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친
    2025-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31
  • 부고 알고도 지나쳤던 식스토 로드리게스에게 미안함 전하며 [메멘토 모리]

    부고 알고도 지나쳤던 식스토 로드리게스에게 미안함 전하며 [메멘토 모리]

    지난 9일(현지시간) 그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영국 BBC 기사로 보고도 지나쳤다. 미안하다, 몰라봤다. 주말에 우연히 그의 음악을 듣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어렴풋이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서칭 포 슈가맨’(2012)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그의 인생사 얘기를 제대로 연결짓지 못해 그냥 넘겨버렸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의 로드리게스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사실을 그의 공식 홈페이지가 알렸다. 성명은 “그의 딸인 산드라, 에바, 리건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인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지난해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오랫동안 앓아오던 녹내장으로 인해 시각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멕시코 이민자인 부친과 미국 국적 모친 사이에 여섯 번째 아들로 태어나 이름도 ‘식스토’(Sixto)로 붙여졌던 그가 음악 경력을 시작한 것은 기자가 네 살이던 1967년이었다. 어릴 적 공장에서 일하며 클럽 같은 곳에서 노래하다 레코드 회사의 눈에 들어 전속 계약을 맺었다.1971년 ‘콜드 팩트’와 ‘커밍 프롬 리얼리티’를 발매했는데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당시 유행하던 사이키델릭과 포크록을 절묘하게 결합시켰고, 철학적 가사에 독백하듯 읊조리는 목소리 등 상당히 매력적인 흥행 요소들을 고루 갖췄는데도 실패를 맛봤다. 매니저는 첫 앨범이 단 6장 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앞의 다큐 영화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이 매니저가 정확히 답변 못하고 얼버무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이 가수는 앨범 두 장만 발표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레코드 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간 한 남성이 주위에 이 앨범을 소개했는데 인종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요구하던 이 나라 젊은 층에게 ‘콜드 팩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남아공에서는 로드리게스가 2집 발매 후 상업적 실패에 낙담해 무대 위에서 극단을 선택했다는 엉터리 소문이 나돌았다. 그의 음악을 열정적으로 흠모한 중고 레코드 거래상 스티븐 시거맨과 평론가 크레이그 바솔로뮤가 로드리게스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해 그가 디트로이트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실을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남아공에서는 그의 음반을 해적판으로 복제해 즐겼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음악이 그곳에서 그렇게 큰 인기를 누린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는 사실상 음악 활동을 청산하고 그저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1997년 맏딸 에바가 홈페이지에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게재하며 남아공 팬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남아공에서의 인기를 실감한 로드리게스는 이듬해 첫 남아공 투어에 나서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시거맨의 말이다. “충격적이고도 놀랍고 기쁘게도 우리는 그가 실제로 죽지 않고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음을 알아냈다. 우리는 그가 남아공에 와서 투어 무대에 설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가 가사 하나하나 모두 따라 부르는 팬들로 가득 찬 스타디움 앞에서 공연하러 걸어왔다. 그의 성공이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남아공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호주 투어에도 나섰다. 스웨덴 국적의 저널리스트 겸 다큐멘터리 감독인 말릭 벤젤룰(1977~2014)이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을 2012년 제작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슈가맨’은 첫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다. 이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영국 아카데미(BAFTA) 다큐멘터리상 수상의 영예로 연결됐다.다큐에 대한 상찬이 이어지자 다시 공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코아첼라와 글래스톤베리 같은 음악축제 무대에 섰고, 앨범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요즘 말로 ‘역주행’인데 세계 팝 음악사에서 이런 식으로 전혀 엉뚱한 대륙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40년의 세월을 건너 역주행한 사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해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여섯 살 때부터 음악을 해왔는데 이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중에 얻은 인기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지만 주변과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허름한 집에 머무르며 아주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이 없으면 건설 현장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2018년 투어를 마지막으로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BBC 월드 서비스의 아웃룩(Outlook) 프로그램 인터뷰가 마지막 기록이 될 것 같다. 다큐 제작자 사이먼 친은 “진정한 천재였다. 그를 알았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그의 놀라운 얘기를 세상과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당신 음악은 영원할 것”이라고 기렸다. 남아공 뮤지션 데이비드 스콧 ‘킾니스’는 고인이 “가장 놀라운 인생 얘기를 거느린 레전드였다”며 “그가 살던 미국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곳 남아공에서는 그를 모르면 간첩이었을 정도다. 우리 생애 다시는 그의 얘기같은 것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나랑 즐기면 치료약 줄게”… 약을 미끼로 여대생 강간한 의사[여기는 베트남]

    “나랑 즐기면 치료약 줄게”… 약을 미끼로 여대생 강간한 의사[여기는 베트남]

    베트남의 한 의사가 여대생에게 모친의 병을 고칠 치료 약을 주겠다면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뚜오이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대생 A(21)양은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을 앓고 있는 모친을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아 다녔다. 이 과정에서 호치민시의 한 종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B를 알게 됐다. B는 지난 4월 중순 A양에게 의료 기록을 가지고 지정하는 주소로 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양은 알려준 주소에 도착해 모친의 의료 기록을 보여 주었다. B는 “표적 약물을 복용해야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약 1상자는 1400만동(약 77만원)”이라고 말했다.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약품이었다. A양이 약값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B는 “돈은 필요 없다”면서 갑자기 A양을 끌어안았고, 놀란 A양은 그를 밀어낸 뒤 자리를 떠났다. 이튿날 B는 A양에게 “약을 먹어야 어머니의 병세가 좋아질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A양은 약을 받기 위해 결국 B를 다시 찾아갔다. 하지만 B는 약을 주지 않고 “나를 즐겁게 해 주어야 약을 주겠다”고 협박해 성폭행을 저질렀다. A양은 “2017년 부친이 돌아가신 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엄마마저 잃을 수 없었다”면서 엄마의 치료 약을 받아내기 위해 B에게 강하게 저항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친은 약물 복용 후 각혈과 호흡곤란 등으로 오히려 병세가 더 악화해 호치민의 한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 B는 “별일 아니고, 좋아질 것”이라는 말만 늘어놓았고, A양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에 A양은 B의 성폭행 사실을 의료 단체 사이트에 폭로하고, 호치민시 보건부에도 탄원서를 보냈다. 그러자 B는 A양에게 “정말 미안하니,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고, A양이 대꾸가 없자 A양의 모친 병실까지 찾아와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간청했다. A양의 녹취록에 따르면, B는 “미안한데 계속 이러면 모두에게 상처만 될 뿐이야. 애초에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너여서 그랬던 거야”라고 말했다. A양은 “내가 바라는 건 없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B의 행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A양이 문자 메시지와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했지만, B는 계속해서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호치민시 보건부는 “B의 범법 행위가 확인되면 공안기관에 넘겨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거녀의 10대 두 딸 번갈아 성폭행한 60대 “친딸 결혼식이라…”

    동거녀의 10대 두 딸 번갈아 성폭행한 60대 “친딸 결혼식이라…”

    동거녀의 미성년 자녀 수면제 먹여 잇따라 성폭행자녀들, 모친 충격 걱정에 피해 곧바로 알리지 못해범행 인정하면서도 “친딸 결혼식” 재판 연기 요구 동거녀의 미성년 딸 두 명을 번갈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 A씨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곧 있을 친딸의 결혼식에 피해를 줄까 염려하며 선고기일 연기를 요구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2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61)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동거녀인 B씨의 미성년 자녀 C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21년 1월쯤 B씨 자택에서 B씨의 또 다른 미성년 자녀 D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A씨는 C양과 D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D양이 나중에야 성범죄 피해를 엄마에게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자녀들은 B씨가 받을 충격 때문에 곧바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 B씨는 집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A씨의 범행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이날 A씨에게 징역 30년과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10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B씨는 법정에서 재판장에게 엄벌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수년간 피고인(A씨)과 동고동락하며 가족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나를 이용한 파렴치한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옥에 가서라도 우리 애 인생을 처참하게 짓밟은 데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 내 딸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고통을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현명한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탄원했다.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친딸 결혼식이 임박했다며 선고기한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A씨의 변호인은 “오는 9월 피고인(A씨)의 딸 결혼식이 있다”며 “A씨의 가족까지 이 사건으로 인한 고통과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선고 기일을 이 날짜 이후로 지정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선처를 구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오는 10월 19일 오전 10시로 예고했다.
  • [부고]

    ●강순원씨 별세, 류제돈(롯데물산 대표이사)·제우(전 롯데케미칼 수석)·제영·제옥·제희씨 모친상, 강만(원두막 대표)·황진선(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최인호(전 현대자동차 부장)씨 장모상=22일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02)2650-2760 ●김정환(명인이노 이사)씨 부친상=23일 성남시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10-8388-5777 ●김명순씨 별세, 민성욱(캘리포니아주립대학 마케팅학과장)·민내현·민현자·민영옥씨 모친상, 민선애(㈜에너리지 대표), 이호성·이규원(경기콘텐츠진흥원 센터장)씨 장모상 = 23일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31)707-4444
  • [부고] 민성욱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마케팅 학과장 모친상

    ●김명순씨 별세, 민성욱(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마케팅 학과장)·민내현·민현자·민영옥씨 모친상, 민선애(㈜에너리지 대표), 이호성·이규원(경기콘텐츠진흥원 센터장)씨 장모상 = 23일,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5호실, 발인 25일 오전 8시. (031)707-4444
  • “10년 징역 살면 1000억 벌어… 참, 사기 치기 좋은 나라 아닌가” [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10년 징역 살면 1000억 벌어… 참, 사기 치기 좋은 나라 아닌가” [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사기죄 법정형 겨우 10년 이하처벌 수위 강화 법은 지지부진반복되는 전세사기 원인 지적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전세사기범들에 대한 처벌이 약해 유사 범죄가 반복된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사기 피해자 A(37)씨는 “인천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 20대, 30대 청년들이다. 이 나라 사기 치기 참 좋은 나라다. 10년만 살고 나오면 1000억을 번다”며 양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피고인들이 사기로 얻는 돈이 억대에 달해 감옥에 몇 년 갔다 오더라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도 수도권 일대에서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를 벌인 ‘세 모녀 전세사기단’의 모친 김모씨가 사기 혐의로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12일 김씨는 2017년부터 각각 34세, 31세인 두 딸의 명의로 서울 강서구와 관악구 등의 빌라 500여채를 전세를 끼고 사들인 뒤 세입자 85명에게서 183억원 상당의 전세 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된 혐의를 모두 합하면 김씨에게 피해를 본 세입자는 최소 355명, 총피해 규모는 795억원대에 이른다. 1심 8년보다 가중된 결과가 나왔다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에 견줘 형량이 충분한지는 의문이다. 전세사기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되며, 사기죄의 법정형은 10년 이하다. 피해자가 여러 명일 경우 경합범이 돼 최고형의 2분의1인 5년을 가중한 징역 15년까지 가능하고 피해자별로 사기죄가 성립되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처벌될 수 있다. 그러나 전세사기 사건은 대개 피해자별 금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특경법 적용이 쉽지 않다. 전세사기범들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특경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 4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중대 재산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기 위해 범행 방법이 유사하거나 합산 피해액이 5억원을 초과하면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발의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특정 피해자의 최고 액수가 아니라 전체 피해 액수를 기준으로 양형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도 알았다”…김성태, 재판서 도지사 방북 및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재차 강조

    “이재명도 알았다”…김성태, 재판서 도지사 방북 및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재차 강조

    한 달여 만에 재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의 스마트팜 사업비 및 도지사 방북비 대납 사실을 인지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검찰은 22일 김 전 회장에게 쌍방울의 대북송금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날 오후 2시 재개된 이 전 부지사의 43차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의 검찰 측 재주신문이 진행됐다. 검찰 측은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쌍방울이 북한 측 조선아태위원회와 대북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등 경기도 관계자가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 자리에서 이화영 피고인이 이재명 도지사에게 전화해 바꿔줘 직접 통화했죠. 아무런 용건도 없이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과 증인이 통화하도록 연결해 줄 이유는 없죠”라고 물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쌍방울과 경기도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부지사, 평화 국장이 기업과 북한이 있는 자리에 함께 있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갈 일이 있겠느냐”며 “(이재명 도지사가 쌍방울과 연관성을 몰랐다고 한다면) 제가 회사 일을 모른다고 하는 거랑 똑같은 거다”라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협약 자리에서 쌍방울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납하기로 약속하면서 북한과의 대북 사업 대화가 재개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측은 “당시 도지사와 통화하면서 도지사가 당황하거나 증인이 누구인지, 왜 자신과 통화하는지 물어보거나 어색해했느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그런 적 없다. 자연스럽게 통화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김 전 회장은 ▲ 이 대표 모친상 때 조문 간 방용청 쌍방울 부회장에게 이 대표가 “고맙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 ▲ 김 전 회장 모친상 때 조문 온 당시 도지사 비서실장이 대납을 언급하며 “이 대표도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점 ▲ 김용 당시 경기도 대변인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변인도 “대납을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점 ▲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 대납을 도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수시로 말한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이재명 도지사도 쌍방울의 대납 사실을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방북 비용에 대해서도 “2019년 5월경 방북비용이 300만불로 조율됐고, 이를 증인이 납부할 것이라는 사실을 도지사가 모두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대해 “그렇다. 이 전 부지사가 모두 보고했다고 했고,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대회 행사에서도 이재명 도지사와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팜 및 도지사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결정한 주요 시점마다 이 대표와의 전화 통화를 해 확인받았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제가 자선단체 하는 사람도 아니고, 당시 500만불을 개인 주식 맡기고 주변에서 빌렸다”며 “도지사에게 직접 서류를 받은 건 아니지만 때마다 통화했고 상대방도 거기에 대해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납한 이유로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대북사업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 전 회장은 ▲ 이재명 대표에 1억5천여만원을 쪼개기 후원 ▲ 이 대표 측근들을 연이어 쌍방울 그룹 사외이사로 영입한 사실 등도 언급됐다. 쌍방울 그룹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이태형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 조모 경기도 전 정책수석 등 3명을 2019년∼2021년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경기도 홍보기획관 출신 곽모 변호사도 2021년 계열사 광림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곽 변호사가 언론 보도를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이 이 변호사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유로 “대북송금 대가로 경기도 측이 대북사업 지원을 약속하자 이 대표를 챙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검찰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위해 대선 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직원 등을 동원해 후원금 1억5천만원가량을 쪼개기 후원했으며, 2020년 이 대표 모친상 때 방용철 부회장을 보내 부조금으로 100만원을 낸 사실,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이 대표에게 몇천만원 후원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측은지심을 가져야지, 평생 자신들을 지지한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뜻에 안 맞는다고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이 대표가 최근 “노상강도를 경범죄로 기소했다”고 SNS에 적은 내용을 겨냥한 발언이다.
  • [부고] 고진광(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이사장)씨 장모상

    ●이복순씨 별세, 정세영(아이티프레임웍 대표이사)·정송자·정풍자·정명자(해외 거주)·정득남(가톨릭대 성의교정 평생교육원 부원장)·정준영(해외 거주)씨 모친상, 김영배·이규정·알렉스리·고진광(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이사장)씨 장모상=22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58-5940, 고진광 010-2627-4884
  • 1살 아이에 틀어준 영상…“하루 4시간 이상 보면 능력 발달 저하”

    1살 아이에 틀어준 영상…“하루 4시간 이상 보면 능력 발달 저하”

    어린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이 709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만 1세 아동이 하루에 4시간 이상 휴대전화나 TV 등 각종 동영상에 노출될 경우 사회성 등 각종 능력 발달이 저하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또래보다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긴 1세 아동은 1년 후 만 2세가 되면서 사회성과 함께 미세 근육을 움직이는 능력이 떨어졌다.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만 4세 이후부터는 발달 저하 현상이 해소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영상이 직접 아동의 각종 능력 발달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동은 부모와 또래 아동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종 능력을 키워나가지만, 동영상에 오래 노출되는 아동은 다른 아동에 비해 이러한 기회가 적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예일대 아동학센터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레코비츠 박사는 신체적 표현과 목소리의 변화 등 의사소통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학습하는 데는 부모나 또래 아동과의 대면접촉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48%의 가정은 1세 아동에 대한 동영상 노출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다. 그 뒤로 1~2시간(30%), 2~4시간(18%) 순이었다. 만 1세 아동에게 하루에 4시간 이상 동영상을 틀어주는 가정은 4%였는데, 모친이 어리거나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아동에게 동영상을 오래 시청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2~5세 아동에게 동영상 시청 시간을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오은영 “짧은 영상 경계해야”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는 유튜브 ‘쇼츠’와 같은 짧은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넷플릭스 주최로 열린 ‘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오 박사는 “쇼츠는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전달해야 하고 많이 보도록 해야 하기에 자극적”이라며 “아이들이 쇼츠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긴 글도 안 읽는데 일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가 지난 2021년 선보인 쇼츠는 작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300억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매월 쇼츠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유튜브에 로그인하는 시청자는 15억명에 달한다. 오 박사는 “유튜브 ‘쇼츠’와 유사한 짧은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많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문제의 원인이 숏폼 때문만은 아니지만,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른 의견을 듣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부고]

    ●조정수씨 별세, 이균용(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씨 모친상=2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이영임씨 별세, 김규환(데일리안 국제에디터·전 서울신문 국제부 선임기자)씨 장모상=21일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23일 오전 11시.
  • 만취운전에 숨진 배승아양 오빠 “운전자 사과 없었다”…엄벌 탄원

    만취운전에 숨진 배승아양 오빠 “운전자 사과 없었다”…엄벌 탄원

    대낮에 만취해 운전하다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배승아(당시 9세)양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전직 공무원 재판에 배양의 엄마와 오빠가 출석해 엄벌을 탄원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21일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치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방모(66)씨의 2차 공판을 열었다. 재판에 배양의 친오빠 B씨와 모친이 출석해 증인 신문했다. B씨는 “승아는 평소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었고 제게는 딸과 빛 같은 존재다. 승아에게 시간이 되면 여름휴가를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기차 타고 내려올 때 승아가 아니길 바랐고, 승아라 해도 제발 버텨달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대전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B씨는 “사고 이후 승아와 관련된 물건을 보면 추억이 떠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려 정상 생활이 힘들다. 나와 어머니는 걱정이 많아지고 삶이 힘들어졌다”며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 자괴감이 들고 정신 등 모든 면에서 힘든 생활이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저희와 같은 아픔을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국회에서 음주운전 엄벌 기자회견도 했다”며 “이 재판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 엄벌을 받는다는 판례로 남아 모든 사람들에게 경각심과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B씨는 운전자 방씨와 관련해 “사고 후 사과와 사죄를 한 번도 하지 않아 괘씸하다. 최고의 형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씨는 진술하는 도중 배양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울먹였고, 마지막 증언 때 “휴가 갔을 때 승아를 못 안아줘 미안하고, 다음 생에도 동생으로 만나 즐겁게 살자”고 끝내 오열했다. 재판부는 B씨의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배양 모친의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모친은 4월 11일 배양의 장례식에서 “우리 딸 어떡해, 어쩌면 좋아. 우리 딸 멀미해요. (관을) 천천히 똑바로 들어주세요”라고 하루아침에 늦둥이 딸을 잃은 슬픔에 무너졌다. 배양은 지난 4월 8일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인도를 걸어가다 방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방씨가 이곳 스쿨존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다 도로 경계석을 받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해 길을 가던 배양 등 9~12세 초등생 4명을 덮친 것이다. 배양과 함께 걷던 어린이 3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스쿨존 제한 속도인 시속 30㎞를 초과한 42㎞로 드러났다. 방씨는 이날 대전 중구 유천동에서 등산 관련 지인들과 점심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7∼8㎞를 음주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씨는 모 광역지자체 퇴직 공무원이다. 배양은 이날 엄마가 일을 나간 뒤 친구 등과 생활용품점을 들르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배양이 숨지자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인형, 국화꽃, 과자와 음료수, 소시지 등을 가져다 놓고 추모했고, 이원석 검찰총장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추모하고 스쿨존 내 음주운전 엄벌과 대책 등을 약속했다. 방씨는 스쿨존 사고를 내 이른바 ‘민식이법’을 적용받는다. 민식이법은 피해자가 사망하면 징역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다치면 징역 1~15년의 형량이 적용된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 ‘정치적 상주’ 당 4역 등 총출동… 치열한 정보전 ‘여의도식 조문정치’

    ‘정치적 상주’ 당 4역 등 총출동… 치열한 정보전 ‘여의도식 조문정치’

    당 4역 발인까지… 사흘 내내 자리 이용 공식 조문 전 가장 먼저 찾아‘친윤’ 장제원도 당 4역 앞서 조문尹 직접 맞는 시간 파악하려 분주이동관 직접 조문하려 두 번 방문이준석 등 불편한 관계들도 마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까지 국민의힘 인사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추모의 마음이 먼저지만 여느 때처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빈소에 출입 가능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조문행렬 속 권력구도’를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은 17일 발인까지 사흘 내내 여의도와 신촌을 오가며 빈소를 지켰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장지인 경기도 한 공원묘지까지 함께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용 의원이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당 4역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결별한 ‘브러더’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흘 내내 정보전이 치열했다. 당초 대통령실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가족장을 치른다고 예고해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이 첫날 일부 의원의 방문 소식에 이틀째 속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객을 맞는 시간을 파악하려 분주했다. 지난 15일 빈소를 찾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발길을 돌렸다 16일 다시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어제(15일)는 VIP(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인사들도 반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연포탕’(연대+포용)을 공언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윤 대통령 상가에서 ‘정치적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이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전 대표도 16일 빈소를 찾아 1년여 만에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전광훈 목사를 포착한 기자들이 전 목사를 봤냐고 묻자 “안에 더 재밌는 분들도 많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전할지도 관심이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모친상 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윤 대통령이 부친상 답례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도 있다.
  • ‘정치적 상주’ 당 4역·친윤-반윤도 한자리에…여의도 조문 정치

    ‘정치적 상주’ 당 4역·친윤-반윤도 한자리에…여의도 조문 정치

    尹대통령 부친상에 여권 인사 총출동김기현 등 여의도-신촌 오가며 빈소 지켜권성동·장제원 옛 ‘브라더’도 한자리에3·8 전당대회 반년 만에 ‘천하용인’도이준석은 당대표 축출 이후 첫 대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까지 국민의힘 인사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추모의 마음이 먼저지만 여느 때처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빈소에 출입 가능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조문행렬 속 권력구도’를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은 17일 발인까지 사흘 내내 여의도와 신촌을 오가며 빈소를 지켰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장지인 경기도 한 공원묘지까지 함께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용 의원이었다. 지난 15일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당 4역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결별한 ‘브라더’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흘 내내 정보전이 치열했다. 애초 대통령실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가족장을 치른다고 예고해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이 첫날 일부 의원의 방문 소식에 이틀째 속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객을 맞는 시간을 파악하려 분주했다.지난 15일 빈소를 찾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발길을 돌렸다 16일 다시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어제(15일)는 VIP(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인사들도 반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연포탕’(연대+포용)을 공언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윤 대통령 상가에서 ‘정치적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이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전 대표도 16일 빈소를 찾아 1년여 만에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전광훈 목사를 포착한 기자들이 전 목사를 봤냐고 묻자 “안에 더 재밌는 분들도 많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전할지도 관심이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모친상 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윤 대통령이 부친상 답례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도 있다.
  • [부고]

    ●박은수씨 별세, 정목년씨 남편상, 박성춘·성준·성균·성택(한국금융투자협회 정책지원부장)·성옥씨 부친상, 김현숙·조순애·지현주·배양수씨 시부상, 김우찬씨 장인상=14일 부산 삼신전문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51)323-0044 ●신봉주씨 별세, 배병한(보험연수원 경영본부장)씨 부인상, 배준현·민형씨 모친상=16일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302호, 발인 18일 오전 8시, (02)958-9721 ●김숙희(SK쉴더스 커뮤니케이션그룹장)씨 별세, 왕의경씨 부인상 = 15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3151
  • “부정한 돈 받지 말라… 잘 자라줘서 고맙다”... 尹 대통령 부친이 전한 말

    “부정한 돈 받지 말라… 잘 자라줘서 고맙다”... 尹 대통령 부친이 전한 말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한 가운데 살아있을 때 각별했던 부자지간의 일화가 관심을 모았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교수가 아들인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한다.윤 교수는 1958년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부터 한양대에서 전임강사로 재직할 시기 카메라를 구매해 가족사진을 자주 찍었다. 윤 대통령이 학창 시절의 시험에서 문제를 많이 틀리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모친인 최정자 전 이화여대 교수가 호되게 혼냈지만 윤 교수는 평소에는 엄격하면서도 자상하게 격려해 주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한번은 윤 대통령이 성적이 나쁘게 나온 날 집에 들어가지 않고 집 앞에서 빙빙 돌며 부친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 함께 집에 들어가며 모친에게 성적표를 보여준 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학창 시절 부친을 잘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가 동료 교수를 집으로 불러 대화를 나누다가 “석열아 지금 와서 노래 한 곡 불러봐라”라고 하면 윤 대통령이 부친과 교수들 앞에서 노래한 뒤 돌아가 다시 공부를 한 이야기도 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 직전 부친을 ‘제1의 멘토’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밖에서 해외 유명한 학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와 부친에게 여쭤보면 윤 교수는 서재로 데려가 그 학자의 책을 소개해 줬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대광초 5학년일 때 학급 신문 편집장을 맡았는데, 한일전 역전패를 다룬 ‘최후의 5분’이라는 사설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원칙주의자’였던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1년 동안 대형 법무법인에 몸담았다가 다시 검찰로 복귀할 때 크게 반겼으며,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인은 한국통계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경제학계 거목(巨木)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가치관과 국정 철학 정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윤 교수가 윤 대통령이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끝낸 후 부친이 입원한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한 뒤 20분 뒤 윤 교수가 별세했다.
  • 조현병 100명 중 1명꼴… “인지기능 변화 느꼈다면 조기치료가 핵심”

    조현병 100명 중 1명꼴… “인지기능 변화 느꼈다면 조기치료가 핵심”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시’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수학자다. 그의 친구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룸메이트 찰스뿐이다. 교수가 되고서는 정부 비밀 요원으로부터 소련 암호 해독 프로젝트를 받아 공을 세운다. 하지만 친구 찰스도, 비밀 요원도, 암호 해독 프로젝트도 모두 망상이었다. 그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이 영화는 병을 극복하고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수학자 존 내시의 일대기를 그렸다. 30여년간 내시의 삶을 지배한 조현병은 뇌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1명꼴로 생기는 흔한 병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간한 ‘국가정신건강 현황보고서 2021’을 보면 2021년 기준 중증 정신질환자는 65만 1813명이며, 이 중 조현병 진단 환자는 18만 2901명(28.1%), 분열형 및 망상 장애 환자까지 포함하면 23만 554명(35.4%)이다. 이 병은 뇌 성숙 마지막 단계에 접어드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확인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환자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친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5일 “우리 뇌는 세포가 얽히고설켜 회로를 이루고 있는데, 이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세포 연결성에 문제가 발생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조현’(調絃)은 ‘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거문고나 바이올린의 현처럼 연결된 우리 뇌의 신경 구조가 잘 조율되지 않아 정신적 혼란이 찾아오고 예민해진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증상은 환청이다. 조현병 환자들은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의미 없는 잡음이나 동물 소리일 때도 있지만 사람 목소리가 가장 흔하다.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로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누군가 자신을 욕하거나 해치려 하는 환청을 듣는다. 워낙 생생하게 들려 환자도 실제 상황이라고 착각한 다. 뇌 기능 이상에 따른 피해망상과 환청임을 환자가 인정하지 않으니 치료를 받도록 설득하기가 어렵다. 김 교수는 “자신의 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환청 내용을 그대로 믿고서 그 소리에 반응해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며 “뛰어내리라는 환청을 듣고 실제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은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청에 사로잡히면 피해망상, 색정망상, 질투망상, 관계망상, 빈곤망상, 허무망상, 종교망상, 과대망상 등 다양한 망상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의할 것이 피해망상이다.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 살해범은 ‘의사가 머릿속에 있는 소형 폭탄을 제거해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2017년 모친을 살해한 40대 남성과 2019년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안인득도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최원종 역시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들 모두 제대로 치료받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한 상태였다. 환청과 망상은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들의 범죄는 치료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연이은 끔찍한 사고 탓에 조현병 환자가 모두 위험한 사람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범죄와 거리가 먼 이들이 대다수로, 융통성 없이 순진무구한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현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답이다. 급성기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수차례 재발하며 만성 단계로 넘어간다. 환청·망상 증상뿐만 아니라 희로애락 등의 감정 반응이 둔화해 무감각해지고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상호작용하지 못해 점차 위축되고 고립된다.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까지 무너진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환자의 80% 정도는 급성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인지적·사회적·직업적 기능이 떨어지는 ‘전구기’를 경험하게 되며, 이 시기 자주 착각을 하게 되고 망상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심이 늘거나 모든 것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구기 변화를 감지하고 병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기능 저하를 막고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져 조현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약을 쓴다. 약 먹기를 꺼리는 환자들을 위해 한 달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도 나왔다. 급성기 입원 치료 후에도 외래 통원치료를 하며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환자 마음대로 약을 줄여 복용하거나 아예 먹지 않으면 1년 내에 30%가 재발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치료·회복·재활’ 삼박자가 맞아야 조현병 환자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국내 조현병 환자 현황과 적정 치료를 위한 제언’ 연구보고서에서 “환자가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정신보건센터 사례 관리 인력을 증원해 적정 수준 이상의 사례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하고, 회복기에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생활·주거·고용 복지 체계를 구축해 환자가 적절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수학자 내시처럼 조현병 환자도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성공적으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병 위험 인자로는 유전적 요인·심리환경적 요인·소아기 외상 등이 거론되나 하나의 요인만으로 병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 교수는 “유전적 정보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에게 조현병이 있더라도 다른 한 명에게서 조현병이 나타날 확률은 50%”라며 “유전적 요인 외에 다른 요인도 많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직, 따돌림, 좌절 경험, 대인관계 갈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사회적 스트레스가 조현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김 교수는 “조현병은 뇌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신체 질환으로, 신체 질환은 누구도 예외가 없다”면서 “조현병에 편견을 가지면 그로 인한 불이익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잘 자라줘서 고맙다”… 마지막 인사 남긴 아버지, 임종 지킨 尹

    “잘 자라줘서 고맙다”… 마지막 인사 남긴 아버지, 임종 지킨 尹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92세.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의 부친상을 알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며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데 대해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애도를 표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명예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오전 11시 50분쯤 윤 대통령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이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20분쯤 뒤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잘 자라 줘 고맙다”고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고,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20분쯤부터 조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인이 평생을 교단에 머무셨기 때문에 학계 지인과 제자 등으로만 조문이 최소한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그 외에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 홍보수석 등 참모들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현장을 챙겼다. 이 정무수석은 “당대표와 당 4역만 문상하시기로 했고, 화환도 당대표 하나만 받기로 했다”며 “종교단체도 대표분만 오시고 일반인은 안 받는 걸로 돼 있다”고 말했다. 가족장으로 치르고 조문은 사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이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위로에 윤 대통령이 ‘바쁘신데 찾아 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당초 대통령실 입장을 존중해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가 16일 조문하기로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후에 조화를 보내고 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접 빈소를 찾았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둔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이곳을 경험한 이 전 대통령과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등은 예정대로 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일은 (한미일 정상회의) 출국 전날이라 회의 일정과 업무를 본 뒤 오후 입관식 때 빈소를 찾아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이 밖에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조문은 오후 10시쯤 마무리됐다. 현직 대통령의 부모상은 2019년 문 전 대통령의 모친상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 재임 중 모친상 文, 부친상 尹 위로 “슬픔 클 것”

    재임 중 모친상 文, 부친상 尹 위로 “슬픔 클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은 15일 부친상을 당한 윤석열 대통령에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화를 보내는 한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며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중인 2019년 10월 모친상을 겪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상중에 경황이 없을 것을 고려해 김 실장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조문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입원해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92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곧바로 병원으로 가 부친 임종을 지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당시 아들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전했다.
  • “어머니 49주기 기일” 박근혜, 박정희 생가 방문 ‘공개 외출’

    “어머니 49주기 기일” 박근혜, 박정희 생가 방문 ‘공개 외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두 번째 ‘공개 외출’이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장소에 먼저 와 박 전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착용하는 등 편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여전했고, 진주 목걸이도 눈에 띄었다.박 전 대통령 방문 소식이 사전에 알려져 인사를 건네려는 지지자들이 생가 입구에 모여 있었다. 국민의힘과 새마을회 소속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십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 등의 인사를 건네고 일일이 악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사진을 둘러놨다. 오랫동안 허리 통증 질환을 겪었던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을 나서며 스스로 신발끈을 묶을 정도로 통증이 완화된 듯한 모습이었다.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발견하고 먼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등 줄곧 밝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세광의 저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박 전 대통령은 “옛날엔 아버지하고도 여러 번 모시고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구미 생가에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년을 살았다. 최근 친박계 전 의원들 중심으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것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영하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며 측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끝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된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부모님의 외형을 재현한 전시품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거나 “아, 이걸 여기 전시해놨네요”라며 반가움을 표했다.역사자료관 수장고에선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책상과 악세서리함 등을 발견하고 “이거 어머니 거 맞다. 관리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고 김 시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은 ‘이것(유품)들이 잘 관리돼서 교육 현장에 많이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다녀가고 추모관이 협소하니 노력해보자는 말을 했다. 이후에 (구미시가) 추모기념관 관련 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 차량에 올라타 지지자들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지자들도 “건강하세요” “자주 오세요”라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사저 입주 후 첫 공개 외출을 한 바 있다.
  •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尹대통령, 임종 지켜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尹대통령, 임종 지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친상은 처음이다. 앞서 2019년 10월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작고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 부모상이다. 고인은 일평생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한국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윤 교수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56년 연세대 상경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6년부터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8년부터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 왔다.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윤 교수는 2001년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인정돼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윤 교수는 최근 노환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님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며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알렸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족장은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해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