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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 커지자 부랴부랴 삭제…방송가 커지는 ‘연반인’ 리스크

    논란 커지자 부랴부랴 삭제…방송가 커지는 ‘연반인’ 리스크

    ‘섭외 1순위’였던 이근 전 해군 예비역 대위가 잇단 구설에 휘말리면서, 방송가가 부랴부랴 그의 출연 분량을 삭제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얼굴을 알린 비연예인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섭외 단계부터 신중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선점’ 욕구가 앞서 논란을 자초하는 형국이다. 방송들은 이 전 대위의 성추행 유죄 판결 사실이 알려진 후 ‘이근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JTBC ‘장르만 코미디’가 그의 방송분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했고,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의 오리지널 콘텐츠 ‘서바이블’도 방영분을 온라인에서 비공개 전환했다. 이미 촬영한 분량은 이 전 대위 출연부분을 들어낸 뒤 방송할 예정이다. 앞서 한 연예 콘텐츠 유튜버는 이 전 대위가 2017년 말 클럽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고 폭로했고, 이 전 대위는 판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해명과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위가 교관으로 활약하며 유명세를 얻은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 역시 지난 16일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두 시즌 누적 조회수가 8000만뷰를 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지만, 이 전 대위를 시작으로 다른 교관들까지 구설에 올라 방송을 이어 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전 대위를 앞다퉈 섭외했던 지상파들도 출연분을 삭제하고 있다. SBS 예능 ‘집사부일체’는 지난달 방영한 2주 분량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녹화를 마친 SBS ‘정글의 법칙’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위의 생존 기술과 군사 전문성을 내세웠던 KBS ‘재난탈출 생존왕’은 첫 방송을 연기했다. 이 전 대위가 나왔던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섭외 전에 논란을 먼저 인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현재로서는 분량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얼리티 예능이 증가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는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 많아지면서, 논란도 늘어난다. 지난 3~7월 방송한 채널A 연예 리얼리티 ‘하트시그널3’는 출연자 중 한 명이 과거 여성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방영 도중 알려졌다. 지난 4월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서는 출연자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반복되는 부실 검증은 시청자 피해는 물론 프로그램에도 타격을 입힌다. 이 때문에 방송사들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일반인도 금방 스타덤에 오른다”면서 “방송이 이들을 경쟁적으로 섭외하다 보니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인 사전 검증은 자칫 사찰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출연 전 사전 계약에서 관련 조항을 마련하는 등 장치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코이카 해외원조사업 5년간 20개 중단…세금만 줄줄

    [단독]코이카 해외원조사업 5년간 20개 중단…세금만 줄줄

    1229억원 규모 사업 취소...일부는 초기사업비 회수 못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해외 원조사업 가운데 준비 부족 등으로 첫삽도 뜨지 못하고 좌초된 사업이 최근 5년간 1229억원 규모 2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초기 사업비조차 회수하지 못해 세금 낭비로 이어졌다.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016년부터 최근까지 코이카 원조사업 취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등 총 19개국에서 진행하던 중소기업 역량강화, 첨단 아프리카센터 운영지원, 사이버 지역 학습관 구축 등 20개 사업이 무산됐다. 560만달러(64억원)의 스리랑카 폐기물 소각플랜트 사업은 이미 2억 8000여만원이 들어갔으나 해당국의 사업 취소 요청으로 중단됐으며, 10억원 가량이 집행된 에콰도르의 지식기반도시 창업 지원 사업은 정책 변경으로 취소됐다. 이런 식으로 지출된 초기 사업비 가운데 13억 4000만원은 돌려받지도 못했다. 코이카 원조사업은 2018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사업타당성 조사 미실시, 사업진행시 해당국과의 협의 부족, 사업 중복, 용역 관리 부실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코이카 측은 현지 국가의 운영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취소된 것이어서 책임이 수원국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주 의원은 “코이카는 해당 국가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있지만 사전조사 부실 등 사업계획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이 낭비되지 않으려면 사업 초기부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국, 군부 연계 학자 기소에 “미국인 구금” 경고… “보복 인질” 삼나

    중국, 군부 연계 학자 기소에 “미국인 구금” 경고… “보복 인질” 삼나

    중국 정부 관리들이 미국 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학자들을 기소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을 구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최고의 권력집단인 군부와 연계된 인사들이 체포되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을 떠나겠다는 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메시지는 “미국은 법원에 넘어간 중국 학자들에 대한 기소를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중국에 있는 미국인들이 중국법 위반에 직면할 것”이라고 직설적이다. 중국은 지난여름부터 미국에 이런 경고를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발신했다. 그때는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현직 신분을 가진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이민 당국에 이를 숨기고 미국 대학에 연구 목적으로 방문하다 체포됐다. 특히 중국 외교관들은 연구 학자들의 활동을 조율하다 지난 7월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 명령으로 이어졌다고 WSJ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에 머무는 미국 시민권자의 출국을 거부했고, 캐나다인, 호주인, 스웨덴인들이 그 나라에서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혐의로 중국 당국이 기소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중국은 정부의 조치이지만 근거가 없고, 때때로 외교적 보복의 수단으로 외국적자들을 종종 구금해 왔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를 “인질 외교”라고 부른다.콩페이유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는 17일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캐나다에 “홍콩에 사는 건전하고 안전한 캐나다인 30만명을 우려한다면 홍콩에서의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해 난민을 허용하지 말고, 캐나다는 중국의 새로운 국가보안법 시행을 지지하라”고 위협했다. 콩페이유 대사는 “위협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해석에 달렸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시민에게 기업분쟁, 법원의 합의금 지급 명령, 민형사상의 정부 조사 등의 문제로 그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서 출국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도 중국의 보복 위협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9월 여행 참고 사항에서 미국인에게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 국민을 “외국 정부와의 협상 지렛대로 삼기 위해 구금한다”면서 다양한 이유로 중국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WSJ에 “미국 법무부의 최근 조치들은 중국에서 가장 존중받는 기관인 PLA에 대해 전면적인 타격”이라며 “양측에 심대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고 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언쟁은 외교적 후폭풍을 막으면서도 중국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막후에서 해결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PLA 군사 연구원 탕주안(37)을 비롯해 연구원 4명이 기소되었다. 2명은 다음달 재판이 시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오징어처럼 움직이네…말랑말랑한 로봇 ‘스퀴드봇’ 개발

    [핵잼 사이언스] 오징어처럼 움직이네…말랑말랑한 로봇 ‘스퀴드봇’ 개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의 이미지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외피를 지닌 기계로 같은 작업을 무한 반복하는 일꾼이다.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이나 로봇 청소기 등 가정용 로봇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생물체처럼 부드러운 몸과 유연한 동작이 가능한 소프트 로봇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부드럽고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수월하게 다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물체나 생물체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마이클 T 톨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징어를 모방한 생체 모방 로봇인 스퀴드봇(Squidbot)을 개발했다. 스퀴드봇은 내부의 단단한 펌프와 부드러운 외피를 지닌 소프트 로봇으로 실제 오징어처럼 워터 제트 방식으로 이동한다. 로봇 내부에 있는 펌프를 이용해 물을 흡입한 후 이를 한쪽으로 뿜어내 이동하는 것이다.연구팀이 스퀴드봇을 개발한 이유는 산호초처럼 민감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무인 잠수정은 단단한 선체를 지녔을 뿐 아니라 회전하는 로터의 힘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산호나 작은 해양 생물들이 다칠 가능성이 높았다. 스퀴드봇은 연체동물인 오징어처럼 부드러운 외피를 지니고 있는 데다 물을 조금씩 분사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산호는 물론이고 주변을 헤엄치는 해양 생물체에도 안전하다. 스퀴드봇은 산호초에서 실제 탐사에 나서기에 앞서 산호와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에서 그 성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스퀴드봇은 케이블 없이 내장된 배터리와 자체 동력으로 1초에 8~32㎝의 거리를 안전하게 이동했다. 물론 일반적인 무인 잠수정에 비해 느리지만, 일반적인 소프트 로봇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동 방향의 전환도 간단하다. 스퀴드봇은 머리 부분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스퀴드봇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로봇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도 중 하나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생체 모방 소프트 로봇의 활약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자 귀신이 보여요”…뉴질랜드 공포의 귀신들린 집 화제

    “여자 귀신이 보여요”…뉴질랜드 공포의 귀신들린 집 화제

    여자 형체의 귀신이 보이고, 수시로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는 남편의 뒤로 여자가 보이는 귀신들린 집이 뉴질랜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지방자치구역 남단에 있는 소도시인 푸케코헤에 위치한 귀신들린 집을 보도했다. 흰색의 깔끔한 방갈로 스타일에 5개의 침실이 있는 이 집에는 현재 필리핀 출신의 건축 노동자 5명이 3주 전부터 세를 들어 살고 있다. 건축 현장에서 비계작업을 위해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 글렌 풀은 “이들이 그 집에서 숙식하기 시작한 지 며칠 후에 나를 찾아 와서 자신들이 머무는 집이 귀신들린 집이 아니냐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집안에서 여자모양의 형체를 보기 시작했고, 여자들의 울음 소리를 수시로 듣기 시작했다. 한 근로자는 한밤 중에 혼자 자는 방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뺨을 때리는 느낌을 받아 깨었으며, 한 근로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다리를 누르는 느낌을 받으며 다리가 마비되는 경험도 했다. 집안의 전깃불이 껴졌다 꺼졌다를 반복했고, 누군가가 걷거나 뛰어 다니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근로자가 필리핀에 있는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일어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뒤에 있는 여자가 누구냐며 다그쳤다. 남편은 뒤를 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집안에 아무도 없다고 맹세를 했지만 그의 아내는 분명이 여자를 보았다며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카톨릭 신자인 이들 근로자중 다윈 리베라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매일밤 성경책을 읽으며 기도를 하면서 무서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24년을 살다가 지난 2월에 집을 판 전 주인 킴 틸야드는 이들의 귀신 이야기가 놀랍지 않다. 틸야드 가족도 이 집에서 살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고 유령을 보기 시작했다. 자녀 중 한 명은 침실에서 자신의 머리맡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형체에 경기를 일으켰고, 막내아이가 계속 칭얼대서 부부의 침대에서 재우는데, 틸야드는 한밤 중에 자신의 위에서 긴 망토을 쓰고 있는 유령을 보아 기겁을 한 경험도 있다. 틸야드 가족이 공포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아내 크리스틴이 유령을 향해 “우리를 내버려 두고 사라져라”고 정면 대결을 한 후 귀신의 존재가 사라졌지만, 그 이후로도 수시로 구마의식을 하며 24년을 살다가 이집을 매매하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해당 집이 귀신들린 집으로 알려지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는 ‘뉴질랜드 유령회’의 카렌 윌리엄스가 해당 집을 방문해 퇴마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령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뉴질랜드 회의론 협회’의 크레이그 시어러는 “소위 유령이라 불리는 초자연적 현상에는 대부분이 이성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며 “카톨릭 신자들인 필리핀 근로자들의 종교적인 영향과 반수면 상태에서 꿈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놓고 충북도의회 오락가락 빈축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조례안 심사를 놓고 충북도의회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6일 “임시회에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고 법제처나 고문변호사를 통해 면밀한 법적 검토 후 심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혀 문이 일고 있다. 전날 허창원 도의회 대변인이 출입 기자들과 만나 “이 조례안 관련 여론 수렴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행문위 소속 의원들이 논의 끝에 조례 심사 재개를 결정했다”고 전한 뒤 하루만에 입장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행정문화위원회 측은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로 제정한 조례안이 법률 위반이나 도민 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발단은 충북도가 2015년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는 9명의 대통령 동상을 청남대에 세우면서부터 불거졌다. 이에 대해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5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는 물론 대통령길 폐지를 요구했다. 이후 충북도는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막상 동상을 뜯어낼 근거를 찾지 못해왔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전직 대통령은 경호·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을 근거로 삼으려니 애초 동상을 세운 행위가 법을 어긴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청주7) 의원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이 조례안은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반발을 불렀고, 부담을 느낀 도의회는 여론 수렴을 핑계로 조례안 심사 보류를 반복하는 형국이 됐다. 결국 몇 달간 갈등만 키운 셈이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동상 철거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행문위 권고를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제노동위원회 제347회 임시회 2차 상임위 개최

    경제노동위원회 제347회 임시회 2차 상임위 개최

    경제노동위원회 제347회 임시회 제2차 경제노동위원회(위원장 이은주, 더불어민주당·화성6)가 15일 상임위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등 10개 기관의 2021년도 경제 분야 출연계획 동의안을 비롯한 7건의 안건을 심의했다. 김현삼 의원(더민주·안산7)은 출자출연기관의 예산에서 경기테크노파크 예산이 10억 감소한 이유를 문의하고 코로나19 이후 신용보증재단의 예산이 389억으로 대폭 증가한 만큼 더욱 효율적인 업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원 의원(국민의힘·비례)은 경기도 기술학교 지원을 늘려 실업난 속에 기술인의 양성으로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예산의 감소로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 염려했다. 안혜영 의원(더민주·수원11)은 조례에 담기지 못하는 개인정보 등 제공매뉴얼을 확인하여 내부규정 선정과정에서 투명한 소통이 되도록 당부하는 한편, 사업비가 늘어나면 진행할 인건비도 늘어야 하는데 일률적인 집행, 삭감이 문제인 만큼 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되도록 서비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일 의원(더민주·비례)은 경기도 집행부와 출연기관의 근로자의 임금, 복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데, 양극화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운선 의원(더민주·고양1)은 시장상권진흥원에 조직화 매니저사업 예산이 따로 편성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사업인 만큼 적극 권장하여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 김인순 의원(더민주·화성1)은 모든 소상공인이 어려운 가운데 골목 상권 매니저 사업이 필요하고, 국가나 지방정부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반복하기보다 신규 사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미숙 의원(더민주·군포3)은 적극행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공기관은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해 의원(더민주·평택3)은 시장상권진흥원의 전통시장 경영환경개선사업 시설 현대화 효과에 대한 질의 및 소상공인의 폐업 및 업종전환 사업의 경우, 예산의 증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이은주 위원장은 전통시장 실태조사비가 5천만 원으로 사업에 비해 적은 금액인 만큼 효율적인 사업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경기도의 경제정책도 그에 대비하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큐어넌 알잖아!”...트럼프 몰아붙인 NBC앵커의 ‘속사포 질문’

    “큐어넌 알잖아!”...트럼프 몰아붙인 NBC앵커의 ‘속사포 질문’

    대선을 앞두고 15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 주인공은 트럼프가 아닌 진행자 서배너 거스리였다. NBC앵커인 거스리는 60분간 진행된 타운홀 행사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속사포 질문’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당초 예정된 2차토론이 무산된 뒤 트럼프와 바이든은 이날 각각 NBC방송과 ABC방송에서 타운홀 행사를 가졌다. NBC방송에서 트럼프와 나란히 앉은 거스리는 극우음모론 단체 ‘큐어넌’과 트럼프에게 4억 2100만달러의 채무가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등에 대해 캐물었다. 이날 타운홀 행사는 말그대로 불꽃이 튀었다. 거스리는 트럼프에게 큐어넌의 주장을 설명한 뒤 이 단체를 부인할 수 있느냐고 잘문하자 트럼프는 “난 큐어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이 소아성애를 강하게 반대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며 “당신이 말한 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거스리는 “당신은 (쿠어넌을) 안다”고 하자 트럼프는 “나는 모른다”고 반박하며 서로 언성을 높이는 일이 반복됐다. 바이든과의 1차 대선토론에서 수차례 끼어들기로 토론장을 ‘지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거스리의 공격적 질문에 얼굴이 붉어지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는 질문에 트럼프는 화가 난 표정으로 “당신은 늘 이런 식으로 질문하느냐, 난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왔다. 그 다음 질문은 뭐냐”고 답했다. 또 1차 대선토론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거스리의 질문에 트럼프는 “모른다”고 했다가 재차 질문을 받자 “아마 전날 했을 것이다.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고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의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자 거스리는 제대로 된 정보를 말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이같은 공세가 계속되자 트럼프는 “우리는 같은 편 아니냐”고 하소연까지 해야 했다. 트럼프와 거스리가 옥신각신하며 다투는 사이 ABC방송에서는 바이든의 타운홀 행사가 진행됐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거 바이러스가 부활절까지 없어지거나 여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청난 기회를 놓쳤고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대체로 정책 중심으로 신중한 어조의 발언했는데, CNN은 “트럼프를 시청하다가 바이든 쪽으로 채널을 돌린 유권자들은 전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권력형 게이트’ 논란에…민주당 “박근혜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 역공

    ‘권력형 게이트’ 논란에…민주당 “박근혜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 역공

    국민의힘이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칭하며 여당 책임론을 날로 키우자 더불어민주당이 역공에 나섰다. 옵티머스 측에서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박근혜 정부에서 활동한 이력을 부각하며 국민의힘도 사태에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로 조사받는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그렇게 따지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면 되나”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드러난 게 없는데 ‘권력형 게이트’라는 것은 야당이 뻥튀기 주장이고, 지속해서 반복되니 왜곡된 주장”이라고도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수억 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어떻게 투자했는지는 2차로 치더라도, 그 사람들은 일단 피해자로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신중론을 폈다.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특별수사팀 또는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대검찰청을 찾아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 설치를 건의하고 앞으로의 수사 지휘 방침, 수사팀 규모 등에 대해 질의했다.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 수사와 관련해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려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성윤 검사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은 4개월간 사건을 뭉개다시피 했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수사 초반에 이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거액의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조사1부에 배당한 점을 들며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5인 이상 집회 금지·보도 제한… 태국, 반정부시위 비상 조치

    5인 이상 집회 금지·보도 제한… 태국, 반정부시위 비상 조치

    군주제 개혁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면서 태국 정부가 15일 ‘5인 이상 집회 금지’라는 비상 조치를 발효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지도자 20명을 체포하면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고 BBC가 전했다. 태국 정부는 이날 오전 국영방송을 통해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칙령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상 사태가 이미 선언된 태국에서 또다시 더해진 칙령에는 공포를 조장하거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총리실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 접근 금지 등이 포함됐다. 긴급 칙령 위반자는 영장 없이 30일간 구금할 수 있다. 가족·변호사의 접견도 허용되지 않는다. 태국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방콕 시내 불법 집회에 참석했으며, 왕실 차량 행렬을 방해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행위를 했다”며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종식하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려고 긴급 조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공식 문서를 통해 “국가 안보 또는 평화·질서에 영향을 미칠 오해를 만들어 내면서 공포를 조장하거나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뉴스와 전자 정보를 발간하는 것 역시 금지한다”고 했다. 긴급 칙령 발효 이후 방콕 경찰청은 이날 오전 총리실 바깥에서 밤샘한 집회 참석자들을 해산시켰고, 지난 8월 처음으로 군주제 개혁을 주장한 인권 변호사 아논 남빠 등 시위 지도부 등 20명을 체포했다. 경찰 13개 중대 2000여명이 방콕 시내 주요 시위 길목에 배치되는 등 충돌 위기도 고조됐다. 앞서 시위대 일부는 전날 외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위대가 있는 거리를 지나가던 수티다 왕비의 차량 행렬을 늦추기도 했다. 일부는 차량을 향해 태국 민주세력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인사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3일에는 왕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타고 가는 차량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그동안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면 국왕에 충성하는 군부의 쿠데타가 반복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성동, 신세계TV쇼핑과 사회공헌협약 성동구는 관내 기업인 신세계TV쇼핑과 성동미래일자리 주식회사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TV쇼핑은 성수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에는 ▲성동구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 지원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통한 성동구 내 고령자 및 어려운 이웃 등의 일자리 창출 ▲성동구 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신세계TV쇼핑은 성동구에서 생산한 상품들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 및 홈쇼핑 방송 추진 등 보다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중랑, 로봇 ‘리쿠’로 중장년 SNS교육 중랑구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을 위해 로봇 ‘리쿠’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교육을 한다. 다음달 2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다. 로봇 리쿠는 모바일 메신저 활용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음성인식 및 답변 기능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습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교육생이 부족한 부분을 반복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는 27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만 50세 이상 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14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 정부 “독감 백신 안전” 반복… 국민 ‘안심’시키기는 실패

    정부 “독감 백신 안전” 반복… 국민 ‘안심’시키기는 실패

    청장·처장 1~2차례만 국민 앞에 나서뒤늦게 장관 나섰으나 ‘너네나 맞아라’정부 말바꾸기·늑장 대처도 불신 자초지난달 21일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행일을 하루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전격 중단된 뒤 한 달 가까이 안전성, 물량 부족 등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질병관리청(질병청)과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문제가 된 ‘상온 노출’ 백신, ‘백색 입자’ 백신 등 100만여 명분에 대해 “안전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는데요. 하지만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는 실패한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어느 정도 입증된 사실을 알리는데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정은경 질병청장이 상온 노출 백신과 관련해 안전성이나 중단 이유 등을 설명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선 건 사업 중단을 알린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과 식약처의 품질 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일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이의경 식약처장 역시 지난 9일 백신입자 백신의 회수를 알릴 때 뿐이었습니다. 이들이 코로나19와 앞장서 싸우고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뒤늦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걱정이 과도하다”며 안전성과 관련된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제시했지만 이미 국민들은 ‘너네나 맞아라’며 냉소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정부의 말 바꾸기와 늑장 대처도 불신을 더 키웠습니다. 당초 질병청은 문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으나 중단 지침 후 접종자는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허술한 백신 관리 시스템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경북의 한 보건소로부터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사흘이 지나서야 공개하며 늑장 대처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습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주장으로 현혹되거나 불안해 하지 않도록 잘 대처해야 한다”, “사실 확인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설명이 부족했다” 등 여야 모두가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청장도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과 (국민이) 안심하는 것은 다르다.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국민들을 설득하겠다”고 그간 대처에 있어 부족함을 인정했습니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국가예방접종 계약조달 및 냉장유통 개선, 백신 관리 등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집중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수장들은 각각 의사, 약사 출신으로서 전문성뿐 아니라 국민을 진정으로 안심시킬 수 있는 행정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재형 “이렇게 저항 심한 감사는 월성 1호기가 처음” 작심 발언

    최재형 “이렇게 저항 심한 감사는 월성 1호기가 처음” 작심 발언

    崔 “산자부 공무원 자료 삭제에 진술 꺼려”이르면 다음주 월요일쯤 감사 결과 발표“결론 정해 둔 감사도, 靑·與 핍박도 아니다”與野에 선 그어… 감사 투명성 확보 의지 제2 윤석열 평가에도 “그렇게 생각 안 해” 독립성 확보 위한 임기 연장 의견 피력도최재형 감사원장은 15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에 관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감사 저항이 이렇게 심한 감사는 재임하는 동안 처음”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월요일(19일) 늦어도 화요일(20일)까지는 (결과) 공개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된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의 질의에 “국회의 감사 요구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관계 자료를 거의 삭제했다.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진술을 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들 합의가 이뤄진 후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처리할 문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이 감사 과정에서 피감기관 공무원들의 저항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그간 감사원을 두고 벌어진 여야의 거센 정치적 공방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감사는 법정 시한을 8개월 넘겼지만 아직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는 만큼 감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날 국감에서 감사원 조사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감사원이 결론을 정해 놓고 감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하자 최 원장은 “국회에서 경제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살펴보라고 해서 본 것일 뿐 목적을 가지고 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감사원을 ‘핍박’했다며 공세를 이어 갔으나 최 원장은 여기에도 동조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감사원장이 핍박을 받는다. 제2의 윤석열’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최 원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정부와 여당이 감사기구 수장을 핍박하고 공격하는 게 반복돼선 안 된다”고 하자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어 “그런 논란 자체가 감사원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도리어 선을 그었다. 최 원장은 이날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4년인 감사원장과 감사위원의 임기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또한 감사위원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인 것과 관련해 월성1호기 관련 감사를 마무리한 뒤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동양대 표창장 위조 30초도 걸리지 않아” 법정서 직접 시연

    檢 “동양대 표창장 위조 30초도 걸리지 않아” 법정서 직접 시연

    정 교수 측 “포토샵 등 프로그램 필요”檢 “MS 워드로 가능” 법정서 표장장 제작검찰이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직접 딸 조모씨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이 확실하다며 법정에서 직접 표창장을 만들어 보였다. 검찰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서 “피고인의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은 위조된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미리 준비해온 프린터와 실제 동양대에서 사용하는 상장 양식 용지로 법정에서 상장을 제작했다. 앞선 공판에서 재판부는 검찰 측에 “정 교수가 만들었다는 방식대로 표창장을 제작하는 것을 처음부터 보여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정 교수 측은 표창장을 만들어내려면 포토샵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이미지 보정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컴맹’인 정 교수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당초 재판부의 요청에 대해 “(위조가 명백해) 그럴 필요도 없다”며 잘라 말했지만, 이날 시연에서 공개적으로 상장을 만들어 출력한 뒤 “채 30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 측은 전문 이미지프로그램을 써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했지만, 실제로는 정 교수가 잘 안다는 MS워드 프로그램으로도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변호인이 “검찰의 시연 방식이 공소사실에서 언급된 내용과 다르다”고 반박하자, 재판부가 “의견서를 내 주장해달라”며 장내를 정리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위조데이’, ‘부모찬스’, ‘지인찬스’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정 교수 측을 압박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힌 정 교수의 위조 날짜를 ‘위조데이’라며 반복해 언급하자 변호인은 “검찰이 작명하고 있다”며 “지난번 정 교수의 ‘강남 빌딩의 꿈’처럼 신문 기사에나 나올 ‘위조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의도가 드러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잠시 협의를 거친 뒤 “지금부터는 ‘위조한 날’로 말해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정 교수의 재판은 지난달 24일 마지막 증인 신문을 끝으로 검찰, 피고인 양측의 서증조사와 결심 공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독일 개신교계 “평화의 소녀상은 성노예 희생 여성들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

    독일 개신교계 “평화의 소녀상은 성노예 희생 여성들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

    독일 개신교계가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보존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한국 개신교계에 보내왔다. 지난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소녀상 지키기에 협조해달라는 서신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이어서 주목된다.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는 14일(현지시각) 마이클 뮐러 베를린시장과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에게 각각 서신을 보내 “독일 개혁교회는 이 동상을 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성노예로 희생된 여성들과 이로 인해 여전히 고통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KD는 15일 NCCK에 보낸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소녀상은 수많은 인권침해와 더불어 이런 불의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내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NCCK는 전했다. NCC는 “EKD가 소녀상 보존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을 거듭 밝혔다”면서 “조만간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전보다 취업률”…특성화고 교장들 매년 성과급 500만원 받아

    “안전보다 취업률”…특성화고 교장들 매년 성과급 500만원 받아

    직업계고 학생들이 일터에서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는 가운데 전국 5개 교육청 특성화고 교장들이 취업률에 따라 매년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따르면 직업계고 현장실습생의 산재사고는 2016년에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7년 제주 현장실습생의 사망 이후 2018년부터 1년간 현장실습 기간이 6개월에서 3개월으로 단축된 뒤 감소해 왔다. 하지만 현장실습생 혹은 직원으로 채용된 뒤 중대사고를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산업재해는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에서도 별도로 취합하지 않고 있어 극단적인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언론을 통해 확인 추산할 수 있을 뿐이다.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은 고용의 질과 안전보다는 단순 취업률에만 집중하게 되는 구조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단축했던 현장실습 기간을 6개월로 늘리고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 60%’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취업을 강조하는 과거 정책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대구·인천·울산·전남·충북 교육청은 직업계고 교장의 성과급에 취업률(충북은 현장실습 참가율)을 반영해 왔다. 지난해 교장들이 받은 상여금은 연평균 500만원, 교감은 440만원이다. 취업률 반영률은 충북 25%, 울산 20%, 전남 8% 순으로 높았다. 서 의원은 “취업률 제고 노력으로 상여금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취업률에 고용의 질과 안전이 반영되지 않는 건 큰 문제다”며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임금체불, 직장내괴롭힘 등을 세분화한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야 학생들 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에 일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고소 100일…“신상 위협에 거주지 옮겨 지내”

    ‘박원순 성추행’ 고소 100일…“신상 위협에 거주지 옮겨 지내”

    피해자 “절망감에 괴로워하기도…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진실 규명”공동대응 단체 출범…김지은도 지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가 “괴로운 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 진실을 규명하고 우리 사회가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반드시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지 100일째 되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피해자이자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인 A씨의 발언을 대독했다. A씨는 “신상에 관한 불안과 위협 속에서 거주지를 옮겨 지내고 있다”면서 “거주지를 옮겨도 멈추지 않는 2차 가해 속에서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괴로워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함께 해주시는 분들의 마음과 그를 통해 앞으로 바뀔 많은 일을 벅찬 가슴으로 기대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면서 “대표적인 인권운동가가 막강한 권력 뒤에서 위선적이고 이중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든 것에 대한 사회적 반성이 이뤄지고 이와 유사한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씨 또한 기자회견에서 대독 된 발언을 통해 “박원순 사건 피해자분께서 겪는 현실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반복해 보고 있다는 기시감이 든다”면서 “앞서 비슷한 일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 굳건한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288개 여성·노동 시민단체가 참여한 공동행동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직장 내 성폭력·2차피해 근절 등을 위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똑똑 우리말] 박이다와 배기다/오명숙 어문부장

    몇 해 전 유명 발레리나의 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었다. 사진 속 그녀의 발은 굳은살로 인해 울퉁불퉁해져 있었다. 굳은살은 그 사람이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 주는 증표다. 흔히 손이나 발 등에 굳은살이 생긴 모습을 표현할 때 ‘굳은살이 배기다’ 또는 ‘굳은살이 박히다’라고 한다. 이는 바른 표현일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굳은살이 박이다’로 써야 한다. ‘박이다’를 쓸 자리에 ‘배기다’를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배기다’는 ‘바닥에 닿는 몸의 부분에 단단한 것이 받치는 힘을 느끼게 되다’란 뜻으로 몸의 일부가 다른 부분과 접촉한 상태에서 힘을 느낄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하루 종일 방바닥에 누워 있었더니 등이 배긴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가 배긴다’ 따위로 쓰인다. 반면 ‘박이다’는 ‘버릇, 생각, 태도 따위가 깊이 배다’,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란 뜻으로 반복적인 생활 습관으로 몸의 일부에 변화가 와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즉 손이나 발바닥 따위를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사용해 살이 단단해진 상태를 이를 때는 ‘굳은살이 박이다’라고 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박이다’를 쓰면서 ‘박히다’와 혼동하는 사례도 많다. ‘박히다’는 ‘박다’의 피동사로 ‘의자에 박힌 못’, ‘방구석에 박혀 나오질 않는다’처럼 쓰인다. ‘박히다’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박는 경우에 사용되는 말로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oms30@seoul.co.kr
  • 네덜란드 날아가 EUV 노광장비 직접 챙긴 이재용

    네덜란드 날아가 EUV 노광장비 직접 챙긴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챙기고자 일주일간 유럽 출장을 떠났다가 14일 귀국했다. 대만의 TSMC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경영진과 만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을 논의하며 발로 뛰는 비즈니스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지난 8일 출국했던 이 부회장은 스위스와 네덜란드를 거쳐 6박 7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ASML에 들러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귀국길에서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극자외선 장비 공급확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왔다”고 말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 EUV 장비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EUV 광원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면 기존 불화아르곤을 이용하는 것보다 세밀하고 균일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낼 수 있다. 한대당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때문에 삼성전자나 TSMC,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마다 ASML의 노광장비(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기기)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삼성전자는 ASML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 전략적 투자로 ASML 지분 1.5%를 보유하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직접 ASML의 공장을 방문해 노광장비 생산 현황도 살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장인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도 출장에 동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ASML은 지난해 26대의 EUV 장비를 생산했는데 그중 TSMC로 판매한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EUV 장비가 중요해짐에 따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후원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로 IOC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이들 보느라 한눈 못 팔아요… 방광염·위장병이 직업병”

    “아이들 보느라 한눈 못 팔아요… 방광염·위장병이 직업병”

    코로나로 야외 수업 중단되며 스트레스서류 작성·교재 소독 등 겹쳐… 야근 필수 “교사당 아동 줄여야 질 좋은 보육 가능보수 현실화·업무 관련 공부 기회도 희망”“대부분 보육교사는 화장실을 제때 못 가 방광염을 달고 지냅니다.” 직장어린이집인 경남도청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 이정란(48)씨는 14일 보육교사가 얼마나 ‘극한직업’인지 이렇게 설명했다. 경남도청어린이집에는 도청 공무원 자녀 110명이 다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원해 긴급보육을 할 때도 매일 1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등원해 평소처럼 운영됐다. 이 교사는 다른 보육교사 1명과 함께 7세반 담임을 맡아 25명의 어린이를 교육하고 돌본다. 그는 “코로나19로 보육교사가 해야 하는 일도 잔뜩 늘었다”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더욱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보육교사뿐 아니라 원생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고, 야외수업 등이 금지되면서 온종일 건물 안에서 지내기 때문에 보육교사들이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마스크 쓰기를 반복해서 교육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을 돌보는 일뿐 아니라 알림장과 각종 서류 작성에 매일 장난감과 교재 등의 소독까지 업무가 배로 늘었다. 이 교사는 매일 1~2페이지 보육일지뿐 아니라 학부모에게 보내는 알림장, 카톡이나 인터넷 카페 등으로 부모들과 소통하는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다고 했다. 각종 잡무로 야근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생활할 때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면서 “잠시라도 한눈파는 사이에 아이들이 다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고, 점심도 아이들 배식을 마치고 옆에서 같이 먹는다. 그래서 대부분 보육교사는 방광염과 위장병을 달고 산다고 했다. 이 교사는 “보육교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지치면 그 영향이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보육교사 1명당 담당 어린이 수가 줄어 보육교사들의 노동 강도가 개선되면 아이들이 그만큼 질 좋은 보육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 한 명당 담당하는 아동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에도 근무를 쉴 수 없는 보육교사들이 노동 강도보다 매우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했다. 결국 근무환경과 보수의 현실화가 질 좋은 보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보육교사들은 이름만 교사지 일반 학교 교사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노동 강도는 중노동이고 보수와 처우 수준은 낮은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이 교사는 대학교 일반학과를 졸업하고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2015년부터 6년째 도청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보육교사로 근무해 보니 현장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최상의 보육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면서 “보육교사들에게 보육과 관련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제도적으로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최근 지자체 등에서 보육교사를 필수노동자로 규정하고 관심을 두는 데 대해 “신체·정서적 발달기에 있는 영유아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보육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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