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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與, 18개 위원장 다 가져라” 이번 주부터 ‘국회 투쟁’ 예고

    주호영 “與, 18개 위원장 다 가져라” 이번 주부터 ‘국회 투쟁’ 예고

    與 ‘제1야당에 정치적 도의 다해’ 판단 늦어도 26일, 단독 원 구성 강행 수순 지난 15일 사의를 표하고 칩거에 들어갔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주중 국회 복귀를 공식화했으나 이미 여당이 가져간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어떤 협상도 불가하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통합당 몫으로 주어졌던 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실익 없는 협상보다는 당정청 일정에 맞춰 의사일정을 강행할 준비에 나서면서 여야 대치가 ‘결단의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 복귀한 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통합당 상임위원 명단만 제출하고 본격적인 원내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의 결단 배경에는 수적 열세를 극복할 마땅한 방안이 없고, 민주당에 모든 책임을 묻는다는 계산이 깔렸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 복귀하더라도 상임위 배정 문제가 해결될지에 회의적인 상태”라며 “여당이 다수의 횡포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21대 국회 내내 저들에 대항할 수 있는 묘수가 보이지 않아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칩거 중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을 찾은 초선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더라도 초선의원들은 모두 포기하지 말고 의정 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법주사를 찾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일단 더는 여당하고 협상할 일은 없어져 버렸다”며 “우리 나름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단일대오로 강경 입장을 이어온 것도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앞당겼다. 배준영 대변인은 “불을 민주당이 질러놓고 추경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간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더는 통합당과의 협상을 변수로 두지 않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지난 15일 상임위원장 일부 선출, 지난 19일 본회의 연기로 제1야당에 대한 정치적 도의는 다했다고 보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에 대해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오면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애초 민주당은 이르면 22일 ‘최후통첩’ 형식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여기에는 통합당이 국회에 복귀해야 하는 ‘마지노선’과 끝내 복귀하지 않을 때 실행할 민주당의 단독 의사 일정안이 담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18개 상임위원장 전부 포기 의사를 밝히고, 통합당 상임위원 명단을 박 의장에게 제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도 다소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 심사가 임박해지고,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 강구”를 주문한 만큼 더는 단독 원 구성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추경안 처리를 위해선 늦어도 26일까지는 원 구성을 끝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與, ‘윤석열 흔들기’ 본격화에… 野 “검찰마저 어용 만드나”

    與, ‘윤석열 흔들기’ 본격화에… 野 “검찰마저 어용 만드나”

    秋 법무·尹 총장 충돌하자 공개 사퇴 압박 설훈 이어 우희종 교수도 “거취 정리” 가세 원희룡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더니 文은 당당하게 尹총장 해임하라” 비꼬아 김은혜 “문재인 정권의 광대극” 신랄 비판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강압 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돌하자 여권에서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윤석열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야당에서는 21일 “검찰마저 어용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윤석열 지키기’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용언론·어용시민단체·어용지식인과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행태는 군사정권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살아 있는 권력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그 말이 빈말이었다는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도 비꼬았다. 검사 출신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일하는 임기제 공무원 몰아내는 게 일하는 국회인가 보다. 그럼 전 정부 때 블랙리스트도 일하는 정부였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법사위(法司委)를 법사위(法死委)로 만드는 문재인 정권의 우스꽝스러운 광대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과 추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을 보이는 건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에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며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윤 총장이 강압 수사 의혹 조사를 재배당한 일을 거론하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불신은 이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때부터 뿌리 깊은 상태다. 여기에 한 전 총리 수사 건으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자 여권은 일제히 사퇴 압박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윤석열씨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였다”며 “눈치가 없는 것인지 불필요한 자존심인지”라고 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남 삐라 강행하는 北… 접경지역 살포 과정서 우발적 충돌 우려

    대남 삐라 강행하는 北… 접경지역 살포 과정서 우발적 충돌 우려

    개인화기 소지한 무장 병력 투입 가능성 연합훈련·전략자산 전개 땐 군사도발 전망 전문가 “한미 훈련 땐 남북관계 회복 불능”북한 통일전선부가 21일 한국 통일부의 ‘중단 요청’에도 대남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만간 전단 살포 등 ‘대적(對敵) 군사 행동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일 남쪽에 살포할 전단을 공개한 데 이어 다음날 매체 보도를 통해 여론전을 강화했다. 노동신문은 21일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학생들이 북남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도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접경지역 주민이 전단 살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대량 인쇄된 대남 전단 뭉치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단을 인쇄·정리하는 주민들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 공개된 전단에는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가 합성됐다. 문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도 보도했다. 대남 전단 살포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 등의 절차를 밟고 시행될 전망이다. 대남 전단 살포 과정에서 남북 간 우발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전단 살포를 하는 주민과 군인을 보호하고자 접경지대에 개인 화기를 소지한 무장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상에서 살포할 경우 북한 선박이나 군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군의 대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에 이어 ‘대적 군사 행동 조치’로 이미 밝힌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 공세에 집중하며 미국 언급은 자제하던 북한이 20일 주북 러시아 대사관 보도문을 통해 핵무기를 거론하며 ‘미국의 종말’을 운운한 것은 곧 대미 압박에 나서려는 신호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미국이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하고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은 18일(현지시간) 연합훈련 재개 및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해 “한국과 지속해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북한은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를 강력 비난해 오고 있어, 실제 실행될 경우 이를 빌미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은 물론 한국이 한미 공조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연합훈련 재개와 전략자산 전개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며 “연합훈련이 재개되면 남북 관계가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종석 카드 어떻게 쓸까… 고민 깊어진 여권

    임종석 카드 어떻게 쓸까… 고민 깊어진 여권

    통일부 장관 거론되지만 청문회 부담 두세 달 걸리고 野 집중포화 가능성 긴박한 상황 감안해 대북 특보 주장도 후임 장관 이인영 유력 속 任도 물망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임 전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 등으로 발탁해 운신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한 임 전 실장은 2018년 1~3차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북에서 인정하는 대화 상대로 꼽힌다. 2017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인 ‘광흥창팀’을 이끈 만큼 대통령의 신뢰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 때문에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급랭하기 시작했을 때 대북 특사로 거론됐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사퇴 직후에는 후임 물망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임 전 실장이 (장관) 적임자”라면서 “본인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민간 영역에서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2개월 이상 걸리는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며 보수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된다면 ‘구원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산불이 초가삼간 다 태울 기세다. 임종석 카드를 두세 달 뒤 등판 가능한 장관으로 쓰는 게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임종석이면 된다’는 건 아니지만, (대북특보 기용이) 북을 향한 명확한 ‘시그널’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여정이 부부장이라고 해도 2인자인데 파트너가 통일부 장관일 수는 없다”면서 “‘리베로’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임 전 실장 또한 가능한 선택지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김정은 아직 전면에 안 나선 것에 주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점 회귀 아냐 정부,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 총력을 연락사무소 폭파, 핵실험보다 더 충격 강경파 김영철·리선권 전면등장이 원인 北, 비핵화협상 깨고 중러에 돌아갈 수도고유환(63) 통일연구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도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미 정상 간 화상회의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통일연구원 사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계속 평화 비핵 교환 프로세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으로 돌아갔나. “아직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정상에서 출발했다. 대남 강경기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그만하자’고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배드캅과 굿캅의 역할 분담을 하는 중일 수 있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북한은 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사실상 자해적 행위다. 남측 시설물이라도 북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최고존엄 권위 훼손에 따른 인민의 분노를 삭힐 방법으로 폭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정세가 풀리지 않고 코로나19 ‘셀프 봉쇄’로 내부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미·대남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동요가 결합됐다. 특히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회의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강성 군부 출신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그와 가까운 리선권이 외무상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지금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 전단 살포는 이행될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나열한 계획은 그다지 심각한 것들이 아니다. 군대 배치 등은 북 영토 안에서 이뤄지고 대남전단 역시 감정적인 맞대응에 불과하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한 정부와 국민, 미국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핵실험보다 컸다. 충격요법의 측면에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곧장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 김 부부장이 4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금강산·개성 철거는 남측의 추후 조치를 지켜본 뒤 절차를 밟을 것 같다. 민간 자산을 파괴하면 남측 민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커졌나. “북한이 전략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은 군사옵션을 쓸 것이다.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역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추가 실험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고도화되고 핵미사일 무기고는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나. “과거 북한의 패턴을 보면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5년 지뢰 도발로 위기를 조성한 뒤 2+2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거나 조치를 명령하면 최고지도자의 ‘무오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난다. 남북미 세 정상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아 시작한 평화 프로세스가 깨진다면 세 사람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나. “하노이 노딜 직후엔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가 풀릴 수 있다고 봤지만 미국은 셈법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올 초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독자적 남북협력을 추구했지만 실무적 뒷받침이 이어지지 않았다.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2018년 3월 5일 우리 측 특사단의 평양 방문서 북측은 군사적 위험해소와 체제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측은 체제보장에,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에 집중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타미플루 등 인도적 지원도 한미 워킹그룹과 유엔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성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이 합의한 대북전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예상된 긴장 촉발 요인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원로들과의 간담회(고 원장도 참석)에서 ‘미온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부 대응 방향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기를 가지고 반전의 기회를 봐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10월 초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때로 돌아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남북미의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정상들의 의지로 각국의 내부 강경파를 뚫고 다시 프로세스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전환이 어렵다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닫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가.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됐다면 일부라도 동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량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핵군축 협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독자 핵개발, 미국과의 핵 공유협정,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원치 않았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판문점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참석 요청을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 참석을 강력히 원했던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전날 밤에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때 근처에 없기를 희망했지만 본심과 다른 말을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에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러길 바라지만 북한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다.“김정은, 남북 정상 핫라인 있는 곳에 간 적 없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며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는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또 한번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서울에서 DMZ로 배웅하고 회담 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문 대통령에게 역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DMZ 내 관측 초소까지 동행한 다음 결정하자”고 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집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안내했고, 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전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거기(남북 정상 핫라인)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북한에 가서 합의했으며, 그해 4월 20일 개설됐다. “美 참모들, 판문점 회동 성사 트럼프 트윗보고 알아”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앞서 문 대통령이 그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음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 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내가 서울로 돌아가면 북측에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정상회담 개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해 성사시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면서 “멀베이니 실장 대행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여기에 어떤 가치도 부과할 게 없다”고 봤다.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핵 폐기 외 플러스 알파 간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전쟁 시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지 두 차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간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에 신경쓰느라 하노이 회담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노딜’을 이끌어냈다는 것도 볼턴 전 보좌관이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같은 기간 열린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새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는 것과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 중에서 어떤 게 (청문회 기사에 비해) 더 큰 기사가 될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트럼프가 北까지 바래다 주겠다 제안… 김정은이 거절”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5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자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너무 긴장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차에 놓고 내리는 실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북측에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고 선물 박스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돈 맥간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와서 “명백히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상조 “모든 수단 동원” 추가대책 시사…실수요자·임대사업자 보완책도 검토

    김상조 “모든 수단 동원” 추가대책 시사…실수요자·임대사업자 보완책도 검토

    文 “추경 처리, 비상한 방법 강구해야”청와대는 21일 6·17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모순 논란을 일으킨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장기 임대사업자 재건축 2년 거주 의무에 대해선 예외를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취임 1년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갖고 있고, 6·17 대책으로 모든 정책 수단을 소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갭투자와 법인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분에 대해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규제로 인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이미 갖췄다”며 “청년이나 신혼가구 등 실수요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에서 상당한 배려를 하고 있고, 공공투자의 경우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될 물량의 비율을 30%로 올렸으며 민간주택도 20%로 올렸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재건축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 실거주 의무를 부과한 게 정부의 앞선 정책에 따라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지적에 대해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정부는 임대소득 양성화 등을 위해 다주택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며 장기 임대사업자 등록을 권했다. 대신 임대 의무 기간(4~8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거주하면 3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세를 줘야만 하는 8·2 대책과 실거주를 해야 하는 6·17 대책이 서로 충돌하면서 재건축 예정 단지에서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부가 규제에만 몰두하다 보니 모순적인 정책이 나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6월 통과가 무산돼서는 안 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argus@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상조 “대책 소진 안 했다… 모든 수단 동원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보완책 강구 중”

    청와대는 21일 6·17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도 강구 중이라고 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취임 1년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갖고 있고, 6·17 대책으로 모든 정책 수단을 소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갭투자와 법인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분에 대해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쪽에 집중했다”면서 “전세자금을 기초로 자기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관해서는 국토부 차원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실수요자 보호”라며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규제로 인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나 신혼가구 등 실수요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에서 상당한 배려를 하고 있고, 공공투자의 경우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될 물량의 비율을 30%로 올렸으며 민간주택도 20%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 대해 대출 규제나 공급 측면에서 배려를 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국토부가 필요하다면 보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6월 통과가 무산돼서는 안 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이 늦어질수록 국민 고통이 커진다”며 “6월 중 반드시 통과시켜 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극한 상황에서 직접 현금을 지원받거나 생계 위기를 극복할 국민이 390만명 이상”이라며 “하루가 다급한 상황을 국회가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한반도 전쟁 땐 美 핵무기로 소멸”… 대미 위협 말폭탄

    北 “한반도 전쟁 땐 美 핵무기로 소멸”… 대미 위협 말폭탄

    통일부 “文사진 전단 살포는 합의 위반” 통전부 “역지사지 입장서 당해 보아야”북한이 “새로운 한반도 전쟁”을 거론하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로 소멸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대미 ‘핵위협’ 말폭탄을 던진 것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낸 보도문에서 북한이 “전략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지구상 어디에 있든 우리를 위협하려 드는 누구라도 가차없이 징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 군사 훈련을 겨냥해 “북조선을 신속하게 공격하려는 것”이라며 “새로운 조선반도(한반도) 전쟁의 개시는 미국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제국에 종말을 가져다줄 특별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미 비난보다는 대남 비난에 치중하고 있는 지도부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대남 전단 살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통일전선부는 21일 대변인 담화문에서 “삐라(전단) 살포가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 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했다. 전날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담뱃재가 뿌려진 사진까지 공개하자 통일부는 “대남 전단 살포는 합의 위반”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통전부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제대로 당해 보아야 혐오감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군을 향해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간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호영, 금주 국회 복귀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주호영, 금주 국회 복귀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사의를 밝힌 뒤 일주일 넘게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하던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금주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18개 상임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초선 의원 5명이 자신을 찾아와 복귀를 설득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의회의 권력 견제장치인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 보다 미국처럼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해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도 “민주당이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한 폭거는 용서할 수 없지만,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떳떳하게 정치를 하자”며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만들고 형편없이 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고 티격태격하지 말고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임위에 들어가면 의견 개진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복귀 자체는 환영한다. 조건 없는 등원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며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당 내에선 협상용이란 반응이 우세하다. 통합당이 국회에 상임위원 선임요청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는 정치 공세 차원에 불과하단 것. 앞서 윤호중 사무총장이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며 18개 독식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주 원내대표의 양보 선언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시간이 아직은 있어서 최대한 잠정 합의안을 준수하려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추경(처리의) 기한도 중요하므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통합당, 여권 ‘윤석열 사퇴’ 공세에 “아무리 봐도 비정상”

    통합당, 여권 ‘윤석열 사퇴’ 공세에 “아무리 봐도 비정상”

    원희룡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 가시화”유상범 “법치주의 근간 훼손…용인 안돼”미래통합당은 21일 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 압박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권분립의 헌법 가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한가. 법무부 장관이 그냥 ‘법무총장’ 하면 된다”고 적었다. 원 지사는 “여권의 윤석열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말이었음을 솔직하게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 촉구했다. 유상범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감찰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을 빚는 데 대해 “추미애 장관의 지시는 검찰의 자체적인 감찰권을 침범하는 것으로 검찰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또 “민주당이 법무부 장관의 잘못된 지시를 이용해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은 법치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조수진 의원은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을 겨냥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검찰청법 제8조를 근거로 추 장관이 개별 사건을 지휘하려고 하면서 검찰의 중립성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특검‘을 실시하자는 글이 올라온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무리 봐도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을 기만한 윤미향 의원은 그렇게 옹호하더니,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 편에 섰던 윤 총장은 사퇴하라고 난리”라고 꼬집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문 대통령,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에 판문점 북미 회담 제안”

    [단독] “문 대통령,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에 판문점 북미 회담 제안”

    文,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회담 개최 촉구트럼프 “비핵화 협정 후 또 다른 회담 있을 것” 부정적 입장“북한과 전쟁 시 일본 참전 허용할 것인가” 트럼프 압박에“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답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그 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협정에 서명하는 것보다 협상장에서 걸어나오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이 그렇게(결렬) 된 데 대해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것(하노이 노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생각하기에 세기의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한 극적인 것을 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형식에 대한 극적인 접근을 촉구했다”며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히’ 대화를 끊었다. 그가 졸려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차기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여전히 실질보다 형식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았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다시 3차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서울로 돌아가면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핵 문제는 북측의 실무 외교관들은 재량권을 갖고 있지 않기에 자신은 고위급의 협상을 원한다”고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전 보좌관이 이 문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했고, 참모들도 트윗을 통해 알게 됐으며 당혹스러워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역사가 관계의 미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한국이 일본과 군사훈련을 하길 원치 않지만 동맹국으로서 일본과 함께 싸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도쿄와 서울은 연합훈련은 할 수 있으나 일본군을 한국에 들이는 것은 국민에게 역사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싸워야 한다면 한국이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다시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일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이 한일 간 1965년 (청구권) 협정을 뒤엎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일본이 아닌 문 대통령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역사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며 “다른 한국 정치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어려울 때 일본을 쟁점화한다”며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정은 요청에 ‘한미연합훈련 축소‘도 상의없이 결정 “지난해 6월 DMZ회동 제안도 즉흥적” 문 대통령 비핵화 ‘외교 창조물’ 격하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제재 해제를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열린 입장이며 검토해볼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왜 그렇게 많은 미군이 아직도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의 비핵화 협상 외교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스페인 전통춤인 ‘판당고’(fandango)에 비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비현실적인) 창조물”이라고 격하했다. 볼턴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및 회동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숙고 없이 트럼프 개인의 즉흥적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된 측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발췌내용과 CBS 보도 등에 따르면, 볼턴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및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같은해 6월 말 북미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 관련 뒷얘기를 공개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이 마음에 든다. 실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김 위원장도 당시 회담장을 떠나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동 대 행동’은 비핵화 및 상응 조치에서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법을 말하는 것으로, 그간의 미국측 공식 입장과는 괴리되는 것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열려 있다. 그것에 관해 생각해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고 도발적인지‘ 반복적으로 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연합훈련이 달러 낭비’라고 생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참모들과 아무런 논의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당시 회담장 안에 배석했던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은 물론 그 자리에는 없었던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답변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도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고서 김 위원장에게 ‘굴복했다‘고 볼턴은 표현했다. 결국 트럼프가 실질적인 핵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승리를 선언하기 위한 기자회견 및 공동선언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볼턴은 비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북미 모두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심어놨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 점에선 동의할 것‘이라고 한 볼턴은 “김정은은 남한이 부풀려 말했고 기대보다 실망스런 결과물을 내놨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김정은은 서울에 선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최근 강경 일변도로 돌변한 북한 상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에는 북미 간 합의가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간청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 당시 회담에 앞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사전회의를 했고, 볼턴이 강조한 핵심은 ‘나(트럼프)는 지렛대를 가졌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 등 세 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세 가지의 선택지를 가졌는데, 이중 스몰딜은 극적이지 않은 데다 프럼프가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다.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발됐다. 남은 것은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옵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가 당신을 걷어차기 전에 당신이 여자를 걷어차라’는 철학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던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보느라 짜증이 난 상태였고, ‘(청문회보다) 더 큰 기사가 무엇일지’ 궁금해했다. 그 결과 더 극적이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게 볼턴의 전언이다.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 간 만남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당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던 G20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는 트윗을 날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대행은 “이 사실을 트위터를 보고 경악했다”면서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그가 나를 만나기를 몹시 원했다’고 적었지만, 볼턴은 “허튼소리다. 만나기를 몹시 바란 쪽이 누군지는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간절히 원했다는 취지로 적었다. 특히 이 3차 회동은 실질적인 의제도 성과도 없었지만, 트럼프는 ‘세계가 만남 자체에 흥분했다‘며 행복해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의 개인적 관심사와 국익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추경 6월 내 처리 촉구 “늦어질수록 국민 고통 커져”

    문 대통령, 추경 6월 내 처리 촉구 “늦어질수록 국민 고통 커져”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3차 추가경정예산(국회)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추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여야 이견도 크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추경이 늦어질수록 국민 고통도 커진다”며 “국회가 부디 6월 중 추경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마련해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책들을 차질없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3차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실장은 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자본이 확충돼야 정부의 대책이 유효하게 가동될 수 있고, 정책금융기관의 출자 금액이 이번 추경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 114만명에 대해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하고, 55만개 긴급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추경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며 “지금 이 순간 큰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돕기 위한 정부 노력에 대한 국회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위기에 ‘임종석 카드’ 고민하는 여권

    남북관계 파국위기에 ‘임종석 카드’ 고민하는 여권

    21일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임 전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 등으로 발탁해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해 북측에서도 폭넓은 인지도를 지닌 임 전 실장은 2018년 1~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북에서 인정하는 대화 상대로 꼽힌다. 2017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 성격인 ‘광흥창팀’을 이끈 만큼 대통령의 신뢰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는 평가다. 때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급랭하는 국면에서 대북 특사로 거론됐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사퇴 직후 후임 물망에 올랐다. 통일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임 전 실장이 적임자”라면서도 “다만 본인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임 전 실장 측은 “민간 영역에서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남북 관계가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족히 2개월 이상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보수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된다면 ‘구원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산불이 초가삼간 다 태울 기세다. 자원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임종석 카드를 두세 달 뒤에 등판 가능한 통일부 장관으로 쓰는게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임종석이면 해결된다’는 건 아니지만, (특보 기용이)적어도 북을 향한 명확한 ‘시그널’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여정이 부부장이라곤 해도 2인자인데 파트너가 통일장관일 수는 없다”면서 “임 전 실장을 ‘리베로’처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한 문 대통령은 후임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임 전 실장도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원희룡 “윤석열에 대한 정권 공격 이성 잃어…文 결단해야”

    원희룡 “윤석열에 대한 정권 공격 이성 잃어…文 결단해야”

    “검찰총장 왜 필요? 그냥 법무총장 하면 된다”“내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잔인한 공격성”“이젠 검찰마저 어용으로 만들고 있다” 비난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이성을 잃었다.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한명숙 전 총리 뇌물판결 뒤집기 위한 수사를 대검 감찰부에 맡기라고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다”며 “이럴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한가? 법무부 장관이 그냥 법무총장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며 “대통령의 침묵은 시나리오의 묵인인가. 아니면 지시한 것인가. 여권의 윤석열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내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잔인한 공격성으로 국가의 공공성을 유린하고 있다. 내 편은 진리라는 권력의 오만이 친문 무죄·반문 유죄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며 “충성하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끝까지 감싸고 등지면 잔인한 보복을 하는 것은 조폭식 행태다. 쓰고나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리는 것은 윤석열이 처음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2012년 아무 조건 없이 대선후보를 사퇴한 후 문 후보를 도왔던 안철수, 2016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지난해 공수처 통과를 도왔던 심상정·손학규, 그리고 적폐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까지 모두 쓰고 나서 잔인하게 토사구팽했다”며 “이젠 검찰마저 어용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거울을 보라”며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이 돼버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에게 적폐 딱지를 씌우다가 새로운 적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윤석열 총장을 신임하든지 해임하든지 결정하시라. 대통령의 책임을 더 이상 회피하지 마시라”고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민정 “나는 누구인가…잠시 잊고 있었던 소명을 직시한다”

    고민정 “나는 누구인가…잠시 잊고 있었던 소명을 직시한다”

    파커 J. 파머 저서 ‘비통한 자들의 정치학’ 언급“요 며칠 많이 지쳐 있었다…소명 직시해”“아동학대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 찾으려 한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읽어 화재를 모았던 책을 언급하며 “잠시 잊고 있었던 소명을 직시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파커 J. 파머의 저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사진과 함께 “사실 요 며칠 많이 지쳐 있었다”며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를 되뇌었으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호흡을 깊게 내쉬어 본다. 시야가 조금은 맑아지는 것 같다”며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잠시 잊고 있었던 소명을 직시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참 고마운 날들이다. 내가 먼저 찾아가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내게 먼저 손을 내미신다”고도 했다. 고 의원이 인용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은 미국 사회운동가 파머가 비통함을 키워드로 풀어쓴 정치 에세이로, 2012년 국내에 출간됐다. 이 책은 파머가 2018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 책을 읽었음을 밝힌 직후 전월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40배 급증하는 등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고 의원은 “오늘은 아무도 없는 집에 앉아 책을 펼쳐 들었다. 첫 페이지부터 눈이 번쩍 뜨인다”며 ‘정치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연민과 정의의 직물을 짜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버릴 때, 우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했다. 고 의원은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삶과 환경을 써내려간 ‘임계장 이야기’의 조정진님, 청각장애인 엄마가 아기를 키우며 겪는 많은 일들을 적은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의 이샛별님 두 분은 내게 정성스런 편지를 보내주셨고 나 또한 마음을 담아 답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아동학대를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가 지혜를 모으기 위해 만난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님들은 법안을 둘러싼 어른들 간의 다툼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해 주셨다”며 “더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어 법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 “이미 다 깨진 남북관계…삐라 살포 변경 없어”

    북 “이미 다 깨진 남북관계…삐라 살포 변경 없어”

    북한 통일전선부는 21일 “남북관계는 이미 다 깨졌으며 대남 삐라(전단)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통일전선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통일부가 전날 북한의 대남 삐라 살포 계획에 대해 남북간 합의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한 입장을 전했다. 대변인은 “여지껏 자기들이 해온 짓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도 당돌스레 유감이요, 위반이요 하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라며 “그 뻔뻔함에 대해 말한다면 세상 그 어디 짝질데 없고 보기 드문 특급 철면피한들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며 “삐라 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 뿐더러 이미 다 깨져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 늦은 원칙성을 들고나오기 전에 북남 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이제는 휴지장이 돼버린 합의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더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있는 대남 보복 삐라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 번 제대로 당해봐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전날 각지에서 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이 금일 보도 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볼턴 회고록에 남북미 진전 마뜩찮았던 일본의 ‘훼방 노력’도 소개

    볼턴 회고록에 남북미 진전 마뜩찮았던 일본의 ‘훼방 노력’도 소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일본의 대미 외교전이 일부 소개된 것으로 20일(현지시간) 파악됐다고 SBS가 단독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5월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 당시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각각 만난 바 있다. 정 실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논의를 미국과 공유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볼턴 전 보좌관을 만났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정 실장을 만난 뒤 야치 전 국장을 만났으며 일본이 당시 전체적 과정을 얼마나 긴밀하게 따라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적혀 있다. 또 “야치는 서울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맞서고 싶어했고 우리가 북한의 전통적인 ‘행동 대 행동’ 접근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적었다. 단계별 제재 완화를 바라는 북한에 미국에 끌려 다니면 안된다고 방해 공작을 펴는 듯한 느낌마저 안긴다. 당시 볼턴 전 보좌관과 야치 전 국장의 회동을 전한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하고 영구적 폐기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야치 전 국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무기에 국한하지 않고 WMD로 넓혀 요구 조건을 높여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했고,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도 이를 배려한 셈이다. 아베 일본 내각은 줄곧 북한의 핵무기 이외에도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함께 폐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미간 평화외교가 숨가쁘게 진행될 당시 일본은 이 과정에 전반적으로 소외된 상황이었다. 회고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나오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해 2월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며 그럴 계획도 없어 보인다”고만 밝힌 일이 있다고 SBS는 전했다. 문 대통령의 노벨상 언급은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던 중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볼턴 전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서로 “죽음에 가까운 경험”, “심장마비가 올 정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흉본 것은 이 통화 내용을 전해 듣고 난 뒤였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ISIS) 선임연구원이 공개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과판문점 3자회동에 대한 볼턴 회고록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문이 아니라 이런 취지로 썼다.)  <2년 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일을 기약하며 헤어질 때 김 위원장이 유엔 제재 해제 가능성을 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열려 있고, 생각해보겠다”고 화답한다. 김 위원장은 낙관적 기대를 안고 싱가포르를 떠난다. 또 김 위원장이 한미훈련 축소나 폐지를 원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다. 이 결정은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방장관을 비롯해 당시 회담장에 있던 그 누구도 몰랐다.  지난해 하노이 2차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외에 더 내놓으라고 간청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한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옛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지샌다.  판문점 남북미 회동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었고, 핵심 참모들은 트윗을 보고 안다. 전략적 고려 없는 즉흥적인 결정의 연속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南 보란 듯 北, 북중정상회담 1주년 “각별”…시진핑 방북 대상영

    北 논평 통해 시진핑 방북 재조명북미회담 2주년 땐 비난 담화韓에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막말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대남 비방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20일 평양 북중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관련 영상을 재방송하며 대대적인 보도를 하는 등 북중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한국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조선 것들’ 등 막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 담뱃재를 부은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전했다. 北, 시진핑 14년 만의 방북에 열변“조중 관계 특수성 과시, 역사적 사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게재한 ‘사회주의 한 길에서 더욱 굳게 다져지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조명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했다. 노동신문은 이 회담을 두고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하고 두 나라 최고영도자 사이에 맺어진 친분관계의 공고성,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다시금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관계’는 양국 관계의 굳건한 초석이라면서 두 지도자가 올해에도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더 밀접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북중 양국 사회주의 건설 승승장구할 것”北, 中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지지 표명 신문은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북측의 지지와 연대를 전했다. 또 “중국도 적대세력들의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북한)의 힘찬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중친선 관계는 변함없이 공고히 발전할 것이며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끊임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평양 북중정상회담 영상을 재방송했다. 영상은 시 주석 평양 순안비행장 도착과 주민 환영 모습, 회담 장면 등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조중 친선단결의 힘 있는 과시이고 세계 정치사에 특기할 일대 사변”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北,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에는“美, 말로만 관계개선…정세 격화에만 광분” 이는 북측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며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리선권 외무상 명의 담화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장기간 경색된 가운데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북한은 갈수록 노골적인 친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도 북한이 중국과 이러한 전통우의를 과시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한국에는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각지에서 대규모 살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대량 인쇄한 전단 사진을 공개하고서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개한 전단 인쇄 사진을 보면 남측 주민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듯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전단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쓰레기 등이 마구 뿌려져 있다. 北, 한국의 대북전단 살포 언급하며“책임 뒤집어씌우고 오만불손 놀아대” 북한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인 4·27 판문점 선언의 주역인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운운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극단적 대적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남측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돌리며 대남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표현하며 “신의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 누구인데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측을 “비겁하고 나약하며 저열한” 상대로 매도하며 남북관계를 더는 논할 수 없고, 남북간 접촉공간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김여정, 文에 “채신머리 역겹게 돌아가”文 6·15 선언 담화에 “철면피, 뻔뻔한 궤변” 지난 17일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 등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을 재차 주장하면서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라며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교착 진단 분석에 대해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축사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면서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언사를 정당화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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