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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대통령은 안바뀐다. 헬렐레한 총리 한명 세우고 갈것”

    김종인 “대통령은 안바뀐다. 헬렐레한 총리 한명 세우고 갈것”

      “거국중립내각? (내가)총리? 쓸데없는 걱정과 상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방식은 바뀌지 않는다. ‘헬렐레’한 총리 한 명 세우고 각료 몇 명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하겠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31일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거국중립내각과 여권 일각에서 본인을 총리 후보로 거론한 데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선주자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거국내각 얘기를 꺼낸 건데 새누리당이 ‘립서비스’(거국내각 수용)를 하니까 민주당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정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거국내각은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탄핵은 야당이 (정족수인)3분의2가 되지 않는데, 택도 없는 얘기”라며 “촛불의 힘이 얼마나 세질지 두고 봐야겠지만, (결정적인)궁지에 몰리지 않는 한 거취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한 미국 닉슨 대통령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과거 측근 비리와 달리 대통령이 직접 관련 있다. 닉슨이 처음부터 인정했으면 될 일인데 거짓말을 하다가 그렇게 됐다”면서 “영화에서 보면 사냥꾼이 토끼를 쫓아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간다. 그 길이 벼랑인 줄도 모르는 건데, 박 대통령 상황과 다를 바 없다”고도 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후보 캠프 당시 기억도 떠올렸다. 김 전 대표는 “나랑 얘기할 땐 다 수긍하다가 10시간 뒤에 다 틀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땐 정윤회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헌이 공론화된 직후 ‘최순실게이트’가 터지면서 개헌의 동력이 떨어진 데 대해 김 전 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국민이 절감했기 때문에 곧 재점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카터 땐 이란 인질 석방… 조지 부시 땐 빈라덴 동영상

    카터 땐 이란 인질 석방… 조지 부시 땐 빈라덴 동영상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의 ‘이메일 스캔들’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하자 미 언론이 일제히 “이번 대선 최고의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충격)”라고 전했다. 미국 대선 투표 직전이면 어김없이 등장해 정국을 흔드는 돌발 사건을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판세가 박빙일수록 작은 변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선거 전문가들은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대선에 영향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만드는 고도의 정치적 기획으로 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72년 대선 직전인 10월 26일 베트남전 미국 측 협상 대표였던 헨리 키신저는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돼 공화당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민주당 조지 맥거번 후보를 완전히 따돌리는 계기가 됐다. 키신저의 발언으로 닉슨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실제로 베트남전은 그 뒤로 3년이 흐른 1975년에야 끝이 났다. 지미 카터(민주)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공화) 후보가 격돌한 1980년 대선에선 이란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52명의 석방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카터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작전을 해서라도 인질을 구출할 계획이었지만, 뜻밖에도 10월 말 이란 정부가 먼저 “대선 전까지는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투표 전 인질이 석방되면 민주당에 판세가 유리해질 것을 우려한 공화당이 이란과 석방 시기를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입증하듯 이란 정부는 미 대선에서 승리한 레이건이 이듬해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치자마자 “미국인 인질 전원을 조건 없이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2004년 대선을 열흘쯤 앞두고는 알자지라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빈라덴은 9·11 테러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미국인 당신들의 안보는 당신들 하기에 달려 있다”며 추가 테러도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미국인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다시금 대선 화두로 인식하게 됐다. 이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와 경합 중이던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줬다. 2012년 대선에서는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작용했다. 재선을 노리던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악재였지만, 허리케인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형성돼 재선 성공에 쐐기를 박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지원 노회찬 “최순실 긴급체포 해야…檢, 증거인멸 시간 주는 꼴”

    박지원 노회찬 “최순실 긴급체포 해야…檢, 증거인멸 시간 주는 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30일 전격 귀국해 변호인을 통해 조만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또한 “오늘 소환 조사는 없다”면서 이르면 31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당장 긴급체포해야 한다”며 검찰을 질타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 맞추기 시간을 주면 수사결과는 뻔합니다”라면서 “검찰에 촉구합니다. 지금 당장 긴급체포해서 검찰의 보호아래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씨 귀국 배경에 대해선 “여러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합니다”라며 “국정농간과 국기문란을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지 않고 또 술수로 사실을 왜곡, 면죄부를 받으려면 더 큰 국정혼란과 국기문란을 초래할 것으로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비서실 사표를 즉각 수리해 우병우 안종범 문고리3인방 등 관련자들 차단 시켜야 합니다. 사실대로 밝혀야 합니다”라며 “은폐 기도하면 워터게이트 닉슨 대통령 됩니다”라며 하야를 경고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검찰은 오늘 아침 급거귀국한 최순실씨를 인천공항에서 바로 긴급체포했어야 했다”하면서 “최순실은 지금 어디 있나? 청와대에 있나? 모처에서 공범들과 증거인멸 중인가. 검찰에게 최순실씨는 여전히 ‘대통령 최측근 실세’인가”라고 비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참담한 개헌

    [이경형 칼럼] 참담한 개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모든 국정 현안을 삼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임기 내 개헌’도 허공을 맴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 연설문 사전열람 등에 관해 그저께 ‘최씨와의 사적인 인연’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했으나 사태는 눈덩이처럼 커 가고 있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에 그치지 않고, 최근까지도 외교, 안보, 인사, 경제정책 문건까지 받아 보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폭로됐다. 국정이 국가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지 않고, 최순실의 비선 모임 등에 의해 개입됐다는 것은 그야말로 국기 문란이자 국정 농단 사태다. 박 대통령 정부에 대한 신뢰는 천길만길 추락해 아득할 뿐이다. 최씨의 국정 농단 사건은 연속적으로 터지는 폭발물과 같다. 이런 참담한 심정을 어디에 비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은 이제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청와대는 최순실 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안의 전말을 파악하는 대로 소상하게 밝히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다시 이해를 구해야 한다. 최순실 사건이 박 대통령의 임기 종반 국정 운영에 치명타를 준 것은 사실이다. 공직사회도 망연자실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역대 대통령들보다 더 비참한 임기 말을 맞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종반기의 친인척 비리로 곤욕을 치렀고 탈당까지 했다.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대통령은 가장 불행한 대통령이다. 그동안 대통령을 보좌해 온 참모들은 총사퇴하고 이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 1972년 6월 미국 공화당이 민주당 선거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가 발각된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했다. 2년간에 걸친 수사와 청문회를 거듭한 끝에 닉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고 1974년 8월 닉슨은 사임했다. 도청 사건이 대통령 사임으로 확대된 것은 집권당의 도청 공작 때문이 아니라, 닉슨이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국민을 설득하는 데는 진실을 얘기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는 것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1년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개헌은 물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해소하는 데도 길지 않은 시간이다. 개헌은 박 대통령 정부를 위한 개헌이 아니다. 야당은 ‘최순실 개헌’이라며 개헌의 운조차 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헌의 필요성과 명분은 바뀌지 않았다. 5년 단임 대통령제 현행 권력구조의 개선 등 30년 한 세대를 넘긴 ‘87년 체제’를 이제는 손질해야 한다. 국민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물 건너갔다. 어떤 개헌안도 여야의 합의 없이는 의결선인 3분지 2의 의석을 확보할 수 없다. 국회가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만 하면 된다. 차기 대통령이 제7공화국의 첫 대통령이 될지는 각 정파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비춰 불투명하다. 개헌 논의의 장은 가동하는 것이 맞다. 개헌 시기는 현 대통령 임기 중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차기 대통령 임기 중에 할 수도 있다. 개헌은 먼저 하되 적용은 2022년 차차기 대통령 선거부터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사 결정은 51대49와 같이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기 쉽다. 승자 독식의 현행 대통령제는 정권 출범부터 49%의 반대 세력에 의해 집권 의지대로 정책을 집행할 수 없다. 득표의 지분만큼 권력을 나누는 방향으로 권력 배분의 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권력구조만 해도 4년 중임 대통령제에서부터 내각제 개헌까지 다양하다. 어쨌든 개헌 방향은 지금보다는 권력의 분산, 견제와 균형에 더 방점을 찍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개헌 논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꺼번에 모든 조항을 손보지 못한다면 여야 간에 합의하는 부분만이라도 먼저 고치는 것이 순리다. 최순실 블랙홀에 국정이 계속 매몰된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 최순실 사태는 현 정권에만 관련된 것이지만 개헌은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나라의 기본 틀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주필
  • ‘최순실 연설문’ 이후 탄핵·하야 등 실검 도배…“국민 분노 비등점 향해”

    ‘최순실 연설문’ 이후 탄핵·하야 등 실검 도배…“국민 분노 비등점 향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국민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거세게 표출하고 있다. 25일 4시 현재, 네이버 실시감 검색어 1위는 ‘탄핵’이다. ‘박근혜 탄핵’, ‘박근혜’, ‘하야’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이후에도 ‘최순실’, ‘최태민’ 등 박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이들의 이름이 죽 나열돼 있다. “이유 여하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깊이 사과 드린다”는 박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것도 최순실이가 수정해준거 아녀?”(네이버 아이디 hihi****), “사과가 아니라 변명같은데...대통령이면 대통령 답게 책임을 지어야지 뭐하자는겨”(네이버 아이디 curs****) 등의 날선 반응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박 대통령의 탄핵 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씨는 대통령의 배후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한 제 2의 차지철”이라며 “대통령의 개헌 추진은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이 최순실의 비리를 덮으려는 국면전환용으로 규정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계속 하다 끝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른 정치제도 아래였다면 정권이 바뀌었다. 그러나 ‘탄핵’이 국회에서 발의되더라도 헌법재판소 통과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탄핵’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 분노는 비등점을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2016년 10월 3주차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28.5%를 기록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겸 “탄핵 얘기 거침없이 쏟아져…최순실은 제2의 차지철”

    김부겸 “탄핵 얘기 거침없이 쏟아져…최순실은 제2의 차지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에게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민심은 들긇었다.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국정을 대폭 쇄신하기 위해 내각총사퇴와 청와대 비서실 전면개편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인인 최씨가 국가기밀을 열람하고 수정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충격 그 자체”라며 “대통령이 근본적인 민심수습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선 대통령의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며 “최씨 역시 신병을 즉시 확보하고 구속수사해야 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가장 먼저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최씨는 아무 직함 없이 대통령의 배후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한 ‘제2의 차지철’이었다”며 “민심은 들끓었다.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해명이 일관된 거짓말로 판명 났고, 이원종 비서실장의 국정감사 답변은 모두 위증이 됐다”며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계속하다 끝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다.사 과하면 될 일을 부인하다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개헌제안에 대해서도 “개헌추진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상관없이 국면전환용으로 규정됐다”며 “개헌제안은 썩은 고기를 덮어보려던 비단보였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국가 중대사를 한낱 측근비리를 감추는 빌미로 삼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일언반구도 입을 떼지 말아야 한다”며 “통렬한 참회와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헌의 통로인가, 권력의 망령인가… 안녕하지 못한 봉황들의 재단

    공헌의 통로인가, 권력의 망령인가… 안녕하지 못한 봉황들의 재단

    “봉사보다 퇴임 후 영향력” 비판 커 육영재단 활동 활발… 운영권 분쟁 ‘비리 오명’ 일해재단 세종연구소로 DJ의 아태재단 대선 승리 이끌어 노무현재단, 盧 업적 계승에 초점 청계재단, 장학금 지출 6년새 ‘절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2016년 국정감사를 놓고 ‘미르·K 국감’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아직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실제 설립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직접 설립했거나, 혹은 관련을 맺고 있는 재단들은 항상 이런저런 논란을 불러왔다. 설립 의도가 무엇이든 퇴임 뒤 갈 곳을 미리 만들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이어가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美 퇴임후 사회공헌 활발… 존경받는 카터재단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퇴임한 뒤 재단 설립을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재임 기간의 인기나 업적과 무관하게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재단들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다. 심지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기념하는 닉슨 재단도 2013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벌인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정도다. 미국의 퇴임 대통령 재단 가운데 가장 널리 인정받는 곳은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퇴임 이듬해인 1982년 설립한 카터 재단이다. 카터 재단은 전 세계 인권과 환경 문제는 물론 다양한 국제분쟁에 개입해 평화를 실현했고, 카터 전 대통령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또 2002년 8월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해비타트 운동의 일환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가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재임 중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평가됐던 카터가 현재 ‘가장 존경받는 전임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이 만들었거나 관련을 맺고 있는 재단들의 설립 목적을 요약하면 대부분 ‘인재 양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본래의 설립 취지에 따라 잘 굴러가기도 하지만, 다수는 논란을 불렀거나 정치적·법적인 문제 때문에 해체되기도 했다. ●最古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서 재산강탈 오명 전직 대통령이 설립하고,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정수장학회다. 1962년 설립 당시 ‘5·16 장학회’였다가 1982년 박 전 대통령의 이름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 한 자씩 따서 이름을 바꾼 정수장학회는 ‘불우한 영재 지원’을 목표로 설립됐다. 실제로 현재까지 4만명이 넘는 장학생이 배출됐다. 그러나 장학회 설립 과정에서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 재산 강탈 논란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2014년 2월 대법원은 김씨 유족 등 6명이 설립 과정에서 강제로 기부된 주식을 돌려 달라며 정수장학회와 국가를 상대로 낸 주식양도 등 청구소송에 대해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림으로써 “강압으로 재산이 넘어간 사실을 인정하지만, 시효가 지나 반환 청구는 할 수 없다”고 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육영재단은 1969년 4월 영부인 육 여사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최근까지도 재단 설립이나 운영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없었고, 현재도 어린이 국제친선활동 및 체육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대통령, 차녀 박근령씨, 장남 박지만씨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재벌 돈 뜯은 일해재단, 미르·K스포츠와 닮은꼴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3년 10월 발생한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의 사망자 및 부상자, 유가족 지원과 1986·1988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대비한 스포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그해 12월 자신의 아호인 ‘일해’(日海)를 붙인 일해재단을 설립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과 일해재단을 닮은꼴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당시 재단 이사에 재벌 그룹 회장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전 전 대통령은 측근인 장세동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을 앞세워 재벌 그룹을 대상으로 모금을 했다. 결국 일해재단은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5공 비리 청문회의 중심에 놓여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최초로 청문회에 불려 나왔고, 재단 연구소는 세종연구소로 전환됐다. ●당선 전 설립한 아태재단 ‘비자금 관리본부’ 오명 대통령 관련 재단들은 재임 중이거나 퇴임 이후에 설립됐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아태재단)은 유일하게 당선 전에 만들어졌다. 아태재단은 햇볕정책의 토대를 설계한 김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성격이 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떠나 영국에 건너갔다가 이듬해 귀국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고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화 조짐을 보이는 등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 때였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가 갖고 있던 서울 영등포역 근처 땅을 팔아 서대문구 창천동에 아태재단 사무실을 차렸다. 한반도의 평화 민주 통일, 동아시아 민주화, 세계평화 등 3가지 목표를 내세운 아태재단은 향후 김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와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2002년 재단 부이사장을 맡았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측근 이수동 전 상임이사가 권력형 비리사건인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되고, 불투명한 후원금 관리가 도마에 오르면서 아태재단은 ‘DJ비자금 관리본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은 아태재단을 연세대학교에 기증했다. 2003년 아태재단은 김대중도서관으로 거듭났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직 대통령도서관이기도 하다. ●풀뿌리 ‘노무현재단’ 친노 정치적 구심 한계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5개월 뒤인 2009년 10월에 설립됐다. 재단은 교육·연구 및 사료편찬, 지역사회 공헌 등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설립 취지는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기업이나 유력한 독지가의 지원이 아니라 1만 9000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부로 재단의 기초를 놨고, 현재는 4만 3000여명의 시민회원이 후원을 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풀뿌리 재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색이 강하다 보니 재단이 이른바 ‘친노’ 진영의 정치적 구심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사재 출연 청계재단… 채무 문제로 골머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호를 붙인 청계재단의 시작은 2007년 대선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대통령은 BBK(주가조작 파문을 일으킨 인터넷 증권회사)가 자신의 소유라고 밝힌 동영상이 유포돼 큰 위기를 맞았다. 선거가 열흘 남은 상황에서 그는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청와대에 입성한 이 전 대통령은 임기 3년차인 2009년 7월 사재 331억 4200만원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세웠다. 청계재단은 국가유공자, 독립운동가 자손, 다문화가정, 새터민 자녀 등 청소년 장학사업을 표방했다. 올 초 청계재단은 채무 압박 때문에 부동산을 처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출연금은 현금이 아니라 서초동의 영포빌딩·대명주빌딩, 양재동 영일빌딩 등 이 전 대통령 소유의 건물 3채였다. 이 전 대통령은 건물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30억원까지 재단에 떠넘겼고 재단은 빚을 갚기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청계재단의 장학사업 실적은 추락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억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청계재단은 지난해에는 3억 5000만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6년 새 장학금 지출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청계재단은 지난 7월 복지사업으로 주력 분야를 바꾸려 했지만 보건복지부의 퇴짜를 맞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얼굴 ‘취임 전과 후’

    오바마 대통령 얼굴 ‘취임 전과 후’

    지난 8년 간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로 전세계를 호령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55)도 얼마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의 임기는 이제 딱 두 달 남았다. 얼마 전 미국 '뉴욕 매거진' 최신호는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을 표지에 내세웠다. 백악관에서 창문 너머를 쳐다보는 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이 담긴 이 사진의 주인공은 물론 오마바 대통령이다. 이제 곧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사진으로 기사는 오바마 집권 기간의 명과 암을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사 속에 등장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전과 퇴임 전 현재의 얼굴이다. 지난 2008년 취임 직전의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은 40대의 팔팔한 젊음이 느껴지지만 퇴임을 몇 달 앞둔 올해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실 미 대통령의 임기 전후 얼굴 변화는 그간 임기가 끝날 때 쯤이면 등장하는 현지언론의 단골 기사다. 지난 2009년 1월 임기를 끝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역시 8년 만에 폭삭 늙었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 논문도 나온 바 있다. 지난 2009년 ‘리얼 에이지’(Real Age)의 저자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평균적으로 대통령들은 2배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면서 "이는 국정 운영에 대한 부담과 주변의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노스이스턴 대학 로버트 E 길버트 박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초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부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까지 수명을 알아본 결과 36명 역대 대통령 중 무려 26명이나 평균에 비해 단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73%’ 역대 美대선서 첫 TV토론 승리자가 백악관 갈 확률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간) 실시된 1차 대통령후보 TV 토론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 될까? USA투데이는 지난 11번의 대선 중 1차 토론의 패배자가 백악관에 입성한 경우는 단 세 차례에 지나지 않는다며 1차 토론의 결과가 6주간 이어질 선거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보도했다. 1960년 존 F 케네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TV 토론을 벌인 이후 2012년 직전 대선까지 총 14번의 대선 중 세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TV 토론이 열렸다. 이 중 1976년, 1984년, 2012년 대선에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가 1차 TV 토론에서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차 토론에서 역전극을 선보이며 대권을 쟁취할 수 있었다. 이 외에 8번의 대선에서 1차 토론의 패배자는 백악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2000년 대선 당시 대다수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앨 고어가 상대 후보인 조지 W 부시를 토론에서 완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어는 직전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정치 베테랑이었던 반면 부시는 공식석상에서 단어조차 헷갈려 비웃음을 샀던 정치 초보자였기 때문이다. 자신만만했던 고어는 1차 토론에서 부시가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답변을 할 때마다 짜증스럽다는 표정과 한숨을 숨기지 못했다. 이런 모습이 고어를 오만하고 잘난 체하는 인물로 보이게 했다. 결국 고어는 2차, 3차 토론, 그리고 선거일까지 1차 토론의 패배를 만회하지 못했다. 반면 1980년 대선 당시 레이건 공화당 대선 후보는 ‘강경보수’, ‘극우’ 이미지로 중도 유권자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카터 당시 대통령은 1차 토론에서 레이건을 극우로 몰며 그가 의료보조정책을 반대했음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레이건은 카터의 공격이 반복되자 자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또 시작이군요”라고 점잖게 받아쳤다. 폴리티코는 레이건이 토론에서 자신을 카터보다 “큰 사람”으로 자리매김해 카터를 누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정치전략가 태드 디바인은 “무당파 유권자들은 1차 토론을 보며 처음으로 대선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토론에서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우위를 점했을 경우 무당파의 지지는 그 후보로 쏠리게 되며 선거일까지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모병제 논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모병제 논란/임창용 논설위원

    징병제 국가였던 미국에서 2차대전 후 모병제 움직임이 처음 나타난 것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이었다. 대학가에서 반전 운동과 함께 징병제 폐지론이 고개를 들면서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병역제도 논의를 위한 기구를 설치해 대안을 모색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낸다. 그러나 후임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다시 모병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설치해 1년간 검토를 진행케 했다. 위원회는 미국 병역제도의 해법은 모병제라고 결론 내리고 모병제를 만장일치로 건의했다. 닉슨은 1971년 징병제 폐지를 발표했다. 당시 의회를 중심으로 모병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대통령을 비롯해 찬성하는 측에선 베트남전에서 나타난 극심한 기강해이 문제와 군조직의 비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 의원 등은 공정하지 못함을 이유로 반대했다. 기술이 없고 교육받지 못한 빈곤층이 부유층 대신 군대에 갈 것이란 논리를 폈다. 논란 끝에 미국에서 징병제는 폐지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했던 모병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마치 45년 전 미국의 찬반 논란을 보는 듯하다. 내년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작심한 듯 모병제론에 불을 지핀 뒤 이슈를 이끌어 가는 모양새다. 그는 갈수록 줄어드는 병역자원 문제 해소와 폭력적인 병영문화 개선, 병역 비리 근절, 첨단 강군 육성 등을 위해 모병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5년 전 존슨이 내놓았던 논리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정의롭지 않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가난한 집 자식들만 군대에 가게 될 것”이란 이유를 든다. 케네디가 존슨 대통령에게 반대한 이유와 똑같다.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이슈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치열한 논리 싸움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징병제는 사라지는 추세다. 서유럽에선 2000년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모병제로 대체됐다. 동유럽 국가들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징병제 폐지를 약속했고, 대부분 모병제를 택했다. 징병제를 오래 유지했던 스웨덴과 독일도 각각 2010년과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중국과 대만도 2010년 이후 차례로 징병제를 버렸다. 아직 러시아와 이스라엘, 터키 등 60여개국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중 몇몇 나라는 수년 안에 모병제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특성 때문에 모병제는 시기상조란 의견에 무게가 실려 왔다. 다만 최근 들어 징병제가 군 조직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첨단 강군이란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치열한 논리 싸움은 좋지만 안보 문제가 대선 주자들의 포퓰리즘 논리에 휘말려 엇나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G20 회의로 본 중국 외교와 의전/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G20 회의로 본 중국 외교와 의전/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야제는 베이징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했다. 중국은 또 다양한 액션플랜이 포함된 ‘항저우 컨센서스’를 도출해 의제 설정 주도권도 행사했다. 그리고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회의에서 중재자 역할을 발휘하고 개발도상국도 초청해 새로운 지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의전 홀대’에 관심이 더 집중되면서 중국이 공들인 잔치가 빛을 잃은 형국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중국이 공항에 레드카펫을 깔지 않아 논란이 분분해진 것이다. 비록 실수였다고 해도 불편한 심정이 의도하지 않게 노출돼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외교는 의전’이다. 특히 강대국 간의 의전은 국익뿐만 아니라 국가 권위와도 연관돼 있다. 그래서 중국은 실무 정상외교보다는 지도자의 권위가 유지되는 국빈 외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역대 미·중 정상회담에서 의전은 특별했고 중국은 이를 잘 활용했다. 1972년 베트남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자 닉슨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그런데 닉슨은 ‘공군 1호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중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이동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지 못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중국이 미수교국 국적기는 영내를 비행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그리하여 구체적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전략적 견결성, 전술적 유연성’이라는 공산당의 협상 방침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당시 중국은 미국보다 소련의 위협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지만, 짐짓 닉슨이 소련을 먼저 방문해도 좋다는 여유를 보이면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허허실실 전략을 구사했다. 대단한 배짱이자 미국의 초조함을 최대한 활용한 심리전이었다. 한편 중국은 저우언라이가 직접 방탄차를 타고 점검할 정도로 닉슨 영접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예를 갖추지만 거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는다’(以禮相待 不亢不卑)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은 냉전이 끝나지 않는 시기에도 논리적 명분과 당당한 협상 자세로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 결과 ‘상하이 코뮈니케’에 합의하고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반대로 1998년 클린턴의 방중 때는 실리를 위해 의전을 최대한 활용했다. 중국은 미국이 매년 인권문제와 최혜국 대우를 연계하는 간섭에서 벗어나 영구적인 혜택을 받길 원했고, 이를 위해 클린턴의 방중 때 최고의 의전을 준비했다. 클린턴에게 시안(西安) 성벽 위를 오르는 당나라 황제 행차를 재현하는 의전을 베풀어 그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리고 장쩌민과 클린턴은 ‘건설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합의해 역대 가장 긴밀한 양국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사람은 만족할 때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실천한 실리외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닉슨의 방문 때는 녹록잖은 형세에 당당한 기세로 대응하면서도 시와 철학을 논하는 품격으로 상대를 매료시켰다. 여기에는 보통 때보다 세 배나 많은 의장대를 도열시키고, 닉슨 취임식에서 연주된 그의 애창곡 ‘아름다운 아메리카’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섬세한 의전이 있었다. 클린턴과의 협상에서는 허영심을 자극해 실리를 챙겼지만, 전통 문화와 황제의 권위를 활용한 멋과 운치 있는 의전이 있었다.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물론 미·중 갈등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의전이기도 했다. 중국은 대미 외교에서 의전을 중시한다. 그러니 이번 의전 홀대 논쟁이 중국으로서는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외교다. 난사군도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판결과 미국의 공격적인 동맹 강화 및 사드 배치 등 중국의 수세적인 초조함이 드러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중국은 핵심이익 수호라는 원칙을 다시 천명했지만, 세심한 부분에서 유연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연성 부족이 협상의 원칙까지 빛을 잃게 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협상은 품격 있는 전투’이고 품격은 여유에서 나온다. 여유와 인내력은 중국이 자랑하는 강점이었다.
  • ‘모르쇠’ 클린턴… FBI 조사 때 39번이나 “기억 안 나”

    ‘모르쇠’ 클린턴… FBI 조사 때 39번이나 “기억 안 나”

    “C 표기가 기밀인 줄 몰랐다 뇌진탕 이후 보고 기억 없어” 건강이상설 재확산 가능성 지지율 42%로 트럼프에 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왼쪽 얼굴)은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에서 주요 질문에 대해 39번이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메일에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붙이는 ‘C’(Confidential)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이메일 스캔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FBI는 지난 2일(현지시간)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공적 이메일을 주고받아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FBI가 지난 7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에 대한 불기소 권고 의견을 달아 법무부에 제출한 것이다. FBI는 이와 함께 클린턴의 대면조사 당시 메모 형식의 요약본도 공개했다. 요약본에서 클린턴은 지난 7월 FBI에서 3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 “비분류시스템(개인 서버)을 통해 이메일을 받은 것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메일을 보내는 국무부 관리의 판단에 따랐고 이메일을 통해 받는 정보의 민감성을 우려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은 “2012년 말 뇌진탕 이후 받은 모든 보고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으로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턴은 국무부 일부 서류에 기밀을 뜻하는 ‘C’가 적혀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알파벳 순서에 따른 단락 부호가 아닌가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메일 상단에 기밀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내용이 기밀이라고) 이해했다”면서 FBI 조사요원에게 “혹시 ‘C’가 기밀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수사기록에는 클린턴이 블랙베리 등 휴대전화 2대와 11개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개인 이메일을 송수신했으며 때때로 휴대전화를 분실하기도 했던 것으로 적혀 있다. 트럼프는 방송 인터뷰에서 “FBI의 대면조사 요약본을 보면 클린턴은 이메일 상단에 적힌 ‘C’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했다”며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도 “클린턴은 리처드 닉슨 이후 가장 정직하지 않은 후보”라고 비판했다. LA타임스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42%를 얻어 45%를 얻은 트럼프에 역전당하는 등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마약과의 전쟁/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마약과의 전쟁/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취임 후 7주 동안 필리핀에서 마약사범 1916명이 사살됐다. 자수 용의자가 70만명에 이르고 전국 경찰관 16만명을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했다. 사실상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지는 즉결처형에 대해 엄중한 인권침해라는 비난이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약의 특성상 이와 같은 과격한 조치에도 과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과 3200㎞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의 사례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시장이다. 국경선을 기준으로 양국 간 정상적인 교류 외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끊임없이 넘어가고 북쪽에서는 마약대금과 총기류가 남하한다. 1980년대 후반 콜롬비아 카르텔의 붕괴와 함께 멕시코 카르텔이 미국행 마약 유통 과정을 장악하면서 멕시코는 물론 중미 전역이 마약 문제로 국가비상사태에 놓였다. 콜롬비아에서 6000달러에 거래되는 마약 1㎏이 미국에서는 도매가로 8만 달러에 거래된다고 한다. 현재 미국으로 넘어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경유하고 필로폰과 대마초의 최대 공급국도 멕시코다. 이러한 범죄조직의 수익에는 약 50만명이 연관돼 있으며 그 규모도 멕시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4%에 해당하는 약 3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멕시코 연간 관광수입을 능가하고 원유수출 총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내부적으로 분열하고 상호 대립하며 현재 수십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미국으로 넘어가는 멕시코 전역의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중미 거의 모든 나라의 범죄조직과도 연계돼 있다. 2006년 취임한 멕시코 칼데론 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경을 동원해 마약조직 소탕에 나섰다. 그러나 2007년부터 8년 동안 멕시코에서 16만명 이상이 피살됐으며 이 중 34~55% 정도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피살된 규모와 비교된다. 마약조직들은 중화기로 무장하고 경비행기와 심지어 소형 잠수함까지 운영한다. 멕시코 정부의 전면전에도 마약조직과 결탁한 부패한 지방정부와 경찰, 사법 당국과 제도의 미흡한 역량 등으로 마약 문제 해결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미국 정부의 총기류 단속 등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미국에서 마약은 1960년대 젊은층의 반항의 상징처럼 된 적이 있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후 지난 40여년간 1조 달러를 투입했으며 내년 예산에 310억 달러를 책정했다. 현재 미국에서 각종 마약 사용자는 텍사스주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2700만명에 이르는데 마약 사용자 1인당 1000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액수다. 상당한 논란에도 최근 미국에서는 대마초와 같은 연성 마약의 오락용 사용을 허용하는 추세이며 처벌 위주에서 건강회복과 교화 차원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 내 마약 수요가 있는 한 멕시코로부터의 마약 차단은 불가능하며 멕시코와 중미 국가에 대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30년 국가재건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 문제에 관한 한 서방국가와 아시아 중동국가의 입장은 판이하다. 서방국가는 마약의 통제와 처벌을 점차 완화하는 반면 아시아 중동국가들은 처벌 위주의 강경한 입장이다.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가능한 32개국 대부분이 아시아 중동국가다. 중국이 마약사범에 대해 극약처방을 내리는 것이 어찌 보면 우리에게 다행인 점도 있다. 중국에서 마약 통제가 느슨해지면 한국이 중국행 마약의 경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 내 마약사범은 우려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수년 내 마약청정국가 지위(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의 유지도 위태롭다. 마약은 사회 암적 존재로서 정신건강을 해치고 가정과 사회공동체를 파괴한다. 그러나 필리핀과 같이 극단적인 정책으로 마약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며, 청소년 시절부터 철저한 교육과 함께 질병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막말 트럼프 만든 ‘두 명의 로저’

    막말 트럼프 만든 ‘두 명의 로저’

    공화 정치컨설턴트 ‘로저 스톤’ 비방전 등 네거티브 전략 이끌어 전 폭스TV회장 ‘로저 에일리’ 새달 TV토론 ‘진흙탕 싸움’ 전망 대통령선거 전쟁에는 항상 ‘킹메이커’가 있기 마련이다. 미국 대선판에서 유명세를 탄 킹메이커는 2008년 대선에서 정치 신예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두 명의 ‘데이비드’가 꼽힌다. 8년 전 오바마 선거캠프의 선임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설로드(61·CNN 해설자)와 캠페인 매니저를 맡았던 데이비드 플러프(49·우버 전략고문)가 그들이다. ‘오바마의 남자들’인 두 데이비드에 견줄 만한 킹메이커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안팎으로 돕고 있다. 이들은 두 명의 ‘로저’로, 공화당의 오랜 정치 컨설턴트이자 로비스트 로저 스톤(왼쪽·64)과, 최근 폭스뉴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로저 에일리(오른쪽·76)가 그들이다. 29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선거 전문가 등에 따르면 로저 스톤은 대선판에서 ‘악명’이 높다. 1972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을 위한 전략 컨설턴트 역할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980년과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선거캠프를 거쳐 최근까지 공화당과 자유당 대통령 및 의원·주지사 후보 등을 위한 선거 전략을 짜 왔다. 특히 스톤의 주요 전략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막말을 일삼으며 ‘정치적 올바름’을 거부하는 트럼프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트럼프 캠프에 킹메이커로 뛰어든 또 한 명의 로저는 공화당의 오랜 미디어 컨설턴트이자 폭스TV 설립자인 로저 에일리 전 폭스TV 회장이다. ‘여직원 성희롱’ 추문의 책임을 지고 최근 퇴진한 에일리와 트럼프의 유착 가능성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에일리가 폭스TV를 떠나 트럼프 캠프에 공식 합류하면서 확인됐다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평가다. 에일리는 닉슨·레이건을 비롯,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의 캠프에서 미디어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의 가장 큰 임무는 새달 26일부터 세 차례 열리는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할 수 있는 자극적 전략을 짜는 것이다. 한 선거소식통은 “미 대선이 상호 비방전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악명 높은 두 명의 로저가 트럼프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면서도 “이들의 자극적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닉슨 중국 방문에 소련은 물론 일본도 걱정”

    1972년 2월 21일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하던 날 미 중앙정보국(CIA)은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다. 특히 CIA는 어떤 중국 관리가 어떤 이벤트에 참석하는지를 눈여겨 살폈다. 중국 공산당 내에서 정치국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좀더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같은 CIA의 분석은 요즘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CIA가 닉슨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했던 비밀 브리핑 중 비밀해제가 이뤄진 2500건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CIA가 대통령에게 하는 일일 브리핑은 CIA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최고급 정보로 대부분 문서로 작성하고 45분가량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밀 해제된 2만 8000페이지가량의 일일 브리핑에는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베트남전쟁에 대한 상세한 정보보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게 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담겼다고 AFP는 소개했다. 포드 행정부 시절은 베트남 패망과 레바논 철수, 마오쩌둥의 사망과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은 당시 소련은 물론 일본도 걱정하게 만들었으며 유럽 열강이 중국과 교류를 맺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CIA는 닉슨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닉슨의 방문에 매우 기뻐했다고 보고했다. 1974년 8월 10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 대한 일일 브리핑에서 CIA는 닉슨의 충격적인 사임에 따른 각국의 반응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CIA는 “잠재적인 말썽꾸러기 중에서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포드에게 보고했다. CIA는 또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 이후 중국 공산당의 초기 반응에서 지나치게 애도가 짧다는 것에 주목했다. CIA는 어쩌면 일부 공산당 지도자들이 마오의 죽음으로 권력투쟁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마오가 죽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궈펑 등은 마오의 부인인 장칭 등 4인방을 모두 체포해 권력투쟁이 마무리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In&Out] 암 정복을 위한 정밀의료/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In&Out] 암 정복을 위한 정밀의료/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2000년이 넘은 미라에서도 전립선암의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암은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해 온 질병이다. 인류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암은 개인의 병이라는 인식을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암 정복에 국가가 나선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암 정복을 위해 노력한 지 45년이 지났지만, 암은 여전히 인류의 가장 큰 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을 통해 단기간에 암 생존율을 끌어올리며 많은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여전히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한다면 암 환자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전이성·재발성 등 진행성 암 환자에게도 희망을 주는 암 치료법은 요원한 것일까. 모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사회경제적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까. 현대 의학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법을 ‘정밀의료’라는 미래 의학에서 찾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된 정밀의료는 암 정복에 대한 새로운 단초를 제공한다.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쌓여서 생긴다. 유전·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장기간 누적돼 유전자 변이가 생기고 그 변이가 축적돼 암이 생긴다. 지금까지 암 치료가 특정 암의 병기에 따른 표준화된 치료 형태로 이뤄졌다면 개인 유전자와 암 유전자 변이 정보를 종합 분석해 개인에게 적합한 최적의 치료, 즉 최소한의 부작용과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는 치료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정밀의료가 제시하는 목표다. 정밀의료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다. 암 세포의 유전자 변이, 단백질 발현, 대사물질, 미세환경 수준의 데이터로부터 개인의 유전적 특징, 직업, 생활환경, 식습관 정보를 모두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같은 데이터의 수집을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모든 정보를 모으고 분류하고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에 연결하는 것이 정밀의료의 핵심이다. 정밀의료 실용화의 성공을 담보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데이터의 공공화다. 어렵게 수집한 빅데이터가 개별 연구에 그치지 않고 모든 암 환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정밀의료 전문가 양성이다. 정밀의료는 바이오 헬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각종 첨단기술에 기반한 장기적인 접근이다. 이 분야 전문가의 체계적인 양성 없이는 정밀의료는 청사진에 그칠 것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밀의료 계획’과 ‘국가 암 정복 계획’으로 정밀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고 막대한 예산으로 뒷받침하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선진국과의 격차를 극복하고 정밀의료를 뿌리내리게 하려면 국가 주도의 효과적이고 집중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정밀의료는 선전 구호도 아니고 잠시 떴다 지는 유행어는 더더욱 아니다. 국가가 암 퇴치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받고 있는 지금 정밀의료는 충분히 그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정밀의료가 국가 프로젝트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암 정복을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나아가 암 걱정 없는 세상이 빨리 도래하길 기원해 본다.
  • 오바마, 골프 실력은 트럼프보다도 못하네

    오바마, 골프 실력은 트럼프보다도 못하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핸디캡이 13이라며 처음으로 골프 실력을 공개했다.  CNN과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골프 채널 ‘모닝 드라이브’에서 “솔직히 핸디캡 13”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핸디캡은 골프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는 시합이 아닌 경기에서 실력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적용되는 독특한 규칙이다. 0부터 30까지의 핸디캡 가운데 숫자가 낮을수록 골프 실력은 더 좋다는 의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내 아이언샷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드라이버샷은 곧게 날아가지만 거리 면에서 인상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퍼팅과 칫샵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벙커에선 형편없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핸디캡과 관련해 임기 초반 17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골프 실력을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2월 악명 높은 코스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 팜스프링스 외곽의 ‘TPC 스타디움 코트’에서 라운드를 펼친 후 기자의 질문에 “내 점수는 기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닝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는 임기 말로 갈수록 골프 실력이 좋아졌음에도 “연습을 그렇게 많이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CNN은 로널드 레이건·리처드 닉슨(이상 핸디캡 12)·존 F. 케네디(핸디캡 14) 전 대통령들의 재임 중 골프 실력이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력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핸디캡 10으로 알려졌지만, 라운딩을 함께한 인사들은 점수가 부풀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스턴글로브지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핸디캡 3으로 골프 실력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좋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유럽에 골프 경기장들을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뉴햄프셔 유세 도중 “그(오바마 대통령)는 프로 선수보다 골프를 더 많이 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자주 한 점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서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이 골프를 자주 즐겼다며 대통령들의 골프 관련 비판은 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더민주 의원 탁구 사랑 黨 최대 ‘운동권 모임’?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더민주 의원 탁구 사랑 黨 최대 ‘운동권 모임’?

    더불어민주당 박정(왼쪽) 의원이 만든 국회 탁구 모임이 더민주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 국회 의원회관 실내 체육관에서 월요일 오후 5시 이후, 수요일 오전 7시, 금요일 점심시간에 탁구를 좋아하는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석. 더민주 의원 30여명이 신청한 가운데 15명 정도가 꾸준히 참여 중. 잠시 짬이 날 때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의원들의 참여율이 높아. 20대 국회 초반인 만큼 모임을 통해 친분 쌓기도. 박 의원은 “학생 운동권이 아닌 진짜 운동을 하는 당내 최대 ‘운동권’”이라고 자부. 2012 런던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유승민 선수가 가끔 감독 및 지도를 해 준다고. 특히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의원들이 의욕을 보이고 있어. 지역구 의원들은 주말이 되면 지역 내 경로당이나 생활체육협회 등을 찾는데 탁구를 치면서 주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 실제 진영 의원은 “지역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배워 보고 싶다”면서 모임에 합류. 안규백(오른쪽)·유동수 의원은 모임 내 ‘실력자’로 꼽힘. 전북 순창 읍내 탁구장집 막내딸이었던 진선미 의원도 회원. 김성수, 백혜련 의원 등도 활동 중. 이 중 제일가는 실력자는 역시 모임을 주도한 박 의원. 박 의원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탁구 선수를 했을 정도로 프로급. 당시 서울·경기 지역 개인전에서 3등까지 한 실력을 갖춰. ‘중국통’이기도 한 박 의원은 “중국의 ‘죽의 장막’을 핑퐁(탁구) 외교로 풀어낸 닉슨 대통령처럼 탁구를 통한 의원 외교를 한번 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우리는 법적 부부입니다” 동성 결혼식 올린 유명 연예인커플 8선

    “우리는 법적 부부입니다” 동성 결혼식 올린 유명 연예인커플 8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동성 간의 결혼을 허락한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동성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52)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33)씨는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2016년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23개국입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네덜란드를 필두로 미국, 콜롬비아,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캐나다 등 북미·남미 및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사회제도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그들. 진짜 ‘부부’가 되어 마음껏 사랑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유명연예인 동성커플 8인을 뽑아봤습니다.1. 엘튼 존(Elton John)-데이비드 퍼니시(David Furnish) 영국 인기가수 엘튼 존과 데이비드 퍼니시는 12년간의 교제 끝에 2005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대리모를 통해 아들 재커리 잭슨 레본 퍼니시를, 2013년에 둘째 아들 엘리야를 얻었습니다.2. 벤 위쇼(Ben Whishaw)-마크 브래드쇼(Mark Bradshaw) 영화 ‘향수’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배우 벤 위쇼는 2012년 영화음악 작곡가 마크 브래드쇼와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영화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를 통해 첫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3. 맷 보머(Matt Bomer)-사이먼 홀스(Simon Halls) 드라마 ‘화이트컬러’(white color)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배우 맷 보머. 그는 14살 연상의 CEO 사이먼 홀스와 2011년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들 3명이 있습니다.4. 엘렌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포티아 드로시(Portia de Rossi) 2004년부터 열애를 시작한 유명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배우 포샤 드 로시. 두 사람은 2008년 캘리포니아 주법이 동성결혼을 허가하자, 그 해 8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유명인사로서는 세계 최초의 여성 결혼이었습니다.5. 신시아 닉슨(Cynthia Nixon)-크리스틴 마리노니(Christine Marinoni) 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 미란다 역으로 유명한 배우 신시아 닉슨. 그녀는 크리스틴 마라노니와 2004년부터 열애를 시작해 2009년 약혼했습니다. 이후 2012년 뉴욕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8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막스 엘링튼 닉슨-마리노리’가 있습니다.6.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데이비드 버트카(David Burtka) 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의 바니 스틴슨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는 데이비드 버트카와 20년 열애 끝에 2014년 이탈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대리모를 통해 얻은 쌍둥이를 양육하고 있습니다.7.제시 테일러 퍼거슨 (Jesse Tyler Ferguson)-저스틴 미키타(Justin Mikita) 미드 ‘모던패밀리’ 미첼 역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제시 테일러 퍼거슨은 연인 저스틴 미키타와 2년 열애 끝 결혼에 골인했습니다.8. 존 바로우맨(John Barrowman)-스캇 길(Scott Gill) 영국 BBC 유명드라마 ‘토치우드’의 잭 하크니스 역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 존 바로우맨은 건축가 스캇 길과 20년 넘게 교제 중입니다. 두 사람은 2013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습니다.큐레이션팀 iseoul@seoul.co.kr
  • 개인의 오만과 독선, 어떻게 역사를 바꿨나

    개인의 오만과 독선, 어떻게 역사를 바꿨나

    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마거릿 맥밀런 지음/이재황 옮김/산처럼/368쪽/1만 8000원 국내에서 ‘역사사용설명서’라는 책으로 주목받은 옥스퍼드대 세계사 교수의 신작이다. 역사가들은 천천히 흐르는 강처럼 수백, 수천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에 주목해 역사를 보기도 하고 정치나 지적 유행, 이데올로기의 갑작스런 변화 등 단기적인 것들에 비중을 두고 한 시대를 조명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사상가든 예술가든 기업가든 정치 지도자든 개인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역사가 잔치라면 맛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20세기 초 원자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았다면 연합국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원자폭탄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 나치스가 아인슈타인과 그의 동료 물리학자들을 망명으로 내몰아 그들이 연합국들을 위해 일하도록 하지 않았다면 독일은 어떻게 됐을까.’(9쪽) 저자는 개인의 특성 중에서도 리더십, 오만과 독선, 모험심, 호기심, 관찰 등이 어떻게 역사를 바꿨는지 고찰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마거릿 대처, 스탈린, 리처드 닉슨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개인적 특성이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발현돼 새로운 국면을 형성하고 오늘의 역사를 만들었는지 짚었다. 인물들의 집안 배경, 성장 과정, 학교생활, 성공과 좌절, 인간관계, 개인적 약점과 장점 등도 흥미롭게 엮었다. 저자는 “커다란 사건 한복판에서 역사의 물길을 돌린 이들도 있고, 용기 등을 발휘해 새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도 있다”며 “윈스턴 처칠 같은 민주적 지도자나 히틀러 같은 폭군의 등장과 역할을 살피지 않고선 20세기 역사를 제대로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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