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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昌風’에 집안단속 부심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로 인해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집안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이 후보 진영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때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초비상 사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권 의원이 이 후보의 출마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산 지역 의원 몇 명이 이 후보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등 미확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이 후보의 출마 저지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서명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지역구가 충남 아산인 이진구 의원도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인 만큼 탈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도 창풍(昌風)에 따른 탈당 도미노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선미 의원이 지난 9월말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참주인연합에 합류한 뒤 결국 이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월에 통합신당을 탈당한 김혁규 전 의원도 이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이 후보와 만난 데 이어 영남권의 통합신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과 친한 한 의원은 “두 사람은 대북관계 정도만 빼놓고는 대기업정책, 부동산, 경제정책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데다 이 후보는 충청권, 김 전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상징성이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들이나 범여권에서 이 후보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中 외국인 부동산매매 제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은 대형 빌딩이나 대규모 주택단지 등을 매매하기 어렵게 된다. 희귀 자원이나 니켈전지 등 환경오염유발 제품에 대해서도 투자가 금지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이같은 내용으로 ‘외국인투자산업지도목록’을 8일 발표했다. 4년 만에 개정된 이 목록은 ‘선별적 외자유치’를 명문화했다. 중국정부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기준으로 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이다.1995년 처음 제정됐으며 이번에 4번째 수정, 발표됐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환경 및 에너지 친화적 업종은 투자를 적극 유치하되 저급한 업종에 대해선 투자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지도 목록은 자원개발에 필요한 측량산업이나 지도제작에 대한 투자를 금지했다. 옥수수를 사용한 대체에너지 개발도 외국인 투자 제한종목에 포함됐다. 발전개혁위원회는 “수출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해 고부가가치 창출형으로 개선하기 위해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낙후된 산업에 대한 투자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2급시장에서 교역이나 부동산중개’가 제한종목에 추가됐다.2급시장은 부동산개발업자가 개발해 지은 건물이나 주택의 매매시장을 말한다. 호텔 별장 오피스텔 등 호화건물의 건설에 국한됐던 부동산 관련 외국인투자규제가 일반 사무실용 빌딩이나 주택단지 등으로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부동산 매매 자체가 제한종목으로 설정됐으므로 향후 높은 강도의 규제정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골프장 건설이나 경영은 아예 투자금지대상으로 명문화했다.▲장려업종:환경보호 및 재생에너지관련산업, 하이테크기술, 신소재생산, 선진의료설비생산, 물류산업기술아웃소싱(IT기술관리, 인력자원서비스, 데이터처리등)공공시설건설(지하철건설, 폐수처리 등) 문화사업(문화예술공연장, 피트니스센터 등)▲제한업종:부동산교역 및 중개, 중개희귀 및 재생불가능한 자원의 채굴과 생산, 탄산음료, 옥수수심가공, 입법미비업종 (오락장경영 등) ▲금지업종:희귀자원 및 재생물가능한 자원의 채굴과 생산, 국가안보 관련분야(지도제작 등), 환경오염제품(니켈 카드뮴 전지등), 정부관리가 어려운 업종(인터넷경영 및 인터넷서비스 등), 골프장건설 및 경영. jj@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0) 재정경제부 (3)·끝

    [공직 인맥 열전] (10) 재정경제부 (3)·끝

    재정경제부 세제실과 금융정책국, 국제금융국, 국고국 등은 옛 재무부의 맥을 잇는 부서다. 특히 세제실은 그 역할과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세졌다. 참여정부 들어 세제가 정책 전면에 등장, 부동산과 복지정책 등을 주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결과다. 국제금융국도 글로벌 경제의 동조화 현상에 맞춰 중요성이 커졌다. 반면 금융정책국은 감독기능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넘기면서 시장 영향력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은 재무부 이재국을 거친 금융정책국의 ‘맨파워’를 아직도 의식하고 있다. 김도형 조세정책국장은 세제실과 국세심판원, 국세청 등 ‘3대 조세당국’에서 국장을 지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이 세제실장과 국세심판원장, 국세청장을 유일하게 거친 것과 비교된다. 사무관 시절에는 증권국 증권정책과에서도 일했다. 국세청 법무심사국장으로 있으면서 ‘과세품질’ 개념을 도입했다. ●금융정책국은 영향력 다소 줄어 윤영선 조세기획심의관과 주영섭 근로장려세제(EITC)기획단 부단장, 백운찬 부동산실무기획단 부단장은 모두 세제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현 직책은 약간 비켜서 있지만 실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한다. 윤 심의관은 세제국 사무관만 14년 일했으며 조세지출과장과 소비세제과장을 지냈다. 중장기 조세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성품이 온화하다. 주 부단장은 국세청(8년)에서 실무를 익힌 뒤 소득세제·소비세제·조세정책과장 등 요직을 거쳐 국세심판원에서 2년간 근무했다. 남궁훈 생보협회 회장을 과장, 국장, 실장 등으로 모셨다. 백 부단장은 소득세제·조세정책과장을 지냈다. 김진표, 남궁훈, 정덕구 전 세제실장과 위스콘신주립대 동문이다. 현금영수증제와 EITC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김교식 재산소비세제국장은 사무관 시절 관세청과 이재국에서 일했다. 외환위기 당시 공보과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는 홍보관리관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인관계가 뛰어나다. 장근호 관세국장은 첫 민간인 출신의 재경부 국장으로 유명하다. 홍익대 교수이다. 임승태 금정국장은 일처리가 깔끔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동북아 금융허브의 골격을 완성했으며 세계은행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선친이 임기호 전 서울고법원장이다. 청와대 경제수석·경제정책수석 행정관을 지냈다. 조인강 금융정책심의관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면서도 뉴욕 재경관을 마치고 금정국으로 입성했다. 정책판단이 빠르고 대외업무에 밝아 권오규 부총리의 신임이 두텁다. 김광수 공자위 사무국장은 이재국 금융정책과에서만 6년 가까이 근무했다. 재경부 내에서 금정과 근속기간만으로 김태현 장관실 비서관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금정과장으로 정건용, 유지창, 신동규, 김규복, 진영욱씨 등을 모셨다. 김석동 1차관과는 이재국 시절에 이어 금감위에서도 함께 일했다. 신제윤 국제금융국장은 금융정책과장과 국제금융과장을 역임했다. 금정국과 국제금융국 주무과장을 모두 지낸 것은 진영욱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을 은행과장과 국제금융국장으로 모셨다. 최종구 국제금융심의관은 2002년 북핵위기가 터졌을 때 국제금융과장으로 당시 권오규 경제수석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모시고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을 찾아 대외신인도를 지켜낸 공로가 크다. 김용덕·신동규·권태신씨 등을 모셨다. 강계두 국고국장은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일반직 고위공무원단의 부처교환 사례로 재경부에 왔다.98년 기획예산위원회로 분가한 지 8년만의 귀환이다. 추진력과 포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강형욱 금융정책심의관은 국제금융과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금융통. 서기관 시절 임창열 차관보와 함께 한·중 금융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중국 인민은행과 재경부의 정례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관세협력과장으로 있으면서 한·칠레 FTA 시동을 걸었다. ●과장급 서울대 출신 82학번이 주류 과장급에선 서울대 출신의 82학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광열 혁신인사기획관을 비롯해 세제실의 안택순 소득세제과장·최영록 재산세제과장·진승호 부가가치세제과장, 경제정책국의 김철주 종합정책과장, 금정국의 최상목 금융정책과장·박영춘 보험제도과장, 국제금융국의 문홍성 외화자금과장·송인창 외환제도혁신팀장, 경제협력국의 이동재 통상조정과장 등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러시아 등 산유국 ‘흥청’… 中·印 수입국 ‘휘청’

    러시아 등 산유국 ‘흥청’… 中·印 수입국 ‘휘청’

    ‘유가 100달러 시대’를 코앞에 두고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위기가 세계 경제·정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석유수출국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석유수입국 중국, 인도는 덩치나 정치적 영향력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에너지 외교에 올 인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 부족한 석유 확보가 최우선 정책 순위로 뛰어 오르면서 수입국들은 산유국들과 내키지 않는 거래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 한국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자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치솟으면서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 수출국가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대표하는 나라는 러시아.1998년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선언까지 했지만 요즘은 막대한 ‘오일달러’로 흥청대고 있다. 석유수입을 앞세워 2014년 소치(Sochi) 동계올림픽을 따냈고, 런던 고가 부동산 시장에는 러시아 자금이 넘쳐난다.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지난해 기준) 노르웨이에서는 내년말까지 모든 어린이가 보조금을 받고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재원은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석유기금’에서 충당한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과 각을 세우면서 큰 소리를 치는 것도 막대한 석유수입을 주무르고 있는 까닭이다. 차베스는 사회주의 기반건설에 석유수입을 쏟아붓고 있다. 수출국들이 ‘오일머니’를 만끽하는 사이 석유수입국들은 고유가로 허리가 휘고 있다.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한국은 지난해 원유수입액으로 558억 달러(수입평균단가 배럴당 62.83달러)를 썼다. 올해는 1∼9월까지 벌써 419억 달러에 달한다.4·4분기(10~12월)에 원유가격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원유수입에 든 돈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 인도는 고유가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급증하는 경제·사회적 비용이 사회안정을 흔들까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석유소비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는 중국은 원유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1일부터 연료 소매가격을 10% 올렸다. 중국 허난성 신양에서는 최근 가스를 사기 위해 서있던 줄에 새치기 했던 사람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회불안 조짐마저 있다. 소비량 70% 가량의 석유를 수입하는 인도도 보조금으로 석유 소매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유가가 더 뛰어 오르면 보조금을 줄여야 할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 같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Seoul In] 부동산 정보 홈페이지 구축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부동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해 내년 1월 ‘부동산 정보 홈페이지’를 구축한다. 부동산에 관련된 각종 법률과 도시개발 정보, 매물정보 등을 담는다. 또 발전계획, 뉴타운·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재건축·재개발 추진 현황, 향후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지적과 860-2888.
  • [공직 인맥 열전] (9) 재정경제부(2)

    [공직 인맥 열전] (9) 재정경제부(2)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은 여전히 재정경제부에서 막강 ‘브랜드 파워’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EPB 출신들은 정책흐름을 잘 읽고 종합적인 기획력과 정책조정 능력을 갖춰 자유무역협정(FTA), 남북경협, 지역균형발전 등 참여정부 역점사업과 ‘코드’가 잘 맞는다. 이들은 EPB의 맥을 잇는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FTA대책본부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김영과 경제협력국장은 전형적인 ‘EPB형’ 관료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성격에 기획능력과 일처리가 깔끔해 ‘참모형’이란 평을 듣는다. 재경부내 EPB 출신의 ‘맏형’인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권 부총리, 조원동 차관보와는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거시경제 라인업’을 담당한다.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장관이 친누나다. ●김영과 국장은 참모형 노대래 정책조정국장 역시 ‘EPB맨’답게 탁월한 정책조율 능력이 강점이다. 경제전반뿐 아니라 공정거래와 경제협력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고 실무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참여정부 인수위에 파견돼 경제정책 방향을 정립했다. 한·미 FTA 국내 보완대책, 부동산 대책, 기업 경영환경개선 대책 등 대형정책을 무리 없이 처리해 권 부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윤수영 지역특구기획단장은 EPB 출신이지만 산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산자부 섬유패션산업과장 시절 대구의 밀라노프로젝트와 섬유패션산업을 총괄했다. 방사성폐기물 종합상황지원반장,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등을 지냈다. 재무부 출신인 강원순 규제혁신심의관은 국제조세연구센터 소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울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장건상 경제정책심의관은 재경부내 EPB 출신 국장 가운데 행시 기수로 최고참이다. 실력에 비해 승진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다. 과거 경제자유구역준비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현 조인강 금융정책심의관과 자리를 맞바꿔 청와대 정책상황비서관실 국장을 3년여 지내다 복귀했다. EPB 인맥의 대표 부서는 경제정책국이다.‘한국경제호’의 조타수에 비유되던 옛 EPB의 경제기획국에 뿌리를 둔다. 권 부총리도 이곳을 거쳤다. 그러나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재무부 출신이다. 금융정책국 증권제도과장을 역임하는 등 ‘잘나가는’ 재무부 사단으로 EPB 인맥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처리 능력이 뛰어난 점이 발탁 배경이다. 최근 3년간 주영대사관 참사관(재경관)을 지냈다. 한·미 FTA를 계기로 상설화된 FTA대책본부는 ‘EPB-MOF(옛 재무부) 조합’이 될 전망이다. 전략기획단장 자리에 EPB 출신인 안광명 개발전략심의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출신의 정은보 지원대책단장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EPB 출신의 기획력에 재무부 출신의 업무추진력이 더해져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재경부내 주류인 ‘KS(경기고·서울대) 라인’이기도 한 안 단장은 일에 열중하는 ‘선비’ 스타일이란 평이다.3년간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에 파견됐다. ●안광명 심의관 전략기획단장 내정 정은보 지원대책단장은 ‘수재형’ 관료로 꼽힌다. 행정고시 수석으로 재경부에 들어왔다. 재무부 출신답게 정책 추진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다. 소탈한 반면 리더십이 강해 후배들의 신망이 높다. 미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최규연 홍보관리관은 세계은행(IBRD) 자문관을 지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권 부총리, 육동한 부총리 비서실장과 ‘강원도의 힘’을 이끌고 있다. 부인은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이정순씨다. 강호인(행시 24회) 정책기획관은 EPB 출신으로 아이디어가 많은 ‘기획통’이란 평가다. 재경부에 몇 안되는 ‘대구·경북(TK)’ 인맥으로 경제정책국에 근무하다 국방대학원 연수를 다녀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이준순(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장학관)훈순(사업)씨 부친상 유동열(서울 예술고 교사)김기옥(상일전자 대표)하계수(유니온일렉트론)씨 빙부상 최진화(성산중 교사)씨 시부상 4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001-1097●김규석(자영업)원석(회사원)씨 모친상 정형래(전 연합뉴스 상무)강군생(전 기업은행 감사)김일욱(동해 영동약국 대표)씨 빙모상 4일 경남 사천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055)853-4001●권태익(충남대 교수)태완(일본대 〃)씨 부친상 표명렬(전 육군 정훈감)김길부(전 삼일부직포 대표)김상호(전 신한시스템 감사)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9●이기현(명지대 교수)씨 별세 준호(호주 거주)지은(명일여고 교사)씨 부친상 백승삼(한양대 의과대 교수)씨 빙부상 차현주(호주 거주)씨 시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410-6917●류기홍(전 국방부 서기관)기정(한의사)규두(자영업)길수(뉴스타운 편집위원)평(장안평 MTM카센터 대표)씨 모친상 김용권(농업)조세현(부동산업)최종금(자영업)김재규(경기도 양주군청 문화계장)씨 빙모상 3일 전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61)379-7438●김창서(전 리라초등학교 교사)씨 별세 용식(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장)씨 부친상 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31)787-1506●장경식(경북매일신문 대구취재본부장)씨 별세 3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3)956-4445●김문기(재향군인회 홍보실장 겸 대변인)완기(사업)인기(〃)씨 모친상 최용호(의사)서성식(교사)씨 빙모상 4일 전북 전주 무악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3)224-0414●이철규(공인회계사)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3010-2262
  •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서울신문은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확정됨에 따라 문 후보의 정책을 점검합니다. 아울러 앞서 선출된 민주당 이인제·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정책도 짚어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의 지지도 등을 감안해 기사 분량을 차별화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미 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한 바 있습니다. “아빠는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가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국현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문 후보는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치로 내걸었고, 이 가치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사람중심 가치’를 내건 문 후보의 지지도는 출마선언을 즈음한 8월 중순의 0.1%에서 5.2%(10월31일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로 수직상승했다. 문 후보가 34년간 몸담았던 유한킴벌리의 한 직원은 “문 전 사장의 반대파는 노조도, 사원도 아닌 보수적인 임원들이었다.”면서 “문 전 사장이 이뤄놓은 사람중심 경영이 유한킴벌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개인의 이상을 풀어놓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장유식 대변인은 “기반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여전히 후보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강조하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다. 하지만 성장을 이뤄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후보는 시장과 기업, 그 중에서도 대기업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을 사람과 중소기업에 맞춘다. 문 후보는 “경제 위기의 원인은 사람을 기계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가짜 경제의 낡은 패러다임 때문”이라며 “지식창조적인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진짜경제로 전환하면 8%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8% 성장률 달성의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4∼5%에 중소기업 생산성을 2배로 올려 2%포인트 끌어올리고,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로 1%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포인트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12시간 주간근무 4일-휴식 4일-12시간 야간근무 4일-휴식 4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5년간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 일자리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교대조 확대와 평생학습시스템이 구축되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상주의자의 한계?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한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생산요소 투입의 증가보다 요소 생산성의 증가를 강조한 게 돋보이고,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맞다.”면서 “그러나 생산성 향상과 중소기업 우대로 8% 성장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는 “고용을 중시하고, 인적자원의 계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발상은 긍정적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4조 2교대를 일반화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는 “4조 2교대를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유한킴벌리처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중견기업이나 생산과정이 조립장치산업이고, 야간근무가 필수적인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초기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평생학습 모델을 전파하려고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사람중심 경제를 그토록 외치는 문 후보가 당장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해법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에 종속된 중소기업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중소기업 강화 정책도 공허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요 공약들 어떤게 있나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한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면 현역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경제인 중심으로 구성된 캠프를 문 후보 스스로는 ‘여태껏 여의도 정치에 없던 새로운 조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출발이 늦은 만큼 캠프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전공인 경제분야를 제외하고서는 ‘뉴 싱크탱크’의 분야별 공약은 심한 기복을 보인다. ●부동산 ‘반의 반 값 아파트‘,‘건설비 거품 70조원 절감’ 등으로 요약되는 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는 물론 민노당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진보적이다. 경실련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가 문 후보의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그의 부동산이론이 반영됐다. ‘반의 반 값 아파트’는 토지를 매매하지 않고 토공·주공 등 공공기관이 입주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입주자에게는 건물의 소유권만 인정하는 개념이다. 분양원가 중 거품이 심한 땅값을 제외해서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건축비 수준(평당 400만원)으로 아파트 값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5년 동안 100만 가구를 공급하고, 후분양과 택지 공공개발을 원칙으로 한다. 문 후보는 부동산 개발사업 비용 200조원 가운데 부패의 원천인 거품을 걷어내면 70조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건설비 산정방식인 ‘표준품셈제’를 ‘시장단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 후보의 부동산 분야 공약은 명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종대 부동산학과 변창흠 교수는 “건설교통부가 건설업체의 이익을 반영, 민자유치사업이나 대규모 국책사업의 공사예정가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라면서 “시장단가제의 전면 도입은 현실적이고, 과도한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아 국가재원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입국 창조교육’이다.▲유치원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3불정책 유지 ▲기회균등선발제 실시 ▲국립대 공동학위제 도입 ▲사대, 교대 교육전문대학원 전환 ▲영어조기교육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글과 한국어 공부를 4∼5세에 끝내게 하고 6∼10세에는 제1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건설 분야에서 거품을 뺀 25조원으로 교육비를 정부예산의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육경쟁력 1위 달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어느 정도 답습하고 있으며,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 교육철학과 이념이 극명하게 다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압력, 교육정책이 바뀌면 공교육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교육을 감안하지 못한 매우 순진한 공약”이라면서 “3불정책 계승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으로 교육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통일·대북정책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계획은 문 후보의 유일한 통일 공약이다. 제1공약인 8%의 경제성장률 가운데 1%를 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2010년까지 사할린∼나홋카∼속초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2008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청진 전력망 및 환동해 종단철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안보 논리를 간과하고 경제적·기능주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환동해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생소한 개념을 내세워 동북아 공동의 안보 중심축으로서 우리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면서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경제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안보 고유의 논리에 대한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부동산담보 대출로 몸집을 불리고, 땅짚고 헤엄치기 하듯이 이자를 따먹은 것 외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지난 10년간 경제와 국가를 위해 한 일이 뭔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친 시중은행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이 모두 좋아졌다지만, 은행의 주요 기능인 경제에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 중계기능’에 충실했느냐는 반문이다. 실물경제(기업)의 ‘그림자’인 금융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카드대란’ 등 지속적으로 신용위기를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생산적 활동에서 금융의 기여도가 몹시 취약해졌다는 것은 예금은행의 대출비중을 보면 확연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70.8%, 가계대출은 29.2%였지만 10여년 만에 잔액 기준으로 2006년 말 기업대출 비중은 50.2%, 가계대출은 49.5%로 바뀌었다. ●기업 자금중계 기능 대폭 약화 특히 외환위기가 지나간 2001년부터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들쭉날쭉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기업대출은 2001년 6조원 감소로 시작해 2002년 37조원으로 급증했다가 2004년에는 3조 8000억원으로 급감한다.2005년 15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최근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9월 현재 58조 2000억원이 폭증했다. 기업대출이 이렇게 급감할 때는 가계대출이 폭증하는데 2001년 가계대출은 45조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이 급감한 2004년에도 22조 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발생했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의 ‘IMF백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도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44%에서 2000년 55%,2004년 81.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금융의 생산부문에 대한 지원이 지난 10년간 약화된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외환위기 때 대기업 투자로 망했던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지나친 위험회피로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실물투자 및 장기금융을 회피하고 있어 실물경제 발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물과 동반성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쏠림이 낳은 신용위기로 양극화 심화 그러나 기업금융보다 가계금융의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쏠림현상’이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을 부르면서 경제에 새로운 주름살을 만들었다.2002∼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전업계 카드사들과 함께 은행계 카드들도 함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다.2004년부터 가계의 부동산담보대출이 폭발할 때는 저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며 2006년 말부터는 ‘부동산발 금융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도 또 다른 두통거리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목 국민총생산 대비 기업대출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금융안정성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들여 무위험차익거래로 수익을 얻자, 국내 시중은행도 이에 동조해 단기외채를 급증시켜 금융감독 당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사이에 금융권이 만들어낸 카드사태와 부동산 위기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다.370만명까지 치솟은 카드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상위 소득계층의 부동산 대출증가와 연동된 주택시장의 투기와 거품도 경제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 찾아야 외환위기 직전 지방은행을 포함해 34개였던 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통폐합이 시작돼,2003년 7월 신한은행에 조흥은행이 합병되면서 최종 7개로 줄었다. 은행의 개수는 줄었지만 국내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3973개까지 줄었던 시중은행의 국내지점은 2007년 6월 현재 4574개로 급증했고, 외환위기 전의 4682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은행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월급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게 한 자산관리계좌(CMA)의 열풍도 은행에는 시련을 가져다주고 있다. 예금금리 0.1∼0.2%에 자금을 조달해 5∼6%로 대출할 수 있었던 ‘자금줄’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은행 순이자 마진은 2004년 2.82% 이후 계속 떨어져 2.47%로 악화됐다. 특별취재팀 ■ ‘먹튀’ 펀드들 펀드(Fund)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 활동을 하는 일종의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주로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유가증권에 투자된다. 펀드는 크게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펀드는 뮤추얼펀드다. 반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는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사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곤 한다. 카리브해의 버뮤다제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위장 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당국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의 ‘먹튀 펀드’는 론스타 등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이들에 대한 빗장이 대거 열린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이다.1998년 한 해에만 ‘의무공개매수제도’ 폐지,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면 허용, 외국인 취득가능 유가증권 대상 규제 폐지, 외국인 투자등록 신고범위 축소, 외국인 투자촉진법 제정 등이 숨가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는 ‘외자유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론스타 외에도 외국계 펀드와 투자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뉴브릿지는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풋백옵션(기업 인수 뒤 추가부실이 발생하면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계약) 등을 행사,1조 1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진로 투자로 1조원 ▲칼라일은 한미은행 투자로 7000억원 ▲JP모건은 만도 투자로 1244억원 등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거주지국이 한다.’고 정한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는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외국 펀드들의 한국 법인이 고정사업장이라는 점을 입증하거나, 실질적 수익소유자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특별취재팀 ■ 수익 독식하는 외국투자자 최근 몇 년 동안 일반인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외국계 기업 이름은? MS, 애플 등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론스타 역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다만 외국 투기자본의 대명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거둔 막대한 수익을 외국으로 빼돌린다는 ‘먹튀’라는 수식어도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론스타, 외환은행 팔면 5조원 수익 지금까지 론스타의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먼저 론스타의 구상대로 외환은행을 HSBC에 판다면 최대 5조 37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극동빌딩 매각과 배당,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 등을 합쳐 모두 7조 514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론스타의 ‘말바꾸기’도 계속됐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해에는 “강남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 1400억원은 국세심판원의 결정이 나오면 납부할 것이고,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세심판원이 스타타워 매각 차익에 대한 국세청 과세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리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 이야기는 유야무야된 상태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집행위원장은 “론스타게이트의 의혹규명과 올바른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외환은행 불법매각 관련 특별조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모든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분율 제한, 횡재세 도입 등 필요 외국 투자자만 배 불리는 구조는 다른 금융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지방·특수은행 제외), 보험·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161개 금융회사 가운데 외국인 주주(은행은 1% 이상 보유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모두 58개로 전체의 36.0%를 차지했다. 7개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지분 합계가 100%이다. 외환은행은 최대주주인 론스타 지분 51.02%를 포함해 외국인 지분율은 80%를 웃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배당액 역시 막대한 양으로 늘어났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SC제일, 한국씨티은행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한 금액은 3조 29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1조 526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금융사들의 외국인 대상 배당 총액은 2003년 1497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3767억원 ▲2005년 4957억원 ▲2006년 1조 8951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주주 배당액 1조 2277억원 가운데 90% 가까운 1조 152억원이 외국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배당액 6449억 700만원 중 76.93%인 4961억 2700만원도 론스타 등 외국인이 챙겼다.‘세금으로 살려 놓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버블의 과실은 외국 자본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992년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23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이 회수할 돈이 더 많아지면서 단기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되는 만큼 은행 지분율 4% 제한, 영국 횡재세 등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中·日 주택전문가 길음뉴타운 방문

    “길음뉴타운 배우러 왔어요.” 국제 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과 일본이 주택 전문가들이 길음뉴타운을 방문, 화제다. 성북구는 30일 ‘제7회 한·중·일 거주문제 국제회의’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택 전문가들이 최근 과거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새로운 주거단지로 변모하고 있는 성북구 길음뉴타운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주거환경학회 ▲일본거주복지학회 ▲중국부동산 및 주택연구회에 속한 부동산과 주택정책, 주거복지 관련 대학교수와 정책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길음2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정법권 성북구청 뉴타운사업과장으로부터 ‘길음뉴타운지구 개발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개발이 완료된 길음 5·6구역과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길음 8구역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길음뉴타운 설명회는 (사)한국주거환경학회가 22일부터 24일까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국제회의의 현장 견학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다. 길음뉴타운은 125만㎡ 규모로 2017년까지 재개발을 통해 2만가구,5만 5000명이 거주하는 새로운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9개 구역 가운데 5개 구역에서 사업이 끝났다. 한편 한·중·일 거주문제 국제회의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순회하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주거와 상업, 문화수요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복합적인 도시재생’에 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文 등기상 사장직 유지 논란

    문국현 한국창조당(가칭) 후보가 등기상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25일 부동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사장직 유지 질문에 “8월18일에 이미 사임을 발표했고,8월23일자로 퇴임식을 치러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직과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등기법상에 이사가 3명일 때는 이사가 무한 책임을 지게 되어 있어 다음 사장 선임까지 등기상 직위가 유지된다.”고 해명했다. 한국 법인인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는 다국적기업인 킴벌리클라크의 자회사로, 북아시아 지역에 있는 킴벌리클라크 제조사의 경영자문과 시장조사 등을 총괄한다. 문 후보는 이곳에서 5년가량 일하면서 ‘급여’는 받지 않고 ‘컨설팅 비용’ 성격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력 대선 주자가 등기상이라 하더라도 특정 기업의 직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부동산 정책 발표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은 환경적 재앙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국가 체계를 뒤흔드는 경제적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대운하를 막음으로써 건설 부패가 없어진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반드시 대운하를 막아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또한 “민자사업 대수술로 연간 10조원, 최저가 낙찰제로 연간 15조원 등 연간 25조원을 절감해 대통령 임기 5년간 125조원을 줄일 수 있다.”며 이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임기말 말뚝박기 후유증 우려한다

    ‘참여정부 정책이 차기정부에서도 바뀌지 않도록 하겠다.’노무현 대통령의 한결같은 집념이다. 그래서 임기 말까지 ‘말뚝박기’에 한창이다. 종합부동산세, 로스쿨,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북방한계선(NLL) 논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참여정부가 지역균형개발 사업으로 애착을 보여온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는 조기 착공을 독려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그제 충남 태안기업도시 착공식에서는 위헌 결정이 난 행정수도를 되살리려는 채근까지 나왔다. 임기 중 공약을 지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집념은 탓할 바가 못된다. 말뚝박기 사업 중 상당수는 국민의 폭넓은 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차기정부의 운신의 폭을 과도하게 제한할 정도면 문제다. 토지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 곳곳을 삽질하다 보니 이들 지역의 공시지가는 4년새 58%나 치솟았다. 차기정부까지 떠맡아야 할 토지보상금만 100조원을 웃돈다. 그럼에도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에 입주할 기업과 공기업들은 말뚝박기에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기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정책이란 말뚝만 박는다고 생명력이 지속되는 게 아니다.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경제성과 보편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지역이나 직역의 이기주의를 볼모로 대못질을 해서는 아까운 혈세만 낭비할 수 있다. 지방에 재량권을 대폭 부여한 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이러한 정도를 무시한 채 지방 이전만 강제한다면 경쟁력 약화에 따른 손실을 결국 국민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말뚝을 박더라도 시장원리 작동이라는 큰 틀을 깨트려선 안 된다고 본다. 정책 결정을 정권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소아병적인 자세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 [책꽂이]

    ●경영사령관의 리더십 노트(켈리 퍼듀 지음, 서춘식 옮김, 푸른솔 펴냄)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트럼프 그룹의 ‘견습생’ CEO로 일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생존게임의 법칙. 미국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저자는 의무, 무결점, 열정, 인내, 기획, 팀워크, 충성심, 유연성, 헌신, 진실성 등 10가지 리더십 원칙을 제시한다. 원제는 ‘Take Command(지휘하라)´1만 2000원. ●골프가 뭐길래-완벽 입문 가이드(박순표 지음, 리얼북 펴냄) 연습장은 실내를 가야 하는지, 실외를 가야 하는지. 레슨은 얼마를 내고, 얼마나 오래 받아야 하는지. 골프채는 어떤 것을 사야 하고, 스코어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옷은 무엇을 입어야 하고,‘머리를 올리는 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골프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9500원.●현장에서 만난 20세기-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에릭 고두 지음, 양영란 옮김, 마티 펴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무어, 데이비드 세이무어가 함께 설립한 보도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 에이전시는 현장에 있음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는다. 이 책은 매그넘이 찍은 사진만으로 지난 60년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5만 4000원.●아프리카 미술기행(편완식 지음, 예담 펴냄) 낯설고도 멀게 느껴지는 아프리카 미술기행에 한국화가 김종우와 서양화가 권순익, 일간지 기자 편완식이 동행했다. 이들은 초원과 사막을 화폭 삼아 그때그때 마주치는 풍경과 영감을 풀어놓았다. 또 이들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 아프리카 현지 작가와 미술관 관계자, 교수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1만 5000원.●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이야기(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권루시안 옮김, 아름다운날 펴냄) ‘과학’은 라틴어의 ‘지식’에서 유래된 말로 실제 현상을 앞뒤가 맞게 설명하는 것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절묘하게 던지는 투수나, 이 공을 치는 타자도 복잡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기 때문은 아니다. 과학에 있어 가장 신나는 표현은 “그거 재미있네.”이다.1만 800원.●3대 종교가 살아 숨쉬는 고대 이스라엘 유적(이봉규 지음, 현음사 펴냄) 지은이는 건축사사무소에 재직하고 있는 건축가. 모세가 출애급하여 생을 마감한 느보산, 화려하게 남아있는 헤롯왕의 건축, 그리고 기독교의 성 분묘교회, 유대교의 알 카즈네, 이슬람교의 바위 돔 모스크 등 유일신들이 예루살렘에 남겨놓은 수많은 유적을 살펴보았다.1만 2000원.●잃어버린 예수-다석 사상으로 다시 읽는 요한복음(박영호 지음, 교양인 펴냄) 기독교와 불교, 노장사상,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하나로 꿰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상 체계를 세운 다석 류영모의 사상으로 ‘요한복음’을 다시 읽는다. 다석 사상을 세상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류영모의 제자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이 바울로의 교회 신앙, 대속 신앙을 비판한다.2만원.●풀빛 교육 (김용님 지음, 상상나무 펴냄) ‘아이의 가슴에 자연이 가르치는 풀빛 생명을 새겨라.’익산 리라 자연 유치원 원장인 지은이는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는 반듯한 인격과 온유한 성품, 넓은 마음,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아이로 자란다고 말한다. 그동안의 교육 경험으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체계적인 노하우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1만원.●닥터스 씽킹(제롬 그루프먼 지음, 이문희 옮김, 해냄 펴냄)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인 지은이는 첨단 과학의 홍수 속에서도 진정한 의술은 의사와 환자의 정보 및 감정의 교류에서부터 탄생된다고 주장한다. 과도한 업무 속에서도 의사는 최적의 심리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나 그 가족과 친구들은 의사와 파트너십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3000원.●경제는 착하지 않다(심상복 지음, 프린스 미디어 펴냄)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연상케 하는 ‘소금별 왕자’가 소설속 주인공으로 등장, 경제 이야기를 술술 풀어간다. 저자는 거리의 포장마차도 광의의 ‘지하경제’라는 식의 독특한 시각으로, 경제정책 등과 같은 난해하고 딱딱한 경제 이야기를 재미나게 펼쳐낸다.1만 2000원.
  • “강남 등 11개 자치구 아파트 거품 가능성”

    강남구 등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에 거품(버블)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희석 부연구위원은 26일 서초동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 아파트가격의 버블 진단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열리는 정책토론회에 앞서 25일 배포한 발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위원이 버블 존재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은 곳은 도봉·동작·은평·광진·강남·강서·종로·마포·서초·송파·용산구 등 11개 지역이다. 박 위원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에 존재하는 버블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것에 대비한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동산가격 안정화를 위해 서울시의 정책수단이 매우 빈약하다.”며 “중앙정부의 역할 중 일부 정책수단을 지방정부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또 “서민을 위한 임대 주택 및 장기 전세주택의 확대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용순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문홍선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임일섭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나와 서울 아파트 가격 버블 문제에 대해 토론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평준화 폐지·부동산세제 개편을”

    “평준화 폐지·부동산세제 개편을”

    재계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 조직, 세제, 대기업 정책, 교육, 남북 문제 등 국가정책 전반을 담은 과제를 제시했다.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반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선진한국을 위한 선택: 잘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이라는 제목의 미래한국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2020년까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성장 잠재력 확충, 시장경제의 확산과 정착, 공공부문 경쟁력 제고, 안보 및 외교역량 강화의 4대 정책과제 60개 주요 정책대안을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련은 보고서에서 차기 정부의 5대 정책 목표로 기업, 시장, 국민, 정부, 기반 등 5개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제시했다. 10대 핵심과제로 ▲노사 공동운명체 의식 회복과 연구 및 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한 신성장 엔진 발굴 ▲수도권 및 토지이용 규제, 경제력집중 및 금융규제 혁파를 통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정착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시장 개방과 외국인에 대한 고용 및 사회 개방 ▲충청을 포함한 대(大)수도 및 대 영남, 대 호남 등 3대 메가시티 건설을 통한 국토의 종합경쟁력 제고 ▲고교평준화 폐지, 대학의 자율성 확대, 교육시장 개방과 영리법인 허용을 제안했다. 또 ▲교육, 의료, 주거 복지의 확대와 복지 필수 수요층에 대한 실질적 사회안전망 구축 ▲개인소득세, 법인세의 인하와 부동산세제 합리화 ▲북핵 제거와 한·미동맹에 근거한 안정적 외교·안보 ▲불법 집단행동에 대한 엄정한 법적용과 공권력 및 준법질서의 강화를 통한 법치제도의 확립을 주문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부운영 4개채널 뉴스 편성 허용… “국정홍보처 강화 속셈” 비판 거세

    방송위원회가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정책방송(KTV) 등 4개 채널에 부수적으로 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허용,‘국정홍보처 강화 조치’란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6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가운데 KTV와 국회방송, 한국방송통신대학TV(OUN), 아리랑TV 등 4개 PP를 보도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는 채널로 선정,22일 관보에 고시했다. 방송위는 새달 12일까지 의견 청취 절차를 밟은 뒤 고시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행 방송법은 PP의 채널 편성과 관련, 경제·스포츠·연예 등 고유 분야를 다루는 주편성(80%) 외에 부편성(20%)을 할 경우 교양과 오락 프로그램만 허용하고 보도 프로그램 편성은 금지하고 있다. 이번처럼 방송위가 별도 고시를 통해 허용할 경우 보도 프로그램 편성이 가능해지지만, 경제·증권·부동산 분야 등 전문편성으로 허가받은 PP로서 뉴스를 내보내는 채널은 과태료 부과 등의 처벌을 받는다. 방송위는 “KTV 등 3개 PP는 국가가 공공성을 고려해 설립한 것이고 아리랑 TV는 유일한 해외 홍보 방송이어서 보도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도록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위 결정에 대해 “정부 의견을 내보내는 채널에만 보도 기능을 허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대 언론연대 기획실장은 “EBS 등엔 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위 결정은 공공성 강화도, 시장활성화 정책도 아니다.”라면서 “해체해야 할 국정홍보처 확대강화나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하) 후진타오 집권2기 전망

    [中 17전대 결산] (하) 후진타오 집권2기 전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제는 쌍방향 개혁·개방’. 중국은 17대 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국제 경제 질서에서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천명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개막식에서 “개혁·개방은 현 시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일한 선택이며,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발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을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화민족의 부흥’과 맞물려,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개방”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에 제기한 개혁·개방은 1978년 이래 주창했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내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 분석가는 23일 “과거 부족했던 자원과 자본,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선택했던 개방(引進來)이 아니라 이제는 밖으로 적극적으로 나가겠다(走出起)는 취지의 개방”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만수 베이징사무소장은 우선 “개혁·개방 선택 30년을 앞두고 당 선택의 무오류성이 입증됐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면서 약화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위엄을 재확립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면서 “그간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보여왔던 방어·수세적인 태도를 탈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후 주석 스스로도 “대내외 개방의 상호 촉진을 도모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대외투자 및 대외협력방식을 혁신하는 한편 자유무역 전략 및 양자·다자간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내 정책 변화도 곧 구체화 변화는 대내 정책에도 찾아올 전망이다. 비록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에는 삽입되지 않았지만,‘조화사회’는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과학적 발전관’과 더욱 이론적으로, 적극적으로 연결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책적으로 볼 때 과학적 발전관은 그간 성장 정책을 주로 포괄했으며 조화사회는 분배문제를 주로 다뤄왔었다. 두 가치관의 연결고리는 ‘내수 소비시장 육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과 금융상의 국제 불균형 문제도, 국가 근본을 지탱할 사회보장의 문제도, 새로운 국가 발전 동력도 출발 선상에 내수 진작을 올려놓고 있다. 이에 중국은 현재 메트로폴리탄 개념의 ‘특대(特大)도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예컨대 베이징-톈진(天津)을 잇는 거대 도시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도시권을 형성토록 하는 모델이다. 모델. 서비스업·부동산·물류 투자에 일대 변혁이 예상돼 한국의 기업과 자본도 주목해야 할 대상 가운데 하나다. 일각에서는 경제부총리를 맡게 될 신임 리커창(李克强) 정치국 상무위원을 염두에 두고, 기업 인수·합병(M&A) 규정들이 정비되고 기업 소유권 이전이 활성화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국유기업이 많은 동북지역의 개혁을 추진해온 리커창이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어 관련 공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에서다. ●민주와 정치개혁에도 관심 중국 내부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이 개막식 보고에서 ‘민주’란 단어를 60차례 이상 사용한 점을 들며 정치 개혁의 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당 대회 보고에서 ‘알권리, 참여권, 발언권, 감독권’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특히 ‘발언권’은 이제까지 당 대회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보도하면서 “발언권은 국민의 언론자유 권리와 관계가 깊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전까지 정치개혁과 관련,‘적극적이고 안정적인 노선’을 추구한 당 보고는 이번에는 “정치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며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전면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려면 정치체제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중국의 정치개혁은 ‘중국적 사회주의 특색’의 틀 안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으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jj@seoul.co.kr
  • “부동산 세제 바꾸면 어려운 상황 올것”

    “부동산 세제 바꾸면 어려운 상황 올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재의 부동산 관련 세제를 손대려 한다면 부동산 시장에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부동산 세제를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례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권 부총리는 이날 저녁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집권할 경우 종합부동산세 등을 손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그분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부동산 세제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시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총리는 부동산 세제 개편은 “시장이 충분히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확신이 서고 공급도 현실화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그같은 진전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추진할 경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부동산 업자와 서민들로부터 부동산과 관련한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있다면서 “그분들은 (부동산 정책을)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예상되는 핫이슈

    최근 불거진 교육의 3불정책(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과 금산분리정책(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을 둘러싼 논쟁은 이명박 후보가 먼저 공약이나 입장을 발표하고, 다른 후보들이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형식을 띠고 있다.‘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북구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강조한다.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하는 양상이다. ●“논쟁가열 본격화될 것” 대선이 가까워지고, 각 후보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게 되면 정책 논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혀 달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고, 자신의 원칙이 명확하지 않거나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면 바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고려대 행정학과 염재호 교수(한국정책학회장)는 “후보의 공약 내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을 떠나 공약간 충돌이나 일관성,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거세질 것이며, 후보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결정한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기간 연장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도 정책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동국대 이철기 교수(국제관계학)는 “파병 연장 문제는 후보들의 대미외교정책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장고 끝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찬성, 정동영 후보는 반대를 밝혔다. 재벌 규제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 곧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이번 대선에서 확실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출총제 폐지, 정 후보는 유지, 문국현 후보와 권영길 후보는 강화를 강조한다. ●세금논쟁 예고… 李 ‘감세´-鄭 ‘용세´ 세금 논쟁도 피해갈 수 없다. 이 후보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를 공약으로 내놓았고, 정 후보는 거둔 세금을 잘 쓰자는 ‘용세(用稅)론’을 펴고 있다. 권 후보는 부유세 신설 등 증세를 주장한다. 복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후보들은 보다 확실한 세금 정책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용적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책, 비정규직 문제 등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정책사업단장인 이헌욱 변호사는 “경제성장과 수출 실적이 나쁘지 않고, 물가도 비교적 안정됐는데 중산층 이하 계층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를 후보들은 설명해야 한다.”면서 “민생에 직결된 거주비, 교육비, 의료비, 통신비, 서민금융 등에 대한 각자의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토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진보논쟁’ 2라운드 시작될까

    올초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중심이 돼 한국 지식사회를 달군 이른바 ‘진보논쟁’이 한 단계 발전된 논의로 진화할 수 있을까? 그 시금석이 될 만한 논쟁 장(場)이 다시 마련됐다. 월간지 ‘인물과 사상’이 판을 깔았고, 최 교수를 향한 장문의 글로 논쟁을 촉발시킨 조 교수가 이번에도 운을 뗐다. 조 교수는 최근 발간된 ‘인물과 사상’ 11월호에 ‘한국 민주주의의 병목 지점과 그 돌파구는 무엇인가’란 글을 기고했다. 역시 원고지 156장의 장문으로,‘강준만 교수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겸하여’란 부제를 달았다. 부제가 말하듯 조 교수의 글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난 5월 같은 잡지에 쓴 ‘조희연:민중의 분노·위협이 대안인가?’에 대한 답글이다. 두 학자가 연이어 발표한 글은 올초 진행된 진보논쟁의 화두를 잇는다. 강 교수의 비판에 조 교수는 6개월 만에 화답했고, 이제 2차 논쟁의 기본 틀은 마련됐다. ●“동원정치가 지금 가능한가?” 최장집·조희연 교수간의 1차 논쟁은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병목현상에 직면한 노무현 정부 지리멸렬상에 대한 원인분석과 해결방식을 놓고 벌어졌다. 조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바라보는 최 교수의 현상적 진단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원인(최:정당정치의 실패, 조:민중 분노의 조직 실패)과 극복방안(최:정당정치의 복원, 조:대중 및 사회운동의 급진화)에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최장집·조희연 논쟁에 비해 강준만·조희연 논쟁은 논점의 폭을 많이 좁혔다. 두 사람의 논쟁은 ‘한국 민주주의 정체를 극복하려면 대중의 염원을 강력한 계급적·정치적 요구로 표출시켜 기득권층을 압박해야 한다.’는 조 교수 해법의 타당성을 놓고 벌어졌다.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한 견해차를 확인하는 데서 그쳤던 1차 논쟁에서 한 단계 진전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글에서 강 교수는 조 교수의 전략을 ‘동원정치’라고 불렀다. 강 교수는 단적으로 물었다.“지금 분노·위협의 동원정치가 가능한가?” ‘민중의 분노’로 대별되는 대중의 급진화 전략이 현 시기에 타당하냐는 것이다. 강 교수는 “1987년 이후 해온 게 그거 아니었나? 아직도 모자라서 또다시 그걸 해야 하는가?”라며 동원정치가 시대착오적임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다시 묻는다.“도박은 노무현만으로 족하지 않나?” 강 교수에게 동원정치는 노무현 정부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분노·위협의 동원정치는 노 정권 내부에서 과잉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노무현 스스로 그 선두에 서서 ‘시민혁명’을 선동하기도 했다.”면서 “노 정권을 ‘자폐정권’으로 만든 것 이외에 무슨 성과가 있었냐.”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조 교수의 또 다른 해법인 ‘헤게모니 전략’과 ‘동원정치 전략’의 방법론적 충돌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전자가 대중의 분노에 기반한 급진적 전략이라면 후자는 구체적인 정책을 토대로 한 차분한 접근이란 것이다. 양립할 수 없다는 게 강 교수 판단이다. 그는 “나는 조희연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아비투스(습속)에 의해 자꾸 큰 그림(거대담론)만 그리려 드는 게 안타깝다.”면서 “구체적 실천을 하나 멋지게 성공해 놓고 그 성과의 토양에서 출발하는 거대담론을 생산하면 안 되는 걸까?”하고 물었다. ●“계급·사회적 각성이 민주주의 심화” 조 교수의 반론은 상당히 겸허하다. 우선 대중의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상호충돌 가능성을 인정한다. 조 교수는 “양자는 강준만의 지적처럼 모순적이고, 나 역시 이 긴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이런 상호모순은 강 교수에게도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안티조선운동의 전사(戰士) 강준만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 에너지’나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쓴 강준만 사이엔 긴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강준만과 한국사회의 다양한 경계지점에서 지적 영향력과 분석력을 발휘하는 강준만 사이에도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충돌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자신의 진보적 민중주의와 노무현 대통령의 “엉터리 포퓰리즘”을 동격에 놓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한·미 FTA에서 보는 것처럼 친시장적인 개방 정책을 아무런 사회경제적 고려 없이 ‘전투적으로’ 밀어붙였던” 참여정부의 방식과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의제들을 ‘전투적으로’ 밀어붙이길” 바라는 자신의 논리는 전혀 다르고 결과도 정반대라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여성·비정규직·빈민 등 민중의 새로운 계급적·사회적 각성과 급진화가 한국 민주주의의 한 단계 높은 실현을 가능케 하는 역관계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런 각성 때문에 “종합부동산세를 좌파적으로 보는 인식 구도 하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환매조건부주택’이나 ‘토지임대부주택’ 같은 정책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나아가 “우리는 ‘놈현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된 작금의 현실을 단지 노무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우리 스스로의 태도와 전략을 성찰해내는 ‘내재적 성찰’의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친독재 보수지식인-반독재 진보지식인’이라는 이분법적 잣대에 갇혀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넘는 횡단적 성찰에 소홀했던 진보진영에 치열한 자기성찰을 주문했다. 자유주의자 강준만과 진보주의자 조희연은 각자의 영역에서 학문적 결실을 맺어온 한국 사회의 몇 안 되는 신뢰받는 학자들이다. 이들의 논쟁이 두 사람간의 공방에 머물지 않고 민주주의 심화·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논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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