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정책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Ʊ׶׸̸-Ż 񡩾Ʊ׶-pom555.kr-񡩾Ʊ׶ǰԻƮ Visit our website:(xn--fast-fy4p586i.com)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Ʊ׶25mg-񡩾Ʊ׶ ָ-pom5.kr-񡩾Ʊ׶ǰȮι Visit our website:(xn--365-h98lu49at1jokm.com)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92
  • [옴부즈맨칼럼] 균형있는 신문을 위하여/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비유가 있다.‘머릿속의 그림’ ‘세계 지도’라는 것이다. 공감하는 말이다.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독자입장으로 볼 때 언론의 기능을 너무나도 간명하게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만을 놓고 보면 이 같은 비유는 2%, 아니 20% 이상 부족하다. 지금 우리는 어떤 사안도 100%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또 이로 인해 높은 사회적 갈등비용을 치르고 있다. 대입제도, 부동산 정책, 외교정책에서부터 대통령이 총기난사 사건 희생장병의 위문을 가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을 정도다. 지난주 서울신문 보도만 일별해도 그렇다.6월28일자 “수도권 대책 ‘졸속’”,6월20일자 “2008대입 논술에 달렸다”,7월1일자 “투기지역 주택대출 제한” 등 1면 톱기사만 예로 들어도 사회적 합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사안들은 하나도 없다. 문제는 이런 사안에 대해 언론이 마치 심판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언론은 사설이나 칼럼 등 의견기사를 통해 어떤 정책에 대한 반대나 지지를 할 수 있다. 이는 여론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단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조차 제목이나 교묘한 편집술, 구미에 맞는 취재원을 동원해 한쪽 면만을 부각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행히 서울신문은 이런 비판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신문이다. 지난주 신문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앞으로 서울신문이 지향했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단순전달(스트레이트)기사는 서울신문의 의견을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양면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두 의견을 균형 있게 전달하면 될 것이다.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한 평화재향군인회(평군)문제를 다룬 2일자 5면의 ‘클릭 이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 의견기사는 선동형 논리전개를 지양했으면 한다. 각급학교에서 신문을 활용한 논술교재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7월2일자 서울광장의 ‘정치권의 허망한 셈법’ 같은 칼럼은 차분하면서도 독자의 공감을 받을 만했다. 매일 세 꼭지씩 실리는 사설도 사안에 따라 두 꼭지로 줄였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대학의 논술 전문가들과 논설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리전개에 대한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서울신문만의 기사를 개발했으면 한다.7월2일자 1면에 실린, 기자가 전문가 7명과 같이 현장취재를 나가 보도했던 “독도 균열 더 있다”는 냄비언론이라는 비난을 불식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또 같은 날짜 5면에 “영국에 이튼 스쿨이 없다”라는 기획 기사는 오역(誤譯)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느낄 수 있는 심층 인터뷰였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보도자료 인용기사는 과감하게 연합뉴스를 활용했으면 한다. 우리 언론사들이 버리지 못하는 폐습 하나가 출입처에 나가지 않으면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그릇된 인식이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서도 이런 관행은 아직도 여전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공항입국 취재과열도 이런 관행의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행정기사의 강점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6월29일자 6면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는 안내 기사를 한 면 전체로 할애한 신문은 서울신문이 유일했다. 독자가 신문기사에 몰입하는 강도는 자신의 문제와 어느 정도 관계돼 있느냐에 달려있다. 한때 시민저널리즘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들이 출입처나 담당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야 한다. 대중의 스타기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다. 각종 세미나나 전문지에 서울신문기자의 출연이나 기고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해당분야 전문가들은 해당분야 기사를 가장 관심 있게 읽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저널리즘은 현대의 지도 제작이다. 시민들이 사회를 항해하는데 필요한 안내자다. 이것이 저널리즘의 효용이며, 존재이유다. 필요한 지역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상세하게 그리는 지도는 대탐험의 시대 때 양피지 앞에 앉아 세계지도를 그리던 것과 다름없는 제작기법이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사설] 혼란 부추기는 금리신호 엇박자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핵심 금융정책당국이 미묘한 뉘앙스가 담긴 금리발언을 잇따라 쏟아내 시장이 시끄럽다. 한은은 지난달 말 “금리를 올려도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어 재경부 차관도 “금리인상을 고민 중”이라고 한마디 했다. 이쯤 되자 본격적인 금리인상 신호로 여겨져 시장금리가 요동쳤다. 급기야 경제부총리가 나서 “금리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이번엔 한은이 ‘부총리 개인 생각’으로 몰아가고 있다. 헷갈리는 신호에 시장만 놀아나는 꼴이다. 금리는 올려도 걱정이요, 그냥 놓아 두어도 문제라서 경제전문가들조차 견해가 엇갈린다. 금리를 올리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잠재울 수 있고 국내·외 금리차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이자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실로 딜레마 중의 딜레마다. 이런 예민한 시기에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한은의 태도도 경솔했고, 금리결정 권한이 없는 부총리의 단언도 공개 개입으로 비친다. 금리문제는 소비·지출·물가·투자 등 국민의 생활경제와 기업활동의 세밀한 부분까지 그 영향이 지대하고, 국가경제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금통위가 한달에 한 차례, 극도의 보안 속에 중립적 판단에 의해 콜금리를 결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핵심 금융당국자들이 불과 며칠동안 이렇듯 중구난방으로 선제 발언을 한다면 나라경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는 7일 금통위가 열린다. 금리결정권이 없는 관계자들은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메시지를 삼가주길 바란다.
  • “헌법만큼 바꾸기 힘든 부동산제도 만들 것”

    “헌법만큼 바꾸기 힘든 부동산제도 만들 것”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3일 부동산 대책과 관련,“헌법을 바꾸는 정도로 힘을 들이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제도를 만들어 정책의 확실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내놓는 정책은 쉽게 바뀌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그 이해 관계와 잘못된 신념을 넘어서겠다.”며 초강경 대책을 강구 중임을 시사했다. ●“고가주택 보유과세 확대” 김 실장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가볍게 여겨지는 현상이 있다.”면서 “‘참여정부가 끝나면 옛날로 돌아갈 것이다.2년 반만 버티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투기 이익 환수와 관련, 김 실장은 “직접적인 부문도 환수하지만, 고가 주택 보유과세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투기 이익 환수 등 각종 대책들이 각자에게 지속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이해 관계를 제도에 반영해서 묶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며, 제도가 영속적으로 유지되도록 디자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정책 수단과 관련,“개발 이익 환수나 거래 투명화는 법으로 제도화해야 하는 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새로운 법을 만드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며 “올 정기국회 때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 역할 강화에 대해 그는 “공급 부문에서 적용하겠다는 의미이며 전국적으로 다하는 게 아니라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공공부문은 계획만 하고 시행은 맡기는 방법, 임대를 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광웅교수의 비판은 아마추어 비평” 한편 최근 서울대 김광웅 교수가 참여정부를 ‘아마추어 정부’라고 비판한 데 대해 김 실장은 “프로 비평이 아니라 아마추어 비평”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실장은 “김 선생님이 여당 공천심사위원장도 했고 나도 존경하는 분”이라며 ‘선생님’이라고 호칭, 예의를 갖추면서도 대통령 자문기구인 ‘위원회’ 제도 비판,‘아마추어 정부’, 거대 정부 지향이라는 김 교수의 비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동산대책] 집값잡기, 세제강화·대출제한등 ‘협공’ 필요

    ‘금리조정 효과가 약발이 안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효과분석을 재검토해야 한다.’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통상 나타나는 경제적 효과가 시장흐름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나고 있다. 기존의 금리분석 모델이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금리조정이 정책적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달라진 소비·투자·심리패턴을 면밀히 재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 처방으로 거론되는 금리인상의 효과분석에도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인하 효과를 들여다보니…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린 것은 결과론적이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한다. 당시 금통위는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가계 및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경감으로 소비 및 설비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2004년 1·4분기 자금순환표상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수입이자와 지급이자 등을 산술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기업은 1조 2000억원, 가계는 1조 3000억원가량의 금융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지금까지의 효과분석은 누구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미 투자부문에서 기업들이 ‘금리조정은 더 이상 투자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함으로써 실효성이 없음이 입증됐다. 소비부문도 마찬가지다. 금리를 내리면 돈을 꿔서라도 소비를 늘리고, 부동산·주가 등이 상승하면서 자산효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의 금리조정 효과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고위 간부는 “예전의 소비주도층이었던 50∼60대는 고령화사회의 도래와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로 돈이 생기면 소비 대신 무조건 저축하는 등 일본식 소비패턴으로 확연히 돌아서고 있다.”며 “소비의 주도층으로 부각된 20∼30대는 청년실업으로 쓸 돈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로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예전의 금리메커니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들어 집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집값상승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쪽으로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로 금리조정하면 낭패(?) 한은은 지난해 콜금리를 인하할 당시 정부의 주택가격안정대책에 따라 주택가격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가격은 치솟고 있는 반면, 물가는 안정권에 들어간 상태다.6월 소비자물가(CPI)를 보면 34개월 만에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2002년 8월(2.4%)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적잖이 함정(덫)이 있다. 소비자물가에는 부동산값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집세(전세·월세)만 포함된다. 소비자물가가 체감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소비자물가에 집값을 포함시키지는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값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값을 물가지표에 반영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집값상승→상가매매가상승→임대료상승→음식점 등 서비스요금인상 등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집값상승은 물가로 전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금리-부동산, 실(失)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부동산값이 올랐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려는 접근은 자칫 더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부동산값이 국지적 상승에서 전국적인 오름세로 확산되면 금리인상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 상태에서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금리 인상보다는 보유세 강화·다주택 양도세 중과세 등의 세제정책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자금줄 차단) 등을 통한 금융정책을 적절히 배합한 협공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3년 이후 4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증가율이 장기추세를 이탈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콜금리를 현재(3.25%)보다 0.25%포인트 올린다고 해도 대출을 10억원을 받을 경우 이자를 연 250만원 더 내는 데 불과하다.”며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지만, 인상효과는 기존의 인하효과와 마찬가지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설령 올린다고 해도 어느 수준까지 인상해야 효과가 날지, 이럴 경우 파생되는 부작용은 경기회복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지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급부족 탓” “투기수요 탓

    “공급부족 탓” “투기수요 탓

    ‘투기수요냐, 실수요냐.’집값 상승의 원인을 놓고 정부내에서 적잖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단에 따라 8월 말에 나올 부동산 대책도 달라질 만큼 논쟁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을 살펴보면 공급확대보다 수요억제쪽에 상당히 치중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수요 측면을 무시한 이같은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장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세청의 다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나 금융감독위원회의 투기지역내 담보대출 제한 등은 집값 상승의 주범을 무조건 ‘투기수요’로만 보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 표명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중과 등의 방침을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부내 다른 고위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진원’은 판교 신도시로,‘시장의 실패’가 아닌 ‘정책의 실패’에 있다고 말했다. 판교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는데 저소득층과 서민층 위주의 주택정책이 강조되면서 ‘시장내 수급전망’이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강남에서 고밀도 규제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서울 외곽에 기존의 신도시와 성격이 다른 ‘고급형 베드타운’을 짓자는 게 정책적 판단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공공개발까지 거론되는 등 판교건설의 취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판교에 소형 임대주택의 공급비율이 높아지고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시기가 늦춰지면서 판교만 바라보던 상당수 중산층들이 분당 등 주변지역으로 눈을 돌린 게 최근 발생한 ‘부동산 대란’의 주범이라는 것. 주택정책을 주관하는 건교부는 이같은 실수요가 존재하기에 아직도 공급확대가 ‘원초적 해법’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신도시 추가 건설을 밝혔다가 이틀만에 번복한 것은 분배정책을 강조하는 참여정부의 ‘실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한 부총리도 같은 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추가적인 신도시 건설에 동조했다가 이후 공급확대의 ‘톤’을 점차 낮춰왔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을 뚫으면 완공될 때까지 교통체증은 더 늘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문제로 지하철 건설을 미루면 교통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건설로 주변 집값이 상승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단기적 문제이며 해결책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내 공급확대론자들은 공공개발론에도 반대한다. 개발이익을 환수,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의도이지만 아파트의 질적인 하락으로 이어져 실수요층이 외면하거나 나중에 재건축 등을 위한 ‘투기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청와대와 재경부 등은 공급확대는 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이지만 우선은 투기수요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중산층의 실수요’라는 표현도 따져보면 ‘투기를 위장한 가수요’에 불과하다고 본다. 강남권 아파트의 취득자 10명 가운데 6명이 3주택 이상 보유자로 드러난 게 이를 반영하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대책마련을 위한 당정기획단이 이같은 시각차를 좁히기 위해 거의 매일 회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정·청 및 부처내 ‘파워게임’과도 무관치 않은 데다 시장에 투기수요와 실수요가 혼재해 이를 구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정혼선 돌파 카드? 단순 ‘아이디어’ 차원?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 또는 민노당과의 연합정부 구성’ 발언의 배경에 대해 여권의 고위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여소야대’상황 돌파를 위해 노 대통령이 특유의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진행할 ‘대형 프로젝트’인지,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노 대통령이 지난 1월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추미애 전 의원에게도 입각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던 터라 ‘연정 구성’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문희상 의장은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민노당과의 공조에 대해 “민주정당에서 정책 공조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정책 연합’은 ‘낮은 단계의 통합’”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나 민노당과의 연정에 대해서는 “정책 연합의 정도에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달 24일 ‘8인 회의’에는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이해찬 국민총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채 문화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석했다. 당·정·청 협력을 위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가세,‘11인 회의’로 확대된 셈이다. ●‘부담스러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노 대통령이 ‘민노·민주당과의 연정 구성’을 입에 올린 배경으로 여권 일각에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의 5·30 지방선거를 손꼽고 있다. 지난 4·30 재보선이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구 6곳에서 모두 패한 열린우리당은 결국 의석 과반수에서 밀려난 146석이 됐고, 한나라당은 125석이 됐다.146대 153의 여소야대 정국이다. 유전게이트, 행담도 사건, 부동산가격 폭등 등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호남 민심이 이반되는 상황에서의 선거였다. 문제는 ‘서울 성북을’을 포함해 6곳 정도로 예상되는 10월 재보선에서도 여론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당이 ‘숫자’로 국정 운영을 하지는 않는다지만, 실제로 정책을 입안할 때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또한 장관들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아니라, 해임건의안을 내는 야당의 눈치를 보게 될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로 헌법재판관·대법원장·국무위원 등에 대한 대통령 임명권이 제약받는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사사건건 야당과 공조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렇다면 여권으로선 ‘DJP연대’와 같은 연정도 좋은 카드가 아니겠느냐.”고 애드벌룬을 띄웠다. 합당이 아니므로 국민적 저항도 적을 것이라는 기대다. ●민노당과 ‘개혁연대’냐, 민주당과 ‘지역연대’냐 민주노동당과 연대할 경우에는 ‘개혁연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 등에서 민노당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민주당과 연대한다면 ‘지역연대’가 된다. 수도권 등에서 호남 민심이 이반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여당의 ‘합당론’에 대해 강력한 거부감을 표현하고, 또 “애초에 왜 분당을 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될 게 뻔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두바이유 하반기 50~55달러”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가 하반기에 배럴당 평균 50∼55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6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준규 박사는 3일 ‘2005년 하반기 대외경제여건’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과 추가적인 원유공급 및 정유시설의 부족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요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미국이 올 하반기 3.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거나 이라크 지역의 테러 및 태풍과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원유생산에 차질이 생겨 국제유가는 60달러를 넘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유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3분기에 가장 높았다가 4분기에 가장 낮았다.”며 “올 하반기에도 같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역전과 관련 “미국의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라 연말에 4%에 이르겠지만 한·미간 금리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자본이 완만하게 빠지면 원화절상의 압력이 줄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수부진과 가계·중소기업의 부채부담이 높아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더라도 우리나라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최근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와 관련,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여력은 현재 100만배럴 이하로 추정되는 반면 올해 세계 원유수요는 지난해보다 18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尹국방 해임안 부결…찬성 131 반대 158

    尹국방 해임안 부결…찬성 131 반대 158

    한나라당이 ‘GP 총기난사 사건’등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 제출한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30일 밤 본회의에서 여야간 표대결 끝에 부결됐다. 복수차관제 도입과 방위사업청 신설안은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해임건의안 투표 결과 재석 293명 가운데 찬성 131명, 반대 158명, 무효 4명으로 가결 요건인 ‘재적 과반수’(150명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25명, 비교섭단체 28명(민주당 10명, 민주노동당 10명, 자민련 3명, 무소속 5명)이다. 이에 따라 4·30 재보선 이후 수세에 몰렸던 여권이 2개월 만에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회복, 부동산 대책 등 경제민생 정책과 사립학교법 개정 등 쟁점 입법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회는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등 4개 부처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군수품과 무기 구매 사업을 전담하는 방위사업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공동 제출한 수정안은 재석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59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수정안에 반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립한 채 표결에 불참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9번째로 상정된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이에 반대하면서 정회를 거듭하다 오후 늦게 본회의를 속개, 가까스로 표결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의장석 주변에 몰려가 한때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수정안 제안설명을 막고,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가벼운 몸싸움과 설전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국회는 또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도록 한 한국철도공사등의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참여관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등에 관한 법안과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학생에게 신용을 보증하는 학자금대출신용보증기금을 설치토록 한 학술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4·30 재보선 이후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처음 열린 6월 임시국회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 국면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비정규직 법안, 공직부패수사처·상설특검법안 등 쟁점 사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회는 7월 임시국회를 소집,4,5일 이틀동안 조대현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6일 본회의를 열어 그 결과를 보고키로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청약저축 ‘예금’전환 유보하라”

    “청약저축 ‘예금’전환 유보하라”

    판교 신도시 분양을 놓고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공영개발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 물량을 줄이고 임대 아파트 중심의 신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영개발땐 임대 늘어 ‘저축´ 가입자 유리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 방식이나 평형별 배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오는 11월 일괄 분양이 물건너간 만큼 청약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영개발 도입으로 임대주택이 늘어나는 것을 가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청약 기회는 확대된다. 반면 청약예금 가입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그만큼 작아진다. 따라서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예금통장으로 전환하거나 서둘러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려야 판교 청약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부금·예금 예치금 증액 신중히 청약부금이나 청약예금 300만원(서울 기준) 가입자 중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청약을 위해 예치금 증액을 실행한 사람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통장 예치금을 변경하면 2년 동안 예치금 증액이나 감액이 금지된다. 불입 횟수가 적은 청약저축 가입자가 중대형 민영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해 예금통장으로 변경한 경우도 손해를 본다. 청약저축은 동일순위라 할지라도 당첨자를 결정하는 방법이 무주택세대주 연수, 납입총액, 납입횟수 등에 따라 우선 당첨이 결정된다. 또 한번 청약저축에서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바꿨다면 다시 예금에서 저축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 일정은 일단 내년 상반기 이후로 넘어갔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임대 아파트를 늘린다면 신도시 개발계획 자체를 다시 짜야 하기 때문에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분양 늦어져 예금 1순위 증가도 감안해야 중대형 민영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지 않더라도 분양 시기가 당초 11월에서 내년으로 지연되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로 청약 자격자가 늘어나 경쟁률은 예상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청약예금 예치금을 증액하는 경우는 분양이 연기돼 청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다만 통장을 갈아탈 경우 1년을 기다려야 원하는 평형에 청약할 수 있고, 그 전에는 종전 청약통장 자격을 유지한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를 확대 공급하고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가입자에게도 청약자격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저축가입자는 예금으로 성급하게 청약통장을 변경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정책의 변화를 지켜본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교만 노릴 것이 아니라 주변 국민임대주택단지 아파트 청약도 생각해볼 수 있다. 치열한 청약전략을 피하고 입지가 빼어난 단지를 고를 수 있다. 성남 도촌·의왕 청계·고양 행신2지구 등이 대표적인 국민임대단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달 ‘깜짝 놀랄 투기 대책’ 전문가들 주문

    새달 ‘깜짝 놀랄 투기 대책’ 전문가들 주문

    8월 중 발표될 부동산 대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깜짝 놀랄 만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한 이상 강력한 처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투기의 뿌리를 잘라낼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별화·양극화를 막기 위해 규제·거래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보다는 시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대책도 주문했다. ●거래 투명성 확보, 불로소득 차단해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 불로소득을 철저히 환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투명성 확보의 첫 수단으로는 실거래가 확보를 꼽았다. 거래는 자유롭게 보장하되 부동산을 사고파는 사람이 실거래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가 위주의 사설 인터넷 가격 정보를 뛰어넘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가격 통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실거래가 신고는 세금부과와 연계된 만큼 부동산중개업법뿐 아니라 세법에도 강력한 실천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어길 경우 조세 포탈죄를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다음에는 투기성 거래 여부를 가려내 실거래가를 적용한 고율의 양도세를 물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타 거래나 1가구2주택 이상 주택 거래, 이용목적에 맞지 않는 땅 구입자에게는 높은 양도세를 매겨야 한다는 것이다. 1가구1주택 양도라도 ‘이익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원칙을 적용하되, 실수요자에게는 공제혜택을 줘 사실상 비과세 효과를 보도록 하면 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예외없는 양도차익을 환수하면 당장은 엄청난 반발이 따르겠지만 투기 심리의 싹을 자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활성화로 시장기능 살려야 전문가들은 원활한 거래를 촉진하는 정책도 주문했다. 기존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면 신규 주택 공급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호가만 뛰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막고, 신규 주택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투자를 무조건 죄악시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몰고가는 처방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 이익에 대해 공정하고 예외없는 환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을 옥죄는 정책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을 사고팔 때 내는 세금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취득·등록세가 1.5% 인하됐어도 과표가 시가표준액에서 기준시가로 2∼3배 올랐기 때문에 세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지방 세수 확보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자체 등의 반발을 우려, 세정을 다잡지 못하면 부동산 투기 심리를 차단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조세 저항은 세율을 조정하지 않은 채 실거래가를 적용, 과표만 상향조정하거나 과세 형평성을 잃었을 때 발생한다. 유예기간을 둬 양도세 부담을 완화,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다만 실거래 신고는 예외를 줘서는 안된다. ●수급 불균형 해소와 동시에 공급 확대 최근의 부동산투기는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문제도 규제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지역 실정에 맞는 시장기능을 인정하는 동시에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 예컨대 강북 개발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총량 확대 정책보다는 지역적 수요에 맞는 주택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솟는 분양가도 어떤 식으로든지 손을 대야 한다. 공영개발 방식을 확대, 개발이익을 적극 환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업체를 몰아 붙이거나 경제논리를 무시한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공감을 얻는다. 주택 개발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개발업체가 수긍하는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인하된 분양가로 공급된 주택에서 시세차익이 발생, 투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투자이익 환수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기회복 기미 ‘감감’

    경기회복 기미 ‘감감’

    지난 5월중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산업활동의 ‘3개축’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전반의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이 2∼3년 안에 0%로 떨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불안한 경제지표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4.3%, 도소매 판매는 3.8%, 설비투자는 7.7%씩 각각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도 1년 전보다 1.3% 증가,4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2·4분기의 평균증가율 12.7%를 크게 밑돌고, 시장이 예측한 4.7%에도 못미쳤다. 제조업 가동률은 78%로 4월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 활동이 재고조정에 국한, 경기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시한다. 도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2003년 1월의 6.6%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월 도소매 판매 증가율이 2.8%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측면이 크다. 계절조정치를 감안한 도소매 판매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0.6%로 미미했다. 경기선행지수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감소와 증가를 반복,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옆으로만 기는 ‘L자형 장기불황’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회복세 찾기 어렵다 성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4월 -0.2%에서 5월엔 7.7%로 뛰었으나 환율하락으로 컴퓨터와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향후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할 민간부분의 기계수주는 4월 10.1% 감소에 이어 5월에도 11.4%나 떨어졌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설비투자가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의 불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를 보여 5월 경상수지가 14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 부문인 정보통신 분야의 수출은 부진했다. 수출용 산업생산 출하 증가율도 3월 11%,4월 7.7%,5월 4.3%로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인 8억 187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국내 교육·관광·의료 등의 서비스 수준이 열악해 그만큼 내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7∼8월 휴가철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빨간등 켜진 성장잠재력 정부는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내수가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성장잠재력이 축소되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에서 4%대로 낮추기로 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조치다.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을 가장 높게 보는 금융연구원조차 올해 전망치를 4.6%에서 4.3%로 떨어뜨렸다. 하향 조정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10% 이상 늘고 유가가 안정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으나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연말이나 내년 배럴당 80∼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 경우 성장잠재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익대 김종석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순환의 상승국면은 짧고 하강국면은 길어지면서 장기추세선이 밑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 잠재성장률은 0%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분배를 내세울 게 아니라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정우 연구위원은 “강남권의 집값 논란이 국내 건설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면 전체 자산가격의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장 큰 건설투자 확대를 부동산 정책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신석하 연구위원은 “한국은 지금까지 자본과 노동 등의 요소투입에 성장을 의존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경제시스템을 개혁하고 중소기업과 서비스 분야의 구조조정과 개방을 가속화해 경쟁촉진을 통한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저성장은 일관성없는 정책 탓”

    국내 경제학자와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7명은 우리나라의 저성장의 원인을 ‘정부정책의 비일관성과 아마추어리즘’이라고 지적했다. 또 10명중 8명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영연구원은 29일 국내 경제학자(24명)와 CEO(29명) 등 53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조사한 결과,83.%가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2.6%는 ‘2%대에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41.5%는 ‘3%대 초반’,18.7%는 ‘3%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4%대 초반’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17.0%,‘4%대 후반’은 한 명도 없었다. 저성장 원인에 대해서는 69.8%가 ‘정책의 비일관성과 아마추어리즘’을 꼽았다.‘고유가 등 대외환경 악화’가 13.2%,‘정치 불안정과 정치력 미숙’이 9.4%로 나타났다. 내수의 회복 시점으로는 ‘내후년 이후’가 37.7%로 가장 많았다.‘내년 하반기’는 22.6%,‘내년 상반기’ 20.7%,‘올 하반기’가 18.9%였다.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과 관련,32.1%만이 ‘매우 낮다.’ 또는 ‘낮다.’고 응답했으며,50.9%는 ‘이전보다 높아졌다.’,17.0%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으로는 기업 규제완화(56.6%), 경제 양극화 해소(17.0%), 감세정책(15.1%), 재정투자 확대(9.4%) 순으로 답했다. 최근 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부적절한 것으로는 부동산 규제(43.4%), 국가균형 발전계획(35.8%), 종합투자 계획(15.1%) 등이 꼽혔다. 콜금리 조정과 관련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가 60.4%로 가장 많았으며,‘이른 시일내에 올려야 한다.’와 ‘조금 내려야 한다.’는 각각 32.1%,7.5%였다.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해법으로는 공급 확대(28.3%)와 강남 대체도시 개발(26.4%), 금리 인상(24.5%) 등이 비슷한 비율로 제시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취임1주년 이해찬총리 ‘대권’ 속내 언뜻 비친 듯

    취임1주년 이해찬총리 ‘대권’ 속내 언뜻 비친 듯

    이해찬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권’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어떤 자리를) 맡겠다고 해서 맡은 적이 없으며, 현 직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총리로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차기 대권의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중을 언뜻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2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대권 도전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권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30년 이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저 자리에 가야겠다고 해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신문들은 대권에 관심이 있지만 나는 대권에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감옥도 가보고 국회의원도 해보고 서울시 부시장도 해봤으나 한번도 저 자리에 가야겠다고 해서 간 게 아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총리를 하는 동안 대권을 의식해 한눈을 파는 것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까지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나서지 않겠다고 한 적도 없다. 이날 ‘대권에 관심없다.’고 했지만 이 말이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발언을 계기로 여권의 잠재후보군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선 기존의 김근태 복지·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이 총리가 가세한 3룡(龍)론과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28일 입각한 천정배 법무부장관 등을 포함한 ‘7룡론’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체감’도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천 법무와 이재용 환경부장관 인선에 대해 “최상의 선택으로 본다.”며 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치받았다.“이 장관은 환경전문가이고, 구청장도 훌륭하게 해낸 분”이라며 “지역안배와 전문성을 살리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선인데 이걸 문제삼으면 특정지역의 사람은 쓰지 말고 무능한 사람을 쓰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대통령과 여러차례 논의했고, 나도 적극 천거했다.”“요즘처럼 청와대와 총리실이 협조하던 때가 별로 없다.”“일주일에 다섯번은 청와대에 들어간다. 오늘도 간다.”는 등의 말로 최근의 당·정·청 갈등설을 불식하려 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값 폭등과 계속되는 내수부진, 교육정책의 혼선 등에 대해서는 외부적 요인 만을 애써 강조해 정부 정책을 책임진 총리로서 지나친 책임회피, 나아가 현실부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이 어려울 듯하다.”라고 예상하면서도 그 요인으로 고유가와 원화절상, 기업의 투자부진을 꼽았을 뿐 정부 정책의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부동산값 폭등에 대해서도 “일부 지역만 올랐고, 그것도 호가에 불과할 뿐 비교적 중산층 이하 서민들 주택은 굉장히 안정돼 있다.”고 말해 국민들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를 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문화마당] 확신의 덫/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ㆍ전문 번역가

    거품이 있든 없든 부동산값이 뛰고 있다. 내가 사는 충주도 예외가 아니다. 몇 년 전, 아니 2년 전만 해도 아파트 매매값은 평당 200만원, 전셋값은 100만원 안팎이 정설이었는데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평당 500만 원에 육박한다. 집 없는 사람이나 집이 한 채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이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답이 있지만 이런 정책이 채택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이해관계,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 지적하고 부동산정책의 방향에 대해 “첫째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고, 둘째 투기로 얻은 초과이익은 철저히 환수해 투기적 심리가 사라지도록 하고, 셋째 시장이 투기적 세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세금의 전가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공부문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시장 불안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시장 기능의 실패 때문”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어떤 맥락에서 말했든 두 지도자의 말에서 자기잘못의 인정은 읽혀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 해결책이라고 제시한 것이 누구가 알고 있는 ‘이론’이다. 교과서에 써있는 뻔한 해결책이다. 뻔한 해결책이라도 제시하지 않으면 무능한 대통령처럼 보일까 두려웠던 것일까? 이 정부가 출범할 때 참여정부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민 모두가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하자 모든 국민이 으쓱했다. 지금 대통령을 서민적 대통령이라고 좋아했다. 서민의 아픔을 달래줘서 서민적 대통령이라 불렀던 것이 아니라 서민처럼 말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좋아했다. 새로운 리더십이란 칭찬까지 있었다. 그러나 그 새로운 리더십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실패한 듯하다. 대통령인 국민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이제 와서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속은 듯하다. 그가 서민을 흉내조차 내지 않았다는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우리 서민은 간혹 감정에 휩싸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이 선거만 끝나면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려 애쓴다. 샌프란시스코의 부두 노동자로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릭 호퍼는 광신과 헌신의 차이가 ‘불확신’에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확신은 광신으로 흐르기 쉽다는 경고였다. 잘못된 확신은 아집이기 십상이다. 확신은 잘못된 길로 접어든 줄 알면서 그 길을 고집한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헌신하려면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유부단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의심하면서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지도자에게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확신하는 사람은 자기잘못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를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으로 돌린다. 이런 점에서 확신에 찬 사람은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라 비겁한 사람이다. 부동산값의 앙등도 정책 실패의 탓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의 탓으로 우리 대통령도 지나친 확신의 덫에 빠진 것은 아닐까. 우리는 대통령에게 이론의 나열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론의 나열로 해결책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고,‘잘못된 관행’이 있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우리를 설득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대통령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통령, 구체적으로 말하면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이 많으니 도와달라.”고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갖고 싶다. 이런 설득이 통하려면 언제나 정직하고 솔선해야 한다. 개혁하겠다고 말하면 자기 주변부터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할 때 국민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돕는다. 그렇지 않을 때 국민에게 얻을 것은 냉소뿐이고, 처음에 걱정했던 대로 국민은 그렇게 도움을 청하는 대통령을 무능한 대통령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ㆍ전문 번역가
  • 금리인상론 ‘모락모락’

    정부내에서 금리인상의 ‘당위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금리인상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그간의 주장 대신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물가가 꽤 안정적이다.’라는 말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소비나 기업투자를 촉진하기보다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을 흘러가게 만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만큼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재경부 한 관계자는 29일 “성장잠재력이 하향 조정되면 경기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실패했다면 금리인상으로 시중자금을 회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재경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에서 4%로 낮출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실로 연결된 컵을 당기기 위해서는 실이 팽팽해야 하는데 지금은 실이 바닥에 이중삼중으로 깔린 상황”이라면서 “금리정책이 효과를 보려면 시중자금이 팽팽한 실처럼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물가 목표치를 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목표치 3%는 가만히 있어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2%대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 이 경우 한은은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시중자금을 환수해야 하며 그 수단으로 금리인상은 피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집값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논리에는 난색을 표명한다.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 자칫 ‘투기도 못잡고 경기도 망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당장 금리를 올리기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으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처럼 시장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은 총재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금리와 관련된 직설적인 표현을 쓰기보다 넘쳐나는 시중자금 등의 문제점을 들면서 금리인상을 위한 컨센서스를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盧대통령 “강력한 부동산정책 준비중”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부동산 대책과 관련,“포괄적이고 구체적이며 강력한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부동산 정책을 통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다 올라도 한국은 올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병헌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동산 정책을 잘 잡아내면 나머지 국정운영을 충분히 끌어갈 수 있고 원만히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며 “부동산 거품이 생기면 이로 인해 여러 분야가 부실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금융부문에 부실이 생긴다면, 국가경쟁력이 사실상 소실되고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에 이를 잡는 것은 가장 긴요하고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상당히 긍정적 분위기가 많더라.”라며 “국민들이 많은 비판과 비난을 하더라도 장기적 전망과 비전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찬성하는 현명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홍신의 세상보기] 해는 뜨고 진 적이 없다

    [김홍신의 세상보기] 해는 뜨고 진 적이 없다

    요즘 들어 사는 게 편찮은 듯 만나는 사람마다 투정하는 말이 비슷하다. “왜 여야는 사사건건 다투기만 하고 같은 사안인데 곡 180도 달라야 하는가?” “떼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세상이 됐으니 우린 뭘 믿고 살아야 하나?” “부동산 대란으로 서민들만 죽어나게 생겼는데 정부는 뭐 하는 거냐?”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대꾸하자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그들의 아픈 속을 아는 터여서 씨익 웃기만 한다. 그래도 피할 수 없는 자리가 있기 마련, 나는 에둘러 대꾸하곤 한다. 먼저 종이 한 장에 산을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표시한다. 그리고 산꼭대기 쪽에 해를 그린다. 동쪽에 사는 사람은 그 산을 서산이라 부를 것이다. 늘 해가 산 너머로 지는 걸 보았으니까. 서쪽에 사는 사람은 그 산을 동산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늘 태양이 그 산을 넘어 오는 걸 보았으니까. 서쪽 사람과 동쪽 사람이 만나면 서로 동산이라거나 서산이라고 우길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를 빌려와도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판단하기도 쉽지 않을 일이다. 그렇다고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 두 사람이 그 곳을 벗어나 멀찍이에서 산을 쳐다보면 그 산은 동산도 서산도 아닌 그냥 산이란 걸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국민의 눈에는 여와 야의 다툼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대립, 변호사와 공인중개사의 싸움,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 신행정수도에 얽힌 찬반세력, 남한과 북한의 신경전, 영호남의 지역갈등, 교사평가제의 찬반대립, 낙하산인사인가 아닌가 하고 다투는 입씨름, 행정중심도시 선정에 따른 양쪽의 갈등,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찬반갈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불거지고 있을 현상들 모두를 정치력 부재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여야는 사사건건 다투기만 할까? 실제 정치현장을 지켜보면 97%쯤은 합의가 이루어지고 3%쯤만 대립하곤 한다. 문제는 그 3%가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사는 생물이다. 표가 되는 일이라면 다수의 국민을 배반하는 것쯤은 두려워하지 않기 마련이다. 여야로 갈라져 특정지역에서 몰표를 얻어 싹쓸이 당선이 되는 판에 다른 지역 사람들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정치권만 다투는 게 아니다. 인간사는 거개가 다투며 성장하고 부대끼며 진화하기 마련이다. 정치적 사실은 기사화되거나 노출되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고 개인적 사실은 일기화되어 숨겨지거나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노출되지 않기 마련이다. 여야는 태생적으로 다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국민의 편익을 위해 태동한 것이다. 목적은 같되 행동방식에 차이가 있는 정책충돌은 오히려 미래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동쪽과 서쪽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제 눈으로 본 것만이 옳고 제 생각만이 바르며 제 주장만이 정당하다고 우기는 것은 정치권이 실망집단으로 전락할 뿐이란 걸 냉엄하게 인식했으면 한다. 산지사방에서 국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국민들의 고통이 더 커지기 전에 신음소리를 재우기 위한 그 3%의 편견과 오만과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 동쪽과 서쪽에 갇혀서 달싹 못하는 게으름에서 빠져나와 높은 산을 바라보며 국민의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 월드컵경기 진출에 환호성을 지르듯 이제 한국의 저력을 세계로 진출시켜 국민 모두 진짜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우리 함께 연출해야 한다. 그러하기 위해 그 허망한 늪에서 빠져나오길 촉구한다. 나는 지금도 글을 쓰며 해가 뜨고 졌다고 표현한다. 누구라도 그렇게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침해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걸 보았고 서쪽으로 지는 노을을 관찰했기 때문이다. 우리 눈으로 매일 확인했던 그 태양이 정말 뜨고 진 적이 있을까? 태양은 그 자리에 있었고 지구가 돌았을 뿐이란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적어도 국민 앞에선 해가 뜨고 졌다고 우기지 않아야 한다. <작가·전 국회의원>
  • 마포·성동구 등 30곳 투기지역 지정

    마포·성동구 등 30곳 투기지역 지정

    서울 강북권과 지방 등 22개 지역이 토지투기지역으로, 서울 성동구와 부산 수영구 등 8개 지역이 주택투기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각종 개발사업과 행정복합도시 건설 등의 여파로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뒤에도 부동산 값이 계속 오르면 일부 투기지역만을 선별적으로 골라 양도소득세에 최고 15%의 탄력세율을 더 부과하는 방안도 강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7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심의회를 열어 주택·토지 투기지역 후보 34곳 가운데 30곳을 투기지역으로 확정했다. 투기지역에 지정된 곳에서는 30일부터 부동산을 팔 때에 양도소득세를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 기준으로 내야 한다. 이날 추가된 토지투기지역은 ▲서울 마포구·동작구·성동구·동대문구·은평구·중랑구·관악구·중구 ▲인천 옹진군·중구·서구·계양구·부평구·연수구·강화군 ▲경기 안성시·양주시 ▲충북 충주시·진천군 ▲충남 금산군 ▲대전 대덕구 ▲부산 강서구 등이다. 주택투기지역으로는 ▲서울 성동구 ▲부산 수영구 ▲대구 동구·북구·수성구·달서구 ▲광주 광산구 ▲포항 북구 등이 새로 지정됐다. 한편 김용민 재경부 세제실장은 “내년부터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가 도입되면 투기지역내에서의 실가과세 의미가 엷어지지만 투기지역에 대한 정책수단으로 탄력세율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세법상 양도세 탄력세율은 상하 15%로 양도세 기본세율 9∼36%를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 양도세를 최고 51%까지 물릴 수 있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곽결호환경 ‘아름다운 퇴장’

    곽결호환경 ‘아름다운 퇴장’

    곽결호 환경부장관이 오랜 공직생활을 접고 ‘명예로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1974년 공직에 몸 담은 이래 ‘직업 공무원’으로 32년을 보냈다. 최근 일부 부처의 개각설이 돌자 지난주 중반,“개각 요인이 있으면 언제든지 반영해 달라.”는 뜻을 자진해서 청와대에 전했다. 사실상 사임의 뜻을 내비친 것인데,“(후진에게)길을 터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올들어 부동산 투기 등 이런저런 잡음을 일으키며 중도사퇴한 여느 장·차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도 이런 점을 굳이 부인하진 않는다.27일 기자와 만나 “차관 1년, 장관 1년 4개월했으면 정무직만 2년 4개월인데, 그 정도면 많이 했다.(사무관에서 출발해)수직으로 장관까지 올라 최고직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30여년 공직에 있으면서 하고 싶은 정책은 대부분 마련한 데다, 무엇보다 (퇴장이)불명예스럽지 않아 다행”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후임 장관과 관련해선,“정책발전을 위해선 전문가가 좋고, 현안을 푸는 데는 정치적 역량을 가진 분이 맡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훌륭한 분이 와서 새로운 관점에서 환경행정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개발논리가 판치는데 환경부 입장을 좀 더 강력하게 관철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정부 내에서는 치열하게 싸우지만 겉으로 드러낼 일은 아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건설부 토목사무관으로 출발해 1994년엔 환경부로 자리를 옮겼다.‘물 관리 일원화’ 정부방침에 따라 당시 건설부 상하수도국이 통째로 환경부로 넘어가면서다. 상하수도국장·수질보전국장·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참여정부 들어 1년여 차관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2월 장관직에 발탁되자 ‘기술고시(9회) 출신 1호 장관’ ‘환경부 첫 내부승진 케이스’로 안팎의 화제를 모았다. 곽 장관은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선 “한 달 정도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국 32%에 ‘투기’ 도장

    주택투기지역 등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지역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27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주택·토기투기지역을 무더기로 신규지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부의 이번 지정으로 주택이나 토지 하나라도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79개 지역으로 전국 247개 지자체의 32%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투기과열지구, 주택거래신고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이 중복 지정되기도 해 얽히고 설켜 있는 상태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투기나 허가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값이 뛴다고 보장하는 셈”이라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효과까지 일어나는 관련 제도의 대폭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악수’로는 주택거래신고지역이 꼽힌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29대책’으로 요약되는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이 제도 하나로 어긋났다.”고 말했다. 현재 9개 지역인 주택거래신고지역 모두가 주택투기지역이라 주택을 매입하는 사람에게 추가부담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2003년 2월(토지는 같은해 5월)부터 지정이 시작된 주택·토지투기지역은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된다.2004년 3월 도입된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로 과세된다. 따라서 사는 사람은 건물 취득가액의 4.0%를 고스란히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서울 강남·송파·서초, 경기 분당·용인 등 이미 집값이 오른 지역에서는 거래를 묶어놓는 기능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 위원은 “종합부동산세가 여러 채를 보유한 가구의 주택을 분산하자는 취지인데 팔 사람도, 살 사람도 망설이게 만드는 그런 제도를 왜 도입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2002년 9월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일부를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도입됐다. 투기과열지구가 되면 주택공급 계약일부터 등기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고 신규 주택 공급시 무주택자를 위한 조치 등이 부가된다. 전 국토의 20.9%에 해당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정된 행정구역 중에서도 빠진 지역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김모(42)씨는 “경기 포천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몇몇 지역은 예외”라며 “포천에 개발수요가 몰리면 오히려 허가구역이 아닌 곳의 땅값이 먼저 뛸 수 있어 지난 5월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기지역 지정은 인근 땅값도 올린다.27일 토지투기지역으로 신규지정된 경기 안성시의 지난 4월 지가상승률은 1.058%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25곳 중 가장 높다. 이곳의 지가상승은 인근의 평택이 개발되면 주거수요가 안성으로도 몰려 오고 덩달아 땅값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영향을 미쳤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해 투기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지금도 가끔 돈 들고 계약하러 가는 도중에 더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평택에 오던 외지인이 안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