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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우크라이나 지진, 그 다섯 개의 파장/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우크라이나 지진, 그 다섯 개의 파장/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서방의 전문가와 외신은 유라시아 지정학의 단층선인 우크라이나에서 지진파가 크게 다섯 개의 변화로 분출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에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나리오다. 첫 번째 가능성은 독일의 부상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에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100조원을 초과하는 국방예산을 집행하게 될 군사 강국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2차 대전 이후 패전국의 금기를 깼다. 러시아보다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자 하는 미국은 독일이 유럽 안보의 책임을 분담해 준다면야 대환영이다. 강한 독일의 등장은 근세 이래 유럽 지정학의 가장 큰 변수였고, 유럽연합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두 번째 가능성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러시아 포위 강화다.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거론되고 있고, 역시 중립국이었던 스위스도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나토가 확장되면 러시아의 서쪽은 나토에 포위된다. 그나마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존재했던 완충지대가 사라지면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과 충돌의 개연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세 번째 가능성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전진 배치다. 러시아의 전술 핵탄두는 2000개에 달한다. 반면 미국과 나토는 전술핵이 유럽 6개 기지와 미국 4개 기지에 분산된 200여개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절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비대칭 무기인 전술핵을 러시아 서부에 대거 전진 배치한다. 중거리 미사일과 함께 거의 개발이 완료된 극초음속 미사일인 칼리브, 킨잘을 유럽을 향해 배치하면 유라시아 안보의 지형이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이미 2월 말에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 네 번째, 러시아의 정변 가능성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푸틴은 전쟁 계획을 측근 장군들에게조차 비밀로 한 채 독단적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지상전을 감행했다. 지난 1월 말에 예비역 장군 레오니드 이바쇼프 전 러시아 장교회의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푸틴에게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쟁 직전에 러시아 총참모부 운영 1국장 미하일 코다레노크 대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또 하나의 아프간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무시하고 푸틴 독단으로 결정한 이 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흐를 경우 러시아 총참모부 등 군사지도부가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반전 시위와 함께 러시아 정정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섯 번째, 미국의 동유럽 미군 증강과 핵 정책 수정 가능성이다. 미군이 동유럽 나토 국가들에 병력을 투입하고, 재래식 전력과 미사일방어(MD)를 확충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술핵을 확대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 정책을 부활시켜 지상, 수중, 항공 투하 전술핵 개발에 착수한다. 이러한 군사적 압박과 병행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종국적으로 러시아를 ‘실패 국가’로 만들 수 있음을 천명한다. 이럴 경우 긴장과 갈등은 우크라이나를 초월해 범지구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중국 견제를 우선시하는 미국이 유럽에서의 긴장 고조로 힘이 분산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위 다섯 개의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건 분명 미국 외교의 실패다. 중국이 이를 이용한다면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미국은 대한민국에 더 확실하게 미국의 편에 서도록 압박할 것이다. 5월에 출범하는 새 정부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도전이다.
  • [사설] 윤석열 당선인, 정의·공정·혁신에 매진하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이어졌던 정권 교체가 불과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현 문재인 정권 계승을 원했으나 조금 더 많은 국민이 현 정부 심판과 변화를 선택했다. 5년 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철퇴를 가한 국민들은 19대 대선 투표율 77.2%에 가깝게 투표에 참가해 촛불 시위에 담긴 여망을 구현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를 가차 없이 심판했다. 정권 교체를 택한 국민의 뜻은 자명하다.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정권을 잡은 세력이라 해도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를 보여 준 것이다. 나라의 주권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집권세력은 오롯이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민주정치 체제의 기본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줬다.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우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신 정치에 발을 디딘 지 채 1년도 안 된 검사 윤석열을 국민이 선택한 것은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 정의와 법치’를 더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 586 집권세력이 지난 5년간 보여 준 ‘내로남불’의 진영 정치와 정책 실패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크고 깊다고 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정부의 국정은 이런 민심의 좌표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에서 목도했듯 내 편은 무한한 관용으로 감싸고, 네 편은 철저히 배척함으로써 국민을 둘로 갈라친 행태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사법권력은 내 편과 네 편 따로 없이 공정하게 집행돼야 하며, 행정권력의 집행 또한 집권세력 지지층만 이롭게 하는 쪽으로 남용돼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흐트러진 공정과 정의,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터진 대장동 의혹은 말할 것 없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현 정부와 검찰이 뭉개다시피 한 권력형 비리와 부정을 가감 없이 파헤쳐 법치와 정의의 엄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흐트러진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잡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만기친람의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 인치(人治)를 법치로 전환하는 일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청와대 해체와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 설치를 약속했다. 기존 대통령 비서실 조직을 대폭 줄이고 각 부처 중심의 정책 추진을 이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준비해 이행하기 바란다. 부동산 시장의 난맥을 비롯해 급증한 국가채무와 저출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도 새 정부에 남겨진 숙제다. 양극화 확대와 취업난 속에 청년은 청년대로, 노장년층은 그들대로 암울한 현실에 허덕인다. 현 정부가 외면한 연금 개혁은 시한폭탄처럼 우리를 옥죄고 있고, 코로나 방역 실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도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대립으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우리 산업과 시장을 지켜 내고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일도 시급하다. 모두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할 일들이다. 올 들어 북한의 9차례 미사일 발사가 말해 주듯 원점으로 돌아간 북핵 문제는 새 정부에 당면한 최대 외교안보 과제다. 한미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대처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못다 한 비핵화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냉전체제 전환에 따른 다자외교 정립, 기후변화 대응 등 나라 밖 외교안보 현안 역시 화급을 다툰다. 국민 모두의 동참과 거대 야당의 협력 없이는 헤쳐 가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대통령의 소임을 맡긴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을 선택한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보듬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 발전을 염원하는 다수 국민에 대해서는 자신과 새 정부에 대한 불신을 씻어 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야 한다. 윤 당선인 스스로 언급했듯 새 정부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인재라면 정파를 떠나 심지어 현 여권 인사들이라 해도 적극 중용하는 탕평의 인사도 실천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제도 몇 개를 바꾼다고 개혁이 되는 게 아니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이며, 국민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적확한 인식이라 여긴다. 화려한 언사보다 다짐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제3자에 의한 성정체성 수업 안 해”…美 플로리다 주의회 새 법안 통과

    “제3자에 의한 성정체성 수업 안 해”…美 플로리다 주의회 새 법안 통과

    이른바 ‘동성애 언급 말라 법’ 처리에 성소수자 반발美 교육장관, “혐오 가득한 법안” 비판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주 의회는 8일(현지시간) 유치원에서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유치원 3학년 이하 학생 등에게는 교원이나 제3자에 의한 성적지향·성정체성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이는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확정·발효될 예정이다.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교사들이 유치원생과 성적지향·성정체성을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7일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이런 것들이 교육과정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성적소수자(LGBTQ) 단체들은 이 법을 ‘동성애 언급 말라’(Don‘t Say Gay) 법으로 부르며 반대했다. 플로리다주 여러 학교에선 성적지향·성정체성 교육 금지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집단으로 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중 일부는 주의회를 찾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초 플로리다주 공화당은 성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성소수자 학생이 생기면 담임이 부모에게 이를 알리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넣으려고 시도했다. 이는 반발에 무산됐다. 동성애자인 민주당의 카를로스 G. 스미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법안에 대해 “LGBTQ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수단”이라며 “어린이들에게 LGBTQ인 사람들은 뭔가가 잘못돼 있다는 지독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아동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여러 쟁점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비판했다.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플로리다 지도자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일부 학생들을 해치는 혐오 가득한 법안을 우선시했다”고 일갈했다. 카도나 장관은 “교육부는 연방 예산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는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한 연방 민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 美북부사령관 “北 곧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 요격할 수 있다”

    美북부사령관 “北 곧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 요격할 수 있다”

    글렌 밴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능력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미국 북부사령부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페터슨 공군 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통합전투사령부로 본토를 비롯한 북아메리카 지역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과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하고 핵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위기 및 무력충돌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려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북한 지도자들의 결심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20년 10월 새로운 ICBM을 공개했다”며 “그것은 2017년에 마지막으로 시험한 것보다 훨씬 더 역량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작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ICBM을 비롯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무기 시스템의 비행 시험을 곧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밴허크 사령관의 언급은 북한의 무력 시위 강도에 비춰볼 때 조만간 IC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아홉 차례나 발사하면서 긴장 수위를 올리고 있는 데다 지난 1월 20일 ICBM 시험 발사 및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해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시험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해 이를 명분으로 실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 밴허크 사령관은 “불량 국가들의 ICBM 위협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것은 여전히 북부사령부의 주요한 우선순위이자 통합된 억제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며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BMD 능력은 불량 국가의 제한된 탄도미사일 공격을 물리치기에 충분하다”면서도 “북한이 점점 더 복잡하고 역량 있는 전략 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함에 따라 차세대 요격시스템을 적시에 조기 배치해야 하고, 알래스카의 장거리식별레이더(LRDR)에 대해선 시간표대로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BMD 시스템은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할 수 없다”면서 “날아오는 HGV를 방어할 수도 없고 그것을 방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ICBM, 극초음속 무기, 순항 미사일을 가능한 한 빨리 탐지·추적할 수 있는 통합된 우주 기반 도메인 인식 네트워크를 개발·배치하는 게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들의) 공격이 진행 중인지 즉시 확인해 국가 지도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시간과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형의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을 탐지·추적·평가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작년 9월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일종인 ‘화성-8형’을 처음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편 같은 청문회에 출석한 멜리사 돌턴 국방부 차관보는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 정권들은 자국민의 복지를 희생시키면서 판도를 바꾸는 능력을 추구하는 등 분명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돌턴 차관보는 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며 “미국은 사이버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면서 돈을 훔치기 위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는 악의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피란 가던 우크라 일가족의 비극… 美 “러, 대규모 부대 공세 임박”

    피란 가던 우크라 일가족의 비극… 美 “러, 대규모 부대 공세 임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피란민과 반전 시위대가 쓰러졌다. 러시아군에 포위당한 수도 키이우(키예프)는 적군 진입을 막으려 마지막 남은 교량을 폭파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에 의해 도시가 황폐화됐던 ‘체첸 비극’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센케비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니콜라예프) 시장은 7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러시아가 우리 도시에 유엔 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모체가 공중에서 파괴되며 새끼 폭탄 수백개가 흩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 무기) 공격을 가했고, 페이스북에 영상으로 게재했다”며 민간인 공격을 맹비난했다.전날 키이우의 북서부 외곽인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박격포로 검문소를 공격해 일가족 4명 등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현장 사진에는 흰 천으로 덮은 가족들의 시신 옆에 피란을 위해 준비한 캐리어 가방만 놓여 있었다. 포격은 피란길로 이용하는 다리에서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가해졌다. 해당 다리는 러시아군의 진입을 대비해 우크라이나군이 폭파했지만 아직은 잔해를 이용해 사람이 건널 수 있다. 남부의 헤르손주 노바카홉카에서는 러시아군이 반전 시위대 2000여명을 향해 발포해 5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 당신들을 위한 조용한 장소는 무덤 외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병원과 유치원, 학교, 일반 주택까지 포격했다”며 “강력한 저항을 만나자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테러 작전’이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3차 협상에 앞서 키이우,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 등 주요 도시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개방하고 포격을 일시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피로를 러시아·벨라루스로만 한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했다고 AFP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대피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는 “키이우를 포함해 동북남 3면에서 대규모 러시아 병력이 집결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을 한 번에 밀어 버리기 위한 대규모 부대의 공세가 임박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고 AFP가 전했다.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들이닥치면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다리마저 바로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총공세가 항공과 지상 전력을 동시에 동원해 민간인 대량살상을 서슴지 않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다수의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1999년 체첸과 2016년 시리아에서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우려했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두 번째로 큰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에 대한 공세를 전개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실험용 원전 시설이 있는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우익 극단주의 단체인 아조프 부대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하르키우 연구소를 폭파할 자작극을 세우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위장하려 한다”고 혐의를 전가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로 전세가 기우는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이 장기전에 대비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을 서부 도시 리비우 혹은 폴란드로 옮기는 망명정부 지원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푸틴發 ‘유가 쇼크’… 140달러도 초읽기

    푸틴發 ‘유가 쇼크’… 140달러도 초읽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원유 금수 조치를 검토하면서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40달러선에 육박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 시작과 함께 18%나 올라 장중 배럴당 139.13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130.50달러까지 올랐다. 각각 금융위기였던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CNN에서 “유럽 동맹들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활발하게 논의 중이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뉴욕 월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가 본격화하면 200달러선까지 유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런 상황에서 미 금융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CPI)를 40년 만에 최고치인 7.8%로 예측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 성장을 억누르고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등도 러시아 정부와 기업에 비우호적이라며 보복 제재를 예고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민간인 살상은 침공 11일째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이르핀에서 피란민 이동로를 포격해 민간인 8명이 숨졌고 남부 노바카홉카에서는 반전 시위대에 발포했다.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15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 ‘푸틴 STOP!’ 세계 각국서 러시아 규탄 평화 시위 이어져

    ‘푸틴 STOP!’ 세계 각국서 러시아 규탄 평화 시위 이어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일본에 거주 중인 대만인과 홍콩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지난 6일 재일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대만인, 홍콩인 등 무려 4천여 명이 운집해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는데 평화 행진을 벌였다고 7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도쿄 시부야 역에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우크라이나, 대만, 홍콩, 독일 출신의 이민자들과 유학생 외에도 행진을 현장에서 목격한 뒤 동참한 러시아 국적의 유학생들과 일본인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교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탠드 위드 우크라이나 재팬’을 통해 이날 평화 행진은 기획됐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일본에서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반전 평화 행진이라고 이 매체는 집계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손에 들고 “푸틴은 즉시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힘을 주세요”, “반전과 평화”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이날 대만 출신의 유학생들 다수는 ‘대만 시민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강하다’라는 문구의 판넬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또, 재일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자유 독립을 의미하는 ‘시대혁명, 광복 홍콩’이라는 문구를 손에 들고 평화 행진 행렬에 동참했다. 독일 출신의 10대 청소년 제시카는 머리에 화관을 두른 채 행렬에 동참하며 “이제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 평화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위대에는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여 행진이 줄을 이었고, 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과 이 행진에 동행했다.  이날 도쿄에서 반전 평화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대만 타이페이에서도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이 동시에 진행됐다.  대만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대만 시민들은 전 세계인들의 연대를 촉구하며 타이베이 중심의 자유광장에 모여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용감한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  민주진보당 대만 입법위원회 왕딩위 위원은 “우크라이나의 조국 수호에 대한 용기는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을 능가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단결시켰다. 러시아의 인권 박해와 독재에 맞서기 위해 대만인들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당 청년단의 류웨이홍 책임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것을 애도한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평화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며 이런 가치는 당파에 의해 구별되지 않는다. 전쟁을 목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껴야 했지만, 서로 연대하면서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자”고 우크라니아에 힘을 실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본과 대만에서 우크라이나 지지에 대한 호소가 이어진 날 러시아 전역에서도 수십여 개의 평화 시위를 통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조사기관자 인권단체인 오브이디-인포(OVD-Info)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에서는 53개의 반전 시위운동이 이어졌고, 이를 탄압하기 위해 러시아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2034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고 집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운집한 러시아 시민들은 그들을 폭력적으로 진압, 체포하는 경찰을 향해 “우리에게 (푸틴)그와 같은 국가 원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푸틴은 국가의 불명예다. 그를 위해 일하지 말라”고 했다.  또, 이날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우크라이나와의 연대와 러시아의 침략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미국의 총기 회사인 레밍턴 암스 컴퍼니는 우크라이나에 200만 발의 총알을 지원할 뜻을 밝혔으며, 세계 2위의 정유기업인 로얄 더치 쉘은 러시아에서 구입한 원유에서 얻은 모든 수익을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기금으로 전액 기부할 뜻을 공개했다.
  • 중국, 러시아 보고 대만 침공할라…국제사회 ‘긴장’

    중국, 러시아 보고 대만 침공할라…국제사회 ‘긴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후 외신, 中 반응 면밀 보도日 “中, 대러제재 참여 주변과 연계해야”“中, 러시아 보며 대만 침공 어렵다고 체감했을 것”中 “역사 모르는 무지…중국 통일 훼손” 황당 주장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외신에선 미국이 일본을 통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중국·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결로 비화돼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에 따라 미국 1강의 국제질서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중국·러시아가 이를 계기로 미국을 견제한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의 안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참고해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중국·러시아, 日 근처서 무력시위日 총리 “힘에 의한 협상 남 일 아냐”요미우리 “러시아, 파트너에서 과제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 항행, 공동 비행 등 일본 주변에서 군사 협력을 긴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미국 등 관련국과 연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중국·러시아의 군용기와 함정은 수시로 일본 주변을 돌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제재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도 관계국과 연계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결코 남의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아시아 등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사안인 만큼 우리 위기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대(對)러시아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연말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 현재 ‘파트너’로 규정된 러시아의 위상을 북한·중국과 같은 ‘국가안전보장상의 과제’로 수정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을 두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폭거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경험한 우리나라는 강력히 비판한다”며 “현지에서 6일에도 핵시설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본보기?“중국, 대만 쉽게 침공 못할 듯” 미국 견제에 러시아와 뜻을 같이하는 중국이 대만을 쉽게 침공할 순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노조에 후미아키(野添文彬) 부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각국의 제재·비판에 직면한 것이 중국에게 본보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중국도 단기간 내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의 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거울삼아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여전히 대만 침공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에 부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일본의 안전보장 의제 협의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세·대만에서의 돌발 사태 등을 고려해 미국의 ‘핵 공유’, 방위 역량 강화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두고 일본 한 군사평론가는 대만에서 돌발 사태가 생기면 오키나와의 미군과 일본 자위대 시설 등이 모두 중국군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中 “英 대만 언급, 역사 대한 무지” 주장 중국은 이러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국가들의 대만 언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개별 정치인이 역사·현실에 대한 무지, 중국의 통일을 훼손하려는 오만함·음흉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영국 상원이 대만의 민주주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부 의원이 대만을 극동의 우크라이나라고 비유한 후 영국 정부가 대만 지지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영국 상원 일부 의원이 대만을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발끈한 것이다. 중국대사관은 “영국의 관련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정치적 농간·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충고한다”며 “영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 “中, 우크라이나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다 깨달았을 것”

    “中, 우크라이나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다 깨달았을 것”

    러시아가 서방의 압박을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영국의 일부 상원의원이 대만을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대만에서는 중국이 대만 침공 의지를 거두진 않고 있지만 러시아에 가해지는 경제 재재 등을 보며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영 中대사관 “대만 문제에 불장난 말라” 경고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개별 정치인이 역사와 현실에 대한 무지와 함께 중국의 통일을 훼손하려는 오만함과 음흉함을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영국 상원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일부 의원이 대만을 ‘극동의 우크라이나’라고 비유한 뒤 영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대사관은 “영국의 관련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정치적 농간과 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충고한다”며 “영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대러 제재·비난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으리라 느꼈을 것“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대만의 안보 우려가 커졌지만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양상 속에서 중국이 이를 거울삼아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노조에 후미아키 부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각국의 제제와 비판에 직면하면서 중국도 단기간 내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노조에 부교수는 중국이 여전히 대만 침공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IDZ)에 전투기를 들여보내는 등 저강도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중국 군용기 9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와 Y-8 기술정찰기 1대가 동원됐다. 아울러 대만 일대를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같은 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최근 진행한 운용 훈련 사진을 올려 사이버 도발을 시도했다. 이에 미국도 지난달 27일 해군 7함대를 동원해 구축함 랄프 존슨함을 대만해협으로 보내 대만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 “우크라 침공 안 믿어” 당혹스러운 러시아 언론 통제

    “우크라 침공 안 믿어” 당혹스러운 러시아 언론 통제

    러시아 언론·SNS 통제 여파“러시아, 탈나치화 위해 전쟁” 오인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등 피해를 겪었지만 러시아에 사는 가족·친척들은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미샤 카치우린은 러시아군 공격이 있는 날로부터 4일이 지나도록 러시아에 있는 아버지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자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내·아이와 대피하는 중이다”라며 “모든 것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에 있는 카치우린은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아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했다”며 “아버지는 러시아가 탈나치화를 위해 전쟁을 벌인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 발렌티나 크레무르도 이런 일을 겪었다. 그는 전쟁 후 러시아에 있는 남동생·언니에게 ‘러시아군 폭격으로 아들이 키이우 인근 대피소에서 며칠을 보냈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의 가족들은 ‘키이우는 평온하며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만 공격했다’고 알고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 친척은 1100만명 정도다. 다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탈나치화를 위해 현지에서 제한적인 특수 작전을 펼치는 등의 정부 발표를 믿고 있다. NYT는 이 상황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방 정보를 전달하며 언론을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 TV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변을 공격하거나 하르키우(하리코프)·마리우폴 등 공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보여주지 않는다. 러시아군 사상자 현황과 우크라이나·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전시위 모습도 볼 수 없다. 방송들은 대신 러시아군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소식만 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트위터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있는 친척들이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은 파괴됐고 현지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진다. 유엔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 시진핑 5년째 내몽고 전인대 참석…소수 민족 말살인가 타민족 끌어안기인가

    시진핑 5년째 내몽고 전인대 참석…소수 민족 말살인가 타민족 끌어안기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 중 내몽고(內蒙古) 자치구 대표단 심의에 우선 참석해 내몽고에 대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3기 전인대 제5차회의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여 “중국은 통일된 다민족 국가”라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중국 공산당이 견지하는 민족 사업의 기본이다. 이를 통해 중화민족의 대통합을 이루고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1월 개최된 내몽고 인민대표회의에서 이 지역 대표 500명의 만장일치로 전인대 대표 58명 중 한 명으로 선출된 뒤 올해로 5년째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오고 있다. 그는 매년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줄곧 내몽고에서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해왔다.시 주석은 “민족을 대표하는 간부들이 공산당의 눈높이에서 중화민족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 랜드마크 건설과 지역 역사 교육 사업, 공공 문화시설 건설 등 다방면의 측면에서 중국 문화와 내몽고 민족 문화와의 관계를 고려해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몽고 지역이 중국 국경선의 최북단이라는 점을 강조, 민족 통일 사업과 국경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의 내몽고 방문과 이 지역의 중국화에 대한 강조는 이번이 처음이 이나다.그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 인민군 창설 90주년 행사를 내몽고 주르허 군사 기지에서 개최, 대규모 열병식을 국내외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몽골어로 심장을 뜻하는 ‘주르허’는 8세기 무렵 칭기스칸이 유라시아 전쟁을 시작하기 전 원정식을 거행했던 장소다. 홍콩의 약 13배 면적으로 건설된 내몽고 주르허 군사 기지 열병식에는 인민군복을 입은 시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 사열을 받았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탄 둥펑-31AG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2020년 9월, 내몽고 일대에 몽골어가 아닌 중국어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강요, 이 지역 소수 민족 교육 기관으로부터 소수 민족 문화 말살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당시 시 주석의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 방침이 공개된 직후 내몽고 소수민족 학교에서는 3개 과목 수업에 오직 푸퉁화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침이 강제된 상태다. 당시 교육 방침이 공개된 직후 이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청년들이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였으나 이 방침은 여전히 강제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듬해였던 지난해 3월 전인대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국가 공통 언어인 중국어의 대중화와 국가 통합 교과서 추진 완성,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교육의 심도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내몽고 지역의 중국화를 거듭 촉구해왔다.
  • “내가 스코어러가 아니라고?” 커리 앞에서 56점 폭격한 르브론

    “내가 스코어러가 아니라고?” 커리 앞에서 56점 폭격한 르브론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에 자신이 언급되지 않은 것을 분풀이하듯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가 56점을 폭격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24-116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패탈출을 꿈꿨던 골든스테이트는 제임스의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이날 완벽한 득점 포식자로 변신해 자신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50점 이상 경기는 2018년 11월 19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51점을 기록한 후 처음이자 레이커스 이적 후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제임스는 최근 ‘더 숍’(The Shop)시리즈에서 자신이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로 언급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제임스는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데 그것은 나를 화나게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타고난 스코어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던 제임스지만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타고난 모습을 보여줬다. 3쿼터까지 이미 40점을 넣은 제임스는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를 지배하는 팀이 대단했다. 89-94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레이커스는 러셀 웨스트브룩(34)의 득점으로 3점 차이로 줄였다. 조나단 쿠밍가(20)에게 3점을 허용해 다시 점수가 벌어졌지만 곧바로 제임스가 3점슛으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제임스는 이 득점을 시작으로 3연속 3점슛에 성공하며 기어코 100-97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이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레이커스는 제임스 이외에 다른 선수들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제임스는 경기 종료 2분 10초를 남기고 멋진 앨리웁 덩크까지 선보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이커스가 경기 막판 122-116으로 앞서 승부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마지막 득점도 제임스의 자유투에서 나왔다. 제임스는 3점슛 11개를 던져 6개를 넣으며 5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농구에서 할 수 있는 슛이란 슛은 다 선보이며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웨스트브룩도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34)가 30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조던 풀(23)이 23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제임스를 못 막은 것이 패착으로 돌아왔다. NBA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 중 하나로 꼽히는 커리를 앞에 두고 제임스가 자신도 역대 최고의 스코어러임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 올해 9번째 北미사일 도발…“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올해 9번째 北미사일 도발…“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대선을 나흘 앞두고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또다시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엿새 전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는 명분으로 쏘아 올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8시 48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km, 고도는 약 560km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日방위상 “北미사일, 비거리 300㎞·최고 고도 550㎞ 추정”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이날 오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비거리와 최고고도가 각각 300㎞, 55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 방위상은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총리관저 대책실에 관계 부처 담당자를 긴급 소집해 피해 확인 등에 나섰다고 보도했다.준중거리 미사일 발사 엿새만…새해 9번째 도발 이날 발사는 북한이 한 달만인 지난달 27일 무력시위를 재개한 지 엿새 만이자, 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다. 최근 군은 북한 평양과 서쪽 지역 일대 등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탐지돼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력시위가 대선(3월9일)을 불과 나흘 앞뒀으며, 이틀째 사전투표가 진행중인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를 의식한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러 갈등이 고조되는 등 정세가 불안한 와중에 무력시위를 이어가 대미 협상력 제고를 노린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유엔 결의안/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유엔 결의안/박현갑 논설위원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1945년에 설립된 국제 평화 기구다. 193개국이 가입해 있다. 전쟁 반대와 평화 수호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결의안을 종종 채택한다. 대북한 제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엄격한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것과 달리 총회 결의안에는 그런 구속력이 없다.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미국이 끄떡도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2007년 11월 유엔 총회에 상정된 북한 인권 결의안만 해도 그렇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한 달 전 가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기권했다.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한국이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기권이 북한의 뜻을 존중해 나왔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이 나오면서 정부의 종북행위가 아니었는가 하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유엔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결의안에 대한 회원국의 입장이 지니는 의미는 이처럼 적지 않다. 현지시간 지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결의안이 압도적 지지 속에 통과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141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침공 당사자인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 등 5개국은 반대했다.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인도, 이란 등 35개국은 기권했다. 구속력은 없더라도 러시아는 명분 없는 민간인 살상 등 전쟁범죄를 중단하고 군대를 빼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시위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약소국 국민이 강대국의 총칼 앞에 위협받고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에 분노하며 우크라이나 방어 전쟁에 자원하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2일은 바티칸의 교황청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지정한 날이었다. 국내 가톨릭 신자들도 단식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정신을 보였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교황이 키이우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회라도 가지면 어떨까.
  • 한국 술꾼에 돌직구 던진 미제 와인[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한국 술꾼에 돌직구 던진 미제 와인[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정치적 스탠스를 떠나 한국인에게 미국은 특별한 나라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은 각종 음식과 술, 생활용품 등을 전파해 오늘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국은 더이상 ‘미제’가 부럽지 않은 나라가 됐지만, 술꾼들에게 ‘미제 프리미엄’은 여전히 작용한답니다. 맛있는 미국산 술을 마시면 “캬, 술은 역시 미제야”라는 감탄사를 내뱉곤 하는 데서 한국인의 미국 술 사랑을 엿볼 수 있죠. ●유럽보다 진한 오크향에 인기 그토록 다양한 국가의 술이 있는데도 왜 하필 K술꾼들은 ‘미제 술’에 반응하는 걸까요?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온 역사적 맥락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술이 가진 특성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입맛’을 만족시켜 주는 이유가 큽니다. ‘미국적인 술’의 특성을 압축하면 직관적이고 강렬하며 다듬어지지 않은 청년의 생기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표적인 술이 와인과 위스키입니다. 유럽이 고향인 이 술들은 미국으로 전해져 미국스러운 방식으로 재탄생해 아예 새로운 장르로 뿌리내렸습니다. 특히 술을 숙성시키는 용도로 쓰이는 ‘오크통’은 미국 술의 특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참나무로 만드는 오크통은 지역에 따라 나무의 특성이 달라 통 안에서 오크를 빨아들이는 술의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답니다. 먼저 미국 와인은 유럽산 와인보다 오크향이 짙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를 “오키(oaky)하다”고 표현하는데 감초, 향신료 뉘앙스에 바닐라향이 나는 게 특징이죠. 프랑스산(프렌치) 오크통은 나무 조직의 밀도가 높아 향이 와인에 서서히 스며듭니다. 그래서 은은한 오크향을 내는 반면 아메리칸 오크통은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아 타닌과 향이 강합니다. 프랑스 와인이 복합적인 맛을 내는 ‘변화구’라면 미국 와인은 직관적인 맛을 내는 ‘돌직구’인 이유죠. ●일조량 많은 미국 와인 타닌 풍부 1860년대 이후부터 와인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미국인은 처음에는 아메리칸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와인 산업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고급 와이너리는 강렬한 아메리칸 오크통 대신 부드럽고 은은한 프렌치 오크통을 사용하는 것으로 양조 방식을 바꾸었죠. 그럼에도 미국 와인이 여전히 ‘오키’한 건 미국 포도의 특성 때문입니다. 햇빛이 유럽보다 좋은 미국 포도는 당도가 높아 이를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타닌도 풍부해집니다. 이를 부드럽게 다스리기 위해 양조사들은 프랑스보다 오크통 안에서 와인을 더 길게 숙성하거나 오크의 향이 더 깊게 배는 새 오크통을 쓴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충분히 오키해지고, 부드러워진 와인은 병입돼 전 세계로 수출되는데 직관적인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대중적 입맛에 딱 들어맞아 “캬, 역시 술은 미제야”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되죠. 아메리칸 위스키로 통칭되는 버번위스키, 테네시위스키도 오크의 특성이 매우 잘 살아 있는 전형적인 미국 술입니다. 옥수수를 주원료로 증류한 술을 새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영국 스카치위스키보다 더욱 강렬한 바닐라향과 거친 목 넘김을 즐길 수 있답니다. 가슴이 뜨거운 한국인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술이죠.
  • [송현서의 핫이슈] 러시아 요원이 우크라이나에 ‘암살 정보’ 흘린 이유는?

    [송현서의 핫이슈] 러시아 요원이 우크라이나에 ‘암살 정보’ 흘린 이유는?

    러시아 암살부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한다는 비밀 계획을 미리 알려준 것이 다름 아닌 러시아 정보당국이라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해킹단체인 어나니머스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암살 부대 정보를 넘긴 것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라면서 “이는 크렘린궁 내부에서 푸틴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내부 권력 투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지난 1일 “대통령을 죽이러 온 부대가 제거됐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위해 체첸의 독재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투입한 체첸의 엘리트 부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정보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참여하길 꺼리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으로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핵심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 내부에 '푸틴 반대' 세력? FSB는 KGB(국가안보위원회)의 후신으로 국내 첩보와 방첩 활동을 전담하는 기구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고프 러시아 연방보안국장은 미국의 대러 제재 초기 당시 가장 먼저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FSB의 대내외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FSB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식적으로 침공하기 직전, 우크라이나에서 먼저 국경을 침범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주체이기도 하다. 러시아 해안경비대와 국경수비대가 FSB 산하에 있으며, 국내외 특수작전과 비밀작전을 담당하는 동시에 첩보와 방첩을 두루 책임지는 러시아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기관이다. 우크라이나와 어나니머스의 주장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암살 정보를 제공한 주체가 FSB라면, 조국에 대한 충성심이 최우선시 되는 조직 내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푸틴의 정치적 지지 약해지고 있다" 분석 나와  이미 일각에서는 러시아 내부에 지나치게 독단적인 푸틴에 대한 반발이 있으며, 이 때문에 푸틴의 정치적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가안보회의에서 푸틴의 측근인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 국장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푸틴이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마리아 포포바 캐나다 맥길대 정치학과 교수는 “푸틴은 수십 년 동안 러시아 재벌들과 소수 정치엘리트에 의존해 권력을 닦아왔다”며 “지지기반인 이들을 희생시키며 권력을 유지하려면 반대로 권력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밀턴대 에리카 데 브루인 정치학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권력이 한 개인에게 집중된 경우 엘리트들이 지도자의 행동을 뒷받침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론도 ‘피의 대가’를 요구하는 전쟁을 시작한 푸틴에 호의적이지 않다. 러시아 전역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그러자 지난달 24일과 25일, 러시아 경찰은 러시아 전국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자 수백 명을 체포했다. 26일에는 정부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접속을 제한했다. 전쟁을 공격, 침공, 전쟁 선언으로 비난하는 포스트가 늘어나자 취한 조치다. 이는 곧 러시아 대중의 반발이 푸틴 대통령의 우려를 살 정도라는 것을 반증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수록 푸틴 권력 집단 내부의 긴장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유엔 총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매체 금지, 은행 7곳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확정한 데 이어 암호자산 활용 차단, 석유·가스 규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나토 XX’ 욕설…주중 캐나다 대사관 ‘우크라 지지’ 현수막, 하루 만에 훼손

    ‘나토 XX’ 욕설…주중 캐나다 대사관 ‘우크라 지지’ 현수막, 하루 만에 훼손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외벽에 걸린 우크라이나 지지 현수막이 하루 만에 훼손됐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주중 캐나다 대사관이 지난 1일 대사관 건물 외벽에 내건 두 개의 우크라이나 지지 현수막 중 하나가 2일 밤 훼손됐다. 현수막에는 중국어로 각각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쓰여 있다. CNN 관계자는 훼손된 현수막에는 영어로 나토(NATO)에 대한 욕설이 쓰여있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공유된 사진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쓰인 현수막에 붉은색 락카로 ‘나토 XXXX’(FXXX NATO)라고 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주중 캐나다 대사관은 앞서 SNS인 트위터와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각각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StandwithUkraine)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웨이보에서 많은 중국 누리꾼은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명한 캐나다 대사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국의 개’, ‘이번 전쟁의 주범인 미국에 동조한 공범’, ‘쇼를 하고 싶으면 너희 집 앞마당에서 해라’ 등의 악성 댓글 수천 건이 이어졌다.베이징 예술가 지펑(季風)은 중국판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국주의자들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의 우크라이나 지지 현수막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중국계 반공예술인 ‘바디우차우’(Badiucao)도 지펑의 주장을 지지하며 관련 글을 공유했다. 중국에서 반전 목소리는 검열 대상이다. 중국 여배우 장흔(蒋欣)과 위안리(袁立), 커란(柯蓝)을 비롯한 많은 유명 연예인도 웨이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를 지지했다. 하지만 우마오(五毛)로 불리는 극우 댓글부대의 공격을 받자 웨이보 측이 해당 글 등을 빠르게 삭제했다.
  • “군대 간 아들과 연락이 안 돼요” … 동요하는 러시아

    “군대 간 아들과 연락이 안 돼요” … 동요하는 러시아

    “아들과 2월 초부터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제발 좀 찾아주세요.” 중년 여성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모스크바 북동부에 있는 시민단체 ‘군인 어머니 위원회’ 사무실에서 이 단체의 스베틀라나 골럽 대표는 하루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1989년 설립돼 러시아 군인들의 인권 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단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복무 중인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부모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 어머니는 위원회에 “최전방에 있던 아들은 장교에게 이번 침공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강제로 투입됐다”고 호소했다. 골럽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어둠속에 방치돼 있다. 하루에 걸려오는 수백 통의 전화가 온통 눈물바다”라고 말했다. “러軍 498명 사망” 첫 발표 … 여론 악화에 기름 부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일이 지나 자국군의 사망자 수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민심의 동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 498명이 숨졌고 159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다치고 사망한 군인이 있다”고 인정한 데 이어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7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사망자 수를 부풀려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 역시 사망자 수를 축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러시아의 어머니들에게는 아프가니스탄과 체첸에서 사망한 수천명의 군인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면서 자국군의 불어나는 인명피해 규모는 자국 내에 남아있는 푸틴에 대한 지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군사훈련인 줄 알고 영문도 모른 채 전장에 내몰린 청년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은 국제사회 뿐 아니라 러시아 내부의 여론까지도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이를 심리전과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사망하거나 생포된 러시아군의 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가족들이 자녀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러시아군 포로와 가족을 연결하는 핫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한술 더 떠 “생포된 군인들의 어머니들이 키이우(키예프)에 올 경우 아들들을 송환하겠다”고 했다. 언론·SNS 차단해도 한계 … “러시아인,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 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지만, 영국 스카이뉴스는 “러시아인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면서 “어린 군인들의 처참한 모습이 펼쳐지면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조지 스타브리디스는 “러시아의 인명 피해가 심각할수록 푸틴은 자국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러시아에서 불붙고 있는 반전(反戰) 정서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은 국무부가 러시아어 텔레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러시아 군인에 대한 바이럴 영상을 퍼뜨리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러시아인들의 민심을 자극하는 작업을 펴고 있다. 리즈 앨런 미 국무부 국제공보담당 차관보는 “러시아인들에게 진실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언론과 SNS를 통제하고 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찰들이 반전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기만 해도 체포하면서 반전 시위를 차단하고 있지만 시위대들은 텔레그램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공유하며 경찰의 눈을 피해 ‘게릴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콘스탄틴 소닌 시카고대 해리스 공공정책대학 교수는 스카이뉴스에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한 데서부터 러시아인들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TOP PUTIN]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향하는 외국인들, 걱정되는 대목들

    [STOP PUTIN]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향하는 외국인들, 걱정되는 대목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직접 싸우겠다며 현지로 향하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군사력에서 러시아에 절대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환영하고 바라는 일이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 소아병적인 사고를 지닌 이들이 끼어들 가능성, 또다른 전쟁범죄이며 국제법 위반 소지도 지적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공수부대 출신 150명이 우크라이나로 이미 출발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경험을 쌓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최전선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의용군 참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영국인은 영국 스카이뉴스에 “우크라이나에는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는 젊고, 강하며, 건강한 남자들이다. 도와줄 수 있는데 안 될 것이 뭐 있느냐”고 되물었다. 조 스털링(28, 사진)은 스코틀랜드 왕립사단의 현역 병사인데 일주일 휴가를 내 우크라이나로 가 군사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 자원자들을 돕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라크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그는 나중에 국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도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네덜란드와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전직 군인, 구급대원, 일반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가겠다며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1일까지 70명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이 중 50명이 자위대원 출신, 프랑스 외인부대 경험을 가진 이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와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는 물론, 국내 블로그 등에도 우크라이나로 가는 방법을 묻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참전을 결심한 이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어떤 장비를 챙겨야 하는지 팁을 주고받는다. 지난달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호소를 전하며 영국과 미국, 캐나다인들이 폴란드 접경 도시로 모여들고 있으며 한국인도 있다더라고 전한 기자로선 괜히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거의 90년 전 스페인 내전을 떠올리며 우크라이나군의 국제여단 편성 계획을 알렸는데 과연 얼마나 실효성있는 역할과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도 하다. 세계대전으로의 비화를 우려해 참전과 파병에 나서지 못하는 각국 정부를 대신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민주와 자유,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상징적 의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일부 국가에서도 정부 허가 없이 자국민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일을 허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우려한다. 상당수 국민이 이미 우크라이나로 떠난 영국에서는 참전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정부 각료끼리도 의견이 갈린다.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한 영국인을 말리지 않겠다”고 말한 반면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은 참전 말고도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의용군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피신 권고를 발령했다”며 “목적을 불문하고 그 나라에 가는 것은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하나 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이들 가운데 엉뚱한 생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개그맨 겸 대학생 앤서니 워커(29)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트럭 파업시위에 참여했다. 그가 똑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나 역사에 굵직한 족적 하나 남기겠다며 무작정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존재도 있기 마련이다. 대가를 바라며 전장으로 향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국적과 경력, 무엇보다 생각이 다른 이들이 과연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 수 있다. 스페인 내전 때도 많은 갈래의 이념과 지향을 가진 이들이 한데 뒤섞여 민주주의 수호란 이상과 거리가 먼 살풍경한 모습들이 적지 않았다. 조지 오웰이 공산주의야말로 혁명을 가로막는 실체란 것을 깨달아 소설 ‘동물농장’을 쓰게 만든 것도 스페인 내전 참전 경험 때문이었다. 한편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로 오는 외국 용병들이 파괴 활동을 벌이고 러시아 군사장비와 이를 엄호하는 러시아 공군기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 지원을 위해 보내는 용병들은 국제법상 전투원들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군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체포시 최소한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러시아 우크라 침공에 미국 탓하는 북한

    러시아 우크라 침공에 미국 탓하는 북한

    북한, 러시아 논리 역성들며 미국 비판중국마저 ‘기권’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도발을 이어가고 있던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역성을 드는 모양새다. 미국은 동계베이징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어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일단 직접 대응은 피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러시아에만 집중했다. 연달아 국제사회 관심을 고조했던 북한은 미국을 향해 ‘주권국가의 존엄·자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면서 이른바 ‘반미공동전선’에 동참한 모양새다. 러시아가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데다 북러 양국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배경에서 이러한 구도를 고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141개국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될 때 반대표를 던진 5개국 중 하나였다. 다만 이 결의안을 두고 중국마저 기권을 던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표결은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모양새를 갖기 때문이다. 이를 공공연히 지지한다는 확대 해석도 가능한 지점이다. 이는 북한이 평소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를 두고 ‘다른 나라의 자주권 침해 불가’라는 이유로 정당화했던 것과 반대되는 처세다. 이유로는 핵 문제로 미국과 맞서고 있는 자신들의 상황 핵심이 반미 전선에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북한은 한미일 등 주변국이 미사일 발사를 우려할 때마다 “국방력 강화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거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걸고든 것은 국가 존엄과 자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미국에 탓을 돌리며 “미국이 개입한 나라에는 불화에 씨앗이 뿌려진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처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북한에게 러시아는 몇 안 되는 우방국이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대북 추가 제재를 반대하고 기존 제재도 완화하자는 목소리를 내면서 북한 편들기를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을 비판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던 논리도 러시아와 통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불법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의 행태에 침공이나 침략 등의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라고만 표현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합리적이며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채 한사코 나토의 동쪽 확대를 추진하며 유럽에서의 안보 환경을 체계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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