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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주들 ‘소송’ 협박…퇴폐와 전쟁 끝까지 간다”[동영상]

    “업주들 ‘소송’ 협박…퇴폐와 전쟁 끝까지 간다”[동영상]

    성매매 행위 장소를 제공한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라마다서울호텔)에 대해 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5일 신 청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성매매를 알선한 국내 최대 룸살롱인 논현동의 ‘어제오늘내일(YTT)3’에 대해서도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사실 이 정도면 단순한 영업정지가 아니다. ‘간판 내리라’는 얘기와 다름없다. 웬만큼 강단이 없고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그의 이름 앞엔 ‘철의 여인’ ‘강남의 김강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정도면 장사하지 말란 얘기다. -업소들이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내겠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소송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절대 타협은 없다. 불법 퇴폐업소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들과의 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회유와 협박은 없었나. -일부 업소에서 단속 직원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등의 협박도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단속반 직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소의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현재 구에 등록된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1만 4600여개 중 소위 룸살롱으로 불리는 유흥주점이 300여개, 단란주점이 400여개 있다. 업소 일부가 소득신고를 성실하게 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연간 매출 규모는 7000억~80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 주변에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데. -주택가나 학교 주변에는 유흥주점 등의 영업허가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퇴폐 업소들이 일반음식점 신고를 한 뒤 불법으로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학교 주변과 주택가의 불법 퇴폐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현재 주택가에서만 30여개 업소를 적발해 영업정지와 함께 형사처벌을 했다. →사법권을 가진 특별단속반을 꾸렸는데. -2010년 취임 후 계도와 행정처분 위주로 단속을 했다. 그러나 퇴폐 영업이 주택가와 학교 주변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 이를 차단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불법 퇴폐영업이 만연해 있는 것을 보고 구청장으로서 책임감도 느꼈다. 강력한 단속을 펴기 위해 지난 7월 2일 청렴성과 책임감이 강한 직원 4명을 선발해 불법퇴폐행위 근절 특별전담 태스크포스(TF)를 부구청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팀원 모두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특별사법경찰 지명을 받았다. 과거에는 단속원들이 행정 권한만 가지고 있어 피의자 인적사항이나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법권이 있어 형사처벌 등 보다 강력한 단속을 할 수 있게 됐다. →특별전담팀의 단속 실적은. -출범 후 8월 말까지 128개 불법 퇴폐업소를 적발해 영업정지나 취소 처분 등을 했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은 일반음식점보다 세금이 4~5배 많은데 일반음식점에서 유흥주점 영업을 해 세금을 탈세한 업소들에 대해 철저하게 추징해 지금까지 2억 5000만원 정도의 세금도 부과했다. →앞으로 계획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에서 보듯 강남이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의 불법 퇴폐행위로 인해 퇴폐문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세계 도시 강남의 이미지에 걸맞게 깨끗하고 건전한 도시를 만들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독버섯’ 영세 경비업체가 폭력용역 주범이다

    영세 경비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이 일부 업체의 폭력 행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비업체의 설립 요건을 강화해 부실 업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경비업체의 허가취소 현황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매년 100개에 가까운 경비업체의 허가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009년 이후 총 221개의 업체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 중 156개 업체가 1년 이상 단 한 건의 도급실적도 없어 허가가 취소됐다. 경기에서는 77개 업체의 허가가 취소됐는데 이 중 58개 업체는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년 이상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으면 업체 허가를 취소한다. 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한 방안이지만 전국의 경비업체 수는 2009년 3270개에서 올해 3739개(7월 기준)로 늘어 경쟁은 오히려 심화됐다. 문제는 이 같은 난립이 경비업체의 폭력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과 같은 노사 분규 현장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기 때문이다. 경비업체는 ▲시설경비 ▲신변보호 ▲호송경비 등으로 나뉜다. 아파트 경비 등을 맡는 시설경비 업체는 연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보장받는 반면 선거 등 특정 행사 때만 일감이 몰리는 경호업체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실제 ‘허가 경비업무 외 경비원 종사’를 이유로 허가가 취소된 업체는 서울이 42개, 경기가 16개 등으로 전체의 5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10여년간 경비업에 종사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용역 깡패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돈벌이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많다.”면서 “특히 신변보호 업체는 일거리가 부족할 때가 많아 무허가로 노사분규 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설립 요건을 강화해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폭력을 근절하려면 전체 업체를 100여개로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금을 현행 5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올리고, 사측의 경비용역 투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꿔 경찰의 관리감독 기능도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팔 국회 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은 “컨택터스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변칙 업체는 현행법으로 관리가 어렵다.”면서 “법 개정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인터넷 신문 ‘유해광고’ 3배↑ 성관련 광고 게재 사이트 7%

    인터넷 신문의 청소년 유해 광고가 독버섯처럼 급속도로 퍼지면서 1년 새 3배가량 늘어났다. 11일 여성가족부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 신문(중앙 일간지 인터넷 사이트 등 포함) 3216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유해성 광고 유무, 유형 및 광고주·광고내용 등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사이트는 2399개로, 이 가운데 유해성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사이트는 7.3%인 176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62개 사이트의 3배 수준이다. 유해광고를 많이 하는 광고는 성기능식품(21.1%), 비뇨기과(17.3%), 건강보조식품(15.6%), 성기능 개선용품(12.8%) 순이었다. 광고 내용은 성행위·성기 표현 문구가 21.2%로 가장 많았고 성적욕구 자극 문구(17.7%)가 뒤를 이었다. 유해성 광고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집중적으로 노출된 사진과 함께 게재된 경우가 많았다.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광고하는 내용의 정보를 청소년에게 전송하거나 청소년 접근을 제한하지 않으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나 인터넷 신문에 게재되는 유해성 광고물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실질적인 처벌은 어려운 실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청소년 왕따, 남 탓말고 내 아이 교육부터 잘 합시다

    비교적 최근까지 청소년 사회의 ‘왕따’ 문제로 여론이 펄펄 끓었다.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단지 냄비의 표면이 식었고, 그러다 보니 어른들의 시선이 다시 연예계와 스포츠계, 그리고 불교계 등으로 분산됐을 뿐이다. 왕따가 독버섯처럼 번져 가는 원인은 뭘까. 학교 선생님들의 훈육이 잘못돼서? 가정 교육이 덜 돼서? 아니면 아이 스스로 악한 본성을 타고 났기 때문에? 누군가 잘잘못의 원인을 자신 밖에서만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른”이라며 “옆집 불구경하듯 슬그머니 남 탓하지 말고 자신의 아이 교육부터 잘하시오!”라고 일갈한다면 여기저기서 박수깨나 받을 듯하다. ‘내 아이가 보내는 SOS’(푸른 영토 펴냄)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겪고 있거나, 혹은 겪게 될 문제를 집안으로 끌고 들어온다. 아이들의 문제가 오로지 가정 교육의 결여 때문에 생겼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최소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배승민)와 작가(심현정)가 함께 쓴 책이어선지, 건네는 화법은 조근조근하다. 한데, 담긴 내용만큼은 여간 차고 맵지 않다. 책은 아이의 일기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일기를 쓴다. 아이들도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자신의 일기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일기 속에 자신의 생활뿐 아니라 직접 말로 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담는다. 아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마음의 신호인 셈이다. 책은 아이들의 신호가 담긴 일기를 텍스트 삼아, 엄마가 주변과 자신을 돌아본 뒤, 전문의의 의견(Dr. Mom Says)을 구하는 식으로 꾸며져 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여러 아이들의 일기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른이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점이다. 그게 여러 ‘사례’의 주요한 ‘원인’이란 뜻이다. 예컨대, 책은 왕따 피해를 당한 아이가 극단에 몰려 자살을 택한다 해도 가해 아이들이 죄책감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했다. 힘의 균형에 의해 강자는 약자에게 무슨 짓을 해도 된다, 약자의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에서 부던히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책은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은 물론, 자신의 감정을 읽는 능력조차 키우지 못한 아이들에게 양심과 죄책감을 요구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라며 “결국 왕따는 가해나 피해 ‘아동’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 아이들 주변의 ‘어른들’ 문제”라고 지적한다. 1만 3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불법사채 없애려면 은행 문턱 확 낮춰라

    정부가 불법 사금융(사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금융감독원에 합동신고처리반을, 검찰과 경찰에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피해신고 접수 등을 통해 상담·구제, 수사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불법 사금융 척결대책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불법 사금융은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독버섯 같은 존재”라고 규정하고 흉악한 범죄이자, 사회악 척결 차원에서 강력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불법사채 피해자 대부분이 영세상인, 가난한 대학생, 실업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임을 감안할 때 범정부 차원의 대응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법사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불법사채업자로부터 3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유흥업소로 팔려간 딸과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은 불법사채가 얼마나 무서운지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불법사채업자로부터 생활비 350만원을 빌렸다가 강제 낙태당한 채 노래방 도우미로 강제 취업된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다급하다고 불법사채업자에게 손을 내밀었다가는 영원히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법정이자율(연 30%)의 수십배에서 100배까지 순식간에 불어난다. 돈을 받아내려는 불법사채업자들의 닦달은 인간성의 파괴로까지 이어지기 마련이다. 정부는 불법사채 단속과는 별도로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을 통해 3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급 규모도 더 늘려야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문턱을 확 낮추는 일이다. 신용등급 6~10등급의 저신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 그리고 단속과는 별도로 불법사채로 벌어들인 부당이익에 대해서는 정부가 환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던 ‘베이징 내란설’과 관련, 해당 네티즌을 구속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과잉 진압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권교체기를 맞아 여론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최근 ‘톈안먼(天安門)에 군용차량이 출몰하는 등 내란이 발생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용의자 6명을 구속하고 관련 사이트 16개를 폐쇄하는 한편 시나웨이보와 큐큐닷컴 등 양대 중국판 트위터에 대해 사흘간 네티즌의 코멘트 달기 금지령을 발동했다고 지난달 31일 반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 살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유언비어 살포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의 관건은 법치다. 유언비어 살포자에 대해서는 법률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인터넷 유언비어는 독버섯’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사이트 운영자들은 법률의식을 갖고 통제를 강화해 인터넷상 유언비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권교체를 앞둔 당 지도부가 괴담이 성행하는 현 시국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인민일보도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견지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잡음에 의해 방해받지 말고, 유언비어에 의해 현혹되지 말자.”며 ‘안정(穩)’을 무려 20차례나 언급했다. 우한(武漢)대 정보관리학원 선양(沈陽) 교수는 “인터넷상 유언비어는 사회 안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은 정부의 정보공개와 투명성 강화”라고 말해 정부의 정보 불투명이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원인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 내 사이버보안부는 장기매매, 증명서 위조 등 인터넷 범죄 단속을 통해 모두 1065명을 체포하고 3117개 웹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경고 조치했으며 20만 8000여건의 유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1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초등학교 옆에 성매매업소… 학교 보내기 겁나요”

    “초등학교 옆에 성매매업소… 학교 보내기 겁나요”

    #사례1 서울 용산구 ○○초등학교 앞. 정문에서 고작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른바 ‘학교 환경위생정화구역’이다. 일반음식점 간판을 내걸고 있었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가게 안에 침대를 갖다 놓고 버젓이 성매매를 하던 곳이었다. 이 가게 앞을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아이들 두세명이 어울려 장난치며 무심하게 지나고 있다. #사례2 경기 부천시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정화구역 안이건만 일명 ‘페티시방’이라는 유사성행위업소가 활개친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다. 오로지 예약으로만 손님을 받아 단속조차 쉽지 않았다. 첩보를 받은 경찰이 손님을 가장하고 들이닥친 뒤에 업주를 겨우 붙잡을 수 있었다. 소리 없이 번지는 독버섯이 아예 학교 주변까지 잠식했다. 단속을 비웃기나 하듯 형태를 달리하는 신·변종 성매매업소들이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 결과 드러난 실태는 처참했다.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 학교 주변 유해업소 현장을 둘러보고 인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학부모들로부터 쏟아지는 질타에 진땀을 흘렸다. “아니, 학교가 유흥업소로 둘러싸여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로 보냅니까.” 신화순 서울 창서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의 얘기는 그래도 오히려 점잖았다. 이현숙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 위원은 “키스방이나 유사 성행위 업소를 단속하면 뭐하나. 간판만 바꾸고 다른 신규 변종업소로 영업하니 학교환경정화를 해낼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든다.”고 맹 장관을 몰아붙였다. 경찰,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주재한 맹 장관은 “학교 주변 환경은 아이들의 인성과 행동은 물론 미래에 영향을 미치므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유해업소 확산을 강력하게 막아 나가겠다.”고 대답하며 성난 학부모들의 마음을 겨우 달랬다. 실제 행안부와 경찰청,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공동으로 20일 동안 집중 단속한 결과 신·변종 업소 227곳을 포함, 불법 영업 행위 업소 1652곳이 적발됐다. 고전적인 안마시술소, 성인PC방, 전화방, 성인용품 판매점, 키스방 등은 물론 화상대화방, 유리방, 변태 마사지업 등 나열하기조차 낯뜨거운 업소들이 즐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의 눈] 아이들 마음 헤아릴 줄 모르는 어른들/김소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이들 마음 헤아릴 줄 모르는 어른들/김소라 사회부 기자

    중학교 때 학교 ‘짱’과 2년간 같은 반에서 생활했다. 친구들의 돈이며 옷을 뺏는 것은 기본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는 복도로 불러내 걷어차는 일도 잦았다. ‘짱’은 매주 3차례 학생지도실로 불려가 맞았다. ‘짱’은 체벌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교문 밖을 나섰지만 밖에서 또 친구들을 괴롭혔다. 2년 동안 지켜봤던 ‘짱’은 부모님이 안 계신 탓에 가족들의 사랑을 그리워했다. 여린 학생이었다. 친구와 다툼이 생기면 주먹이 앞서는 거친 아이였지만 손을 내민 친구에게는 살갑게 웃어줬다. 하지만 선생님들 어느 누구도 ‘짱’의 다른 얼굴을 알지 못했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성토를 보면, 어른들의 눈에 청소년은 두 가지 부류만 있는 듯하다. 조직폭력배보다도 악독한 ‘일진’과 한없이 나약한 ‘피해자’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나쁜 일진들을 뿌리뽑겠다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사실을 기록하고, 심하면 의무교육과도 상관없이 퇴학도 불사하겠다는 식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폭력을 크게 키우는 건 청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른들이다.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대다수의 부모들은 “내 새끼”를 외치며 학교로, 혹은 가해학생의 집으로 달려간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의사는 쉽사리 배제되고, 학교폭력이 부모들의 갈등으로 번지는 순간 청소년들은 또 다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피해학생의 뜻도 묻지 않고 섣불리 대처하거나 가해학생을 무작정 다그쳐 학교폭력보다도 더 큰 생채기를 남기기도 한다. 집에서는 착한 아이로 생활하며 학교에서는 일진으로 행세하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입을 꾹 다무는 청소년이 존재한다는 것은 곧 어른들이 자녀의, 청소년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모른다는 방증이다. 그저 ‘독버섯’ 같은 일진들을 제거하고 억누를 생각을 하는 동안 어른들은 그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은 ‘돈봉투’ 공화국…여의도 떠도는 검은 돈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은 ‘돈봉투’ 공화국…여의도 떠도는 검은 돈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의 ‘뒷돈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 현장 곳곳에 ‘눈먼 돈’이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총선 예비 후보들이 돈 봉투를 뭉텅이로 챙길 수 있는 기회는 출판기념회다. 정치후원금과 달리 출판기념회에서 내놓는 ‘봉투’는 규제의 ‘사각지대’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액수 제한이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수입 내역을 신고할 의무도 없고, 회계 감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야말로 ‘묻지마 헌금’이다. 지난 하반기 이후 현역 의원의 90% 이상이 출판기념회를 연 배경이기도 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13일 “기업과 공공기관 등 관련 기관이 많은 국토위·지식경제위·금융위 등이 ‘물 좋은’ 상임위”라면서 “최근 출판기념회 한 번으로 10억원 가까운 책값을 거둬들인 의원도 있다는 게 정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4월 총선에 서울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여권의 한 공직자 출신 인사는 최근 불과 반나절 동안 개최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1만명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평균 10만원씩 들고 갔다 치면 이 인사는 순식간에 10억원을 모았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이 중에는 기관이나 법인 단위의 뭉칫돈도 심심치 않게 들어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정치인들의 ‘책값’은 법정 후원금의 연간 한도액 1억 5000만원(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을 웃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는 정부부처나 공기업 등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혈세’,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으로 공천받기를 원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상납금’ 등도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2004년 정치자금법(일명 오세훈법) 개정과 함께 기업 후원금이 대폭 제한되자 출판기념회가 새로운 자금줄로 등장한 셈이다. 의원들이 이렇듯 정치 자금을 챙기는 ‘갑’의 위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전당대회나 대통령 후보 경선 등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벌어질 경우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돈을 뿌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이번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특히 총선 공천을 앞둔 지금과 같은 시기는 비밀리에 돈 봉투가 오가는 이른바 ‘대목’으로 간주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 대비해 지역별로 촘촘히 짜여진 당원협의회장 등에게 관리비·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이 자금을 통해 조직이 가동되는 구조”라면서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귀띔했다. 또 정치 신인 주변에는 주로 선거 브로커들이 ‘검은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이들 선거 브로커는 해당 지역사회의 토착세력들이 대부분이다. 유권자 동원 능력을 과시하며 뭉칫돈을 요구한다. 최근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가 지난 2007년 선거 브로커에게 인사권과 이권을 약속한 ‘노예 각서’를 써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깨끗한 정치를 하려 해도 현실 정치에 뛰어들면 공염불에 그치기 일쑤”라면서 “검은 돈을 주고받는 ‘먹이사슬’ 구조를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학교조폭 이렇게 설칠 때까지 뭘 한 건가

    서울의 한 고교 중퇴생이 지역별로 행동책까지 두고 학생들한테서 억대의 금품을 뜯었다고 한다. 이른바 ‘일진’들은 학교 주변을 맴돌며 폭력을 대물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만 어렸지 성인 조폭 뺨친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보복과 두려움에 폭력을 보고도 못 본 척한다고 하니 개탄스럽기에 앞서 실로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적어도 이쯤 되면 학교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이며, 학교폭력을 교화와 선도라는 이름으로 공자왈 맹자왈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정부와 사법 당국은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날로 진화하고 독버섯처럼 퍼지는 학교폭력에 대해 정부와 경찰 등이 내놓는 처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근본적인 성찰과 고민 없이 우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땜질식 처방이 학교폭력을 일소하기보다는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해법을 보자. 학생·학부모 연 1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교실 실시, 연 2회 이상 학교폭력 피해 실태 조사 정도로 뼛속까지 침투한 학교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겠는가. 경찰은 어떤가. 무슨 무슨 전쟁이니 떠벌리기만 했을 뿐 제대로 전쟁 한번 치러본 일이 있는가 말이다. 싸우면 안 된다느니, 친구끼리 잘 지내야 한다는 식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공허한 독백일 뿐 일말의 감흥도 실효성도 없다. 위중한 병일수록 처방은 단순·명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인을 정확하게 짚을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이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작금의 현실은 단순히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로만 볼 수 없는 사회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교육의 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윤리·도덕·규율 등 정작 챙겼어야 할 가치가 실종된 데 따른 반작용임에 틀림없다. 학교폭력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발생한다. 교사들의 책임이 무거운 이유다. 학교폭력의 방관자는 아니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성인 10명 중 9명이 학교폭력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상황에 따른 극약처방과 함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인성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삼족 멸하는 ‘연대보증제’ 꼭 개혁할 것”

    “창업에 부담 되는 연대보증은 우리 금융시장에서 자리할 수 없도록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이 4일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연대보증 제도에 대한 강력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에 수십년간 뿌리내린 연대보증 관행 때문에 담보도, 신용도 부족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사업자금을 빌릴 때 친인척이나 친구 등의 공동 책임을 요구받는다.”며 “연대보증제는 자신은 물론 친가와 처가 모두 보증을 서게 해서 사업에 실패하면 집안 전체가 망하게 돼 ‘삼족’(三族)을 멸하는 제도”라고 질타했다. 그의 연대보증 폐지론에는 개인적 경험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작은 무역회사를 2년간 운영했는데 연대보증 때문에 무척 괴로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연대보증제 철폐 의지는 세계적 경제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연대보증제는 폐지돼야 할 악습이자 독버섯 같은 존재”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을 위해 담보 중심의 대출 관행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고용의 87.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대출과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자 정당한 여신심사 절차를 거친 대출에 대해서는 은행 임직원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은 전당포가 아니다. 담보 잡을 것 다 잡고 위험부담 하나 없이 돈을 빌려준다면 금융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동안 중소기업금융에 대한 실태 파악이 끝나 1분기 중에 정책을 입안, 올해를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연대보증 철폐보다 신용대출 정착이 먼저다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벤처 창업자 등이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일일이 연대보증을 세우는 관행이 폐지된다고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연대보증의 폐해를 거론하며 개선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전당포 영업’ ‘독버섯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듯이 연대보증의 폐해는 컸다. 개인 대출과 관련된 연대보증은 2008년 7월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으로 없어졌지만 기업들에는 자산이나 사람을 담보로 끌어들이지 않고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 점에서 기업등의 금융 지원을 위한 연대보증 철폐는 만시지탄이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추진하려는 연대보증 철폐가 담보 중심의 대출 관행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 사실 기존의 대출 관행은 감독 당국과 금융권의 책임이 크다. 금융권은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주고 수익률을 좇는 약탈적 대출에만 골몰해 왔다. 금융권이 돈을 떼이면 정부가 이런저런 구실로 슬그머니 정리해 줬다. 그러다 은행이 부실화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 땜질처방을 해온 게 정부였다. 그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았다. 감독의 초점을 금융권의 건전성보다는 수익성에 두었기 때문이다. 금융권만 배불리는 이 같은 대출 구조가 지속되면 부채 버블로 금융시스템이 망가진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900조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 대출로 따로 분류되는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은 100조원가량 된다. 모두 합하면 1000조원을 웃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이 상용직 근로자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한다. 신용 상태에 따라 옥석을 가려줘야 하는 이유다. 분명한 것은 연대보증을 철폐한다고 해서 약탈적 대출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신용대출 시스템 정착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금융권이 개인 신용과 기술력 등 기업평가 능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실제 소유주가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연대보증을 면제받는 등 제도 완화 때 생길 수 있는 도덕적 해이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관련 규정 개정 등 감독 강화와 함께 금융기관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조치를 토대로 담보보다는 신용으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선진금융이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 [오늘의 눈] 왕따가 돼 본 적이 있는가/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왕따가 돼 본 적이 있는가/박건형 사회부 기자

    그날, 수능 성적표를 받으러 학교에 갔다가 들었다. “정훈(가명)이가 죽었대.” “왜?” “자살했대.” 정훈이는 ‘왕따’였다. 근거도 없는 뜬소문이 나돌았고, 다들 그를 외면했다. 장례식에도 반장만 억지로 참관했다. 1995년 겨울의 일이었다. 몇년 전 동창회에서 누군가 정훈이 얘기를 꺼냈다. 그가 왕따가 된 이유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담은 느끼고 있었다. 얘기는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가해자들이 계속 거론하는 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대책이 쏟아진다. 청와대, 교육당국, 심지어 경찰까지 나섰다. ‘발본색원’할 태세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쏟아내는 대책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가 앞섰다. 1995년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자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이 나왔다. 1997년, 2001년, 2004년, 2005년에도 사건과 대책은 이어졌다. 그러나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탓이다. 대책마다 ‘처벌과 지도’는 넘친다. 그러나 학생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모색과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당장은 처벌이 무서워 몸을 사리겠지만 언제든 독버섯처럼 솟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16년 전, 친구들이 정훈이를 마치 벌레 보듯 따돌릴 때, 주변의 어른들 누구도 그런 사실을 몰랐다. 무심히 정훈이에게 침을 뱉고 손가락질을 해대는 우리를 누군가 나무랐다면, 또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환기시켜 줬더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왕따나 학교폭력 피해자가 돼 신음하기 전에, 또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진정한 대책이라면 누구도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당사자가 되어 그들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정책도 그래야 한다. 학생들을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서히, 지속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대책을 빨리 내놓는 게 결코 선일 수는 없다. kitsch@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민지는 엄마가 말기암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자신을 두고 쉽게 떠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수능시험도 잘 치르고 대학입학을 코앞에 둔 민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편지에서 엄마가 삶을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고 만다. ●호루라기(KBS2 밤 8시 55분) 20 06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바다이야기’. 그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음지에서는 단속을 피해 바다이야기 등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독버섯처럼 성업 중이다. 한 지방 중소도시에 무려 200개의 불법게임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불법 도박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김남훈이 나섰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요즘 들어 더 깜빡깜빡 잊는 유선은 조기폐경에 건망증까지 심해지자 정말 왜 이러나 싶다.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도 너무 형편없어져 한숨이 나오고, 울컥한 유선은 식당일 한 돈으로 초라해져버린 자신에게 선물을 하기로 한다. 한편 지석은 갑자기 하선과 조금만 닿아도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생방송 1억 퀴즈쇼(SBS 밤 8시 50분) 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 생방송 문자 참여 방식의 전혀 다른 퀴즈쇼가 온다. 바로 세계 최초 문자퀴즈쇼 ‘1억 퀴즈쇼’다. 기존 퀴즈쇼가 스튜디오에 출연한 특정 출연자에게만 도전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반해, 전국 어디서나 TV를 보는 모든 이들에게 상금 1억원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 현장을 함께 참여해 본다. ●독립다큐관(EBS 밤 12시 5분) 겨울이 시작될 무렵, 동물을 좋아하는 혜진은 동물원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한다. 혜진은 맹수들에게 각자의 이름을 불러 주고, 장난을 치는 등 친구나 동생처럼 대한다. 그러나 혜진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동물들이 하나 둘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근친 교배로 태어난 호랑이 크레인 역시 건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여성의 심리를 알아보는 쌍방향 토크쇼 ‘검색녀’. 이번 주는 개그맨 이병진이 출연하여 내년 1월 24일에 때어날 딸 ‘똘희’ 자랑에 나선다.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태어날 아이의 얼굴 윤곽까지 미리 알 수 있다며 딸의 사진을 즉석에서 공개한다. 이병진은 내년에 태어날 딸아이 때문에 요즘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고 하는데….
  • [열린세상] 독버섯과 고구마/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독버섯과 고구마/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자본주의 사회는 버섯 모양이다. 큰돈(자본)이 작은 돈을 흡입하는 까닭에 부의 대부분이 위층으로 쏠리고 아래는 가늘어지는 버섯 모양이다. 자본주의를 세계에 퍼뜨린 미국에서조차 버섯모양 속성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상위 1%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나머지 99%가 말라간다.’고 자본주의 상징거리 뉴욕 월가에서 데모한다. 자본주의는 중산층을 만들어내기 어렵지만 잘만 하면 버섯처럼 쑥쑥 덩치가 커지는 특징도 있다. 이런 유혹에 지구촌 곳곳에서 버섯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과 인도가 쑥쑥 크고 있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ASEAN+6(한·중·일·인도·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텃밭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거대한 움직임에, ‘이래선 안 되겠다. 나도 끼겠다.’하고 태평양 저편 미국이 중심이 되어 내세운 것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다. TPP 참가예정 10개국 중 미국과 일본이 전체 경제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은 일본을 참가시켜 구색을 갖춘 TPP로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참가를 종용한다. 이에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11일 TPP 협의 참가를 발표했고 그로 인해 일본은 정치 싸움이 한창이다. ‘미스터 엔(円)’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TPP는 미국이 안달하여 일본을 끼워넣고자 하는 것이니 TPP 참가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을 흔들고 미국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아시아의 광역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일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자.’고 일본에 타진한다. 한국은 한국대로 한·미 FTA 체결 문제로 갈등이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재정파탄 가능성이 불거져 있다. 그 여파로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7%를 넘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자금 지원을 할까 말까 하는 위험수준이다. 미국은 실업률이 9%를 넘으니 제 코가 석자이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요동치니 글로벌을 지향하던 한국경제도 어지럽다. 건전하고 바람직한 사회는 중산층이 살찐 통통한 고구마 모양이다. 불행히도 자본주의에는 버섯 모양 사회를 고구마 모양으로 바꾸는 자율적인 힘이 없다. 불어난 상층의 부를 덜어내 가운데를 크게 하여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우리의 욕망이 너무 이기적이다. 언제 어떻게 순간적으로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신의 재산을 움켜쥐게 만든다. 이런 정체 모를 불안감에 가위눌려 있으면서도 ‘경쟁! 필승!’이란 함성을 지르며 구보하고 있다. 이미 올려진 욕망의 닻이 너무도 높고 내달리는 속도도 엄청 빨라 멈춰서지 못한다. 브레이크를 걸 수도 없고 걸었다가는 파열될 수도 있다. 한국의 분위기도 ‘빨리 자유무역의 물결에 휩쓸립시다.’이다. ‘어! 어!’ 하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다. FTA나 TPP로 파이는 커지겠지만, 부가 위층으로 쏠려 버섯 모양으로 커질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같은 지표를 보면 잘 살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위층만 번지르르하고 아래층은 각박하게 마르고 있다. 돈 버는 경쟁 욕망을 너무 키워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중간과 아래가 마르다가 자칫하면 위층도 쓰러진다. 미국도, 유럽도, 한국도 젊은 층 실업률은 10%를 훨씬 넘는다. 가운데가 통통한 고구마형 사회를 창출해 내지 못하면서 버섯 모양으로 커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걱정이다. 자본주의에서는 욕망이 소망을 누른다. 돈 벌고 출세하겠다는 욕망이 사랑하는 가족과 오순도순 살고 싶은 소망을 덮으려 하니 말이다. 사람을 돈 벌기 욕망으로 채워 소박한 소망을 가리는 악성코드가 숨어 있는 것이 자본주의다. 조용히 살고 싶어도 생존경쟁이란 네 글자가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인간도 동물인 이상 생존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좀 더 현명한 생존경쟁은 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할머니가 쪄준 통통한 고구마를 그리워한다. 자본주의는 그런 따뜻한 정경을 부숴 버리는 무자비함이 있다. 요즘 취업 준비하는 젊은이한테 고구마를 쪄주면 ‘나 바빠. 안 먹어. 경제학 공부해야 돼!’ 라고 할지 모르겠다. 참 죄 많은 경제학이다.
  • “올 유난히 비 잦아 독버섯 기승”

    “독버섯을 조심하세요.” 충남농업기술원은 15일 국내 야생버섯은 모두 1550종으로, 이 가운데 식용·약용버섯 400종과 식별불가 990종 외에 나머지 160종은 독버섯이라며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독버섯 주의보를 내렸다. 기술원은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잦아 야생버섯이 많이 자라고 있고, 일부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모양이 비슷해 식별이 쉽지 않다.”며 ▲자신이 확실히 알고 있는 버섯만 채취해 먹을 것 ▲민간에 내려오는 버섯 구별법을 맹신하지 말 것 ▲구토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먹었던 버섯을 들고 곧바로 병원을 찾을 것 등을 당부했다. 기술원 측은 “특히 조심해야 할 버섯에는 소량만 섭취해도 생명을 빼앗아 가는 맹독성 독우산 광대버섯과 개나리광대버섯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일으키는 준독성 버섯, 신경계 독소를 내포한 환각성 버섯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상어비늘 활용 수영복?… 생물자원 기술 신기하네”

    “상어비늘 활용 수영복?… 생물자원 기술 신기하네”

    지난 16일 인천시 경서동에 위치한 환경연구단지를 찾았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생태기획 전시전과 환경캠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탄소제로 건물’이 준공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는 오는 9월 개통되는 ‘아라뱃길’과 세계 최대 쓰레기매립장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위치해 있다. 방학을 앞두고 환경연구단지에서 마련한 전시회와 생태체험 프로그램, 둘러볼 만한 장소 등을 소개한다. “개미나 거미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연잎에 물이 떨어지면 왜 튕겨져 나갈까?” 국립생물자원관은 돋보기와 현미경으로 봐야 알 수 있는 생물의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 전시전을 새롭게 선보인다. ‘크게 보면 다른 세상’이란 주제로 열리는 생물 전시회는 지난주 개관했다.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되는 생물 기획전은 작은 곤충과 식물, 세균에 이르기까지 미생물들에 대한 세계와 궁금증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생태계의 숨은 주인이며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생물체의 실체와 자원활용 과정 등도 보여준다. ●세계 첫 업무용 ‘탄소제로 건물’ 이웃 기획전은 ‘돋보기 속 세상’과 ‘현미경 속 세상’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돋보기 속 세상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쉬운 생물의 세계를 조명했다. 특이한 형태를 가진 개미·거미·수서곤충을 비롯, 식물의 씨앗 퍼트리기 전략 등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된 과정과 습성 등을 보여준다. 특히 ‘개미의 초상화’ 코너에서는 서식지와 서열·먹이·사냥방법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적응한 개미의 얼굴을 확대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또 ‘곤충의 알’ 코너는 식물에 낳아 놓은 각양 각색의 알을, ‘식물 이야기’ 코너는 꽃처럼 보이지만 꽃이 아닌 식물의 구조와 씨앗의 다양한 형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미경 속 세상’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마이크로 세계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유용 미생물과 질병균, 세포에 이르기까지 각 모습을 볼 수 있고, 이색적인 모양도 확대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증강현실(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기법을 활용하여 일상 속 미생물을 알아보거나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생물자원관 연구자들이 연구과정에서 직접 찍은 현미경 사진과 생물표본을 소개하는 코너도 눈길을 끈다. 전시 공간에 별도로 마련된 ‘한 뼘 생태계’는 버섯을 중심으로 작은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30배 확대한 모형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상어비늘 돌기를 활용해 개발한 수영복과 풍뎅이 등껍질 색상변화를 응용해 만든 습도계 등 생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들도 선보인다. 특히 오는 20일부터는 ‘생물이 가진 독’이라는 주제로 특별전도 열려 자연에서 주의해야 할 생물들을 소개한다. 독버섯이나 산나물, 쐐기, 뱀, 해파리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독을 가진 생물의 표본과 독성의 종류, 해독법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 만난 이영선(46·서울 구로구)씨는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생물기획 전시회가 매우 유익했다.”면서 “작은 생물들에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내용을 알게 돼 좋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방문을 권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자원관 옆에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업무용 건물로는 세계 최초인 ‘탄소제로 건물’이 지어졌다. ‘기후변화 연구동’이라고 이름 붙은 이 건물은 올해 4월 22일 준공됐다. 태양열·태양광·지열 등 자연 에너지와 슈퍼 단열재를 비롯한 총 66가지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홍보관에 들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녹색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폐수로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도 체험을 환경연구단지 건너편에는 단일 매립지로는 세계 최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있다. 생활쓰레기를 가공해서 폐기물고형연료(RDF)를 생산하는 시설과 음식물 폐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화시설’ 견학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시내버스와 청소차량 연료로 공급하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널따란 부지에는 야생화 단지와 생태공원이 조성돼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바로 옆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은 9월 완공 예정인 아라뱃길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중 교통편을 이용해 이곳을 찾으려면 동인천역에서 생물자원관까지 운행하는 40번 시내버스와 지하철 검암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매립지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자세히 나와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직사회는 지금] 근절대책은

    투서는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면서도 투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투서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투서한 사람을 엄한 벌로 다스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태조 때에는 “투서를 한 자는 교수형에 처하고, 투서한 자를 체포한 사람에게는 은 열 냥을 준다.”는 내용이 있다. 그래도 투서가 끊이지 않자, 숙종 때는 투서를 보고 불태우지 않는 자를 귀양보내는 형벌이 추가됐다. 정부의 강력한 공직비리 척결 분위기에 맞춰 중앙부처와 자치단체들은 잇따라 집안 단속에 나섰다. 투서 근절은 깨끗한 공직자의 자세에서 나온다며 행동강령 등으로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전 직원에게 “공정사회라는 새로운 잣대로 볼 때 과거의 관행이었던 것이 전부 문제가 되고 있다.”며 관행 근절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행동 준칙으로 ▲산하기관 협회 등 외부기관은 물론, 직원들끼리도 밥값을 각자 계산하고 ▲골프와 과도한 음주의 무기한 금지 등을 천명했다. 환경부도 조직 내부 행동강령을 별도로 마련 중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투서나 음해성 제보를 조직의 화합을 저해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독버섯으로 규정하고, 근거없는 투서는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조직 내 음해성 투서가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누구든지 시장에게 조직발전을 위한 생산적 건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소통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겠다.”면서 “어떤 형태든 투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시장과의 대화 창구로 ▲비서실장을 통한 면담 신청 ▲시장 이메일 활용 ▲우편이용 등을 제시했다. 이런 자구책 마련에 공무원들도 자숙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한편으론 모두 비리로 매도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한다. 국토해양부의 한 공무원은 “부처 직원 모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면서 “따가운 시선 때문에 동창 모임도 나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공직자의 각종 비리가 잇따라 적발되는 것은 하반기 대규모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임기가 끝나 교체되는 기관장은 모두 94명에 이른다. 전체 297개 공공기관 중 3분의1 이상이 수장이 바뀌는 셈이다. 정부의 한 사정 관계자는 “부처 목금 연찬회 등에 대한 향응 제공 비리 등을 적발해 발표한 것은 현 정부 후반기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주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내국인 개방 안 된다

    카지노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 및 카지노 확대 문제는 정권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민간에서 제기한 과제다. 그런데 이번엔 민간 쪽이 아닌 정병국 문화부 장관이 앞장서서 불을 지폈다. 정 장관은 어제 간담회를 자청해 “카지노를 포함해 관광산업정책에 대한 접근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취임한 지 5개월 동안 업무를 파악한 결과 카지노가 관광산업의 견인차라고 판단했는지, 평소 소신을 정책화하려는 의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정 장관은 “내국인 출입은 안 되고 외국인은 출입해도 된다는 생각은 도덕적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는 희한하고도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댔다. 정책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국내 카지노 17곳 가운데 내국인은 2000년 10월 개장한 강원랜드에만 드나들 수 있다. 나머지는 외국인 전용이다. 그만큼 폐해가 큰 탓이다. 2006년 게임도박 ‘바다이야기’는 전국 곳곳에서 엄청난 폐해를 낳았다. 지금도 온갖 사행산업이 독버섯처럼 사회를 좀먹고 있다. 오죽하면 ‘도박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돌까. 정 장관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정 장관은 미국의 카지노정책 현주소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세수 증대, 고용 창출이라는 말에 솔깃해 추진하려던 카지노 단지 건설계획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정 파탄, 사회 혼란 등 정신적·경제적 해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랜드에서 309만명이 도박한 금액이 1조 2568억원에 달한다는 통계만 봐도 정 장관이 내세우는 ‘한국 사회의 자정 능력’은 근거가 미약하기 짝이 없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내국인 허용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크다. 정 장관은 공연히 분란만 키울 수 있는 카지노 논쟁을 스스로 정리하기 바란다.
  • [사설] 대학 총장집 가사도우미도 학교직원인가

    ‘대학이 썩었다.’라는 비난이 사방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미친 등록금’을 바로잡기 위한 반값 등록금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곳곳에서 대학들의 파렴치와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고 있다. 비판 수위 역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학의 부정·부패, 비민주적 운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단 전입금은 한푼도 내지 않고 등록금에만 매달리는 대학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우리 대학의 한 단면이다. 최근 광주여대와 전남 성화대에서 불거진 사건은 큰 배움터라는 이름 자체가 낯뜨겁다. 광주여대 오모 총장은 집 가사도우미의 급여를 학교예산인 교비에서 꺼내 월 100만원씩 지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가사도우미가 일을 했건 안 했건 상관없이 급여 명목으로 5430만원을 빼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와 같은 등록금을 쌈짓돈으로 여긴 것이다.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교수들에게 월급으로 13만 6000원을 준 성화대는 문제가 커지자 “학생등록금을 받아서 주겠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총장 직위를 내세워 교수 채용을 빌미로 금품을 챙긴 전직 총장이 실형을 받는가 하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통장을 이용해 국가 장학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일부 대학들은 공공성을 잃었다. 자율이라는 미명 아래 영리만 추구하는 학원처럼 비치는 곳도 있다. 이런 대학은 전체 대학을 비리투성이로 매도당하게 만드는 독버섯이다. 부실대학 퇴출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를 통해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대학을 솎아내야 한다. 사실상 무력화된 사학법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재단에 대한 감시·견제를 강화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학들은 스스로 개혁과 쇄신에 나서지 않으면 자율은커녕 존립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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