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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맡으실 분?

    감사원 맡으실 분?

    청와대의 감사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황찬현 원장이 1일 퇴임했다.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 원장대행 체제로 운영된다.●야권, 예산안 연계 청문회서 단단히 별러 청와대 관계자는 “유력 후보자의 검증이 최종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로 조만간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사는 오묘한 것”이라며 “임기 공백을 우려해 검증이 미흡한 후보자를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일정 기간 감사원장 공백 사태를 빚더라도 인사청문 과정은 물론 국회 동의를 무난히 받을 인물을 물색했다. 야권이 감사원장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연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빨리 발표하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의 비위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원 ‘수장’이란 특성상 보다 엄격히 검증기준을 적용해 인사청문회에서의 갈등과 잡음을 최소화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게다가 감사원은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작업을 수행할 핵심 기관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가 발표한 병역회피,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등 이른바 ‘7대 비리 고위공직자 임용 배제 원칙’이 적용되는 첫 케이스인 만큼 더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구인난도 한몫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좋은 분을 앉히려 했지만 자제까지 나서 반대하더라”며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으로 고사한 인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복수 후보를 동시 검증하는 방식 대신 후보자에게 순위를 매겨 선순위 후보자가 검증을 통과하면 바로 지명하는 ‘단수검증’ 방식을 적용해 정밀 검증 중이며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로는 대전 출신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비중 있게 거론된다. 현 정부 들어 법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최근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때 법원행정처가 진보 성향 판사들을 뒷조사했다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을 위해 꾸린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법대 학보인 ‘피데스’(로마신화에서 약속과 신뢰를 상징하는 여신) 편집위원을 지냈다. 조국(82학번) 민정수석이 피데스 편집장 출신이다.●민중기·김병철·소병철 등 물망 이 밖에 전남 장성 출신 김병철 전 감사위원, 전남 순천 출신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대전 출신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 등도 거명된다. 한편 황 감사원장은 퇴임식에서 “감사원은 향후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소속·기능 재편 논의에 따라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논란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병도 수석의 ‘과제’/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병도 수석의 ‘과제’/임일영 정치부 차장

    “돌이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정무수석 자리를 없앤 것이 잘한 일 같지 않다. 당청 분리를 엄정하게 하고자 하는 대통령 의지가 발현됐지만, 과거와 다른 형태로라도 정치권, 특히 여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했다. … ‘소통이 되지 않는다 청와대 일방통행이다’ 하는 불만이 많았다. 청와대 참모진의 정무기능이 약했던 것도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문재인의 운명’ 중) 지난 16일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예기치 않은 사퇴로 청와대는 고민에 빠졌다. 가까스로 조각(組閣)의 퍼즐을 맞추고 국정운영의 드라이브를 걸려던 즈음 예기치 않게 사달이 빚어진 것이다. 적임자로 꼽힌 강기정·박수현(현 대변인) 두 전직 의원이 고사하면서 매듭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사실 전 전 수석이 사퇴한 직후부터 청와대 일각에선 한병도 정무비서관이 조심스럽게 거론됐다. 전 전 수석의 사퇴 다음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 비서관이 (하마평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넌지시 말했다. 인선이 난항을 겪자 일각에선 직제 개편을 통한 ‘정무수석 폐지론’마저 거론됐다. 여소야대인 데다 각 정당 대표의 리더십이 불안정하고, 헤게모니가 복잡다단한 탓에 웬만해선 협치의 실타래를 풀기 어렵다는 게 논거였다. 차라리 참여정부의 전례(2004년)대로 정무수석을 폐지하는 편이 낫지 않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무 기능을 겸한 비서실장의 고충을 체험한 문 대통령이 정무수석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애초 유의미한 주장은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결국 2012년 대선과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5·9 대선까지 거치면서 신뢰를 이어온 전직 초선(17대) 의원 한병도 수석을 선택했다. 3선을 지낸 전 전 수석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 수석이 짊어진 짐은 사뭇 무겁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비롯한 개혁입법 처리와 여·야·정 협의체 가동, 개헌 등 산적한 과제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6개월 보수야당·언론들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전대협 출신 청와대 핵심들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사상 검증을 하자고 달려들었다. 청와대가 궁극적으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안보위기를 해소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을 때마다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운동권)의 ‘과거’와 결부지어 해석하려는 보수세력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 실장과 당시 전북지역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낸 한 수석의 인연을 이유로 임 실장의 ‘그립’(장악력)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수석으로선 그들의 벼린 칼날을 버텨내면서 임명권자의 ‘옳은 선택’이었음을 결과로 입증해야 하는 짐을 ‘덤’으로 진 형국이다. 정무수석은 칭찬받기는 쉽지 않고 욕먹기는 좋은 자리다. 1968년 초대 조시형 수석 이후 이 자리를 거쳐간 48명 중 여야에서 두루 호평을 받은 이들은 손으로 꼽힐 정도.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준우 수석을 제외하면 친박 인사들을 임명했지만 존재감이 없거나 ‘완장수석’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정무가 전부”란 말이 있다. 대국회 관계를 풀어 가는 것은 기본이다. 대통령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데 정무 라인의 담백한 보고와 냉철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상식과 동떨어진 인사나 정책 판단으로 폭주한 것은 정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촛불민심으로 세워진 이 정부에서 한 수석이 새로운 상을 그려 낼지 지켜볼 일이다. argus@seoul.co.kr
  • 피하고 싶은 대작… 피 말리는 두 남자

    피하고 싶은 대작… 피 말리는 두 남자

    연말 극장전(劇場戰)이 후끈하다. 완성도를 떠나 대진운도 어느 정도 흥행을 좌우하기 때문에 개봉일을 놓고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곤 한다. 올해는 ‘신과 함께’가 넉 달이나 앞서 개봉일을 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강철비’는 처음엔 ‘신과 함께’와 같은 날로 가닥을 잡았다가 일주일 앞당기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의 정면 대결을 택했다. 10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 대작들의 대결 구도는 ‘정우성 대 하정우 대 하정우’, 또는 ‘웹툰 원작 대 웹툰 원작 대 현대사’로 요약된다.●정우성, 한반도 핵전쟁 다룬 강철비서 北요원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다룬 군사첩보 액션물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작.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한 북한의 권력 서열 1호가 남한으로 몰래 피신한다. 북의 쿠데타 세력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하고 남한엔 계엄령이 선포된다. 이러한 일촉즉발 상황에서 핵전쟁을 막으려는 남과 북의 사투를 그렸다. 정우성이 권력 서열 1호를 지키는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를, 곽도원이 전쟁을 막으려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양우석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2011년 양 감독이 스토리를 쓰고, 제피가루 작가가 그린 웹툰 ‘스틸레인’이 원작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가정이 연재 도중 현실화되며 화제가 집중됐던 웹툰이다. 영화는 현재 시점에 맞게 각색됐다. 양 감독은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위험한 상황을 대입해 남북 관계를 좀 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며 “문제 해결에 상상력을 보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하정우, 웹툰 원작 ‘신과 함께’서 저승사자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오는 20일 스크린에 걸린다. 저승에 온 망자가 사후 49일 동안 저승차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7개의 지옥을 거쳐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단행본 8권 분량이 2부작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제작 효율성을 위해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해 순차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다. 지옥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준비 기간 5년에 촬영 기간 11개월, 총제작비 400억원에 연인원 1000여명이 참여했다. 19년 만에 지옥에 온 의로운 망자 자홍은 차태현이,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은 각각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염라대왕은 이정재가 연기하는 등 화려한 캐스팅을 뽐낸다. 이미 뮤지컬로도 인기를 끈 작품이어서 영화화 결과가 주목된다. 김 감독은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재해석하는 등 관객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옥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하정우 ‘1987’도 주연… 김윤석과 재회 27일 스크린에 걸리는 ‘1987’은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격동의 시기를 담았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해명으로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에서부터 독재 청산의 발판을 마련한 같은 해 6월 항쟁까지를 비춘다. 증거를 인멸해 사건을 덮으려는 경찰 대공수사처 박 처장(김윤석), 시신 화장을 거부하며 진실을 지키려는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 검사(하정우), 스물두 살 청년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윤 기자(이희준), 사건의 책임을 지고 구속된 대공수사처 조 반장(박희순), 그를 통해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한병용의 조카로, 재야 인사에게 진실을 전하려는 대학 새내기 연희(김태리)의 이야기가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물결로 모인다.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3주 앞두고 개봉해 그 의미를 더한다. 하정우와 김윤석이 ‘추격자’, ‘황해’에 이어 세 번째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여진구가 박종철 역으로 특별출연하고 설경구, 오달수, 김의성, 문성근이 카메오로 나서는 등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1987’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출연을 자처하는 배우들이 줄을 이었다는 후문.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만든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대작도 당연히 있다. 만년 흥행 기대작인 SF 판타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 ‘라스트 제다이’가 14일 개봉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머나먼 우주를 배경으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의 대결을 그린다. 한국은 개봉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광풍을 몰아치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을 알린 ‘깨어난 포스’(2015)가 세운 327만 명이 한국에서의 최고 성적.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등 신세대들과 오리지널 3부작 주역들이 교차하고 있는데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인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라스트 제다이’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비친다. 레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휴 잭맨 ‘위대한 쇼맨’으로 뮤지컬 재도전 20일 개봉하는 ‘위대한 쇼맨’도 기대작이다. 591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영화로는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으로 열연했던 휴 잭맨이 5년 만에 다시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 미국 쇼 비즈니스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P T 바넘(1810~1891)이 서커스를 현대적인 개념의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시키며 지상 최대 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군무와 노래가 벌써부터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라라랜드’, ‘미녀와 야수’ 등 뮤지컬 영화가 흥행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장르가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불출석’ 원세훈·김범수 등 4명 고발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불출석’ 원세훈·김범수 등 4명 고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등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과방위는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017년도 국정감사 불출석 증인 고발의 건’을 가결했다. 국정감사 증인이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징역 3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댓글 공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원 전 원장,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동관씨, 이명박 정부 때 방송통신위원장이었던 최시중씨가 고발 대상이다.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 원 전 원장과 이 전 수석, 최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여당(더불어민주당)이 신청한 증인들이다. 원 전 원장은 현재 언론인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며 ‘방송장악’을 지시했다는 의혹, 이 전 수석은 청와대의 공영방송 인사 개입 의혹, 최 전 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지위로 ‘방송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김 의장의 경우에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카카오의 입장 및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에 관해 질의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요청한 증인 중 한 명이다. 네이버의 이해진 전 의장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그러나 원 전 원장은 상고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불출석했다. 이 전 수석은 ‘캄보디아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새 대법관에 안철상·민유숙 첫 임명 제청

    김명수 대법원장, 새 대법관에 안철상·민유숙 첫 임명 제청

    내년 1월 퇴임 예정인 김용덕·박보영 대법관을 이을 차기 대법관으로 안철상(60·사법연수원 15기) 대전지방법원장과 민유숙(52·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임명 제청됐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후 첫 대법관 임명제청이다.김명수 대법원장은 대법관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9명의 후보자 중 안 법원장과 민 고법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으로 임명해달라고 28일 제청했다. 김 대법원장은 “후보자 중 사회 정의의 실현 및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인식,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 도덕성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전문적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된 인물을 제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안철상 법원장은 건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비서울대’ 정통 법관인 안 법원장 임명제청은 ‘서울대·50대·법관’이라는 남성 대법관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안 법원장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행정소송 저서를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조예가 깊으며, 민사소송·민사집행 분야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사·형사·행정 등 각종 재판업무를 두루 담당하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도 일해 해박한 법률지식과 뛰어난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 출신인 민유숙 고법 부장은 여성 법관으로서 사법부 역사상 첫 영장전담 판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남편은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이다. 2002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5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민사조 및 형사조의 조장을 맡아 여러 사건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등 법률 분야 전반에 걸쳐 뛰어난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임명제청은 현직 판사인 법원장과 여성 고위법관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안정을 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사람 모두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은 없다. 안 법원장은 권리구제·제도개선 등을 강조하는 판결을 적극적으로 내리면서도 성향은 중도 내지 중도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 부장판사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후보자들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표결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문 대통령은 이들을 새 대법관으로 임명하며 이 과정은 한 달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김 대법원장 취임 후 대법관 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법제도 개혁을 일환으로 대법관 다양화를 공언한 김 대법원장이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대법관 구성의 다변화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英연방은 왜 ‘킹 찰스’를 거부하나

    [글로벌 인사이트] 英연방은 왜 ‘킹 찰스’를 거부하나

    최장 집권 엘리자베스 여왕, 영령일 행사 왕세자에 맡겨 “차기 왕권에 힘실어 준 것”“카리브해를 할퀸 허리케인의 참상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이번 참상은 우리 ‘영연방’(Commonwealth) 구성원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을 일깨워 줬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허리케인과 같은) 참사는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남인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를 방문해 허리케인 ‘어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영국 언론들은 인구가 9만여명에 불과한 이 영연방 회원국에서의 왕세자 동정을 자세히 전했다. 앤티가바부다는 198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여전히 앤티가바부다의 명목상 국가원수도 겸직하고 있다. 영연방 52개 회원국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가 국가원수인 국가는 영국과 앤티가바부다를 포함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6개국이다. 영국 정부는 찰스 왕세자의 순방에 맞춰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피해국들에 기존에 지원하기로 한 7700만 파운드(약 1115억원)에 이어 1500만 파운드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순방은 영국 정부를 대표하는 왕세자의 권위를 살리고 자애로운 차기 국왕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이벤트가 된 셈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왕위 계승자로서 왕세자의 입지가 그만큼 탄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영국 군주제는 엘리자베스 2세의 카리스마와 과거 영광에 대한 향수에 기대고 있다. 지난 14일 만 69세로 ‘고희’를 맞은 찰스 왕세자는 만 4세 때인 1952년 후계자가 됐지만 어머니가 영국 사상 최장기 재위 군주로 66년째 왕위를 지키고 있어 역대 최고령 왕세자로 남게 됐다. 평소 철저한 건강 관리로 정평 난 여왕은 101세까지 생존했던 자신의 어머니(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태후)처럼 장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영국 왕실의 기류가 달라졌다. 여왕의 남편이자 왕세자의 아버지인 필립 공(에든버러 공작)은 만 96세의 고령을 이유로 지난 8월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다. 필립 공의 은퇴를 계기로 일각에서 여왕이 95세가 되는 4년 뒤에는 양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왕실 측은 “여왕이 생전 퇴위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올해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12일 1차 세계대전 종전 99주년을 맞아 열린 ‘영령기념일’(전몰 장병 추도일) 행사를 찰스 왕세자에게 맡기고 본인은 멀찍이서 이를 지켜봤다. 여왕이 영령기념일 행사를 직접 주재하지 않은 것은 65년 통치 기간 중 해외 순방을 포함해 6번에 불과하다. 이번 조치는 여왕의 건강을 고려한 것이자 차기 국왕인 왕세자의 권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국민의 찰스 왕세자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 않다. 국민의 사랑을 받다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의 이혼과 내연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재혼 등으로 신망을 잃은 탓이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유리한 정책을 홍보해 200%의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BBC 등은 지난 8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를 인용해 찰스 왕세자가 2007년 2월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기업인 SFM의 주식을 11만 3500달러에 사들였고 2008년 이 주식을 팔아 매각대금 32만 5000달러를 챙겼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기업의 이사가 왕세자의 친구라는 점과, 왕세자가 열대 우림 지역의 탄소배출권 거래 허용을 주장하는 연설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로비를 받아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영국 정부가 왕실 유지에 들이는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영국 재무부가 운용하는 왕실 재산(여왕 소유)은 99억 파운드에 달한다. 재무부는 재산을 운용해 발생하는 수입 중 15%를 왕실유지비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왕실은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올해 3월)에는 4280만 파운드를 받았다. 올해 4월부터는 런던 버킹엄궁 개·보수 비용을 이유로 왕실 유지비가 수입의 25%로 인상됐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내년 소득은 8220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전했다. 찰스 왕세자가 개인적 의견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모친과 달리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행동한다는 점도 차기 국왕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해 9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장례식 참석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비밀리에 동예루살렘에 있는 자신의 친할머니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영국 왕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 방문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점점 공격적 포퓰리스트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있다. 1930년대의 암흑기가 반복될까 봐 불안하다”고 반(反)난민 정서와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찰스 왕세자는 1999년 10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 기간에 여왕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을 때 인권 수준이 낮은 중국 지도자라며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영국의 또 다른 고민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 영국 이외에 여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15개 국가의 왕좌를 찰스 왕세자가 모두 온전히 물려받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호주나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들 15개국은 영국의 왕위가 바뀌면 국민 투표를 통해 영국 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는 ‘공화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영국 정부로서는 국가 위상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 국가에서도 인기 있는 군주가 절실하다. 특히 호주에서는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할 것인가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부결된 전례가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호주가 입헌군주국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는 찰스 왕세자의 시대에는 더이상 영국 국왕을 원수로 모시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장남인 윌리엄(35) 왕세손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 다이애나처럼 격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친근한 성품과 유머 감각, 활짝 웃는 미소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1월 윌리엄이 호주를 방문하기 직전 호주에서 공화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60%였으나 그가 다녀간 뒤 44%로 떨어졌다. 국왕으로서 찰스는 자신보다 더 인기 있는 아들 월리엄이 왕위를 계승하기 전 짧은 재위 기간만 거쳐 가는 과도기적 인물이 될 운명에 처해 있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아도 앞으로 10여년 정도 치세를 한 뒤 얼마나 더 살지를 알 수 없으므로 젊은 월리엄 왕세손이 뒤를 잇는 것이 낫다는 여론도 높다. 익스프레스가 11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찰스 왕세자의 지지율은 33%로, 그가 차기 영국 왕이 되길 원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윌리엄 왕세손의 지지율은 72%이며, 59%가 그를 차기 국왕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찰스 왕세자는 ‘개혁 군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재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궁에는 거주하지 않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궁전을 박물관 형식으로 바꿔 보다 많은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취지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많은 자선사업을 관장했고 기후 변화에 대한 책을 쓸 정도로 환경 운동에 앞장서왔다. 미국 타임지 전 편집장인 캐서린 메이어는 “왕세자는 영국 군주제를 자신이 구상한 대로 재구성할 사람이며, 모친처럼 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신분제 사회로 전락하는 징조들/오일만 논설위원

    [열린세상] 신분제 사회로 전락하는 징조들/오일만 논설위원

    공동체 사회를 무너뜨리는 최대의 위협 요소는 불공정이다. 그 공동체를 운영하는 방식이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상관없다. 반칙을 범한 사람이 잘 먹고 잘사는 사회는 결국 공동체 공멸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동서고금의 역사에 널려 있다. 자연 생태계도 그렇지만 인간 사회의 망조인 불공정의 첫걸음은 동종 교배에서 시작된다. 끼리끼리 울타리를 치고 구역을 정해 문을 닫아 걸어 놓고 그 안에서 주거니 받거니 기득권 보호에 열을 올리는 단계다. 기회의 공정성이 사라지니 사회 전체의 역동성이 떨어진다. 실력보다 배경이 중요해지니 계층 이동이 어려워지고 폐쇄적 온정주의가 판을 치게 된다. 소위 흙수저, 금수저의 계급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제한된 종(種) 네트워크로 인해 결국 도태의 길을 가는 수순만 남았다. 한때 막강한 위세로 생태계를 교란했던 황소개구리의 개체 수가 전성기의 70% 이상 감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근친 동종 교배에 따른 적응력과 면역력 약화가 주원인이다. 우리 사회가 ‘우물 안 황소개구리’의 신세로 전락하는 불길한 징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국감 자료를 보면 서울대 교수 집단의 경우 모교 출신 비율, 즉 동종교배 비율이 무려 88%에 이른다. 고려대나 연세대 역시 60%를 넘나드는 수치다. 학부?대학원?박사 과정이 달라야 실력을 인정받는 선진국들의 이종교배 전통과는 사뭇 다르다. 폐쇄적 네트워크를 통해 부와 명예, 권력을 나눠 갖는 천민자본주의가 판을 친다. 청년들이 ‘헬 조선’을 부르짖는 근본적 배경이다. 문제는 불공정과 반칙으로 쌓아 올린 부와 명예, 권력이 당대에 그치지 않고 대물림되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동종교배 이후의 필연적 수순이다. 최근 일어난 서울대 모 교수의 사건은 신분제 사회로 빠져들고 있다는 불길한 편린을 본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자신이 작성한 논문 43편에 아들의 이름을 공저자로 올렸다. 3편의 논문은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고등학교 1학년생이 아무리 뛰어나도 난해한 이공계 연구에 공동으로 관여했다고 보기엔 역시 무리다. 대학 진학 후에도 40편의 논문에 아들 이름을 올렸고 급기야 아버지의 추천으로 장학금까지 받았다고 한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스펙 관리를 해 줬다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다. 문제의 교수는 경찰의 내사를 받다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한다. 얼마 전엔 한국을 대표하는 모 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이 아들에게 세습된 사례도 있었다. 교인 수 10만명, 1년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교회다.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의 3대 세습이 자꾸 떠올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 평생 일군 부와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에서 보듯 결과적으로 모두의 공멸로 귀결된다. 반칙으로 얼룩진 대물림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로스쿨 제도나 공기업 채용 과정에서 목도한 숱한 취업 비리도 신분제 사회의 전조 현상이다. 유럽 국가나 미국 사회가 숱한 문제점에도 아직까지 선진국 소리를 듣고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는 것은 불공정한 부와 권력, 명예의 세습을 최소화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적어도 다른 배경이 없어도 능력만 있으면 먹고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인 절반 이상이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여론조사가 봇물을 이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추운 겨울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든 ‘촛불 분노’는 신분제 사회로 변질돼 가는 대한민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났다. 조각 과정에서 코드 인사와 인사 검증, 안보 문제 등으로 보수 언론들에 뭇매를 맞아도 7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현 정부가 잘난 탓이 아니다. 적어도 과거 정권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이끌 것이란 기대와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대한민국, 법 앞의 평등이 헌법과 법률의 조문에서 뛰쳐나와 민초들의 일상에서 펄펄 살아 숨 쉬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oilman@seoul.co.kr
  • 단란주점 가고 휴대전화 사고…KBS이사 업무추진비 흥청망청

    24일 감사원이 공개한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집행 감사요청사항’ 감사 결과를 보면 공영방송인 KBS 이사진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난다. 개인교통비와 유흥비 등으로 쓸 수 없도록 회계규정을 마련해 놨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는 국민이 내는 수신료 등을 재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감사원은 이인호 이사장의 경우 2014년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나머지 이사 10명은 2015년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집행한 업무추진비를 감사했다. 파업 중인 KBS 노조가 지난 9월 26일 8명(구 여권 6명·구 야권 2명)에 대해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관한 감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3일에는 보수단체가 나머지 이사 3명에 대한 감사를 추가로 요청했다. 감사 결과 해당 기간에 이들은 모두 2억 7765만원을 썼다. 업무추진비 한도는 이사장은 월 240만원, 이사는 월 100만원이다. KBS 회계규정에 업무추진비를 상품권 등 선물류 구입과 공휴일 등 사적 사용 의심 시간·장소·업소에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직무 관련성’을 객관적으로 증빙하게 못박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KBS가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 등에 부당 사용하거나 물품·선물 구입, 사적 유용으로 의심되는 시간·장소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데도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KBS 이사회 사무국은 이인호 이사장과 조우석·차기환 이사 등 3명이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50회에 걸쳐 총 1493만 5000원을 선물 구매비로 집행했음에도 선물 구매가 직무상 불가피했는지 등의 내역서를 제출받지 않았다. 개인별로는 차 이사와 강규형 이사의 부정 사용 금액이 가장 컸고 나머지는 177만 9000∼3만 1000원까지 부정 사용이 확인됐다. 차 이사는 또 휴대전화기 구매 등 448만 8000원의 부당 사용이 확인됐고 486만 7000원은 개인적인 씀씀이로 의심됐다. 강 이사는 카페를 이용하는 등 327만 3000원을 썼고, 1381만 8000원은 사적으로 사용한 게 의심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두 사람은 구 여권에서 추천한 인사다. 김경민 이사와 전영일 이사는 ‘단란주점’에서 총 185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김 이사는 지난달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3만 1000원을 교통비 등으로 부당 사용하고 2821만 8000원을 배포처가 불명한 선물비 등으로 지출해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KBS 이사진 전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요구하는 한편 KBS 사장에게 업무추진비 집행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사적 용도로 집행된 업무추진비를 회수하는 등 업무추진비 집행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KBS 이사진이 조사연구비와 회의수당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감사원은 감사 요청사항인 ‘업무추진비’만 이번에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인터넷 차르’ 비리조사에 보수파·자유파 일제히 환호

    中‘인터넷 차르’ 비리조사에 보수파·자유파 일제히 환호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인터넷 검열·통제를 주도해 ‘인터넷 차르’로 불렸던 루웨이(魯煒·57) 전 국가인터넷판공실 주임을 비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가 밝히자 중국의 누리꾼은 물론 보수파와 자유파까지 모두 환영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루웨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가인터넷판공실 주임을 맡아 인터넷 검열·통제를 주도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 접속을 막는 ‘만리 방화벽’을 더 높게 쌓았으며, 주요 포털 사이트의 1~2순위 기사를 인터넷판공실이 지정한 것으로 배치하게 한 장본인이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루웨이가 낙마한 결정적인 원인은 시 주석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다. 중앙기율위는 이날 홈페이지에 평론을 싣고 “루웨이가 시 주석의 중요 지시와 업무 요구를 관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명보는 “지난해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무계신문망에 시진핑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시진핑 집권 2기 시작 이후 처음으로 낙마한 장관급 인사가 루웨이로 확인되자 자유파 지식인들이 가장 먼저 환영했다. 이들은 웨이보와 웨이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루웨이의 인터넷 통제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통제가 완화되길 바랐다. 보수·좌파를 자처하는 논객들도 루웨이의 낙마를 기뻐했다. 이들은 루웨이가 자유파 블로그 매체인 ‘大V’와 ‘공공지식분자’ 등에 글을 올리는 자유파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그는 공산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이중인격자이자 부패 사범”이라고 비판했다. 비록 ‘인터넷 차르’가 낙마했지만, 중국 인터넷에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의 낙마 이유가 철권 통제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부실한 통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이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인 스카이프를 삭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웨이 낙마를 거울삼아 인터넷판공실은 통제의 고삐를 더욱 조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누가 지옥을 만드나/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누가 지옥을 만드나/박상숙 문화부장

    “아휴, 지옥이 따로 없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다는 소식에 고3 아들을 둔 친구는 엄살 섞인 한탄을 했다. 강북에 살던 친구는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일찌감치 강남 8학군으로 집을 옮겼다. ‘맹모삼천지교’의 마음으로 ‘대치동맘’이 됐지만 사교육 1번지에서 일어나는 입시 천태만상에 늘 냉소적이었다. 자신도 보태는 사교육 열풍에 “학원만 좋고 애들만 죽어 나가는 미친 짓”이라면서도 “그래도, 세상이 그런 걸 어쩌겠어. (아들) 대학 가고 보자”며 올 한 해 연락두절까지 선언했었다. 하루빨리 끝내고 싶은 상황이 예기치 않게 연장되니 속이 터질 법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충격을 목도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대학 졸업장이 안정적인 일자리와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짱짱한 스펙에도 하릴없이 ‘놀고 있는’ 친구, 선배, 지인의 자녀와 조카들의 이야기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취직을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좋은 대학을 나와 봤자 부모가 머슴이면 자식도 머슴’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에는 자식 농사의 ‘웃픈’ 현실이 담겼다. 호기롭게 ‘될놈될 할놈할’(될 놈은 되고, 할 놈은 한다)을 외치며, 자식 교육에 목매지 말자 하지만 수능날이면 직장인의 출근 시간이 바뀌고, 비행기의 이착륙까지 조심스러울 만큼 우리 사회가 대학 입시에 들이는 에너지는 막대하다. 알파고 출현 이후 AI 로봇이 전통적 일자리를 다 대체하는 세상에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가 가당하지 않다지만, 여전히 부모들에게 대학 입시는 지상 최대의 목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누군들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지 않으랴. 부모들이 앞날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해도 대학 졸업장 없으면 어디가서 취급조차 못 받을까 하는 걱정에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실제 우리 사회 지도층의 행태는 부모들의 우려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만 봐도 그렇다. 나름 진보적 인사로 통했던 그가 쓴 책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다. 반어적인 수사가 아니다. 책에는 서울대를 가려면 어떤 학습 컨설팅을 받고 영어 수학 논술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친절한 가이드가 가득하다. 이런 생각을 해 봤다. 후보자도 유명 사립대를 나왔으면서도 굳이 왜 서울대를 가라고 했을까. 혹시 SKY로 묶이기는 하지만 S대가 아니어서 겪은 차별을 승화시킨 역작(!)이 아닐까. 이런 지레짐작을 하는 이유는 오래전 들었던 사촌의 간증(?)이 떠올라서다. 서울대를 나온 그는 20여년 전 재계 5위권 대기업에 거뜬히 합격했다. 입사 통보를 받고 나간 날 인사 담당 임원이 주재한 점심이 있었다. 모든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자리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그 대학 졸업생만을 위한 ‘은밀한’ 행사였던 것. “자네들은 앞으로 우리 회사의 기둥이 될 사람들이야.” 특정 대학 출신만을 챙긴 조직 문화가 독이 된 건 아닐까. 이 회사는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가와 기업을 이끄는 지도층의 인식이 저럴진대 사교육 중독과 입시 전쟁이란 지옥이 과연 끝이 날까. 국회의원뿐 아니라 교육대계를 짜는 수장의 아들딸들까지 거의 다 국제중고, 외고, 자사고에 다니는 실정이다. 자식 교육에 있어서 여·야,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현실이 이러니 달라진 수능이 현재 중2부터 적용된다는 사실에 “분명 유력자의 자식이 중3일 거야”라는 비아냥 섞인 루머가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okaao@seoul.co.kr
  • 12명 중 5명 ‘쇠고랑’…참담한 정보수장의 말로

    12명 중 5명 ‘쇠고랑’…참담한 정보수장의 말로

    장관급이지만 의전서열은 11번 ‘부총리급’ 기재부·교육부 장관 앞서 軍·검사·공무원 등 출신 각양각색 최고 권력과 맞닿은 범죄 연루 공통점 “힘 악용 못하게 통제 장치 마련해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정보원장의 수난사가 새 정부 들어서도 반복되고 있다. 국가안전기획부가 국가정보원으로 개편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국정원장을 지낸 12명 중 5명이 사법처리됐다. 국정원장은 장관급이지만 의전 서열은 11번으로 감사원장 바로 아래이며, 부총리 호칭이 붙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보다 앞선다.과거 수난을 겪은 국정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임동원(83)·신건(2015년 사망) 전 원장과 이명박 정부 당시 원세훈(66) 전 원장이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남재준(73)·이병기(71)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호(77) 전 원장은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일단 구속을 면했다. 검찰은 이병호 전 원장을 19일 오후 2시 다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들은 살아온 길도 각양각색이다. 임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을 거쳤다. 신 전 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법무부 차관 등 검사로서 요직에 올랐고 국정원장 퇴임 후엔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원 전 원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시 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남 전 원장은 40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다. 이병기 전 원장은 외교관으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었고, 이후 정치계에 입문해 김영삼 정부 당시 안기부에서 2차장을 지낸 바 있다. 이처럼 출신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에 올라 국가 최고 권력과 맞닿아 있는 범죄에 깊이 연루됐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권의 마지막 두 국정원장을 지낸 임 전 원장(1999년 12월~2001년 3월)과 신 전 원장(2001년 3월~2003년 4월)은 불법 감청 장비를 개발해 정치인과 언론인 등 주요 인사 1800여명을 불법 감청한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으로 모두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국정원은 현대그룹 위기, 대북사업, 의약분업, 금융노조 파업, 대선후보 경선 등 각종 사회적 쟁점의 핵심 인물들을 감청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항소심 선고 사흘 뒤 대통령 특사로 형 집행이 면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원 전 원장(2009년 2월~2013년 3월)은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이나 ‘댓글 알바’를 동원해 인터넷을 통해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최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원 전 원장은 민간인 댓글 외곽 조직을 운영했다는 혐의로도 최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다시 받았다. 최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0억여원 이상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 전 원장(2013년 3월~2014년 5월)과 이병기 전 원장(2014년 7월~2015년 3월)은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다. 육사 출신인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일 당시 외교안보 분야 특보를 맡으면서 ‘친박’으로 분류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청와대 상납 지시 외에도 현대제철을 압박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에 25억원 이상을 지원하게 만들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전 원장의 후임자인 이병기 전 원장은 정무수석실에 월 800만원을 추가로 상납한 업무상 횡령 혐의까지 더해졌다. 국정원의 전신 조직인 안기부와 중앙정보부 시절까지 더하면 사법 처리를 받거나 평탄치 않은 말년을 보낸 대한민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대부분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원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름을 바꾸는 걸 넘어서 청와대에서 권력이 악용되지 못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일부 기밀 외에는 투명하게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바른정당과 연대, 저능아가 하는 것”

    “바른정당과 연대, 저능아가 하는 것”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두 당의 협력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보정책’과 ‘지역주의’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책·선거 연대에 속도를 높였다.국민통합포럼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는 ‘중도보수통합’을 천명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선출 뒤 처음 마련된 자리였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장인 이태규 의원은 ‘구존동이’(求存同異·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언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장애물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을 떠나 권위주의든 보수든 역대 정권은 한반도 평화 유지와 관리를 위해 남북 관계 개선과 협력을 추구했다”면서 “적대적 대북정책을 지향한 정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미 핵공유 협정이 체결되면 유사시 언제든 미국의 핵자산을 쓸수 있기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더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위협 요소가 될 수 없다고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브레인인 이 의원의 주장에 화답하듯 바른정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장인 김세연 의원도 “핵공유 협정은 바른정당의 안보정책 브랜드일 정도로 선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국민의당도 진지하게 논의를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른정책연구소의 최홍재 부소장은 “최근 세 차례의 대선·총선을 보면 영남에서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있고 호남에서도 김 전 대통령 이후 특정 정당에 얽매이는 현상이 약화됐다”면서 “적대적 양당 구조가 사라진 이 시기가 지역주의를 극복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훈훈한 장면은 계속됐다. 최 부소장이 최근 바른정당 비전위원회가 추모 묵념에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을 포함시킨 것을 언급하며 “중도개혁보수정당은 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통합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산업화가 독재라는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혁혁한 공로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묵은 갈등을 뛰어넘어 실용적인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역정치와 패권 청산을 명분으로 양당 간 선거연대의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국민의당 내 비(非)안철수계 인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그렇게 딱 ‘둘이 하겠다’는 것은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의원들한테 ‘나갈 데가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 보라’ 이러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짓밟는다면 나갈 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탈당 가능성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바른정당 정도로 취급하려고 하나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 그런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安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이 창당방향”

    安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이 창당방향”

    安 “제3지대 합리적 개혁정당이 분당되면 둘다 생존 힘들어” 의지安 “적폐청산은 단호하고 신속해야…내년 지방선거까지 끈다면 정치적 의도 이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또 한번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의지를 드러냈다. 호남계 중심의 ‘비(非)안철수’ 인사들은 탈당·분당까지 시사하고 있어 오는 21일 ‘끝장토론’에서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안 대표는 ‘한국정치와 다당제’를 주제로 한 덕성여대 특강을 마치고 학생들로부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3지대 합리적 개혁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두 당이 분산되면 둘 다 생존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중심의 빅텐트론’을 언급하며 당내 호남 중진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중도통합론’ 구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안 대표는 “연대도, 통합도 많은 의견교환과 공감대 형성이 있어야 하고 할 일이 많다”면서 “모든 일에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우선은 정책연대부터 입법·예산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선거를 연대해 치르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 잘 되면 통합도 가능하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행사에 앞서 배포한 강연문에서도 “양당구도 회귀를 저지하고 집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합리적 개혁세력 연대·통합의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명시했다. 안 대표의 빅텐트론은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의 ‘중도보수통합’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영호남 대통합의 길이 있고,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중도정치로의 열망이 있다”면서 “제3세력이 1당이나 2당이 된다면 그것이 정치혁명이고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당이나 2당으로, 위로 도약하지 못하면 3당은 소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 국민당과 충청 기반을 가졌던 자민련이 그렇게 소멸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기적을 일궈냈지만, 대선에서 실패해 다시 양당구도에 짓밟힐 기로에 섰다”며 “국민의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2당으로 성장하고 1당을 제압하는 것은 전략적 상식”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기득권 양당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적폐청산 작업을 지방선거 때까지 끄는 데 대한 정치적 불만도 표시했다. 안 대표는 “한쪽은 촛불민심을 앞세운 개혁세력, 다른 한쪽은 정치보복의 피해자를 자처하며 충돌하고 있다”면서 “이것은(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문재인 정부가 6개월이 지난 현재 정국운영의 키워드는 사정기관을 동원한 적폐청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적폐청산은 단호하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질질 끈다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반드시 빌미가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촛불세력 대 적폐세력의 구도를 만들면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양자구도란 합리적 개혁세력인 국민의당이 없어지는 것이어서 (사실상) ‘눈엣가시’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의당이 독자적으로 또는 제3세력을 평정하고 2당으로 떠오르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진보개혁과 합리적 개혁의 대결이고,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의미한다. 이 경우 선거는 영남을 평정하고, 호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예측불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강연 발언이 알려지자 호남 중진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상의 통합 선언으로 국민의당도 지진”이라며 “통합 안 한다며 연합·연대는 가능하다더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통합(을 얘기한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랑비에 옷 젖으면 마지막에 헤어나지도 못한다”며 “감옥 가면서도 지켜온 정체성이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도 트위터에서 “안 대표는 정치공학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에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지구촌을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검은 그림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지구촌을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검은 그림자’

    지구촌에 ‘중국의 검은 그림자’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중국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방송은 중국 지도부의 비리 폭로와 관련된 기자들을 해고하고, 출판사는 중국의 부정적인 모습을 고발한 서적 출판을 철회하며, 대학은 민감한 학술자료의 중국 내 온라인 접속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 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을 인터뷰한 미국의 소리(VOA·Voice of America)방송 제작진 3명이 돌연 해고됐다. 지난 4월 궈 회장과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낸 VOA 중국어부 궁샤오샤(龔小夏) 주임과 진행자 둥팡(東方), 편집자 리쑤(李肅)와 바오선(寶申), 기자 양천(楊晨) 등 5명은 정직 처분과 함께 강제 휴가를 가야 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궁 주임과 둥팡, 리쑤 등 3명은 지난 14일 끝내 해고당했다. 궈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일가가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해 부패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당초 3시간 분량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VOA 경영진의 압력으로 방송 80분 만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된 궁 주임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송 중단에 대해)미 의회 중국위원회의 공동위원장 2명과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행정부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번 해고 결정은 장징(張晶) 동아시아부 주임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장징의 아버지 장옌(張彦)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초대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고 홍콩 명보(明報), 빈과일보(蘋菓日報) 등이 보도했다. 호주의 유력 출판사는 앞서 13일 중국 관련 서적의 출판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호주 출판사 ‘앨런&언윈’(Allen & Unwin)이 정계·학계 등 호주 각계에 스며든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고발하는 클라이스 해밀턴 찰스스터트대 교수가 지은 ‘소리 없는 침략(Silent Invasion): 중국이 호주를 꼭두각시 국가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책의 출판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전략적 이득을 위해 호주 각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로버트 고먼 앨런&언윈 최고경영자(CEO)는 해밀턴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소리 없는 침략’이 매우 중요한 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중국 당국으로부터 제기될 위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책이 출판되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고 출판사뿐 아니라 저자 개인에 대한 성가신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고먼 CEO가 설명했다. 책을 탈고한 해밀턴 교수는 출판사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권리 반환을 요구했다. 그는 “호주에서 외국 정부가 자신들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책 출간을 막은 사례를 보지 못했다”며 “그들이 출판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오히려 이 책이 출판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사는 지난 8월 중국 당국의 압력에 굴복해 간행된 학술문서 300여건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사가 접속을 차단한 문서들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과 인권, 대만, 홍콩, 문화혁명, 공산당 당내 정치, 티베트 관련 문서 등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주제들이다. 중국 정부는 케임브리지대가 접속 차단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학술지 ‘차이나 쿼털리’(The China Quarterly)에 게재된 논문의 중국 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접속 차단 방침이 알려지자 150여명의 학자들이 케임브리지대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학술문서들을 복구시킬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바람에 케임브리지대는 하는 수 없이 접속 차단 방침을 철회해야 했다. 특히 외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현지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2015년 급습한 수도 캔버라 소재 아파트에서 다량의 호주 정부 기밀문서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아파트는 중국계 옌쉐루이(嚴雪瑞·Sheri Yan·58)가 호주 고위 정보관리 겸 외교관 출신인 남편 로저 우렌과 살던 곳이다. 중국 정보기관원인 옌은 공산당을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각종 사안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옌의 집에서 나온 기밀문서 중에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수집한 중국 정보기관들의 상세한 활동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 문서가 어떻게 이들의 손에 들어갔는지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우렌이 2001년 국립평가청의 아시아 책임자에서 물러나기 전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옌은 2013~14년 존 애쉬 당시 유엔총회 의장에게도 접근해 중국 기업인을 잘 봐달라는 명목으로 20만 호주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제공한 혐의로 20개월의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한 로버트 데일리 전 미 외교관은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중국 측은 더욱 적극적인 스파이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게 된 만큼 그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질랜드의 중국계 양젠(楊健·55) 의원이 지난 9월 공산당의 엘리트 기관에서 10년 이상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양 의원은 뉴질랜드 국적 취득 이후인 2011년 집권당인 국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36위로 당선됐다. 이후 국민당의 자금 조달에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뉴질랜드와 중국의 우호관계 유지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중국 입장을 반영하는 국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양 의원의 공식 이력에는 호주국립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9년부터 오클랜드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 의원은 공군공정학원을 졸업한 뒤 뤄양(洛陽)외국어학원에 들어갔다. 공군공정학원과 뤄양외국어학원은 인민해방군에 소속돼 엘리트 정보요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양 의원은 뉴질래드 정치권에 잠입해 6년간 중국 정부의 영향력 확대와 스파이 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FT가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뉴질랜드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다른 국가에서의 정보취득 활동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체류 당시 정보요원을 양성하는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스파이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연차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교관과 학자를 동원하는 등 폭넓게 미국에 간첩망을 깔아 놓았다”며 이를 이용해 미군과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3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에 대한 정보를 넘기고 금품을 받은 미 외교관 캔디스 클레어번을 기소하는 등 중국 간첩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외국 정부의 부당한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고 뉴질랜드에서는 양 의원에 대한 수사와 함께 정부에 ‘중국의 입김’이 들어설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친이 “文, 퇴임 후 온전하겠는가” 작심 발언… 귀국한 MB ‘침묵 모드’

    친이 “文, 퇴임 후 온전하겠는가” 작심 발언… 귀국한 MB ‘침묵 모드’

    MB측 소환 대비 법적대응 검토 측근 “盧정부 관련자료 공개해야” 靑 “일일이 대응 적절치 않아”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난 12일 바레인 출국 전 “적폐청산은 정치 보복이자 감정풀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번엔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핵심 참모진에 대한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날씨가 추워서…”라며 즉답을 피한 채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다만 바레인 방문에 동행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적폐청산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수사가 이 전 대통령을 향하는 것과 관련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검찰이 사법적 근거 없이 권한 남용으로 전직 대통령을 오라 가라 하는 것 자체가 적폐”라며 “검찰에서 법 적용을 왜곡한다면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종찬·권재진 전 민정수석 등 이명박 정부 때 민정수석이나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인사를 중심으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지금 현 대통령도 수많은 정책 사안에 대해서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하고 결정한다”면서 “그중 하나가 나중에 문제가 돼 사법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 할 때 협의하고 지시하고 했으니까 대통령도 다 공범이라고 하면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여론재판·인민재판으로 지금 검찰이 몰아가는 것 같은데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온전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우리도 5년간 집권했는데 (노무현 정부 관련) 자료가 왜 없겠나”라고 발끈했다. 이 전 대통령 측 일각에선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 청와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적폐청산은) 개인을 목표에 두고 처벌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라는 새 정부에 내려진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현대重 정기선 부사장 승진… 사실상 오너 3세 경영체제로

    현대重 정기선 부사장 승진… 사실상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너 3세 경영 체제로 사실상 전환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에 따라 구축한 비상경영 체제를 마무리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을 신설되는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칭)의 대표에 내정하고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선박영업부문장)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업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자문역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공동대표인 권 부회장의 지주회사 이동으로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지난 4년간 회사의 위기 극복을 주도한 권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사업재편, 대외활동 등을 담당하게 된다.정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을 겸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수리 및 유지보수 전문기업)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도 내정돼 안광헌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회사를 이끈다. 아버지 정 이사장의 뒤를 이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그룹 미래 전략을 짜고, 선박 관리 등을 책임지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겸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등을 거쳐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다시 들어왔다. 2014년 선박해양영업본부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2015년 인사에서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추진하고 있는 총 5조원 규모의 합작 조선소 프로젝트도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정희 前대통령 탄생 100주년…멱살잡은 좌우

    박정희 前대통령 탄생 100주년…멱살잡은 좌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한애국당과 보수 성향 단체인 ‘박근혜 무죄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가 기념식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한애국당 등은 14일 오전 11시쯤 국립 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 보수단체 회원 등 8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박지만 EG 회장도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전 9시께 묘소를 방문해 10분 동안 참배하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식은 개식사, 유가족 대표 인사, 박 전 대통령 연설 영상 시청, 추도가 연주, 묵념, 헌화·분향, 현충탑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조 의원은 개식사에서 “5천 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를 꼽는다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박정희 대통령을 꼽는데 대다수의 국민이 주저하지 않는다”며 “박 전 대통령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미래의 설계자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의 따님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죄가 없다는 것을 국민이 다 안다”면서 “좌파 독재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파괴를 바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박 전 이사장은 “아버지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장기집권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대만, 터키 등에서도 장기집권이 있었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정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지도자는) 장기집권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세종대왕도 32년간 장기집권하며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지만,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아버지 시대를 평가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내내 태극기, 성조기, 새마을 깃발 등을 흔들었고, “박정희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기념식이 끝난 뒤 삼삼오오 줄을 지어 박 전 대통령의 묘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에서 ‘제25차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과 정치투쟁 선언 지지 범우파 국민 총궐기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와 행진에는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성근 합성사진 제작·유포’ 국정원 직원 “피해자에 사죄”

    ‘문성근 합성사진 제작·유포’ 국정원 직원 “피해자에 사죄”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14일 사과했다.국정원 직원 유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이를 실행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야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피고인석에서 일어난 유씨는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구속된 이후 매일 깊은 반성과 함께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30년 공직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져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고 울먹이며 “지난 30년이 국가를 위한 충성의 삶이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유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도 모두 동의했다. 그는 합성사진 제작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상급자 4명의 지시였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문제의 합성사진을 법정에서 실물화상기로 살펴본 뒤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검찰은 다만 “피고인이 그동안 검찰 수사에 많이 협조해줬는데 향후에도 협조해줄 부분이 있다. 판결 선고가 되면 계속 수사받기가 어렵고 추가 기소될 여지도 있어서 선고는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구형 의견도 이날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추후 서면으로 재판부에 구형 의견을 내기로 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본건 범행은 국정원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서 약간 불가피성이 있는 만큼 정상 참작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다음 달 14일 오전 선고를 내리기로 했다. 유씨는 지난 2011년 5월 배우 문씨와 김씨가 마치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검찰은 문씨가 2010년 8월 무렵부터 야권 통합 운동을 전개하자 2012년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두고 국정원이 문씨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정치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비롯한 상급자들의 지시에 따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1954년 제정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 23만명… 처벌 거의 없어 사문화 현상 뚜렷… 자기결정권·생명권 존중 ‘팽팽’“모친의 희망에 반하는 출산은 모친에게도 자식에게도 똑같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친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국가가 간섭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그들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손상시킨다.” 사회·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이 쓴 글 같지만, 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쓴 글이다. 김 전 실장이 1984년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형법개정시론’에 이처럼 적혀 있다. 확대해석은 경계해야겠지만, 분명한 건 진보·보수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수술(낙태)에 대한 찬반 여부가 갈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만큼 낙태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며, 국가 역시 사회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해 왔다. 김 전 실장이 낙태에 찬성한 것은 당시 국가가 산아제한정책을 추진하면서 낙태를 암묵적으로 허용했던 시류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청원으로 정부 공식견해 내놓아야 낙태죄 폐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낙태죄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3만 5327명이 서명한 까닭이다. 청와대는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 정부 차원의 공식 답변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 수석급 인사나 주무부처인 법무부 장관이 적어도 3주 내에 낙태죄 폐지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국회 생명존중포럼’이 주최한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낙태 문제가 논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끔찍한 폭력이자 일종의 살인행위”라며 사회 일각의 낙태 합법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낙태죄는 형법 제269조로 규정한다.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불법으로 낙태 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 이 법은 1953년 만들어졌는데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인구 증가 규제 등을 논거로 반대가 거셌지만, 성도덕 유지와 태아의 생명권 주장을 이길 수 없었다. 1960년대 이후 정부는 출산억제 정책을 펴면서 ‘모자보건법’을 만들었다. 1973년 제정된 이 법은 우생학적·윤리적·범죄적·보건의학적 사유 등으로 낙태 허용 사유를 명문화했다. 아울러 정부는 1976년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개정안, 1983년 비혼 여성의 낙태와 2자녀 영세민 가구의 단산 낙태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각각 내놨고, 1985년 비혼 여성의 낙태 합법화 등 낙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자 했다. 세 번의 시도 모두 여론 반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부분적 낙태 허용과 허용 사유의 확대 시도는 서구처럼 여성의 낙태자유화 요구의 산물이 아니라, 개발독재국가의 ‘인구억제정책의 부산물’이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낙태 건수 연 10만건·처벌 인원은 10명 안팎 물론 낙태죄의 사문화 현상은 뚜렷하다. 낙태가 현실에선 알게 모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표한 ‘전국 인공임신중절 변동 실태조사’(15~44세 가임기 여성 4000명 대상)를 보면 2010년 기준 낙태 건수는 16만 8738여건으로 추정됐다. 2005년 34만 2433건, 2008년 24만 1411건, 2009년 18만 7958건으로 줄고 있지만, 가임기 여성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원인이 크다. 이를 근거로 현재 낙태 건수는 약 10만건으로 추정된다.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낙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합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452건에 그쳤다. 공식·합법적으로 집계되는 낙태는 전체 낙태의 5% 남짓이라는 의미다. 이 역시 2014년 6020건, 2015년 5485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인원 역시 한 해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낙태 사실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는 만큼 추정은 쉽지 않지만, 줄어드는 건 확실해 보인다”며 “가임기 여성이 줄어드는 인구적 특성도 있지만, 의사들의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인식 확산과 여성 스스로 낙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감소 추세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내년에 낙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엄마가 되거나 범죄자가 되거나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낙태 금지와 임신중절률(가임기 여성 1000명당 임신중절 건수) 감소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낙태에 대한 법적 제한이 전혀 없다. 단, 13주 이후엔 승인된 기관에서만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임신중절률은 2008년 기준 10.1건으로 한국(2010년 기준 15.8건)보다 월등히 낮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그리스도 낙태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지만, 임신중절률은 각각 1.2건, 7.2건, 7.0건 수준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측은 “낙태죄가 낙태를 예방한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며 “낙태를 줄이려면 피임 실천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생명과 삶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3년 9월 ‘낙태 비범죄화론’ 논문을 통해 “태아의 생명 존중이라는 종교·윤리·철학적 원칙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현실 사회의 질곡을 자신의 몸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존중 역시 긴요하다”며 “모자보건법 제정 후 40년이 흐른 지금,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재생산권과 태아의 생명 사이의 형량은 새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생학적 허용 사유와 범죄적 사유는 현실에 맞게 재구성돼야 하며, 사회·경제적 허용 사유는 새롭게 추가돼야 한다”며 “임신 12주 내의 낙태는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낙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여성의 건강권 보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산모가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출산해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의사들 역시 낙태죄 폐지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낙태죄 처벌 규정 때문이다. 현실에선 10만여건의 낙태가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운이 나빠 걸리면 처벌받는 구조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중절 수술은 돈벌이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를 낳게 하는 게 병원 입장에선 이득”이라며 “운 나쁘게 걸린 의사만 처벌받으면 모든 의사들이 수술을 꺼려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권 침해 안돼… 남성도 법적 책임져야 낙태죄 유지에 찬성하는 이들은 누구도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은 대결 구도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또 낙태 자체가 정신·육체적으로 이롭지 않은 일인데 문 자체를 열어주는 건 모순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여성이 손톱을 깎든, 성형수술을 하든 누구도 제재할 수 없지만, 태아는 독립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존재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여성들이 흔히 ‘내 자궁’이라고 외치지만, 이는 초점을 비켜나가는 전략이며 우리가 말하는 건 자궁이 아닌, 자궁 속 아기의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낙태 금지로 인한 풍선효과에 대해선 부작용이 있다고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낙태죄 처벌 대상에 원인을 제공한 남성이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차희제 프로라이프 의사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낙태 금지국가라고 하지만, 현재 낙태가 마음대로 자행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며, 현 단계에서 풍선효과를 언급하는 건 전혀 현실성이 없다”며 “도망간 미혼부 처벌 방안 역시 아직까지 만들지 않고 있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국정원 각종 의혹 규명 등 호응 국정 지지율 73% 고공 행진중 부동산·부채 대책 효과 미지수 취임 6개월을 맞는 문재인 정부는 보수 정권 9년간 누적된 적폐 청산의 가속도를 붙였고,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일단락 짓는 등 북핵 위기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고, 헌법재판소 구성 역시 순탄치 않았다.문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인 시점임에도 국정수행지지도가 73%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국갤럽(10월 31일~11월 2일·1006명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은 73%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의 밑거름은 ‘소통’과 ‘적폐청산’이다. 특히 대선공약 1호인 ‘적폐청산’은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각종 의혹들이 하나씩 규명되고 있다. 이전 정부 시절 행해진 공공기관 채용비리 척결 등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호응을 받았다. 집권 초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논란도 탈원전(에너지전환) 기조는 유지하면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재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출구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탈원전 찬반 양측을 아우를수 있는 결론을 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사회갈등 현안에 대한 숙의민주주의 실험을 통해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80%를 웃돌던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은 건 인사난맥상이다. 출범 초 개혁적인 전문가를 파격 등용하고, 지역·여성은 물론 대권 경쟁자를 지지했던 인사들까지 안배한 인재 발탁은 감동을 줬지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투기·세금 탈루·위장전입·논문 표절) 관련자 고위직 배제’ 원칙이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어긋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부터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야권의 반대로 헌정 사상 최초로 부결되기도 했다. 국정과제 평가는 아직 이르다. 경제지표는 호전됐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공공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상징적인 정책들은 하나같이 천문학적 재정 투입이 뒷받침돼야 한다.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아직은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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