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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경제부장단 간담 분야별 내용

    盧대통령·경제부장단 간담 분야별 내용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소주세율 인상과 재검토 지시 과정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소주 세금 얼마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까지 대통령이 일일이 다 결재하는 그런 정부는 비능률적인 정부라 생각하고 그냥 문서로 보고받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 “그야말로 민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대통령 소관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소주 한 병에 96원 오르는 것 갖고 ‘아니 뭘 그런 것 가지고’라는 생각이 들고, 소주 사먹는 사람은 실제로 96원에 인생이 흔들거리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아직 감각은 잘 안 온다.”고 털어놨다. 민심을 딱 업고 나와버리니까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분야별 발언요지. ■경제-“反기업정서 주장은 기업의 방어논리” 우리 경제를 위기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국민들 누구도 반기업 정서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기업 정서 때문에 기업을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약간의 방어논리다. 반기업 정서가 심각해서 기업의욕이 떨어져 경제가 침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경제 올인론’이란 대단히 교묘한 정치논리다. 국방문제나 북핵문제를 다 덮어버리고 매일 경제현장만 다니면서 재래시장 가서 악수 몇번 하고 사진 찍고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아주 무책임한 선동정치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당신이 보수냐, 진보냐.’고 물으면 당연히 진보다. 진보라고 말을 못하는 이유는 진보 하면 투쟁, 비타협적 투쟁노선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합적 진보주의’라는 이름을 붙일까 생각해봤다. ■부동산-“임대주택 택지 구하기가 가장 어려워” 임대주택도 돈이 없고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임대를 필요로 하는 곳의 택지를 구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애로다.1차로는 투기가 더 이상 발붙이기 어렵게 하고,2차로는 수급에 관한 정책을 조절하고, 다음 3단계로 국민생활의 공간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는 단계적 정책을 완성시켜 나가겠다.8·31 정책이 관철되면 상당히 놀라운 결과를 낳을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천지개벽하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공급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민간기업과 경쟁함으로써 공급의 물량과 가격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의 역할을 세우겠다. ■연정-“90년 3당합당은 호남 따돌리는 통합” 연정 얘기를 안 하겠다고 했으니 연정얘기를 안 해야 하는데, 그동안 여소야대 문제나 지역구도의 문제나 정치구조에 관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다. 대통령이 쭉 경제 어젠다에 쫓겨서 허겁지겁 위기관리를 해왔는데 올해들어 (경제)전망이 보이고 자신감이 서기 시작하면서 장기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1990년 3당 합당은 호남을 고립시키는 통합이었다. 지역구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야합이라고 한 것이다.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안에 있었던 것은 또다른 분열, 따돌리기였다. 다수정당, 다당제 같은 타협모델을 성공시킨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이른 시일 내 통일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통일비용이란 단어 대신에 ‘북방 투자’라고 이름붙이면 어떨까 한다. 국내총생산의 0.7% 수준이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해외원조규모다. 연간 5조원인데 이런 것들을 비교해서 우리가 부담하는 것이 어느 수준이냐를 한번 검토해볼 수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어느 정도가 적절할 것인지 검토를 지시해놨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세입·세출 허점 많은 내년도 예산안

    정부는 올해보다 6.5% 늘어난 221조 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미래성장동력 확충, 양극화 해소 및 기본적 수요 충족, 국가안전 확보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씀씀이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반성장을 통한 양극화 해소를 국정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참여정부의 정책 목표에 걸맞은 예산편성 내역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문제점이 적지 않다. 먼저 세출부문을 보면 정부는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전년보다 월등히 높은 구조조정률을 이뤄냈다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재원 마련대책은 강구하지 않은 채 빈곤층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든지, 연간 5000억∼1조원으로 추산되는 대북지원 부분은 예산안에서 빠져 있다. 차상위계층 지원 재원을 신설한 종합부동산세와 담뱃값 인상분으로 조달하겠다는 것도 문제다.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재원이 엉뚱한 곳에 전용되는 꼴이다. 필요한 재원은 공무원 임금 등 행정비용을 절감해서라도 조달하겠다고 공언하고도 공무원 임금은 예산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8.2%를 유지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 세입부문에서는 문제가 더 많다. 올 4·4분기에 부가세가 2조원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아래 내년도 세입을 추계했지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양도세 역시 올해 보다 21.5% 늘어난 4조 7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서울과 경기도는 올해보다 9000여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소주와 LNG세율 인상 방침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7800억원의 세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열린우리당이 제시한 기업은행 등 공기업 주식매각은 이미 정부의 세입에 반영된 것이다. 국민의 주머니를 더 짜거나 국채 발행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는 국회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세입·세출부문을 전면 손질할 것을 권고한다. 그 방향은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쪽이어야 한다.
  • “한국전산원 법률자문비 물쓰듯”

    정보통신진흥기금(옛 정보화촉진기금)은 아직도 ‘눈먼 돈’인가. 한국전산원이 법률자문 비용을 방만하게 운용, 국정 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비용의 용도가 IT분야의 새로운 지침이나 표준 제정이 아니라 일반행정에 대한 법률 검토 및 자문 비용이 많아 진흥기금으로 운영되는 한국전산원이 많은 곳에서 방만한 운용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한국전산원은 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국가정보화 등 전산화 관련 연구 정책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27일 한국전산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한국전산원의 일반 법률자문 비용이 2억 4217만원으로 IT분야를 총괄하는 정통부의 8000만원보다 3배나 많다.”고 질책했다. 이 날 국감을 받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같은 기간 동안 158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전산원의 추가 1시간당 법률자문 비용이 17만∼34만원으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5만원보다 3∼7배 높았다. 그러나 정통부를 비롯한 이외 산하 기관은 추가 시간에 대한 비용이 없었다. 김 의원은 다른 일반행정분야에서의 법률 비용도 상대적으로 방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중구 무교청사 과밀부담금 관련 자문료로 533만원을, 무교청사 중과세 관련 자문료 224만원,2003년 세종로 대우빌딩 임대차 관련 자문료로 23만원을 지급했다. 또 2002년 총무부 이전시 중과세 여부에 관한 법률 검토로 369만원, 부동산 매매계약서 검토 자문료 28만원, 후임 원장 선임절차 자문으로 212만원을 지출했다. 김 의원은 “한국전산원이 매달 일반 자문료로 55만원씩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 정통부 5개 산하기관 중 유독 고유업무와 관련없는 곳의 자문료가 많았다.”고 밝혀 국민세금의 운용에 철저한 감시가 필요함을 지적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산세 납부 거부 확산] “재산세 과세할때 대출이자등 포함 형평과세 실현을”

    [재산세 납부 거부 확산] “재산세 과세할때 대출이자등 포함 형평과세 실현을”

    지난 20일 경기도 안산시 9만 4000여 가구 주민들이 최근 부과된 2차분 재산세에 대해 강력 반발, 납세 거부운동 전개를 선언했다. 이번 납세거부운동은 다른 4∼5개 지역으로 파급 될 가능성마저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탄력세율 적용문제다. 안산시의 경우 인근 성남시 또는 용인시 등이 적용한 지방세법상 탄력세율(50%한도)을 적용하지 않아, 과세불공평을 초래했다. 동일한 평수의 아파트에 대해 안산시 지역의 아파트의 기준시가가 성남시 또는 용인시 등 타 지역 아파트기준시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음에도, 실제 납부해야 하는 재산세가 더 많이 고지됐다. 이를 알아챈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측은 세수감소와 조세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이유로 주민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그러나 필요하다면 새로운 조례라도 만들어서 이번 재산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반대논리로 주장하는 세수감소는 시 예산의 효율성에 관련한 문제다. 이를 이유로 재산세 탄력세율 적용이 어렵다는 논리는 곤란하다. 경기도내 지자체 중 단체장이 직무정지 등으로 공석이었던 5개 지역에서 단 1곳도 재산세가 인하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장의 경우도 지난 1월 뇌물죄를 선고 받고 직무정지됐다가 지난달 중순 대법원 무죄판결로 업무에 복귀했다. 시정 공백이 있었으므로 재산세탄력세율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며, 이는 일정한 설득력을 가진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조만간 재산세뿐아니라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전방위적 조세저항에 직면하리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흔히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 ”는 원칙을 들어, 재산 시가가 높으면 세금을 많이 내고 낮으면 적게 내는 것이 ‘응능부담의 원칙’과 ‘조세형평’상 타당하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서민들의 입장에서 아파트가 무엇인가. 재산세 과세대상인 아파트는 서민들이 장기적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재산이다. 따라서 ‘부동산투기 근절’이라는 정책과제가 자칫 ‘아파트=투기’라는 논리비약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다. 서민 대다수는 가처분소득의 일부를 차곡차곡 저축해서 몇 년간 모은 돈과 은행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은 다른 형태의 저축인 셈이다. 아파트 보유자를 부동산투기자와 싸잡아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그래서 문제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안산시 주민들의 납세거부운동 조짐을 눈여겨보라. 그들 중 과연 몇%가 부동산투기자인가. 지자체가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우선 재산세 탄력세율을 적용해야 한다. 안산시의 경우 관련 법률을 검토해 재산세 소급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재산세의 과세 시 은행대출에 대한 지급이자, 아파트관리비, 감가상각비 등의 실질적인 공제요소가 그 계산에 포함돼야 한다. 필요경비 공제가 반영 돼야만 과세표준을 면적기준에서 시가기준으로 바꾼 이유인 형평과세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납세자운동의 진보에 따라 국민은 단순한 거주자(resident)에서 납세자(tax payer)로도 현상한다. 그 ‘납세자’는 국가와 지자체가 섬겨야 할 고객이기도 하다.
  • “주택관리공단 사장 허위 이력 의혹”

    대한주택공사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 고종문 사장이 사장공모 과정에서 이력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주택관리공단 사장 공모 때 제출한 이력서에 적힌 임대주택 관련 논문 제출을 요구했으나 고 사장은 한 달이 다 되도록 ‘원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고 사장은 이력서에 ‘공공임대주택의 공급·관리 선진화 방안’이라는 논문을 저술했고, 자기소개서에도 임대주택, 부동산, 국유재산, 주택금융 등 국가의 부동산 관련 정책연구 및 국정에의 반영을 중점적으로 담당했다고 기술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이를 통해 자신이 주택관리분야에 나름대로의 전문성이 있다는 근거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이 사실로 판명되면 고 사장은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 훼손으로 인한 사퇴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팍스코리아나 21연구원 경제정책위원장’ 및 DJ정부 이후 국정원 산하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직의 특성상 논문을 갖고 나오지 못했다.”고 답변한 뒤 “다음달 11일까지 논문을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국내 대부분의 공기업은 설립 법률에 따라 해당 사업의 독과점이 인정된다. 철도가 그렇고 택지개발·전력사업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일하게 민간 업체와 사업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공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감정원이다. 감정원 업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부동산 감정평가. 하지만 감정평가는 독점이 인정되지 않고 민간 업체와 똑같은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감정원은 겉치레가 아닌 조직의 존립 여부를 위해 혁신을 벌이고 있다. 장동규 한국감정원장은 “다른 공기업은 먹고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뒷받침해 주고 있지만 감정원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꽃놀이패’가 아닌 조직의 존립 차원에서 ‘사생결단’의 혁신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감정원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세계 일류 부동산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수익 증대와 업무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평가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동산 시장 개방도 확산하고 있는데 감정원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국내 감정평가 수수료 시장은 4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감정원은 28개 대형 민간 법인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고 수수료를 받아 조직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정부로부터 별도 예산 지원없이 100% 자체 수입으로 운영해야 한다. 일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연간 수입이 고작해야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 성과 중심의 책임 경영 노력 없이는 경영수지를 맞추지 못한다. 결국 경쟁이 치열하지만 감정원은 공신력과 경험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점에서 공신력이 있다는 것인지. -감정원은 감정평가 의뢰를 받으면 다단계 평가를 거친 뒤 최종 감정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내부적으로 덩치 큰 부동산의 담보 평가가 필요할 경우 감정원을 찾도록 규제하고 있다.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전문가를 많이 확보하고 평가사고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추구하는 혁신 역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도 보상평가 일감은 많이 따지 못하고 있다. 보상평가 시장에서 감정원이 수주하는 일감은 전체 물량의 6%에 불과할 따름이다. 평가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는 것은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곧이 곧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보상평가는 사업 시행자가 추천하는 2개 업체와 땅주인이 추천한 1개의 감정평가사가 평가하도록 돼 있다. 그렇다 보니 땅주인이 감정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연간 수수료가 1000억원이라면 200조원의 부동산을 평가한다는 얘긴데, 평가 업무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은. -감정평가사는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전문가다. 감정평가사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가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준 은행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보상평가였다면 국가 또는 공공기관의 재정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낮게 평가한다면 국민들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는 서비스 경쟁보다는 의뢰자의 요구가격에 접근시키는 사태를 불러와 감정가격을 왜곡, 감정평가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감정평가에 앞서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윤리헌장을 제정,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철저히 실행하고 청렴도 향상 대책반도 운영 중이다. 부패방지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측정에서 313개 기관 중 4등을 차지할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은 어느 기관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윤리경영을 목표를 세웠다. 윤리경영·반부패경영 체제를 상시 가동해 청렴도 1위를 꾀하고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윤리경영 실태를 점검받는 등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의 재산권을 다루는 직업이라서 투명·책임경영도 중요한데. -경영공시제도를 통해 모든 경영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누구든지 홈페이지에서 예·결산서와 운영계획서,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노사화합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책임 경영을 위해 2년 전부터 직급에 관계없이 직책을 부여하는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 보수 지급과 인사 단행도 능력과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지원센터, 고객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해피 콜’ 제도도 있는데, 감정의뢰서를 받으면 사전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민원이 끝나면 다시 불만 여부를 체크하는 등 민원인 입장에서 불편 사항을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혁신 추진 방향은. -혁신은 어렵거나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혁신이라고 본다. 더 좋은 제도가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전화받는 태도와 같은 하찮은 것,‘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 추진 방향은 ▲전 직원 동참 ▲노조 참여 ▲1인 1제안 제출이 원칙이다. 기관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야 한다. 기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과 동료·회사를 바라보고 창의성과 호기심으로 시스템과 제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서로 존중하는 팀워크로 신나게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직원에게 ‘1인 1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 직원이 낸 제안은 대안으로 다듬고 실천 과제로 만들어 낸다.‘혁신 프런티어’를 중심으로 이를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조직의 혁신이 가능해진다. 직원들로부터 853건의 혁신 제안을 받아 실천 과제를 마련하는 중이다.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업무는. -공시지가 조사작업은 물론 주택거래 신고지역 실거래가격 신고를 검증하고 있다. 아파트 기준시가 조사도 감정원의 몫이다. 하지만 감정원이 제공하는 시세는 민간 정보업체와 달리 모니터가 보내준 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문 감정평가사들의 현장 검증을 거치고 있다. 오랫동안 땅값 조사, 집값 조사를 해온 풍부한 경험도 정확한 시세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다. ▶재개발·재건축 컨설팅 의뢰도 늘고 있는데. -현재 20건이 넘는 재건축·재개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난 2003년 정비사업 전문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많은 조합에서 일감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합과 시공사 등은 일하기에 녹록한 업체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영세한 컨설팅사와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조합원과 일반 아파트 청약자만 골탕 먹는다. 그렇다고 감정원이 로비하면서까지 일감 수주에 달려들 수는 없다. 감정원이 컨설팅을 맡으면 투명하고 조합이나 시공사가 아닌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정평가 위주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부동산 정보 조사, 컨설팅, 도시 정비관리 등 관련 업무 비중을 20%에서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직 어떻게 바꾸나 한국감정원에는 56명의 ‘혁신 전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과 부서별로 선발된 ‘혁신 프런티어’가 그들이다. 부서별로 1명씩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시행, 점검하는 일을 맡는다. 직원들에게 혁신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또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 이를 실천토록 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프런티어 임명은 전 직원이 혁신에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혁신을 이끌어가는 추진 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혁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혁신 프런티어 대상도 개최해 이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감정원의 혁신 최종 단계는 체질화·시스템화. 체질화는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스스로 동참하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화는 개인·부서가 아닌 모든 직원이 혁신에 참여하고 성과가 조직 시스템에 의해 자연적으로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이달 중 혁신 매뉴얼이 완성되면 체계적인 조직 혁신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동규 원장은 장동규(57) 원장은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1972년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7년 동안 군생활을 하다가 78년 건설부에서 새 길을 걸었다. 주로 토지·주택·도시국에서 일하면서 굵직한 부동산 정책을 입안했다. 수송심의관, 주택도시국장과 국토정책국장을 역임한 뒤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감정원장을 맡고 있다. 주택 관련 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맡은 일에 대해선 실무자와 맞서 대적할 정도로 업무를 훤히 꿰고 있다. 전문 지식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호탕하고 선이 굵다는 평을 받는다. 건교부 재직 시절, 고시 출신이 아닌데도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 감정원장에 임명된 뒤 업무영역 확대, 부동산 인프라 구축, 정책지원 강화에 중점을 두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경남 밀양생 ▲경남 밀양 세종고, 육군사관학교 졸업, 국방대학원 수료 ▲건설부 토지·주택·도시국 사무관 ▲대통령 비서실 근무 ▲건교부 입지계획·택지개발·주택정책·육상교통기획과장 ▲주택심의관·감사관·수송정책심의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건교부 주택도시국장·국토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 [국정감사] 추건교, 국감발언 논란

    부동산 정책 실패는 언론 책임? 22일 건설교통부에 대한 건교부 국감에서 이강래(열린우리당)의원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언론사가 건설사의 광고에 휘둘려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8·31대책’에 대해 여론 조사를 했는데 그 효과가 2∼3년 정도 밖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를 소개하면서 “부동산 정책이 왜곡되는 데는 2가지 원인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언론이 앞장서 보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책이 오래 가기를 원하지만 건설사가 가장 많은 광고를 대고 있기 때문에 언론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언론을 잘 막으라.”고 요구한 뒤 장관의 의중을 물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언론이 간접적인 방향으로나마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며 이 의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한선교·김병호 의원이 추 장관에게 “언론이 건설업체 광고 때문에 휘둘리고 있느냐. 구체적인 증거를 대라.”고 요구하자 추 장관은 “많은 언론 광고가 건설업계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그런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례를 찾아봐야 하겠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다.”며 언론과 업계의 유착 의혹 주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 의원은 “10·29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됐는데 지난해 7월 건설경기연착륙대책이 나오면서 정책이 흐려졌고, 이 과정에서 언론이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감 초점] 교육위·통외통위

    ●교원 징계사유 性관련 최다 22일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의 화두는 교원평가제와 부적격 교원 퇴출방안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교육부가 소신없이 정책을 추진해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문을 연 것은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었다. 구 의원은 “참여정부가 부동산 문제에 교육 정책을 악용하는 등 경제적 시각에서 교육 문제에 접근,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도 “서울 시민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9.5%나 됐는데 그 이유로 잦은 정책변경과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고 꼬집었다.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부적격 교원 퇴출 제도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사의 58.6%가 부적격 교사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부적격 교사의 유형으로 학습지도 능력이 현저히 결여된 자를 꼽았다.”며 부적격 교원 대상에 ‘학습지도 능력 부족 교원’을 제외한 교육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같은 당 맹형규 의원은 “최근 4년간 교원징계 사유를 보면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성 문제와 관련된 것이 52건으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해 해마다 최소 100명 정도는 퇴출돼야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징계를 감경하거나 취소했다.”면서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경수로·송전등 ‘2중부담’ 설전 정기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2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및 대북송전 등 대북 지원의 ‘이중부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중부담 문제를 제기하며 투명한 대북 정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대북 송전과 경수로 지원까지 우리가 부담하는 게 아니냐.”면서 “정확한 부담 규모를 밝히고 국민 동의를 거쳐 시행하라.”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통일부 자료를 근거로 “신포 경수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자된 비용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 회동을 정부가 적극 주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지난 6월 방북시 선물비용 내역 공개를 놓고 ‘감정 섞인 공방’을 벌였다. 전 의원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과거 방북했을 당시의 선물비를 낱낱이 밝힌 점을 들며 “지난 6·15 방북 때 정 장관이 북측 인사에게 준 선물 비용 내역이 공개가 안 됐다. 왜 공개를 피하고, 열람조차 못하게 하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정 장관은 “선물을 받은 측의 입장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역 발표는 계속 피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盧 “연정 새제안 않을것”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연정 국면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새롭게 연정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은 대신 정기국회 국면으로 급속히 선회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도 “이번 정기국회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정기국회에서 부동산 정책, 조세문제, 양극화 극복대책 등 중요한 정책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점검하고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여야를 막론해 설득과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쯤에는 언론사 경제부장단 초청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이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감세정책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연정 제안으로 나타났던 정치문화와 정치개혁은 수면 아래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큰 틀에서 우리 정치문화를 고치고 정치혁신을 위한 방안 모색에는 계속 중점을 두겠다.”고 역설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새달 ‘콜금리 인상’ 3大변수

    10개월간 꿈쩍 않던 국내 콜금리에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재정경제부도 반대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시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올려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아 금리인상을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물가전선에 이상은 없는가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 13일 “금통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물가 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물가상승률은 2% 수준으로 한 부총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부총리의 발언은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에 금리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은 종전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의 여지를 다소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국내 물가가 안정됐지만 고유가라는 외부적인 물가압박 요인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미래의 물가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통화당국은 금리인상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올릴 필요는 없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높여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것이며 결국 국내 물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국내 물가 수준을 중국의 저가제품에 따른 ‘위장성 물가’에 비유하기도 했다. ●저금리 폐해 여부 따져봐야 금통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우리 경제가 어떤 피해를 봤는지 여부를 분명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져 자금이 크게 풀려 집값을 올린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8·31 대책’으로 주택과 땅값이 안정되는 시점에서 부동산 버블(거품)을 없애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은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은행대출을 악용해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계층이 ‘가진 자’라는 측면에서 저금리가 ‘자원배분을 왜곡시킨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 외환위기 직후 고금리 상황에서 득을 본 것은 고소득층이기 때문이라는 것. 자금의 부동화(浮動化) 현상도 꼭 비난의 대상만은 아니다. 더욱이 부동화의 실체나 그로 인한 피해가 뚜렷하지 않다.400조원이 넘는다는 시중 부동자금에는 기업의 단기성 결제자금이 포함돼 실제 투기자금으로 변질될 부분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부동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봐야 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금리 조정이 경기에 선행해야 미 FRB가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가 지난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3% 증가했고 3·4분기와 4·4분기에도 4.4%와 4.7%로 연간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 싶으면 통화당국이 재빨리 금리를 떨어뜨렸다가 나아지는 순간에 다시 올리는 등 금리결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도 지난 10개월간 저금리 상태를 유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활동의 생산지수와 재고지수 상관관계를 보면, 이제는 금리를 올려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재고지수가 줄면서 생산지수가 늘기 때문에 경기는 바닥을 쳤고 금리조정이 경기에 선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4·4분기 중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재경부와 한은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연 4.6% 안팎이지만, 미국의 재무부 채권은 4.25%로 시장금리는 우리나라가 높다. 이 때문에 정책금리만 역전됐다고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보선 승패 달렸다” 국감 배수진

    “재보선 승패 달렸다” 국감 배수진

    국회 국정감사가 22일 개막된다.461개 기관을 대상으로 내달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걸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어느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참여정부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다음달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배수진을 친 분위기다. 쟁점은 많다. 불법 도청 및 ‘X파일’, 부동산정책, 국방개혁 등 각 상임위별로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옛 안기부 불법도청 및 X파일이다. 정보위, 법사위, 과기정통위 등에서 증인과 참고인 선정을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X파일에 언급된 97년 대선 당시 삼성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전 인지 여부, 전·현직 검사의 떡값 수수 의혹 등이 법사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 당시 불법도청, 전직 국정원장들의 집단 반발 파문 등은 정보위에서, 휴대전화 도청 가능성 여부를 둘러싼 전직 정통부 장관들의 위증 고발 여부는 과기정통위에서 다뤄진다. 8·31 부동산대책 관련법이 걸려 있는 재경위와 건교위도 바빠졌다. 재경위에서는 세제 개편안과 관련,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확대와 실효세율의 단계적 상향조정세 등 세금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어느 상임위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간 이견이 첨예화되고 있는 소주세 인상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공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대책 관련법이 7개나 걸려 있는 건교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전개발 및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 관련 논란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잠잠해진 공공기관이전 문제는 혁신도시 선정 등 이전지역을 놓고 여야를 떠나 의원들간 유치전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는 최근 발표된 국방개혁안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력공백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통외통위에서는 6자 회담 타결 이후 북핵 폐기 실행 방안과 경수로 건설 및 전력 공급의 2중 제공 여부 등 북핵문제 등이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들의 강력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쌀협상 비준동의안도 논란의 중심에 자리잡을 듯하다. 열린우리당은 잘못된 정책 운영에 대해서는 야당보다 더 호되게 질책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작정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불필요한 정쟁 유발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민생·정책국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참여형 국감’을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국회의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당 차원에서는 국감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며 뒷받침에 나섰다. 참여정부 전반기 실정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진 한나라당도 폭넓은 여론 수렴을 위해 대학생, 직능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국감모니터단 운영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정책국감을 표방한 여야의 의욕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의미한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또 과도한 대상기관 선정으로 과거의 수박겉핥기식 국감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美 금리 0.25%P 또 올려 국내금리 인상 압박

    美 금리 0.25%P 또 올려 국내금리 인상 압박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음달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에 연동된 대출금리 오름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린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적지 않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8·31 부동산 대책’의 후유증으로 세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어 금리가 뛰어도 다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무주택자들이 상당수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층은 ‘금리 파고(波高)’의 악순환을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 새벽(현지시간 20일) 연방기금 금리를 연 3.5%에서 3.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는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커졌다.FRB는 “인플레이션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또 올린 이후 콜금리 인상을 반대해온 재정경제부의 입장도 다소 약화돼 시장에서는 금리상승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3.5%를 유지했으나 20일에는 3.76%까지 올랐다. 그 여파로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30일 5.5%에서 최근에는 5.67%로, 신한은행의 모기지론 최저금리는 5.1%에서 5.27%로 각각 뛰었다. 기존에 대출받은 고객들도 3개월 단위로 변동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10월 이후부터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1억원을 빌렸을 때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8만 3000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신규 대출은 1주 단위로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지난 2주에 비해 신규 대출자는 0.2%포인트 금리를 높게 부담한다. 전셋값은 세부담 전가에다 이사철까지 맞물려 강남권은 물론, 마포 등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는 일부 강북권에서도 크게 올랐다.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강남지역의 집값은 평당 평균 10만∼26만원 급락한 반면 전셋값은 평당 4만∼9만원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와 여주·양평군 등을 빼고 전 지역에서 전셋값이 뛰고 있다.33평형의 경우 지역에 따라 2000만원에서 5000만원씩 더 올려줄 것을 요구한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8·31 대책’ 이후 최대 현안으로 전셋값을 꼽고 있으며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입자가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아 별도의 전셋값 대책은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금리 인상에 대비, 외국계 은행에 이어 대형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기예금의 경우 우리은행이 4.7%, 신한은행이 4.5%의 상품을 내놓는 등 1∼2%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농협도 고금리 특판예금을 준비하고 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다시 오를 수 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건축 아파트값 10%이상↓ 예상

    재건축 아파트값 10%이상↓ 예상

    추석 이후 매도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8·31대책’ 이후 머뭇거리던 다주택 보유자들이 팔자 물건을 내놓고 매도 희망가를 낮춰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가격 하락세가 눈에 띄고 급매물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재건축 아파트 매물 증가…거래는 지지부진 부동산 시장에서 추석은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가을 성수기로 넘어가는 터닝 포인트를 의미한다. 그동안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때는 추석 이후부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값이 움직였다. 매도-매수인들의 의사 결정도 빠르게 움직이는 게 보통이었다. 올해도 추석이 끝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매도인들이 더이상 미루지 않고 팔자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 절세 매물과 실망 매물이다. 다주택 소유자들이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물건,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아파트부터 처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재건축 아파트 매물 증가가 확연하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을 주택으로 보아 높은 세금을 물리겠다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팔자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다주택 보유자들이 보유세 강화,1가구2주택자 양도세 중과, 경기 불확실, 가격상승 기대감 상실 등으로 손익분석을 끝내고 매도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주택자들의 다급해진 마음과 달리 살 사람은 느긋하다. 매수인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지 않아 당장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집값 하락 주도 가격 하락은 매물이 늘어나는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면서 2개 이상의 입주권 소유자들이 앞다퉈 매물을 내놓는 동시에 투기 세력 진입이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발 부담금 부과, 사업 부진 등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값은 8·31대책 이전 꼭지점과 비교,10% 이상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파장이 거품 낀 중대형 아파트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름폭이 컸던 중대형 아파트값도 하반기에는 하향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거품이 많이 낀 아파트값이 다소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와 비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거나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지역·평형별 양극화 뚜렷 다주택 보유자들은 보유 가구수를 줄이기 위해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지역의 주택부터 처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1가구1주택이라는 세제정책상의 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비싼 집, 강남 등 투자가치가 큰 집을 남겨두고 강북·수도권 외곽 등 비인기 지역 주택을 먼저 팔아치우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경우 강남 인기지역 아파트보다는 변두리에서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강남북 시장의 역전현상을 예상할 수 있다. 재건축에 뒤졌던 재개발사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투자 포인트가 재건축에서 재개발로 바뀔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부가 개별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합, 최소 15만평 이상을 광역지구로 지정하고 교통·문화·교육 인프라 등을 갖춘 수준 높은 주거 여건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주도 상품이 강남 재건축·중대형 아파트에서 강북 재개발 주택으로 옮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뉴타운 등 강북 재개발 시장을 강하게 규제할 경우 활발한 투자를 기대할 수 없어 모든 주택시장이 침체로 빠져드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실수요자 위치에서는 매입을 서두르지 않고 전세를 선호, 매매가격 하락과 전세 가격 강세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전세값 강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과거처럼 전세값 상승으로 매매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는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혁신의 경제성과 왜 보이지 않나/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참여정부 임기 절반을 넘기면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과잉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경제운용을 잘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많다. 그동안 혁신을 위한 경제적 어젠다들이 많이 다뤄졌고, 잘한 것들도 많다. 그런데 왜 개혁과 혁신에 따른 경제적 성과들은 보이지 않고 이런 비난들만 많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과거 정부들과 차별화되는 정책분야의 하나는 중소기업 정책이다. 혁신적인 정책기조의 변화가 이루어졌고, 혁신형 중소기업을 집중육성의 대상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기조변화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런데 왜 그 경제적 성과는 보이지 않고, 여전히 경제전문가들로부터 비난만 받고 있는가?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혁신적인 중소기업 정책 변화들이 추진되었으나, 구체적 방안을 설계하고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유예기간이 설정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면 단체수의계약제도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 분야의 오래된 숙제인 이 제도는 대통령의 의지에 힘입어 40여년 만에 폐지하는 쪽으로 결정됐었다. 그러나 당·정 협의과정에서 2년 반의 유예기간이 설정되는 바람에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혁신을 통한 경제적 성과가 나타나겠는가. 이 제도는 1999년에 폐지가 결정된 뒤 5년이나 유예기간을 가진 바 있다. 그런데 또 유예기간을 준 것이다. 그것도 대선과 총선이 있는 2007년까지. 왜 유예기간이 8년이나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예기간과 예외조항은 기득권세력의 전가의 보도이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2000년부터 이미 유예기간을 주었는데 금년에 또 2년을 유예했다. 역시 2007년까지다. 최근의 부동산 세제도 유예기간이 2007년까지다. 과거의 출자총액제한제도도 대선 때까지 유예기간을 두었다가 폐지한 적이 있지 않던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에 대해서도 업계는 또 2007년까지 유예기간을 요구하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혁신주도형 성장이 가능하겠는가. 모두 다 기회만 노리며 관망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혁신에 따른 경제적 성과가 나타날 리가 없고, 비난만 받는 것이다. 예외조항도 마찬가지다. 둘째, 중요한 제도변화들이 구체적인 설계과정에서 왜곡돼 과거와 다를 바 없는 무늬만 혁신인 경우가 많다. 일례로 벤처기업확인제도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폐지방침이 결정되었고,2004년 초 중소기업정책 최고의결기관인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서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되었다. 그런데 전 경제부총리인 이헌재씨가 갑자기 번복시켜 버렸다. 폐지결정은 물 건너 갔고 지금은 중소기업청에서 과거와 유사한 제도를 마련 중이다. 간접지원 및 인프라 지원 방식을 통해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신설한 1조원 벤처모태펀드도 마찬가지다. 작년 말 이 발표 직후 코스닥시장은 폭등했다. 그런데 국회는 법안 심의 과정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1조원 펀드의 운용위원회를 수혜당사자인 벤처업계 등으로 구성하도록 법에 명시해 버렸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어이가 없다. 이것이 어떻게 간접지원방식이고 생태계 조성인가. 정부와 여당이 진정 혁신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조항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 혁신적인 정책기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시책이나 제도들은 아직 이러한 기조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14개 행정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234개 중소기업 세부시책의 상당부분은 아직도 여전히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과거와 다른 경제적 성과들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정책기조의 변화에 맞춰 세부시책들도 조속히 조정돼야 한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 [혁신 공기업탐방]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주말마다 제주도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대규모 아웃렛 매장에는 세계 유명 메이커 제품과 제주도 특산품을 싸게 사려는 내·외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제주도 생태·신화·역사공원과 중문관광단지를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보는 관광상품은 제주 첨단과학단지에 입주해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직원들이 꼽는 최고의 주말 여행상품이다.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추구하는 2011년 제주도의 청사진이다. 이를 입증하듯 얼마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대도시 직장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도의 휴양형 주거단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남은 인생의 목표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진 이사장은 19일 “제주도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일 뿐 아니라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으로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7대 선도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2011년에는 제주도가 꿈의 도시로 발전할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제주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JDC 이사장에 취임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 이사장을 만났다. ▶JDC의 설립 배경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설립됐나. -DJ 정부 시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를 관광·휴양 중심지로 개발하면서 비즈니스·첨단지식산업 등의 기능을 갖춘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2001년 12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인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제정됐고, 이듬해인 2002년 4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는 7개 선도프로젝트를 선정해 이 중 5개 프로젝트를 전담할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기관으로 JDC가 설립된 것이다. ▶JDC가 맡고 있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해 관리하는 것이다. 또 과학기술단지와 투자진흥지구를 조성·관리할 뿐만 아니라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관련된 국내외 투자유치와 이를 위한 마케팅 및 홍보, 제주도민의 소득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도 맡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조달을 위해서 내국인 면세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JDC가 주력하고 있는 5대 선도프로젝트는 무엇인가. -5대 선도프로젝트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 서귀포관광미항개발, 휴양주거단지 조성사업, 쇼핑아웃렛사업 등이다. ▶5대 선도프로젝트의 사업진척도는 어떤가.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지난 6월 기공식을 거행했다. 현재는 전체사업 면적 중 55% 정도의 부지를 확보했다. 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부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는 홍콩 투자회사인 AL사가 오는 2009년까지 14억 8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제자유도시 출범이후 최초의 외자유치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또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전체 123만평 가운데 66.7%인 83만평의 부지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연말까지 투자자들의 사업계획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완성시킴과 동시에 사업에 대한 통합영향평가 협의도 끝낼 계획이다. 쇼핑아웃렛사업은 사업자 공모를 한 결과 1개 업체가 신청을 했으나 부적격업체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앞으로 민간사업자 공모의 평가결과를 건설교통부와 제주도, 지역상권과 긴밀히 협의한 뒤 쇼핑아웃렛 사업의 추진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서귀포관광미항 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나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완료된 후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5개 선도프로젝트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어느 정도이고 조달계획은 어떤가. -총 투자규모는 3조 2000억원이다. 공공부문에서 7900억원, 민간부문에서 2조 4000억원을 투자하도록 돼 있다. 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성공적으로 국내·외 민간자본을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자금이 차질 없이 조달될 수 있도록 중·장기 재원조달 로드맵을 조속히 만들어 실행해 나갈 것이다. 로드맵에 따라 국비 및 지방비 확보, 내국인 면세점 수익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등 공공부문에서의 재원조달에 힘쓰는 한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제시해 민자자본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사업을 진행할 때 부지 확보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애로사항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부지확보는 개발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제주발전이라는 총론에서 보면 지주들도 사업추진에 공감을 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이해문제인 보상가 때문에 사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익과 공익을 조화시켜 나가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그렇다고 공익을 앞세워 과거처럼 강제적으로 수용해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익을 중시하면서도 사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주들과 대화하고 협의하며 용지보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5대 선도프로젝트 사업이 완료되면 제주도가 어떻게 달라지나. -선도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완료되는 2011년쯤이면 제주로 향하는 국·내외 관광객은 1000만명 정도로 늘어나게 돼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이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민 개인 소득이 올라가게 돼 지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또 공항이나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도 개선돼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노선과 크루즈 노선이 발달돼 세계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관광·휴양의 국제자유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의 한 몫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제주개발사업의 모델이 있나. -제주도는 앞으로 ‘평화의 섬’ 이미지를 구현하면서 국제자유도시의 비전을 실현시키는 특별자치도를 지향해야 한다. 이 세가지가 조화를 이뤄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제주도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들, 즉 관광·휴양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등의 분야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관광, 휴양, 교육, 의료분야에 대해서는 규제완화, 세제혜택, 인센티브 제공 등 다른 지역이나 외국과는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법이나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조건들을 제시해 나가야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한다면 홍콩이나 싱가포르, 아일랜드 같은 국가들이 제주도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제주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진철훈 이사장은 진철훈 이사장은 도시개발전문가로 통한다. 서울시에서 25년 동안 건설·개발업무만 맡았다. 서울시 신청사 기획단장, 서울월드컵 주경기장 건설단장, 도시계획국장, 주택국장 등이 그가 맡았던 보직이다. 서울시 공무원이 선정하는 ‘가장 일 잘하는 간부’와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제주지사 재선거에 나와 분루를 삼켰다. 진 이사장은 지역밀착경영을 강조한다.‘제주도민과의 공감대 형성’,‘사익과 공익의 조화’,‘친환경 정책’이 바로 그가 말하는 지역밀착경영이다.JDC 사업의 성패는 부지매입에 달려 있다.JDC가 민간인들로부터 부지를 원활하게 매입하지 못하면 사업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 이사장은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과 지역밀착경영을 최대환 활용, 부지매입을 속속 성사시키고 있다. 지주들을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면서 설득한 것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진 이사장의 노력으로 JDC는 휴양형 주거단지는 54%,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67%의 부지매입을 끝냈다. ▲제주시(51) ▲제주오현고·한양대 건축공학과 ▲기술고시 14회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시설관리과장 ▲서울시 신청사기획단장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주택국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첨단과학단지 사업은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고 있는 5대 선도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6월11일 기공식을 가진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시 아라동 33만평에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JDC는 33만평의 55%인 17만평에 대해 토지매입을 끝냈다. 투입되는 예산은 4001억원에 달한다. 제주도의 다양한 생물자원과 청정환경을 활용해 연구·교육·주거·창업기능이 결합된 친 환경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JDC의 복안이다. 때문에 JDC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유치할 업종은 전자부품, 영상, 음향, 컴퓨터, 정보처리, 섬유제품, 식음료 제조업 등 정보기술(IT)·생명기술(BT)·환경기술(ET) 업종 등이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엄청난 혜택이 뒤따른다. 우선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득세·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5년 동안 50%가 감면된다. 또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따라 공장 및 본사를 이전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의 부동산 양도차익에 대해 특별혜택을 받는다. 법인세는 향후 5년 동안은 100%, 그 후 2년 동안은 50% 감면받는다. 산학협동 등 주변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인근 제주대와 제주정보산업대, 제주대 부속병원 등의 각종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달 산업시설 용지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상당수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까지 IT업종 29곳,BT업종 14곳, 교육 관련업종 4곳,ET업종 3곳과 국책기관 1곳 등 모두 61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IT 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JDC 관계자는 “오는 11월 중순쯤에는 서울에서 사업설명회도 열 예정”이라면서 “2011년에는 국제적 수준의 관광인프라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휴양형과학기술단지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통령제엔 소선거구제가 맞다”

    “대통령제엔 소선거구제가 맞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08년 총선 이전에 선거구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논의를 하게 된다면) 대통령제 구도에서는 소선거구제가 가장 맞다.”고 강조했다. ●“여당, 선거구제개편 뭔가 목적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키로 한 도농복합선거구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골자로 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선거구제 개편론은 물론 대연정 등 여권의 각종 공세에 맞서 단호한 어조로 쐐기를 박고 나섰다. 박 대표는 “선거구제는 게임의 룰을 정하는 것이지 지역구도 개편과 상관없다.”고 전제한 뒤 “여야가 합의해 선거구제 개편방안을 논의했는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뭔가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대통령제에 맞지 않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민의를 왜곡할 소지가 많다.”면서 “지역구도를 완화한다면 행정구도 개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 강탈주장 법적대응 시사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국가권력에 의해 강탈당한 것으로 결론내린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선 “강탈이 아니다.”며 이례적으로 ‘법적 조치’까지 시사하며 강도높게 반박했다.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고, 이미 사회에 환원한 것”이라면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박 대표의 이사장직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사건이었던 만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보유세 실효세율 0.5%선이 적당”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감세’·‘규제완화’ 정책을 거듭 주문했다. 여당의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 1% 인상방침에 대해 “규제와 세금 인상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없다.”고 단언한 뒤 “0.5% 선에서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당내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이명박 서울시장은 “추진력이 뛰어난 분”,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경제적 식견이 많은 분”, 고건 전 총리는 “경험이 풍부한 분”이라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해찬총리 “땅투기 안한다”

    이해찬총리 “땅투기 안한다”

    이해찬 총리가 15일 땅투기 의혹과 관련,“요즘 언론에서 대부도에 땅투기를 한 것처럼 보도하는데, 나는 그런 일(투기) 안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21C 건설포럼’에 특강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밝힌 뒤 “아파트 청약통장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서울에서 답답해 농사를 지으려고 포도밭을 샀는데, 요즘 바빠서 못 갔더니 투기해서 숨겨둔 것처럼 그러는데 나는 그런 일 안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바빠도 골프는 잘 치던데 대부도는 바빠서 못 갔느냐.”면서 “땅투기한 사람치고 ‘투자’했지 ‘투기’했다고 하는 사람 못봤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정부는 지금 집 두 채만 있어도 투기꾼으로 몰아 세금을 물리고 있는 중 아니냐.”면서 “하물며 서울사람이 농지를 600평이나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투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이는 “이 총리가 생각하는 땅투기의 기준이 궁금하다.”면서 “불법매입도 땅투기가 아니고, 농사도 안 지으면서 농지를 소유해도 투기가 아니고, 땅값이 2∼3배로 뛰어도 투기가 아니면 도대체 뭐가 투기인지 듣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이날 특강에서 “이번 (부동산)정책은 내가 흔들리면 국민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에 확고하게 처리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건설업계의 우려에 대해서도 “(부동산정책으로)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도 수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동산을 방치하면 더 큰 사태가 오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것은 감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부문 활성화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솔직히 건설사업이 잘될 만큼 물량이 넉넉하게 공급될 정도는 아니다.”면서 “건설업체 자체도 시장에 의해 구조조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귀경길 민심 향배는

    “추석 민심을 잡아라.” 정치권이 연례 행사인 ‘한가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야는 지도부의 민생현장 방문을 필두로 ‘귀향 보고서’나 당보라는 ‘교재’를 바탕으로 소속 정당의 정책 홍보에 주력한다.●연정 공방 ‘지역 속으로’ 올 추석 민심 안기의 주요 화두는 ‘연정과 민생’이다. 열린우리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한가위 귀향보고서’를 배포했다.40쪽 분량의 보고서는 주로 8·31부동산 종합대책의 필요성과 효과 홍보에 비중을 두면서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와 농어촌 대책을 담았다. 아울러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을 큰 틀로 해서 대연정 제안의 당위성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 12일 4쪽짜리 당보를 만들었다.‘연정 정치꼼수 부릴 땐가?’’도대체 연정이 뭔가’ 등의 제목으로 ‘연정 불가론’에 1개면을 할애했다. 이어 정치·경제·외교·사회·교육·부동산 등 분야별 실정을 폭로했다. 한나라당은 귀성객들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지도부 앞다퉈 민생 탐방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6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종합치안대책을 점검한다. 이어 서울역으로 가서 귀향객들에게 ‘귀향보고서’를 배포할 예정이다.17일에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임대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서민들의 불편 사항을 듣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경기 시화공단을 찾아가 내·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 생산 현장과 기숙시설을 점검했다.16일에는 국제구호법인인 ‘월드비전’을 방문, 직접 수놓은 십자수로 인터넷에서 경매한 수익금 510만원을 난치병 어린이돕기 성금으로 전달한다. 이어 재래시장인 서울 중부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하소연을 듣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16일 장기투쟁 사업장과 성동구치소를 방문해 귀향하지 못한 노동자들과 장기수들을 격려한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6∼17일 지역구에 내려가 고아원·경로당을 방문한다.●보좌진 “연휴? 배부른 소리죠”대부분의 보좌진들은 “추석은 그림의 떡”이라며 아우성이다. 연휴가 짧은 데다 22일 시작하는 국감을 준비하느라 짬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의 이혜정 보좌관은 “국감을 준비하느라 휴가를 반납하고 사무실 근무를 자처했다.”고 털어놓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진영 의원실 이정일 비서관은 “X파일 관련 질의자료를 정리하느라 18일 차례만 지낸 뒤 오후에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8·31대책’ 보름] 송파 거래 뚝… 일단 숨고르기

    [‘8·31대책’ 보름] 송파 거래 뚝… 일단 숨고르기

    “거래가 뚝 끊겼어요. 추석이 지나면 좀 살아나지 않겠어요.” ‘8·31대책’으로 부동산 매매가 실종된 가운데 송파 신도시 주변과 뉴타운 후보지에는 여전히 기대감이 살아있는 표정이다. 거래는 없지만 집을 갖고 있으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살 사람이 없어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뉴타운 호재 만난 송파 신도시…“잠시 숨고르기일 뿐” 지난해 뉴타운 후보 신청 때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한 송파 마천·거여 지역은 8·31대책과 함께 신도시와 뉴타운이란 더블 호재를 만나면서 급등 양상을 보이다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거여동 도시개발 아파트를 주로 거래하는 부동산114 문명애 사장은 ““호가가 너무 높은 데다 사려는 사람들도 없어 잠잠하다.”면서 “그러나 미니 신도시와 뉴타운의 이중 수혜지역인 만큼 주택을 갖고만 있어도 돈이 된다는 기대감으로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개발 아파트 21평형의 경우 마지막으로 거래된 게 지난 8월 초 2억원이었지만 지금은 호가가 2억 9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S부동산 관계자는 “7평짜리 빌라 호가가 평당 3000만원으로 뛰었지만 매물이 두 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국세청이 부동산 매입자들을 평생관리한다고 해 살려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곳 사람들은 더 오르면 팔겠다는 생각에 여전히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 팀장은 “거여동 집값은 8·31대책 이후 1주일간(1∼7일)은 변동이 없다가 그 다음 1주일(9∼14일) 동안은 1.26% 올랐다.”면서 “추석 이후에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8월에도 매주 1%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 뉴타운도 조정장 강북 뉴타운 후보지들도 잠잠하긴 마찬가지다. 입주권 과세,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이 쏟아지는 바람에 매기가 끊겼기 때문이다. 2007년 겨울 입주 예정인 종로구 숭인동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30평대 분양권이 7∼8월만 해도 3억 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요즘엔 가격은 그만두고라도 팔 사람, 살 사람이 전혀 없다. 창신공인 오미숙 실장은 “투기지역 지정 등 각종 규제 정책 탓에 눈치만 볼 뿐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주변에 계속 개발 계획이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진행이 활발해지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아현2동 한국부동산 오재근 사장은 “북아현 1∼3동은 뉴타운으로 지정될 것이란 소문이 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값이 많이 올랐지만 재개발 지분도 주택으로 간주, 양도세를 무겁게 매긴다는 정책이 나온 뒤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5월 이전에는 대지지분 10평 정도의 땅이 평당 500만∼600만원에 거래되다가 8월에는 1000만∼1500만원으로 뛰었다.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끊겨 가격이 당연히 떨어져야겠지만 기대 심리가 아직 강해 하락 기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성북구 장위동 동아부동산가이드 박소연 실장도 “8월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일대 대지지분 10평 정도는 평당 6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호가가 평당 1000만원을 넘는다.”면서 “그것도 팔려는 게 아니라 얼마나 되는지 떠보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지난주 부동산114의 아파트 시세조사에 따르면 강북권 아파트가 대부분 오름세다. 가격 상승폭도 종로구(0.25%), 성북구(0.1%) 등 뉴타운 후보지에서 두드러졌다. ●강남 재건축…우울한 전망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예고된 7월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점차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한때 10억원 이상을 호가했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현재 8억 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가 없다. 가락동 시영1차 13평형은 4억 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수도권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의 경우 2000만∼3000만원씩 가격이 떨어졌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주공2단지 16평형이 5억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실제 거래는 4억원대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8·31대책’ 보름] 뉴타운 관심돌려 재정지원 얻기?

    [‘8·31대책’ 보름] 뉴타운 관심돌려 재정지원 얻기?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집값 폭등 원인을 놓고 한 차례 설전을 벌였던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이번에는 집값 대책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책에 관한 공방이지만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은 구구하다. 2라운드는 “앞으로 3년간 송파 미니신도시 건설에 제동을 걸겠다.”는 서울시 고위관계자의 얘기가 1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2008년이면 길음과 은평 뉴타운에서 2만 8000여가구의 분양과 입주가 끝나는 만큼 그때 송파 신도시 추진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송파 신도시에 대해 반대여부 등의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이에 “반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양측은 지난 6월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에 이명박 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군청 수준”이라고 혹평하면서 한 차례 갈등을 빚었고, 이후 ‘뉴타운 특별법’ 제정을 놓고 ‘원조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시의 속내는 서울시의 이같은 3년 제동설은 여론 떠보기와 관심을 강북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송파 신도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8·31대책 초기에는 내놓고 반대를 못했다. 여론이 집값 잡기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송파 신도시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고,8·31 대책으로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뉴타운 사업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자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는 것. 또 뉴타운에 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얻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송파 신도시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제어 수단 있나 서울시가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송파 신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그린벨트를 풀어야 하는데 이때 지자체의 의견을 듣지만 참고 수준이다. 이후 택지지구는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국가가 지정한다. 반면 건교부는 느긋하다. 하지만 송파신도시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한다. 서울시의 노림수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엿보인다.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서울시와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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