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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당국회담 무산’… 정부 “北주장 상식에 안 맞아”

    ‘남북 당국회담 무산’… 정부 “北주장 상식에 안 맞아”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格)’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12일 예정됐던 당국회담이 무산됐다.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던 남북은 회담이 무산된 것을 두고 서로의 책임이라며 강하게 날을 세웠다. 특히 우리 정부는 북한을 향해 “상식에 맞지 않는다”, “비정상적이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당국회담이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으면서 북한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실무접촉 이후 우리 측은 관례대로 대표단 명단을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북측은 명단을 동시에 교환할 것을 고집했다”면서 “우리 측은 당국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명단 동시교환을 수용하고 오늘 오후 1시 판문점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명단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참여할 대표단으로 우리 정부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 대표로 한 5명의 명단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윈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단장으로 한 5명의 명단을 제시해 교환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강 국장을 두고 “북한에서는 ‘상급’이라고 주장했다”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남북 간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위해 우리는 권한과 책임있는 ‘고위 당국자’가 만나서 현안을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에서 ‘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면서 “실무접촉에서도 통일부 장관을 생각하고 있고 북측도 이에 상응하는 수석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요구했음에도 북한은 비정상적이고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게 어려운 인사를 장관급이라고 통보하면서 우리 측에 부당한 조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 측 대표단 명단을 두고 북측에서는 “수석 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 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합의에 대한 왜곡”이라면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한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국민들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다른 국가들과 대화를 개최할 때 상대국가와 격을 맞춘 관행이 있고, 격이 맞지 않는다고 대화를 거부한 사례가 없다”면서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당국회담 제안까지 거부하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회담에 나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관계 단기적 급랭… MB정부 수준 퇴보 우려도

    수석대표의 ‘격’(格)을 둘러싼 신경전이 끝내 남북당국회담 무산으로 이어졌다. 추후 논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판문점에 나와 있던 남북 양측의 연락관마저 철수했다. 벌써부터 회담 무산의 책임을 놓고 양측에선 날 선 공방전을 시작한 데다 외교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물러설 여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6일 북한에서 급작스러운 대화를 제의하기 이전 수준으로 남북 관계가 급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에선 남북 관계가 단절됐던 이명박 정부 수준으로 퇴보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대치 국면이 종식돼야 한다는 국제적 기류도 강해 극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외교는 실리도 중요하지만 체면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도 관례상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으로 대표의 격을 파격적으로 바꿀 수도 없었을 테고, 남북 간의 동격 회담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한 차례 더 회담의 격을 강조한 만큼 당국회담의 파국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회담 무산 이후 양측이 서로 비방전을 벌이지 않았다면 잠시 숨을 돌리고 당국회담 날짜를 다시 잡을 수 있었을 테지만, 이미 그 단계는 지났다”면서 “남북 관계의 중재자가 절실한 상황인데 적어도 이달 말 한·중 정상회담 이전까지는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작용이 커질수록 반작용이 증폭되는 것처럼 급격하게 남북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진행되다가 예기치 않게 급브레이크가 걸린 만큼 지난 5년여의 ‘원점’ 단계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南 “김양건 안 오면 차관급” 北 “조평통 국장은 장관급”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 선정을 둘러싼 남북 간 갈등이 간신히 마련된 대화의 장을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갔다. 남북은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대표단 명단 문제로 하루 종일 ‘벼랑끝 기싸움’을 이어 갔다. 정부는 북한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내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명시한 명단을 오후 1시 북한에 전달했다. 북한은 “급이 맞지 않는다”고 즉각 반발했다. 자신들이 장관급으로 여기는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으니 남측도 이에 상응해 류 장관을 수석대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국장과 우리 측 김 차관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은 강 국장을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맞섰다. 또 류 장관에 걸맞은 상대는 김양건 부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의를 제기해도 우리 측은 명단을 바꿀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김 부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자 결국 우리측은 ‘장관급’을 ‘차관급’으로 격하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평통에는 현재 공석이지만 위원장도 있고 부위원장도 여러 명 있는데, 그 하위 직책을 맡고 있는 서기국 국장을 통일부 장관과 같은 급의 인사로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김 부장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부당한 주장을 철회하는 조건에서만 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결국 북측은 “남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 합의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하고 판문점 연락관을 철수시켰다. 남북회담의 역사를 돌아보면 실무적 차원의 문제나 외적인 요인으로 회담이 개최 직전에 연기되거나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2001년 3월 13일 열기로 남북 양측이 합의했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전금진 당시 북측 단장이 회담 개최 예정일에 갑자기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내 열리지 못했다. 당시 전 단장은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회담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밝혔으나 조지 부시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한 불만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됐다. 5차 장관급회담은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9월에서야 개최됐다. 같은 해 4월 개최 예정이던 4차 적십자회담도 북측이 회담 장소 등과 관련해 남측에 아무런 통보를 해오지 않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됐다가 결국 이듬해 9월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2년 5월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가 예정일 하루 직전 북한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북한은 당시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언급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공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북한이 그동안 유럽연합(EU) 등 상대국과 대화를 할 때 대표의 급이 맞지 않는다며 대화를 거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로에 선 ‘신뢰 프로세스’… 책임공방 확산 땐 회의론 커질 듯

    기로에 선 ‘신뢰 프로세스’… 책임공방 확산 땐 회의론 커질 듯

    12일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이 끝내 무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기로에 서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북한의 무력시위와 개성공단 차단 등에도 역대 어느 정권보다 뚝심을 발휘한 끝에 상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지만, 대화 국면을 앞당기려면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마저 제기된다. 청와대는 11일 회담 무산과 관련,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발전적인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굴종’ ‘굴욕’ 등 좀처럼 쓰지 않던 표현들을 꺼내 들 만큼 격앙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회담 무산에 대한 국내 일부의 비판 여론에도 남북문제를 풀어 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이 원칙과 신뢰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장관급회담 등에서 남북 수석대표의 격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에도 관례적으로 묵인해 왔다는 점에서 정부의 강경 조치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남북 대화의 격을 맞추도록 하겠다는 하나의 원칙을 제시했는데 방향성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건 신뢰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우리 장관이 북한 국장급을 상대하는 식의 잘못된 관행의 여파로 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남한 정부를 경시하는 태도 등 그만큼 우리가 가볍게 보였던 것이 고스란히 확인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책임에는 공감하지만, 우리 정부 또한 유연성 부족으로 대화 국면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책임이 크겠지만, 우리도 북한을 좋은 쪽으로 이끌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이어 “이례적으로 이산가족 상봉도 의제에 넣을 만큼 북측도 회담을 해보려는 의지가 어느 정도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갑’의 위치에 서려 했다”면서 “갑이라면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한 번에 북한의 버릇을 고치려는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 같다. 조심스럽게 시작해야 하는데 한 번에 다 풀어내려는 과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론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선에서 그친 만큼 보다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 시일 내 당국회담이 재개되지 않고, 지루한 책임공방이 전개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면서 이 같은 목소리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야권은 물론 강경 대북기조를 촉구하는 여권 일각에서도 수정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측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능력을 통 크게 보여 줄 필요가 있고 북측 역시 남북 관계에서 유연성을 국제사회에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우 전 원장도 “개성공단과 금강산은 남북 관계의 허파에 해당하는 만큼 대화로 살려 놓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각’ 소속 조평통 실무 책임자…통일부 장관과 차관 중간 직급

    ‘내각’ 소속 조평통 실무 책임자…통일부 장관과 차관 중간 직급

    북한이 ‘장관급’이라며 남북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내세운 강지영(56)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은 북한의 주장대로 정말 장관급일까. 차관급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으로 추측되는 ‘원동연’이란 이름은 왜 북측이 제시한 대표단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것일까.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11일 무산된 남북당국회담은 두 가지 의문을 남겼다. 북한은 강 국장을 장관급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사실상 ‘국장급’이나 다름없다며 수석대표를 김남식 통일부 차관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으로 바꾸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했다. 정말 강 국장이 장관급이었다면 정부는 모처럼 찾아온 대화 국면을 스스로 차버린 셈이 된다. 강 국장이 몸담고 있는 조평통은 북한 노동당의 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외곽단체로, 그는 조평통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내각’과 달리 북한의 내각은 당이 결정한 일을 실무적으로 집행한다. 영향력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내각’ 소속인 통일부 장관의 급을 노동당 소속인 통일전선부와 조평통의 수장보다 낮게 평가해 왔다. 하지만 조평통 서기국장은 조평통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이은 세 번째 급의 직책인 데다 서기국장도 여럿 있어 강 국장은 우리의 국장급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의견이다. 반면 강 국장을 장관급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이봉조 당시 통일부 차관과 북한의 김만길 조평통 부국장이 파트너로 나섰던 점에 비춰 보면 이보다 직급이 높은 강 국장은 장관급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 국장은 당국회담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에 당국과 남북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통전부 부부장이나 조평통 서기국 국장은 통일부 장관과 차관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 명단에 ‘원동연’이 포함된 것도 의문이다. 드문 확률의 동명이인이 아니라면 정부의 말대로 ‘국장급’이 수석대표인 북측 대표단에 차관급이 섞여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북측은 5명의 대표로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김성혜 서기국 부장,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을 통보해 왔는데, 원동연은 5명 이외의 지원단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북, 신뢰 얻으려면 대화 진정성부터 보여라

    오늘 서울에서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다. 북측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차관의 격(格)을 문제 삼으면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회담이면서 남북 고위급 만남으로는 6년 만의 회담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었는데 북측의 억지로 인해 회담이 무산돼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사실 엊그제까지 이틀간의 남북 간 실무접촉에서 회담의 격과 의제 등을 놓고 진통을 겪어 왔기에 이번 회담이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점쳐졌던 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렵사리 대화의 장을 마련한 만큼 회담 자체가 결렬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긴 힘들었다. 더구나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뜬금없이 대표단 수석대표의 격을 문제 삼은 것은 북이 처음부터 회담에 뜻이 없었음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당초 이번 회담을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장관급 회담’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것은 우리 정부다. 우리 측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나오고, 북측에서는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면 회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카드에 난색을 표하면서 우리 측에서 할 수 없이 차관급 인사로 선회한 것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이번 회담에 차관보다 훨씬 격이 떨어지는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그러고도 거꾸로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고 우리 쪽에 책임을 돌렸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북이 이번에 회담을 무산시킨 진짜 이유는 수석대표의 격이 아닐 것이다. 비핵화 등 긴장완화 조치는 제쳐두고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으로 경제적 반대급부만 어물쩍 챙기려는 것이 속셈이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의도는)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부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한국의 경제제재 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북한이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당국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을뿐더러 국제사회에 대화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본심만 드러낼 뿐이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만큼 북은 남북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청와대는 11일 남북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바람직한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담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가 존중하면서 진지함과 진정성을 갖고 우선 회담에 임하는 당국자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대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북한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식으로 그렇게 외국에 가서는 국제 스탠더드에 맞게 하고, 이렇게 남북 간 당국자 회담에서는 처음부터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상대에게 존중 대신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로 하는 것은 발전적인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 반응은 남북 문제에서 첫 시작부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할 경우 향후 5년간 북한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국회담의 격이 안 맞으면 상호 신뢰가 어렵다”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회담 파트너로 북측에서 김양건 통일선전부 부장이 나와야 함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이 대표단 격을 둘러싸고 강경 카드를 고수하면서 남북회담 무산에 일조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역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회담 무산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여야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의 무성의한 자세로 회담이 무산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과연 대화를 향한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이것이 대화에 임하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의 기회가 무산돼선 안 된다”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북이 한 발짝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민주당도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현대아산은 11일 저녁 통일부의 남북당국회담 무산 소식을 전해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4월 북한이 처음으로 공단 통행을 제한했던 날보다 더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안타깝다고 하거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되자마자 北, “6·15행사 열어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북한이 제의한 6·15공동선언 행사와 7·4 공동성명 기념 문제가 잘 풀린다면 남북대화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다음날인 이날 ‘대화 분위기 조성은 중요한 현실적 문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글에서 “우리의 주동적 대화제의에 따라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고 있는 지금 그를 위한 분위기를 적극 고조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남북대화는 6·15공동선언이 강조한 우리민족끼리 이념에 기초해야 한다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제의한 6·15 민족공동행사와 7·4 공동성명 기념 문제가 “실현된다면 북남대화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수 있으며 관계개선을 적극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북남 대화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는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을 올바로 가져야 한다”며 “대화 상대방을 적대시하거나 의심부터 앞세우는 것은 진심으로 대화를 바라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진정으로 북남 간의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리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며 “어느 일방이 체면이나 당파적 이익만을 절대시하면서 그것을 민족의 요구 위에 올려놓는다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 상대방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적 행위를 중지하는 것은 북남대화를 추동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며 “대화의 성과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동족을 겨냥한 도발적인 전쟁연습들을 중지하는 등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北에 개성공단 방북 협의 실무접촉 제안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243명의 23일 방북 문제를 협의하자며 20일 북한에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입주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선 북한과 먼저 신변안전 및 통행절차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속내는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해 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이후 입주기업들이 4차례 추진한 방북을 모두 불허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명의의 팩스를 입주기업인들에게 2차례나 보낸 뒤 추진되는 방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팩스에서 원부자재·완제품 반출과 시설관리 인원 방북 허용 의사를 지난 3일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인들의 방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진정성에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셈이 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제안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시험하고 당국 간 대화의 물꼬를 다시 한번 트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북한이 제안을 거절해도 방북 무산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북한 몫으로 남게 된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입주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할 경우 정부를 배제하고 입주기업인들을 접촉해 여론전을 펴려는 북한의 ‘통민봉관’(通民封關) 전술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해 왔다. 공은 북한으로 넘기고 대화 계기도 마련하는 일거양득을 택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43명이나 되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 가는데 정부가 무방비 상태로 보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국 간 실무접촉 제의는 당연한 일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끝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분란행보’에 동북아 3각외교 올스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역내 대화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로 안보 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역내 주요 축인 한·일, 중·일 대화가 장기간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자 전쟁을 미화하는 시설”이라며 “신사 참배가 관련 국가와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지 (일본 고위층 인사들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과 관련, “역사 문제는 분명하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그것이 혼동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리와 부총리, 외상, 관방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만 아니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며 “일본이 우리 측의 성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만큼 국민 정서를 거스르며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간 고위급 셔틀 교류는 속속 파행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계획이 백지화됐고, 당장 5월로 조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3국 정상회담이 무기한 지연될 수도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8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특수한 역사성이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등 일·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방중도 불발됐다. 일본의 우경화 수위도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해양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하는 역사인식 퇴행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대외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7월 일 방위성의 독도 영토화 내용이 담길 국방백서 발표, 8월 광복절,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등 역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첩첩이 쌓여 있어 관계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관계의 상호 배려가 사라지고, 안보·경제 교류의 분리 대응 기조마저 훼손돼 안정적인 한·일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주의료원 존폐 논의, 한 달간 더 한다

    진주의료원 존폐 논의, 한 달간 더 한다

    진주의료원의 운명이 향후 한 달여간의 협상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경남도의회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이날 상정하되 심의는 2개월간 보류, 6월 임시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가 새누리당 측 의원들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례안 처리를 보류하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노조원들의 저지로 의원들이 의사당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협상은 인정할 수 없다며 형식상의 문제를 들어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는 열리지 못한 채 자동으로 유회됐고 조례안 상정 및 처리도 다음 달 임시회로 넘어갔다. 조례안 처리가 미뤄짐에 따라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경남도와 진주의료원 노조는 한 달여의 ‘귀중한 시간’을 벌었지만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 노조 측이 전원 사직과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폐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금의 강성 노조에 의료원을 맡겨서는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조의 고통 분담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원 사직서를 내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 지부장 등 2명이 지난 16일 노사 대화 직후 도청 신관 통신탑을 점거해 고공농성에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에 양측 모두 공감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지사도 박권범 의료원장 직무대행을 통해 “노사가 계속 대화를 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대화에 힘을 실어 주었다. 홍 지사는 최근 정치권과 종교계 지도자 등이 잇달아 방문해 원만한 해결을 당부하자 “지역 정치권에서도 힘을 써 달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으로 들리지만 노조의 변화에 따라 방침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조 측도 폐업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향적인 고통 분담안이 노조에서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도는 앞으로 한 달여간의 노사 협상을 통해서도 해결이 안 되면 예정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및 해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진주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6일 진주시내 모 노인병원으로 옮긴 A(80·여)씨가 18일 오전 6시 40분쯤 숨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17일 뇌출혈, 폐렴 등의 증상으로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눈높이 다른 남·북 ‘대화의 조건’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눈높이 다른 남·북 ‘대화의 조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꺼내 들었던 ‘대화 카드’는 사흘 만에 일단 무산됐다. 대화의 조건에 대한 남북의 눈높이가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대화 제의의 초점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맞췄다면 북측은 대화를 ‘협상’으로 보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더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북측에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대북 ‘대화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한편 대화를 위한 첫 스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는 한술 더 떠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대화를 제의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딱히 대화의 조건을 내걸지는 않았다. “일단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 보자”는 수준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무슨 대화를 나눌지는 차후의 문제”라면서 “일단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14일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며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양측이 어떤 의제를 두고 협상을 할지 남측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조국평화통일회원회(조평통) 대변인의 기자 문답에서 “남조선 당국이 여론을 오도하며 잔꾀를 부린다”, “대화 있는 대결은 연극이며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알맹이 없는 정세 국면 전환용’으로 봤다는 것이다. 이런 대화에 대한 시각 차이로 남과 북의 경색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과 북 양측이 대화 주도권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5일 “북한이 대화를 전면 거부할 생각이 있었다면 급이 낮은 조평통 대변인의 기자 문답 형식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화가 중단됐다가 이어지곤 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이번 반응은 대화를 앞두고 남북이 기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중·일 5월 정상회담 ‘이상기류’

    청와대는 다음 달 우리나라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 중국이 한국에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연기 요청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이르다. 조율을 더 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중국이 5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기를 한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이름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의 대립을 거론하며 이달 초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일본에는 한국을 통해 의사가 전달됐다. 보도는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정상이 직접 마주 보고 대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중국이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3국 정상회담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등의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졌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주관하는 위치인 만큼 일정 조율은 중·일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중·일 두 나라와의 일정 조율이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일정과 관련, 중국 정부의 결정이 통보되지 않아 조율하며 기다리고 있으며 정상회담은 3개국이 다 합의를 해야 하는데 그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3개국 간 조율이 잘 되면 (5월에) 하는 것이고 아니면 조금 늦출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5월에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회의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중·일 3국은 2008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2008년 12월 후쿠오카, 2009년 10월 베이징, 2010년 5월 제주, 2011년 5월 도쿄, 지난해 5월 베이징까지 5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성폭력등 ‘범죄지역 지도’ 추진…”예방 효과”’낙인 부작용” 논란

    정부가 ‘생활안전지도’라는 이름으로 범죄 다발 지역을 표시하는 ‘범죄 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범죄 예방 및 적극 대응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개인정보 침해, 해당 지역 기피 현상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  안전행정부는 5일 청와대에서 ‘국민생활안전지도’ 제작을 비롯해 학교폭력과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악 감축목표관리제, 공공정보 데이터 공개 확대, 지방소비세 10% 확대를 통한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 등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안행부는 올해 일부 시·군·구 등 시범지역을 선정해 생활안전지도를 제작한 뒤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대상 지역을 늘려 갈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범죄 지도 및 현재 시행되고 있는 상습 침수지역지도의 모델을 원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경찰청, 국회 등에서 범죄 지도 제작을 검토했다가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의 반발 속에 무산됐음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우 안행부 제1차관은 “생활안전지도 제작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의 범죄 예방 및 대비 노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행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등 심층 검토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또 지자체별로 분산 관리되고 있는 과세자료에 대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증세 없이도 지방세입을 연간 7000억원 확충할 수 있도록 하고,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 비중을 현재 5%에서 10%로 확대해 지방세입을 2조 2000억원 늘리는 방안도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또 지방세 비과세 감면 비율을 현행 22.5%에서 국세 수준인 15%로 줄여 연간 2000억원을 더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연간 세입은 모두 3조 1000억원이 더 늘어나게 된다. 2011년 기준 28조원에 달하는 지자체 채무는 2017년까지 25% 감축해 21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北 돈줄 차단’ 中 ‘군사조치 제외’ 윈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 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결의안은 3차 핵실험 이후 무려 24일 만에 나온 것이다. 그만큼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가 팽팽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북한 외교관의 불법활동 감시와 사치품 금수 품목을 결의안에 명시하는 성과를 올린 것은 북한 최고 통치권과 정권 이미지에 실질적 타격을 줄 만한 ‘비장의 카드’로 평가된다. 금수 무기 선적이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을 강제 규정으로 격상한 것과 금융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북한이 대규모 ‘벌크캐시’(현금 다발)를 이용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를 명시한 것도 성과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에 들어갈 자금줄을 최대한 봉쇄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셈이다. 중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제재안에 동의해 준 것은 현실적으로 지난 1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결의 2087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3차 핵실험으로 도발한 북한을 마냥 감싸고 돌 명분이 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한·미·일이 유엔 헌장 7장 42조를 원용한 군사조치 조항을 결의안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무산시켰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항목도 빠졌다. 중국은 또 6자회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조항을 결의안에 넣음으로써 향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북한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결의안의 효력은 중국의 성실한 이행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中 동북아 안정 바란다면 北제재 적극 나서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의 핵실험 직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데 회원국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제재의 틀은 머지않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금융 제재 대상을 늘리고, 경제 지원을 금지하는 등 북한의 경제 고립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미국이 김정은의 해외 통치자금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군사 제재일 것이다. 경제 고립이 가속화되면 북은 부족한 외화를 벌충하기 위해 핵 기술과 부품을 불량국가나 테러단체에 팔아넘기려 들 것이고, 이를 여하히 차단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해상 봉쇄 가능성을 터놓는 문제가 제재 논의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재의 실효성이며, 이를 담보할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유엔 제재의 실효성과 북핵의 향배,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 여부가 달린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 무역규모 가운데 89.1%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북 무역통제에 나서는 순간 북은 즉각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먼 산 바라보며 뒷짐을 지는 한 유엔 제재가 어떠하든 북은 홀로 살아갈 목줄을 쥐게 된다. 한데 안타깝게도 중국은 이번 북의 3차 핵실험 앞에서도 ‘냉정한 대응’을 되뇌고 있다.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연거푸 초치해 가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막상 핵실험이 자행되자 예의 상투적 행보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의 소극적 행태가 그들의 동북아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정면으로 맞설 힘을 갖출 때까지 혈맹인 북한을 현 상태로 온존시키고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이런 행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계산과 행보가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무산 위기에 처하도록 한 주된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 정세는 달라졌다. 북의 핵무장에 맞서 한반도를 향한 미·일 군사동맹의 전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우경화한 일본은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군비 증강을 서두를 것이고, 심지어 핵무장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센카쿠열도를 중심으로 중·일 영토 분쟁은 한층 첨예해질 것이고, 동북아를 넘어 동·남중국해의 안보 긴장도 고조될 것이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중국은 한반도 현상유지 전략의 손익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북핵 저지가 비용이 덜 드는 길임을 중국은 깨달아야 한다.
  • 野 “중기부로 승격시켜야 ”… 與 “역효과 우려”

    당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처로 승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청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실망감이 엿보인다. 지식경제부가 갖고 있던 중견기업 정책, 지역특화발전 기획 업무가 중소기업청으로 옮겨 가지만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 강화 취지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지난 30일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목조목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처로 승격시키지 않은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대신 중소기업부로 승격하는 안을 새롭게 끌어낼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청 단위로는 독립적 예산 편성, 사업권이 없고 단순 집행 기능만 있다”면서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통령실, 총리실 등 상위 차원의 강력한 중소기업 정책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차관급 외청인 현 중소기업청 체제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모든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 농업은 농림수산식품부, 건설·교통 분야는 국토해양부, 의료·제약은 보건복지부, 금융·보험 업무는 금융위원회가 따로 담당하는 등 관할 부처가 쪼개져 있는 상황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전담 TF를 이끄는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중소기업부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을 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청 격상은 작은 정부 기조와는 별도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현 중소기업청 체제에서도 박 당선인의 중소기업 정책을 펴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중소기업부 신설 또는 국무총리실 산하 장관급 독립위원회인 중소기업위원회 신설 등도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된 걸로 알지만 순효과보다는 정부 조직 비대화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 조직 개편이 ‘꼭 필요한 부분만 손댄다’는 원칙 아래 이뤄졌기 때문에 중소기업청 기능을 보강하는 선에서 대기업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중소기업 적합 업종 법제화, 중견기업 세제 지원 등의 정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5일 정부 조직 개편 공청회 등을 거쳐 야당과 최종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여진 “文캠프 연관…방송출연 금지”

    김여진 “文캠프 연관…방송출연 금지”

    배우 김여진(41)씨가 문재인 캠프와 관련됐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출연 금지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각 방송사 윗분들, 문재인 캠프에 연관 있었던 사람들 출연금지 방침 같은 건 좀 제대로 공유를 하시든가요. 작가나 피디는 섭외를 하고 하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다시 ‘죄송합니다. 안 된대요’ 이런 말 듣게 해야겠습니까? 구질구질하게…”라고 남겼다. 이어 김씨는 다른 트위터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그 전에도 여러 번 당했던 일이지만 꼭 집어 그렇게 듣는 건 처음이었다. ‘문재인 캠프 연관된 분이라 안 된다고 하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홍대 청소노동자 투쟁, 희망버스 등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김씨는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꼽힌다. 2011년에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가기로 돼 있다가 MBC가 정치적 소신을 밝힌 연예인은 출연하지 못하게 한, 이른바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적용해 출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번 김씨의 트위터 발언은 대통령 선거 후 경쟁 후보를 지지한 인사의 불이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무려 1400번 이상 리트위트됐고,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여전히 왈가왈부하는 상황이다. “개인방송인가”, “벌써 알아서 기나 보다”라면서 김씨를 옹호하는 의견이 상당수다. 일부에서는 “우파 진영 사람들도 대부분 배제한다. 객관성을 의심받아서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달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김씨는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으니 이슈가 더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방송사와 프로그램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종교가 건강해야 사회와의 소통역할 당당해져”

    “종교가 건강해야 사회와의 소통역할 당당해져”

    “종교계가 사회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사회 소통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들을 종교계가 먼저 존중하고 기려야 하는데 거꾸로 종교계가 상을 받아 송구합니다.” 지난 연말 특임장관실이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소통대상 특별부문상을 수상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실무총책인 변진흥(63) 사무총장. 3일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변 총장은 “종교계가 할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며 종교계의 연합활동을 거듭 강조했다. KCRP는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3차 총회를 계기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대 종단이 창립한 종교 연합단체. 2001년 민족종교협의회가 추가로 가입해 현재는 모두 7대 종단이 국제 세미나와 평화캠프, 예비성직자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이해, 소통의 문화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유엔이 정한 ‘종교화합주간’을 기념해 광화문광장에서 7대 종단 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이웃종교 화합주간’행사에 이어 전국 순회 종교인평화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변 총장은 지난 1996∼2008년 제2대 사무총장을 맡은 데 이어 2011년 11월부터 제6대 총장으로 활약 중이다. “예전에 비해 종교계가 해야 할 역할이 훨씬 많아졌다”는 그는 특히 새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에 종교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교 대화없이 종교 평화가 없고, 종교 평화 없는 세계 평화란 기대할 수 없다는 한스 큉의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종교 간 평화는 사회평화에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갈수록 지역·세대 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종교 자체가 문제를 갖고 있다면 종교의 가치를 잃어버린 꼴이라는 변 총장은 그래서 “종교가 먼저 건강해야 사회와 종교의 소통 역할을 당당하게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모습을 지키고 보여주려면 경제적인 힘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힘이 필요한데 그 도덕적인 역할을 종교가 맡는 게 당연하지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으로 통한다. 그러나 변 총장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갈등은 이미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종교가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은커녕, 오히려 사회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질 때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지요.” 그래서 새해엔 ‘종교화합 지원법’ 제정에 공을 들이기로 했단다. 그 법은 특정 종교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공동번영을 위한 상생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종교화합 지원법 제정은 정부 관심 여부에 달려 있는 만큼 정부와 종교계의 상시적인 소통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남북 종교계의 교류 재개도 큰 관심거리이다. 북한의 장충성당과 봉수교회가 건립 25주년을 맞는 데다 조선천주교인협회 창립 25주년인 만큼 기독교계가 이런저런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종교계는 지난 2003년 KCRP와 북 측 조선종교인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3·1 민족대회’ 10주년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당시 서울에 온 북 측 대표 105명 중 절반이 종교계 인사들이었고 이들은 명동성당과 소망교회, 봉은사, 천도교 수운회관을 찾아 공동 종교행사를 가져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시초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개성에서 북 측 종교인들과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미묘한 시점’이란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3·1민족대회가 열린 시점과 지금은 정권 이양기라는 공통점을 가져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철탑농성 70여일… 현대차 ‘노·노갈등’ 확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규모를 놓고 현대차 노조에 이어 노조 내 현장노동조직까지 가세해 ‘전원정규직전환’을 요구하는 비정규직지회(사내 하청 노조)를 비판하면서 ‘노·노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현 노조 집행부가 소속된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현장은 30일 ‘우리가 당신들(비정규직 조합원)의 적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전원을 한날한시에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현대차 노조의 노력은 모두 쓰레기로 매도당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현장은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하려 한 대화조차 비정규직지회 지도부로부터 거절당했다.”면서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차 노조를 무시하는 공문을 발송하며 4만 5000명 조합원을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또 현장혁신연대라는 노동조직은 ‘사측 비정규직 문제, 이제 결단해야 한다! 송전철탑 농성 73일째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냈다. 현장혁신연대는 “한날한시에 비정규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한치의 양보 없이 무조건 고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도 “교섭을 막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는 그 어떠한 정치 논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록 비정규직지회 정책부장은 “회사가 제시한 부분 정규직 전환은 대법원 판결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그동안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노력이 물거품되는 것”이라며 “불법파견이 확인된 근로자조차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정책부장은 최근 일고 있는 현대차 노조 및 현장조직의 비판에 대해서는 노·노 갈등을 우려해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송전 철탑에서 비정규직 노조 간부 등 2명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70여일 넘게 농성 중이다. 지난 27일에는 현대차 노조 사무실 안팎을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막아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무산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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