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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셔볼까? [지효준의 맥주탐험]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셔볼까? [지효준의 맥주탐험]

    많은 이들이 수제맥주라고 하면 영국이나 독일, 체코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전 세계 크래프트 비어의 흐름은 미국이 주도한다. 사실 미국이 세상 거의 모든 유행을 만들고 이끌기에 이상할 건 없다. 이 나라가 세계 수제맥주 문화를 선도하는 원동력을 꼽자면 누구나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홈브루잉(Home brewing) 문화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크래프트 맥주는 ‘독립적인 자본으로 지역 사회와 연계된 소규모 양조장이 생산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맥주’를 말한다. 크래프트 맥주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홈브루잉이다. 맥주 마니아라면 늘 나만의 레시피로 맥주를 만드는 상상을 해 본다. DIY(Do it yourself)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홈브루잉 제조 설비를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있는가 하면, 하나의 예술품을 만들듯 높은 수준의 양조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도 있다.홈브루잉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펍(선술집)에서 사먹는 맥주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다. 다른 이들은 자신만의 상업 양조장을 열기 전 경험을 쌓고자 시작한다. 어찌됐건 모든 홈브루어들은 맥주를 더 잘 이해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결과보다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공통점이 있다.양조 작업은 생각보다 대단히 고되고 힘들다. 필자가 만난 각국의 대표 브루어들은 모두 자신의 직업을 ‘3D’(Dirty·Difficult·Dangerous)로 묘사했다. 그런데 이들은 상당한 노동 강도에도 그 일을 자랑스러워했다. 브루잉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특별한 재미와 매력이 있다.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홈브루잉도 제대로 하려면 높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 좋은 재료를 구하고 발효의 최적화 공식을 찾아내 완성된 맥주를 병에 담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우리가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거’(Lager)나 ‘페일 에일’(Pale Ale)도 예외가 아니다. 단 한 번의 양조 작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학자가 연구 성과를 얻고자 몇 달에 걸쳐 똑같은 실험을 수십~수백번 반복하듯 끈기를 갖고 쉼없이 도전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 홈브루잉 역시 누구나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시도할 수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내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전문 지식도 갖춰야 한다.홈브루잉은 미국에서만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머무는 중국에서도 수많은 종류의 홈브루 대회가 열린다. 전문 양조사와 홈브루어가 한 자리에 모여 양조 지식을 공유하고 보다 나은 맥주를 만들고자 토론을 벌인다. 맥주 재료 구입 방법과 양조 설비 설치 방법 등 홈브루잉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한다.세계를 호령하는 수제맥주 양조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홈브루잉부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 상당수가 창업자의 집 차고에서 출발한 것과 비슷하다. 미국 수제맥주의 정석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시에라 네바다 브루잉’(Sierra Nevada Brewing Co.)과 ‘사이드 프로젝트 브루잉’(Side Project Brewing) 창업자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쳤다.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이자 놀이다. 홈브루잉 문화가 중요한 것은 수제맥주가 각 나라의 특성을 반영해 토착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홈브루잉을 통해 수제맥주가 ‘특이하고 비싼 술’이 아니라 현지 재료들을 활용해 저렴하면서도 독창적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래프트 비어 문화가 추구하는 ‘지역 중시’ 정신이다.홈브루잉이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1920~1933년 시행된 금주법으로 수많은 양조장이 사라졌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금주법이 홈브루잉 문화를 태동시키는 방아쇠가 됐다. 다들 집에서라도 몰래 맥주를 마시고 싶었으니까. 1960년대부터 홈브루잉 문화가 본격적으로 성장해 새로운 맥주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쏟아졌고 오늘날 크래프트 비어 정신을 담은 맥주들이 세상으로 나왔다.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뭐든 직접 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필자가 지금까지 세계 맥주업계 종사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결론은 늘 “직접 홈브루잉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서적과 자료를 읽는 것보다 내 손으로 직접 맥주를 제조해 얻는 지식과 경험이 더 가치있다는 설명이다.우리나라에도 수준 높은 장비와 기술을 갖춘 수제맥주 공방이 곳곳에 있다. 맥주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맥주를 만들어볼 것을 강추한다.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맥주를 바라보는 생각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아직 한국은 크래프트 비어 문화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홈브루잉이 뿌리내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정리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독서와 개인 취향/글항아리 편집장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독서와 개인 취향/글항아리 편집장

    독서에서도 에너지의 들고 남을 잘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어떤 책은 읽으면 에너지를 충전받는 느낌이 드는 반면 그 반대의 책도 있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읽는 이의 텍스트 취향과 다소 관계 있고, 독서를 마쳤을 때 온 힘을 쏟을 만한 것이었나 하는 반추와도 관련된다. 가령 나는 탕누어의 ‘역사, 눈앞의 현실’이나 존 맥피의 ‘이전 세계의 연대기’를 읽었을 때 에너지 손실률 제로, 획득률 100%였다. 탁월한 두 책에선 저자가 평생 갈고닦은 세계관이나 글쓰기 기술이 압축돼 펼쳐지고, 난해한 문장들을 번역가가 꽤 많이 해결해 독서는 탄탄대로를 걷는다. 탕누어의 책을 번역한 김태성, 김택규, 김영문은 복잡한 문장 구조 탓에 혀를 내두르며 저자를 원망했다. 하지만 독자는 이런 과정 덕분에 탄복하며 읽기만 하면 된다. 그 길 위에서는 탕누어의 생각들이 선진 시대와 현대를 종횡하면서 철학과 문학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기에 시대적 이질감과 문명 간 생각의 격차는 사라지고 원하는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다. 맥피가 30년에 걸쳐 쓴 ‘이전 세계의 연대기’를 읽는 독자들은 지질학과 암석학, 지구과학에 익숙하지 않아 자신의 낮은 문해력을 실감하며 미국의 ‘80번 주간 고속도로’의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야 한다. 그렇지만 저자가 평생 발밑을 내려다보며 품은 호기심과 그것의 비밀을 풀 열쇠를 쥐고서 힘껏 독려하므로 독자는 몇 번이고 완주할 의지를 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독서를 마쳤을 때는 뭔가로 가득 찬 느낌만 남는다. 이렇게 충만해진 에너지는 어디로 흘러갈까. 내 경우는 고스란히 다른 책에 투여한다. 가령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이 그런 대상이다. 이 책은 미국의 한 발효 전문가가 수십년간 시도해 온 발효 기술을 900쪽에 담은 것으로, 발효 음식이나 음료의 기원, 발효 종자를 얻는 과정, 경험에서 배운 발효 노하우 등을 적고 있다. 이것을 읽으면 음식에 대한 세계관을 바꾸게 되고, 직접 발효 음식을 만들겠노라는 의지를 불태우게 되며, 세상의 모든 음식을 발효·비발효의 관점으로 보게 될 정도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독서 후 나는 에너지를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의 냄새도 맛도 잊은 채 오로지 텍스트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이 책은 계속 부엌을 오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넓게 보면 실용서 범주에 드는 후자와 같은 책들의 미학은 뭘까. 그것은 행동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가령 주식 투자 책을 읽으면 주식 계좌를 트고, 달리기 책을 읽으면 밖으로 나가 뛰게 된다. 이런 책들은 인생의 참맛이 책 바깥에 있음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하지만 실용의 세계에 대해 지식을 안겨 주는 책들은 (본질적으로 똑같은 책임에도) 독서를 방해한다. 사실 독서란 세상의 온갖 움직임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안으로 집중하려는 의지의 행위다. 그것은 원거리에서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각자의 생활 속 소음들을 숨죽이게 만들며, 우리가 한시바삐 붙좇고 있는 가치들이 과연 그럴 만한 것인가 점검하게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일부 책은 좁은 생각 속에 나를 가두고 내면에서 뭔가 질적인 변화를 이뤄 내기도 전에 문맥의 흐름을 끊고 머릿속을 음식과 투자와 운동의 의지로 충만하게 만드니 세상과의 거리두기는 실패하기 쉽다. 실용서와 비실용서의 유익함을 독자들은 안다. 다만 어떤 책은 나를 분해하면서 자신과 세계,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의 지류들을 내 안으로 끌어와 커다란 강을 만드는 반면 또 다른 종류의 책들은 실행력을 키우면서 나의 기능들을 훈련시켜 유용한 인간으로 만든다. 이때 그 실행력은 세상의 목소리들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큰데, 그 소리는 부와 권력, 힘과 친밀할 때가 많다. 아니,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모종의 소유욕으로 귀결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나에겐 이런 종류의 책을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쉽게 양서로 꼽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 발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어머니 살해한 여성, 미국 땅 밟자마자 체포

    발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어머니 살해한 여성, 미국 땅 밟자마자 체포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고급 호텔에서 남자친구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것을 도운 미국 여성이 추방돼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사법기관에 체포됐다.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발리의 여성교도소에서 7년 2개월을 복역하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조기 석방된 헤더 루이스 맥(26)이 2일 추방돼 한국 인천공항을 경유한 뒤 3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검거됐다고 일간 시카고 트리뷴이 전했다. 그녀는 발리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미 어머니 살해 계획을 남자친구와 공모하고 헤더 어머니의 신탁기금 150만 달러를 배분하는 계획까지 짜고 둘만 아는 암호 ‘보니와 클라이드’를 붙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검찰은 2017년에 살인 모의와 사법방해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한 상태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사법당국은 수형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그녀를 일찍 풀어줘 추방했다. 비행기 안에는 그녀가 감옥에서 낳은 여섯 살 딸이 함께 탔으나 체포된 뒤에는 FBI 요원이 따로 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인도네시아 법원이 선고한 징역 10년형도 너무 관대했다고 판단하고 있어 오는 12일 재판이 시작되면 더 엄중한 형량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더의 변호인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이미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맥을 다시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맥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벌받았기 때문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시카고 트리뷴은 유죄 판결시 맥은 고의 살인 혐의에 대해 최대 종신형,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헤더는 2014년 8월 12일 발리 섬 누사두아의 고급 호텔 주차장에 버려져 있던 피묻은 여행가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쉴라 본 비제 맥(당시 62)의 딸이었다. 쉴라는 시카고 사교계에서 유명한 흑인 여성이었다. 헤더의 아버지 제임스 L맥은 유명 가수 낸시 윌슨·제리 버틀러·타이론 데이비스 등에게 곡을 주고 60여장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재즈 작곡가로 30년 동안 시카고 해롤드 워싱턴 칼리지 음대 학장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역시 2006년 8월 그리스 아테네 휴양지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폐색전증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헤더는 부모가 60대와 40대 시절에 만나 낳은 외동딸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속하면서도 무슬림이 소수이며 힌두교도가 다수인 발리 섬에서는 살인 사건이 아주 드문 편인데, 쉴라의 시신이 너무 작은 여행가방 안에 들어가 있어서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놀라워했다. 경찰은 여행가방이 발견된 다음날 헤더와 남자친구 토미 쉐퍼를 다른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헤더는 19세 나이에 임신한 몸이었고 쉐퍼는 21세였다. 경찰은 호텔 로비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 커플이 사망한 쉴라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객실에 들어간 뒤에도 격한 다툼을 벌였고, 쉐퍼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쉐퍼는 헤더의 임신 때문에 크게 다투다 실수로 쉴라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헤더는 흑인 어머니에게 인종을 언급하며 욕설을 퍼부은 뒤 욕실에 들어가 있었는데 쉐퍼가 계속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다 과일을 담는 커다란 접시로 머리를 때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물론 쉐퍼는 쉴라가 자신과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해 어쩔 수 없었다며 정당 방위를 주장했다. 발리 덴파사 지방법원은 이듬해 4월 쉐퍼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헤더에게 살인과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헤더는 교도소에 들어간 지 얼마 안돼 쉐퍼의 딸을 출산했고,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교도소 안에서 키우다 관련 법률에 따라 그 뒤 딸은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딸은 그 동안 발리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쉐퍼는 지금도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데 그의 사촌 로버트 빕스(31)는 쉴라의 신탁기금을 가로채 나누기로 한 혐의로 시카고 검찰에 의해 기소돼 9년형을 선고받고 미시간주에서 복역 중이다.
  • 발리에서 어머니 시신 유기 도운 비정한 딸, 미국 추방 길에 딸 동반

    발리에서 어머니 시신 유기 도운 비정한 딸, 미국 추방 길에 딸 동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고급 호텔에서 남자친구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데 방관하고, 어머니 시신을 여행가방 안에 구겨넣는 일을 도와 7년 감옥 살이를 한 미국 여성이 2일 미국으로 추방됐다.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발리의 여성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하다 지난달 29일 일찍 석방된 헤더 루이스 맥(26)이 이날 저녁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AFP 통신이 자카르타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기 석방 결정이 내려진 것은 수형 성적이 좋다는 판단 덕이었다. 모국으로 추방되는 그녀 곁에는 감옥에서 낳은 여섯 살 딸이 동행했다. 헤더는 2014년 8월 12일 발리 섬 누사두아의 고급 호텔 주차장에 버려져 있던 피묻은 여행가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쉴라 본 비제 맥(당시 62)의 딸이었다. 쉴라는 시카고 사교계에서 유명한 흑인 여성이었다. 헤더의 피부색이나 인도네시아어, 발리어에 능통하다는 AP 통신 기사로 볼 때 헤더의 아버지는 발리 남성이 아닌가 짐작되고 둘은 분명 친어머니와 친딸 관계로 보인다. 경찰은 여행가방이 나온 뒤 하룻만에 딸 헤더와 남자친구 토미 쉐퍼를 다른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헤더는 19세 나이에 임신 초기 상태였고, 쉐퍼는 21세였다. 경찰은 호텔 로비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 커플이 사망한 쉴라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객실에 들어간 뒤에도 격한 다툼을 벌였고, 쉐퍼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쉐퍼는 헤더의 임신 때문에 크게 다투다 실수로 쉴라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헤더는 흑인 어머니에게 인종을 언급하며 욕설을 퍼부은 뒤 욕실에 들어가 있었는데 쉐퍼가 계속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다 과일을 담는 커다란 접시로 머리를 때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물론 쉐퍼는 정당 방위를 주장했다. 발리 덴파사 지방법원은 이듬해 4월 쉐퍼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헤더에게 살인과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헤더는 교도소에 들어간 지 얼마 안돼 쉐퍼의 딸을 출산했고,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교도소 안에서 키우다 관련 법률에 따라 그 뒤 딸은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딸은 그 동안 발리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는 처음에 딸과 동반 추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딸이 미국 취재진에게 시달릴 일이 끔찍하다며 반대했지만 나중에 추방에 임박해선 딸과 함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고 그녀의 변호인이 전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무슬림이 소수이고 힌두교도가 다수인 발리 섬은 워낙 살인 사건이 드문 곳이라서 이 사건은 여행가방 살인 사건으로 불리며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쉴라가 주검으로 발견된 여행가방은 성인 여성의 시신이 들어가기에 너무 작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지금까지도 의문스러운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 “주량 알고 술자리 즐기는 스마트 드링킹 시대”

    “주량 알고 술자리 즐기는 스마트 드링킹 시대”

    “주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요. ‘스마트 드링킹’을 하는 시대, 주류업계도 달라져야죠.” 2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만난 최상범(54) 오비맥주 영업부사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1992년 두산그룹 시절 오비맥주에 입사한 최 부사장은 30년간 주류영업 외길을 걸어온 업계의 산증인이다. 맥주와 소주, 기껏해야 복분자주 정도만 판매했던 삼겹살 가게에서 최근에는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를 “업계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라며 “앞으로 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롭고 다양한 주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병이 아닌 캔에 담긴 와인, 탄산수와 알코올에 과일향을 첨가한 하드셀처 등이 대표적이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의 등장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코로나로 주류 소비패턴이 바뀌며 유흥보다는 가정의 비중이 크게 올라간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 그는 “가정이 전체 주류시장 비중의 83%를 차지하는 캐나다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비롯해 팬데믹 이후 다양해질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여러 전략을 한꺼번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사업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신경 쓰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최 부사장이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주류도매사에 구매대금을 연장하거나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며 상생을 시도한 이유다. 그는 “주류영업은 파트너사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멀리 보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스마트 드링킹’을 강조했다. 흥청망청 마시는 것보다 자신의 주량을 정확히 알고 술자리를 즐기는 문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지난 30년간 주류영업 현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묻자 최 부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예전에는 영업하면서 술을 무척 많이 먹었어요. 형,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야 하고 집에도 자주 찾아갔지요.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요. 스마트 드링킹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만큼 주류영업도 달라졌지요. 제품과 브랜드를 강화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게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됐습니다.”
  • [사고] K문학의 힘, 당신이 보여 주세요!

    편혜영 작가의 장편소설 ‘홀’은 국내 최초로 미국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하성란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2020 최고의 책 톱 10’에 올랐습니다. 국내 유일의 부커상 수상자 한강 작가를 필두로 최근 수년간 세계를 휩쓴 K문학의 본류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인 이근배·나태주·박세미, 소설가 이경자·임철우·강영숙·김이설, 문학평론가 하응백·유성호 등 선배들의 문학 세계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이제는 시대를 읽어내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마감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 美 의문의 박테리아 감염 사망…원인은 인도산 ‘아로마 스프레이’

    美 의문의 박테리아 감염 사망…원인은 인도산 ‘아로마 스프레이’

    올해 3월부터 미국 곳곳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한 의문의 박테리아 감염의 진실이 드러났다. 감염 사례 간에 좀처럼 밝혀지지 않았던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스프레이형 아로마테라피 제품이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명이 ‘유비저균’에 감염돼 이 중 어린이를 포함한 2명이 사망했다. 유비저균은 ‘멜리오이도시스(melioidosis)’란 질병을 유발하는데, 기침과 숨가쁨, 피로 및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항생제로 치료가 되긴 하지만, 혈류 감염 등으로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치사율이 50%에 달한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설명했다.미 방역당국은 지난 6월 캔자스·미네소타·텍사스에서 총 3건의 발병 사례가 나오자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CDC는 박테리아 감염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전혀 연관성 없는 감염 사례에 애를 먹었다. 감염자 4명이 사는 지역이 조지아·캔자스·미네소타·텍사스주로 두서없이 각기 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감염자는 물론 감염자의 가족들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전혀 없었다. 유비저균은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호주 북부 등 열대 지역의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자생적으로 감염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고, 미국에서 나온 진단 사례는 거의 대부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었다. CDC 조사관들은 감염자들의 집에서 물과 토양을 채취해 조사했지만 유비저균과 연관된 문제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역학조사가 몇 달간 난항을 겪은 끝에 CDC는 결국 감염자 가정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냈다. ‘베터 홈즈 앤드 가든스(Better Homes & Gardens)’라는 모두 같은 종류의 아로마테라피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인도네서 제조된 이 제품은 월마트가 수입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 55곳과 월마트 웹사이트에서 4달러(약 4600원)에 판매됐다. 지금까지 3900병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조지아주의 감염자 집에 있던 이 제품에서 유비저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의 감염자 역시 같은 제품을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CDC의 조사를 이끈 전염병학자 제니퍼 맥퀴스턴은 CNN에 “조사 초기엔 단서가 없어 원인 규명에 애를 먹었다”면서 “조사팀은 로션, 비누, 식품, 청소용품, 비타민까지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모조리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비저균은 습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일반적으로 박테리아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손 소독제에서도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도중 조지아주의 환자가 사망했고, 조사팀을 두 배로 늘렸는데도 단서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조사팀은 이달 초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환자의 집을 다시 조사했고, 초기 조사에서 수집되지 않았던 아로마 제품 표본을 가져왔다. 결국 이 제품에서 문제의 박테리아를 찾아냈고, 또 다른 환자 3명 역시 같은 제품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CDC는 다른 환자들이 사용하던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월마트는 지난 22일 해당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맥퀴스턴 박사는 “또 다른 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원인 규명이 꼭 필요했다”면서 “미국 내 다른 가정에서도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려는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해당 아로마 스프레이의 어떤 성분이 감염을 일으켰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아로마 스프레이에 포함된 원석 성분이 미처 살균되지 않아 제품 안에서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맥퀴스턴 박사는 추정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유비저균이 검출된 제품의 ‘라벤더·캐모마일’향을 포함해 총 5가지 종류를 모두 회수하도록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비닐봉지 등으로 밀봉해 마트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
  • 삼겹살 34%, 양상추 300% 올라… 물류난·기후 변화가 밥상 흔든다

    삼겹살 34%, 양상추 300% 올라… 물류난·기후 변화가 밥상 흔든다

    국산 가공식품에 이어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 산지 인건비 상승, 유류값 폭등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국내 채소값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은 1㎏에 7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은 8635원으로 18.43% 뛰었고 수입 냉동 소갈비는 1만 953원으로 43.53% 급등했다. 냉장 소갈비 가격도 1만 9225원으로 38.98% 올랐다. 수입 과일은 배송 장기화에 따른 과숙 현상이 속출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에서 4주 소요되던 배송 기간이 2배 이상 증가해 물량 확보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마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여온 자몽 가격은 전년 대비 20%, 미국에서 수입하는 포도와 멜론도 같은 기간 15% 값이 뛰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 파인애플(12㎏)의 도매가격은 22일 기준 3만 3380원으로 1년 전(2만 7900원)과 비교해 19.64% 올랐다. 유가 상승에 연어잡이 출항이 감소하면서 이마트 판매 수입 연어는 10월 현재 2만 5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기습 한파에 채소값도 비상이다. 이날 농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2일 양상추 1㎏ 도매가격은 4323원으로 지난 12일 1307원 대비 230% 올랐다. 약 10일 만에 3배 이상 뛴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0% 폭등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햄버거 등에)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같은 기간 로메인은 355%, 케일은 261%, 치커리는 152% 올랐다. 국내 채소값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온 한파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치커리와 케일 등 추위에 약한 잎채소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건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업계는 수입 식품과 국내 농산물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산품은 한 번에 대량으로 들여오고 유통기한도 길어 당장 가격 변동이 없지만 수입 농축수산물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정규 1위는 처음이라… kt ‘맥빠진 마법’ 어쩔꼬

    정규 1위는 처음이라… kt ‘맥빠진 마법’ 어쩔꼬

    프로야구 1위 kt 위즈가 3연패에 부담을 안은 채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쟁탈전을 나선다.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22일과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지난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앞서 지난 17일과 19일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에게도 패했다. 시즌 막판 충격의 3연패 속에 kt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kt가 중·하위권 팀에게 발목을 잡히는 사이 삼성은 턱밑까지 추격했고 3위 LG 트윈스 역시 kt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kt는 이달 17경기에서 단 5승(3무 9패)에 그쳤다. 승률 0.357로 이달 승률 최하위(10위)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1위를 달렸지만 팀 타선이 침묵했다. 이달 팀 타율은 0.250으로 4위에 오르긴 했으나 득점권 타율이 0.199로 9위였다. 타선에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투수들도 승률 쌓기에 실패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21일 “kt가 전혀 흔들릴 이유가 없는데 타선이 무너지고 있다”며 “한 번도 1위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kt 투수진이 아무리 좋아도 타선에 지원 없이는 힘을 쓸 수 없다”며 “심리전에서 이겨내야 하는데 아직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kt가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가져간다면 정규리그 우승의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반대로 2연패를 당한다면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추격자 신세가 된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이달 들어 15경기에서 8승 7패의 성적을 올리면서 kt를 바짝 쫓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다승 1위(16승)에 오른 데이비드 뷰캐넌이 있다. 마무리에는 올 시즌 43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이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7승6패1무로 삼성이 kt에 근소하게 앞선다. 삼성과의 2연전을 어렵게 넘긴다고 해도 27일부터 시작되는 NC와 3연전이 복병처럼 길목을 지키고 있어 부담이다. 올 시즌 NC와 상대전적은 6승6패1무로 ‘막상막하’다. 쉽게 이길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란 뜻이다. 이 밖에도 중위권 탈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등과도 힘겨운 일전을 치러야 한다.
  • 하루 확진 30명대 도쿄, 주류 제한부터 푼다

    이달부터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방역 완화)를 실현했던 일본이 25일부터 한 단계 더 낮춘 방역 완화 대책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00명대에 이르자 이제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두겠다는 생각인데, 첫 수혜자는 맥주업계가 될 전망이다. 20일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코로나19 리바운드 방지 조치가 끝나는 오는 25일부터 음식점의 영업시간 및 주류 제공 시간 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도쿄도의 방역 조치 인증을 받은 음식점 등에 한해 주류 제공은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 제한돼 있다. 도쿄도는 전문가 자문을 거친 뒤 21일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도쿄도가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지난 3일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50명대를 밑도는 등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372명이었고 도쿄는 36명으로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완화되는 방역 조치의 최대 수혜자는 맥주업계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대형 맥주 제조업체는 업무용 맥주 수요 회복을 위해 생산 및 판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아사히맥주는 업무용 맥주 출하량을 지난달보다 3.5배 늘렸다. 삿포로맥주 역시 업무용 맥주의 판매를 이달은 지난달보다 3배 늘렸고 다음달은 4배로 늘릴 계획이다. NHK는 “맥주업계는 업무용 맥주가 매출의 핵심 부분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판매를 어디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가 절정을 맞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고속철도인 신칸센에서도 25일부터 주류 판매를 시작하면서 맥주업계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고든 정의 TECH+] 애플의 야수 M1 프로와 M1 맥스…진짜 괴물칩인 이유

    [고든 정의 TECH+] 애플의 야수 M1 프로와 M1 맥스…진짜 괴물칩인 이유

    애플은 2010년 아이폰4에 탑재한 A4 SoC부터 프로세서를 스스로 디자인하고 외부에 위탁 생산해 왔습니다.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이라고 불리는 애플 자체 디자인 프로세서는 아이폰/아이패드를 위한 A 시리즈부터 애플워치를 위한 S 시리즈나 에어팟을 위한 H 시리즈,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위한 W 시리즈 등 상당히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역시 iOS나 맥OS, 앱스토어처럼 애플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생태계에는 자체 노트북 및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빠져 있었습니다. 애플은 하드웨어 생태계의 남은 빈칸을 채우기 위해 M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애플은 우선 맥북 에어, 아이맥, 맥 미니,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M1 프로세서를 먼저 선보였습니다. M1 프로세서는 16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비교 대상인 인텔의 CPU보다 더 복잡했지만, TSMC의 5nm 공정으로 제조한 덕분에 크기와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고 성능은 앞설 수 있었습니다. 기대를 뛰어넘는 M1의 성능에 사람들의 관심은 애플의 차기작에 쏠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M1 프로와 M1 맥스가 공개됐습니다. M1 프로는 M1과 마찬가지로 TSMC의 5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나 M1의 두 배에 달하는 337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습니다. 덕분에 10 코어 CPU와 16코어 GPU, 16코어 NPU를 하나의 다이 안에 모두 넣을 수 있습니다. GPU만 있는 경우이지만,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60(GA106)이 133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것과 비교하면 M1 프로가 얼마나 큰 프로세서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M1 프로의 GPU 연상능력은 데스크톱 버전의 RTX 3060의 절반 수준인 5.2 TFOLPS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놀라운 기술적 성취인 이유는 칩 전체 전력 소모가 30W 수준이라 맥북 프로에 탑재해도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애플 A 시리즈에서 갈고 닦은 저전력 기술이 M1에서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같은 수준의 전력을 소모하는 프로세서 가운데 그래픽 성능으로 M1과 경쟁할 수 있는 노트북 프로세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트북에 별도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는 순간 이미 전력 소모는 M1 프로를 몇 배 뛰어넘게 됩니다. CPU가 소모하는 전력까지 생각하면 맥북 프로처럼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노트북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프로세서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메모리도 중요합니다. M1은 LPDDR4x(4266MT/s) 메모리를 사용했지만, M1 프로는 LPDDR5 메모리를 사용해 대역폭을 200GB/s로 높였습니다. 메모리의 정확한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256bit LPDDR5 (128bit x2) 메모리를 사용하는 만큼 LPDDR5-6400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두 개의 16GB LPDDR5 메모리 블록이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애플이 M1에서 선보인 통합 메모리(unified memory) 구조로 메모리를 아예 패키지 내부에 탑재해 메모리까지 접근하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인 것입니다. 그래픽 카드처럼 별도의 GDDR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높은 그래픽 성능을 지닐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물론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32GB나 되는 용량을 생각하면 확장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여기에 CPU + GPU + 칩셋 + 메모리의 크기를 극단적으로 줄여 노트북의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200GB/s의 대역폭은 CPU에게는 충분해도 GPU에게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앞서 예를 든 RTX 3060의 경우 GPU가 360GB/s의 대역폭을 지닌 GDDR6 메모리 8-12GB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M1 프로는 200GB/s의 대역폭을 CPU와 나눠야 하죠. 사실 CPU와 통합된 내장 그래픽이 제힘을 내기 힘든 이유가 바로 메모리 병목 현상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통합 메모리 구조와 M1 프로 칩 내부에 탑재된 두 개의 거대한 SLC 메모리 블록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M1 맥스는 M1 프로의 확장형으로 GPU와 메모리 컨트롤러, 그리고 SLC 블록을 모두 두 배로 늘린 대신 트랜지스터 숫자가 570억 개로 늘어났습니다. 덕분에 GPU 연산 능력도 10.4 TFLOPS로 높아졌고 메모리 대역폭 역시 400GB/s로 늘어났습니다. 메모리 역시 두 배인 64GB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고성능 GPU보다 100W나 낮은 전력을 소모하면서 같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가볍고 배터리도 오래 가는 노트북에서 이런 성능을 지닌 제품을 찾는다면 맥북 프로가 유일한 해답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경쟁자와 달리 5nm 미세공정을 이용해서 CPU와 GPU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하나의 칩에 넣은 SoC 구조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력 소모가 적은 LPDDR5만 사용해 주로 DDR4 메모리를 사용하는 노트북 CPU와 전기를 많이 먹는 GDDR6 메모리를 탑재한 노트북 그래픽 카드에서는 불가능한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최신 기술을 많이 사용하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특히 TSMC 5nm 같은 최신 미세공정 웨이퍼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M1 프로의 다이 크기는 246 ㎟로 M1의 두 배 수준이고 M1 맥스는 432㎟으로 5nm 공정 제품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제조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요즘 가격이 매우 비싼 외장 그래픽 카드 성능의 내장 그래픽을 지니고 있다는 점, 그리고 본래 맥북 프로가 고급형으로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의 M1 시리즈는 애플의 표현대로 야수(beast)와 같은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픽 성능은 현존하는 x86 CPU의 내장 그래픽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고 게임 콘솔에 탑재된 커스텀 SoC 정도가 성능을 겨뤄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전력 소모량이나 크기가 M1 프로와 맥스가 압도적으로 작아 비교 불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M1 시리즈가 기존 프로세서 제조사들을 크게 자극하리라 생각합니다.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과 맥북이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는 이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야수에 대응하는 인텔, AMD, 엔비디아의 대항마들을 기대해 봅니다.
  • [단독] 주말도 대체공휴일도 없었다… 업자 탐욕이 부른 실습생 비극

    지난 6일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 익사한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홍정운(18)군이 개천절 연휴 삼일 내내 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갑’인 요트업체가 직원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실습생’의 노동력을 착취한 것이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여수 요트업계 등에 따르면 숨진 홍군은 지난 2일 토요일과 3일 일요일뿐 아니라 4일 대체공휴일에도 출근했다. 교육부의 직업계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현장 실습기관은 야간(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및 휴일에 실습생에게 현장 실습을 금지’로 되어 있다. 또 지난달 업체와 학교, 홍군 등 3자가 체결한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는 ‘업체에서는 휴일에 실습생에게 현장실습을 시키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해경의 조사 결과, A업체는 홍군의 동의도 없이 삼일 연휴 내내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휴일 실습에 대한 협의 내용이 기재되지 않아 업체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군의 부모와 친구들은 “아침 8시에 나가서 저녁 10시가 돼야 집에 돌아왔고, 힘이 없어서 바로 씻지도 못한 채 맥이 빠진 채 누워 있는 일이 많았다”면서 “요트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일요일 등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혼자 운항 업무까지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과 학교, 관련 업계에서는 A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 학생 교육이 아닌 업체 이익 위주로 실습 일정을 만들어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습 학생을 채용하고 있는 여수의 모 업체 대표 김모(54)씨는 “안전 등의 문제로 실습생은 주말에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면서 “더구나 위험성이 있는 작업은 안전 요원이 없으면 절대 실습생 혼자 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인 12일 업체 대표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여수해경은 해당 학교의 현장 실습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체 선정을 하게 된 과정과 관리감독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홍군은 연휴 내내 쉬지도 못한 채 일하고 지난 6일 오전 10시 40분 요트 선착장 물속에서 7t 크기의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긁는 제거 작업을 하다 허리에 찬 12㎏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중으로 가라앉아 사망했다.
  • 숨진 여수특성화고 홍정운 군, 주말에도 대체공휴일도 일했다

    숨진 여수특성화고 홍정운 군, 주말에도 대체공휴일도 일했다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 익사한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홍정운(18) 군이 주말과 대체공휴일도 일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의 직업계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현장 실습기관은 야간(오후 10시부 오전 6시까지) 및 휴일에 실습생에게 현장 실습 금지’을 규정하고 있다. 단 협의에 따라 학생의 동의를 구하면 가능하다. 지난 5월부터 이 요트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 3학년 홍군은 지난달 27일부터 현장실습을 나갔다. 지난달 업체와 학교, 홍 군 등 3자가 체결한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는 ‘업체에서는 휴일에 실습생에게 현장실습을 시키면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해경의 조사 결과 홍 군은 지난달 2일과 3일 주말에 이어 4일 대체 공휴일에도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휴일 실습에 대한 협의 내용이 기재되지 않아 업체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군의 부모와 친구들은 “아침 8시에 나가서 저녁 10시가 돼야 집에 돌아왔고, 힘이 없어서 바로 씻지도 못한 채 맥이 빠진 채 누워 있는 일이 많았다”며 “요트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일요일 등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혼자 운항 업무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키가 180㎝가 넘은 건장한 체격의 홍 군은 연휴 내내 쉬지도 못한 채 실습 일을 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오전 10시40분요트 선착장 물속에서 7t 크기의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긁는 제거 작업을 하다 허리에 찬 12㎏ 납 벨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중으로 가라앉아 사망했다. 이같은 소식에 일선 학교와 관내 사업체들은 해당 요트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학생 교육이 아닌 업체 이익 위주로 실습 일정을 만들어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습은 학교 수업 대신 현장 실습을 대체하기 때문에 공휴일 근로는 명백한 불법이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 학생을 채용하고 있다는 여수 모 업체 대표 김모(54)씨는 “안전 문제가 있어 주말에는 일을 시키지 않는다”며 “더구나 위험성이 있을 경우 안전 요원이 없으면 절대로 실습을 시키면 안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날 업체 대표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여수해경은 해당 학교의 현장 실습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체 선정을 하게 된 과정과 관리 감독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40년 지혜로 빚는 옹기…3대째 전통을 빛낸 손길

    40년 지혜로 빚는 옹기…3대째 전통을 빛낸 손길

    뛰어난 통기성과 방부성, 저장성, 보온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전통 옹기는 ‘살아 숨 쉬는 그릇’으로 불린다. 우리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로 빚은 옹기는 ‘최고의 그릇’이라는 평가에도 아파트 중심의 현대 주거문화와 플라스틱 용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 옹기를 전승·발전시키려고 대를 이어 혼을 불태우는 옹기장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 허진규(57) 옹기장인. 1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년 넘게 옹기를 만들고 있는 허진규 장인에게 전통 옹기의 우수성과 후계자 양성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아버지 기술 어깨너머로 배워 15살에 입문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잡은 외고산 옹기마을. 이곳은 한때 전국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할 만큼 명성을 떨쳤다. 지금도 매년 옹기축제가 열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옹기가 전시돼 있다. 하지만 옹기의 쓰임새가 줄어들면서 허진규 장인을 비롯한 7명의 옹기장만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통 옹기를 만드는 장인은 전국에 20여명뿐이고, 이 가운데 9명이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허 장인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이어진 옹기 제작 가업을 15살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부모님은 힘든 옹기 제작 작업을 아들에게까지 물려주기 싫었던지, 반대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저는 옹기 외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어 부모님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 간신히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15살에 시작한 옹기 인생이 벌써 40년을 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부푼 꿈을 가지고 옹기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365일 끊임없이 계속된 극한 노동을 버티지 못해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고 말했다. 흙을 채취해 흙탕을 만들고, 잡물을 제거하고, 땔감을 만드는 ‘밑일’은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 너무 힘겨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흙은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워, 저승에 가서도 배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렵다”면서 “좋은 흙을 고르는 것부터 1200℃의 불가마에 옹기를 구워 내는 과정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고 강조했다. ●흙·땔감·소비시장 갖춘 외고산 옹기마을 허 장인이 태어나고 자란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일원은 옹기의 원료인 흙과 땔감이 풍부했다. 여기에다 1950~1970년대 국내 최대의 옹기시장이었던 부산과도 가까워 옹기집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허 장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마을에서 만든 옹기는 남창역을 통해 가까운 부산으로 대량 운송됐다”면서 “옹기 제조가 번성했던 1970년대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이 150가구가 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6·25 전쟁으로 다른 지역 옹기마을은 모두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우리 마을은 피난민들이 몰린 부산과 가까워 옹기로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1970년대 초에는 외고산 옹기가 부산항을 통해 미국 수출길에 오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허 장인은 지역마다 옹기를 만드는 기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도식’ 기법으로 옹기를 만든다. 경상도식은 ‘흙 밟기’를 시작으로 흙덩이를 길게 만드는 ‘질재기’, 옹기벽을 쌓는 ‘태림질’, 행태를 만드는 ‘수래질’, 항아리 주둥이를 만드는 ‘전잡기’, ‘잿물 입히기’, 그림을 그리는 ‘환치기’, 말리는 ‘건조’, 가마에 항아리를 쌓는 ‘가마서리’, 굽는 ‘번조’ 등 10단계로 진행된다. 큰 항아리는 한 달이나 공을 들여 만들 때도 있다고 했다. 허 장인은 울산의 태토와 참나무 재를 사용한 유약, 전통 물레방식과 전통가마를 고집한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옹기공방을 넘겨받고 나서 작업실에 있던 기계 장비를 내다버렸다”면서 “기계 장비를 쓰면 편리하고 작업 속도가 빠르지만, 도공을 나태하게 만들어 전통 기법을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고집한 대가로 엄청난 고생은 했지만, 우리 고유의 기법을 지키고 발전시켰다는 자부심은 크다”고 자평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특강을 할 때도 항상 ‘전통’을 강조한다”면서 “전통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락하던 옹기가 최근 몇 년 새 다시 조명되면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중 가장 힘을 쏟는 게 후계자 양성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보람이 크다”면서 “옹기의 과학적 우수성을 배운 학생들의 열정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옹기가 숨을 쉬는 원리는 찰흙에 포함된 모래 알갱이와 유기물에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서 만들어진 기포가 미세한 숨구멍을 만들기 때문”이라면서 “이 숨구멍은 물이나 곡식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김치·장류·젓갈의 발효를 도와 가장 좋은 맛을 끌어낸다”고 말했다. 또 발효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은 숨구멍을 통해 옹기 밖으로 배출된다고 덧붙였다. 옛날 어머니들이 아침, 저녁으로 장독을 닦은 것도 숨구멍을 활짝 열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에 전통 옹기 우수성 홍보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인 허 장인은 옹기마을에서 ‘옹기골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또 동부산대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의 옹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지역명사’(주관 한국관광공사)에 선정됐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2001년 호주국립대(ANU) 워크숍 초청 작가와 2009년 미국도자교육평의회(NCECA) 초청 작가, 2016년 라오스 국립대 초청 작가, 2018년 헝가리 주재 한국문화원 초청 강연 등이 대표적이다.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2017년 ‘한국기초조형학회 국제공모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17차례나 상을 받았다. 여기에다 개인전 6회와 단체전 33회의 전시 경력도 있다. 특히 허 장인은 ‘2021 지역명사’에 선정돼 왕성한 활동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의 지역명사로 선정된 그는 지역 체험 행사와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통 옹기 전승·발전에 ‘헌신’ 허 장인은 앞으로 후계자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옹기를 만드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자칫 맥이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 옹기를 전승·발전시키려면 전통 기법을 이어 나갈 후계자을 길러내고, 현대식 주방에 맞는 다양한 용기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옹기 장독이 냉장고와 플라스틱 용기에 자리를 내줬다”면서 “옹기가 살아남으려면 실용적인 다양한 생활용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7명의 옹기장인이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아 기법을 전수할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계자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을 하고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옹기 기술을 배우겠다는 젊은이들이 제법 있다”면서 “이들이 마음껏 옹기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옹기만큼 훌륭한 토기가 다른 곳에는 없다는 것이고, ‘숨 쉬는 옹기’는 우리만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그 기법을 계속 전승발전시킬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을 맺었다. ■ 허진규 옹기장의 주요 활동 및 수상 경력 ▲ 2021년 지역명사 선정(한국관광공사) ▲ 2019년 지역명사 선정(한국관광공사) ▲ 2018년 헝가리 주재 한국문화원 초청 강연 ▲ 2017년 한국초조형학회 국제공모전 최우수상 ▲ 2016년 라오스 국립대 초청 작가 ▲ 2016년 대한민국 옹기공모전 심사위원 ▲ 2013년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올해의 작가상 ▲ 2010년 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특별상 ▲ 2009년 미국도자교육평의회(NCECA) 초청 작가 ▲2008년 경기국제도자페어 초대 시연 작가 ▲ 2001년 호주국립대(ANU) 워크숍 초청 작가
  • ‘허씨 가문’ 토종 에이스 펄펄… 동생 집들이에 찬물 끼얹은 형

    ‘허씨 가문’ 토종 에이스 펄펄… 동생 집들이에 찬물 끼얹은 형

    ‘토종 에이스’ 허웅을 앞세운 원주 DB가 새 연고지 첫 승을 벼르던 수원 kt를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DB는 10일 경기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1점을 합작한 허웅과 김종규의 맹활약 속에 kt를 73-67로 따돌렸다. ‘간판스타’ 허훈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kt는 바뀐 홈구장에서의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DB는 2쿼터 초반 kt 김동욱의 3점슛 등에 연속 실점, 24-20까지 쫓겼지만 신인 정호영의 3점포로 맥을 끊어 전반을 33-25로 앞섰다. kt는 3쿼터 캐디 라렌의 골밑슛 등으로 45-53까지 따라붙은 데 이어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52-57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65-61로 쫓기던 DB는 종료 3분 36초 전 허웅이 돌파 득점으로 kt의 역전 의지를 꺾었고 2분 32초 전에는 3점포를 꽂아 대세를 결정지었다. 허웅은 3점슛 6개를 포함, 26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김종규는 15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울 삼성에서 이적한 만 40세의 베테랑 kt 김동욱은 프로농구 역대 15번째 통산 6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안양 KGC를 88-73으로 제치고 창단 후 첫 홈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전날 울산 원정에 이어 2연승. 대구 연고 프로농구 팀의 홈 승리는 2011년 3월 13일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가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KGC)를 83-64로 꺾은 이후 3864일 만이다. 서울 삼성은 잠실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100-92로 꺾고 시즌 첫 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이원석이 10득점 1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 ‘오징어 게임’ 덕분에 넷플릭스 대박 쳤다…3주 만에 시총 24조 껑충 [이슈픽]

    ‘오징어 게임’ 덕분에 넷플릭스 대박 쳤다…3주 만에 시총 24조 껑충 [이슈픽]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시총 24조 4300억↑장중 646.84달러 역대 최고가 잇단 경신JP모건 “오징어 게임이 주가 상승의 시작”“상대적으로 싼 韓콘텐츠 성장성 매우 높아”“456억원, 달러로는 얼마?” 원화 검색 폭증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덕분에 공개 3주 만에 주가가 24조원이 껑충 뛰는 등 이른바 ‘대박’을 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증시 대장주들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넷플릭스만 몸값을 크게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의 주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대장주들 줄하락 속 홀로 7.9% 급등 10일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하락세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8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632.66달러로 거래를 마쳐 ‘오징어 게임’ 공개일(9월 17일) 이전인 지난달 16일보다 7.87% 올랐다. 특히 전날 장중 한때 646.84달러까지 올라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이 기간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으로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2596억 달러에서 2800억 달러(약 334조 8092억원)으로 204억 3000만 달러(약 24조 4343억원) 증가했다.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8일 현재 시총은 전 세계 시총 순위 30위에 해당한다. 넷플릭스 주가는 같은 기간 미국 증시 대장주인 애플(-3.96%)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3.40%), 아마존(-5.72%), 구글 모기업 알파벳(-2.66%), 페이스북(-11.53%)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내린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에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3.97% 하락했다.주가 강세는 ‘오징어 게임’ 열풍 분석“넷플릭스,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이러한 넷플릭스 주가의 강세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열풍을 주요 배경으로 꼽으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배런스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하며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주가의 시작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오징어 게임’의 놀라운 인기를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3분기 순가입자 350만명, 4분기 850만명 증가 예상은 보수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2022년말 목표주가 705달러를 유지했다. 미 CNBC 방송은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넷플릭스가 오는 19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이 방영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돼 가지만 세계적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오징어 게임’ 공개 17일 후 나흘 만에 세계 1위 등극… 20일 가까이 정상 유지“미 본토 1위, 韓콘텐츠 가치 상승구간”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9일(현지시간)에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9월 21일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20일 가까이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79개국에서 1위이고, 덴마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에서만 2위이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대히트로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업종의 리레이팅(주가 재평가)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주요 콘텐츠 종목 10개의 시총 합계는 지난 8일 기준 6조 7804억원으로 9월 16일(5조 6150억원)보다 1조 1654억원(20.76%) 증가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에 대해 “여전히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를 휩쓰는 상황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미국 본토 지역 및 전 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공 덕에 또 한 번 한국 콘텐츠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상승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흥행했다면 이번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에서 흥행하며 한국 콘텐츠의 확장성을 증명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 등 글로벌에서 흥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아마존 베이조스도 반한 ‘오징어 게임’“매우 인상적”… 원화 환산 검색 폭증 프랑스선 ‘달고나’ 게임 참여 인산인해 한편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 인기 덕분에 구글에서 한국의 원화 환율 검색이 급증했다고 미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는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 그 인기 때문에 한국의 원화가 구글에서 세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검색된 통화가 됐다”는 트윗을 검색 결과 그래프와 함께 올렸다. 그는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산하기’도 인기 검색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금 등이 자국 통화로 얼마나 됐는지 궁금해 구글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456억원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3816만 달러, 유럽연합의 유로화로 약 3302만 유로, 일본 엔화로 약 43억엔, 중국 위안화로는 2억 4654만 위안, 인도 28억 5178만 루피, 베트남 8686억 동 정도가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파리 도심 한복판에 개장한 팝업 스토어에서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가 열리자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 개장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게임 체험을 위해 일제히 줄을 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 이틀 동안 파리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대기했다.여기서는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생존 게임인 설탕 뽑기 체험이 벌어졌는데 여러개의 달고나를 든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1분 30분(영화에서는 10분) 제한시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선물로 제공했다. 넷플릭스 프랑스 홍보를 담당하는 안리즈 메나르드는 언론에 “프랑스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시리즈로 향하는 궤도에 올랐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팝업 스토어를 찾았는지 셀 수 없지만, 그저 ‘와우’(Wow)였다”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극찬했다. 제포 베이조스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리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 이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고 올렸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 콘텐츠로 발굴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TV 대표 관련 언론 보도도 공유했다.
  • [서울광장]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장기 집권의 시동을 건 시진핑 정권은 사면초가 상태다. 미중 패권전쟁 와중에 국제적 고립은 심화됐고, 내부적으로는 ‘헝다(恒大) 사태’가 상징하는 경제적 위기도 심상치 않다. 개혁개방 40여년 동안 뿌려진 빈부격차의 씨앗이 만개하면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올해로 창당 100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은 위기를 자양분으로 살아남은 집단이다. 1921년 창당 이후 수차례나 당 소멸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장제스 총통이 이끈 국민당과의 기나긴 국공내전 기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대장정, 목숨줄을 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과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중소분쟁 등을 겪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의 미래조차 가늠할 수 없는 최강 미국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사면초가에 몰린 시진핑 주석이 묘수로 던진 것이 바로 ‘다 같이 잘살자’는 의미의 공동부유론(共同富裕論)이다. 시 주석은 지난 8월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며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강력한 추진을 선언했다. 공동부유론이 국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중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본격화된 민간기업 옥죄기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변화가 몰려왔다. ‘부를 움켜쥔 기득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 주석의 말 한마디로 중국 대기업들이 줄을 이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약속했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500억 위안(약 9조원)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 전격 취소를 시작으로 반(反)독점, 반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빅테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시진핑의 공동부유론은 마오쩌둥의 ‘공부론’(共富論)과 비슷하지만 그 맥은 다르다. 마오쩌둥 집권기 극심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덩샤오핑이 꺼내든 카드는 ‘선부론’(先富論)이었다. ‘먼저 먹을 것을 쌓아 놓은 다음 그 파이를 나눠 먹겠다’는 논리였다. 흑묘백묘론을 앞세운 그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화두를 던지며 마오쩌둥의 평등론에 짓눌려 있던 중국 인민들의 사상을 해방시켰다. 선부론은 중국을 미국과 겨룰 수 있는 주요 2개국(G2)으로 키워 냈지만 그늘도 만만치 않았다. 세계 최악 수준인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 국가로 변질된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40여년간 지속된 고도성장의 후유증은 컸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0년 0.599에서 2020년 0.704로 확대됐다. 중국 가구당 총자산 분포를 보면 상위 10%의 평균 자산이 하위 20%의 36.5배다. 이런 배경에서 시 주석은 3연임 집권의 관문인 2022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정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사교육 금지, 부자 증세, 연예인 탈세 단속 등 최근 민간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강도 규제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중국 제2의 부동산 그룹 헝다 위기를 보자. 헝다그룹 자체가 과도한 차입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부실을 자초한 측면이 크지만 공동부유론의 역풍도 컸다. 경제의 충격파를 줄이면서 헝다그룹 대부분을 국유기업으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민영기업이 아무리 커져도 정치 권력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일종의 경고장이나 다름없다. 미중 무역전쟁 등 엄중한 상황을 명분으로 중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다. “미국과의 싸움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국유기업을 앞세워 ‘자립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이 들고나온 ‘쌍순환 전략’은 내수와 수출을 모두 늘린다는 뜻이지만, 사실상 국제적 고립에 대비해 내수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 역시 통제가 어려운 민간기업 대신 일사불란한 국유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미다.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을 키우고 민간기업을 줄인다)다. 시진핑의 아킬레스건은 국유기업의 부실이다. 2019년 국유기업은 총 1조 5000억 위안(약 257조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민간기업의 손을 묶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기둥인 국유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공동부유론을 앞세워 대내외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시진핑의 묘수’가 승부수가 될지 패착이 될지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 [책꽂이]

    [책꽂이]

    메신저(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객관적인 정보로 이성적인 사고를 했다고 믿지만, 실상은 그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과 기관에 더 영향을 받는다. 책은 그런 사고를 지배하는 여덟 가지 프레임을 설정하고, 메신저를 어떻게 가려내고 이용할지 흥미롭게 제시한다. 404쪽. 2만 2000원.우주는 계속되지 않는다(케이티 맥 지음, 하인해 옮김, 까치 펴냄) 우주는 138억년 전 빅뱅으로 시작됐다. 시작이 있다면 끝은 무엇인가.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다섯 가지 가설로 우주의 종말을 예측한다. 수십억년이 걸릴 수도 있는 우주의 끝을 향해 가면서 우리 삶과 연결된 다양한 과학 개념들을 깨닫게 된다. 264쪽. 1만 6000원.한국어 수업 이야기(이창용 지음, 프시케의숲 펴냄)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저자가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겪은 일을 생생하게 담았다. 말을 배우면서 만나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 외국어로서 한국어의 어려움, 한국어 교원과 환경 등을 따라가는 길은 한국어를 새롭게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292쪽. 1만 6000원.과학하는 마음(전주홍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인 저자는 한국의 과학 연구가 세계적 수준이지만 경쟁력은 정체돼 있다고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여러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 과학의 현주소를 따져 보고 쇄신을 위한 열쇠는 무엇인지 짚어 본다. 256쪽. 1만 4800원.페미니즘 철학 입문(김은주 지음, 오월의봄 펴냄) 사회의 고정관념을 흔들고 새로운 인식을 제시해 온 페미니즘 철학의 길라잡이.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을 위한 사상이 아니며 하나의 목소리도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각성이자 세계를 이해하는 시선이기도 한 페미니즘 철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456쪽. 2만 2000원.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소미미디어 펴냄) 재일한국인인 작가가 2014년에 쓴 소설.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부끄러운 면을 정면으로 고발하면서, 작가는 현지에서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2020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된 뒤 현재 일본에서만 누적 판매 43만부를 돌파하며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212쪽. 1만 3800원.
  • 성남시의회 야당 “은 시장 때도 민간사업자 과다이익 수수방관”

    성남시의회 야당 “은 시장 때도 민간사업자 과다이익 수수방관”

    6일 열린 경기 성남시의회의 대장동 개발 담당 부서 업무 청취에서 은수미 성남시장 취임 이후에도 민간사업자들의 과다 이익을 막지 못하고 수수방관했다는 야당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장동 개발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 1∼7호에’ 대한 4040억원의 배당금 지급 등 개발 이익 실현은 은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이뤄졌다. 국민의힘 안광림 의원은 대장동 개발을 맡는 문화도시사업단 업무 청취에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에 주주협약이 가장 중요한데 은 시장 때도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의) 주주변경 협약이 있었다”며 “충분히 막고 통제할 수 있는데 은수미 정부가 놓친 것으로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기인 의원도 문화도시사업단 서 모 단장이 ‘주주협약, 이사회 의결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비약일지 모르지만,직무유기 아닌가, 사실상 방조 아닌가”라고 따졌다. 국민의힘 이상호 의원이 “공영개발 울타리에서 민간사업자들이 이익을 다 챙겼다. 주주협약, 이익배분 등이 문제인데 문화도시사업단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냐”고 묻자 서 단장은 “모르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도 최근 언론보도까지 대장동 개발에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주주협약 등 문제점에 대해 별도 보고받지 않았고, 은 시장에게 수시로 여러 가지 형태의 보고를 했지만, 지금과 같이 제기된 문제를 보고한 적은 없다”고 했다. 윤 사장은 “전직 임원의 배임혐의에 대해 공사는 이 사업의 추진내역과 계약 등을 전면 재검토 중”이라며 “대장동 사업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만큼 상세한 법적 검토를 통해 공사가 취해야 할 법적·행정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가 사법기관 조사를 통해 빠른 시간에 밝혀지길 바란다”며 “공사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업무 청취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모 개발1처장, 한모 개발사업2팀장, 한모 전략사업실장 등 3명이 검찰과 경찰에 각각 소환되며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올 노벨화학상은 의약화학 발전 이끈 독일, 미국 정통화학자 품으로

    올 노벨화학상은 의약화학 발전 이끈 독일, 미국 정통화학자 품으로

    2021년 노벨 화학상은 생리활성물질과 관련된 촉매를 연구해 다양한 의약품과 친환경물질 합성을 가능케 한 독일 과학자와 영국계 미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벤자민 리스트(53) 독일 막스플랑크 석탄연구소 교수와 데이빗 맥밀런(53)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새로운 물질 합성을 위한 비대칭 유기촉매반응 발전에 기여해 의약분야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켰으며 화학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기 화합물 합성시 생성물 순도를 높게 얻는 것은 화학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원하는 성질을 갖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합성하기 위해서는 비대칭 유기촉매 사용은 필수적이다. 이번 수상자들이 개발한 비대칭 유기촉매와 반응은 의약품, 친환경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화학산업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실제로 맥밀란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같은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의약품 합성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리스트 교수도 다양한 화학기업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등 기초연구부터 산업화 연구까지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리스트 교수는 한국과도 친분이 깊은 연구자이다. 최근까지도 성균관대 화학과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가 하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설립 초기에는 연구소 운영방안을 조언하기도 했다. 배한용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비대칭 합성 촉매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금속과 유기물질이 모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수상자들은 2000년대 초반 유기물질만으로도 비대칭 합성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해 기존에 만들기 어려웠던 물질들을 만들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벨화학상은 생물, 물리분야의 혼종 화학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올해는 정통 화학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그동안 노벨화학상 추세로 본다면 올해는 매우 의외이다”라며 “비대칭 유기촉매는 전통적인 유기화학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화학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수상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화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5340만원)가 주어지는데 절반씩 나누게 된다. 화학상 수상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끝나고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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