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동산 정책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92
  • [사설] 콜금리 인상, 경기에 부작용 없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성태 총재는 콜금리 인상 배경을 수출·민간소비·설비투자의 회복에 힘입어 경기의 상승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 지금 시중에는 불경기 때 과다하게 풀려나간 유동성이 환수되지 않고 있다. 그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집값 폭등을 야기해온 지 오래다. 극심한 집값 폭등은 서민과 젊은이들의 내집 마련 꿈을 잃게 하고, 집 가진 계층과 집 없는 계층간의 빈부격차와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5·31지방선거의 민심 이반도 상당부분 집값 폭등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집값 안정이 현재로선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정책목표일 것이다. 기존의 ‘돈 풀고, 세금 올리는’ 정책조합은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돈 거둬들이고, 세금 올리는’ 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늦었지만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는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기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만큼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한은은 향후 경기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반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중립 혹은 비관적이다. 기업인들의 체감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실사지수(BSI)는 각종 조사에서 급락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모처럼 살아난 경기가 위축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시각] 지자체장 서번트리더십 실천을/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지방선거 잔치가 끝났다. 다음달 첫발을 내디딜 민선4기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해 유권자인 주민과 당선자, 정치권과 정부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린 지방자치 무대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 주민이 아낌없이 분출해 낸 주권의 힘을 지방권력이 여하히 흡수해 낼까 의구심이 드는 까닭이다. 기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소재는 중앙정치와 여당 및 정부에 대해 쏟아낸 불만의 폭발에 있었다. 그렇다고 지방정부가 이를 비켜갈 수는 없다. 차기 지방정부야말로 정부와 여당 덕분에 한나라당이 독식하는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견 지자체 4기 집행부는 외양면에서 한나라당의 일사불란한 정책집행이 가능한 모양새를 갖췄다. 자연 정부와 여당이 보인 일방통행식 독선과 오만의 함정에 빠지는 전철을 답습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일은 선거에 참패한 정부 및 여당의 실패학을 되새겨 이를 사전에 경계하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여당의 선거패배 원인은 정책적 무능과 다중적 혼란, 잦은 실언, 돌려막기식 인사로 요약하고 싶다. 우선적으로 자치단체장은 정책 결정과정에서의 합리성과 반응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및 조세정책은 그 정당성과 투명성에 있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조율 과정이 일방적이었으며, 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여서 이번 선거결과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작금 발표된 저출산 대책의 경우도 재계가 사전 의견수렴이 없었다며 섭섭해하는 모습이다. 좋은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데 보약으로 삼을 만하다. 이는 정책집행에 있어 사전적 갈등해소가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방정부의 정책결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크고작은 지방정부의 정책도 갈등해소 모델을 적용해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정책의 목적이 무엇인지와 근거자료는 적확한지. 이해당사자들이 납득하는지, 재원은 있는지, 협상규범을 지키는지, 그리고 독선적 정책을 대체할 대안은 충분한지 따위를 따져야 할 것이다. 국민 없이 정치 없듯, 주민 없이 단체장도 없는 것이다. 둘째, 다중적 의미를 지닌 정체성의 혼란은 상대적으로 지방정부의 부담이 적다. 참여정부는 이념적 혼란과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230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거의 장악했다. 기초단체장의 무려 67%가 같은 색깔이자 광역의원의 76%, 기초의원의 56%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자체의 행정은 보다 구체성을 띠어 이같은 정치적 잣대로만 재단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이웃 지자체간 공동이익을 위해 풀어야 할 님비현상에 대한 정책적 공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충돌시 정치적 해결보다는 행정논리로 풀어가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셋째, 민심이반에 정서적 악영향을 끼친 정부와 여당 지도자들의 실언과 끼리끼리식 인사는 자치단체장이 되새겨야 할 리더십 항목이다. 지방자치 12년이 됐지만 가장 미흡한 대목으로 단체장의 자질부족을 꼽는 어느 전문가의 지적에 필자도 동의한다. 이번 단체장은 정치바람 탓에 어느 때보다 이같은 경향이 농후하다. 기존의 공천과정과 선거운동은 물론 공약의 실천과 후속인사에서 단체장들은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시대상황은 더더욱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책을 조율, 추진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행정의 수요자인 주민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의 요건을 갖추길 권하고 싶다. 특히 서번트의 뜻을 음미할 만하다. 즉 스칼라십, 이그잼플, 리스폰서빌리티, 비전, 액티튜드, 뉴, 팀워크로 풀이된다. 주민을 받들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단체장의 으뜸 덕목으로 삼을 일이다.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pshnoq@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강북U턴’ 정책 덕본다

    [역세권 아파트 탐방] ‘강북U턴’ 정책 덕본다

    ‘교통 요지+강북U턴정책 수혜지’서울 강북 U턴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지목되는 용산일대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용산구 도원동의 삼성래미안은 20∼22층 17개 동에 24·32·42평형 1992가구(임대 534가구 포함)가 입주한 대단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입주는 지난 2001년 7월.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5호선 공덕역도 도보 10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4호선 삼각지역, 서울역과도 가깝다. ●교통 요지+대단지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면 시청 18분, 여의도 12분, 광화문 14분, 동대문운동장 18분, 왕십리 22분, 천호 38분, 잠실 39분, 강남 32분, 사당 19분 등 서울 도심 어디든 가깝다. 백범로를 통한 원효로, 원효대교 및 강변북로도 이용도 편리하다.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좋다. ●‘프로젝트 발표´후 큰 폭 상승 최근에는 강북 U턴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용산이 주목받으면서 가격은 대폭 오르고 있다.42평형의 경우 2003년부터 지난해말까지 5억원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조금씩 올랐을 뿐이지만 올 들어 급등,6월 현재 호가가 7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U턴 프로젝트의 핵심은 용산 민족공원 주변과 서울 숲 주변 뚝섬일대를 강남 대체지 및 강북 발전의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것. 특히 용산지역은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삼각지와 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약 100만평을 국제 업무지구와 업무·문화·편의·주거 기능이 복합된 부도심으로 집중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용산역 일대를 국제 업무지구로 지정, 국제전시장 박람회장 등을 설치해 컨벤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 단지는 뿐만 아니라 마포와도 인접해 있어 인천공항철도 수혜도 기대된다. 마포·공덕 역세권일대는 인천공항철도 건설과 경의선 복선 전철화사업의 이중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경의선 복선 전철 지하화 사업에 따라 지상철로가 철거되고 주민들을 위한 각종 휴게시설과 테마공원 등이 들어섬에 따라 이 지역의 녹지공간도 늘어나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진입로 넓고 출입구도 여러 개 단지는 진입로가 넓고 출입구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통행이 혼잡하지 않다. 동간 거리가 넓어 개방감이 뛰어나며 지대가 높아 조망권 확보도 가능하다.102·104·106동에서는 남산,110동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다. 또 효창공원, 한강시민공원과도 가까워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용문시장 및 공덕동 로터리일대 상가를 이용할 수 있고 용산 민자역사, 전자상가도 차로 10분 거리다. 금양초, 성심여중, 배문중, 선린중, 성심여고, 배문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W부동산 관계자는 “매물도 거의 없고 가격도 올라 거래가 없는 상태”라면서 “주민들은 그동안 저평가돼 있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덕수 부총리 “정책 차질없이 추진 시장신뢰 확고히”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의 세수 추이를 봐서 거래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부동산 거래세와 양도소득세 인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 안정돼가는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마련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정착시켜 시장의 신뢰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며 양도소득세와 종부세를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경기보다 물가·부동산잡기

    경기보다 물가·부동산잡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8일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콜금리 인상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오는 12일부터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올리기로 하는 등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섰다.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곧 오를 것으로 보여 빚을 내 집을 장만한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린 것은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크다. 특히 정부의 ‘3·30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에도 최근 부동산가격의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상황, 환율, 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금리를 올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자금)을 흡수해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만 비정상적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장기균형에서 벗어나 있다.”고 밝힌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달말 미국이 정책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 다시 콜금리를 묶어 두면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자본유출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에 콜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는 5대 5 정도로 예상했다. 콜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심리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8.0으로 전월보다 2.6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지난해 9월 99.1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에 못미쳤다.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더블딥(경기가 반쪽 회복 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결국 빚을 진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억눌러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점을 감안하고도 금통위가 콜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린 것은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율이나 국제유가가 요동치지만 않는다면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콜금리를 올린 것은)부동산 문제를 지금 아니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터닝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 콜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인상 ‘공포’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71포인트(3.45%) 떨어진 1223.13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7일 1218.47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률 또한 2004년 6월11일 3.93% 이후 최대다. 아시아 증시도 금리인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우려로 사흘 연속 폭락했다.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62.98포인트(3.07%) 떨어진 1만 4633.03, 타이완 가권지수는 280.93포인트(4.25%) 떨어졌다. 김성수 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집값 안정위해 유동성 조절 필수”

    정부의 ‘3·30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두달 연속 3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정책당국이 시중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 3조 2000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3조 1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3조원대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확대 경쟁에 나선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318조원으로 4월말에 비해 무려 4조 6000억원 증가했다.2002년 10월(6조 1000억원)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모두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자산 가격과 유동성간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시중 유동성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단기 효과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은 주택 소유자의 담보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다시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결국 ‘주택 가격 상승→유동성(민간대출) 증가→주택 가격 재상승’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주택시장과 대출시장의 연계고리를 차단해 주택 가격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비율과 적격성 심사 등 거시감독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유동성이 주택 가격에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보유세 강화 되돌리기 어려울 것”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부동산 보유세 강화 정책은 역대 정부에서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방향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정부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과거 군사정부는 정통성 문제 때문에, 또 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 때문에 보유세 강화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면서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되돌린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 “정부는 미래 지향적인데 언론은 부정적으로 태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7일 “정부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 의제를 만드는데 언론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의제로 ‘태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국방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영관·사무관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국정운영과 의제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처장은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는 많이 알리고, 나쁘고 부정적인 정보는 알리더라도 정확히 알려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언론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론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너희는 (그렇게) 해봐야 오른다.’고 하더니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느냐.’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희롱 사건에 대한 관계부처의 초기 대응을 예로 들면서 “군과 경찰, 교정 등의 분야는 밑에서 올라오는 초기 보고를 절대 믿어선 안 된다.”면서 “관(官)의 리더십이 해체되고, 새로운 리더십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참여정부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판교 ‘베벌리 힐스’ 백지화

    한국판 ‘베벌리 힐스’는 불발로 끝날 것인가. 지난해에 정부는 판교 남쪽에 대규모의 고급주택단지를 조성, 강남권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장지구 30만평과는 별도로 수백만평 규모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지나가도록 대장지구를 포함해 고급주택단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일 “관계부처간에 구체적으로 검토했으나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문제 때문에 백지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급주택단지’가 성공하려면 서울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는데 부처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강남권과 고급주택단지만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화도로’의 건설이 논의됐으나 예산집행의 우선순위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는 것. 게다가 대장지구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고급주택단지 조성까지 더해지면 투기열풍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급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건설로 성남 주변 교통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로 고소득층이 입주하게 될 고급주택단지에만 별도의 도로를 내주자는 발상은 참여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급주택단지 조성계획이 잠시 수면밑으로 가라앉은 것뿐이라고 말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강남권 대체 신도시 건설’에 탄력이 붙으면 한국판 ‘베벌리 힐스’ 논의는 다시 가동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정부 “부동산규제 완화 없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부동산정책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현재로서는 어떤 조정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강공책에서 후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정부는 여당이 주장하는 부동산 규제 완화는 ‘5·31지방선거’ 참패를 모면하기 위한 군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정책의 신뢰성 확보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당분간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부동산정책 강공책 유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여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동산 정책 재조정 움직임과 관련,“재건축 등 정부의 부동산 안정책은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정치권 일각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8·31대책’‘3·30대책’ 등 부동산 안정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후속 입법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동요하거나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고 정치권의 혼란에 휩쓸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언행도 삼갈 것을 당부했다. 건교부 공무원들은 “여당이 선거참패 원인을 부동산 정책 탓으로 돌리는 등 맥을 잘못 짚고 있다.”면서 “모처럼 안정세로 접어든 주택 시장에 다시 기름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여당이 주장하는 양도세 부담 완화나 보유세 인하도 자칫 부동산 투기 완화와 공평과세의 큰 틀을 흔들 수 있다며 신중 접근론을 펴고 있다.설령 세제를 완화하더라도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실수요자에 한해 보유세 부분에서 극히 미세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세율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강화된 세제 정책을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바꾼다는 것은 정책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며 여당의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與 양도세 인하 주장에 난색양도세 인하는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도세는 보유세와 달리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실현된 이익에 대한 부과인 만큼 여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한 데다 엄청난 불로소득이 엄연히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를 그냥 넘겨버린다면 다시 투기 수요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1가구1주택,3년 보유와 같은 실수요자는 여전히 양도세 부과가 면제되고 있어 더 이상 양도세 부과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를 일부 완화할 경우 정부가 불로소득을 스스로 인정하는 동시에 그간 부동산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으로 보고 있다. 취득·등록세 인하도 이미 8·31대책 때 정부가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약속한 만큼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다만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미세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부동산세제 집값 안정이 우선이다

    열린우리당이 투기억제를 위해 도입했던 부동산세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수정을 검토 중이다. 그 이유는 부동산 관련 세금을 대폭 늘린 것이 지난 5·31 지방선거 패배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 4일의 정책개선워크숍에서는 부동산세제의 수정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 우리당은 부동산세제의 수정 방향에 대해 ‘전체 기조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의 부분 개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부분 개정’의 세부 내용은 아직 불투명하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하고 부동산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데 따른 부작용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보아 1가구 1주택자의 세부담 완화, 거래세율 인하 및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부동산세제를 고치는 일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부동산세제가 이번 선거의 주된 패인이었다고 보는 열린우리당의 내부 분석에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거 패인은 집값 폭등에서 찾아야 맞다. 집값 폭등이 열린우리당의 전통적 지지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서민층의 희망을 잃게 했다. 그 결과 민심이반을 초래한 것이다. 부동산세제는 그같은 상황을 치유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강구된 것이다. 그 인과관계를 혼동해선 안될 것이다. 또한 이제 와서 부동산세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당의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이것 또한 오산이다. 열린우리당이 지지율을 회복하는 길은 부동산세제의 수정이 아니라 집값 안정에 있다고 본다. 집값 안정을 위해 현행 부동산세제의 골격이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할 것이다. 부동산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은 집값 안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조세형평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설혹 부동산세제를 고치는 경우라도 그 범위는 최소한에 그쳐야 할 것이다.
  • 당·청 시각차… 커지는 갈등

    부동산·세제 정책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근간을 허물지 않는 미세조정’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향후 당청간 갈등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여당 일각에선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와 남북관계 등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노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어 향후 당청간 마찰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부동산·세제정책의 근간은 유지하되,1가구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세율 조정 등 ‘제한적 정책 보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4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정책개선 워크숍’에서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5일 “부동산·세제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제,“국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는 부분이나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데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지혜를 짜낼 것”이라고 밝혀 ‘미세 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1가구 1주택 실수요자 가운데 투기와 관련이 없이 5∼10년간 고가주택도 아닌 집에 사는 서민·중산층에게는 부담을 완화해 주는 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향후 여당이 염두에 두고 있는 미세 조정 방향은 ▲1가구1주택 장기거주 서민·중산층에 대한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 완화 ▲기준시가 6억원 이상 주택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개인간 취·등록세율 인하의 법인 확대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세조정’ 가능성에 대해 “당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만큼 개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당이 입장을 정하면 당정간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만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의 포괄적 책임은 인정하지만 부동산·세제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동산 정책의 후퇴가 자칫 올 하반기 부동산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당 정책 워크숍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남북관계 등 국민적 관심사 등 대형 정책현안에 대한 개선 여부 등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강봉균 의장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실질적 내용보다도 신중치 않은 발언으로 오해를 사는 부분도 있다.”며 “대북 지원의 경우 이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도 있는 만큼 훨씬 더 투명하게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다음주부터 관계부처와 당정협의 등을 준비하고, 당정의 정책추진 현황과 개선과제를 검토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덕수 부총리 “부동산 이익 좇는 경제운용은 마이너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부동산가격 안정은 경제안정에 필수적이며 부동산 이익을 좇는 경제운용은 중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간부회에서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기본 경제정책방향은 흔들림 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반기 기본 경제정책방향으로 ▲경제회복 노력 지속 ▲물가 등 경제 안정 ▲서민경제 회복 노력 ▲경제시스템 선진화 등 네 가지를 꼽았다.
  • 부동산 정책 정부 입장·시장 반응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 세제정책을 꼽자 정부는 내심 못마땅해하는 표정이다. 당·청·정 3자간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마련해놓고 이제와서 정부 정책만 탓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완화 시기상조”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정부가 발표한 기존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여당이 선거 후유증을 앓는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말하는 것은 정치논리의 일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투기를 부추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이 보다 신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토론만 있었을 뿐이지 당론으로 정리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의 완화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와 고령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적용 완화나 취득·등록세 인하 등 구체적인 대안이 거론되자 세제당국은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전문가들 “보유세 강화 유지돼야” 종부세가 시행도 되기 전에 다시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이 무너져 ‘부동산 불패신화’가 다시 만연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투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마련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에 대해 양도세율 인하까지 거론되자 “8·31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는 큰 틀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실거래가 신고제로 과세 기준 금액이 높아진 만큼 거래세를 낮춰 부동산 시장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나은행 지은용 부동산팀장은 “강남에 오래 산 1가구 1주택의 무소득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장기보유 공제 등 세금 경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백문일 주현진기자 mip@seoul.co.kr
  • [사설] 패인공방보다 자기성찰이 먼저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집권세력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열린우리당은 중진들의 만류에도 불구, 김혁규 조배숙 두 최고위원의 사퇴로 결국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았다. 그런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 패배가 내겐 중요치 않다.”는 말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과 해법을 놓고 당·청간, 당내 계파간 갈등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국민의 호된 꾸지람 앞에서 벌이는 집권세력의 집안싸움에 말문이 막힌다. 엊그제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 크게 잘못됐다. 노 대통령은 “정책홍보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반발이 있어서 선거에서 패했는지 모르겠으나 그게 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그 나라 수준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도 했다. 선거 결과에 개의치 않을 뿐더러 심지어 선거 민심을 탓하려는 말로까지 들린다. 청와대는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세제개혁을 밀어붙이다 총선에서 참패한 멀루니 전 캐나다 총리를 예로 든 것을 보면 적확한 해명이 아니다.“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는 총선 직후 발언까지 감안하면 다분히 민심과 상관없이 내 뜻대로 밀고 가겠다는 독선적 자세로 읽힌다. 여당의 모습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계파간 이해를 따지느라 며칠째 지도체제 정비도 못하고 있다. 한쪽에선 노 대통령 우선책임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부동산정책 수정론을 꺼내들기도 한다. 그 성급함과 소아적 자세가 어이없다. 지금이 네 탓을 할 때인가. 부동산 정책을 만지작거릴 때인가. 이를 놓고 대통령과 당이 갑론을박할 때인가. 초록동색의 처지에서 책임공방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은 민심을 따르고 말고를 논할 때가 아니다. 당과 청와대는 자기성찰을 할 시기다. 왜 민심이 돌아섰는지부터 제대로 따져본 다음 방향을 잡고, 대책을 세우라. 집권세력에 참패를 안긴, 착잡한 민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길 바란다.
  • 與 부동산세제 수정 착수

    與 부동산세제 수정 착수

    열린우리당은 4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홍천에서 정책개선 워크숍을 갖고 부동산 정책과 세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보완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 기조의 고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움직임을 구체화하면서 5·31 지방선거 이후 증폭된 당·청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당내 소장파 등 개혁파 일부 세력도 “개혁의 후퇴”라며 반발해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김한길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정조위원장 등 정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첫날 부동산 세제 개편 방안을 포함한 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뒤 개선 방향과 관련해서는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노웅래 원내 공보부대표는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라도 6억원 이상을 무조건 종합부동산세 대상으로 하는 것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 강화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되 세부적인 조정을 통해 세부담을 경감해 주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거래세 및 취득·등록세, 양도소득세 인하 방안도 재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남발된 개발공약 조율 필요하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앞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값 안정에 역점을 두어 추진되어온 지금의 부동산 정책이 5·31 지방선거의 야당 압승과 여당 참패로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최근 강남구 등 부유층 일각에서 종부세 부과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벌써부터 강남의 부동산 부자들 사이에서는 버티면 정부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제시한 부동산 관련 공약들은 중앙정부가 추진해온 정책과 충돌하는 것들이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강북 뉴타운사업 확대와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 당선자는 강북 도심 재개발을 위해 현재 26곳인 뉴타운사업 대상을 50곳으로 대폭 늘리고 규모도 광역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집값 폭등의 진원지였던 강남의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성남 구도심 재생계획, 용인 동부권개발계획, 수도권 개발규제 철폐 등 각종 개발공약들이 남발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공약들이 한꺼번에 추진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다. 개발 붐을 타고 부동산 투기가 재연될 위험이 크다. 추진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적지 않은 마찰과 혼선도 초래할 것이다. 특히 예산 제약으로 공약을 모두 실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따라서 야당 단체장들은 먼저 각종 개발공약들에 대한 나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앙정부와 조율을 거칠 것을 촉구한다. 조율 과정을 거치면 예산 낭비와 혼선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것이 공약을 최대한 차질 없이 이행하는 길이다.
  • [5·31 이후] “말만 서민정당…노점상도 부자당 찍어”

    5·31 지방선거에 참패한 여당에 대해 시민들은 드러난 ‘표심’만큼이나 냉담했다. 민심이 등 돌린 이유로 사회양극화 심화, 장기불황, 청년실업,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의 오만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귀결점은 현 정권의 ‘무능(無能)’이었다. ●“먹고 살게는 해야 되지 않나” “한나라당은 ‘부자당’이라고 하지만 내가 아는 노점상들도 다 한나라당 찍었어. 사람이 먹고 살게는 해줘야지. 말로만 서민 타령이지 실제로는 영 아니야.” 서울 영등포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영철(37)씨는 여당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먹고살 걱정 안 하게 해주면 서민들은 정부에 등 안 돌린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오영철(35)씨도 “여당의 정책이 사탕발림처럼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해서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게 가장 큰 잘못”이라면서 “안일한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으로 한나라당도 잘한 것은 없지만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도시빈민운동가 가재웅(50)씨는 “색깔이 불분명하고 어정쩡한 개혁을 해온 것이 지지층마저 등 돌리게 한 원인”이라면서 “서민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노력했는지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능한 것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말도 대통령 책임론도 나왔다. 정부 출연 기관 이호규(39)씨는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데 최고 수훈갑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 자리에 과반수 의석까지 얻고도 3년간 아무것도 못한 무능함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2004년 탄핵정국에서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는 한국 외국어대 한송이(23)씨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일할 기회는 줘보고 탄핵이든 뭐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켜 보니 제대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어차피 부패한 정치판이라면 그나마 일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나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태홍(25)씨는 “우리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취업인데 정부가 보여준 성과가 없지 않으냐. 게다가 열린우리당은 비교적 깨끗하고 소신있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그마저 잃어버리니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한나라당 승리는 반사이익” 시민단체들은 이념성향을 떠나 모두 ‘여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국 2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6지방선거시민연대는 1일 논평을 내고 “국회 공전과 공천 비리 등 악재 속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은 여권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 반사이익”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김준석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5·31 이후] 경제현안도 ‘주도권 다툼’ 소지

    ‘5·31 지방선거’ 뒤로 미뤘던 굵직한 각종 경제현안들이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선거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끌고 가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당정협의에서 여당보다 야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장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인상을 둘러싼 협의 상대자는 전북과 제주를 빼고는 열린우리당이 아닌 한나라당이 됐다.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에도 야당이 사실상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책의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예정된 정책들을 그대로 추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중장기 조세개혁안 등 주요 경제 현안을 국회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제 문제에는 그동안 여야 구분이 없었기에 야당과도 원만한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다른 관계자들은 “앞으로 정책운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면서 “특히 참여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과 양극화 해소 방안을 위한 재원 마련 등과 관련한 여야의 힘겨루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하반기부터 정계 개편과 대선정국의 소용돌이속에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마저 나타나면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좌우될 것으로 지적됐다.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은 지난해 12월 발표하려다 올 2월에서, 다시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됐다. 재경부 세제실 관계자는 “오는 8월에는 내년도 세제개편안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6∼7월 공청회는 불가피하며 이 때 중장기 조세개혁방안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검토해 온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에는 소득세 등의 증세방안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선거 이전부터 증세보다 감세를 주장하면서 정부가 추진해 온 조세개혁방안에 반대를 표명, 이번에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하려다 선거 뒤로 미룬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 역시 재원 마련과 연결됐다. 한나라당이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들의 세금부담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당론이다.6월 임시국회에서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의 개편을 목표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참여정부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인 양극화 해소 방안에 여야간 시각차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정부와 여당은 사회안전망을 위한 복지예산 확대에 초점을 맞추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유일한 해법이며 소득 상위계층에 부담을 주는 분배 방식으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 재경부가 성장과 분배를 놓고 어떤 조합을 일궈낼지도 커다란 관심사다. 게다가 6월에는 굵직굵직한 경제 현안들에 대한 용역안들이 대거 쏟아진다. 산업·수출입·중소기업 등 3개 국책은행 개편안과 새만금 사업의 국토이용계획안,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분리안, 자영업자 소득파악 방안, 중소기업 활성화방안 등 ‘정책홍수’를 이룬다.8·31 부동산 대책의 후속인 주택청약제도 개편 공청회와 외국자본 탈세를 막기 위한 조세회피지역 지정도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도 5일부터 협상이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정부의 경제운용은 크게 달라지거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5·31 이후] 부동산정책 ‘선거 후폭풍’ 맞나

    [5·31 이후] 부동산정책 ‘선거 후폭풍’ 맞나

    5·31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부동산 정책에 변화가 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1일 그동안 추진하던 부동산 정책을 후퇴시키거나 어떤 변화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책에 부응하는 선거공약은 적극 밀어주지만 재건축 규제완화, 수도권 규제 철폐, 기업도시 유치 등 선거과정에서 나온 무차별 공약에는 결코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야당 지자체장들이 규합할 경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애를 먹지 않을까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수도권 규제완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 등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도 예상했다. ●강북 뉴타운 부상…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서울 뉴타운사업은 일단 힘을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와 기존 26곳을 50곳으로 확대하는 뉴타운 광역화 계획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용산·성북·뚝섬 등 강북 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성남 구도심재생계획, 용인 동부권개발계획 등 대부분 야당 지방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내세운 공약 실천도 가속도를 내게 됐다. 관심을 끄는 것은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 주민들의 민원이 들끓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재건축개발부담금 관련 법률이 정비된 만큼 ‘소형평형 및 임대주택 건축 의무비율’ 등의 규제는 풀어줘도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투기성 짙은 무분별한 개발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뉴타운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지만 예산과 사업계획 등을 따지지 않고 추진한다면 집값 불안 등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뉴타운 개발 사업은 차단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면서 “다만 야당이 밀어붙이고 이를 정부가 막아야 한다면 예전보다 어려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중앙정부-지자체간 대립 지속 수도권 개발 규제 완화 정책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수도권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건교부는 예정대로 수도권 대책을 발표하고 이를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간 엇박자를 보여줬던 송파 신도시 건설,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 등도 마찰이 예상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총론에는 공감하지만 세부적인 개발계획안을 놓고는 서로 다른 주장을 펼 것으로 보여 자칫 사업 추진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관련 세금문제 역시 여전히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등 수도권 37개 지자체들이 이미 재산세를 깎아주기 위한 탄력세율을 최고 50%까지 적용하는 등 부동산 세제강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역행한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