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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5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 1심… “피고인 탓”이라는 사법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5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 1심… “피고인 탓”이라는 사법부

    “신속하게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을 지도·감독 하겠습니다”(2015년 법무부장관), “검찰에서 낸 (증거) 부분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2016년 법원행정처장), “(검사의 사법공조 은폐 의혹은) 파악 못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저작권 침해 혐의로 기소했지만, 범행을 입증할 ‘기본 증거’인 원저작물을 확보하지 못한 검찰 때문에 2013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공판 대신 공판준비기일만 열리고 기소 뒤 5년이 지난 지금도 1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여러 법사위원들의 지적 대상이 됐다.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회의록 시스템을 검색해 보니 19, 20대를 거쳐 모두 9차례 국감 회의장에서 이 사건이 거론됐다. 검찰과 법원 고위 관료들은 국감장에서 “검토 뒤 조치”를 약속했지만, 실제 파행적인 재판에 시정은 없었다. 결국 다음달 국감에서도 관련 지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법사위원들은 ▲3개월 안에 끝내도록 법으로 정해진 공판준비기일을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제출할 때까지 법원이 무작정 연장해 주는 이유 ▲원저작물을 갖고 있는 미국 칼리지보드 측이 SAT 시험지를 제공하지 않아 검찰이 끝내 제대로 된 증거를 못 냈음에도 재판을 이어 간 배경 ▲원저작권자인 칼리지보드가 피고인들을 고발한 사건도 아닌데, 대한민국 검찰이 미국 회사인 칼리지보드 측 피해 구제를 추구하는 근거 ▲형사재판이 길어져 유학생 신분인 피고인들의 진학·해외 취업에 차질이 빚어진 실태 등을 지적해 왔다. 사법당국 고위 관료들은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기 일쑤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재판 지연에) 죄송하다”던 답변은 “(혐의를 수용하지 않는) 피고인이 문제”란 식으로 변해 갔다. 질의 3년째인 지난해 김소영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재판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가 반박당하기도 했다. 김 전 처장은 “사건 당사자가 많았는데 대부분은 다 (벌금형) 확정이 됐고 한 명인가 두 명인가밖에 안 남았는데 그분은 불출석에다 재판에 별로 협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같은 해 대검도 서면 답변을 통해 “피고인 24명 중 1명운 군사법원 이송, 22명 선고, 1명은 1심 재판 시작 이후 계속 불출석 상태”라고 밝혔다. 재판이 5년 넘게 지연된 책임을 피고인에게 떠넘긴 셈이다. 하지만 이 재판을 모니터링해 온 사법감시배심원단은 “남은 피고인 1명은 2013년 12월 1회 공판준비기일에 참여했고 지난해 3월 현 재판장이 심리한 첫 공판기일에도 참석해 진술하는 등 한 번도 이유 없이 불출석한 사실이 없다”면서 “2016년 5월까지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참여가 필요 없을뿐더러 그 기간에도 변호인을 통해 방어권 보장을 촉구했다”고 반박했다. 검사와 변호사, 재판부가 모여 심리 절차를 논의하는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그런데 막상 국감장에선 유례없이 긴 공판준비기일 기간을 초래한 검찰과 법원이 피고인이 그 준비기일에 오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국회 소관 상임위가 3년째 국감에서 같은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재판 진행이 고쳐지지 않은 배경으로 사법 당국의 ‘무오류 주의’가 꼽힌다. 일단 검찰이 발표, 기소한 사건이라면 유죄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수사·기소 당시 오류를 인정하기보단 새롭게 적용할 다른 형벌 조항을 찾거나 별건 혐의를 들춰내 추가 기소하는 행태가 문제란 얘기다. 법원은 ‘사법부 독립’이란 허울 아래 ‘재판·판결 비판’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을 다룬 국감에서도 사법부 고위직들이 “개별 재판 내용을 말하기 부적절하다”고 회피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까지는 오직 검찰만이 무죄 선고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판결 무비판 성역’의 예외가 돼 왔다. 수사 당국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뒤 범행 입증 증거를 찾지 못할 때 조작된 증거나 회유·협박에 따른 자백 증거를 활용한 일은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 역대 간첩조작 사건에서 심심치 않게 알려져 왔다. 대공 사건뿐 아니라 일반 형사 사건에서도 비슷한 수사 기법이 활용되는 현상에 대해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과 법원은 자신들이 염두에 둔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라면 수사 당국은 불법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치솟는 집 값에 2평 ‘화장실’로 만든 집 등장

    [여기는 중국] 中 치솟는 집 값에 2평 ‘화장실’로 만든 집 등장

    중국 베이징에 2평짜리 규모의 미니 화장실 집이 등장해 화제다. 최근 수년 사이 크게 치솟은 부동산 가격 탓에 베이징 도심 중앙 시즈먼(西直门) 인근에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시설만을 갖춘 미니 룸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에는 지방에서 일거리를 찾아 온 근로자들을 위한 일명 ‘쥐굴’로 불리는 지하 공동 주택 시설이 다수 건설, 거래된 바 있지만 화장실 미니 주택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 주택' 내부에는 수세식 변기통과 세면대, 샤워 부스 등이 각각 1개씩 설치돼 있다. 변기통과 그 외의 공간은 연결돼 있으며 주방시설은 공간이 협소한 탓에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세면대 하단에 수납장 설비가 탑재, 간단한 침구류, 의류 등을 정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변기통 정면에는 이동식 수동 탁자가 설치, 변기를 의자로 이용한 채 글을 쓰거나 컴퓨터 책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벽면에는 접이식 소형 침대가 설치돼 있어 수면 시 벽면에 부착된 침대를 펼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화장실 변기에서 올라오는 하수구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시공사 측은 최신식 악취 제거용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측은 이번 화장실 미니 룸 시공과 관련,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집 안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휴대폰 게임, 인터넷 서핑 등 한정적인 활동을 하는 현대화 된 중국인들의 생활 방식과 가장 적합한 형태로 건축했다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중국인의 경우 식사는 배달 음식을 이용, 집 안에서 요리를 위한 조리 기구 이용률이 극히 적고 누워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길다”면서 “작은 공간이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해당 화장실 미니 주택은 판매 예정 중이며, 시중가는 15만 위안(약 2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측은 “‘베이피아오(北漂)’와 미혼 1인 가구 청년들에게 적합한 주택 형태”라면서 “공간이 확실히 협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립된 독채로의 안전상 보안이 철저하게 설계돼 입주자가 적응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변기 냄새 제거 설계로 불쾌한 악취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베이징의 부동산 평균 월세는 올 7월 기준 1제곱미터 당 91.5위안(약 1만 7천 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기준 약 9% 상승,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6월 기준 가격과 비교해서도 약 2.2% 상승했다. 더욱이 중국 부동산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을 포함한 주요 11개 도시의 부동산 임대료는 전년 대비 평균 22.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뛰는 부동산 가격을 바로 잡기 위해 허위 매물 광고 적발, 1가구 2주택 이상 소유 금지, 1인 명의 당 1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해 세금 부과 등 다양한 부동산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년 이 7~9월 이 시기 졸업과 입학,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몰리는 청년이 크게 증가하면서 뛰는 집 값은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화장실 미니 룸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주택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뿔난’ 중국인, 美항공사의 중국과 대만 구별 논란

    ‘뿔난’ 중국인, 美항공사의 중국과 대만 구별 논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운영하는 자사 홈페이지 사이트에 중국과 대만을 구별 짓는 표기명을 사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미국의 민간 항공 회사로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 등의 지역을 취항하는 대표적인 항공 업체다. 최근 중국 유력언론 시나닷컴(sina.com)은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 내에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을 각각의 국가명칭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한 행위를 보였으며, 이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국가 운영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 예약 사이트에는 중국 대륙행 비행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중국’이라는 명칭 대신 ‘런민비(人民币)’라고 적힌 국가 지역명을 사용, 홈페이지에 노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 지역명에 대해서는 ‘강비(港币)’, 대만 지역명에 대해서는 ‘신타이비(新台币)’로 각각 명칭 했다. 홈페이지에 노출된 해당 명칭은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 등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화폐’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반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중국을 제외한 유럽, 중동 등에 속한 지역 국가명칭은 정식 명칭을 사용해 노출해 왔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더욱이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대륙 민항국은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다수의 항공 예약 사이트에서 대만 지역 명칭에 대해 평소 ‘대만’이라고 사용하던 것에 대해 ‘중국 대만’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수의 미국 항공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서 지금껏 대만 지역 명칭에 대해 ‘대만(台湾)’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중국 대륙 민항국 측은 이 같은 명칭이 중국으로부터의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이 주장하는 독립적 움직임을 지지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만’ 대신 ‘중국 대만’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튿날 해당 항공사 측은 기존에 사용해 왔던 ‘대만’이라는 지역명 대신 ‘타이베이(台北)’로 이름을 변경한 바 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대륙민항국 측은 곧장 성명을 발표, 2주 후까지 정식으로 ‘중국 대만’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최종 통보했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 측은 중국 대륙 민항국의 이 같은 성명서 발표를 접한 후에 오히려 기존에 사용해 왔던 ‘중국’이라는 기존의 명칭을 ‘런민비’, ‘홍콩’을 ‘강비’로 변경하는 행동을 보였다. 특히 대만 지역 명칭에 대해서는 새로 변경됐던 ‘타이베이(台北)‘ 대신 ‘신타이비’라는 화폐 명칭으로 또다시 변경해 홈페이지 내에 게재했다. 이 같은 행위가 외부로 알려지자, 현지 유력 언론들은 매우 분개하는 분위기다. 중국 국영언론 참고소식(参考消息)은 해당 명칭 변경 행위에 대해 “화폐 명칭을 국가 명칭으로 변경해 부르는 행위는 현실을 분별하지 못한 명백한 횡포다. 또한 이 같은 잔꾀로는 절대로 중국과 대만을 분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타이완망(中国台湾网)은 수석 논설위원의 글을 통해 ‘중국과 미국이 한창 무역 마찰을 빚는 중에 벌어진 사건으로, 명백한 도발 행위’라면서 ‘중국 대륙에 매우 민감한 대만 독립 등의 문제를 중미 사이의 무역 분쟁에 사용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전 세계에서 중국은 오직 하나”라면서 “대만 역시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은 국제 사회에서 통하는 근본적인 상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들 사이에 유연한 사고를 전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하나의 중국’이라는 근본 원칙과 뿌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열린세상] 한국형 로켓 발사 2개월 전/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 로켓 발사 2개월 전/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로켓 발사가 10월 25일쯤 시행될 계획이다. 한국형로켓개발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됐고, 1단계 사업에서 시험설비 구축 및 7톤 엔진의 성능 확인을 완료했다.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 10월에 시험발사체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우주발사체 기술은 외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 불가능해 설계, 제작, 시험, 발사까지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실패의 위험성이 높고 사업 연기도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해 75톤 액체엔진의 연소기에서 연소 불안정이 발생해 추가적인 설계변경(10회)과 시험(20회)을 거처 비로소 첫 번째 연소시험을 2016년 4월에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시험발사체 추진제 탱크 제작을 맡은 산업체의 기술과 경험 미흡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작 불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일정 지연이 불가피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공정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도 끝에 시험발사체용 비행 모델을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종 조립해 발사대에 세운 상태에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에는 1단에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에는 75톤급 1기, 3단에는 7톤급 액체엔진 1기가 사용된다. 현재까지 75톤급 액체엔진은 모두 10호기를 개발한 가운데 총 83회, 누적 연소 시간 6236초, 7톤급 액체엔진은 4호기를 개발해 총 33회, 누적 연소 시간 2470초를 수행했다. 75톤급 엔진에 대한 연소시험은 당초 해외 발사체 엔진 개발 등의 사례를 참고해 약 200회, 누적 연소 시간 약 2만초를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약 140회, 누적 연소 시간 약 1만 3000초로 엔진 연소시험을 하면서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여러 체크 포인트를 점검하는 등 연소시험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진행했다. 7톤급 엔진은 3호기까지 총 33회, 누적 연소시험 시간은 2470초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7호기까지 개발하고 약 90회, 누적 연소 시간은 약 1만 3000초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75톤 엔진을 하단부에 4개로 묶어 300톤의 추력으로 약 1.5톤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로켓개발사업을 한다. 올 10월에 주력 엔진인 75톤 엔진만을 사용하는 시험발사를 하는 이유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75톤급 엔진의 비행을 통해 성능을 확인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추진제 탱크 등 발사체 구성품의 설계, 제작, 조립 기술 등을 확인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액체추진 과학로켓과 나로호 개발 등을 통해 비행제어, 관성항법, 유도제어 등에 관한 기술 등은 이미 축적해 놓은 상태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올가을 시험발사체 발사를 앞두고 시험발사체와 거의 똑같은 인증모델에 대한 종합연소시험을 진행했다. 종합연소시험은 비행모델(FM)과 동일한 인증모델(QM)을 이용해 발사 전에 수행하는 마지막 종합시험으로, 실제 발사와 동일한 환경과 절차에 따라 실제 비행시간(140초)보다 긴 154초에서 262초 동안 엔진을 가동, 이를 통해 연소 성능뿐 아니라 발사체의 방향을 제어하는 추력벡터제어장치 등의 연계 성능도 종합적으로 검증·시험했다. 실제 비행을 했다면 154초 동안 성공적으로 비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인증모델의 종합연소시험 성공으로 이제 올 10월 비행모델 발사 절차만 남게 됐다. 시험발사 후에는 발사체 전반에 관련된 기술 확보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해당 엔진 4기의 묶음(클러스터링)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 기술 확보 및 제작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클러스터링 시험은 2019년 중반부터는 수류시험을 시작으로 해서 이후에 클러스터링 연소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3단형의 한국형 발사체는 2021년 2회 발사에 도전하게 되고 이후에는 2024년까지 매회 발사를 할 계획이다. 이렇게 돼야 진정한 우주독립국이 돼 북한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손금 들여다보듯 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우리의 시간대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국민이 모두 두 손 모아 발사 성공을 기원해야 하겠다.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日 황무지 개간권·을사늑약 부당성 폭로… 항일의 선봉 ‘우뚝’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日 황무지 개간권·을사늑약 부당성 폭로… 항일의 선봉 ‘우뚝’

    1904년 7월 조선에서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신문을 발간하자마자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다.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를 좌절시켰고 을사늑약 체결의 부당성도 전국에 알렸다. 고종이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한 사실을 타전해 일본의 강압적 침략 의도를 세계에 폭로했다. 베델은 한반도 항일 투쟁에 있어 가장 믿음직한 지원군이었다.●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저지 일본은 러일전쟁(1904~1905)을 전후해 한반도를 병합하려는 야욕을 본격화했다. 대장성(현 재무성) 관리를 지낸 나가모리 도키치로라는 일본인을 앞세워 “50년간 전국 황무지의 개간권을 위임하라”고 요구했다. 조선 땅의 개간·정리·척식(개척) 등 모든 권리를 광범위하게 이전하는 것으로 ‘나가모리 프로젝트’로도 불렸다. 나가모리 프로젝트는 다수의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시켜 한반도를 일본의 원료·식량 공급 기지로 삼으려는 의도로 조선 침략의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 1903년 12월 조선에 온 나가모리는 이듬해 3월부터 궁내부 대신 민병석과 교섭에 나섰다. 협상이 본격화되자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이런 ‘밀실야합’은 6월이 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소식에 여론이 들끓었다. 이미 국권의 상당 부분을 빼앗겨 울분에 차 있던 국민들은 전 국토의 3분의1에 달하는 황무지를 대가도 없이 가져가려는 일제의 음모를 묵과할 수 없었다. 신보가 창간된 1904년 7월은 이런 일본의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민의 반발이 가장 거셀 때였다. 베델은 이런 시류를 정확히 읽고 영문판 KDN을 통해 황무지 개간권 요구의 부당함을 알렸다. 당시 주한 영국공사였던 J N 조던(1852~1925)이 본국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베델은 KDN 7월 22일자에 윤치호가 황무지 개간권 요구를 비판한 논설을 독자 투고 형태로 실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 비판에 나섰다. 친일 성향의 ‘재팬 메일’과 ‘고베 헤럴드’가 KDN의 8월 4일자 논설에 대해 “(KDN이) 유해한 글을 게재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일본의 너그러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KDN이) 한국과 일본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KDN은 9월 1~6일 5회에 걸쳐 반박 논설을 내보내며 반일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항일단체 보안회도 일제의 음모에 각종 집회를 열며 계몽운동에 나섰다. 결국 일본은 조선인들의 저항이 커지자 8월 10일 개간권 요구를 공식 철회했다. 훗날 나가모리는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황무지 개간권 요구가 좌절된 이유는 KDN과 (KDN의) 기사를 받아 써 이를 공론화한 영국인 소유 신문사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을사늑약 부당성·헤이그 특사 파견 보도 일본은 러일전쟁이 마무리된 직후인 1905년 11월 17일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고자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그러자 신보는 일제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려 나갔다. 조선의 외교권 박탈을 스스로 도운 ‘다섯 매국노’(을사오적)인 이완용(학부대신), 이근택(군부대신), 이지용(내부대신), 박제순(외부대신), 권중현(농상공부대신)은 신보의 지속적인 비판 대상이 됐다. 신보는 11월 21일자에서 “을사늑약은 일본이 강압적으로 체결한 것이며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1864∼1921)을 체포하고 이를 게재한 황성신문(1898~1910)을 정간시킨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11월 27일자에서는 호외(특별한 일이 있을 때 내는 신문)를 통해 을사늑약의 진상을 알리고 시일야방성대곡도 영어와 한문으로 번역해 게재했다. 신보는 항일운동 보도에 어느 매체보다도 적극적이었다. 을사늑약 체결을 계기로 신보는 조선인에게 가장 신뢰받는 언론으로 성장하게 됐다. 베델은 2년 뒤 ‘헤이그 특사 파견’도 집요하게 취재해 알렸다. 일본은 을사늑약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자 한반도 침략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고종은 러시아와 손잡고 운명을 건 저항에 나서는데, 이것이 헤이그 특사 파견이었다. 1907년 7월 고종은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세 명의 특사 이상설(1870~1917)과 이준(1859~1907), 이위종(1887~?)을 극비리에 파견했다. 이들은 일제의 방해와 러시아의 변심으로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각국 취재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어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리는 고종의 친서를 입수한 베델은 이를 그대로 신문에 실었다. 곧바로 영국 등 세계 주요매체들이 이를 전재했다. 신보 보도에 당황한 일본은 결국 헤이그 특사 사건을 문제삼아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아들인 순종을 왕위에 올렸다.●세계로 퍼질 수 있었던 KDN의 영향력 베델이 신보와 KDN을 창간한 20세기 초에는 이미 중국과 일본에 여러 영자신문이 발행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규모가 작아 외국에 특파원이나 통신원을 둘 형편이 못 됐다. 이 때문에 영자지들은 외국 신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해외 소식을 전했는데, 이를 통해 영어신문들은 국가를 초월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조선의 유일한 영어 일간지였던 KDN의 기사 역시 동아시아를 비롯한 여러나라의 매체들이 인용 보도했다. 당시 일본은 영국이나 미국, 독일 등 다른 열강보다 힘이 약해 국제 여론에 매우 민감했다. 첫 식민지로 삼으려던 조선에서 항일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KDN의 기사는 일본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1841~1909)는 “나의 수백 마디 말보다도 신보의 신문기사 한 줄이 더 힘이 세다”고 탄식했다. 일제는 신보와 KDN에 대응하고자 1906년 영국인 J W 하지가 운영하던 주간지 ‘서울프레스’를 인수해 일간지로 바꿔 여론전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프레스는 ‘통감부 기관지’라는 오명을 쓴터라 신보와 KDN의 영향력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는 “신보가 한·일 두 나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의 민족주의 운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일본의 대(對)조선 정책도 강하게 반대해 양국 모두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만난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당시 할아버지(베델)의 행동은 일본은 물론 고향인 영국에서도 전혀 이해받지 못했다. 열강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아무도 진심을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할머니(메리 모드 게일)도 이 점을 평생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런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인에게 뭇매맞은 대만카페 85도씨…결국 백기투항

    [여기는 중국] 중국인에게 뭇매맞은 대만카페 85도씨…결국 백기투항

    대만 독립 지지 업체로 낙인찍힌 커피와 빵을 파는 대만 프랜차이즈 ‘85도씨’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85도씨 대만 본사 오정학(吳政學) 회장은 2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대만 양안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일부에서 지적하는 ‘차이잉원 총통과 대만 독립 지지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만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오 회장은 “지난 12일 미국 LA 지점을 찾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일정은 그와 그의 일행이 계획한 사적인 방문 스케줄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긋고, “85도씨는 향후에도 중국 정부의 ‘92공식’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2공식(九二共识)’은 지난 1992년 중국 대륙 정부와 대만 양안이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협의문이다. 이에 앞서 논란이 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2일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 LA 지점 85도씨를 방문, 해당 업체의 쿠션에 서명한 사진이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부터다.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중국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진 속 차이잉원 총통에 대한 업체 측의 환대 분위기 등이 중국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진이 보도된 직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는 ‘85도씨가 대만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며, 때문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업체일 것’이라는 해석이 불거졌다. 이후 중국 대륙에만 약 589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던 85도씨 매장은 대만 독립 지지업체라는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 22일 현재까지 85도씨를 겨냥, ‘하나의 중국을 훼손하는 기업’이라고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85도씨 측은 지난 15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즉각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이튿날인 16일 업체 홈페이지는 현지 네티즌들의 해킹으로 인해 해당 페이지는 오히려 폐쇄 조치됐다.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업체 측은 21일 본사 회장이 직접 입을 열며 대만 정부와의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 회장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중국 현지에 입점한 600여 곳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유력 언론 ‘시나닷컴(sina.com)’은 22일 "차이잉원 총통의 방문 시 보도된 사진 속에는 다정 다감한 표정의 총통과 그를 환대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면서 "정치 공작을 위해 미국을 찾은 총통과 그의 일행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에 대해 중국인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힐난했다. 또, 앞서 중국 내에서 국내산 유제품 성분 논란이 일었을 당시 사건을 연속 보도하며 "중국 내 85도씨 지점에서는 중국산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게재하는 등 중국과 자사를 구별, 분리하는 정책을 편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유제품 품질 논란은 약 6년 전인 지난 2012년 발생한 사건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85도씨의 모기업으로 알려진 ‘메이스다런’(美食達人)’의 주가는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약 7.5% 이상 급락, 업체 측은 시가 총액 약 1억 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5도씨’는 중국 대륙에 589곳, 대만 지역에서 435곳, 미국에서 44곳 등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중국 본토에는 지난 2007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총매출의 약 65%를 중국 대륙에서 거둬들인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데스크 시각] 독립지의 비극/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독립지의 비극/홍희경 사회부 차장

    비극은 도처에 있는 것 같다. 먼저 ‘공유지의 비극’이다. 1968년 사이언스에 실린 짧은 논문에 나온 얘기다. 마을 공동 목초지가 있다면 제 것을 아끼느라 먼저 공유지 풀로 가축을 먹일 것이란 직관에서 비롯됐다. 노는 땅 보기 어려운 요즘엔 ‘사유화의 비극’이 더 낯익다. 공유해야 할 자원을 쪼개 사유화하면 투기, 즉 지대 추구 행위로 공멸하게 된다.사법농단 사태에 이 두 개의 비극이 겹친다. 공유지라 믿어 비평을 자제하며 가꾸려 했던 사법체계는 사유화돼 있었다. 법조인의 사유지인데 공유지로 착각하고 물색 없이 법원의 독립을 맹신해 가며 매달린 꼴이다. 뒤늦게 ‘내 사건은 대법원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국민을 폄훼한 법원행정처 문건에 무릎을 친다. 잘못 알았었다. 지독한 폄훼에도 불구하고 이 문건은 그나마 ‘국민’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나머지 문건에 국민은 없다. 대신 사법부와 견주려는 ‘법무부’란 행정기관을 상대로 어떻게 협상할지 전략이 있다. 삼권분립에 따라 서로 견제할 필살기를 나눠 가진 ‘청와대’와 ‘국회’를 어떻게 품을지 복안이 있다. 언제든 경쟁 세력으로 치고 올라올지 모를 ‘헌법재판소’를 견제할 비책도 있다. 국민은 그저 법원이 청와대, 국회, 헌재, 검찰과 다툴 때 볼모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언급된다. 권력의 환심을 사는 방편으로 일제 강제징용 배상 선고 지연을 논의할 때 늙고 쇠약해진 국민이, ‘경제는 보수’란 재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언제든 삶의 벼랑 끝에 선 국민이 스쳤다 사라진다. 파국이든, 파탄이든 상황은 기어코 끝날 것이다. 법원이란 고도의 관료사회에선 벌써 ‘위기 다음’을 채비하는 낌새마저 있다. 법관회의, 사법발전위원회가 분주하다. 판결문 공개나 전관예우 실태조사처럼 꺼리던 이슈를 선제적으로 잡기 시작했다. ‘양승태 행정처와 다르다’는 각오에 중첩된 메시지가 들린다. ‘일부 엘리트 판사들의 문제였다, 일선에서 재판하는 성실한 판사들은 다르다, 우린 바뀔 수 있다.’ 솔직히 회의적이다. 제도와 체계는 리더십에 감읍해 쉽게 돌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에 푸르던 리더십이 체제에 굴종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다. 나치 체제는 핵심부를 차지한 광신자들이 설계했지만, 명령에 순응해 주어진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던 ‘악의 평범성’에 의해 유지됐다. 핵심부를 손바꿈한다고 체제가 따라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 국민들’이란 표현에 뒤지지 않을 만큼 심한 말인 줄 안다. 평범한 국민들이 일생에 어쩌다 한번 사법체계와 씨름할 때의 모순점을 다루는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연재 취재를 하다 보니 격해졌다. 민사의 70%를 소액사건으로 덤핑, 상고심의 70%를 심리불속행으로 또 덤핑, 법원이 책잡히지 않도록 당사자가 다툰 쟁점에 대한 법관의 판단을 생략한 판결문, 법정 뜨내기인 피고인보다 단골인 검찰 심중을 먼저 살피는 유죄추정 원칙의 재판, 설사 법정에서 말을 바꿨더라도 검찰 진술 조서에 준해 이뤄지는 법관의 판단들…. 문건 속뿐 아니라 현실의 법원에서도 국민은 스쳐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일선 법관들은 스스로를 혹사해 가며, 국민이 객식구가 돼버린 사법체계를 지탱해 왔다. 사법부는 왜 독립해야 하는가. 사회의 안정, 체제 유지를 위해서란 법원 내부의 답이 드디어 사법농단 사태로 인해 시효를 다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때로는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인권을 보장할 기관이 되기 위해 문건 속 파트너들로부터의 독립을 바란다. saloo@seoul.co.kr
  •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준비 현장에 대만국기 등장…중국 ‘발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준비 현장에 대만국기 등장…중국 ‘발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준비 현장에 대만 정부를 상징하는 ‘중화민국기’가 등장해 중국 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국영 언론 ‘관찰자망’은 오는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수마트라 일부 지역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근 행사장 인근에서 대만 정부를 상징하는 ‘중화민국기’가 거행됐다며 7일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보도는 곧장 중국 내 여론으로 확산,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준비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와 준비 현장 등에서 대만 국기인 ‘중화민국기’ 게양에 항의하는 중국인과 일부 시민단체가 등장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준비 위원회 측은 곧장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중화민국기 게양은 아시안 게임 참가 일부 민중 단체에 의한 자발적인 행동일 뿐 게임 준비 조직위원회의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직위의 즉각적인 해명에도 불구, 중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조직위의 행위에 대해 날선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해당 언론은 이날 추가 보도 내용에 ‘대만은 1979년 10월 25일 체결된 계약에 따라 대만이라는 명칭 대신 ‘타이베이’라는 이름과 깃발 등을 사용해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준비 조직위원회와 정부 기관 등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준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사 컬럼 등을 통해 추가 보도를 이어가며 ‘아시안게임이 국제 스포츠 대회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가 정한 협약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도 대변인의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어떤 형태이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교섭 및 중국 분열 활동을 하는 행위에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7월 30일 베트남 일대에서 운영됐던 일부 공장에서 대만 정부를 상징하는 ‘중화민국기’를 게양한 사건이 보도, 중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문제의 행위를 일부 공장 운영자 측의 자발적인 행위로 지칭했다. 이후 문제화 된 베트남 일부 공장 운영자 측은 기업의 잘못을 시정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미중 갈등속에 활동영역 넓히는 대만,

    미중 갈등속에 활동영역 넓히는 대만,

    대만이 최근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 대표단 입국을 거부했다. 대만 경제일보 등은 지난 19∼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산하의 ‘2018 디지털 혁신 포럼’에 참가하려던 중국 측 인사들이 대만 도착 후 입국 불허 조치로 되돌아갔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당시 중국 APEC ABAC 비서처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대표 등 3명은 지난 17일 포럼 참가를 위해 대만에 들어오려다 이민서(출입국 관리국)의 수속이 지연되자, 결국 입국을 포기하고 당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ABAC 대만 등이 주최한 이 포럼은 국제 저명인사 30여명이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대만의 중국 대표단 입국거부는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 타이중(台中)시가 내년에 개최하려던 ‘동아시안 유스게임’이 취소된 데 대한 항의 차원의 조치로 해석된다. 대만 외교부는 부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견제 정책을 쓰면서 대만의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안펑산(安峰山)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출입국 통관예우를 받는 APEC 관례를 무시하며 결국 중국 대표단의 포럼 참석을 막았다”며 비난했다. 2016년 5월 집권한 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며 독립 행보를 넓혀가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미·중 갈등 기류를 이용하며 적극적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8일 파라과이를 방문할 차이 총통에게 미국은 휴스턴이나 마이애미 공항을 경유하도록 배려해 중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타이베이 검찰은 중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했다며 대만인 등 2명을 기소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행보를 분명히 했다. 검찰측은 중국 당국의 사주를 받아 대만 정치인, 군인 등을 상대로 포섭활동을 펼친 혐의로 중국 광저우(廣州) 지난대 대만동문회 사무총장 푸원치(傅文齊) 등 2명을 기소한 것이다. 대만 검찰의 이번 간첩사건 적발 역시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항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만의 반격...중국 APEC 포럼 대표단 입국 거부

    대만이 최근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 대표단 입국을 거부했다. 대만 경제일보 등은 지난 19∼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산하의 ‘2018 디지털 혁신 포럼’에 참가하려던 중국 측 인사들이 대만 도착 후 입국 불허 조치로 되돌아갔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당시 중국 APEC ABAC 비서처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대표 등 3명은 지난 17일 포럼 참가를 위해 대만에 들어오려다 이민서(출입국 관리국)의 수속이 지연되자, 결국 입국을 포기하고 당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ABAC 대만 등이 주최한 이 포럼은 국제 저명인사 30여명이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대만의 중국 대표단 입국거부는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 타이중(台中)시가 내년에 개최하려던 ‘동아시안 유스게임’이 취소된 데 대한 항의 차원의 조치로 해석된다. 대만 외교부는 부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견제 정책을 쓰면서 대만의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안펑산(安峰山)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출입국 통관예우를 받는 APEC 관례를 무시하며 결국 중국 대표단의 포럼 참석을 막았다”며 비난했다. 2016년 5월 집권한 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며 독립 행보를 넓혀가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미·중 갈등 기류를 이용하며 적극적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8일 파라과이를 방문할 차이 총통에게 미국은 휴스턴이나 마이애미 공항을 경유하도록 배려해 중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타이베이 검찰은 중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했다며 대만인 등 2명을 기소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행보를 분명히 했다. 검찰측은 중국 당국의 사주를 받아 대만 정치인, 군인 등을 상대로 포섭활동을 펼친 혐의로 중국 광저우(廣州) 지난대 대만동문회 사무총장 푸원치(傅文齊) 등 2명을 기소한 것이다. 대만 검찰의 이번 간첩사건 적발 역시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항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靑 “군통수권자, 문건 하달·병력동원 준비 등 실체 파악”

    靑 “군통수권자, 문건 하달·병력동원 준비 등 실체 파악”

    전·현직 국방부 인사 관련 가능성 ‘보고 지연’ 송 국방 거취도 관측 靑 “대통령 지시는 수사와 별개 특수단 자율성·독립성 변함없어” “국가 안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우선 실체를 알아야겠다는 것이다.”(청와대 핵심 관계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와 군 내에서 오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직접 들여다보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공식활동에 착수한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수사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내용을 대통령이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단순한 대비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또 내란(음모)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부대별로 정말 출동할 준비를 했는지, 어느 정도 지시가 내려졌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밤 인도·싱가포르 순방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15일 공개일정을 잡지 않은 채 기무사 문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수사를 특별지시했지만, 이후 보수 야당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문건 작성 당시 군 수뇌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 차원”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게다가 기무사 문건의 내란 예비음모 해당 여부라는 본질보다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보고를 받고도 수사 지시를 하지 않은 이유 ▲외부 법리검토에 대한 송 장관의 오락가락 해명 ▲청와대 보고 시점 등에 관심이 쏠린 터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티타임에서 김의겸 대변인에게 관련된 군의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할 것을 지시했음을 발표하도록 했다. 해당 지시는 국가안보실을 통해 군에 전달됐다. 대통령의 지시가 창군 이래 처음 꾸려진 특별수사단이 군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받지 않고 수사에 속도를 내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전·현직 국방부 관계자들이 광범위하게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현 기무사령관이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한 이후에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출 대상 가운데 국방부, 기무사 외에 여타 부대(육군본부, 수방사·기무사·특전사 및 예하부대)에서 계엄 문건이 오간 흔적 또는 병력동원을 준비했던 정황이 드러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 내란음모’의 근거가 되는 만큼 관련자 처벌은 물론 대대적인 군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 장관에 대한 ‘경고’란 해석도 나온다. 송 장관의 해명처럼 지난 4월 30일 청와대 회의 도중 기무사 개혁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문건의 존재를 언급했다고는 해도 ‘국기 문란’에 해당하는 사안을 부실하게 설명하고 해당 문건을 6월 말에 제출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그의 거취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문 대통령의 지시가 특별수사단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건 제출은 특별수사단 수사와 별개”라며 “특별수사단의 자율성,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토 방위비 흔드는 트럼프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

    나토 방위비 흔드는 트럼프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0년 군사 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뒤흔들고 주적 러시아와 밀월을 나누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유럽에 퍼지고 있다.나토 정상회의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 회의 개막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나토의 방위비 분담에 불만을 표해 왔다. 그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에서 “우리는 독일 국민을 보호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데, 독일 국민은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한다. 독일은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독일이 천연가스 수입을 위해 러시아와 체결한 ‘노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 사업을 예로 들며 그만큼의 방위비 지출은 아까워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브뤼셀에 도착하자마자 트위터에 “나토 회원국들의 분담금이 국내총생산(GDP)의 2%라는 약속에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수년간 내지 않아 연체된 상황”이라면서 “직접 미국에 갚을 것인가”라고 썼다. 나토는 2014년 정상회의에서 GDP의 2%를 군비 지출 하한선으로 정하고, 이 이상을 지출하는 가이드라인에 합의했었다. 나토 29개국 가운데 GDP 대비 군비 지출 비용이 2%를 넘는 곳은 미국, 그리스, 영국,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폴란드뿐이다. 독일의 군비는 GDP의 1.24%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나는 소련이 지배했던 동독 출신인데 현재의 독일은 독립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나라”라며 “2024년까지 독일은 2014년 국방비보다 80% 이상을 더 지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CNN 등은 나토 국가들이 미군의 나토 훈련 불참,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무기체계 배치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석연치 않은 일정 또한 유럽에 근심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15일 영국을 거쳐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안보를 내주고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카고트리뷴은 “현재 미군과 유럽군은 러시아에 인접한 발트 3국과 폴란드에 주둔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 달 안에 30개 대대, 30개 비행중대, 30척의 전함을 배치하는 안이 통과돼 나토의 역량이 강해질 것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적인지 친구인지는 지금 당장 말할 수 없지만, 그는 경쟁자”라면서 “(이번 순방에서 만날 사람 중에) 솔직히 푸틴이 가장 쉬운 상대다. 러시아와 잘 지내고, 다른 국가들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그대들 나라 아니다”/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 2부장

    [서울광장] “그대들 나라 아니다”/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 2부장

    한갓 어둠이 두렵겠는가. 7월 11일 밤이 대한제국을 짓누른다. ‘일본 제국주의’가 무서운 일을 꾸민다. 경찰을 앞세운다. 한국, 한국인을 겨냥해서다. 목표는 양기탁(1871~1938)이다. 시간이 잔잔히 흐른다. 긴장이 차갑게 감돈다. 새벽녘 오랏줄이 선생을 옥죈다. 그러나 서릿발과도 같은 순간 두 눈은 꽤 날카롭다. 그득히 빛을 뿜는다. 내로라하는 떳떳함이다.꼭 110년 전 일이다.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ㆍ재위 1907~1910) 2년에 해당한다. 한반도의 불행한 제국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이다. 선생은 덩달아 이렇게 고난을 치른다. ‘편집감독’ 자리에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를 이끌던 그다. 한반도 점령 전위대 노릇을 한 일제 통감부는 선생에게 공금 횡령이란 혐의를 덧씌운다. 국채보상운동을 도우려 신문사 안에 조직을 꾸리고 총무를 맡던 때다. 가뜩이나 일제에 맞서 글발을 세우니, 고집을 꺾으려 억지를 쓴 결과다. 일제가 나서서 우리 땅에 온갖 시설을 끌어들여 상당한 국가 빚을 짊어진 터다. 얼른 갚지 않으면 나라 자존심을 크게 구길 것이라고 국민들은 내다봤다. 코흘리개부터 꼬깃꼬깃 숨기던 코 묻은 돈을 내놓는다. 일제에 진짜 먹잇감은 신문이었다. 선생을 가두면 신문도 끝장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선생에게 더할 수 없는 보람인 대한매일은 그들에겐 도통 지나치지 못할 눈엣가시였다. 1904년 7월 18일 첫발을 뗀 대한매일은 영국인 창업자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을 내세워 일제 검열을 피하며 언론으로 가야 할 길을 제대로 밟았다. 일제가 무력으로 눌러 외교권을 훔치자 사뭇 거칠게 대들었다. 조선 26대 왕 고종(1852~1919ㆍ재위 1863∼1907)과 신하들을 겁박한 끝에 1905년 11월 17일 강제로 맺은 제2차 한·일 협약(을사보호조약)을 가리킨다. 앞서 일제는 1904년 8월 22일 내정 개선을 뒷받침한다며 제1차 협약(한·일 의정서)을 으름장으로 체결했다. 결국 일제는 우리 정부를 돕는다는 희한한 구실로 재정고문과 군사고문, 외교고문을 1명씩 앉혔다. 대한매일은 조약 파기를 대놓고 요구했다. 더불어 시일야방성대곡(時日也放聲大哭)이란 제목으로 논설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말 그대로 “이토록 원통한 처지에 목놓아 통곡한다”는 줄거리다. 대한매일은 나아가 용기 백배해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1864~1921)의 글을 오롯이 옮겼다. ‘남의 것’이라며 낮잡지 않고 널리 생각한 마음 씀씀이다. 아무튼 선생은 법정 증언대에 올라 무혐의를 증명한 베델에 힘입어 감옥을 벗어난다. 이렇게 대한매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에서 빛났다. 위에 알린다는 ‘신보’(申報) 뜻에 충실했다. 독립운동에 얽힌 보도도 빼놓지 않았다. 일제 앞잡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 통감이 “우리의 악정에 확증을 갖고 한국인들을 줄곧 선동하니, 결국 내 책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후 일제는 신문사 매수 작전에 들어간다. 대한매일은 ‘대한’을 떼고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된다. 1945년 8월 광복 뒤엔 서울신문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제 곧 창간 114년이다. 긴 터널을 지났다. 서울신문이라는 철마(鐵馬)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는 슬로건에 발을 맞춘다. 그런데 선조들 귀에 거슬릴 소식이 자꾸 들린다. 누가 대통령을 쥐고 뒤흔들었다는 국정 농단에 이어 터진 계엄령 발동설이다. 국군 기무사령부에서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탱크, 장갑차를 동원할 계획을 짰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로부터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둔 터였다. 참 무서운 생각이다. 만약을 가정한 사례라고 치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탄핵 기각으로 결정됐거나 근소한 차이로 인용됐다면 실행에 옮겼을 법하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대답하는 삐뚠 행태’(指鹿爲馬·지록위마)로 대통령을 받드는 쪽이 위세를 부리던 시절이니 그렇다. 우리 땅이 대통령의 나라도, 국정을 가름하는 사람들의 나라도 아니지 않은가. 조상들이 피땀을 쏟아 일군 나라이니 저들의 얕은 속셈에 더욱 원통하다. 아무리 쥐고 뒤흔든들 신문(대한매일신보)이 누구의 소유일 수 없듯이 말이다. onekor@seoul.co.kr
  •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국 독립운동 도운 삶에 매료 1970년대부터 英·日 돌며 연구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 기억되길”“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된 1904~1909년은 양기탁과 박은식, 장지연, 신채호, 안창호, 고종, 이토 히로부미, 호머 허버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등 역사책에 나오는 근현대사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시기예요. 일제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낸 대한매일신보 창업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당시 우리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베델의 일대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오는 18일부터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기념해 게재되는 특별기획 ‘베델’ 취재를 위해 만난 ‘베델 전문가’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5일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베델의 삶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현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 우호적 기사를 강요하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해고된 뒤 그해 7월 양기탁과 대한매일신보,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다.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등 침략 행위를 비판하고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적으로 보도했다. 국채보상운동을 공론화하고 독립운동단체 ‘신민회’의 본거지도 제공했다. 일본인이 무단 반출한 개성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문제를 국제이슈화해 석탑 반환에 크게 기여했다. 1909년 일제의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와 심장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베델은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정 교수는 “베델이 만든 신보는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영자지 KDN(4페이지)에 부록(2페이지)처럼 만들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되레 신보가 한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자 영국인인 그는 한국법이나 일본법을 적용받지 않는 치외법권을 십분 활용해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삶에 매료된 그는 1970년대부터 영국과 일본을 찾아다니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베델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 중이다. 베델이 태어난 영국 브리스톨과 1888~1904년 무역업을 했던 일본 고베, 요코하마 등을 돌며 사진과 기록을 찾아내 오류 투성이였던 베델 연구를 대부분 바로잡았다. 베델 한 사람을 취재하고자 런던정경대(LSE)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그는 “베델 선생은 한·영 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영국인”이라면서 “수십년간 국내 방송사 등에 베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 자신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권 보호 구심점, 충북인권센터 개관

    충북지역 인권 보호의 구심점 역할을 할 충북인권센터가 26일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을 지낸 신성철씨 등 외부에서 선발한 인권전문가 2명과 일반 행정공무원 1명 등 총 3명이 상주한다. 센터장은 우선 도 자치행정과장이 겸임하고 향후에 공모를 통해 뽑기로 했다. 광역단체가 인권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인권센터를 따로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서울,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전북, 대전에 이어 충북이 10번째다. 고행준 도 자치행정과장은 “충북인권센터는 앞으로 공직자 및 도민 인권 교육, 인권 강사 양성, 인권침해 상담 및 조사, 인권 실태 조사, 인권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인권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며 “도 소속기관으로 출발하지만 인원과 규모를 늘려 독립기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도는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있자 그해 12월 ‘충북도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도민 설문조사와 전문기관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2016년 2월에는 충북도 인권증진기본계획(2016~2020)을 수립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

    [백지연의 생각의 창]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

    근 몇 년 동안 페미니즘의 사회적 관심사를 담은 작품 창작과 더불어 고전적 이론서에 대한 관심이 부쩍 활발하다. 청년 세대들이 ‘성의 정치학’(케이트 밀레트)이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산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와 같은 고전들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면 ‘페미니즘 리부트’의 열기가 새삼 실감난다. 여러 책 중에서도 근대 여성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에 스며들어 있는 불안과 분노, ‘괴물’과 ‘미친 여성’의 상징을 고찰한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페미니즘 비평 담론에 주요한 상상력을 제공한다.오랜만에 다시 본 이 책에서 나의 눈길을 여전히 붙드는 부분은 ‘제인 에어’에 관련된 해석이다. 십대 시절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제인 에어’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와 ‘작은 아씨들’의 조, ‘빨간머리 앤’의 앤이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 주는 캐릭터였다. 제인은 예쁘지 않지만 지적이며 독립심이 강한 매력적인 여성이다. 더구나 고아인 제인과 귀족 로체스터의 사랑, 제인의 유산 상속으로 벌어지는 반전은 신데렐라 로맨스의 대중적인 플롯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페미니즘 비평 공부를 하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새롭게 만나는 버사 이야기는 그동안 기억 속에 묻혀 있던 몽환적 존재를 생각하게 했다.다락방에 감금된 미친 여성 버사는 당대 영국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가 억압한 식민지 현실을 상징하기도 하고 상속제도에 얽혀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 가부장적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기도 한다. 비평가인 길버트와 구바가 무엇보다 공들인 해석의 중심은 제인 에어와 버사 메이슨의 공통점에 있다. 버사는 엄격한 계급사회에서 고아로서 투쟁하며 살아온 제인의 표출되지 않은 분노를 투사하는 인물이다. 제인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여성이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는 당대 사회의 관습과 규범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따르는 여성이었다. 그녀 내면에 숨겨진 결혼에 대한 불안, 신분사회에 대한 비판, 잠재한 광기와 폭력은 버사라는 존재를 통해 작품 속에서 발현됐던 것이다. 최근 5권으로 재출간된 ‘오정희 컬렉션’(문학과지성사ㆍ2017)을 살펴보며 환기하는 것도 여성 존재의 내면 안에 숨은 여러 가지 욕망의 양상이다. 오정희 소설이 주목하는 광기와 불안, 황폐한 일상은 가부장적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역사를 다양하게 보여 준다. ‘유년의 뜰’ ‘중국인 거리’ ‘저녁의 게임’ 등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야회’(夜會ㆍ1981)다. 이 작품은 어떤 현란한 이론과 비평에도 묶이기를 거부하며, 여성의 삶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주부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명혜는 어느 날 남편을 따라 한 저택의 사교 모임에 참석한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의 일상 속에서 소설을 쓰는 쉽지 않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녀 마음에 일렁이는 고독과 불안은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의 시간에 극대화된다. 가족들의 식사 준비를 하며 무심히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한없이 느린 흐름과 불투명한 긴장” 그리고 “해가 지고 밤이 되기까지의 외로움과 적막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녀가 대저택의 숨겨진 풍경에서 발견한 감금된 미친 남성은 자신의 내면에 일렁이는 불안과 욕망이기도 하다. 밤이 깊어 아이를 업고 길을 걸어나오는 명혜는 술기운에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더러운 모임’이라는 욕지기를 내뱉는다. 그녀의 나지막하면서 싸늘한 이 고백은 오정희의 ‘야회’를 떠올릴 때 독자인 내가 가장 위로받는 구절이기도 하다. 가부장적 삶의 모순 속에 살아가는 여성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현실들을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세계를 끊임없이 꿈꾼다. 소설 속의 명혜는 밤마다 늦도록 불을 켜놓고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려고 분투한다. “흰 종이 위에서는 어떤 것도 유치하고 흔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명혜는 밤마다 책상 앞에 앉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도 감지되듯이 ‘오후 다섯 시와 여섯 시 사이의 기나긴 흐름을 날아가는 흰 새’는 ‘글 쓰는’ 여성의 내부에만 있는 열망이 아니다. 삶이라는 들끓는 현실을 감당하면서 또 다른 나은 세계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있는 상징이다.
  • [열린세상] 홍이 중요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홍이 중요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여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두 야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113석의 자유한국당 의석수를 넘어서는 141표와 172표의 반대표가 나왔다. “민주당에서 이탈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최소 20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오지 않고는 생기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정설이다. ‘찬성 98표’는 특히 민주당을 난처하게 한다. 따라서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그의 말대로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까지만 적절하다. “원내대표로서의 책임”을 위해 사퇴할 수 없고 그럴 정치적 의지도 사실은 없다. 그만두지 않는다고 그에게 사임을 강요할 사람도 없다. 체포 동의안 부결 책임이 온전히 그의 몫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쪽으로 보면 이번 표결에서 국회의원들은 독립적이자 개별적인 헌법기관으로서 선택을 했고, 나쁘게 보면 ‘국회의원 동업자 의식’을 발휘했다. “이런 식이면 모든 국회의원이 조사 대상이다”라거나 “지역 민원 때문에 고민하는 건 국회의원의 고통”이라는 당사자들의 호소는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당론투표’로 대표되는 정당 집단주의가 ‘독점의 정치’는 물론 ‘대립과 교착의 의회정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라면 (권고) 당론조차 따르지 않은 개별적이며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표결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정말 그래야 할 때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는 거다. 후반기 국회 지도부 구성 문제는 법적으로 보면 이번 주 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이달 2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 국회 의장단 후임을 5일 전인 24일까지 선출하도록 국회법은 규정한다. 강제 조항은 아니다. 정파 간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협상의 대상이다. 국회법에는 ‘합의 지향형’ 규정이 많다. 강제 규정이라도 협의와 합의를 이유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관례 아닌 관례조차 국회에 있는 듯하다. 좋게 보면 ‘만장일치형 국회운영’이지만, 나쁘게 보면 여야 합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다. 새로운 국회가 구성될 때마다 “가장 빠른 개원”이니 “역대급 지연 개원”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국회 개원조차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고려도 숨어 있다. 시점의 문제 때문이다. 현재 원내 1당과 재보선 후 1당이 될지도 모를 야당의 서로 다른 계산이다. 30일부터 국회 지도부 공백 상태가 현실화할지 모르는데 정당 집단주의와 합의 지향형 국회 관행의 결과다. ‘책임의회’의 포기다. 책임의회는 ‘문제 제기’가 아닌 ‘문제 해결’의 국회다. 국민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절한 입법 선택과 결정’이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려면 ‘당론 투표의 최소화’와 ‘다수결 원칙의 존중’이 필요하다. 정치적 협상 가능성과 함께 시한에 따른 표결 처리를 위해 의장과 상임위원장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해 정치적 책임과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최종 지향점은 20대 국회 출범 때 나왔던 “당정청이 함께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의 제도화나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이다. 안타깝게도 그 후 알려진 얘기는 없다. 신임 여당 원내대표도 ‘민생입법협의체’를 제안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내용은 같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9000여건에 달하고 지난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였던 걸 감안하면 당연하다. 독점의 정치와 대립과 교착의 의회정치를 넘어 협치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협치의 정치를 통해 정치적 포용을 확대하고 사회적 갈등의 정치적 관리가 가능해지는 건 물론 국회가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여당의 역할정립’에서부터 출발한다. 민주당에는 집권 2년차 개혁 정부를 국회에서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민 대표로서의 국회 역할과 조화시키는 일도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물론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선택과 판단도 요구된다.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의 몫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를 주목한다.
  • 트럼프 성추문 영향?… 멜라니아 ‘홀로서기’

    트럼프 성추문 영향?… 멜라니아 ‘홀로서기’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주도할 사회적 캠페인을 발표한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현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에도 멜라니아는 이전보다 활발하게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이날 공개한 캠페인은 아동복지와 관련된 것으로, 멜라니아는 평소 학교와 어린이 병원을 방문하며 아동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그녀는 항상 아동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번 일은 다가올 3~7년간 멜라니아의 역할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백악관의 안주인들은 평소 자신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의제를 정해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활동을 해 왔다. 미셸 오바마는 ‘렛츠 무브’라는 이름으로 비만 퇴치 캠페인을 벌였고 교육학을 전공한 로라 부시는 ‘레디 투 리드, 레디 투 런’이라는 이름으로 조기 교육 및 청소년 문맹 퇴치 캠페인을 이끌었다. 취임한 지 16개월째에 자신의 캠페인을 발표한 것은 다소 늦은 편이다. 아들 배런의 전학 문제로 백악관 입주가 지연된 탓이다. 최근 멜라니아가 과거보다 더 독립적인 행보를 보인다고 미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바버라 부시의 장례식에 남편 없이 홀로 참석했다. 일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떨어져 생활하며 개별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직원들은 멜라니아가 남편과 의붓딸 이방카가 있는 웨스트윙과 사실상 벽을 세워 놓다시피 하고 현재 자신의 사무실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인 이스트윙에서만 생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멜라니아의 한 오랜 지인은 “그녀는 자존감이 높고 개인적인 사람이며 자신의 인생을 계속 조용히 살아나갈 것”이라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다니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멜라니아가 옛날식 유럽인이기도 하고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대신 해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연합뉴스
  •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 병원 시설, 우회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신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밖에 공항 시설도 개선하고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프리카의 작은 섬 마요트 주민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마요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유럽의 프랑스 본토와는 직선거리로 750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한 프랑스의 18개 ‘레지옹’(주에 해당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3월 12일에도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이 마요트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경찰과 공공서비스 예산 증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치안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 이번에 총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역설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요구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에 있어서 해외 영토의 존재는 단순히 ‘유럽연합(EU)의 일부인 프랑스’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강대국’으로서 프랑스의 높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난 70년간 등한시하고 방치했던 결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랑스에 대한 이들 해외 영토의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보유한 잔존 해외 영토가 포클랜드섬을 비롯한 13개 지역(남극 제외) 1만 8170㎢(총주민 25만여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프랑스는 1946년 이후 이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11곳의 해외 영토 가운데 5곳(기아나, 과들루프, 레위니옹, 마르티니크, 마요트)는 행정구역상 유럽 본토와 별 차이가 없는 레지옹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은 5개 지역은 ‘해외 집합체’(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레르 미클롱, 왈리스 퓌튀나, 폴리네시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는 ‘특별 공동체’의 지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상원 343석 가운데 21석, 하원 577석 가운데 27석이 이들 11개 해외 영토에 할당된 의석일 정도로 본토와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이 본국에만 의회 의석을 할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진 마요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인근 국가인 코모로(748달러), 마다가스카르(368달러)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본토의 4분의1 수준이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마요트의 실업률은 프랑스 전체의 2배인 25.9%에 이르며,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프랑스 전체 평균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인근 다른 섬들에서 프랑스령인 이곳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이 폭증하면서 공공서비스 마비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학교에서 갱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요트 주민들은 “인근 다른 지역이 프랑스에서 독립할 때 우리는 프랑스에 남아 있기를 택했는데 결국 프랑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미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해외 영토 기아나 주민들도 지난해 4월 인프라 확대와 치안 강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기아나에는 프랑스의 쿠루 우주기지가 있어 프랑스뿐 아니라 EU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에 총파업으로 이 우주기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국의 통신위성 ‘코리아샛’ 7호의 발사도 지연됐었다. 프랑스는 기아나 주민이 요구한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겨우 파업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인구의 30%가 식수나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프랑스 인구통계연구소의 클로드 발랑탱 연구원은 AFP통신에 “해외 영토 주민들의 요구는 교육·경제·보건·치안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본토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자치의회는 오는 11월 4일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세계적 관광지인 데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1에 가까운 양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경제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985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원주민인 카나크인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군에 진압돼 70여명이 사망한 비극적 역사가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 주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8년에는 프랑스가 추가 자치권 이양을 단행했고, 뉴칼레도니아는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를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뉴칼레도니아의 새 자치정부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24.4%만 독립에 찬성해 반대 여론(54.2%)이 우세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21.4%)도 많아 그동안 뉴칼레도니아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1988년 인질극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영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이들 지역이 중국과 같은 여타 강대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폴리네시아는 1995년 프랑스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정확한 환경 피해를 산정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동안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안보나 환경 측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런 잡지도 요즘 사서 보는 사람이 있다고? 한 주제 깊게 파는 ‘고품격 이색 잡지 붐’

    과거 잡지는 그야말로 잡다한 지식들의 집합소였다.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 것이 지식과 정보다. 최근 잡지가 특정 주제를 깊게 다루기 시작한 이유다. 얉은 ‘지식의 바다’에서 찾기 힘든 통찰력 있는 전문 콘텐츠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과자를 먹듯 빠르게 먹어치우는 ‘스낵 컬처’가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교양을 소개하는 내용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다출판사가 ’한 우물만 깊게 파는’ 이색 잡지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2015년 교양과학 계간지 ‘스켑틱’ 한국판과 지난해 여성 계간지 ‘우먼카인드’ 한국판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월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의 한국판을 창간했다. 스켑틱은 정기 구독자만 3000여명에 이르고 우먼카인드와 뉴필로소퍼 역시 각각 600명을 넘어섰다.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는 스켑틱을 소개할 당시 독자들이 최신호뿐만 아니라 과월호를 꾸준히 구입하는 것을 보고 계간지만이 지닌 ‘특유의 힘’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과거 뉴스의 속도는 하루였다면 현재는 분초 단위다. 이런 상황에서 주간지나 월간지는 속도뿐만 아니라 깊이도 따라잡지 못했다”면서 “예전의 잡지가 변화를 다룬 잡다한 정보을 담았다면 이 세 권의 잡지는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가치를 다루기 때문에 ‘천천히 깊이 읽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대의 모던 파더를 위한 잡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계간지 ‘볼드저널’은 아버지들을 위한 콘텐츠를 내세운 그야말로 ‘대담한’ 잡지다. 매호 현세대의 아버지들이 공감할 만한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2016년 5월 창간호에서 ‘놀이’를 다룬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휴� �, ‘사춘기’, ‘라이프 로그’, ‘집’, ‘탈것’, ‘유산’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최근호인 8호에서는 현재 최대 이슈인 ‘젠더 감수성’을 주제로 현실적인 성교육,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아이들의 놀잇감, 현명하게 가사를 분담하는 법 등 현실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짚었다. 내용의 특성상 젊은 아빠들이 주 독자층일 것 같지만 볼드저널 편집부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구독자의 55%는 30대 중반 기혼 남성이고 45%는 25~30세 미혼 여성이다. 최혜진 볼드저널 편집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지 고민하며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잡지는 그간 많지 않았다”면서 “물질주의와 성과주의를 거부하고, 대안적인 삶을 멋스럽게 여기는 독자들이 이 잡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격월간지 ‘매거진 브리크’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집짓기와 집꾸미기 콘텐츠를 다루는 매체다. 실제 주거 공간과 그 공간을 지은 건축가, 시공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의 전문가, 그 공간에 사는 건축주나 거주인을 함께 소개한다. 매호 2개의 주거 공간만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건축물의 도면과 사진을 싣는 만큼 잡지의 판형도 가로 25cm, 세로 36cm로 큼직하다. 정지연 매거진브리크 편집장은 “다양한 건축물의 정보와 사례를 담아 한 번 보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은 ‘부커진’(Book+Magazine)으로 여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씨네21’ 이후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진 영화 잡지계에도 새로운 영화비평 잡지가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이달 창간호를 낸 격월간지 ‘매거진 필로’다. 인터넷 이곳저곳에 영화리뷰가 넘쳐나는 지금, 지면 영화비평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는 영화 평론가 정성일, 허문영, 남다은, 이후경, 정한석이 고정 필진으로 참여했다. 필로 편집부는 “독립잡지라는 형태를 통해서라도 영화비평을 지속하기 위해 창간하게 됐다. 앞으로 ‘지면’, ‘영화’, ‘비평’ 세 가지 중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은 잡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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