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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 무소속 출마 시사

    鄭 무소속 출마 시사

    민주당의 ‘정동영 공천 뇌관’이 마침내 터졌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6일 정동영(얼굴) 전 통일부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 배제’를 최종 결정하자, 정 전 장관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당내는 벌집 쑤신 듯 요동쳤다. 정 전 장관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중재를 시도하던 당내 중진들은 정 대표에게 유감을 표했다. 4·29 재·보선이 민주당에 회생의 계기가 아니라 분열과 파국의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겠다” 이날 정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는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는 결정문에서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MB악법’을 막아낼 힘이 있는 야당이 되느냐, 못 되느냐가 판가름나는 선거”라면서 “민주당은 일관되게 추진해온 전국 정당화 노력에 비춰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는 “정 전 장관은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통령 후보를 지낸 분으로서, 애당적 결단을 통해 결정을 수용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전날 전주로 이동해 정 전 장관을 설득하려 했지만, 정 전 장관 쪽이 “배제를 전제로 한 만남은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인 데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만남 자체가 무산되자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원회 참석자들도 “더 이상 공천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주류-비주류 갈등 확산 조짐 정 전 장관 쪽은 ‘공천 배제’ 소식을 들은 직후 “정동영을 죽여야 민주당이 사는가. 앞날이 캄캄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 이어 정 전 장관은 “어제 오늘 사태에서 보듯이 남북관계가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언론에 배포했다. ‘무소의 뿔’도 여기서 언급했다. 두 사람을 오가며 중재를 시도하던 4선 이상 중진 모임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최고위는 애당심에서 비롯된 중진들의 간곡한 요청을 끝내 거부하고, 정 전 장관 공천 배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강창일·박영선·우윤근·이종걸 의원 등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의원 15명은 성명을 내고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는 원칙 없고 금도를 벗어난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당 소속 구성원들의 의견이 배제된 독단적 결정은 이명박 정권에 반사이익을 주는 해당행위”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을 위해 정말 어려운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고 앞으로 당이 제대로 예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정세균

    흔들리는 정세균

    민주당 정세균(얼굴) 대표가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섰다. 4·29 재·보선 공천 갈등의 와중에 정 대표 책임론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정 대표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원칙’과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배제’가 계파 갈등의 벌집을 쑤셔 놓았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전주 완산갑 공천과 관련한 후보 압축 과정에서도 1차로 5명을 선발한 기준과 경선룰을 놓고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이종걸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이 전주 덕진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이라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가 “당이 내분으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재에 나서기로 한 것도 ‘지속적인 주도권 장악’을 꾀하는 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재·보선을 제1야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구축하는 촉매제로 삼고 싶었던 정 대표가 도리어 당내 조정력과 통합력을 의심받는 처지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같은 사태를 예측해 정 전 장관과 조율을 거쳤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완산갑 공천의 5배수 후보에 포함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당원 10%를 선거인단에 포함시킨 경선룰에 항의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정 대표가 타협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다만 정 대표가 칼을 빼든 만큼 시국이나 여론을 살핀 뒤 후보등록일인 14일에 근접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동영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선언 파장

    정동영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선언 파장

    ■‘鄭폭탄’ 맞은 민주당 계파싸움 벌집 “민주당의 취약한 지지기반이 밑둥부터 흔들리게 됐다.” vs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4·29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안갯속 행보를 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출사표를 던졌다. 고향인 전주 덕진으로의 정치적 귀향 선언이다. 단번에 정가가 뒤흔들렸다. 내분이 잠복해 있던 민주당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엇갈린 논평이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물고기가 물 속에 사는 것처럼, 정치인은 정치 현장에 국민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게 제가 도달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판이 있는 것을 알지만, 감수하겠다. 비판에 들어 있는 애정을 잘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공천과 관련해선 “공천은 사천(私薦)과 달리 공당의 결정으로, 제가 도움이 된다면 그런 일(낙천)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변 분들의 조언이 귀국을 결심한 배경이 됐다. 백지장도 맞들면 힘이 덜 들지 않느냐.”고도 했다. 정치권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당내 비주류로 물러 앉은 자신의 지지세력을 규합해 다시 한 번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가 읽힌다. 당 지도부의 반응은 차가웠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사실을 전해 듣고 “모두 당을 살리는데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당의 책임있는 모든 분들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정권 교체 이후 첫 재·보선을 맞아 참신한 개혁 공천으로 정체성과 전열을 가다듬고, 현 정권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복안이 헝클어지게 됐다는 속마음이 엿보인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일단 공천부터 되고 나서 두고 볼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소수 야당에 필요한 단일 리더십과 정체성이 불투명해지는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개혁공천의 전략적 의미가 희석돼 재·보선 전체의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반면 옛 열린우리당 때부터 정 전 장관을 지지했던 의원들이나 호남 출신 인사들은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반겼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 소속 이종걸 의원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바깥에 있어, 당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못 나간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컨설팅전문업체인 나우리서치 이재경 대표도 “정당은 내부에서부터 활발하게 치고 받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쇠약해진 민주당을 복원하고 지지층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는 그의 13년 정치 인생에도 최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연패한 뒤 미국으로 떠난 지 8개월 만에 ‘귀향’을 택한 정 전 장관은 재·보선에서 당선된다면 6년 만에 원외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내년 당권에 이어 차기 대선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2004년 노인폄하 발언 파동이나 2006년 지방선거 패배 등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시련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들썩이는 한나라당 野역학구도 주목 1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 선언에 한나라당이 들썩였다. 청와대 역시 긴장하는 눈치다. 야당 거물의 등장이 필연적으로 선거판에 긴장도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박희태 대표의 거취에 대한 민감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박 대표의 재·보선 출마는 향후 여권 전체의 권력 판도와 맞물려 있다. 패배한다면 정권 심판론→대표 사퇴론→조기 전대론→권력 투쟁과 기반 변화 등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청와대는 야당 내의 지각 변동에도 신경이 쓰인다. 공식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전적으로 민주당내 문제로 청와대가 나서서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분이 지역구 후보로 나서는 게 적절한지는 전적으로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는 안정성을 원하는 듯하다. “무난하게 순항해온 박 대표 체제에, 솔직히 변화는 반갑지 않다.”고 여권의 한 인사는 털어놓았다. 박 대표의 출마로, 선거가 정권의 ‘중간 평가’로 흐르는 것도 원치 않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낙선이라도 하면 정권과 당이 져야 할 부담은 상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박 대표의 출마 불가피론도 제기된다. 박 대표가 출전해 생환해 오기만 하면 정국의 불안정성을 덜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문제는 지역이다. 의견과 전망이 엇갈린다. 마침 울산 북구가 재·보선 선거구로 확정되자 박 대표 쪽도 관심을 두는 눈치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박 대표가 나가면 야당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겠으나, 울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유리해 박 대표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의 한 중진의원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진보 후보가 분열되지 않는 한, 절대 쉽지 않다. 진보신당의 조승수 전 의원 자체로도 버겁다.”는 것이다. 거꾸로 ‘진보 대 보수’ 구도가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울산 북구는 그래도 영남권이다. 진보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 분명한데 ‘보수 대 진보’ 대결에서 확실한 후보만 내놓으면 승산은 더 있다.”고 내다봤다. 인천 부평을 출마도 아직 ‘죽은 패’는 아니다. “현 시점에서 ‘노동자의 도시’에서 보·혁 이슈로 충돌하기보다는, GM대우차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등장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인천 12개 지역구 가운데 10곳이 한나라당 소속인데, 해볼 만하지 않으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한국문학엔 3敵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엔 3敵이 있습니다”

    그는 젊은 문학평론가다. 문단의 아픈 곳을 콕콕 찔러댄다. 찔러대다 못해 모두가 애써 외면해 왔던 문단의 해묵은 문제점을 낱낱이 까발린다. 백낙청, 유종호, 김우창 등 한국 문학계의 어른으로 추앙받는 대가들은 물론, 황석영, 신경숙, 김수연 등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작가들도 그의 글 앞에서 주류 권력을 지키려는, 혹은 치열하지 못한 연구자(작가)로 추락하고 만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떤 논쟁적 비판을 던져도 문단은 그를 철저히 외면한다. 그래서 그는 철저한 비주류 문학평론가다. 2006년 가라타니 고진이 쓴 ‘근대문학의 종언’을 번역해서 국내 문단에 고진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 조영일(36)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자신의 첫 번째 평론집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에 이어 ‘한국문학과 그 적들’(도서출판 펴냄)을 냈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한국문학비판 3부작’의 두 번째에 해당되는 책이다. 시대와의 불화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불온한’ 문학평론가 조영일을 지난 11일 신촌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그는 책에서 표현한 것 이상으로 직접 만남에서도, 권력화된 문단의 주류세력을 ‘문학계의 조·중·동’에 비유하는 등 과격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화와 소통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그저 주류 권력을 향유하는 세력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는 한국 문학에 대한 쓴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첫 번째 책에서 황석영의 작품을 통렬히 비판하며 파문을 일으킨 조영일의 기세는 이번에도 누그러짐이 없었다. 그는 한국 문학의 ‘첫 번째 적(敵)’으로 국가의 지원 속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성장한 뒤,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사실상 거부하는 ‘문단 문학 자체’를 꼽았다. 기존의 것에 대한 저항 또는 불화가 문학 정신의 근본임에도 이를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문단 문학을 좌지우지하는 주류 문예지를 들었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문학동네’를 중심으로 강고한 ‘문학 권력’을 이루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신진 작가에게 글을 쓰게 해 주고, 책을 출판하게끔 해 준다. 그리고 문예지 사이의 ‘작가 돌림’으로 문단 권력을 공유하며 공고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한국문학의 ‘마지막 적’으로 든 것은 대가들의 시대착오적인 고답적 인문학 연구 자세다. 석사학위 과정 때 두어 차례 신춘문예에도 응모하곤 했으며, 이제는 박사과정을 마친 ‘평범한’ 문학평론가 조영일을 ‘좌충우돌형 평론가’로 변모시킨 직접적 출발점은 ‘근대문학의 종언’을 번역하면서부터. 실제로 고진의 그림자만큼이나 ‘조영일의 그림자’도 분명했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격려 또는 비판만 있을 뿐, 국내 문단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어떤 소통도, 논쟁도 없었다. 조영일은 “한국 문단 문학 주류의 실체를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고진이 우리 문학의 대안을 제시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김종철 교수 등 문학평론가들이 문학을 떠나고 있다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그의 짧은 언급만으로도 벌집 쑤셔 놓은 모양이 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 문단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아주 많았고, 한국 비평이 그동안 얼마나 빈곤했는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비평가들은 고진과 맞대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치열하게 문제점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일은 “이제 3부작을 마치고 나면 한국 문단에 대한 구조적 비판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문학 비평의 지형을 넓힐 수 있는 텍스트 비평 작업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또 다른 뇌관… 미합의 ‘사회법안’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회개혁 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3차 입법전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잠복해 있는 셈이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여당의 ‘사회개혁 법안’이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해 왔다. 여당이 미디어 관련법 논쟁의 틈새를 비집고 ‘벌집’을 건드린다면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비밀보호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 국가정보원법 개정이 가장 큰 쟁점이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 등 12명이 발의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은 통신사실 확인자료에 인공위성 위치추적 시스템(GPS)을 활용한 위치정보를 추가하고 휴대전화, 이메일, 메신저에 대한 감청을 허용한다는 게 골자다. 감청을 위해 통신사가 필요 장비를 갖춰야 하는 의무 규정도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테러, 첨단 범죄, 기술 유출 범죄의 차단을 위해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개인 사생활에 대한 조직적인 감시와 통제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촛불 집회를 계기로 발의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과도한 기본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집회나 시위에서 복면 등을 착용한 경우나 집회·시위에서 사용된 쇠파이프를 제조·운반한 경우까지 처벌하는 근거 규정을 두고, 불법 집회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민사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다른 피해자들도 일괄적으로 구제해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야당은 결사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강력 저항하고 있다. 현재 대공·방첩·대테러에 한정된 국가정보원의 정보 수집 분야를 ‘국가안전보장과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로 확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 역시 ‘공안 회귀법’이라는 이유로 야당의 지탄 대상에 올라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우주 교통사고/노주석 논설위원

    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지난 10일 우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충돌했다. 문제는 우주파편이다. 거대한 ‘파편 구름’ 2개가 형성됐다. 최소 600개의 파편발생이 추측된다. 다행히 국제우주정거장과 허블 망원경 등 대형 우주기기들은 안전하다. 하지만 파편 구름의 행로와 피해를 파악하려면 몇 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NASA가 그제 홈페이지에 올린 지구궤도상의 우주파편 이미지는 마치 ‘벌집’과 흡사하다. 우주에는 10㎝이상 크기의 우주파편 1만 8000여개, 추적 불가능한 쓰레기 수십만개가 유령처럼 떠돈다. 공식 통계로는 그간 작은 충돌이 4차례 발생했다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항공우주전문가들은 이번 위성충돌에 대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면서 일주일에 평균 400건의 충돌 경보가 쏟아질 정도로 우주의 교통상황이 위급하다고 말한다. 반면 위성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은 5000만분의1에 불과하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현재 지구 궤도상에는 모두 872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다. 미국위성이 443개로 절반을 넘으며 러시아 85개, 중국 40개, 일본 35개, 인도 17개 등이다. 충돌사고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13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과학기술 1∼2호, 무궁화 1∼6호, 다목적 실용 1∼2호, 아리랑 1∼3호 등이다. 실제 지난해 9월25일 오후 10시쯤 우주상공 690㎞ 궤도를 돌고 있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위성 1호의 옆을 미국의 군사위성이 스치듯 지나갔다고 한다. 당시 두 위성 사이의 거리는 정확하게 431m. 지상으로 치면 시속 100㎞로 달리는 두 차량이 10㎝정도의 거리를 두고 비껴간 아찔한 상황이 눈 깜빡하는 순간에 벌어진 것이다. 앞으로가 더 큰 일이다. 새로 생성된 파편들이 제멋대로 돌기 시작하면 궤도수정 및 이동, 감시가 불가능해 다른 위성들과의 추가 충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군축회의에서 유럽연합은 ‘우주공간사용에 관한 자발적인 국제규범’ 초안을 제출했다. 막연하게 우려하던 우주 교통사고가 처음 현실화된 만큼 우주를 둘러싼 갈등과 위기를 미리 차단하자는 시도였다. 바야흐로 우주에도 ‘신호등’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濠연구팀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다”

    濠연구팀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호주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껏 곤충이 숫자를 세는 지각능력이 있다고 밝혀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비전사이언스 ARC센터 연구팀은 “벌이 기본적으로 숫자를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 숫자 2와 3의 점으로 찍힌 패턴을 구분할 수 있고 나아가 4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One)최신호에서 주장했다. 그동안 비둘기, 앵무새, 쥐, 원숭이 등 동물들이 기본적인 수학적 능력이 있다는 것은 증명 됐지만 곤충이 숫자를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은 발표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벌에게 각각 점이 2개와 3개가 찍힌 패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연습시켰고 2개와 3개의 점을 구분하고 나아가 4개의 점까지도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용 벌에게 미로의 출입구에 각각 점이 2개와 3개가 찍힌 패턴을 보여주고 날개 한 뒤 미로의 갈림길에서 이전의 선택한 패턴을 기억하도록 했다. 그리고 정답을 맞히면 설탕물을 보상으로 줬다. 연구팀은 벌에게 또 다른 힌트가 될 수 있는 색깔이나 냄새 등 다른 영향들에 대해 철저히 제한했고 그 결과 벌들은 놀랍게도 숫자 2와 3 그리고 4까지도 구분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사오우 장 박사는 “곤충들에게서 이러한 능력이 찾아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동물과 사람, 곤충의 경계선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기뻐했다. 이어 “이러한 벌들의 수적 구분능력은 그들이 벌집에서 수천km 떨어진 꽃에서 좋은 꽃가루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사이언스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래핀 합성기술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 구조체 ‘그래핀(grap hene)’을 반도체 웨이퍼 크기 이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성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성균나노과학기술원 홍병희 교수·김근수 박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최재영 박사 공동연구팀은 13일 반도체 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대면적 그래핀의 합성 및 패터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탄소가 서로 연결돼 벌집 모양의 평면 구조를 이루는 그래핀은 두께가 불과 원자 한 층으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이다. 구조적,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며 뛰어난 전기적 성질을 갖고 있다. 한국인 중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 컬럼비아대 김필립 교수가 2005년 반도체로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양자홀 효과’를 입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소재다. 반도체에 사용되는 단결정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전자를 이동시킬 뿐 아니라,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흐르게 할 수 있어 기존 반도체 패러다임을 바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흥 ‘나로 우주센터’ 가보니…

    ‘2020년 달 탐사는 우리 손으로 한다.’ 지난 3일 국내 첫 우주로켓 발사장인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 우주센터에는 한국과 러시아(30명) 기술진 120여명이 발사체 성능시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2003년 3월 첫삽을 뜬 우주센터(510만㎡·3125억원)는 발사대를 뺀 발사 통제동과 종합조립동 등이 99% 마무리돼 다음달까지 발사체 성능시험을 마치고 내년 4~6월 국내 최초의 발사체로 과학위성을 쏘아올린다.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발사장 보유 국가로 자리매김된다. 바다 절벽 위 발사대는 우주 발사체를 최종 점검하고 연료와 산화제,가스 등 추진제(130t)를 주입해 발사하는 곳이다.전원 스위치를 밀자 육중한 발사대가 스르르 몸을 일으켰다.발사대 밑 땅속은 그야말로 미로 같은 벌집이다.80개의 크고 작은 방이 있고,여기에서 발사 관련 23개 시스템과 273개 하부시스템의 성능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방 사이에는 전선과 통신케이블(140여㎞)이 거미줄처럼 이어졌고 고압가스 배관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민경주(54)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12번에 걸쳐 321개 성능시험을 해 70%가량 성공했고 다음달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사 24시간 전에는 발사체를 발사대와 연결해 세운다.14시간 전 발사대의 기계장비를 잇고 전자장비를 점검한 뒤 추진제와 고압가스(130t)를 충전한다.15분 전 자동발사기능이 작동된다. 발사대 하단부 밑은 지하로 사방벽면이 연료와 산화제 주입장치(패드)로 채워져 있었다.발사체 상단부에는 케이블마스터(하얀 원통)가 지지하는 원형판의 구멍 13개에서 공기가 들어가고 통신케이블이 연결되면서 자동발사 기능이 시작된다는 것이다.이후 트랜스포터와 이렉터가 분리되고 발사통제시스템의 카운터에 따라 발사가 이뤄진다.발사 후 230초만에 발사체 하단부가 분리되고 540초만에 고도 306㎞에서 위성이 분리돼 날개를 편다.이 과학위성은 지구 위 300~1500㎞ 상공을 타원형으로 돌면서 인공위성 정밀추적,대기관측 등 임무를 2년간 하게 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첨단기술의 총아로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산업으로 간주된다.위성발사에 성공하면 소형위성에 이어 유인 우주선 등을 쏘아올릴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민 우주센터장은 “발사 예정일이 늦춰진 것은 러시아 의회에서 제3국 기술이전금지조약(TSA) 인준이 늦어진 탓”이라며 “국내 두번째 위성 발사는 100% 우리 기술로 할 수 있고,나아가 2020년 달 탐사 위성발사 계획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사인(sign) 거래/박정현 논설위원

     영화 ‘꿈의 구장’은 농부로 출연한 케빈 코스트너가 유령이 된 비운의 야구 선수 조 잭슨의 목소리를 듣고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든다는 내용이다.여기에 승부 조작 이야기가 등장한다.잭슨은 시카고 화이트 삭스팀에서 4할대의 타율로 19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줬다.하지만 구단은 선수들의 식비와 세탁비도 아까워할 정도로 인색했고,선수들은 세탁 못한 하얀 양말을 신고 경기에 나왔다.박봉에 시달리던 선수들은 2년 뒤엔 돈을 받고 월드 시리즈 우승을 신시내티 레즈로 넘겨 주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다.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다.배심원들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내리지만,잭슨을 비롯한 8명의 선수들은 영구제명됐다.  로마 황제 네로가 전차경기에서 심판의 승부조작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귄터 클라인은 저서 ‘역사의 지배자’에 기록하고 있다.승부조작은 인간이 경기·경쟁을 벌이면서 시작됐던 모양이다.  한국 스포츠계가 최근 잇따른 승부조작 사건과 의혹에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프로야구에서도 은밀한 사인 거래가 있다는 김재박 LG트윈스 감독의 폭탄성 발언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상조사에 나섰다.포수가 “나이스 배팅”이라고 외쳐 변화구가 들어온다는 걸 미리 알려주는 식이다.사인 거래는 자유계약(FA)을 앞두고 이뤄지고,FA 직전에 타자의 성적이 갑자기 올랐다면 거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중국 도박판에 매수된 한국 축구계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스포츠계는 망신을 사고 있던 터.중국에서는 수십억원의 판돈이 걸린 인터넷 사기도박판이 벌어지고,국내에서는 K3리그 선수들이 일부러 경기에 져주는 승부조작을 했다.경찰은 선수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고,프로축구 K리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차범근 감독이 10년전 K리그 승부조작을 처음 언급했던 점을 보면 승부조작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닌 것 같다.사건 수사가 스포츠계의 불법행위를 뿌리뽑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생계에 쪼들린 운동선수들이 검은 돈의 유혹을 받지 않도록 처우 개선도 기대해 본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마을

    두어 달 전쯤 ‘망실공비 3인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낸 송대마을 선녀굴을 잠시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곳과 그리 멀지 않은 운서마을 역시 산죽비트, 굴비트, 망바위, 배바위 등 빨치산의 비밀 아지트가 많았던 곳이다. 빨치산 루트의 중심에 선 노장대는 과거 엄천사에 딸린 암자지만 일부에선 지리산의 다른 독바위들과 구별하기 위해 함양독바위(약 1200m)라고도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노장대(동)는 1970년대까지 민가가 있던 마을터이고, 독바위는 다섯 개의 바위군을 일컫는 이름으로 각각 그 위치가 다르다.1472년 지리산을 유람하고 쓴 점필재 김종직의 ‘유두류록’에는 ‘한 여인이 바위 사이에다 돌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도를 닦아 하늘로 올라갔다.’고 독녀암을 소개하고 있는데, 산꾼들은 그 독녀암을 지금의 독바위로 보고 있다. 마을에서 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김종직이 이 일대를 지난 것을 기념한 유두류록 탐방코스 안내판이 두어 개 세워져 있다. ●산 길목엔 김종직 지난 것 기념한 탐방 안내판이… 2000년에 펴낸 ‘휴천면지’에 의하면 운서마을은 송전리와 동강리 사이에 낀 데다 면내의 마을 중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좁은 땅’에 불과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요즘의 운서는 오히려 전보다 가구 수가 제법 증가한 상태다. 약 30호 중 3분의1은 귀농인으로, 굳이 인구로 따지자면 자식들을 객지로 떠나보낸 원주민 노인보다 어린 자녀를 둔 귀농자가 조금 더 많다. 운서리는 자잘하게 운암(가리점), 장동, 소연동, 노장동 등으로 다시 나뉘는데 현재 민가가 밀집된 지역은 지형이 제비집을 닮았다는 소연동뿐이다. 콘크리트 소로가 끝나는 곳이 운암이고, 소연동을 벗어나 드문드문 민가가 들어서 있다. 함양독바위와 선녀굴 연계산행이나 독바위 주변의 폐사지를 찾는 산행객들이 꾸준히 모여 드는 곳이기도 하다. “몇 해 전만 해도 관리가 안 되는 빈집 다섯 채를 군 지원 하에 철거했는데 요즘은 어떻게들 알고 귀농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6년째 마을 대소사를 맡고 있는 김인천(52) 이장 또한 18년차 귀농인이다. 한봉 첫해 25통이던 벌집을 80통까지 늘리는 대성공을 거둔 덕에 여태 남아 있다고. 그때 실패했으면 미련없이 상경했을 것이라 너스레인 그이는 정착자금까지 받아 놓고도 결국 적응하지 못해 떠나는 이들을 보면 이만저만 가슴이 아픈 게 아니란다. ●8년간 귀농인 몰려… 전체 30가구 중 33% 차지 그렇게 정착한 사람들 덕분에 논농사 밭농사가 전부였던 운서마을도 약초, 토종꿀, 곶감 등을 수확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군내 250개 마을 중 단 세 곳을 뽑아 지원하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에도 최고 점수로 선정돼 작년과 올해 마을 곳곳에 무려 2500그루의 살구나무를 심었다. 꽃이 지면 그만인 벚꽃과는 달리 꽃도 보고 열매도 얻을 수 있는 살구나무로 마을을 꾸며 보겠다는 것. 여든이 넘은 주민들까지 풀을 베고, 퇴비를 주는 등 적극 참여했다니 10년 후쯤이면 살구꽃으로 뒤덮일 운서를 볼 수 있을 터이다. 김이장의 임기는 이제 한 달 남았다. 낙후된 마을을 위해 상수도와 찻길 공사 등을 주도했지만 외지인 출신 이장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지리산자락 300㎞를 잇는 도보 트레킹의 다음 코스가 운서를 거칠 예정인데 그때도 마을 홍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일 김 이장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아니면 번잡한 일을 모두 내려두고 오롯이 벌치는 일에만 몰두하게 될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부산과 대구 등에 함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나들목에서 산내~마천~휴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생초나들목으로 나서 화계 방향으로 이동한다.24번 국도에서 오도재를 넘어 마천~휴천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천 쪽에서 갈 때는 송문교나 한남교를, 생초에서 갈 때는 엄천교를 건넌다. 마을 입구에 노장대 이정표가 있다. 글 황소영 자유기고가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日 위기의 국민연금 대안 공동체 ‘마을펀드’서 찾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日 위기의 국민연금 대안 공동체 ‘마을펀드’서 찾다

    |도쿄(일본)·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 특별취재팀|“‘오사카 엄마들의 펀드’,‘고마워요 감사해요 펀드’…. 투자상품 이름 치고는 상당히 소박하고 서민적이지 않나요?그래도 일본 굴지의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도요타 자동차, 캐논, 호야 등 일본 내 초우량기업에 장기투자를 해 온 덕분에 누적 수익률도 상당하고 운용 수수료 등으로 새는 돈도 거의 없기 때문이죠.” 도쿄 사와카미 투신 대표 사와카미 아스토(61) 회장은 자금 고갈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공적 연금의 대안으로 각 지자체 주민들이 펼치는 마을펀드 운동을 소개했다. 양복 웃도리를 벗고 화이트 보드 앞에 서서 각종 그래프와 숫자를 써서 설명하는 그의 눈에 예리함이 번뜩였다. 전 세계가 자본주의의 근본적 난제들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연금이 점차 바닥나 미래 세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신자유주의와 자동화의 영향으로 질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노동의 종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정규직 증가로 근로자·서민들의 삶의 질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비판에도 각국 정부는 시장원리를 해친다는 이유로 적극적 개입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국가나 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사회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부 의지 않고 주민들 직접 노후 챙겨 “일본에서는 현재 성장부진, 고령화 등으로 국민연금의 미래가 불투명합니다.‘우리동네 투신’‘△△마을펀드’등은 개인들이 직접 노후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일반 펀드처럼 일정 금액을 의무적으로 납입할 필요도 없어요. 한달에 1000∼2000엔씩이라도 푼돈이 수십년간 쌓이면 노후를 위한 큰 힘이 되거든요,” 마을펀드 아이디어를 처음 주창한 사와카미 회장은 미래를 위한 지역주민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강제적 징수방안이 없어 국민연금 납부율이 60%대에 불과하다. 연금 고갈 우려에 대비해 개인들 자신이 직접 만든 펀드로 미래를 준비하려 팔을 걷어붙였다. 펀드의 운용 주체는 노후를 고민하는 이웃, 직장 동료 등 같은 지역에 사는 서민들. 사와카미 회장 역시 각 지역 마을펀드의 성공적 운용을 위해 대가 없이 돕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각지에서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에 7개의 펀드가 생겨났다.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지역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이베이 등 신기업 ‘노동의 미래’실험 전세계 30여개국에 지사를 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eBAY)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5각형의 벌집을 잘라놓은 듯한 구조의 사무공간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동등한 면적의 책상을 사용한다. 임원이나 사장이라도 책상을 한 두 개 더 쓸 수 있을 뿐이다. 일하다 말고 회사 자랑에 여념이 없는 한 직원의 설명이 인상적이다. “사무실을 ‘모두가 함께하는 평등한 공간’으로 규정하는 회사의 노사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에서만큼은 노사 모두가 평등해야 신생기업 성장의 추진력을 찾을 수 있죠. 창의적 노사관계 정립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통해 ‘노동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요.” 미국의 닷컴·왓컴기업 등 신성장 업체들은 기존 공룡기업들을 뛰어넘을 경쟁력의 원천을 새로운 노사문화에서 찾고 있다. 시가총액 1500억달러(180조원)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구글’ 역시 놀이터 수준의 사무환경을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개인수영 훈련장비 ‘스위밍 트레이드밀’도 구비하고 있다. ●주주 우선 자본주의 약점 보완 ‘GWP운동´ 이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는 ‘직원에게 쓰는 돈은 비용이다.’는 기존 노사 관련 패러다임을 깬 덕분이다. 직원의 사기가 결국 기업의 실적과 직결된다는 믿음 하에 그동안 주주만을 우선시하던 주주자본주의의 약점을 보안하려는 ‘일하기 좋은 직장’(GWP:Great Work Place)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100’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들은 평균 투자 수익률이 일반 기업(S&P 500기업)의 2∼3배에 달한다. 특히 GWP 운동은 한국이 강한 분야인 가진 IT, 자동차, 섬유 등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역시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superryu@seoul.co.kr
  • 성매매 목숨걸고 할래요?..정말 무서운 성병

    전국 곳곳에서는 지금 경찰과 성매매 업소 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집중 단속은 성매매 집결지 몇 곳을 해체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성매매 단속의 방법론 중 중요한 것 하나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바로 ‘성병 관리’의 문제다. 벌을 잡겠다고 벌집을 쑤시니 놀란 벌들이 숲 속으로 숨어버리듯 4년 전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성매매 업소들은 집결지를 떠나 주택가로 숨어들었다. 과거 집창촌 형태 성매매 업소들에 대한 기본적인 성병 관리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양해진 장소와 업태로 ‘진화’한 이른바 변종 성매매들에 대한 성병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이다. 전 종암경찰서 서장인 김강자 한남대학교 교수는 “성매매 특별법 이전에는 (집창촌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병 검진이 (비교적) 제대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이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우려했다. 음성형 성매매 종사자들은 집창촌 같은 개방형 성매매 여성 종사자들과 달리 주부도 있고 여대생도 있고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이 스스로 성병 검진을 하겠느냐는 이야기다. 성매매 구역과 주거 지역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성병 안전지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성매매 특별법 이후 그 장소가 다양하게 흩어져버렸다”며 노래방, 이발소, 휴게텔, 술집, 안마시술소, 출장마사지 등 사방으로 흩어진 섬매매 업소들은 단속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집창촌부터 단속을 시작했던 과거 전략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매매 업소들이 갈수록 유희 문화와 접목되면서 성매매에 대한 옳고 그름의 인식도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한 성매매 경험 남성은 “이제는 욕구 충족이 아니라 재미를 찾아 성매매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갈수록 풀어지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하고 있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무절제한 성행위는) 콘돔을 끼어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며 콘돔을 맹신하는 행위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자각 증상이 없는 성병에 걸릴 경우 본인이 모르는 사이 성병은 몸 안에서 만성화되어 결국 남성에게는 전립선염, 고환염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키고 여성에겐 자궁이나 질염, 심지어 불임이나 태아 간염까지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시킨다”고 경고했다. 원종진 비뇨기과 전문의는 “성 관념의 개방속도를 성병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 성병의 특징은 매독이나 임질 등과 달리 갈수록 자각증상이 없어지는 잡균 형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호도되고 있는 유사 성행위 업소 역시 성병의 피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한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구강이나 손으로도 성병은 옮을 수 있다”며 유사 성행위 업소 종사 여성에겐 그 위험성이 더욱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는 10대 성병이 1만 건을 넘어섰다는 충격적인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성병에 걸리는 연령층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박찬구 교수는 “청소년들이 성매매와 연관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결핵 완치를 위해 인류가 그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는 것처럼 성매매 근절도 인류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될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성병 피해를 사회적으로 각성시키려는 노력은 성매매 의지 자체를 꺾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강자 한림대학교 교수는 “직장, 학교, 군대 등 사회 곳곳에 성병에 대한 공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이는 성매매 근절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는 “중국에서 안마시술소 여성의 성병을 조사했더니 85%가 감염되어 있었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며 우리도 성매매 업소 여성들의 성병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다면 커다란 사회적 경각심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사회는 성매매 단속의 실효성과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 속에 오랜 세월 만만치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하지만, 성병의 위험성을 알리고 근절하려는 노력은 사회적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당면 과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희궁 가을은 책세상

    경희궁 가을은 책세상

    독서의 계절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주목할만한 책 잔치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10∼12일 경희궁에서 우리 시대의 대표 소설가를 만나고 책 나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울 북 페스티벌’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팔만대장경 완간일을 기념한 책의 날(10월11일)에 맞춰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책 읽는 거리, 책 놀이 공원, 책 클래식 카페 등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작가도 만나고, 책도 나누고 이번 행사에는 130여개 출판사가 700여종의 분야별 도서를 전시하는 ‘책의 향연’, 우리동네 우리도서관, 인형극장, 동화구연강좌 등 책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헌 책 2권과 새 책 1권을 맞바꿀 수 있는 ‘북크로싱’, 책 만들기, 골든벨 퀴즈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많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는 ‘저자와의 대화’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김형경, 김훈, 백영옥, 성석제, 은희경, 이원복, 전아리, 정수현, 한비야, 한승원 등 저명한 작가 11명이 참여한다. 특히 책 놀이공원에는 이 전 장관의 서재 일부를 실물크기로 옮겨 재현한 공간도 만들었다. 11일 오후 4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관람객에게 전래동화와 자신의 애독서를 전하는 ‘책 읽어주는 시장님’ 시간도 갖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북 페스티벌 홈페이지(www.bookfestival.co.kr)와 서울시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동 등에서도 책 축제 앞서 같은 달 7∼8일에는 성동문화광장에서 ‘성동도서문화축제’가 열린다. 원로시인 황금찬 작가 등 중견작가를 만나는 시간인 작가와의 만남과 시 낭송회, 거리음악회, 음악 줄넘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또 ▲책 박물관, 김소월 관련 작품 전시, 동화그림 일러스트 전시 등 눈으로 즐기는 코너 ▲구연동화, 책 속의 음악가 등 귀로 듣는 공간 ▲독서를 이용한 언어치료, 독서지도, 독서퀴즈 코너 ▲나만의 책 만들기, 동화속 주인공 점토 제작 등 체험공간 ▲음악 줄넘기, 코믹 저글링, 거리음악회 등 무대까지 모두 19개 부스를 만들었다. 아울러 북페스티벌집행위원회가 주최하고, 마포구 등이 후원하는 ‘제4회 서울와우북 페스티벌’이 28일까지 열린다.75개 출판사와 32개 단체가 참여하고, 문학을 매개로 한 예술 행사가 펼쳐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나체여인 백주에 경찰서 뛰어들었는데

    나체여인 백주에 경찰서 뛰어들었는데

    H = 소주회사의 말썽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군. 지난번에는 경품을 빼돌리려다 들통이 났느니 마느니 해서 말썽이더니 이번에는 인지를 위조하고 도수까지 낮춰 시중에 판 것이 밝혀져 애주가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있지. 그럼 또 사건방담이나 엮어볼까? B =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 나체의 여인이 백주에 경찰서에 뛰어들어 경찰관들을 크게 당황케 했지. 지난 11월 23일 하오 3시쯤이었지. 남대문 경찰서 신축건물 입구 계단에서 갑자기 전라의 여인이 경찰서 안으로 뛰어 들어갔지. 당황한 입초순경은 망칙한 모습에 차마 저지할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눈길을 외면할 수 밖에. 이 여인은 「논·스톱」으로 1층 구석에 있는 형사과 사무실로 직행. 각종 피의자들을 신문하던 형사들도 때아닌 나체여인 침입으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 어처구니 없는 순간이라 형사들이 머뭇거리고 있을때 이 여인은 상석에 앉아있던 K부장에게 달려가 『이(李)씨 찾아내 놓아라』 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거야. 상사에게 행패를 부리자 부하 형사들이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지. 그래 사무실에 있던 형사들이 여인 옆으로 가 옷입고 오라고 말리자 둘러섰던 형사 3명의 얼굴을 긴 손톱으로 할퀴어 버렸지 뭐야. 이 여자는 계속 기세등등해 『접근하면 할퀴어 버린다』며 발악, 한동안 형사들은 접근 조차 할 수 없었지. 이렇게 되자 경찰서안은 벌집 쑤셔놓은 것 같이 되어버렸지. 20분 가량이나 지난 뒤에야 보안과 여경이 달려와 안정을 시켜 의자에 앉혀놓았고 뒤늦게 경찰서 입구에 벗어 놓는 여인의 옷을 발견, 가져다 입힌거야. 이렇게 해서 백주에 경찰서 안에서 벌어진 나체「쇼」는 막을 내렸으나 이 여인이 옷을 벗고 경찰서를 누빈 동기는 아직 수수께끼야. 거품을 뿜고 실신했다가 여인을 보안과로 넘겨 조사를 해 보았더니 자신이 어떻게 해서 경찰서까지 온것초차 모르더란 말이야. [선데이서울 71년 12월 5일호 제4권 48호 통권 제 165호]
  • 정치·금융권 ‘9월 위기설’ 해법찾기

    정치권 인사들과 금융권 전문가들이 ‘9월 위기설’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국회 금융정책연구회(이하 금정연)는 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한민국 금융,18대 국회에 바란다’는 주제로 세미나를 겸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창립총회엔 정치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과 금정연 소속 여야 의원 16명이 참석한다. 금융권에선 생명보험업협회 남궁훈 회장, 손해보험업협회 이상용 회장, 여신금융협회 이병구 회장, 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 은행연합회 김두경 상무, 증권업협회 최용구 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9월 위기설’로 금융가는 물론 정치권까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뒤숭숭한 상황에서 여야 의원들이 당 지도부 간의 공방과는 무관하게 머리를 맞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측은 4일 “창립총회를 겸한 세미나지만 ‘9월 위기설’에 휩싸인 국내 금융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금융 선진화를 위한 입법·정책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엔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과 남경필·유승민·유정복·조전혁·홍일표 의원,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천정배·김재균·박기춘·백재현·전병헌·최영희 의원 등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훈, 민주당 김성곤·오제세·조정식 의원 등도 준회원 자격으로 참여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추석 벌초때 ‘벌’ 조심하세요

    추석 벌초때 ‘벌’ 조심하세요

    “묘지 옆에 농구공만한 큰 벌집이 있는데, 무서워서 벌초를 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세요.”추석 성묘철을 맞아 전국이 ‘벌떼와 전쟁’을 치르면서 119소방대에는 전화통에 불이 났다. 올해 벌떼가 부쩍 증가하면서 ‘벌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신고전화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벌 관련 신고는 하루 최고 500여건에 이른다. ●전국 ‘벌떼 신고’ 하루 568건 3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전국에서 벌쏘임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568건으로 집계됐다. 벌쏘임 사고는 벌초·성묘객이 많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8월 첫 주말인 2∼3일 23건,9∼10일 44건,16∼17일 45건,23∼24일 93건, 지난주 말인 30∼31일에는 126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서 벌초하던 손모(43)씨가 말벌에 온 몸을 쏘여 숨졌다. 지난달 24일 오전에는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는 정모(45)씨 등 5명이 벌에 쏘여 입원·치료를 받았다. 전북 지역에서는 올 4월부터 8월 말까지 벌 쏘임과 벌집 제거 신고가 총 1761건 접수됐다. 이 같은 신고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89건보다 672건이 늘어난 것이다. ●남원군은 벌집제거 전담반 운영 특히 7월에는 389건,8월에는 1274건 등 두달 동안 1663건이 접수됐다.8월에는 하루 평균 45회나 출동했고 벌에 쏘인 환자만 62명이나 된다. 벌 관련 신고가 늘자 남원군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벌집제거 전담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농촌 지역뿐 아니라 아파트 발코니, 대형 건물 현관 등 도시에서도 많은 신고가 들어온다. 올들어 벌 관련 사건·사고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무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장마철이 짧았던 탓에 벌들이 번식할 수 있는 생육 환경이 좋아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심 공원과 아파트단지 등에 숲이 많이 조성된 점도 도시 발생건수를 끌어올렸다.119소방대원들의 활약상에 힘입어 신고 자체가 증가한 까닭도 있다. ●도시 출몰도 부쩍 늘어 전북도소방본부 하재기 상황실장은 “지난 여름 폭염 등 기상여건의 변화로 말벌 등 곤충의 번식이 예년보다 20∼30% 늘었다.”면서 “벌초나 성묘 때 안전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묘나 등산할 때에도 벌을 자극하는 원색 옷(노랑·흰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향수, 화장품 등 강한 냄새도 벌을 불러 모으는 요인이다. 성묘 후 막걸리, 과일 등을 주변에 방치하면 벌떼를 유인하는 꼴이다. 벌떼의 습격을 받으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벗어나 낮고 그늘진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제거한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진실TALK] 서인영 “신상녀? 길게 가지는 않을걸요”①

    [진실TALK] 서인영 “신상녀? 길게 가지는 않을걸요”①

    서인영은 올 한해 가장 급성장한 가요계의 ‘신데렐라’다. 2002년 쥬얼리 2집 앨범에 합류해 올해로 데뷔 7년 차인 서인영은 그간 ‘쥬얼리 멤버 서인영’으로 맏언니 박정아나 이지현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털기춤’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언제나 ‘2인자’자리에 만족해야 했고 지난 해 솔로 1집 ‘Elly is So hot’을 발매하며 홀로 서기를 시도했지만 지나치게 파격적인 ‘골반패션’과 속칭 ‘배바지’라 불리는 ‘하이웨이스트’ 패션, 숨김없는 성격이 방송에서 비춰지면서 ‘비호감’이라는 호칭을 언제나 달고 다녀야 했다. 그저 그랬던 서인영의 위치는 새 멤버를 보강한 쥬얼리 5집 앨범과 예능프로그램인 ‘우리 결혼 했어요’로 인해 크게 달라졌다. 솔로 1집을 통해 인정받은 가창력은 히트곡 ‘One More Time’에서 묘한 매력으로 다가 왔으며 결국 쥬얼리 5집은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 독주체제를 달렸다. 서인영 개인적으로도 예능에서 솔직한 모습과 독특한 패션은 ‘신상녀’라 불리면서 패션계의 아이콘은 물론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까칠하고 독특한 성격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되고 있는 서인영은 실제로 어떤 사람일까? ‘신상녀’ 서인영을 만나 그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작년부터 쉬지 않고 있는데 피곤하지 않은가요? 그러게요. 작년 2월부터 활동하면서 쉬지 않고 있는데 결혼도 했고(우리 결혼했어요), 학교도 가고(서인영의 카이스트) 이제 예능 선수촌도 하고 참 바빠요. 제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데, 가끔은 내가 ‘서인영으로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서인영이라는 존재가 급 부상했는데 어떤가요? 언젠가부터 ‘쥬얼리는 얼굴 예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물론 있겠지만(웃음). 모든 무대에서 라이브를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인식이 ‘쥬얼리는 노래 잘하는 가수’ 정도로 달라진 것 같아요. 기쁜 일이죠. 개인적으로 서인영이라는 사람은 크게 달라진건 없어요. #예능에서의 인지도를 뺄 수는 없지 않나요? 아! 그건 사실이에요. 저 자신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식적인 서인영’이 아니라 이상한 모습도 비춰지면서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옆집 언니 같지만 무대에서는 멋진 가수? 정도가 된 거 같은데요.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듣지 않나요? ‘된장녀’라는 얘길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재벌집 딸도 아닌데 어떻게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옷 같은걸 다 살 수 있을까요? 안 좋은 점을 보시려면 끝도 없겠지만 저 자신을 모르면서 추측으로 그런 말을 하시는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 ‘신상녀’로 떴는데, 그 호칭은 어떠세요?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어요. ‘신상’, ‘신상’ 외치고 다니니깐 그랬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 이미지가 저에게 득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치우치지 않을까요? 신상녀라는 것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아요. 분명히 ‘신상녀’라는 것은 저의 일부분이고 그런 점이 방송에 비춰지면서 인기를 얻은 것이거든요. 저 자신은 흘러가는 데로 서인영이라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2편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가위 벌초때 벌떼 조심하세요

    ‘추석(9월14일) 벌초때 벌떼 공격을 조심하세요.’ 19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한가위 성묘 전 벌초를 하면서 말벌이나 땅벌 등 벌떼 공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 벌에 쏘인 사고만 전남에서 30여건으로 집계됐다. 16일 오전 10시쯤 벌초를 하던 명모(30·고흥군 동일면)씨는 오른 팔목이 말벌에 쏘여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17일 정오에는 지리산 자락에서 박모(53·구례군 간전면)씨가 머리와 목 등 여러 곳이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벌들이 무더위를 피해 산에서 민가로 내려와 땅속이나 처마밑, 화장실 등에 집을 지으면서 벌집 제거 신고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전남에서 주택가와 놀이터, 아파트 등에서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292건이 접수됐다.7월에는 204건이었다. 도 소방본부는 “올 여름이 무덥고 장마가 길지 않아 벌들이 번성하고 활동이 왕성해졌다.”면서 “말벌 번식기인 8∼9월에 벌집 제거 신고의 70%가량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말벌들이 활동하는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는 주의해 풀을 베고 만일 벌집을 건들였으면 땅에 바짝 엎드린 채 소나무 가지를 꺾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檢 사정칼날에 ‘벌집’된 여의도

    檢 사정칼날에 ‘벌집’된 여의도

    정치권이 ‘검찰발 태풍’에 휘청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금품살포 사건과 같은 당 유한열 상임고문의 국방부 납품청탁 사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 공천 수수사건은 이미 검찰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민주당도 검찰의 칼끝을 비껴서지 못했다. 김재윤 의원이 14일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것. 검찰은 김 의원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재차 출석통보를 한 뒤 체포영장 청구, 출국금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창조한국당 이한정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사건과 관련, 문국현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정 정국이라는 점에선 여야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안의 성격과 시기에 대해선 시각차가 뚜렷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정례회동에서 “비리사건 관련자의 경우 지위고하와 소속 여부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여야의 해석은 천양지차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에 머물지 않고, 당과 연관된 비리 사건의 경우 직접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옥희씨·유한열 고문 사건은 문제를 접하자마자 신속하게 사정기관에 건의해 철저히 수사토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재윤 의원의 연루의혹에 대해 ‘정치 보복’,‘야당 죽이기’라는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나를 알선수재로 얽어매려는 것은 최근 정치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무리한 표적수사라고 생각한다. 촛불집회에서 당 국민보호단장을 맡으면서 정권의 가시가 된 것 같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사정 발언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김 의원 연루의혹 사건을 발표했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입장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김옥희씨 사건은 금융조세조사부가 맡고, 김 의원 관련 사건은 대검 중수부를 앞세운 것은 이명박 정부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명백한 표적수사”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의 수사 자체가 결과와는 무관하게 청와대에 정치적 효과를 안겨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의 수사 결과는 여야의 정국 주도력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의 향배와 맞물릴 공산이 크다. 최근 불거진 비리의혹 사건이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수사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여야의 긴장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여의도 길들이기용’이라는 해석과 맞물려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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