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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나의 ‘빽’… 친구로 시작해 범죄로 끝난다

    진경준·김정주 고교 때부터 안면 ‘스폰서 검사’ 사건도 고교 동창 최근 이른바 ‘친구 범죄’가 부패 범죄의 한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경준(49·사법시험 30회) 전 검사장, 김형준(46·사시 35회) 부장검사, 강만수(71·5급 공무원시험 8회) 전 산업은행장 등 20대 초중반 고등고시에 합격해 잘나가던 전현직 공직자들이 사업가 친구와의 부패 범죄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이다. 겉모습은 ‘친구 간의 우정’으로 포장됐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잇속이 매개가 된 전형적인 ‘부당 거래’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 전 검사장과 김정주(48) NXC 회장은 1980년대 중반 서울 마포구의 인접 학교인 환일고와 광성고 재학 시절부터 친구 관계였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대에 86학번으로 입학했다. 진 전 검사장은 최근까지도 사석에서 김 회장에 대해 ‘절친한 사이’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건 진 전 검사장의 검사 임용 이후인 1990년대 중후반이라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각각 잘나가는 검사이자 기업인으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였다는 뜻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 전 검사장이 검사가 아니라도 김 회장이 9억여원의 주식과 차량, 여행 경비 등을 제공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 수사 이후 진 전 검사장의 지위가 추락하자 이들의 관계는 금방 냉랭해졌다. 급기야 김 회장 측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재판 과정에서 “친구에게 베푼 호의와 배려가 뇌물로 매도됐다”는 진 전 검사장 측 주장에 대해 “뇌물을 준 게 맞다”고 반박했다. 대검찰청 감찰을 거쳐 최근 피의자 신분이 된 김 부장검사 역시 ‘스폰서’ 김모씨와 서울 배문고 동창 사이다. 학창 시절엔 서로 집을 오가던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고교 졸업 뒤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검사로, 김씨는 사업가로 ‘성공’한 뒤 급속히 가까워졌다. 김 부장검사에겐 언제든 급전을 제공해 주는 ‘돈줄’이, 김씨에겐 여차하면 보험으로 쓸 ‘사법 권력’이 필요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김씨는 평소에도 “형준이가 검사장과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우리의 ‘빽’이 돼 줄 것”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사건이 불거진 뒤 “김씨에게 사기 전과 전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진 전 검사장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김씨를 단순히 친구로 여겼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강 전 행장은 한성기업 임우근(68) 회장과 부산 경남고 같은 반 친구 사이다. 나이는 세 살 차이지만 강 전 행장이 고교 시절 휴학을 하고, 임 회장은 학교에 빨리 들어왔다. 둘의 친분 관계는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이 산은 재직 시절에 한성기업에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강 전 행장은 19일 소환될 예정이다. 한 특수 검사는 “세 사건 모두 친구 관계로 포장됐지만 돈으로 관계와 배경을 샀다는 점에서 다른 부패 범죄와 다를 게 없다”며 “잇속에 따른 만남은 쉽게 변질하고 깨진다는 걸 보여 주는 전형”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대형 사건 수사 재개… 강만수 前행장 오늘 소환

    檢, 대형 사건 수사 재개… 강만수 前행장 오늘 소환

    추석 기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이 전열을 가다듬고 사정(司正) 작업에 나선다. 수사가 다시 본격화됨에 따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등 핵심 인물들이 줄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000억원대 횡령·배임·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을 20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8~9일 신격호(94) 총괄회장에 대한 두 차례의 방문조사를 마친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얽히고설킨 롯데그룹의 비리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의 범죄 혐의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 뒤 신 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을 곧바로 정하고, 수천억원대 탈세 및 배임 혐의가 있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다른 오너 일가의 처벌 수위도 일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신 총괄회장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강 전 행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민유성(62) 전 행장 역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에 압력을 넣어 지인 등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와 건설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또 다른 지인들을 회사 고문으로 앉히는 등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민 전 행장은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희영(61) 전 조선일보 주필 등과 함께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연휴 직후 우 수석 아들 보직 특혜와 관련해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우 수석 처가의 강남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김정주(48) NXC 회장 등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폰서·사건 청탁’ 의혹으로 대검찰청이 수사 중인 김형준(46) 부장검사도 이달 중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금 거래 의혹… 김형준·동창 김씨, 서로 “이용당했다”

    자금 거래 의혹… 김형준·동창 김씨, 서로 “이용당했다”

    고교 동창으로 지난 2년여간 유흥업소 등에 함께 드나들고 수천만원을 주고받으면서 검사와 스폰서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형준(왼쪽·46) 부장검사와 사업가 김모(46·구속)씨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범죄 혐의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전제로 범죄 혐의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檢 “둘 다 거짓 가능성… 증거 추적” 12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자신들의 명의가 아닌 제3자의 계좌로 자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법원에서 다수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 가족과 두 사람의 지인들 계좌를 중점 확인 중이다. 검찰이 확인 중인 계좌만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나 특감팀은 양쪽 다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 모두 거짓이 많다고 보고 있다”면서 “사건 성격상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실체 관계를 밝힐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감팀은 현재 다수의 계좌 추적과 함께 김씨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 등을 분석 중이다.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 관계자들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이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복잡한 사생활이나 배신, 거짓말 등에 있어서 사실상 닮은꼴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가족·지인 계좌 10여개 확인 중 김 부장검사는 당초 김씨에게 빌렸다는 1500만원의 용처에 대해 술값 변제와 아버지 병원비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500만원은 내연녀로 지목된 곽모씨에게 보내진 사실이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드러났고, 1000만원 역시 곽씨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나눠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장검사가 박모(46) 변호사에게 빌린 돈도 1000만원이 아닌 4000만원인 것으로 박 변호사는 증언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 역시 회삿돈으로 내연녀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유흥주점 등 비용으로 하룻밤에 수백만원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세 차례의 사기 전과를 가진 그는 “김 부장검사가 향후 나의 스폰서가 돼 줄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잘못을 감추기 위해 일부 거짓말을 한 사실은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다만 사건 청탁이나 이를 목적으로 한 금품 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덕적 비난과 별개로 사법처리만은 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스폰서 검사’ 2년간 자금 거래 훑는다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부장검사의 최근 2년간 자금 거래 내역을 샅샅이 훑고 있다.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합리적 범위 내에서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주말과 연휴에도 김 부장검사의 중·고교 동창인 김모(46·구속)씨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함께 관련자료 분석 및 계좌 추적 작업을 이어 간다고 11일 밝혔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감팀은 최근 김 부장검사를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적시, 법원으로부터 계좌 추적 및 통신 조회 등에 관한 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긴밀하게 접촉한 지난 2년 동안의 통신 대화 내용과 자금 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두 사람 간 어떤 거래와 향응 제공이 있었는지 뇌물수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살피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감팀의 1차적인 수사 대상은 김 부장검사와 김씨, 박모(46) 변호사 간 자금 거래 관계다. 검찰은 이를 우선 규명한 뒤 김 부장검사의 사건 청탁 여부를 2차로 수사해 단계별로 의혹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김 부장검사의 내연녀로 지목된 곽모씨가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특감팀은 지난 8일 곽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더이상 부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에게 일부 자금이 흘러간 사실 외에는 그가 김 부장검사의 금융거래 관계에 깊이 개입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내연녀와의 관계를 밝히겠다’는 협박을 받으며 박 변호사에게 총 세 차례 돈을 빌려 당초 김씨에게 빌린 150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부장검사는 “부끄러운 과거가 알려질까 봐 두려웠다. 압박에 못 이겨 검사들을 접촉하긴 했지만 부정한 자금 거래나 사건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쓰던 3개의 휴대전화와 김 부장검사가 사용한 복수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관련 조사를 마무리 지은 뒤 추석 연휴 이후 김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드디어 입 연 김형준 “지난해 발령 앞두고 뭐에 씌었던 것 같다”

    드디어 입 연 김형준 “지난해 발령 앞두고 뭐에 씌었던 것 같다”

    ‘스폰서 의혹’을 받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고 불찰이니 (검찰) 조사를 받고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조직과 가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평생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출국금지하고 금융계좌 추적에 나서면서 스폰서·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는 해당 의혹으로 인해 가족들이 큰 실의에 빠져 있다고 토로 했다. 그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면서 아이들과 아내가 큰 충격에 빠져 있어 심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가족만은 지키고 싶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예금보험공사로 발령을 앞두고 뭐에 씌었던 것 같다. 가족과 조직에 큰 죄를 지었다”고 후회했다. 김 부장검사는 고등학교 동창인 사업가 김모(46·구속)씨와 박모 변호사 사이에서 오간 돈 거래에 대해 “알려진 것 처럼 1500만원을 주고받은 것 이외에는 어떠한 부정한 돈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에게 빌린 1500만원을 포함해 그동안 스폰을 제공받은 대가보다 많은 4500만원을 변제했다는 입장이다. 김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부지검 검사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사건 청탁 때문이라기보다 부끄러운 관계에 대한 진술이 있는지가 궁금했고 그 부분을 감추고 싶었다”며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는 누구?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는 누구?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는 그의 ‘스폰서’를 자처한 중·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던 전자기기 유통업체의 회삿돈과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선수금 등 약 7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그와 김 부장검사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이 수사에서 횡령 회삿돈 일부가 김 부장검사 측에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며 처음 밝혀졌다. 서울의 사립대 법학과 출신인 김씨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기 전과가 3차례다. 2003년 이후 실형을 받고 복역한 기간만 5년이 넘는다. 2011년에는 조세포탈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법은 늘 비슷했다. 유명 전자제품을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로 수입할 수 있다고 속였다. 이번 대상은 중국 샤오미 제품이었다. 솔깃한 거래업체는 수십억원대 선급금을 내줬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물품공급이 이뤄지면 이후 갖은 핑계를 대며 납품을 미뤘다. 결국엔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미리 앉혀놓은 ‘바지사장’ 등에게 횡령 책임을 덮어씌웠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학창시절 전공한 법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한때 사법시험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을 피하고자 직원에게 연대채무를 강요하는가 하면 범죄수익을 부인·내연녀 등의 명의로 빼돌렸다. 월급쟁이 사장을 도리어 횡령범으로 몰아 고소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한 달에 술값으로 3000만∼5000만원을 쓰는 등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갔다. 제네시스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 고급 차량도 두 대나 리스해 굴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의 사기 행각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검찰에서 잘 나가는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친구라며 무마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가 “전 국회의장 사위이자 몇 년 뒤에 법무부 장관이 될 사람”이라며 수십억대 선수금을 준 거래업체의 납품 독촉을 묵살하곤 했다. 김씨가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였다면, 김 부장검사의 존재는 김씨에게 사기 범행의 뒤를 봐주고 주변의 기가 죽게 하는 ‘후광’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씨를 기억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평소 정·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자주 자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중견 정치인이자 유력 대선주자의 6촌 동생이고, 원로 정치인이 집안 어른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러한 말이 사실인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모 그룹, 유통업체 등 대기업의 오너 3세 경영자들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끈’이 있다고도 과시했지만, 이것도 실체가 확인된 건 없다. 김씨에게 사기당한 한 피해 업체는 “김씨가 하도 허풍이 심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했다”며 “피해자들끼리는 ‘해리성 장애(다중인격)가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거짓말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김씨와 문제의식 없이 그를 가까이했던 김 부장검사는 함께 파국을 맞았다. 김씨가 서부지검에서 사기·횡령 혐의 수사를 받으며 드러난 김 부장검사와의 금전 거래에 대해 ‘술값’, ‘변호사 비용’이라며 빌려준 돈이 아니라 하는 등 말을 계속 바꾸다 구속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구속을 앞두고 도주한 김씨는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수사무마 로비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배신감 등에 그의 비위를 언론에 폭로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금품 향응·수사 무마 청탁 내용이 담긴 SNS·문자메시지·녹취록이 공개됐고,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두 동창은 결국 나란히 검찰의 칼날을 마주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검사’ 김형준 수사체제로 전환, 출국금지 조치… 수뢰 혐의 자금 추적

    ‘스폰서 검사’ 김형준 수사체제로 전환, 출국금지 조치… 수뢰 혐의 자금 추적

    감찰팀, 유흥업소 내연녀 참고인 조사… 오피스텔·차량 등 받았는지도 추궁 ‘스폰서·수사 무마 청탁’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한 특별감찰이 내사를 넘어 공식 수사로 전환됐다.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강제수사 돌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계좌 및 통신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부장검사의 자금 거래 관계와 사건 청탁 시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수사 전환에 따라 내사 단계에선 불가능하던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등도 가능해졌다. 김 부장검사에 대해선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와 그의 스폰서라고 밝힌 고교 동창 김모(46·구속)씨, 박모(46) 변호사 간의 자금 거래 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날도 구속돼 있는 김씨를 불러 주장의 진위를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70억원대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자신이 그동안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하며 수억원대 자금을 대 줬고 빌려준 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이 맡은 사건의 피의자였던 박 변호사에게도 1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나 박 변호사로부터 모종의 역할을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고 수사 무마 청탁 등을 해 준 것은 아닌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인정된다면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의 내연녀로 지목된 곽모씨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와 자금 거래 내역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곽씨를 불러 김 부장검사 측으로부터 오피스텔과 차량, 현금 등을 제공받았는지 집중 조사했다. 곽씨는 김 부장검사가 드나들던 유흥업소의 여종업원으로,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김씨가 곽씨 명의 계좌로 500만원을 보내고 오피스텔까지 알아봐 준 대목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와 박 변호사의 수사 사건 무마를 위해 서울서부지검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서울남부지검 등의 검사들을 접촉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감팀은 이와 관련, 김 부장검사와 만남을 가졌던 10여명의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서부지검은 수사의 공정성 우려를 의식, 김씨에 대한 사건 수사를 기존 형사4부에서 형사5부로 재배당했다. 한편 탈진으로 입원했던 김 부장검사는 현재 퇴원해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폰서 검사’ 본격 수사 나선 특별감찰팀…계좌·통신내역 추적

    ‘스폰서 검사’ 본격 수사 나선 특별감찰팀…계좌·통신내역 추적

    대검찰청은 9일 특별감찰팀이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의 계좌 및 통신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김 부장검사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달 2일 감찰에 나선 지 1주일만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계좌추적,통신기록·내역 확인,압수수색은 물론 구속영장 청구까지 김 부장검사와 주변 인물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가 시작됐다. 특별감찰팀은 이를 통해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모(46·구속)씨와 기존에 알려진 1천500만원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 금전거래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김 부장검사가 다른 사람 명의의 은행 계좌로 김씨의 돈을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본인 계좌 이외에 다른 제3자의 계좌를 이용했거나 차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는 없는지도 살피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있다면 그 명목은 무엇인지 들여다볼 방침이다.이를 통해 그가 받은 뇌물성 금품·향응의 실체를 규명하고 뇌물수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특수통‘ 검사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돼 ’친정‘ 검찰에서 후배 검사들에게 조사를 받고 구속기소됐다. 홍 변호사 사건이 남긴 씁쓸함이 잊히기도 전에 현직 검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구속·기소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였던 진경준 전 검사장은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에게서 종잣돈을 받아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그는 68년 검찰 역사상 최초로 비리 혐의로 해임된 현직 검사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홍 변호사와 진 전 검사장 사건,상사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던 서울남부지검 평검사의 자살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진 것을 계기로 검찰은 평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모든 직급 검사가 소속된 ’검찰 개혁추진단‘을 꾸렸다.제도 전반과 조직문화,의식 변혁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당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중 청렴문화 확산 TF는 가장 먼저 지난달 31일 ’검찰 간부 비위 전담 특별감찰단‘ 도입을 포함한 ’법조비리 근절 및 내부청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나온 대책들을 제대로 가동해 보기도 전에 요직을 거친 현직 부장검사가 비리 사건으로 감찰을 넘어 수사를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간 위기 때마다 발표한 ’셀프 개혁안‘이 번번이 ’헛말‘에 그치면서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을 비롯한 검찰 개혁안이 각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번 수사는 검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법 신뢰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가운데 수사기관의 비리에 대해 어느 때보다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나아가 검찰 제도 자체에 대한 반성과 개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부장검사’ 감찰, 뇌물 혐의 수사로 전환…본격 수사 시작

    ‘스폰서 부장검사’ 감찰, 뇌물 혐의 수사로 전환…본격 수사 시작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이 현재 진행 중인 감찰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수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의 감찰이 정식 수사로 전환되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압수수색·구속 등 강제수사가 가능해진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특별감찰팀은 ‘스폰서’ 김모(46·구속)씨가 향후 사업과 관련한 법적 분쟁이 생길 경우 김 부장검사에게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며 평소 향응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뇌물 혐의 수사에 곧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김 부장검사와 김씨 사이의 금전 거래를 추적하면서 김 부장이 김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있다면 그 명목은 무엇인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감찰팀은 서울서부지검이 수사하는 김씨의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 수사에서 확보한 김씨 등의 계좌 내역과 당사자들이 제출한 소명 자료, 진술 기록 등을 검토 중이다. 이들의 금전 거래에 낀 박모 변호사의 역할 등도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SNS를 보면 이들은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최소 5차례 함께 유흥을 즐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전후로 김씨나 김 부장검사가 홀로 유흥주점에 간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도 각각 1∼2번이 있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와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여종업원 곽모씨도 전날 대검에 소환해 김 부장검사가 차량과 오피스텔 등을 제공했는지, 자금 출처가 어디였는지 등을 캐물었다. 김씨는 올해 2월 3일 김 부장검사의 부탁으로 곽씨 계좌로 회삿돈 500만원을 송금한 바 있다. 둘의 사이를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부장검사가 곽씨에게 오피스텔을 얻어주려고 김씨에게 돈을 빌려달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인 김 부장검사는 고교동창인 김씨로부터 향응 등을 받은 뒤 김씨 피소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부지검 검사들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 등을 상대로 접촉을 시도한 의혹을 받는다. 대검은 접촉 검사들을 조사하는 한편 서부지검 김씨의 사기·횡령 사건 수사 부서를 기존 형사4부에서 형사5부로 재배당했다. 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김씨에게 사기를 당한 거래업체들을 대거 불러 고소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지낼 때 과거 검사 동료였던 박모 변호사의 증권범죄 수사를 무마하려 한 의혹도 받는다. 박 변호사는 올해 3월 8일 자신의 부인 계좌로 김씨가 김 부장검사에게 보낸 1000만원을 대신 받는 등 사실상의 ‘차명 계좌’ 제공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명, 그것도 검사가 조사 물망 오른 ‘씁쓸 대한민국’

    10명, 그것도 검사가 조사 물망 오른 ‘씁쓸 대한민국’

    검찰이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검사 10여명에 대한 무더기 조사를 예고했다. 기존 서울서부지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외에 서울남부지검 검사들까지 현직 검사 10여명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조사를 받게 됐다. 김 부장검사가 올 1월까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으로 있을 때 담당 사건 피의자로부터 버젓이 1000만원을 빌린 일이 드러나 수사 진행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 피의자는 김 부장검사가 동창 사업가 김모(46)씨에게 돈을 받을 때 은행계좌를 빌려 줘 최근 검찰에 소환된 박모(46) 변호사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박 변호사에 대해 레저업체 A사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은 김 부장검사가 단장으로 있던 증권범죄합수단으로 배당됐다. 김 부장검사는 박 변호사와 친분 관계가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사건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에서 함께 근무한 것을 인연으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여기에 올 3월 박 변호사로부터 1000만원을 빌리고, 박 변호사 부인의 은행 계좌까지 빌려 친구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10개월째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박 변호사와 A사 관계자 등을 불러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올 1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이 사건을 한국거래소에 심리해 달라고 의뢰했기 때문이다. 그 직후 김 부장검사는 예금보험공사로 파견됐고 담당 검사도 자리를 옮겼다. 거래소는 지난달 심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해 현재 조사가 재개된 상태다. 특감팀은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담당검사는 물론 당시 보고 계통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와 접촉한 정황이 있는 검사들에 대해 소명 자료를 받는 등 필요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와 동창 김씨의 사이의 향응·금품 거래 정황을 확인하고자 또 다른 동창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씨는 김씨가 실소유한 회사 대표이사로 지난 4월 김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인물이다. 한씨의 고소장에는 김씨가 회삿돈 1500만원을 김 부장검사 측으로 송금한 내역이 첨부돼 있으며 검찰은 이를 근거로 김 부장검사의 비위를 의심해왔다. 한씨의 고소로 검찰이 김씨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면서 김 부장검사의 선·후배 동료 검사를 상대로 한 ‘사건 무마 청탁’ 시도가 이어졌다. 특감팀은 한씨를 상대로 김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회삿돈 1500만원 중 500만원이 보내진 유흥업소 여종업원 곽모씨와 김 부장검사의 연관성도 캐물었다. 실제로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문자메시지와 통화 녹취 등에는 ‘이들의 유흥업소 출입 사실을 한씨가 검찰에 진술해 자신들이 곤란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감팀은 이날도 김씨를 대검찰청으로 불러 사흘째 조사했다. 조사 경과에 따라 두 사람을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두 남자, 잘못된 우정

    두 남자, 잘못된 우정

    30년 지기 두 친구의 ‘우정’은 그 시간만큼 끈끈하진 못했다. 돈과 술로 이어져 온 관계는 결국 위기에 직면하자 틀어졌고, 이들의 어긋난 우정은 법조계를 흔들고 있다. 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와 게임개발 및 전자제품 유통업체 J사 대표 김모(구속)씨는 중·고교 동창으로 고교 시절 김 부장검사는 전교회장, 김씨는 반장이었다. 이후 한 친구는 사법시험 합격으로 검사의 길을, 또 한 친구는 사교적인 성품 등을 살려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사회에 진출한 뒤 이들은 종종 술자리를 가졌지만 자리는 순수하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와 김씨는 여성 접대부를 골라 술을 마시는 고급 유흥업소에 드나들었다. 김 부장검사는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과 내연 관계도 가졌다.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김씨의 조언에 따라 잠시 내연녀와 결별하기도 했지만, 김 부장검사는 얼마 안 돼 내연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김씨에게 돈을 받아 갔다. 두 사람의 관계는 그러나 지난 4월 김씨가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며 틀어지기 시작했다. 고소인 중에는 또 한 명의 고교 동창이 등장한다. 바로 J사의 대표직을 맡았던 한모씨다. 2012년 중소 유통업체를 다니다 퇴직한 한씨는 친구 김씨로부터 자신의 사업체 대표직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부장검사를 소개해 줬고 세 사람은 술을 마시며 가까워졌다. 그러나 김씨는 한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자신의 죄를 떠넘기려다 한씨에게 고소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의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그 역시 앞과 뒤가 달랐다. 김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부장검사가 “(우리는) 30년 공동운명체야.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나다”라며 김씨를 안심시키려 한 대목이 나온다. 그러나 김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의 간부급 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소장 접수 직전 김 부장검사가 사무실로 찾아와 ‘고교 동창이 사기로 고소당할 것 같은데 내 이름을 팔고 다녀 곤혹스럽다. 신속히 조사해 엄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실제로 고소장이 접수돼 ‘셀프 고소’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사건은 결국 서부지검으로 넘어갔고 김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도주한 김씨는 배신감에 김 부장검사와 주고받은 그간의 메시지와 녹취록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 부장검사는 전날까지 언론에 의혹을 적극 해명했지만 탈진으로 이날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찰, 검사 스폰서 뒤밟자… 검찰 “사건 넘겨라”

    檢 “고소사건 묶어 수사 취지” 경찰이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라고 주장하는 사업가 김모(46)씨의 고소 사건을 수사하던 중 금융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이 모두 기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검찰은 “김씨 관련 추가 고소가 여러 건 접수돼 사건을 함께 모아 수사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4월 전자기기 유통업체 J사의 대표 한모씨가 회사의 실소유주 김씨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자 마포경찰서에다 사건 수사를 지시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김씨와 김 부장검사 사이에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5월 3일 J사에 대한 계좌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피의자 조사부터 하라”며 기각했다. 이에 경찰이 J사의 자금관리 담당자를 조사한 뒤 13일 영장을 재신청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대신 “우리에게도 김씨 고소 사건이 있으니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라”고 지시했다. 김씨 고소 사건 내용에 김 부장검사가 연루된 사실을 파악한 검찰이 경찰 조사를 서둘러 차단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첫 영장 기각은 피고소인도 보완 수사하라는 뜻이었고, 영장이 재신청됐을 무렵에는 서부지검에 또 다른 고소장이 접수돼 함께 수사하려는 취지였다”며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스폰서검사 감찰 맡은 ‘독사’… 접대받은 8명 모두 캔다

    검사 접대 리스트 등장 가능성도 검찰이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에 대해 감찰 단계를 넘어 사실상 전방위 수사에 돌입한 모양새다. 7일 법무부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요청에 따라 김 부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했고, 검찰은 비위 조사를 위해 특별감찰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는 물론 그의 스폰서 역할을 한 고교동창 사업가 김모(구속)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다른 검사들에 대해서도 모두 강도 높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 관계자는 이날 “감찰은 기본적으로 내사(內査)다.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든 곧바로 감찰이 수사로 전환될 수 있다. 특별감찰팀이 다른 검사 접대 의혹을 비롯해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직무정지를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감찰본부가 김 부장검사의 비위를 상당부분 포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사징계법(8조 3항)을 보면 검찰총장은 ▲해임·면직·정직 사유에 해당하고 ▲조만간 정식 징계청구가 이뤄질 예정이며 ▲직무 집행이 부적절하다고 인정되는 등의 세 요건이 충족될 때 해당 검사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올 4월부터 스폰서 김씨에 대한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 고소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서부지검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해 최근 관련 자료 일체를 대검 감찰본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본부는 스폰서 김씨도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서부지검과 대검에서 조사했다. 아울러 최근 김 부장검사를 대신해 부인 명의 계좌로 김씨의 돈을 전달받은 박모(46)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경위를 따져 물었다. 이날 구성된 특별감찰팀장에는 2011년 대검 감찰1과장으로 이른바 ‘벤츠 여검사’ 사건을 감찰했던 안병익(50·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선임됐고, 감찰본부 및 일선 검찰청 파견검사 4명과 수사관 10명이 배치됐다. 안 팀장은 동료검사·직원들로부터 ‘독사’라고 불릴 정도의 꼼꼼한 감찰로 유명한 감찰 전문가다. 김 부장검사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자, 김씨로부터 향응 또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검사에게로 불똥이 튈지 관심이 쏠린다. 김씨 진술에 따라서는 ‘검사 접대 리스트’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 5일 체포돼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접대받은 다른 검사들은) 대검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까지 김씨로부터 식사 등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거명되는 검사는 모두 8명이다.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 5명을 비롯해 김씨 고소 사건 주임검사와 지방검찰청 검사 2명 등이다. 김 부장검사의 비리 의혹도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미 친구 김씨 고소 사건 무마를 위해 서울서부지검 선후배 검사들에게 청탁하고, 금품· 향응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여기에 ‘사법연수원 동기 검사가 간부인 곳에서 수사를 받는 게 좋겠다’며 김씨의 거래처가 있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고소장을 내게끔 하는 등 ‘셀프고소’를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법개혁특위 만들어 檢개혁 경쟁하자”

    “사법개혁특위 만들어 檢개혁 경쟁하자”

    국회 비준동의가 유일한 해법”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대 국회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리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검사장(진경준), 부장검사(김형준) 등을 거론하며 “여야 모두 사심 없이 검찰 및 사법 개혁을 위해 경쟁하자”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권력 분산 ▲전관예우 금지 등을 제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한 “박근혜 정부 3년 반은 고통과 질곡으로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는 모두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대통령이 변하면 정치가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병우 민정수석이 대통령 곁에 있는 한 검찰도, 국정운영도 무너진다”며 우 수석의 해임을 촉구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도 “사드를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찬성 의견도 존중한다”고 밝힌 뒤 “국회 비준동의를 받는 것만이 사드를 둘러싼 지역·이념 갈등을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檢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와 접촉한 검사들 전방위 조사

    檢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와 접촉한 검사들 전방위 조사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에 휩싸인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감찰하는 검찰이 김 부장검사가 동창 김모씨(46·구속)의 구명을 위해 접촉했다고 언급한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사건의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김 부장검사와 김씨 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 부장검사가 통화·면담했다고 말한 서울서부지검 부장·차장검사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등을 상대로 실제 구명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부장검사와 함께 식사한 서부지검 검사 6명, 울산 지역 검사 등에게도 김 부장검사가 김씨 사건 무마를 염두에 둔 모종의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창 김씨의 사건을 직접 담당한 서부지검 A검사에 대해선 최근 확인 작업을 마쳤다”면서 “녹취록에 언급된 검사들에 대해 빠짐없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전날과 이날 연이어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과 금전 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씨의 돈을 받아 김 부장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전자기기 유통업체를 운영한 동창 김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김씨가 70억대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부지검의 담당 검사 등 다수의 동료·선후배 검사에게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구속을 앞두고 도주했던 김씨는 <한겨레>에 자신이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였으며 김 부장이 서부지검 등의 검사들과 식사자리를 갖거나 만나는 등 자신을 위한 구명 로비를 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이날 언론에 공개된 김 부장검사와 김씨 사이 통화 녹취록에는 김 부장이 현직 검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해당 인사들을 만나 김씨 사건의 수사무마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둘 사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문자 메시지엔 김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검찰 수사에서 허위 진술을 하고 압수수색에 대비해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버리라고 종용하는 내용도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공개된 SNS·문자메시지 내용만으로도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해 이날 법무부에 김 부장검사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했으며 법무부는 즉각 2개월 정지를 명령했다. 대검은 또 14년 만에 감찰본부 산하에 특별감찰팀을 전격 구성했다. 팀장은 안병익(50) 서울고검 감찰부장이며 감찰본부와 일선 검찰청 검사 4명, 수사관 10명 규모다. 대검이 특별감찰팀을 꾸린 것은 2002년 홍경령 전 검사의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전날까지 문자메시지 등으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김 부장검사는 녹취록 등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스트레스로 탈진해 서울 모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검찰은 원칙대로 감찰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부장검사’ 스트레스로 탈진해 병원 입원

    ‘스폰서 부장검사’ 스트레스로 탈진해 병원 입원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스트레스로 탈진해 병원에 입원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이날 전화를 수신 거부 상태로 전환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김 부장검사는 전날까지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해왔다. 김 부장검사는 스트레스 등으로 탈진해 서울 모 병원에 입원했으며,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결백을 주장했던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가 그와의 문자메시지·SNS, 통화 녹취록을 폭로하면서 상당한 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폭로한 문자메시지 등에는 김 부장검사가 김씨와 함께 유흥업소에 다니거나 금품을 요구하고 검찰 수사 시 거짓 진술·휴대전화 인멸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는 자신이 김씨 구명 로비를 위해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 선후배 검사들과 식사자리를 만들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검 감찰본부,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 김씨 이틀간 검사

    대검 감찰본부,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 김씨 이틀간 검사

    검찰이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를 자처하는 동창 사업가 김모씨를 6일과 7일 이틀간 조사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이틀에 걸쳐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와 금전거래 내역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진술 등을 확인해야 하니 조사가 여러 차례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또 김 부장검사의 지인이자 검사 출신인 박모 변호사도 최근 소환 조사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동창 김씨로부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받는 금전 거래를 할 당시 아내 명의 계좌를 사용하도록 했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이날 신속하고 철저한 감찰을 위해 특별감찰팀을 구성했다. 특별감찰팀장은 안병익(50·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며, 감찰본부 및 일선 검찰청 파견검사 4명과 수사관 10명으로 운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부장검사’ 특별감찰팀 구성

    ‘스폰서 부장검사’ 특별감찰팀 구성

    검찰이 스폰서와 사건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 비위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감찰팀을 구성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7일 “사건관계자와 부적절한 거래 의혹 등을 받는 김 부장검사 사건의 신속하고 철저한 감찰을 위해 특별감찰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찰팀장은 안병익(50·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며, 감찰본부 및 일선 검찰청 파견검사 4명과 수사관 10명으로 운영된다. 안 팀장은 법무부 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대검 감찰1과장 등을 거친 공안·감찰 분야 전문가다. 대검은 “특별감찰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비위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전자기기 등 유통업체를 운영한 동창 김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김씨가 70억대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의 수사 검사 등 다수의 동료·선후배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동창 김씨는 올해 8월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한 뒤 언론에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폭로했다. 법무부는 이날 김 부장검사의 직무를 2개월간 정지했다.대검은 체포·구속된 동창 김씨를 상대로 주장의 진위를 강도 높게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 의혹’ 수사 놓고 경찰-검찰 ‘신경전’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 의혹’ 수사 놓고 경찰-검찰 ‘신경전’

    이른바 ‘스폰서·사건 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 부장검사의 ‘스폰서’라고 주장하는 사업가 김모씨가 연루된 사건 일부를 당초 경찰이 수사했는데, 이 때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2차례나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자기기 유통업체 J사를 운영한 김씨는 지난 4월 15일 사기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당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 마포경찰서에 내려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회삿돈 지출 목록에 김 부장검사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이 나타났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김 부장검사의 금융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5월 4일과 14일 두 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은 모두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영장을 검찰에서 연속으로 기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적절한 수사 방법이었고 ‘제 식구 감싸기’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고소인만 조사한 상태여서 피고소인도 조사하도록 보완 수사하라는 의미로 첫 영장을 기각했고, 지난 5월 13일 별건 사기 고소장이 서부지검에 접수돼 두 사건을 함께 수사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해 같은 달 18일 송치하도록 지휘했다. 그 후 계속해 접수된 총 9건의 사건을 전부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가 체포돼 결국 6일 구속됐다. 김 부장검사는 현재 대검의 감찰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중·고교 동창 출신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전 부장검사 출신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위이기 때문에 검찰 내에서 (김 부장검사가) 요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장검사는 박 전 국회의장의 사위”라면서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간부급 검사로서는 정말 치졸하기 그지없고 그 직을 담당할 만한 역량이나 도덕적 기준이 안 된다고 보여진다. 그런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요직에 발탁한 검찰 시스템이 가능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의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씨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를 만난 데 대해 “수사 검사가 직보를 했다는 얘기도 없고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도 서울부지검에다가 한 번 더 (진위를) 파악해서 나중에 좀 정밀하게 보고를 해 달라 이런 식으로 뒤로 밀쳐버리는 상황들”이라며 “대검에서도 실은 어떤 감찰 의지가 없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 내부의 셀프 개혁은 불가능하다”면서 “서로 한솥밥을 먹고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돌출분자가 있다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제 몸에 느껴지는 것은 같이 고생하는 부분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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