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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사수 총집결 vs 소리없는 총력전

    ‘텃밭 총집결’ vs ‘소리 없는 총력전’ 4·27 재·보선을 향한 관심이 온통 경기 성남 분당을에 쏟아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연일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9일 분당을에 당력을 총집결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경기지역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전원을 소집해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8개 동별로 5∼6명씩 배치했다. 20일에도 분당을 찾는다. 그동안 강원도지사 선거에 주력해 온 안 대표가 분당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텃밭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력을 모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강 후보는 한국노총과 ‘거리 좁히기’ 차원에서 KT·서울대병원 노조 등을 방문했다. 당협위원장들은 동별로 ‘연고자 찾기’에 나섰다. 소속 의원들도 학맥·인맥을 총동원해 맨투맨식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당 대표 직속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특위’ 위원장에 강 후보를 내정했다. 분당을 지역에 리모델링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지금까지 출퇴근 시간 인사, 기관 중심의 선거운동에 치중했다면 이날부터 동네 골목을 샅샅이 파고드는 저인망 행보를 병행했다. 인물론 구도를 선점했다는 판단 아래 유권자들과 좀 더 밀착하려는 의도다.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분당을은 손학규가 되느냐 안 되느냐로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세를 결집하지만 확장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수유리의 4·19묘지를 참배한 뒤 곧바로 분당으로 달려왔다. 첫 ‘골목 인사’는 구미동 하얀마을 6단지에서 노인들과 함께한 식사자리였다. 조용하고 겸손한 선거운동은 여전했다. 버스정류장과 경로당, 아파트단지를 3명의 수행팀과 다닐 뿐이다. 30여명의 당 소속 의원들은 지인찾기, 투표 호소 등을 외치며 손 후보를 도왔다. 특히 손 후보 측은 ‘중산층 변화’ 메시지가 호소력 있다고 판단한다. 전략 담당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분당을은 중산층의 안정과 불안감이 동반 내재돼 있다. 중산층의 정의감과 민생을 자극하는 전략에 유권자들이 반응한다.”고 말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적극 협조”

    한나라당이 9일부터 본격화되는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 운동에 협조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8일 오전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서울지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오세훈 시장의 주민투표 제안에 대해 시당에서는 처음부터 찬성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기왕 주민투표를 하기로 한 만큼 제대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협조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논란 속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등의 슬로건까지 직접 제시하며 홍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의 주민투표 발의 및 투표운동 참여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어 의원들의 공식적인 공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해당 지역의 지방의회 의원을 제외한 공무원은 서명 요청 활동을 하거나 기획·주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의원들은 우선 비공식적으로 ‘각개전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주로 서명운동을 기획하고 의원들은 주민투표의 정당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언론 홍보, 토론회 참석 등 ‘공중전’을 통해 주민투표의 중립성을 유지시키면서 당협들과 함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서울 노원구을) 의원도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개입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따져보고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무상시리즈는 복지 위장한 票퓰리즘”

    한나라당이 13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쪽박론’으로 맞섰다. 당 지도부는 물론 국무위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들까지 “표를 노린 포퓰리즘”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가담했다. 2012년 총선·대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복지’ 정책 경쟁의 전초전에서부터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묻어났다. 최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불협화음을 대야 투쟁으로 희석시켜 보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혈세 퍼주기식 무상시리즈는 복지를 위장한 ‘표 장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위장 복지예산이 언론 추산으로 연 23조원쯤 될 것이라는데 5년이면 115조원, 10년이면 230조원에 달하는 돈은 결국 국민과 젊은 세대에게 빚덩이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무상의료는 무상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무상의료를 위해서 8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의료 이용 증가와 신의료기술·신약개발 등을 고려하면 30조~38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보험료도 100%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위장 무상의료는 개인 보험료, 사업주 부담금, 국고지원금 모두를 늘리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꼭 필요한 계층을 중심으로 보장성을 확대하고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와 저소득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무상급식에 맞서 주민투표 카드를 빼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서울시당 48개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정치생명을 걸었다. 무상 포퓰리즘을 받을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시당위원장인 진영 의원 등은 오 시장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주민청구 방식의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울시내 유권자(836만여명)의 5%인 41만 8000여명의 서명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정책위 차원에서 민주당의 ‘무상 복지’의 실체를 분석,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논리 대결을 통해 여론을 설득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쇄신론을 쇄신해야 한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쇄신론을 쇄신해야 한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6월 초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에서는 쇄신의 목소리가 벌떼같이 일었다. 그로부터 꼭 두 달이 지난 현재, 그때의 치열했던 쇄신 움직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전당대회도 했고 지난주 재·보궐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대 한나라당 쇄신 움직임의 흐름을 보면 쇄신이 얼마나 허울 좋은 것인지 확인된다. 멀리 가지 않고 2000년대를 볼 때,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쇄신론은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등장했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은 한나라당 내 5공 및 6공 인사의 청산을 들고 나와 결국 2004년 국회의원선거 공천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이끌었다. 당시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6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도와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역풍이 불자 한나라당 소장파가 당 쇄신차원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당시 최병렬 대표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때 유명한 천막당사가 등장했지만 총선에서는 패배했다. 당시 정두언, 권영진, 정태근 등 원외 위원장들에 남경필, 권영세, 정병국 의원 등이 가세했다. 2007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공천에 실패한 당시 강재섭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그러자 강재섭 대표는 당의 부패 척결, 대선주자들의 과열경쟁 방지, 당의 외연확대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2009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완패하자 원희룡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쇄신특위를 조직하여 국정쇄신까지 강력히 요구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뒤에도 한나라당이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자 기다렸다는 듯이 쇄신론이 등장했다. 대통령의 국정쇄신과 청와대 인적 교체, 공천 문제 등이 주요 의제였다. 찬찬히 돌이켜 보면 한나라당의 쇄신 움직임에는 유사성이 확인된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거의 빠짐없이 쇄신 움직임이 등장했고, 특히 선거에서 패배했거나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는 여지없었다. 그리고 쇄신론의 주된 내용은 거의 매번 선거 패배의 책임과 공천심사 그리고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개혁이 단골이었다. 또한 쇄신론은 매번 소장파에 의해 제기됐다. 한마디로 선거에 패배할 때마다 똑같은 인물들이 똑같은 이슈를 들고 나와 쇄신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그 사이에 그 인물들은 당의 중진급이요, 권력의 실세가 되어버렸다. 이에 비하여 다른 점도 없지 않다. 2007년 정권교체 이전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쇄신론이 머물렀다면, 그 이후에는 쇄신 움직임이 당과 청와대의 관계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쇄신론이 등장했는데, 어느 새 지방선거는 물론 재·보궐선거까지 한나라당 쇄신의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이 나쁠 리 있나. 선거에 패하면 그 원인에 대한 평가가 당연지사인 것이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쇄신론이 백가쟁명식으로 어지럽게 난무하는데도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매번 똑같은 주제가 등장하고 똑같은 인물이 쇄신론을 주장하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국민의 눈에는 쇄신론이 달갑지 않고, 선거가 끝나면 등장하는 일회적이고 통과의례적인 이벤트로 보일 뿐이다. 민주당도 오십보 백보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이른바 쇄신연대가 등장했다. 쇄신연대의 면면을 보면 누구라 꼽지 않아도 오히려 쇄신의 대상이 될 인물들도 함께 쇄신을 당당하게 외쳤다. 이제 지난주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이 나빴으니 쇄신연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듯하다. 하지만 국민은 이 모두가 권력욕에 눈이 멀었고 당권에 귀가 막혔다고 볼 뿐이다. 정말 제대로 된 쇄신은 없을까? 선거 패배 때마다 책임론, 공천심사과정, 당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똑같은 쇄신론을 제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쇄신연구조직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리고 쇄신론을 제기하기 전에 거울부터 봐야 할 것이다.
  • [與 당대표후보 인터뷰] 초선·원외 4인 출사표

    [與 당대표후보 인터뷰] 초선·원외 4인 출사표

    ‘초짜들의 돌풍’은 현실화할 것인가.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초선 및 원외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다크 호스’로 꼽힌다. 과거의 ‘구색 맞추기용 출마’와는 다른 차원의 위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1~2명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이른바 ‘주요 후보’들의 명운도 뒤바뀔 수 있다. (의원, 나이 순) ■ 중도 김성식 후보 (초선·52) “할 말은 해왔다” 계파 대리전 재방송땐 한나라 두번 망할 것 “그동안 청와대에 할 말은 해왔고, 쇄신과 화합을 위해 실천으로 몸부림쳐 왔던 김성식만이 쇄신, 화합, 국민감동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일거삼득의 유일한 후보다.” 한나라당 초선인 김성식 후보는 6일 “밀어붙이기 국정운영의 대리인 역할을 한 사람, 계파 이익만 대변한 사람이 어떻게 전대에 출마해 쇄신을 논하느냐.”면서 “정말 양심 없고 정직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동안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국정동반자 약속을 지키라.’고 직언했고,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여건을 막론하고 당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해 왔다.”면서 “부자감세, 미네르바 구속, 김제동 방송 하차, 5·18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금지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목청 높여 일관되게 문제를 제기해온 사람은 김성식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전대가 ‘그때 그 사람’이 등장하는 계파 대리전 재방송이 된다면 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 망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면서 “‘유력자와 가깝다.’, ‘오더받고 출마한 것이다.’, ‘표를 줄 세웠다.’고 말하는 후보들을 모두 퇴출시키고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변을 전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포회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고, 이번 민간인 사찰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도 인사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민심을 저버리는 회전문 인사를 다시는 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작은 권력으로 호가호위하면서 공직기강을 무너뜨리고, 권력 뒤에서 인사를 주물렀던 무리들을 이번 기회에 전부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조전혁 후보 (초선·50) “정치보다 가치” 가슴 열어야 진정한 쇄신… 계파장벽에 도전 “쇄신이라고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가슴을 열어보여야 한다.” 조전혁 후보는 6일 “후보 13명 모두 쇄신·화합·변화를 부르짖지만 “선거 행태를 보면 모두 진정성이 없다.”면서 전당대회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선거 사무소 차리고, 사무원과 전화통화원 고용해서 대의원들에게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전화나 돌리고, 저승사자 말투로 음성메시지나 보내 왕짜증 나게 하는 게 무슨 변화와 쇄신이냐.”며 특유의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당선된다면 그야말로 한나라당으로서는 미친 짓이며, 기적이지만, 경선 혁명을 이루자.”고 말했다. “두꺼운 계파 장벽을 실감하고 있지만, 이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당내 경선을 쇄신의 첫 대상으로 설정했다. 조 후보는 “초선인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그러나 전교조 명단 공개와 무모해 보이는 전당대회 출마 등 내 행동이 쌓이고 진심이 쌓여서 국민이 평가해 줄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내가 던지는 가치와 행동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을 평가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도 초선으로서 속시원하게 실컷 말할 수 있어 좋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대의원들과 전화 통화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신난다.”며 경선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정체성이 분명한 당, 민주와 자유가 보장된 당, 재미와 감동을 주는 당을 만들자.”면서 “지지해 준다면 우파 보수정당으로서 자유, 튼튼한 국방, 수월한 교육, 청부(淸富)에 대한 존경 등 양보할 수 없는 가치가 보장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 정미경 후보 (초선·45) “구태 싹 물갈이” 언론플레이·오만한 후보는 국민·당원 외면 한나라당 초선인 정미경 후보는 6일 “반성이란 책임지는 것이고, 책임지는 것이란 당원들이 허락할 때까지 책임있는 자리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런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이 안 되겠구나.’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당시 ‘깨끗한 공천’을 내걸었지만 일부 인사들은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을 자기 사람이란 이유로 밀어줬다.”면서 “국민들이 그런 것을 다 아시고 한나라당에 표를 주지 않은 것처럼 이번 전대에서도 구태를 답습하는 후보들은 물갈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청와대가 자신을 밀고 있는 듯이 언론 플레이를 하는 후보가 있는데 그게 바로 구태를 답습하는 대표적인 일”이라면서 “그 후보는 그러면서도 그런 큰 힘을 향해 당당하게 비판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후보는 뒤늦게 출마하기 직전 ‘안 나오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하도 나가라고 해서 나가게 됐다.’고 통보해 주더라.”면서 “당이 개벽을 해도 부족한데 그렇게 절박하지 않은 분이 여성 몫도 아닌 대표 최고위원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나가라고 했다.’ ‘나는 경제통이다.’라고 후보들이 떠들어도 국민들은 오만한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뽑아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은 자신을 존중해 주는 정치인과 정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줄 세우기 안 한다.’고 많은 당협위원장들이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자체적으로 개혁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대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김대식 후보 (원외·48) “답은 脫여의도” 편가르기·줄서기 그만… 변화없이 미래없어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유권자들은 지겨워한다. 여의도를 벗어나 정치를 볼 수 있는 원외 후보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인 김대식 후보는 “당원들이 이번만큼은 새로운 바람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친이·친박 편가르기에 줄세우기, 짝짓기 등 구태 정치를 하려느냐.”고 ‘원내 후보’들을 질타했다. 김 후보는 “처음부터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 그래야 새로운 인물이 탄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도 그래서 탄생했다. 한나라당도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 도대체 이런 것들을 다 봉쇄해 놓고 무슨 변화를 기대하느냐.”고 개탄했다. 민주평통 사무처장 출신이며 전국대학학생처장 협의회장을 지냈던 김 후보는 “나는 ‘조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서 “누구보다 현장 정치를 구현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호남에서 태어나 영남에서 자랐고, 고학·독학으로 서민적 인생을 살았으며, 정치적으로도 비단길을 버리고 가시밭길을 걷는 등 한나라당으로서는 충분한 상징성을 갖췄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친서민 하겠다면서 서민 곁에 가 보았느냐. 청년 실업을 구제하겠다면서 청년들과 대화해 보았느냐.”면서 “20년 이상 젊은이들과 호흡했다. 젊은이들과의 끊임없는 토론으로 당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고,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면서 “탄력이 붙었다. 뚜껑을 열면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與 7·14 全大…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

    與 7·14 全大…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5일 시작된다. 전국의 대의원을 상대로 한 순회 비전발표회와 3차례 TV토론을 거친 뒤 14일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4일 끝난 후보등록에는 모두 13명이 신청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출마자들로부터 직접 출사표를 들어본다. 인터뷰는 다선 순에 따라 하루에 3~4명씩 게재한다. ■ “대선·총선 경륜… 쇄신 앞장” “변화와 쇄신에 둔감하다. 젊은층·사회적 약자와의 소통도 부족하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당권주자 안상수 후보가 4일 당을 향해 쓴소리를 토해냈다. 그가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 속으로’를 외친 이유도 이런 진단에 따른 처방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원내대표를 두 번 지내며 지난 17대 대선과 18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런 경륜으로 당을 쇄신시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친이·친박 화합과 새로운 당·청 관계 정립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권 재창출’과의 연장선상에서 풀어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국정에 참여하면 국가와 당의 정권 재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총리론’을 거듭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의원들도 국정에 참여하고 당정이 협조하면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 재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가쟁명식 선거 구도 속에서도 월등한 우세를 자신했다. ‘2강(强)’ 구도 속 한 축인 홍준표 후보가 “홍준표를 찍으면 신(新)체제, 안상수를 찍으면 구(舊)체제”라며 견제하는 것에 대해선 “나와 홍 후보가 똑같이 정치에 입문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최근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계파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검사로서 이 땅에 민주화를 실현했던 강직함으로 공정하게 공천하고 총선·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 공천제 확립을 위한 연구기구를 신설할 계획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론조사 우위… 이것이 黨心”“민심이나 당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번만큼은 놀랄 만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4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힘으로 줄세우고, 이를 근거로 대의원들에게 표를 강요하는 구태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면서 민심·당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줄세우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6·2 지방선거를 통해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어떻게 이런 구태가 벌어질 수 있느냐. 당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서는 2012년 총선·대선이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이 당심의 밑바닥에 팽배해 있음을 후보들은 자각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 후보는 이 위기감의 본질이 “지난 1년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해야 할 집권 여당이 거꾸로 청와대·정부의 집행기구로 전락한 데 대한 반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민심 전달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종속 관계를 지양하고 대등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방편의 하나로 “대통령에게 당직 겸임을 금지한 당헌을 고쳐 상임고문으로 추대, 당과의 교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가) 앞서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을 것 아닌가. 이것이 민심이고 당심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계파선거에 희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대의원들의 요구는 두나라당을 한나라당으로 만들고, 화합과 쇄신을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결국 대의원들은 민심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줄서기 없다… 全大혁명 기대”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오더(명령)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부 위원장들만의 오만과 착각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후보는 4일 “전당대회가 계파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오더에 따라 표를 찍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대의원들은 호락호락하게 위원장의 호각에 따라 줄 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전대의 화두가 ‘변화’와 ‘통합’임에도 불구하고 ‘계파싸움’, ‘줄세우기’, ‘오더’ 같은 구태가 또 다시 재연되고 있어 출마자 중 한 사람으로서 깊은 비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적잖은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이 금지됐음을 명시한 당헌·당규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 캠프의 직책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의원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면서 “조직 동원을 위해 거액의 불법자금이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대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전화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의원들의)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현재 한나라당에 대해 갖고 있는 위기 의식과 고민이 이번 전대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 ‘가짜 보수론’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집권 이후 가짜 보수의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병역과 납세 의무를 잘 지킨 사람, 법을 잘 지키는 사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사람 등 진짜 보수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朴心 안고 국정 신뢰회복 주도” 3선의 서병수 후보는 4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국정 동반자로서의 신뢰를 형성해야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면서 ”당 지도부를 매개로 두 사람 간 신뢰를 구축해야 하고, (내가)지도부에 들어가서 그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선거 패배에 당당하게 책임져야 국민의 신뢰를 돌려받을 수 있는데, 정몽준 대표 이외에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질 사람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새 얼굴, 믿음의 얼굴, 화합의 얼굴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의 아름다운 승복과 동반자 관계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소리없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반드시 화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자영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정책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당이 확실히 정신차리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심(朴心)’을 강조했다. 다른 친박계 후보들이 ‘박 전 대표의 격려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후보들이 전대에)나간다고 말했을 때 (박 전 대표가)덕담 정도는 해줄 수 있다.”면서 “나의 경우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먼저 ‘이번에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역할을 해주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총리론’과 관련, “두 사람 간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며, 이달이 개각의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청와대를 바라보는 두 시선

    청와대를 바라보는 두 시선

    ■ “靑참모진 재보선前 개편을” 與 정태근 의원 ‘민본21’명의 성명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8일 “정무·홍보·민정·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 의원은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명의로 ‘변화를 위해 이제는 행동할 때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뒤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국정쇄신의 출발은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개편이고, 그 시기도 7·28 재·보선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평적 당·정·청 관계 정립을 위해 청와대는 더 이상 당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청와대의 국정운용 방식을 바꾸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들리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은 대단히 안이하고, 당의 쇄신 흐름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은 “내각 개편 요구는 조금 더 있다가 하겠다.”며 정운찬 국무총리의 퇴진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의 쇄신과 관련, “당이 쇄신하는 과정으로 새 지도부 구성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도 “당·정·청 혁신을 위해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사람들은 자숙하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 역시 소위 친이계의 핵심으로서 이제까지의 과정에 책임이 있는 만큼 출마할 생각이 없고, 정두언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민본21’ 다수가 예정대로 하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靑 제대로 쇄신할 시간 필요” 친이 김영우 의원 세대교체론 반대 한나라당 친이계인 김영우 의원은 8일 “청와대의 인적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규모도 국민들이 만족할 수준인 중폭 이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패인은 당에 있지만, 정부와 청와대가 왜 잘못한 게 없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쇄신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쇄신파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개혁을 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청와대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거 패인과 관련, “경기도당 공심위원을 맡으면서 지켜보니 당시 당협위원장들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행태가 너무 심하더라.”면서 “이 때문에 공천이 늦어져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제대로 못했고, 이에 따라 당이 낙천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해소할 시간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도가 50% 이상이면 선거 승리를 위한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었던 것”이라면서 “당이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지 못했고, 안보 말고는 마땅히 유권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공약도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지도자는 나이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 절차를 통해 수습해야 하고, 4대강은 구역별로 속도조절은 할 수 있지만 사업을 접으란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방선거 지면 총선·대선도 없다” 총력전

    정당들에게 6·2 지방선거는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선거의 ‘세포 조직’이랄 수 있는 구의원·시의원·구청장을 놓쳐서는 2012년을 기대하기 어렵다. 2006년 지방선거의 승패가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진 경험을 여야 모두는 잊지 않고 있다. 당장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사활(死活)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포 조직을 잃으면 당선은 고사하고 공천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당 지도부와 거물 후보들의 지원 유세 끌어들이기에 열심인 이유다. ■ 오세훈, 강남 3구서 “한나라에 줄투표를” 지역 국회의원들도 ‘오후보 모시기’ 경쟁 “한 명도 빼놓지 말고 다 당선시켜 주십시오. 제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앞.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강남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구의원 모두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한다. 사실상 ‘줄투표’를 주문한 것이다. 오 후보 옆에서는 서초구 출신의 이혜훈·고승덕 의원이 연신 “오세훈, 오세훈”을 외쳤다. 서울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오 후보 끌어들이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오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활용하려는 생각에서다. 구청장 당선은 필수이고, 최대한 많은 시의원·구의원을 당선시켜 놓아야 2012년 총선 출마가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은 오 후보로서는 강남 지역 첫 유세. 서초·강남·송파는 한나라당의 대표적 텃밭이지만,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의 긴장감은 다른 지역보다 더했다. 기초의원 한 석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서다. ‘지역구 관리 소홀’로 자칫 차기 공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남에서 재선 이상이면 지역구를 양보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싹쓸이’가 당연시되다 보니 후보들 옆에 선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배어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 지역에 대한 자신감으로 신연희 강남구청장 후보, 박춘희 송파구청장 후보 등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선거운동이 쉽지만은 않다. 야권에서 민주당 곽세현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운 서초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 후보는 강남부터 송파까지 모두 훑었다. 오 후보의 캠프 대변인인 조윤선 의원이 오 후보에 대한 칭찬과 공약소개를 맡고, 오 후보는 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후보들에 힘을 실어주는 식이다. 초선 의원들의 마음은 더 급하다. 이번 선거에서 성적을 잘 받아야 보다 안전하게 재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년 남짓 남겨둔 임기 동안에도 이번에 뽑힌 구청장과 호흡이 맞아야 실적을 더 남길 수 있기도 하다. 때문에 초선 의원들은 모든 일정을 지역 안에서 소화하며 표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강변역 앞에서 펼쳐진 광진구 지원유세에서는 오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 지역 출신의 권택기 의원과 중랑구 출신의 유정현 의원이 한껏 분위기를 띄워놨다. 유 의원은 “광진구와 중랑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 시장이 돼야 하는 것 아시죠.”라면서 “그런데 다른 당 구청장이 탄생하면 광진구 예산은 모두 중랑구로 갑니다.”라고 했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목소리가 다 쉬어버린 권 의원은 “오 시장과 한나라당 구청장이 호흡을 맞춰야 광진구의 살림도 살찌울 수 있다.”면서 목청을 높였다. 오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권 의원은 쉬지 않고 주민들을 향해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인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명숙, 구로·금천 구청장후보와 공동유세 박지원·정동영 등 거물급 총출동 지지호소 “여러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오셨습니다. 기호 2번 민주당입니다.” 26일 오전 8시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버스정류장. 녹색 점퍼를 입은 한 후보가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브이(V)자 모양으로 2번을 만든 손을 흔들었다. 연신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바쁜 출근길이라 무표정하게 지나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한 후보의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곳은 구로·금천·영등포 일대에 거주하거나 일터를 가진 시민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길목. 한 후보의 옆에는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 차성수 금천구청장 후보가 나란히 서서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개봉동사거리에서 대대적인 집중유세가 벌어졌다. 한 후보가 다시 구로구를 찾았고, 구로을이 지역구인 박영선 의원이 연사로 나서 분위기를 돋웠다. 구로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의 목표는 구로구청장을 따내는 것은 물론이고 최소한 구로을 지역구의 구의원 정수 6명 가운데 3~4명, 시의원 정수 2명 모두를 석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20일에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찾아와 유세를 펼쳤고, 둘째날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셋째날에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와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24일에는 장상 중앙선대위원장, 박주선 최고위원, 김민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구로구를 찾아 이성 구청장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이처럼 구청장 하나에 민주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속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006년 지방선거 패배가 2007년 총선, 2008년 대선 참패로 이어진 쓰라린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올 초부터 이번 6·2 지방선거를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956년 대선 때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자유당 정권 심판을 위해 내건 슬로건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부활시킨 것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재선 여부가 걸려 있는 국회의원들도 지역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 특위 활동으로 바쁜 박 의원도 틈만 나면 지역구를 찾아 표밭을 다지고 있다. 국회 부의장 출마 준비에 중앙당 선대본부장까지 맡아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이미경 사무총장(은평 갑)은 최근 며칠 동안 은평구에서 살다시피 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오 후보에게 뒤처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밑바닥에서부터 갈아보자는 민심이 강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광역단체장 선거와 연동됐던 과거와는 다른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야 여성공천 ‘용두사미’ …기초단체장 한나라 8명·민주 2명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외치며 공천을 약속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볼품없다. 일정 목표치까지 제시하면서 일단 큰소리는 쳤지만 결국 무책임한 구호에 그친 것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당초 서울 3곳, 부산·경기 2곳, 나머지 시·도에 각각 1곳씩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결국 여성 후보자는 8명에 그쳤다. 서울 4곳(강남, 송파, 동작, 광진구)과 부산 2곳(사상, 중구), 대구 1곳(중구), 인천 1곳(중구) 등 8곳 등이다. 이 가운데 부산 중구와 대구 중구, 인천 중구는 현역 여성 구청장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한나라 경기지역 여성후보 ‘0’ 기초단체가 31곳이나 되는 경기의 경우 박순자 최고위원 등 여성 의원 일부가 “경기는 기초단체가 많으니 3명 이상을 여성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단 한 명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용인이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됐다가 당협위원장의 반발로 좌절됐다. 한나라당 여성국의 한 관계자는 6일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여성 공천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다 보니 미리 선거를 준비하고 있던 각 지역에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를 공천하려고 하는 당협위원장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도 큰 과제”라고 밝혔다. ●민주도 서울 등 경선 줄줄이 탈락 민주당도 내부적으로는 시·도별로 최소 한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 후보에 여성을 공천하기로 가이드라인을 정했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인천 부평구와 광주 서구 단 2곳에만 여성 후보자를 공천했다. 민주당 여성국 관계자는 “공천을 요청하는 여성 후보들은 많았지만 공정경선을 명분으로 현재 구조에서 똑같이 경선을 치르게 했다.”면서 “여성들이 비교적 조직이 취약했던 만큼 모두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방선거 D-30] 羅 “오시장 왜 임기완수 서약 안하나”

    [지방선거 D-30] 羅 “오시장 왜 임기완수 서약 안하나”

    “서울시장 자리가 대선의 교두보가 돼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2일 2파전으로 굳어진 경선구도 속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며 오세훈 시장을 몰아붙였다. 나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전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 ‘임기완수 서약식’이 있었는데 오 시장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2012년 대선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나경원·김충환 임기완수 서약 나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잘못돼 오 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대결로 간다면 대선의 예비선거 형식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과거 개인적 자리에서 ‘2012년 보궐선거가 생기는데 나 의원이 그때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원희룡 의원도 “올 1월인가 2월쯤인가 오 시장이 나 의원에게 ‘이기기도 어려울 텐데 2년 뒤 (대권 후보 출마로 자리가 비어서) 보궐선거가 생기면 그때 나오지, 왜 올해 나오려고 하느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나 의원을 거들었다. 그는 “오 시장은 한 해 24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한 일을 실적으로 포장해서 자화자찬하는 걸 벗어나 초심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시장, 보궐시장 출마하라 했다” 나 의원은 또 당내에서 부각되는 ‘오세훈 대세론’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대세론에 만족하려는 세력들과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에 안주해 경선일정도 조정하지 않고 토론도 제대로 하지 않으려는 대세론은 끝났고 단일화 돌풍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 캠프는 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해 들고 나온 ‘정권심판론’에 ‘오세훈 심판론’이 보태지면 전통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지방선거 판세가 또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걸 부각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오세훈 심판론’을 차단하는 대안으로 ‘참신한 일꾼론’에 초점을 맞추며 막판 세 모으기를 노렸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48개 당협위원장들과 대면 접촉을 통해 당원 설득을 호소했으며 서울 시·구의원 선거에 출마가 확정된 후보들도 직접 찾아나섰다. 서울 각 지역에서 표심(票心)을 움직일 수 있는 핵심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뒷심 쏟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시장 경선에 함께 나서는 김충환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나 의원과 함께 ‘서울시장 임기완주 서약식’을 가졌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이 매번 대통령 선거를 위한 디딤돌이나 과정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새로 시작하는 임기 동안 서울시민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내걸었던 정책과 비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방선거 D-30] 吳 “4년임기 꽉 채워 공약 완성할 것”

    [지방선거 D-30] 吳 “4년임기 꽉 채워 공약 완성할 것”

    “임기 4년을 꽉 채우는 재선 시장이 되겠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5기 서울시장이 되면 임기 4년을 꽉 채우는 재선 시장이 돼 공약으로 밝혔던 사항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자신의 대권 도전 시기를 “2017년의 일”이라고도 못 박았다. 이날 나 의원이 ‘오 시장의 재선=2012년 대권 후보’ 의혹을 제기하자 자신의 정치 일정을 이같이 소개했다. 오 시장은 “몇 개월 전 한나라당 내에 서울시장 경선에 관한 논의가 있을 때 나 의원이 출마를 망설이는 것 같아서 ‘나 의원 같은 분이 내 뒤를 잇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는 덕담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나 의원이 그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오직 재선 시장이 돼 서울을 바꾸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선 출마 여부는) 재선 시장으로서의 공약을 모두 완수한 이후의 시점에서 당과 국민의 의견을 물어 그 때 판단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 측은 원·나 단일화에 따른 ‘역전 돌풍’을 차단하기 위해 나 의원에 대한 공격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당장 나 의원이 오 시장의 2012년 대권 출마 문제를 쟁점화한 것과 관련, 경선 판을 친이·친박 구도로 만들려는 음모라고 역공했다. ●오시장 “2017년 대권 도전” 조직본부장인 권영진 의원은 “2012년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처럼 시장 임기 완주 불확실성을 문제 삼은 것은 서울시장 경선 판에 차기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2012년 대선 출마 계획이 있다고 알려지면 차기 대권 후보인 박 전 대표 측 사람들이 오 시장에게 등을 돌릴 것을 염두에 둔 ‘꼼수’라고 비하했다. ●‘원·나 단일화 역풍차단’ 주력 나아가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이 대부분 오 시장을 지지해 3일 경선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얻어 압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현재 48개 서울시 당협 가운데 오 시장을 지지하는 당협이 35곳에 달한다. 나 의원 측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밝힌 일부 위원장들 가운데 오 시장 지지 의사를 밝힌 분도 있다.”면서 나 의원의 지지세를 분할했다. 진수희·정태근·정두언·고승덕·박영아·유일호 등 6인의 이름으로 ‘나 의원을 지지한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당원들에게 보내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고 의원과 박 의원이 ‘오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게 구체적인 사례라고 제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방선거 D-36]앞번호 ‘가’ 받는데 1억?

    [지방선거 D-36]앞번호 ‘가’ 받는데 1억?

    정치권에 ‘가·나·다 전쟁(錢爭)’이 치열하다. 6월 2일 실시되는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앞 순번의 기호를 받기 위한 경쟁이다.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가’번의 값이 ‘최소 1억원’이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줄투표 예상… ‘가’번만 안정권 중(中)선거구제로 치르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1039개 선거구에서 각 2~4명씩 모두 2512명을 선출한다. 정당들은 한 선거구에 2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며 후보자 간 순번은 해당 정당이 정한 순위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갑(甲) 지역구가 3명의 기초의원을 선발하면 정당기호 1번인 한나라당은 3명의 후보를 1-가, 1-나, 1-다로 나눈다. 과열 경쟁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8개나 된다. 기초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하나의 정당만을 선택하는 투표다. 따라서 같은 번호의 ‘줄 투표’가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 기초의원 후보들의 경우 ‘가’번을 받지 않고는 자칫 정당 공천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투표 제도를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3명을 뽑는 지역구에서 ‘가’만 찍고 ‘나’, ‘다’는 찍지 않거나, 1-가와 2-가, 3-가 등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정당의 공천을 받더라도 ‘가’번은 안정적이지만, ‘나’번은 무의미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번 확보에 혈안이 돼있다. ●지역구의원·당협위원장 ‘전권’ 이런 상황에서 정당들은 기초의원 후보 순위 결정권을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대부분 위임했다.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순번이 사실상 당협위원장 개인의 손에 놓여진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앞번호로 결정한다고 말들 하지만 그야말로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마음”이라고 전했다. 은밀한 ‘매수 작전’이 펼쳐질 공간이 확보된 셈이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 구의원 공천을 받은 A씨를 놓고 지역에서는 “1억원을 줬다.”는 소문이 공공연하다. 아파트 주민회에서 일을 해온 A씨는 그동안 그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행사에 매번 동행해 주민들 사이에서도 기초의원 공천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본격적인 선거철이 되자 A씨는 “1억 5000만원이 필요하다 했는데 1억원으로 깎았다.”며 ‘가’를 낙찰받은 공천 비법(?)을 떠벌리고 다녔다. 서울의 한 국회의원은 “너무 민감한 일이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번호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의 한 지역구에서는 지역 당원들이 모두 모여 기호 결정방식 자체를 정하기로 했다. 제비뽑기로 선택하는 지역도 적지 않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당협위원장들이 개입할 여지가 없도록 당에서는 기초의원 기호 부여에 대한 지침을 내리고, 각 지역 선관위에서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與 여성후보 영입은 했는데

    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로 나설 여성 인사를 영입했다. 그러나 일부 서울지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강남·송파 지역의 여성 전략공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밝힌 여성 인사는 이은경(46)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박인숙(62) 울산의대 교수, 이재순(56)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 세 사람이다. 이 변호사는 강남구청장, 박 교수는 송파구청장, 이 전 교장은 동작구청장 후보로 각각 전략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서울의 여성 구청장 전략공천 지역에 이견을 내놓으면서 이 변호사 등의 공천이 최종 확정되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할 여성 후보로 이혜련(51) 녹색환경보전연합회 부회장, 김영순(49)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남부지사 자문위원, 김구아(64) 한국사이버대학교총연합회 부의장, 박성강(66) 묘유장학회 이사, 강혜란(43) 취약계층 아동연극교육 연극강사 등을 영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나경원·오세훈·원희룡’ 흥행돌풍 기대…경선연기론 솔솔

    ‘나경원·오세훈·원희룡’ 흥행돌풍 기대…경선연기론 솔솔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들이 경선 연기론을 들고 나왔다. 천안함 침몰, 여권발(發) 설화 등 돌출 변수가 잇따르고 있고, 경선 흥행 조짐도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원희룡 의원은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적 비극상황과 잔치 분위기인 경선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경선 일정을 5월 초쯤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경선 일정을 순연하자고 1일 중앙당에 제의하겠다.”고 가세했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2006년 경선이 실시된 4월25일을 전후해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의 최종 후보를 등록하는 시한이 5월12일인 점을 감안해 경선 시기를 5월 초로 늦추자는 것이다. 김충환 의원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경선연기 주장을 ‘시간벌기용’으로 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어 추격을 위한 시간이 이들에겐 절실하다는 얘기다. 오 시장 쪽이 경선 연기론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경선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지만, 후보들은 경선에서 표를 몰아줄 서울지역 원내·외 당협위원장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 쪽은 “계파를 막론하고 이미 30여명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을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공개적으로 오 시장 지지를 선언한 권영진·김성태·김성식·윤석용 의원을 비롯해 권택기·구상찬 의원 등의 보좌관들이 오 시장 캠프에서 뛰고 있다. 이에 원 의원과 나 의원 쪽은 오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 의원을 돕고 있는 강용석 의원은 “친(親)이재오계로 분류되는 10여명의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 오 시장 쪽의 주장은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조사를 계기로 세 확대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면접에서 원 의원은 당론과 배치되는 무상급식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상급식 주장은 지난 1월부터 연구해서 발표한 내용으로 당론과 다르다고 뒤늦게 바꾸기는 어렵다. 다만 집행단계에서 당과 조율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야권의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항할 경쟁력에 대해 질문 받고, “한 전 총리를 과거 회귀적인 지도자라고 본다면 저는 미래지향적인 여성후보로서 분명히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이 27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재선 시장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심사위원회 배은희 대변인은 “면접을 본 예비후보 6명 가운데 오 시장과 3명의 현역 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6·2 지방선거 왜?] “심대평과 합당 포기” 이규택 해프닝

    미래희망연대 이규택 대표가 26일 국민중심연합과 합당 추진을 포기하면서 분당 위기도 수습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전날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서청원 전 대표 쪽과의 합당 논의에 반발하며 심대평 의원의 국민중심연합과 합당 추진을 선언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정치권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이런 저런 추측이 무성하다.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 의원이 이끄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에 관한 논의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지명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한 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당이 이 대표 중심으로 더욱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나아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갈지자 행보는 ‘심대평 신당’과 합당에 동조하는 소속 의원이 없는 데다 합당 추진 명분도 약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 소속 한 의원은 “서 전 대표가 주장한 한나라당과의 합당 논의는 ‘보수의 분열을 막고, 박근혜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공감을 얻은 반면, 이 대표의 합당 추진은 공천과 관련된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내 친박계의 비난 여론이 거센 만큼 이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박 전 대표의 후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이처럼 수세에 몰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그의 당내 입지와 무관치 않다.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에 흡수 통합되면, 당초 이 대표가 합당 조건으로 요구했던 공천 지분은 커녕, 대표 직함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이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한나라당에 흡수될 경우 동참할지에 대해, “고민중”이라며 곤혹스런 심경을 드러냈다. 당 소속 현역 의원 8명은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 그만이지만, 당초 미래희망연대를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던 예비후보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물론, 본인의 지분 마저도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문수 재선이냐, 야권 돌풍이냐

    김문수 재선이냐, 야권 돌풍이냐

    6·2지방선거를 70일 남짓 앞두고 경기지사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현 지사가 21일 재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한나라 경선없이 추대… 정권심판론 차단 김 지사는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2일 공천신청서를 중앙당에 내겠다.”면서 “재선 도전이 도민들과 당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경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김 지사를 당의 단일후보로 지지한다고 결의했다. 사실상 경선 없이 김 지사를 한나라당 후보로 합의 추대한 것이다. 김 지사는 수도권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과 관련, “책임과 순서에 따라 실시돼야 한다.”면서 “시·군 간 재정 형편이 달라 어려운 아이들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김 지사를 앞세워 확실한 승리를 따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해 수도권에서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서울·인천과 달리 지금까지 경기에서는 김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을 따돌리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김 지사 쪽은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한나라당과 1대1로 맞서는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야권으로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의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승리하기 힘들다는 점에는 야권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진표 의원과 참여당의 명운을 짊어진 유 전 장관 간 단일화가 전국적인 단일화 협상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은 수원 토박이로 경기 남부권에서 경쟁력이 있고, 유 전 장관은 친노(親) 리더로서 선거 바람몰이에 강점이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여론조사·국민경선 단일화 제안 하지만 민주당과 참여당은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대 협상 테이블에서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와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의 혼합 방식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여론조사만 적용하면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유 전 장관이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참여당은 국민경선이 실시되면 조직력이 앞서는 민주당이 선거인단을 대거 동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시민 “선대위원장 맡을 수도” 배수진 유 전 장관은 경기 광명시에서 열린 수도권 당원대회에서 “다음 주에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니 민주당은 나에게 더 이상 다른 곳(대구)으로 가라고 하지 말라.”면서 “김진표 의원으로 단일화되면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을 테니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보자.”고 말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정몽준 “우리도 만납시다”

    “정치란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해야 되는 것이죠.” ‘우리 지금 만나’라는 노래 제목처럼 최근 들어 유난히 ‘만남’을 강조하는 정치인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다.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할 때도, 세종시 문제로 계파 갈등이 깊어졌을 때도 정 대표의 해답은 언제나 ‘만남과 대화’로 귀결된다. ●“美처럼 초당적 오찬회동 하자” 그런 정 대표가 4일 소속 국회의원들의 정례 만남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민주당 에반 바이 상원의원이 전날 언론 기고문에서 “한 달에 한 차례 오찬회동으로 초당적 정치가 가능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도 그런 정치를 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연락이 없다.”며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일 연설에서 정세균 대표를 향해 “한 달에 한 차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 국회 식당도 좋고 시내 포장마차도 좋다.”고 말했다. ●“국회식당, 포장마차도 좋아” 정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이 달마다 바쁘지 않을 때 당파색, 정파색이 심하지 않은 주제를 놓고 만났으면 한다. 중립적인 인사가 와서 주제발표도 하고 한두 분이 질의도 하고 응답하는 전통을 만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번개 모임’을 갖고, 당직자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당 대표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정 대표가 절실히 만나고 싶어 하는 인사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어 정 대표의 서운함은 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방선거 D-100] 기초단체장 경선 ‘계파 전쟁’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은 여야 모두에게 2012년 대선 승리의 ‘디딤돌’로 여겨진다. 기초단체장은 해당 지역의 인사·예산에 관해 전권을 행사하는 ‘지방 소(小)통령’이나 다름없다. 현역 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한 당협(지역)위원장보다 오히려 대의원, 당원 및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대권을 꿈꾸고 있는 각당 수뇌부는 기초단체장 후보로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나라당에서는 ‘계파 전쟁’이 한창이다. 세종시 정국에서 촉발된 친이·친박 간 갈등이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2006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다졌던 지방의 탄탄한 기반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2012년 대선 경선의 향배가 걸렸다는 인식이 더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한다. 친이 주류의 약진세가 최대 관심사다. 친박계 내부에선 지난 18대 총선에서 벌어졌던 ‘편향 공천’이 재현될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한 친박계 의원은 21일 “대권 경쟁을 앞두고 친이계로선 전국 곳곳에 지방 조직을 다질 ‘풀뿌리’를 심어놓아야 한다는 유혹을 느낄 것”이라면서 “‘공천 학살’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로 친박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한 친박 생환 지역에선 친이계 당협위원장들이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의 출범도 지방선거를 견준 친이·친박 간 격돌의 중심축에 설 조짐을 보인다. 양쪽 의원들이 혼재한 수도권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계파 간 힘의 논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두 계파의 광역단체장 후보 간 리턴매치가 예정된 경남·경북, 부산, 대구 등 텃밭에선 기초후보자들까지 전의를 다지며 경선에 뛰어들고 있다. 두 계파의 위태로운 공존이 각축전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당에선 기초단체장 출마자가 넘쳐나고 있다.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지방선거 특성상 야당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초단체장 예비후보가 1000명을 넘고 있다. 서울 관악구청장 후보만 19명이다. 지역위원장 20여명은 아예 위원장직을 포기하고 기초단체장 후보에 도전했다. 지방선거기획단 조직부본부장인 강기정 의원은 “직접 나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후보들이 줄을 서고 있다.”면서 “기존 인력들이 총선, 대선에서 잇따라 패한데다, 시민사회 쪽에서도 풀뿌리 정치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아 ‘정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기초단체장을 놓고 계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전국 조직을 갖추지 못한 정세균 대표는 이번 공천에서 확실한 당내 기반을 닦을 참이다. 시민공천배심원제로 호남 등 텃밭에서 물갈이를 시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선 후보로 당의 밑바닥 조직을 장악했던 정동영 의원도 지방선거를 통해 조직 복원을 꾀할 전망이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조만간 지방선거 지원을 위해 전면에 나서며, 자연스럽게 측근을 기초단체장에 앉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案] 여야·정파간 반응 극명

    30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신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만들기로 사실상 결정하자, 정치권은 여야와 정파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민관합동위의 발표를 “원안 백지화를 위한 정략적 용도이며,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행정중심도시 백지화 관련 의원총회 및 규탄대회에서 “행복도시 중 9부2처2청 이전 계획을 빼면 무엇을 만들든지 단팥 빠진 찐빵이고 곧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거점지구로 지정한다는 전제 하에 추진되고 있던 사업으로 복합기능 가운데 일부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던 것”이라면서 “과학비즈니스벨트법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를 건설한다는 것 말고는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규정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합동위가 발표한 생산유발효과 등의 수치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원안 무산을 위해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악용하는 데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략적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입법 절차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적극 저지할 것”이라면서 “당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 계류 중인 과학비즈니스벨트법 처리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대응법이 달랐다. 친박계인 유정복 의원은 “기본적으로 대책을 어떻게 내놓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했던 약속이 이행돼야 하는 문제”라면서 “수도권 과밀화 억제와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 부처의 이전이 불가피했던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이계는 ‘자족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찬반 논란을 가열시키기보다는 지지여론 확산을 위해 동선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행정부처 이전보다는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가 충청권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는 큰 가닥을 다시 확인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당·정·청이 다방면으로 진실성을 알리기 위해 국민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대전에서 대전·충남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달래기에 협조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세종시 특위도 이날 충북도청을 찾아 주민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수정 방침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李대통령 “지역통합형 선거구제 선호”

    李대통령 “지역통합형 선거구제 선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정치권의 선거구제 개편 논의와 관련, “(나는) 특정 선거구 제도에 대한 선호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위원장인 허태열 최고위원으로부터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대한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뒤 “특정 선거구 제도가 좋다는 입장은 아니다.”면서 “다만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상대 당 의원이 나오는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선거제도가 고안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만찬에서는 “역대 정권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호남을 배려하고 있다. 전남·북지사나 광주시장도 이것을 잘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충청도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충남은 GDRP(1인당 지역내 총생산)가 전국에서 제일 높고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10년 할 때 심정으로 여당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들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포함해 이 대통령의 최근 순방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여야 대표를 모두 만나 초당적으로 설명하고 논의했으면 했는데 여의치 않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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