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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 보따리’ 싸들고 모인 나토… ‘트럼프 달래기’ 성공할까

    ‘방위비 보따리’ 싸들고 모인 나토… ‘트럼프 달래기’ 성공할까

    독일, 내년 국방비 33% 대폭 증액나토 “드론 대응 위해 61조원 투자”노르웨이 등 미국산 드론 구매 동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막한 가운데, 유럽 회원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을 앞두고 앞다퉈 국방비 증액과 군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간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나토 탈퇴 가능성과 유럽 주둔 미군 조정 가능성까지 시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노기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내각은 정상회의 전날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내용이 담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연정은 2027년 총지출을 5554억 유로(약 975조)로 책정한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핵심 국방 예산을 올해 822억 유로에서 내년 1090억 유로까지 32.6% 늘리기로 했다. 독일의 이번 예산안 발표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 노력을 대외적으로 부각하려는 맥락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방위비 증액 요구에 직면한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안보 관련 분야에 지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 차세대잠수함도입사업(CPSP) 우선협상 사업자를 발표한 것도 군사력 강화에 소극적이라는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 위협에 안보 불안감이 큰 동유럽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국방비를 늘리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폴란드는 지난해 이미 GDP의 4.3%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나토는 정상회의 첫날 공식 행사인 방산 포럼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방산업체와의 계약을 발표하며 자체 무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포럼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이 향후 5년간 무인항공기(UAV·드론) 대응 역량 강화에 400억 달러(약 6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독일, 덴마크가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으로부터 고고도 무인 정찰기(드론) MQ-4C ‘트라이튼’을 최대 5대 새로 구매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나토는 또 노후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대체하기 위해 스웨덴 사브의 ‘글로벌아이’를 최대 10대 구매하기로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의 경제력을 군사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이 약속한 국방비 증액을 실제 무기 생산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포토] 제니, 무대 압도한 ‘파격 란제리룩’

    [포토] 제니, 무대 압도한 ‘파격 란제리룩’

    블랙핑크 제니가 과감하고 세련된 란제리룩 무대 의상으로 유럽을 뜨겁게 달궜다. 제니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스킬레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헤드라이너가 되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놀라웠다. 사랑해요”라는 글과 함께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 공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레이스 디테일이 돋보이는 크롭톱과 팬츠를 매치한 무대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치는 제니의 모습이 담겼다. 무대 위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장면도 함께 공개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제니는 지난 3일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에 이어 4일 폴란드 오프너 페스티벌에서도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두 유럽 대표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이어 헤드라이너를 맡으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 그린란드·관세 이어 축구까지…트럼프·유럽 갈등, 나토 앞두고 또 시험대 [글로벌인사이트]

    그린란드·관세 이어 축구까지…트럼프·유럽 갈등, 나토 앞두고 또 시험대 [글로벌인사이트]

    美대표팀 발로건 출전정지 징계 유예 논란나토 앞두고 미·유럽 갈등 또다시 시험대 올라“유럽 지도자들 트럼프와 함께 가기 더 어려워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어 온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스포츠로 옮겨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자국 선수의 출전 정지 징계 유예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며 유럽이 들끓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벨기에의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미국 선수가 복귀한 것에 벨기에와 유럽 축구계가 분노를 표명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유럽은 지난 1년 6개월간 긴장 상태에 있었는데,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미 대표팀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1년간 집행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일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직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징계 재고를 요청했다며 사실상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에게 연락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발로건이 레드카드를 받을 정도의 반칙을 범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트럼프 저축 계좌’ 출범 행사에서 기자로부터 ‘인판티노 회장과 레드카드와 관련해 통화한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화한 사실을 인정하며 “그건 파울이 아니었다. 중대한 위반조차 아니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던 두 선수가 우연히 서로 부딪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집권 2기 들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드러내고 관세로 위협하는 등 유럽의 전통적 우방들과 충돌해왔다. 나토 유럽 국가들이 중동전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주독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히며 갈등은 더욱 심화했다. 이런 와중에 유럽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축구에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태가 나타나며 미국에 대한 유럽의 불만은 한층 더 커지는 모습이다. 유럽축구계 유명 인사들은 잇따라 비판을 제기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위르겐 클롭은 “진짜 트럼프와 인판티노가 서로 합의해 결정했다면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인판티노와 원한 관계인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엑스에 “레드카드는 정치적 통화로 취소되는 게 아니다”라며 “FIFA여, 어디로 가는가(Quo Vadis, FIFA)”라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유럽 갈등의 또 다른 사례라며 앞으로도 양측이 가까워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겔 수석연구원 야콥 펑크 키르케고르는 “유럽 지도자들은 이번 축구 사건이 트럼프 체제 미국이 얼마나 무법적이고 제멋대로인지를 보여주는 또 한 번의 사례로 여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미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있는 유럽 우파 지도자들도 그와 함께 가기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발로건이 복귀한 미국 대표팀은 7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1대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멸종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최대 크기는 ‘28m’ [다이노+]

    멸종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최대 크기는 ‘28m’ [다이노+]

    현재 가장 큰 상어는 고래상어다. 고래상어는 수염고래처럼 플랑크톤을 먹는 여과 섭식자로 상어보다는 고래 같은 거대한 몸집 덕분에 이런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사실 고대 바다에는 고래상어보다 더 거대한 괴물 상어인 ‘메갈로돈’(학명 오토두스 메갈로돈)이 살았다. 메갈로돈은 2800만 년 전부터 360만 년 전까지 바다를 누빈 거대 상어로 역사상 가장 큰 상어일 뿐 아니라 가장 큰 어류로 알려져 있다. 추정 몸길이는 연구자마다 다르나 14~24m 사이이며 무게는 크기에 따라 수십 톤에서 100톤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상어가 연골어류라 화석으로 남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크기 추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어는 주로 화석으로 남는 부분이 평생 빠지고 다시 나는 이빨이다. 메갈로돈의 화석 역시 이빨이 대부분이다. 이 이빨 화석을 현재 비슷한 최상위 포식자인 백상아리와 비교하면 메갈로돈이 얼마나 거대한 상어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백상아리와 메갈로돈의 비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너무 지나치게 커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논쟁이 있어 왔다. 하지만 드물게 척추처럼 다른 부위도 화석으로 남을 수 있다. 2020년 과학자들은 벨기에에서 발견된 비교적 온전한 메갈로돈 척추뼈 화석에서 정확한 크기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상어 이빨은 어디서 빠졌느냐에 따라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척추는 위치에 따른 크기가 비교적 일정해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메갈로돈 성체의 몸길이를 16.4m로 추정했는데, 과거보다 작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상 가장 거대한 상어로 해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해 이보다 훨씬 큰 메갈로돈 표본이 등장해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카고 드폴 대학교의 시마다 켄슈 교수 연구팀은 1978년 덴마크에서 발굴돼 역사상 가장 큰 어류의 척추뼈 화석으로 알려졌던 ‘NHMD 157890’ 표본을 재발굴해 자세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척추뼈는 1080만 년 전 메갈로돈의 것으로, 발굴 당시에는 상세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화석이었다. 문제는 박물관 이전 과정에서 화석 표본이 분실돼 누구도 어디에 존재하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상 가장 큰 메갈로돈의 척추뼈 화석은 한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박물관 직원이 이 화석을 다시 발견했고 최신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그 실체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이 표본의 개체는 앞서 자세히 연구된 벨기에 표본보다 1.5배 정도 컸다. 척추뼈의 지름은 23㎝에 달했는데, 고해상도 마이크로 CT로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우선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에 해당하는 성장선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메갈로돈의 성장 속도와 나이, 태어났을 때 크기를 추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메갈로돈은 태어날 때 이미 백상아리 성체와 맞먹는 3.6m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죽었을 때 나이는 64세 이상으로 몸길이는 24.3m, 몸무게 94t에 달했다. 그리고 최대 예상 수명은 96세 정도로 상어는 죽을 때까지 몸집이 커지기 때문에 만약 이때까지 살았다면 몸길이 28m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예측했던 것보다 더 거대한 괴물 상어였던 셈이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대목은 마이크로 CT에서 발견된 돌묵상어의 비늘 및 아가미 갈퀴 파편들이다. 메갈로돈이 현재 두 번째로 큰 상어인 돌묵상어를 사냥해 잡아먹었다는 증거로 당시 최상위 포식자로서 군림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번 연구는 메갈로돈의 최대 크기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지만, 동시에 어떻게 이렇게 큰 몸집을 감당했느냐는 논쟁을 가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메갈로돈의 몸집이 고래나 상어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거대해서 실제로는 그것보다 작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 연구는 반대의 증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메갈로돈과 이를 지탱한 해양 생태계의 비밀은 여전히 과학자들이 풀어야 하는 미스터리다.
  • 귓속형과 오픈형 보청기의 장점 결합한 ‘오픈 컴팩트형’ 청각 디바이스 ‘오티콘 질(Zeal)’

    귓속형과 오픈형 보청기의 장점 결합한 ‘오픈 컴팩트형’ 청각 디바이스 ‘오티콘 질(Zeal)’

    작은 크기와 편안하고 개방감 있는 착용 경험 동시 구현, AI 사운드 프로세싱과 차세대 무선 연결 기술 탑재 디만트코리아의 프리미엄 보청기 브랜드 오티콘보청기가 오픈 컴팩트형 청각 디바이스 오티콘 질(Zeal)의 착용감과 편의성을 소개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오티콘 질은 그동안 보청기 시장의 주류를 이루던 귓속형과 오픈형의 특징을 결합한 제품이다. 외관상 부담을 줄인 컴팩트한 디자인에, 오픈형 보청기에서 사용하는 이어돔 구조를 적용해 편안하고 개방감 있는 착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티콘 질은 보청기 첫 착용자들이 흔히 느끼는 귀 먹먹함과 자기 목소리 울림, 즉 폐쇄 효과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귀 내부를 막는 기존 귓속형 제품과 달리, 오픈형 이어돔을 활용한 오픈 피팅 방식을 적용해 답답함을 줄이고 적응을 돕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크기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다. 일반적으로 보청기 크기가 작아질수록 기능이나 배터리 성능에 제약이 생길 수 있지만, 오티콘 질은 이 작은 크기 안에 AI 기반 사운드 프로세싱, 충전 기능, 최신 무선 연결 기능을 함께 탑재했다. 오티콘 질에는 오티콘의 핵심 기술인 심층신경망(DNN 2.0) 기반의 AI 사운드 프로세싱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기술은 다양한 소리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화하는 식당이나 모임 환경에서도 말소리 이해를 돕는다. 또한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충전 기능과 함께, 블루투스 LE 오디오 및 오라캐스트(Auracast) 방송 오디오 기능을 지원해 전화, 영상, 음악 등 일상 속 연결 편의성도 높였다. 별도의 맞춤 제작 과정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센터 방문 당일 청력 검사와 개인별 소리 조절, 착용 상담까지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청력 관리를 시작하려는 사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박진균 디만트코리아 대표는 “오티콘 질은 외관상 부담이나 귀 먹먹함 때문에 보청기 착용을 망설였던 고객들에게 보다 편안한 청각 관리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티콘 질은 전국 21개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대리점 리스트는 오티콘질.com 또는 오티콘보청기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덴마크 122년 전통의 청각 솔루션 기업 디만트코리아는 보청기 브랜드 오티콘을 비롯해 버나폰, 필립스 등의 보청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청각 진단 장비 그룹 다이어텍코리아와의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청각 산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 한여름 그늘 드리운 가로수, 도시 폭염 식히는 ‘천연 에어컨’ [달콤한 사이언스]

    한여름 그늘 드리운 가로수, 도시 폭염 식히는 ‘천연 에어컨’ [달콤한 사이언스]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5월부터 무더위가 찾아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회색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는 여름만 되면 거대한 가마솥처럼 변한다. 호주, 영국, 가나, 스위스, 멕시코,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칠레, 덴마크, 브라질, 미국,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인도, 방글라데시, 부르키나파소 22개국 77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공동 연구팀은 폭염을 식힐 진짜 인프라는 에어컨 같은 냉방장치가 아니라 ‘나무’라는 답을 내놨다. 이 정책 논평은 기후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기후학’ 7월 2일 자에 실렸다. 도시숲은 도시 평균 기온을 낮추는 냉각 효과, 대기오염과 소음 저감, 빗물의 토양 침투 촉진과 빗물 유출 완화, 자외선 차단, 여가 및 정서적 공간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도시숲 조성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거리의 가로수와 도심 숲은 ‘있으면 좋은 경관 장식’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연구와 정책 보고서 141건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나무와 숲이 주는 이점을 종합 평가했다. 이를 근거로 도시숲을 상하수도, 도로, 전력망 같은 ‘필수 핵심 기반시설’로 규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 자란 나무와 나무 여러 그루가 모여 만든 그늘(캐노피)은 한번 잃으면 회복되는 데 수십 년이 걸리거나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시 숲 보호와 투자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도시 숲 조성과 관리를 법과 전용 재원 배정 ▲저소득, 소외 지역일수록 녹지가 적어 폭염 피해가 더 커지는 ‘녹색 불평등’을 주민 참여로 해소 ▲국가 기후 및 생물다양성 전략에 도시숲을 명시적으로 포함 ▲원격탐사, 인공지능(AI) 기반 관리와 수종 다양화로 도시숲 회복력을 키울 것 등 4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누엘 에스페론 로드리게즈 영국 뱅거대 박사는 “도시숲을 핵심 생활 기반시설로 인정하고 투자하는 일은 전 세계 수십억 도시 거주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국민대, 세계 11개국 참여 ‘AI·사이버 보안’ 국제 심포지엄 개최

    국민대, 세계 11개국 참여 ‘AI·사이버 보안’ 국제 심포지엄 개최

    국민대학교가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국민대 본부관에서 ICT 및 e-비즈니스 정보시스템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제2회 EBISION 2026’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제정보처리연맹(IFIP) 산하 WG 8.4의 공식 대표 심포지엄인 이번 대회는 글로벌 디지털 혁신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민대 유일선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가 총괄 의장을 맡았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덴마크, 일본 등 11개국 연구자가 참여해 총 91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특히 발표자 중 해외기관 소속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어 글로벌 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기조연설에는 테이웨이 쿠오 델타일렉트로닉스 CTO, 니콜라 드라고니 덴마크공과대 교수 등이 나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 등 미래 핵심 의제를 논의한다. 산업체 세션에서는 KT를 비롯해 일본 젠무텍, 중국 상포테크놀로지 등 8개 기업이 참가해 신기술을 시연한다. KT는 ‘AI 및 양자 시대를 위한 4계층 네트워크 보안 비전’을 발표하며 산학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유일선 총괄 의장은 “이번 대회가 한국과 국민대의 글로벌 ICT 융합보안 연구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네안데르탈인, 근친·고립에 멸종했다고?… 통념과 달랐던 최후의 생존자들[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 근친·고립에 멸종했다고?… 통념과 달랐던 최후의 생존자들[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현생 인류의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멸종 원인으로 기후변화, 자연재해, 근친교배, 초기 현생인류와의 교잡에 의한 흡수 등이 거론됩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은 네안데르탈인이 사회성이 약하고 고립된 생활 방식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줄면서 멸종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 스웨덴, 미국,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7개국 20개 연구기관과 대학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유럽 서북부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네안데르탈인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소집단이 아니라 규모도 크고 긴밀하게 연결된 무리 생활을 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 쇠퇴가 네안데르탈인 멸종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리는 것으로, 과학 저널 ‘네이처’ 6월 25일 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중기 구석기 유적이 풍부한 벨기에 뫼즈 분지 7곳, 프랑스 유적지 2곳에서 출토된 네안데르탈인 유해 34구 중 27구에서 유전 데이터를 확보한 뒤 DNA를 잘게 부숴서 분석하는 ‘샷건 시퀀싱’을 했습니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개체가 서로 가까운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지금까지 확인된 네안데르탈인 집단과 달리 근친교배 흔적 역시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통념과 달리 네안데르탈인들도 큰 규모의 무리로 살았으며 유전적 다양성 감소가 네안데르탈인 멸종의 일반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유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네안데르탈인은 약 5만 4000년 전 다른 네안데르탈인들과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초기 현생인류와는 최대 500세대 동안 함께 살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마테야 하이딘작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여러 통념을 깨고 그들의 유전적 다양성과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 6·25 전쟁 76주년 하루 앞둔 전쟁기념관

    6·25 전쟁 76주년 하루 앞둔 전쟁기념관

    6·25 전쟁 76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덴마크 군 장병들이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유엔 참전용사 추모비 앞을 지나고 있다. 추모비 너머로 단체 관람을 온 국군 장병들이 보인다.
  • 퀴뇨네스 삭제한 이한범…“우리 선택지엔 ‘이긴다’ 하나 뿐”

    퀴뇨네스 삭제한 이한범…“우리 선택지엔 ‘이긴다’ 하나 뿐”

    “선수들끼리는 비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가지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비긴다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명보호 스리백 수비라인 오른쪽에서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이한범(미트윌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한범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우니베르시타리오 스타디움에서 비공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남아공전 준비 상황을 일부 소개했다. 덴마크 프로리그 미트윌란에서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그는 지난 19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멕시코 골잡이 훌리안 퀴뇨네스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는 멕시코전 활약과 관련해 “(퀴뇨네스) 그 선수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고, (김)민재 형이랑 (이)기혁이 형이랑 잘 준비해서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인데, 모두 잘 따라줬던 것 같다”며 “민재 형이 ‘내가 그냥 다 해줄 테니까 뒤에는 걱정하지 말고 나가서 해라’라고 말해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김민재에게 공을 돌렸다. 멕시코전 실점에는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한범은 “승규 형이 앞으로 나갔을 때 저는 골대 안쪽에 있었는데, 제가 준비를 좀 더 잘했더라면 막았을 텐데 아쉬웠다”라면서 “3차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 나오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전 후반 5분 수문장 김승규(도쿄)가 높게 튀어 오른 공을 잡는 과정에서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충돌해 공을 떨어뜨리면서 흘러나온 공을 받아 찬 루이스 로모에게 실점을 허용, 0-1로 졌다. 이한범은 수비진의 호흡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남아공전도 똑같이 잘 준비해서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잘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팀(미트윌란)에 아프리카 잠비아 선수가 있어서 (남아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른 아프리카 팀과는 다르게 굉장히 빌드업을 많이 하는 축구를 한다고 들었다. 민재 형을 중심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격돌한다. 한국은 최소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르지만, 태극전사들은 승리의 기운을 안고 조 2위 32강 결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는 각오다.
  • ‘대당 1000억’ 탱크, 누가 살까…K2 노리는 괴물 전차, 한국 방산 위협? [밀리터리+]

    ‘대당 1000억’ 탱크, 누가 살까…K2 노리는 괴물 전차, 한국 방산 위협? [밀리터리+]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 등장한 차세대 전차 ‘NMBT’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독일 방산 업체 라인메탈과 이탈리아 방산 대기업 레오나르도의 합작 법인인 LRMV가 개발한 차세대 주력전차(MBT) NMBT는 라인메탈이 독자 개발한 전차 ‘KF51 팬서’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전차다. NMBT의 가장 큰 특징은 130㎜ 활강포를 기본 무장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현재 NATO 국가들의 주력전차 대부분은 120㎜ 활강포를 사용하지만, 라인메탈은 미래 전장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전차나 강화된 장갑 차량을 상대하기 위해 더 강력한 화력을 갖춘 130㎜ 포를 개발했다. 이 포는 기존 120㎜ 포보다 약 50% 향상된 포구 에너지를 목표로 설계됐으며 최신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과 다목적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 방어력 역시 기존 전차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NMBT는 복합장갑과 모듈식 추가 장갑을 적용해 임무에 따라 방호력을 조정할 수 있으며, 여기에 능동방어체계(APS)를 결합한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능동방어체계는 적의 대전차미사일이나 로켓을 탐지한 뒤 공중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현대전에서 생존성을 크게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 또한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를 이용해 드론이나 배회형 탄약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자장비와 센서 체계도 최신 수준이다. 전차에는 360도 전장 감시 시스템과 고성능 열영상 장비, 디지털 사격통제장치,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탐지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승무원은 차량 외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장갑’(Transparent Armor) 개념의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외부 상황을 파악하며 이를 통해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고성능이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NMBT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NMBT는 철저하게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전차로 대당 가격은 약 6000만 유로(한화 약 10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유럽 군사 전문 매체들은 NMBT의 대당 추정 가격이 레오파르트 2나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약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레오나르도 측은 언론의 가격 추정 보도에 사실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재정 압박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방 예산 구조상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이를 구매할 국가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프랑스의 국방 안보 매체인 메타-디펜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고객은 이탈리아다. NMBT는 애초부터 이탈리아 육군의 노후 C1 아리에테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방산기업 레오나르도가 참여한 사업인 만큼 국내 생산과 기술 확보,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고려해 우선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후보는 독일이다. 다만 독일은 이미 레오파르트 2A8을 추가 도입하고 있는 만큼 NMBT를 대규모로 채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많다. 메타-디펜스는 “라인메탈은 오히려 NMBT를 독일보다는 수출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육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유럽의 고소득 나토(NATO) 국가들도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다만 대부분 이미 레오파르트 2 계열을 운용하고 있어 NMBT를 새롭게 채택하려면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괴물 전차’의 등장이 한국 방산에 미치는 영향고성능의 차세대 주력전차의 등장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2 전차를 운용하는 폴란드를 포함해 루마니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대규모 전차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NMBT 대신 K2 전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만큼 빠른 납기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폴란드 등지에서는 이미 K2 전차가 실전 배치되고 있고, 레오파르트 2A8과 M1 에이브럼스 등 검증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2 전차는 NMBT의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실전 운용 데이터 확보 ▲폴란드 수출을 통해 생산 체계 및 후속 지원 능력 입증 ▲차세대 신형 전차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방산 시장 뒤흔들 엄청난 사업 규모NMBT의 탄생은 단순히 고성능 차세대 전차의 등장을 넘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자, 유럽 방산 패권을 뒤흔들 이벤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이탈리아군은 2038년까지 총 82억 유로(약 14조 4200억원)를 투입해 130여 대의 신형 주력전차와 계열 지원 차량을 전력화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레오나르도 측도 전투 차량 체계 전체를 포함한 자국 내 총사업 규모를 230억 유로(약 40조 4300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무기 시장 수출까지 성공한다면 추가 파생 수요가 최대 500억 유로(약 88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손잡은 이번 NMBT 출시는 독일과 프랑스 중심이었던 유럽 방산 시장의 패권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유럽 각국은 노후 전차를 빠르게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독일·프랑스가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차 사업(MGCS)이 표류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NMBT가 이러한 틈새를 공략해 유럽 각국과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업계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 [사설] 점입가경 선관위 비위, 수사 범위 확대해야 할 판

    [사설] 점입가경 선관위 비위, 수사 범위 확대해야 할 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강 해이를 넘어선 비위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물러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세 차례의 해외 출장에 모두 부인을 동반했다. 부인의 비즈니스클래스 항공료와 식비, 숙박비가 모두 선관위 예산으로 지급됐다. 지난해 8박 10일간 덴마크와 스웨덴에 갔을 때 한 석에 1262만 3300원인 비즈니스클래스 비용을 포함해 총 9053만원이 들었다. 2024년엔 7박 9일간 독일과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며 7194만원을 썼다. 2022년에는 호주,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그래 놓고 선관위는 외부 공개 사후 보고서에는 ‘부부 동반’ 문구를 기재하지 않았다. 선관위원장이 혈세로 부인과 해외 출장을 다녔을 것이라고 평소 생각한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장을 예우하는 관례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런 예우는 누가 만들었고 이런 관례는 또 어디에 있는가. 고위 공직자의 부부 동반 출장은 상대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이뤄지고, 배우자들의 별도 행사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노 전 위원장의 일정은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나 대사관 방문 등 외유성 출장에 가까웠다. 선관위원장 부부가 나랏돈으로 고가의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각 지역 선관위가 경쟁입찰보다 비싼 수의계약으로 투표용지 인쇄 업체를 정한 것도 수상하다. 이로 인해 인쇄비용이 시도별로 최대 3배 차이가 났다. 부산시선관위는 경기 성남의 업체에 인쇄를 맡기는 바람에 배송비만 580만원이 들었다.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예산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만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선관위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를 볼 때 이런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현재 투·개표 과정에 집중된 경찰 수사 범위를 선관위 직원 전체의 비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 노태악, 해외출장 3번 모두 ‘부부동반’…나랏돈 쓰고 보고서엔 ‘비공개’

    노태악, 해외출장 3번 모두 ‘부부동반’…나랏돈 쓰고 보고서엔 ‘비공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재임 중 공무로 다녀온 세 차례의 국외 출장에서 매번 배우자를 동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자 항공비, 숙박비 등을 선관위 예산으로 지불했으나 공개 문서엔 부부 동반 관련 내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선거관리기관 교류·협력방안 협의 등을 위한 국외출장 계획’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배우자와 함께 2024년 11월 7박 9일 일정으로 독일 및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당시 출장엔 약 7194만원이 소요됐다. 항공료, 철도운임, 체재비, 준비금 등 모두 선관위 예산이 쓰인 것으로 보고됐다. 또 ‘선거제도 발전 및 국제 네트워크 증진을 위한 국외출장 계획’ 자료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2025년 11월 8박 10일로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했다. 출장자는 노 전 위원장과 중앙선관위 공무원 3명 등 4명이었지만, 노 전 위원장 이름 옆 비고란에는 ‘부부 동반’이라고 적혔다. 출장에 소요된 약 9053만원이 선관위 예산으로 지불됐다. 중앙선관위는 노 전 위원장이 2022년 12월 2~10일 ‘선거 정치제도 의견수렴 및 재외선거 평가’ 명목으로 호주 시드니·캔버라와 뉴질랜드 웰링턴·오클랜드를 다녀올 때도 배우자와 함께였다고 양 의원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세 차례 해외 출장에서 배우자가 동행했다는 내용은 선관위가 사후 발표한 외부 공개 문서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선관위 측은 “헌법기관장으로서 지위와 역할에 상응하는 예우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예산 편성 때부터 배우자 예산을 편성했다”며 “관례를 따랐지만, 앞으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배우자를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인류 첫 팬데믹, 8~11세 아이들만 노렸다 [사이언스 브런치]

    인류 첫 팬데믹, 8~11세 아이들만 노렸다 [사이언스 브런치]

    쥐를 통해 전염되는 페스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14세기 흑사병은 당대 인구의 상당 부분을 앗아갔을 정도였다. 페스트의 원인균은 그람음성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이며 이는 가까운 친척뻘 세균인 예르시니아 슈도투베르쿨로시스에서 진화적 시간 척도로 보면 비교적 최근에 갈라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페스트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대유행은 신석기 농업 혁명의 산물이라는 통념이 있었다.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면서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가축을 기르며 설치류가 인간 거주지에 적응하면서 역병이 퍼질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이를 ‘신석기 역학 전환’ 가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인구 밀도가 높은 주거 환경과 가축화 등이 팬데믹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증거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글로브 연구소 고대 환경 유전학 연구센터, 영국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런던대(UCL), 존 래드클리프 병원,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 산타크루즈),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앨버타대, 러시아 이르쿠츠크 국립대, 모스크바 인류학·민속지학 연구소, 중국 티베트고원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약 5500년 전 시베리아 남동부 수렵채집 집단의 고대 DNA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페스트의 증거이며 이 질병의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6월 18일 자에 실렸다. 앞선 연구들에서 페스트 유발 세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를 선사시대 유럽에서 확인했으며 최대 약 53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팀은 시베리아 남동부 바이칼호에서 흘러나오는 앙가라강 유역에 있는 네 곳의 후기 신석기 시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사람 뼈를 분석했다. 이 지역은 ‘바이칼 고고학 프로젝트’로 수십 년간 집중 연구된 곳으로 8500~3500년 전의 매장 유적들이 풍부하다. 이들 지역은 청동기 후기 직전까지 수천 년간 수렵, 채집 생활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후기 신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46명의 유골 중 어금니, 작은 어금니 뿌리의 치아 시멘트질에서 고대 DNA를 추출했다. 시멘트질은 치아 뿌리를 감싸는 조직으로 다른 뼈 부위보다 혈류를 타고 들어온 병원체 DNA가 잘 보존돼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채취한 DNA를 ‘샷건 시퀀싱’ 분석했다. 시료 속 DNA를 무작위로 잘라 닥치는 대로 읽어내는 기술로 인간 DNA뿐 아니라 그 안에 섞인 미생물과 병원체 DNA까지 한꺼번에 포착할 수 있다. 그 결과 18명에게서 예르시니아 페스티스가 다른 병원체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시기적으로 두 번의 대유행이 있었는데 그 간격은 4~6세기였다. 1차 유행은 약 5520~5265 cal BP, 2차 유행은 5315~4235 cal BP로 나타났다. cal BP는 방사성탄소 연대를 나이테 등으로 보정한 ‘보정연대’로 기준점은 1950년이다. 대략 5500년 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연구팀은 고대 유전체에서 ‘혈통 공유 구간’을 분석해 유골들 사이의 친족 관계를 추정해 가계도로 구성했다. 그 결과 페스트는 작은 가족 집단을 단위로 퍼졌으며 이는 이 질병이 ‘사람 간 전파’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선페스트는 쥐벼룩이 사람을 물어 옮기는데 폐페스트처럼 감염자의 기침을 통해 비말, 에어로졸로 확산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단일한 한 차례의 유행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사망했음을 의미했다. 균의 최초 출발점은 야생 마멋으로 추정됐다. 바이칼 지역에서 마멋은 페스트의 주요 자연 숙주로 고기와 모피를 얻으려 마멋을 사냥하고 해체하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기록으로 다수 남아 있다. 야생 설치류에서 사람으로 넘어온 뒤 사람 사이에서 호흡기로 확산됐다는 시나리오다. 코로나19의 확산 과정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진행된 감염은 8~11세의 어린이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친족으로 추정되는 4~9세의 어린 소녀 셋이 한 무덤에 묻힌 사례도 있었고, 조카와 이모가 페스트에 감염돼 한 무덤에 묻힌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죽은 이를 정성껏 묻어준 생존자가 있었다는 점은 당시 공동체가 죽은 가족을 돌보는 사회적 행위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페스트 시료는 모두 북유럽에서 보고됐지만 페스트의 조상 쪽 균주가 이번에 발견돼 페스트의 기원이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연구를 이끈 로더릭 맥클라우드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야생 설치류에서 넘어온 페스트 균에 감염된 사람들이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병을 확산했고 특히 어린이 사망자가 많았음을 보여주며 이런 팬데믹은 일회성이 아니라 수백 년 간격을 두고 다시 발생했음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맥클라우드 박사는 “특히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인구 밀도 증가·가축화·정주 같은 신석기적 변화가 인수공통 대유행의 필수 조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그에 따라 페스트를 유럽 후기 신석기 인구 감소의 ‘특별한 원인’으로 보던 해석에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입양인의 슬픔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입양인의 슬픔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100년 뒤에는 입양인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국제 입양이 실제로 감소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로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입양인으로 사는 게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요.” 작가 리 랑그바드(46)는 16일 소설 ‘나의 통역사’(푸른숲)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1980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2개월에 덴마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모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강탈당한 채 평생 디아스포라로 살아야 하는 입양인의 슬픔을 문학으로 그려냈다. 국가 간 입양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에세이 ‘그 여자는 화가 난다’에서 이번 작품까지 이어지는 주된 감정은 ‘상실에 대한 슬픔’이다. “소설에는 ‘공백’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입양인의 상실감을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입양인으로서 저는 한국어만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모두 제게서 사라졌죠. 입양인이라는 이유로 다가갈 수 없었던 그 모든 걸 공백 안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소설은 어린 시절 덴마크로 입양된 한 여성이 혈육을 만나고자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여성과 가족은 통역사에 의지해야 한다. 딸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멀어져야 했던 그가 자신이 레즈비언이며 통역사와는 동성 연인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을까. 이 작품으로 리 작가는 덴마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몬타나상과 북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퀴어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프리즈마 문학상을 받았다. “덴마크에서 인종적인 고립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생모를 만나기 전까지 제 삶은 언제나 공항에서 시작됐어요. 하지만 한국에 온 뒤 나를 닮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 역사를 조금 더 뒤로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 대전, 아시아에서 처음 ‘인빅터스 게임’ 유치 도전

    대전, 아시아에서 처음 ‘인빅터스 게임’ 유치 도전

    대전시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 유치에 도전한다. 15일 시에 따르면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과 함께 3박 5일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해 2029 인빅터스 게임 유치를 위한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2029 인빅터스 게임 개최도시 선정을 앞둔 마지막 절차로, 유치의향서 제출과 인빅터스 게임재단(IGF) 현지 실사 등을 거쳐 현재 대전은 덴마크 올보르, 미국 샌디에이고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영국 육군박물관에서 인빅터스 게임재단 심사위원단을 대상으로 열리는 프레젠테이션은 국가별로 90분간 진행된다. 국가보훈부가 국가 차원의 개최 의지와 정책적 지원 계획을, 대전시는 대표 보훈 도시이자 과학 수도로서의 강점과 대회 운영계획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상이군인 공동체의 지지와 참여 기반을 설명하며 대전 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2029 인빅터스 게임은 10월 6~15일까지 10일간 세계 25개국, 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육상·양궁·사이클·e-스포츠 등 총 12개 종목으로 진행되며, 개최도시는 7월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인빅터스 게임재단 현지 실사에서는 경기장 클러스터 구성과 대전 드림아레나, 대전 용운국제수영장 등 주요 시설의 준비 상황과 국립대전현충원을 활용한 사이클 경기 구상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는 실사단이 제시한 수송·안내 체계와 숙박 확보 등을 보완해 최종 운영 계획을 구체화했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인빅터스 게임은 단순 국제행사 유치를 넘어 보훈 외교 확대의 상징성과 세계적인 MICE·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이 마지막까지 ‘원팀’으로 진정성 있는 보훈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다카이치, G7 ‘희토류 공동비축’ 제안

    다카이치, G7 ‘희토류 공동비축’ 제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공동 비축 체제 구축을 제안한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G7 차원의 공급망 안보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으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일본은 현재 희토류 국가 비축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도입하려는 국가에 대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통해 기술과 제도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제안이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는 중국에 주요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희토류와 핵심 광물 개발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t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희토류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인 탄탈럼·니오븀 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그린란드 광산의 경제성을 검토해 자국 기업 투자와 연계하는 한편 현지 개발을 추진 중인 미국·유럽 기업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핵심 광물의 확보부터 비축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14~15일 영국·이탈리아를 순방한 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 日다카이치, G7서 ‘희토류 공동비축’ 제안

    日다카이치, G7서 ‘희토류 공동비축’ 제안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도 추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공동 비축 체제 구축을 제안한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G7 차원의 공급망 안보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으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일본은 현재 희토류 국가 비축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도입하려는 국가에 대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통해 기술과 제도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제안이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는 중국에 주요국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희토류와 핵심 광물 개발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t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희토류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인 탄탈럼·니오븀 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그린란드 광산의 경제성을 검토해 자국 기업 투자와 연계하는 한편 현지 개발을 추진 중인 미국·유럽 기업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핵심 광물의 확보부터 비축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14~15일 영국·이탈리아를 순방한 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 [책꽂이]

    [책꽂이]

    히스토리아 비테이(최재천 지음, 지식서재) 세계적인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지구 탄생부터 호모 사피엔스 출현까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진화론적으로 살펴보며 생존의 지혜를 밝힌다. 책 제목 ‘히스토리아 비테이’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생명의 역사를 과거, 현재, 미래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해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다. 지구 생명체들의 역사를 돌아보며 팬데믹,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등 인류가 맞닥뜨린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 328쪽, 2만 4000원.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마티아스 테스파예 지음, 김규빈 옮김) ‘반이민’ 역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영국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덴마크의 이민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뭘까. 덴마크 법무부 장관을 거쳐 2022년부터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는 저자는 무분별한 이민 정책이 노동자와 일반 국민의 저항을 받는 일을 직접 목격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민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관용’이 아닌 ‘감당 가능한 이민과 강력한 사회 통합’이 최악의 사회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520쪽, 3만 5000원.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정환 옮김, 부키) 코스피는 매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소셜미디어(SNS)에는 얼마를 벌어 은퇴했다는 계좌 인증이 넘쳐난다. 모든 사람이 ‘돈의 숫자’에 집착한다. 돈이 모든 이슈를 눌러버리는 시대다. 책은 돈 때문에 불안한 것은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가격이 비싼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골드만삭스에서 16년간 일했던 저자는 이를 ‘가격의 저주’라 칭하며, 타인의 평가인 가격보다 자신의 만족감인 ‘가치’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272쪽, 2만원. 인상파 in 도쿄(전원경 지음, 세종서적)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보려면 뉴욕이나 파리에 가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의 도쿄라는 도시에서 인상파를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을 제시한다. 국립서양미술관, 아티존 미술관, 폴라 미술관, 도쿄 후지 미술관, 솜포 미술관 등 도쿄 미술관들을 직접 탐방하며 확인한 인상파 작품들을 미술사의 흐름과 함께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왜 이 작품들이 도쿄에 있는지, 그 이면에 어떤 역사적·문화적 맥락이 작용했는지까지 짚어낸다. 360쪽, 2만 3000원.
  • ‘외유 선관위’… 열흘 유럽 돌고 표절 보고서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외유 선관위’… 열흘 유럽 돌고 표절 보고서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해마다 수억 넘는 예산 쓰는데도구체적 활동 없는 부실 보고 다수하필 죄다 핫플만 찾은 출장… 보고서엔 사흘 내내 ‘상황 점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총체적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간부 등이 최근 3년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 대부분이 ‘날림’인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해외 선거제도 조사 등 명목으로 미국, 독일, 스웨덴 등을 며칠씩 다녀왔지만 1일 1기관 면담이 전부이거나 구체적 활동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선거관리라는 본질적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는 ‘비효율 조직’과 방만 운영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이 2023년 9월부터 공개된 중앙선관위의 해외 출장보고서 62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273명의 간부 및 직원이 50개국(중복 제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 목적은 선거제도 연구, 청년 주권의식 연구, 재외선거 점검 등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만으로는 구체적인 활동 성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1월 정은숙 당시 중앙선관위원 등 4명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 평가’ 출장보고서에는 날짜별 세부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3~4일 단위로 ‘○○ 방문’, ‘○○ 상황 점검’ 등의 문구만 기재됐다. 심지어 유럽 주요국을 방문한 다른 출장에서는 하루 전체 일정이 기관 조사나 질의사항 준비로만 작성됐다. 출장 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사전 조사와 질의사항 준비 작업을 해외에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2023년 벨기에·네덜란드·독일을 9일간 방문한 뒤 제출한 100여쪽 분량의 ‘외국 정당·정치제도 연수 보고서’에는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네이버 블로그 등을 참고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3년 뉴질랜드 8박 10일 ‘재외선거 제도 연구’ 출장보고서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에서 표절률 78%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출장지는 대체로 선진국이나 관광지로 유명한 국가에 집중됐다. 지난해 11월 노태악 당시 중앙선관위원장 등 4명은 ‘선거제도 발전 방향 모색’을 이유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8박 10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같은 달에도 6명이 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를 7박 9일, 7명이 프랑스·독일을 6박 8일, 5명이 이탈리아를 6박 9일 일정으로 각각 다녀왔다. 2023년 9월에는 ‘청년정치 제도 연구’를 위해 10명이 이탈리아를 8박 10일 일정으로 방문했는데, 로마·피렌체·베네치아 등 주요 관광도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미국은 워싱턴과 뉴욕 등을 포함해 최근 2년여 동안 8차례 방문이 이뤄졌다. 선관위 직원 해외 연수에는 매년 수억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된다. 특히 고위직이 출장단에 포함되면 예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사무차장 재직 당시인 2019년 재외선거 점검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스페인을 10박 11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 전 사무총장과 4~6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4인 출장단은 1인당 약 85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 결과 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관위는 2023년 8월 해외출장 결과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부 규정을 마련했다는 이유로, 그 이전에 작성한 출장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중앙부처는 공무국외출장규정에 따라 출장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관위는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 감시와 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그 결과 외유성 출장 문제가 수면 아래에서 누적됐다”고 밝혔다. 방대한 조직 구조가 부실한 통제·관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선관위는 중앙·시도·구시군·읍면동 선관위 등 4단계 구조로 이뤄져 있다. 선거철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을 위촉해 가동하는 3555개의 읍면동 선관위를 제외하더라도 위원장만 273명(중앙 1명, 시도 17명, 구시군 255명)이 있는 조직이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도 드러났듯 전국 곳곳에 3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데 하부 조직에 대한 중앙의 지휘·감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게다가 불분명한 업무 경계, 업무 기피자 방치로 인한 무임승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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