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외 신뢰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상 지원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보디라인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임대표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수요 분석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6
  • [03일 TV 하이라이트]

    ●시대의 초상(EBS 오전 11시30분) 평범해 보이는 일본인. 이 남자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철권으로 페루를 통치했으며 헌법을 뜯어고쳐 가며 장기집권을 했던 후지모리이다. 지금은 망명정객이 되어 일본에서 살고 있다. 부패, 납치, 살해 혐의로 인터폴 수배명단에 올라있는 그가 페루를 떠난 뒤 처음으로 대외 인터뷰에 응했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중후하고 정교한 멋으로 변신한 초콜릿 공예, 화려함과 투명함을 자랑하며 보석처럼 빛나는 설탕공예, 먹기조차 아까울 만큼 귀엽고 깜찍한 수제 쿠키까지 달콤한 음식들의 기상천외한 변신, 그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또 한려수도 뱃길을 따라 펼쳐진 남해안의 보석 거문도를 찾아간다.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조용히 새한과 이야기를 나누던 순진은 쉽게 말을 걸고, 선물도 하면서 마음을 강요했던 새한에 대한 오해가 서서히 풀림을 느낀다. 둘 사이에 신뢰하는 마음이 생긴 사실을 확인한 새한은 순진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청혼을 한다. 청혼까지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순진은 가슴이 먹먹하고….   ●실제상황 토요일(SBS 오후 6시) 채원이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채원이의 모든 응석을 받아 줬다. 그러나 채원이가 예쁘고 귀여운 손자지만 바른 아이로 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 부모와 함께 노력하기로 한다. 채원이는 점차 천사같은 모습의 귀염둥이로 변신한다. 하지만 은근슬쩍 다른 방법으로 욕을 하는 채원이의 또다른 문제점이 발견된다.   ●박준형의 청년불패(KBS1 오후 1시45분) 화재 진압에서부터 교통사고 구조, 동물 구조는 물론 잠긴 문을 따는 일까지 119대원들은 이제 우리 생활 속 만능 해결사로 통한다.119구조대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어야할 만큼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해 사명감이 있어야만 하는 직업 119대원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세진은 강제와 함께 찬의 친아버지 집 앞으로 가 찬을 데려오며 그의 뺨을 때린다. 찬의 친부는 다음 날 세진의 집에 찾아와서 찬이 부모가 또 이혼하게 하는 꼴은 못 보게 하겠다며 소리를 지른다. 정현은 수완에게 만약 인공수정이 성공적이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자고 말하나 수완의 의지는 강하다.
  • ILO 亞·太총회 끝내 무산

    10월10∼13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가 노·정 갈등으로 끝내 무산됐다.26일 정부와 양 노총에 따르면 ILO는 노동계의 불참 철회 등 상황변화가 없어 이날 아·태총회 연기를 결정하고 한국을 포함한 각 회원국 노·사·정에 이를 공식통보했다. ILO는 이에 따라 10월초쯤 고위급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 노·정관계에 대해 정밀 조사한 뒤 11월 이사회를 열어 향후 일정과 개최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ILO 수뇌부가 한국에서 다시 회의를 연다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개최지 이전이 유력하다고 노동계는 전했다. 이번 아·태총회 무산으로 한국 정부와 노동계는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앞으로 노동계가 참여하는 국제회의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문제를 연관시켜 국제행사를 무산시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특히 43개국 노·사·정 대표들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란 부산 아·태총회 주제를 통해 노동시장 양극화에 대한 해법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논의 자체가 무산되는 바람에 이에 따른 피해는 아·태지역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또 회의장 임차 등 계약 불이행에 따른 재정적 손실도 예상된다. 총회 본부호텔로 지정돼 회의 참가자들로부터 하루 200실가량의 예약을 받아 두었던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측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노동부에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회의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던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측도 위약금을 청구하기로 했다.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대외적으로 볼 때 국제적인 망신”이라면서 “노·정 모두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를 포함한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부산총회 무산 사태가 비정규입법 등 하반기 노동현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양 노총은 이날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 노총의 아·태총회 불참을 재확인했으며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대화 제의도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계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올해를 새로운 노·정관계 정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쌀 비준안 언제까지 반대할 건가

    정부의 종합농민지원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농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쌀 협상안 비준에 대한 반대여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대로 가면 올가을에도 국회 비준을 낙관할 수 없어 우려된다. 심지어 어떤 지원대책이 나와도 농민들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여기에 일부 정치인까지 가담하고 있어 한심스럽다. 당초 쌀 협상결과는 올해부터 10년간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미국·중국 등으로부터 의무적인 수입량을 늘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년간 외국과 협상해 타결지은 안으로 이를 농민들이 계속 반대하고 국회가 비준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대외신뢰를 떨어뜨리는 점에서 문제다. 더욱이 야당과 일부 농업계에서는 올 연말쯤 윤곽을 드러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 추이를 보며 쌀협상 결과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자는 말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원래 별개인 쌀 협상과 DDA협상을 분리해 추진해왔는데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쌀협상결과를 무시하는 것은 국제관행에도 어긋나며 향후 우리 정부와 농업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행여나 국내 일각에서 우리가 버티면 쌀 개방을 막을 수 있다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측이 있을까 우려된다. 개방의 파고는 대세이며 그것을 막기는 불가능하다. 농민과 농민단체는 정부의 예산 범위와 다른 분야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요구수준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지난 수십년간 농업에 대한 지원이 많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계속 대외개방을 늦춰가며 더 많은 농업 지원만을 요구하다가는 개방에 대비할 시간만 축내게 될 것이다.
  •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국회의사당 방문, 노무현 대통령 예방(17일 예정)…. 광복 60주년 8·15민족 대축전(14∼17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북측대표단의 이른바 ‘광폭 행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휴회 중인 가운데 벌이진 이같은 북측의 파격적 제스처는 과연 북한의 개방·개혁을 위한 전략적 대변화의 시그널인가, 아니면 민족 공조론을 지렛대로 한 상황모면용인가. 북한이 전략적으로 방향을 튼 것인가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과 유보로 나뉜다. 참여정부 초기 국정원기획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국립현충원 참배는 비록 그들이 ‘해방투쟁인사를 위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 차원의 큰틀의 변화 의지없이는 불가능했던 행보들이다.”면서 따라서 2주 후 열릴 북핵 4차회담 후속회의에서도 긍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4차 6자회담에서 핵폐기를 둘러싼 구도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북한, 즉 5대1 구도로 된 상황에서 북한의 유일한 활로는 대남 유화제스처를 통한 ‘민족공조론’”이라면서 “결단의 의지가 있는지는 2주 후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핵 문제 등 국제적 이슈는 갈등 상황을 유지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통해 식량·비료 등을 챙기고 이미지도 개선하는 전술일 수 있어 유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은 현 노무현 정부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이 북한에 가장 우호적 시기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북한의 전략 변화를 읽게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에의 호응이란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북한이 ‘6·15시대’란 표현까지 써가며 6·15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 선언이 유효하고 신뢰성을 가지려면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곧 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핵문제 해결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문제가 완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걸린 이상 정상회담은 남북한 최고 수뇌부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 상황에서 서로 얻을 것은 없기 때문에 연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북핵 합의문이 발표된다면, 북한은 답방이라는 큰 도장을 찍는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의 실세 대표단이 이번 축전을 통해서도 남한의 정세를 이미 테스트했다는 것이다. 김기남 비서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광화문거리로 갑자기 나가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축전이 남북 당국과 민간이 뒤섞인 상태로 진행되고, 이어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정부입장에 대한 대외적 시선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유 교수는 “민간·당국 구분이 없는 북한은 이번 축전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데 비해 우리는 끌려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일 강경 선언과 미군철수 주장 등 축전에서 나온 목소리들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北 현충원 참배 과거치유 첫걸음 되길

    8·15 민족대축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 일행이 어제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현충탑은 6·25동란 전사자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된 곳이다. 분단 반세기를 넘어 처음 북측 당국자가 이 곳에 머리를 숙인 것이다. 우리는 북측의 의도를 따지기에 앞서 먼저 이번 참배가 우리 민족의 불행한 과거를 치유하고, 남북한의 진정한 화해를 이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국민과 함께 밝혀 둔다. 북측의 현충원 참배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는 “또 다른 대남 전선전술의 하나”라거나 “먼저 6·25 발발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몇몇 보수단체 회원들은 현충원 주변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도 남측 인사들이 참배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북측의 ‘노림수’를 경계하기도 한다. 일리가 없지 않다. 이달 말 재개될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최대한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만들려는 뜻도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참배를 계기로 남북이 불행한 과거사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북측은 이번 참배를 대외용 행사로 끝내지 말고 진정 남북 신뢰회복의 전기로 삼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6·25전쟁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남측 역시 북한의 의도를 따지며 남남갈등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될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복잡한 재무·인사 시스템 “빌려쓰니 대기업 부럽잖아”

    복잡한 재무·인사 시스템 “빌려쓰니 대기업 부럽잖아”

    ‘고급 인테리어 비결요? 렌트IT 덕분이죠.’ ‘고객 발길은 정확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로잡습니다.’ ‘직영점들 매출 결산을 하는 데 5분밖에 안 걸렸죠.’ ‘인터넷으로 공유하니 방문·팩스에 비해 비용이 50% 이상 싸졌고, 매출은 20% 늘어났습니다.’ 최근 소호 등 사업 시스템 정보화의 사각지대였던 중소규모 기업에서 “빌려쓰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빌려 써본 상당수는 ‘점포와 브랜드 파워’를 중소기업 정보화, 즉 ‘렌트IT’로 높였다는 반응이다.‘렌트IT’는 대기업과는 달리 자금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의 고객·매장 관리나 쇼핑몰 운영, 음식점 고객관리 등을 대신하는 솔루션 대여 시스템이다. ●서비스 4년만에 43만 중소기업이 이용 중 유선사업자인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KT ‘비즈메카’, 데이콤 ‘이비즈마트’, 하나로텔레콤 ‘비즈포스’가 대표적인 사업 브랜드다. 무선쪽은 휴대전화,PDA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렌트IT’ 시스템을 접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렌트IT는 지난해부터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에서 ‘중소기업 정보화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고, 중소기업의 수요도 높아가고 있어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정부는 2008년까지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렌트IT는 관리 시스템을 임대해 초기 사업비용을 줄이면서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용료가 무척 싸 투자여력이 빠듯한 중소업체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서비스다. 빌려쓰는 만큼의 사용료만 내면 된다. ●외주관리 때문에 임대시스템 도입 경기도 김포에 있는 호신섬유㈜는 인조모피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한동안 자체 시스템으로 생산 공정을 관리해왔다.30여년간 해온 것이라 그리 불편함을 못느꼈다. 그러나 사업 외형이 커지면서 외주 관리가 문제로 부각됐고, 언젠가 얼핏 들었던 데이콤 ‘이비즈마트’의 ‘섬유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빌려쓰기로 했다. 영업·구매·생산·외주관리까지 하면서 대외적 신뢰가 쌓여 매출은 20% 상승했다. 관계자는 “무역 관련 서류를 수작업하면서 오류가 많이 발생했는데 ERP 도입으로 시간 단축과 오류 발생률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세금계산서도 온라인으로 한번에 인천 가좌동의 문구·사무용품업체인 화신공업㈜은 데이콤의 ‘이비즈마트(eSCM21)’를 이용해 장기불황 속에서도 수년간 20%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힘입어 올해는 50%를 목표로 시스템 향상을 꾀하고 있다. 렌트IT는 재래문구시장에 판매하다가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과 거래하면서 시작했다. 안태랑 사장은 “팩스와 현장 주문이 없어지면서 온라인 매출이 20%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거래처들은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주문하고 있어 솔루션 임대의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사∼화성∼광주 원스톱 정보화 자동차부품 생산·조립업체인 ㈜아산은 동종 회사를 인수하면서 유지비용이 만만찮아 기존 회계·인사·급여 관리프로그램을 버리고 KT 비즈메카의 ‘NEOplus’를 도입했다. 기존 프로그램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3명의 관리자가 월 8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NEOplus’가 경영관리 토털 솔루션이어서 사내 핵심사항이 노출되지 않을까 보안이 걱정됐지만 그것도 기우였다. 입력했던 데이터는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돼 데이터 저장장소를 별도로 두었던 때보다 보안성이 크게 좋아졌다. 관리팀 홍영표 대리는 “예전 엑셀 파일 등을 사용하면서 일일이 수작업했던 때와 비교하면 프로그램 호환이 편리하고 데이터 전송이 쉬워 업무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만족해했다. ●월 3만원,19개 사업장 관리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흥원에셋도 업종 특성상 외근이 빈번해 급한 일에는 담당자와 통화를 해야만 회계내용을 인지했다.2001년 KT 비즈메카 ‘NEOplus’와 인연을 맺은 뒤 회사 근무 환경에 변화가 시작됐다.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면서 눈을 뜬 것이다. 네오플러스를 사용한 뒤 달라진 것은 도표와 그래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금융기관 제출용 재무제표 및 현금 수지분석표 등이 자동작성돼 복잡한 회계관리를 간단하게 처리하게 했다. ●수요가 서비스를 만든다 서비스 콘텐츠는 많으나 업체, 업종에 맞는 서비스 양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환경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도 불편함이다. 메신저 기능이 있지만 메신저에 파일 전달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서비스의 편리성 이면에 네트워크상 정보의 노출이 우려되는 만큼 보안시스템도 보다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렌트IT 사용자가 바로 주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다. 이미 만들어진 플랫폼의 수요가 증가할수록 좀 더 나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www.rentit.or.kr에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과장급 전보 △조세정책과장 邊商九△금융허브협력〃 宋寓昌△금융협력〃 文弘晟△국제기구〃 尹太鏞△회수관리〃 鄭炳基△외환제도혁신팀장 黃建日△경제자유구역기획단 송도청라〃 白龍天△ 〃 교육의료〃 李相沅△조세개혁실무기획단 총괄반장 김형돈△DDA대책반장 겸 대외경제위 실무기획단 총괄팀장 申潤秀■ 산업자원부 ◇전보(국장급)△재정기획관 羅道成△전기위원회 사무국장 金信鐘△무역조사실장 許 汶△국가균형발전위원회 파견 閔泳祐△환경부(대기보전국장)파견 金景植△국외훈련 파견 陳 鴻 (과장)△섬유패션산업 金淳哲△자원개발 申昌東 (서기관)△홍보지원팀장 金正鎰△재정기획관실 金英煥△방사성폐기물과 崔圭鐘△국가균형발전위원회 卞榮萬△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金顯哲 ◇국장급 승진 △신산업기술표준부장 安秉萬■ 국방부 ◇국장 승진 △국방품질관리소 연구관 金光佑■ 조달청 △대전지방조달청 개청 준비단장 林漢善△전북지방조달청장 李成實■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본부장) △시험평가 강철황△사업 배동인△부산울산경남 이경호△경영기획실장 최창원 (센터장)△고객지원 박길종△기술지원 최병훈△제품인증 김충관△유해성평가 박치순△안전성평가 성하정△화학토건재료 윤중학△신뢰성평가 정종한△재료화학시험 허영태△대구경북 최무원△행정지원실장 이대형■ 경희대 △서울캠퍼스 행정대학원장 金承泰△언론정보대학원장 겸 언론정보학부장 李京子△정경대학장 겸 경제통상학부장 朴鍾國△간호과학대학장 金元玉△학생지원처장 姜泰完△사회과학부장 金鍾皓△출판국장 겸 신문방송국장 李仁熙△수원캠퍼스 국제경영대학장 겸 국제경영학부장 李相圭△생명과학대학장 겸 생명과학부장 金智英△취업진로지원처장 金俊亨△국제교류처장 姜坤△국제학부장 겸 중앙도서관장 朴漢圭■ KBS △경영혁신 프로젝트팀장 張海朗■ 대한주택보증 △상임이사 朴鍾九 李相範■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 1급 승진 및 전보△부산지사장 蔡廷煥△강원지사장 權奇成△본부 기획관리국장 張春植■ 상명대 △문화산업디자인연구소장 정홍택
  •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확정] 기업 투자 회복·내수 살리기 ‘마지막 카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확정] 기업 투자 회복·내수 살리기 ‘마지막 카드’?

    정부가 6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은 부진한 기업투자를 회복시키고 불안한 내수를 살리겠다는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정부가 활용할 정책수단이 사실상 바닥난 상태에서 그동안 업계가 요구해 온 수도권 투자나 서비스 부문의 규제완화를 일부 수용한 점은 뒤늦게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한국의 성장잠재력이 이대로 가다간 1%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치만 앞세워 경제를 호도해 온 ‘참여정부´의 반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시장에 신뢰를 주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내 첨단기업의 공장 신설을 선별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마저 또 ‘구두선´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국민정서적´ 논리보다 경기회생을 위한 ‘경제적´ 판단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선 수도권 규제완화보다 수도권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그간 입장이 선회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시장에 더 확실한 어조로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번 대책은 ‘백화점식 정책나열´이나 ‘아이디어 차원의 한건주의´,‘기존 정책 짜깁기´ 등의 성격이 없지 않다. 우리 경제의 심각성을 모든 부처가 함께 인식했다고 재경부의 고위관계자는 강조했지만 앞으로 부처간 이기주의라는 벽을 넘지 않고선 실행 불가능한 정책들도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투자와 소비, 고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수도권내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은 그 규모면에서 환경론자들의 반발을 부를 소지가 크다. 기업에는 투자를 허용치 않고 왜 관광산업의 편만 드느냐는 업계의 불만도 나올 수 있다. 외국 교육기관의 국내 유치를 위해 내국인의 입학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교육부와 경제부처간의 마찰을 예고한다. 수조원을 낭비하면서 모텔이나 여관을 늘려 놓고 문제가 되니까 중저가 관광호텔로 전환시키겠다는 발상은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민간 전문가들은 투자활성화의 출발은 수도권 투자 등 각종 규제를 푸는 데 있다고 말한다. 첨단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을 ‘선별적으로´ 허용한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을 위한 ‘자산형성 지원사업´(IDA)이나 ‘근로소득보전세제´(ETIC) 검토가 고유가와 원화절상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 굳이 나올 말이냐는 주장도 있다. 남은 과제는 이날 밝힌 100여개의 시책들을 과연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지다. 상당수가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이나 내후년에 빛을 발할 내용이 아니냐는 지적은 부차적인 문제다. 성장률 4%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정부가 현실 감각을 갖고 시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지가 최대의 관건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쌍두 체제’로 포스트 재벌을 향해 순항중이었던 SK그룹은 2003년 2월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소위 ‘SK사태’로 불리는 일련의 악재로 오너가(家)인 최 회장이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2세 체제의 성공적인 착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비상벨’이 울린 것이다. 그러나 ‘카운터 펀치’는 이것이 다는 아니었다. 투기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보스’의 부재와 채권단의 압박, 소버린의 흔들기는 ‘SK호’의 최대 위기를 가져왔다. 한 임원은 긴박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시민단체의 공격과 채권단의 위협, 소버린의 가세는 그야말로 내부 구성원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시중에는 그룹 해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또 소버린의 지분 매입 의도는 최 회장이 보석으로 나온 뒤에나 대책이 세워질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할까. 산전수전 다겪은 최 회장은 ‘뉴SK’ 기치를 내걸고, 난제를 정공법으로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다. 포스트 재벌을 지향한 지배구조 개선은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핵심으로 강도를 더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SK㈜ 창립 42돌에서 밝힌 내용이다.“나는 재벌이라는 말이 싫습니다. 그룹이라는 말도 재벌이라는 지배구조에서 나온 것인데 그런 지배구조가 과거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이끄는 시스템입니다. 누가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독립된 각 기업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추진하는 시스템을 가졌느냐는 것입니다.” ●경영 ‘대표선수’ 패밀리 4인방 “내 아들은 5명이다. 경영능력이 있는 대주주는 경영인으로 키울 것이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아들이든, 조카든 가리지 않고 경영을 맡기겠다. 나는 자식들 누구에게나 밥상(경영권 승계 후보)을 차려주겠지만 먹은 것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최종현 회장) 최씨가에서 현재 SK 경영에 참여하는 인물은 최신원(53) SKC 회장과 최태원(45) SK㈜ 회장,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 최창원(41) SK케미칼 부사장 등이다. 최씨가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 8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승계자로 확정된 것은 1998년 8월 가족회의에서다.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자 최씨가의 차세대 5인방인 사촌 형제들이 모여 당시 최태원 SK㈜ 부사장을 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합의했다. ‘패밀리 5인방’이 별다른 갈등없이 신속하게 후계구도에 합의한 것은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이 많지 않아 ‘뭉쳐야 산다’는 묵계가 있었기 때문.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기원씨는 아예 상속포기 각서를 썼을 정도였다. 또 연장자인 최윤원·신원 형제가 경영권에 욕심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맏이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가족대표로 경영권을 승계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적극 유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가족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룹 회장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훗날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98년 9월 계열사 사장단회의격인 수펙스(SUPEX·슈퍼 엑셀런트의 준말)추구협의회에서 손길승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고, 최 회장은 SK㈜ 회장직을 맡았다.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파트너십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토론해서 분석하고, 협의해서 합의한다.’로 요약된다. 합리적이며,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재원 SK엔론 부회장은 ‘파이낸싱’의 귀재로 통한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일본계 증권사에서 18개월가량 근무한 경력도 있지만 그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서였다. 당시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항제철(현 포스코).SK가 이를 매입하려면 1조 7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SK텔레콤 지분 6.5%와 포철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의 스와핑(주식 맞교환)으로 해결했다. 최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 스탠퍼드대 재료공학과 석사,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은 94년 선경(현 SK)그룹 경영기획실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계열사를 일부러 찾아다니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가 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는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으며, 쉐라톤워커힐호텔과 SK상사에서도 잇따라 명퇴를 통한 감량 경영 바람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는 ‘구조조정 리베로’라고 불렸다. 특히 최 부사장이 계열사로 내려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해당 임직원들은 긴장했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90년대부터 ‘나는 경영에 자질이 없다.’며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비켜섰었다.SK케미칼 회장 때는 아예 회장 결재란을 없애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사교와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그룹의 원로 경영인들을 많이 챙겼다고 한다. 우석대와 미국 엘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2세 교육 “선친은 자식들이 결코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엔 용돈이 항상 부족해 가정교사로 뛰고,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한번은 중고차를 샀는 데, 이것도 어떻게 구입했는지 일일이 현지 지사장으로부터 자금 출처(?)를 확인 받기까지 했죠. 그리고 집도 제일 싼 곳에서 살아 일주일에 쥐를 40마리까지 잡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을지 연구까지 했답니다.” 차남인 최 부회장은 남들처럼 어렵게 공부했던 미국 유학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자식 교육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최 회장은 자식들과 토론을 즐겼다. 주제는 사회·경제가 아닌 과학 분야. 가끔은 난센스 퀴즈와 같은 질문을 들이대, 자식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부친이 살아계셨으면 최근의 토론 주제는 아마도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관련됐을 것”이라며 “그 만큼 과학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화학도’인 고 최 회장은 아들들은 모두 이과 전공을 권했다. 최종현 회장은 장남이 진학 문제로 고민할 때 “자신의 진로는 자신이 선택해라.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든 합리적 논리를 펼 수 있는 객관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남인 최 회장은 문과 지망생이었지만 선친의 뜻에 따라 물리학을 전공하게 됐다. 최 부회장도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고 최 회장은 또 자식들에게 최종 학력만큼은 최고를 주문했다. 최 부회장은 “선친은 최고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은 아무 곳에서 졸업해도 괜찮지만 최종 졸업장은 최고 수준의 ‘학벌’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최고가 뭔지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가 3세들은 ‘공부 중’ 최씨가의 2세들은 대부분 연애 결혼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났다. 최 회장의 설명이다. “대학 테니스 동호회에 선수가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를 적극 끌어들였죠.” 그러나 둘 사이의 관계가 진척될수록 SK가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노 관장의 부친이 당시 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 체육부 장관으로 정경 유착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친인 고 박계희 여사가 미국에 건너가 맏며느리감인 노 관장을 직접 살펴봤으며, 고 최 회장도 미국 출장중에 노 관장을 면담했다. 고 최 회장은 사돈인 노 장관이 대통령이 되자 임직원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SK는 해외에서 사업을 벌일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정경유착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경영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위의 이목속에 결혼한 탓일까. 부부간 ‘애정 전선’은 세간의 이목 이상으로 견고하다는 평이다. 한 지인의 얘기다.“최 회장이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구속 수감됐을 때입니다. 노 관장은 공판 때마다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1주일에도 세 차례씩 면회를 꼭 갔었어요. 당시 수감중인 최 회장은 노 관장의 생일에 사람을 통해 장미꽃을 전달하기도 했고요.” 최 회장과 노소영씨는 장녀 윤정(16)양과 차녀 민정(14)양, 장남 인근(10)군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차남인 최 부회장과 채서영(41) 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인연은 누이동생인 최기원씨 소개로 맺어졌다. 채 교수와 기원씨는 친구 사이다. 자녀는 2남1녀. 장남 성근(14)군과 장녀 원정(8)양, 차남 동근(6)군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김채헌(51)씨는 슬하에 1남3녀를 두었다. 장녀 서희(28)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평범한 집안 출신인 최성훈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은진(22)씨와 3녀 현진(20)씨, 장남 영근(18)씨는 모두 학생이다. 최신원 SKC 회장은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유진(27)씨는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차녀 영진(25)씨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장남 성환(24)씨는 중국 복단대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과 최유경(38)씨는 장녀 경진(8)양과 장남 민근(7)군을 두고 있다. 모두 초등학생이다. ●‘SK호’ 이끄는 전문경영인 조정남(64) SK텔레콤 부회장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산파’로 통한다. 또 ‘CDMA 전도사’라 불린다. 조 부회장이 밝힌 1995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의 개발 성공 일화다.“당시 손길승 부회장이 저에게 지속적으로 CDMA 성공 여부를 물어오셨지만 답답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수천명이 동시에 통화를 시도할 수 있는 상업화 규모의 투자를 결심해야 하는 판국에 몰렸습니다. 그때 제가 손 부회장에게 ‘제게 400억원을 주십시오. 항상 물으시던 CDMA 성공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드리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손 부회장은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라는 신화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조 부회장은 외모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친근감이 넘친다. 자칭 ’리버럴리스트’로 말한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김창근(55) SK케미칼 부회장의 별명은 ‘마징가’다. 매일 서너 시간만 잠자며, 일에 매달리는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으며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일처리와 관련,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 후계자로 불릴 정도다. 그는 마지막 구조본부장으로서 1974년 ‘경영기획실’로 출범한 SK 구조조정본부를 30년 만에 직접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1974년 입사 이후 SK케미칼 외환과장·자금부장·재무담당 상무를 거쳤고,1997년에는 그룹 구조본 재무팀장을 맡는 등 SK를 대표하는 재무전문가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USC(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신헌철(60) SK㈜ 사장은 소탈한 외모와는 달리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과 함께 노력형 CEO(최고경영자)로 불린다. 상고 출신으로 주판알만 튀기던 그가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때문에 대학 입시에 떨어지자, 아예 작품을 통째로 암기해 버릴 정도다. 그는 지금도 기분이 좋아지면 ‘메밀꽃 필 무렵’을 술술 읊어댄다. 신 사장은 본인을 ‘운 좋은’ CEO라고 평가한다.SK㈜ 사장도 운 때가 맞아 떨어진 것이지, 능력으로 뽑았다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겸손해한다. 신 사장의 얘기다.“최 회장으로부터 SK㈜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능력도 부족한 내가 맡아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러나 최 회장이 지금의 SK㈜는 ‘아버지’ 같은 CEO보다 상처를 보듬아주고, 이것 저것 챙겨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CE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CEO를 맡을)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그러나 ‘능력없다.’는 말과 달리 SK㈜는 신 사장이 CEO로 취임한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매출과 수출, 순이익 면에서 역대 실적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 사장의 운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신 사장이 1998년 5월 SK텔레콤 수도권본부장으로 일할 때다. 당시 서정욱 사장은 국제전화 식별번호 추첨식에 참가할 SK텔레콤 제비뽑기 ‘대표선수’로 신 본부장을 선택했다. 가서 모든 경쟁사가 희망하는 ‘00700’ 번호를 뽑아오라는 특명과 함께. 그런데 이 업무는 신 본부장의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무선사업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임직원이 염원했던 대로 기어이 ‘00700’번호를 뽑아내는 기염을 연출해냈다. 신 사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김신배(51) SK텔레콤 사장은 논리적이며 날카롭다는 인상을 주지만, 의외로 가사를 외운 팝송이 100여곡에 이를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적지 않다. 또 순탄하게 CEO까지 오른 듯 보이지만 이공계 출신의 기획통 CEO로서 만년 하위권이던 수도권영업을 SK텔레콤 지사 중 1위로 올려 놓을 정도로 ‘야전 경험’도 많다. 그는 당시 현장 직원과 친해지기 위해, 또 바닥권이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술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그는 사석에서 “평소에 즐겨하지 않던 술이었지만 그때 마셨던 술이 그 전 동안 마셨던 술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세기통신과의 통합작업을 2년간 잡음없이 해 낼 정도로 사업 조정 및 대인 관계에도 능수능란하다는 평이다. 그는 애창곡으로 분위기를 띄울 때에는 ‘오늘같은 밤’(이광조)이나 ‘골목길’(신촌블루스)을, 분위기를 탈 땐 ‘사랑이 지나가면’(이문세)이나 ‘사랑일 뿐이야’(김민우)를 부른다고 했다. 학창시절엔 팝송 100곡 정도는 가사를 안보고 부를 정도였다고. 김 사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CEO다.2003년 그룹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로 위기를 맞았을 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취임, 채권단 조기 졸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사장은 21회 행시 수석 출신으로 1994년 통산산업부 과장에서 ‘SK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사령장을 받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 40권을 구입했다고 전한다.95년부터 OK캐쉬백 사이트의 원형인 쇼핑몰을 구상했으며,OK캐쉬백과 그 사이트를 기획해 SK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장석(50) SKC 사장은 오너가(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사위)의 일원이지만 전문경영인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솔직함과 친근감을 바탕으로 강한 추진력과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유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CEO라는 평이다. 그는 1979년 ㈜선경 미주본부로 입사, 경영지원본부장,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방송·통신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 인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울고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미국 스티븐스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맏형’ 최신원 SKC회장 “분가요?시기상조입니다. 여건도 성숙치 않았는 데 무슨 분가입니까. 지금은 형제간에 서로 협력해서 SK를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훗날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것입니다.” 최신원(53) SKC 회장은 최근 재계의 이슈로 떠오른 ‘SK분가설’을 이렇게 일축했다. 이어 “형님(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돌아가신 이후 최씨가(家)의 맏이로서 형제간의 협력과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이를 위해 형제간에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패밀리 미팅’으로 알려진 형제간 모임은 실상 집안 제사 행사인 경우가 많다. 또 해외 출장을 빼곤 형제들 모두 참석하는 것이 최씨가의 오랜 전통이다. 최 회장은 ‘음지’에서 동생들을 지원하는 소리없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지난해 ‘소버린사태’로 경영권을 위협받았을 때 SK㈜의 대주주인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형은 형답게, 동생은 동생답게 행동하면 불협화음이 나올 수 없어요. 사업이야 다들 알아서 잘 하니까. 또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 뭉치면 되고요. 선친과 숙부께서 상호신뢰 속에서 그룹을 키워오신 것처럼 우리 2세 형제들도 서로 협력해 SK그룹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울 것입니다.” 최 회장은 또 “몸은 부실해도 부친을 닮아 통뼈”라며 선친인 고 최종건 회장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선친은 언제나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사실 죽으면 돈 갖고 갑니까. 살아있을 때 좋은 일을 많이 해야죠.” 그는 앞으로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했다.“제 소박한 꿈은 이렇습니다. 재단법인 ‘선경 최종건 재단’의 장학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입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국에 영국의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전문 기술학교를 세워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선친은 평소 교육에 열정이 대단했지만 일찍 돌아가신 탓에 실천에 옮기지 못하셨다.”면서 “선친의 이름으로 재산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해병대 출신이다. 부친이 그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해병대 입대를 권유했기 때문.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회사의 임직원은 반드시 해병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해병대 CEO’로 불린다.CEO(최고경영자)로 나선 지 8년째인 최 회장은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이다. 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어져 SKC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정보통신 관련 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턴어라운드’ 작업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golders@seoul ● 최씨가 며느리·딸 ‘경영불참 불문율’ 국내 재벌가에서 며느리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SK가(家)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딸들까지 아예 배제한다. 한 임원의 얘기다 “최종현 회장이 한번은 가족 회의를 열고 최씨가의 여성은 딸이든, 며느리든 경영 참여는 안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남자만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한 거죠. 그래서 큰 집(최종건가)과 작은 집(최종현가)의 5남 5녀 가운데 ‘대표선수’ 5명(윤원, 신원, 창원, 태원, 재원)만 경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런 불문율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요.” 큰 집 조카들까지 포함해 10남매의 가장 역할을 했던 고 최종현 회장(그는 생전에 형의 3남 4녀와 자신의 2남 1녀를 합한 ‘5남 5녀의 아버지’로 자처했음)이 기업 경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며느리와 딸들을 경영진에 참여시키지 않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일화 한토막. 최 회장이 병마와 막바지 씨름할 때였다. 하루는 저녁 식탁에 앉았는 데 큰 아들(최태원 SK㈜ 회장)이 보이지 않자, 큰 며느리(노소영 관장)에게 “오늘도 못 온대.”라고 물었다. 노 관장은 시아버지에게 어리광 부리듯 “네∼”라고 답했다. 이어 “요새 그 사람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 그러자 최 회장은 무뚝뚝하게 “사업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사업이란 장난이 아니다. 전력투구해야 한다. 사업을 위해서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최씨가의 맏며느리인 김채헌(51·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부인)씨는 최씨 2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집안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소리 안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이다. 시동생 얘기다.“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데 형수님으로서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은 없지만 애들도 어느 정도 커서 이제는 뭔가 해 보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시동생의 평은 이렇다 “워낙 말이 없고, 착하기만 합니다. 마음도 대단히 여리고요.”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씨가의 며느리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편이며,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긴다.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예술쪽에 관심이 많다. 최태원 회장도 노 관장의 바깥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 지인은 “최 회장과 성격이 비슷한 데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인지 대단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서로 바쁘기는 해도 주말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며, 테니스를 치거나 요리를 하는 등 부부 금슬이 대단히 좋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은 큰 며느리를 어떻게 봤을까. “저래도 아이들 교육은 잘 시킨단 말이야. 제 시어머니(고 박계희 여사)를 닮은 데도 많고….”고 최 회장과 50년 지기인 언론인 홍사중씨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겉으로는 제법 쌀쌀하면서도 조금도 표리가 없고, 야무지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뜻으로 최 회장이 며느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최재원 SK엔론 부회장 부인인 채서영(41)씨는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집 사람이 좀 바쁘죠. 그래서 저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가능한 한 골프를 치지 않으려고 해요. 집안 일은 좀 거드는 편인데…. 와이프 눈에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만 쓰는 주방용 칼이 있으면 된 것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부인 최유경(38)씨는 치과의사다. 개업을 않고 가끔씩 지인들 병원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golders@seoul.co.kr .co.kr
  • 저무는 이태원 부흥희망 ‘클릭’

    저무는 이태원 부흥희망 ‘클릭’

    “관광객도 없고, 쇼핑객도 없어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호텔 맞은편의 한 상가. 가죽의류를 판매하는 상인이 내뱉은 말이다. 이태원이 1988년을 전후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쇼핑관광의 천국’으로 불렸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 대처 동대문시장 등과 대조적 동대문 시장이 밀리오레·두타 등으로 대표되는 젊은층 위주의 쇼핑몰을 지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즐겨찾는 쇼핑장소로 꼽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종구 부연구위원의 ‘이태원 관광특구의 변화전망과 발전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나타난 이태원의 장단점·개선방안 등을 짚어본다. 이태원은 기존 고객층이 중복되는 동대문·남대문 시장 등에 비해 관광특구의 전략이 불명료하고 상품 역시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떨어진다. 제품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 정찰제로 운영되는 듯하지만 형식적으로 붙어있을 뿐 실질적으로 고객별로 다른 가격을 받고 있다. 가격 차이가 많게는 60% 이상 차이가 나 전체 상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상인들도 50∼60세여서 현재 상인으로는 청소년층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없다. ●가격 신뢰도 낮고 쇼핑 편의시설 부족 값싸고 품질 좋은 유명브랜드 위조 상품이 예전에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단속이 강화되어 대외경쟁력이 있는 대체 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쇼핑 편의시설도 여전히 부족하다.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상가에는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는 등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상점 앞에 늘어선 노점 등으로 보도 공간도 좁은 편이다. ●관광·숙박정보 등 원스톱 서비스 긴요 보고서는 이태원을 ‘쇼핑·유흥의 천국’뿐만 아니라 ‘서울의 외국인지대’,‘다양한 세계 문화 교류의 장’,‘결코 잠들지 않는 컬러풀한 지역’ 등의 정체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태원을 ‘외국인 관광 허브지구’로 지정해 관광·쇼핑·숙박·정보수집 등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고향처럼 편안하게 관광을 즐기고 사교의 기회를 갖는 특성을 살린 곳으로 가꾸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찾아오도록 공간도 만들어준다. 한국인을 만나 한국말을 배우고 서울의 안내도 받을 수 있는 개념이다. ●어학 체험거리·국제교류센터 등 조성해야 국내 관광객 역시 이태원에서 이색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서울에서 외국 여행을 떠난 것처럼 외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어학체험의 거리, 국제교류센터 등을 세우고 반포 서래마을, 이촌동 일본인마을 등 외국인 거주촌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특히 어학체험의 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의 경우 이태원에는 2만여명이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태원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초기에는 한남동 외국인 학교를 만들고 이태원에 각종 외국어 체험 테마지역을 지정한 뒤 장기적으로 이태원의 상인들에게 어학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오늘의 눈] 경남 F1대회 포기 有感/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경남도가 2년이상 공들였던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경남을 세계속에 우뚝 세우고,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앞당기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다 결실을 목전에 두고 포기, 여간 유감스럽지 않다. 이는 많은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은 물론 전북도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적인 약속을 파기, 국가의 대외 신뢰도에 크게 흠집을 남겼다. 도는 지난 20일 대회유치를 포기하는 이유로 초기 투자비에 대한 정부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며, 경주장 부지의 안정화작업을 기대할 수 없고, 특히 FOM의 전횡에 따른 적자대회가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무리한 사업추진은 도민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도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F1대회 유치 타당성검토 용역보고회를 마친 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감안, 국비를 확보해 무조건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기자실을 찾은 김채용 행정부지사는 “정부지원이 안 되면 도가 빚을 내서라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며 대회유치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다 열흘 남짓 후 대회유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니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더구나 사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분통이 터진다. 도는 대회 유치를 발표하면서 “F1대회 유치로 도민의 소득증대는 물론 경남이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며 잔뜩 기대를 부풀렸다. 대회유치 포기를 발표하면서 “F1대회는 사양산업이고, 경주장 지반안정화를 담보할 수 없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논리만 늘어 놨을 뿐 도민들의 실망감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 지난해 말 노랑택시제를 폐지할 때도 그랬다. 지난 1995년 도내 택시의 색깔을 노랑색으로 통일, 도민들의 호평을 받은 좋은 시책이었건만 도지사의 재검토 지시에 공청회 한번 열지 않은 채 폐지하고도 누구 한사람 시원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물론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도민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 현대車 경영진 또 인사

    현대차그룹이 29일 핵심 경영진 인사를 또 단행했다. 그룹의 기획총괄 담당인 이상기(사진 왼쪽·54) 부회장을 계열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발령냈다. 기획총괄 본부장에는 채양기(오른쪽·52) 부본부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채 본부장의 직급은 그대로 부사장이다. 기획총괄 담당은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겸임한다. 그룹측은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강릉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온 이 부회장은 1977년 현대차써비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품 계열사인 ‘오토에버’ 사장을 지내는 등 부품쪽에 밝다. 현대모비스측은 “박정인 회장의 주도 면밀함과 이 부회장의 추진력, 한규환 사장의 전문 기술력이 합쳐져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회사 몸집에 비해 경영진이 너무 무겁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이번 인사의 의미는 채 부사장의 ‘부상’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조선대 출신의 채 부사장은 최근 ‘재무통’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GE캐피털의 돈을 현대캐피탈로 끌어들이고, 정몽구(MK) 회장 부자(父子)가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MK의 신뢰를 굳혔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흥미로운 것은 현대차그룹의 인사 스타일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현대하이스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모처럼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거의 ‘침잠’해온 그였기에 이 날의 공식 대외행사 나들이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지만,MK는 사흘도 안돼 전보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자의 딜레마 탈출법/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북미간 핵 줄다리기가 한반도에 팽팽한 긴장감을 던져주고 있다. 불필요한 안보 불안심리 확산으로 지목될까 저어되긴 하지만 1950∼60대 ‘유비무환 세대’의 걱정과 궁금증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국 측이 언론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임박’‘북한 봉쇄책 검토’등 으스스한 시나리오들을 흘리면서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미측의 강공에 의한 전쟁 가능성이 우선 염려되지만 북한측 역시 지도부의 속내를 헤아리기 힘든 데다 대단히 당찬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 준다.6자회담에 대해 “우리도 핵보유국이니 대등하게 핵군축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미국과 맞대결로 나서는 북녘 동족의 높은 기백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핵무기만은 예외라며 미측과 보조를 맞춰야 할지 ‘균형자’의 입장은 우선 난처할 수 있다. 핵이라는 미묘한 성격 때문에 북의 혈맹 중국도 어정쩡한 입장이다. 그래서 한반도 주변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해 보인다. 무엇보다 6자회담을 외면한 채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 지도부의 대시가, 그간의 수차례 ‘북핵사태’ 때처럼 벼랑끝 외교로 커다란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인지, 이번에는 기어이 핵무기 보유국 반열에 들어 그에 부합하는 대접을 받겠다는 것인지 점치기 힘들어 우리를 불안케 한다.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어느 강도로 대응하고 나설지, 미국의 조치에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견제력이 어느 정도일지 헤아릴 수 없어 염려는 배가된다. 우리는 지난 91년 핵무기의 제조-보유-저장-배치-사용을 포기하고 핵연료 재처리 및 농축시설 보유까지를 포기한다는 비핵선언을 한 바 있다. 그간 다소 ‘불편한 관계’로 변한 한·미 양국간 안보협력 체제 아래 핵우산 보호가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같은 혼선 속에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슬그머니 핵보유국이 되어버리고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보호에 손 내밀기도 난처한 처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유비무환 세대의 악몽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며 북핵문제와는 별개로 개성공단 등 경협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남북한 신뢰를 쌓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신뢰 구축에 다소 차질이 생기는 한이 있더라도 핵에 관해서만은 우리의 강력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북핵은 미국이 아니라 우선 남쪽 동포들의 심각한 불안 요인이라는 점을 강력히 따져야 한다. 이것이 답답함에서 비롯된 국민 불안의 한 해소책이 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한반도 주변국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로 북핵문제를 푸는 방안이 아직 모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편한 한·일 관계도 재고될 때가 되었다. 충분치는 않지만 고이즈미 일 총리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의 공개 반성, 사과 천명과 이해찬 총리의 ‘실천 중요’ 쐐기발언으로 양국간 마찰은 일단 쉼표를 찍을 때가 됐다. 독도의 ‘실효적 점유’에 하등의 변함이 없고 교과서 왜곡 문제는 계속해서 추궁, 시정해 나갈 성격의 문제라는 논리에서다. ‘대외관계에 있어 할 말은 한다.’는 정책을 마다할 국민은 없다. 다만 그 원칙의 일관성이 지켜져 미국·일본뿐 아니라 북한에도 핵문제 같은 반드시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 강대국 아닌 ‘강소국’ 입장에서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자임하려면 상대국을 가리지 않는 일관성 원칙에 철저해야 한다. 또한 대안이 확고해지기 전에 기존 우방과의 협력의 틀을 서둘러 깨 위기나 불안을 자초하는 일은 없도록 대비하는 가운데 북에도 할 말은 따끔하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은 아울러 균형자의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 [사설] 남북회담 재개 머뭇거릴 이유없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카르타에서 만나 남북 당국자간 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남북이 올해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화해와 협력’ 정신을 되살리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예정된 회담은 아니었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고위급의 만남이어서 상당한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조문파문 이후 교착된 남북관계가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남과 북이 당국간 회담을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그동안 툭하면 남북회담이 중단됐던 것은 남북이 좁은 시야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뢰는 자주 접촉해야 쌓이는 것이고 사소한 사안마다 명분을 내세우고 트집을 잡는다면 진전이 없을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수록 더 접촉을 늘려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최근 북한이 산불진화를 위해 남측 헬기의 비무장지대 진입을 허용한 것이라든가 월북어선을 송환한 것 등은 평가할 만하다. 또 조류독감 퇴치를 위한 협력과 비료지원 요청 등도 교류협력은 중단되어서는 안 됨을 보여준다. 남북대화는 교류협력뿐 아니라 북한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긴요할 것이다. 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도 지난해 6월 이후 중단상황에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최근에는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해 플루토늄 추출의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측은 6자회담이 불발될 경우 다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6월 위기설도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시간만 끈다고 근본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물러서고 다가서는 전략적 유연성도 필요하다. 지금은 북한이 다가설 차례다. 시기를 놓쳐 긴장의 끈이 끊어진다면 명분도 실리도 없다. 핵문제를 미국과만 협상하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남한이 균형자든, 중재자든 역할을 하자면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남북대화와 협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것보다 더 나은 안전판은 없다.
  • [기고] 대통령의 ‘형제나라’ 터키 방문/권영재 주 터키대사

    터키인은 우랄알타이어를 쓰고 몽고반점이 있는 몽골리안으로 우리와 민족의 뿌리가 같으며, 한국전에 참전한 혈맹의 우방으로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우호감을 갖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1957년도에 우리와 수교한 원로 우방국이다. 양국간 수교 이후 터키의 대통령과 총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번도 터키를 방문한 적이 없으므로, 혈맹의 우방국으로서 외교적으로 큰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수교 48년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방문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처음 터키에 근무하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터키는 그들의 따뜻한 우호감과는 달리, 한국이 터키를 잘 모르고 냉랭하게 대하는데 대해 서운함과 불만의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양국간 투자는 전무했고 교역량은 불과 1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가,1990년대 말부터 5년 동안 한국과 터키의 관계는 극적인 발전을 이룩해왔다.1999년 터키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전달한 200만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물자는 터키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아울러 2002년도 월드컵대회에서 보여 주었던 우리 국민들의 열렬한 터키 사랑 표현은, 그동안 쌓여왔던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말끔히 씻어내고 피를 나눈 우방의 확신을 갖게 했다. 그 결과,2004년말 한국의 대 터키 투자액은 3억달러에 육박했고, 양국간 교역량은 2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방한 교류협력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여, 바야흐로 양국관계는 상승일로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양국간 기존 우호관계의 한 단계 격상은 물론 국익 차원의 경제통상 증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에 그 중요성이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의 중앙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소련의 개방에 때맞추어 독립한 터키어를 쓰는 신생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와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어, 이들 국가들과 통상과 투자 진출의 거점으로 터키의 가치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 터키의 유럽연합(EU)의 가입을 위한 협상 개시는 터키 경제에 대한 대외신뢰도 제고와 활력을 불어넣어 향후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응하여 양국간 투자·교역량도 각별한 우호관계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증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 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파병은 인접국 터키의 전적인 이해와 후원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1·30 총선을 치른 이라크 국내 상황을 조율하고 평화유지 및 향후 재건사업을 위한 진출을 고려해볼 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는 2007년은 한·터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대통령의 이번 터키 방문을 계기로 2007년을 ‘한·터 우정의 해’로 선포, 양국에서 폭넓은 경제·사회·문화·예술 교류행사 등 대대적 연중행사를 계획·추진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지난 반세기동안 다져온 양국관계가 종합적으로 극대화되어 진정한 ‘형제의 나라’ 차원으로 승화되는 새로운 장(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을 진정으로 마음 속으로부터 좋아하고 ‘형제의 나라’라고까지 표현하는 국가가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터키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터키는 우리에게 진정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권영재 주 터키대사
  • “美 이라크 WMD정보 완전히 틀린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외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자체 진단서가 공개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에 대한 정보 실패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만든 ‘WMD에 관한 미국 정보능력 위원회(CICUSRWMD)’는 31일(현지시간)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 갖고 있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들은 대부분 “완전히 틀린 것(dead wrong)”이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현재도 미 정보당국은 북한, 이란 등이 갖고 있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위원회가 발견한 11개의 분석 평가는 기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라크 정보 실패가 미국의 신뢰성에 미친 영향은 너무 크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는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미 정부가 미래의 정보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74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특히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이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들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그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연방수사국(FBI)도 대 테러 담당과 대 정보 담당 자원들을 하나의 새로운 부서로 통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각종 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정보 평가 보고서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이다.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3년 이라크전을 시작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비켜가면서 전반적으로 정보 실패를 정보 당국 탓으로 돌렸다. 또 정보실패의 주요 원인은 ▲이라크 WMD 프로그램에 관한 좋은 정보 입수 능력 부재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데 있어서의 중대한 실수 ▲정보 분석 중 좋은 증거보다는 추측에 근거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 등이라고 보고서는 기록했다. 이 보고서와 관련,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틀렸을 뿐 아니라 이란과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위원회의 결론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이화여대 법대는 명실공히 ‘여성법조인의 산실’이다. 지난 1950년 개설된 이후 211명의 여성법조인과 23명의 법학교수를 배출해 냈다.사법시헙 합격자 규모 전국 6위, 법대 종합 순위 전국 5위라는, 겉으로 드러난 지표도 자랑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여느 남녀공학 법대 못지 않은 탄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10년 전부터 로스쿨 준비” 로스쿨을 향한 이대의 도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태윤 법대 교학부장은 “이대는 로스쿨 도입방안이 처음 논의되던 지난 1995년부터 로스쿨 도입이 대세라고 판단, 이미 10년 전부터 로스쿨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대는 이미 지난 1999년 연면적 2400여평의 법대 독립건물을 마련, 전용 모의법정과 법대 도서관을 설치했다. 함께 완공된 초현대식 법대 전용기숙사인 ‘솟을관’도 일반 기숙사와 차별화된 동영상강의실, 세미나실, 정보학습실 등을 갖춰 최고의 법대 기숙사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2의 법학관도 완공을 1년여 앞두고 있다.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강의실 4개와 실제 법정과 동일한 모의법정, 법학도서관 등을 갖춘 신관을 현 법학관 옆에 신축하고 있다. 또한 법대 전용 기숙사를 내년에 추가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고수준의 교수진 무엇보다 이대의 자랑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이다. 실무형 교수진을 포함한 30여명의 교수진 모두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법학자들이다. 대표적으로 신인령 총장은 총장이기에 앞서 노동법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다. 현재 법제처장으로 재직 중인 김선욱 교수는 내로라하는 법여성학자다. 형법의 이재상 교수도 손꼽힌다. 검사출신인 그를 빼놓고 형법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교수의 교과서는 사시 수험생들에게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민법의 송덕수, 상법의 오수근 교수, 행정법의 김유환 교수 등은 이대에서 최우수 교수로 선정돼 법학자로서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헌법의 김문현 교수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헌법학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국제법 교수진도 탄탄하다. 최원목 교수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무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실무가다. 최 교수는 특히 행정고시에도 합격한 이력을 자랑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고 있다. 김영석 교수 역시 외시에 합격, 외교통상부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이대 국제법 교수진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다. 최희경 헌법 교수는 “이대는 헌법·민법·형법 등 기본법은 물론, 세법·법여성학·국제통상법·도산법 등 개별법 역시 분야별 최고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을 10명 정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판·검사 평균임용률 25% 넘어 이대 출신들의 활동도 활발하다.44회 합격자 39명 가운데 올해 판·검사로 신규임용된 연수원 수료생은 12명으로 임용률이 30%를 넘는다. 역대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판·검사는 모두 53명으로 평균 임용률이 25%를 넘는다. 사시합격자비율은 전국 6위지만, 판·검사 임용률은 단연 톱이다. 특히 한때 ‘금녀구역’이었던 검찰쪽 진출이 활발해졌다. 올해 임용된 신규검사 85명 가운데 이대출신은 10명에 달한다. 서울대 33명에 이어 연세대(10명)와 함께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더욱이 여성신규검사만 따로 놓고보면 35명 가운데 이대출신이 30%를 육박하는 등 최근 법조계에 불고 있는 여풍을 이끌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양명조 법과대학장 “세법·국제법 국내 최고 수준” “전문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법학교육을 추구합니다.” 양명조 이대 법과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법학교육의 좌표를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로스쿨이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전문적인 법학교육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양 학장은 “로스쿨이 다양한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한 법률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이라면서 “현재의 학부 4년 과정을 로스쿨 2년동안 집중적·집약적으로 교육시킨 뒤 3년차부터 실무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법대가 전문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양 학장은 “현재 이대 법대는 기본법 과목에서도 법조계 내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세법·국제법·도산법·노동법 등의 전문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분야 빠짐없이 최고의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는 설명이다.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커리큘럼도 이대 법대의 강점이다. 이대 법대의 자신감은 지금까지 이대가 배출한 법조인과 법학자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에서도 비롯된다. 양 학장은 “국내 여성법학교수는 모두 50여명인데 이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23명이 이대 법대 출신”이라며 “이대출신들은 법조인뿐만 아니라 법학자의 층도 두텁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에 최고의 교육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이대 법대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전효숙 헌재재판관등 법조인 211명 배출 이화여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여성 최초의 사법고시 합격자인 고(故) 이태영(1936년 졸업) 박사를 필두로 모두 21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6명의 판사와 27명의 검사를 배출했다. 이들 이대 출신 법조인들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최초 여성법조인인 이 박사는 1952년 제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활동하며 여성 법조인의 문을 열었다. 전효숙(69학번) 헌법재판관에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역대 네번째 여성법조인으로 합격했다. 사법고시가 사법시험으로 바뀐 1963년 이후 이대가 배출한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최초이기도 하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여성 최초로 헌재 재판관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탄핵심판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선희(69학번·사시 20회)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친일파 후손의 토지반환소송에 대해 “헌법정신으로 볼 때 반민족행위자가 반민족행위로 취득한 재산의 보호를 구하는 것은 현저히 정의에 어긋난다.”며 기각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선욱(71학번) 법제처장은 여성으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법여성학자로 손꼽힌다.82학번인 금덕희(사시 20회) 판사와 노정희(사시 29회) 판사는 각각 대전지법과 광주지법에서 활동 중이다. 김은미(82학번) 변호사는 33회 사시 수석합격자다. 같은 학번의 이명숙 변호사는 사시 29회로 가정법률 전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이란 라디오 방송 진행과 저서 ‘딸들아 일어나라 깨어라’로 대중과도 친숙하다. 이들 외에 사시 32회에 합격해 현재 대구고등법원에 재직 중인 이영숙(87학번) 판사도 이대 출신이다. 검사로는 서울북부지검 노정연(86학번·사시 35회) 검사가 대표적이다.‘이대 출신 첫번째 검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천사표 검사’로 유명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 최정숙(86학번·사시 33회) 검사는 올해 초 폭력혐의로 입건된 불우 청소년에게 처벌 대신 온정을 베풀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밖에 차정일 특검팀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이영희(90학번) 변호사 등 88명이 연수원 졸업 직후 개업해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최태원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왕따당한 소버린

    최태원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왕따당한 소버린

    게임은 싱겁게 끝났다. 2년째 온갖 마음고생을 해왔던 최태원 회장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결국 ‘왕따’를 당한 꼴이 됐다. 외국인 투자가 300곳 가운데 295곳이 모두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재신임을 반대했다고 큰소리쳤던 소버린자산운용이 1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43차 SK㈜ 정기주총에서 스타일을 구겼다. SK㈜는 최 회장의 이사 재신임 안건을 놓고 소버린측과 표 대결을 벌인 결과, 표결 참가 총 주식(1억 1500만여주)의 60.63%(7030만여주)의 찬성을 얻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반면 소버린측은 38%(4420만여주)의 반대표를 모으는 데 그쳤다. 올해 SK㈜의 외국인 지분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지난해 42%)은 더 떨어진 셈이다. ●외국인 지분 17% ‘소버린이 싫어’ 이번 표결을 분석하면 소버린은 국내 소액주주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가의 지지도 제대로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한 반대 38%는 소버린측 지분 14.96%와 웰링턴(6.28%), 유로퍼시픽(4.02%) 등 일부 외국인 투자가만이 동조한 것으로 분석된다.SK㈜의 전체 외국인 지분 54% 가운데 17%가량은 소버린을 외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표 대결 격차는 22.47%로 지난해(사외이사 선임건·격차 13.99%)보다 8.48%포인트 더 벌어졌다. 소버린측의 이같은 참패 원인은 잦은 말 바꾸기와 불투명한 조직, 독불장군식 밀어붙이기 등이 외국인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의 뚜렷한 기업 성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최 회장 몰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던 소버린측의 행보가 주주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는 평이다. 주총에 참여한 한 소액주주는 “최고의 경영실적을 거둔 경영진을 쫓아내는 일은 선진국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대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소버린측은 “최 회장의 재선임으로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인 SK㈜의 가치는 엄청나게 저평가되고, 불신임을 받는 지도력 아래 기업이 고사돼 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액주주 “주는 배당이나 받아라” 지난 8일 470여명으로 구성된 SK㈜ 소액주주연합회가 소버린을 지지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냈던 소버린측은 이날 소액주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소액주주인 최경자씨는 “소버린은 SK㈜의 경영권에 관심을 끊고 주는 배당이나 받아라.”면서 “앞으로는 소액주주에게 안내장도 보내지 말라.”고 힐난했다. 이재석 소액주주는 “이사진의 70%인 사외이사가 추천한 최 회장을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돈만 있으면 최고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최 회장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만큼 유죄라고 생각하는 소버린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SK㈜의 핵심 역할을 하는 최 회장의 이사 재신임은 전체 주주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운신의 폭 넓어진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자제했던 대외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 비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주를 포함한 대다수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최 회장 이사 재신임 안건이 통과됐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최 회장을 중심으로 SK㈜가 추진해온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성과를 주주들이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신뢰의 결과”라고 밝혔다. ●소버린, LG 경영권 참여도 난항 반면 소버린측은 주총에서 완패함에 따라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1조여원을 투자, 대주주로 올라섰던 ㈜LG와 LG전자에 대한 경영권 참여에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전망이다. 그러나 소버린측의 패배에도 불구,SK㈜와의 경영권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버린측은 “법원에 낸 임시주총 소집 허가신청 관련 항고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SK㈜-소버린간 경영권 다툼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성&남성] 여대생 취업난 ‘멘토링’으로 헤쳐나간다

    [여성&남성] 여대생 취업난 ‘멘토링’으로 헤쳐나간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무슨소리! 이젠 멘토링으로 뭉친다.” 각 분야에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위주인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인맥, 학연, 편견 등 숱한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 가운데 여성에게 가장 요원했던 것이 인맥. 그동안 주류 남성들의 네트워크에서 소외된 채 고군분투하던 여성들이 ‘멘토링’으로 뭉치고 있다. 멘토(mentor)란 ‘지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 인생의 안내자,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들 텔레마쿠스를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기고 가르침을 받게 했던 이야기에서 기원했다. 멘토링은 ‘멘토’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후배인 ‘멘티(mentee)’에게 나눠주고 사회적 유대를 넓혀가는 일종의 교육방식. 각 대학이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멘토링 효과 취업도 척척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이은복(22)씨는 4개월 전부터 친구 5명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 지난가을 여학생처에서 실시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김효은(38)씨를 멘토로 만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외교통상부 지역협력과에 근무하는 김씨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외국어 실력과 경력을 쌓으라.”면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선발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국제기구와 우리 외교부의 구체적 업무내용에서부터 내부 서열까지 세심한 설명도 곁들였다. 외국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도 뜻이 통하는 남편과 상의해 나간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며 용기를 주었다.“시험이 어렵다는 등의 핑계로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막막하기만 했는데 선배와 직접 상담하니 후견인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면서 “틈틈이 이메일로 상담하면서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같은 학교 3학년 구보배(22)씨도 멘토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구씨에게 외국계 은행 HSBC에 다니는 반영미(28) 멘토는 “영어 단편소설을 소리내서 읽으면서 외우고,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부터 따라.”고 구체적으로 할 일을 짚어줬다. 구씨는 “선배를 물고 늘어져 정보를 얻으라.”는 반씨의 말에 용기를 얻어 요즘은 자주 메일로 ‘귀찮게’한다. 이화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백지영(24)씨는 멘토링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하윤정(32) 멘토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메일과 전화로 회사 선택과 면접 요령까지 꼼꼼하게 일러주었다. 백씨는 당시 “전공을 살려 연구원이 되고싶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학교 선생님이 나을 것 같다.”고 고민했다. 그러나 하씨는 “교원 시험은 응시 제한 연령까지 여유가 있으니 먼저 기업체에서 일해 보고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용기를 얻은 백씨는 최근 하씨와 같은 회사 무선사업부에 입사했다. ●각 학교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링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각 대학이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멘토링을 선도한 여대는 물론 남녀공학 대학에서도 여학생을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는 지난해 5월 여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변리사, 기자, 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의 선배 27명이 참여해 일주일에 한번꼴로 ‘노하우’를 전수했다. 연세대는 1994년부터 ‘선배와의 간담회’방식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단순히 특강에 그치지 않고 이메일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여학생처에서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이 맡아 1대 1 멘토링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2003년부터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10명 안팎의 멘티와 1명의 멘토로 이루어진 팀이 한 학기에 70∼80개씩 구성된다.60명의 교수들도 직접 멘토로 나서 현장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외협력처가 주관하는 ‘이화인닷넷(ewhain.net) 선후배 자매맺기 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로 구성됐다. 광고·정보통신·법조·언론·결혼·육아 등 16개 분야에 멘토 162명과 멘티 611명이 등록되어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새학기부터 ‘취업멘토링’을 1학점짜리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 수강생 150명을 소그룹으로 나눠 실무경험이 풍부한 멘토 20명이 지도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본부를 둔 한국과학재단의 WISE거점센터는 이공계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여성 과학자들이 멘토로 나서 대학은 물론 초·중·고 여학생에게 전문 지식을 전하고 과학 분야 진출을 돕는다. ●“멘토링 여성에게 더 필요” 여성 멘토링이 활발한 것은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의 규범과 문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고립 돼있던 여성들이 남성들의 네트워크방식을 발전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이라면서 “친구·가족 등 사적인 관계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공적인 영역으로 활발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그동안 소수자로서의 여성이 고군분투해 왔지만 지위가 높아질수록 지지세력의 필요를 느끼는 것도 한 요인”이라면서 “남성 네트워크의 폐쇄적·차별적 요소를 개방적·통합적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경 연세대 심리학과 강사는 “남성은 군대와 동문회 등에서 멘토링의 기회가 많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하지만 여성 사이에는 감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한번 멘토링을 하게 되면 더 깊은 유대관계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원장은 “그동안 여성이 사회에서 얻는 ‘파이’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편견도 있었다.”면서 “멘토링으로 유대를 강화하면서 파이 자체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농협조합장 선거 ‘새바람’] 자진해산 파주교하농협은

    [농협조합장 선거 ‘새바람’] 자진해산 파주교하농협은

    농협사상 최초로 자진해산의 진통을 겪은 전 파주 교하농협은 지난해 8월 ‘개혁농협 1호’를 표방, 신교하농협으로 출범하면서 정관을 개정해 조합장을 비상임·명예직으로 바꿨다. ●‘개혁농협 1호’ 전국서 벤치마킹 그동안 인사·재정 등 권한 집중에 따른 농협조합장의 전횡이 방만·부실운영으로 이어져온 악순환을 앞장서서 끊겠다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조치였다. 또 전국 조합장 선거에서 비일비재했던 과열·혼탁선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신교하농협은 대신 경영전문인제를 도입, 상근 상임이사를 뒀다. 조합장의 임기도 4년 연임가능에서 4년 단임(초대는 3년)으로 못박고 조합장 선거도 대의원 간선제로 바꿨다. 교하농협시절 1억원을 상회하던 조합장의 연봉도 3000여만원선으로 대폭 줄였다. 신교하농협은 개혁조치로 조합장 비상임과 전문경영인제 도입에 덧붙여 임·직원들의 급여도 대폭 삭감,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신교하농협의 초대 조합장엔 ‘원만형’ 유근만씨가 선출됐고, 상무이사엔 ‘실무형’ 김연복씨가 취임했다. ●권한축소 거부감… 시행 꺼려 신교하농협의 명예 조합장제도는 한때 전국 각지 농협의 벤치마킹의 대상이었으나, 막상 이를 따라 채택하는 단위조합은 거의 없다. 이에 대해 교하농협 개혁의 선봉에 섰던 전 대의원협의회 황영진 회장은 “농림부나 농협중앙회에서도 교하농협이 택한 조합장 비상임·명예제를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막상 현장에선 권한축소를 달가워하지 않는 기득권층의 반발로 시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황 전 협의회장은 “조합원 모두가 전문경영인의 능력과 함께, 단임 임기를 마치면 퇴임하므로 자기 사람심기에 골몰하거나 눈치 볼 필요없이 대외적으로 조합을 대표하며 소신있게 일할 조합장에게 거는 신뢰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자산 1000억원이상 조합(전체 1300여 조합의 3분의1 정도)만이라도 상임이사를 두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농협법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위한 의견수렴절차를 밟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