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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백서’가 반성해야 할 정책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백서’가 반성해야 할 정책들/전경하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 임기는 내년 5월 9일 끝난다. 1년 조금 못 남았다. 앞선 정부들처럼 국정운영 백서 작업을 시작했거나 곧 시작해야 한다. 그 백서에 선의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 때론 정반대 효과가 나타난 정책들이 결정됐던 과정과 그 이후 현상, 그리고 평가 등이 꼭 담겨야 한다. 그래야 지금이라도 오류를 고칠 수 있다. 임기 동안 뒤집힌 임대사업자제도를 따져 보자. 국토교통부는 2017년 12월 ‘집주인과 세입자가 상생하는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8·2대책의 구체안이었다. 당시 정책 라인은 김수현 전 청와대 사회수석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 전 수석은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실행도 챙겼다. 그는 2011년에 쓴 책 ‘부동산은 끝났다’에서 다주택자들에 대해 ‘너무 많은 세금을 깎아 준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취득세·재산세 인하, 종부세 면제, 양도세 중과 배제) 공식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기보다는 이미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양도세마저 없애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썼다. 그런데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을 장려한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 비율을 올리는 등 세금 혜택을 더 줬다. 세금 깎아 달라고 떼쓴다던 다주택자가 사업자가 되면 변할 거라고 생각했나. 사업자가 되면 다주택자 대출 규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쉬워진다. 해서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는 사업자로 등록해 집을 사들이는 촉매제가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58% 올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민간임대사업자제도를 없애겠단다.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를 통해 정부는 무엇을 얻었나. 민간임대의 77%인 다세대주택, 원룸 등의 세입자는 최대 8년 장기임대가 가능했다. 그 공백을 채울 방안은 있나.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은 2018년 16.4%(1060원), 2019년 10.9%(820원), 2020년 2.87%(240원), 2021년 1.5%(130원)씩 올랐다. 초대 정책실장인 장하성 중국대사조차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인상률이) 생각보다 높았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며 남의 일처럼 말했다. 4년 동안 시간당 2250원이 오른 것보다 속도가 문제였다. 최저임금은 대기업은 물론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도 맞춰 줘야 하는 금액이다. 2018~2019년에 1880원이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은 준비하거나 적응할 기회를 잃었다. 이렇게 올리면 고용 능력이 줄어들 경우 ‘나 홀로 사장’이 되거나 사업을 접어야 한다. 실제 자영업자는 2018년 563만 8000명, 2019년 560만 6000명, 지난해 553만 1000명으로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398만 7000명→415만 9000명)가 늘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5만 1000명→137만 2000명)는 줄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디지털화로 여력을 잃어 가는데 코로나19까지 겹쳐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지만 이렇게 내몰린 구조조정이 답인가. 적응 기간을 줘도 제대로 안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더 따져 봐야 한다. 대학강사 처우를 개선하려고 마련된 고등교육법 개정안(강사법)은 강사에게 교원 지위, 방학 중 임금과 퇴직금을 주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년간 재임용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2011년 만들어졌지만 세 번 미뤄져 2019년 2학기부터 시행됐다. 대학은 꾸준히 강사를 줄였지만 시행은 대량 해고를 불렀다. 2019년 2학기 대학 등록 강사가 1년 전보다 2만명가량 줄었다. 내년 1학기면 재임용을 보장하는 3년이 끝난다. 올해부터 시작된 신입생 급감으로 대학들이 위기다. 어떤 후폭풍이 예상되고,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따져 보고는 있는가. 청년 채용 축소 여부와 공정성 논란을 부른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일괄 정규직화, 세계 1위 평가를 받는 원전을 수출은 하지만 국내에서는 안 된다는 탈원전, 발의한 국회의원도 실질적 경제수장인 정책실장도 법 통과 직전 올려서 피한 전월세 상한제 등 잘잘못을 따져 봐야 할 정책이 곳곳에 널렸다. 좋은 의도이니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을 넘어선 오만이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본인들도 그러지 않았나.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는 생물이다. 그래서 섣부른 이상주의가 아닌 탄탄한 현실주의가 필요하다. 가슴이 뜨겁다고 차가워야 할 머리가 뜨거워지면 그 정책은 실패한다. 써야 할 백서에 임기 내내 논란을 부른 대책들의 기승전결을 상세히 기록하라. 그게 뒤죽박죽 대책의 실험 대상으로 전락한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다. lark3@seoul.co.kr
  • 33조 더 걷힌 국세, 2차 추경 쏟아붓나 나랏빚 갚나… 논쟁 클 듯

    33조 더 걷힌 국세, 2차 추경 쏟아붓나 나랏빚 갚나… 논쟁 클 듯

    경기회복 법인세 8조·부가세 5조 늘어나부동산 양도세 4조·증권거래세 2조 증가 나라 살림살이는 40조 적자… 16조 줄어4월 국가채무 3월보다 18조 늘어 880조 文대통령·민주당 “추경 편성” 한목소리전문가 “이번 기회에 나랏빚 줄여야”‘세수 풍년’이 지속되면서 올 1~4월 국세가 지난해보다 33조원 가까이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다. 나라살림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해보단 폭이 크게 줄었다. 늘어난 세수를 모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쏟아부어야 할지, 일부를 남겨 급격히 불어난 나랏빚을 갚는 데 써야 할지 논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6월호’를 보면 올 1∼4월 국세 수입은 133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한 해 걷으려는 세금 목표 중 실제로 걷은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진도율은 47.2%를 기록했다. 올해 걷으려는 세수의 절반 가까이를 4개월 만에 채운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지난해보다 각각 8조 2000억원, 4조 9000억원 더 걷혔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양도소득세가 3조 9000억원, 증시 활황에 증권거래세는 2조원 각각 늘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의 상속세 납부 등 일시적인 요인도 겹쳤다. 이 회장 유족들은 지난 4월 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는데 이번 집계에 잡혔다.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적자 폭은 많이 줄었다. 1~4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6조 3000억원 적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43조 3000억원 적자)과 비교하면 27조원 개선된 것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40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56조 6000억원 적자)에 비해 16조 2000억원 적자 폭이 줄었다. 4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한 달 전보다 18조 3000억원 늘어난 880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빚 없는 추경’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2차 추경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 세수를 활용한 추경 편성을 포함해 어려운 기업과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고 서민 소비가 되살아나며 일자리 회복 속도를 높이는 등 국민 모두가 온기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의 세수 풍년은 일시적인 요인이 일부 있지만, 정부 안팎에선 올해 세수가 당초 전망보다 30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에 늘어난 세수를 가급적 모두 담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나랏빚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백신 보급과 함께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경제는 지금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인데, 늘어난 세수를 모두 추경에 쏟아부으면서까지 재정이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임일영 기자 hermes@seoul.co.kr
  • 재원·효과·불공정 문제 없나… ‘이재명 기본소득’ 3대 논쟁

    재원·효과·불공정 문제 없나… ‘이재명 기본소득’ 3대 논쟁

    이재명 경기지사를 현재의 여권 1위 대선 후보로 키운 것은 기본소득의 씨앗이 된 ‘성남시 청년 배당’이다. 청년배당으로 전국구 인지도를 얻은 이 지사는 이를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로 확장했다. 재산과 소득,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민에게 매달 현금성 지원을 하겠다는 기본소득은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쟁이 한창이다. 야당은 물론 이 지사와 당내 경선을 치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까지도 재원 조달의 어려움, 실질적 효과의 불투명성, 양극화를 오히려 심화한다는 불공정성 등을 들어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주요 주자 모두가 이 지사가 띄운 ‘기본소득 논쟁’ 테두리 안에서 싸우는 형국이라 오히려 이 지사가 득을 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연일 기본소득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돈은 많이 드는데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은 돈을 나눠 주는 것은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도 막대한 재원에 비해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정 부담이 크고 재원 마련 대책이 없다”며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했다. 특히 시행 초기 연 50만원으로 매월 4만원 용돈 수준의 지원금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박용진 의원도 “1년에 1인당 100만원 정도를 주는 데 필요한 50조원을 증세 없이 (예산 절감으로) 조달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50조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야권 대권 주자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이 오히려 불평등을 더 악화한다고 지적한다. 유 전 의원은 고소득층은 세금을 내고 저소득층은 보조금을 받는 공정소득(NIT·negative income tax)을 제안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라디오에서 “무차별 기본소득의 효과는 모든 국민들에게 N분의1로 현금을 뿌려 주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지사는 복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측면에서 기본소득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재원 조달과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은 납세자가 배제되는 전통복지 방식이 아니라 납세자도 혜택을 누리고, 경제효과에 따른 성장 과실은 고액 납세자들이 더 누리기 때문에 국민 동의를 받기 쉽다”고 반박한다. 단기적으로는 예산절감으로 25조원을 마련해 25만원씩 연 2회 총 50만원을 지급해 기본소득 효과를 증명하고, 다음 단계로 조세감면(연 5조~60조원) 축소로 25조원을 추가 확보해 연 4회로 지급을 늘린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국민의 기본소득용 증세 동의를 전제로 탄소세, 데이터세, 로봇세, 토지세 등 각종 기본소득목적세를 도입해 기본소득 금액을 더 확대한다는 게 이 지사의 구상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공군총장 사퇴한 날 장교 12명 술파티… 성추행 발생한 공군부대선 전투기 사고

    공군총장 사퇴한 날 장교 12명 술파티… 성추행 발생한 공군부대선 전투기 사고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으로 지휘부가 사실상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장교들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음주를 하고, 전투기 기체 이상으로 조종사가 비상 탈출을 하는 등 공군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8일 공군에 따르면,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이 전격 사퇴한 지난 4일 공군 장교 12명이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방역 지침을 어기고 음주 회식을 하다 적발됐다.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 소속 학생조종사 12명은 부대 휴게실에서 첫 단독비행을 무사히 마친 것을 자축하려고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은 맥주 네 캔, 증류식 소주 세 병을 반입해 마시다 부대 통제관에게 적발됐다. 학생조종사들의 경우 교육 기간 음주가 금지된다. 방역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저녁 식사를 하려면 사전에 보고해야 하지만, 이 또한 위반했다. 더군다나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터였다. 공군은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해 6월 8일부로 공군본부 보통검찰부에서 법과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추행 사건으로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받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는 8일 오후 KF16 전투기가 이륙하기 위해 지상에서 활주하다 기체 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다. 당시 기체 뒷부분에 있는 엔진에서 화염·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조종사는 무사하며 사고 항공기는 부대 내 활주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며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비상대기전력을 제외한 전투기 운영 전 부대의 비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한편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성역 없이 수사하고 있다”면서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그 원칙하에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 이 전 총장에게 유선 보고를 받았다. 이 전 총장은 성추행 사건 발생 43일 만인 4월 14일 군사경찰단으로부터 ‘주간 단위 사건사고 현황’을 서면으로 보고받았다. 국방부 검찰단은 사건이 적시 보고됐는지, 사후 지시·조치는 적절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 올릴 것”…홍보실장에게 사과한 정용진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 올릴 것”…홍보실장에게 사과한 정용진

    “미안하다, 고맙다”…논란되자 한마디홍보실장에게 미안하다고 한 정용진 최근 해당 발언을 연이어 쓰면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안경 습관‘을 예로 들며 이러한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난 원래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손가락이) 길고 편해서”라며 “그런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 미안하다 민규(홍보실장 이름)”라고 했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리면 손가락 욕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그러면서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며 “이젠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했다.이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쓴 표현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구를 쓴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2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했다. 지난 4일엔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과 함께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는 글을 올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를 영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6일에는 랍스터, 생선 사진과 함께 “오늘도 보내는 그들.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라고 글을 올렸다. “OOOO. OOO”가 “미안하다. 고맙다”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또 정 부회장은 7일, 누워 있는 푸들 강아지 위에 흰 종이를 덮어놓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실비 2012 - 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했다. 정 부회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고 한 것은 반려견 사진을 올린 이후 첫 글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묘지로 쓰려고”“장애인 형님 노후 위해”…투기의혹 의원 12인, 강력 반발(종합)

    “묘지로 쓰려고”“장애인 형님 노후 위해”…투기의혹 의원 12인, 강력 반발(종합)

    더불어민주당 국민권익위원회의민주당 소속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투기 의혹’ 12명…전원 탈당 권유의원들, ‘투기 의혹’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한다고 밝히자, 의원들이 줄줄이 해명에 나섰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우리 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 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은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을 받고 있다.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다.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윤미향 “집안사정”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이날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과 관련해 “집안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부모님은 시누이 명의의 함양 시골집에 거주하셨으나 2015년 3월 시아버지 별세 이후 시어머니 홀로 그곳에 살 수 없어 집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2017년 6월,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함양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남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게 됐다”며 “시골집 매각 금액이 사용됐다. 고령의 시어머니의 상황을 고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당의 1가구 1주택 방침에 따라 2020년 10월에 배우자 명의에서 시어머니 명의로 주택을 증여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의 시누이는 지난 2013년 함양의 주택을 5000만원에 구입했다가 2017년 1억 1500만원에 매각했다. 그런데 이후 해당 자금은 윤 의원의 남편 명의로 8500만원의 빌라를 매입하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 3000만원은 윤 의원 계좌로 입금됐다. 함양 주택의 명의자인 시누이는 1억 1500만원에 대한 소유권을 아예 행사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애초부터 시누이의 명의만 빌려 해당 집을 매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만약 명의신탁이 아니라면 증여세 탈루 혐의가 인정될 수도 있다. 현행법상 기타 친족 간 증여는 1000만 원이 넘으면 과세대상이다.우상호 “어머니 묘지 쓰기 위해 급하게 해당 농지 구입”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우상호 의원은 “농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국민권익위원회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다가 전답(밭) 용도의 토지를 매입한 후 바로 묘지조성을 했다고 해명했다. 1996년 농지법 개정 이후 취득한 농지의 경우,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아야 취득이 가능하다. 이 토지를 매수할 땐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으면서 경작 의사를 밝히고 바로 묘지를 조상했다는 점에서 농지법 위반이라는 뜻이다. 농지법 58조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자, 승인 없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자, 타용도 일시 사용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 농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우 의원은 입장문에서 “해당 토지의 구입은 어머님의 사망으로 갑자기 묘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일이고, 이후에 모든 행정절차는 완전히 마무리했다”며 “2013년 6월 9일 암투병 중이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게 됐다. 장례 후 포천시청의 안내절차에 따라 가매장을 한 후 묘지 허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토지에서 2013년 이후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마을 이장과 이웃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어머니의 묘지를 쓰기 위해 급하게 해당 농지를 구입하게 된 과정과 이후 계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라는 판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농사 활동도 직접 했다면서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김회재 “권익위는 잘못된 수사 의뢰 철회해야” 김회재 의원은 잠실과 서빙고동 아파트를 보유해 서울 다주택자로 지목됐다. 잠실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와중에 명의신탁 의혹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잠실 아파트를 매도하면서 매매금 23억원 중 계약금 2억 3000만원과 잔금 중 6억원만 받은 채 소유권을 이전했다. 잔금을 64%나 남긴 채 등기를 넘긴 것이다. 우선 근저당권을 설정한 후 5월 17일에 잔금 14억7000만원을 받고 근저당권을 해지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에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5월13일 이전 조사내용을 기반으로 명의신탁 의혹이라 한 것”이라며 “권익위는 잘못된 수사 의뢰를 철회해야 한다. 당 지도부도 명백한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소명 절차도 전혀 거치지 않고, 탈당 권유를 한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탈당 권유를 철회해달라”고 했다.“경기북부경찰청, 혐의없음 처분 내렸다” 김한정 의원 역시 김회재 의원처럼 다주택을 처분하면서 토지를 매입했는데, 이 토지가 3기 신도시 후보 택지의 인근이라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이 매입한 토지는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발표한 신규 택지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진접2지구의 물류창고용 땅이었다. 이곳은 오는 7월 1600가구가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하철 4호선과 9호선 연장사업이 계획돼있다. 김 의원은 “남양주 북부에 있는 230평 토지로 왕숙 신도시가 확정된 지 1년 7개월이 지나서 구입한 것”며 “농지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5월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바 있다”고 해명했다. “미래가치 떨어지는 외진 시골의 농지, 굳이 차명으로 보유할 이유 없다” 문진석 의원의 문제가 된 부동산 거래는 충남 예산군 궐곡리 왕복 2차선 도로 옆의 1800㎡ 규모 농지다. 문 의원은 농지를 살 때 영농계획서에 조경수와 과실수를 심겠다고 신고했지만, 올해 4월까지 사실상 방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문 의원이 당선 전 운영하던 충남의 한 폐기물처리 업체는 다른 건의 소송에서 “해당 농지를 회사 진입로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의원은 “법무사에 의해 부동산 거래가 신고된 정상적인 거래였고 현재 등기상에도 영농법인 소유다”며 “미래가치가 현재가치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외진 시골의 농지를 굳이 차명으로 보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윤재갑 의원의 부인은 지난 2017년 7월 경기도 평택시의 논 2121㎡(약 641평)의 지분 33㎡(약 10평)을 2744만원에 매입했다. 공동소유자는 모두 28명이었고, 지분을 매입한 회사는 농업법인이었다. 윤 의원은 “부인 친구가 서울에서 복덕방을 하면서 ‘돈이 좀 필요한데 빌려달라’고 했고, (대신) ‘땅을 네가 갖고 있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곳은 오는 2022년 개통될 서해선 복선 안중역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곳이다.“장애인 둘째 형님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 김주영 의원은 부친이 지난 2019년 2월 경기도 화성시 남양 뉴타운이 있는 남양리의 땅 1만 1729㎡(약 3548평) 중 495.87㎡(약 150평)를 8850만원에 산 것이 드러났다. 같은 필지를 수십 명이 함께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 경매업체가 법원에서 경매받은 땅을 이른바 ‘지분 쪼개기’ 매입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이 땅은 2019년 2월,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가 생계 능력이 없는 장애인 둘째 형님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서영석 의원도 지분을 쪼개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015년 8월 부천시 고강동 땅 877㎡(약 265평)와 바로 옆에 붙은 2종 근린생활시설 건물 351㎡(약 106평)를 지인 A씨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나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의 지목은 ‘전(밭)’이었고 매입가는 2억 4200만원, 그중 서 의원의 몫은 1억 2100만원이었다. 건물 가격은 등기부 등본에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해 실거래가로 재산 신고한 가격은 각각 1억 3725만원(265평), 2억 3359만원(106평, 건물 포함)이었다. 약사 출신인 서 의원은 고강동을 지역구로 한 부천시의원을 지냈고, 해당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경기도의원이었다. 이 땅은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부천 대장지구 동쪽 끝과 2㎞가량 떨어져 있다. 임종성, 공동명의로 땅 샀는데 “몰랐다” 임종성 의원이 의혹을 받고 있는 토지는 그의 누나와 사촌, 그리고 보좌관 출신 이 모씨의 아내 등 4명이 공동 매입한 것으로 나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임 의원의 명의가 포함된 부동산 매매가 투기 목적 매입 행태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본다. 이들이 산 땅은 개발택지지구에 직접 포함되지는 않고 사업지 경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과정에서 수익을 가장 극대화하는 형태라는 얘기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명 본인 또는 가족이 총 16건의 부동산 불법 소유·거래 의혹에 연루돼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가족의 7년간 부동산 거래를 권익위가 3개월 가까이 전수 조사한 결과다. 권익위는 이 같은 의혹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했다.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여부 및 경중 등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소속 국회의원들이 각자 해명을 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당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실거주를 제외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지금껏 정부와 여당은 땅을 사서 단기간에 차익을 본 사람, 본인 명의로 부동산을 사지 않은 사람 등을 투기꾼으로 몰아왔는데, 정작 본인들은 이를 위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조되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 빅3 공방전…토론회 땐 눈물도

    고조되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 빅3 공방전…토론회 땐 눈물도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8일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이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다. 공방이 과열되자 나 전 의원은 울먹이기도 했다.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율은 선거인단 제도 도입 이래 최고인 36.2%를 기록했다. ‘막말 리스크’ 논란은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 자체가 리스크”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종편 방송 10년간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전 의원)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받아쳤다. 그러고는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고 나 전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민주당 같다. 그런 공격 말라”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주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시절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강경보수 방식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게 아닌가”라며 책임 추궁을 하자 20대 국회를 회고하며 울먹였다. 나 전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때 보호해 주셨나”라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배제’ 논란도 다시 화두에 올랐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윤 전 총장 영입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기우”라고 일축하는 동시에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토론을 마친 후 나 전 의원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며 “이 후보가 패널을 해서 그런지 언어사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나친 게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7~8일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율 36.2%로, 선거인단제도 도입 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치는 2014년 김무성 대표 당선 당시 투표율 31.7%였다. 대통령선거 등 대형 선거에서나 볼 수 있는 ‘투표 인증샷’까지 등장했다. 이날 당원 모바일 투표를 마감한 국민의힘은 9~10일 당원 대상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애니멀플릭스] 반은 암컷, 반은 수컷 ‘아수라 꽃게’의 비밀

    [애니멀플릭스] 반은 암컷, 반은 수컷 ‘아수라 꽃게’의 비밀

    미국에서 반은 암컷, 반은 수컷인 꽃게가 잡혔다. 1일(현지시간) 체서피크베이매거진은 미국 동부 연안에서 희귀한 ‘좌우 암수 한 몸’ 블루 크랩이 낚였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40년간 꽃게잡이를 한 어부 제리 스미스는 얼마 전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에 걸쳐있는 체서피크 만(灣)에서 희귀 체서피크 블루 크랩(학명 Callinectes sapidus, 이하 블루 크랩)을 잡았다. 길이 4.5인치로 3년된 블루크랩은 암컷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수컷도 아닌 개체였다. 블루 크랩은 다른 꽃게류처럼 배 모양으로 암컷과 수컷 구별이 가능하다. 수컷은 배가 폭이 좁은 길쭉한 T자형이며, 알을 베는 암컷은 넓은 U자형이다. 스미스가 잡아 현지 박물관에 기증한 블루 크랩의 배 모양은 T자와 U자형이 반씩 섞인 형태다. 다리 색깔도 눈에 띈다. 여느 수컷처럼 다리는 파란데, 집게발은 암컷처럼 붉다. 이렇게 개체 하나에 암컷과 수컷의 외형이 뒤섞여 있는 현상을 자웅 모자이크(또는 암수 모자이크, gynandromorph)라 한다. 생물학적 용어로는 중성 혹은 간성이라 일컫는 자웅 모자이크는 1914년 초파리 유전학 연구자 토마스 헌트 모건 교수가 처음 발견했다. 자웅 모자이크는 초파리나 나비 등 곤충과 바닷가재, 새우 등 갑각류에서 주로 관찰된다. 새 중에서는 닭, 콩새, 금화조, 홍관조 등에서 이런 현상이 보고돼 있다. 발생 확률은 수만 분의 1에서 수십만 분의 1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피츠버그 외곽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붉은가슴콩새(장미가슴밀화부리) 역시 자웅 모자이크였다. 몸의 반쪽은 세포까지 암컷이고 나머지 반은 수컷이었다. 자웅 모자이크는 암수 한 몸인 생물을 뜻하는 ‘자웅동체’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어 단독으로 번식이 가능한 자웅동체와 달리 자웅모자이크는 번식이 불가능하다. 자웅 모자이크가 나타나는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보통 성별을 결정짓는 성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블루 크랩이 아직 알 형태였을 때 세포 이상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수온이나 암컷 호르몬 수치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서피크 만에서 자웅모자이크 블루 크랩이 잡힌 건 2005년 이후 15년여 만이다. 미국 최대 체서피크 만은 블루 크랩 주요 생산지다. 이곳에서 잡힌 블루 크랩은 미국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힌다. 지난달 21일 한미정상담 오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도 체서피크 블루 크랩이 주재료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격돌’ 나경원 “막말 민주당스러워”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

    ‘격돌’ 나경원 “막말 민주당스러워”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

    나경원 “합리적 의심도 다 네거티브? 리스크”이준석 “내 리스크, 나경원 머릿속에만 존재”‘대권주자’ 윤석열 영입 놓고도 설전나경원 “李, 윤석열 오는 게 달갑지 않나”이준석 “일방적 구애 말라…근거 없는 기우”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네 번째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막말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막말 리스크’를 언급하며 “민주당(더불어민주당)스럽다”고 공격했고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을 말한 게 누구냐”고 나 후보에 반격했다. 나경원 “거침없는 발언, 당 대표로 부적절” 두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충돌했다. 나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전날 TV토론회에 이어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당 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고쳐달라고 했지만 어제도 ‘호들갑’ 등 이런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인 제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매우 적대적으로 말한다”면서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준석 “막말 프레임 씌우지 마” 이에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방송을 10여년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며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문파와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그러자 나 후보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프레임 전쟁을 했다. (이 후보에게서)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달창’은 본인이 쓰신 표현”이라고 응수했다.이준석 “나경원, 음모론으로 집권 안돼”나경원 “합리적 의심에 답이나 해라”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나 후보 공격에 나섰다. 그는 “네거티브를 계속한다. 보수 유튜버들의 방식과 유사하다. 음모론을 통해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후보가) 말씀하시는 것이 ‘민주당스럽다’는 이야기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의 정치인 자격시험을 ‘엘리트주의’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을 본다고 해서 엘리트주의라고 주장하면 청년들은…”이라면서 “제발 과장과 왜곡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나경원 “이준석, 윤석열 깎아내려”주호영 “이준석 발언 때문에 尹 입당 주저”이준석 “당이 중심 잡아야, 근거 없는 기우”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인다”면서 “태도를 고칠 생각은 없는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듯하지만 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나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는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주호영 후보 역시 윤 전 총장 영입과 관련해 이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장모 10원 발언’ 등을 두고 “책임져야 한다”고 한 것으로 인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가보다는 이미지를 줬다. 이에 대한 반작용이 ‘입당을 결심한 것 아니다’는 모양새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근거 없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한 종편방송에서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 해명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수식어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만 “대한민국 검사의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하는 분이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운 것”이라며 비판을 차단했다.주호영 “나경원 강경·아스팔트보수 연상”나경원 “이준석 언어, 수용 한도 넘었다”이준석 “네거티브가심해 비례 원칙 대응” 주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방식은 강경보수다. 그러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것 아닌가. 강경보수, 아스팔트 보수, 옛날 보수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 후보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후 나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서 “어제도 지적했지만 계속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패널을 해서 그런지 언어사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나친 게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아 비례 원칙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전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민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전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당 지도부 회의서 결정…송영길 공언대로민주당 의원 12명, 내부 정보로 개발예정지사전 불법투기 등 확인…권익위, 특수본에 송부김한정·서영석·임종성, LH처럼 업무상 비밀 이용우상호·양이원영 농지법 위반…윤미향 명의신탁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해당 의원 전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 12명 의원의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명의신탁 의혹은 윤미향·김주영·김회재·문진석 의원이다.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개발예정지 부동산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린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다. 우상호·오영훈·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익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당 차원의 입장과 조치를 논의했다. 당 관계자는 언론에 “의혹이 없는 것으로 소명되면 그때 당으로 복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업무상 정보 이용 의혹과 농지법 위반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의혹에 동일한 잣대를 대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파장 최소화를 위해 엄정 대응 원칙을 지키는 쪽으로 결론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명단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다만 권익위는 민주당 의원의 실명은 물론 장소와 사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직자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불법 투기에 나서는 등 의혹이 확인됐음에도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국민을 대표해 부동산 정책과 관련 법안을 입안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작 업무상 취득한 내부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불법 거래에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확인됐다면 마땅히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한 민심 악화로 4·7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3월 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816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었다.권익위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신도시 등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확인” 권익위는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중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었다. 권익위는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전수 조사했으며 의혹이 확인된 12명 중 6명은 민주당 의원 본인이며, 나머지 6명은 의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다. 건수로는 모두 16건이며, 이 가운데 2건은 3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 관련 의혹으로 드러났다. 의혹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비밀이용(3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6건), 농지법 위반(6건), 건축법 위반(1건)이다. 특히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경우에는 지역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례가 포함됐다고 권익위가 전했다. 친족간 특이 거래, 부동산 매도자가 채권자가 되면서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례 등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해당했다. 권익위는 이 같은 의혹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했다.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여부 및 경중 등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당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실거주를 제외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현 열린민주당 의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한성대 교수),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청와대·여권 인사들이 잇단 부동산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초중고 통학로 안전 강화한다

    초중고 통학로 안전 강화한다

    ‘서울 은평구 갈현로 A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는 일부 구간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아 어린이 보행사고 위험이 높다.’, ‘경남지역 B여고 앞에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차량 주차가 잦고 과속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등하굣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국 2273개 초·중·고 통학로의 안전확보 대책을 보고했다. 해당 통학로의 개선 대상 시설은 5970개에 이른다. 등하교시 차도나 도로를 이용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한해 450건을 넘는다. 권익위가 전국 17개 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통학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초·중·고교는 전국 2273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지난해 3월부터 시·도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전력공사, 도로교통공단과 공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여 5970개 시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덕풍초교, 충남 신관초교 등 1329개 통학로를 대상으로 통행을 방해하는 전신주를 땅에 묻는 지중화 작업 등을 실시하고, 서울 보성여중, 대구 동부초교 등 1136개 통학로에는 보도를 신설하거나 보도 폭을 넓혔다. 광주 비아초교, 부산 연지초교 등 3505개 통학로에는 횡단보도 등 안전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권익위는 “안전조치가 미비한 통학로 주변에 안내표지판이나 중앙분리대,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보도 신설이나 가로수 정비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면서 “조속한 개선이 이뤄지도록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요청하고 개선방안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추경 통한 경제회복에 총력...자영업 활력·일자리 양극화 해결”

    문 대통령 “추경 통한 경제회복에 총력...자영업 활력·일자리 양극화 해결”

    문재인 대통령이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세수를 활용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포함, 경제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8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일자리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집중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출이 처음으로 두 달 연속 40% 넘게 증가하고 내수와 소비가 살아나는 등 경제회복이 빨라지고 있다”면서도 “장기불황 탓에 어두운 그늘도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극화가 큰 문제”라면서 “상위 기업과 코로나 수혜업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대면 서비스 분야 등에서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회복 속도는 빠르고 명품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골목 소비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예술 공연 소비도 극도의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양극화도 심각하다. 청년과 여성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산업재해, 새로운 고용형태에 대한 보호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이 활력을 되찾고 일자리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등 국민이 모두 온기를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일 정상 부른 바이든, 세번째는 7월 우크라이나

    한일 정상 부른 바이든, 세번째는 7월 우크라이나

    4월 일본, 5월 한국에 이어 7월 우크라이나바이든 중국 견제 이어 러시아 견제 본격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오는 7월 초청했다고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 전에 바이든을 만나고 싶다는 젤렌스키의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모든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했고,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온전함,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바이든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뒤 올여름 백악관에서 그를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간다. 이어 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16일 미·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젤렌스키도 이날 트위터에 “7월 백악관 초청에 감사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에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찾는 건 2019년 당선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대면 회담을 했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두 번째 회담을 했다. 한일 모두 미국과의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을 넣어 중국의 반발을 샀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바이든이 세 번째로 젤렌스키를 초청한 것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압박성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 순방 전에 젤렌스키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것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악시오스는 앞서 젤렌스키가 바이든에게 미러 정상회담 전에 자신을 만나달라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바이든이 오는 7월로 만남을 미룬 것은 필요 이상으로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과 젤렌스키가 만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언급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젤렌스키는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 스캔들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상원에서 기각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정용진, 숨진 반려견 추모 사진에도 “미안하고 고맙다”

    정용진, 숨진 반려견 추모 사진에도 “미안하고 고맙다”

    최근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숨진 반려견을 추모하는 게시물에서 해당 표현을 또 쓰며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7일 밤 정 부회장은 누운 채 흰 종이를 덮고 있는 푸들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실비(반려견 이름), 2012 - 2021 나의 실비. 우리 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썼다. 사진 한켠에 하얀 국화꽃 다발과 함께 추모 사진을 띄워놓은 듯한 모니터 화면 등을 통해 미루어볼 때 숨진 반려견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반려견 장례 소식에 쓰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썼던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에서 갖다 쓴 것 아니냐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방명록 문구는 ‘세월호 사건이 탄핵과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인정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을 부른 바 있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선 종종 해당 문구를 가져다 ‘밈(meme·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행하는 글이나 이미지)으로 쓰고 있다.정 부회장은 최근 음식 사진을 올리며 잇따라 “미안하다. 고맙다” 또는 “sorry and thank you”라는 문구를 덧붙이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사실상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그는 지난 6일에는 랍스터와 생선 사진을 올리면서 “오늘도 보내는 그들ㅠㅠ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OOOO. OOO’가 ‘미안하다. 고맙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측에선 정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용기 있다’며 박수를 보냈지만, 정 부회장이 주로 해산물 사진에 해당 표현을 쓰는 것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반감도 만만찮게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법한 상황에서 반려견의 죽음까지 문제의 논란을 부채질하는 데 쓰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장차관 안 나선 국방부, 軍 사법체계 전면 개혁하라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관들의 회유로 더 큰 고통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 주고 있다. 이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 개념을 대한민국 병영에선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군사경찰, 군사검찰, 군사법원이라는 군 사법체계도 피해자의 인권은 전혀 안중에 없는 후진성을 여전히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국방부가 어제 내놓은 대책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국민이 느끼는 분노의 강도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군의 박약한 현실 인식 수준은 참담할 지경이다.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공군참모총장이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는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데도 국방부는 인사복지실장을 책임자로 각군 인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로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인 그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의 폐습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지 않았나. 장관과 차관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 군의 사법 체계는 이번 사건으로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공군 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도 한 달 이상 지나서야 기소 의견으로 군사검찰에 넘겼다. 공군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뒤 두 달 남짓이나 가해자를 조사하지 않았고, 피해자 사망 후에는 가해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도 곧바로 집행하지 않았다. 군사경찰과 군사검찰 모두 진급 문제에 민감한 해당 부대 지휘관에 예속돼 있어 가해자를 엄벌하기보다는 사건을 조용히 덮고 가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성 부사관의 유족은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인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국선 변호인은 피해자와 한 차례도 대면 접촉을 하지 않았고, 전화 통화도 선임 50일 만에 겨우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각군은 잘못된 의식과 제도가 고착화되기 전에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은 강군(强軍)으로 다시 도약하느냐, 여군이 조직에 몸담은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약체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이다. 장차관이 앞장서지 않는다면 어떤 지휘관이 잘못된 관행일망정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는 개혁에 흔쾌히 동참하겠는가. 정치권도 1심 군사재판을 담당하는 군사법원을 국방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하고,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해 민간 법원이 항소심을 맡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질문의 예술, ‘좋은’ 질문은 왜 중요한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질문의 예술, ‘좋은’ 질문은 왜 중요한가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열정적으로 궁금해할 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자신이 보는 것들이나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열정적으로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무엇인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질문을 많이 하는 이들이다. 다층적 질문을 통해서 그 호기심을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놀라운 창의성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바로 열정적으로 궁금해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질문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정체성의 결 중 하나다. ●한국기자들은 왜 오바마에게 질문 안 했을까 주변 사물과 사람에 대한 그 어떤 호기심도 없는 사람은 아무런 질문이 없다. 그저 주어지는 상황에서 수동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호기심 없는 이들, 그래서 질문 자체가 없는 이들은 사람 간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에서 현상 유지가 지속되도록 묵인할 뿐이다. 결국 호기심이 부재해 질문 자체를 구성하지 않는 이들은 자기 자신이나 사회의 새로운 변화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무관심한 사람이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나는 무관심한 사람들을 증오한다”고 한 이유다. 그람시에 따르면 무관심한 이들은 단지 ‘기생하는 존재’들이며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새 학기가 돼 수업이 시작되는 첫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다.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의 자기소개는 대부분 이름과 전공 분야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 소개 방식으로는 정작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자기소개에 새로운 항목을 넣는 것을 내가 제안했다. ‘지금 자신이 씨름하고 있는 질문은 무엇인가.’ 이 항목을 넣자 학생들의 자기소개가 풍성해지고 각 개인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는 예식이 됐다. 한 사람이 지닌 질문은 그 사람의 내면세계의 결을 잘 드러낸다는 것을 나는 확인하곤 한다. 배움이란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배우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변화는 단순한 해답을 가져오는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좋은 질문은 보다 풍성한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초대장이다. 좋은 질문으로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해 각자의 상황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좋은 질문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게 하고, 개인의 독특한 측면을 드러내게도 하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도 하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장치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공적 영역에선 질문할 기회를 누가 갖는가. 질문 기회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공적 영역에서 질문하는 것이 허용된 사람은, 수동적 객체가 아닌 ‘발화 주체’(speaking subject)로서의 자리로 호명된다. 이 점에서 질문할 수 있는 것은 ‘질문 권력’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특히 질문하기가 삶의 방식인 사람이 있다. 저널리스트들이다. 질문하기가 삶의 방식인 저널리스트의 수준과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 중의 하나는 그가 던지는 질문의 성격이다. 질문하기와 저널리스트가 연결된 에피소드가 많은 이유다. 몇 가지 질문 에피소드를 보자. 2010년 9월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연설 직후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통역이 있다는 것을 부언해 말하면서 질문자를 기다렸다. 아무도 없었다.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권을 행사하는 일이 있었다. 왜 한국 기자들은 질문할 중요한 권리가 주어졌음에도 그 질문권을 행사하지 못했을까.●올바른 질문은 질문자의 리서치·성찰 담아내 2014년 12월 19일 연말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명의 기자를 지목해서 질문을 받았다. 미리 질문자를 정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손 드는 사람을 지목했다. 그런데 8번 모두 여기자들만 질문하게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로 이루어지는 ‘백악관 기자협회’의 만찬은 1962년까지 남성들만 참석했다. 여성 기자들이 백악관에 등장한 이후로도 여성 기자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질문권’을 부여받지 못했다. 예를 들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중 43번의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여기자들에게 질문권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 질문권을 얻지 못함으로써, 백악관에서 여기자들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러한 오랜 젠더 차별의 전통에 균열을 내는 미러링의 제스처로서, 질문권을 모두 여기자에게만 주었던 것이다. 2018년 5월 26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명의 기자를 지목해 질문을 받았다. 3명의 국내기자, 1명의 외신기자다. 그런데 첫 번째 질문자로 지목된 기자가 여성이었고, 외신기자 중 유일하게 질문권이 주어진 사람도 여성이었다. 결국 2명의 여성, 2명의 남성 기자가 질문권을 부여받았다. 이것은 우연한 일일까. 최근 다시 이러한 저널리스트와 질문 관련 사건이 있었다. 2021년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문 대통령이 질문을 받는 시간에 남성 기자가 첫 번째 질문을 했다. 두 번째 질문에 미국 여성 기자 2명이 질문하려 하자 문 대통령은 “우리 여성 기자들은 손 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럼에도 아무도 질문하지 않자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 없나요”라고 재차 한국 여성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고자 했다. 두 번에 걸친 ‘초대’ 후에 비로소 한 한국 여성 기자가 질문했다. 2010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고자 한 것과 2021년 문 대통령이 한국 여성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고자 한 이 장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왜 우리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인가. 질문하기가 삶의 방식이어야 하는 저널리스트조차도, 왜 제대로 질문권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가. ‘누가 질문권을 행사하는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질문권을 가지고 행사하는 것은 공적 영역에서 ‘발화의 주체’로서 등장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질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 이유는 그 질문권을 부여받은 사람의 젠더 또는 국적의 공적 위상이 규정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질문들의 책’ 그리고 ‘더 아름다운 질문’이라는 책을 출판한 저널리스트인 워런 버거는 왜 ‘올바른’ 질문이 중요한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올바른 답들에 굶주려 있다. 그러나 올바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질문들을 해야만 한다.” 버거에 따르면 발명가나 창의적인 사상가들은 ‘위대한 질문자들’(master questioners)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최선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버거가 강조하듯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이다. 그런데 올바른 질문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훌륭한 지도자, 훌륭한 저널리스트, 훌륭한 사상가들은 모든 해답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다. 좋은 질문, 올바른 질문은 질문자의 폭넓은 리서치와 지속적인 성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버거는 “왜 우리는 수많은 ‘나쁜’ 질문들을 하는가”라고 묻는다. 나쁜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을 때, 불필요한 것에 우리의 개인적·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나쁜 질문은 양자택일 요구… 전제도 왜곡돼 ‘올바른·좋은’ 질문 또는 ‘나쁜’ 질문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많은 경우 ‘나쁜’ 질문은 단순한 ‘예’나 ‘아니요’만을 요구한다. 또한 질문 자체가 잘못된 전제를 기초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들에게 종종 묻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동성애에 찬성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두 가지 이유에서 ‘나쁜’ 질문의 전형이다. 첫째, ‘예’나 ‘아니요’만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질문을 듣는 사람들에게 더이상의 사유나 성찰을 하도록 초대하지 않는다. 둘째, 이 질문은 인간의 ‘성적 성향’이 마치 개인적 호불호의 문제라는 왜곡된 전제로부터 구성됐기에 나쁜 질문이다. 잘못된 질문, 나쁜 질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것은 커다란 사회정치적 손실이다. 한국은 교육과 문화구조에서 물음표를 박탈하는 사회다. 비판적 질문을 던지는 것은 반항이나 불복종으로 간주되곤 한다. 우리가 넘어서야 할 벽이다. 질문하기가 삶의 방식인 저널리스트는 물론 우리 모두 ‘좋은’ 질문 하기를 부단하게 연습해야 한다. ‘좋은’ 질문이 부재한 개인이나 사회에서 좋은 해답이나 새로운 변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이재용, 새달 중순 가석방 윤곽 나올 듯

    이재용, 새달 중순 가석방 윤곽 나올 듯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특별사면 대신 가석방으로 풀려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석방 요건이 다음달부터 완화된다는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달 말에 출소가 가능하고, 이에 대해서는 이달 중순쯤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이 부회장에 대해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7일 “특정인의 가석방 문제를 장관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면서도 “당 대표가 말씀하신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석방의 폭은 더 늘어나야 된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국민적 공감대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석방론’은 외형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특별사면 제한’ 기조를 유지해 정치적 부담을 덜면서도, 이 부회장을 석방시켜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석방은 형의 선고 효력이 아예 소멸되는 사면과 달리 임시로 풀어주는 제도이다. 즉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 규정이 유효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법무부가 오는 7월부터 가석방 심사 기준을 완화하면서 이 부회장이 7월 30일 정기 가석방 혹은 8월 14일 광복절 가석방 때 풀려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적으로 가석방은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우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80% 이상 복역해야 가석방이 이뤄졌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 차원에서 형기의 60~65%를 채우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다음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된 이 부회장의 경우 7월 말 기준으로 1년 6개월을 복역해 형기의 약 60%를 채우게 된다. 가석방은 교정시설에서 예비회의를 통해 대상자를 신청하면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여부를 심사해 결정한다. 범죄 동기 및 내용, 교정 성적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文 “집단면역 시점 더 앞당겨질 것… 3분기까지 3600만명 접종”

    文 “집단면역 시점 더 앞당겨질 것… 3분기까지 3600만명 접종”

    어제 하루 신규 접종자 역대 최다 85만명소아암·신생아 중환자 보호자 우선 접종 공무원 하계휴가 앞당겨 이달 셋째 주로해수욕장 야간에 야외서 음주·취식 금지‘30세 미만’ 중 6만여명 7월로 밀려 혼선7일 하루 신규 접종자가 역대 최다인 85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으면서 정부가 집단면역 목표 조기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집단면역 시점도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1만명분 얀센 백신 접종을 더하면 상반기 1400만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국민의 70%인 3600만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인구 70%인 36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개념의 집단면역을 11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추가 계약과 백신주권 확보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은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내년 이후 백신을 신경 쓰고 있다. 우리도 내년분 계약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고 3차 접종·연령 확대까지 고려해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백신주권은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구매하는 등 국내 백신 개발 지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아암 환자나 신생아 중환자 보호자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므로 우선접종 대상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달 셋째 주 발표될) 3분기 접종 대상을 수립하면서 여기에 포함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중으로 졸업생·재수생 접종 대상자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신청자 명단을 토대로 선별해 접종할 예정이다. 이날 방역 당국은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일단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현재 하계휴가 시작 기간을 7월 첫째 주에서 6월 셋째 주로 앞당겨 여름휴가 가능기간을 14주로 늘렸다. 또한 해수욕장은 혼잡도에 따라 온라인에서 빨강(수용 인원 200% 초과), 노랑(100% 초과∼200% 이하), 초록(100% 이하)으로 색을 표시해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신호등’ 서비스를 전국 해수욕장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숙박시설은 4인(직계가족은 8인)까지로 예약을 제한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야간에 (해수욕장 중심으로) 야외에서 모여 음주행위를 하는 사례는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야간 음주와 취식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된 30세 미만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경) 등 26만 7000명 가운데 6만 7000명의 접종일은 다음달로 밀리게 되면서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계획 수립 단계에서 사회필수인력을 19만여명으로 잘못 계산한 게 원인이었다. 이범수·임일영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25.8% 역대급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25.8% 역대급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시작된 7일 당권 후보 간 격렬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TV토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막말 당대표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냐”며 거칠게 공격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저열한 정치”라며 맞섰다. 전대에 쏠린 관심을 방증하듯 투표 첫날부터 당원 투표율이 25.8%로 2019년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25.4%)을 넘기며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TV조선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탐욕을 심판해라, 찌라시, 망상, 소값을 제대로 쳐주겠다는 등 막말을 하는 대표가 과연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느냐, 이러한 막말이 리스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당을 이끌 때 화합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아침에는 망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굉장히 격분하셨다는데 그러니까 (나 후보가) 매번 여야 대립구도 속에 상대 도발에 걸려들어 가는 것”이라며 “평정심을 가지시라”고 받아쳤다. 이어 “말꼬투리 잡고 도발에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대선 이길 수 있겠냐”고도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을 지켜본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당대표가 되면) 말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이어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다른 후보들이 이 전 최고위원을) 공격 안 한 것”이라며 “토론으로 누구든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OX 질문 코너에서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없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X표를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주 의원, 이 전 최고위원만 동의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폭정을 보면 탄핵은 옳지 않았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죄송한 마음”, 조경태 의원은 “탄핵은 지나친 해석이었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시작된 모바일 당원 투표는 하루 만에 투표율 25.8%로 폭발적인 열기를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중진 후보들의 조직표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25.4%였고, 2017년 홍준표 대표 선출 당시 투표율은 25.2%였다. 국민의힘은 7~8일 모바일 당원 투표를 거친 뒤 9~10일 당원 추가 투표 및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뒷북 대책’ 쏟아낸 국방부…성폭력예방 TF 한시 운영

    ‘뒷북 대책’ 쏟아낸 국방부…성폭력예방 TF 한시 운영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성폭력 대응 체계 점검에 나섰다. 축소·부실·늑장 보고 의혹 등 총체적 대응 실패 논란에 따른 ‘뒷북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성폭력 예방 제도개선 전담팀’(TF)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8월까지 부대 운영, 조직 문화, 국선변호인 지원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실효적 대책이 나올지 미지수다.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운영되는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에 접수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성폭력 신고 특별조치반’도 이날부터 가동했다. 현재 1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수사가 필요한 사건은 국방부 검찰단의 전담수사팀이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이명숙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은 “군 내에 성고충상담관 등을 많이 뽑고 있는데 수적으로 너무 적다.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군 안팎에서 노력이 함께 이뤄지는 ‘줄탁동시’(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서 종합적으로 병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민간위원의 참여를 지시했는데,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비위가 아닌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며 온정주의가 만연한 병영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회의에서 “장교는 장교의 역할, 부사관은 부사관의 역할, 사병은 사병의 역할이 있으므로 그 ‘역할’로 구분이 돼야 하는데, ‘신분’처럼 인식되는 면이 있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면서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장교의 식판을 사병이 처리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느냐”면서 “장교와 사병의 역할이 신분으로 구분되는 문제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조만간 민간이 참여하는 관련 기구를 발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융아·임일영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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