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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위기 대응 이렇게” 경제학회 제언

    국내외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효율적인 대응 방향 모색에 나선다. 한국경제학회 등 48개 학회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성균관대에서 ‘2009 경제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학교수, 민·관 연구기관 종사자 등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위기 극복의 중심에 서서 선제적이고 충분하고 효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논문 400여편 가운데 미리 공개된 주요 논문 3편을 요약해 소개한다. ■ 김인준 서울대교수-공자금 은행 선제투입을 김인준 서울대 교수(차기 경제학회장)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한국 경제의 현안 및 대응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그동안 감춰진 금융기관의 부실이 표면화되는 것인 만큼 금융기관이 스스로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선례를 따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정부는 기업의 부실 규모를 냉정히 평가해 필요하면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조성해서라도 금융기관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부실자산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기관의 예대율(예금과 대출 비율)과 외화부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은행 자본 재확충과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정부와 은행의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담보인정비율(LTV)이 낮다고 하지만 다른 금융기관의 제2담보를 포함하면 LTV가 크게 높아질 뿐 아니라 은행의 신용대출도 상당부분 부동산 담보가치를 고려해 이뤄졌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금융기관 부실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현정택 KDI원장-내수 급락막아 고용 유지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009년 세계 경제의 여건 변화와 한국 경제의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재정 효과의 극대화를 정부에 주문했다. 현 원장은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하반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이는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차이이며, 기본적으로는 경제 회생 대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한 과제로 실물경제 및 시스템 전반의 안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외화 유동성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유동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 부문에 대한 일정 수준의 대출 축소와 이를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자 증가율은 대개 수출보다는 내수 변동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내수 급락을 완충해 고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 지출은 조기에 집중해 집행하는 한편 지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해 재정 확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세은 충남대 교수-‘부익부 감세’ 재정만 악화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1주년 평가’ 논문에서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대규모 감세 정책이 실질적 혜택보다는 재정만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감세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혜택은 주로 대기업과 부유층에만 돌아간다고 했다. 법인세의 경우 2007년 전체 법인의 0.1%인 324개 기업이 법인세 세수의 61%를 부담한 것으로 미뤄 보면 법인세율 인하 혜택은 주로 대기업에 돌아간다고 예상했다. 소득세는 총급여 2000만원인 4인 가구의 세 부담액이 4만원 줄어드는 데 비해 총급여 1억원인 가구는 99만원이 줄어 소득 수준이 5배인 가구의 소득세 감세 혜택이 25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감세의 직접적 혜택이 대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되더라도 이들의 투자 및 소비가 확대되면 경제 전체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지출 급증으로 재정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를 피하고자 공기업을 팔아 세수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우조선 매각 무산에서 나타나듯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공기업을 매각해 재정을 메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佛 화해 시도에 中 “사과부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진실성을 보여주라.”며 프랑스측에 화해의 전제조건으로 티베트 문제 개입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이달 말 열릴 예정이었던 원명원(圓明園) 유물 2점에 대한 경매는 중국측의 강한 반발로 결국 무산될 전망이다.원 총리는 화해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와 10일 만나 “현재의 양국 관계 악화는 중국 책임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귀책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원 총리는 또 “프랑스는 진실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중국의 핵심 관심사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대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중국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만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사과 또는 티베트 문제에 대한 친(親) 중국적 입장 표명이 없는 한 양국 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라파랭 전 총리는 전날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양국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측에 화해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한편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와 이브생로랑 가문이 원명원 유물 경매를 취소키로 했다고 중국의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 등이 보도했다.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장인 원명원에 있던 12 동물 머리 조형물 가운데 이브생 로랑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토끼와 쥐 조형물 등 2개의 유물을 이달 말 파리에서 경매키로 했으나, 중국 변호사 80여명이 반환을 위한 공익소송단을 꾸리는 등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경매를 취소하고 사적인 거래를 통해 매매키로 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2007년 마카오의 카지노재벌 스탠리 호가 사재 82억원으로 말 조형물을 사들여 중국에 헌납한 형식으로 2개의 유물이 중국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세기 제국주의 약탈 과정에서 사라졌던 원명원 12 동물 머리 조형물은 지금까지 5개가 중국으로 돌아왔고, 5개는 아직 소재불명이다.stinger@seoul.co.kr
  • [단체장 새해 설계] 김태환 제주지사

    [단체장 새해 설계]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 도지사는 8일 “올해 내국인 관광카지노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지난해 무산된 영리법인 병원 허용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관광객 카지노는 사행성 등 일부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관광업계와 상공인 등이 지속적으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카지노 도입에 따른 관광 및 경제효과와 운영주체, 운영방법, 부작용 최소화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도의회와 협의해 제주특별법 제4단계 제도 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도민 반대 등으로 무산된 영리법인 병원에도 김 지사는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가 되려면 교육·의료 인프라 등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여건을 개선해야 하지만 제주의 의료 인프라는 빈약해 특화된 전문병원을 비롯한 우수 의료기관의 유치가 절실하다.”면서 “요즘 의료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 영리법인 병원을 도입하면 휴양과 관광이 어우러진 제주형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문제 대화·설득으로 풀 것 특히 그는 “영리법인 병원은 공공 의료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 의료기관에 대한 투자가 개방된다는 의미에서 ‘투자개방형 병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영리라는 용어에서 오는 오해와 우려들을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사상 첫 관광객 600만 시대를 여는 등 제주 관광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관광요금 인하, 풍성한 축제와 이벤트, 항공노선 증편 등으로 올해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관광객 600만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 신상품 개발과 컨벤션센터 시내 면세점 활성화, 외국 전세기의 이·착륙료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해군기지 관련된 갈등에 대해서 김 지사는 “해군기지는 오랫동안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겪으면서 너무 큰 비용을 치렀고 이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해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와도 만나 대화와 설득으로 해군기지 갈등을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영어도시·해외 명문고 유치 주력 다음달 중 착공 예정인 제주영어교육도시 해외 명문고 유치에도 발벗고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외국 명문 사립학교 4개국 10개교를 대상으로 실무협의를 한 결과 영국의 ‘노스 런던 칼리지어트 스쿨’ 등 3개 학교 관계자들이 제주를 방문했다.”면서 “‘킹스 칼리지 스쿨’ 관계자도 이달 중 제주를 방문하는 등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귤 판매 지난해보다 14% 증가 제주 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지난해 관광객은 2007년보다 7% 늘었고, 감귤은 10㎏ 상자당 7000∼8000원 하던 것이 1만 3000원 안팎으로 크게 올랐고 건설 분야도 투자 유치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이 14% 이상 좋아졌다.”면서 “무조건 ‘위기다.’, ‘바닥이다.’라고 과장되게 평가를 하는 게 오히려 지역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왜곡되거나 편향된 시각이 제주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새해를 맞이하며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입법전쟁’ 막바지에서 여야가 한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류가 연출됐다.쟁점법안을 두고 어느 정도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당내 강경기류에 휩쓸려 최후의 담판일로 잡았던 2일까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여야 지도부가 원내대표들의 가(假)합의안에 반발하면서다. ●지도부 협상력·리더십 ‘상처´ 여야간 강경기류의 이면엔 각 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있다.한나라당은 지도부의 협상력과 리더십이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날 밤 늦게까지 열린 의원총회 결과,김형오 국회의장에게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하라고 요구한 것이나,가합의안이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탓이라는 의견이 많다.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어젠다를 밀어붙일 태세다.이와 관련,당내에도 친이 친정체제가 조기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만나기로 했던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한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뿔뿔이 흩어졌다.홍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문 원내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 도중 파트너를 바꿔서는 안 된다.권선택 원내대표를 데려오든지,아니면 민주당과 양당 회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문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내부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태도를 불쾌해했다. ●한나라 의총서 직권상정 요구 결의 여야간 최종 담판이 진통을 거듭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경 기류가 힘을 얻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나라당은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불발된 후 이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야 강경책을 주문했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김형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 실행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해 줄 것 등을 요구하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시간이 길어져도 괜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목표로 삼았던 연말은 지났으니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협상에 임하라는 것이었다.또 본회의장 점거가 풀릴 때까지 야당과의 대화에 응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본회의장 탈환 8개 지침’까지 제시하며 밀어붙이자고 주장했다.직권상정을 결심하지 않고 있는 국회의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장기전에 돌입했다.당 지도부는 새해를 맞이해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로 내려가도 좋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전으로 가도 손해볼 것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조윤선 대변인은 “가협의안을 논의하지도 않았고,따라서 찬반 의견을 피력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장기전에 대비한 호흡조절에 나섰다.이날 밤 열린 의총에선 원내 대표단의 간단한 경과설명과 토론이 벌어졌다.한 중진 의원은 “도대체 한나라당의 속내가 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연설 뒤 강경분위기로 바뀌어 문국현 선진과 창조모임 원내대표를 핑계로 대화를 무산시킨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MB악법의 무더기 강행처리 의지를 중단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의장도 국회를 통법부로 만드는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결국 해 넘긴 입법전쟁

    결국 해 넘긴 입법전쟁

    31일에도 국회는 극한 대치 상황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새해에도 여야간 팽팽한 ‘입법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여야 지도부간 대화가 이날 오후 재개되긴 했지만,민주당은 본회의장 강제 해산시도 시점을 오는 6∼8일쯤으로 관측하며 장기전에 대비했다.한나라당은 직권상정 결정을 내리도록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심야까지 잇단 회동…실낱 희망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은 이날 막판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다.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3당 원내대표들은 파국을 모면하기 위해 이날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여야 대표를 오가며 중재에 나섰다. 특히 이날 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여의도 모처에서 비밀 회동을 갖는 등 여야가 밤 늦게까지 다각도로 물밑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당초에는 이날 오후 2시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9인 회동이 무산되면서 여야가 결국 충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전날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국회 본청 출입문은 후문 한 곳만 빼고 모두 봉쇄됐다.국회 경위·방호원 150여명과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60여명은 전날에 이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출입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면서 출입을 국회의원,본청 근무자,출입기자로 제한하는 한편 음식물 반입도 통제했다.민주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이 점거 농성에 필요한 침낭 80여개를 들여오려다 경위들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욕설과 손찌검이 오가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팽팽한 대치전 새해에도 계속될 듯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농성을 풀지 않자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김 의장을 압박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생법안을 비롯한 85건의 심사기간을 지정하고 직권상정 절차를 이날 중 마무리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김 의장에게 전달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게 여야가 멱살잡이하는 것인 만큼 국회가 더이상 폭력 점거의 장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참아야 한다.”면서 “의장이 곤란하겠지만 밖을 헤매고 다니는 것은 유감이고 국회로 돌아와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경계가 약화된 사이 허를 찔리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전의를 다졌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 의장석을 지키기 위해 등산용 자일에 이어 인간띠를 만들기 위한 밧줄을 추가로 마련했다. 주현진 오상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숨고르는 대치정국… 향후 전망

    국회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1일 대화를 하고 원내대표 회담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새해 벽두의 입법 대치전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이날 오후만 해도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안한 국회 의장단·여야 대표 9인 회동이 무산되면서 극한 대결이 예고됐다.그러나 두 당 대표에 이어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준표·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이날 밤까지 잇따라 교차 회동을 가지면서 접점 모색을 위한 막판 물밑 접촉을 이어갔다. 실제 이날 오후 열린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선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다각도로 의견접근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여야가 ‘최후의 대화’를 통해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뚜렷해 새해에도 ‘격랑의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실제 두 당 대표의 회동을 마친 뒤 정 대표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 경우,여야 모두 ‘마이웨이’를 외치며 각각의 주도권 쟁탈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입법전쟁’의 여야 손익계산서를 보면 새해 정국지형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다. 한나라당 쪽의 후폭풍이 거세질 것 같다.중점법안 전체를 연말에 처리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무너진 데 대해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될 수 밖에 없다.해를 넘겨 처리하더라도 정권교체 후 첫 입법전쟁 결과는 ‘상처뿐인’ 승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당초 85개 안건의 일괄처리를 주장해온 한나라당의 ‘속도전’은 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와도 무관치 않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4대강 정비사업과 부처 사업보고 등 집권 2년차의 국정 준비를 끝냈다.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선택지는 좁아 보인다. 당내 분란도 가속화될 조짐이다.친이(親李·친이명박) 친정체제가 구축되면서,상대적으로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의 거점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입법 대치과정에서 당내 친이 직계 의원들이 협상의 주요결정을 좌지우지한 것이 대표적 징조”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거머쥔 듯하다.입법전쟁 과정에서 당 내부와 지지층이 결집하고,정체성 논란과 같은 당내 소모전도 줄었다.투쟁의 명분도 쌓았다.원혜영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는 국회의 권능을 부정하는 폭거로,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지속적인 여론 지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한나라당의 강행처리가 현실화되면,장외·악법철폐 투쟁은 물론 의원직 반납이라는 초강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최후 일전’ 피할 길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중재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이에 따라 정국은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됐다.김 의장이 밝힌 중재안의 핵심은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새해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라는 것이다. ●金의장,회기내 직권상정 밝힌 것 김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나 직권상정 철회를 전제로 협의가 가능하다는 민주당이나 달가워하지 않았다.이런 면에선 양비론적 중재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김 의장의 중재안은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질로 읽힌다.여의치 않으면 직권상정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 점에선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김 의장의 중재안대로라면 야당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야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직권상정 철회에 대한 입장은 빠졌다.미디어관련법 중 위헌조항을 개정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고 자체 판단했지만 한나라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도 지금 와서 야당의 주장을 들어 주기도 쉽지 않다.어차피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예고해 파행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애초 김 의장의 제안 자체가 여야 대화 단절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짙어지면서 여야간 정면 충돌이 임박한 분위기다.김 의장 중재안 이후 대화 재개 기류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정치권 일각에선 “이제부터 ‘동토(凍土)의 계절’이 시작됐다.”는 푸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년 1월8일까지 야당의 극한투쟁과 여당의 법안처리 속도전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이 기간 여야의 극적 타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정치실종 현상은 장기화할 듯하다. ●靑 “경제살리기 걸림돌” 압박 후폭풍은 한나라당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법안 전체의 연내처리가 무산되면서 리더십의 위기는 물론,당내 분란도 고조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강경하다.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하루 빨리 법안이 통과·처리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법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여망인 경제살리기 속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과 개혁법안은 ‘한 덩어리’라고도 했다.여야의 정쟁과 상관없이 개각과 4대 강 정비사업 추진 등 ‘MB식 국정 어젠다’를 곧장 밀어붙일 태세다. ●反MB 전선 더 강력해질 듯 반면 이같은 정황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시민사회단체의 ‘반 MB전선’ 토대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우리는 밑질 게 없다.”면서 “악법철폐 투쟁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여론의 호응이 높아지면 제2의 촛불정국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의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현안을 둘러싼 전선은 ‘이명박 대통령 대(對) 국민’의 직접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대치정국 연장전… 새달8일 D데이

    [기로에 선 입법전쟁] 대치정국 연장전… 새달8일 D데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간 협의가 끝내 무산돼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경우 여야의 지루한 싸움은 해를 넘겨 연장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여론의식 중재 수용할 듯 김형오 의장이 29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8일을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대화 시한으로 제시하고 “대화와 합의가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직권상정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1일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일부 민생 법안이 처리되거나 야당의 저지로 진통을 겪게 되는 경우에도 여야간 신경전과 대치전이 내년 1월초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여야의 대화 기한을 정해 속도를 조절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불만도 없지 않지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이 저지하고 있는 쟁점법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고 당장 처리를 강행한다고 해도 정치적 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여야 합의가 어려운 데도 ´마지막까지 참고 기다리겠다.´며 대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단독 상정에 대한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로 읽혀진다.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명분을 쌓은 뒤 직권상정을 이끌어 내는 시나리오와 연결된다. ●미디어·금융법안 타협이 관건 민주당도 민생법안 처리를 계속 미루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연말까지 대여 합의 채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한나라당이 처리하려는 미디어 관련법안,금융 법안 등에 대해서는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이런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저지하는 수순을 밟아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사설] 與野 이견 적은 법안부터 머리 맞대라

    한나라당이 어제까지로 정한 대화의 마지노선이 지났지만,여야는 팽팽한 대치국면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파국을 향해 무한질주를 하는 양상이다.제 갈 길을 고집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보면 불안한 긴장감과 한심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우리는 국회 파행은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권상정의 배수진을 치고 있다.야당·진보세력과의 대립을 각오하겠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은 야당을 자극하고 있다.민주당 의원들은 일주일 넘게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면서 스스로 국회와 국회의원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여당과 싸우는 게 야당의 책무”라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발언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고,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부르는 데도 가지 않는 원혜영 원내대표의 태도에서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여야간 이견이 적은 법안부터 먼저 다루는 단계별 분리 처리가 국회 파국을 막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야당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쟁점법안 처리를 뒤로 미루고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자고 여당이 제안하면,야당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쟁점법안을 고집해 민생법안 처리마저 무산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분리처리 방식은 야당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안이다.대화를 하다 보면 쟁점법안에 대한 이견도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그래도 야당이 끝끝내 대화를 거부하면 국회파행의 책임은 야당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172석의 거대 여당은 포용의 정신을 보여주고,야당은 대화와 타협에 응해야 한다.국민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신음하고 있다.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 법안을 처리해 주기를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여야는 이런 국민의 바람을 저버릴 셈인가.
  •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24일로 공전 일주일째를 맞은 국회가 극한 대결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여당이 제시한 협상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에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 시도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막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선진과창조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각각 만남을 시도하며 중재에 나섰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만남을 거부했다.이에 김 의장은 “민주당이 일체 대화에 불응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라는 것”이라며 거듭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한나라당은 100대 중점법안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휴일을 포함해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때 중재 포기를 선언했던 선진과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만난 뒤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중재안은 파행 국회를 타개하기 위해 3개 교섭단체가 국민에게 사과하고,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등 여야간 이견이 첨예한 법안에 대해선 각당이 대안을 마련해 내년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선언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원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지난번 정보위에서 3당 간사가 12월에는 회의를 열지 않고,국정원법은 1월에 처리하기로 한 문서합의도 하루 만에 파기됐다.”고 말했다. 여야간 일부 합의사항마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예산안 처리 과정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신감이 읽혀진다. 민주당은 직권상정에 맞설 전략·전술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농성 일주일째를 넘기며 소속 의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참여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세균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크리스마스를 반납하고 국민이 부여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치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꼭두각시 정당’,김 의장은 ‘직권상정 터닦기’를 하는 의장이라며 “난장판 국회가 대통령과 한나라당,국회의장의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민주당은 휴일에도 당번 체제를 가동,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정무위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다음 ‘아고라’에 의원들의 ‘한줄 각오’를 올려 누리꾼과도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손내민 與, 뿌리치는 野

    한나라당이 제시한 ‘대화 시한’을 이틀 앞둔 23일에도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거듭하며 해빙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등의 사과와 쟁점법안 직권상정 포기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당 지도부는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을 의식,이번 기회를 야성(野性)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어서 대화의 벽은 더욱 높아 보인다.민주당은 “물밑 접촉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노골적으로 대화 단절을 선언한 상태다.점거농성에 대해서도 당내에서는 “개헌저지선마저 확보하지 못한 야당이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투쟁방법”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언제 어디서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쳤다.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얘기하자.”고 제안했지만,원 원내대표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만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나라당은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부대표 간의 접촉도 시도했지만,민주당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민주당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한 고위당직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 원내대표가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그만큼 위태롭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이 강경모드로 돌아선 뒤 당내 지도부 사퇴론도 잦아들고 있다.”고 꼬집었다.대신 한나라당은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하며 명분쌓기에 주력하고 있다.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이날 하루 국회 기자회견장을 4차례나 찾았다.김 대변인은 “4년 전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된 첫 정기국회에서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전제로 쟁점법안을 단독처리한다는 방침을 밀어붙였다.”며 직권상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소수 야당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정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이 점거한 국회의장실과 상임위 사무실을 수시로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다른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힘을 합치자.”고 독려하고 있다.선명야당이냐 대안야당이냐를 놓고 노선 갈등을 빚어온 당 내부도 모처럼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상임위 전면 보이콧 선언

    민주당이 3일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강행을 비난하며 모든 국회 상임위 활동을 전격 거부했다.한나라당은 대화와 압박 작전을 시도하고 있지만,물밑 협상조차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연말 정국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여야의 강경대치로 이날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도 무산됐다. ● 이회창 총재와 독대 불발 회동 무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양측 간에는 오찬이 끝난 후 이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간 독대 시간을 갖는 문제로 협의가 진행됐고,독대도 가능하다는 잠정 합의가 이뤄졌지만 막판 독대가 불발돼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를 강행한 것을 비난하고 모든 상임위 활동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정부 예산안에 대해 성장률 하락치를 감안한 재수정과 부자감세 철회,지방재정 감소분 및 서민보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성실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으나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예산심의를 강행했다.”고 배경을 밝혔다.그는 “한나라당은 일방적 예산심의를 중지해야 하며 단독심사를 계속 강행하면 향후 발생하는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기획재정위와 법제사법위 등이 열리지 못했으며,계수조정소위도 민주당의 항의로 정회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간사단 회의에서 “상임위 보이콧은 국정 자체를 포기하는 생떼”라면서 “야당이 상임위원장으로 재직하는 위원회는 간사들이 법안심의를 요구하고,우리가 상임위원장으로 있는 위원회는 상임위를 국회법에 따라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불참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가동,예산안 심사에 착수했다.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는 예산안을 오는 9일 마무리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결의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는 일부 감세법안을 민주당의 주장대로 양보하고 예산안 처리에 민주당의 협조를 얻는 ‘빅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감세법안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감세법안 타결 이후’ 상황에 대한 정당별 속마음이 달라 예산안 처리까지는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감세법안과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조기 처리한 뒤 나머지 쟁점법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통과시키자는 단계적 처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하지만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가정보원법 등 이른바 ‘MB 개혁법안’의 철회가 담보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안 처리 시기도 한나라당은 ‘9일 이전’을 고수하고 있지만,민주당은 다른 쟁점법안들과 연계한다는 전략에 따라 ‘23일 이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이래저래 연말 정국은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이종락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사장 수뢰 의혹… 위기의 코레일

    강경호 코레일 사장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사법처리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레일이 충격에 휩싸였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총아로 철도산업이 부각되고 공공부문 최초로 ‘ECO RAIL 2015’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일 100인 지지선언 등으로 이어진 탄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00여년 만에 찾아온 철도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이번 사태로 사그라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 사장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코레일 임직원들은 “코레일 사장 재직 전 발생한 일로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노조와의 임단협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조가 오는 20일 파업을 결의한 상황에서 철도 발전 100인 지지선언에 노조위원장이 합류, 노사간 원만한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는 코레일에 대한 우려와 강사장을 비난하는 노조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내부인물의 부사장 임명이 무산되면서 강 사장의 리더십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조직 안정과 관계부처와의 원만한 협력관계 구축 등의 논리로 상쇄됐다. 하지만 이번 건은 사정이 다르다. 결과와 상관없이 강 사장은 도덕성과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노사간 최대 쟁점인 해고자 복직 요구에 대한 사측의 대응논리도 궁색해졌다.2003년 공사 전환을 앞두고 정부의 일방적 철도구조개혁에 반발해 파업에 나섰다 해고된 46명은 ‘조직을 위한 희생’이란 면에서 내부 동정론이 거세다. 노조가 강 사장을 대화의 파트너를 인정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마저 예상된다. 코레일은 인사와 노사협상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새달 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공기업 선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검찰이 구속영장 신청 및 기소에 나서고, 강 사장이 퇴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코레일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7일 취임한 심혁윤 부사장은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출신이지만 항공정책전문가여서 철도와 인연이 깊지 않다. 이런 가운데 14일이면 철도 운송의 양대축인 여객사업본부장과 광역사업본부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수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진두지휘해도 힘겨운 상황에서 내부를 추슬러 이끌 추진세력 부재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에코 레일 2015와 100인 지지선언 등은 강 사장이 주도한 성과로 후속 일정이 필요하고, 공기업 선진화 계획 수립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기업 선진화 첫 사업으로 연내 마무리 일정을 내놨던 자회사 통폐합 작업도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통폐합 대상 계열사 및 사장들의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시론] 남북관계 추동력 발휘할 때다/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시론] 남북관계 추동력 발휘할 때다/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결국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했다. 주춤거렸던 비핵화 프로세스도 재개됐다. 이제 문제는 남북관계다. 남북관계는 북핵문제의 추이에 따라 어떻게든 영향을 받게 되어 있고 또 받아 왔다. 북핵이 악화되면 당연히 남북관계에 부정적 환경이 조성되기 마련이었고, 북핵이 진전되면 이에 힘입어 남북관계가 활기를 띠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북핵 국면의 변동과 상관없이 남북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한반도 정세 관리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즉 남북관계의 유지는 북핵으로 인해 초래되는 극단적인 긴장 고조를 막아내고 북·미간 과도한 대결국면과 지루한 교착상황을 타개하는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2002년 북핵위기가 재발했을 때도 한국 정부는 북핵과 남북관계 병행론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를 중단하지 않았다. 북·미간 대결의 긴장 상황을 그나마 완충해 내는 역할을 한 셈이다.2003년 이후 6자회담에서 북·미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때도 한국이 그나마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북관계라는 독자적 지렛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6자회담이 무산되고 남북 당국간 대화마저 중단된 2005년에 한국은 오히려 남북관계라는 카드를 활용해 경색국면의 돌파를 시도했다. 이른바 6·17 면담으로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고 남북 당국간 대화도 복원시켰다. 한국이 주도한 남북관계를 통해 6자회담이 정상화되었고 결국 북한과 미국은 극적인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합의를 축하하며 한국 대표가 양 옆으로 북한 대표와 미국 대표의 손을 쥐고 있는 사진은 6자회담에서 한국의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9·19이후 BDA 문제로 접점을 찾지 못한 북·미 대결은 결국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이어졌고 남북관계 역시 북핵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당국간 대화가 결렬되고 만다. 급기야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대북 제재가 가시화되는 최고조의 긴장이 조성되었지만 남북관계는 전면 중단되지 않았다.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지속되었고 한국 정부는 끝까지 PSI에 참여를 보류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북관계는 신뢰의 끈을 이어놓음으로써 회생의 길을 모색한 것이다. 결국 2007년 북·미 양자협상에 의해 2·13 합의가 도출되고 비핵화 첫 단계 조치에 진입하면서 남북관계는 본격적인 탄력을 받았고 남북은 2007년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정세를 한걸음 진전시켰다. 그런데 2·13 이후 북핵문제가 일정하게 진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그간의 북핵과 남북관계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테러지원국 해제로 불능화가 재개되는 상황이라면 지금 남북관계는 움츠렸던 개구리가 도약하듯이 탄력을 받고 뛰어야 할 때다. 이명박 정부가 밝힌 비핵화 진전에 맞춘 남북관계 원칙에 따르더라도 지금은 남북관계에 추동력을 발휘할 때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남북관계의 동력을 복원해야 한다. 남북관계야말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는 안전판이면서 6자회담에서 우리의 역할을 찾고 나아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리의 개입력을 확보하는 유일한 토대이자 전제이기 때문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 李대통령 라디오연설 소통채널 될까

    이명박 대통령이 13일부터 주1회 라디오 연설에 나선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2003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전파독점, 일방적 소통이라는 논란이 그대로 재연될 것으로 보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7시반에서 8시 사이에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가칭)라는 이름으로 7∼10분 분량의 라디오 연설을 방송할 계획이다. 라디오 연설은 전날인 일요일에 청와대에서 녹음해서 방송국에 보내지면 방송사들이 원하는 시간에 내보내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송 여부와 시간대 선택은 전적으로 방송사 자율이다.”면서 “국정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국민과 대통령이 하나가 되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연설은 정책 전달보다는 주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나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진솔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일단 처음에는 연설 형태로 시작하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대담이나 청취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의 형식으로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방송의 주제는 ‘경제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1930년부터 시작한 노변담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주1회가 너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진행되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한 데에는 그동안 대통령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발언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걸러지거나 축약되면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전달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같은 시간대에 모든 방송사의에서 방송이 되면 전파 독점이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방송 여부는 언론사 자율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같은 시간에 일제히 방송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청와대의 바람대로 일방적인 라디오 방송이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인제대학교 김창룡 언론정치학 교수는 “일부 대통령들이 ‘국민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정례화를 언급했지만 민감한 시기에 부정기적으로 시도했다가 거꾸로 정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면서 “국민들의 궁금증과 이론(異論)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일방적 발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홍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라디오 연설에서는 정치적인 사안은 다룰 의도가 없으며 2003년 야당이 요구했던 반론방송 여부는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盧 “李정부 北에 퍼주고 끌려다닐까 걱정”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7개월여 만에 가진 첫 공개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일 “이명박 정권이 10·4 남북정상선언을 존중하지 않아 ‘버림받은 선언’이 됐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막혀 버렸다.”며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 특강에서였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이 관계를 복원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면서 “관계 복원을 위해 ‘퍼주고’ ‘끌려다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이명박 정권의 남북정책 기조인 ‘상호주의’에 대해 “(상호주의는) 대화와 협력정책에 시비를 거는 데 사용돼 왔으며 대결주의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면서 “반공·분단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가 먼저 평화와 공존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정신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합의를 계승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읽힌다. 아울러 퇴임 이후 쇠고기 문제와 대통령기록물 유출의혹 사건, 사정정국 논란, 민주주의 2.0 개설 공방 등으로 이어진 현 정권과의 갈등 수위가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권의 ‘상대를 자극하고 흔드는 일’의 대표적인 예로 한·미동맹을 거론하며 “현재와 같이 남북대화가 필요한 국면에는 대북억지를 위한 한·미동맹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2003년 정상회담 무산 비판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핵심 측근은 “당시는 북측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시점이었고 특사교환을 쌀 지원문제와 연관시켰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정상회담 당시 특별·공식 수행원을 비롯해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 및 장·차관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참석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양평 모 골프장에서 모교인 부산상고 동문회가 주최한 골프 모임에 동문 200명과 함께 라운딩을 한 데 이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은 “이미 일반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뒷조사하듯 캐는 것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소통이 일방(一方)으로 흐르고 있다. 쇠고기 촛불시위 이후 이 대통령이 부쩍 국민과의 소통에 부심하고 있으나 그 행태는 구시대적 일방통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을,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기 위해 의견을 들어야 할 주체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을 올바로(?) 추진하기 위해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국민 설득 작업은 최근 들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먼저 ‘입이 없다’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말문이 트였다.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종부세 등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논리를 적극 설파하고 있다. 각 부처 장·차관들도 신문 기고에 앞을 다툰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5일 “특별한 지침을 내린 적은 없으나 대국민 소통 차원에서 장·차관이 직접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소통’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 9일 5개 TV채널이 생중계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를 가진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라디오를 통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다.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민심을 달랬던 ‘노변정담(爐邊情談)’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시도하다 반대여론 때문에 무산됐던 방안이다. 취임 초 매주 KBS 라디오를 통해 노변정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정권의 일방적 주장만 펼치려 한다.”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끝내 무위에 그쳤던 것이다.“이번 종부세 논란에서 보듯 이 대통령의 진의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접 전달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청와대측 설명은 노무현 정부 때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처럼 ‘일방형 소통’에 부심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한 정책입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정부가 별다른 여론 수렴 없이 정책방향을 정해 놓고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 설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책을 수정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내놓는 정책마다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임 초 한반도대운하에서부터 최근의 종부세 논란, 여기에 민영미디어렙과 그린벨트 해제 방침 등이 실례다. 이 대통령이 25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7개항에 합의한 것도 그 성과와 별개로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 그리고 정부와 여당의 관계에서 볼 때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만나 합의할 사항을 대통령이 대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6주 만에 청와대를 찾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주로 이 대통령의 당부를 받아들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홍준표 퇴진론 김종률 탈당설 없던 일로?

    ■ 홍준표 퇴진론 추경안 처리로 잠잠…유임론 무게 여야가 18일 추가경정예산안을 합의 처리함에 따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내대표단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추석 전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내에선 ‘대안부재론’과 ‘퇴진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날 추경안이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퇴진론’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전날 후임 원내대표의 인선 기준까지 제시하며 ‘홍준표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던 친이(친이명박) 소장파 의원들도 공개적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제주 민생 탐방으로 인해 불참한 탓도 있지만 추경안이 여야 합의로 무난히 처리됨에 따라 이른바 ‘9·11 추경안 불발 사태’는 지나간 얘기로 묻히는 모양새다. 당내 기류도 홍준표 퇴진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했던 지난 16일 의총 때와는 달리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당내 분란의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며 “앞으로 당내 분란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홍준표 퇴진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의 귀책사유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도 유임 의사를 완곡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 사퇴시 후임으로 거론돼온 정의화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정감사, 민생개혁입법 등을 앞둔 상황에서 원내 최고사령탑이 도중하차하는 것은 가급적 피했으면 좋겠다.”며 유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종률 탈당설 “결정한 바 없다” 해명…민주당도 부인 민주당이 ‘탈당 논란’에 휩싸였다. 제1야당으로서 위상 세우기가 녹록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소속 의원의 탈당설은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이 ‘민주당 김종률 의원이 지난 1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보도하자 김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탈당을 결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남북물류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중국 웨이하이로 출국한 김 의원은 오는 21일 귀국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적이 없고 일부 언론이 제기한 당 지도부와의 불화설도 부인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에서 접수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계 제출 여부를 떠나 탈당 자체를 고려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효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탈당계를 제출했다기보다는 여러가지 본인의 복잡한 심정을 얘기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그게 잘 수습이 됐고 저도 한때 그런 것(탈당)을 검토했다가 없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탈당은 18대 총선 이후 소속의원의 첫 이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그가 충청권(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충청권 ‘탈당 도미노’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시되고 있다. 탈당을 고민했던 배경에는 민주당의 불투명한 미래 등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정부의 ‘사정 표적’에 오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추경안’ 주내 재상정 공방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원내대표단의 실책으로 무산된 추가경정예산안을 이번 주중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일정기간 상임위를 보이콧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해 정기국회 파행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어 18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추경안을 처리키로 했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내일(17일) 오후 2시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라며 “앞서 오전 10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협상 결과에 따라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제외한 가운데 오후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내일 여야간 추경안 합의가 불발된다면 우리로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자유선진당 등과 함께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표결처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예결위 전체회의 직후가 아닌 18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추경안의 추석 전 처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추경안 처리 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추경안의 원점 재협상을 요구하는 한편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막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도 협상을 통한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날치기하다 부도가 났는데 또 일방통행을 하겠느냐.”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는)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또 시도한다면 엄중한 국민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필요하면 양보도 하면서 예산안을 합의처리해온 전통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라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정일 건강이상 파장]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전 발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병 시점이 지난달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이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징의 한 유력한 소식통은 “중국은 ‘화해와 평화의 올림픽’ 이미지를 극대화하고자 북한-미국 정상회담을 준비했었으며, 김 위원장을 개막식에 참석시키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11일 이같이 말했다. ●당시 中 개막식 참석 할거라 생각 그러나 이런 노력은 김 위원장의 돌연한 발병으로 무산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발병 초기 위급하고 중하지는 않았지만, 입이 돌아가고 얼굴이 비틀어지는 전형적인 중풍 증세였다. 북한은 중국에 의료진을 긴급 요청했으며 중국은 5명의 최고 전문의를 급파했다.1차 의료진은 이미 철수한 상태로 현재 병세 관리를 위한 2차 의료진이 나가있는 상태다. 소식통은 아울러 “김 위원장은 개막식 참석 여부에 대해 마지막까지 확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참석 가능성을 높게 봤었다.”고 전했다. 한 때 중국은 지난달 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각국 정상 환영식에 김 위원장의 자리까지 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지난 5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쓰촨(四川) 지진 위로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방중 및 김 위원장과의 면담 문제 등을 상의했고, 반 총장은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주장은 김 위원장이 8월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는 국정원의 보고와는 다소 시차가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김 위원장의 마지막 활동 모습이 북한 TV 등을 통해 공개된 것과 배치된다. 그러나 베이징의 또 다른 정보통은 “김 위원장의 참석 행사는 언제나 사후 한참 뒤에 보도되게 마련이어서 14일 보도 사진이 당일날 활동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국태 후계구도 관리자 역할 가능성” 한편 이 소식통은 “중국은 만약 김정일이 갑작스럽게 사망한다면 김국태 비서가 후계구도를 위한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그는 김책의 아들로 나이는 많지만 김 위원장과 함께 자라 신뢰가 대단히 두텁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일찍부터 그를 경쟁적으로 초청하려 했으나 김국태 비서는 한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에서 정치·안보 분야를 포함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형성됐으므로, 향후 두 나라는 김정일 사후 북한을 둘러싼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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