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이런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예술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구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암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출혈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5
  • 미국 13세, 코로나 음성에 회복되는 듯 했는데 갑자기 사망

    미국 13세, 코로나 음성에 회복되는 듯 했는데 갑자기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3세 소년이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여 다른 가족과 격리돼 지내던 침실에서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이 CBS 계열 KCBS-TV 보도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가족들은 맥스 청이란 이름의 소년이 욕지기와 구토, 가슴 통증 등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을 보였으며 한때 거의 나은 것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숨졌다고 전했다. 또 사망 직전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는 점이 이상하기 짝이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에 따라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이 실시됐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KCBS-TV는 전했다. 가족의 친구들은 곧 온라인 모금 운동을 시작해 만약 검사 과정의 허점이 발견되거나 치료 과정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워낙 많은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검사 과정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 셋 중 한 명은 감염되고도 음성 판정을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오하이오주립대 감염학과 교수는 “모든 검사소에 인파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한 어머니는 코로나19로 열하루 사이 20대 아들과 딸을 잇따라 잃은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NBC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로더데일 레이크스에 사는 네 아이 엄마 모네 힉스(48)는 지난달 27일 거실 바닥에 앉아 잠을 자던 아들 바이런(20)이 숨을 못 쉬어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얼마 뒤 숨을 거뒀다. 일주일 뒤 딸 엘라 프랜시스(22)가 두통과 고열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지난 8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브로워드 카운티 의학 검시관은 바이런과 프랜시스의 직접적인 사인을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목하면서도 바이런은 고도비만과 천식을, 프랜시스는 비만, 천식 그리고 만성 폐쇄성 질환 등 기저질환을 간접 사인으로 진단했다. 두 아이의 장례도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로 11일 간격 아들·딸 잃은 美엄마 “제발 마스크 써 달라”

    코로나로 11일 간격 아들·딸 잃은 美엄마 “제발 마스크 써 달라”

    미국에서 한 엄마가 코로나19로 아들과 딸을 11일 간격으로 잇따라 잃은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로더데일 레이크스시에 사는 모네 힉스(48·여)는 4명의 아이를 둔 엄마다. 비극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올랜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였다. 힉스는 당시 거실 바닥에 앉아 잠을 자던 아들 바이런(20)의 상태가 어딘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곤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데려갔다. 힉스는 “아들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들은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미처 추스를 새도 없이 딸도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딸 미카엘라(23)가 두통과 고열을 호소한 것이다. 힉스는 딸을 곧바로 병원에 데려갔지만 상태는 급격히 악화했다. 미카엘라의 혈압이 점점 떨어졌고 결국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딸은 이내 신장을 잃었고, 간도 손상되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받았다. 힉스는 “딸의 몸 전체가 하나씩 망가졌다”고 전했다. 힉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딸 미카엘라는 지난 8일 끝내 눈을 감았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1일 만이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의학 검시관은 바이런과 미카엘라의 직접적인 사인을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목했다. 두 자녀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검시관은 아들 바이런의 경우 고도비만과 천식, 딸 미카엘라는 비만과 천식, 만성 폐쇄성 질환을 간접 사인으로 진단했다. 힉스의 가족은 두 아이의 장례조차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다. 힉스는 “낮에는 어떻게든 견디고 있지만, 밤이 되면 너무 힘들어진다. 두 아이와 함께했던 생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며 슬퍼했다. 이어 “이건 게임 같은 게 아니다. 제발 마스크를 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라온 이 사연은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부를 하면서 이날까지 1만 4600달러(약 1700만원)에 가까운 장례 비용을 모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백색 혹등고래’ 미갈루가 다시 호주 앞바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흰혹등고래 ‘미갈루’로 추정되는 흰고래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래는 곧 바이런베이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갈루는 1991년 6월 뉴사우스웨일스주 바이런베이 해안에서 최초로 목격됐다. 그전까지 단 한 번도 목격된 적 없는 백색 혹등고래였다.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백색 혹등고래에게 ‘미갈루’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호주 원주민 말로 ‘하얀 친구’를 뜻한다.발견 당시 3~5세 사이로 추정됐던 미갈루는 2004년 10월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피부 샘플 분석 결과, 1986년 무렵 태어난 수컷 개체로 확인됐다. 분석을 담당했던 서던크로스대학 고래연구센터 월리 프랭클린 박사는 "건강상 특별한 문제도 없는 것 같고 기대수명인 100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미갈루와 비슷한 백색 혹등고래가 잇따라 발견됐다. '발루'라는 이름의 흰고래는 2008년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윌로우라는 이름의 고래는 2012년 노르웨이 해안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발루는 머리와 꼬리에, 윌로우는 꼬리 밑부분에 각각 검은 반점이 있어서,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성체 중 완벽한 백색 개체는 지구상에 미갈루 단 한마리 뿐인 것으로 여겨진다.몇 년 전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백색 고래도 나타났다. ‘미갈루 주니어’라 불리는 백색 고래는 2011년 미갈루와 다른 검은혹등고래 곁에서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전자 샘플이 확보되면 미갈루 주니어가 정말 미갈루 새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갈루와 미갈루 주니어가 알비노(Albino, 색소결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저색소증'(hypo-pigmented) 개체로 보고 있다. 혹등고래는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남극해에서 따뜻한 호주 바다로 이동한다. 며칠 전 모습을 드러낸 미갈루 추정 흰고래도 다른 고래와 함께 따뜻한 바다를 찾아 호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미갈루 피부가 변색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미갈루를 주시하고 있는 흰고래연구센터 측은 혹시라도 흰고래를 목격하면 즉시 제보하라고 당부했다.그러나 호주 매쿼리대학교 해양과학자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미갈루는 다른 혹등고래 4만 마리 중 몇 안 되는 흰고래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면서 “나도 오랫동안 고래를 관찰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미갈루와 마주치게 된다면 50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고래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등 현지 고래 보호규정을 어기면 1만6500 호주 달러, 우리 돈 1384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2026년 사이에는 개체 수가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위 뒤 밤새 거리 청소한 흑인 학생, 스포츠카 선물 이어 일자리까지

    시위 뒤 밤새 거리 청소한 흑인 학생, 스포츠카 선물 이어 일자리까지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끝난 거리를 자발적으로 밤새 묵묵히 청소한 10대 흑인 고등학생이 지역 사회의 선물 세례에 이어 일자리까지 얻게 됐다. 안토니오 그윈 주니어(18)는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주 버펄로시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끝나 어지럽혀진 거리를 밤새 10시간 넘게 청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그윈의 선행은 시위로 더러워진 거리를 치우러 나왔다가 이미 거리가 깨끗해진 것을 본 주민들에 의해 알려졌다. 한 주민은 그윈의 선행에 감격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선물했고, 그윈이 올 가을 입학할 예정이던 버펄로 메다일 대학은 전액 장학금을 약속했다. 이처럼 그윈의 선행에 대한 지역사회의 사례가 이어지던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그윈은 일자리까지 제안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런 브라운 버펄로 시장은 “누구도 그윈에게 그러라고 시키거나 부탁하지 않았지만, 그는 새벽 2시에 거리에 나와 10시간 넘게 베일리 애비뉴를 청소했다”면서 그윈의 선행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브라운 시장은 그윈에게 시 소유 건물의 관리직 자리를 제안했다. 그윈은 “별다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일자리 제안에 아주 기뻤다”면서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내 삶을 나아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윈은 자신의 청소회사를 세우기 위해 메다일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비난하고 스페인 떠난 멀린스, 리그 재개해도 못 뛴다

    한국 비난하고 스페인 떠난 멀린스, 리그 재개해도 못 뛴다

    멀린스, 코로나19 한국 대응 비난하고 떠나스페인 리그로 이적했지만 1경기 출전 그쳐리가 ACB 상위 12개팀 조별리그 방식 재개멀린스 소속팀 최하위 그쳐 이번 시즌 마감2019-20 시즌 부산 KT에서 활약하다 한국농구연맹(KBL)의 코로나19 대처를 비난한 바이런 멀린스가 향했던 스페인리그가 재개된다. 그러나 리그 재개안에 따르면 멀린스는 잔여 시즌에 참가할 수 없을 전망이다. 멀린스의 이번 시즌 스페인 리그 기록은 1경기에 그치게 됐다. 스페인 리가 ACB는 지난 27일(현지시간) 6월 17~30일에 걸쳐 잔여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2주에 걸쳐 33게임이 치러지는 일정으로 코로나19 시국임을 감안해 잔여 시즌은 홈어웨이 없이 발렌시아에 모여 열린다. 유럽리그에선 독일, 이스라엘에 이어 3번째다. 스페인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 발론세스토 소속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국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3월 긴급히 중단됐다. 잔여 시즌에는 중단된 시점 기준으로 상위 12개팀이 참가한다. 현재 19승 4패로 1위인 FC 바르셀로나 리가, 18승 5패로 2위인 레알 마드리드 등 순위 자격을 충족한 팀이 2개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치르고 조별로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멀린스가 속한 CB 에스투디안테스는 5승 18패로 리그 최하위(18위)에 그쳐 잔여시즌 참가 자격이 없다.스페인의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멀린스는 한국과 달리 이탈 없이 에스투디안테스 소속 선수로 등록돼있다. 멀린스의 이번 시즌 최종 기록은 1경기에 출전해 3분 51초를 뛰고 1어시스트를 남긴 것으로 끝나게 됐다. 멀린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에 팀동료 앨런 더햄이 자진 퇴출을 선언한 뒤 서동철 KT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퇴출을 요청하며 한국을 떠났다. 더햄과 달리 멀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리그를 중단한 일본과 당시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한국과의 비교글을 올리며 비난하는 듯한 뉘앙스를 취해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한국을 떠난 직후 멀린스가 리가 ACB 선수로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멀린스가 떠난 뒤 KBL도 리그를 중단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조기종료를 결정했다. 스페인은 29일 기준 28만 5644명의 확진자와 2만 71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확진자 수로는 전 세계에서 4위, 사망자 수로는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타격을 가장 먼저 받았던 한국이 1만 1402명의 확진자와 269명의 사망자로 안정적인 대처를 보인 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어둑한 근대사에 돋보기…행간 속 민족을 사색하다

    어둑한 근대사에 돋보기…행간 속 민족을 사색하다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자 원로 비평가인 임헌영(79) 선생의 이미지는 불가피하게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선명하게 각인된다. 이른바 ‘남민전 사건’으로 인한 투옥과 시련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로 상징되는 사회운동에의 투신이 한 축의 면모라면, 다른 한 축은 치밀한 자료 섭렵을 통해 한국 근현대문학의 실증적·사상적 연구를 축적해 온 면모로 귀납된다. 그 가운데 연구소에서 오랜 열정과 공력을 다해 펴낸 ‘친일인명사전’(2009)의 성과는 우리 근대사의 어둑한 순간들을 현재로 소환해 반성적 자료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 권 분량에 4300여명을 수록한 이 책의 성과는 두고두고 임헌영 선생의 생애를 집약하는 표지가 돼 줄 것이다.●알리고 밝히고 세워 가야 할 역사 친일 행적을 밝히는 게 쉬울 리 없다. 당시 작업에 대한 폄하와 공격도 상당했다. 선생이 연구자들에게 강조한 점은 이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 조상 다루듯 하라.’ “많이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저히 뺄 수 없을 경우에만 넣도록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창의적 교육관이 아니라 단순히 수동적 집행에 머물렀던 교육자 같은 이들은 모두 빠졌죠.” 민족사적 관점에서 반성적 자료가 되기에 족한 이들, 제국주의 협력의 자의식을 가진 이들만 추린 모종의 정예화 결과인 셈이다. 반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한쪽에서는 당사자인데도 이러한 과정을 흔연하게 받아들인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분들이 준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파인 김동환의 자제 김영식 선생은 전집에 아버지가 쓴 친일 문건을 다 실었어요. 아버지가 사죄할 기회가 없었는데 자신이 대신 사죄한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큰 힘을 줬습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어쨌든 인명사전 출간 후 친일 청산에 대한 긍정적 지지자는 많이 늘어났고, 다수 여론조사에서 친일 청산 여론이 70%가 넘는다고 했다. “우리 연구소는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것 같아요. 이제 저희 과제는 오늘도 여전히 일본이 옳았다고 하면서 학문이나 예술이나 경제 논리로 포장하는 이들과의 싸움에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일본의 새로운 파시스트들과의 싸움이 중요하지요.” 최근 연구소는 각고의 노력으로 서울 청파동에 새 건물을 마련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튜디오를 만들어 팟캐스트를 찍고 그걸 유튜브에 공개해 일반 시민들과 연구소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일본 파시즘 지지 세력과 우리 쪽 일부 세력이 보여 주는 정치적 화음에 주목할 때 아직도 연구소가 알리고 밝히고 세워 가야 할 역사의 흐름이 만만치 않은 듯했다. 물론 일본에도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와 우경화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고, 우리 쪽에도 민족 경험을 훼손하려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현재형을 돌파해 제대로 된 민족사를 쓰기 위해 선생의 헌신과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친일 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연구소가 펼치는 한국 근현대사 연구와 과거사 청산 작업 역시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국내외를 망라한 작가들의 정치의식 탐색 사실 인터뷰를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선생이 오랜만에 두 권의 역저를 잇달아 낸 데 있었다. ‘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역사비평사, 2019),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소명출판, 2020)가 그것이다. 두 책은 대조적 속성을 띠고 있다. 앞의 것이 광폭의 발품과 해박한 독서력을 기반으로 해외에 눈을 돌렸다면, 뒤의 것은 한국소설의 맹장들에 대한 정치적 관점에서의 독법이 담겼다. 먼저 유럽문학 기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감옥에서 나와 여행을 못 다닌 게 원통했어요. 문화센터 같은 데서 강의하다가 외국 문인들의 박물관 방문 프로그램을 계획했는데 모집이 잘돼 제 뜻대로 계획도 짜고 진행도 했어요. 성공적이었지요. 이 책에서 다룬 분들은 모두 평화, 반전, 반제국주의의 작가들이에요. 민중적 정치의식을 가진 분들의 문학을 테마로 한 결과이지요.” 책은 영독불러의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푸시킨, 톨스토이, 고리키, 스탕달, 위고, 괴테, 횔덜린, 헤세, 바이런, 로런스 등이 선생의 열정적인 답파(踏破)와 재구성에 의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에세이풍으로 써 가는 선생의 친절하고도 에두름 없는 문장들이 책의 가독성을 한결 높여 준다. 위대한 작가들의 사생활, 특별히 외도 경험 같은 어둑 한 측면까지 훤칠하게 재현했다.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는 어떠할까? “우리가 위대한 시민혁명을 했는데도 여전히 발전된 정치의식이 빈곤하다는 것을 최근 절감했어요. 늘 흔들리고 위태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소설가들을 통해 역사를 올바로 보는 눈, 정치를 제대로 하는 힘을 빌리자고 생각했지요. 이왕이면 독자가 많은 작가들을 골랐어요. 되도록 각주를 빼고 연애소설 읽듯이 쉽게 풀어 갔습니다.” 책에는 장용학, 이호철, 최인훈, 박완서, 이병주, 남정현, 황석영, 손석춘, 조정래, 박화성, 한무숙 등이 담겼는데, 문학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이병주가 다가올 것 같고, 문학의 자의식이 큰 분들에게는 최인훈과 남정현이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올 것 같다. “정치사 비판의 현장 중계는 이병주 선생이 최고봉이에요. 어떤 정치평론가도 못 따라가요. 최인훈 선생은 우리 문단의 고질병인 파벌을 넘어선 범례로 다루면 좋겠고요. 그 지성의 날카로움과 처연함이 단연 빛나지요.” 아직도 우리에게는 ‘정치’라는 말을 향한 기대와 혐오의 엇갈림이 있다. 그러나 정치야말로 가장 첨예한 예술이 아니던가. 책 서문에 인용된 나폴레옹의 말처럼 모든 공동체에서는 “정치가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 점에서 이 책은 선생의 사회적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비평가 임헌영’의 두께를 한 뼘 늘려 줄 것이다.●고단하고도 외로운 길 선생은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비평가로 등단했다. 그 후 카프(KAPF)나 해방기에 대한 자료를 누구보다도 선구적으로 모았고 자료집을 냈으며 그 논리와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진력했다. 선생은 1980년대 이후 우리 지성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방 전후사의 인식’ 시리즈에서도 단골 필자였다. 이쪽을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등단하기 전부터 카프에 대한 애정을 가졌어요. 해금 전부터 납월북 작가에게 관심이 많았고요. 그때는 대학 도서관에서 자료를 카메라로 직접 찍었어요. 해독이 잘 안 되면 살아 계신 분들께 전화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을 걸었지요.” 임헌영 비평은 참여문학, 민족문학, 리얼리즘, 민중문학에 이르는 패러다임을 모두 품고 있다. 안으로는 동학농민혁명, 4·19혁명,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과 관련한 문학에 대해 꾸준한 비평을 해 왔고, 밖으로는 글로벌 시대의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탐구도 줄기차게 수행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외연을 넓혀 갔다. 이처럼 선생은 근현대 민족 수난사와 함께하면서 디아스포라 문제에도 눈을 떴다. 물론 선생은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언어도 세상에 많이 내놓았다. 이 점, 선생을 설명하는 데 퍽 중요한 균형추가 아닐 수 없다. 마침 연구소 곁 숙명여대에서 재직하는 권성우 교수가 동석을 해 줬는데, 권 교수가 선생께 ‘앞으로 어떤 책을 내고 싶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북한문학 한번 정리해야 하고요. 해외동포문학도 중요합니다. 해외동포 쪽은 제가 제일 먼저 손대지 않았나 싶어요. 문학사회사, 특별히 필화사에 애정이 가요. 아마도 필화사가 제일 먼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로 두 분의 치열한 대화가 오갔다. 재일조선인문학, 특히 김석범과 김시종과 서경식에 대한 경험적 대화는, 비록 즉각적이었지만 임헌영 선생의 경험과 사유가 어디까지 뻗어 나가 있는지를 실물적으로 알려 줬다. “젊은 작가들의 세계를 평하기에는 이제 제 비평의 틀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해도 문학의 원칙은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그걸 훼손하면 안 됩니다. 원래 문학은 문학 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어요. 교양의 정점에서 문사철을 모두 이끌어 갔습니다. 손끝으로 하는 문학 말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문학을 지금도 옹호하고 또 대망하고자 합니다.” 굵직한 의제들을 버리고 쇄말주의에 빠진 우리 문학에 대한 원로다운 문제 제기인 셈이다. 선생의 말씀처럼 근본적 문학의 위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하되 변하지 않을 문학을 위해, 여전히 현재형 의제인 민족사 복원을 위해, 선생이 걷는 고단하고도 외로운 길은 아직도 가파르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 길은 누군가는 걸어 우리에게 비춰야 했던 오랜 지남(指南)으로 남을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정치와 예술의 만남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정치와 예술의 만남

    한 여인이 절망적으로 팔을 벌리고 있다. 발아래 돌에는 핏자국이 선연하고, 돌 틈으로는 시신이 팔을 내밀고 있다. 뒤편에는 이슬람 복장을 한 남자가 거만하게 깃대를 잡고 있다. 이 여인은 현실의 인간이 아니고 그리스를 의인화한 존재다. 그리스의 상징색인 흰색과 푸른색 옷을 입고, 전통 모자를 쓰고 있다. 이 그림은 당대 국제 사회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그리스 반도와 에게해 섬들은 15세기 이래 오토만 제국의 지배를 받아 왔다.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으로 민족주의가 퍼지면서 그리스에서도 독립운동 조직이 결성됐다. 1821년 봉기가 일어났고, 에게해 섬으로 소요가 번졌다. 유럽은 식민지배에 항거하는 그리스에 주목했다. 작가, 지식인들은 유럽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 마련에 나섰다. 영국 시인 바이런은 아예 직접 싸우러 나섰다. 코린트 해협 입구의 항구 미솔롱기는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오토만은 이곳을 두 차례 공격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물러났다. 두 번째 공격 소식을 들은 바이런은 미솔롱기로 출발했다. 시인은 1824년 1월 5일 이곳에 도착했으나 열병에 걸려 전투에 참가해 보지도 못하고 서른여섯 살의 생을 마쳤다. 다음해 4월 오토만은 세 번째로 이곳을 공략했다. 이번에는 속전속결 대신 항구를 봉쇄하는 전략을 택했다. 봉쇄가 일 년간 지속하자 식량이 바닥났다. 그리스인들은 봉쇄를 뚫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으나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1826년 4월 오토만은 미솔롱기를 점령했다. 대량학살이 벌어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노예로 팔려갔다. 유럽 지성인들은 그리스가 죽었다고 탄식했다.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발언하지만 낡은 알레고리 형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이 그림은 강한 인상을 주었고 그리스를 동정하는 여론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했다.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압박을 받은 오토만은 1832년 그리스의 독립을 인정했다. 들라크루아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이제 이런 그림은 나올 수 없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같은 매체가 등장하기 전, 그림이 효과적인 정치선전물이었던 시대의 산물이다. 미술평론가
  •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로 ‘대통령 탄핵’ 마무리됐다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로 ‘대통령 탄핵’ 마무리됐다

    한국의 ‘선거혁명’이라 불러도 좋겠다. 선거가 혁명적인 정치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준 사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참패, 진보정당 위축, 제3정당 소멸로 요약되는 선거 결과에 대해 정당과 언론은 물론 국민들도 깜짝 놀랐다. 선거가 민주주의를 장식하는 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무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정치사의 흐름을 바꾼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4월 15일 ‘2020년 총선’으로 대통령 탄핵은 마침내 마무리됐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보자. 2016년 촛불혁명과 2017년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고 두 정당은 긴 길을 돌아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합쳤다. 그 도정에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동물국회가 있었고 장외투쟁으로 증폭됐다. 탄핵 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거듭된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변화를 거부하다가 결국 이번 총선에서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대참패는 아니다. 1960년 4월혁명 직후에 치러진 7·29 총선에서 자유당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5대 국회는 219석 중 17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비중이 78.5%이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로 집권한 정권은 행정권력, 입법권력, 지방권력이라는 세 차원의 권력을 갖는다. 탄핵 후 대통령선거에서 행정권력이 교체되고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이 교체됐지만 국회는 계속 바뀌지 않다가 이번 선거에서야 교체됐다. 국회의 교체는 탄핵 3년 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탄핵과 무관한 사건이 아니라 행정권력과 지방권력 교체에 이은 입법권력 교체로서 탄핵의 세 번째 후속조치이자 탄핵의 완결이라고 정의해야 할 것이다. 2017년 탄핵이 2020년에 마무리됐으니 세상에서 가장 긴 탄핵으로 기억될 것이다. 선거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 오랫동안 한국정치에 강력하게 작용했던 남북관계, 지역감정, 국제상황 등 단골 변수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다행한 일이다. 현안인 한일 관계나 한미 관계는 물론 경제 상황이나 노사 관계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파급력이 큰 조국 변수가 부각됐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비례위성정당도 논란거리였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실시하면서 변별력이 없어져 버렸다. 결국 남은 변수는 코로나19와 통합당의 반대뿐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유럽과 비교되는 성과를 거두고 각국의 긍정적인 평가가 속출하면서 통합당의 반대는 빛을 잃었다. 미증유의 코로나 상황은 선거에 삼중효과를 주었는데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하나는 코로나19가 모든 사회경제적 이슈를 빨아들여 선거 이슈를 제한하는 블랙홀이 됐다는 사실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유사 전시상황으로 간주돼 통합당의 정권심판론을 원천 차단해 버렸다. 결국 선거 이슈가 제한되고 정권심판론이 차단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성공적인 대응만 부각되는 코로나 총선이 돼 버린 셈이다. 4·15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였다. 중간평가란 집권여당에 불리한 선거라는 뜻인데 야당이 참패하고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여당의 승리는 통합당의 참패, 진보정당의 위축, 제3정당의 소멸이라는 복합적인 정치상황의 산물이다. 정의당은 기대의석에 못 미쳤고 민생당은 의석을 얻지 못했으며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비례 3석으로 축소됐다. 게다가 나경원, 김진태, 민경욱, 전희경, 황교안, 심재철, 김대호, 차명진 등 정치적 논란 유발자들이 대거 낙선함으로써 유사 낙선운동의 성격을 갖게 됐다. 선거에서 중산층은 전투에서 병사의 갑옷과도 같은 것인데 통합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와 억지의 논리에 빠져 중산층을 포기하는 벌거벗은 선거전략을 구사했고 유권자들은 그런 대책 없는 통합당을 미련 없이 버렸다. 민주당이 호남을 장악하고 통합당이 영남을 석권한 선거 결과를 두고 지역주의 강화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역주의 대결구도는 맞지만 지역주의 강화는 아니다. 호남의 상황은 안철수 현상의 퇴조와 민생당에 대한 심판의 결과일 뿐이다. 영남에서 통합당의 의석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역시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선거 결과는 지역주의 대결구도에서 양당의 대결이 격화되면서 나타난 표의 집중성을 반영한 결과일 뿐이다. 계급투표나 계층투표의 작동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진행돼야겠지만 세대투표 측면에서는 젊은 유권자와 50대 유권자층의 진보적 경향이 눈에 띈다. 이러한 경향이 분단구조하에서 고착된 보수화된 정치지형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통합당의 떼쓰기 정치에 대한 일시적인 반감인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통합당의 정권심판론은 작동하지 않았고 거꾸로 야당심판론만 작동했다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흐름은 26.69%에 달한 사전투표에서 일찌감치 감지됐다. 여당 압승으로 정부는 정책 추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갖추었다. 특히 야당의 반대 때문에 하지 못했던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데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국정 안정 기조가 마련됐기 때문에 레임덕 현상의 등장이 지연되거나 그 강도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반드시 야당의 반대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때때로 정권 내부의 문제로 인해 더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는 만큼 두루 안팎을 신중하게 단속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처럼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더라는 말이 있다. 정부여당에는 4월 15일이 그런 날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의 쓰라린 경험을 반추하면서 최대한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참패한 통합당은 재편 논의에 들어갔지만 재편 방향을 둘러싸고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당 해체론서부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어 조기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지도력까지 취약하기 때문이다. 여당이 압승한 상황에서 제1야당의 재편이 지연되면 정국은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비정상적인 1.5정당체제의 양상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다.단기 전망은 어떨까. 선거 결과로 인물의 부침이 큰데 여당에서는 행정부의 이낙연이 정치인으로 복귀하면서 이낙연, 이재명, 박원순 등 차기 주자군이 공고해졌다. 앞으로 더 많은 의원과 단체장들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야당의 경우에는 선거 참패와 전반적인 지지도 하락의 상황에서 황교안, 오세훈, 심재철의 낙선까지 겹쳐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데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와 김태호의 역할은 아직 미정이니 내년부터 본격화될 대통령선거를 준비해야 할 통합당 앞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2022년 정권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에 대적하기 어려운 정치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뜻이고 쉽게 바뀌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 과유불급에 호사다마라는 격언은 이 경우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다. 총선 결과로 나타난 비대칭적 정치구도가 국정 안정화와 개혁입법 추진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고 통합당의 떼쓰기 정치투쟁으로 인한 사회적 분열과 국력 낭비도 막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여야 관계의 불균형을 마냥 환영할 상황은 아니다. 진보정당이 위축되고 제3정치세력이 소멸돼 진보·개혁·보수의 미래지향적 3정립 구도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은 더욱 아쉽다. 민주주의가 힘의 균형을 토대로 한 소통과 협력을 요구하며 다원적 정치세력의 다양한 목소리가 갈등 조정과 국민 통합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비대칭적이고 불균등한 정치관계는 민주주의의 성숙에 바람직한 정치구도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고 더 많은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지대 총장
  •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연 주제… 국내외 작가 70여점 오늘 인스타그램 라이브 선공개짙푸른 바다에 섬들이 떠 있다. 그중 일부는 진짜가 아니다. 대나무와 그물망으로 엮은 섬 모양의 구조물이 섞여 있다.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룹 맵 오피스의 영상 작품 ‘유령 섬’(2019)의 한 장면이다. 작가 로랑 구티에레즈와 건축가 발레리 폭트패로 구성된 맵 오피스는 사진, 회화, 설치, 공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비판적 시각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유령 섬’은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이를 재활용한 구조물을 세우는 설치 작업을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일깨운다.핀란드 출신 작가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영상 작품 ‘수평-바카수오라’(2011)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 준다. 작가는 가문비나무의 실제 크기를 온전한 형태로 담기 위해 6개 모니터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연결했다. 나무라는 자연의 한 부분을 기록하는 일조차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자연과 공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자연을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점을 모은 기획전 ‘수평의 축’을 선보인다.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술관 휴관이 지속되면서 이번 전시도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 양옥금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전시 투어를 16일 오후 4시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선보이고 이어 미술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 영상을 게시한다. 전시는 맵 오피스와 에이샤 리사 아틸라의 작품 등 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부분의 전체’, ‘현상의 부피’, ‘장소의 이면’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국내 미술관에선 처음 공개되는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2019), 소장 20년 만에 재공개되는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1988) 등이 눈길을 끈다. 스페인의 해안 군사지대를 촬영한 로랑 그라소의 ‘무성영화’(2010)는 평온해 보이는 해안 풍경과 그 주변을 둘러싼 군사시설의 대비를 통해 풍경 이면의 역사를 되짚는다. 올라퍼 엘리아슨, 제니퍼 스타인캠프, 한스 한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작가로는 박기원, 바이런 킴, 김세진, 원성원, 한성필이 참여한다. 박기원의 ‘넓이’(2008) 시리즈는 사계절을 주제로 한 연작이다. 전시는 5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지만 재개관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코로나19, 세계 양대 투어 메이저 지형까지 ‘쥐락펴락’

    코로나19, 세계 양대 투어 메이저 지형까지 ‘쥐락펴락’

    남자골프 2개 대회 연달아 연기는 역대 처음 ·· 테니스는 일정 뒤죽박죽 코로나19가 골프와 테니스 등 세계 양대 메이저대회 ‘지형’까지 바꿔놓았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5월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PGA 챔피언십의 연기와 함께 같은 달 개최하려던 4개 정규 대회의 취소를 18일 공식 발표했다. PGA 챔피언십은 PGA 투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와 함께 주관한다. 이로써 올 시즌 남자골프 메이저대회는 4월 9일 예정이던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무기 연기된 데 이어 PGA 챔피언십마저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PGA 투어 메이저 2개 대회가 연달아 제 날짜에 열리지 못한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PGA 투어는 이밖에 RBC 헤리티지, 취리히 클래식, 웰스파고 챔피언십, AT&T 바이런 넬슨 등 4월 말~5월 중순까지 PGA 투어에 앞서 열리려던 4개 대회를 무더기로 취소했다. 현재 미국에서 언제일지 모를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세 번째 대회인 US오픈의 정상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US오픈은 6월 18일 뉴욕주 윙풋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기로 돼 있다. 그 러나 USGA는 4월 27일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 109개 지역에서 시작되는 1차 예선을 모두 취소했다.프랑스테니스연맹(FFT)도 이날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프랑스오픈을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7일 오후 6시 현재 6633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148명이다. 협회는 “5월까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프랑스에 내려진 이동금지령 탓에 대회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끝낸 남녀프로투어테니스(ATP/WTA)는 두 번째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제 날짜에 치르지 못하게 돼 일정이 뒤죽박죽으로 꼬였다. 매년 1월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5∼6월 프랑스오픈, 6∼7월 윔블던, 8∼9월 US오픈으로 4대 메이저대회가 진행됐는데 올해는 프랑스오픈이 맨 뒤로 순서를 옮겼다. 올해 US오픈이 9월 12일에 끝나는 데 불과 1주일 만에 다시 프랑스오픈이 시작된다. 더욱이 두 나라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라는 차이점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예정됐던 메이저대회를 피해 일정을 잡았던 일반 투어대회의 ‘도미노식 연기 사태’도 벌어질 전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비난하고 떠난 멀린스, 스페인 리그도 중단 날벼락

    한국 비난하고 떠난 멀린스, 스페인 리그도 중단 날벼락

    스페인 리가 ACB 12일 리그 연기 공지멀린스 새리그도 떠나야 하는 처지 놓여한국 떠나며 SNS에 일본과 비교해 논란스페인, 전 세계에서 확진자 5번째 많아부산 KT에서 활약하다 코로나19 공포에 한국을 탈출한 바이런 멀린스가 새로 둥지를 튼 스페인 리그도 코로나19로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KT를 떠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리그와 비교글을 올리며 한국을 비난하는 뉘앙스의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켰던 멀린스가 스페인 리그마저 떠날지 주목된다. 스페인 프로농구 리가 ACB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2주간의 리그 일정 연기를 공지했다. 레알 마드리드 발론세스토 소속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리그가 긴급히 중단했다. 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기준 확진자가 3003명, 사망자는 84명이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한국이 확진자는 7869명으로 더 많지만 사망자는 66명으로 적다.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멀린스는 팀 동료 앨런 더햄이 자진 퇴출을 선언하자 다음날 KT에 자진 퇴출을 요청했다. 서동철 감독의 만류로 오전에 마음을 잡았지만 오후에 마음을 바꿔 급히 한국을 벗어났다.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아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멀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비교글을 올려 한국팬들에게 좋지 않은 뒷모습을 남겼다. 멀린스의 바람대로 멀린스가 떠난 뒤 한국농구연맹(KBL)은 긴급히 리그를 중단했다. 12일에는 미국 프로농구(NBA)도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리그를 급히 중단했다. KBL도 언제 리그를 다시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KBL을 비롯해 전 세계 리그가 다 불안해지면서 멀린스의 탈출은 의미가 없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에 한국 떠난 산탄젤로·어나이…이젠 고국 이탈리아·미국이 비상사태

    코로나에 한국 떠난 산탄젤로·어나이…이젠 고국 이탈리아·미국이 비상사태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 한국을 떠난 프로스포츠 외국인 선수들의 고국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4일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안드레아 산탄젤로(26)는 한국이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하다며 이탈리아로 돌아갔지만 현지 상황은 한국보다 더 심각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7375명으로 7134명인 한국을 앞질렀다.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24)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지만 미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등 8곳은 비상령을 내렸다. 반면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27)는 산탄젤로와 같은 이탈리아 국적이지만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디우프는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과도 코로나19에 대해 얘기하지는 않았다. 큰 걱정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일부 한국 팬들은 산탄젤로 등에 대해 “가족과 떨어질 걸 걱정한 건 이해하지만 왜 더 위험한 곳으로 갔느냐. 돌아가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남자프로농구(KBL)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달 말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히고 급히 팀을 떠난 외국인 3명 가운데 보리스 사보비치(세르비아·32)는 러시아 리그로 갔고, 바이런 멀린스(미국·31)는 스페인 리그로 갔다. 반면 앨런 더햄(미국·32)은 아직 소속팀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19 무서워 한국 떠난 외국인 선수들 고국도 코로나19 창궐

    코로나19 무서워 한국 떠난 외국인 선수들 고국도 코로나19 창궐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 한국을 떠난 프로스포츠 외국인 선수들의 고국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4일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안드레스 산탄젤로(26)는 한국이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하다며 이탈리아로 돌아갔지만 현지 상황은 한국보다 더 심각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7375명으로 7134명인 한국을 앞질렀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24)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지만 미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켄터키, 메릴랜드, 유타 등 8곳은 비상령을 내렸다. 반면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27)는 산탄젤로와 같은 이탈리아 국적이지만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디우프는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과도 코로나19에 대해 얘기하지는 않았다. 큰 걱정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일부 한국 팬들은 산탄젤로 등에 대해 “가족과 떨어질 걸 걱정한 건 이해하지만 왜 더 위험한 곳으로 갔느냐. 돌아가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남자프로농구(KBL)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달 말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히고 급히 팀을 떠난 외국인 3명 가운데 보리스 사보비치(세르비아·32)는 러시아 리그로 갔고, 바이런 멀린스(미국·31)는 스페인 리그로 갔다. 반면 앨런 더햄(미국·32)은 아직 소속팀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19 무서워 떠난 프로농구 외국인 앨런 더햄, 아직 소속팀 못 정했다

    코로나19 무서워 떠난 프로농구 외국인 앨런 더햄, 아직 소속팀 못 정했다

    코로나19가 무서워 지난달 27일 한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32)이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앨런에 이어 곧바로 한국을 떠난 바이런 멀린스(31·전 부산 kt)와 보리스 사보비치(32·전 고양 오리온)는 한국을 떠나자마자 공백기 없이 타국리그 프로농구팀에 이적했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리그로 간 사보비치와 스페인 리그로 간 멀린스는 국제이적동의서(Letter of clearance)를 신청했지만 앨런은 신청하지 않았다”며 “그가 아직 소속팀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kt 관계자도 “미국으로 돌아간 앨런이 아직 소속팀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러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으로 한국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타국 리그로 이적하는 선수는 이전 프로팀이 속해있던 국가의 농구협회에서 국제이적동의서를 받아 이적하는 국가의 농구협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FIBA는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지 못한 선수들이 뛰는 국가에 벌금 또는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 즉, 대한민국농구협회가 타국 농구협회에 국제이적동의서를 보내야 타국 리그 이적이 성사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에도 쿨한 외국인 선수들

    코로나에도 쿨한 외국인 선수들

    디우프 “팀·연맹서 잘 관리해줄 것” 러츠 “손 깨끗이 씻고 조심하면 돼” 비예나, 동료들에게 “꼭 우승하자”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프로스포츠에서 일부 외국인 선수가 이탈했지만, 다수의 외국인 선수는 동요 없이 ‘쿨’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여자배구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발렌티나 디우프(KGC 인삼공사)는 8일 언론 인터뷰에서 “팀과 연맹에서 잘 관리해 줄 것으로 믿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고, 질병 역학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딴 메레타 러츠(GS칼텍스)는 “지나치게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조심하면 문제될 것 없다”며 오히려 국내 선수들을 안심시켰다. 남자배구 최다 득점자인 안드레스 비예나(대한항공)도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가는 상황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즌이 종료된 게 아니니 시즌을 잘 치러 우승하자”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안드레아 산탄젤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갔으며,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도 6일 한국을 떠났다. 지난달 말에는 남자 프로농구에선 KT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가 자진 계약해지를 요구한 뒤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일부 국내 팬들 사이에선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를 핑계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의심도 제기된다. 실제 산탄젤로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어나이도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했다. 한편 어나이와 구단의 잔여 연봉 갈등설과 관련해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계약해지가 이뤄진 건 사실이지만 구단과 갈등을 빚은 게 아니라 상호 합의 후 계약해지”라고 일축한 뒤 “어나이의 잔여 연봉 산정 기준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인데, 배구연맹에서 잔여 시즌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외국인 선수 이탈 속출… 리그 재개해도 문제다

    외국인 선수 이탈 속출… 리그 재개해도 문제다

    “코로나19 무섭다”는 외인들 줄이탈 가속소속팀 절대비중 차지… 전력 불균형 우려농구·배구 리그 재개되도 순위싸움 어려워“두 팀 모두 갖춰져야 정당한 승부” 지적도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리그가 재개되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단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가 부상 등 내부 사정이 아닌 전염병이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자리를 비우면서 팀간 전력 불균형으로 공정한 순위싸움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한국농구연맹(KBL)과 한국배구연맹(KOVO)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각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 단속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농구는 리그 중단 이전에 부산 KT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 등 3명의 선수가 자진퇴출했고, 배구도 지난 4일 IBK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 삼성화재의 안드레스 산탄젤로가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서 종목별로 외국인 선수의 추가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구는 원주 DB의 치나누 오누아쿠와 칼렙 그린 등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미국으로 돌아갔다. 리그가 재개되면 다시 오기로 돼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가는 건 막을 수 없지만 한국으로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게 더 문제”라면서 “선수들이 리그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발급 받는데 일정이 미뤄지면 비자 문제도 걸려 있어 상황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배구와 농구 모두 공격 지표 상위권은 예외없이 외국인 선수의 몫이다. 프로농구는 평균득점 1위부터 7위까지 외국인 선수(라건아 포함)가 차지하고 있고, 배구는 남자부는 1~5위까지, 여자부는 1~3위까지 외국인 선수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임금 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소식이 전해진 IBK의 어나이는 전체 득점 3위에 올랐을 정도로 팀내 비중이 크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경기는 결과가 불보듯 뻔하다. 실제로 부산 KT는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 치른 2경기에서 74-95, 63-97로 무기력하게 졌다. 전력이 붕괴된 팀을 상대로 승리해봐야 이기는 팀도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팀 모두 100% 전력이 갖춰졌을 때가 진정한 승부인데, 어느 팀은 외국인 선수가 다 있고 어느 팀은 하나도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르게 되면 리그가 시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프로배구 어나이·산탄젤로 “한국 떠나겠다”

    프로배구 어나이·산탄젤로 “한국 떠나겠다”

    어나이, 기업은행에 잔여 연봉도 요구 산탄젤로, 삼성화재와 계약해지 합의코로나19 확산으로 남녀 프로배구가 지난 2일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했음에도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4일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핵심을 이룬다는 점에서 설령 나중에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24·미국)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 힘들어 떠나고 싶다며 구단에 퇴출을 요청하는 취지의 문서를 보냈다. 어나이는 아울러 자신에게 퇴출의 귀책사유가 없다며 잔여 연봉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에 구단을 제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IBK 구단 관계자는 “어나이는 코로나 확진환자 급증 국면에서부터 불안감을 토로했다”며 “그는 잔여 연봉을 전부 달라고 하지만 우리는 일부만 주는 쪽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도 이날 팀을 떠났다. 삼성화재 구단은 “산탄젤로가 오늘 팀을 떠났다. 언제 정규리그가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산탄젤로가 한국을 떠나길 바랐다”면서 “선수 뜻에 동의했다. 구단과 선수가 잘 합의했고, 서로 웃으며 인사했다”고 밝혔다. 산탄젤로도 소셜미디어에 “많은 분의 도움 속에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자 프로농구 부산 kt 앨런 더햄(32)과 바이런 멀린스(31),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33) 등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자진 퇴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 어나이, 산탄젤로 “한국 떠나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 어나이, 산탄젤로 “한국 떠나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남녀 프로배구가 지난 2일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했음에도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4일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핵심을 이룬다는 점에서 설령 나중에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정상적인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24·미국)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어 떠나고 싶다며 구단에 퇴출을 요청하는 취지의 문서를 보냈다. 어나이는 아울러 자신에게 퇴출의 귀책 사유가 없다며 잔여 연봉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에 구단을 제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IBK 구단 관계자는 “어나이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 국면에서부터 불안감을 토로했다”며 “어나이는 잔여 연봉을 전부 달라고 하지만 우리는 일부만 주는 쪽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했다.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도 이날 팀을 떠났다. 삼성화재 구단은 “산탄젤로가 오늘 팀을 떠났다. 언제 정규리그가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산탄젤로가 한국을 떠나길 바랐다”며 “선수 뜻에 동의했다. 구단과 선수가 잘 합의했고, 서로 웃으며 인사했다”고 밝혔다. 산탄젤로도 소셜미디어에 “많은 분의 도움 속에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자 프로농구 부산 kt 앨런 더햄(32)과 바이런 멀린스(31),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33) 등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자진 퇴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KCC 숙소 호텔에 확진자 묵었다… 프로농구 뒤늦게 전면 중단

    KCC 숙소 호텔에 확진자 묵었다… 프로농구 뒤늦게 전면 중단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달 29일 2019~2020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그날 전주 KCC 선수단이 묵은 숙소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이용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급하게 취한 조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3명이 이탈하며 리그에 전력 불균형이 발생한 27일에 이미 리그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에서 KBL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무리하게 리그를 끌고 가다가 선수들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우를 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여자 프로농구 리그는 물론 남녀 프로배구 리그도 선수단 건강을 위해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26일 부산 kt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표명하며 팀을 이탈해 귀국길에 오른 데 이어 27일엔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와 kt의 다른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도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히며 이탈했다. 그러자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은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순위 경쟁이 무의미하며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천재지변’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갑자기 이탈해 전력이 급락한 팀을 상대로 이겨 우승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정의롭지 못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도 당시 “지금은 문제가 없어서 그대로 강행되고 있는데 혹시라도 일이 잘못됐을 때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것이냐”고 말하는 등 일부 감독도 리그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KBL은 리그 중단 결정을 하지 않았고 어수선한 가운데 경기는 계속됐다. 그러다 29일 KCC 선수단이 묵은 호텔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용한 일이 확인되면서 그제서야 KBL은 리그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선수단에 밀접접촉자가 없어 격리 대상은 아니라고 했지만 감염 우려가 불식된 건 아니다. KCC와 kt 선수단은 숙소에서 자체 격리 생활을 하고 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2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졌다. 남자 농구가 중단됨에 따라 여자 농구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KBL이 리그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우리도 2일 오전 10시 긴급 사무국장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배구연맹도 2일 오전 10시 각 구단 실무단 회의를 열어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 공포에 용병 떠난 농구, 결국 리그까지 멈췄다

    코로나 공포에 용병 떠난 농구, 결국 리그까지 멈췄다

    KCC 선수단 호텔에 코로나19 확진자 묵어접촉 선수 없었지만 만약 대비해 긴급히 중단바이런 멀린스 등 외국인 자진 퇴단 프로농구결국 리그까지 멈춰… KBL 2일 긴급이사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선수가 연이어 떠난 프로농구가 결국 리그까지 중단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리그를 중단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이날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프로농구 전주KCC와 부산KT의 경기를 위해 KCC 선수단이 묵었던 호텔 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확진자와 선수의 접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KBL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남자농구는 이미 외국인 선수의 이탈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KT의 앨런 더햄이 가장 먼저 한국을 탈출했고, 같은 팀의 바이런 멀린스마저 한국을 떠났다. 멀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리그가 중단된 사실을 언급하며 프로농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 역시 자진 퇴단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진 KT로선 대등한 경기조차 펼치기 어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KT는 외국인 선수 없이 나선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4:95패배를, KCC와의 경기에서 63:97 패배를 당했다. 사실상 남은 시즌 승리 자판기 신세로 전락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무관중 경기에 이어 외국인 선수의 이탈까지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았던 남자농구는 결국 리그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몸싸움이 치열한 농구의 특성상 선수가 1명이라도 감염됐을 땐 리그 전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코로나19가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폐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남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들에겐 선수생명을 끝낼 수 있는 가능성까지 있었다. 1일부터 리그를 중단시킨 KBL은 2일 오전 8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리그 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