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디트로이트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평균수명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양궁선수권대회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한파주의보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방송통신위원회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7
  • GM, 내년부터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 가속 페달

    GM, 내년부터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 가속 페달

    미국 완성차 1위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용 조립공장 설립에 나섰다. GM은 27일(현지시간) 22억 달러(2조 5800억원 상당)를 투자해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조립 공장에서 전기 트럭과 SUV를 생산하기로 했다. GM은 이곳을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22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GM은 햄트램크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픽업트럭이며, 내년 하반기에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도 생산할 계획이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전기차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투자”라고 밝힌 것으로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앞서 GM은 지난 22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시제품인 크루즈 오리진을 공개했다. GM의 자율차 사업 부서인 크루즈의 댄 암만 최고경영자(CEO)는 큰 SUV 크기의 네모난 이 자율주행 차량은 크루즈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만은 “크루즈 오리진은 여러분이 사는 제품이 아니라 공유하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GM은 2021년 하반기 프리미엄 전기차 시리즈를 새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햄트램크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픽업트럭 ‘허머’일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GM은 향후 4년간 미국 공장에 77억 달러(9조원 상당)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디트로이트 햄트램크 공장에서는 현재 캐딜락 CT6과 시보레 임팔라 세단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2월 말부터 수개월 동안 휴업하는 동안 GM은 전기 트럭과 SUV 생산을 위해 설비를 전환한다. 공장 전화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의한 것이다. GM의 이날 발표는 전기차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투자자, 기업 애널리스트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기차는 디자인과 테스트, 생산 돌입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GM과 포드를 합친 것보다 높아지면서 GM은 투자자의 회의감을 달래면서 전기차 브랜드를 늘여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해야 할 시점이었다. 한편 포드 역시 디트로이트 근처 조립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에 프리미엄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GM과 포드는 2024년까지 연간 전기차 트럭 생산이 4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애널리스트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쾌거…‘2020 북미 올해의 차’ 첫 선정

    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쾌거…‘2020 북미 올해의 차’ 첫 선정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제치고 기아차로선 처음으로 ‘2020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TCF센터에서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시상식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링컨 에비에이터를 꺾고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주최 측은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겸비한 텔루라이드는 기존 SUV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할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텔루라이드는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20 올해의 SUV’,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의 ‘2020 10 베스트카’ 등 북미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상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테슬라 CEO 머스크 中서 막춤 춘 까닭은

    테슬라 CEO 머스크 中서 막춤 춘 까닭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막춤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의 이런 모습은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감원과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과 비교가 된다고 미국 CNBC가 전했다. 머스크가 춤출 만한 이유가 있다. 테슬라 주가가 6개월째 상승한 데다 미국 바깥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모델3를 고객에게 처음 인도했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도 첫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날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관중의 환호와 박수에 맞춰 팔을 흔들고 둠칫거리다 급기야 양복 윗도리까지 벗어 던지고 흥겹게 춤을 췄다. 지난 6개월 새 주가가 두 배로 뛴 테슬라 시총은 7일 종가 기준으로 845억 달러(약 99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포드가 1999년 기록한 808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미국 자동차기업 사상 최고 몸값으로 기록됐다. 테슬라의 시총은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인 GM과 포드의 시총(각 502억 달러, 367억 달러)을 합친 것과 비슷해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대장주가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 투자회사 파운데이션 캐피털의 파트너 폴 홀랜드는 “테슬라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에 좋은 날을 맞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채와 현금 등을 감안한 기업 가치는 시총과 다르다. 팩트셋에 따르면 포드 기업 가치는 1540억 달러, GM은 1320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테슬라는 920억 달러라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머스크 테슬라 CEO, 윗옷 벗고 둠칫둠칫 막춤 추는 이유

    머스크 테슬라 CEO, 윗옷 벗고 둠칫둠칫 막춤 추는 이유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런 머스크(48)가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둠칫둠칫 스텝을 밟으며 춤을 췄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는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감원과 공장 운영 재구조화가 진행되는 것과 비교가 된다고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이날 전했다. 이날 머스크가 춤출 만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테슬라 주가가 6개월째 상승한데다 미국 바깥의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을 고객에게 처음 인도했고, 상하이 제조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소형 SUV(스포츠 유틸러티 차량)인 모델Y가 미국 바깥에서 첫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이날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관중의 환호와 박수에 맞춰 무대에서 팔을 흔들고 둠칫거리다 급기야 양복 윗도리까지 벗어 던지고 막춤을 췄다.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는 공장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이날 테슬라 시가 총액은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인 GM과 포드를 합친 것과 비슷해졌다. 지난 6개월 사이 주가가 두 배로 수직 상승한 테슬라 시가 총액은 7일 종가 기준으로 845억달러(99조 5000억 원 상당)에 이른다. 이같은 시총은 포드가 1999년 기록한 미국 자동차 업계 최고 시총 808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고 몸값으로 기록됐다. 테슬라의 이날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GM의 502억달러, 포드의 367억달러를 합친 것과 비교하면 20억달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미국 자동차의 대장주가 바뀐 것이다. 미국 투자회사 파운데이션 캐피털의 파트너 폴 홀랜드는 “포드와 GM은 교착 상태인 미국에 빠져있다”며 “테슬라는 중국도 예전 같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에 좋은 날을 맞을 만하다”고 설명했다.테슬라 시총은 국제 자동차업계에서는 아직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일본 도요타(2317억달러)와 독일 폴크스바겐(981억달러)에는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시총을 제외한 부채, 현금 등을 고려하면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회사 기업가치가 훨씬 더 높다. 팩트셋에 따르면 포드는 전체 기업가치가 1540억 달러, GM은 132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테슬라의 부채와 현금을 포함한 기업 가치는 약 920억 달러다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타는 가정집 앞에서 ‘치즈’…美 소방대원 기념사진 논란

    불타는 가정집 앞에서 ‘치즈’…美 소방대원 기념사진 논란

    미국 디트로이트시 소방대원들이 화재로 불타고 있는 집 앞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소방관들의 사진 촬영이 새해 첫날부터 비난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디트로이트 남서부 611 사우스 그린 스트리트의 한 가정집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많은 소방대원들이 불타는 가정집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고있다. 특히 이 사진은 디트로이트 화재 사건을 담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소방대원들은 은퇴하는 소방대장과의 작별 기념으로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재 당시 가족이 모두 자리를 비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웃집까지 전소돼 재산 피해는 컸다. 이 사진이 공유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새해에도 고생하는 소방대원의 노고를 응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으나 비난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디트로이트시와 소방대는 조사에 나섰다. 디트로이트 소방국장 에릭 존슨은 "동료의 퇴직을 축하하는 방법은 많지만 불타는 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면서 "이 사진은 매우 부적절하고 직업 윤리에도 맞지않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화재의 끝에는 충격에 빠진 낙담한 가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오늘의 NBA 일군 데이비드 스턴 “은퇴”를 싫어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오늘의 NBA 일군 데이비드 스턴 “은퇴”를 싫어한

    미국프로농구(NBA)를 글로벌 스포츠로 키운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가 78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을 받고 집중 치료를 받아온 스턴 전 커미셔너가 새해 첫날 부인 다이앤을 비롯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룻거스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 스턴은 1960년대 리그를 대변하던 유명 법무법인에서 일하다 NBA와 인연을 맺었다. 1978년 고문이 됐고, 1980년 행정 부회장에 오른 뒤 1984년 2월 NBA 제4대 커미셔너에 취임했다. 2014년 2월까지 정확히 하루도 빠지지 않는 30년 동안 조직을 이끈 역대 최장수 커미셔너로 2004년 23개이던 NBA 구단을 지금의 30개로 늘렸다. 그 중의 하나인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해 6월 NBA 파이널을 처음 제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은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일을 끔찍하게 싫어해 리그 사무국 직원도 입에 올리면 혼쭐을 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 경기를 열어 NBA가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나가게 만들었다. 커미셔너로 일하는 동안 NBA는 50억 달러(약 5조 7800억원) 이상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또 리그에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연봉 상한선) 제도, 복장 규정 등을 도입했고, 매년 100경기 이상이 미국 아닌 나라에서 열리게 됐고, 200개국 이상에서 40개 언어로 NBA 경기를 TV로 시청할 수 있게 했다. 그의 뒤를 이은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데이비드가 있어 NBA는 진정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스포츠 커미셔너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였다. NBA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데이비드의 비전, 관대함, 열정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생전에 그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 했던 일은 1970년대 약물에 쩔어 있던 흑인 선수들을 계도해 약물을 끊게 하고 미국 주류사회의 유명인으로 만든 일이었다. 늘 토론에 열려 있어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 복장 규정 등을 만들기 전에 열린 자세로 폭넓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또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며 전날 경기 결과를 어떻게 다뤘는지 꼼꼼히 읽었다.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제임스 르브론 등 이름만 대면 전 세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유명인 선수들을 길러냈다. 또 1997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NBA D리그(지금의 G리그)를 만들었다. 그는 선수들과 심판들을 보호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4년 인디애나 페이서스 선수들이 디트로이트 팬들과 드잡이를 벌였을 때나 2007년 팀 도너히가 판정을 맡은 경기에 베팅한 사실 때문에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자 맹렬히 구명운동에 앞장선 일로 유명하다. 또 높은 톤의 목소리에 침을 튀기며 기사를 함부로 쓰는 기자들을 공개적으로 공박한 일로 이름높다. 하지만 리그 사무국 직원들과 단체협상을 하며 원칙을 양보하지 않아 1998년과 2011년 일손 부족을 감내하게 만들었다. 2005년 NBA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안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던과 존슨, 래리 버드가 함께 뛰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하면서 NBA를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2014년 나이스미스 추모 농구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그는 부인과 두 아들 앤드루와 에릭을 남겼다. bsnim@seoul.co.kr
  • 욕망이 만든 공장, 괴물로 변한 공장

    욕망이 만든 공장, 괴물로 변한 공장

    더 팩토리/조슈아 B 프리먼 지음/시공사/512쪽/2만 6000원컨베이어벨트 앞에 서서 온종일 나사못 조이는 일만 하는 찰리. 급기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이는 강박에 빠지고 정신병원에 끌려간다. 찰리는 병원에서 나와 거리를 방황하다 노동자들의 시위에 휩쓸려 감옥살이까지 하게 된다. 대량생산 시대를 날카롭게 풍자한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던 타임즈’(1936)다. 1923년 헨리 포드의 안내를 받아 미국 디트로이트 하이랜드파크 공장을 둘러본 채플린은 ‘컨베이어벨트’로 상징되는 포드의 공장을 떠올리면서 대공황 이후 미국인의 삶을 영화로 만들었다. ●18세기 공장에서 21세기 폭스콘까지 대량생산으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곳, 공장이라는 이미지의 대부분은 이런 경제적인 측면이 자리한다. 조슈아 B 프리먼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역사학과 교수는 역사 속 거대 공장의 발자취를 좇으며 이 질문에 답한다. 18세기 초 영국 더비 지역의 실크 제조 공장에서 출발해 21세기 애플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까지 훑었다. 가내수공업이 일반적이던 시절, 사람들은 시간에 둔감했다. 시계를 가진 사람도 드물었다. 그러나 공장이 생겨나면서 시간의 개념은 구체화했다. 노동자는 공장에서 정해진 일과에 따라 움직여야 했고, 공장주들은 노동자를 더 많이 부리려 했다. 정해진 시간마다 종을 쳐서 알리는 ‘노커업’(knocker up)이란 직업도 생겨났다. 공장은 여성의 인권 신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여성은 적극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공장이 미친 큰 영향은 계급의 탄생” 저자는 “공장이 미친 가장 큰 영향은 ‘계급’을 탄생시킨 것”이라 말한다. 공장은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을 만들었고, 두 계급은 공장이 생겨난 때부터 지금까지 줄다리기를하고 있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내려 노동자를 다그치고,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노조를 결성한다. ‘모던 타임즈’가 나온 그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났다. 애크런 지역의 타이어 공장 노동자들은 새벽 2시에 한데 모여 기계의 손잡이를 직접 내려 생산라인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공장이 만들어 낸 게 그저 물건이 아니라 시대가 원하는 미래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근거를 공장의 핵심 속성인 ‘발전’에서 찾는다. 더 나은 것을 원하는 인류의 욕망이 공장을 세우고, 공장은 산업혁명 이후 욕구를 충족하는 물건을 생산했다. 그리고 다시 인류에게 영향을 미쳤다. 결국, 공장은 인류의 발전 욕망을 담은 집약체이자 현대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인 셈이다. 다만 그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도 잘 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컨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에서는 2010년대 중반 18명이 자살을 기도하고 14명이 사망했다.●아이폰 생산 공장 14명 극단 선택 왜 거대 공장은 여전히 매연을 뿜어내며 바쁘게 돌아간다. 우리는 공장을 바라보며 또다시 고민한다. 공장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인가, 그렇다면 공장의 미래는 어떠한가. 저자는 맺음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300년 동안 이어진 공장의 역사에서 오롯이 살아남은 거대 공장은 거의 없다”고. 오늘날 거대 공장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 사이클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 예전 거대 공장은 100년을 넘겨 자리를 지켰지만, 이제는 더 싼값의 땅과 노동력을 찾아 베트남과 같은 곳으로 공장을 옮긴다. 남은 땅에는 몰락한 산업의 피폐한 흔적과 실직자, 그리고 어두운 기운만 남았다. 공장은 인류에 불을 선사한 ‘프로메테우스’ 같은 존재이자, 계급을 만들어 내고 인류를 피폐하게 만든 ‘괴물’이기도 했다. 책을 덮으며 미래의 공장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생산할지 궁금해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②
  • [열린세상] 정부는 과학기술의 선도자가 아니라 후원자가 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정부는 과학기술의 선도자가 아니라 후원자가 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일상적인 행동과 소통 방식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 변화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로 살아남으려면 국가과학기술정책은 어떻게 수립?추진돼야 할까. 내년에는 정부가 연구개발(R&D)에 올해보다 17% 이상 파격적으로 늘린 24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핵심기술을 집중 개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국가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하고 성실히 집행하기만 하면 될 것인가.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국가과학기술정책과 관련된 주요 문제에 대한 제안을 해 본다. 첫째, 정부는 더는 과학기술계를 끌고 가려는 선도적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과학기술계를 뒷받침하는 든든하고 포용적인 후원자가 돼야 한다. 민간이 국가보다 3배나 많은 연구개발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민간 부문이 수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며, 지금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일을 선도적으로 벌여 나는 것이며, R&D 실패에 대해 관용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정권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표하며 단기적인 성과 내기에 집착하면서 가장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할 과학기술행정이 5년마다 단절되는 아픔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둘째, 정부는 깊은 이해와 분석을 통해 과학기술행정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과학기술행정의 역사는 50년이 넘었다. 그동안 1967년 과학기술처의 신설, KIST 등 정부출연연구소의 설립 및 분화, ‘G7’이나 ‘프런티어’와 같은 대형정부연구개발사업의 출범, 1999년 연구회 체제 출범 등 국가과학기술행정 체제에 획기적인 일들이 있었다. 이제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행정 시스템에 비효율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국가 간의 과학기술행정효율을 비교 분석해 보고 우리나라 시스템의 좋은 점은 강화하고 나쁜 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연구비 1000억원을 투입할 경우 어느 나라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인지 비교분석해 봄 직하다. 국가별 비교 시에는 나라별 주요 과학기술정책 결정과정, 연구개발예산의 결정과정, 연구과제의 선정과 평가 등 연구개발을 관리하는 방식과 절차, 과학기술인력의 선발과 활용 및 유동성 등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는 규제개혁과 과학문화 확산을 통한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에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이를 수용할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 전체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합리적인 규제가 이루어지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올 초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보다 지난 11월 LA 모터쇼에서 배가 넘는 61개 신차가 공개됐다고 한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원인은 캘리포니아가 친환경차의 최대 시장이고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으며 자율주행 규제는 대폭 풀고 배출가스 등 환경규제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넷째, 정부는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과학기술도 창업도 결국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연구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모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인재 양성에 쏟아야 한다. 상아탑이 아니라 연구나 산업 현장 중심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존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시대정신에 맞는 인재는 교육 당국보다는 과학기술 당국이 연구과제에 기반한 인재양성 제도(PBLㆍProject Based Learning)를 통해 과감히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지난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미국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우리 코스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는 소식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일궈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데 여기서 말 수는 없지 않은가. 정책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 [세종로의 아침] 다시 돌아와 야구 앞에 선 이치로/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다시 돌아와 야구 앞에 선 이치로/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며칠 전 일본에서 날아온 외신 한 토막이 눈을 동그랗게 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이로 인정받는 스즈키 이치로에 대한 기사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꼭 9년을 보낸 뒤 2001년부터 MLB 시애틀 매리너스 타자로 시작, 3개팀을 섭렵하며 19년 동안 미국의 다이아몬드에서 온갖 야구 신화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그가 만들어 낸 기록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진귀하다. 28년 동안 일본과 미국을 누비면서 통산 4367개의 안타를 생산했고, 홈런 235개를 비롯해 1309개의 타점을 생산해 냈다.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1992년 이후 MLB를 밟기 전까지 무려 7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일본 골든글러브도 역시 7번이나 휩쓸었다. 일본에서 9년 동안 다진 스타성은 미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데뷔해부터 10년 동안 올스타 자리를 꿰찼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당연히 ‘올해의 루키’로도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MLB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다. 1911년 티 코브(디트로이트 타이거스·248개)를 시작으로 MLB에서 한 시즌에 240개 이상 안타를 쳐낸 선수는 이치로를 제외하면 단 12명에 불과하다. 그가 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라이언 드레스를 상대로 262안타를 때려내던 당시의 사진은 MLB 명예의 전당에 커다랗게 걸려 있다. 이치로는 MLB 첫해 도루왕이 될 만큼 도루에도 능했다. 은퇴할 때까지 MLB에서 성공한 도루는 무려 509개다. 야구국가대항전인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는 2006년과 2009년 일본의 두 차례 연속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치로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줄줄이 나열한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동양인으로 MLB를 점령하며 “아시아에 타자는 없다”는 미국인들의 인식을 뒤집은 공로(?) 때문만도 아니다. 은퇴 뒤에도 야구 하나만을 위해 ‘동네 야구판’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야구 사랑과 그치지 않는 철저한 ‘자기 관리’ 때문이다. 이치로는 지난 3월 21일 일본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MLB 개막 2연전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경기 중에도 표정의 변화를 찾기 쉽지 않았던 이치로 자신도 이날만큼은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명의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50세까지 뛰겠다”고 장담했던 그였지만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의 나이 46세. 이치로는 그러나 은퇴 9개월 만에 다시 신인 선수로 돌아왔다. 일본의 동네 야구단 ‘고베 지벤’의 경기에 그는 등번호 1번의 투수 겸 타자로 출전해 지난 28년 동안의 프로생활에서도 일구지 못했던 감격의 생애 첫 ‘완봉승’을 신고했다. 징그러울 만큼 철저한 이치로의 자기 관리와 절제는 지금도 결벽에 가깝다. 헝그리 정신이 사라진 한국 야구,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계에 울리는 그의 한마디는 경종에 가깝다. “야구는 역시 즐겁다. 그러나 내가 지금 얼마나 받고 있나를 생각해야 한다. 팬들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책임감, 내 연봉에 대한 의무감에서 나는 헤어날 수 없다.” 스즈키 이치로가 다시 야구 앞에 섰다. cbk91065@seoul.co.kr
  • “내 거야~ 못 줘”

    “내 거야~ 못 줘”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블레이크 그리핀(가운데)이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과 볼 다툼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127-94로 이겼다. 클리블랜드 USA투데이 연합뉴스
  • 신부님이 장례 도중 “극단 선택한 아들 천국에 갈지 의문” 어머니가 소송

    신부님이 장례 도중 “극단 선택한 아들 천국에 갈지 의문” 어머니가 소송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아들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던 카톨릭 신부가 아들이 천국에 갈지 의문이라고 말한 데 화가 난 어머니가 교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4일(이하 현지시간) 아들 메이슨을 잃은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린다 헐리바거는 디트로이트 교구의 돈 라쿠에스타 신부를 만나 열여덟 짧은 삶을 스스로 접은 아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그가 살아온 삶을 예찬하는 추도를 해줄 수 있느냐고 타진했다. 남편 제프와 함께 그녀는 라쿠에스타 신부에게 아들이 생전에 ‘올 A’를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고 미식축구 선수로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을 부각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신부는 나흘 뒤 장례 미사에서 천국에 갈지 의문이라는 뜻밖의 말을 들려주고 여러 차례 죄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아들이 천국에 이를 만큼 충분히 회개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살이란 단어만 여섯 차례 입에 올리더라고 아버지 제프는 어이없어 했다. 그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느 순간 다가가 “신부님 제발 그만하세요”라고 애원을 했는데도 주교가 막무가내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주교 때문에 커다란 심적 고통을 당했다는 것이 그녀가 지난 14일 웨인 카운티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이유였다고 20일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부부는 아울러 2만 5000 달러의 손해 배상도 청구했다. 린다는 지난해 현지 일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가 메이슨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를 예찬해주길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소장에 따르면 부부는 신부와 상담할 때 십대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카톨릭을 비롯해 많은 다른 종교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은 죄스러운 일로 규정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급적 너그럽게 다루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례를 마친 뒤 린다는 교구에 라쿠에스타 신부를 파문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라르 배터스비 주교는 교회 간부들 역시 라쿠에스타가 잘못했다고 믿지만 그를 파문할 일도 아니라고 밝혔다. 교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해 12월 성명을 통해 “추모하는 이들에게 신이 가까이 다가가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할 시점에 자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공유하려는 신부님의 선택 때문에 이 가족이 더 깊은 상처를 안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소송 중인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명은 또 라쿠에스타 신부는 앞으로 장례 미사를 집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명배우와 거장이 빚어낸 ‘배신의 시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살았나

    명배우와 거장이 빚어낸 ‘배신의 시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살았나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이름만 들어도 ‘명배우’ 수식어가 떠오르는 이들이다. 여기에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했다니. 20일 개봉하는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영화는 군인 출신 아일랜드인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 분)의 시선으로 1940~70년대 미국의 폭력 세계를 그린다. 실존 인물인 시런은 죽기 직전 “지미 호파를 비롯해 25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호파(알 파치노 분)는 국제트럭운전자조합 ‘팀스터’의 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1975년 7월 30일 디트로이트에서 돌연 사라졌다. ‘지미 호파 실종’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는 백발노인인 시런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트럭 운전사인 시런은 육류를 빼돌리다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이를 계기로 변호사에게서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 분)를 소개받고, 그의 밑에서 살인 청부업자로 일한다. 영화는 찰스 브랜튼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즈’(I Heard You Paint Houses)가 원작이다. 원작 제목이자 호파가 시런과 통화하며 건넨 첫 마디 “듣자 하니 자네가 페인트공이라는데”에서 ‘페인트공’은 이탈리아 은어로 살인청부업자를 가리킨다. 시런은 버팔리노의 소개로 호파 밑에서 일을 처리하며 신뢰를 얻는다. 그러나 안하무인에다가 독선적인 호파는 버팔리노를 비롯한 마피아들마저 적으로 만든다. 시런은 결국 버팔리노와 호파 사이에서 갈림길에 선다. 영화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30분이나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데다 등장인물도 수십 명에 이르지만, 복잡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일흔을 넘긴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저마다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면서 축을 단단히 잡은 덕이다.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한 젊은 시절의 모습 역시 자연스럽다. 감독은 관객이 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 예컨대 과거를 회상하며 “그놈에게 본때를 보여줬지”라는 대사에 바로 이어 차량 폭파, 총격 살인 장면이 이어지는 식이다. 세련된 장면들도 볼만하다. 시런은 손가락에 버팔리노에게서 받은 커다란 금반지를 끼고 손목에는 호파에게서 받은 금시계를 찼다.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시런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간간이 터지는 유머러스한 대사를 비롯해 로큰롤, 컨트리 등 당대 미국 대중음악이 영화를 경쾌하게 살린다. 여기에 마피아들이 쿠바 카스트로 정권 전복 시도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당선과 피격,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등 미국 현대사에 연결됐음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더한다. 명배우와 거장의 협연으로 빚어낸 영화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배신의 시대’에 이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았던 것일까’라는 묵직한 질문과 공허함이 다가온다. 영화가 끝난 뒤 쉽게 일어나기 어렵다. 209분. 청소년 관람불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자담배로 양쪽 폐 망가진 美 17세 소년, 최초 이식 수술 받아

    전자담배로 양쪽 폐 망가진 美 17세 소년, 최초 이식 수술 받아

    미국의 10대 소년이 현지에서는 최초로 전자담배로 인해 손상된 양쪽 폐의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17세 소년은 지난달 15일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 종합병원에서 양쪽 폐를 모두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이 소년은 지난 9월 초 폐렴증상으로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이 소년은 전자담배로 인해 폐 기능이 완전히 손상된 상태였으며, 폐에서 엄청난 양의 염증과 상처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흡입식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이것이 폐 기능 손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보건 당국은 그가 어떤 종류의 전자담배를 얼마나 오랜 기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10월 15일, 수술을 집도한 헨리포드 종합병원 측은 흡연으로 인해 한 환자의 몸에 있는 폐 두 개를 한꺼번에 잘라내고 이식한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의 호흡기 이식 담당외과 전문의인 하산 네메 박사는 “이 환자의 폐 손상 정도는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최악이었다”면서 “흡입식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손상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이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마친 소년의 가족은 “건강했던 아이가 (전자담배) 흡연 탓에 폐 2개를 모두 이식해야 할 정도로 삶이 망가졌다”면서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수 십 년만에 닥친 이 공중보건의 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소년은 무사히 폐 이식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으나, 상당시간 호흡을 도울 튜브를 끼운 채 재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올 3월 이후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환자가 2000여 명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10대~20대 초의 젊은층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기준으로 이중 최소 40명이 이미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덮친 이상기온...11월 한파와 폭설로 몸살

    美 덮친 이상기온...11월 한파와 폭설로 몸살

    미국 동부지역이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때 이른 기습 추위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1월 초 평년 기온보다 최대 3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면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 여파로 북극기단이 계속해서 불안정한 행보를 보이면서 올 겨울 미국은 기습 한파와 폭설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11일(현지시간)부터 미 동부지역 대부분에 북극 한파의 여파로 인한 추위와 폭설이 시작됐다고 예보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특히 미네소타의 일부 지역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고 텍사스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설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 시카고, 밀워키에서 눈이 내린 데 이어 동북부 뉴잉글랜드 일대부터 오대호 주변까지 지역에 따라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특히 10일 폭설이 내린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에는 여객기 1대가 미끄러져 활주로를 벗어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기상당국은 “올 여름 알래스카 일대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는 등 북극 빙하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로 인한 극지방의 태양광 반사율이 줄어들면서 북극 해수면 온도도 크게 올라갔다”면서 “이에 따라 북극기단이 예년과 달리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까닭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신에너지과기공사’(寧德時代·CATL)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CATL의 배터리는 올해 말 완공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모델 3‘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월 말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 겸 CEO를 40분간 만난 이후 수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지난 6일 전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에 이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CATL은 테슬라와의 이번 합의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의 위상을 굳혔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무명소졸’에 불과하던 CATL이 갑작스레 삼성SDI와 LG화학 등을 제치고 글로벌 기업으로 폭풍 성장한 배경에 대해 중국 정부가 빚어낸 ‘작품’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중국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키운 뒤 외국 기업들에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압력을 넣어 CATL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유일의 기업으로 꼽힌다. 2011년 CATL을 설립한 쩡위췬(51)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988~1990년 당서기를 지낸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에서 태어났다. 상하이교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화난(華南)이공대에서 전자정보학 석사를, 중국과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과학기술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홍색 자본가다. 12년 전 홍콩에서 애플에 휴대전화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를 설립한 후 매각한 그는 후룬(胡潤)의 부자 명단 53위로 오를 때까지 존재 자체가 미미했다. 하지만 지금 쩡 회장의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지분평가액은 58억 달러(약 6조 7000억원)에 이른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ATL이 급속히 성장한 내막은 대략 이렇다. “2017년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의 임원 3명이 중국의 한 전기차 배터리 회사를 방문했다. 중국에서 판매할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 관련 브리핑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배터리 회사가 준비한 브리핑을 중간에 끊고는 ‘당신들의 브리핑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여기에 왔을 뿐 가격이나 말하라’고 짜증을 냈다. 아무리 부품업체가 ‘을’이라고는 해도 너무 무례한 행동이었다.” 장링펑 전 CATL 사업 책임자가 털어놓은 얘기다. 다임러 임원들이 짜증을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CATL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회사였다. 다임러 임원들이 CATL을 찾은 것도 배터리 성능이 좋아서라기보다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다. WSJ은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이 CATL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시나리오를 짰다”고 폭로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기차 2100만대가 팔렸다. 전세계 판매 대수의 60%에 이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가 연간 2300만~4300만대 이르며 향후 전기차 구성비는 중국이 57%에 이르고 유럽 26%, 미국은 8%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 수백만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도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수익률도 가장 높다. 중국 정부는 외국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CATL 등 중국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만 쓰도록 강요했다. 이 때문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업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더라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더군다나 자동차 회사들은 보조금을 포기하고 외국 배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중국 관료들로부터 중국 회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경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회사들은 당시 다변화해 놨던 배터리 회사들과 조달 계약을 끊어야 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외국계 배터리 회사는 결국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업체들도 다른 나라 제품보다 품질은 떨어지는데 가격은 비싼 중국산 배터리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에 밉보이는 순간 시장에서 아예 퇴출당할 수 있는 탓이다. GM은 과거 상하이에 LG화학과 함께 배터리 공장에 투자했고 포드는 파나소닉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었다. 외국계 배터리 회사의 전직 임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었다”며 “중국에 공장을 지었는데, 갑자기 고객사가 경쟁업체로 떠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ATL은 부서 조직과 문화, 기술 개선을 이루기 위한 연구개발 등에서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한 화웨이(華爲)를 뒤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제너럴모터스)의 임원이자 미국 배터리 전문가인 밥 갈옌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화웨이처럼 외국 인재를 영입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안보에 위협적인 존재로 지적돼 제재를 받고 있지만 CATL은 아직까지 그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생산지 콩고에서 광산들을 매입해 다른 나라로의 공급을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리사 머코스키 미국 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주요 광물 공급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은 상업적이고 안보적인 면에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지난 3월 미국이 해외에 의존하는 외국 자원에 대한 미국광물보안법을 도입했다. 이 법은 핵심 광물을 지정하고 광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동안 유럽 기업들은 디젤엔진 기술에 집중했고 미국은 전기차의 사업성이 의문시하는 바람에 배터리 기술에서 뒤처졌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의 13%를 점유한 미국에서는 한 유망한 배터리 스타트업이 파산해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에 인수됐다. 테슬라는 네바다의 초대형 공장에 공급할 자체 배터리 회사를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제야 11억 달러 규모의 공공자금을 들여 몇 개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CATL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420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능력을 갖춰 LG화학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삼성SDI, 파나소닉 등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126억 위안(약 2조 80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40% 급증한 14억 위안을 기록했다. 7~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6%로 내수를 석권한 것이 다름없다. 여기에다 20억 달러를 투자한 독일 공장이 2021년 문을 열 예정이며,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지난해 12월에는 미 디트로이트에 영업사무소를 열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WSJ은 ”CATL은 화웨이를 벤치마킹해 급성장했지만 화웨이와 달리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광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등 미국과 유럽 정책 당국자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최장수 흑인 의원 존 코니어스 별세

    美 최장수 흑인 의원 존 코니어스 별세

    반세기 넘게 미국 의원직을 지낸 미 하원 최장수 흑인 의원이자 6·25전쟁 참전용사인 민주당 존 코니어스가 2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90세. 시카고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코니어스는 보좌관 생활을 거쳐 1965년 디트로이트에서 하원에 입성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 제정 등 흑인 인권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무실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불거지며 2017년 12월 정계 은퇴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네시스 ‘2020년형 G70’ 출시… 첨단 안전주행 강화

    제네시스 ‘2020년형 G70’ 출시… 첨단 안전주행 강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16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중형 스포츠세단 ‘2020년형 G70’을 출시했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운전자주의경고(DAW), 하이빔보조(HBA),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 첨단 안전주행 시스템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또 내비게이션의 위치 정보와 차량의 속도를 인식해 터널에 진입하기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바깥 공기를 차단하는 ‘터널모드 자동 내기전환’ 기능이 전 트림에 새로 적용된다. ‘2.0 터보’와 ‘3.3 터보’ 모델에는 19인치 미셰린 올시즌 타이어를 선택해 장착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2.0 터보 3848만~4398만원, 2.2 디젤 4172만~4447만원, 3.3 터보 4658만~5375만원이다. G70은 세계 유력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제네시스 모델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보이며 안착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FB1, 제임스 호파 살해범 엉뚱하게 지목한 것 알면서도 침묵”

    “FB1, 제임스 호파 살해범 엉뚱하게 지목한 것 알면서도 침묵”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975년 갑자기 사라져 지금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노동조합 지도자 제임스 리들 지미 호파의 살해 진범을 알면서도 이를 지금까지 비밀로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하버드 법대 교수이며 미국 법무부 차관보를 지낸 잭 골드스미스가 쓴 ‘호파의 그림자에서’가 문제의 책이라고 abc 뉴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검찰은 호파의 부하였던 찰스 처키 오브라이언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FBI는 관련 증거가 다른 용의자의 소행이란 점을 알리는데도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책을 쓴 골드스미스가 오브라이언의 의붓아들이란 점이다. 호파는 1971년까지 2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릴 정도로 위세 당당했던 미국 트럭운전사조합 위원장을 지내며 블루칼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수완이 좋아 트럭운전사조합의 행정과 교섭권을 중앙에 집중시켰으며, 최초의 전국적인 화물수송 협약을 따냈다. 정적들도 무수히 많았으며 조직 범죄에도 공공연히 손을 뻗쳤다. 1967년 뇌물수수와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13년형을 언도받고 펜실베이니아 루이스버그의 연방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1971년까지 위원장 직을 내놓지 않았다. 1971년 12월 리처드 M 닉슨 대통령이 1980년까지 조합 활동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의 형을 감형했다. 그러나 호파는 법정에서 이러한 제한 조치를 무효화하기 위해 다투는 한편, 암암리에 트럭 운전사조합 위원장 직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던 1975년 7월 30일 미시간주 마추스 레드폭스 레스토랑의 주차장에서 오브라이언이 호파를 자동차에 태운 다음 살해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고 새 책 출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골드스미스는 디트로이트 abc 계열사인 WXYZ 방송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신조차 없는 상태에서 검찰의 기소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다.그는 “FBI가 오브라이언을 의심할 만했다. 그는 호파와 사이가 벌어져 있었고 호파가 사라진 날 아침 레스토랑 밖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다음 호파가 그날 저녁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FBI 요원들에게 들었다며 “오브라이언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때는 호파가 살아 있었으며 그 뒤 오브라이언의 행적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범을 알고 있는 요원들은 당시 수사를 맡지 않았으며 엉뚱한 이를 지목한 동료들의 잘못을 발설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엉뚱한 사람을 40년이나 범인으로 내몬 것과 관련해 정치적 타깃이 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골드스미스는 진범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힌트를 줬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1970년대 디트로이트 마피아 패밀리의 잘 드러나지 않는 성원이었다가 나중에 유명해졌으며 지금은 생존하고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 이상은 말할 것이 없다.” 호파는 1982년 재판에 따라 사망 처리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세 차례 그의 시신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했지만 번번이 빈손이었다. 2009년 디트로이트의 목재소, 2012년 미시간주 로즈빌의 드라이브웨이, 이듬해 같은 주의 오클랜드 타운십 농장 등에서 그의 유해라도 찾으려 했지만 허탕이었다. 당시 레스토랑에서 호파와 만나기로 돼 있었던 마피아 두목 앤서니 지아칼로니는 2001년, 앤서니 프로벤자노 역시 1988년에 세상을 떠나 이들 둘에게는 더 이상 추궁할 수도 없게 됐다. 한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알 파치노가 호파로 출연하고 로버트 드니로가 프랭크 시어란이란 프로 킬러를 소화하는 새 영화 ‘아이리시맨’이 이번주 뉴욕영화제 시사회에 공개되고 오는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 시어란은 2003년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프링어 3홈런·벌랜더 20승…휴스턴 3연속 AL 서부 우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3-5로 승리했다. 시즌 102승 54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3년 연속 지구우승은 휴스턴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 연속 지구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통산으로 따지면 역대 9번째 우승이다. 휴스턴은 공격에선 조지 스프링어(30)가 홈런 세 방을 날리며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로 나선 저스틴 벌랜더(36)는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가장 먼저 시즌 20승(6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인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인 201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휴스턴은 이제 남은 기간 뉴욕 양키스(102승 55패)와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 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행기 화장실에서 전자담배 피우다 30대 벌금 150만원

    운항 중인 비행기 안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몰래 피운 30대가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기내에서는 전자담배도 법적으로 담배로 분류돼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흡연하면 법적 처벌을 받도록 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오영표 판사는 23일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37)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오전 4시 베트남의 한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9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 예정인 항공기를 타고 가다가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오 판사는 “누구든지 운항 또는 계류 중인 항공기 내에 있는 승객은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한 운항과 여행을 위해 기장 등의 항공안전 지시에 따라야 하며 기내에서 흡연을 해서는 안 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전자담배는 2008년 법제처가 “전자담배도 담배”라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기내 흡연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를 기내에 들고 탑승할 수는 있지만 충전하거나 피워서는 안 된다. 운항 중인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해외에서도 기내에서 전자담배에 피울 수 없도록 돼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은 기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승객에게 평생 항공사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항공사 이용 영구금지’ 처분을 내렸다. CNN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스피릿항공을 타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가는 한 남성은 기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승무원이 제지하자 기내 화장실로 이동해 전자담배를 피우다 비행기 화재경보기로 인해 적발됐다. 이 남성은 경찰에 잘 협조해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기내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금지인지 몰랐고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피릿항공사 측은 승무원 지시에 따르지 않고 기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죄로 항공사 이용 영구금지 처분을 내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