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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비자금 특검] 삼성특검법,어떻게 진행되나

    노무현 대통령의 삼성 비자금 특검법 수용으로 빠르면 대선 직후인 다음달 하순부터 최장 105일 동안 삼성 특검이 가동된다. ‘삼성비자금 의혹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은 다음달 4일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 절차를 거쳐 발효된다. 이어 국회의장의 특검 임명 요청(2일)-대통령의 후보자 추천 서면의뢰(3일)-대한변협의 특검후보 3명 추천(7일)-대통령 임명(3일) 등 15일 이내의 특검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임명된 특별검사는 20일간 사무실 물색과 특검팀 구성 등 준비기간을 갖는다. 특검팀은 특별검사와 3명의 특별검사보,3명의 파견검사,30명 이내 특별수사관,40명 이내 파견공무원으로 이뤄진다. 특별검사는 고등검사장, 특별검사보는 검사장의 예우를 받는다. 특별검사보 가운데 1명은 판·검사 경력이 없는 사람 중에 선출하도록 돼 있다. 삼성 비자금 특검의 수사대상에는 불법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불법상속 등 삼성 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망라돼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가짜 증인 출석 등 수사·재판 과정의 의혹, 지배권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발행, 삼성 SDS의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e삼성의 회사지분 거래 등 4개 고소·고발 사건이 수사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또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 경위와 로비 행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을 비롯한 2002년 대선 로비자금과 공직자 뇌물제공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특검의 수사기간은 60일이지만,1차 30일,2차 15일까지 두차례 연장할 수 있어 길면 105일 동안 수사가 진행된다. 다음달 하순 수사가 시작되면 내년 3월말이나 4월초순까지 특검이 가동될 수 있는 셈이다. 수사 내용은 공표와 누설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수사가 끝나기 전 한 차례에 한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 참여정부 들어 특검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과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2005년 러시아 유전 특검에 이어 4번째 실시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1999년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파업 유도사건과 검찰총장 부인 옷로비 사건,2001년 이용호 금융비리 사건 등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특검 수사가 이뤄졌다. 이번 특검은 경제의 ‘성역’으로 남아 있는 삼성그룹과 대선자금 수수를 비롯한 정·경 유착 행태가 도마에 오른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 “삼성특검 문제 많지만 수용”

    “삼성특검 문제 많지만 수용”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이 합의한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대통령 흔들기’라면서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 비자금 특검법은 다음달 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 절차를 밟게 된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법의 국회 재의(再議)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법리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굉장히 많은 문제를 가진 법”이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특검법의 국회 통과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재의를 요구한다고 해서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재의를 요구하면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되고, 또다시 수사를 이어받아서 하는 번거로움과 혼란이 있고, 정치적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꼭 부당성을 주장하고 다퉈 나가야 할 정치적 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검법은 국회의 횡포이자 지위의 남용”이라면서 “국회가 이번처럼 결탁해서 ‘대통령 흔들기’를 위해 만들어 낼 때만 특검이 나올 수 있다.”며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특검 대상에 2002년 대선의 ‘당선축하금’ 의혹이 포함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은 “수사의 단서는 의혹의 단서보다 훨씬 구체적이어야 한다.”면서 “의혹의 단서도 의문스러운데 하물며 수사의 단서로 삼겠다는 것은 ‘대통령 흔들기’가 맞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축하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을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당선축하금과 관련해) 사실상 대통령을 겨냥한 실질적 수사를 많이 받았다.”면서 “법대로, 양심껏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04년 검찰 수사 당시 대통령의 사돈에 팔촌까지 계좌추적을 비롯해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당선축하금’을 받지 않았어도 측근이 받았다면 당연히 수사 대상이 되겠지만, 이용철 변호사 사례로 청와대 일반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문제를 깊이 있게 보지 않는 것”이라면서 “참모들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의 정치과정,법치로 가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의 정치과정,법치로 가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제17대 대통령선거의 과정이 법과 정치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쟁점들로 우리의 법치국가적 헌법질서를 왜곡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관련 의혹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하여 폭로되면서 권력을 등에 업은 정치논리가 법치의 여과없이 틈입(闖入)하고 있다. 야당 대선후보의 BBK 투자자문회사의 실소유주 여부와 주가조작 인지에 관한 검증되지 않은 폭로가 공인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넘어선 명예훼손적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대선이라는 전선의 향방을 가르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삼성과 BBK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5년의 대통령보다 더 긴 기간을 헌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국민의 법치 시장에 결정적 인자가 될 것이다. 이 와중에서 법의 길과 정치의 행로를 가름짓는 것이 사법의 역할이며 그 가늠쇠가 헌법이다. 정치공동체인 국가의 규범인 헌법은 항상 당위이면서 현실이기 때문이다. 삼성비자금 정·관계 로비의혹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논란으로 확전되고 있다. 사기업의 소유구조 문제를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유권자의 감성에 연결함으로써 대선 의제를 ‘경제살리기’에서 ‘반부패’로 바꾸려는 작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BBK 문제 역시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는 피선거권이 정지되거나 상실되어 당선인이 될 수 없거나 당선이 무효로 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경제와 정치의 전반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삼성과 BBK 문제는 법과 정치를 구분하면서 법치 질서로 접근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수정되어야 한다. 특별검사는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상명하복의 ‘검사동일체 원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예외적인 독립한 검사이다. 따라서 그 직무 범위와 기간은 명확하게 특정적이고 한정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 특검은 정상의 검찰 조직을 대체하는 위헌의 제도가 된다. 삼성 불법상속 의혹 여부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는 사항일 뿐만 아니라 특검이 순수하게 사기업 관련 쟁송 사항을 조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상적 사법 체계를 무력하게 하는 위헌이 된다. 참여정부의 무분별한 위원회 제도가 정상적인 국무회의를 통한 국정의 집행을 무력화한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지금 검찰에는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먼저 맡겨야 한다. 특검은 보충적 제도이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삼성 임직원들의 차명계좌의 조사 역시 특검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삼성의 정·관계 로비의혹도 지금과 같이 포괄적으로 하면 안 된다. 일반영장이 위헌이듯 특검 역시 이렇게 포괄적이면 안 된다. 지금까지 있었던 특검법은 모두 한정적으로 특정화한 것이었다.‘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파업유도’ ‘전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옷로비의혹’ ‘주식회사 지앤지 대표이사 이용호의 주가조작·횡령’ 및 ‘이와 관련된 정·관계로비 의혹’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최도술·이광재·양길승 관련 권력형비리의혹사건’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추진과정’ 등이 모두 그러했다. 청와대 당선축하금 역시 동일한 시각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특정적이고 한정적으로 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정당성을 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법적인 관점을 정치적 고려에 우선하여야 한다는 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언론 보도는 사법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여과를 하여야 한다. 공인에 대한 알권리는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법과 정치의 있어야 할 그 몫을 제자리에 배분하는 대선 정국에서 각자의 위치일 것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고민빠진 靑 “대통령의 종합적 판단 필요”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청와대는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23일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검법이 정부에 이송된 이후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원론만 되풀이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특검법이 청와대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과 거부권 행사를 연계하겠다는 방침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반응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155명)의 찬성으로 처리된 특검법안에 임기 말 고립무원의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따른 듯하다. 현행 헌법 53조에는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해당 법률안을 국회로 환부(還付)하고 재의(再議)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환부했다 하더라도 국회는 재적의원(299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해당 법률안을 법률로서 확정할 수 있도록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회에서 뒤집히는 무기력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임기 말 노 대통령으로서는 여야 합의의 특검법을 거부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가 “고민된다. 국회 현실 등을 심사숙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삼성 특검으로 인한 국가적·경제적 손실이라는 국민 여론을 명분으로 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이 실시되면 노 대통령은 퇴임 뒤 당선축하금 의혹 등과 관련,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삼성특검법 국회 통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과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삼성 지배권 승계 의혹이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으로 정해졌다.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새달 말, 늦어도 내년 1월10일쯤이면 특검이 출범한다.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가 재의에 부쳐 출석의원 3분2를 넘기면 특검은 도입된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17대 마지막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마감하면서 ‘삼성비자금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법안’을 표결 처리했다. 법안은 재석 189, 찬성 155, 반대 17, 기권 17표로 통과됐다. 특검법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가 전날 처리한 원안을 일부 수정됐다. 수정안은 한나라당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 원안의 수사 대상을 ‘재판과정에서 불법행위 의혹과 수사방치 의혹을 받고 있는 4건의 고소고발사건’으로 구체화했다. 삼성의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상속의혹 수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e삼성 회사지분거래가 수사 대상으로 규정됐다. 삼성의 불법로비 의혹에 대해선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그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 일체의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에 대해 수사토록 했다. 특히 법안 제안 이유에 ‘당선축하금’이라는 단어를 포함시켜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후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는 특검법안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정부로 법안이 이송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회의 현실과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배권 승계’ 수사대상 4건으로

    ‘지배권 승계’ 수사대상 4건으로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법이 23일 국회를 통과해 향후 처리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특검법은 정기국회 마감일인 이날까지 의원들 간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일 정도로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대선을 앞두고 각 당간 힘겨루기 차원으로 변질되면서 ‘대선 면피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도 수사 삼성특검법은 전날 법사소위에 처리된 원안에 비해 삼성그룹의 지배권 승계와 관련된 수사 범위를 ‘재판과정에 있어서의 불법행위와 수사방치 의혹을 받고 있는 4건의 고소고발사건’으로 명확히 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가짜증인 등 수사·재판 과정의 의혹은 물론 삼성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e삼성 회사지분거래 등이다. 특검법은 또 삼성그룹의 불법로비와 관련,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 일체의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토록 했다. 특검 대상에 ‘당선축하금’이란 용어를 넣어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금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특검법은 이와 함께 파견공무원을 법사위 소위안의 50인 이내에서 40인 이내로 줄이고, 특별수사관도 40인 이내에서 30인 이내로 줄이도록 했다. 수사기간은 최장 105일로 확정됐다. ●정치권 이해에 따라 특검법 운명 갈릴 듯 이처럼 각 당의 합의로 삼성 비자금 특검법이 통과됐지만 이를 보는 정당간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특검법 처리에 앞장섬으로써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 부패’ 구도로 몰고 갈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의 이런 노림수를 견제하기 위해 독자적인 특검법을 제출했지만 법사위의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자연스레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이중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상에 ‘당선축하금’이란 용어를 넣어 특검법이 노 대통령의 축하금 수수 의혹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신당 내 ‘친노’(親盧) 의원들은 특검법 조문 자체가 2002년 대선자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마치 노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향후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대선 이후 정국과 범여권 친노·비노 진영의 세력 변화, 향배에까지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재조정 요구… 진통 예상

    삼성비자금 특검법안이 22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법사위 제1법안심사소위는 이날 오후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합의,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겼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은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며 소위법안의 재조정을 요구,23일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경영권 승계 의혹을 포함시킨 특검법안은 위헌 소지가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사실상 특검법안이 무효가 될 위기에 처한다.”며 재조정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안 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수사대상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제출한 법안을 조합해 ▲삼성SDS에서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발행, 증거조작, 증거인멸교사 등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 상속 의혹과 관련된 사건 ▲97년부터 현재까지 삼성그룹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및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주체, 조성방법 규모 및 사용처 등이다. 법안은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에 대해서도 수사의 길을 열어 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특별검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3인 가운데 대통령이 임명토록 했다.3인의 특별검사보를 두고 40명 이내 특별수사관을 두도록 했다. 파견공무원은 파견검사 3인, 파견공무원 50인으로 제한된다. 수사는 특검 임명 후 20일간의 준비기간을 제외한 60일 동안 진행하되 1차 30일,2차 15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그룹은 “경영환경이 어려운 때에 특검을 한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이날 내놓은 공식 논평을 통해 “내년 경영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26] ‘삼성 경영권 승계’ 수사 합의가 관건

    [선택 2007 D-26] ‘삼성 경영권 승계’ 수사 합의가 관건

    ‘삼성특검법’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전격 통과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합의 내용이 공식 발표된 이후 입장을 바꾸면서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후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 등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 상속 의혹 부분을 수사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한나라당은 ▲로비의혹 대상에 언론계·학계 인사를 포함시킨 것은 고위 권력층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도입하는 특검의 취지에 맞지 않고 ▲수사기간을 최장 105일로 규정한 부분과 수사인원을 특검보 2인, 파견공무원을 30인 이내로 한 부분도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원내 1,2당이 합의한 만큼 본회의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서는 양측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위헌성 제거 장치가 있으면 특검법은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특검법 처리 자체를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등 다른 당이 재논의를 거부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검법인 소위에서 합의된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법사위 통합신당 간사인 이상민 의원은 안 원내대표에 대해 “몰상식한 원내대표”라면서 “법안에 대한 재론의 여지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민노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수사 중인 사건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단일안을 만든 것”이라면서 “이런 내용을 뒤집는다면 한나라당이 삼성의 경호원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법안 통과 자체를 백지화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선 한나라당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어떤 식으로든 법안이 통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삼성 수사’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정·재계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됐던 일명 ‘노무현 대통령 당선축하금’은 한나라당 안을 반영,‘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규정했다.‘1997년부터 현재까지 삼성그룹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및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주체, 조성방법 규모 및 사용처’를 수사대상에 넣은 것은 당시 한나라라당 후보였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이 법안을 공표하고(최대 15일), 특별검사를 임명하려면(최대 15일) 시간이 꽤 걸린다. 또 준비기간 20일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본격 수사는 빨라도 새달 말, 늦으면 내년 1월10일이 지나야 할 것 같다. 홍성규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용철 폭로 비자금에 노대통령 당선축하금 포함”

    한나라당은 21일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이 포함돼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정의구현 사제단에 넘긴 비자금 자료에 2002년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당선 축하금에 관한 자료가 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이번 삼성비자금 특검에 2002년 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이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김 변호사와 정의구현 사제단에 그러한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 줄 것과 우리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해 주기를 요구한다.”며 “그런 자료가 있으면 국민 앞에 공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사제단이)자료를 조금씩 내놓으니 여러 혼란이 있다. 한꺼번에 내놓으면 특검의 필요성과 수사 대상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제보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한나라·범여권 ‘특검 힘겨루기’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신경전이 힘겨루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각각의 특검법안을 제출해 ‘제갈길’을 가면서 국회 본회의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15일 청와대의 ‘수용불가’ 입장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법안 수정 의사를 밝혀 특검법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2002년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별도의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이 전날 공동으로 특검법안을 제출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격이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의 내용은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 비자금 존재 의혹 및 조성 경위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으로 요약된다. 특별검사는 20일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40일 동안 수사하도록 했다.1회에 한해 30일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통합신당이 전날 제출한 법안은 이보다 폭이 더 넓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그는 “민노당 안을 거의 그대로 받았는데 우리가 봐도 좀 무리한 데가 있다. 수사 대상이 전 사회적으로 다 망라됐고, 수사기간도 200일로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측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자 사실상 법안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와의 교감설도 나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사전에 청와대와 통합신당간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청와대 입장 발표 이후 정무팀이 통합신당측에 기본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단 상정된 뒤 법안소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현 시점에서 17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오는 22일과 23일까지만 예정돼 있다. 국회가 합의한다면 새달에도 본회의를 또 잡을 수 있지만, 대선이 임박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안 처리는 늦어도 이달 안에 마쳐야 한다. 협상 일정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4당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은 원안을 계속 주장할 가능성이 높고,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비자금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삼성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과 최고권력층 로비에 쓰였다는 의혹은 수사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다. 반드시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박지연 나길회기자 anne02@seoul.co.kr
  • 靑 “수사대상 넓고 시기 길다” 제동

    청와대가 정치권이 추진 중인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정면으로 날을 세우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마련한 특검법안이 수사대상이나 기간 등에 있어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특검수사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짙게 묻어난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대선자금이나 당선축하금 의혹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담긴 듯하다.한나라당은 14일 독자적인 특검법안에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포괄하는 내용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통합신당도 “우리가 제출한 특검법안으로도 노 대통령에 관련된 부분,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노 대통령 당선 축하금 부분도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범여권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일단 특검법안 재검토를 국회에 요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범여권의 특검법안이 현재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당선 축하금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끌어다 붙인 악의적인 법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비자금 특검법’ 국면으로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흠결이 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지난 2000∼2002년 삼성이 매입한 800억원의 채권 가운데 지난 2004년 5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발표 때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500억원대의 비자금 행방에 특검 수사의 칼끝이 겨눠지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청와대의 ‘특검법 재검토 요청’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특검법에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관측이 나온다.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대로 특검법이 통과되면 검찰을 무력화하고 국법질서를 심각하게 흔들 수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12월 정부가 제출한 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의 이번 정기국회내 처리를 대신 촉구했다.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청와대에 넘어오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우리가 제기한 문제점이 충분히 논의되고 검토되길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부권’카드가 발동될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삼성특검법’ 정략적 이용 안된다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법’이란 배가 산으로 갈 조짐이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각기 다른 속셈으로 접근하고 있는데다 청와대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진상규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대선에 활용하려는 의도만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래서야 특검법이 제대로 입법될지 벌써부터 의구심이 든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어제 삼성그룹의 비자금·불법상속·뇌물제공 의혹을 다루는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당선축하금 의혹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독자 특검법안을 제출할 뜻을 밝혔다. 범여 3당은 ‘반부패연대’로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이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걸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악의적인 정치 저의가 있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청와대는 범여 3당의 특검법도 수사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수사·재판중인 사건이 포함되었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사실 특검법 처리와 특별검사 임명 및 수사준비에 두달 이상 걸린다. 올 정기국회 회기 안에 특검법을 통과시키더라도 대선이 끝난 뒤에야 특검 수사가 시작되므로 지금 선거판의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각 정파가 특검법 내용에 상대를 흠집낼 부분을 폭넓게 넣으려는 것은 일단 공격의 소재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정치권이 아전인수식 특검법을 주장하게 된 데는 김용철 변호사의 책임도 있다. 전·현직 검찰 간부 3명이 ‘떡값’을 받았다고 폭로했을 뿐, 그를 뒷받침할 물증은 없었다. 나머지 ‘떡값’ 수수 인사 명단 역시 내놓지 않고 있다. 모호한 폭로·고발은 정치적 논란을 격화시킨다. 가진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검찰 수사든, 특검 수사든 검증을 받는 게 떳떳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치권의 특검법 논란과는 별개로 뼈를 깎는 자세로 수사를 해나가기 바란다.
  • 靑 ‘삼성 특검법’ 반대

    靑 ‘삼성 특검법’ 반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이 정치권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옮아가며 대선정국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14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대선을 ‘반부패 대 부패’ 세력으로 몰고 가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자금 및 소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을 포괄적인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독자적인 특검 법안을 15일 제출하기로 해 특검법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청와대는 “특검의 수사기간이 너무 길고 수사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며 각 당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부분 내용이 조정되지 않을 때는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은 이날 3당 소속의원 150명의 공동발의로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관리 및 뇌물공여 의혹사건과 불법상속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수사 대상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 등 불법상속 의혹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언론계, 학계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 사건 ▲전·현직 삼성그룹 임직원의 은행 차명계좌 의혹사건 및 관련 사건으로 명시했다. 3당은 특검법이 97년 이후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수사대상으로 명시한 만큼 노 대통령과 관련한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특별검사는 20일간의 준비활동과 90일 이내에 사건 수사를 완료해야 하며, 두 차례에 걸쳐 최장 90일(1차 60일,2차 30일) 동안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이 15일 제출할 특검법은 수사대상을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이 조성했다는 비자금의 존재 의혹과 조성 경위, 사용처에 관련된 의혹 ▲비자금이 대선 자금 및 최고 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사대상에는 2002년 대선 때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과 시중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당선축하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검법안이 ▲수사 대상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검찰이 수사 중인 SDS 관련 부분이나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에버랜드 관련 부분은 특검 수사 대상으로 부적절하며 ▲과거 특검이 최대 90일 이내에 이뤄졌던 데 비해 수사기간을 200일로 지나치게 길게 잡은 점 등을 들어 통합신당측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삼성 비자금’ 대선 판 흔드나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가 한달여 앞둔 대선정국의 또 다른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이 13일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검법을 처리키로 합의하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특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사용 의혹을 포함한 ‘확대 특검’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별도의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3자가 맞서는 형국이다. 특검 범위 등을 둘러싸고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각당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면서 특검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창조한국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특검 추진을 통해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부패’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후보가 반부패 연대를 고리로 민노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와 권 후보가 정 후보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 관계자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의 지원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자체로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나라당은 범여권이 삼성비자금 문제를 들고 나온데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떡값 검사’ 리스트의 난데없는 공개는 범여권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 비자금의 특검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범여권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반격 카드’로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비자금 수사가 ‘떡값 검사’에 한정된 것이라면 검찰이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 맞지만, 삼성 비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노 대통령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비자금 전반에 대해 제대로 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대선자금 수사 때 65억원의 불법자금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을 통해 받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면서 “특검에 가져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전반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떡값 검사’로 한정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범여권에 앞서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특검법안을 제출함으로써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동영·권영길·문국현 “삼성 비자금 특검”

    정동영·권영길·문국현 “삼성 비자금 특검”

    삼성 비자금 의혹이 대선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14일 범여권이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에 대한 특검수사도 포함시켜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여 향배가 주목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13일 오전 회동을 갖고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법 발의에 합의했다. 14일 법안을 발의한 뒤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23일 이전에 법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세 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나 정책연대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으나 이날 회동을 ‘반부패 연석회의’로 명명,30여일 남은 대선정국을 ‘부패 대 반부패’의 대결구도로 전환시키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후보 3자회동에서 문국현 후보는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를 특검에 임명하고 떡값과 뇌물 공여 의혹뿐만 아니라 삼성에버랜드 사건도 포괄적으로 특검에서 수사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세 당의 의석은 총 150석으로 국회 재적 과반에 이르는 만큼 특검법 처리가 유력하다. 특히 민주당도 별도의 특검법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성 비자금에 대한 특검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범여권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삼성 비자금 외에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 사용 의혹도 특검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조건부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통해 “떡값 검사에 한정된 특검이라면 차라리 검찰이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이왕 삼성비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비자금의 조성뿐만 아니라 사용처가 핵심이 돼야 한다.(비자금) 조성 시기와 관련해서 삼성비자금 상당 부분이 2002년 대선과 관련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4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이 최종 결정될 경우 범여권보다 먼저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삼성비자금 관련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당선 축하금 얘기는 근거없는 모략으로, 한나라당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특검 대상에 넣자는 것은 악의적인 의도가 너무도 노골적인 일이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천 대변인은 “특검은 국회가 결정하는 일로,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 범여권이 추진하는 특검은 수용할 뜻임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범여후보 검증팀 물밑 가동

    일찌감치 검증공세에 시달리면서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이 14일 반전 태세를 단단히 취했다. 공격 대상은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고, 무기는 올해 대선의 최대 화두인 ‘검증’이다. 사령부는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권력형비리조사특위’와 별도의 ‘검증팀’이다. 정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이른바 검증팀에는 김정훈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이 후보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이던 은진수 변호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의원들이 제보를 받거나 정부 자료를 제출받아 정보를 취합하고, 상임위별로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하는 형식으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공격 태세는 “과거처럼 수비에만 치중하다 수세에 몰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범여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를 깔고 있다.5년 전 대선 때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끌려가다가 대선 내내 이 전 총재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돼 결국 정권교체 실패를 한 ‘학습효과’에서 비롯됐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에 대해 수비로 일관하기 보다는 새로운 이슈를 꺼내드는 ‘화력 대결’을 시도, 예상되는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물타기’ 수준에 그치지 않고, 강력한 이슈로 부상시켜 대선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검증팀은 대통합민주신당 등 타당 후보뿐 아니라 장외세력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에 대한 각종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전부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후보들에 대한 제보가 많이 들어오는 편으로 하나 하나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력형비리특위도 2주 전쯤부터 산하에 6개 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6개 팀은 ‘노무현 당선축하금 조사팀’,‘스타시티 조사팀’,‘한화 조사팀’,‘정동영 조사팀’,‘정윤재 보충조사팀’,‘신정아 보충조사팀’ 등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된 사안부터 시중에 떠돌던 소문에 대한 조사팀도 구성된 셈이다. 이 가운데 한화 관련 의혹은 한화그룹이 2000년 3월 토지공사로부터 경기 시흥시 군자매립지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했지만, 토지공사가 2003년 환매권 행사를 포기해 한화그룹이 거액의 이득을 챙겼고, 관련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대선 후보 검증은)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 전에 BBK 투자사기 사건을 비롯한 이명박 후보 관련 검증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한 “권력형비리 제보들 조사중”

    한나라당은 13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의혹 사건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로비의혹 사건 외에 권력형 비리 관련 제보가 2∼3건 추가로 접수돼 조사 중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3개 권력형 비리를 당 조사특위에서 접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로 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준표 권력형비리조사특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유의할 것은 2003년 대선자금 수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관련 수사는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과연 그때 수사가 여야 형평성이 있었는지 지금 짚어볼 문제”라고 말해 추가적인 권력형 비리의혹이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된 것임을 시사했다. 권력형비리조사특위 소속의 한 의원도 “노 대통령 대선자금 관련 문제를 포함해 2∼3가지 문제를 조사 중”이라며 “자세히는 모르지만 당선축하금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선후보는 지난 11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 재경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변양균-신정아 사건의 본질은 남녀간의 염문보다는 권력형 비리라는 데에 비판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동석했던 최경환 의원이 전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여 “총수 빠져 뉴딜 차질” 곤혹 야 “법치 무시 코드사면” 반발

    여 “총수 빠져 뉴딜 차질” 곤혹 야 “법치 무시 코드사면” 반발

    여야 모두 할 말이 많은 사면이었다. 여당은 대기업 총수의 배제에 실망했고, 야당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의 사면에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11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뉴딜’행보가 차질을 빚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김근태 의장이 ‘뜨악해진’ 모양새가 되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김 의장이 뉴딜 구상의 하나로 재계에 약속한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 적극 사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면 명단이 발표된 직후 우상호 대변인의 공식 논평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존중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뉴딜’을 기획·실행하고 있는 사령탑에서는 불만을 ‘꾹꾹’ 눌러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숨부터 내쉰 뒤 “얘기하고 싶은 게 있지만, 당장 언급하긴 그렇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얘기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고위 당직자는 “경제계와 약속한 대로 최대한 노력을 다했는데 결과적으로 안 된 것을 어떻게 하겠나.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애써 불만을 누그러뜨렸다. 당초 김 의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와 뒤이은 경제단체 간담회 등에서 “대화합을 위한 경제인의 적극 사면을 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며 재계에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청했다. 야당은 노 대통령의 측근 사면을 일제히 도마에 올렸다.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사면 때마다 정치자금으로 대통령을 도운 분들을 끼워넣는 것은 법치주의 파괴”라며 사면법 개정을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무차별적 측근 살리기로 법치도 염치도 무시한 대통령은 친목단체 회장에 더 적합한 인물”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이목을 작전통제권으로 돌려놓고 불법 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에 연루된 부패동업자들을 막판떨이하듯 모조리 사면대상에 포함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측근 사면은 결국 본인에게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측근에게 신세갚는 것을 왜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하느냐.”고 꼬집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安風사건 흐지부지 끝내선 안된다

    1995년과 96년의 지방선거 및 총선에서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끌어썼다는 ‘안풍(安風)사건’에 대해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배척하고 ‘김영삼(YS)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했던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의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7월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을 때 이미 지적했지만 YS가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진상을 고백하는 것이 최상의 해법이라고 본다. 더구나 그는 재임기간 중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지 않았던가. 검찰은 “10년이 넘어 진상 규명이 어렵다.”는 식으로 적당히 얼버무리려 해선 안된다. 선거에 지원된 비자금이 YS의 당선축하금이든, 재임 중 별도로 조성한 돈이든 모두 공소시효가 3년 가까이 남아 있다. 따라서 법원 판결의 연장선상에서 전면 재수사를 단행해야 한다. 비자금의 성격을 규명함은 물론 당시 수사팀이 집권층의 의도에 따라 꿰맞추기식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부실 수사로 드러난다면 수사팀에 대해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치검찰’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수십년 전의 사건도 ‘과거사 규명’ 차원에서 새로이 조명하는 시대상황에서 당사자들이 현존하는 사건을 흐지부지 끝내려 해선 안된다.1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됐음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대서야 어느 국민이 수긍하겠는가. 생살을 도려내는 결과가 오더라도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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