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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 칼럼] 대통령과 ‘앞으로 10년’

    [임영숙 칼럼] 대통령과 ‘앞으로 10년’

    지금 국민은 대통령과 여당이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외교안보 등에 혼신의 힘을 쏟기 바라고 있다.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한국의 잃어버린 세월’로 빨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보도를 읽으면서 몇달전 만난 한 기업인을 떠올렸다.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재벌급 기업의 회장이 된 그는 정치와 언론에 대해 지독한 불신감을 나타냈다.“정치 기사는 안 읽습니다. 한두번 속아 보았나요. 요란하게 보도된 정치문제 대부분이 깜짝쇼로 끝난 게 얼마나 많습니까.”정치권의 이른바 쟁점 만들기와 그에 따라 춤추는 언론보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었다. 그 기업인은 최근 며칠동안 대서특필된 연정론과 정치구조 개편 논의에 대해 아마도 ‘깜짝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엊그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는 “문제의 중요성과 기울이는 정성을 다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연정에 대한 금기만 사라져도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이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연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 8일자 사설은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결국 지난 며칠동안 실체가 불분명한 연정문제를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더 확산시키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나는 대통령이 제기한 연정론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구조 개편은 여당 내부에서 계속 연구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서울신문 사설도 밝혔듯이 지금 국민은 대통령과 여당이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외교안보 등에 혼신의 힘을 쏟기 바라고 있다.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한국의 잃어버린 세월’로 빨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지난 임기는 경제적으로 이미 잃어버린 세월로 치부되고 있지 않은가. 미국 경제는 지난 1973년부터 95년까지 22년간의 구조조정기를 거쳐 이제는 고성장, 낮은 물가, 그리고 고용창출이라는 신경제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일본도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는 올해 들어서야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첫 1년을 제외한 나머지 4년과 노 대통령의 지난 2년반동안 우리 사회와 경제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임기 중반을 맞아 국정전반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자리라고 미리 예고됐다. 그런 만큼 앞으로 10년에 대한 고민, 그 슬기로운 극복을 위한 우리 국민과 사회, 기업역량 결집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적극적인 언급을 기대했으나 실망했다. 부동산 투기, 서울대 입시 문제 등 당장의 현안도 중요하다. 그러나 거대한 블랙홀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부상 속에서 좁아지는 한국 경제의 입지와 높은 실업률,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통일비용과 북한 핵문제 등 우리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더욱 깊이 모색해야 할 때이다. 자본이 중심이었던 산업사회에서 사람이 중심인 지식사회로 어떻게 이행해 갈 것인지, 사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투자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지금 정책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또 잃어버린 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대통령은 “올해 경제성장률 3.8%를 나쁘다고 보지 않고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고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지나친 비관주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을 경계한 것이겠지만,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정치구조 개편의 중요성보다는 ‘앞으로 10년의 중요성과 (여기에)기울이는 정성’에 대해 이야기했더라면 많은 국민이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논설고문ysi@seoul.co.kr
  • ‘권력구조 개편’ 진정 기미

    청와대는 8일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결과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정·개헌 등의 정치현안과 부동산, 본고사 부활, 낙하산 인사 등의 현안이 모두 깨끗이 정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정은 부도덕´ 인식 해소되면 노 대통령은 간담회 결과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바로 이런 침묵이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핵심 관계자는 풀이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연정과 개헌을 둘러싼 논란이 정리됐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관계자는 “연정과 개헌, 내각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언급 가운데 ‘연정이라는 말 자체가 부도덕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수준으로 국민에게 인식되면 성공한 것이며, 그 이상 특별한 것은 없다.’는 부분에 포인트가 있다.”고 설명한다.“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도 내각제에 대한 구상의 일단을 보여준 게 아니라,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조건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 특유의 강조 화법이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의 간담회로 연정·개헌 등의 권력구조개편 논란은 일단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野 “무시전략… 우리길만 갈것” 게다가 한나라당이 내각제·연정론에 대해 일절 대꾸하지 않는 ‘무시 전략’을 분명히 하면서 노 대통령의 의도가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상황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표는 앞으로도 별 말씀을 안할 것”이라면서 “연정이건 내각제건 혼자 (노 대통령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며 우리는 작심하고 우리 길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앞으로 필요할 경우 야당과의 사안별 정책공조나 소연정은 추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사안별 정책공조를 하자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노 대통령의 진짜 의도는 내각제를 하자는 게 아니라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선거제도를 개편하자는 것”이라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을 1대1로 선출하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 “중대형 확대” 野 “신도시 5~6곳”

    與 “중대형 확대” 野 “신도시 5~6곳”

    여야가 당정 협의회와 부동산대책특위를 구성해 각각 마련 중인 부동산 대책 가운데 몇가지 이견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난 6일 부동산정책 당정협의회를 갖고 수도권 전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확대 원칙을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하루 뒤 “큰 틀의 원칙일 뿐 구체적 대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분당·일산 모델의 신도시를 수도권에 5∼6곳 건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가격 폭등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부족한 공급에서 비롯된 점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교육 등 쾌적한 주거 조건을 갖춘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도세 부문에서도 여야간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부동산대책특위는 8일 4차 모임에서 ‘양도차익 과세 원칙’ 아래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제도를 없애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투명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투기 가능성이 낮은 경우는 예외로 할 예정이다. 이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때문에 부동산 이중계약서 작성, 일반 국민들의 지나친 부동산 매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하면 양도 차익이 비과세이지만 실거래가 6억원 이상이면 양도세를 물린다.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에 대해서도 여야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종부세 대상과 부담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종합부동산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과정에 한나라당의 반대로 수정됐기 때문에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원혜영 정책위 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종부세법은 작년 말 국회 통과과정에서 한나라당 반대로 캡(Cap·상한선)이 씌워진 낮은 수준의 법”이라며 “세제와 관련한 법을 개정해 시장에 작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특위는 종부세 인상이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종부세법 인상 개정보다는 재산세를 강화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권이 추진 중인 보유세 강화에 반대는 않지만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와는 별개로 의원 입법으로 종부세법 개정안이 각각 발의돼 입장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이혜훈 제4정조위원장은 1가구 1주택 보유자를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내놨다. 이종구 제3정조위원장도 과세기준일 현재 전년도 종합소득이 3600만원 이하인 60세 이상의 거주자가 보유한 주택공시가격 15억원(주택분 재산세의 과세표준 7억 5000만원) 이하인 1주택에 대해 종부세를 전면 감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43%가 ‘강남벨트’ 몰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에도 부동산보다는 경기회복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정부의 8월 대책 이후에도 부동산 문제가 가닥이 잡히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축소와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가 7일 콜금리를 연 3.25%로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한 뒤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내용에 대한 한은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최근 부동산 문제에 대한 금통위의 속내를 그대로 전했다. 걱정이 적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은이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7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월 주택담보대출 내역을 표본조사한 결과, 올들어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경기도의 분당, 용인 등 5개 지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국지적이지만 현상이지만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 다음의 발언이 심상찮다. 박 총재는 “부동산 문제가 차츰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지적인 상황에서 전국적인 상황으로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8월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 박 총재는 “현 단계에서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부동산 문제에 한은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친 대목이다. 그러나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한 뒤에도 부동산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으면 한은으로서도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이나 금융 긴축 등으로 직접 개입하면 전국적인 여파를 미치는 만큼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 경기상황, 물가 등 3가지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박 총재의 발언은 지금 당장 금통위가 부동산 문제를 위해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쓰지는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8월 대책 이후에도 부동산 문제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금융긴축, 금리인상 등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 투기’ 전면전] 與 “보유세 강화 종부세법 개정”

    [‘부동산 투기’ 전면전] 與 “보유세 강화 종부세법 개정”

    열린우리당은 7일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제를 비롯한 제도를 보완하고, 공급물량을 조절하는 등 두가지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면서도 “현재 세제로는 투기를 막을 수 없으므로 보유세를 올리는 데 당정간 이견은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만일 미국에서 10억원짜리 아파트를 3가구 보유하면 1년에 보유세만 3000만원을 내는데, 우리는 많아야 400만∼500만원밖에 안 낸다.”면서 “앞으로 특히 투기꾼에 대해서는 징벌적인 느낌을 줄 정도로 확실하게 세금을 매기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루 아침에 세금을 올리면 조세저항이 심각할 수도 있으므로 이를 어떻게 적절히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혜영 정책위의장도 “지난 연말 국회 재정경제위에서 여당 주도로 종합부동산세법을 겨우 개정했지만, 한나라당 반대로 캡(Cap·상한선)이 씌워진 낮은 수준의 법이 통과됐다.”면서 “그것이 한계이고 문제라는 의식이 있으니 세제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투기수요를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또 “최근 국세청 조사에서도 나왔듯이 최근 특정 지역의 아파트 수요는 투기적 수요라는 게 명백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핵심적이고 응급적인 처방은 보유세는 강화하되, 거래세는 낮춰서 감당하지 못할 고액의 부동산은 세금이 부담될 때 빨리 정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원가공개는 당의 총선 공약이었고, 지난해 공공택지 25.7평 이하 주택은 일부 비용항목을 공개하도록 한 주택법 개정안 통과시키면서 이를 지켰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나라당이 (분양원가 공개를)당론으로 만들어오면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기고] 주택담보대출에 금융기관 윤리경영 절실/이정조 리스크컨설팅 코리아 대표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야단법석이다. 진단과 처방 아이디어가 백가쟁명이다. 부동산 문제는 한두 가지 처방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단기간에는 더욱 힘들다. 과거 정책들은 내성만 키워온 탓에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양도소득세 부과가 그렇다. 투자자 입장에선 남은 이익에서 세금을 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안 된다고 여길 뿐더러 거래를 위축시켜 공급만 줄이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담보대출에 추가 이자를 부담시키자는 방안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투기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먼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다주택 소유자를 위한 부동산 투기자금 지원창구가 되도록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즉,1가구 1주택 구입에 대한 담보대출은 활성화해야 하겠지만 2주택 이상 구입을 위한 담보대출은 막아야 한다. 아무리 회수 가능성이 100%라도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투기를 위한 돈까지 금융기관이 대주어선 곤란하다. 지나친 주택담보 대출 경쟁은 금융기관이 안전한 담보물을 잡고 도박자금을 대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금융기관의 윤리경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미 집이 한 채 있는데 다른 집으로 바꾸기 위해 대출받는 경우처럼 1가구 2주택 구입을 위한 담보대출에 대해선 예외인정 기간을 6개월 정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6개월 안에 둘 중 하나의 대출금을 갚도록 하면 그전 주택을 매각하는 등으로 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투기자금은 시중에 떠도는 4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과 함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담보대출이 주요 원천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로 집값이 오르면 결국 고가 주택이나 여러 채의 집을 가진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곤 집 없는 사람부터 장래 더 큰 주택으로 늘려가려고 하는 사람까지 손해를 보게 된다. 과거에도 금융기관의 무리수는 결과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낳곤 했다. 당장 신용카드 사태로 인한 고통을 생각해보자. 요즘 형편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무분별한 카드발급 행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나라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는가. 보증기관의 보증서만 있으면 손실 위험이 없다고 회사 내용은 따지지도 않고 대출함으로써 신용위험 관리의 동반자 역할을 포기한 결과가 고스란히 부실로 돌아왔다. 고객의 상환 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고객이 파산한 시점에서 회수 가능성만 고려하는 작금의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우리 사회에 큰 병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지나친 가계부채 부담을 경고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택에 대한 담보인정비율을 일률적으로 낮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금력이 부족하고 투기할 여력도 없는 1주택 구입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을 낮추기보다는 가구당 주택담보대출 최고한도(예컨대 3억원)를 설정해 차입을 통한 악성 투기를 막아야 한다. 아울러 차입한 금액 중 일부에 대해서라도 나눠서 상환하도록 허용함으로써 무리한 차입을 억제하고 고객들이 금융상황 악화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상환능력을 최우선으로 보고 장사하는 것이 금융의 ABC 아닌가. 실수요자에게 서비스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융기관의 윤리경영은 은행과 보험사는 물론 캐피털, 상호저축은행 등 모든 제도권 금융기관이 동참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떤 곳에서 대출을 억제하면 다른 금융기관을 찾아가 돈을 빌리는 풍선효과 때문에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항상 뒷북을 치는 게 문제다. 미리 대처함으로써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거나 최소화하지 않고 겉으로 심각하게 드러나야 야단법석을 떤다.1가구 2주택자의 모기지론 이용을 막아 주택투기 자금화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를 벤치마킹하자. 아무리 좋더라도 탁상공론은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인 잣대와 기준을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설득력이 있고 시장에 먹혀드는 것이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 코리아 대표
  • [‘부동산 투기’ 전면전] 野 “신도시 5~6곳 개발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다음달 말께 발표할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여야가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일 ‘부동산대책 특위’ 3차 모임을 갖고 공급 확대와 관련,‘서울 인근과 경기 남북부에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서울 강북 뉴타운 개발’에 주력하고 분양원가 공개는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잠정 확정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신도시 개발과 관련, 당 특위는 서울 인근 4개 권역에 분당 신도시 같은 대규모의 계획 도시를 개발하는 것을 유력한 대안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값 인상은 분당·일산 개발 효과가 다한 상태에서 대안으로 추진 중인 판교 개발이 임대주택과 국민주택 규모 건설에 치중하느라 강남·분당 대체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특위는 분당·일산과 같은 자족 기능을 가진 신도시 5~6 곳을 개발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특위는 주공이 공급하는 아파트 등 공공부문은 원가를 공개하고 민간부문은 추후 논의하되 원가 공개 범위를 넓히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제·금융 부문 대책은 8일 모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도 6일 부동산정책 협의회를 갖고 중대형 아파트 공급확대를 비롯,▲거래 투명화 기반 마련 ▲투기 수요 억제조치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부문 역할 등의 기본 틀을 발표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투기는 잡되 공급은 확대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쓸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을 모두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투기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국세청은 4주택 이상을 보유한 사회지도층 인사 212명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을 공표했다. 올 들어 서울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세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되는 투기사범에 대해 세정(稅政)과 더불어 수사권까지 동원하는 등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이해된다. 일각에서는 세무조사라는 협박수단으로 집값을 잡으려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입자 60%가 3주택 이상 보유자라는 최근의 발표에서도 확인되듯 투기꾼들이 가수요를 부추겨 집값을 천정부지로 솟게 만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집값과 땅값 폭등은 부의 분배구조를 왜곡시키는 등 양극화의 주범일 뿐 아니라 근로의욕마저 앗아가는 ‘공공의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 이르렀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발언처럼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투기세력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우리는 그제 당정협의에서 수요억제 정책과는 별개로 강남과 신도시 등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점을 주목한다. 누차 지적했듯이 집값 폭등세에는 투기적 가수요 외에 보다 나은 거주 환경을 추구하는 실수요도 엄연히 존재한다. 당정이 때늦은 감이 있으나 이러한 현실적 욕구를 인정하고 공급의 물꼬를 터주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건전한 수요를 살려야만 내수 회복과 돈 흐름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된다. 투기는 막되 공급은 늘리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다.
  •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盧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어떤식으로 든 與大 구도로’ 강력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여소야대의 정국을 타파하기 위한 속내를 언뜻 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여소야대는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여대로 간다. 내각제가 그렇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발언을) 취소하자.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다.”고 한발짝 뺐다. 노 대통령이 바라는 권력구조 개편의 최종 지향점이 내각제라는 듯한 발언이다. 전날의 대국민 서신에서 ‘권력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고 한 내용은 연설팀에서 “너무 과격한 것같아 중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팀에게 “고치지 마라. 핵심은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전제조건인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정 등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이 내각제 개헌인지, 연정인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연정, 프랑스식 동거정부 구성, 미국식 등을 들었다. 미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연정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처럼 동거정부를 할 수준이면 동업하고 주식회사를 할 정도의 수준인데, 우리 정치도 그 수준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동거정부 형태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국적 국정운영 방식에 해당되는 대연정은 대통령이 너무 잘해 야당도 박수를 쳐주는 방식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없었고 링컨도 야당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얘기를 꺼내보니까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정계개편의 음모, 야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어서 거국적 국정운영이라는 게 더 어려운 것같다.”면서 “대통령의 사정으로 시도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야당의 사정이 못받아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여소야대 정국을 운영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해 왔고, 정치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연정 발언’에 대해 야합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부정적 반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잇따른 대국민 서신을 내놓는 것도 이런 정치문화와 풍토를 고치자는 데 있을 뿐이고, 실제로 내각제나 연정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1. 경제문제 “부동산값 시장논리론 못잡아” “쓸 수 있는 수단, 합법적인 수단은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우리 국민들이 경제주체로서 자신감과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가고, 우리 상황을 나쁘다고만 보지 말고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대책 등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밝힌 주안점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한다는 비판론에 대해 특유의 어법으로 이같이 반박했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식 불경기와 경제파탄이 올 수 있음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처럼 공급이 제한되는 재화, 이것은 소위 일종의 독점적 재화다.”라면서 “서울 명동 땅이라든지 지금 강남 아파트라든지 이런 것은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단순 시장논리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시장 상품의 성격에 따라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합법적인 수단만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탈세 있으니까 세무조사 하는 것이고, 부정이 없으면 그만”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 노 대통령은 “솔직히 잠재성장률이라는 것이 갖는 위력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의지로 뭉치면 또 한번 한다고 신바람 내면 어지간한 한계는 금방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이른바,‘블루오션’전략과 관련, 노 대통령은 “역동성있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과 그것을 뒷받치는 사회문화와 정치제도, 이것을 기본으로 거기에 대한 기본을 바로 잡아나가고 왜곡된 것을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할 일 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tstal@seoul.co.kr 2. 교육문제 “대학 자율권도 한계가 있다” 노 대통령은 통합형 논술고사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 파문과 관련해 “대학의 입장 때문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국민 전반에 걸친 교육 철학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입시 말고도 대학이 자율할 일이 많고 다 보장하고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서울대를 지칭하면서 “서울대는 간섭, 자율에 대한 문제로 보나본데 대학 자율도 한계가 있고 그 영역의 자율이 아니다.”며 아직 대입 정책에 자율을 전적으로 부여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육적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입시제도는 국가 정책, 국민과 함께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대학이 양보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도 했다. 이른바 ‘교육 3불(不)정책’ 중 하나인 본고사 부활 반대에 대해서는 “본고사 부활은 막는다고 정부가 선언한 것”이라고 거듭 쐐기를 박은 뒤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 다 망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고교 교육은 역시 창의력 교육”이라고 전제하고 “몇가지 예외적인 제도만 갖고도 영재교육, 세계 최고 인물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의 통합형 논술고사 고수 방침에 동조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일부 대학을 겨냥한 듯 “대학교에 권하고 싶은 것은 1000분의1 수재를 꼭 뽑으려 하지 말고 100분의1 수재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잘 할 생각을 하라.”고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아직 기미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등의 문제에 대해 ‘아직 좋은 기미는 없다.’‘7월 중(6자회담)열려도 실질 성과는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의 현 주소를 ‘아주 나쁜 상황에서 파탄나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정의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안보는 1차적으로 자력으로 지켜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한국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작전 통제권도 환수돼야 한다.”며 ‘자주 국방론’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군 포로 문제 등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쪽 수준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은 우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가는 대화전략이 부득이하다.”며 남북간 신뢰 구축 후, 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어 “서해상 충돌 가능성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신뢰를 축적해 나가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자 이렇게 전략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낙관적 전망을 한번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북·미 모두 상황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핵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남북대화 틀 속에서 북핵문제를 진전시키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은 좋은 기미, 좋은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盧 “내각제 수준 권력이양 용의”

    盧 “내각제 수준 권력이양 용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면서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9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연정’(聯政) 구상에 대해 “연정은 세계적·보편적으로 승인된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치행위”라면서 “한국에서도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연정이라는 말 자체가 부도덕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수준으로 국민에게 인식되면 성공한 것이며, 그 이상 특별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근절에 합법적 수단 모두 쓸것 노 대통령은 서울대의 본고사 논란에 대해 “몇몇 대학이 최고 학생을 뽑아가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고교 공교육을 다 망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대학의 입장 때문에 우리나라 고등학교 공교육을 파괴하고 아이들 다 죽이는 학습열풍, 과외열풍이 되살아나서는 안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IMF(외환위기) 같은 것을 다시 맞을 수 있고, 일본의 10년 침체와 같은 경제위기 내지 파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 안정을 위해 반드시 이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쓸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을 다 쓰는 것이 정당하다.”며 투기 근절의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동산에 (정부가) 올인하고 매달리는 이유는 양극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투기 소득으로 인한 양극화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상실감이 큰 만큼 부동산 정책은 정말 전쟁하듯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대학 기득권 위해 공교육 망칠수 없어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있을 지를 끊임없이 모색해보겠지만 아직은 아무런 좋은 기미는 없다.”면서 성사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의 아르빌 유엔기구 청사 경비 등 유엔 활동 지원에 대해 “위험성 여부도 매우 중요한 판단기준이지만, 그 활동이 어떤 성격이냐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병군의 역할이 유엔 지원이라는 것은 파병명분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내각제 수준 권한이양’ 진의 뭔가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을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노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짐작은 간다. 정치권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선거·정치제도 개혁에 합의하고,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연정이 이뤄졌을 때 국회 다수파에 내각구성권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는 노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해왔던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덜 정제되고, 앞뒤가 생략된 채로 중요 발언이 불쑥 튀어나오니 국민들은 불안하고 정국이 혼란스럽다. 내각제에서 대통령은 국가를 상징할 뿐, 실질 권한은 없는 자리다. 정치권에 조각권을 나눠준다고 해서 ‘내각제 수준 대통령’으로 바로 비유해선 안 된다. 우리 헌법은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권, 정부의 법안제출권 등 내각제 요소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통령제를 지향하고 있다. 국군통수권을 비롯, 대통령에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어 있다.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점은 하루이틀 사이에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끈기있게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 때문에 당장 나라가 결딴나지도 않는다.“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임기가 있는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게 비쳐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더라도 헌정질서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주는 일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집권 초기 여소야대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후 여대야소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현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고, 의석과 관계없이 집권쪽의 일방통행식 정국운영은 불가능해졌다. 야당과 대화·타협을 이루려면 불만스럽더라도 여당의 양보가 불가피하다.4월 재·보선으로 여소야대가 됐어도 여당이 과반에서 부족한 의석은 불과 몇석 안 된다. 정치력을 발휘하면 오히려 여대야소때보다 능률적으로 정국을 이끌 수 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여당이 나아갈 바를 보여준다. 투쟁일변도에 벗어나도록 야당에 요구하기에 앞서 여권부터 통합·조정력을 키워야 한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치는 오래가지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 여대(與大)로 전환한다.”고 ‘여대’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과도한 집념은 정치적 오해를 낳는다. 노 대통령이 내각제까지 운운하면서 ‘여대’를 강조하니까 당연히 개헌 의도를 의심받게 된다. 연정론으로 일단 정치판을 흔든 뒤 개헌으로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이 노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여당이 분명히 정리해야 할 대목이다. 야당과 사안별 정책연합을 놓고는 정치권의 거부감이 적고, 여론 지지도가 높다. 사안별 정책연합으로도 부족함을 느끼면 연정을 추진해도 된다. 다만 그 방식이 과거처럼 밀실야합이거나 지역구도를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정 야당과 정책적 지향점을 같이하니까 연정을 하겠다고 떳떳이 밝히면 여론이 비판 일변도로 흐르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최근 연정 관련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모호한 언급으로 정치권, 나아가 국가 전체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연정을 하고 싶으면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마침 민주노동당이 다음주 의원단워크숍에서 연정론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권은 민노당이건, 민주당이건 연정상대를 골라 연정을 해야 되는 이유를 밝히고, 국민과 정치권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안보에 빈틈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와 경제를 함께 챙기겠다고 말했지만, 국가틀을 바꿀 수 있는 권력구조 문제를 쟁점화하면 관심이 그곳에 쏠릴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이 정도 화두를 던져놓았으니, 청와대 참모들과 여당 지도부가 정제해 차분하게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는 게 좋겠다. 그리고 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밝혔듯 부동산투기 근절, 대입제도 혼선방지와 북핵 해결 등 외교안보 분야에 정부·여당이 혼신의 힘을 쏟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혼란스럽고, 정책이 혼선을 빚는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
  • 수도권 아파트 중·대형 늘린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6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강남, 분당, 판교 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 전역에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을 늘리고, 특히 강남지역 등지의 재건축 규제완화도 긍정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와 관련부처 장관,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부동산 고위정책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당정은 회의에서 ▲부동산 실거래가 파악 등 거래 투명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세제보완을 통한 투기이익 철저환수 등 투기수요 억제 ▲중대형 아파트 공급확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부문 역할 확대 등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채수찬 정책위부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정은 수요공급을 망라한 종합대책을 8월말까지 마련하고, 불로소득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견고하게 작용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주택가격 급등이 풍부한 유동성, 투기이익을 노린 가수요, 강남 등 특정지역의 수급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서 비롯됐다고 보고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 확산을 막기 위해 강남, 분당, 판교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이에 따라 강남지역 등지에 대한 중대형 아파트 공급확대 방안과 관련, 재건축 단지의 60% 이하를 국민주택규모인 25.7평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완화하는 등 재건축 규제 완화를 대안으로 유력하게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택지공급이 함께 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 공공기관 이전부지 활용도 대안으로 고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투기수요 억제 원칙에 따라 초과이득을 철저히 환수해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하고,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검토키로 했다. 이어 공공부문 역할 확대를 위해 공영개발 등을 대안으로 상정하고 판교신도시 적용 방법 등에 대해선 추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총리는 당정협의 모두 발언을 통해 “전 국민 중 주택을 가진 사람이 47%밖에 안되는데 5% 정도가 3∼4채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동산 투기는 온당하지 못한 사회적 범죄로 온 국민과 함께 이에 대한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요억제·공급확대 ‘병행’ 당·정·청 부동산정책 선회

    정부와 열린우리당·청와대가 6일 부동산 고위정책 협의회를 열어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공급확대와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를 검토키로 한 것은 수요 억제만으로는 최근의 집값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대책이 규제일변도에서 가수요 억제 및 공급확대를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당·정·청이 지난 6월17일 부동산정책점검회의에서 현행 부동산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키로 한 이후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 확대 등 보유세제 강화를 강력히 시사했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정부가 공급 확대보다는 가수요 억제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었다. 정부여당이 공급확대로 방향을 선회한데에는 공급확대가 없는 수요억제책은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 강력한 수요억제책과 개발이익환수 장치를 전제로 공급을 늘리고 재건축 규제도 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중산층이 필요로 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이 실제로 존재하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건축 규제를 일부 풀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경기에 대한 배려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공공개발이 유력시되는 판교에 중대형 평형 배정량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조성되는 수도권 신도시 역시 중대형 아파트 건립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은 악재도 호재로 둔갑시키는 재주를 부려왔다. 따라서 이번 당·정·청의 재건축 규제완화와 중대형 공급 시책이 자칫 가까스로 안정세로 접어든 주택 시장의 불안을 다시 조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따라서 정부는 8월말 대책을 내놓을 때 규제와 완화와 공급확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수요억제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8월 대책 발표 전까지의 재건축 단지 등의 가격 불안 요소는 국세청의 강력한 투기 단속과 자금출처 조사 등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성곤기자 ksp@seoul.co.kr
  • 금요일은 국책 발표의 날?

    금요일은 국책 발표의 날?

    ‘왜 하필 금요일인가?’ 정부가 주요 국책사업의 정책결정 사항을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발표하면서 고의로 발표일을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의견이 엇갈리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주말에 발표할 경우 토·일요일 양일간 냉각기간을 가질 수 있고, 반대 여론에 대처할 시간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국내 토요일자 조간신문의 발행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활용, 축소보도를 꾀하려는 속셈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정부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 인위적 일정 조정은 없다고 부인한다. 하지만 올들어 발표된 주요 국책사업들을 보면 정부 주장이 무색할 정도다. 정부가 올들어 발표한 국책사업이나 주요 정책 가운데 건설교통 소관사항은10여건. 이 가운데 공공기관 시·도별 배치 계획은 지난달 24일(금요일) 공표했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간에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정부 여당도 발표 이후 여론동향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이뿐 아니라 ▲기업도시 시범사업 접수(4월15일) ▲단독주택 공시가격 실태(4월30일) ▲판교신도시 개발계획 변경(5월20일) ▲토지시장 안정대책(5월4일) 등이 모두 금요일에 발표된 것들이다. 판교 택지공급 절차를 중지하고 기존 부동산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청와대 부동산정책점검회의 내용도 금요일인 지난달 17일 공표됐다. 또 지역별 이해가 걸린 기업도시 시범사업지 심사결과도 금요일인 7월8일 나온다. 이처럼 금요일 발표가 집중되면서 건교부 출입기자들이 ‘금요일 주요 정책이나 사업의 발표를 자제하고, 되도록 평일에 해줄 것’을 결의, 건교부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건교부는 “일부러 발표 일자를 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회의일자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금요일에 주요 발표가 몰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3%대로 떨어진 올 성장률 전망치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수정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5%에서 4%로 낮춘 데 이어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8%로 낮췄다.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경제로서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나,3년 연속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적표를 기록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장률 하락은 고용흡수력 약화, 소비여력 감소,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성장 잠재력마저 잠식하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강조한 대로 민간부문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생산요소 비용 상승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소득구조를 왜곡함으로써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부동산 투기바람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 각 부문의 역량을 생산성 있는 분야로 결집시킬 수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서비스업활동 동향에서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28개월만에 최대의 증가세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모처럼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 혼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정책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달라는 얘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상생과 양극화 해소를 통한 ‘선진 한국’ 건설을 주창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노사를 비롯한 부문별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성장 엔진이 꺼지기 전에 노 대통령이 앞장서 경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전문가 제언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하반기에는 소비와 투자심리의 회복에 비중을 둬야 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도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시적인 대규모 감세나 고용시장의 유연화, 수도권 지역의 규제완화 등이 요구되며 부동산 투기로 인한 자금흐름의 왜곡에 정부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 유지해야 단국대 강명헌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편성이나 종합투자계획 등은 투자의 ‘보완책’이지 ‘근본대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갖추되 개혁적인 정책은 당분간 미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가 경기활성화 의지를 표명한다면 현금을 쌓아 둔 기업들은 저절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것. 강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값만 오르는 구조는 분명 잘못됐으며 시장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택공급 증대로 건설경기가 활성화하면서 투기수요가 잡히는, 상충적이지만 조심스러운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고유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므로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 정부가 손을 쓰지 않으면 하반기 긴축상황이 예고되므로 연초에 마련했던 종합투자계획 등 민간수요 보완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왜곡된 자금시장 흐름 개선시켜야 상명대 백웅기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저절로 터지게 하되 충격을 최소화하고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제개혁을 통한 보유세 강화와 투기이익의 환수는 꼭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고용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현안이라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일부 계층에만 효과가 있는 특소세 인하 등의 조치보다 소득효과가 크고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가가치세의 한시적 인하 등이 낫다.”며 “고용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투자부문은 서비스 산업에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위원은 특히 금융·물류·제조업 분야를 지원하는 서비스업에 투자하는 것은 고용효과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제도를 정비해 관련된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엇갈리는 정부·민간 전망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엇갈리는 정부·민간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우울하다.‘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통화당국은 ‘현실’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대외변수인 고유가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을 뿐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은 아직 괜찮다고 말한다. 반대로 민간경제연구소 등에서는 하반기에 실물지표가 크게 나아질 조짐이 없다고 반박한다. 자칫 저성장 기조의 고착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걱정한다. ●“우리경제, 탄탄한 느낌”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8%)에 대해 “여러가지 악조건하에서 이 정도면 만족은 하지 않지만, 우리경제가 탄탄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보다 다소 낮은 것은 지난해 연말 배럴당 34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후반까지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에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최근들어 달러강세에 힘입어 원화가 절하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주목하고 있다. 소비회복의 중요한 시그널로 여겨져 왔던 내구소비재가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5월에 플러스로 반전된 이후 6월에는 15%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종합투자계획(2조원) 외에 하반기 중 4조 4000억원에 이르는 정부·공기업 등의 투자가 확대되면 고용이 늘고, 동시에 가계신용이 개선되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촉매작용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외식·문화·오락 등 서비스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주5일제 근무 대상자는 150만명가량 된다. ●“장밋빛은 없다” 하지만 한국금융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기관에서는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현되기 어려운 ‘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우선 미국 경제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점을 지적한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어느 선(3.5∼4.0%)까지 올라가면 가열됐던 부동산버블이 붕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도 머지않아 위안화 재평가 움직임 등으로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미국발 대외변수’가 우리 경제를 짓누를 것이란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IT(정보통신) 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여기다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버블마저 붕괴될 조짐을 보이면 미국의 경제는 식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8월로 예정된 부동산안정대책 발표도 전례를 보면 내수를 위축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는 과도하게 오른 만큼 더 이상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도·소매판매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지속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상승세를 탔던 소비자 기대심리도 최근들어 가라앉고 있는 마당에 하반기에 내수가 급작스레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운수장비투자 회복 지연 등으로 하락하고 있고, 건설투자도 부동산대책 발표 등으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기조가 더 큰 문제 최공필 박사는 “투자가 안되고 생산요소 투입이 적어지면 결국 잠재성장력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천 국장도 “외환위기 이후 투자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활성화, 노동력의 질 개선, 기술개발 등이 안되면 잠재성장률 둔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현 수준의 체력으로는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한다고 해도 그 흐름에 탄력을 가해줄 만한 힘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聯政·개헌’ 혼란주는 대통령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 구상의 일단을 언급한 이래 권력구조 공론화까지 주장한 배경이 궁금하다. 노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의 정책공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정치 상황 전반을 비정상으로 진단한 언급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여권 지도부는 개헌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권력구조 개선은 사실상 개헌을 의미한다. 말을 돌리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편이 오히려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이 없고, 미국처럼 개별 의원을 설득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없다.”면서 “대통령에게 법도 고치고 경제도 살리고 부동산도 잡고 교육과 노사문제도 해결하라고 하는데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때문에 국정이 어렵다는 식의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경제회생이 미흡하고, 일부 정책 추진이 여의치 않은 원인을 권력구조와 정치풍토에서만 찾아서는 안 될 것이다. 여권 지도부의 정치력 부족 탓은 아닌지 우선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정책 추진과정에서 보면 설득과 타협이 제대로 작동했을 때 국민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국정이 나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노 대통령이 여당에 대한 지도력을 언급한 것도 문제가 있다. 당정분리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가 되어 지도력을 행사하든, 야당 의원들과 접촉하든 지금 대통령 위치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제도적으로 용인될 수 있다. 물론 현 정치제도에서 비생산적인 요소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 부분은 타당한 토론과정을 거쳐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단순한 정치풍토 개선을 넘어 개헌이 필요하다면 경제를 먼저 살린 뒤 내년쯤 공론화해도 늦지 않다. 개헌 논의의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힘없는 대통령과 정부라고 자탄하기에 앞서 현행 제도를 잘 활용하고, 나아가 명분있는 제도적 대안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제시한 뒤 국민공감을 일구어 나가는 게 옳은 길이다.
  • [부동산플러스] ‘제주 국제자유도시 발전방향’ 세미나

    한국부동산법제연구원(원장 손성태)은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 센터에서 한국부동산 정책학회(회장 이성근)와 공동으로 ‘제주 국제 자유도시의 향후 발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 [사설] 투자 활성화에 ‘올인’하라

    하반기 경제운용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당정(黨政)은 올해 경제성장률 5%와 일자리 40만개 창출이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래서 성장률 목표를 4%로, 일자리 창출을 30만개로 낮추기로 했다고 한다. 또 상반기의 부진을 씻기 위해 투자 활성화에 사활을 걸겠다는 태세다. 연초에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를 단단히 약속했는데, 정책 부실에다 고유가, 수출둔화, 부동산 가격 폭등, 내수침체 등이 무더기로 겹쳐 결국 성장목표를 내리게 된 것이다. 성장률의 하향 조정은 2%대를 기록한 1·4분기 때 예견됐던 것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을 이해한다. 당정이 뒤늦게 투자 활성화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유감이다. 연초부터 이런 자세로 경제활성화에 적극 임했다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반기 초저성장을 고유가 등 주변 여건만 탓하고 정책적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반성하는 기미가 없어서다. 하반기 경제운용은 물가·투자·금리·환율·유가·부동산 등 제반 경제정책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투자 활성화의 핵심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줄기차게 외쳐온 규제완화이며, 그 중에서도 민간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다. 공공기관 이전은 이미 발표됐으니 일정에 따라 추진하면 될 일이다. 이와 병행해서 수도권 문제도 풀어가야 하는데, 외국기업만 규제를 풀어 주고 국내 기업은 꽁꽁 묶어둔 것은 역차별이다. 하반기 성장률은 기업자금을 얼마나 투자로 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도 공기업과 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규제완화를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실천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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