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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올림픽의 추억/이순녀 논설위원

    2년 전 이맘때 방송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주인공인 여고생 덕선이 서울올림픽 개회식 피켓걸에 발탁돼 반년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나 피켓을 들기로 한 마다가스카르가 불참을 통보하면서 좌절하는 에피소드를 첫 회에 담았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꾸며 낸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 실화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굴렁쇠 소년’만 알았지 피켓걸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터라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새롭다. 그해 고 3이었던 나는 코앞에 다가온 입시 준비로 올림픽 열기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올림픽도 못 보는 불행한 세대’라는 볼멘소리가 교실에 가득했지만 선생님은 행여나 바람 들까 더 엄하게 학생들을 단속했다. 그런 연유로 서울올림픽의 추억은 내게 없다. 다행히 30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다가온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환히 밝힐 성화가 지난 1일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92개국에서 선수들이 온다고 한다. 이번엔 후회 따위 남지 않도록 마음껏 즐겨 볼 참이다. coral@seoul.co.kr
  • 마다가스카르 흑사병 유행, 시신 만지는 장례 문화 탓

    마다가스카르 흑사병 유행, 시신 만지는 장례 문화 탓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으로 알려진 페스트가 유행하는 가운데, 전염병 유행의 원인 중 하나가 독특한 장레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지난 8월부터 10월 초까지 마다가스카르 수도와 동부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전체 22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서 페스트 환자 500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치사율이 높은 폐 페스트가 70.2%(351명)을 차지하고 있다”며 감염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전염병 확산의 원인이 ‘파마디하나’(Famadihana)라고 부르는 마다가스카르 전통 의식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파마디 하나는 조상을 숭배하며 장례식 때 시신을 꺼내는 풍습을 의미한다. 마다가스카르인들은 7년마다 한 번씩 망자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새 옷을 입히고, 그 옆에서 춤을 추며 파티를 연다. 파티라고 부르기는 하나 매우 신성한 의식으로 여겨지며, 시신에게 새 옷을 입히기 전 시신을 깨끗하게 씻기는 과정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독특한 장례 풍습은 오래되고 부패한 시신과 산 사람의 접촉이 필수적이며,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전염병이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보건부장관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만약 시신이 생전에 폐렴균을 가졌었다면 파마디 하나 장례의식을 위해 관을 열었을 때 박테리아가 여전히 살아남아 시신을 만지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는 매년 400건 정도의 페스트 감염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환자의 절반이 넘는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지난 19일 공식 발표에서 “전통적인 장례와 매장 방식도 전염병 전파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지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마다가스카르의 전통 장례방식 외에도 야생동물 및 쥐나 쥐벼룩과의 접촉을 페스트 전염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체액이나 가검물과도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스트는 14세기 중기, 전 유럽에 대유행했던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 및 혈액을 접촉하거나 동물 고기를 섭취할 경우, 의심 환자나 사망 환자의 체액(림프절 고름 등)과 접촉한 경우, 혹은 폐 페스트 환자의 비말(기침 방울)에 노출된 경우에도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신종 전 광물공사 사장, 2심도 무죄…“200억대 국고손실, 경영상 판단”

    김신종 전 광물공사 사장, 2심도 무죄…“200억대 국고손실, 경영상 판단”

    국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200억원대 국고손실을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신종(67)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사장은 2010년 3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에서 철수하려던 경남기업의 지분을 고가에 매입해 광물공사에 212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사장에게는 강원 양양 철광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12억원을 투자해 손해를 끼친 혐의도 적용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기록을 검토한 결과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며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엔 경영상 판단이 포함돼 있다”며 “그에 대해 법의 잣대로 재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 재판부도 김 전 사장의 투자 결정에 대해 “정책 판단의 문제일 뿐 임무위배 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백악기 말 공룡 잡아먹은 개구리

    [와우! 과학] 백악기 말 공룡 잡아먹은 개구리

    중생대에는 다양한 공룡 이외에도 독특한 생물체가 여럿 존재했다. 거대 양서류 역시 그중 하나로 현재의 악어 크기의 대형 양서류가 살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제법 큰 크기의 개구리도 살았다. 2008년 발표되어 화제가 된 베엘제부포(Beelzebufo)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몸길이 41cm, 몸무게 4.5kg 이상 되는 대형 개구리였다. 이 개구리는 6800만 년 전 현재의 마다가스카르섬에서 살았다. 베엘제부포는 비록 동시대에 살았던 대부분 공룡보다는 작지만, 크고 강력한 입을 무기로 자신보다 작은 수각류 공룡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미국, 영국의 다국적 과학자팀은 베엘제부포가 실제로 소형 수각류 공룡을 잡아먹을 만큼 턱 힘이 좋았는지를 조사했다. 현존하는 개구리는 대부분 곤충처럼 작은 먹이를 먹지만, 베엘제부포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뿔개구리 가운데는 설치류나 뱀, 그리고 다른 개구리를 잡아먹을 수 있을 만큼 몸집이 크고 턱 힘이 좋은 개구리가 존재한다. 백악기 말에 살았다가 멸종된 베엘제부포의 턱 힘을 직접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팀은 대형 뿔개구리의 턱 힘을 조사해서 베엘제부포의 무는 힘을 추정했다. 대형 뿔개구리는 몸집에 비해 매우 큰 입을 가지고 있으며 무는 힘이 센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는 입의 너비가 10cm가 넘는 것도 존재하며 이들의 턱 힘은 500N에 달해 작은 척추동물도 문제없이 집어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이들의 턱 힘을 조사한 후 분석해 베엘제부포의 골격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이 고대 개구리의 무는 힘은 2200N에 달했다. 이는 현재의 대형 포식자인 늑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당시 살았던 소형 수각류 공룡을 잡는 데 충분할 뿐 아니라 잡은 먹이를 강한 힘으로 눌러 압사시키는데도 충분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대형 개구리처럼 베엘제부포는 날카로운 이빨 없이도 제법 큰 먹이를 사냥했을 가능성이 크다. 베엘제부포는 악마 바알제붑(Beelzebub)에서 명칭을 딴 것으로 파리들의 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사실 파리 같은 작은 곤충으로 큰 몸집을 지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고대 개구리는 훨씬 큰 먹이를 잡기 위해 덩치가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에 살았던 소형 수각류 공룡, 초기 포유류, 소형 파충류와 양서류 모두에게 공포의 존재였을 것이다. 별명인 ‘지옥에서 온 개구리’(frog from hell)에 적합한 강력한 포식자인 셈이다. 베엘제부포의 존재는 중생대를 대표하는 동물은 물론 공룡이지만, 이 시기를 살았던 독특한 생물체가 공룡만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바오밥나무 국내 첫 개화

    바오밥나무 국내 첫 개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개화했다. 국내에서 바오밥나무는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과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전시돼 있으나 꽃을 피운 것은 국립생태원이 처음이다.1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전시하고 있는 아프리카 바오밥나무에서 지난달 17일 꽃봉오리 5개가 발견됐고 22일 10㎝ 크기의 흰꽃 한 송이가 폈다. 바오밥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9종이 분포하는데 국립생태원에는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등 5종이 전시돼 있다. 바오밥나무는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2000년까지 생육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20m까지 자라고 수십년이 지나야 여름에 꽃을 피우는데 저녁 무렵에 피고 2~3일 내 떨어져 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댄 듯해 원주민 사이에서는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로 전해진다. 소설 ‘어린 왕자’에도 등장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일요특선 다큐멘터리-오지로 간 낭만닥터 이재훈(SBS 일요일 오전 7시 40분) 마다가스카르 오지에서 13년째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외과의사 이재훈. 인구 1000명당 의사가 0.16명밖에 되지 않는 마다가스카르의 주민들은 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십㎞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하루 1달러조차 벌지 못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의사를 만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1년 전 생긴 염증으로 한쪽 눈의 실명을 앞두고 있는 소년, 가슴에 난 혹으로 고통을 받는 아이 등이 이동 진료소가 왔다는 소식에 사흘 밤낮을 걸어 찾아온다. 이재훈은 “내가 가진 ‘1’만 내주었는데도 그들에겐 ‘100’이더라”고 전한다. ■요리인류-도시의 맛(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요리로 세상을 보는 이욱정 PD가 ‘도시의 맛’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지로 중국 베이징을 선택했다. 중국 공산당의 2인자 저우언라이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요리로 선택한 것은 중국식 오리구이 베이징 카오야였다. 맛은 물론 기품 있는 자태를 지닌 베이징 카오야는 극진한 대접인 동시에 국가 위상을 과시하는 도구였다. ■복면가왕(MBC 일요일 오후 4시 50분) 가왕 ‘아기해마’에 맞서는 복면가수 4인의 솔로곡 대결이 시작된다. 한 복면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카이는 “오페라계로 본다면 조수미 같은 분”이라고 극찬한다. 또 다른 복면가수 역시 노련한 완급 조절과 서정적인 음색으로 “플라시도 도밍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 나뭇잎 닮은 벌레의 정체는?

    나뭇잎 닮은 벌레의 정체는?

    나뭇잎과 색상은 물론 잎맥의 모양까지 유사한 벌레가 있어 화제다. 이 신기한 벌레의 이름은 나뭇잎벌레(Phyllium bioculatum​)로 주로 말레이시아의 서부지역에 서식하는 잎벌레다. 몸은 평평하고 나뭇잎처럼 생긴 불규칙한 모양의 몸체와 다리,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몸의 가장자리에는 나뭇잎이 벌레에 뜯어 먹힌 듯한 자국도 있다. 식성은 초식성으로 구아바, 체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떡갈나무, 가시나무, 참나무, 산딸기, 망고 등의 잎을 먹고 산다. 길이는 5~10cm. 현재 나뭇잎벌레의 서식지는 보르네오, 중국, 인도, 자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수마트라 등의 동남아시아에 주로 퍼져있다.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 세이셸에서도 발견된다.(참고: 나무위키) 사진·영상= Game statio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다이노+] 육식공룡 전투력… ‘티라노 이빨’ 가진 고대 악어

    [다이노+] 육식공룡 전투력… ‘티라노 이빨’ 가진 고대 악어

    한때 지구상에는 거대한 악어 모습에 티라노사우루스(이하 티렉스)의 이빨을 가진 무시무시한 '괴수'도 살았다.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고생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지난 2006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굴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1억 7000만년 전 살았던 고대 악어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과거 마다가스카르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이 고대 악어는 현존하는 악어의 먼 친척뻘인 노토수치아(Notosuchia)에 속한다. 노토수치아는 지금의 악어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훨씬 덩치가 크고 두개골의 모습도 조금 다르다.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지금의 악어보다 다리가 발달돼 있어 육상에서도 사냥에 능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악어와 공룡의 중간 쯤으로 추측된다. 이번에 확인된 고대 악어의 길이는 약 7m로 '사카라바 지역에서 온 거대 도마뱀 조상'이라는 뜻의 '라자나'(학명·Razanandrongobe sakalavae)로 명명됐다. 라자나의 가장 큰 특징은 육식공룡 티렉스급 이빨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턱 구조도 티렉스와 유사한 라자나는 톱니와 끌 모양으로 구성된 이빨들을 갖고 있다. 이는 먹잇감의 뼈까지 잘근잘근 씹어먹거나 살을 발라먹는 데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연구에 참여한 밀란 자연사 박물관 크리스티아노 달 사소 박사는 "라자나는 티렉스와 벨로키랍토르 등 수각아목으로 불리는 육식공룡과 필적하는 전투력을 가졌다"면서 "사자처럼 매복해 사냥하고, 하이에나처럼 사체를 발라 먹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라자나의 화석은 공룡의 것으로 오인되기도 했다"면서 "고대 악어의 진화와 멸종 과정을 밝히는 중간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육식공룡 전투력… ‘티라노 이빨’ 가진 고대 악어 발견

    육식공룡 전투력… ‘티라노 이빨’ 가진 고대 악어 발견

    한때 지구상에는 거대한 악어 모습에 티라노사우루스(이하 티렉스)의 이빨을 가진 무시무시한 '괴수'도 살았다.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고생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지난 2006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굴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1억 7000만년 전 살았던 고대 악어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과거 마다가스카르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이 고대 악어는 현존하는 악어의 먼 친척뻘인 노토수치아(Notosuchia)에 속한다. 노토수치아는 지금의 악어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훨씬 덩치가 크고 두개골의 모습도 조금 다르다.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지금의 악어보다 다리가 발달돼 있어 육상에서도 사냥에 능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악어와 공룡의 중간 쯤으로 추측된다. 이번에 확인된 고대 악어의 길이는 약 7m로 '사카라바 지역에서 온 거대 도마뱀 조상'이라는 뜻의 '라자나'(학명·Razanandrongobe sakalavae)로 명명됐다. 라자나의 가장 큰 특징은 육식공룡 티렉스급 이빨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턱 구조도 티렉스와 유사한 라자나는 톱니와 끌 모양으로 구성된 이빨들을 갖고 있다. 이는 먹잇감의 뼈까지 잘근잘근 씹어먹거나 살을 발라먹는 데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연구에 참여한 밀란 자연사 박물관 크리스티아노 달 사소 박사는 "라자나는 티렉스와 벨로키랍토르 등 수각아목으로 불리는 육식공룡과 필적하는 전투력을 가졌다"면서 "사자처럼 매복해 사냥하고, 하이에나처럼 사체를 발라 먹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라자나의 화석은 공룡의 것으로 오인되기도 했다"면서 "고대 악어의 진화와 멸종 과정을 밝히는 중간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위해 학교 세우는 캐나다 가족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위해 학교 세우는 캐나다 가족

    캐나다의 한 가족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11~18세 학생들을 위한 중등학교를 세우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고 기금 모금에 나섰다. 캐나다 CBC뉴스는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출신의 블레이크와 캐서린 포터 부부가 아프리카 국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어린이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학교 건설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포터부부와 마다가스카르의 인연은 2001년 시작됐다. 부부는 선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마다가스카르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아름다운 섬나라에는 생각보다 극도의 빈곤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고, 캐나다로 돌아와서도 부부는 그 곳 사람들을 마음 속에서 잊지 못했다. 부인 캐서린은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절실한 그들에게는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특히 많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인신매매의 비극에 대해 알게 된 후로 이를 두고볼 수 만은 없었다”며 “4명의 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도록 내버려둔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절박한 상황을 묘사했다. 실제로 2011년 유니세프 보고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의 75%가 초등학교 교육 이상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녀는 “인신매매업 종사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인신매매를 제안하며, 슬프게도 부모들은 종종 그 속임수에 넘어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몇 달 전부터 부부는 건축자재와 음식, 지역 아이들에게 줄 학용품을 마련하는 기금을 모두 포함해 5000달러(약 566만원)를 목표로 캐나다 현지에서 중고 물품 세일을 열었다. 자신이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서 살 수 있고, 학교를 가는 것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달은 자녀들도 이에 동참했다. 올 여름 포터 가족들은 학교 건립을 돕기 위해 마다가스카르 협력재단과 제휴를 맺었다. 가족의 구체적인 목표는 지역 교사들을 양성하고 학교 체육 시설물을 착공하는 것이며, 언어 능력과 문화적 지식, 고등학교 선생님으로서 남편 블레이크의 경험들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포터가족은 이 작업을 위해 다음달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그곳 아이들을 돌보는 건 우리의 과제나 마찬가지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남에게 베풀어야 할 도의적인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곳에 산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근본적인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CB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실험용 생쥐 대체할 ‘차세대 실험용 동물’ 찾았다

    실험용 생쥐 대체할 ‘차세대 실험용 동물’ 찾았다

    인간의 신약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데 주로 쓰이는 생쥐(mouse)나 쥐(rat) 또는 유전적 형질 및 인간 수명 연구에 흔히 활용되는 과실파리나 기생충 대신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물이 있다.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쥐리머(mouse lemur)다. 영장목 난쟁이리머과의 이 동물은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며 몸집은 생쥐의 절반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로도 알려져 있다. 눈이 크고 꼬리가 긴 것이 특징이고, 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나 털에 붉은빛이나 갈색, 회색 등이 돈다. 고양이와 다람쥐, 쥐 등을 합친 듯한 귀여운 외모 덕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활용되기도 했다. 쥐리머에도 여러 종(種)이 있는데, 비교적 몸집이 큰 리머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은 향후 몇 년 안에 동물실험을 위한 실험용 생쥐나 쥐를 쥐리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동물은 각종 암이나 알츠하이머(치매), 뇌졸중 등과 같은 질병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유는 기존의 실험용 동물에 비해 쥐리머의 생물학적 구조가 인간과 훨씬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든 쥐리머에게서는 치매가 나타나는데, 치매의 증상이나 치매가 발병하는 시기 등이 인간과 매우 닮은 것으로 밝혀졌다. 쥐리머와 관련한 연구를 이끈 마크 크랜스나우 박사는 “지난 30~40년 간 생쥐나 쥐, 과실파리나 기생충 등은 인체 해부 및 임상실험을 대신해 실험실에서 자주 쓰였다. 하지만 쥐리머는 이들을 대체해 영장류의 생물학적 특징과 행동 등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을 포함하는 영장류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의 답을 쥐리머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랜스나우 박사는 2009년부터 폐 질환을 연구할 때 흔히 사용되는 실험용 동물을 대체할 만한 다른 동물을 물색해 왔다. 그는 “쥐리머가 영장류인데다 나이가 들면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치매 증상은 다른 동물 종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관찰되기 때문에, 쥐리머는 실험용 동물로서 더욱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리머과의 다른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윤리적 이유로 동물실험 반대를 주장하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쥐리머를 실험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쥐리머와 관련한 연구 결과는 미국유전학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저널 제네틱스’(journal Genetics) 6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다가스카르의 거대 나방 ‘달나방’

    마다가스카르의 거대 나방 ‘달나방’

    세상에서 가장 큰 나방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마다가스카르의 거대 나방인 ‘마다가스칸 문 모스’(Madagascan Moon Moth, 이하 달나방)의 모습이 게재됐습니다. ‘혜성꼬리나방’(Comet-tailed moth)으로도 알려진 ‘달나방’의 원래 서식처는 마다가스카르의 밀림지역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방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마치 동화 속 요정처럼 생긴 달나방은 20cm에 달하는 거대한 날개와 15cm의 꼬리를 가졌으며 갈색의 반점과 검은색의 테두리로 그려진 노란색의 날개와 빨간색의 꼬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달나방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나방뿐만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나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영상= Liveleak , Viralvi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인간이여, 누가 멈추랬지? 계속 해!” (영상)

    “인간이여, 누가 멈추랬지? 계속 해!” (영상)

    15일(현지시간) 인터넷 뉴스공유사이트인 레딧닷컴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가 누리꾼들을 환히 웃게 만들었다. '미안한데, 제가 멈추라고 말했던가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에는 형제로 보이는 흑인 소년 2명이 등장한다.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lemur) 한 마리가 느긋하게 엎드려 두 소년의 '시중'을 받고 있다. 등을 긁적거려주며 장난치던 두 소년은 재미가 별로 없던지 일시에 손을 떼고 여우원숭이를 쳐다본다. 그러자 이 여우원숭이가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더니 자신의 오른쪽 앞발로 등과 허리를 툭툭 치면서 계속 긁으라는 몸짓을 한다. 대여섯 살 쯤으로 보이는 꼬마는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8~9세 쯤의 소년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다. 누리꾼들 역시 댓글을 쏟아내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여우원숭이 이 녀석들은 정말 이기적이다. 계속 등을 긁어달라고 성화다', '정말 귀엽다. 한 마리 키우고 싶다' 등 의견을 남겼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퀴벌레 이름이 브래디

    바퀴벌레 이름이 브래디

    51년 슈퍼볼 역사에 가장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40)의 이름이 동물원 바퀴벌레에게 붙여졌다.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애틀랜타 팰컨스의 연고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은 제51회 슈퍼볼을 앞두고 뉴잉글랜드의 연고지인 로드아일랜드의 로저 윌리엄스 파크 동물원과 내기를 걸었다. 지는 쪽 동물원의 작은 동물에게 이긴 팀의 쿼터백 이름을 붙여 주자는 것이었다. 두 동물원 모두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결국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자라는 ‘마다가스카르 히싱(칫칫) 바퀴벌레’ 새끼를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인 ‘브래디’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바퀴벌레에겐 마치 얕잡아 보는 듯한 ‘칫칫’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히싱’은 경멸, 또는 그 대상을 뜻한다. 자그마치 25점이나 뒤진 경기를 뒤집어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뉴잉글랜드의 영웅과 뛰어난 생존능력을 뽐내 핵전쟁 후에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가 절묘하게 만난 셈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퀴벌레 이름이 톰 브래디라고? 슈퍼볼 ´우승 볼´은 찾았는데…

    바퀴벌레 이름이 톰 브래디라고? 슈퍼볼 ´우승 볼´은 찾았는데…

     25점 뒤진 경기를 뒤집어 역사 상 가장 극적인 승부로 손꼽히는 제51회 슈퍼볼이 마무리된 지 한참이 됐지만 후속 보도가 계속 이어진다. 바퀴벌레에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의 이름이 붙여졌고, 슈퍼볼 우승을 결정지은 ´우승 볼´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말도 안되는 역전패를 당하며 통산 다섯 번째 슈퍼볼 타이틀을 양보하고 창단 후 첫 제패의 기쁨을 빼앗긴 애틀랜타 팰컨스의 연고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은 슈퍼볼이 열리기 전 뉴잉글랜드의 연고지인 로드아일랜드의 로저 윌리엄스 파크 동물원과 내기를 했다. 지는 쪽 동물원의 작은 동물에게 이긴 팀의 쿼터백 이름을 붙여주자는 것이었다. 두 동물원 모두 이번 슈퍼볼은 어느 쪽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미리 마다가스카르산 바퀴벌레에 이름을 붙이기로 정해 놓았다.   그런데 이 바퀴벌레는 칫칫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ESPN은 전했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톰 브래디라고 이름붙여진 새끼 바퀴벌레를 비롯한 일가족들의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한편 슈퍼볼 당일 브래디는 라커룸에서 딴데 정신을 팔다 유니폼 상의를 잃어버렸는데 아직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버트 크래프트 구단주는 “많은 이들이 이 문제로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난 수사와 관련해서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옷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날 잃어버린 ´우승 볼´은 찾았다. 러닝백 제임스 화이트가 연장에서 경기를 끝내는 터치다운에 성공했을 때 들고 달렸던 볼이다. 그는 이틀 뒤 엔드존 근처에서 우승의 감격 때문에 어딘가에 보관해 달라고 맡기지 못했다며 ”구단 장비 담당이 따로 챙겨두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14일 이 구단 명예의전당 공식 트위터에 볼 사진과 함께 ‘제51회 슈퍼볼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볼을 전시하고 있다´는 멘션이 올라왔다. 명예의전당은 홈 구장인 질레트 스타디움 바로 근처에 있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통해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이 없었다. 따라서 기획된 홍보 전략이거나 공 자체가 가짜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영장류가 사라진다… 인류 숨통 조여온다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쓴 ‘원숭이 행성’(La Planete des Singes)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혹성탈출’은 진화한 유인원이 진화를 멈춘 인간을 정복하고 지구의 최종 지배자로 올라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1968년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다. 과연 유인원들의 지능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발달해 인간을 정복하게 될까. 오히려 최근에는 유인원이 인간을 정복하기는커녕 인간과 함께 대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미국, 독일, 중국 등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현재 야생의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집계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 적색명단과 생물학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 유엔 데이터베이스 등 전 세계 영장류와 관련한 자료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분석법이다. 그 결과 전체 영장류 504종 중 75%가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고, 60%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50년 뒤에는 영장류의 60%는 확실히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영장류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간’을 꼽았다. 영장류는 현재 약 90개국에 서식하는데 아프리카, 아시아, 멕시코 남부에서 페루, 브라질로 이어지는 신열대지구(Neotropics) 지역에 주로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벌목과 토지 변형 등 자연 서식지가 심각한 파괴 현상을 겪는 게 주요 원인이다. 1990년부터 20년 동안 사라진 유인원의 거주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150만㎢에 이른다. 이는 프랑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영장류의 뇌나 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 있어 이를 위해 무분별한 사냥이 이뤄진다. 특히 연구진은 브라질, 마다가스카르섬,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이 영장류를 보호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중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영장류의 8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개체수 감소 현상을 보이는 종은 100%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영장류의 번식과 개체수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생태계 보전과 생물종 다양성 차원에서만은 아니다. 영장류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깝고 고등한 사고와 인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종의 진화, 지능연구 같은 행동, 인지, 생태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연구에도 훌륭한 동물모델로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긴팔원숭이는 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긴팔원숭이가 줄어들면서 산림 생태계까지 망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 고무농장 개간이 늘어나면서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전 세계에 3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알레한드로 에스트라다 멕시코국립자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영장류 멸종 가능성은 지금까지의 예측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며 “전 세계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즉시 실행하지 않는다면 멸종 위기종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종말도 그만큼 가까워 온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심해어부터 흡혈 개미까지 ‘올해의 신종 생물’ 공개

    심해어부터 흡혈 개미까지 ‘올해의 신종 생물’ 공개

    올 한해 지구 상에서 발견된 신종 생물 100여 종을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가 공개됐다.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 과학자 10여 명은 국제 연구자 수십 명과 협력해 올해의 신종을 정리해 공개했다. 올해는 3대양·5대륙에서 총 133종의 신종이 발견됐다. 여기에는 등에 1종과 개미 43종, 딱정벌레 36종, 니나니 벌 1종, 거미 4종, 식물 6종, 어류 23종, 장어 1종, 상어 1종, 갯민숭달팽이 7종, 산호 1종, 가오리 1종, 아프리카 도마뱀 1종, 조류 바이러스 1종이 포함됐다. 심지어 화석 성게 5종, 화석 연잎성게 1종 등 화석류까지 망라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는 이 중에서도 화려한 색상을 가진 심해어나 피를 빠는 습성을 가진 흡혈 개미까지 눈길을 끄는 다양한 신종을 선택해 좀 더 상세히 소개했다. 다음은 그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을 임의로 꼽은 것이다. · 인간이 발견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 ‘트와일라잇 존 그로포’(Twilight zone groppo)는 우리 인간이 발견한 가장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다. 여기서 트와일라잇 존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바닷속 경계구역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탐사되지 않은 수심 60~150m의 바닷속을 말한다. 이 물고기는 필리핀의 수심 148m 부근에서 수중 촬영 도중 발견됐다. 루이스 로차 박사는 “이 물고기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 외형을 넘어 우리가 트와일라잇 존으로 부르는 신비한 산호초 지대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 자기 유충의 피를 빠는 드라큘라 개미 올해 발견된 신종 개미 43종 중에는 자기 유충의 피를 빠는 습성이 있어 드라큘라 개미라고도 불리는 신종 톱니침개미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이들 개미는 집게가 달린 커다란 턱으로 주로 지네를 사냥해 먹이로 삼는다. 하지만 여왕개미의 경우는 지속해서 사냥할 수 없어 근처에 있는 자기 애벌레를 턱으로 구멍을 내 약간의 피를 빨아먹는다. 물론 상처 난 애벌레는 성장이 조금 더디긴 하지만 무사히 성충으로 자란다. 플라비아 에스테베스 박사는 “대부분의 톱니침개미는 땅속이나 썩은 통나무 속에서 삶을 보낸다”면서 “이런 개미를 발견하는 것은 묻혀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가시 달린 할아버지 등에와 목이 긴 딱정벌레 또한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벌과 비슷하지만 파리에 가까운 신종 등에가 발견됐다. 재니등에로 분류되는 이 등에(학명 Thevenetimyia spinosavus)는 다채로운 줄무늬와 솜털을 갖고 있다. 학명은 우리 말로 ‘가시가 있는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36종의 딱정벌레 중 26종도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한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그 중에도 특히 한 딱정벌레는 목이 긴 특이한 생김새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가시 갑옷 두른 도마뱀 아프리카 남부 앙골라에서는 가시가 박힌 갑옷을 두른 신종 도마뱀(학명 Cordylus namakuiyus)이 발견됐다. 이 도마뱀은 건조하고 경사진 저지대의 촘촘한 틈새에 서식하며 몸에는 포식자를 막기 위한 위협적인 가시가 덮혀 있다. 에드워드 스테인리 박사는 이 도마뱀을 조사해 몸의 가시가 피부가 변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진보된 기술 덕분에 이 도마뱀의 갑옷 구조를 시각화하고 측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대 성게 5종과 연잎성게 1종, 다채로운 색상의 갯민숭달팽이 7종도 발견됐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조류를 조사하던 끝에 부리의 기형을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도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소아마비나 A형 간염 또는 감기와 같은 인간 감염병 등이 속한 피코르나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새넌 베넷 박사는 “지금까지 지구의 생물은 10% 미만이 발견됐다”면서 “과학자들은 신종 발견뿐만 아니라 생태계 건강에 있어 생물 다양성의 중요함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탐험한다”고 말했다. 또 “신종은 모두 그 자체로 경이롭지만, 과학이나 기술, 또는 사회에서 획기적인 혁신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면서 “심지어 가장 작은 유기체조차도 아름답고 중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50km 높이 우주에서 본 2016년 지구 모습…베스트9

    350km 높이 우주에서 본 2016년 지구 모습…베스트9

    올 한해도 세계는 수많은 사건 사고로 얼룩졌지만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는 그저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지구촌 인류 중 푸른 지구의 모습을 가장 생생히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이다. 이들은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에 달하는 ISS를 타고 우리 머리 위 350km 상공에서 매일 지구를 15.78회 돌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나 ISS에서 카메라 촬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빠른 공전 속도와 손가락의 진동 정도로도 카메라가 흔들리는 극미중력 상태에서의 촬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렌즈 사용, 셔터 스피드, 노출 등 모든 것이 지상과는 다르다. 올 한해 ISS에서 촬영된 환상적인 지구 사진 중 일부를 간추려봤다. - 캐나다 도시 캘러리 ISS에 본 눈 내린 캐나다 캘러리는 마치 도시 설계 도면처럼 보인다. 1월 촬영.    - 소금 평원 칠레 북쪽에 위치한 살라르데아타카마(Salar de Atacama)의 소금 평원 모습. 3월 촬영.  - 사막의 기적 아랍에미리트 북동부와 두바이시. 3월 촬영.     - 마다가스카르를 흐르는 강 아프리카 남동의 섬 마다가스카르의 중북부를 흐르는 베시보카 강(Betsiboka River). 525km에 달하는 긴 강으로 우주인은 '바다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3월 촬영. - 나세르 호수 이집트의 나일강 계곡에 형성된 인공호수 나세르호. 6월 촬영.    - 남중국해의 뇌우(雷雨)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남중국해 위에 뜬 뇌우. 7월 촬영. - 뭉개뭉개 화산 연기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상제앙 아피 화산. 9월 촬영. - 우주에서 본 석양 대서양 남부 위의 해질녘. 10월 촬영 - 리차트 구조물 사하라 사막 서부에 위치한 지름 50km의 원형 구조물인 리차트 스트럭처(Richat structure). '지구의 눈'으로도 불리는 미스터리 지형 구조로 우주에서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12월 촬영.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외계생명체? 심해 열수 분출공에서 신종 발견

    외계생명체? 심해 열수 분출공에서 신종 발견

    지구 생명체는 대부분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서 삶을 영위한다. 직접 광합성을 하지 않더라도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나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다. 과학자들은 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수천m 심해에서 번성하는 심해 생물체를 발견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더 얕은 바다에서 내려온 유기물에 의지하지만, 심해에 존재하는 열수 분출공(hydrothermal vent)에는 태양과 전혀 관련 없는 생태계가 펼쳐져 있다. 열수 분출공에서는 지질활동에 의해 각종 화학물질을 포함한 열수가 뿜어져 나오고 이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먹이 사슬을 가장 아랫부분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 박테리아를 먹이로 삼아 다양한 생명체가 독립적인 생태계를 이루며 번성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여기에서 수많은 생명체를 발견하고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심해 열수 분출공과 심해 생태계는 전 세계의 바다 곳곳에서 발견된다. 사우샘프턴 대학, 뉴캐슬 대학,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연구팀은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서 마다가스카르 남동쪽 2000km 지점의 인도양 해저에 있는 롱키(Longqi) 열수 분출공 주변의 생태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적어도 6종 이상의 신종 생물체를 발견했는데, 그 기이한 모습이 과학자들을 매료시켰다. 가슴에 잔뜩 털이 난 게는 호프 게(Hoff crab)으로 명명되었는데,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갑각류로 열수 분출공 주변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서식하고 있다. 더 독특한 생명체는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괴상한 모습을 지닌 스케일웜(scaleworm)으로 물론 여기에서 최초로 발견된 생물체다. 도대체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몸통인지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다. 연구팀은 '심해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이런 열수 분출공 주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기이한 생명체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심해의 낙원은 미래에 사라질 위기에 놓일지도 모른다. 이곳에 금과 구리가 풍부해서 상업적 채굴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는 비용과 기술적 문제로 대규모 채취가 이뤄지기 힘들지만, 앞으로 기술혁신이 상황을 바꿔 놓을 수 있다. 만약 이 지역에서 자원 채취가 이뤄진다면 기존 생태계를 보호할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쏟아지는 별빛…반짝이는 낭만…설레는 눈빛

    쏟아지는 별빛…반짝이는 낭만…설레는 눈빛

    곧 연말연시다. 가족, 연인들이 이를 기념할 장소를 물색하기 바쁜 때다. 이번 겨울엔 화사한 빛으로 장식된 테마파크를 찾는 건 어떨까. 여러 조형물과 나무 위에 경관 조명을 해 뒀는데, 제법 장관이다.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어 오가기도 수월하고,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① 가평 쁘띠프랑스 ‘한국 속 작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리는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는 ‘사진발’을 잘 받는 곳이다. 겨울철 불빛 축제를 열 때면 특히 그렇다. 어느 곳에서 어떤 앵글로 찍어도 근사한 작품이 된다. 마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아담한 공간에 다양한 프랑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러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오종종하게 모여 있는 곳이라고 보면 알기 쉽다. 밤에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는 건 물론 조명 덕이다.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전구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 거리를 재현했다. 그 덕에 프랑스 조명 특유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겨울밤 풍경을 펼쳐 낸다. 야외광장 조명등의 LED 램프는 전자 칩이 내장돼 있다. 음악이 나오면 자동으로 반응한다. 신나는 음악과 마리오네트 댄스에 맞춰 움직이는 LED 조명쇼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어린왕자’ 조각상 주변이다. 파스텔톤 건물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수많은 내방객들이 빠짐없이 ‘인증샷’을 찍는 곳도 바로 여기다. ‘빛 터널’도 아름답다.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을 본떠 만든 구조물에 30m의 긴 터널을 이어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받으며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성탄절과 연말연시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전통 건축 양식에 따라 최근 지어진 ‘몽블랑 익스프레스‘에서는 몽블랑 산맥을 오가는 모형 기차와 다양한 모형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다. 쁘띠프랑스는 내년 2월 28일까지 제3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겨울밤에 낭만을 더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 기간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이다. 북한강을 따라 쁘띠프랑스까지 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길 주변에 여러 관광명소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남이섬이 대표적이다.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도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남이섬 위는 자라섬이다. 여름철 재즈 페스티벌로 이름난 곳. 새해 1월 1~31일에는 자라섬과 가평천 일대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가 하이라이트다. 5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낚시터가 조성된다. 송어가 주는 묵직하고 짜릿한 손맛 덕에 추위도 잊는다. 잡은 송어는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기대되는 야경이다.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②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에 들면 코가 먼저 반응한다. 허브 향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서 허브 식물들은 죄다 사그라들었지만 향기는 여전하다. 발원지는 작은 오두막 형태의 향기방이다.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온갖 종류의 허브향이 쏟아져 나온다. 허브아일랜드의 겨울밤은 수백만 개의 꼬마 전구가 밝힌다. 농원 전체의 나무를 LED등으로 장식하고 꽃 모양의 전구도 여러 그루 심었다. 규모로만 보자면 수도권의 여러 조경 정원 가운데 가장 크지 싶다. 다양한 빛깔의 불빛들이 허브 향과 어우러져 별천지처럼 느껴진다. 핵심은 ‘산타 마을’로 꾸며진 플라워가든이다. 라벤더 밭 전체를 오색 불빛으로 가득 채웠다. 곳곳에 산타클로스 조형물도 조성했다. 풍성한 성탄절 만찬 식탁과 사슴이 끄는 커다란 썰매도 설치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3월까지 이어진다. 산타 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실내 온실도 빼놓을 수 없다. 마다가스카르, 야래향 등 여러 종의 재스민이 만개했다. 실내 온도가 20~25도로 유지되는 덕에 5~7월에 피는 재스민을 한겨울에 볼 수 있다. 아로마 추출액 등 아기자기한 허브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소품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불빛동화축제’는 새해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불빛은 오후 5시에 켜지기 시작해 밤 10시(금·토요일은 11시)까지 수목원을 환히 밝힌다.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연계 관광지로는 ‘포천아트밸리’가 첫손 꼽힌다. 버려진 채석장이 문화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지나는 동안 빼어난 야경이 펼쳐진다. 정상 부근의 천문과학관에서는 아름다운 별빛과 만날 수 있다. 1, 2층은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도전을 담은 전시실, 3층은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천체투영실이다. 옥상에는 천체 망원경도 갖춰져 있다. 포천엔 수십만 년 전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풍경들이 많다. 특히 검은 주상절리 형태의 협곡과 폭포가 많은데, 눈이 내리면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더욱 절경을 이룬다. 주상절리 폭포가 아름다운 비둘기낭,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류하는 강변에 병풍처럼 펼쳐진 베개용암, 철원과 경계를 이루는 대교천 협곡 등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③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벽초지문화수목원은 파주 쪽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테마 관광지다. 각종 교목과 관목, 초화류 등 14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주로 산자락에 터를 잡은 여느 수목원과 다르게 경사가 없는 평지에 인위적으로 조성됐다. 그 덕에 산책하듯 걷기 딱 좋다. 서울에서 멀지 않아 방송사 등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수목원 측은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무려 1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고 전했다. 정문을 나서면 ‘여왕의 정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들이 피고 졌을 정원은 이제 빛의 공간으로 새 단장을 했다.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공간이 온통 꼬마전구들로 가득 찼다. ‘여왕의 정원’을 나서면 곧 ‘유럽정원’이다.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연상시키는 정문을 지나면 가운데로 죽 뻗은 길 양옆으로 측백나무가 병풍처럼 서 있다. 가운데 큰길 주변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럽풍의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다. 3t에 달하는 돌이 수압으로 돌아가는 스핀스톤 분수대도 인상적이다. 벽초지수목원은 새해 3월 5일까지 ‘사랑이 내리는 빛의 정원’ 이벤트를 연다. 해가 지면 불이 켜지고 오후 10시에 꺼진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주말, 공휴일 기준), 중고생 6000원, 초등학생 5000원이다. 연계 관광지로 첫손 꼽히는 곳은 헤이리다. 현대식 건축물과 다양한 테마의 가게, 맛집들이 어우러져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이미 수도권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도 제법 몰린다.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에선 시원하고 상큼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법원읍 동문리 일대에 율곡 유적지가 몰려 있다. 자운서원과 율곡의 가족묘, 율곡기념관 등이다. 자운서원은 1615년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조성됐다. 2013년 국가 사적(제525호)으로 승격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묵은 향기는 꽤 짙다. 화석정은 이이가 자주 찾아 시상을 떠올렸다는 정자다. 율곡 유적지에서 9㎞ 정도 떨어져 있다. 화석정의 자랑은 탁월한 전망이다. 정자 앞에 서면 임진강과 DMZ 일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임진강 옆 반구정(伴鷗亭)은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었던 황희가 1449년 18년 동안 재임했던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鷗)를 벗 삼아(伴)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빼어난 풍경 전망대로 맑은 날엔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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