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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민주당에 배신감 불길처럼 퍼질 것” 이재명, 선별지원금 수용하며 후폭풍 경고

    “文정부·민주당에 배신감 불길처럼 퍼질 것” 이재명, 선별지원금 수용하며 후폭풍 경고

    의도적으로 각 세워 대선 차별화 전략일각 “이탈한 중도·강성 진보 모을 듯”靑 내부선 ‘불공정’ 표현에 당혹감 감지당정청이 2차 재난지원금을 ‘맞춤형’으로 지급하기로 확정한 6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원망과 배신감’이 두렵다며 선별 지급의 역효과를 거듭 역설했다. 특히 이 지사가 정책을 둘러싼 이견치고는 다소 강한 어조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대선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썼다. 특히 이 지사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을 언급하며 “250년 전 조선왕조 시대에 다산(정약용)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며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적었다.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는 선별 지급을 고수해 온 이낙연 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각을 세워 왔다. 그러다 이날 당정이 맞춤형 지급을 확정하자 ‘문재인 정부’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인 것이다. 다만 이 지사는 오후 당정청 협의회 이후에는 페이스북에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르겠다.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 달라”며 한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낙연 대세론’을 흔들고 있는 이 지사가 차기 대선 전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사안이 이렇게까지 각을 세울 일인가”라며 “대통령과 정부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중도, 강성 진보를 모으려는 심산”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최대한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당정청의 선별 지급 결정을 수용한다는 데 무게를 둔 것 아니겠는가”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반응에 따라 자칫 여권 내 분열로 비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감과 불편함이 감지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공정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문재인 정부’를 거론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태풍 하이선 철저 대비…사전 통제·출근시간 조정”

    문 대통령 “태풍 하이선 철저 대비…사전 통제·출근시간 조정”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하이선’과 관련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이 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철저한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 이날 태풍 하이선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하며 “특히 지난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시설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 강원도 지역을 포함해 태풍 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에선 주민 대피 등 예방조치를 시행해 인명피해를 막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들께서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안가와 지하차도 등에 대한 사전 통제를 철저히 하라”며 “필요할 경우 출근 시간 조정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폭우와 함께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항만시설을 포함한 산업현장의 안전점검과 선박에 대한 대피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소방관, 경찰관 등 현장 인력 안전에도 세심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려달라”고 주문했다. “6일 저녁부터 하이선 영향권…비상 2단계 가동 중”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저녁부터 7일까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위험지역 사전대피와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적극적인 안전대책 추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우리나라 접근시기와 만조시간이 겹치고 많게는 400mm 이상의 강우와 순간풍속 20~50m/s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해일과 풍랑, 배수 지연 등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예상된다. 또 출퇴근 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급류 휩쓸림이나 비산물 충돌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중대본은 태풍 상륙시기를 고려해 해안가 저지대와 하천변 주택가, 산사태·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행정력을 동원해 사전 대피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각 지자체에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급박한 상황 등 필요할 경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대피명령, 강제대피 조치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에 출퇴근 시간 조정과 연가사용 권장 등 적극적인 대처도 요청했다. 일선 초중고와 대학교에는 온라인 수업과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안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비상 2단계를 가동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 취임 첫 주는 ‘해결사 이미지’…위기관리 강점·수습형 한계

    이낙연 취임 첫 주는 ‘해결사 이미지’…위기관리 강점·수습형 한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취임 첫 주를 ‘해결사 이미지’로 채웠다. 6일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원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자신의 뜻대로 관철시켰고, 앞서 4일에는 정부와 의료계가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갈등도 한정애 당 정책위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워 봉합했다. 최장수 총리 출신답게 위기관리 능력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위기의 본질을 돌파하기보다는 상황 수습형 리더로서의 한계를 보였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여권 내 이견이 표출된 2차 재난지원금을 업종별·계층별 ‘맞춤형 선별지원’으로 정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선별 지급은 보수정당의 논리’라고 반발했으나, 대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갔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린 전 국민 지급이 왜 선별 지급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전액 국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다소 빈약한 논리로 설명했다. 업종별·계층별 선별에 따른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대표가 차후 넘어야 할 과제다.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벌어진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도 막후에서 조정했다. 첫 당직 인선인 한 정책위의장이 전면에 나서 협상 타결을 이끌면서 이 대표의 ‘사람 보는 눈’이 강조되는 효과도 얻었다. 다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백기투항해 공공의료 강화 정책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해명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국무총리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절제된 언어는 당무에도 이어졌다. 전임 이해찬 대표가 야당을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 “필리버스터는 쿠데타” 등의 과격한 언어를 썼던 것과 비교된다. 최고위원들은 발언 시간과 중점 메시지 분야를 교통정리했고, 누구든 이 대표보다 길게 발언하지 않도록 룰을 정했다.이처럼 이 대표가 위기 관리에 방점을 찍는 것은 아직 독자적인 ‘이낙연 정치’를 선보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시작됐고, 이 대표가 청와대보다 앞서 나가기는 이른 시점이다. 불협화음이 나는 순간 친문들은 지지를 거둘 수 있다”며 “당분간 안정감을 보여주고 후에 치고 나가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지원금 때와 달리 당정 간 잡음 없는 마무리에서 국정운영 경험이 엿보인다”며 “나라가 위기인 상황에서 일을 벌이기만 하고 수습하지 못하면 안 된다. 현재는 국민들이 역동적 리더십이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을 원하는 때”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7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도 야당과의 협치 방안, 정기국회 최우선 과제 등을 역설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

    문 대통령 “교황 성하의 응원, 국민에게 큰 힘”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이라는 선물을 내려주실 것을 하느님께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8년 10월 18일 (문 대통령의) 바티칸 예방 때 나눈 대화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교황은 얼마 전 바티칸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에게 구두 메시지를 보냈고, 청와대는 메시지가 담긴 수에레브 대사의 서한을 접수했다. 교황의 메시지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교황 성하의 기도와 응원이 우리 국민에게 실로 큰 힘이 된다”는 내용의 답신을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2018년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문 대통령을 만나 “전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공식 초청장을 받으면 북한에도 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비온뒤 땅 굳어…의사분들께 고마움 거듭 전해”(종합)

    문 대통령 “비온뒤 땅 굳어…의사분들께 고마움 거듭 전해”(종합)

    文대통령 의정 합의에 “매우 다행”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로 한시름 덜었다. 문 대통령은 5일 공공의료 확충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정부와 의료계가 최종합의를 도출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의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SNS메시지가 편가르기 논란으로 비화된 데 대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文대통령 “의·정합의 매우 다행…의사분들께 고마움 전해” 문 대통령은 이날 의·정 최종합의에 대해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장기화하며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셨을텐데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면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에게 고마움을 거듭 전한다. 현 시점에서도 의사들이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국회와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나가길 기대한다.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도 코로나 총력 대응체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청와대 “편가르기 논란은 대통령 진정성 너무 이해 못한 것”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난 2일 간호사 격려 메시지가 ‘의사-간호사 편가르기’ 논란으로 비화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정성을 너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 헌신에 감사하다”고 올린 SNS 메시지는 의료계 편가르기 논란에 휘말린데 이어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남탓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간호사분들에 대한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는 그야말로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분들을 포함한 의료진에 대한 감사 메시지는 대통령이 이미 수차례 발신했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오늘은 어렵게 의·정 갈등이 봉합된 날.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게 된 데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냈고, 아울러 의사분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번 주 일요일(6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윤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계층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그동안 지급 대상 등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오는 6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靑, ‘의료진 편가르기’ 논란에 “대통령 진정성 이해 못한 것”

    靑, ‘의료진 편가르기’ 논란에 “대통령 진정성 이해 못한 것”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이 의료진을 편가르기 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청와대가 4일 “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간호사분들에 대한 SNS 메시지는 그야말로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였을 뿐”이라며 “의료진을 나누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너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의사분들을 포함한 의료진에 대해 이미 수차례 감사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며 “오늘은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어렵게 봉합된 날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도 의사분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페이스북 등에 올린 간호사 격려글에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 등의 표현이 담겨 있어 ‘의사와 간호사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등 편가르기 또는 갈라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해당 글을 문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참모진에게 책임 전가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작성하는지 여부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정부·의료계 갈등 봉합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문 대통령, 정부·의료계 갈등 봉합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을 둘러싼 여권과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된 것과 관련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면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에게 고마움을 거듭 전한다”며 “현 시점에서도 의사들이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국회와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나가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의료계는 이날 밤샘 협상 끝에 공공의료 확충 등을 위한 정책 추진 중단과 재논의에 합의하면서 지난달 21일 시작한 의사 파업도 일단락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하락…민주당은 소폭 상승[한국갤럽]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하락…민주당은 소폭 상승[한국갤럽]

    한국갤럽 조사…문 대통령 긍정 45%, 부정 44%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전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내린 4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1%포인트 오른 44%였다. 긍정·부정평가 간 격차는 1%포인트로 최근 3주 연속으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긍정평가 이유 “코로나 대처”…부정평가 이유 “부동산 정책‘ 긍정평가 응답자 중 그 이유를 물은 결과 44%가 코로나19 대처를 꼽았고, 이어 ‘전반적으로 잘한다’(9%), ‘최선을 다함’(6%) 등으로 답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19%가 ‘부동산 정책’이라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부족’(9%), 독단적·일방적·편파적(9%), 코로나19 대처 미흡(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 1%P 올라 39%…당명 바꾼 국민의힘 ’그대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20%, 정의당 4%,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랐고, 조사기간 중 미래통합당에서 당명을 바꾼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지지도에 변화가 없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9%가 민주당, 보수층의 50%가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34%, 통합당 16% 순이며, 36%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54%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8%.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민정 “대통령 글보다 이후 제기된 논란이 분열 조장”

    고민정 “대통령 글보다 이후 제기된 논란이 분열 조장”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SNS 글을 직접 작성한다’고 밝혔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 논란과 관련해 ‘넓은 의미에서 문 대통령의 글’이라면서 ‘직접 작성한다’라는 의미를 글자 그대로 해석해 트집 잡으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이 의료진을 ‘갈라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제기된 논란이 국민과 대통령, 또는 의료진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간호사 격려글’과 관련해 “고민정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SNS는 대통령이 직접 다 쓰시고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방송 앵커 멘트와 비슷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앵커 멘트,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하는데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면서 “그러면 그것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대통령의 SNS도 비슷한 성격이라면서 “운영자가 있어 그 사람이 썼다면 ‘그건 대필이네’라는 비판이 있을 것이고, 또 대통령이 직접 다 쓰신다고 하면 ‘해당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작성할 수도, 수정할 수도 있는 등) 모든 가능성들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며 “지금 현재 어떠한 시스템과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청와대를 떠난) 저조차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이 다 쓰시는 경우도, 대통령의 뜻에 (비서관 등이) 살을 좀 붙인 다음에 마지막 검수를 하시는 경우도 있고, 어쨌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보신다는 말이냐”고 묻자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이) 하나하나 꼼꼼히 본다는 것 자체도 어떤 경우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열려 있다”며 선을 그은 뒤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하기 곤란하다며) 과연 이게 핵심일까”라고 반문했다. 해당 글을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을 했든,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작성하고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했든 대통령이 전하려는 바에 집중해 달라고 고민정 의원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페이스북 등에 올린 간호사 격려글에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 등의 표현이 담겨 있어 ‘의사와 간호사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등 편가르기 또는 갈라치기 논란이 불거졌다.이후 ‘해당 글을 문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참모진에게 책임 전가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작성하는지 여부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갔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지난 4월 7일 세계보건의날을 맞아 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응원의 메시지에서도 ‘의료진의 헌신으로 표현될 뿐 의사들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때는 왜 ‘갈라치기’ 논란이 없었느냐”면서 “그때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왜 지금에서는 갑자기 나오는 것일까? 오히려 국민과 대통령을 또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가 더 불편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의 글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이어진 언론 기사나 정치권, 또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여론들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고민정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간호사 격려글 비서관이 작성’ 보도에 하태경 “구차하다”

    ‘文 간호사 격려글 비서관이 작성’ 보도에 하태경 “구차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메시지가 ‘의사 파업 국면에서 의료진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해당 SNS 메시지를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야권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 등에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격려글을 올려 편가르기 논란을 불러왔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 등은 3일 해당 페이스북 글을 청와대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야권은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 참 구차하다”면서 “칭찬받을 때에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 먹을 때에는 비서관이 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썼든 비서진이 작성했든 공식적으로 나온 말과 글은 온전히 대통령의 것”이라며 “책임도 최종 결재를 한 문 대통령 본인이 지는 것이고, 비서진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자신의 SNS에 올리는 글을 직접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동안 문 대통령의 SNS 글과 관련해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은 ‘대통령이 직접 글을 쓴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근식 교수는 “문 대통령이 직접 SNS를 안 쓴다고 밝혀진 건, 그 동안 본인이 쓴다고 거짓말했다는 비판보다 더 엄중한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 재가 없이 대통령 명의로 나갔다면 최순실 뺨치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쓴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인터뷰 기사 사진을 올리며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데도 한도가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는 비서관이 의사, 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참 좋으시겠다. 유리할 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주니”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 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기획비서관실이 간호사 격려 SNS 메시지를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국정 발목잡는 안철수와 보수야당이 패륜”

    이재명 “국정 발목잡는 안철수와 보수야당이 패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도를 넘은 것은 국민은 안중에 없이 당리당략으로 국정 발목잡기 하는 안 대표님과 보수야당”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정치적 상대이고 감정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은 안 대표님을 포함한 5000만 국민이 뽑은 국가의 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경제침체기에는 어느 국가나 국채 증가 감수하며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한다”며 “산업현장의 1차분배로 충분한 소득분배가 안 되니 정부가 조세와 재정지출로 2차분배(이전소득)를 시행하며 2차분배는 국가부채가 증가되어도 계속된다. 가계소득이 줄면 소비와 수요에 이어 투자와 공급이 줄면서 경기침체가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추세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은 지금에도 우리보다 국가부채비율이 2-3배 높은 나라까지 10~30%의 국채비율상승을 감수하며 대대적으로 국채를 발행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며 가계소득과 소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지사는 “국가부채, 가계부채, 이전 소득 간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전소득이 늘면 가계부채는 줄고 국가부채가 늘며, 이전소득이 적으면 그 반대현상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외국과 달리 우리는 가계지원을 아낀 결과 국가부채비율은 불필요할 정도로 낮은 반면 가계는 최악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자녀교육비를 아껴 부자가 된 아버지 밑에 자녀들은 모두 빚쟁이가 된 집안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안철수대표님께 여쭙고 싶다 .경제위기에 가계부채증가 억제하고 경제회생 시키려고 다른 나라보터 턱없이 적은 국채 조금 더 발행한 것이 패륜이냐”며 “오히려, 안 그래도 과도한 재정건전성 유지한다고 가계지원 경제회생에 필요한 국채발행 회피해 민생경제 망치는 것이 패륜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또 “변한 것은 대통령 눈빛이 아니라 대표님의 눈빛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 기치 들고 국민기대 한 몸에 받던 그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시면 참으로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조국흑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조국흑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에 한 얘기다. 교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말에 일부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당시 행사의 분위기로 보면 정색하고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의미 부여를 한다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정도는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고 앞으로는 대통령 욕을 했다고 법으로 처벌받고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별개의 문제다. 과거 독재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욕을 하면 곧바로 잡혀 가는 것으로 다들 알았다. 이른바 국가원수모독죄다. 그런데 원래 그런 이름의 법은 없었다. 박정희의 유신 시절인 1975년 만든 국가모독죄를 흔히 이렇게 잘못 불렀다. 국가모독죄는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 정권을 비판하는 것 등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내릴 수 있었다. 논란이 많았던 이 법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거친 뒤 1988년 12월에 폐지됐다. 국가모독죄는 없어졌지만 정권을 비판하면 경범죄처벌법 등 이런저런 다른 법으로 처벌을 받는 일은 여전하다. 문재인 정부도 다르지 않다. 지난 6월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들어가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대자보를 붙인 20대 청년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비슷한 일은 빈번했다. 욕을 해서 기분이 풀렸는지, 아니면 또 실제로 뭐가 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은 언제나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욕을 먹는다. 임기 말로 갈수록 심해진다. ‘귀태’니 ‘쥐박이’니 ‘이메가’(2MB)니 하는 욕설도 이때쯤 나왔던 것 같다. 밑도 끝도 없는 인신공격성 욕설도 난무한다. 하지만 비난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팩폭’(팩트폭력)이라야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근 화제가 된 ‘시무(時務)7조’가 그렇다. 원색적인 욕설은 다 뺐다. 대신 점잖게 상소(上疏)문 형식으로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풍자와 해학으로 점철됐지만 할 말은 다한다. “다주택자는 적폐이니 집값 안정을 위해 빼앗고/1주택자는 그냥 두기 아쉬우니 공시가를 올려 빼앗고/임대사업자는 토사구팽하여 법을 소급해 빼앗고/한평생 고을을 지킨 노인은 고가주택에 기거한다 하여 빼앗으니….” “어느 대신(장관)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이 허다하거늘/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라고 손을 든 사람만 40만명이 넘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 말고도 문재인 정부는 이미 잇단 실정으로 넘치도록 비난을 받았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악재가 잇따르며 최근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반짝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경기는 다시 침체 국면으로 돌아섰다. 8월 중순부터는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나라 전체가 ‘올스톱’될 위기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이미 폐업했거나 아니면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사 파업까지 맞물리면서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가슴 조이며 살고 있다. 파업 타결이 절박한데 엊그제 대통령은 의사와 간호사를 ‘편가르기’하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글을 인터넷에 올려 비난을 자초했다.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냐.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간호사를 격려하는 말이지만 우회적으로 의사들을 비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 만에 3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 맞나.” “해킹당한 것 아니냐.” “간호사지만 신중하지 못한 편가르기 언행은 실망스럽다.” 진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편 네 편’ 가리지 않고 함께 가겠다던 3년 전 약속과는 너무 다르다. 애먼 국민들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으로 나온 책인 이른바 ‘조국흑서’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 출간된 지 일주일 만에 10쇄를 찍으며 적어도 3만권 이상이 팔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정반대 시각에서 쓴 ‘조국백서’와는 판매량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별 생각 없이 최근 몇 달 사이 나라 안에서 벌어진 일들만 되짚어 봐도 쉽게 답을 알 수 있는 일이다. sskim@seoul.co.kr
  • [사설] ‘편가르기’ 논란 일으킨 문 대통령의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논란이다. 문제의 글에는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중략)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어려우시겠습니까”라면서 “지난 폭염 시기 방호복을 벗지 못하고 쓰러진 의료진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 등이 들어 있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의사들보다 덜 주목받는 간호사를 각별하게 위로하고픈 대통령의 진의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이 공공의료 확대에 반대해 집단 파업을 벌이는 등 정부와 극심하게 갈등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심각한 오해와 함께 논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위기 속에서 파업하는 의사들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통합이 아닌 분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편가르기, 이간질하려는 태도”라고 비난할 만한 근거를 청와대가 제공했다고 본다. 대통령을 대신해 소셜미디어의 메시지를 작성하는 청와대 비서들의 역할은 대통령의 의사를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인데 오히려 대통령에게 큰 누를 끼쳤다. 이날 대통령이 같이 언급한 가수 아이유 팬클럽의 반응이 오히려 성숙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 팬클럽은 그제 성명서에서 “대통령께서 가수 아이유의 선행을 높이 사 주신 점에 대해서 황송할 따름이오나 혹여 아이유가 간호사분들에게만 기부한 것으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있을 듯하여 이를 바로잡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사·간호사 등의 노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처럼 분열적인 메시지를 낸다면 그 부메랑은 누구를 향하겠나. 청와대 비서실은 논란이 스스로 가라앉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해명하고, 책임질 비서는 책임지길 바란다.
  • [지상 논쟁] 이재웅 대표 “AI시대, 일자리가 기본복지인 시대는 끝났다” 신현호 작가 “일자리 대신, 기본소득 주면 분배는 악화된다”

    [지상 논쟁] 이재웅 대표 “AI시대, 일자리가 기본복지인 시대는 끝났다” 신현호 작가 “일자리 대신, 기본소득 주면 분배는 악화된다”

    서울신문 필자이자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의 신현호 작가가 지난 9월 2일자 열린세상에 ‘기본소득의 역설’이란 제목으로 기본소득에 대해 다섯 가지 논점을 제시했습니다. 신 작가는 이 칼럼에서 ‘기본소득이 분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대표는 이 칼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전 ‘소카’ 대표인 이 대표는 “‘보편적 기본소득’은 자산과 소득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인공지능(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가장 효과적인 분배정책으로,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면서 생계를 보장하는 인권정책”이며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한다면 보편적 기본소득 같은 ‘뉴딜’을 이루어 내야 사회가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가’인 이 대표는 자신의 관점이 “사회의 가장 어려운 자산과 소득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의 실현가능성을 따져 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념이나 명분을 떠나서 조금 더 창의적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신 작가의 ‘기본소득의 역설’ 칼럼 내용에 대해 이 대표의 반론을 함께 게재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하고자 합니다.신현호 작가(이하 신 작가) “첫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지원을 집중하던 현행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으로 나눠 준다면 분배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재웅 ‘sopoong’ 대표(이하 이 대표)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집중하던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눠 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별적 복지는 줄여도 여전히 존재해야 하고 기본소득의 재원은 복지재원에서 나오지 않는다. 증세와 정부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나눠 준다면 분배가 악화되지 않을 수 있다. 전 국민에게 연 10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연봉 1억원인 회사원은 1억 1000만원의 소득이 생기는 것이고 1000만원의 추가분에 대해서는 현행 세법으로도 420만원이 환수되지만, 향후 세법을 조정해서 고소득자는 기본소득만큼 세금을 다 내면 어떨까. 수입이 없던 사람의 경우 연 1000만원을 받아서 세금 없이 다 쓴다면 이 사람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선별적 복지는 없애고 어떤 복지는 남겨 두느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분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신 작가 “둘째, 기존 복지는 그대로 둔 채 부유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하고, 이를 재원으로 사용하면 분배 악화 없이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인당 월 30만원씩만 지급한다고 해도 5000만명에게 제공하려면 연간 18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국세 총수입(2019년 293조원)의 60%가 넘는 대규모 증세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설령 증세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힘들게 조성한 재원을 왜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줘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이 대표 아래의 수치는 학술적으로 더 검증돼야 하지만, 거칠게 계산해 보자. 기존 복지는 일부 구조조정을 하고 고소득 개인이나 기업, 부가가치세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해야 한다. 일인당 1000만원을 5000만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500조원쯤 된다. 고소득 개인에게 지급된 부분을 증세 없이 기본적으로 회수한다면 연간 250조원쯤으로 줄일 수 있다. 이 250조원은 소비가 될 테니 부가세로 25조원을 또 회수할 수 있다. 연 10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전 국민에게 지급한다고 했을 때 실제 필요한 자금으로 225조원 정도를 추산할 수 있다. 물론 월 30만원을 지급하고 세금으로 고소득자에게 환수하면 80조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50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일부 구조조정(350조원쯤 되는 복지ㆍ교육을 제외한 예산의 10%인 35조원, 150조원쯤 되는 복지·교육 예산의 50%인 75조원)을 줄이면 110조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115조원은 증세해야 한다. 115조원을 어떻게 더 걷을 것인가. 올 상반기 상장회사 중 10대 성장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만 100조원이 넘는다. 10개 회사 주주들의 자산 증가만 상반기에 100조원, 하반기에도 비슷하다고 한다면 200조원이 되는데 이 200조원에 소득세 최고세율만 적용해도 80조원이 넘는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소득세를 물릴 수는 없겠지만, 과감한 기업들이 혁신을 하게 해 주고 대신 회사의 이익(소득)이나 주주의 이익(자산증가)에 대해 적절하게 과세를 하면 다른 증세 없이도 재원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부분은 좀더 고민해야 한다.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은 일자리를 잃어서 소득이 줄고 기업은 이익이 늘어나는 시대에 증가한 자산이나 소득에 대한 증세는 불가피하다. 만약 ‘지금은 고소득이라 기본소득 받은 것을 세금으로 다 내지만, 내가 실직해 소득이 없어지면 기본소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신 작가 “셋째,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부유층을 기본소득 혜택에서 배제하면 반발이 커서 증세가 불가능하지만, 이들을 포함시키면 흔쾌히 증세에 동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증세의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증세 부담을 상위 10%에 한정할 경우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과 수령하는 기본소득의 차이가 1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본소득을 증세로 가는 요술 방망이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 대표 증세는 상위 10%뿐만 아니라 주식·금융자산 혹은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양도·보유소득을 중심으로 한다면 요술방망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도 주식양도세는 대주주에 한해 27.5%에 불과한데 이것만 소득세 수준으로 높여도 효과는 적지 않다. 신 작가 “넷째, 기본소득론자들이 논거로 삼는 ‘선별의 어려움’은 자칫 의도와 달리 기존 복지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본래 선별이란 완벽할 수 없는 것이다. 실업수당의 경우 자격 요건을 갖추었지만 몰라서 놓칠 수도 있고, 암시장에 취업한 자가 이를 감추고 부당하게 수령할 수도 있다. 어떤 복지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지 선별 그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복지제도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국민의힘이 표방한 기본소득은 국제적으로 ‘부(負)의 소득세제’로 알려진 유형인데,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료주의 비판을 중요한 논거로 하고 있다).” 이 대표 기본소득을 우선 보편적으로 지급하고 1년 후에 그해에 번 소득에 따라 환수하는 것은 ‘선별’을 쉽고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지난해 소득 또는 피부양자 등을 따져서 선별하는 것보다 모두에게 지급하고 소득신고액에 따라(요즘은 소득신고를 줄이기 아주 어렵다) 투명하게 고소득자에게서 기본소득만큼 환수하면 가장 완벽한 ‘선별’이 가능하다. 갑자기 실직한 고소득자도, 집 한 채는 있지만 소득이 없는 노인도,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도 모두 굳이 자기가 실직했다거나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을 지급받고 추후에 자기가 운이 좋아서 다시 직장을 가지거나 집을 팔아서 큰돈이 생기거나 큰 계약을 따서 한 달 만에 1년치를 다 벌어도 연말정산에서 파악하면 환수를 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 작가 “다섯째, 기존의 사회적 합의는 좌우 불문하고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 수단이라는 믿음이다.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표방했고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겨 왔다. 하지만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전통적인 노동자로 분류하기 힘든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회보험의 한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기본소득론은 이에 주목해 노동과 사회보험의 연계를 과감하게 단절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과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에게 안전망을 확대하는 제도 정비가 아닐까?” 이 대표 사실은 이 이야기 때문에 길게 썼다.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 수단이라는 게 기존의 사회적 합의였다. 하지만 이 같은 명제는 이제 효력을 다했다.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아니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을 지난 몇 년 동안 문재인 정부도 해 왔지만 답을 못 찾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혁신기업이 많이 나오더라도 전통기업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없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는 효율성을 자본과 기술로 극대화해서 인건비는 줄이고 더 많은 이익을 내는 형태로 가게 된다. 당연히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렇다고 세계적 트렌드에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는 이익을 적게 내도 좋으니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시대다. 경쟁은 글로벌 기업과 한다. 따라서 일자리가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라는 믿음은 버릴 때가 됐다.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이 사회의 기본발전 동력이다. 그 ‘사람’이 생존하고 행복하고 창의적이려면 일자리가 아니라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한다.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더 많은 사람이 여유를 갖고 창업하거나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뿐만 아니라 취업을 못한 사람들, 그리고 평가를 거의 받지 못하는 가사노동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까지 안전망에 편입시키는 방법은 ‘기본소득’이다.
  • 檢 “선거 개입은 중대 위법” 김경수에 6년 구형… 11월 6일 선고

    檢 “선거 개입은 중대 위법” 김경수에 6년 구형… 11월 6일 선고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53)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이 김 지사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김 지사의 선고기일은 오는 11월 6일로 지정됐다. 3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함상훈)의 심리로 열린 김 지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3년 6개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올해 1월 변론이 재개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검찰의 구형과 같다. 검찰은 “김 지사가 2017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면서 “여론에 중대한 위법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고 이에 관한 공소사실도 충분히 입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은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사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지사는 최후진술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고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의 목표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인지 아니면 저나 노 의원처럼 관련 있으면 무조건 유죄 밝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드루킹이 왜 절 끌어들였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선고 공판을 11월 6일로 지정했다. 이날 법정에서 양측은 ‘댓글 역작업’의 실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댓글 역작업은 ‘드루킹’ 김동원(51)씨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지난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댓글에는 ‘비공감’을, 부정적 댓글에는 ‘공감’을 클릭하는 방식의 여론 조작을 뜻한다. 특검팀은 “역작업이 (전체 작업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0.7%도 되지 않는다”면서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구조상 실수와 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김 지사 측은 “실제 역작업은 15% 이상으로 특검이 누락한 것들이 많다”며 “얼마나 성의 있게 확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양측이 역작업을 둘러싼 논쟁을 이어 가자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싶다”며 우선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만 재판부는 항소심 선고 1개월 전인 10월 초까지 역작업 관련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김 지사 변호인에게 당부했다. 김 지사는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항소심에서 조금이라도 더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다해 특검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변화·혁신 DNA 당에 심겠다” 김종인, 안철수와 연대설 일축

    “변화·혁신 DNA 당에 심겠다” 김종인, 안철수와 연대설 일축

    “대선후보 당에서”… 安 흡수 대상 규정“文 대통령 민주주의 기반 흔들어” 비판이명박·박근혜 관련 대국민 사과할 것광화문집회 참석자 징계는 즉답 피해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설을 일축하고 흡수론을 피력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 계획을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기반을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당 내부에서 소위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밖에 계신 분들이 당에 관심을 가지면 우리 당에 흡수돼서 결국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와 2022년 대선후보 등이 당내에서 나와야 한다는 자강론을 내세우는 한편 안 대표를 흡수 대상으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100일맞이 간담회에서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 계획이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는 “(사법 절차가) 완료된 이후 적절한 시점을 택해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당내 인사에 대한 징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조금 달리하는 분들도 흡수될 여건을 만들어 가면 영역이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 외연 확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권성동, 김태호, 윤상현, 홍준표 의원 복당에 대해선 “지금은 정강정책·당명 등 당의 지속적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이라며 “안정적 지반을 구축하면 그때 의논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솔직히 얘기해서 모든 측면에서 잘하실 거라 믿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뒤 “가장 잘못한 것은 민주주의 기반인 삼권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영수회담이나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준비가 돼야만 영수회담이나 여야정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만난다는 사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건강한 미래형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회 또 셧다운… 이낙연·김종인 자택 대기

    국회 또 셧다운… 이낙연·김종인 자택 대기

    국회 본관에서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가 자택 대기 상태로 들어갔다.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던 국회가 지난달 30일 다시 문을 연 지 나흘 만이다. 국회는 본관 1·2층과 소통관 1층 등 확진자 동선이 확인된 곳들을 폐쇄하고 본관 내 회의와 행사를 전면 금지한 후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예정됐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소위와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등 상임위 일정은 전면 중단됐으며 여야 정당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정책위원회 소속 당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국민의힘은 일제히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오전에 국회 본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던 김 위원장은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 확진자와 가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곧바로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주당에도 여파가 미쳤다. 지난달 31일 2주간의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 대표는 사흘 만에 다시 자택 대기 상황에 놓였다. 지난 1일 이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접촉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자택 대기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표가 자택 대기에 들어간 것은 오전에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찬을 함께한 이후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도 관저에 대기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오찬은 투명칸막이가 쳐진 대형 원형 테이블에서 진행됐으며, 대통령과 이 대표는 ‘주먹 인사’를 비롯한 신체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와 오찬 모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권리당원까지 쪼개진 ‘이낙연 vs 이재명’… 민주 2차 재난지원금·의료계 파업 내홍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선별 지급’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3일 민주당 권리당원들도 이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선별 지급을 주장한 이낙연 대표와 보편 지급을 강조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의원뿐 아니라 권리당원들도 나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지원에) 중요하게 들어가는 건 자영업자 지원, 맞춤형 지원으로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계시는 분들께 두텁게 도움을 드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 시절에도 선별 지급을 소신으로 밝혀 왔던 이 대표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맞춤형 지원’ 등으로 표현하며 선별 지급이냐 보편 지급이냐는 논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맞춤형 지원을 강조한 이후 당내에서 보편 지급 주장은 쑥 들어가기도 했다. 이 대표 취임 후 의료계 파업 사태에 대한 당내 기조가 바뀐 점도 주목된다. 이 대표 취임 전까지만 해도 당에서는 “의료계가 무책임한 집단행동을 강행하면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 안정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후 원점 재논의 등 대화 기조로 바뀌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존재감을 보이고 당내 기조가 바뀌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이 대표 지지자와 이 지사 지지자로 권리당원도 갈라졌다. 대선 경선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리당원 게시판을 보면 이 대표 지지자들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급한 분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맞춤형 지원을 지지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또 “맞춤형 지원을 하게 될 경우 본인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불만인 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탈당하라”는 주장도 있다. 반면 이 지사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방식이 지지층을 다 잃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지자는 “우리 국민 다 세금을 내고 있고 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 대표가 협치를 하려다가 지지자를 다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파업에 대해서도 “누가 봐도 의사들이 나쁜데 그걸 용인하는 무능한 민주당을 절대 다신 안 찍는다”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고용부, 2010~2013년 해직교원 탈퇴 요구전교조 불응하자 법외노조 통보… 소송전 대법 전원합의체 1·2심과 정반대 판단“행정부가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제 부활”소수 의견 “법 해석 안 하고 스스로 법 창조” ‘양승태 대법원 靑과 재판 거래’ 논란 키워文대통령 사법부 힘 빌려 대선 공약 이행“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은 노동조합 지위를 박탈한 것을 넘어 사실상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7년간 법 밖에 서 있던 전교조가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법률에 분명한 근거가 없는 법외노조 통보로 강력하게 보호받아야 할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제약했다는 판단에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진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에서 극적으로 뒤집혔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로 부담을 덜게 됐다. 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태악)는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원고인 전교조 측이 법외노조 통보 근거 규정이 된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시행령은 “법률에 근거를 두지 않아 위법”이라고 주장했는데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8명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문제의 시행령에는 노조 설립신고서 반려 사유가 생기면 시정요구를 하고, 이를 불응하면 ‘노조로 보지 아니함’을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고용부는 2010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교조에 해직 교원의 조합원 자격을 허용하는 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가 불응하자 고용부는 2013년 10월 24일 전교조에 “교원노조법에 의한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전교조는 소송전에 돌입했지만 1·2심은 “노동조합법 시행령이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전원합의체는 정반대 판단을 했다. 노동조합법이 법외노조 통보에 관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시행령에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지도 않아 법률유보원칙에 반한다는 해석이다. 다수의견(8명)은 “국민의 대표자인 입법자의 결단에 따라 1987년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 제도를 행정부가 법률상 근거 없이 행정입법으로 부활시킨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으나 대법원이 헌법재판소의 교원노조법 합헌 결정을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맡은 파기환송심이 항소심 판결까지 효력 정지를 결정하면서 불법노조 신세를 면했으나 두 달 뒤 2심 패소로 합법노조 지위를 잃었다. 이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 등 법원행정처 문건이 발견돼 사법부가 전교조 재판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재판개입 의혹이 드러났다”며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당장 직권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듯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사법부 힘을 빌려 공약을 이행하는 모양새가 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해고 노동자의 노조 가입 문제, 결격사유가 있는 노조에 대한 규율 문제 등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와 입법·정책적 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수의견은 법을 해석하지 않고 스스로 법을 창조하고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법이 정한 요건은 지키지 않으면서 법적 지위와 보호만 달라는 식의 억지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법체계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존재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낙연 만난 文 “든든하다… 언제든 전화하시라”

    이낙연 만난 文 “든든하다… 언제든 전화하시라”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동력이자 국가미래전략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국판 뉴딜’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 역량을 총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당초 3분기 경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 성과를 내려면 한국판 뉴딜의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점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지난달 29일 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 청와대 공식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와 상춘재에서 오찬을 했다. 이 대표는 재임 기간 위기 극복 전념과 함께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을 축하하면서 “든든하다. 언제든지 대통령에게 상의하시라. 주말도 상관없으니 전화하시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회의 마무리 발언에 앞서 “한국판 뉴딜은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이자 마중물이며 그 병참기지가 뉴딜펀드”라고 규정한 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국회는 정부와 한마음으로 협력할 것”이라면서 거대 여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임을 다짐했다. 회의에는 금융계 인사들이 이례적으로 총출동했다. 신한 등 10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 등 5대 정책금융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 조건인 ‘탄탄한 물적 기반’ 마련에 금융권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당정 고위 관계자들도 망라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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