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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차세대 리더들이 본 한국 / 불량품 양산하는 ‘괜찮아요病’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은 지난달 25일 일본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 20명을 국내로 초청했다.10여일간 산업현장을 돌아본 뒤 4일 출국을 앞둔 일행중 4명으로부터 방한 소감과 한·일 경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참석자는 나리타 요스케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이사,도치하라 가쓰히코 일본 상공회의소 지역진흥부 과장,노구치 아키라 일본 동양경제신보사 부편집장,아오키 요시유키 일본 NHK 국제부 기자.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등 산업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나리타 요스케 전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첨단 접안시설에 들어오는 모습이 대단했다.한국 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펴는 데 감명받았다.일본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민간 사업자들이 가스를 관리하고 공급한다. 가스 기지가 바다위에 있는 것은 에너지나 핵 관련시설을 기피하는 지역 주민들의 님비(nimby)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도 논란이다.일본의 사정은 어떤가. -노구치 아키라기자 쓰레기 소각장 설치 사업 등이 주민들의 반발로 미뤄지는 사례가 많다.친환경적이고 무해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정부로선 큰 과제다. -도치하라 가쓰히코 과장 일본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17기 가운데 15기의 가동이 중단됐다.원전 사고를 운영자측이 은폐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다.도쿄의 전력 자급률은 6%에 불과하다.사이타마현은 1%도 안 된다.설치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한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의 생산지역 주민과 소비지역 주민을 서로 연계해 이해를 공유하는 ‘산(産)·소(消)대화’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렵다.일본의 경제 상황과 전망은. -노구치 기자 10년 불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일본은 과거 70∼80년대에 경험한 부흥만 믿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요즘 일본 경제계에선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한국은 외환위기 때 강력한 금융권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한국인들은 고용감축도 순순히받아들였다. -아오키 요시유키 기자 한국에 와보니 어떤 국회의원이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던데 나는 솔직히 일본이 더 걱정이다.일본인 대부분은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정부와 언론이 아무리 위기라고 떠들어도 거품경제 시절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치하라 과장 일본은 지금 장기불황과 디플레이션,부실채권 문제 등으로 고민중이다.지금은 양국이 국경을 초월해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할 때다. -나리타 전무 그래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눈에 안 보이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선 공통의 선(善),윈·윈(Win-Win)의 장애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FTA 조기체결에 반대하는 한국인들은 FTA로 인해 한·일 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한다. -나리타 전무 무역 불균형은 죄악이 아니다.누구의 잘못도 아니다.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원이 없고 인력만 있는 나라다.한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다.일본의 중소기업도 경영난에 허덕이고있다.일본과 한국이 공동의 노력으로 중소기업의 업종 분업화에 성공한다면 고급의 국내 수요가 발생,경제회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구치 기자 무역불균형 문제는 한·일 양국의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동북아 중심으로,세계 경제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과거 한국은 일본의 기술력을 도입해서 수출강국을 이룬 경험이 있다.한국에도 유리하다.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을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의미인가. -나리타 전무 중국 자체가 위협적이라는 말은 아니다.다만 중국이 한국 경제를 앞질러 나가는 것이 일본으로선 부담이라는 말이다.곧 실현될 수도 있는 문제다. 한국 중소기업인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도치하라 과장 최근 일본 중소기업의 폐업률은 4.5%이지만 개업률은 3.1%에 불과하다.사업체가 매월 줄고 있다.중소기업들은 경영 후계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일본은 한국측의 투자를 원한다.일본 중소기업에선 M&A가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에선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이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정서는 어떤가. -아오키 기자 한국에 와서 똑같은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았다.이렇게 말해서 안 됐지만 한국 언론이 너무 민감하게 사안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나리타 전무 과거 일본은 최소의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예비대를 만들었고,최소의 것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자위대를 만들었다.이제 먹고 살 정도가 된 만큼 남의 나라가 어려울 때 일본도 도와야 한다는 국제적 요구에 따라 내린 최소한의 조치다. 한국인들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나리타 전무 국민성 문제인 듯해서 바른 지적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괜찮아요.’라는 말을 지적하고 싶다.일상생활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말씨이지만 경제에선 ‘괜찮아요.’가 불량품만 만든다.일본인들이 한국인을 평가할 때 ‘괜찮아요 정신’이라고 하는 말은 이같은 한국인의 경제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스터디 그룹 동호인 天國 일본 “모임요? 바빠도 나가요”

    |도쿄 황성기특파원|유별나게 모임을 즐기는 일본인들.본격적인 스터디 그룹에서부터 특정 요리를 즐기는 동호인 모임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일과 관련된 지식을 쌓고 정보를 수집하는가 하면,취미의 연장선에서 모임을 만들어 사람과 어울린다.인맥을 넓히려 업종이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 중에서도 벤쿄카이(勉强會·공부의 벤쿄+모임의 카이를 합쳐 공부모임이란 뜻)는 사회인이라면 한 군데 정도에는 참가할 만큼 대중화돼 있다. ●공부모임에 참가해 업무 효율 높여 방송기자인 후지이(37)는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공부모임에 2년 전부터 참가하고 있다.이 모임은 한반도를 연구하는 대학교수부터 프리랜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회원이다. 한달 1차례,도쿄 시내의 빈 사무실을 빌려 전문가를 불러 한반도,특히 북한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 1시간 정도 강연을 듣고 나머지 1시간은 참가자들이 강사와 질의·응답과 토의를 벌인다. “공안관계 취재를 하고 있어 공부모임이 업무에 적잖이 도움이 되고있다.”는 후지이는 이 모임을 통해 관련 지식,정보는 물론 취재와 관련된 인맥을 넓히는 ‘부수입’도 짭짤히 올린다. 이 모임은 2시간의 진지한 공부를 마치면 근처의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1차에서 미처 하지 못한 북한 관련 정보를 주고 받거나 의견을 교환한다.회비도 받는데 1차 모임에는 1000엔,2차의 ‘뒤풀이’에는 3000엔을 걷어 비용을 충당한다.회원이 60여명 정도이나 1차 모임에는 30여명,그 중에서 2차 모임에는 10명 정도 참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인맥을 넓히고 경력을 관리하는 계기로도 활용 모 대사관에 근무하는 스즈키(30·여)는 일본의 안전보장과 외교 문제를 연구하는 공부모임을 3년 전부터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일본의 연구소나 강대국 외교관을 강사로 초청해 강의를 듣고 간단한 질의응답을 한 뒤 끝마친다. 회원들의 일이 끝나는 오후 7시쯤 도쿄 시내의 빈 사무실을 빌리고 참가자에게는 토스트와 간단한 음료수를 제공한다.참가비는 1000엔.뒤풀이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스즈키는 공부모임의 이점으로 후지이처럼 “업무에도움이 되고,인맥을 넓힐 수 있는” 점을 꼽는다.나아가 “언젠가 지금 일을 그만 두고 안전보장 문제와 관련된 컨설팅 회사를 설립할 때에도 공부모임의 회원들이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 시장들의 모임.이튿날의 전국 시장회의를 앞두고 600여명이 참가한 이날 모임도 ‘공부모임’이었다.일본인들이 얼마나 공부모임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모임에서는 일본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최대 현안인 지자체 합병과 정부·지방간 세원 확보 다툼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구마모토현의 소도시인 야마가시의 도쿄 사무소에 지난 4월 부임해 온 히라오(30).그는 도쿄에 올라오자마자 주변에 수소문해 지역개발을 테마로 한 공부모임에 가입했다.히라오는 “태어나서 도쿄가 처음이라 동서남북 분간도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무엇보다 일을 무리없이 하기 위해 업무의 보조수단으로 공부모임에 들어갔다.”고 귀띔한다. ●다양한 정보교환에 유용한 ‘간담회’ 이런 본격적인 공부모임 외에도 비교적 가벼운 기분으로 참가할 수 있는 ‘이업종(異業種)간담회’도 활성화돼 있다. 경찰인 오쿠야마(35)는 1개월에 한두차례 이업종 간담회를 주관한다.이유는 업종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런 간담회에서 “깊이 있는 정보나 의견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쿠야마의 설명이다.단지 그의 업무에 여러 가지 힌트를 주기도 하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1주전 열린 간담회에는 은행원,전자회사 직원,주간지 기자 등이 참가했다.은행원은 자기자본비율 저하로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리소나 은행과 관련된 최근 은행업계의 뒷얘기를,전자회사 직원은 최근 전자업계의 부침을,주간지 기자는 확인되지 않은 항간의 소문들을 털어놓았다. 오쿠야마는 “만날 때마다 참가자를 바꾸기도 하고 그때그때의 시사 현안에 맞춰 참가자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동호인 모임도 갖가지 벤쿄카이나 이업종 간담회(혹은 교류회)가 정보와 지식,인맥을 쌓기 위한 것이라면 별별 동호인 모임을 만들어 인생의 활력소로 삼는 사회인들도 많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후쿠다(38)는 ‘다국적 요리 연구회’에 참가하고 있다.“벌써 1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구회는 한국은 물론 에티오피아·스페인·브라질 등 도쿄에 있는 세계 각국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전통 음식을 즐기고 품평한다.회사 동료들끼리 모여 만들었던 이 모임은 최근에는 회사가 다르거나 직종이 달라도 “문호를 개방해 ‘연구원’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후쿠다는 자랑한다.정규 회원은 7명으로 모임은 부정기적으로 갖는다. ●비밀리에 성행하는 모임 벤쿄카이나 이업종 간담회,동호인 모임 등 대부분의 모임은 어느 정도 참가가 개방돼 있다.기존 회원의 소개를 받아 자연스럽게 참가할 수 있다.그러나 어떤 모임은 지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한국의 연예물 가운데 일본인들에게 인기 상승중인 영화·드라마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K연구회’(가명)는 회원이 10명으로 제한돼 있다.이 모임에 간신히 소개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는 사이토(29·여)는 “회원이 늘어나 덩치가 커지면 말하고 싶은 얘기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회원 숫자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 4차례 열리는 이 모임은 “상당히 밀도있게”(사이토) 한국 영화·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즐거움을 공유하는 장점이 있다. ●공부모임은 너무 싫어 프리랜서 기자인 네모토(40)는 공부모임이나 이업종 간담회 같은 모임을 싫어한다.직업이 직업인 만큼 과거에 이런저런 공부모임에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했다.”는 그는 “모임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폐쇄적으로 변하거나 단순한 사교모임으로 변질되는데 질려” 지금은 아무 모임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자유기고가인 다케나카(64)도 정보수집 등을 위해 회비 5000엔의 공부모임에 월 2차례 정도 참가하고 있으나 “얼마 전부터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 marry01@ ■공부모임 ‘재계 비즈니스 클럽’ |도쿄 황성기특파원|지난달 23일 정오 무렵 도쿄 시내의 C호텔 회의실.옆 방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 온 70여명이 ‘오늘의 강사’를 기다렸다. 등장한 강사는 오부치 게이조,모리 요시로 전 총리 시절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그는 ‘디플레이션 불황에서 일본을 구하는 제언’이라는 강연을 통해 3년간 추경 100조엔 투입,관료주의 해체,경쟁원리 전면 도입 등으로 일본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사카이야 전 장관의 유머를 섞은 알기 쉬운 강의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재계 비즈니스 클럽’이란 공부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일본에서 날고 기는 대기업 간부들. 강의에 이은 질의·응답.“불황이 지속되는데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왜 계속되는가?”,“고이즈미의 뒤를 이을 총리감은 없는가?” 등 질문이 쏟아진다. 사카이야 전 장관은 “고이즈미는 관료에게 모든 걸 맡기고,그 관료는 언론사 기자를 장악하고 있다.관료 천국 일본에서 지지율이 떨어질 수 없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마땅한 총리감은 없지만 관료의 지지를 받지 않는 총리가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1시간30분에 걸친 ‘공부’를 마친 H사의 하라다 전무는 “사카이야 전 장관이 온다길래 참석했다.”면서 “알기 쉬운 그의 일본 경제 회생책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경제전문잡지 ‘재계’가 10년 전 대기업 홍보 담당자들의 공부와 만남을 겸해 만들었다.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의 부장급 중견 간부사원들로 150개사가 가입돼 있다.이와는 별도로 ‘재계’는 중소기업 오너들의 공부모임인 ‘기업가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두 공부모임을 주관하고 있는 ‘재계’의 가네미쓰 이사는 “시의적절한 주제와 강사를 고르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인기와 열기가 높은 공부모임은 ‘기업가 클럽’.“하루 빨리 성장하고 싶은 벤처기업인들이 경영의 성공·실패담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가네미쓰 이사의 설명이다.
  • “노사관계가 한국경제 장애물”‘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문답

    “구조적 인플레이션 시기는 끝난 것 같습니다.갈수록 인플레율이 떨어지면서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기 상황에 대해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하락)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며,인플레율이 떨어지면서 금리도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등 개혁의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현재의 노사관계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997년 이후 일본 재무성(전 대장성) 국제금융차관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외환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미스터 엔’으로도 불렸다. 세계적인 초저금리를 어떻게 보나. -전세계적인 현상으로,혹자는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도 한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공식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플레율이 1% 남짓밖에 안된다.이럴 경우 금리도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의 조짐은 기술혁신에 따른 가격인하,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도·러시아 등이 세계경제로 흡수되면서 고품질 노동력이 풍부해진 점 등이 큰 요인이다.디플레이션이냐 디스인플레이션이냐의 논란보다는 인플레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달러·유로 환율을 어떻게 보나. -유로화는 연말쯤이면 달러당 1.2유로가 될 것으로 본다.달러화에 이어 제2통화로 부상한 데다 미국의 군사주의 등을 피해 대 미국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유로화를 활용하고 있다.앞으로 달러·유로의 관계는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른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에 많이 좌우될 것이다.달러당 엔화는 연말까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115∼120엔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일본경제 침체의 원인은 생산성 있는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지난 12년동안 일본의 투자율을 보면 거의 절반가량이 마이너스였다.거시경제적인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다만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미시적인 조건들이 많이 개선됐다.개인적으로 일본의 경기는 바닥세를 쳤다고 본다.부분적인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실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한·중·일의 공동노력이 전제돼야 한다.유럽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수백년 동안의 역사적인 갈등을 넘어 화해를 했기 때문이다.한·중·일간의 동북아연합을 만들어야 하고,이를 토대로 한 역사적 화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 “올 對中무역적자 1200억弗”/ ‘위안화 절상’ 눈치주기

    미국이 중국에 고정환율제로 운영되고 있는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압력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적자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위안화 고정환율제에 따른 것이라는 제조업체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26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부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지난 16일 “우리는 중국 정부가 시장 중심의 유연한 환율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에서 한발짝 더 나간 셈이다. 위안화는 지난 94년 이후 1달러당 8.277위안에서 0.01%의 변동폭만을 인정,사실상 고정돼 있다.따라서 현재 달러가 유로와 엔화에 대해 약세지만 위안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돼버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단일 국가로는 최대인 103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1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 제조업체 모임인 ‘달러화 건전화를 위한 연맹’이 중국의고정환율제에 대해 “미국의 일자리를 희생해서 자국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하는 근거다.이 연맹은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면 무역법 301조를 동원,무역보복에 나서달라고 백악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일본도 이같은 압력에 동조,위안화 평가절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골드만삭스는 이달초 보고서에서 중국이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위안화 변동폭을 2.5%로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경우 위안화는 8.07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아직까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현행 고정환율제 고수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반면 위안화 평가절상의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현재 전세계적 디플레이션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기인한 바가 커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을 유도,디플레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과열 기미가 있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능케 할 것이라 보고 있다.반면 평가절상이 세계 경제 회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아시아 지역에 디플레를 부르고 중국 경제의 안정을저해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마이너스금리 시대](1)높아진 세계 디플레 우려

    전 세계 금리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일본의 명목 콜금리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는가 하면 미국과 한국의 콜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빼면 역시 마이너스이다.경기침체와 자금수요 감소로 초래된 세계적인 초저금리 실태와 국내 파장,그리고 대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기금 금리가 25일(현지시간) 45년 만에 최저치인 1%로 떨어졌다.1.5% 남짓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은행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단기금리는 마이너스가 됐다.앞서 5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55년 만에 최저치인 2%로 낮췄다.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은 25일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가 -0.001%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19면 경기가 나빠지면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을 푼다.통화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는 일목요연하다.은행들은 수신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즉각 떨어뜨린다.이에 따라 기업은 대출비용이 줄고 이윤이 생기며 가계는 실질소득의 증가로 받아들여 소비가 는다.수요가 증대하면 기업은 생산시설을 늘리고 이 과정에서 이윤이 발생,증시는 생기를 찾는다. ●금리를 내려도 꿈쩍하지 않는 세계 경기 문제는 이같은 바람대로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1년 벽두부터 금리인하에 불을 댕겨 은행간 거래 시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를 13차례에 걸쳐 6.5%에서 1%로 낮췄다.1958년 7월 0.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했다.그러나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통화당국이 시장을 통제하는 데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그린스펀 의장은 ‘국채 매입’이라는 수단이 남아 있다고 말하지만 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게 마련이다.일본의 경우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려 경기부양에 나섰으나 소비를 앞서는 저축 때문에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다.정부의 역할은 무너지고 결국 경기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유럽중앙은행도 다음달 금리를 1%대로 낮출 것으로 점쳐지지만 경기전망은 불투명하다. ●디플레 방지가 급선무 FRB의 이번 결정은사실상 디플레이션을 겨냥했다.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가까지 떨어지면 기업과 소비 양쪽 모두에 치명타다.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은 이윤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고 근로자 해고에 나선다.가계는 실질소득의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인다.한마디로 ‘공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경기 회복을 위해 디플레이션은 1차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FRB도 가까운 장래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팽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린스펀 의장은 디플레이션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며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라고 지시했다.일본이 디플레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10년간 중병을 앓는 것을 거울삼아 미리 ‘디플레 보험’을 들겠다는 것이다. 반면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 부행장은 현재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수요부족이 아닌 기술발전의 전환기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회복의 관건은 기업 투자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생산성이 좋아지고 금융과 노동부문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그러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뜻을 비쳤다.동시에 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크다고 강조,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지난 1년간 저금리에도 기업 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5월중 공장 가동률이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82.7%에 크게 밑돌아 당분간 생산시설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증시와 같은 경제의 상승국면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mip@
  • 美 금리 0.25 ~ 0.5%P 내릴듯 / FRB 26일 공개시장위원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한국시간 26일 새벽) 현재 1.25%인 연방기금 금리를 다시 0.25∼0.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 FRB는 24,2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고 경기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미 경제전문가들은 예측했다.그러나 금리인하의 폭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0.25% 포인트와 0.5% 포인트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로이터 통신이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채권거래를 하는 딜러 2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12 대 9로 0.5% 포인트 인하가 우세했다. 0.5% 포인트 인하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경기를 낙관하며 디플레이션을 예방하겠다는 앨런 그린스펀의 증언 때문에 최근 증시가 활황국면을 탔다.”며 “FRB가 0.25% 포인트만 인하하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0.25% 포인트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테러 후유증과 기업 스캔들,이라크전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졌으며 저금리의 여파와 세금감면,달러화 약세라는 3가지 호재가 미국 경제를 기다리고 있다.”며 “0.5% 포인트 인하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p@
  • 따로 노는 美주가·경기선행지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경기지표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지난주에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시장에 적신호를 보내더니 19일에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을 깨고 크게 상승,청신호를 보냈다.경제전문가들은 낙관론을 펴면서도 기업의 투자심리와 실업률 추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17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라 뉴욕의 콘퍼런스 보드는 3∼6개월 뒤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선행지수가 5월 중 1% 상승,11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2001년 12월 미 경제가 9·11테러의 여파에서 벗어나며 1.1% 오른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0.6% 오를 것을 점쳤다.콘퍼런스 보드는 4월 0.1%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선행지수가 높아져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들어선 것을 암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하반기에 오를 것을 예상하면서도 성장 속도가 탄력을 받을지 우려한다.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 부행장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때는 성장률이 5∼6%는 돼야 하는데 하반기 성장률은 4%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40년만의 저금리와 세금감면 등에 힘입어 소비가 근근이 유지되고 있을 뿐 기업들은 디플레이션과 주택 버블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한다.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월가,24~25일 금리인하 폭에 촉각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에도 월가는 팔자세를 보였다.최근의 주가급등에 따른 이익매물과 함께 경계심리가 쏟아졌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나스닥 종합지수는 1.7% 내렸다.그래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9000선과 1600선을 넘은 상태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론 주가가 오르겠지만 투자에는 신중할 때라고 말한다.3월 중순 이후 다우존스는 22%,나스닥은 30%씩 올랐다.지금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을 지켜볼 때라고 강조한다.FRB는 24∼25일 이틀 동안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은행간 단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연방기금 금리의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고 무역·재정 적자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문제는 금리인하의 폭.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명은 0.25%포인트,33명은 0.5%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그러나 FRB가 금리를 내릴 경우 디플레이션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돼 시장과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mip@
  • 그린스펀도 자문 월가 ‘공인경제통’/ 美 웰스 파고 은행 손성원 수석부행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월가에선 손성원(58)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경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그는 미 언론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그의 말 한마디가 실려야 기사의 비중이 올라간다고 할 정도다.지난 17일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첫 인상은 “아주 깔끔하다.”였다.검정색 양복에 긴팔 흰색 와이셔츠를 입었다.노란색 넥타이로 멋도 냈다.중서부에 6000개의 지점을 거느린 웰스 파고 은행의 수석 부행장답게 미국의 전형적 은행가 차림이다. 그러나 그의 말투는 노련함과 차가움이 배어있는 한국의 은행가들과는 다소 달랐다.미국에서 30년을 살아서였을까.다소 더듬거리는 그의 한국말에 거부감보다 친근함이 엿보였다. ●“출장길엔 아내 동반하세요” “집안이 행복해야 일을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일벌레로 통하는 그답지 않게 가정을 첫번째로 꼽았다.1965년 100달러를 쥐고 혈혈단신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외로움 때문일까.아니면 교통사고로 부인을 먼저 잃은 아픔 때문일까.그는 출장시 직원들에게 부인을 동반하라고 권장한다.일까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저녁식사에 동참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그 자신 재혼한 11살 연하의 부인과 함께 늘 출장을 다닌다. 경제문제를 묻자 막힘이 없다.왜 그가 월가에서 인정받는 경제전문가인지 이해가 갔다.사실 워싱턴에 온 것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기 위해서다.24∼25일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그린스펀 의장이 그와의 면담을 요구했다.벌써 10년째 계속돼온 일이다.그 때문인지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린스펀 의장은 1월과 6월 의회에 낼 경제전망 보고서 작성에 앞서 미 최고의 경제전문가와 은행가 3∼4명을 만난다.실물경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다.여기에 그가 매번 끼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능력은 입증된 셈이다. 그는 미국 경제의 두가지를 걱정한다.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과 주택시장의 버블이다.디플레이션의 경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비유한다.걸릴 확률은 적지만 감염되면 치명적이라고 한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한다.과잉생산이나 수요부족에 의한 디플레이션이 문제지만 지금처럼 기술향상에 의한 가격하락은 긍정적이라는 얘기다.일반인들은 그린스펀이 말한 디플레이션을 나쁜 쪽으로만 받아들인다.이번에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자칫 디플레이션을 시인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주택시장은 저금리로 활황세를 이어가지만 거품을 걱정한다.주식가격 대비 임대료의 비율이 너무 커 버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 ●한국경제 낙관… 노조엔 부정적 한국경제는 낙관한다.내수에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점차 대외 수출이 늘 것으로 본다.노조에는 부정적이다.외국인 직접투자의 장해 요인으로 꼽는다.북한 문제에 한국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본다. 그는 한때 한국의 은행장으로 갈 생각을 했다.제안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3년 임기가 문제였다.“미국의 은행에는 정년이 없기 때문에 임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을 하는데 임기를 제한하면 행장이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그의 경력에는 최단기,최초라는 표현이 많다.피츠버그대에서 2년만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25세의 나이로 닉슨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됐다.27세 최연소 노스웨스트 부행장,이후 미네소타 주립대 총장을 지낸 아시안계 최초의 미 대학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은행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주는 그를 월터 몬데일과 함께 미네소타를 빛낸 20세기의 100인으로 선정했다. mip@
  • 수익률 4% 붕괴 배경·전망 / 국고채 금리하락 이어질듯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만기) 수익률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들은 국고채 물량부족과 하반기 콜금리 인하 기대감,외국인 매수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앞서 지난 12일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경기회복 ▲금융시장 안정 ▲장기채권 공급 확대 등 3가지를 채권시장 정상화의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투신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다.경기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국고채에 대한 매수 편중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국채선물 9월물 바스켓 단일종목인 국고채3-2호가 2조 8000억원 규모에 불과해 과열을 부추겼다.과도한 외국인 선물매수도 한몫을 했다.현 기조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다.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때문에도 금리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본질적인 문제는 금리수준 자체보다 자금경색이다. ●한국투자증권 신동준 연구원 연기금·생명보험사 등이 한 달에 장기채 등 채권을 최소한 3조원 이상씩은 사야 하는데 그만큼 공급되지 않고 있다.회사채 시장 위축도 장기채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국고채와 연계된 스왑·파생상품이 많아진 것도 국채시장을 과열로 몰고 가고 있다.한은이나 재정경제부는 구두개입만 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최근 한은이 통안증권 장기물 공급을 확대키로 했지만 별 반응이 안 나타나고 있다.통안증권을 국고채와 통합시키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정책당국의 말을 시장이 믿지 않고 있다.콜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이렇다 보니 국고채와 회사채,우량채권과 비우량채권간 금리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국고채 물량을 늘려야 한다.국고채 발행확대가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시장정상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2분기가 경기 바닥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국내외 지표들을 보면 청신호와 적신호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 황중연 자금부장 지난해만 해도 국고채 수익률 4% 이하는 상상도 못했는데 현실화되고 말았다.국고채 물량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정부가 국고채를 조기 발행할 것이라고 하지만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게다가 이달말 미국이 금리를 0.5∼0.75%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보이면서 한은의 콜금리 추가인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이런 분위기가 시장에 미리 반영되면서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태균 김미경 김유영기자 windsea@
  • 美경기 향후전망 ‘안개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경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소매지출이 느는 듯 하더니 소비지수가 급락하고 서비스업 지수가 상승하면서도 도매물가가 하락하는 등 양면성을 띠고 있다.무엇보다도 실업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널뛰기 하는 경기지표 미시간 대학의 예비조사 결과 6월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87.2로 5월 중 92.1에서 5포인트나 떨어졌다.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블룸버그의 설문에서 경제전문가들은 93으로 예상했으며 아무리 못해도 91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5월 중 소매지출이 0.1% 증가,경기 낙관론이 퍼졌던 6월 초의 상황과는 딴 판이다. 특히 5월 중 도매물가가 0.3% 하락,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확산됐다.4월에 1.9% 떨어져 월별로 최대 하락폭을 기대했기에 5월 물가상승률은 0.2% 정도로 점쳐졌다.그러나 뚜껑을 열자 하락폭은 더 컸다.물가가 떨어지면 기업은 투자를 꺼리게 된다.월가는 이를경기회복이 멀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앞서 비제조업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생산성 증가율이 1.9%를 웃돌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관건으로 떠오른 실업 문제 기업의 고용은 제자리에 머물고 구조조정은 계속되자 장래 일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소비심리가 얼어 붙고 있다.미시간대학의 조사에서도 1년 뒤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는 가계의 비중은 지난달 29%에서 39%로 늘었다.5월 중 실업률이 6.1%로 치솟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액이 1983년 이후 최고치인 3800만달러에 이르자 돈을 쓸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졌다. 1991년 걸프전 이후 경기침체가 끝난 뒤에도 실업률이 15개월간 오른 점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업률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최근 증시가 오른 것은 노동시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높아지는 금리인하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 연방기금 금리를 1.25%에서 1%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하는 채권 딜러들은 금리인하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앞서 FRB의 지역경기 동향보고서인 베이지 북은 “미 경제활동이 평균 이하”라고 지적,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상승의 압력이 전혀 없어 금리를 내려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ip@
  • 부동산거품 붕괴 논란 재연

    전세계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일부 유럽국가들과 미국 등 세계 부동산 경기 거품이 이르면 내년 또는 수년내에 꺼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최신호(2일자)에서 주택시장 거품이 형성되더라도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말을 들어가며 내년에도 부동산이 최고의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어느 쪽 전망이 맞을 지는 시간이 판가름하겠지만 증시붕괴를 경험한 일반 투자자들은 한층 신중해졌다. ●부동산시장 이르면 내년 붕괴할 수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 증시 거품 붕괴이후 부동산이 그 자리를 대신해왔지만 부동산 거품도 머지않아 꺼질 것이라고 자체 설문조사를 근거로 경고했다. 1995년 이후 7년간 독일과 일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부동산은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되면서 집값이 치솟았다. 스페인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는 이 기간중 집값이 50% 이상,미국에서는 30% 각각 올랐다.특히 영국은 최근 3년간 주가는 40% 하락한 반면 주택가격은 55%나 급등했다. 잡지는 그러나 가계소득과 부동산 임대료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며 이르면 내년에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특히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 집값 하락속도도 과거 부동산 거품 붕괴때보다 훨씬 급격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집값은 평균 15∼20%,영국은 20∼25%,다른 지역은 최고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은 내년에도 최고의 투자처 포천은 2일자에서 부동산은 내년에도 최고의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잡지는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달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을 시사한 것이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되살렸다고 전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그린스펀 의장 발언 이후 연 5.3%로 사상 최저를 경신하며 새로운 모기지 갈아타기 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모기지은행연합은 올해 신규 모기지 규모는 3조 200억달러로 지난해 2조 4800억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NAR)는 미국의 올해 연간 주택판매가 지난해보다 2만채 증가한 656만채로 역시 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포천은 모기지 금리의 인하에 따른 이번 부동산담보대출 붐은 그러나 1998∼1999년 1차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1차 붐 당시 소비자들은 여윳돈의 18%를 새 차나 TV 등을 사는 데 쓰고 30%가량만 집수리에 썼지만 이번에는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소비 확대보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집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00년 이후 중소업체들의 연쇄 도산으로 견실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택 및 건설시장이 한층 안정됐다며 거품 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미국도 호재늘어 ‘회복 청신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개월 만에 9000선을 돌파했다.테러공포와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경기지표가 조금씩 개선되자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했기 때문이다.미국과 유럽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개선되는 경기지표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중 은행·소매·서비스 등 비제조업 지수가 54.5를 기록,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4월보다 3.8 포인트 는 것으로 2002년 5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이다.ISM이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노동부도 1·4분기 비농업 부문의 생산성 증가율이 1.9%로 당초 예상치 1.6%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생산성 증가는 기업들이 고용을 줄인 탓도 있지만 기업의 수익증대에 기여하며 생산 확대로 장기적으로는 고용을 늘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앞서 5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도 83.8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리인하의 기대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베를린 국제통화회의(IMC)의 위성전화 연설에서“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연방 당국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24∼25일 열리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연방기금 금리가 1%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mip@
  • “美디플레 예방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것”그린스펀 “금리 낮출수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미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미국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에 빠질 가능성은 절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미하더라도 이같은 디플레이션의 위협에는 면밀한 주의가 요구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FRB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바람직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의 실질적 하락’이라고 디플레이션에 간접적인 우려를 표명한 바 있으나 그린스펀 의장이 직접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20년간 FRB가 디플레이션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으나 디플레이션의 예방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다짐,시장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개월간 논쟁을 빚은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적지 않은 우려감을 표명하자 그린스펀 의장이 청문회에서 조기 진화에 나선 측면이없지 않다. IMF는 19일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향후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의 하락이 예상되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린스펀 의장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고 시장에는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리라는 압력이 있다고 시인한 것은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4월 중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로 196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3개월 이동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개월 전 2%에서 4월에는 0.4%까지 떨어져 단기적이지만 통계상으로 디플레이션의 조짐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시장은 디플레이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그린스펀 의장의 ‘가정적’인 발언에도 채권가격이 요동치는 해프닝까지 연출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도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재무부 장기 국채를 대거 매입,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mip@
  • 그린스펀 美디플레 첫 언급 獨 1분기 마이너스0.2% 성장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현재로서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확률이 희박하지만 디플레 예방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처음으로 디플레 가능성을 공식언급했다. ▶관련기사 7면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이렇게 말하고 필요하다면 금리인하 이외에 이례적으로 FRB가 장기 국채를 직접 매입해 장기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이날 발표한 5월 월보에서 건설경기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볼 때 독일 경제가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현재보다 더 악화되지도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독일 국내총생산(GDP)은 2002년 0.2% 성장에 그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 0.2% 감소해 경기후퇴 논란이 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시론] 재정확대로 경기부양 할때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고 있다.경제성장률이 1·4분기에 지난해의 절반 수준 이하인 3%선으로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정체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라크전이 조기 종결되면 국제 유가가 안정돼 경기 횡보국면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유가안정은 전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만 노정하였을 뿐,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기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중화(中華)경제권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지지해온 수출이 5월 이후 한자릿수 증가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올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관련 제조업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 등 우리 수출을 주도하던 산업의 비(非)자발적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내수 재고는 이미 3개월치를 초과하고 있고,해외 재고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휴대전화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산업도 5월 이후 생산감축을 통한 재고 조정을 위해 휴일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카드채 부실 문제가 대두된 이후 내수는 이미 영하권에 진입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 크게 못 미쳐 우리 경제시스템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소비와 투자심리를 진정시켜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경기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세계적인 IT경기 불황 지속과 부동산 가격급등으로 금리정책을 적극 가동하기에는 한계에 이른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지금 세간의 판단은 이미 지난해 결정된 예산의 조기집행만으로는 현재의 경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5조원 안팎의 추경을 편성하지 않고서는 하반기 재정지출 규모가 감소해 경기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2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3%를 크게 밑돌고 있고,국가채권이 채무보다 많은 몇 안되는 국가에 속한다.단,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은 소비·건설 위주의 경기부양을 지양하고,대신에 IT기업들의 수요창출을 위해 많은 재원을 IT투자지출을 확대하는데 투입해야 한다. 향후 일시적 재정적자는 3년 이상의 중기 재정안정계획을 마련,균형재정을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이때 정부가 솔선해 전자정부(e-Government) 실현을 가속화하고,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해소에도 기여해 미래지향적인 투자에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어야 한다.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세 인하문제도 추경 규모와 연계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 과거 경험을 볼 때,사회간접자본(SOC) 위주의 재정지출 확대는 지방 행정력의 한계로 예정대로 집행되지 못했다.항상 연말이면 예산 불용액이 수조원에 이르기도 했다.이런 현상이 되풀이될 것에 대비,하반기에 집행 가능한 추경 규모가 경기부양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되면 미국의 예와 같이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를 한시적으로 낮춰 내수진작에 나서야 한다.이렇게 해야 금년중 최소한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정 문 건 삼성경제연 전무
  • 전문가 “경기악화는 내부요인 탓” / 정책조율‘無’ 속병 키웠다

    전문가들은 경기를 떠받치는 두 축인 수출·내수 가운데 내수가 무너져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아울러 현 정부의 ‘운(運)’도 경기악화를 심화시켰다고 꼬집는다.구심점이 없는 경제팀,일관성을 상실한 경제정책 등 내부의 악재가 속출했는데도 그때마다 운좋게 미국·이라크전쟁,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외부 악재가 터져 경기침체를 모두 ‘대외요인 탓’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는 ‘내부반성’의 기회를 놓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책대응의 실패를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지금부터라도 위기의 경제에서 탈출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지,전문가들에게 들어보았다. ●‘김진표 경제팀’ 위상강화 시급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20일 “경기가 이렇게 급속히 나빠진 데는 현 정부의 불안한 대미관계와 이로 인한 북핵 불안 증폭 등 비경제적 요인 탓이 적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은 빠른 현실인식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주위 참모들은 그렇지 못하다.”고지적했다.나 교수는 “‘경제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경제정책 실패를 키우는 큰 요인의 하나”라면서 “경제팀 수장인 김진표 부총리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든지,아니면 교체하라.”고 제안했다.전윤철(田允喆) 전 경제부총리도 최근 사석에서 “김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플레보다 인플레 걱정할 때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최근 몇년새 집값이 오르면서 인건비,서비스요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전제한 뒤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돼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그는 “인플레와 부동산값 상승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린 것은 독배를 마신 꼴”이라고 비판했다.따라서 빠른 시일안에 콜금리 인하분을 제자리로 돌리고,하반기에 경기회복 기미가 포착되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 13일 콜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지만 추가인하는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부동산투기부터 잡아야 어떻게든 부동산투기부터 잡아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정부는 구호성 엄포에만 그치지 말고 부동산 투기억제에 협조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금을 환수하는 등의 강력한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양대 나 교수도 “현재 투기·과열지구에 한해 적용하고 있는 분양권 전매금지를 좀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경제주체들에게 ‘원칙’이 통한다는 인식 심어줘야 LG경제연구원 이윤호(李允鎬) 원장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려면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이 지켜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한 경제학자는 현 정부를 ‘왼쪽 깜박이 넣고 우회전하는 차’에 비유했다.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정책방향과 잦은 번복,친노(親勞) 성향 등의 불식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이윤호 원장은 “추가경정예산만 하더라도 적자재정이 됐든 흑자재정이 됐든 빨리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태스크포스(TF)팀만 남발하지 말고 정책 결정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라는 전문가들의 고언(苦言)도 적지 않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약한 달러’ 미국의 도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시인하기 이전에 시장에서는 이미 달러화가 충분히 떨어질 정도로 넘쳐났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년에 걸쳐 금리를 1.25%까지 낮춰 시장의 유동성을 크게 늘렸고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과 감세정책 때문에 재정적자 폭도 더욱 확대됐다. 통화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정도로 돈이 풀리면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야만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성장의 혜택도 볼 수 있다.그러나 19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클린턴 행정부 이래 지속돼온 ‘강한 달러’ 정책은 경기침체를 맞은 부시 행정부조차 ‘불문율’로 여겨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1년새 유로화대비 21%, 엔화대비 9% 급락 그러나 지난 1년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1%,일본 엔화에는 9% 떨어졌다.이같은 급락에도 스노 장관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화의 하락을 ‘아주 완만하다.’고 표현한 것은 미국이 8년만에 ‘강한 달러’ 정책을 사실상 버린 것과 다름없다. ‘강한 달러’ 정책을고수한다고 달러화 하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시장의 수급상황만 왜곡시킬 수 있다. 반면 FRB가 이미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를 시사하는 것은 적절한 ‘처방전’이 될 수도 있다.미 당국이 그동안 강한 달러를 고집한 것은 물가와 금리인상을 우려해서다.그러나 지금은 물가하락을 걱정할 때이고 금리도 충분히 낮아 달러화 약세에 별 지장이 없다. ●소비자·수출업체 만족… 대선전략 지적도 오히려 수출업체에는 수출단가가 낮아져 생산을 증대,국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동시에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가 나빠졌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켜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정책에 힘이 될 수 있다.생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달러화 약세를 시인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정략적 의도’로 보기도 한다.스노 장관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것일지도 모른다.달러화의 약세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경우 미국으로의 투자자금은 급격히 줄어들거나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이는 미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기업과 가계의 재산소득 감소로 파장이 미쳐 투자와 소비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 ●약세 급속 진행땐 증시하락·소비둔화 관건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약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돼 달러화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겠으나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이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된데다 일본은 시장개입에 나설 것을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이다.유럽의 경우 구조개혁이 필요한데다 미국에 비해 취약성도 커 유로화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mip@
  • [사설] 디플레보다 인플레 걱정할 때다

    재계와 일부 언론이 한국경제의 ‘디플레이션(이하 디플레) 위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그 골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한국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디플레란 만성적인 총수요 부족(통화공급 부족)으로 인해 일본처럼 장기불황으로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을 말한다.이런 위기를 피하려면 정부가 서둘러 돈을 풀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숨어 있다. 우리는 재벌기업 산하 경제연구소와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디플레 위험론’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 첫째,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이 디플레와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시중에 380조원의 막대한 단기 부동자금이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다.오히려 과잉통화 상태가 방치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둘째,디플레는 물가하락이 수반돼야 하는데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관리목표를 벗어나 4%대를 오르내리고 있다.셋째,디플레가 되려면 부동산 값이 폭락해야 하는데 정반대로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 경제의 어느 구석을 보아도 디플레 위험보다는 인플레(과잉통화로 인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 위험이 훨씬 크다.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과 독일경제가 디플레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한국이 걱정할 것은 디플레가 아니라 인플레다.부동산 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인해 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나라에서 디플레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재계의 ‘디플레 위험론’에 대해 “한국은 현재 디플레 가능성이 없다.”라고 못박은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경기침체가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섣불리 경기부양에 나섰다가 경제체질을 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경기부양은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해악은 오래 간다는 점을 잊지 말자.
  • IMF 보고서 발표 / “獨·홍콩·타이완 디플레 위험”

    세계 각국 통화정책의 초점이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저지로 옮겨가고 있다.디플레이션의 ‘D’자도 거론하길 꺼려했던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잇따라 디플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8일 디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 축인 독일과 홍콩 타이완이 디플레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국·미국 아직 문제없어 IMF는 18일 발표한 디플레 특별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프랑스 브라질 등은 디플레 우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경우 증시거품 붕괴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아직까지는 디플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단,전제는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실업률(6%)이 급등하지 않고 경제성장률이 향후 18개월간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IMF보고서는 4월 말 기준으로 작성됐다. 하지만 지난 16일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 등 각종 지표들은 디플레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가 지난 4월 1년 전에 비해 1.5% 오르는 데 그쳐 지난 66년 3월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공장가동률도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빈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주택 임대료도 내림세로 돌아섰고,실업률은 오름세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임금·가격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디플레에 빠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6일 금리(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물가가 지나치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디플레 우려를 처음으로 거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행스러운 것은 FRB가 금리를 추가인하할 여지가 있고,달러화 약세 지속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의 디플레 위험을 덜어주지만 동시에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 위험은 가중시키는 양면성이 있다. ●독일 위험,중국 사스 변수 부상 IMF는 독일 경제가 특히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4월 실업률이 10.7%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인플레가 1% 미만으로 떨어졌고,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장가동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2.5%인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금리가 독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독일 정부로서는 결정권이 없어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재정을 할 수밖에 없고,달러화 약세는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우 가격 하락이 일시적이지만 실업자가 많고 설비도 과다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스가 조기에 퇴치되지 않으면 디플레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IMF는 “중국의 수출증가가 전세계적으로 가격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통화정책 필요 IMF는 디플레를 저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미국보다 유로랜드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에 적용되는 말이다. 디플레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부추기는 조치를 쓸 수밖에 없으며 이는 추가 금리인하와 국채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의미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IMF “한국 디플레위험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과 타이완·홍콩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으며,일본의 경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관련기사 8면 IMF 디플레 대책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러나 전세계적인 디플레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IMF가 전세계 경제의 90%에 해당하는 35개국의 디플레 위험을 4단계로 평가한 결과 한국은 미국 중국 등 16개국과 함께 세번째 단계인 디플레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미국은 주식시장 붕괴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디플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그러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IMF는 현재 6%인 미국의 실업률이 8% 수준으로 치솟거나 경제성장률이 향후 18개월간 계속 1%를 밑돌 경우 디플레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특히 독일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이미 1% 미만인 상태에서 높은 실업률과 낮은 공장설비가동률,금융권 불안까지 겹쳐 디플레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가격 하락이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를 조기에 잡지 못하면 디플레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통화정책을 통해 디플레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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