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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당국회담 무산되자마자 北, “6·15행사 열어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북한이 제의한 6·15공동선언 행사와 7·4 공동성명 기념 문제가 잘 풀린다면 남북대화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다음날인 이날 ‘대화 분위기 조성은 중요한 현실적 문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글에서 “우리의 주동적 대화제의에 따라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고 있는 지금 그를 위한 분위기를 적극 고조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남북대화는 6·15공동선언이 강조한 우리민족끼리 이념에 기초해야 한다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제의한 6·15 민족공동행사와 7·4 공동성명 기념 문제가 “실현된다면 북남대화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수 있으며 관계개선을 적극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북남 대화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는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을 올바로 가져야 한다”며 “대화 상대방을 적대시하거나 의심부터 앞세우는 것은 진심으로 대화를 바라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진정으로 북남 간의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리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며 “어느 일방이 체면이나 당파적 이익만을 절대시하면서 그것을 민족의 요구 위에 올려놓는다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 상대방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적 행위를 중지하는 것은 북남대화를 추동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며 “대화의 성과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동족을 겨냥한 도발적인 전쟁연습들을 중지하는 등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인터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회담 평가 전문가 인터뷰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역사상 최고의 파격적 형식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두 정상이 완전하고 절대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획기적 회담 결과는 두 강대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데탕트(긴장완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번 회담의 형식과 결과가 새로운 미·중관계의 서막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로 인해 세계질서가 다시 쓰여지는 것인지에 대해 세계는 지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양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회담의 성과와 향후 양국 관계 전망을 들어봤다. ■앨런 롬버그 美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 “美·中정상 새 관계 구축 성공적” “두 정상 간 새로운 관계 구축이 목표였다고 본다면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다.”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끝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롬버그는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 분석관 등을 역임한 미국 내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나. -양국이 당초 설정한 회담의 목표는 두 정상 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협력’을 말했고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회담 결과는 앞으로 양국 관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의미를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 간 만남에 견줬는데. -양국 관계가 의미심장하고 진지하게 변화할지, 전략적 긴장관계가 완화될지 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싶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8시간이나 만나는 등의 파격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는데. -그 점에는 동의한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의 형식에 의기투합한 것은 옳은 판단이다. 타이밍상 오는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것보다 시기를 앞당긴 건 잘한 일이다. 수도에서의 퍼레이드나 공식 만찬 등 격식을 갖춘 회담에 비해 이런 비공식 회담은 이점이 많다. 원고 없이 오랜 시간 대화하다 보면 진정한 속내를 교환할 수 있다. →두 정상의 친분이 두터워진다 하더라도 시 주석의 경우 중국 특유의 집단 지도체제 때문에 재량권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색이 ‘넘버원 권력’인데, 이런 식의 회담이 아예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시 주석이 이런 파격적인 형식의 회담을 수용한 것 자체가 그의 파워를 보여 준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시 주석은 국가이익과 직결되는 현안을 다루는 데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 정상도 마찬가지다. 시 주석이 귀국한 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논의하게 되는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각종 현안에 대해 내각은 물론 의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시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보나. -후 전 주석에 비해 시 주석이 더 개방적인 성격인 것 같다. 대화를 피하지 않고 원고 없이 말하는 경우도 더 많다. 하지만 그런 차이가 국가의 정책에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완전한 합의’를 이룬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반적인 톤은 긍정적인 게 틀림없다. 물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국이 강한 어조로 미래의 협력을 말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중국의 대북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2010년 북한의 도발(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북한을 감싸고 돈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자세는 협조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붕괴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본다. →최근 재개된 남북대화를 미·중은 지지할까.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모든 나라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대화 테이블에 올린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비핵화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화 기류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북한이 확실하게 대화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 내 도발은 안 할 것이다. 지금은 도발하면 중국으로부터 ‘징계’와 불이익을 받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왜 대화 기조로 돌아섰을까.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 대화를 재개하는 게 유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진찬룽 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中의 변화는 北태도 수정 전략” “중국은 제3자와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 회동에서 보듯 많이 달라졌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북핵 불용(不容)’을 함께 천명했고,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도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에 대화를 종용하고 있지만 비핵화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 중·북 정상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중국의 대북 전술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진 부원장은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박사 출신으로 중·미 관계, 중국 국내와 한반도 문제 등에 정통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미 두 정상의 북핵 불용 선언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보나. -북에 근신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더 이상 도발할 경우 아무도 북한과 상대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의 대북 태도 변화가 이번 정상회담에 반영됐나. -과거 중국은 북한의 기분을 살피느라 제3자와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이제는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는 북에 대한 압력 행사다. →중국은 대북 문제에 있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북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 때 ‘대화’는 언급했으나 중국이 요구한 비핵화는 말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미국에 이어 한국과도 만난다. 반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북·중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한·미가 대북 공조를 이룬다면 북한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고 결국 우리의 요구(비핵화)에 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대북 정책 변화를 말하나. -아니다.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 미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원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정책을 바꾸기만 바랄 뿐 북이 계속 완충지대로 남길 바란다. 다만 북의 태도를 수정하기 위해 전략만 바꿨을 뿐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이 ‘북핵 불용’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란 반응도 있는데. -일관적인 입장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미가 뜻을 모아 재천명한 것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는. -중·미 양국 지도자가 개인적인 신뢰를 형성하고, 중국이 요구한 새로운 대국 간 관계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 북핵·군사교류 개선·사이버 안전·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 통신, 전화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부문 간 소통을 넓혀 양국의 갈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후한 점수를 줘야 한다. →중국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에 있어 미국에 우리의 반대 편에 서지 말아 달라고 말했지만 미국 측 발표로 볼 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누구에게 더 이득인가. -중국이다. 우선 형식적인 면에서 기존에 랜초미라지 서니랜즈로 초청됐던 원수들은 모두 영어권 국가나 미국의 맹방이었다. 이번에 중국을 초청한 것은 중국이 미국의 친구라는 점을 인정하겠다는 메시지다. 특히 오바마는 이번 회담에 대한 미국 엘리트층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했다. 미 엘리트층은 아직 중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오바마가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 →아메리칸드림과 시 주석이 주창한 ‘차이나드림’은 시 주석의 말처럼 서로 통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반론이 많은데. -차이나드림은 당초 중국 내 좌우 간 이데올로기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 탄생한 개념이다. 외부 세계에서는 이를 민족주의 회귀로 해석했다. 중국은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한 뒤 다시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면서 국가도 더불어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미로 이 개념을 개선했다.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부분이 포함되면서 아메리칸드림과도 통하는 부분을 갖게 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靑 “당국회담 격 안맞으면 신뢰 어려워”

    靑 “당국회담 격 안맞으면 신뢰 어려워”

    서울에서 12~13일 이틀간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을 코앞에 두고 북측 대표단 수석대표의 ‘급’(級)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로 내보내는 데 난색을 표하자 청와대는 10일 상호 신뢰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외교안보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국자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격(格), 그런 것들로부터 신뢰가 싹트지 않겠느냐”면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국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남한하고 협상할 때 그런 격을 무시한다거나 깨는 것은 신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회담 대표단 구성 문제에 대해 북측이 성의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공’을 북한으로 돌린 셈이다. 북한이 김 부장보다 직급이 낮은 인사를 보낸다면 국제 기준에 맞게 우리 측도 대표의 급을 낮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까지도 대표단 명단을 보내오지 않았다. 당국 회담이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김 부장 포함 여부 등을 놓고 남북이 10일 새벽까지 판문점에서 17시간이 넘는 릴레이 협상을 벌인 끝에 발표한 남북당국회담 관련 합의문은 내용도 제각각인 ‘반쪽’ 합의였다. 의제와 수석대표급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남북은 각각 다른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모호한 표현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남측은 회의 초반 김 부장을 북측 수석대표로 지목했지만, 북한이 부정적으로 반응해 두루뭉술하게 문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담에 누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부는 당국회담을 준비하게 됐다. 회담 명칭도 북측의 요구로 시시각각 변해 갔다. 북한은 김 부장 이외의 인물을 내세우기 위해 ‘남북당국회담’으로 명칭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이에 우리 측은 ‘남북 고위당국회담’으로 수정 제의했지만 결국 북한의 반대에 부딪혀 ‘남북당국회담’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수석대표급과 회담 명칭 문제가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이날 “북측의 요구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남북대화의 정립이라는 차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남북 장관급회담과는 별개의 새로운 남북회담이자 정치적 이벤트를 지양하고 실질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는 새 정부의 달라진 대북정책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준비과정에서조차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남북당국회담에 ‘새로운 남북대화’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정부는 남북당국회담 장소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 호텔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中, ‘北 통제불능 우려’ 김정은 정권 제동걸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끝난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실천하는 데 ‘완전하고도 절대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북핵과 미·중관계 역사상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1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미와 지난해 2월 시진핑 당시 부주석 방미 때만 해도 중국은 대북 제재에 대한 언급에서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번 시 주석의 방미 결과는 중국의 대북 입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 주석 방미 직전 이미 북한 문제가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임을 자신 있게 발표한 바 있는 백악관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도 북핵 문제를 미·중 합의의 가장 자신 있는 항목으로 발표했다. 그만큼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미·중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한 문제가 지금은 가장 타협하기 쉬운 의제 중 하나로 변모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북한 문제 논의가 7일 두 정상의 만찬 석상에서 이뤄진 것과 관련, 외교 소식통은 “껄끄럽고 얼굴을 붉힐 이슈라면 밥상머리에서 논의를 했겠느냐”고 말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브리핑에서 “어젯밤 만찬 석상에서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관해 길고 의미심장한 대화를 가졌다”고 소개한 뒤 “중국은 최근 제재 실천과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던진 바 있다”며 미·중 정상의 이번 ‘의기투합’이 북·중관계 변화의 커다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을 우려해 제동 걸기에 나섰고 그런 기조가 이번 시 주석의 방미를 통해 확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남북대화 재개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날 현 시점에서의 6자회담 재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오히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실천을 강조한 것도 미·중 협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한에 대한 미·중 공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한 게 사실이다.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 부실장을 지낸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오늘 미·중 정상의 합의 내용은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고 완충지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기본적 전략이 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성공단 등 의제별 치열한 ‘전초전’… 대표단 규모 남북 5명씩 구성될 듯

    남북이 9일 판문점 실무 접촉에서 ‘12일 서울 장관급 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2007년 5월 서울에서의 제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꼭 6년 만에 재개되는 장관급 회담에 이목이 쏠린다. 남북 당국 모두 첩첩이 쌓인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기조인 만큼 이번 2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의제별로 치열한 후속 회담을 예고하는 전초전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대표단 규모는 과거 전례대로라면 장관급인 수석대표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단에는 통상 경제·문화 등 유관부처 차관도 포함된다. 우리 측의 경우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꼽힌다. 북측 수석대표는 유동적이다. 북한의 경우 제20·21차 수석대표로 우리의 국장급인 내각 책임참사를 내보내 회담 비중과 격(格)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태도를 보여왔다. 북측이 남북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나 그에 걸맞은 인사가 수석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우리 측은 주장하고 있다. 장소는 경호와 보안 등을 고려한 전례에 따라 서울 강북 지역의 특급 호텔이 회담장 및 숙소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2000년 7월 첫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장소로, 2002년 7차, 2003년 11차, 2004년 13차 회담 등 모두 4차례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도 두 차례 이용됐고, 2007년 5월 마지막 회담은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핵심 의제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6·15 및 7·4 남북공동성명 41주년 공동 기념행사 등이다. 지난 4월 3일 북측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잠정 폐쇄된 개성공단은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문제와 제도적인 재발 방지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의제가 아닌 만큼 신속한 타결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측이 몰수한 남측 자산의 원상복구, 그리고 북측의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적 확약이 관건이다.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최우선 의제로 상정해 온 만큼 속전속결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15 광복절이나 추석 전후 상봉이 이뤄질 수도 있다. 아울러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의제화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발표 13주년인 6·15 공동선언의 경우 남북의 공동 기념행사가 성사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고 41주년인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의 경우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실무회담 의제로 유지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거부 명분 없다’ 판단… 남북대화 주도권도 확보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거부 명분 없다’ 판단… 남북대화 주도권도 확보

    6일 북한의 포괄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우리 정부가 불과 7시간 만에 “6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받은 것은 사뭇 전격적이다. 정부가 이날 오후 1시쯤 북한의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회담 장소로 판문점 또는 개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 장관급회담’ 카드를 내놓으면서 “우리 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호응으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진행돼 상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간 회담을 제의하면서 “(회담의 시간, 장소에 대해)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북한 측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을 모두 포괄하는 회담을 전격 역제안한 북한에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미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회담의 장소와 일시를 우리 측에 일임했고 우리 정부가 재빠르게 서울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 건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화를 주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을 서울로 부르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 여부를 보려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돼 온 만큼 정부가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서울 개최를 제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성사될 경우 2011년 2월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북한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며 이같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 협의를 위해 북측은 7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서울 개최 제의는 북한의 대화 진정성을 타진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 간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 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찾기 위한 ‘퍼즐 맞추기’가 비로소 시작됐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대남 기구인 조평통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 등 남북 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전격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 짜기’에 나서는 상황이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 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해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 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탄력받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탄력받나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사실상 성사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이번 당국 간 회담은 북한이 먼저 제의하는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그동안 박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일관된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북한에 대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길”이라며 북한의 동참을 촉구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북한의 대화 제의가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치고 중앙보훈병원 방문을 마친 뒤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이러한 소식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끈기 있게 대화를 촉구해 온 대북 기조가 북한의 태도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 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관심은 향후 당국 간 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지 여부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이 비핵화 등을 선택해 남북 간 신뢰가 쌓이면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대북 정책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해 “뒤늦게라도 북한에서 당국 간 남북대화 재개를 수용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발전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직전…北,남북 당국간 회담 기습 제의

    미·중 정상회담 직전…北,남북 당국간 회담 기습 제의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는 북한의 제의를 사실상 수용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당국간 회담이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습적인 조평통 특별담화문 발표 직후 청와대를 비롯해 통일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긴급 협의를 가졌다.  남북 당국자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찾기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이산가족 상봉·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등 남북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이날 전격적인 당국간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짜기’에 나서는 상황은 김정은 정권으로서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 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관계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북한이 우리 정부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대화 제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개성공단 방북 허용” 北, 정상화 협의 시사

    북한이 28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함께 방북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들이 방북하면 개성공단 내 완제품 반출 문제를 포함,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관련한 어떤 협의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특히 “남조선 당국은 신변안전과 같은 공연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성원들을 함께 들여보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반관반민 성격의 개성공단 관리위 관계자들의 동행 방북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은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실무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내세우지 않고 대남기구인 조평통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도 제안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이후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선(先) 남북대화, 후(後) 북·미대화’를 원하는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남 대화 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그러나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하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우선 우리 측이 제의한 당국 간 대화에 조속히 나올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남북대화 문 항상 열려있다”

    朴대통령 “남북대화 문 항상 열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 첫 기착지인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가진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위협을 중단하면 대북 지원을 골자로 한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신뢰 프로세스를 언제라도 가동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키워드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앞으로 창조경제 발전을 위해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고국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 드릴 생각”이라며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 720만 재외동포 역량을 결집하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동포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계획”이라면서 “차세대 동포들을 위한 한글 교육에도 더 많은 지원을 펼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6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한국인 출신으로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반도 문제와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창출 등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유엔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행복한 지구촌 건설을 위해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평화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 사무총장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개성공단 몰락을 그냥 지켜볼 건가/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개성공단 몰락을 그냥 지켜볼 건가/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철수하고 공단의 완전 폐쇄 가능성도 커지면서 북한의 복잡한 속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내보이는 입장들을 보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 인원 전원 철수 조치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공단 완전 폐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중대조치’를 운운하던 지난 27일과 달리 우리 측의 대화 제의와 철수 조치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의 발표뿐 아니라 26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에서 이명박 정부 때도 살아남은 개성공단을 박근혜 정부가 폐쇄 수순으로 몰고 간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대목에서도 속내가 엿보인다. 북한은 개성공단 잠정 중단조치를 먼저 취했다. 그들은 우리 정부가 근로자들을 불과 한 달을 넘기지 않고 철수시키는 초강수 대응을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한마디로 허를 찔린 셈이다.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이 종료된 이후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 공장 가동을 재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대한 우리 정부와 언론들의 잘못된 인식과 평가를 바로잡고, 공단 가동 재개 후에는 개성공단의 확대발전을 위한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잠정중단 카드를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고 전시상황에서도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지키려 했던 개성공단을 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유혹을 뿌리쳤어야 했다. 아직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된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 측 근로자의 철수로 개성공단은 점차 식물공단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내놓은 카드가 개성공단 ‘잠정 중단’이었다면 우리의 카드는 한 발 더 나아가 ‘사실상의 완전폐쇄’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마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9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강력한 억제에 기인한 것으로, 강해야 할 때는 강하고 유연해야 할 때는 유연한 정책”이라고 밝힌 점이 주목을 끈다. 당분간 ‘강대강 대응’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번 정부의 정공법 대응이 보여주듯, 북한이 어떤 도발 카드를 내놓으면 우리는 더 강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에 끌려다니던 지금까지의 악습을 뜯어고치면서 우리 주도로 남북관계의 질서를 재편성해 나가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한 의도가 읽힌다. 한마디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도발과 고립의 길을 단념하며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남북경협, 나아가 국제사회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지원까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핵보유국을 헌법에 명시해 놓고 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월 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결의를 거의 매일 다지고 있다. 북한은 “청와대 안주인이 대결 광신자들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 민족공동의 협력사업으로 유일하게 남은 개성공업지구마저 대결정책의 제물로 만들 심산이 아닌지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선조치를 기대하면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만 명분을 앞세우는 북한 정권의 속성상 그들이 먼저 유화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로서는 장기전에 대비할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북한이 먼저 대화의 문으로 들어오지 않는 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만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독수리 연습 종료와 5월 초 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위한 남북대화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말 우리는 이대로 10년 넘게 공들여 쌓아 놓은 개성공단의 몰락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北, 수용 가능성 낮아… 근로자 철수·송전 차단 등 중대조치에 촉각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北, 수용 가능성 낮아… 근로자 철수·송전 차단 등 중대조치에 촉각

    정부가 25일 북한에 개성공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날 우리 측이 요구한 당국 간 비공식 회동을 북한이 이미 거절한 데다, 답변 시한을 26일 오전으로 못 박고 실무회담을 거부하면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는 제의를 사실상 위협으로 해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개성공단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회담을 받아들이면 우리 측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솔깃한 제안도 없이 위협적 언사로만 이뤄진 대화 제의를 당장 수용할 리 없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측으로 하여금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할 만한 내용이 없는 데다, 24시간 내에 답변을 달라는 것은 남북관계에 전례 없는 대단히 공격적인 제안”이라며 “북한이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선(先) 남북대화, 후(後) 북·미대화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5월 7일 한·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면 우리 측 제의를 당장 수용하진 않더라도 5월 초 이에 대한 수정 제의를 해올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실무회담을 받아들일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칫 개성공단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정부가 벼랑끝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회담을 수용하지 않으면 ‘중대 조치’로 넘어가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1단계 근로자 철수와 2단계 개성공단 송전 차단이 유력하다. 우리 근로자가 철수하면 개성공단은 ‘무주공산’이 된다. 2011년 8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우리 측 잔류 인원을 추방하고 남측 재산을 몰수했던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에 송전되는 전력을 차단해 공장 가동이 장기간 정지되면 공장 기계가 망가져 북한이 점유하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 된다. 개성공단 폐쇄를 각오한 극한 대결 시나리오다. 임 교수는 “결국 흐름이 개성공단이 상처를 입더라도 우리 근로자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는 쪽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철수 명분을 쌓기 위해 일부러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을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무회담 제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해 “조속히 해결되기 바라지만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의 행동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무회담 제안 결정도 이날 오전 긴박하게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오전 10시 대변인 성명 발표 40여분 전까지 ‘구체적인 성명 문안 등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공지했다. ‘중대 조치’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대화 흐름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위협 객관적 분석 돋보여… 창조경제 구체 방향 제시를”

    “北 위협 객관적 분석 돋보여… 창조경제 구체 방향 제시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소장)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57차 회의를 열고 ‘신 정부 출범과 국정과제’를 주제로 서울신문 지면을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을 액면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이면을 분석적으로 보도해 새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 정부가 제시한 국정 과제에 대한 독자 친화적인 기사는 미흡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서울신문은 의연하게 사태를 다룬 점이 돋보였다”면서 “4월 6일자 ‘北위협 맞선 치킨게임부터 멈춰라’ 제하의 뉴스 분석 등은 북한이 공포 분위기를 몰아 이득을 취하려는 속셈을 시의적절하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결론적으로 서울신문의 보도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하겠다는 뜻을 이끌어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임종섭(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서울신문이 다양한 기사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핵심적인 화두인 창조경제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려 노력한 점은 돋보였다”면서도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아직도 어렵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이 개념을 풀어주는 기사와 각 분야와 어떻게 연관 되는지 분석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창조경제는 개념보다는 실천이 중요한 것 같다. 요즘 보면 창조경제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많다”면서 “각 부처 별로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의 실천 방향이 무엇인지 서울신문이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2월 25일자부터 7회에 걸친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시리즈는 분야별 과제를 잘 짚었다”면서 “다만, 미래산업이나 창조경제 등에 대해 풍부한 분량의 대담기사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지적했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3월 29일자 교육부 업무보고 기사는 보고 내용의 나열에 그친 게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문제점과 대안을 교육현실과 연결시켜 다루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진광(인간성 회복운동 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서울신문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학교폭력과 우리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슈를 선점했다”면서 “새 정부가 7월에 학교 폭력 등을 포함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니 선제적으로 이에 관련한 기획 기사들을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북한과 대화하겠다”

    朴대통령 “북한과 대화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와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가진 만찬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프로세스’이므로 항상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대화의 일환으로 오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발 중단과 핵무기 포기 등 ‘올바른 선택’을 요구해 온 박 대통령이 사실상 대화를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근혜정부 들어 사실상 첫 번째 남북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적극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북한 스스로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고 개성공단도 어렵게 만든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면 할수록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비판을 받을 것이고 문제 해결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발과 보상이 반복되는 비정상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부 장관 성명’을 발표하고, 한반도 위기 조성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 부처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낸 건 처음이다. 류 장관은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도발 위협을 거듭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위기를 더 이상 조성하지 말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간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운영 중단 조치는 민족의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는 바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주한 상공회의소 인사들 및 외국인투자기업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대비 중”이라며 “안심하고 투자해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을 만들어갈 것임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외국에서 보면 수십 번도 더 놀랐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온 국민들이 모여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온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도 눈부신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 왔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공식일정 비운 朴대통령, 北 미사일 체크하며 경제·민생 챙겨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안보 태세 등을 챙겼다. 평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던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긴박한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4월 국회에서 4·1 부동산 정상화 대책과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안보 위기 속에서도 경제와 민생을 챙겨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겠다는 뜻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김행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아침 일찍부터 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동향을 보고했다”며 “김 실장은 국방·통일·외교부 장관, 국정원장 등과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 내용을 추려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 가지 않고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은 오전 8시 김 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관계 당국에 24시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정보를 수집하고 유사시 매뉴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 예상되는 강원 원산 지역과 함남 일대 등을 정밀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유엔 등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공동으로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후 북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국, 중국 등과 협의를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가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미국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근로자들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아 개성공단의 조업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국민 110명과 중국인 1명, 차량 64대가 남쪽으로 귀환했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6명으로 줄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정희 “北, 군사행동 하지 말아달라” 긴급 기자회견

    이정희 “北, 군사행동 하지 말아달라” 긴급 기자회견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0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해 “미사일 시험 발사 등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르면 오늘이라도 미사일 발사 혹은 그에 상당한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호소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도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군사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 특사 파견과 민간 차원의 대화 보장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정부는 북한에 즉각 대화를 제안하라”고 말한 뒤 “대북특사를 통해 위기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 차원에서 대화를 하지 못 하겠다면 민간 대화 시도라도 보장하기 바란다.”면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이 6·15공동선언으로 이어진 것처럼 때로는 민간급 남북대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를 대북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대화는 굴복이 아니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평화를 지키는 진정한 용기”라고 강조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한·미, 5대 대북기조 합의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 후 처음 열린 2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향후 대북 정책의 큰 줄기가 합의됐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선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박근혜 정부가 미국을 배제한 채 남북대화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회담 후 “남북한 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공통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국의 핵무장 의사 포기를 분명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조약 동맹’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에 대한 한국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한·미 양국은 핵 포기 없는 대북관계 개선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윤 장관은 “만약 북한이 핵 보유 야망을 포기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핵 포기를 고수한 것이다. 6자회담의 유효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장예쑤이(張業遂) 부부장은 전날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밝힌 직후 베이징 주재 한국과 북한, 미국 공관 관계자들을 청사로 불러 ‘도발 자제’와 대화를 통한 해결 등을 촉구했다. 한국은 이규형 주중대사가 장 부부장과 만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증폭되는 北 위협] “북한이 미국 본토에 자폭 테러할 가능성 많이 염려된다”

    [증폭되는 北 위협] “북한이 미국 본토에 자폭 테러할 가능성 많이 염려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지만, 그렇다고 핵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 위협을 높이는 한편으로 ‘경제통’ 총리를 임명하는 등 복합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현재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GLOBIS) 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호언하는 등 위협 수위를 계속 높이는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염려가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도발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까. -군사기밀인데 그걸 아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심지어 김정은 자신도 모를 수 있다. →북한이 미국과 전쟁할 수 있는가. -자살폭탄 테러 같은 게 상대가 돼서 저지르나. 9·11 테러가 미국의 무력에 상대가 돼서 일어났나. 현대 전쟁은 전투력이 비슷한 나라 사이에 일어나는 게 아니다. 냉전 종식 후에는 비정규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작전회의를 주재하는 방에 미 텍사스주가 미사일 조준 대상에 포함된 작전도가 보였는데, 왜 텍사스가 포함된 것인가. -군사기지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북한이 텍사스까지 미사일을 날릴 능력은 없다고 본다. →북한이 지난 1일 경제통인 박봉주 전 노동당 경공업부장을 내각 총리에 임명했는데.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다. 김정은 체제는 이전 체제와 다르다. 김일성 체제는 주체사상에 기반한 독립국가를 수립하려 했다. 또 김정일 체제는 정통성을 찾으려 했다. 선군정치도 거기서 나왔다. 김정은은 ‘경제의 강성대국’이라고 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안보 위협을 감수하면서 경제성장만 추구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소련이 붕괴돼 의지할 곳이 없게 되면서 안보를 위해 로켓도 쏘고 핵무기도 개발하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고 안보를 팔아먹을 나라가 전 세계에 어디 있나.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안보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어떻게 무기를 포기하나. 안보에 대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만들어 주지 않는 한 포기 안 할 것이다. →북한이 핵 포기를 안 하면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경제성장도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북한이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정전협정이 영원히 종식됐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전쟁을 하든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든가 하자는 것이다. 이 상태로 제재만 계속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핵 포기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러니까 충돌이 걱정된다고 하는 것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는데. -그래도 실제로는 폐쇄를 안 하지 않았나. 그게 바로 북한이 경제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총리를 바꾸는 등 인사를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것은 경제에 중점을 두겠다는 기조를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대화 재개의 희망이 있다고 보나. -대화 재개가 북한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한국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 방침을 발표하는 등 대화 의사를 비치지 않았나. -거기에 조건을 달지 않았나. 북한이 태도를 바꾸면 돕겠다는 조건은 개혁·개방하고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후세인이나 카다피 같은 꼴을 당할지 모르는데 그렇게 하겠나. →중국이 최근 대북 제재에 적극성을 띠는 등 정책이 변했다고 미국에서 주장하는데. -아전인수 격이다. 중국에 북한 핵 포기가 더 중요한지, 북한이 공산주의 국가로서 건재한 게 더 중요한지 물어봐라. 중국에 북한이 공산주의 체제로 유지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은 모른다. 중국은 결코 북한을 망하는 길로 밀어붙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성공단 유지 속뜻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11일에도 개성공단은 말 그대로 ‘무풍지대’였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고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지만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관계자 340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행에 앞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방북을 허가한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의 정상 조업에 대해 ‘준 전시상황’에서도 외화벌이와 남북대화 창구를 유지하려는 북한과 개성공단을 ‘완충지대’로 삼아 한반도 긴장을 관리하려는 남한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정상 가동은 북한이 남북대화의 기대치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화국면을 대비해 최후의 네트워크를 남겨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같은 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 간 군사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을 때도 개성공단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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