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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헌, 국민 합의가 먼저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했다. 대선 정국을 정략적으로 흔들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연임제는 논의할 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대다수 국가들이 대통령 연임제나 중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단임제는 일부 정치후진국에서 보이는 제도로서 대부분의 학자들도 4년 연임제로 개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대통령 단임제는 군부 쿠데타에 이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되풀이 말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1987년 6·10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이 이뤄질 때 단임제가 채택되었다. 이후 네 명의 단임제 대통령이 탄생했고, 민주정치 역시 큰 발전을 이룩했다. 이제는 특정 권력자가 장기집권을 노릴 여건은 사라졌다고 본다. 때문에 1회 연임제를 도입해 대통령을 중간평가하고, 책임정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시기가 되었다. 노 대통령의 제안에 여당과 일부 군소야당은 긍정 반응을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상대인 한나라당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의 반대는 내용이 아니라 개헌 시기에 관한 것이다. 한나라당 주요 대선주자들도 4년 연임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대선이 가까운 시점에 개헌 논의에 불이 붙으면 정계개편 등으로 유리한 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개헌 문제를 대선 공약에 걸어 다음 정권에서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과 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배경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매끄럽게 개헌이 성사되면 앞서가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원포인트 개헌 수용 여부에 대해 내부 토론을 다시 해보길 바란다. 청와대측은 오는 2,3월쯤 연임제 개헌안을 발의해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개헌을 끝내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연임제 개헌의 당위성은 있지만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고 한나라당이 동의하는 상황에서 발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국회의석 분포상 한나라당이 끝내 반대하면 개헌 의결정족수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없다. 결과가 뻔한데도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서너달 동안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개헌 공방으로 시끄러울 것이다. 대선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민생경제가 표류할까 두렵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려면 올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예에서 보듯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자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시한을 정해 개헌을 몰아붙여 나라를 어지럽게 해선 안된다. 비록 8개월여의 차이가 나지만 2012년에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주기를 일치시킬 기회는 있다. 한나라당 설득에 최선을 다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개헌발의에 이어 선거구제 개편을 건 임기단축 등으로 정국을 뒤흔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야당의 의구심을 노 대통령 스스로 풀어줘야 한다. 정쟁 격화를 막기 위해 개헌 논의를 청와대가 주도하지 말고 국회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정치인이 아닌 중립적 전문가들로 국회에 위원회를 구성해 바람직한 개헌 방향을 모색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 도중에 여야 합의가 되어 개헌이 조기에 성사되면 좋고, 안 되면 다음 정권이 개헌을 추진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후속타는 탈당·선거구제 개편?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권 행사에 이은 다음 행보는 대통령직 포기?”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노 대통령의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너무 늦지 않은 시기”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개헌카드’는 현재로서는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개헌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대통령의 개헌안에 ‘가표’를 던져 ‘정치적 우군’으로 변하는 구도를 상정하더라도 12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 한나라당이 강력 반대하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직 포기 가능성을 예상한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같은 가능성을 이미 2년 전 예고한 바 있다. 맹 의원은 2년 전인 당 정책위의장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권 빅뱅구상:대통령발 개헌카드’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정치권 대변화를 꾀하고 있고 그 실현 가능성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대통령직 사퇴수순에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만약 개헌이 안돼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하면 명분이 되겠느냐?”면서 “개헌과 대통령의 거취연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중도 하야 가능성을 일축했다.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헌 추진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임기에는 변함이 없다.”고 임기 중 ‘하야’ 가능성은 물론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든 노 대통령이 정국을 뒤흔들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현재의 판을 흔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 같다.”면서 “탈당이나 임기단축 문제, 선거구제 개편문제 등이 후속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대통령 “국민안전 총력” 특별담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관련,“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은 정당한것으로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테러는 그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적이며,우리는 테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단호한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다”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의생활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정부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모든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으며,금융·외환·물가·에너지·기업활동 등 경제 전 분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나갈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주요 시설물에 대한 보호와 감시를 강화하고,미군기지 등 테러가능 대상기관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또 김 대통령은 오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의 군사공격 등에 관해 협의했다. 오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의료지원단 파견,수송자산 제공 등을 위한 구체적인 한·미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면서 “두 정상은 상하이에서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테러대응 방안 및 한반도 문제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심도있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풍연기자
  • 美 아프간 공격/ 국방부 ‘위기조치반’ 즉각 가동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공격이감행된 직후인 8일 오전 1시40분쯤 군 위기조치반을 즉각가동,주요 국가시설에 대한 경계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외교·군사 채널을 총동원해 상항 파악 및 정부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또 이번 공격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해외교민 안전대책 수립에 나섰다.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로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와대:0시30분.주한미대사관을 통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임박했음을 통보받았다.청와대는 즉각 수석회의를 소집하고,경제·외교안보·사회팀 등3개 팀별 장관회의(오전 7시),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국가안전보장회의(NSC·오전 8시), 대통령 대국민담화(오전 9시)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김 대통령은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반테러’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본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또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면서 “국민은 지금까지처럼 생업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아프간 공습 직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곧바로 상황 대처에 들어갔다.새벽 국방부와 합참은 각각 김종환(金鍾煥·육군중장) 정책보좌관과 남재준 작전본부장(육군중장)을 반장으로 한 위기조치반을 가동,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 근무를 강화했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위기조치반 가동을 지시한 뒤 오전3시30분부터 상황보고를 받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이에 앞서 오전 2시30분 주요 지휘관들에게 통신축선상대기명령을 내리고, 전군에 주요 시설 검문경계 강화,대테러 태세,민방위 협조체제 등을 지시했다.또 미국의 요청시신속하게 의료지원단과 수송부대를 지원토록 준비작업에착수했다.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오후김 국방장관을 예방,“서태평양지역 1개 항모전단의 중동지역 이동에 따른 한반도의 증원 전력이 차질없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미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데 대해 감사의뜻을 전했다. 김장관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에게 사태진전 상황을 설명하고,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했다. ■외교부: 자체 비상대책반(반장 任晟準차관보)이 24시간가동체제에 돌입,미국에 대한 지원과 교민안전대책에 들어갔다.지난달 미측에 약속한 이동 의료지원반 등 비군사 물품 및 인적 지원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난민을 위한 100만달러 어치의 구호품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남아 있는 필수요원과 대사관 직원·기업체 직원 등 75명,카라치의 45명 등 120여명의 잔류교민에 대해 비상철수 대책을 수립했다.대사관 직원 8명에 대한 철수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총회 의장직 수행차 뉴욕에 체류 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10일 오후 귀국한다. ■통일부:오전 6시 홍순영(洪淳瑛)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또 홍흥주(洪興柱) 정보분석국장을 실장으로,통일정책실과정보분석국 직원 8명이 참여하는 상황실을 설치, 북측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작업에 나섰다.특히 이번 공습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향후 남북 및 북·미관계 전반을 가늠할척도가 된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 반응:여야 정치권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소식을 접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특히 반테러전쟁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 초당적인 대미 지원을 다짐했다.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번 공격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에,한나라당은 대테러 방지책 마련에 주력하는모습을 보였다. 오풍연 강동형 진경호 김수정 홍원상기자 yunbin@
  • 김대통령 내일쯤 ‘가뭄 담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악의 가뭄사태와 관련,오는 12일쯤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가뭄 극복을 위해 전 국민적 역량을 결집할 것을 호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김 대통령은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범정부적 차원의 가뭄대책을 논의한 뒤 가뭄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의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김 대통령은 지난 9일 가뭄이 극심한상황에서 정국현안 문제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오는 13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대신가뭄 극복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풍연기자poongynn@
  • 새달 10일께 대폭 개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조기 개각설로 동요하고 있는 공직사회의조속한 안정 및 기업·금융개혁에 따른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년 1월10일쯤 대폭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특히 경제·교육 부총리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6일 국회를 통과하면 개각에 따른 연말 인선작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송년간담회를 시작으로,신년사와 연두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정 개혁 구상의 일단을 밝히되개각에 앞서 대국민 특별담화 형식으로 ‘국정개혁 3기’의 종합적인쇄신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이날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 금융 구조조정의 큰 틀을 만든 뒤 내년부터시작하게 될 후속 개혁작업은 새 경제팀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기 대폭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관보 게재 등의 절차가 내년1월10일 전후해 끝나게 되면 이때를전후해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통령은 정국 안정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을 하고있다”면서 “대국민 특별담화에는 여야간 정책협조 강화와 상생의 정치 실현 등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내년초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와 여야영수회담,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와 ‘DJP 회동’을 갖고 민심 수습을 위한 여야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이날 “내년 1월 초 조기개각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부는 현재 개각과 관련한 어떤 일정도 잡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내년 1월 중순쯤으로잡혀 있는 각 부처 업무보고 등을 앞두고 사전에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풍연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큰 정치’ 시발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의 여야 영수회담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다.이번 회담은 김대통령이 지난 17일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여야가 국정 파트너로서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를열어 가자며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고,19일 이총재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이뤄지게 됐다.회담이 이뤄지게 된 경위를 굳이 되새기는 이유는 이번 영수회담이 갖고 있는 중요한 의미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다. 김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는 여야의 협력 속에 안정을 이루라는 명령으로 인식하고 이를 철저히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총재도 여당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 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여야 갈등과 대결의 정치를 떨쳐버리고 대화와 협력을통해 큰 정치와 상생(相生)의 정치로 국정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를 여야 어느쪽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들어가 있다.영수회담이생산적인 것이 되기 위해 실무접촉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여야 영수가 어렵사리 만난 자리가 ‘밥만 먹고 사진만 찍는’ 자리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한걸음씩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현재 여야간에 쟁점으로 되고 있는 사안들은 별로 대수로운 문제가 아니다.야당은 여당이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인위적인정계개편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민의를 존중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한 마당인지라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다’고 분명히 해주면 된다.야당이제기하는 금권·관권선거 시비도 병역비리·선거수사와 한데 묶어 ‘여야를차별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으면 된다.남북정상회담도 그렇다.어차피 국민적 지지 속에 추진돼야 하는 만큼 ‘투명성’을 높여주면 된다.나머지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사회전반의 개혁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여야가 마음만 열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들이라는 뜻이다. 여야는 이번 여야 영수회담에서 개별 현안에 대한 각론적 접근을 하지 않고,국정 동반자로서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고 남북정상회담의성공적 개최를 위해 초당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경제회생을 비롯,민생현안해결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 선언을 이끌어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대단히 다행한 합의가 아닐 수 없다.아무쪼록 이번 영수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갈등과 대결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롭고 큰정치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되기 바란다.
  • 영수회담 의제조율 전망과 여야 입장

    여야가 오는 24일 낮 청와대에서 열리는 영수(領袖)회담을 앞두고 ‘의제조율’에 들어갔다. 현재 여러가지 정국 현안 중 정계개편과 사정(司正)을 제외한 남북 정상회담 등 의제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이 거의 없어 영수회담의 ‘걸림돌’은많이 제거된 상황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오후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보내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고 이 총재는 즉각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출발은 순조로웠다.그러나 실무 접촉 단계에서는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펼쳐질 전망이다.벌써부터 그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들은 영수회담 제의를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여권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조건을 다는 등 ‘치고 빠지는’ 수법을 교묘하게 구사하고 있다. 이 총재가 당선자대회에서 “정권과 권력자의 무법한 행동을 견제하기 위해총선에서의 부정선거를 철저히 규명,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대목을 보더라도 그렇다. 병무 비리 및 선거사범 수사에 연루된 소속 의원들을 보호하려는 ‘속내’가 읽힌다. 그러나 사정(司正)에 관한 한 김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은 단호하다.김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부정부패를 더한층 척결하겠다”면서 “병역 비리와 부정선거 문제는 엄정하게 다스리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이 다음으로 신경쓰는 것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문제이다.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사정에 강력히 제동을 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여야 어느 쪽도 승자로 만들지 않은 총선 민의를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존중할 결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야당의 속마음을 읽고 있는 김 대통령이 성의(誠意)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신반의하는 한나라당은 보다 확실한 김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요구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수회담 ‘합의문’에 이 조항을 반드시 넣겠다는강경한 자세다. 이 두 가지 문제만 ‘합의점’을 찾으면 나머지 의제들은 쉽게 해결될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특별담화 뒷얘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국민 특별담화를 원고없이 메모를 보고 연설했다.프롬프터나 원고를 보고 있는 것보다 특장인 메모를 보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김대통령은 지난 14일 각 수석실별로 초안을 넘겨받아 직접 생각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일정도 대폭 줄이고 TV 녹화 전까지 손질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진다.이 때문에 공보수석실이 참고자료로 내놓은 ‘연설요지’와 표현이상당히 달랐다. 김대통령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총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대목이었다고 한다.한나라당이 1당을 유지했으나 영남권 65중 64석을 싹쓸이했고,민주당이 15대에 비해 약진,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으나 영남교두보 확보에 실패한 것을 직접 거론할 것인지에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처음 15일쯤 발표할 예정이었던 담화발표를 17일로 연기한 것도 대야관계 설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언이다. 최종 손질 과정에서 여야영수회담 제안이 확정되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또 명칭을 ‘총재회담’ 대신 ‘영수회담’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박선숙(朴仙淑)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줄곧 사용해 왔으며 이는 단순한 언어 습관일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대통령은 15일부터 서울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담화문 문구를 최종 손질한 것으로 알려진다.김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한 17일 오전까지 이곳에서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그리고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과 박상천(朴相千) 원내총무 등을수시로 불러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한편 김대통령이 워커힐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6일 오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3일간의 외출’을 발표해 한때 ‘DJP 회동설’이 나돌았으나,청와대측은 공식 부인했다. 양승현기자
  • [사설]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발표한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여야가 국정 파트너로서 상호 존중하고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를 열어가자고 제의했다.김대통령은 또한 개혁입법의 추진,경제개혁의 지속,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추진 등 3대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 관심이 집중돼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공동의 이익과 상호주의를 기초로 과욕을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특별담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대목은 역시 새로운 여야관계의설정이다.김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여야의 협력 속에 안정을 이루라는 명령”으로 해석하고,여야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다.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도 원칙적인 수용 의사를 밝혀영수회담은 일단 가시권 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 총재는 “국가적인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수회담은 필요하다”면서도 “국면 전환용 영수회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토를 달았다.물론 모처럼 열리는 영수회담이 국면 전환용이거나 1회용이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기하고 있는 일부 주장들은문제가 있다.김 대통령이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시비가 우선 그렇다.자민련에 대해 위로의 뜻을 표하고 “자민련과의 공조관계를 유지해간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대통령의 말을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병역비리 및 부정선거에 대한 엄정 대처와 관련해서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온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정치적 차별 수사는 없을 것이다”고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혔다.한나라당은 병역비리와 선거사범 수사를 영수회담에 걸고 들어감으로써 범법자비호당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받지 말기 바란다. 국민들이 영수회담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이다.6월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은 민족적으로 더없이 중요한사안이다.국민적 지지 속에 추진돼야만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그러자면 야당의 협력이 절대적이다.김 대통령도 “한번에,나 혼자 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마당이다.또한 사상 유례없는 증시 폭락 등 총선을전후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추진도 시급하고 당장 구제역 피해농가와 산불 이재민에 대한 지원도 발등의불이다.모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과제다.국민들은 여야의 극한 대결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여야는 이같은국민의 뜻을 깊이 새기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큰 정치를 새롭게 펼쳐나가야할 것이다.
  • 金대통령 특별담화/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7일 대국민 특별담화 주제는 ‘앞으로 남은 3년임기에 대한 나름의 굳은 결심’이다.“대통령의 중책을 차질없이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전력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기초 위에서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지속적인 개혁,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큰 정치는 “지역감정과 국회의원 선거사상 최저인 투표율은 부끄럽게반성해야 하며 시정되어야 할 점”이라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여야 누구도이번 총선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김대통령이 자민련과의 공조를 거듭 강조하고 한나라당을 대화와 국정파트너로 존중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여야 영수회담의 공식적인 제의도 마찬가지다.이제 총선민의를 수렴,정치안정과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닌 공동의 책무라는 역설적 표현인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 연장선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다.특히 총선으로 중단된병역비리와부정선거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천명했다. “정치적 차별이 결코있을 수 없다” 고 강조한 대목은 김대통령의 의지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단초라는 풀이다. 아울러 총선과정에서 불거진 집단이기주의를 직접 거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철저히 배격하겠다”고 상당히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집단이기주의 척결의 최후통첩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권법,반부패기본법과 같은 개혁입법을 명시하고 4대부문 개혁의 연내 매듭,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정책 및 삶의 질 향상 약속은 개혁에대한 열의와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그 의의는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다할 수 없다”면서 초당적 지지를 촉구한 것도 궤를같이하는 대목이다. 이 역시 ‘역사에 평가받는 행동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과 맥이 통하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더 바빠진 연말연시…金대통령 “하루가 짧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말 연시를 맞아 분주하다.접촉 반경도 가깝게는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에서부터 멀리는 새 천년 민생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김대통령은 각종 행사 등에서 주로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안정,지속적인 개혁추진 구상을 제시하고 남은 임기동안의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있다.국민에게 보일 ‘새천년 새희망’ 신년휘호도 이미 써둔 상태다. 김대통령은 특히 신년 메시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1월1일 0시를 기해 발표될 대국민 신년메시지는 희망과 전진을 호소하고 국민의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국정비전은 1월3일 민·관 합동 시무식 신년사에서 펼쳐보일 예정이다.일요일인 지난 26일 긴급 수석회의를 열어 점검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이다. 아직 최종 문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민주주의와 인권국가를 지향하고 세계 일류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국가 건설과 국민 대통합,남북간 화해와 협력도주요화두(話頭)다. 이에 앞서 1월1일 오전 9시에는 한·일 두 나라간 우호와 협력을 다짐하는양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가 KBS와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동시 방영된다. 김대통령은 새천년 전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밀레니엄 행사에 참석,시민들과 함께 새천년을 맞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29일엔 대국민송년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비서실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520여명에 이르는 전직원들을 불러 격려오찬을 했다.이날 저녁에는 장·차관 및 시·도지사를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함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통령 당선자와 경제 긴밀협의”/김 대통령 특별담화 의미·문답

    ◎고통분담 정부서 앞장… 국민에 동참 호소/고용안정 적극 노력·예금 철저보호 약속 김영삼 대통령의 11일 대국민 특별담화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첫째,우리 경제가 IMF관리체제로 들어가게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모든 책임’을 질 뜻을 밝히고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했다.둘째는 남은 임기동안 경제회생을 위해 할 정책과제들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밴쿠버 APEC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IMF와 관련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올 들어서만 벌써 5번째 사과내지 해명성 담화를 발표했다.때문에 “뒤늦게 또 담화를 발표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국가통치권자로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할때 방향을 정리해주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이번 담화에서 눈에 번쩍 뜨일 내용은 없다.하지만 대통령 당선자와의 협력관계 구축,IMF합의 이행,예금자 보호,실업발생의 최소화는 그 어느 하나버릴수 없는 정책과제들이다. 김대통령은 담화 발표에 앞서 청와대 기자실을 방문했다.김대통령은 “눈이많이 와 출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느냐“면서 “오늘 눈으로 대지가 하얗게 덮힌 것처럼 우리나라도 빨리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말했다.김대통령은 민감한 시국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언제 그런 생각을 했나.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대선이후 거국내각을 구성하자는 견해가 있는데.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지 마음을 정했나. ▲그것도 묻지 말라.헌법에도 투표의 비밀이 보장되도록 되어 있다. ―경제회생을 위해 대통령 긴급명령을 취할 생각은 없는가. ▲국회가 회기중인데 긴급명령을 할 수 있는가.헌법을 모르는 얘기다. -정치권의 IMF재협상 주장이 상황을 더 나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금융실명제 보완에 대한 생각은. ▲오늘은 그만 하자.
  • 오늘 대국민담화/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상오 10시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과 관련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담화에서 IMF관리체제라는 현 난국을 초래한 모든 책임이 국정최고책임자인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인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 금명 대국민담화 경제난 사과할듯/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금명간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과 관련한 대국민특별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IMF 자금지원을 받게 된 것과 관련,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통령으로서 총체적 책임을 질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 특별담화와 대선정국(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8일 대국민 특별담화는 지금 사실상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통령선거전이 얼마나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가에 대한 국정책임자로서의 심대한 우려를 잘 반영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번 선거전 양상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했을뿐 아니라 대통령이 항용 쓰기 조심스러운 초강경 용어들을 총동원해 이의 광정을 다짐하고 있다.우리는 김대통령의 진단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매우 적당한 때에 내놓은 적절한 결의로 판단한다. 김대통령은 ‘구국의 차원’에서 이런 혼탁상을 바로잡기위해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 하겠다고 약속하고있다.대통령의 이러한 결단이 또다른 정치적 판단에 따라 흔들리는 일없이 확실히 지켜지기를 바랄 뿐이다. 최근 각당이 벌여온 일련의 폭로전과상호비방은 이미 민주국가의 건전한 선거전 양태를 일탈해 있다는 것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일이다.납득할만 증거도 없이 ‘카더라’수준의 비방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런 맹랑한 주장들이 언론에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통령이 정치권의그릇된 정쟁을 감시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진상을 전달해야할 안내자가 돼주길 바란다는 언론에 대한 특별한 주문은 이 부분과 관련해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언론이 정치권의 주장을 일일이 확인해 보도할 계제에 있지 않다고 해도 언론도 이점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것이냐 하는데 의문을 갖는 시각도 없지 않다.이미 신한국당이 고발한 ‘김대중 후보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유보한 일이 있고 나아가 특정후보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탄압이라는 인상을 주어 선거전을 오히려 왜곡할 소지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집행에 진심으로 사심이 없다면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공명정대한 선거관리는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고 법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김대통령의 ‘개혁’은 이번 대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 이전에라도 이번 선거전은 지금까지의 선거와는 다르다는점을 각당은 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제 우리정치도 ‘정치적 사안’이라는 해법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단계에 접근해 있다. 이런 변화는 당선이 되더라도 적법하지 못했을 경우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이런 점에서 각당이나 후보들도 각종 선거관련법을 스스로 지키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김 대통령 신한국 탈당/“대선 공정관리·국정 전념”오늘 특별담화

    김영삼 대통령이 7일 신한국당의 탈당을 선언했다. 신우재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상오 “김대통령은 15대 대통령선거를 어느 정당에도 치우침없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고,국정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신한국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김대통령은 금명 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탈당에 따라 신한국당은 집권여당이 아닌 다수당으로 바뀌고 당내 주·비주류간의 갈등이 첨예화되는 등 대선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특히 신한국당의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들이 집단탈당,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으로 합류할 경우 사실상 정계는 DJP-민정계(신한국당)­민주계(국민신당)의 ‘신3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김대통령은 탈당발표 직후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소집,“대선후보중 어느 누가 당선돼도 좋으며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택한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신대변인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8일 상오 10시 TV·라디오 녹화중계를 통해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공정한 대선관리 의지를재천명하고 흑색선전 및 무책임한 폭로전 등 공명선거를 해치는 불법·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10일 상오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검찰·경찰 등 선거관련 부처에 엄정한 선거관리에 나설 것을 지시하는 한편 법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 김 대통령 담화­담화 발표 이모저모

    ◎사과 15차례… 현철씨 대목 말 떨려/“내심정 그대로 전달… 국정 최선” 다짐/담화전 당·언론 등 각계인사 의견 청취/담화낭독 세종실 한사람도 배석 못해 청와대는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 발표후 여론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후속조치를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25일 상오 9시30분부터 본관 세종실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담화를 17분간 무거운 목소리로 낭독했다.세종실에는 중계를 위한 카메라맨들 이외에는 단 한사람의 배석자도 없었다.옆방에서 김광일 비서실장,김광석 경호실장,윤여준 공보,이해순 의전수석 등이 대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고개를 들 수 없다」 「부덕의 결과」 「크게 부끄러운 일」 등 여러가지 표현으로 무려 15군데서 국민들에게 사과했다.특히 차남 현철씨 부분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얼핏 눈에 물기가 번지고,가끔씩 말이 떨렸으며,얼굴이 상기되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특별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지난 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2번째다. ○…김대통령의 담화발표가 끝나자 청와대 비서진 대부분은 『보좌를 잘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몸둘 바를 몰라하면서 자괴감을 보였다. 민주계 가신출신들은 『그야말로 죄인』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가누지 못했고 특히 이원종 정무수석은 『죄인된 입장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대통령의 충정을 이해해 달라』며 거의 눈물을 보이려했다.반면 김광일 비서실장은 책임의식을 피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김실장은 『지금까지 김대통령이 담화내용에 전력투구해왔으며 아직 당정개편 등과 관련한 구체적 지침은 없으셨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담화 발표에 대해 야당측이 긍정적이진 않지만 크게 반발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들과 언론의 반응에 신경을 썼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현철씨도 부친의 뜻에 따라 자숙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민 여론도 차차 바뀌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당정개편에서 김대통령의 구상이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면서 『참신하고 능력있으며,청렴한 인사들을 내각에 많이 포진시켜야 하는데 인선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수석비서관 전원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했고 하오에는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오찬석상에서 『오늘 담화는 내 심경과 각오를 있는 그대로 밝힌 것이다.앞으로 같은 생각으로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오찬이 끝난뒤에는 『취임 4주년 되는 날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서 안됐다』며 『새로운 출발의 날로 삼고 열심히 일하자』고 격려했다. 김비서실장은 상오 수석회의에서 모아진 전 수석진 일괄사의를 김대통령에게 전달했다.윤공보수석은 『김비서실장이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수석비서관 전원의 일괄사의를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각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면담을 통해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신한국당 인사는 물론,일부 언론사 사장과 논설위원급까지 포함,경제계와 사회단체 지도층에 이르기까지 김대통령이 면담했던 인사의 층이 다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화 작성의 구상이 시작된 것은 1월10일쯤으로 2주간에 걸친 세심한 준비작업이 진행됐다.김대통령은 이 기간중 하루 평균 두차례 윤공보수석을 본관 집무실로 불러 담화의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때로는 직접 문안을 만들어 넘겨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민정부 개혁 3년/해외언론이 본 「역사 바로세우기」

    ◎“부정축재 폭로 영웅은 한국 민주주의”/돈을 섬긴 개발독재형 정치체제 막 내려­아사히 AWSJ/법치국가 된 한국… 체질개선 전환점 섰다­비즈니스위크 타임/한국상황은 중 지도자에도 경고메시지­독 안차이거 「청산과 창조의 명예혁명」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추진되면서 한국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5·6공 잔재 및 12·12 등 과거청산,5·18특별법 제정,5·17쿠데타 수괴세력 단죄 등 수소폭탄급 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세계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가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에 대해 대국민사죄 성명을 발표한 95년10월27일.노씨의 대국민사죄는 로이터·AFP 등 주요 통신사와 전세계 주요 매체들에 의해 즉각 긴급뉴스로 보도됐다. 로이터는 눈물을 흘리는 노씨의 스케치기사와 함께 해설기사를 싣고 『한국 정치권의 부패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됐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의 장래는 노씨와 노씨로 대표되는 「더러운 정치」와 어떻게 성공적으로 단절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LA타임스는 같은 달 31일 서방경제학자의 말을 인용,『김대통령이 이번 난국을 수습할지는 한국의 개혁과 시장개방을 원하는 미국의 국익에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개혁적 지도자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해외언론들은 11월1일 노씨가 마침내 검찰에 소환되자 해설을 곁들인 주요 면 톱기사로 다루는 등 기사밸류를 한층 높였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퇴임대통령의 계좌」라는 사설을 통해 노씨가 돈과 국민중 돈을 주인으로 섬겼으며 이는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수반되는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국인들의 수긍을 얻었다. 독일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는 다음날인 2일 한국 정치사의 어두운 이면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한국은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민주주의 성숙도를 세계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의 시선은 이 때까지만해도 비자금사건을 일과성 정치파문으로 보는 측면이 있었으나 같은 달 16일 노씨가 구속되자 한국인들의 단호한 「부패와의 단절 의지」를 확실히 인정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 언론들은 노씨 구속수감을 1면 머리기사·긴급뉴스·해설·사설 등을 통해 대서특필했다.르몽드지는 『김대통령 집권후 착수한 부패척결운동의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풀이했으며 아사히신문은 이 사건은 조금 먼 눈으로 보면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개발독재형 정치체제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24일 김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정을 민자당에 지시했다는 뉴스 역시 주요 통신사에 의해 전세계에 긴급뉴스로 타전됐다.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25일 김대통령이 80년 광주민주화운동 학살사건의 군책임자들을 처벌할 특별법제정을 천명함으로써 15년간 한국을 괴롭혀온 이 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면서 10년전만해도 군책임자 처벌이 거론되면 군사쿠데타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또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노씨 부정축재사건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영웅이 있었다면 바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라고 극찬했다. 해외의 관심은 12월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목길 성명을 통해 검찰의 군사반란 수괴혐의에 정면 반발하고 3일 검찰에 의해 수감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외국언론들은 전직대통령이 2명이나 수감된 것이 전례가 없기 때문인지 나름대로 향후 정국전망을 내놓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이와 관련,미 뉴욕타임스는 전씨 구속은 자유선거와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시대가 오면 역사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이 경제체질개선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했으며 타임지는 「한국은 이제 법치국가가 됐다」는 제하의 12월11일자 특집을 통해 한국인들은 자신의 나라가 하루 아침에 깨끗히 정화될 수는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독일 안차이거지는 한국상황은 중국지도자에게도 경고의 의미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고 LA타임스는 한국이 혼돈을 겪고나면 더욱 안정된 정치체제와 강력한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지난해 11월 이후 숨가쁘게 진행된 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는 전씨 구속까지 내내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이들은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다른 국가들로부터 경제성장의 모델로 간주되고 있는 한국이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민주주의 모델로도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한국인들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문민정부 개혁 3년 일지 ▲2월25일­제14대 대통령취임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방 ▲2월27일­대통령 재산공개 ▲3일3일­「신경제 1백일계획」및 「신경제 5개년계획」수립지시 ▲3월4일­일체의 정치자금 안받을 것을 선언 ­안가 12개동 철거 및 개방 ▲3월13일­부산·전남·전북·경북·제주등 지방청와대 폐쇄 ▲3월18일­김포공항등의 대통령 전용귀빈실개방 ­국무위원 첫 재산공개 ▲4월19일­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4·19묘지 참배 ▲5월13일­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특별담화 ▲7월10일­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청와대) ▲8월9일­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지시 ▲8월12일­금융실명제 전격단행 ▲9월7일­고위공직자 재산공개 ▲11월17∼29일­시애틀 APEC회의 참석 및 미국방문 ▲3월15일­공직선거 부정방지법등 3개 정치개혁입법안 서명 ▲3월24∼30일­일본과 중국 공식방문 ▲4월14일­정부,2015년까지 45조원 투입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확정 ▲5월19일­국방부,경기·강원 북부지역 군사보호구역 5억3천5백만평 해제 ▲6월1∼7일­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방문 ▲6월28일­판문점서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7월25∼27일 평양남북정상회담 합의 ▲7월5일­농어촌에 2004년까지 15조원 투자계획발표 ▲7월8일­김일성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 무산 ▲8월15일­「한민족 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천명 ▲11월10∼19일­인도네시아 보고르 APEC 지도자회의 참석 및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방문 ▲11월17일­시드시방문중 「세계화 구상」천명 ▲12월3일­재정경제원 신설등 대대적 정부조직개편 단행 ▲1월9일­7월1일부터 부동산실명제실시 발표 ▲1월21일­세계화추진위 발족 ▲1월26일­「마틴 루터 킹 평화상」수상 ▲3월2∼15일­덴마크 유엔사회개발 정상회의참석 및 프랑스·체코·독일·영국·벨기에 방문 ▲3월23일­「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복지구상 발표 ▲5월31일­사립대 학생선발방식 자율화등 교육개혁단행 ▲6월21일­북경 남북쌀회담서 북한에 쌀 15만t지원 합의 ▲6월27일­4대 지방선거실시,지방자치 34년만에 전면부활 ▲7월22∼29일­미국 국빈방문 ▲8월11일­광복50주년을 앞두고 3천1백69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단행 ▲10월16∼28일­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 참석 및 캐나다방문 ▲11월9일­한국,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11월14일­중국 국가원수로는 첫 방한한 강택민 주석과 정상회담 ▲11월16일­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11월17∼20일­오사카 APEC 지도자회의 참석 ▲11월24일­「5·18특별법」제정지시 ▲12월2일­건국이래 최대인 7백50만명에 대한 일반사면령 공포안 서명 ▲12월3일­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 ▲1월5일­중소기업청 신설지시 ▲1월9일­새해 국정연설,지속적 개혁 등 6대 국정과제 제시 ▲1월15일­무궁화위성2호 발사성공 ▲2월6일­신한국당 제1차 전당대회
  •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갖고 말할수있나”/강삼재 민자총장 문답

    ◎DJ 스스로 진퇴 밝혀야… 정치권 의도적 사정 없을것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나서 정치권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총재는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는 한푼도 안 받았다고 고해성사까지 했는데.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결정할 때도 고해성사를 했고,뒤에 이를 번복했다.모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김총재가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돈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총재의 20억원 이외 추가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물증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정치권에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검찰은 지금 전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인 나도 수사내용을 신문 보고 알 정도다.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확인해 줄수 없다.노씨가 수사에 협조해야 나라가 조용해진다.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주장할 만한 어떤 확증을 갖고 있나. ▲정치인의 정계은퇴는 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국민이 판단하고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 없다.나름대로 정황이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다.그러나 지금 얘기하면 공신력을 입증할 수 없다. ­김총재 정계은퇴 주장의 배경은. ▲개인감정은 없다.김총재가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입만 열면 광주학살 원흉이라고 비난한 노씨한테서 돈을 받은 사실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87년 김총재는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평민당을 창당,결과적으로 노씨의 당선을 도왔다.89년에는 야3당 합의를 무시하고 중간평가 유보에 동의했고 5공 청산과정에서도 노씨를 도왔다.김총재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었고 노씨한테서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개혁시대를 맞아 김총재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사정대상 정치인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나도는 등 정치권 사정설이분분한데.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은 정확히 알 수 없다.풍문에 떠도는 의도적인 정치권 사정은 있을 수 없다.다만 노씨사건과 직접 연루된 자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민자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두가지는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노씨 탈당 이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또 당운영비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고 김대통령 자신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노씨가 탈당 이전에 총재 자격으로 당운영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대선자금을 당 스스로 밝힌다 해도 불신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이 받아들일지 난감하고 야당이 수긍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대국민 특별담화 등 사태수습 조치계획은.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 민자당이 거듭 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현재 세부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지금 조치를 취하면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이란 오해를 산다. ­노씨가 여권 핵심부와 거래하기 위해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노씨와 협상을 하거나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문민정부의 개혁이 없었다면 이 사건이 터지지도 않았다.어떠한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도 있을 수 없다. ­정치권 판도 변화와 관련,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정치권의 변화는 인위적으로 할 수 없고 오직 국민의 판단과 표를 통해 이뤄진다.다만 정치권은 새 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복안은. ▲전직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다.종래의 정경유착시대와 근본적으로 단절하는 의미가 있다.이제 우리 당은 제도개혁을 통해 재벌의 부정한 자금이 근본적으로 조성되지 않도록 하고 정치권의 자체 정화노력이 이뤄지도록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 관계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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