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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ca 콜라’…김정은-트럼프, 합의는 실패했지만 광고는 남겼다

    ‘Coca 콜라’…김정은-트럼프, 합의는 실패했지만 광고는 남겼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지난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로 막을 내렸지만,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광고로 활용되며 여전히 화제를 낳는 모습이다.코카콜라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해 코카콜라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베트남 VN익스프레스가 28일 보도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코카콜라’(Coca Cola) 로고가 영어 ‘Coca’와 한국어 ‘콜라’로 변형돼 표시됐다. 로고 밑에는 ‘Here‘s to peace, hope and understanding’, ‘평화, 희망, 배려를 위하여’, 그리고 같은 내용의 베트남어 문장 등 세 국가 언어로 된 문장이 새겨졌다. 앞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코카콜라는 이와 같은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대량으로 생산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26~27일 하노이와 호치민의 특정 지역에서 열린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만 이 에디션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기념하고 싶었다”며 “이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우리의 상징적인 로고를 바꾸기로 결정했었다”고 했다.베트남의 가장 큰 맥주 업체인 사베코는 대표 상품인 사이공 맥주가 담긴 두 개의 잔과 잔 위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머리 스타일을 맥주 거품으로 표현한 광고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평화를 위하여 건배’라는 의미의 베트남 문장이 새겨졌다. 이 포스터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라왔는데, 사흘이 지난 1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9만 6000여명이 ‘좋아요’를 클릭했고, 댓글도 660여개가 달렸다.세계적인 콘돔 제조 업체 듀렉스 역시 지난 26일 두 대의 미사일에 콘돔을 씌운 광고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재에 큰 인기를 끌었다. 포스터에는 ‘유탄을 막자. 평화를 위해’라는 문구를 달아 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하면서도 제품을 홍보하는 재치를 선보였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그럼 북미는 8개월간 뭐했던 거지?…역추적해 찾은 잘못된 단추

    그럼 북미는 8개월간 뭐했던 거지?…역추적해 찾은 잘못된 단추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이면합의가 있었건, 우호관계가 진전됐던, 결정적인 결과물이 없다. 협상의 결론만 보면 양측의 간극은 좁힐 수 없을만큼 컸다. 하지만 최근 단계적 접근법을 언급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발언들은 꽤 긍정적이었다. 담판을 앞두고 대미 비난을 자제하고 침묵을 지킨 북한 역시 진중했다.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걸까.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을 짚어봤다.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종전 VS 동창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시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 폐기를 카드로 내밀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ICBM은 핵탄두를 싣고 미국 본토로 날아갈 수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구두로 종전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미국의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해나는 협상이었다고 돌아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종전선언은 한미 동맹의 문제인 주한미군철수와 무관하지만 당시에는 종전이 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2018년 7월 폼페이오 방북 ‘종전 VS 핵신고’= 미국 내 안좋았던 여론이 문제였을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을 하면서 종전선언의 대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가 아니라 핵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강도적 요구’라는 수위 높은 비난을 했다. 북한 입장에서 핵신고서는 미국이 정밀 폭격을 할 수 있는 지도를 내 주는 격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럼에도 같은달 27일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대화의 끈은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 ‘영변핵시설 VS 대북제재 완화’= 평양정상선언문에는 이미 폭파 조치를 한 풍계리 핵시험장의 검증,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 뿐 아니라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폐기 의사’가 담겼다. 북핵의 50~70%를 차지하고, 플루토늄뿐 아니라 고농축우라늄 폐기를 사상 처음으로 의미한 파격적 조건이었다. 대신 북측은 기존의 종전이 아니라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쪽은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2019년 1월 17~18일 ‘친서 외교 부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면서 2차 정상회담의 물꼬가 열렸다.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양 정상의 대리인으로서 실무협상에 나서는 새로운 틀도 긍정적이었다. 이후 실무협상에서 많은 부분 이견이 조율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빠른 비핵화를 원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오면서 완전한 조율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결국 두 정상이 만나야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의미였다. #2019년 2월 27~28일 ‘영변핵시설+알파 VS 대북제재’= 2차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면 북한은 영변핵시설 폐기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미국은 이런 교환이라면 영변 외 핵시설 등 추가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북한도 모든 핵을 없애려면 대북제재 완화가 아닌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협상은 결렬되며 막을 내렸다. 결국 기존의 이견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두 정상의 통 큰 결단으로 위기를 도파하길 기대했지만, 이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상호 대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허들을 얼마나 내릴지, 김 위원장이 얼마나 큰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협상결렬 ‘블레임 게임’, 북미가 서로 질수 없는 이유

    협상결렬 ‘블레임 게임’, 북미가 서로 질수 없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공동성명의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블레임 게임’(blame game)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비핵화 협상이라는 호랑이 등에 탔던 두 정상 중에 먼저 내린 쪽은 전세계의 비난과 함께, 국내에서 더 큰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다음 번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북미 양측이 ‘블레임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블레임 게임은 실패한 협상 뒤에는 반드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협상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28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 상당수를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렬의 원인이 북한에게 있다는 의미다. 또 “이틀 뒤나 다른 때에 청문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증언회가 있었다는 것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코언은 거짓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옛 변호사로 아킬레스건을 쥔 마이클 코언이 소위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회 공개 증언에 나섰던 점 역시 협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튿날인 1일,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과 잘못된 핵합의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북한 등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거부했다. 미국 국민의 안전을 언제나 정치보다 먼저 둔다”고 트위터에 썼다. 전 정권의 정책을 지적하며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 외무상은 전날 자정에 멜리아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아닌 ‘미국의 판깨기’였다는 의미다. 특히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일 정상회담 결렬 소식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회담의 긍정적인 측면을 앞세워 전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제집중노선 채택에 대한 내부적 동요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회담 의지를 더욱 강하게 밝혀 먼저 판을 깨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읽힌다. 북한의 입장에서 먼저 판을 깬다면 다시 은둔의 역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미국이 먼저 판을 깬다면 중국과 러시와의 대북제재 전선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시 먼저 판을 깬다면 냉전의 마지막 산물로 세계 평화를 위한 한 축인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돕지 않았다는 비난을 국내외에서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불리하다. 이런 사정이 두 정상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이유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은 냉각기를 거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시도는 지속되겠지만 그간 정상이 직접 결정하는 톱다운 형식으로 비핵화 담판이 진행돼 온만큼, 결국 3차 회담 여부는 두 정상의 입에 달렸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너무 오래 미뤄…이념 적대 지워야 100년 시작”(종합)

    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너무 오래 미뤄…이념 적대 지워야 100년 시작”(종합)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룬 숙제, 공정한 나라의 시작”3·1절 기념사서 북미관계도 언급 “북미대화 완전타결 반드시 성사”“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새 경제협력공동체 열 것”문재인 대통령은 1일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해야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일은 반성해야 하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친일잔재 청산”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사회에서는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변형된 색깔론으로 꼬집고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면서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빨갱이는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고,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를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이라고 규정하고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체제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면서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과 함께 남북이 합의한 ‘군사공동위원회’를 언급하면서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 남북이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 나가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남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에 대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땅·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며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다”며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고,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회담 결렬에 문 대통령 오히려 “우리의 역할 더욱 중요해졌다”

    북미회담 결렬에 문 대통령 오히려 “우리의 역할 더욱 중요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합의 결렬에 낙담하지 않고 한국이 더욱 주도적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 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신한반도 체제’ 구상으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며 “‘신한반도 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신한반도 체제 구상은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나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며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관계의 정상화와 북일 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한반도 체제를 언급하며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이에 대한 자세한 생각을 밝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이날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히는 데 다소 수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강조하는 등 미국과 협의를 전제로 남북 경제협력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강산관광 갈망’ 현대그룹은 지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 경협사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현대그룹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강산관광 재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더라도 대북제재 완화 등에 대한 원론적 수준의 문구는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합의문 서명 자체가 무산되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말자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재개 등은 기본적으로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 들뜨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정상 합의문에 대북제재 완화 혹은 예외 인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현정은 회장이나 그룹 명의로 환영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 정상이 관광 재개에 대해 일찌감치 공감대를 형성한 터여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올 상반기 시범 관광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당분간은 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위기도 읽힌다. 나아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외에 현대아산이 지난 2000년 북측으로부터 확보한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에 대한 논의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지만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없고 남북, 북미 당국간 협상을 지켜봐야 하는 답답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언급 없이 “새로운 상봉 약속“

    北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언급 없이 “새로운 상봉 약속“

    북한 매체들이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3차 회담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 외 플러스 알파 조치를 요구한 탓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9시부터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상봉하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이에 토대하여 북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하여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북미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 년간 지속되여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 했다”고 했다. 통신은 하노이 공동성명 도출 실패와 회담 결렬을 직접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공동의 목표들을 실행해나가기 위하여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시고 그 방도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영변 핵시설 외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두고 담판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하지만 통신은 두 정상의 신뢰가 여전히 굳건함을 강조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두 번째로 되는 하노이에서의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아울러 3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을 공식화하면서도 북한과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두 정상은 “조선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먼 길을 오고 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통신과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13장의 사진과 함께 1∼2면에 실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거나 대화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다수였다. 앞서 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도 보도하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체류하시는 멜리아 호텔 앞에는 이 세기적인 만남을 취재하고 지켜보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과 하노이시민들,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인파를 이루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통신은 만찬 보도에서도 “지난해 싱가포르 수뇌회담 과정과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친서교환을 비롯한 계기들을 통하여 친분이 두터워지신 북미 최고 수뇌분들께서는 반갑게 인사하시며 덕담을 나누었다”며 두 정상의 신뢰와 친분을 강조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정부 대북정책 긍정평가 59%…‘북미회담 결렬’ 영향은

    문 정부 대북정책 긍정평가 59%…‘북미회담 결렬’ 영향은

    출범한 지 1년 10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중 대북·외교·복지정책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제·고용노동·공직자 인사정책은 부정평가가 높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6∼2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진행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북정책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9%로, ‘잘못하고 있다’(29%)를 앞섰다. 외교정책도 ‘잘하고 있다’가 52%로, ‘잘못하고 있다’(28%)보다 많았고, 복지정책 역시 ‘잘하고 있다’ 54%, ‘못하고 있다’ 33%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반면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경제정책과 고용노동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잘못하고 있다’가 각각 61%, 59%였다. 그러나 ‘잘하고 있다’는 각각 23%, 26%에 그쳤다. 공직자 인사정책은 ‘잘못하고 있다’ 46%, ‘잘하고 있다’ 26%로 조사됐다. 교육정책은 ‘잘못하고 있다’가 38%,‘잘하고 있다’ 33%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4% 포인트 상승한 4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42%, 의견 유보는 9%였다. 직무 수행 긍정평가의 이유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6%), ‘외교 잘함’(11%), ‘서민을 위한 노력·복지 확대’(9%)였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40%), ‘대북관계·친북성향’(13%)을 꼽았다. 갤럽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소식은 조사기간 사흘 중 마지막날 오후 늦게 전해져 이번 조사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2% 포인트 내린 38%, 자유한국당은 1% 포인트 오른 20%였다. 정의당은 2% 포인트 하락해 8%, 바른미래당은 1% 포인트 상승해 7%, 민주평화당은 1%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미국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합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다른 핵시설의 존재를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한 것과 맞물려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은 귀환할 때 장시간 열차로 이동하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생산적이었다”고 규정하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억류 당시 이를 몰랐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대해선 양당 의원들이 지적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폼페이오 “결렬 가능성도 준비했다…실무협상 당장 없어”

    폼페이오 “결렬 가능성도 준비했다…실무협상 당장 없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8일 기대와 달리 아무런 합의 없이 막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앞으로 실무 협상을 할 수 있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필리핀 방문을 위해 전용기 편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북한 같은 나라는 최고 지도자들이 큰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큰 결정들 중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두 지도자가 함께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는 어떤 것이 채택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준비작업을 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이는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마지막 카드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것도 미리 검토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20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회담 취소 결정을 내려 주도권을 거머쥔 트럼프식 협상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측 미흡한 비핵화 실행조치가 걸림돌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보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심지어 오늘 아침까지도 희망적이었다. 우리는 다시 만나,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지를 살폈고 실제로 진전을 이뤘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것은 먼 길이고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북미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협상을 타결할 만큼 진전시키진 못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 단계에서 공동성명 서명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진전을 이루길 희망했는데 (결과는) 그러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그(회담 결렬)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 실무협상팀은 계속해서 일하고 밤새도록 일했다. 두세달 동안 빗질을 해서 길을 깨끗하게 했다”면서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가 갖고자 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라고 부연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요인이 된 북한의 전면적인 제재 해제 요구가 북미 협상 내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막판에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양측에서 이미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북측의) 요구사항 대부분에 놀라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모든 것을 취소하기보다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처럼 미래 논의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것은 합의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우리가 많은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가정해선 안 된다”며 “비핵화 달성이 큰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을 상응조치로 제시할 수 있었으나, 북한의 미흡한 비핵화 실행조치가 걸림돌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무협상 재개 의사, 당장은 계획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록 당장은 아니라고 했지만, 실무협상을 재개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미) 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 사이의 충분한 일치를 봤기 때문에 대화할 이유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실무협상 계획에 대해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내 느낌으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각자는 (조직을) 조금 재편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실무협상팀은 오래지 않아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화할 이유가 있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북미)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선중앙통신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북미회담 결렬 언급 안해

    조선중앙통신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북미회담 결렬 언급 안해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에 서명도 못 한 채 결렬된 점은 언급하지 않고 북미 양측이 새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 무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를 보인 가운데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이 끝났다는 점을 북한 주민들에게 상기시키지 않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양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만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며 “이를 토대로 북미 관계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12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도출한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현재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듣고, 실천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통신은 두 나라 정상이 이번 회담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 길을 오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했다”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전한 북미 정상이 추후 만남을 약속했다는 점과 생산적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언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합의를 앞으로 몇 주간 내로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언급에 북한 역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6시 10분쯤 나온 북한의 이러한 보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약 4시간 전 하노이에서 자청한 기자회견과 달리 대미 비난 목소리가 아예 담겨 있지 않았다. 이 역시 미국과 대화를 지속해 나갈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달리 북측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민생용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며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부상도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이런 조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이런 느낌을 제가 받았다”면서 “다음번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혀 북미 간 대화가 당분간 중단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한편 이러한 보도가 북한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결렬을 북한 내부에 알리지 않으려 애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할 때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에도 협상 실무진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이미 보도했는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에 타격이 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향후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가능성을 남겨 놓으면서도 회담 결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분석]북미 협상 결렬 ‘네탓공방’ 왜?

    [뉴스분석]북미 협상 결렬 ‘네탓공방’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의문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양측이 ‘네탓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협상 결렬 이후 자신의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북한이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자정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분적 해제를 요구했다” 고 반박했다. 양측이 진실게임을 벌이는 셈이다. 이를 두고 평화 무드를 깼다는 전세계적인 비난을 피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날 협상결렬의 이유는 ‘대북제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를 원했다. 전체 해제를 원했다”며 “그런데 그건 저희가 제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북한은 핵시설의 큰 부분을 폐기하겠다고 했지만 저희가 모든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만을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라는 통 큰 상응조치를 줄 수는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이날 연설문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 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주민 생활과 연관된 대북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는 것을 대가로 영변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폐기 검증도 받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다르다. 특히 리 외무상은 구체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고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과 2017년에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시험과 장거리 로케트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을 문서 형태로 줄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옛 변호사로 아킬레스건을 쥔 마이클 코언이 소위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회 공개 증언에 나섰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해킹 이메일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부분이 컸다. 전날 두 정상의 약식 단독 회담에서 미국 기자가 관련 질문을 하자 이어진 친교 만찬에는 펜기자의 입장을 막기도 했다. 기자들의 항의에 1명의 입장을 허락했지만,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가 항의 성명을 냈다. 반면 북한 측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지우려는 주장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본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영변핵시설 폐기+알파’ 이상의 비핵화 결단을 요구한 반면, 종전 및 평양 연락사무소 정도로 이미 예상가능한 상응조치를 거론함으로써 협상이 틀어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뒷 얘기들이 많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리용호 긴급회견에 기자들 ‘멘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리용호 긴급회견에 기자들 ‘멘붕’

    2차 북미정상회담이 충격 속에 결렬된 지 반나절이 지난 1일 오전 12시(현지시간) 북한 측이 깜짝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견 장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 근처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이 북한의 완전한 제재 해제 요구 탓이라고 언급하자 전세계가 북한의 반응에 주목했지만 북한은 반나절 가량 침묵을 지켰다. 이후 하노이에 파견된 내외신 취재진이 정상회담 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을 새벽 시간에 북한 측은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기자들은 부리나케 회견 장소인 멜리아 호텔로 집결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회견 장소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 근처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멜리아 호텔 앞 도로의 한 블록 거리를 현지 경찰이 통제하며 기자뿐만 아니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회견 사실을 미리 접한 기자들과 멜리아 호텔에 묵었던 기자들은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에 기자들 20~30명이 거리 통제를 위해 설치된 펜스 앞에서 하릴없이 대기했고, 한 기자가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틀자 이를 취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기자는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리용호 외무상의 음성을 녹음하거나 녹화하기도 했고, 일부 기자는 스마트폰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촬영하며 취재 열기를 취재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기자들은 근처 건물의 차양 밑으로 피하며 기사를 작성하고 전송하기 시작했다. 멜리아 호텔을 경비하는 경찰들이 일부 매체 기자는 호텔로 들여보내고 다른 매체 기자는 출입을 통제하자 기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전 세계인의 아쉬움 속에 결렬로 끝났지만 2차 정상회담의 후폭풍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한 드라마의 명대사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가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가까운 시일 내 만나자”…트럼프 “적극 중재 부탁”

    문 대통령 “가까운 시일 내 만나자”…트럼프 “적극 중재 부탁”

    베트남 하노이에서 28일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통화를 시작해 2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또 한 번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데 대해 평가하고, 정상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과 가장 먼저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회담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우리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향후 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0번째이자 지난 19일 이후 9일 만의 통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정상 25분간 통화…‘북미정상회담 결렬’ 내용 공유

    한미 정상 25분간 통화…‘북미정상회담 결렬’ 내용 공유

    베트남 하노이에서 28일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통화를 시작해 2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배경을 포함해, 세부 협상 내용 등의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 간 향후 공조 방안도 대화 주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0번째이자 지난 19일 이후 9일 만의 통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김여정, 무표정한 얼굴로

    [포토] 김여정, 무표정한 얼굴로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 2019.2.28 로이터 연합뉴스
  • 북미정상회담 결렬됐지만…베트남 “김정은 공식 친선방문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 결렬됐지만…베트남 “김정은 공식 친선방문 예정대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은 베트남 일정을 예정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가 결렬되면서 남은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55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큰 틀에서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28일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친선방문이 3월 1일부터 2일까지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환영행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에 헌화,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및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사 시간과 장소는 바로 공개하지 않고, 외신 특파원들이 공동취재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공식 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국빈 방문과 같은 수준이라고 베트남 당국이 앞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3월 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 사열을 받으며 공식 친선 방문이 시작됐음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주석궁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근처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 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만찬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사전에 2차례나 답사한 것으로 확인된 국제컨벤션센터(ICC)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또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3월 2일 오전에는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2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찌민 전 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푹 총리와 응언 국회의장과의 면담이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나 승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베트남 교통 당국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멜리아 호텔에서 동당역으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의 차량통행을 막겠다고 예고한 만큼 교통통제가 이뤄지는 동안에 숙소에서 출발해 특별열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가는 도중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애초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 일정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28일 오후 늦게나 3월 1일 쫑 주석과의 회담과 만찬 사이에 있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노이 시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가 불발됐고, 공식 친선방문의 촘촘한 일정을 고려할 때 추가 일정을 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뒤에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깜짝 심야 외출’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숙소에 머물렀다. 이런 측면에서 하노이와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하이퐁시에 있는 빈그룹의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 등 산업 현장이나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하롱베이를 둘러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7일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수행단에 빈그룹 계열사와 하롱베이 시찰을 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핵 담판 결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일정을 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합의가 결렬된 뒤 오후 1시 23분쯤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에서 나와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돌아간 김정은 위원장은 숙소에 머무르면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40분짜리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도 멜리아 호텔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와대 “북미회담 결렬 아쉽지만…다음 회담 전망 밝아”

    청와대 “북미회담 결렬 아쉽지만…다음 회담 전망 밝아”

    청와대는 오늘(2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급작스럽게 결렬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다음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담 결렬 분위기가 감지된 지 3시간여 만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며 “두 정상이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상대방의 처지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견해는 다음 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연계해 제재 해제 또는 완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북미 간 논의의 단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룬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북한은 앞으로도 여러 차원에서 활발한 대화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퇴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포토] 퇴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일문일답] 트럼프, 향후 회담 묻는 질문에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일문일답] 트럼프, 향후 회담 묻는 질문에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노이 공동성명’에 합의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동안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향후 북미회담 일정에 대해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북미회담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고, 우리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점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북한 협상팀과 몇 주 내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트럼트 대통령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요약본.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나. “네. 제재 완화 관련된 것이었어. 기본적으로 북에서는 제재 완화를 전체적으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저희는 그러지 못해. 저희가 완전하게 제재 완화할 준비가 안 돼 있었어. 지금 현재도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어. 해제되거나 완화하지 않아. 김정은 위원장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 북한이 우리가 원했던 것 주지 못해. 시간이 해결해 줄 것.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어. 북한은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 해.” -이 기자회견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지. “김정은 위원장이 더 이상 로켓 실험과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해. 그 약속 믿어. 사실이기를 바라.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 협상팀과 좋은 관계 만들어왔어.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 굉장히 좋고 우호적이었어.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 이런 일 수십년 간 없었어. 이 일이 지난 정권에서 해결됐어야. 과거 정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8년 임기를 지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 우리가 (북한과) 예전보다 더 가까워져. 한 두 달 전보다 더 가까워져. (관계가) 진전된 것은 맞아. 우리가 오늘 합의를 못했지만, 이 지금 결과물 가지고 계속해서 합의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 -너무 성급히 회담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닌지. “항상 물러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오늘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어. 하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옳은 일 하고 싶었어.”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해 어떤 옵션을 논의했는지. “여러가지 방안 논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 저에게는 자명한 개념.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북한은 매우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 김정은 경제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 생각.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물질을 생산해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고 얘기하고,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 의견이 분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모든 것을 폐기할 의지가 있어 보였어. 북한은 모든 대북제재가 완화되길 바랐어. 하지만 저는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 알려지지 않은 시설 중 저희가 발견한 것도 있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시설. 저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북한도 놀라는 것 같아.” “(폼페이오)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 있어. (북한의 협상 카드에)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 못 했어.”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는 것은 아닌지.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실험은 그만하겠다고 해. 미사일 실험, 핵 실험을 안 하겠다 해. 그리고 그렇게 말했으니까 우리가 지켜볼 수밖에.” -회담 때 웜비어 이야기도 했는지. “했어. 사실 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좋은 일 아니라고 생각. 정말 끔찍한 일.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일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 웜비어 사망에 대해 본인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해.” -북한 핵시설 사찰 계획은. “그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야기하는 것이···. 실제로 사찰이 있을 것.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사실 북한 측에서는 저희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시설 있었는데 저희는 알고 있었어.” -차기 회담 일정은? “지금은 알 수 없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오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도출한 합의는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였을 것.” -어떤 지점에서 오늘 선언에서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회담 전반적으로 굉장히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 문제 없었어. 물론 외교적으로 갔을 때 저희와 미국 간 관계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냐. 저희가 많이 친해져.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이 문제 진작 해결했어야 했어. 그 때 당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어. 물론 오바마 정부만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 -향후 대북제재 강화 의향이 있는지. “그에 대해서 답변 드릴 수 없어. 이미 대북제재 강한데 강화할 필요 없다고 생각. 북한 주민들 살아야 해. 북한 주민 생존도 우리에겐 중요한 문제. 그리고 제가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을 보다 잘 알게 되었기 때문. 대북제재 강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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