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재인 대통령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마스크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평양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 기소
    2025-11-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176
  • 문 대통령, 내일 개신교 지도자들 만난다…방역 협조 구할 듯

    문 대통령, 내일 개신교 지도자들 만난다…방역 협조 구할 듯

    최근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교회 집단감염이 적지 않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문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개신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개신교계가 긴밀하게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종교계가 연대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당부하는 한편 교회의 고충사항과 조언도 청취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통령 해외순방행사 탁현민 특혜?…문체부 “법 따른 것”

    대통령 해외순방행사 탁현민 특혜?…문체부 “법 따른 것”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측근의 기획사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법에 따라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의원이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일부 언론들은 탁현민 비서관의 최측근이 세운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9년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태국 순방행사 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또 노바운더리와 수의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별도의 심의위가 없었고, 수의계약 진행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외문화홍보원은 대통령 순방 계기 문화행사의 경우 긴급과 보안을 요하는 행사 특성상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공모 형식으로 대행사를 선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국가계약법에 따라 대통령 순방 관련 행사는 수의계약으로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국가계약법 제7조 및 시행령 제26조 제1항 제1호 나목 나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장, 국가의 방위계획 및 정보활동, 군사시설의 관리, 외교관계,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경우로서 보안상 필요가 있거나, 국가기관의 행위를 비밀리에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체부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수행한 총 6개의 순방 문화행사 중 노바운더리가 수행한 2건의 행사를 제외한 다른 행사도 같은 사유로 동일하게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바운더리의 경우 2019년 순방 문화행사 추진 당시에 이미 2017년부터 다수의 대통령 행사를 추진한 경험이 있었다”며 “행사 대행의 전문성과 수행 능력을 감안하여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정당은 조폭 아니다”…민주당에 반기? “곡해다”(종합)

    이재명 “정당은 조폭 아니다”…민주당에 반기? “곡해다”(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반기를 들었다’는 논란이 일자 “일부러”라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지사는 ‘이 지사의 SNS 글이 민주당 내부, 당원으로서 구성원들에게 한 이야기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하자,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제가 그 이야기를 쓴 이유는 민주정당 내에선 입장이 다양할 수 있고 의견을 내야 당론 결정이 합리적으로 되지 않는가”라며 “의견이 다양하니까 당이고 의견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게 조직이잖나.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이걸 전혀 다르게 보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의견을 달리 내니까 분란이다, 불협화음이다. 심지어 저보고 반기를 들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라며 “당론을 정한 것도 아닌데 지금 당론 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자유롭게 내는 걸 왜 이렇게 갈라치기 하느냐, 왜 반기라고 표현하느냐 똑같은 당원들의 얘기인데, 언론은 이용해서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이걸 이용해서 도리어 또 갈라치기를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오해란 말씀인가”라고 묻자 이 지사는 “제가 보기엔 오해가 아니고 곡해”라고 강조했다. 또 진행자가 “일부러?”라고 하자 이 지사는 “네”라고 답했다. “갈라치기 하며 분란 조장하지 말기 바란다” 이 지사는 전날 “당원 간 건전한 의견과 논쟁을 불협화음이나 반기, 투쟁으로 갈라치기 하며 분란을 조장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SNS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재난지원 대상과 시기 금액 등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이를 두고 반기를 들었다거나 불협화음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와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이낙연 의원은 전날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게 돕는 차등 지원이 맞다”며 선별지급을 주장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2차 재난지원금을 서둘러 지급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주장과 대척점에 있어 이를 놓고 민주당 내 갈등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은 누구나 당 정책에 의견 낼 수 있다” 이 지사는 “당론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일 뿐이고, 당론 결정전 당원의 주장은 모두 주장일 뿐 어떤 당원의 말은 당의 입장이고 어떤 당원의 말은 반기일 수 없다”며 “당원은 누구나 당 정책에 의견을 낼 수 있고, 국민은 누구나 국가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국민이자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이고, 1370만 경기 도정을 책임진 행정관으로서 경기 도정에 영향을 미치는 집권 여당 민주당의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와 다르다. 당이 결정하면 당원으로서 당연히 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도민대표이자 당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치열하게 논쟁하겠다”고 강조했다.김홍국 경기도 대변인 “악의적인 추측, 의도를 폄훼하고 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도 “일부 언론이 이 지사의 글에 대해 대통령과 친문(親문재인 대통령)세력이라는 악의적인 추측으로 의도를 폄훼하고 있다”며 “이 지사가 SNS에 올린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닙니다’라는 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운영과 참여하는 국민과 당원의 의사와 노력이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에서 밝힌 것처럼 ‘조폭이나 군대에선 수뇌의 결정과 명령에 하부 조직원은 복종할 뿐이지만,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당원은 누구나 당 정책에 의견을 낼 수 있고, 국민은 누구나 국가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올린 이유는 일부 극우와 보수 진영 및 사안을 왜곡해온 일부 인사들에 대해 민주당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정책 토론을 비난하고 갈라치기 하는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재난지원 대상과 시기 금액 등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이를 두고 반기를 들었다거나 불협화음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가 ‘당론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일 뿐이고, 당론 결정전 당원의 주장은 모두 주장일 뿐 어떤 당원의 말은 당의 입장이고 어떤 당원의 말은 반기일 수 없다’라고 한 것은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려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지적하고 성찰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런 잘못된 행태를 보인 일부 언론은 도리어 이 글에 대해 대통령과 친문세력이라는 악의적인 추측으로 글의 의도를 폄훼하고 있다”며 “자유 공당에서 자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대립 구도로 보지 말아 달라고 한 글에 대해 친문 허구 프레임까지 씌우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과 정당원들이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더 나은 대안과 해법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과정”이라며 “현안에 대한 고언과 충언을 갈라치기 하려는 행태를 멈추고, 민주주의와 정의, 공정한 가치를 실천하는 대동세상에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통령에 신발 던지고 풀려난 정창옥 경찰관 폭행으로 구속 송치

    대통령에 신발 던지고 풀려난 정창옥 경찰관 폭행으로 구속 송치

    광복절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정창옥 뮤지컬 극단 ‘긍정의 힘’ 단장(57)이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정씨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된 바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정씨를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정씨는 지난 15일 광복절 때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장에서 정씨를 체포했고 정씨는 결국 구속돼 수사를 받았다. 정씨는 지난 7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하고 나오던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구두 한 짝을 집어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당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메갈리아 5년’ 페미니즘 오해 바로잡아… 해법 없는 부동산 보도 아쉬워

    ‘메갈리아 5년’ 페미니즘 오해 바로잡아… 해법 없는 부동산 보도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25일 제13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8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여야 의견이 갈리는 사안을 두고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며 ‘메갈리아 5년’ 등 신선한 페미니즘 기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심층 분석을 통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 기사가 미흡하거나 시의적절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숙현 8월 국제면에서는 지역 불균형이 줄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6선 반대 시위로 인해 유럽 관련 국제 기사가 많이 등장했다. 군주제를 겨냥한 태국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등 국제적 이슈도 시의적절하게 게재했다. 8월 18일자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안보 내세워 선제 공격 무기확보 승부수’는 일본 안보 흐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내용을 깊이 있게 전달했다. 다만 도나 웰턴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3일 임명됐지만 5일 보도돼 시의성이 아쉬웠다. 8월 오피니언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거나 논리성이 떨어진 내용들이 많았다. 7일자 ‘역사갈등의 끝판’은 필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 평이했다. 19일자 ‘한일 경색을 방치해선 안 되는 까닭’은 포스트 코로나 미중 대립이 격화되면 한국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학자로서 주장을 제시했지만 필자인 기미야 다다시 교수가 일본인인 만큼 오히려 독자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어 보인다. 한국 학자의 반론을 실었다면 균형 있는 의견 수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동규 17일, 18일 등 연 8일에 걸쳐 코로나19 상황과 정책 제언을 제때 잘해 주었다.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슈이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팩트체크와 전문성 확보에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즐거움을 주는 생활밀착형 소재도 발굴해 주면 좋겠다. 10일자에서 문재인 정부 23번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업계·학계·전문가 15인이 평가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시의적절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공급 확대 방안, 금융과 세제, 시장 동향, 외국 사례 등을 심층 보도로 계속 다뤄 주길 바란다. 20일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를 큰 비중으로 다뤘다. 최근 코로나 상황에 따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통계지표에 대해 충실히 보도하고 분석하고 예측해야 한다. 김준일 폭우로 전국이 난리가 난 상황을 감안할 때 폭우 기사 비중이 전체적으로 낮았다. 좀더 날씨 분석 기사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신문 특성상 재난을 사후에 보도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왜 올해 일어났고,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보여 주는 기사가 필요한데 충분치 않았다. 11일자 ‘4대강 보 홍수 예방 효과 없어…강바닥 준설 제방 보강은 효과’ 기사는 전문가 멘트를 인용했지만 전형적인 양측 주장 소개 기사였다. 정부 부동산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언론사가 생각하는 해법과 대안은 무엇인지 제시했으면 좋겠다. 12일자 ‘부동산 감독기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사를 읽어도 기구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취재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독자들은 더 깊이 있는 기사를 원한다. 메갈리아 5년 기획기사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만 미러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서 메갈리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데, 메갈리아의 긍정적인 부분만 짚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아무이슈 ‘연놈 논쟁’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미묘한 정서적 차이를 잘 짚었지만 지나치게 젠더 갈등 이슈로 쓴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든다. 정성은 6일 애니멀 캅 기사, 12일 스님 연금에 대한 기사, 18일 리버스 멘터링을 소개한 기자 칼럼은 새로운 정보여서 유익했다. 13일 도시식물 탐색도 좋았다. 13일자 ‘일기예보 맞히기 어려운 이유’나 18일자 ‘일본의 적기지 공격능력에 대한 기사’ 등은 독자들이 요즈음 궁금해하는 사안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정보를 전달한 기사였다. 메갈리아 5년 기획기사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20대 여성 인터뷰에서 보다 의미 있는 내용을 추출해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사 제목과 부제목, 핵심 요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편집할 필요가 있다. 칼럼도 전체적으로 제목이 글의 내용을 대표하지 못했다. 12일자 ‘악마의 편집’처럼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제목은 지양하되 눈길을 끌어야 한다. 14일자 독도 사진이나 문화 기사에서 종종 흑백 사진이 쓰여 아쉬웠다. 유승혁 4대강이나 부동산 등 여야의 주장이 엇갈린 이슈가 많았다.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정리한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부동산 이슈에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 느끼는 공분을 잘 담았다. 그러나 전날 모바일로 보았을 법한 뉴스들이 비슷한 프레임과 내용으로 다음날 1, 2, 3, 4면에 배치돼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부동산, 정치, 국회 기사가 반복되면서 흥미를 잃기 쉽다. 교육면에서 흥미를 느꼈다. 그중 하나가 5일자 ‘가족과 다투고 친구는 끊기고…퐁당퐁당 등교, 마음의 병 키운다’ 기사다. 6일자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8720원 일부 장애인들에겐 그림의 떡’ 기사는 소외계층을 잘 짚어 줬다. 메갈리아 5년 기획 기사는 8월 서울신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였다. 주제 자체도 신문에서 처음 본다. 메갈리아라는 개념이 연령에 따라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논란을 일으킬 만한 주제여서 회피하기 바쁘다. 여성 인권과 관련해 탄탄한 기획기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공생 통해 활로 찾자’ 시리즈도 흥미로웠다. 김만흠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정치적 사안은 임대차 3법, 청와진 비서진 교체, 부동산 정책 논란, 검언유착, 권언유착 공방 등 여야 논란을 벌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균형감을 살렸지만 동시에 상황에 대한 경마식 중계 보도였다고도 볼 수 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칼럼과 사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분석과 제언을 했다. 다만 칼럼이나 사설이 종종 쟁점화된 지 하루이틀 지나 신문에 게재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인터넷 시대 종이신문의 한계가 정치 분야 기사에서 더 두드러진다. 문화, 사회 분야 등에서는 아주 많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정치 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독창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행정부 중 상대적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왜 논란이 되고 있는가도 분석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본다. 3일자 ‘감사원 문정부 탈원전 정책도 전면 감사’ 기사는 주목할 만한 기사였다. 6일자 곽병찬 고문의 칼럼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서울신문이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사안에서 처음부터 일관되게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지켜 왔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런 기조와 대조돼 문제가 커진 것 같다. 검찰 문제 등에서도 사설과 대조되는 기명 기자 칼럼을 종종 본다. 외부 기고가 아닌 내부에서도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 또 한번의 질문이 된 셈이다. 정리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국가부채비율 43.5%, 국채 발행 감내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제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재원 조달 방식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 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코로나 확산 속도와 국가재정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지만, 이 논쟁이 소모적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여야가 공히 동의하고 있다면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생이 어려울 때 적극적 재정으로 경제를 살리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당장 민생경제가 무너지면 국가경제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그제 국회에서 “2차 지원금을 1차와 비슷하게 하면 100% 국채 발행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홍 부총리가 재정건전성을 살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황의 긴박성과 정책의 시급함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세 차례의 추경 편성 과정에서 국가부채 상승 속도가 빨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3.5%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국가채무비율은 110%이고, 옆 나라 일본은 225%이다. 국가별로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즉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범위라는 의미다. 지난 4월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14조 2000억원 규모)은 OECD도 인정했듯이 적극적 재정지출의 적절한 조치였다. 2차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국채 발행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경제가 무너지면 회복하는 데 더 큰 국가적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해 “소비 진작과 내수 활력을 위한 정책이 신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진국들도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국채 발행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선진국(OECD 37개국)들도 적극적 재정지출에 나서 국가부채가 110%대에서 최근 128.2%로 높아졌다. 국가부채 증가를 우려해 2차 재난지원금을 하위 소득계층 50%에 지급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종합적 고려가 결여된 측면이 있다.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전 계층, 전 국민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보듯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경제위기는 1930년대 대공황처럼 공급이 아니라 수요가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 소비 진작 차원에서라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주고, 대신 고소득자들로부터 연말정산이나 세금으로 환수하는 방법이 보다 현실적이다.
  • 지킬 것인가, 내줄 것인가… 금융권 CEO 하반기 ‘인사 태풍’ 분다

    지킬 것인가, 내줄 것인가… 금융권 CEO 하반기 ‘인사 태풍’ 분다

    KB 윤종규 ‘리딩뱅크’ 탈환에 3연임 유력산은 이동걸, 구조조정 과제에 연임 무게하나 김정태 후임, 함영주·이진국 하마평NH 3연임 전례없어… 김광수 교체 가능성신한·하나·우리銀 ‘사모펀드 책임’ 변수로 주요 금융사를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끝난다. ‘인사 태풍’이 임박했다는 얘기인데 기존 수장이 자리를 지키느냐 혹은 새로운 CEO가 오느냐에 따라 각 금융사의 경영 기조 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수의 금융 공기업 수장들도 조만간 임기를 마칠 예정이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될 여지가 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CEO 인사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KB금융지주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에 끝난다. 윤 회장은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데 회사 안팎에서는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특히 올 2분기 경영 실적이 개선되며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농협)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리딩 뱅크’ 위치를 탈환한 게 호재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윤 회장이 외풍이 심했던 시기에 회장이 돼 6년간 안정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 돈다. 다만 경쟁자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후보 4명을 추려 공개한다. 다음달 10일 임기를 마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은 3년간 금호타이어와 한국GM,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원만히 마무리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매각, 두산그룹 구조조정 등 산은이 채권단으로서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해결사’ 이미지가 강한 이 회장이 3년 더 자리를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정관계에서 다른 후보자의 하마평이 들리지 않는 점도 연임설에 무게를 싣는다. 만약 이 회장이 계속 직을 맡는다면 ‘총재’ 체제였던 이형구(1990~1994년) 전 총재 이후 26년 만에 연임 수장이 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 때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시간도 없다. 저는 충분히 피곤하다”며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비교적 시간이 남았지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김 회장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2012년 이후 8년 넘게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다. 은행과 금융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회장직을 더 할 의사가 없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하나금융의 함영주·이진국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도 내년 4월 말 연임 임기를 마친다. NH금융 회장은 두 차례 이상 연임한 전례가 없다. 관례대로라면 김 회장처럼 경제관료 출신이 새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장 중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11월과 12월에 끝난다. 허 행장은 2017년 이후 KB국민은행의 경영을 맡았고 지난해 1년 연임을 보장받았다. 진 행장은 현재 2년간의 첫 임기를 보내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진 행장과 지 행장, 권 행장은 모두 연임 가능성이 있는데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 최근 터진 사고에 대한 책임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를 팔았다가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끼쳤고, 신한은행도 ‘보험을 통해 원금을 100% 보장해 주겠다’고 홍보하며 판매한 ‘아름드리 사모펀드’가 최근 환매 중단됐다. 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오는 10월 임기를 마치고,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등 외국계 은행들도 CEO 인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공기업 인사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 만료는 각각 11월과 내년 3월이다.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낙선한 전직 여당 의원이나 현직 경제관료가 올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또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도 11~12월에 임기가 끝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취임 일성으로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던 이숙진(56)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은 요즘도 잠을 줄여 가며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신고 상담 업무를 9월 중으로 앞당기고자 어제도 밤 12시에 퇴근했다”며 “통상 3~6개월 이상이 걸리는 준비 기간을 한 달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은 새벽 2, 3시에도 퇴근한다”며 “야근을 계속하고 있는데 초창기니까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 달라고 직원들을 달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여성가족부 차관이었던 이 이사장은 체육계 성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7차례 스포츠 인권 정책을 권고한 민관 합동기구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해 5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을 골자로 한 1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당시 “체육계와 완전히 독립된 인사가 운영하는 독립성과 전문성·신뢰성을 갖춘 별도의 스포츠 인권기구 설립 방안을 권고했다”며 “(스포츠윤리센터는) 기존의 체육계 내부 절차로부터 독립된 구제 절차를 마련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를 우선으로 하는 든든한 장치”라고 말했다. 철인 3종 선수였던 고(故) 최숙현씨는 생전 여섯 곳의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최 선수를 외면했던 스포츠 인권기구와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국민 기대가 한껏 팽배해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법인 등기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일단 출범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첫 출근을 한 뒤 지난 12일 법인 등기를 완료했고 13일 사업자등록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숙현 청문회를 비롯해 수차례 국회에 출석해 스포츠윤리센터를 제2, 제3의 최숙현 방지책으로 앞세웠다. 스포츠 미투 촉발 이후 첫 정부 대책 발표의 물꼬를 텄던 이 이사장에게 다시 배턴이 넘어온 것이다. 스포츠윤리센터가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배정받은 예산은 22억 9100만원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0.18%에 불과하다. 경찰 등 공무원 파견권을 부여하는 등 스포츠윤리센터의 법적 권한을 대폭 강화한 ‘최숙현법’은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법 시행까지는 시일이 남았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직접 수사권을 부여하는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와 관련된 법률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권은 여전히 대한체육회와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 있다. 이 이사장은 ‘스포츠윤리센터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계 모든 문제가 윤리센터 출범으로 단번에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우리의 역할은 스포츠계 성폭력·폭력 피해자가 신고한 사건을 상담·조사하는 것에서 출발해 스포츠 인권에 관한 정책 개선안이 나오도록 견인하는 데까지”라고 범위를 좁혔다. 서울신문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 9층에 있는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해결할 1호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1호 사건이란 개념은 없다. 모든 사건을 소중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기존 스포츠 인권기구들에서 사건을 이관받아 매뉴얼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다. 9월부터 직접 조사 사건도 챙겨야 한다. 직권조사 사안은 이사회 심의를 받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인권을 향상시키는 일이 엘리트 스포츠를 위축시킬 거라고 걱정한다. 폭력을 성적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여기는 생각이 뿌리 깊다. “인권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사기와 의욕을 고취시킨다. 다른 영역에서는 인권 침해를 성적 향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포츠계도 폭력보다 나은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왜 스포츠만 인권 침해가 훈련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30년 넘게 여성과 인권 분야에 투신하고 천착해 온 이유는. “대학 때 학보사 기자로 일하면서 여성노동자와 빈민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집중 취재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뿌리 깊은 차별이 성차별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 성차별의 문제를 현장과 정책 연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스포츠계 역시 많은 어린 선수가 뿌리 깊은 성차별의 희생양으로 남아 있다. 한 우물을 파고 살아도 맑은 물을 못 보는 상황이다. 아직도 멀었다. 한 영역에서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내 역할에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장에 발 닿은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뿌리 깊은 성차별 관행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에는 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스포츠윤리센터 수장인 제가 체육 단체에 몸담은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스포츠를 모른다’, ‘체육계를 잘 모른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매우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체육계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 않은 제가 오히려 운신의 폭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체육계 성폭력·폭력 사건과 일반적인 성폭력·폭력 사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체육계 폭력은 훈련과 체벌을 명분으로 이뤄진다. 비교적 폐쇄적인 공간에서 특정한 관계에 있는 지도자와 선수 혹은 선수 간 신체 접촉에서 출발한다. 다른 영역에서의 성폭력과 마찬가지로 위계적인 관계에서 일어난다.” -최 선수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던 기관과 차별화되는 스포츠윤리센터만의 프로세스는. “프로세스는 지금 만들고 있다. 상담 신고 매뉴얼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고 있고 비리 조사와 관련된 부분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최 선수가 도움을 요청한 6개 기관이 절차와 매뉴얼이 없어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게 아니다. 문제는 선수가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였냐다. 저희는 최 선수가 6개 기관에 실망했던 것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스포츠윤리센터의 한계는 무엇인가. “스포츠윤리센터는 징계 요구밖에 할 수 없다. 특수 법인이기는 하지만 국가 기관은 아니다. 벌칙 조항은 없다. 결국 행정기관처럼 과태료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 체육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문체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 장관도 ‘스포츠윤리센터는 거의 준사법기구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긴 했다. 또 징계 정보 시스템은 아직 구축도 안 돼 있는 상태다. 저희는 수사권이 없고 조사권만 있어 행정적 조치만 할 수 있다. 범죄 혐의가 있는 아주 심각한 사안을 저희가 다루고자 특별사법경찰관 관리법 개정안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그 단계가 돼야 실효적 처벌이 가능해진다.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 당장 특사경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내년부터 파견 경찰을 통해 추진하려 한다. 경찰 지휘를 받아 수사하는 것과 실제로 문체부 공무원이 수사권을 갖는 것은 (신속성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할 것 같다. “문체부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저도 요구하고 있다. 기금 변경을 통해서 이번 주 정도에 내년 추가 직원 채용이나 추가 사업비가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8월 출범했으니 내년에 단순 2배로 늘어나는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200억원은 돼야 하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다.”-지방 체육인과 장애인 체육인에 대한 접근성은 어떻게 늘려 갈 계획인가. “지방에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해당 지역 사건 당사자의 접근성 부분을 강화하자는 구상이 있다.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우리의 역할과 기능이 정립되고 난 다음에 물리적 확대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조직 키우기만 한다는 비판은 받기 싫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 되고 싶다.” -스포츠 인권기구 사이의 교통정리는 어떻게 되나. “문체부 주관하에 계속 만나서 회의하고 있다.” -지금도 남 몰래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옆에 있겠다. 용기를 내 주셨으면 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이화여대 여성학 석·박사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
  • 쪼그라든 직접수사… ‘일방통행’ 직제개편에 차·포 다 떼인 檢

    쪼그라든 직접수사… ‘일방통행’ 직제개편에 차·포 다 떼인 檢

    형사·공판부 강화 새달 2일쯤 시행 예정박연차 수사 이건령 대검과장 사의 표명윤석열, 주변에 “정책 기능 활성화해야”추미애 “집회 허가한 사법부 판단 유감”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줄이고 형사·공판부를 강화하는 검찰 직제개편안이 2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법무부는 ‘속전속결’로 개편을 밀어붙였고, 검찰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검찰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고 하지만 충분한 숙의 없는 일방통행식 개편으로 형사 시스템의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의 형사 정책 기능 활성화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검찰 직제개편안을 담은 대통령령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과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다음달 2일쯤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내년 1월 수사권 조정 시행에 대비해 이뤄진 측면이 있다. 대검찰청의 형사부·공판송무부를 강화하고 반부패강력부·공공수사부의 규모를 줄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직접수사 부서 축소에 이어 7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개편에서도 검찰 의견 수렴이 형식에 그쳤다는 불만이 나온다.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옛 수사기획관), 수사정보정책관(옛 범죄정보기획관)은 핵심 기능 중 하나인데 하루아침에 자리가 없어지면서 대검은 ‘차(車)·포(包)’ 모두 떼인 셈이 됐다. 이날 이건령(49·사법연수원 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이 중간간부 인사를 이틀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특수·공안통의 줄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장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유명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은 최근 주변에 “환경 변화에 따라 대검은 정책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권 조정으로 바뀌는 형사 사법 시스템에서 검찰의 제 역할을 찾기 위한 방안을 대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내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방침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분산·축소하는 방향은 아니라는 게 대검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의 ‘검사가 범죄자냐’는 질문에 “(검사가 범죄자)일 때도 있었다”면서 “특수·공안·기획 수사를 즐겨 했던 인지 부서 검사들이 잘못된 수사를 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대검에서 법무부와 함께 인권수사 제도개선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사법부를 향해선 “사태를 안이하게 판단했다.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에 사과 쉽게 결정할 일 아니다” 이인영 “北 물물교환 기업, 제재 대상 알고 있어”

    강경화 “뉴질랜드에 사과 쉽게 결정할 일 아니다” 이인영 “北 물물교환 기업, 제재 대상 알고 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문제에 미흡하게 대응한 것을 두고 질타를 받았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상 외교에서의 기본이 의제 조율인데 제대로 못 했다”며 추궁하자 강 장관은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당 통화는 뉴질랜드 측에서 요청했지만 사전에 성추행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히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꺼내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강 장관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외교에 큰 부담이었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급기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 피해자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했으나 강 장관은 “우리의 국격과 주권을 지키면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상대국에 대한 사과는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의 고소인 측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 술과 남한 설탕의 물물교환 대상 기업으로 검토됐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 제재 대상으로 드러난 데 대해 “2017년에 관련 보도가 있었기에 그 정도는 숙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단체 측이 대북 물품 반출입) 승인 신청을 한 지 좀 됐는데도 여태까지 승인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남측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 3곳이 지난 6월 설탕과 술을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물물교환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 장관은 “꼭 술과 관련한 부분만 검토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한 물물교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당·정·군을 공식적·실질적으로 장악한 상황에서 분야별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친문 구애’ 경쟁에 빠진 민주 전대… 당 외연 확대 걸림돌 되나

    ‘친문 구애’ 경쟁에 빠진 민주 전대… 당 외연 확대 걸림돌 되나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결승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과도한 ‘친문(친문재인) 구애 경쟁’이 전대 이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진성 권리당원을 향한 일부 과한 경쟁이 당원 아닌 일반 국민들에게는 이질감을 키워 당의 외연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대 마지막 주를 맞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권리당원 등을 겨냥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전례 없는 온라인 전대를 치르며, 국민적 관심사나 정책 대결보다는 한층 더 ‘센 발언’을 통해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연일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원욱 최고위원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진 교수 당신은 누구의 차지철을 꿈꾸는가”라며 진 교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실장에 빗댔다. 합리적 중도로 분류되던 이 후보는 전대 기간 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비난하는 등 원색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노웅래 후보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뻔뻔한 통합당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며 야당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신동근·한병도 후보 등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친문 인증’에 나섰다. 후보들이 친문 표심에 집중하는 것은 이들이 전체 선거인단의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의 주축이라는 판단에서다.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은 대의원이 45%로 더 높지만, 대의원은 대부분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집된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깝다. 반면 매달 당비를 내면서 활동하는 권리당원은 자발적 의사결정에 의해 표를 행사하기에 선거운동과 여론에 따라 움직일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전체 80만 가운데 20만 정도로 추산되는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의 민주당 열성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대거 유입된 온라인 당원들은 핵심 친문으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세력”이라며 “이번 전대에서는 결국 온라인 당원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8년 전당대회에서 초선이었던 박주민 의원이 깜짝 1위로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다. 이번에 당대표에 도전한 박 후보가 ‘권리당원의 참여와 권리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핵심 지지층에 경도된 경쟁으로 전당대회가 국민은 소외된 ‘관심·논쟁·비전 없는 3무(無)’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이번 전대로 구성되는 차기 지도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거대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새 지도부로서 야당과 협치하고 국민적 기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 주지 못했다”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전대”라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역당국 “지금은 폭풍 전야… 추석 연휴 집 밖에 못 나갈 수도”

    방역당국 “지금은 폭풍 전야… 추석 연휴 집 밖에 못 나갈 수도”

    저녁 9시 이후 밀집·지하시설 운영 중단공공·민간 기관 50% 이상 재택근무 검토“한풀 꺾여” “아직 몰라”… 정부서도 혼선文 “방역과 경제, 함께 잡아야 할 두 토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번 주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고비로 진단한 가운데 경제냐 방역이냐를 놓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에서 “방역과 경제는 반드시 함께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라고 강조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방역과 경제 둘 중 극단적으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도록 어떻게든 막아 내기 위해 사수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도록 막아 내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방역당국은 좀더 절실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등교 개학 중단은 물론 추석 연휴 때조차도 집안에만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하며 방역지침 준수를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어 3단계 격상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고위험·중위험시설, 저녁 9시 이후 밀집 우려 시설, 지하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은 50% 이상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이날 단기 전세버스도 탑승객 명단 작성을 의무화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행정명령 발령을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여부는 결국 확진자 추이에 따라 결정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확진자 추이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로 좌우된다. 방역당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반면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는 반론도 교차한다. 하지만 양자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철저히 지키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선 의견 차이가 없었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상태여서 심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권 부본부장은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건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라며 “어디서 (정점을 찍고) 멈출지는 주말까지 추이를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남기 “4차 추경 논의는 성급…재난지원금은 추이 보고 판단”(종합)

    홍남기 “4차 추경 논의는 성급…재난지원금은 추이 보고 판단”(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단계에서 4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은 너무 성급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을 위해 4차 추경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재정부터 투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또 “3차 추경 재원도 9조원 이상 집행이 안 되고 있고, 그 외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2조 2000억원도 (아직) 집행 중”이라며 “무조건 재원만 확보한다고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 상황을 보면서 (재원이) 부족하다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경제 대책을 보강하도록 지시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4차 추경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3차 추경의 집행속도를 높이라는 취지의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정 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설 때 지원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빚을 내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당정청 협의에 따라 일단 이번 주에는 방역에 총력 집중하고 추이를 봐가면서 판단하기로 했기에 더 이상 말씀드리진 않겠다”며 “다만 서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에 집중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정치권에서는 추석 전에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방역 대신 정치하나” 정은경 공격한 사랑제일교회

    “방역 대신 정치하나” 정은경 공격한 사랑제일교회

    “스스로 전문가 영역에서 정치 영역으로 넘어가” 사랑제일교회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향해 “질병 전문가인지 정치인이지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접촉자 40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915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정은경 본부장의 발표가 국민건강만을 생각하는 것인지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무수히 많은 언론과 증거들이 코로나 급증세는 7월 중순부터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부 정책의 혼선과 실책에서 비롯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본은 정부방역 실패 의혹을 가진 국민을 향해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 본부장이 국민을 협박하는 듯한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역 실패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꼼수 의혹이 있었음에도 당신들이 비판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질본이 전문가 영역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질본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오직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믿음이 있어서였다”며 “하지만 질본은 단호한 조치를 운운하면서 스스로 전문가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본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대상은 국민생명을 정치에 이용하는 정부 여당과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지금이라도 정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 확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로서 국민에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자신들 향한 문 대통령 발언도 문제 삼아…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신속한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를 방해하는 일들이 아주 조직적으로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물리적으로 제지하거나 방해하는 그런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주 대대적인 가짜뉴스를 통해서 그런 정부의 역학 이런 조사를 비롯한 방역 조치들을 방해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문 대통령이 언급한 조직적 방역 방해와 가짜뉴스 전파는 구체적으로 뭐냐.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짜증나는 건 이해하지만 위협할 게 아니라 준엄한 국민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라”고 했다. 8·15집회를 한 민주노총을 향해서도 압수수색과 집회자 전원 검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한 구상권 청구와 접촉자 동선을 밝히라고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홍남기 “4차 추경 논의는 성급해…재원 확보가 능사 아냐”

    홍남기 “4차 추경 논의는 성급해…재원 확보가 능사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단계에서 4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은 너무 성급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을 위해 4차 추경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재정부터 투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또 “3차 추경 재원도 9조원 이상 집행이 안 되고 있고, 그 외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2조 2000억원도 (아직) 집행 중”이라며 “무조건 재원만 확보한다고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 상황을 보면서 (재원이) 부족하다면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경제 대책을 보강하도록 지시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4차 추경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3차 추경의 집행속도를 높이라는 취지의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경화 “뉴질랜드, 의제 조율 때 ‘성추행’ 말 안했다…사과 못 한다”(종합)

    강경화 “뉴질랜드, 의제 조율 때 ‘성추행’ 말 안했다…사과 못 한다”(종합)

    “외교 장관의 사과는 국격의 문제”뉴질랜드 언론 “강경화 장관 사과” 보도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정상 통화에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외교관 성추행’ 의혹이 거론된 데 대해 “통화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뉴질랜드 측은 이 의제를 다룰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강 장관은 “경위가 어쨌든,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장관은 뉴질랜드에는 사과하지 않았다. 강경화 “뉴질랜드가 통화 요청…심려 송구” 강 장관은 국회 외통위에서 “뉴질랜드 측에서 요청한 통화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아던 뉴딜랜드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인 외교관의 직원 성추행 의혹을 거론했었다. 강 장관은 해당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가 외교에 큰 부담이었고, 국민에 심려 끼쳤다”고 사과했다. 다만 강 장관은 이날 “뉴질랜드 정부나 뉴질랜드 국민,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느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다른 나라에 대해 외교부 장관이 사과하는 것은 국격의 문제”라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는 제가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의제 안 돼야 할 게 된 건 뉴질랜드 책임”“뉴질랜드에 대해 책임질 건 다른 문제” 이어 강 장관은 정상 간 통화와 관련해 “의제가 돼서는 않아야 할 것이 의제가 된 부분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의 책임이 크다”면서 “국내적으로 국민과 대통령께는 죄송하지만, 뉴질랜드에 대해 책임져야 할지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전날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도 “향후 외교부는 성비위 사안에 대해서는 발생시기와 상관없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면서 “관련 조항의 보완 및 내부 교육의 강화를 지시했고, 본 사건이 공정히 해결될 수 있도록 뉴질랜드 측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부 간부들과 공관장들이 더욱 더 유의해 행실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고, 직원들을 지도·관리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뉴질랜드 언론 “강경화, 외교관 성추행 사과” 뉴질랜드 언론은 이날 한국과 뉴질랜드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한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강 장관이 전날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스터프는 “강 장관이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외교부가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가 조사를 통해 외교부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며 외교부는 청와대 조사 결과를 검토해 신속하게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청와대는 최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를 대상으로 직접 감찰을 진행한 결과, 외교부가 이 사건을 처음 인지했을 당시 조사가 충분하지 않았고 피해자와 가해자간 분리 근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질랜드 측의 외교적 결례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난달 28일 한-뉴질랜드 정상통화시 뉴질랜드 측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에 대비하지 못한 점도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뉴질랜드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한 뒤 청와대로부터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정상 간 통화에 이르기까지 외교부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았고, “외교부는 이를 검토해 신속히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이 청와대의 조사 결과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고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것은 이례적이었다.외교관 A씨, 현지 직원 엉덩이 만져성추행 혐의 신고 당해…감봉 1개월 한국 외교관 A씨는 지난 2017년 뉴질랜드 대사관 근무 당시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경찰에 신고돼 올해 초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난 A씨는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로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으나 그 후 필리핀으로 전보돼 근무해오다 최근 귀임조치됐다. A씨 문제는 뉴질랜드에서 경찰이 조사하려고 해도 한국 정부가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간 정상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스터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A씨가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두 차례나 한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2018년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을 때 한국 측은 외교관 면책특권 등을 거론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터프는 A씨가 이미 뉴질랜드를 떠났기 때문에 면책특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뉴질랜드 외교부의 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외교부가 한국 정부에 경찰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책특권 포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의 반칙, 그들에게 반칙 아닌 이유는”...‘조국흑서’ 읽어보니

    “조국의 반칙, 그들에게 반칙 아닌 이유는”...‘조국흑서’ 읽어보니

    갇혀 있는 대통령, 이상적 자아 조국, 프로파간다 머신 김어준과 유시민.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라는 부제를 내건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사진·천년의상상)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이렇다. 25일 출간된 책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앞세워 사회개혁을 논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에 대응한 ‘조국흑서’로 불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표적인 진보지식인으로 꼽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비롯해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저널리스트 강양구씨가 집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렸다. 책은 조 전 장관 사모펀드 의혹을 자세하게 다루면서도 미디어와 탈진실, 팬덤정치, 기득권이 된 586세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열성 지지자를 가리키는 ‘문빠’, 그리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에 관한 비판도 신랄하게 담겼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콘텐츠 유통을 독점하면서 뉴스의 진위보다 재미가 기준이 됐다”(진 전 교수)는 데 강 기자는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포착한 상징적 인물이 김어준을 비롯한 나꼼수 멤버”라고 받아쳤다. 나꼼수 멤버들로 인해 ‘옳다·그르다’라는 가치 판단에 ‘좋다·싫다’로 바뀌어 상황이 판단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성향도 강해졌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 ‘일베’나 ‘토착왜구’ 딱지를 붙인다. 그 논리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유시민이나 김어준 같은 프로파간다 머신들”이라고 꼬집는다.이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엔 586정치엘리트이 무능한 데다가, 문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갇혀 있는 탓이 크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진 전 교수는 “한겨레 신문에서 하는 짓은 예전 조선일보에서 하던 짓, 진보적 시민단체에서 하는 짓은 옛날 우익관변단체가 하던 짓”이라며 진보세력의 보수화로, 보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과거 386은 노동자·농민을 대변한다는 자의식이 있었”지만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현 586정치엘리트들은 그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 과거 보수과 같은 방법을 썼다면서 “조국의 반칙이 그들에게 반칙으로 여겨지지 않은” 이유라고 부연했다. 책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불평등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고언을 덧붙이는 게 책의 미덕이다. 진 전 교수는 “젊은 세대는 불평등을 참을 수 있지만, 불평등을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경쟁만은 공정하게 해 달라는 게 그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강 기자는 “불평등 구조가 있는 한 과정 자체가 공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불평등 구조에 관해 젊은 층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권 변호사는 이와 관련 “다음 세대, 젊은 세대에게 ‘조국처럼 사는 거 틀렸어! 옳지 않아!’라는 것을 얘기해주면서 이 기득권 세력 이후의 고민을 좀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들이 모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계엄령 문건’ 연루 기무사 출신 군무원 “원대 복귀 부당” 소송 패소

    ‘계엄령 문건’ 연루 기무사 출신 군무원 “원대 복귀 부당” 소송 패소

    ‘기무사 계엄 문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원대 복귀됐던 국군기무사령부 출신의 정보사령부 소속 현직 군무원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2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2018년 8월 국방부의 원대 복귀 명령은 부당하다’며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한 A씨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을 제기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기무사 계엄 문건이란 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을 선포하고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67쪽 문량의 문건으로 청와대가 2018년 7월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해 8월 기무사 해체를 지시했고, 기무사는 부대원 전원을 원대 복귀한 뒤 안보지원사령부를 새로 만들면서 부대원 수를 줄였다. 계엄 문건 연루 의혹을 받던 부대원들은 기무사 해체 전 원대 복귀 명령을 받았는데 여기 포함됐던 A씨는 이 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당시 “대통령은 계엄 문건과 관련해 불법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까지 원대 복귀하도록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기무사가 내부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무리한 인사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조치를 ‘기무사 강제 퇴출’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로 인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적응 장애 진단을 받아 지속적으로 치료중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A씨를 대리한 노수철 변호사(법무법인 한중)는 선고 후 “패소 이유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 뒤 원고와 항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계엄 문건’ 사건 당시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 활동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피겨 여왕’ 김연아 국제스포츠 행정가 커리어 이어갈까

    ‘피겨 여왕’ 김연아 국제스포츠 행정가 커리어 이어갈까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Youth Olympic Games·YOG)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 만약 그가 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2018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김연아 측 관계자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원 YOG 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위원장직 수락 여부나 다음 달 창립총회 참석 여부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다음 달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 창립총회 행사에서 정식 임명된다. 김연아는 2년 전 평창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던 것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대외 활동이었다. 그는 2009년 4월 평창 올림픽 유치 1호 홍보대사로 처음 임명된 뒤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2012년 인스부르크, 2016년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1,2회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잇달아 홍보대사를 지냈다. 조직위 창립총회에서는 신창재(67) 교보생명 회장이 조직위원장으로, 김철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1급)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또 20명의 집행위원도 정해진다.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신 위원장 내정자는 교보생명이 지난 35년간 후원해 온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를 통해 스포츠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김 사무총장 내정자는 관광국장 등 문체부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으며 지난 6월부터 해외문화홍보원장을 맡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IOC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한국 개최를 강력하게 요청한 적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정치권 ‘볼드모트’에서 ‘블루칩’으로 바뀐 이재명

    정치권 ‘볼드모트’에서 ‘블루칩’으로 바뀐 이재명

    이름 꺼내지도 못하다가 이젠 ‘당내간판’으로토론회 공동주최자 의원 22명이나 이름 올려김부겸·이낙연 등 당권주자들 단골손님 되기도언급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흥행수표 이재명 경기지사의 차기 대선 지지율이 올라 입김이 세지면서 정치권에서 이 지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 속에 이 지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던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어느새 이 지사를 ‘흥행수표’로 여기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는 이례적으로 22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 19로 잠정 연기된 해당 토론회에는 민주당 강득구·고영인·김남국·김영진·김윤덕·김주영·김한정·서영석·소병훈·송옥주·오영환·이규민·이동주·이재정·임종성·장경태·전용기·정성호·조응천·조정식·최기상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등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지금껏 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것은 금기시되는 행동이었다. 과거 19대 대선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지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탓에 친문 핵심지지자에게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지사와 인연이 있던 정치인들도 이를 대놓고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지사를 찾는 움직임도 늘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지난 22일 이 지사와 회동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와, 서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동산 관련 정책논의를 했다”며 “서민주거안정이 주택정책의 목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지사님, 저 모두 공감했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와 잦은 회동도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회동에서 이 지사는 “과거 저를 공천해주신 공천위원장이신데 그 좋은 자리를 놔두고 대구까지 가서 고생하신다. 그 꿈을 잘 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김 전 의원과의 회동 사흘 후인 30일 이낙연 의원과도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이 지사도 자신을 찾는 의원들을 페이스북에 언급하기도 하는 등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원욱 후보님이 최고위원이 되면 당론으로 기본주택을 추진하고, 아울러 경기도 출신이니 경기도정도 큰 도움 주실 것 같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급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소병훈 의원에 대해서는 “기본소득 확신범이라는 소병훈 의원님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신 소병훈 국회의원님은 기본소득포럼 대표의원으로 스스로 기본소득 확신범이라고 말한다. 시대적 과제인 기본소득을 이해하고 차기 민주당 지도부에서 기본소득 당론을 반드시 관철할 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들 많아졌다. 소재·부품·장비 육성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린 지난달 2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만찬에는 김병욱·홍기원·민병덕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이 지사의 급격한 부상이 “무섭다”고 표현하는 사람부터 “결국 시대가 필요한 사람이 뜨는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를 내놓는 사람까지 있다. 한 여성의원은 통화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는 생각했지만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어 내심 당황스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