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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개를 ‘주민’으로 인정한 스페인 마을

    고양이·개를 ‘주민’으로 인정한 스페인 마을

    일생을 함께하는 가족이자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아 애완견이나 애완고양이를 ‘반려동물’라 일컫는 요즘이지만 동물과 인간의 법적 권한에는 차이가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동물들의 권익을 인간과 동일한 수준에서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개와 고양이를 ‘비인간 거주민’으로 인정하고 사람과 똑같이 대우하기로 한 스페인 트리게로스 델 바예(Trigueros del Valle) 마을을 소개했다. 스페인 중북부 지방에 위치한 거주민 330명 정도의 이 작은 마을은 원래 동물애호보다는 아름다운 성채 등 관광 명소로 더 유명한 장소. 이렇듯 소규모 마을에서 내린 결정일 뿐이지만 세계 각지 동물 권리 보호 단체들은 이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동물을 인도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의 영국지사 대표 미미 벡히치(Mimi Bekhechi) 또한 “트리게로스 델 바예의 이번 법률은 기념비적 결정이며, 동물 권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마을의 시장 페드로 페레즈 이스피노자는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투표 결과에 따라 그는 “인간들뿐만 아니라 고양이 및 개의 소망도 존중하고 대변할 책임을 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법률에 따른 세부적 규제사항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위독한 반려동물의 안락사 문제 등 여러 사안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법률은 더 나아가 스페인 전역에서 꾸준히 대립하고 있는 투우경기 찬반양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몇 년 간 투우를 전통문화의 일부로 보호하자는 옹호의견과 동물학대에 불과하다는 반대의견 사이에 격쟁이 벌어져왔다. 특히 2010년에는 카탈로니아 주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투우를 금지하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카탈로니아 주의 선례를 따라 투우를 금지한 주도 있지만, 스페인 중앙 정부는 현재 투우를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관련 활동에 세금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외신들은 “비인간 거주민에 대한 신체 훼손 및 살상행위” 전반을 금지한 이번 법안이 스페인 정부의 움직임에 반발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다른 국가에서도 동물에게 ‘인권’에 준하는 권리를 부여한 과거 사례가 있다. 2013년 인도에서는 돌고래의 권리를 대폭 신장시키는 선언이 이루어졌다. 당시 인도 정부는 “돌고래들은 인간(human)은 아니지만 사람(person)이나 다름없다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별도의 권리가 존재하며, 오락을 위해 돌고래를 붙잡아 감금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록 이 선언을 통해 돌고래에게 인간과 동일한 권한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이후로 인도 내 워터파크 등에서의 돌고래 쇼는 법적으로 금지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안락사 앞둔 두 견공의 포옹, 기적 만들다

    안락사 앞둔 두 견공의 포옹, 기적 만들다

    안락사를 기다리며 두려움에 떨 듯 꼭 껴안고 있는 두 견공의 안타까운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되면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 ‘엔젤스 어멍 어스 팻 레스큐’(Angels Among Us Pet Rescue)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갈색 견공은 검은색 복서 견공을 앞발로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이 보호소는 사람들에게 입양을 권하기 위해 갈색 견공 칼라의 처지에서 한 편의 글을 적었다. “난 칼라고, 얘는 키이라에요. 우리는 여기 있는 게 너무 무서워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게시글에는 두 견공이 입양되지 못해 안락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또 이 글에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사람들이 말해줬어요”라며 “누군가 입양해야만 내일이 있을 거에요”라고 적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키이라는 실제 복서 견종이 아니라 믹스견이다. 암컷인 키이라는 담담한 표정이지만 두 견공 모두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보호소 측은 설명했다. 심금을 울리는 글과 사진 때문인지 이 게시글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급격히 확산했다. 원본 게시물이 공개된지 불과 2시간 6분만에 한 자원 봉사자와 수의사가 각각 두 견공을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두 견공은 새로운 ‘내일’을 맞게 됐다. 두 견공의 사진에는 댓글이 3000개 이상 달렸고 공유는 3500번 이상 이뤄졌다. 2만 19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러 게시글을 추천했다. 이후 보호소 측은 이제 견공들이 안전하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진=Angels Among Us Pet Rescue/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말기암 유기견, 입양한 주인 품에 편안히 안겨 ‘하늘로’

    말기암 유기견, 입양한 주인 품에 편안히 안겨 ‘하늘로’

    “당신이 있었기에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이제는 정말 편히 떠날 수 있겠어요” 말기 암으로 고통받던 견공 체스터는 어쩌면 주인 니콜 엘리엇에게 위와 같은 말을 남겼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여성 니콜 엘리엇(24)이 입양한 말기 암 유기견 체스터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A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상심한 니콜 엘리엇은 “온종일 체스터와 함께 있었다”면서 “그는 내 팔에 안겨 편히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그를 쓰다듬어줬고 가고 싶을 때 ‘언제든 편히 가도 된다’고 말해줬다”며 “사랑을 느끼며 떠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언테리어 견종인 체스터는 엘리엇에게 입양되기 전 ‘애니멀아크레스큐’라는 동물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체스터는 머리에 종양이 있어 오래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는 일반 보호소에서 구조된 바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엘리엇은 지난달 27일 체스터를 입양했었다. 엘리엇은 체스터가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살아 있는 동안 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버킷 리스트는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엘리엇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체스터의 마지막 여정’(Chester ‘s final journey)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체스터와 보내는 행복한 나날을 사진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체스터는 지난 10일 결국 엘리엇 품에서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체스터는 엘리엇이라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과 사랑을 느꼈으리라 여겨진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행복했어요” 말기 암 견공, 주인 품에 안겨 ‘하늘로’

    “행복했어요” 말기 암 견공, 주인 품에 안겨 ‘하늘로’

    “당신이 있었기에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이제는 정말 편히 떠날 수 있겠어요” 말기 암으로 고통받던 견공 체스터는 어쩌면 주인 니콜 엘리엇에게 위와 같은 말을 남겼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여성 니콜 엘리엇(24)이 입양한 말기 암 유기견 체스터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A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상심한 니콜 엘리엇은 “온종일 체스터와 함께 있었다”면서 “그는 내 팔에 안겨 편히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그를 쓰다듬어줬고 가고 싶을 때 ‘언제든 편히 가도 된다’고 말해줬다”며 “사랑을 느끼며 떠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언테리어 견종인 체스터는 엘리엇에게 입양되기 전 ‘애니멀아크레스큐’라는 동물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체스터는 머리에 종양이 있어 오래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는 일반 보호소에서 구조된 바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엘리엇은 지난달 27일 체스터를 입양했었다. 엘리엇은 체스터가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살아 있는 동안 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버킷 리스트는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엘리엇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체스터의 마지막 여정’(Chester ‘s final journey)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체스터와 보내는 행복한 나날을 사진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체스터는 지난 10일 결국 엘리엇 품에서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체스터는 엘리엇이라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과 사랑을 느꼈으리라 여겨진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행복 주고 싶어” 말기암 유기견 입양한 어느 여성의 사연

    “행복 주고 싶어” 말기암 유기견 입양한 어느 여성의 사연

    말기 암으로 쓸쓸하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을 입양한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최근 말기암 개를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고 그 개가 행복할 수 있도록 ‘마지막 여정’을 함께 보내고 있는 24세 여성 니콜 엘리엇을 소개했다. 미 조지아주(州) 콜럼버스에 사는 니콜 엘리엇은 최근 ‘애니멀아크레스큐’라는 이름의 동물보호소 사이트를 살펴보던 중 케언테리어 견종 ‘체스터’(Chester)의 존재를 알게 됐다. 체스터는 머리에 종양이 있어 수의사들에게서 “오래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는 일반 보호소에서 이 시설로 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엘리엇은 지난달 27일 체스터를 입양했다. 그녀는 “체스터를 보자마자 입양 생각을 했다”며 “이 아이가 최후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살아 있는 동안 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버킷 리스트는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동물들도 행복한 일생을 보낼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엘리엇. 그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체스터의 마지막 여정’(Chester ‘s final journey)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체스터와 보내는 행복한 나날을 사진으로 공개하고 있다. 그녀는 체스터가 몸이 좋지 못하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천천히 버킷 리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엘리엇은 “동물보호소에서 늙고 병든 개들은 거의 입양되지 못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며 “사람들이 이런 동물에게 더 큰 관심을 갖게 하려고 사진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스터의 마지막 여정을 보여주는 이 페이지는 지금까지 2만 3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은 아픈 체스터를 입양한 엘리엣에게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며 호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 애니멀아크레스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파리 가이드, 굶주린 표범과 ‘위기일발’ 싸움

    사파리 가이드, 굶주린 표범과 ‘위기일발’ 싸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굶주린 표범이 운전석 밖으로 나온 관광 가이드의 팔을 물고 늘어지는 아찔한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1시에 벌어진 이 사고로 관광 가이드 커티스 플럼(38)은 팔에 큰 상처를 입었고 표범은 당국에 포획된 후 안락사에 처해졌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을 촬영한 관광객 그랜트 포드의 목격담에 따르면 플럼은 처음 관광객을 태운 트럭을 몰고 가던 중 풀숲에 있는 표범을 발견, 자세히 구경하기 위해 일단 차량을 멈췄다. 그러나 갑자기 표범이 잘 보이지 않았고 플럼은 표범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창문으로 몸 일부를 내밀었다. 이때 표범은 기다렸다는 듯 공격을 시작했다. 추후에 사건을 조사한 사파리 공원 관계자는 이 표범이 일부러 몸을 숨겨 가이드를 방심하게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포드는 “표범은 위협하거나 경고하는 기색도 없이 갑자기 달려들었다. 차 안의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뒷좌석에 앉아있던 관광객은 카메라를 휘둘러 표범을 공격해 가이드를 구하려고 시도했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플럼 또한 물리지 않은 팔로 표범을 수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를 지켜보던 다른 승합차량 또한 표범 옆으로 접근, 차 문을 강하게 열어 표범을 가격해 플럼을 도왔다. 하지만 이어지는 공격에도 표범은 물고 있던 팔을 쉽게 놓지 않았다. 결국 플럼은 표범을 공격하는 대신 차를 후진시켰고 이에 앞바퀴에 몸이 휘말린 표범은 플럼의 팔을 놓쳤다. 그러나 안도할 틈도 없이 표범은 즉시 후진하는 차량을 뒤쫓았고 보닛에 뛰어오르려 들기도 했다. 계속되는 후진에도 표범이 포기하는 기색이 없자 플럼은 결국 차량을 전진시켜 표범을 깔고 지나갔다. 뒤따라온 미니밴도 한 번 더 표범 위로 차를 몰았고 크게 부상당한 표범은 도로에서 벗어나 몸을 숨겼다. 사건 이후 사파리공원 관계자들은 해당 표범을 포획해 조사했고, 오랜 기간 굶주렸던 표범이 가이드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남아공 국립공원관리청 대변인은 “16세에서 17세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표범은 송곳니가 많이 닳아 오랜 기간 사냥에 실패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핵이 발견됐고 수척한 상태였다. 배가 고파 차량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플럼은 팔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가 완료된 현재는 다행히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보기:https://youtu.be/iwJGljDjnC8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이제 막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강한’ 20대 여성이 안락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로라 라는 이름의 24세 벨기에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생(生)을 거부해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안락사의 방식으로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안락사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뿐만 아니라 허용하는 국가 안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로라의 안락사 허용 사안이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내려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미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도덕적 논란은 여전하다.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병에 걸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때마다 안락사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돼 왔고, 이러한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도 안락사 논쟁은 존재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의학자이자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나는 누구에게도 독약을 주지 않을 것이며 요청을 받더라도 그런 계획을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철학자들은 태생적으로 건강하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은 치료하지 않는 것이 옳으며(플라톤), 삶에서 고통이나 쾌락을 느낄 수 없는 상태라면 살해되는 것이 생존하는 것보다 선하다(아리스토텔레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안락사 논쟁이 시작된 것은 기독교의 전파 이후다. 인간의 모든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는 이유로 인간이 자신의 죽음 또는 타인의 죽음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하지만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는 이를 허용하자는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유토피아’를 쓴 인문주의자인 토마스 모어는 “중환자 스스로 고통없는 자살을 선택할 수 있거나 성직자의 승인을 얻어 환자의 생명을 강제로 끊을 수 있는 사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안락사를 지지하는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태국 등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가능하고 프랑스에서는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안락사를 합법화 한 나라는 네덜란드(2002년)다. 네덜란드는 ▲불치병 환자 ▲환자가 이성적으로 안락사에 동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한 상태 등의 조건에 부합될 때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허가한다. 이중 프랑스는 최근 ‘죽을 권리’를 두고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국가다. 7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뱅상 랑베르(39)에 대해 아내와 의사는 “랑베르의 상태에 호전의 기미가 없다”며 소극적 안락사(연명치료 중단)를 요청했고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퇴원한 랑베르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반응하는 듯 보였다. 결국 그가 식물인간이 아닌 여전히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안락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죽을 권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찬성) vs 프란치스코 교황(반대) 영국의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안락사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다. 그는 최근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끔찍한 고통을 겪는 사람을 무작정 살려두는 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주변에 짐만 된다는 생각이 들면 조력자살(의사 혹은 타인이 약물처방 등으로 소생 불가능한 환자의 자살을 돕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이 고통받는 것은 그냥 두고 보지 않으면서 사람이 아파할 때 내버려 두는 건 이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반대하는 대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두고 “잘못된 동정심”이라고 표현하면서 “의사들은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 존엄사는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러한 찬반 논쟁은 수치로도 대변된다. 2013년 3월 캐나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3%가 의사의 조력자살을, 55%가 안락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4829명이 의사의 도움으로 생을 끝내는 방법을 택했다. 네덜란드인 사망 '28건 당 1건 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벨기에는 2013년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안락사 비중이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암묵적 허용, 소극적 안락사 허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락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반면 여전히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락사와 다른 한국의 존엄사법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의식이 없거나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의료행위로 연명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9%만 찬성했다. 조사대상 88.9%는 성별, 거주지나 재산, 결혼상태, 교육수준 등을 가리지 않고 연명치료에 반대했다. 연명치료에 반대한다는 것을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국내에는 일명 ‘존엄사법’이 논의 중인데, 존엄사와 안락사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소극적 안락사’로도 불리는 존엄사는 환자에게 영양 공급을 중단하거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등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적극적 안락사는 전문가가 직접 약물 등을 투여해 곧바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소극적 안락사, 즉 존엄사를 인정한 사례를 가지고 있긴 하나 이것이 법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과 죽음을 직접 선택하고 ‘죽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동과 이를 돕는 행위는 자살‧살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안락사‧존엄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스스로 선택하는 존귀한 죽음 등 생의 마지막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안락사 앞둔 군견과 군인의 우정

    [포토] 안락사 앞둔 군견과 군인의 우정

    미국 공군 교육훈련 사령부(air education and training command) 소속의 마약탐지견이 정든 군인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슬픈 장면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데이지’라는 이름의 이 군견은 지난 해 1월 마약 수색견으로서 미국 텍사스의 한 부대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데이지의 훈련을 맡은 군인은 이 부대 소속의 폴 올모스 병장이었다. 올모스 병장은 단 한번도 개를 훈련시켜 본 경험이 없었고, 데이지 역시 사람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던 탓에 주위의 우려가 컸지만, 올모스-데이지 팀은 그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빠르게 적응했다. 이들을 곁에서 지켜봤던 케빈 넬슨 병장은 “데이지와 올모스는 매우 이상적인 팀이었다. 군용견 훈련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올모스 병장은 훈련 외 개인시간 전부를 데이지를 위해 썼다. 그는 주말이나 휴가 때에도 항상 데이지와 함께 훈련했으며 교감을 쌓는데 주력했다. 마약탐지견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해내던 지난 1월, 데이지의 몸에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검사 결과 악성 종양이 발견됐으며, 데이지의 모든 임무가 취소됐다. 이 종양은 데이지에게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안겼고, 수의사를 기다리는 사이 암세포가 온 몸에 퍼지고 말았다. 결국 부대 측은 데이지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넬슨 병장은 “군용견의 안락사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다. 우리는 안락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 이 부대에서는 오직 데이지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부대 대원들이 2열로 마주선 뒤 그간 나라를 위해 힘써 온 데이지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데이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온 부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행진했다. 현장에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데이지와 올모스 병장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데이지가 안락사 된 뒤 올모스 병장은 “나와 데이지는 하루 12~14시간을 함께 지냈다. 데이지는 여전히 나의 파트너다”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으로 세상 떠난 군견과 마지막 인사를…

    암으로 세상 떠난 군견과 마지막 인사를…

    미국 공군 교육훈련 사령부(air education and training command) 소속의 마약탐지견이 정든 군인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슬픈 장면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데이지’라는 이름의 이 군견은 지난 해 1월 마약 수색견으로서 미국 텍사스의 한 부대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데이지의 훈련을 맡은 군인은 이 부대 소속의 폴 올모스 병장이었다. 올모스 병장은 단 한번도 개를 훈련시켜 본 경험이 없었고, 데이지 역시 사람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던 탓에 주위의 우려가 컸지만, 올모스-데이지 팀은 그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빠르게 적응했다. 이들을 곁에서 지켜봤던 케빈 넬슨 병장은 “데이지와 올모스는 매우 이상적인 팀이었다. 군용견 훈련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올모스 병장은 훈련 외 개인시간 전부를 데이지를 위해 썼다. 그는 주말이나 휴가 때에도 항상 데이지와 함께 훈련했으며 교감을 쌓는데 주력했다. 마약탐지견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해내던 지난 1월, 데이지의 몸에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검사 결과 악성 종양이 발견됐으며, 데이지의 모든 임무가 취소됐다. 이 종양은 데이지에게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안겼고, 수의사를 기다리는 사이 암세포가 온 몸에 퍼지고 말았다. 결국 부대 측은 데이지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넬슨 병장은 “군용견의 안락사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다. 우리는 안락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 이 부대에서는 오직 데이지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부대 대원들이 2열로 마주선 뒤 그간 나라를 위해 힘써 온 데이지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데이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온 부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행진했다. 현장에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데이지와 올모스 병장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데이지가 안락사 된 뒤 올모스 병장은 “나와 데이지는 하루 12~14시간을 함께 지냈다. 데이지는 여전히 나의 파트너다”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락사 허용을” 불치병 칠레 소녀, 대통령에 영상 편지

    “안락사 허용을” 불치병 칠레 소녀, 대통령에 영상 편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가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영상편지를 썼다. 칠레 소녀 발렌티나 마우레이(14)라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편의 영상편지를 올렸다. 미셀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에게 보낸 영상편지에서 마우레이라는 "이 병을 안고 사는 데 지쳤다. 영원히 잠들 수 있도록 (안락사)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우레이라는 "하나뿐인 오빠를 같은 질환으로 잃었다."며 "빠른 시일 내 대통령을 만나 안락사 허락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마우레이라는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낭포성 섬유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아직은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다. 낭포성 섬유증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는 딸을 고쳐보려 병원을 전전하며 다양한 치료를 받게 했지만 마우레이라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병과 싸우던 마우레이라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겠다"며 안락사를 선택했지만 칠레는 아직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우레이라가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모도 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마우레이아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딸이 나이는 어려도 어른보다 성숙한 듯하다"며 "힘든 결정을 내린 만큼 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로서 딸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딸의 결정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실낱 같은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지 모른다"며 "바첼레트 대통령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부모가 바첼레트 대통령과의 면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며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치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환자의 회생 가능성에 따라 치료 중단 여부 결정…美·교황청 등서도 ‘자연사법’제정해 정당성 인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환자의 회생 가능성에 따라 치료 중단 여부 결정…美·교황청 등서도 ‘자연사법’제정해 정당성 인정

    대법원은 2004년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2002도995)에 이어 2009년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2009다17417)에서 연명치료의 필요성에 관련된 판결을 선고했다. 언뜻 보기에 두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모순되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보라매병원 사건 1997년 12월 술에 취해 화장실을 가던 50대 남성이 중심을 잃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환자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에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즉 회복 가능한지와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상태에서 환자의 부인은 이틀 후 “더이상의 치료비를 추가 부담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는 처음에 “퇴원한 후 인공호흡기를 떼면 사망한다”고 경고했지만 거듭된 퇴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퇴원시킨 후 동행한 수련의로 하여금 인공호흡기를 떼도록 했다. 환자는 곧 사망했다. 이런 사정을 제3자가 검찰에 고발했고, 환자의 부인과 이에 관여한 의사들은 살인죄로 기소됐다. 7년에 걸친 치열한 법리 공방 끝에 항소심과 대법원은 환자의 부인에게 ‘부작위에 의한 살인정범’, 의사들에게는 ‘작위에 의한 살인방조범’을 인정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유죄 판결이었다. 이 때문에 법원이 보호자와 의사들에게 마치 무한정하게 연명치료에 진력해야 할 의무를 부과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많은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입원한 후 일단 연명치료 장치를 부착한 이후에는 연명치료의 지속이 무의미한 경우에도 법원의 재판이 없으면 연명치료 중단을 거부하는 행동이 빈발했다.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은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발생했다.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 “의학적으로 의식의 회복 가능성이 없고,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의 상실을 회복할 수 없으며,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이 명백한 사안.” 김 할머니(당시 77세)가 의식을 잃고 후송돼 병원에서 인공호흡기 등 연명치료 장치를 부착했을 때 제3자적 입장에 선 의사들의 판단은 이러했다. 이런 경우에 이뤄지는 의사들의 진료행위(연명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병의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호전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오로지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지는 치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러한 치료를 ‘무의미한 연명치료’라 부른다. 대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른 후에 환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에 기초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명치료의 중단이 허용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러한 판시에 기초해 보호자 측은 할머니에게 부착시킨 연명치료 장치를 분리했고, 할머니는 200일 뒤 사망했다. 병원 측의 의사나 보호자는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기소되지 않았다. ●‘한국형 자연사법’ 제정과 문화 정착의 필요성 두 사건을 살펴보면 대법원의 판결이 상호 모순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에 보호자는 연명치료에 진력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 환자 본인은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지에 관해 법원이 일정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한국 사회가 아직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한 혼돈 상태에서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 판결은 현재 한국의 경제 현실과 의료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의 합리적인 의료지식의 수준에서 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유언을 작성해 둔다든가, 자신이 불행한 사건으로 뇌사나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에 놓이게 되면 어느 정도 의사표시를 미리 하는 경우가 있다. 연명치료를 시도하라든가 혹은 연명치료를 하지 말고 장기를 기증하라든가 하는 의사표시를 이른바 사전의료지시라 한다. 그러나 2015년 현재에도 한국인은 이러한 사전의료지시에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숭고한 일일 수 있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불합리한 일이다. 또 이 문제(존엄사)를 안락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환자가 안락사를 바라는 케이스가 거의 희박할 뿐만 아니라 도의적으로 보아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의료행위가 이뤄져야 한다. 보라매병원 사건에 대해 법원이 의사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이유는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은 확률상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사안이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은 1976년 미국에서 ‘자연사법’으로 합법화됐고, 1980년 로마 교황청은 이를 ‘존엄사’로 규정해 그 정당성을 인정했으며, 2000년 대만은 미국을 본받아 자연사법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시민사회(NGO) 부문에서는 이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을 전파해 환자 본인이 미리 품위 있는 죽음을 이성적으로 준비하는 문화를 NGO 차원에서 전개하고, 정부는 이러한 시민운동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심희기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 ▲영남대 법과대학 교수 ▲법과사회 이론학회장 ▲한국형사정책학회 편집이사 ▲한국형사판례연구회 이사 ▲한국비교형사법학회 이사 ▲한국형사법학회 이사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안티 오이디푸스(질 들뢰즈·펠릭스 과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민음사 펴냄) 철학자 들뢰즈와 정신분석학자 과타리의 유명한 정치철학서를 꼼꼼히 번역했다. 1968년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항의해 학생·근로자를 주축으로 프랑스에서 촉발된 사회변혁운동인 ‘68운동’ 이후 상황을 반성적으로 사유한 책. 프로이트 중심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주의에 문제의식을 가진 과타리가 주류 철학계와 동떨어진 주장을 펴던 들뢰즈와 68혁명을 계기로 만나 세상에 낸 첫 작품이다. 두 사람이 68혁명 이후 10여년간 매달렸던 문제 ‘자본주의와 분열증’ 천착의 시초이기도 하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키워드는 욕망. 프로이트가 정의한 ‘무의식’‘욕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니체의 주장에 동조해 기계(machine), 부분대상(objet partiel) 개념을 새로 정의해 분열-분석으로 나아갔다. 68혁명이 그랬듯이 강렬하게 욕망을 분출했던 사람들이 쉽게 보수화할 수 있는 이유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704쪽. 3만 3000원. 조선시대의 외국어 교육(정광 지음, 김영사 펴냄) ‘조선시대에 지금 못지않은 양질의 체계적인 외국어교육이 있었다?’ 고려시대 통문관에서 시작돼 조선시대 갑오개혁까지 지속된 국립 외국어교육기관 사역원의 실상을 파헤쳤다. 저자는 중국어교육 교재 ‘노걸대’와 원나라에서 몽골인이 만든 한자발음 사전 ‘몽고자운’를 처음 소개해 센세이션을 불렀던 언어학자. 30년에 걸친 연구결과가 고스란히 담겼다. 책은 사역원을 통한 외국어교육이 제도와 운영방식, 내용에서 지금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조기교육과 집중 반복, 생생한 회화교육, 변화된 언어의 보완, 전국적 교육이 그것이다. 5살 때 지금의 일본어과인 왜학 생도로 들어갔다는 인물은 대표 사례. 외국에 보내는 사절에 언어교재를 수정하는 인원이 꼭 수행했고 외국과 접촉이 있는 지방에 교사를 파견, 현지에서 생도를 모집하고 교육을 수행했던 사례도 소개된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외국어 교육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우리 민족사의 특징적 현상으로 본다. 536쪽. 1만 8800원.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류동민 지음, 코난북스 펴냄) 서울의 작동원리를 들어 ‘한국 현주소와 미래’를 짚은 책. 난해한 경제용어 대신 축적된 문제들, 그리고 지금 부대끼는 현실을 체험에 바탕한 경제학자 입장에서 부각시켰다. 케인스의 ‘금리생활자의 안락사’며 마르크스의 ‘시초축적’, ‘피케티 비율’, 영국 ‘인클로저’ 등 경제학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고, 들어맞지 않는지가 쉽게 풀어진다. 이를테면 케인스의 ‘금리생활자의 안락사’ 개념에선 렌트(지대)가 모든 가격설정의 상수 역할을 하는 현실이 대비된다. 아파트 값과 피케티의 불평등 지표인 ‘부/소득 비율’을 연계하고 지주들이 농민을 쫓아낸 인클로저 운동에서 ‘용산참사’의 그늘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그렇게 집약한 서울 모습은 ‘알아서 살아남기’가 만연한 공간이다. 개인 능력주의 신화가 한계에 온 우리 사회는 어찌 될 것인가. 저자는 자본주의 틀 안에서도 최소한의 도시권과 공공적 권리를 보장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285쪽. 1만 4000원 생물철학(최종덕 지음, 생각의힘 펴냄) ‘생명의 역사를 관통하는 변화의 철학’이란 부제 그대로 현대 생물학의 핵심 주제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생물종의 분류, 유기체 고유의 방법론, 진화론적 변화의 존재론, 진화론의 인과율…. 생물학의 탐구대상을 단순한 무기물질의 영역이 아닌, 운동하는 주체로 넓힌 게 책의 특징. 진리를 정지된 스틸 컷의 집합에서 풀어내는 과학의 방법론과는 다른 차원으로 생물을 바라보고 있다. ‘생물학에서 진화를 말하지 않고는 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다’는 도브잔스키의 지론에 가까운 책. 생물학적 자아개념부터 인간 도덕심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생물학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 등 생물학과 철학의 만남이 흥미롭게 풀어진다. ‘자연주의 인간학’이라는 저자 표현대로 인간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끄는 게 특장이라면 특장. 자연선택의 결과 생물종 모두가 존재론적으로 동등해졌다는 입장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점이 도드라진다. 554쪽. 2만 5000원
  • 프란치스코 교황 “안락사는 잘못된 동정심”

    프란치스코 교황 “안락사는 잘못된 동정심”

    “인간 존엄을 위해 안락사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동정심에서 나온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뇌종양을 앓던 미국 여성 브리트니 메이너드의 자살로 관심을 끌었던 존엄사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성애에 대한 전향적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적은 있지만 안락사, 낙태, 시험관 시술 등의 생명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교리에서 전혀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바티칸 교황청 요한6세홀에서 이탈리아가톨릭의사회 소속 의사들 4000여명을 만났을 때 나왔다. 구체적으로 메이너드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의사들이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고 반박하는가 하면, 존엄사를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뉴질랜드 고래떼,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결국…

    뉴질랜드 고래떼,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결국…

    뉴질랜드에서는 4일부터 해변에 고래들이 올라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총 48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 베이오브플렌티지역 오포티키에서 6일 오전 들쇠고래 22마리가 해변 모래톱에 걸려 주민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모두 죽고 말았다. 발견 당시 6마리는 이미 숨져 있었고 8마리는 구조작업 도중 숨졌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 관계자와 해양 포유동물 전문가 등 구조대원들은 나머지 고래들도 건강 상태가 극히 나쁜 것으로 드러나자 모두 안락사시켰다. 이 고래들은 5일 해변 모래톱에 걸려 있다 구조돼 바다로 돌려보내진 고래들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4일 오후부터 이 지역에서 60여 마리의 고래들이 해변에 올라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볼라 환자의 애완견 안락사 시킨 장관 논란

    에볼라 환자의 애완견 안락사 시킨 장관 논란

    스페인 보건장관이 개 안락사를 명령했다는 이유로 국민들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스페인 간호조무사 테레사 로메로(44)와 그의 남편이 키우던 애완견이 지난 8일 전염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당하면서 시작됐다. 스페인 내부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엑스칼리부르를 살리자’ 라는 운동이 시작됐고 3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아나 마토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결국 안락사 허가를 내렸고 이는 곧장 동물보호운동가들의 공분을 샀다. 현지의 동물권리보호단체 및 시민단체는 에볼라 바이러스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데다 '죄 없는' 애완견까지 죽게 한 아나 마토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이 캠페인에 서명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보균자와 함께 지낸 만큼 개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안락사를 지시했다고 해명했지만, 동물보호단체 측은 개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전염시킨다는 연구결과 또는 사례가 분명치 않다며 지나친 처사였다고 비난했다. 학계에서는 동물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달리 반응한다고 보고 있다. 개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와 접촉하지만 이를 퍼뜨려 인간이 감염된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반면 침팬지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후 죽음에까지 이르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의 안락사 처사가 더욱 비난을 받는 것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로메로의 남편이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로메로의 남편 하비에르 리몬은 현지시간으로 27일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정보의 에볼라 대응은 실수로 가득차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치적 통제가 부재했다”고 비난했다. 애완견 ‘엑스칼리부르’의 안락사와 관련해서는 “우리처럼 아이가 없는 가족에게 동물 한 마리가 갖는 의미를 누구도 중요하게 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엑스칼리부르는 우리가 보호해 볼 기회도 없이 죽고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로메로는 지난 6일 에볼라 확진 판정 뒤 격리치료를 받아가 10여일 후인 19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건강의 완벽한 회복을 위해 병원에 머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황 “조부모 무시는 또 다른 안락사”

    교황 “조부모 무시는 또 다른 안락사”

    “베네딕토 교황이 생전에 교황직에서 물러난 것은 집안에 현명한 할아버지가 계신 것과 같습니다.” 여름 같은 날씨였음에도 흰색 수단을 입고 양손으로 지팡이를 모아 쥔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베네딕토 전 교황은 감사의 뜻으로 상체를 살짝 숙여 보였다. 이 광경에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군중은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28일(현지시간) 사회에 대한 조부모들의 기여를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처럼 말하며 87세의 전직 교황을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초강경 보수주의로 일관하다 온갖 저항에 직면하자 교회의 분열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인물. 어쩌면 자신과 정반대 위치에 서 있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존중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부모들이 잊히고 숨겨지고 무시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로 그것은 안락사의 또 다른 방식이라 생각한다”면서 “조부모들을 잘 보살피지 않거나 잘 대우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77세인 자신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노년기는 고상한 시기다. 손주들을 보는 은총을 누린 조부모들은 그들에게 경험과 역사를 전해 주고 지혜와 신념을 공유해야 하는 엄청난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금붕어 뇌종양 제거 수술 후 완치…수술비는?

    금붕어 뇌종양 제거 수술 후 완치…수술비는?

    호주에서 뇌종양이 생긴 금붕어가 수술을 받고 완치됐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10살 된 금붕어 ‘조지’는 머리에 치명적인 종양이 발생해 먹이를 먹거나 헤엄칠 수 없었다. 평소 금붕어 조지에게 애착이 컸던 조지의 주인은 안락사와 수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결국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마취제가 들어있는 물속에 들어가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45분간 진행됐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진행한 수의사 트리스탄 리치 박사는 “금붕어 조지의 뇌종양이 꽤 크고 천천히 자라고 있었다”면서 “힘든 수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붕어 조지는 수술 직후 다시 헤엄치기 시작했으며 항생제를 맞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트리스탄 리치 박사는 이번 수술로 조지가 약 20년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의 주인은 이 밖에도 총 39마리의 금붕어를 연못에서 키우고 있다. 그는 “금붕어는 정말 중요한 애완동물이자 가족이다”라면서 “연못 안 금붕어를 앉아서 보고 있을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금붕어 조지의 수술비는 호주 200달러(약 18만 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Lort Smith/페이스북, 영상=NTDTV/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종신형 죄수도 죽을 권리

    벨기에에서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기수가 ‘죽을 권리’를 인정받았다. 30년째 복역 중인 범죄자 프랑크 반 덴 블리컨(50)은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법무부가 블리컨에게 안락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한 벨기에서는 지난해에만 1807건의 안락사가 시행됐지만 재소자가 대상이 되는 건 처음이다. 변호인은 “수일 내로 병원으로 옮겨져 의사가 안락사 처치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정확히 언제 어디서 시행될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리컨은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2011년 안락사를 요청했다. 그는 성적 충동이 통제되지 않아 자신은 사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면서 가석방도 거부했다. 그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더라도 나는 여전히 인간이다. 인간으로 남을 수 있게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3년간의 싸움 끝에 안락사를 위한 법적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판결을 받아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안락사를 허용한 국가다. 올 2월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미성년자에게도 안락사를 허용한다는 법안을 승인했다. 네덜란드는 안락사를 12세까지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청각장애인인 45세 쌍둥이 형제가 유전자 이상으로 시력까지 잃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자 안락사 허용 판결이 나왔고, 10월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 이후 성 정체성을 찾지 못한 44세 여성에게 안락사가 시행돼논란이 일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손발 재생 기술, 열쇠는 도마뱀에 있다

    손발 재생 기술, 열쇠는 도마뱀에 있다

    과학의 발전 덕분에 의족이나 의수 등의 인공 기관의 기술이 현저하게 진화했다. 사고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이런 인공 기관은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어쩌면 이런 기관이 필요 없게 되는 날이 머지않아 올지도 모르겠다. 이는 손발을 재생하는 기술 덕분.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으나, 과학자들은 유전자 기술을 통해 이를 현실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미국 기즈모도 등 과학매체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해독유전학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구아나 일종인 아놀도마뱀(학명: Anolis carolinensis)의 꼬리를 재생하는 메커니즘을 해명했다고 밝혔다. 도마뱀은 비상 시 꼬리를 떼고 달아나는데 그 종에 따라 약 25~60일 정도가 지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마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여기에는 유전자의 힘이 걸려 있으며, 이를 알아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각각 다른 날짜(시간 단위)에 자른 도마뱀을 가지고 실험을 했는데 도마뱀을 안락사시켜 재생 과정에 있는 꼬리에서 종이 만큼 얇은 두께로 살점을 잘라 다양한 재생 단계의 신체 구조를 분석하고 결과적으로 어떤 유전자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재생에 관여하는지 정밀분석했다. 그 결과, 꼬리의 재생에는 무려 326가지의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으며 그중 302가지는 포유류에도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흥미롭게도 암컷 도마뱀의 자궁 속에 있던 새끼 도마뱀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과정으로 꼬리가 성장하는 것까지 밝혀졌다. 실제 도마뱀 꼬리가 재생할 때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우선 상처 부위가 치료되면서 새로운 혈관을 가진 상피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그후 10일 정도 재생이 진행된다. 신경 조직이 부드러운 근섬유 밑에 깔려 있어 결과적으로 새롭게 자라라는 꼬리 부분에 체액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10일이 지나면 연골이 형성되고 이 부위가 작은 꼬리뼈로 변화한다. 앞서 말한 자궁 내에서의 생장은 이와 정반대의 과정이 일어난다. 공개된 사진은 매일 재생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10dpa는 10일 뒤라는 뜻이다. 이제 나머지 유전자 24개는 도마뱀류만 가진 것으로 이런 유전자는 앞서 설명한 메커니즘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연구진은 “차세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이용해 도마뱀 재생 세포 구조를 완벽하게 해석한 뒤, 이를 인간 유전자에 적용하게 된다면 우선적으로 사람 연골, 근육, 척수를 재생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8월 20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기즈모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버려진 개·고양이 마지막 쉼터 지켜 주세요”

    “버려진 개·고양이 마지막 쉼터 지켜 주세요”

    22일 경기 안성시 미양면의 ‘안성 평강공주(평화로운 강아지들의 공동주택) 보호소’. 420여 마리의 유기견·묘의 쉼터인 이곳은 여느 일요일과 달리 200여명의 외지인으로 북적거렸다. 보호소 측이 후원금 모금을 위해 기획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소풍’ 행사가 열린 것이다. 유기 동물들의 복지를 최대한 배려한 쉼터인 이곳은 오는 30일이면 3년 임대계약이 종료된다. 승마장을 짓겠다는 주인의 계획에 보호소 측은 이곳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달 말까지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칫 동물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주인 측은 “계약금 1억원을 마련하면 내년 이맘때까지 보호소 토지 및 건물의 매매금액 잔금을 낼 시간을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2005년부터 10년째 이곳을 운영해 온 김자영(53) 소장과 김미성(51) 부소장 자매는 20명의 스태프와 머리를 맞댔다. 김 소장은 “현실적인 방안은 늙거나 아픈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거였죠. 그런데 ‘안락사하고서 눈이나 감고 잘 수 있겠나’ 싶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1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소풍’ 행사를 기획했다. 수백 마리의 개·고양이가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애견·애묘인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2011년 반려견 ‘순심이’를 입양한 가수 이효리씨가 행사 소개 글을 ‘리트위트’했다. 인근의 안성 창조고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안내 포스터를 붙이고 학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3~4명씩 짝을 지어 ‘카풀’을 한 뒤 개들을 태우고 20분 거리의 애견 훈련소에 도착했다. 모처럼 탁 트인 공간에 나오자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강아지가 있는가 하면, 낯선 환경이 어색한지 웅크리고 앉은 채 꼼짝하지 않는 개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짝지어진 강아지들과 산책을 즐기는 한편 ‘고양이·강아지’로 삼행시 짓기, 강아지 얼굴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예현(17·안성 창조고 2학년)양은 16명의 학교 친구·후배와 함께 ‘소풍’에 참여했다. “봉사 활동을 다니던 보호소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강아지들이 걱정돼 견딜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수의학을 전공해 아픈 개를 돌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행사로 보호소 측은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보호소 측은 “앞으로 유기 동물 입양 가족 모임, 재능기부 음악회 등을 통해 모금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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