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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여기자 석방] 클린턴 오랜 측근 2명 동행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클린턴 재임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60) 진보센터회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 과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동행인은 클린턴재단 직원 더글러스 J 밴드와 저스틴 쿠퍼로 클린턴의 오랜 측근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관리는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준(準) 공무원’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포데스타 회장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4번째이자 마지막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을 시도했으나 임기말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포데스타 회장이 활동하고 있는 진보센터는 자유주의 성향의 연구소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으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를 역임한 톰 대슐의 자문역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대슐은 오바마의 정치적 스승으로 그의 대선 출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인연 등으로 지난해 11월 오바마의 대선 승리 이후 포데스타는 정권 인수팀의 공동팀장을 맡았고 현재도 오바마와 밀접하게 선이 닿아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스트로브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은 물론 부시 행정부에서도 미국과 북한의 대화채널인 이른바 ‘뉴욕채널’에서 북한 관리들을 상대한 바 있다. 현재는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등 한국통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빌 클린턴 방북, 北 대화복귀 이끌어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어제 평양을 전격 방문한 것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꽉 막힌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채 북·미 접근이 속도를 내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적극적·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클린턴의 방북을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에 초점을 맞출 움직임을 보인다. 북한이 이들만 풀어주고 현대아산 직원과 연안호 선원 등 남측 억류자들을 계속 붙들고 있는다면 한·미간 기류가 미묘해질 우려가 있다. 정부는 그럴 때에 대비해 우리측 억류자들도 빠른 시일 안에 석방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북핵과 관련한 대화 재개이다. 클린턴은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합의를 이뤄낼 당시 대통령이었고, 비록 무산되긴 했으나 2000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미 수교까지 끌어내려 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하다. 때문에 클린턴의 이번 평양 방문을 여기자 석방에만 국한해 보기 힘들며, ‘패키지 딜’과 연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치적인 거물을 만나면 큰 건을 터뜨리곤 했던 전례 역시 클린턴의 방북이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 김일성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했던 선례가 지금도 생생하다. 정부는 클린턴의 평양 체류기간 한-미-클린턴의 삼각대화를 심화시키길 바란다. 우리에게 최선은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한 6자회담 복귀다. 북·미 간 공식대화가 시작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전제되어야 한다. 클린턴이 북한 당국자에게 남북대화의 정상화를 촉구하도록 미측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한반도 해빙 구도를 새로 짤 때 한국이 국외자로 돈만 대는 사태가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
  • [옴부즈맨 칼럼] 지역을 살리는 지역뉴스/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지역을 살리는 지역뉴스/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영화 ‘해운대’는 지진해일이 해운대를 덮치는 상황을 훈훈한 사랑 이야기에 담아 보여 준다. 이 영화는 영화의 영어 제목도 ‘해운대’로 하여 해운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다. 이렇듯 각 지역이 대외적인 명성을 갖는 데는 언론을 비롯한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지대하다. 언론에 지명이 등장하는 경우는 세 가지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업무와 관련될 때, 특정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찾아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할 때 등이다. 같은 지명이 각 기사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동일한 지역에 대한 복합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경북도의 안용복재단, 경기 성남시의 청소년육성재단, 김태환 제주지사의 주민과의 대화 행사 등을 소재로 한 ‘지자체장 벌써 선거운동’(6월19일)에서 언급되듯이, 일상적인 업무나 지역의 행사가 내년 6월의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운동으로 변질되거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일상 업무가 불필요하게 방해받지 않도록 조정하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무산된 통영의 꿈’(7월29일)은 통영이 윤이상 음악당 건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불가 입장에 따라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음악당에도 지역명을 붙이게 된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지원불가를 밝힌 정부의 조치도 아쉬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음악당의 이름을 바꾸려는 지방자치단체는 더욱 안타깝다. 정권교체 때마다 매번 이름을 고쳐 달 수는 없지 않은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다룬 ‘세계적 음악가들 실험무대 즐기세요’(7월6일), 밀양·거창·목포의 축제를 다룬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 볼까’(7월15일), 하동군과 보은군의 축제를 다룬 ‘지자체 축제속으로’(7월25일) 등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축제로 재정난을 겪은 일본 지자체의 사례를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시설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적자투성이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행사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사건 기사는 ‘부산 시간당 73㎜ 물폭탄 쏟아져’(7월8일), ‘중부 이틀 만에 또 물벼락…복구중 수마’(7월15일), ‘부산 시간당 90㎜…출근길 물바다’(7월17일) 등이 있었다. 이 기사들은 대체로 사건 중심으로 보도되고 근원적인 대책이나 분석은 부족했다. 지방 정부와 지역 방송의 협력을 통해 재난방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이끌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여행 기사는 ‘도시와 산’, ‘Let’s Go’,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과 같은 기획 기사였다. 지난 7주간 ‘도시와 산’에서는 천안 광덕산, 성남 불곡·영장산, 전남 영암 월출산, 부산 금정산, 수원 광교산, 충주 남산, 울산 무룡산을 소개했다. 전국 각 지역이 골고루 반영됐다. ‘Let’s Go’는 포천·영월·상하이·정선·시안-뤄양-장저우·태안·울산 장생포를 다루고,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에서는 울릉도 나리분지-성인봉, 가평 조무락골, 문경 새재, 관악산 무너미 고개, 방태산 적가리골-주억봉, 가평군 아재비고개, 울릉도 내수전 옛길을 다루었다. 여행 관련 기획 기사의 특징은 여행 지역의 미흡한 점에 대한 지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 개선할 점도 담아 여행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요즘 체험마을 관광이 유행이다. 각 농어산촌 마을마다 체험마을로 꾸며 외부 관광객을 유치한다. 체험마을은 근사해 보이지만 마을의 실상은 어려움이 많다. 관광 목적의 체험마을이 아닌 ‘현실 마을’도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사를 기대한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쌍용차 회생이냐, 공멸이냐

    쌍용차 노사가 30일 공장 내 ‘평화의 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노사가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노사 양측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된지 42일만이다. 이날 대화는 노사 양측이 물밑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져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차 노조 핵심 관계자는 29일 “사측의 요구로 30일 오전 9시에 평택공장 내 평화의 구역에서 노사 양측이 대화를 갖기로 했다.”면서 “이날 노사 대화는 의견 접근이 이뤄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이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극한 대치상태가 계속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물밑 접촉서 이견 상당부분 좁혀 노사 양측은 그동안 보안을 유지하며 3~4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으며, 공권력 투입에 의한 강제해산이 아닌 평화적 타결을 극비리에 모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구조조정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5일 사측의 불참으로 노사정 대화가 무산된 이후 노사 대화를 통한 공장 내 평화구역 설정을 제안하며 무급 순환휴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의 참석 거부 입장으로 쌍용차 사태는 혼미를 거듭했다. 이에 따라 공권력에 의한 강제 해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사 양측이 대화를 갖기로 함에 따라 당초 회사 측이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30일 내기로 했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 사측은 일반 노조원 283명을 상대로 5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예정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283명은 사진과 동영상 등 채증작업을 통해 기물파손 등 폭력행위가 확인된 사람”이라며 “농성 중인 노조원에 대해서는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손배소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사측, 50억 손배소 계획 철회 가능성도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2일과 지난 14일 노조 간부 190명과 외부세력 62명에 대해 각각 5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쌍용차 파업사태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불법행위를 벌인 32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하고 1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구속자 가운데 쌍용차 노조원은 3명이고 6명은 외부세력이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 회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평택공장 인근 법원사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정부에 쌍용차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였다. 김학준 유대근기자 kimhj@seoul.co.kr
  • 쌍용차 공권력 투입 임박

    36일만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쌍용차 노사 교섭이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쌍용차 평택공장 진입 1주일째를 맞은 경찰이 공개적으로 공권력 투입 방침을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측과 협력업체 등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7월 말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 주가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강희락 경찰청장은 25일 평택경찰서를 방문해 “쌍용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기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은 그동안 경찰 내부에서 간간이 이야기 됐지만, 경찰청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무게감을 주고 있다.하지만 공권력 투입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번주 결행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사측의 강경한 입장이나 노조원들의 대항 수위를 볼 때 공권력 투입 없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현장을 맡고 있는 경찰 지휘관들은 공권력 투입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한 간부는 “노조원들이 몰려 있는 도장공장 진입은 특공대가 맡을 수밖에 없는데, 들어가면 경찰이든 노조원이든 몇명은 죽어야 끝이 날 것이라는 공포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공장 진입이 제2의 용산참사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 소수의 노조원이 남은 후에나 투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쌍용차 노사는 25일 예정된 직접교섭이 사측 불참으로 무산된 후 26일 중재단의 주선으로 조만간 다시 대화하기로 했지만 재개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사측은 노조가 노조원의 정리해고를 일단 받아들이고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이 담긴 사측의 최종협상 안처럼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노조는 고용유지가 우선이라면서 순환휴직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사측은 “그동안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노조가 제시한 해고자 전원 순환휴직 방안은 단 한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노사정 대책회의에서 대화를 결정하고도 불참한 것은 공권력 침탈을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앞서 25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5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공장에 진입하려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 5000여명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경찰은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31명을 연행, 조사를 하고 있으며 채증자료를 토대로 27일까지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쌍용차 부품사들로 이뤄진 협동회 채권단은 7월 말까지 노조 파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8월1일부로 법원에 조기 파산을 요청하고 노사 양측에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학준 박건형기자 kimhj@seoul.co.kr
  •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당의 강행 처리 추진-야당의 반발 및 본회의장 동시 점거-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급제동-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농성-여야간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치와 결단, 반전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김 의장과 정 대표, 박 전 대표의 셈법과 명암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짧게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서부터 길게는 정치 위상까지 건, 이들의 승부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 돌풍주역 박근혜 당내 지분·정치적 힘 재확인 ‘반대표’ 발언 당내 역풍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 반대”라는 말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에 급제동을 건 이번 사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 정권이 미디어법 처리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변함없는 당내 지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은 만만찮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20일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기고 투쟁하자.”며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올초 미디어법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실망과 고통을 준다.”고 언급해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 그랬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 시기 정도는 야당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발언으로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일시 누그러진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도마에 오르는 등 역풍이 감지된다. 박 전 대표 발언의 본질은 미디어법이 아니라 최근 일련의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전대 출마론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주변에서 ‘박 전 대표 견제 또는 배제’를 기본틀로 한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충청연대론’이나 ‘충청총리론’ 등이 그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가 무산되면 박 전 대표는 비판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조기 등판에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생결단 정세균 “패하면 제 1야당 입지에 타격” 단식농성 이틀째… 비장한 각오 미디어 관련법 저지의 최일선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단식 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일로 이틀째다.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하고 그래서 항상 최후에 뽑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비춰보면 비장함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는 곧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바로 지금이 최대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지난 7개월간 미디어법을 ‘MB악법’, ‘언론악법’이라고 규정하며 입법 대치를 이끌어왔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현 정부가 우호적인 신문과 대기업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입법 대치 속에 당내 계파간 엇박자를 조율했고, 언론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당의 저돌적인 공세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로 정 대표는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걸 건 싸움에서 진다면 제1야당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계파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감수해야 한다. 친노(親)그룹 등을 겨냥한, 진보개혁세력 대통합 작업도 일정 부분 추동력을 잃게 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정 대표의 단식 농성에는 이런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실패를 감안한 차선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 죽도록 싸우고 당하는 게 다음 살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여론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동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문정국에선 광장 정치를 통해 제1야당의 힘을 과시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김형오 ‘박근혜 변수’에 주도권 약화 직권상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키맨’이던 김 의장이 ‘박근혜 변수’로 급격히 주도권을 상실해가는 모양새다.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때마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로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이후 1·2차 입법전 때보다 직권상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의지가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로 묶여 버린 셈이다. 의원들의 복잡한 표심(票心)을 감안할 때 친박의 협조없이 미디어 관련법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가 미디어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김 의장이 입게 될 상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직권상정은 가결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디어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답답한 듯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3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사안은 살아 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협상하라.”고 다시 한번 여야를 압박했다. 여야 협상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직접 중재할 뜻까지 비쳤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의 핵심인) 방송법 해결의 요체는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인정한 뒤 새로운 세력이 방송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것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진출세력 간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정’의 비판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국회를 잘 모르는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의장에 대해서 마음대로 말한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의장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부 초선 사이에서 “저러다가 김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복당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당이 14일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해 줄 것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국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리는 15일이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직권 상정 요청은 이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의사일정 협의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협상이 무산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미디어 관련법이나 비정규직법 등이 제대로 상임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즉답을 피한 채 침묵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힘들겠지만,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환경노동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즉각 의장실을 방문해 직권 상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요청했다니 기막힌 상황을 맞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김 의장을 ‘국회 파견 당직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를 위해 직권상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의장이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여러분의 얘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답했지만 표정에는 불쾌함이 역력했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이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안 원내대표를 설득해 달라.’면서 민주당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의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회의장 입구를 봉쇄해 파행이 반복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들어 “여야 합의 없는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소속 여야 간사도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함께 비정규직법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장관이 “정부가 우려했던 고용 악화 상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자, 한나라당 조원진 간사는 “법 시행을 중지하고 준비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윤 간사는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집행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기존의 대치 상황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6월 국회’ 안갯속으로

    여야간 비정규직법 협상 무산으로 이번 임시국회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비정규직법이 여야간 대화가 이어지던 유일한 연결 고리였고, 한나라당이 이번 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을 반드시 처리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국회가 극한 대치와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법이 해당 노동자들의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야가 협상 시한 이후에도 어떤 모양새로든 접점을 모색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여야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비정규직법 협상에서 임계치에 이른 여야의 갈등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 문제에서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여야간 후속 협상이나 대책을 통해 비정규직법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면 여야의 모든 신경은 미디어 관련법으로 몰리게 된다. 미디어 관련법에서는 한치의 타협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이후 1·2차 입법대치에서 여야가 미루고 미뤘던 핵심 뇌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저지하면서 조문 정국의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잇따른 내홍과 악재에 따른 침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미디어 관련법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태세다. 키를 쥐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당장에는 직권 상정보다 여야간 협의와 타협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여야간 협상이 끝내 평행선을 달리면 직권 상정 시나리오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법제사법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여야 충돌의 긴장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김 의장이 파국을 예견하면서도 직권 상정 카드를 선택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과 연초 여야가 대치할 때도 한나라당이 국회 의장의 직권 상정을 종용했지만 뜻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번에도 의장이 직권 상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6월 국회가 여야간 타협이나 접점 없이 그냥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야 마이웨이… 파국으로 치닫는 국회

    여야 마이웨이… 파국으로 치닫는 국회

    단독 국회 강행과 이에 맞서는 파국 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2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일전 불사를 결의했다.한나라당이 예고대로 23일 국회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면 72시간 뒤인 26일부터는 민주당 없이도 국회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이날 양당간 격한 설전은 향후 충돌의 강도를 가늠케 했다. ■ 한나라 - “벽보고 대화하는것 같다” 23일 단독국회 소집 요구 “여러분, 벽 보고 대화한 일 있습니까.”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 안상수 원내대표가 단상에 서자마자 소속 의원들을 향해 이같이 물었다. 6월 임시국회 개회를 위해 민주당 이강래 대표와 가진 협상을 두고 한 말이다. 안 원내대표는 “가끔 벽을 보고 생각에 잠긴 적은 있지만, 벽을 보고 대화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엔 (협상 사안이) 법안내용이어서 주고 받을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복수사로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라며 우리가 받지도 못할 조건을 5개나 내걸고 또 하나 더 (미디어관련법을) 붙였다.”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이 ‘미디어관련법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개회를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미디어관련법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은 입만 있지, 귀가 없다.”면서 “국민이 국회를 빨리 열라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데 그 소리를 못 듣느냐.”고 성토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23일 단독으로 국회소집 요구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6월 국회가 열리게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도 보조를 맞췄다. 이들은 오는 2012년까지는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겸영 금지조항을 유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관련법 개정안 대안을 이날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주당 - “후안무치 좌시 않겠다” 강력 저지 총공세 결의 ‘이제 한나라당은 선의의 경쟁 대상이 아닌 투쟁의 상대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단독 개회를 강행하기로 하자 이를 강력 저지하겠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22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과가 나온 뒤 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였다.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이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포기하고, 독선과 독주를 결심했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야당을 일방적으로 깔아뭉개고 무시하는 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사회를 맡은 김영록 원내 부대표는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모든 것을 걸고 독주에 맞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유토론에서는 릴레이 단식농성, 삭발, 장외투쟁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국회 등원을 거부하자는 주장이 쏟아졌다. 의원직 총사퇴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법은 지도부에 위임했다.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선을 비롯해 여권 쇄신안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더해졌다. 정 대표는 “국세청장·검찰총장 인선은 측근정치와 공안통치를 계속하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민주당 추천 위원들은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관련법에 대해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국민의 58.9%가 미디어관련법의 국회 표결 강행처리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미디어관련법에 부정적인 여론을 담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민주 ‘서거 책임론’ 총공세 나설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정이 29일로 마무리되자 여야는 임박한 6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각각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면서도 민심의 흐름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의 정국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활시위 놓는다.” “이제는 총공세다.” 민주당은 침통한 심정을 다잡고, 당내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있다. 국민장 기간 동안 참아왔던 노기가 정부·여당으로 쏟아질 참이다.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거센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현상은 분명히 잘못됐다.”면서 “확실하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당 내부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김경한 법무부장관·임채진 검찰총장의 경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검찰의 표적 수사와 피의사실 중계방송으로 나라의 큰어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면서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또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나라당과 검찰의 반대로 무산된 고위 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6월 국회에서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비롯해 ‘MB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여론 동향에 촉각 국민장 기간 동안 모든 일정을 중단했던 한나라당은 이날 영결식 이후 민심이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촛불’로 번지지 않을까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맞물려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국가적인 불행인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치권도 이제 화해와 대화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쟁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며 야당의 공세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당의 정치 공세에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거 책임론’을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여론의 움직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성향이 옅은 보통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후 정국의 흐름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나라당 지지율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은 이래저래 고민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新밴드’ 메이트, 스웰시즌도 반한 세 남자 (인터뷰)

    ‘新밴드’ 메이트, 스웰시즌도 반한 세 남자 (인터뷰)

    ”이소라, 이적, 김동률의 천재 세션, 메이트” (유희열,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중) ”김동률이 모던록 밴드를 결성했다면, 이런 음악일 것”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지난 22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뒤 ‘장기하와 얼굴들’에 이어 또 한번 주목받는 신예밴드가 있다. 모던락 밴드 메이트(Mate, 정준일·임헌일·이현재)다. ’모던락’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그것도 요즘 가요계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100% 어쿠스틱 밴드’를 추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메이트의 차별성은 처음부터 음악색을 분명히 하고 나왔다는 점이다. 첫 앨범 부터 ‘정규 앨범’이라니 신예밴드로서 맹랑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세 멤버 모두가 작곡 및 작사, 편곡, 연주까지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실제로 첫 앨범명 ‘비 메이트(Be Mate)’는 이들의 음악적 고집과 방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영어적 해석 그대로 ‘메이트가 되겠다.’ 혹은 ‘동료 같은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죠. 저의 메이트 고유의 음악색이 확실히 하되, 늘 친구(프렌드)보다 가까운 동료(메이트) 같은 음악으로 대중 곁에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 저희의 음악적 목표입니다.”(정준일) 두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 곡 ‘그리워’는 멤버 임헌일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별 후 사랑하는 이를 꿈에서 만난 슬픔을 그려낸 곡이다. 소박한 도입부와 달리 점층적으로 전개돼 고조된 감성이 폭발하는 듯한 후반부가 인상적이다. ”메이트가 추구하는 음악색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요. 넓은 의미에서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시류에 치우치지 않는 밴드가 되자는 게 저희의 고집예요. 밴드 음악에 갈증나 있는 분들에게 ‘소장가치 있는 앨범이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임헌일) 세 사람이 음악에 있어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절박한 시기에 기적적으로 찾아낸 ‘음악적 메이트’기 때문이다. ”솔로 음반의 기회가 두번 무산된 뒤, 그야말로 삶의 절망을 맛봤어요. 결국 ‘인디 음악’ 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돌아섰을 때, 이 두 사람을 만나게 된거죠. 기타(임헌일)와 드럼(이현재) 치는 모습을 봤는데 소름이 확 돋는 거예요. 첫 느낌이요? ‘니들이면 되겠다!’싶었죠.”(정준일) 특히 선이 고은 외모와 달리 드럼 앞에 앉으면 야성적 매력을 뿜어내는 막내 이현재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는 드럼 앞에선 감춰진 야성미가 드러나요. 밴드를 결성하기 전 같은 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만났을 때도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죠. 물론 잘생긴 외모도 한 몫 했고요.”(정준일) 서구적인 마스크를 지닌 이현재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한국 사람이냐’는 말. 알고 보니 이현재는 친할아버지가 미국인이셨지만 부모님은 두 분다 한국 분이시라고. ”성장하면서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외모에 친할아버지 영향이 있지만, 시골에서 자란 순수 한국인이랍니다.(웃음)” 메이트의 음악적 역량은 외국 유명 뮤지션으로 부터 먼저 인정받았다. 영화 ‘원스’의 주인공 그룹 스웰시즌(The Swell Season)의 내한공연에 두 차례에 걸쳐 초대된 메이트(Mate)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대형 무대에서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와 타이틀곡 ‘그리워’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막상 ‘꿈’을 묻자 너무도 소소한 답변을 돌아왔다. ”다음 앨범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정도의 여유, 또 저의 음악을 언제든 들려드릴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공연 장소만 있으면 되요. 저희 셋은 ‘스타’가 아닌 ‘음악을 하고 싶은 20대 청년’일 뿐이니까요. 메이트의 음악 기대해 주세요.” 사진 제공 = 젬 컬쳐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왜…” 여야는 논쟁중

    여야가 각각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민주당은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 속에 ‘뉴민주당 플랜’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한나라당은 ‘박심(朴心·박근혜의 마음)’을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정작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속사정을 알 길이 없다. 여야가 왜 이렇게 요동을 치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다. ■ 민주당 ‘뉴플랜’ 드라이브 민주당 지도부가 내놓은 ‘뉴민주당 플랜’의 초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난 199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뉴올리언스 선언’을 떠올린다. 미국 민주당은 당시 ‘뉴올리언스 선언’을 통해 ‘뉴민주당’으로 발돋움하고, 마침내 집권에 성공했다. 한국의 민주당이 이를 교훈 삼아 재집권의 야심을 ‘뉴민주당 플랜’에 담았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전국 시·도 지역위원장 토론을 비롯해 전국 7개 권역 순회 토론을 여는 등 ‘뉴민주당 플랜’에 총력을 다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의 민주당은 1981년부터 1992년까지 12년 동안 정권을 잡지 못했다. 흑인과 가톨릭, 소수인종 등 소수 세력의 이익에 치중하는 ‘좌파 원리주의적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은 1989년 민주당의 보수성향 의원들을 비롯해 앨 고어 등과 함께 ‘민주당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 ‘왜 졌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성했다. 그리고 이듬해 ‘균등한 기회 제공, 상호 책임, 공동체 건설’을 핵심 가치로 하는 ‘뉴올리언스 선언’을 발표했다. “공화당의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투표하던 많은 중산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었다. 당내에서 ‘공화당 2중대’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결국 ‘성장과 기회’의 모토는 1992년 클린턴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클린턴 정부의 철학이 됐을 뿐만 아니라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시한 ‘제3의 길’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선언’ 이후 19년 만에 한국의 민주당이 그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선언’이 담은 핵심 가치 가운데 ‘책임’을 ‘정의’로 수정했을 뿐 ‘성장과 기회’라는 발전전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화’라는 노선 설정도 유사하다. 당내에서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닮은꼴이다. 김효석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은 20일 “미국 민주당도 ‘공화당 2중대’라고 비판 받았지만 결국 집권에 성공했다.”면서 “당시 미국 민주당과 현재 우리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나라, 어느 정당이든 공통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대로 차용했다는 논란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처럼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화의 길’을 대한민국 정치의 지향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최경환 되고 김무성 안되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는 반대하면서, 같은 친박인 최경환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는 받아들인 까닭은 무엇일까. 친박 쪽인 이성헌 의원은 20일 “최 의원이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경선에 나가기로 결심한 뒤 박 전 대표에게 전화했고, 이에 박 전 대표가 ‘기왕 나가신다고 하니 그러시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재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추대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 대한 예의 문제도 있고,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 등 원칙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최 의원의 출마를 받아들인 것은 원칙을 지키고 정도로 가면 (친이 쪽과) 같이 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어도 좋다.”고 지적했다. 다른 해석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친박 정책위의장 출마’까지 거부한다면 박 전 대표의 정치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으로서도 ‘김무성 카드’의 무산으로 친박 진영이 ‘무책임하다.’는 식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황 의원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재가로 친박의 표심(票心)이 ‘황우여-최경환’ 조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친이 쪽에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긴장감이 역력하다. ‘친박의 결집’과 이에 대한 ‘친이의 견제’가 각각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이는지에 따라 21일 경선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친박 쪽인 이경재 의원은 “6월 임시국회 등 험로가 예상되는 만큼 친박으로서는 최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반면 최 의원이 떨어진다면 친이와 친박간 갈등으로 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玄통일 “北에 적절한 시기 회담 제의”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남북실무회담을 다시 제의하기로 했다. 또 북측이 새로운 제의를 할 경우 적극 검토키로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래기획위원회와 통일연구원이 주관한 학술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회담이 여기서 중지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회담을 제기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정부가 북측에 제의했던 이날의 회담이 무산된 직후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정치권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차기 회담을 제의할 계획이다. 현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거듭 밝힌 바와 같이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만약 북측이 새로운 제의를 해 온다면 검토해볼 것”이라며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개성공단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저녁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과 관련한 법규 및 계약을 무효화하겠다는 북한의 일방적 선언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개성공단 계약 무효선언] ‘폐쇄’ 배수진 치고 양자택일 요구… 협상 여지 남겨

    [北 개성공단 계약 무효선언] ‘폐쇄’ 배수진 치고 양자택일 요구… 협상 여지 남겨

    북한이 15일 우리 정부의 남북 2차 접촉 제의를 거부하며 개성공단에 대한 기존 계약을 무효화하고 새롭게 제시할 계약 조건을 남측 입주기업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개성공단에서 나가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1차 접촉 후 이날까지 2차 접촉의 의제, 날짜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이어졌으나 결국 불발되자 모든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북측이 일방적으로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까지도 염두에 둔 강경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18일 2차 접촉을 갖자고 수정 제의한 데다 북한이 사태 악화 여부가 전적으로 남측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 만큼 입주기업이 당장 모두 철수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이날 2차 접촉이 결렬된 뒤 생각보다 빨리 반응을 내놨다.”며 “그동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접촉이 무산될 경우 강경책을 내놓으려고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개성공단 관련 제도와 계약 등을 언제 개정해 우리측에 제시할지는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개성공단 관련 합의를 일방적으로 무효화하거나 새로 제시할 수 없는 만큼 당국 및 기업들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남측에 특혜적으로 적용했던 토지임대값과 토지사용료, 노임, 각종 세금 등 관련 법규들과 계약들을 무효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1일 1차 접촉에서 우리측에 전달한 토지사용료 지불 유예기간 단축 및 북측 노동자들에 대한 노임 조정 등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당시 북측은 토지사용료 기간을 10년에서 6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으며 임금도 현행보다 2~3배 이상 높여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문은 또 “변화된 정세와 현실에 맞게 법과 규정, 기준이 개정되는 데 따라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언제 착수할 것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통지 사항을 남측 기업들과 관계자들이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에서 나가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혀 폐쇄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은 2차 접촉을 무산시킨 책임을 남측이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제 앞으로의 사태가 어떻게 더 험악하게 번져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혀 공을 남측에 돌리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조금은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은 2차 접촉에서 개성공단 계약을 새로 요구해 남측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했으나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를 앞세운 남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되자 폐쇄를 시사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남측에 책임을 돌리면서 두고 보겠다고 밝힌 것은 추가 접촉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당장 개성공단 폐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측의 반응을 본 뒤 다음주 추가 접촉 조율 과정에서 단계별 카드를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4·29 재보선 이후 여야 거물들 행보] (5)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였다. 우선 4·29 재·보선 참패의 수습책이 그의 몫이다. 하지만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야심차게 꺼내든 ‘친박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친이·친박간 갈등을 증폭시키며 무산됐다. 지도력 없는 여당 대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11일 “여권내 권력구조상 박 대표의 역할은 봉합이 아니라 미봉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을 인가하려던 당초 일정을 유보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하는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친박 원내대표 카드를 놓고 정작 중요한 박 전 대표와의 소통을 소홀히 한 탓에 일이 어그러졌다는 원성을 자초한 때문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인선도 친이·친박의 눈치를 살펴 결정해야 할 처지다. ‘실권 없는’ 대표임을 보여주는 일단이다. 박 대표는 조만간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고리로 한 친이·친박간 대화의 노력이 무산되면 더 이상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는 난감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이 발목을 잡아서 안 된 게 뭐가 있느냐.’며 친박 포용론에 부정적인 만큼 만나봐야 달라질 것도 없다는 전망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와 박 전 대표의 거부 사이에서 박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내로 앞당겨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은 박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다.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 입성을 노려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박 대표로서는 관리형 대표의 한계를 보이는 데 그칠 것인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우호적인 여론도 있다. “권력을 가져 봤어야 책임도 지라고 하지.(진수희 의원)”, “청와대의 국정기조 운영방식과 박 전 대표를 동반자로 만들지 못한 주류에게 핵심 책임이 있다.(김성식 의원)”, “그래도 어수선한 정국을 떠받치고 갈 수 있는 분은 박 대표뿐이다.(조윤선 의원)” 등이다. 그러면서도 좋든 싫든 이번 사태의 수습 과정에 대표의 직을 결국 걸게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대표는 시종 화합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이후 우리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쇄신과 단합의 행진은 힘차게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연초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시한 석전경우(石田耕牛·돌밭을 가는 소)의 자세를 견지한다는 각오다. 최근 사석에서도 “우리의 목표는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라면서 “화합 이외의 명제는 없다. 그것만이 나도 살고, 당도 살고, 보수정권도 사는 길”이라라고 주장했다. 친이·친박으로 흐트러진 갈등의 돌밭을 화합의 옥밭으로 가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힐러리 “北 6자복귀 가능성 낮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추가 핵실험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이 현 단계에서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카드를 꺼내든 북한에 대해 “그들(북한)은 스스로 더욱 더 깊은 무덤을 국제사회에서 파고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이 시점에 6자회담에 복귀, 핵시설 불능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그는 또 “미국은 현 상태로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적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행태에 대한 국무부의 정세판단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무산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기능 상실에 대비한 대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그 해 10월 핵실험을 한 뒤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대화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주 한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장기 교착에 대비한 대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특히 한·미·중·러가 북한에 중유 80만t 상당을 지원했지만 8개월째 진행해온 핵시설 불능화가 쉽게 되돌려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돼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2003년 회담 개시 후 제기돼 온 ‘6자회담 무용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정부 소식통은 1일 “미국 등 5개국은 6자회담을 지지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며 예고한 대로 수순을 밟는다면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6자회담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 제재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정부 “시범운영 최적지” 제주 영리병원 논란 재점화

    정부 “시범운영 최적지” 제주 영리병원 논란 재점화

    영리병원 도입을 둘러싸고 제주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정부의 의료선진화 정책과 맞물려 영리병원 도입론자들의 목소리가 부쩍 커지면서 지난해 영리병원 도입에 앞장섰다 뜻을 이루지 못한 제주도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영리병원의 당위론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제주를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국내 영리병원 시범운영은 제주가 최적지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민 반대(찬성 38.2%,반대 39.9%)로 무산됐던 영리병원을 올해 반드시 도입하겠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결사 저지를 외친다. ●도 “9000억 경제 효과” 청사진 제시 도는 영리병원이란 명칭이 이익만 추구하는 병원이란 인상을 준다며 아예 ‘투자개방형 병원’이란 명칭까지 새로 지었다. 영리병원은 병원 개설주체를 기존 의료인에서 일반투자가로 확대하고, 주식회사처럼 투자자가 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은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병원에서 발생한 이윤은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없다.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의료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제주를 동북아의 의료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에서 비롯됐다. 의료산업을 제주의 관광·휴양과 접목시키면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도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역적으로 의료비의 역외유출을 막고 도민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도는 해외 환자 10만명 유치 시 6000억원의 신규 고용 효과와 9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현막식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영리병원을 통한 환자 1명 유치는 자동차 10대의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면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한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까지 창출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민영화 신호탄… 서민만 골탕 그러나 제주지역 25개 의료·보건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국내영리병원 저지 제주대책위원회’는 제주의 영리병원 시범 도입이 의료민영화의 신호탄이며, 결국 의료양극화를 가속화시켜 서민만 골병들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무한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형 병원이 속속 들어서고, 이들이 벌어들인 의료수익은 의료환경 개선에 재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이윤으로 배분돼 자본만 배불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리병원은 이윤추구를 위해 건강보험의 통제된 의료수가를 거부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비급여 진료 등으로 의료비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에 우선 투자하는 선(先) 공공의료 구축, 후(後) 영리병원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공동대표 박형근(제주대 의대)교수는 “영리병원은 환자의 건강보다 투자자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고 병원간에 극심한 경쟁을 촉발하는 등 결국 전 국민의 의료보장체계를 한순간에 와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北은 안보리 의장성명 가벼이 여기지 말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발사 대응책으로 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그제 합의했다. 결의안을 추진하던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반대에 부딪히자 방향을 튼 것이다. 결의안 무산이 아쉽긴 하지만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미국이 중국과 협의해 제안한 의장성명 초안을 보면 형식은 구속력이 없는 의장성명이지만 결의안보다 더 강력하거나, 버금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안보리는 우선 북한의 발사를 ‘비난’(condemn) 하면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contravention)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대북 제재조치를 조정키로 합의한 점도 주목된다. 2006년 결의한 1718호에 따라 설립된 제재위원회에 임무착수한 뒤 24일까지 보고할 것을 명령했다. 아니면 안보리가 30일까지 조치들을 조정하는 행동을 완료한다고 돼 있다. 안보리가 북한에 보내는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메시지다.결의안 1718호에는 무기금수와 자금 및 금융자산의 동결, 관련 인사의 여행제한, 화물검색 등 포괄적인 대북 제재방안이 명시돼 있다. 그동안 6자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유보했을 뿐이다. 제재안이 실행에 옮겨지면 북한이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은 불문가지다. 일본이 기존의 대북 제재조치를 더 강화한 것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북한은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오게 된 정황은 물론 성명에 담겨 있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잘 읽어야 한다. 그동안 안보리에서 로켓발사에 대한 논의나 대응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을 거부하고, 핵시설 복구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일축했다. 미국 여기자 2명과 우리측 개성공단 직원을 붙잡아 놓는 ‘인질작전’도 소용없었다. 북한은 의장성명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라. 섣부른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는 외엔 길이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
  • 與 비정규직법 처리 시기 엇박자

    비정규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시기를 놓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각각 4월과 6월을 주장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현행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되는 오는 7월 비정규직의 대량해고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며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처리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약해지 예고기간이 통상 1개월이므로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무산되면 비정규직 대란이 올 수 있다.”면서 “4월 국회에서 여야 협의를 통해 반드시 처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가 금명간 발의할 법안을 기본으로, 여야 및 노동계가 4월 말까지 의견 조율을 이뤄 6월까지 처리해야 한다.”면서 “2월 초에는 당이 주도해 노동계와 대화를 통해 의견절충을 이루고 최종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협의 차질로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입법을 준비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개정안이 비정규직의 차별을 확대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63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비정규직법 개악은 절대 안 된다.”면서 “2년 전에 많은 논의와 고민, 노력 끝에 국회에서 처리했는데, 그 정책과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사설] 대통령 신아시아 구상 실천이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순방을 마치면서 제시한 신아시아 구상의 메시지는 ‘이제는 아시아’이다. 취임 이후 탄탄하게 다져온 주변 4강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중시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있고, 세계의 중심축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이 대통령의 동아시아 구상이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대아시아 교역량은 4138억달러로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아시아지역 투자는 108억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절반을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중시 외교는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아시아 각국에 대해 맞춤형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아시아 각국들이 보유한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게 신아시아 구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IT) 기술과 방위산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나가겠다고 한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20주년을 맞는 해여서 대아세안 관계 강화의 호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지역에 이미 중국과 일본이 이미 엄청난 영향력을 구축해 놓고 있다. 신아시아 구상은 자칫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고, 단순한 선언에 그칠 수 있다. 경제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놓고 우리가 발언권을 높이면 경쟁국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중심국가 계획은 주변국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구상이 성공하려면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밀한 외교전략을 세워야 하고, 아시아 각국들에 어울리는 맞춤형 경제협력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들도 신아시아 구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체제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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