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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묶인 신발 끈같이… 어린이 지지하는 든든한 글 쓸 것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동화 당선 소감]

    꽉 묶인 신발 끈같이… 어린이 지지하는 든든한 글 쓸 것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동화 당선 소감]

    저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어린이였습니다. 공부도 못하고 신발 끈도 혼자 못 묶고 발표할 때면 덜덜 떨어서 선생님들이 “너 괜찮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쓸모에 대해 오래 생각했는데, 제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수업에서 우연히 아동문학을 만났습니다. 소설은 분노로도 쓸 수 있지만 동화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던 유은실 작가님의 인터뷰 글이 저를 동화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일터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부탁이 신발 끈을 묶어 달라는 건데요, 다행히 저는 느리지만 신발 끈을 묶을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꽉 묶인 신발 끈처럼 어린이들이 어디든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예민함으로 똘똘 뭉친 저를 사랑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글쓰기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알려 주신 조광화 선생님, 아동문학만큼이나 제가 짝사랑했던 김지은 선생님 그리고 어린이책작가교실의 정해왕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글의 가능성을 봐 주신 송수연, 송미경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려요. 내 껌딱지인 복덩이 추추, 사랑해! 나영, 한빛, 예린, 슬기, 시윤 스터디 친구들도 고맙습니다. 너희들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쓸쓸하고 외로웠을 거야. 나의 다정한 편집자 은아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시는 아동문학 작가님들과 어린이책 출판사 관계자분들에게도 독자로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매번 휘청거리는 저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992년 인천 출생 ▲서울예술대 극작과 졸업
  • 순천시민단체, 탄핵 정국에 미국간 김문수 의원 질타 나서

    순천시민단체, 탄핵 정국에 미국간 김문수 의원 질타 나서

    순천지역 시민단체가 탄핵 정국에 당에 보고도 없이 미국에 간 김문수(순천구례광양곡성 갑) 의원을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 당원이나 시민들의 개별 목소리가 아닌 시민사회의 공식적 목소리가 나올 만큼 지역민들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8일 입국한 김 의원은 사과문을 내면서도 아직까지 미국에 간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순천경실련)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순천시민들에게 이번 탄핵소추 표결 불참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순천경실련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동으로 촉발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지난 4일 중앙경실련과 함께 ‘대통령 퇴진 촉구 및 계엄선포 관련 내란죄 수사 촉구’ 성명을 발표했고, 그 뒤 진행되는 일련의 촛불 집회도 중앙경실련과 함께 하고 있다. 순천경실련은 이번 탄핵정국을 지역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중대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순천경실련은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어떠한 보고도 없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한 행위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결단의 순간에 무단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다”며 “이것은 아직도 추위 속에서도 촛불을 든 시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의 표결 불참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의 책임을 저버린 행위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의 행동은 그를 선출해 준 순천시,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 갑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국회의원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시민들에게 탄핵소추 표결 불참에 대한 사유를 명확히 해명하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더불어민주당은 당차원의 엄정한 조사와 함께 엄중 징계하라”며 “향후 의정 활동과정에서 본인이 추진하는 대표 정책과 이에 대한 구체적 실현 방안·일정, 시민과의 소통 방법 등을 지역민들에게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사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순천 조례동과 연향동 등 도심 곳곳에는 김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민주당 순천 당원들은 ‘투표 불참은 내란동조 김문수는 사퇴하라’, ‘당 지침 위반한 김문수를 출당시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순천시민이란게 창피하고 내 자신이 부끄럽다. 그에게 투표한 것에 크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당직 사퇴가 아닌 의원직 사퇴를 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18명 함께 여행했는데…저만 남았어요” 홀로 생존한 유족, 안타까운 사연

    “18명 함께 여행했는데…저만 남았어요” 홀로 생존한 유족, 안타까운 사연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 등 함께 여행했던 17명이 모두 희생됐지만 홀로 생존한 사람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청사 2층 로비에서 유족 A씨는 마이크를 잡고 섰다. 그는 “저는 이번에 가족 3명을 잃은 유족”이라며 “마지막 날 가족들과 헤어지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한 대기업 인도 현지법인에 다니는 A씨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태국에서 만나 여행을 다녔다. 방콕에서 A씨는 본인을 포함한 가족 4명, 80세 할아버지 생신 기념 여행을 온 대가족 9명, 목포에서 온 5명의 관광객 등 총 18명과 함께 여행을 즐겼다. 여행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야 했던 A씨는 다음을 기약하며 가족과 헤어진 후 홀로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마지막 날 인도로 복귀해야 해서 밤 10시 30분에 먼저 인도로 입국했고, 한국으로 오는 분들은 새벽 1시 30분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함께 여행한 17명과 다른 항공편을 타며 가족과 여행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생존한 것이다. A씨는 비행기 사고 소식에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이날 새벽 인천에 도착한 뒤 정신없이 무안공항을 찾았다. 이미 통곡 소리로 뒤덮인 공항에서 알음알음 이야기를 듣고 DNA 검사를 신청하고 나서 차오른 건 상실감과 분노였다. 그는 “가족뿐 아니라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따라온 6살 여자 꼬마아이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며 여행을 함께한 이들을 떠올리며 흐느꼈다. 또 “(함께 여행한) 18명 중에 저 혼자 남았다”며 “왜 고통은 저의 몫이냐”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A씨는 기자들에게 “(사고의) 진실이 뭔지 정확히 파헤치기를 바란다”며 “정확히 알아낸 원인 이후 대책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계엄 성공했다면… 한국도 이런 내전 겪었을까 [영화 프리뷰]

    계엄 성공했다면… 한국도 이런 내전 겪었을까 [영화 프리뷰]

    극단적 분열에 두 동강 난 美 그려내 국내 상황과 맞물려 경종 울리는 듯 기자회견을 앞둔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문 일부를 중얼거리며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준엄한 표정으로 “우린 이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자화자찬한다. 정부군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하고 미국 곳곳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31일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극단적 분열로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의 모습을 기자들의 눈으로 비춘다. 정부와 반군이 서로 무차별 폭격을 이어 갈 무렵,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 분)와 조엘(와그너 모라 분), 새미(스티븐 헨더슨 분),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페이니 분)는 내전을 일으킨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로 향한다. 영화는 이들의 1379㎞ 여정을 따라가면서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 준다. 정부가 무너진 곳에는 사람들의 폭력만 자리잡았다. 길거리에는 주검이 넘쳐나고, 건물은 폭격에 무너졌다. 가게를 약탈한 이들을 붙잡아 매달아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군인들은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런 내전을 촉발한 이가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얼마 전 비상계엄을 겪은 우리에게 이 영화는 그저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엘은 “대통령을 만나면 미 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겠다”고 주먹을 쥔다. 미치광이 지도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벌이는 일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반군을 분리주의자로 몰아붙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이들이 승리한다”며 분열을 부추긴다. 합의된 원칙으로 세워진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정치에 따라 무장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계엄을 겪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통용될 터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앨릭스 갈런드 감독은 “분노와 걱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 대본을 쓸 때 느꼈던 당혹감은 (영화를 완성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이들 덕분에 내전의 참상은 기록되고 전달된다. 영화 속 기자들의 카메라는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는 내전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기자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바짝 붙어 셔터를 누른다.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잠시 멈춘 순간을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카메라=총’임을 보여 준다. 셔터를 누른 이후를 정지화면으로 잡아내 마치 사진처럼 보여 주는 숏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 액션을 비롯해 헬기와 탱크 등의 폭격을 과장 없이 담아내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반군의 백악관 진입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전을 촉발한 미치광이 대통령의 최후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 한 해 끝에서 읽기 좋은 소설 ‘모순’ [문장음미]

    한 해 끝에서 읽기 좋은 소설 ‘모순’ [문장음미]

    “인생이 뭐라고 생각해?” “인생? 음… 불나방이지.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기꺼이 그것에 다가가는 것.” 얼마 전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겪은 친구와 나눈 대화다. 그는 어려움에 처해있었고, 갑작스레 내게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냐 물었다. 그는 피하고 싶지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순간의 위로보다는 그가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고 그것에 제 발로 다가가길 바랐다. 어차피 일어날 일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두려움에 달려드는, 모순의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해 끝에선 알고 있는 책 중 가장 따뜻한 것을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책들이 떠올랐지만 그중 제일은 1998년 출간된 뒤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다. 다음의 한 구절만으로도 이 책을 소개할 이유는 충분하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같은 실수의 반복 때문에 매번 자책하는 우리에게 소설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사실 그 실수와 자책 때문에 너는 성장해 왔는걸.’ 소설은 상반된 두 남자 사이에서 누구를 사랑할까 고민하고, 서로 닮지 않은 엄마와 이모를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는 주인공 ‘안진진’의 이야기다. 안진진에게는 두 남성이 있다. 따뜻하고 서정적이고 잔잔한 김장우, 완벽주의자에 계획적이고 객관적인 나영규. 이들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안진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녀 곁에는 이 둘 이외 서로 정반대인 또 다른 한 쌍이 있다. 한 명은 폭력적인 남편을 옆에 두었고, 그러다 결국 떠나버려 가장이 된, 거기에 조폭 막내아들까지 둔, 한마디로 ‘거지 같은 인생’을 살아온 안진진의 엄마다. 다른 한 명은 인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완벽한 남편을 둔, 그리고 일찍이 유학 생활을 시작해 성공을 앞둔 딸과 아들이 있는, 누가 봐도 품위 있는 삶을 사는 안진진의 이모다. 김장우와 나영규, 그리고 엄마와 이모를 바라보는 안진진을 따라가다 보면 ‘나라면 어떤 남자와 사랑을 시작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엄마는 이모보다 불행한가’라는 사유를 할 법하다. 모순이라는 단어만큼 기쁨, 슬픔, 사랑, 분노가 뒤섞인 우리 인생을 잘 표현한 두 글자가 있을까 싶다. 소설을 다 읽었을 땐 그간 했던 나의 모순적인 선택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결국 저지르고 말았던 것들. 그것들은 분명히 짙은 후회로 남았고 내 마음 어딘가에 깊이 뿌리내려 여전히 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소설은 그것 때문에 성장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지금 내 모습이 잘 살아온 결과물이 될 수 있을까라고 되돌아본다. 그리고 답은, ‘그랬으면 좋겠다’.
  • “나 말고 다른 이성 안 돼”…성탄절 또래 살해한 10대 남성 구속

    “나 말고 다른 이성 안 돼”…성탄절 또래 살해한 10대 남성 구속

    성탄절 경남 사천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붙잡힌 10대 피의자가 범행 동기를 두고 ‘피해자가 자신 외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게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 10대는 올 4월부터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남경찰청 강력계는 30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이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A(17)군은 25일 오후 8시 30분쯤 사천시 사천읍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B(16)양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오후 8시 56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쯤 끝내 목숨을 잃었다. 범행 직후 A군도 자해해 경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은 지난 28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A군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과 B양은 4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 채팅방에서 알게 됐다. 올해 들어 둘은 공개 채팅방이 아닌 개인 채팅으로도 대화를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A군은 자신을 대하는 B양 태도가 달라졌다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 다만 A군과 B양은 서로 교제하는 사이도 아니었고 실제로 만난 적도 없었다. 경찰은 A군만이 B양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B양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의심하고 자신 외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싫어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A군은 올 4월·9월 온라인 등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달 16일쯤 A군은 B양에게 ‘성탄절에 만나자’고 제안하며 주소지를 물었고 B양 거주지를 확인했다. 범행 당일 강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해 사천으로 와 B양 거주지 앞까지 온 A군은 ‘줄 게 있다’며 B양을 집 밖으로 불러냈고 범행을 저질렀다. 체포 당시 A군 가방에서는 손도끼와 휘발유도 함발견됐다. A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자퇴를 해 지금껏 별다른 활동 없이 주로 집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조사에서 A군은 “죽이러 왔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압수영장을 받아 A군 정신 병력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심리 분석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사천여성회는 전국 시민단체 126곳과 함께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규정하고 관련 법률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사천여성회는 사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여성에 대한 미안함과 참담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는 가해자 범죄 이유와 정신병력을 물을 필요도 없는 명백한 여성 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 제정 등 젠더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과도하게 참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우세요”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과도하게 참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우세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가족을 포함한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재난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정을 과도하게 억제하기보다는 울고 싶을 때 울면서 건강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3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등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사고와 상실에 직면한 생존자와 유가족은 불안과 공포, 정신적 혼란, 슬픔, 무력감, 분노, 죄책감, 수면 문제와 신체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각자 느끼는 슬픔과 고통의 정도는 물론이고 회복되는 기간도 다를 수 있어 개인의 상황에 맞춰 치유해 가야 한다. 우선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회복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서서히 건강하게 대처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애도를 위해 ▲울고 싶을 때 운다 ▲가족, 친구들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도움을 요청한다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인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수면을 취하는 등 스스로를 잘 돌본다 ▲사별이라는 현실을 수용한다 등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나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와 슬픔을 인지하고, 고인과의 상징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보며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종종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그런 생각들을 빨리 내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과도하게 감정을 억제하거나, 고인과의 사별을 부인하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생각에 빠지는 건 삼가야 한다.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자극이나 대인관계를 일부러 회피하거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폭음 등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재난을 겪은 후 생기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주위 사람과 감정을 나누되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할 때는 숨을 코로 들이마신 뒤 입으로 천천히 끝까지 내쉬면서 심호흡하거나,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스스로를 토닥토닥하는 ‘나비 포옹법’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괴로운 감정이 커질 때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은 뒤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착지법도 해볼 만하다. 유가족 외에 일반인들도 사고 관련 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재난 트라우마를 호소할 수 있다. 사고 관련 소식은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확인하고, 일상을 내팽개친 채 뉴스에만 몰입하여 두려움을 증폭하기보다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존에 공황장애나 비행공포증 등을 앓는 환자는 이번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고통과 불안의 정도가 커질 수 있으므로 더 유의해야 한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각자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에 있어 자신만의 방식과 몫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공허하고 우울해지기 쉬우니 가족을 비롯한 주변을 챙기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관계부처별 가용자원을 활용해 심리지원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마음이 힘든 국민이라면 누구든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방문 및 전화(☎1670-9512)하거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위기상담으로 연락(☎1577-0199)하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 계엄 성공했으면 우리나라도…미국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화프리뷰]

    계엄 성공했으면 우리나라도…미국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화프리뷰]

    기자회견을 앞둔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대사를 중얼거리며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준엄한 표정으로 “우린 이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자화자찬한다. 정부군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하고, 미국 곳곳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31일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극단적 분열로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의 모습을 기자들의 눈으로 비춘다. 정부와 반군이 서로 무차별 폭격을 이어갈 무렵,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페니)는 내전을 일으킨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로 향한다. 영화는 이들의 1379㎞ 여정을 따라가면서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정부가 무너진 곳에는 사람들의 폭력만 자리 잡았다. 길거리에는 주검이 넘쳐나고, 건물은 폭격받아 무너졌다. 가게를 약탈한 이들을 붙잡아 매달아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군인들이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런 내전을 촉발한 이가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얼마 전 계엄을 겪은 우리에게 영화는 그저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엘은 “대통령을 만나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겠다”고 주먹을 쥔다. 미치광이 지도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벌이는 일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반군을 분리주의자로 몰아붙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이들이 승리한다”며 분열을 부추긴다. 합의된 원칙으로 세워진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정치에 따라 무장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계엄을 겪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통용할 터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분노와 걱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 대본을 쓸 때 느꼈던 당혹감은 (영화를 완성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이들 덕분에 내전의 참상은 기록되고 전달된다. 영화 속 기자들의 카메라는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는 내전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기자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바짝 붙어 셔터를 누른다.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잠시 멈춘 순간을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카메라=총’임을 보여준다. 셔터를 누른 이후를 정지화면으로 잡아내 마치 사진처럼 보여주는 숏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 액션을 비롯해 헬기와 탱크 등의 폭격을 과장 없이 담아내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반군의 백악관 진입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전을 촉발한 미치광이 대통령의 최후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 탄핵 정국에 ‘미국행’ 김문수 의원···지역사회 비난 확산

    탄핵 정국에 ‘미국행’ 김문수 의원···지역사회 비난 확산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안이 가결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의원이 미국에 머무르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에 지역민들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 국회, 정당이 모두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데도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에서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연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라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상황에서 민주당뿐 아니라 야권 전체 192명 의원 중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윤리심판원 회부를 지시한 가운데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 사죄문을 올렸지만 지역민들의 분노는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사죄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내란폭동과 국헌문란이라는 헌정사의 중대한 위기 속에서 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 속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으며 당의 처분을 따르는 동시에 이번 잘못을 거울 삼아 철저히 반성하며 성찰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과 상의없이 출국한 이유나 목적 등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여론무마용 사과문 만을 올려 지역민들의 감정을 더 자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순천 조례동과 연향동 등 도심 곳곳에는 김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민주당 순천 당원들은 ‘투표 불참은 내란동조 김문수는 사퇴하라’, ‘당 지침 위반한 김문수를 출당시켜라’고 요구하고 있다. 평상시 20여개 댓글만 올라온 김 의원의 페북은 현재 500여개에 육박하고 그를 비난하는 내용들로 도배가 돼 있다. 시민들은 “순천시민이란게 창피하고 내 자신이 부끄럽다. 그에게 투표한 것에 크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당직 사퇴가 아닌 의원직 사퇴를 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친명’을 자처하며 선거 운동을 했던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5위에 그친데다 당내 경선에서 졌지만 1위 후보가 이중투표를 유도했다고 이의를 제기한 끝에 민주당 후보로 최종확정 됐었다. 김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벌금 300만원을 구형받았다. 그는 또 선거 당시 차량과 숙소를 불법적으로 지원받아 보좌진 2명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 연말 가족 여행이 비극으로… “2명 외 모두 사망” 발표에 통곡

    연말 가족 여행이 비극으로… “2명 외 모두 사망” 발표에 통곡

    사망자 명단 혼선 등 대응에 분노“유가족, 몇 시간째 아무것도 몰라”3代 걸친 일가족 5명 참변에 황망최연소 3세 포함 미성년자만 15명주로 광주·전남 지역민 피해 집중 “아악, 아빠.” “이렇게 가면 우린 어떻게 살아.” 29일 오후 2시 20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탑승동 1층 로비. 사고 브리핑 과정 중 시신 확인이 마무리된 탑승자 명단이 호명되자 가족들 사이에선 비명이 쏟아졌다. 단상 앞에 앉아 있던 한 30대 남성은 ‘사망자 김○○’이라는 발표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선 탑승자 중 신원 확인이 가능해 사망자로 분류된 승객 5명의 이름이 1차로 불렸다. 악몽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속절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탑승자 가족들은 정부의 미흡한 사고 대응과 소통 부족에 분통을 터트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추가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등 총 22명의 명단을 공지했다. 한 명 한 명 사망자 이름이 불릴 때마다 대합실 곳곳에서는 유가족의 오열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호명된 사망자 명단이 앞서 알려진 것과 달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좀 전에 (사망자로) 호명된 사람이 지금 공개한 명단에는 없다. 대체 우리 가족은 살아 있다는 거냐, 죽었다는 거냐”며 강력 반발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최소 30분마다 상황을 일러 주고 사망자 명단도 커다랗게 붙여 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며 “유가족들이 몇 시간째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날 탑승자 가족들에겐 하루 종일 절망적인 소식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소방청 관계자가 “생존자 2명 외에 모두 숨졌다. 시신들의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 개인 확인이 어렵다”고 밝히자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선 통곡과 탄식이 이어졌다. 이날 사고가 난 무안공항은 주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이용해 왔다는 점에서 피해도 인근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휴가 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았는데 3대에 걸친 일가족 5명이 사고 비행기에서 비극을 맞기도 했다. 한 60대 남성은 “형수와 딸 부부, 딸의 아이까지 5명이 사고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달려왔다”며 황망해했다. 어린 손녀를 꼭 끌어안은 할머니는 “이렇게 아이를 놔두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오열했다. 딸과 통화하던 한 중년 여성은 “그래도 아빠가 친한 친구분들과 함께 가셨으니 괜찮을 거다. 엄마는 괜찮다”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가족도 적지 않았다. 부모님을 찾으러 온 20대 남매는 “엄마, 아빠는 꼭 살아 있을 거다. 빨리 찾으러 가야 한다”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다른 가족들도 “분명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말을 되뇌었다. 사고 직후 공항을 찾은 가족들은 소방청 관계자들에게 “빨리 현장에 직접 가야 한다. 우리 눈으로 보고 가족을 구해 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가족들은 분노하기도 했다. 한 탑승자 가족은 소방청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브리핑도 없이 언제까지 대기실에서 늘어 가는 사망자 숫자만 듣고 있어야 하느냐”며 “시신 안치소라도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불만을 쏟아 냈다. 사고 5시간 후인 오후 2시 공항 1층 대합실은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탑승자 가족과 친지 1000명으로 가득 찼다. 가족들은 TV와 휴대전화를 통해 긴급특보를 지켜봤다. 일부 가족은 공항을 찾은 정치인과 단체장들의 손을 꼭 잡고 “제발 신원이라도 확인해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최연소 탑승객은 2021년생 3세 남아, 최연장자는 올해 78세인 1946년생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을 함께 떠났다 참변을 당한 공무원들도 있었다. 화순군청 전현직 직원 8명과 도청 출연기관 공무원 2명, 담양군청 직원 1명도 이번 사고기에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사망자 명단발표에 “아악, 아빠!” 머리 감싸쥔 아들…“아니야, 엄마 아빠는 꼭 살아있을거야”유족들 울음바다

    사망자 명단발표에 “아악, 아빠!” 머리 감싸쥔 아들…“아니야, 엄마 아빠는 꼭 살아있을거야”유족들 울음바다

    “아악, 아빠” “어떡해 어떡해, 이제 우린 어떻게 살아” 29일 오후 2시 20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탑승동 1층 로비. 사고 브리핑 과정에 사망자 중 시신 확인이 마무리된 탑승자 명단이 호명하자 가족들 사이엔 속속 비명이 쏟아졌다. 단상 앞에 앉아있던 30대 남성은 ‘사망자 김**’이라는 발표에 머리를 감싸 안았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선 탑승자 중 신원확인이 가능해 사망자로 분류된 승객 5명의 이름이 불렸다. 악몽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명단 확인 과정에서 일부 탑승자 가족은 강하게 항의했다. “왜 이렇게 발표가 늦냐” “감추지만 말고 브리핑을 해달라”며 공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참혹한 사고가 있던 이날 탑승자 가족들에겐 하루 종일 절망적인 소식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브리핑에 나선 소방청 관계자가 “생존자 2명 외에 모두 숨졌다. 시신들의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 개인 확인이 어렵다”고 밝히자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 탑승자 가족 대기실엔 통곡이 가득 찼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가슴 졸이던 탑승자 100여명의 가족들 사이에선 탄식이 이어졌다. 어린 손녀를 꼭 끌어안은 할머니는 “이렇게 아이를 놔두고 가면 어떻게 해”라며 오열했다. 한 중년 여성은 딸과 통화하며 “그래도 아빠가 친한 친구분들과 함께 가셨으니 괜찮을 거야, 엄마는 괜찮아”라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하는 가족들도 적지 않았다. 부모님을 찾으러 온 20대 남매는 “아니야, 엄마 아빠는 꼭 살아있을거야. 빨리 찾으러 가야 해”라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다른 가족들도 “아니야, 분명 살아있을 거야”라는 말을 되뇌었다. 사고 직후 공항을 찾은 가족들은 소방청 관계자들에게 “빨리 현장을 직접 가야 한다. 우리 눈으로 보고, 가족을 구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가족들은 분노하기도 했다. 한 탑승자 가족은 소방청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브리핑도 없이 언제까지 대기실에서 늘어가는 사망자 숫자만 듣고 있어야 하나”며 “시신 안치소라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탑승자 가족들은 오후 2시부터는 무안공항 탑승동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사고 수습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탑승동 1층 로비를 꽉 매운 700여명은 가족·친지 단위로 모여 앉아 한쪽에 설치된 TV를 통해 긴급특보를 지켜봤다. 이들은 공항을 찾은 정치인과 단체장들의 손을 꼭 잡고 “제발 신원이라도 확인해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은 주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이용해왔다는 점에서 피해도 인근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만 취항하는 광주공항과는 달리 국제선을 탈 수 있어인근 지역민들이 애용하던 곳이다. 이때문에 목포 등 전남 서부권은 물론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은 주로 국제선 이용을 위해 무안공항을 찾는다. 실제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 모인 이들 대부분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이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휴가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아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공항 측이 밝힌 탑승자 명단을 보면 ‘성이 같아’ 가족으로 추정되는 4~6명 단위의 탑승객들이 많았다. 4~10세 사이 어린이들도 상당수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는 점을 볼 때 가족 여행객도 많았다. 또 화순군청 전현직 직원 8명과 도청 공무원 2명도 이번 사고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쩝쩝·킁킁 소리만 들어도 분노가 치민다”…가족과 밥도 못 먹는다는 英 소년

    “쩝쩝·킁킁 소리만 들어도 분노가 치민다”…가족과 밥도 못 먹는다는 英 소년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소리만 들어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분노하게 되는 질환을 앓아 가족과 함께 밥을 먹지 못하는 영국 10대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 더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리즈에 사는 그레이슨 휘태커(19)는 특정 소리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신경학적 장애인 ‘미소포니아’(misophonia·청각 과민증)를 앓고 있다. 특정 주파수의 소리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나 불안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휘태커는 사람들이 숨 쉬는 소리나 하품하는 소리,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 사람들이 쩝쩝거리며 씹는 소리를 들으면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휘태커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부모에게 화풀이하고 싶지 않아 부모님과 저녁도 함께 먹지 않는다. 그는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저녁을 먹은 적이 없어서 그와 관련된 좋은 추억이 없다”며 “부모님과 있고 싶지만 소리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일상 소음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레이슨은 부모님이 내는 소리를 견딜 수 없어 집을 나간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 아빠가 코를 킁킁거려서 나가야 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분노가 엄청났지만 부모님에게 내 감정에 대해 말하는 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를 버릇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휘태커는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는 연인인 베스(21)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베스와 함께 살고 있고 나만의 공간도 있다”고 “그녀가 이해심이 깊어 그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휘태커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는 공간이 시끄럽기 때문에 자신을 자극하는 소리조차 묻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휘태커는 지난 수년간 최면 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했지만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걸 시도해봤지만 미소포니아가 무엇인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최면 요법을 받으며 몇 달간 정말 평화로웠지만 이내 재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같은 반에 있는 친구들이 내는 소리를 감당할 수 없어서 학교도 그만두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학교에 가지 않고 5년간 혼자 지냈다”며 “그냥 방에만 있었다. 방에서 밥을 먹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고백했다. 휘태커는 많은 사람이 미소포니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언젠가 아빠가 내 질환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은 혜택을 받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고 말했다”며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이해하게 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꼭 증상을 이겨내고 가족, 연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 김문수 순천 국회의원, 탄핵 표결 앞두고 ‘미국행’ 논란

    김문수 순천 국회의원, 탄핵 표결 앞두고 ‘미국행’ 논란

    27일 한덕수 총리의 탄핵소추안 의결이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국회의원이 미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돼 지역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학교에서 ‘2024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개최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일정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정족수 1표가 아쉬운 마당에 정치권과 순천 지역에서는 김 의원의 갑작스런 미국행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리의 헌법 위반을 지적하는 등 비상계엄 여파로 국회, 민주당 등 각 정당이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상황에서 해외를 떠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김 의원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당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도 이 대표가 격노를 하고 고성이 오가는 등 김 의원에 대한 징계가 언급됐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순천 지역 언론사들이 김 의원과 보좌진, 국회 사무실, 지역사무소 등에 연락을 취했지만 모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오후 3시 한덕수 총리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2시 30분에도 김 의원의 핸드폰은 꺼져 있고, 지역 보좌관 등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 “한덕수 X자식”…욕설 날린 민주당 의원 논란

    “한덕수 X자식”…욕설 날린 민주당 의원 논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여야 합의가 먼저’라는 이유로 보류하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덕수 X자식”이라는 욕설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논란이 되자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문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 방침을 밝힌 직후 페이스북에 “한덕수 진짜 X자식이네”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것에 분노의 감정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권한대행에 대한 욕설을 날린 문 의원을 비난하며 국회 윤리위원회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급한 표현을 본인의 공식 SNS에 올리다니 야당의 수준을 자백하고 국회의 수준을 낮추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며 “이런 행위도 징계하지 못한다면 국회 윤리위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도 “민주당의 민낯”이라며 “입법 방탄, 탄핵 보복, 특검 겁박, 예산으로 목줄 조이기에 이어 하다 하다 욕까지 하는 민주당 수준”이라고 했다.
  • [사설] 수사도 재판도 버티며 여론 살피기… 尹, 구차하다

    [사설] 수사도 재판도 버티며 여론 살피기… 尹, 구차하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도, 재판도 거부하는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해 국민적 분노가 커진다.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던 대국민 약속은 팽개친 채 ‘법꾸라지’ 행태로 일관하고 그것도 모자라 계엄 정당성을 항변하는 여론전까지 예고하고 있다. 수사기관과 헌법재판소를 무시하는 노골적인 행보를 무슨 마음으로 국민 앞에서 버젓이 이어가고 있는지 그 대담함이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어제 윤 대통령에게 오는 29일 3차 출석을 통보했다. 하지만 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오늘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첫 변론에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심판 절차가 우선이라며 수사 거부 핑계를 대면서도 정작 헌재의 탄핵심판 서류는 수령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조만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여론전까지 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어제는 계엄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발빼기용 해명을 했다. 윤 대통령 측과 교감해 내란죄 책임을 벗어 보려는 구차한 몸부림으로 비친다. 사법 절차는 무시하고 일신상의 잇속만 챙기는 것이 2년 반 동안 국정 최고지도자였던 이의 처신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 계엄 사태로 김 전 장관 등 10여명의 핵심 가담자들이 구속됐다. 법원이 내란 혐의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을 인정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계엄의 정점으로 내란 수괴로 지목된 윤 대통령 자신은 정작 수사와 재판을 거부해서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계엄 사태에 무속인이 관여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이어지면서 난데없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빚어 놓은 나라 꼴이 지금 말이 아니다. 윤 대통령이 수사와 탄핵 심리 절차를 기피하더라도 공수처와 헌재는 할 일을 서둘러야 한다. 지금 윤 대통령의 대응 방식은 강제수사를 자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 [서울광장] 헌법주의자 대통령의 반헌법적 몰락

    [서울광장] 헌법주의자 대통령의 반헌법적 몰락

    내란 수사와 탄핵심판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두문불출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목사와 성도 등 10여명과 성탄 예배를 봤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근황이 알려진 건 지난 12일 계엄 관련 두 번째 대국민 담화 이후 거의 2주 만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탄 예배에 임했을지 몹시 궁금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정신이 다 성경 말씀에 담겨 있고 거기에서 나온다”며 “진실에 반하고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헌법 정신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반헌법적인 계엄 선포로 수사와 탄핵의 양 칼날 끝에 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을까. 윤 대통령은 헌법주의자를 자처해 왔다. 검사 시절 후배들에게 늘 “나는 헌법주의자”라고 얘기했으며, 공식 석상에서도 헌법 정신과 헌법적 가치 수호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설파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고, 석 달 뒤 대선 출마 선언에선 “헌법 정신을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3월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첫 발언에서도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철한 헌법주의자의 이미지는 공정과 상식, 정의를 실현할 국가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지난 2년 8개월 동안 윤 대통령의 헌법 수호를 의심할 만한 사안들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비판 언론에 불이익을 주고, ‘입틀막’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닌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등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불길한 사례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순직 사건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모습도 헌법 정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자칭 헌법주의자 대통령이 한밤중에 느닷없는 계엄 선포로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뒤엎을 줄은 몰랐다. 드라마도 이런 막장 반전 드라마가 없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가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대한 경고용”이며 “국가 기능의 붕괴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변하지만 무장 병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대다수 국민에겐 어처구니없는 궤변으로 들릴 뿐이다. 망상적 자기 확신과 분노로 일관한 윤 대통령의 담화에서 그나마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만은 믿고 싶었다. 법을 다루는 검사로 26년간 나라의 녹을 받은 공직자로서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상식도 빗나가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세 차례 출석 요구를 전부 거부했다. 출석요구서 우편물도 받지 않고, 변호인 선임계 제출도 미루는 등 누가 봐도 수사 지연 의도가 뻔한 행동을 하고 있다. “수사보다 탄핵심판 절차가 우선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입장”(석동현 변호사)이라지만 정작 헌법재판소가 지난 16~20일 우편과 인편으로 보낸 탄핵심판 서류도 접수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의결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의결 1시간 만에 헌재 서류를 수령한 것과 대조적이다. ‘헌재 6인 체제’의 불완전성을 들먹이는 것도 수사와 마찬가지로 탄핵심판 역시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구차한 몽니로 보인다. 헌재는 서류가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고 오늘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연다. 법 집행기관의 정당한 수사와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 수사와 탄핵심판에 성실히 임해 국정 혼란 수습을 하루라도 당기는 것이 반헌법적 몰락을 자초한 대통령이 국익을 위하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책임이다. 이순녀 수석 논설위원
  • 피와 저항의 역사 속에서… ‘헌법’은 피어났다

    피와 저항의 역사 속에서… ‘헌법’은 피어났다

    국가 근본 헌법, 인류 투쟁 결과물英 과한 세제에 美 독립선언 단초佛 서민에만 세금 부과… 결국 혁명韓 입헌국가 선언 독립운동서 출발 광대한 역사 속에서 인류는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 국가의 근본 규범이자 정치적인 것에 제도적 질서를 부여한 권위의 양식인 헌법은 인간의 투쟁이 만든 결과물이다. 하지만 다양한 법적 판례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법의 무게와 법이 판단하는 법의 무게가 상당히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현직 변호사인 저자는 세계 헌법의 역사를 통해 법치주의 사회 속 복잡한 내면을 현실에 대입한다. 역사적으로 시민들의 피의 저항은 헌법의 토대를 만들었다. 특히 지배계급의 재산권 침해는 혁명과 체제 전복 등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영국의 과도한 세제에 분노한 미국인들은 보스턴 차 사건을 계기로 독립을 선언하고 헌법 제정과 동시에 민주주의 국가를 탄생시켰다. 구체제의 몰락을 가져온 프랑스혁명도 힘없는 서민들에게만 세금이 부과되면서 불이 붙었고 농민과 평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헌법이 제정됐다. 그 결과 프랑스 헌법 서문에 “개인의 권리와 사회의 토대가 되는 원칙, 그것이 국가의 기본이 돼야 하며 국가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인간의 권리를 명시하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동아시아 각국에서는 입헌 건국 운동이 일어났지만 사정은 조금씩 달랐다. 일본은 서양 제국주의의 먹잇감이 되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중국은 전쟁에서 연패한 뒤 통렬한 반성으로 헌법을 세웠다. 한반도의 입헌국가 선언은 일제에 대항한 독립운동에서 출발했다. 책은 헌법 정신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는 영국의 대헌장(마그나 카르타)부터 독일의 근대화 과정을 담은 존더베크와 기본법, 대한민국과 북한의 헌법 탄생 과정, 라틴아메리카와 이슬람 문화권의 헌법까지 헌법의 탄생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투쟁의 역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저자는 “헌법은 특정 국가의 발명품이 아닌 오랜 세월에 걸친 인류 공동체와 민족, 국가, 사회 공동체의 역사와 함께 서서히 형성됐다”면서 “근대의 정신인 헌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사의 맥락에서 헌법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근대 헌법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의 보장을 내세우며 그 목적의 수단으로 국가 기관과 권력을 구성하고 배분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던 근본 규범인 헌법은 법 해석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종종 현실과의 괴리를 드러낸다. 저자는 “역설적으로 헌법의 위기는 헌법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의존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헌법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세속의 문제는 헌법이 거느리는 모든 실정법이 해결하도록 한다면, 헌법을 만든 국민과 헌법 사이의 괴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책은 최고의 헌법은 헌법 규정만 따져서는 형성될 수 없고 현실 정치를 통해 거듭 확인돼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특히 저자는 “헌법에 관심을 가진 국민은 누구나 정치인이며 헌법의 수호자”라면서 국민의 역할을 강조한다. “우리의 불만과 희망이 교차하는 어지러운 시절에 헌법이 어떻게 기능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그의 지적은 요즘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 50대 국민가수, 성폭행 스캔들…피해자는 25세 연하 女 아나운서

    50대 국민가수, 성폭행 스캔들…피해자는 25세 연하 女 아나운서

    일본 국민 그룹 스맙의 나카이 마사히로가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렸다. 주간문춘, 여성세븐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나카이 마사히로가 여성 연예인 A씨와 스캔들로 합의금 9000만엔(약 8억 3567만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이 마사히로는 지난해 후지TV 편성 간부 B씨와의 술자리를 갖기로 했다. B씨는 A씨를 술자리에 초대해놓고 본인은 불참했다. 이에 나카이 마사히로와 A씨는 밀실에서 단둘이 술을 마시게 됐고, 시간이 지나며 두 사람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매체는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A씨는 이 사건으로 크게 분노해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했지만, 나카이 마사히로가 합의금으로 9000만엔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비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카이 마사히로 측은 양측의 합의로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A씨 측은 “당일의 이야기는 일절 할 수 없다”면서도 “B씨를 용인해온 후지TV를 용서할 수 없다. 나 이외에도 피해자는 많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 A씨가 후지TV 아나운서였던 27세 와타나베 나기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와타나베 나가사가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후지TV 간부 3명에게 피해를 호소하고 탈의실에서 우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이후 와타나베 나가사는 병원에 입원했고 변호사 상담까지 받았다. 그러나 모두 사건 수임을 거절했고 결국 성피해여성단체 변호사의 도움으로 나카이 마사히로를 고소하려 했다. 그러자 나카이 마사히로 측에서 합의금을 안겼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나기사는 지난 10월 프라이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PTSD를 앓고 있다”고 후지TV를 퇴사한 이유를 고백한 바 있다. 와타나베 나기사는 나카이 마사히로와의 술자리를 주선한 B씨가 담당하고 있던 와이드나쇼에서 어시스턴트를 맡는 등 인연이 있었고, 나카이 마사히로와도 ‘타임리미트 배틀 보캉!’에 함께 출연했다. 그러나 나카이 마사히로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으며 후지TV 측은 27일로 예정됐던 ‘나카이의 창’ 특별 방송을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52세인 나카이 마사히로는 1988년 스맙으로 데뷔, 쟈니스엔터테인먼트 내 개인 소득 1위를 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에는 자신이 진행하는 예능 ‘스마스마’에 출연한 배우 이영애에게 “성형한 적이 있냐”고 무례한 질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비상계엄은 지X발광” 빵 터진 시국미사, 신부님 알고보니

    “비상계엄은 지X발광” 빵 터진 시국미사, 신부님 알고보니

    ‘12·3 비상계엄 사태’를 요한 묵시록에 빗대며 비상계엄에 대해 “지X발광”이라고 호통을 친 김용태(마태오) 신부의 시국미사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천주교대전교구에 따르면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9일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김 신부는 1부 시국미사를 집전하며 현 시국에 대한 촌철살인으로 가득 찬 강론을 펼쳤다. 김 신부는 ‘묵시록의 붉은 용’ 이야기로 시국미사를 시작했다. 묵시록 12장 3절에는 머리가 7개이며 뿔이 10개인 붉은 용이 등장하는데, 옛 뱀 혹은 악마, 사탄이라고도 불린다. 이 붉은 용은 인간들을 현혹하고 타락시키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부하들과 함께 땅으로 떨어진다. 이후 사람들을 미혹해 세력을 모아 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해 불과 유황의 바다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받는다. ‘한국 첫 사제’ 김대건 신부 후손김 신부는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라며 비상계엄 이야기를 꺼냈고, 신도들 사이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신부는 이어 “이 용이라는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려는 그 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신부는 비상계엄을 뭐라고 표현할지 고민하다 사전을 찾아봤다며 “지X발광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신부의 표정과 목소리는 굳건했지만 신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 신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전을 찾아보니 지X발광은 개XX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있다”고 부연했다. 김 신부는 “사실 그것은 비상계엄을 가장한 친위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면서 “온 국민이 황당함과 분노와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 잠 못 이루던 그 밤,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의 용기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라는 패륜적 명령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두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 몇 시간 만에 끝났다”고 돌이켰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뿔 달린 그 이무기는 대통령이라는 권좌에 앉아있고, 여당 의원들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내란 수괴의 공범을 자처하며 이무기를 끌어내리려는 온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김 신부는 “이제 묵시록에서 말하는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인 우리가 앞장서, 참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과 함께 용산의 이무기과 그를 따르는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하루 세끼 잘 먹여주는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으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며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김 신부는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사촌 동생의 4대손으로 알려져 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대한민국 군은 한국인을 절망케 한다

    [김동률의 아포리즘] 대한민국 군은 한국인을 절망케 한다

    꼭 십년 전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 군모에 군복을 입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2014 시즌 개막경기였다. 류현진이 등판했다. 경기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생중계됐다. 이날 홈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은 모두 얼룩무늬 미 해군 전투복을 입었다. 중계 도중 잠깐잠깐 샌디에이고항에 정박 중인 미 태평양함대의 항공모함, 구축함의 위용도 보였다. 많은 국내 팬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경기 당일 진행자, 해설자도 영문을 몰라 제대로 설명도 못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사정을 아는 나는 부러웠다. 이날 선수들의 군복차림에는 군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마음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개막 첫날 모든 팀들은 연고지 부대의 군복을 입고 등장한다. 군에 대한 지극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다. 카메라는 틈날 때마다 초대된 해군 수병들이 관중석에서 즐겁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비춘다. 어린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외야석도 보여 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들이 있어 우리는 오늘 야구도 즐기고 아이들도 평화롭게 놀고 있다는 메시지다. 군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유학 시절 나는 ‘veteran’ 즉 재향군인이라고 새겨진 모자를 쓴 많은 예비역들을 만났다. 쇼핑센터에서, 골프장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한때 군인이었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럴 만하다. 미국의 쇼핑몰이나 놀이동산, 커피점 등 웬만한 업소에서는 예비역들에게 할인해 준다. 레스토랑에서 군인 가족이 식사를 하면 일정 부분 할인해 주고 덤으로 디저트도 제공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옆 테이블 손님들이 눈을 찡긋하며 대신 계산을 해 주고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항에서도 마찬가지. 탑승시간이 다가오면 항공사 직원이 큰 소리로 외친다. 노약자, 임산부, 어린아이는 먼저 탑승하라는 안내가 일반적이다. 미국은 현역, 제대군인에게까지 우선 탑승 편의를 제공한다. 미국은 의무제가 아닌 지원병 제도다. 미국인들은 직업으로 군을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군인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눈을 돌려 우리를 보자. 우리는 군인을 무시하고 때로는 ‘군바리’라고 경멸한다. 왜 그럴까? 누구는 군부독재를 경험한 ‘트라우마’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핑계 대기에는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군에 대해 신뢰와 존경을 보내야 할 때가 왔다고들 한다. 간간이 휴가 나온 장병을 위해 누군가가 치킨 백 마리를 쐈다는 뉴스 등이 등장한다. 드디어. ‘군바리’의 시대는 가고 ‘존경받는 군인님’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착각이었다. 이번 불법 비상계엄을 둘러싼 고급 장성들의 저열하고 비겁한 행태는 한국인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 분노를 넘어 불쌍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우리는 오랫동안 권력에 굴종하는 군을 ‘정치군인’이라며 경멸해 왔다. 그리고 민주화와 함께 그런 시대가 가고 존경받는 군인들의 시대가 온 것으로 짐작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권력에 빌붙어 기생하는 집단으로 전락했음을 알게 된다. 군은 용기와 명예를 먹고 사는 조직이다. 그래야만 국민의 존경을 받는다. 대한민국의 장군들은 그저 X별에 불과하다. 6년 전 작고한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이 떠오른다. 미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와 버락 오바마에게 패했다. 오바마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라는 참모들의 강권을 거부했다. 비열한 방법으로 이기기보다는 깨끗한 패배가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패배 직후 오바마를 칭송하며 깨끗이 승복해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매케인이 존경받는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해군사관학교를 나온 매케인은 월남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전쟁 중 포로로 잡혀 6년 가까이 갇혀 지냈다. 당시 월맹군 수뇌부는 대를 이어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출신인 매케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의식해 특별대우, 나아가 석방을 권했으나 그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돼지우리 감옥에서 6년 가까이 갇혔다가 종전 후 풀려났다. 장군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는 예다. 대한민국 군이 한국인을 절망케 하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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