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술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380
  • [인사]

    ■연합뉴스TV ◇부장 승진 △뉴스진행부장 백길현 △보도기획부장 홍성준 ◇부장대우 승진 △인사총무부 안동현 △스포츠문화부장 김종성 △방송기술부 디지털혁신팀 김도훈
  • “구청장 1시간은 주민 38만 시간… 천하제일 영등포 만들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구청장 1시간은 주민 38만 시간… 천하제일 영등포 만들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4년 만의 영등포 탈환구정 정상화하라는 주민 명령 실감정체·퇴보한 부분들 면밀히 살펴야국제금융특구·창업특별구 조성영등포판 정부 ‘모두의 창업’ 도입글로벌 인재 모아 금융기관 유치도구정 철학은 민주·공정·투명성주민 알 권리 위해 간부회의 생중계부패방지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공무원 무사안일주의 타파안 된다는 답변 대신 지원책 모색위임받은 권력 체감시켜 드리고파 “제게 주어진 1시간은 영등포 주민들의 38만 시간과 같습니다. 1분 1초도 아껴 쓰려고 합니다. 또 지체해서도 안 됩니다.” 서울의 대표적 ‘스윙스테이트’ 영등포 민심은 이번에도 교차투표를 했다. 시장으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삶의 질과 직결된 구청장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조유진(60) 당선인을 택한 것이다. 지난 26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조 당선인은 “영등포를 정상화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며 “당선된 이후 느끼는 책임감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등포가 강남, 서초보다 우위에 서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민선 9기의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이 4년 만에 영등포를 탈환했다. “영등포 곳곳을 빠짐없이 살피고 모든 분야에서 정체하거나 퇴보한 부분을 살펴 정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 주민들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구청장은 저를 선택해 주셨다. 여기에 담긴 유권자의 뜻을 헤아리고 받들어야 한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신입생 때 아버지와 청계천 일대를 걷던 기억이 난다. 힘겹게 짐을 부리던 일꾼들을 보시며 아버지는 ‘나중에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잊지 말고, 이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하셨다. 정치를 하라는 말씀은 아니었지만 마음 속 깊이 남았다. 학창 시절 민주화운동이 한창이었다. 대학 2학년 때 학교 선배이기도 한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한국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인 정치 입문은 2000년 총선 직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남궁석 의원의 비서관으로 들어가면서다. 김대중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면서 한국 경제가 살아나던 변곡점이었는데 그때 민주당 당원이 됐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방송찬조연설단 원고팀장을 맡았다.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자갈치 아지매’ 찬조 연설 원고를 제가 썼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향해 힘들어도 소신을 지켜온 그가 대통령이 돼 동서를 화합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성과를 인정받았고 이를 계기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가게 됐다.” -캠페인 내내 영등포를 ‘국제금융특구’와 ‘창업특별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실행 방안은. “영등포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산업화의 엔진이었다. 인공지능(AI), 로봇,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을 응용한 대변환기에 도약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창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영등포의 지리·역사적 여건을 활용해 청년, 여성, 중장년은 물론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창업특별구’를 만들겠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을 영등포구에도 도입하겠다. 정부 지원에서 아쉽게 탈락한 스타트업은 구에서 정부에 준하는 지원을 하고, 이들이 CES(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같은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 이미 ‘국제금융특구’로 지정된 여의도를 기반으로 금융 중심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볼륨을 키우겠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많이 사는 대림동을 국제적 금융 인재의 산실로 만드는 식이다.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부지에 ‘국제 금융 아카데미’를 조성하고 핀테크,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 첨단 금융 기법을 교육해 세계의 청년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겠다. 또 부동산 금융에 특화된 연구소와 기관을 유치하고, 마이스(MICE·국제회의 및 전시와 관광을 결합한 산업)를 키워 각국 금융 기업이 영등포에 와서 국제회의를 할 수 있게 하겠다.” -민선 9기를 이끌어갈 당선인의 구정 철학은 무엇인가. “키워드는 민주성, 투명성, 공정성이다.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인 동시에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행정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이 구정에 대해 알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예를 들자면 문래동 데이터 센터 건립이나 여의도금호리첸시아 인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환기구 문제 등이다. 주민이 의사 결정 과정을 모르다 보니 불안해한다. 구청이 관심을 갖고 주민 입장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 나아가 주민이 의사 결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처럼 구청의 주요 회의를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를 해보려고 한다. 구정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알려야 주민도 참여할 수 있고 민주주의도 실현된다. 공정성은 구청장이 가진 막강한 권한을 바르게 쓰는 것이다. 조례와 법령을 합치면 구청장에게는 약 3000개의 권한이 있다. 이 권한이 잘못 사용되면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권한을 시스템으로 통제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인허가·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자동으로 경고가 울리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취임 후 ‘1호 결재’가 궁금하다. “영등포구 헌법도시 선언을 1호로 결재할 계획이다.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던 시절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법과 정치를 접목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이후 대통령의 국정 행위를 헌법의 관점에서 모니터링하는 일을 했다. 또 ‘헌법 사용 설명서’, ‘처음 읽는 헌법’ 등 헌법 입문서를 써서 헌법 가치에 대한 인식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정의 모든 분야에 국민주권과 기본권 보장 등 헌법가치가 실현되도록 하는 헌법도시 선언을 준비 중이다.” -선거 기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초등학교 동창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났다. 뵙는 순간 친구의 어릴 적 모습이 아버지께 있어 곧바로 알아봤다. 아버님께서 ‘당선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절대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드렸다.” -영등포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항상 주민이 먼저다. 공무원이 흔히 빠지기 쉬운 행정 편의주의와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겠다. 법이 금하는 게 아니라면 주민이 민원을 제기했을 때 ‘안 된다’가 아닌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하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겠다. 영등포구청장의 1시간은 주민들의 38만 시간이다.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주민은 지금 당장 배가 고프고 아픈데 ‘기다리라’는 말만 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 주민들이 위임한 권력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를 느끼도록 하겠다. 제 선거 슬로건이 ‘천하제일 영등포’다. 영등포는 상해 임시정부가 해방 후 첫발을 디딘 여의도 비행장이 있던 곳이자 87년 체제를 만들고 12·3 비상계엄 후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회의사당이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런 세 가지 역사성이 천하제일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근거가 됐다. 앞으로 창업특별구와 국제금융특구가 되면 영등포가 강남, 서초보다 우위에 서는 시대도 머지않아 열릴 것이다. 또한 홍콩과 싱가포르, 두바이, 뉴욕, 상하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천하제일 영등포’의 비전이자 미래상이다.” ■ 조유진 당선인은 1966년 신길동에서 태어난 5대째 영등포 토박이다. IMF 외환위기가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전자부품업을 하던 아버지 사업이 급격하게 기울면서 채권 추심업자들이 집에 들이닥쳤다. 서울대 신입생(경제학과)이던 그는 “법을 모르면 무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퇴 이후 198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남궁석 의원실에 몸담았다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방송찬조연설 원고팀장을 맡았다. 이를 계기로 2003~2004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는 원내대표 특보와 의원실 보좌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2015년 10월 시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체급을 올려 도전한 6·3지방선거에서 52.03%로 너끈하게 구청장에 당선됐다.
  • 전쟁에 슬퍼하기보다… ‘방산주’부터 살피게 된 우리

    전쟁에 슬퍼하기보다… ‘방산주’부터 살피게 된 우리

    수년간 이어진 인류 고통에 무감각계층별 다른 죽음의 조건·의미 조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까지 최근 몇 년 동안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전쟁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계속되는 전쟁 소식에 사람들은 죽음에 무감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154호’(2026년 여름호)는 지난호에 이어 별책부록 격인 ‘문학과사회 하이픈’을 발행해 기술과 전쟁, 돌봄과 질병, 사회적 죽음과 생물학적 죽음 등 서로 다른 층위에서 경험되는 죽음의 조건과 의미를 살폈다. 8명의 필자는 죽음이 특정 사건이나 재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기술, 제도 속에서 체계적으로 조직되고 배분되는 문제임을 드러냈다. 이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죽음의 비대칭적 분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북반구에서는 죽음을 지연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지만 분쟁지역에서는 자동화된 무기를 통해 값싸고 효율적 죽음이 집행되고 있다. 생명은 관리되고 투자되는 대상으로, 기술은 생명을 연장하는 장치인 동시에 죽음을 집행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서보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피란’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준 피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지각의 역치를 넘어선 압도적 폭력 앞에서 인간은 죽음의 구체성을 지우고 단순 신호로 인지한다. 전쟁은 ‘과잉 자극 순환 경제’의 일부가 됐고 그 회로를 순환하는 수많은 영상은 고향을 떠나는 피란민의 시선이 아닌 최첨단 무기의 시선으로 ‘이상한 깨끗함’을 소비한다. 서 교수는 이런 무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전의 기념이 아닌 피란의 기억, 죽음-기계의 막대함이 아닌 삶의 연약함을 나누는 이야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상원 충북대 철학과 교수의 ‘죽음 기계들의 행진-멈추지 않는 전쟁의 연속을 바라보며’ 역시 인류가 고통의 현존을 외면한 채 공감 불능 상태에 갇혀버렸음을 비판한다. 전쟁 소식을 들으며 포화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방산주를 매수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잔인한 긍정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전쟁과 학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재를 ‘일상화된 예외상태’로 정의하고 무관심의 세계화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상례화된 예외상태를 넘어서 진정한 예외상태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버티며 ‘부정적인 것에 머물기’의 수행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SK ‘K-AI 연합체’ 50개사로 확대

    SK그룹이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업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가 출범 3년 만에 50개사 규모로 확대됐다. 운영 주체도 SK텔레콤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AI위원회로 확대해 그룹 차원의 AI 협력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SK AI위원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서 K-AI 얼라이언스 연례행사 ‘유나이트 2026’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2023년 SK텔레콤 주도로 7개 기업이 참여해 출범한 K-AI 얼라이언스는 현재 AI 반도체·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50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국내 대표 AI 연합체로 성장했다. 회원사의 35% 이상은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어 국내 AI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장기 운영 전략인 ‘K-AI 얼라이언스 2.0’도 처음 공개됐다. 기존 네트워킹 중심 협력을 넘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 AX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 기술 개발, 사업 검증(PoC), 신규 서비스 발굴, 글로벌 고객 확보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영상 SK AI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K-AI 얼라이언스 참가사들이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호주 ‘청소년 SNS 금지’ 위반 플랫폼 벌금 2배로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차단 정책을 도입한 호주 정부가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25일 의회에서 정부가 SNS 차단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법을 준수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너무 많은 아이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우선 온라인 규제 기관인 ‘e세이프티 커미셔너’의 정보 수집 권한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관은 향후 SNS 기업들을 대상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계정 생성을 막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했는지 증거 제출을 강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도 두 배로 높인다. 청소년의 SNS 이용을 막기 위해 합리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기업에 부과하는 최대 벌금을 기존 4950만 호주달러(약 524억원)에서 9900만 호주달러(약 1050억원)로 인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플랫폼의 콘텐츠와 알고리즘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측 가능한 피해에 대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디지털 돌봄 의무’ 법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호주 정부가 SNS 차단 정책을 시행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실효성 논란이 잇따른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로 일부 SNS 플랫폼이 안면 인식 등 나이 확인 절차를 도입했으나, 청소년들이 이를 손쉽게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내년 송도 상륙…K바이오텍 30곳 키운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내년 송도 상륙…K바이오텍 30곳 키운다

    인천 송도가 글로벌 신약 개발 핵심 전초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글로벌 1위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의 신생 바이오텍 지원 프로그램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이하 LGL)가 들어서면서다. 양사는 삼성바이오가 제2바이오캠퍼스 내 짓는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약 3500평) 규모 건물에 30개 입주사를 선정해 신생 바이오텍의 성장을 지원한다. ‘K바이오’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송도 LGL 설립은 국내 바이오텍 산업 생태계가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GL은 2019년 릴리가 우수 바이오텍을 선발·육성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현재 미국 내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등 주요 도시와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LGL의 두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LGL에서 만난 베레나 스토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유럽 총괄은 “과학 논문 수준, 전임상 단계 바이오텍 기업의 수,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을 LGL 두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입주 시설 제공을 넘어 지원 기업별로 맞춤형 계획을 수립해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및 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 전 단계에 걸친 육성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1년 전부터 운영 중인 샌디에이고 LGL에서도 고가의 실험 장비 대여, 릴리 본사 인력과의 정기적인 네트워킹은 물론 인근 바이오 클러스터 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이용 할인 등 다방면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토커 총괄은 “LGL 입주 기업들은 지난 6년간 누적 30억 달러(약 4조 6140억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150개 이상의 혁신 신약 물질 및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했다. 송도 입주 기업 모집은 오는 4분기 시작할 예정이다. 시리즈B 이하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며,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은 제외된다. 입주 기간은 기본 2년에서 최대 4년이다. 이번 협업은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가 바이오 산업까지 확장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담당 상무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본사 차원의 멘토링과 긴밀한 관리가 이뤄져 입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게 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 호남 반도체 시대…‘3대 문턱’ 넘는다

    호남 반도체 시대…‘3대 문턱’ 넘는다

    “전력·용수·인재 확보에 투자해야”李 “호남 반도체는 특혜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 투자’로 불리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차세대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체계와 고급 인재의 정주 여건 구축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역균형발전의 대표 성공 사례이자 우리나라 미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엑스(X)에 “정부가 도로, 용수, 전력, 인력, 문화, 교육, 주거 등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과감하고 충분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 주시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생태계 조성은 특혜가 아니라며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개괄적 구상을 밝힌다. 이어 산업통상부 등 4개 부처의 보고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 차기 생산 거점 확보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하고,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지도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호남 투자는 용인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병행하는 개념”이라며 “미래 수요를 감안하면 공격적인 양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 선정보다 중요한 것이 산업 기반 마련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24시간 끊김 없는 전력 공급이 생명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중심의 호남 전력망 구조를 반도체 맞춤형으로 보완해야 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지역 내 유일한 대규모 기저 전원인 한빛 원전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가동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출력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과 함께 단기적 전력 공백이나 계통 고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LNG 열병합 발전소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팹은 웨이퍼 세정과 초순수 생산에 막대한 물을 필요로 한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광주·전남에 장성·나주·담양·광주댐 등 4개의 댐이 있다”며 “이들 댐은 농업용수 전용이나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물관리 기본계획 변경이 마무리되면 공업용수로 전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이남으로 우수 인재가 이동하지 않는 소위 ‘인재 남방한계선’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문턱이다. 이민창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교수는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국립대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기반은 충분하다”며 “문제는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생활할 수 있도록 문화시설, 교육, 의료, 주택 등 정주 여건을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은 AI 영재고, AI 융합대학 등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까지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야권 등에서는 졸속 추진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지역 사회는 장기간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광주의 경우 2019년 국가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계기로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강성철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교수는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도 오랜 기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면서 지금의 생태계를 완성했다”며 “호남도 앵커 기업이 자리잡으면 인재가 모이고, 소부장 기업까지 함께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설] 美, 첨단 AI 수출 잇단 통제… 독자 기술력 더 중요해졌다

    [사설] 美, 첨단 AI 수출 잇단 통제… 독자 기술력 더 중요해졌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통제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6일 차세대 AI 모델인 ‘GPT-5.6’의 솔, 테라, 루나 세 가지 제품을 공개하면서 ‘정부와 공유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 한해 우선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공개 즉시 누구에게나 배포될 수 있었던 AI 모델들이 이제는 미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서명한 행정명령 때문이다. AI 기업은 새 모델 공개에 앞서 최대 30일 전에 정부에 자료를 제출해 보안 취약성 등을 검토받고, 출시 시기와 우선 접근 파트너 선정에도 정부의 협의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외국 국적자가 접근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군사·정보기관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보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출 통제 시행 2주 만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100여개 기업과 기관에 한해 ‘미토스5’의 사용을 승인하는 서한을 앤트로픽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보안 협력 체제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은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특정 국가와 기업에 핵심 AI 기술을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태롭고 취약한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자국 언어와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모델 즉 ‘소버린 AI’를 구축하는 것 말고는 대응책이 없다. 이는 기술 자립을 넘어 데이터 주권과 정책 자율성,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지키는 길이다. 주요국들은 이미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 정부도 AI 주권을 강조하고 있지만 진척은 더디다. AI 국가전략의 양대 축인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가AI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자리의 공석 사태부터 해소해야 한다.
  • 5만원 넘는 카카오 기프티콘, 새달부터 95% 현금으로 환불

    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환불 규정을 손질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5만원 초과 상품권의 현금 환불 비율을 구매금액의 90%에서 95%로 높인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거래 이용약관 개정안을 공지했으며 이를 8월 1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개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을 반영해 소비자 권익을 강화했다. 소비자들이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불받을 경우 기존에는 금액과 관계없이 구매금액의 90%만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5만원 초과 상품권은 환불 비율이 95%로 높아진다. 5만원 이하 상품권은 기존과 같은 90% 환불이 적용된다. 특히 현금 대신 카카오쇼핑 포인트로 환불을 선택하면 수수료 차감 없이 구매금액 전액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상품권과 포인트의 5년 소멸시효가 도래하기 전 이용자에게 잔액과 소멸 예정 사실을 의무적으로 안내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외 카카오페이 등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계좌 출금 기록이 반영되기 전까지는 이용자가 서비스 화면에서 언제든 출금 동의를 철회하거나 계좌 등록을 말소할 수 있도록 했다.
  • 서울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 “특수비행팀 교류·AI 협력 확대”

    서울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 “특수비행팀 교류·AI 협력 확대”

    한일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만나 양국 공군 간 특수비행팀 교류 협력, 해군 수색구조 훈련, 첨단 과학 기술 등에 양국 간 국방 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민감한 사안이었던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는 공식 의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한 뒤 국방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 장관은 “공군 이글스의 일본 기착 등을 계기로 양국 특수비행팀(블랙이글스-블루임펄스) 간 교류 협력 발전을 지속하고 다양한 해난사고 상황에 대비한 수색구조훈련을 더욱 발전시키며 AI(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분야에 대해 한일 간 논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장관은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통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 한일 국방 교류 협력의 발전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군 분야와 관련해 이달 초 2017년 이후 9년 만에 실시된 한일 해군 간 수색·구조훈련(SAREX)도 발전시키는 등 양국 국방 교류 협력을 정례화하고 더욱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장관은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없는 길도 자주 다니면 길이 생긴다는 말이 있듯, 새로운 한일 관계의 길이 생겨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글로벌 안보 현안 논의와 양국 국방 협력이 한층 더 발전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 반도체 초과 세수 ‘AI·청년’에 쓴다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 반도체 초과 세수 ‘AI·청년’에 쓴다

    AGI ·피지컬 AI 등 인프라 구축 중심원전·바이오·방산 등 전략산업 투자기존청년적금·신설 아이자립펀드미래세대 자산 형성 과정 직접 지원경기둔화 땐 세수결손 보완기능도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생긴 초과세수를 ‘미래대응기금’으로 조성해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 청년 등 미래세대 자산 형성 지원,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재정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예산처는 최근 이런 내용의 기금 운용 방향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간 안정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투자처는 AI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다. 정부는 피지컬 AI와 프론티어급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AI 팩토리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AGI는 사람 수준의 지능을 구현한 AI를, 프론티어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겨루는 최첨단 AI 모델을 뜻한다. AI 팩토리는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인프라다. 대규모 AI 학습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도 포함됐다. 막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분야는 민간 투자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원자력·바이오·우주항공·양자 기술 등 국가전략기술과 ‘K-방산’도 투자 대상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국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전략산업과 랜드마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세대에 대한 직접 지원도 담겼다. 출생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신설하고, 기존 제도인 청년미래적금에도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미래세대의 목돈 마련을 정부가 돕겠다는 취지다. 기업 연계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K-뉴딜 아카데미’ 등 인적자본 투자도 대상이다.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우수 인재 지원도 포함했다. 기금은 경기 침체기에 대응하는 재정 안전장치 역할도 맡는다. 반도체 한파로 세수 결손이 발생하면 기금 적립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해 재정 여력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불황대비기금과 유사한 기능이다. 실제 반도체 경기 둔화로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한 2023년에는 56조 4000억원, 2024년에는 30조 8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반도체 초과세수 규모로는 ‘50조원+알파(α)’가 거론된다. 낙관적으로는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초과세수가 발생하면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정산에 40%,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에 30%를 집행해야 해 실제 기금 규모는 최대 3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와 국부펀드도 반도체·AI 등 전략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처 중복과 자원 배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초과세수 자체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시적 재원이라는 한계가 있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이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 구조 개편을 시사한 배경에도 안정적인 기금 재원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교부금 개편에는 교육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미래대응기금 설치를 위한 별도 법 제정 과정에서도 국회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보건소로 온 이건희 주치의… “공공의료 새 모델이 마지막 소명”[월요인터뷰]

    보건소로 온 이건희 주치의… “공공의료 새 모델이 마지막 소명”[월요인터뷰]

    ‘대형병원 명의’에서 보건소장까지최장 삼성의료원장 퇴임 후 美 유학고향 창원서 필수의료 절실함 느껴2024년 강남보건소에서 현업 복귀왜 공공의료인가돈 있든 없든 내 삶터서 생 마감해야큰 병원 찾기 전 지역서 먼저 관리를‘이윤’이 필수인 민간 의료로는 한계공공의료 개선 어떻게24시간 응급실 최소 의사 3~4명 필요열악한 곳서 일할수록 더 보상해줘야치료 수가 높이는 개혁 방향 바람직강남보건소의 실험구립 요양병원은 치매 병동도 도입AI 활용해 심도 있는 건강상담 가능보완 필요하나 소외지역 도움 될 것 2023년 대구의 건물 4층에서 추락한 10대 여학생이 응급실을 떠돌다 구급차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 환자 수용과 치료를 거부한 혐의를 받는 의사 2명이 최근 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의료계는 필수의료 붕괴와 응급의료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의사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종철(78) 강남보건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장을 포함해 최장수 삼성의료원장을 지냈고, 17년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치의를 지낸 그는 60대 중반에 보건의료정책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누군가는 ‘쉼’을 갈구할 70세에는 “고향에서 마지막 의료활동을 하고 싶다”며 창원시 보건소장이 됐다. 지역·필수의료 시스템의 한계 속에 4년간 희망을 찾기 위한 시도를 거듭했던 그는 2024년 강남구보건소장으로 현업에 복귀했다. 지역사회 돌봄에 기반한 공공의료 모델을 완성해 확산시키겠다는 마지막 소명을 위해서다. 지난 23일 강남구보건소에서 만난 이 소장은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 여전히 의욕이 넘쳤다. 지난해부터 한 주에 3명씩 각각 1시간 동안 심도깊은 건강상담을 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실험을 시작했고,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에는 치매 병동을 새로 만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의료원장 출신이 지역 보건소로 간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원에서 보낸 4년이 궁금하다. “(삼성의료원을 그만두고 유학을 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보건의료정책 첫 수업에서 한국의 건강 빈부격차를 예시로 들더라.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수명(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가 있는 기간을 제외한 수명) 격차가 9년 난다고 했다. 부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아프며 살아야 하는가. 한국의 복지체계는 기초생활수급 지원 제도 등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장을 다녀보면 보건소 수준에서만 꾸준히 관리해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을 ‘큰 병원에 갈 여력이 안된다’는 이유로 집에서 키우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꾸준하게 검진이나 관리를 받는 고소득자, 자산가와는 다르다. 결국 공공의료의 부재에 따른 격차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생각하면 공공의료 개혁은 아무리 서둘러도 부족하다. 선진국의 공공의료는 인생의 마지막을 병원이 아닌 내가 살던 지역에서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보낼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그 시작이 지역사회 의료돌봄 쳬계 확립이다. 제가 창원에 처음 갔을 때 보건소 직원조차도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공공에서 해야 하는 지역사회 의료돌봄을 확대하기 위해 보건소 간호사를 설득해 일주일에 이틀씩 환자를 보러 다녔다. 창원시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만드는 등 변화도 조금씩 나타났다. 보건소장 재임 때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공의료의 인식개선에 도움을 받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4년은 길지 않았다. 보건소장에서 물러나고도 공공의료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무렵 서상원 강남구치매안심센터장으로부터 강남구보건소에 지원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다른 기초단체에 비해 예산 지원이 좋은 강남에서 공공의료의 새 모델을 만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였는가. “해외에 비해 부족한 것은 지역사회의 의료돌봄 체계다. 주치의 제도가 보편화된 외국에선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필요한 경우 종합병원인 2차, 최상급인 3차 병원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환자별로 호스피스병원(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병원), 3차병원, 요양병원, 요양원을 구분해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공공의료를 통해 2차, 3차 병원을 먼저 찾지 않고도 질병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공의료의 모델이다. 건강상태를 지역 공공의료를 통해 관리받다가 필요한 경우 상급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은 그동안 요양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을 노인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상급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인 전문병원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 전문 병동을 만들었고, 내년에는 호스피스병동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공공 응급의료 병동도 설립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응급의료는 필수의료의 핵심 요소다. 과거엔 중소병원이 많았다. 중소병원의 설립 조건은 필수의료 4개 분야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와 응급실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산부인과와 소아과 환자가 급감했고, 결국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요양병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윤이 나지 않으면 존립을 이어갈 수 없는 민간의료다. 그래서 공공에서 응급실을 만들려 했었는데 결국 인건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현재 보건소 의사 연봉이 6000만~7000만원 사이인데, 민간병원에서 응급의료 전문의 인건비는 1명당 연 4억원에 이른다. 응급실은 24시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최소 3~4명의 의사가 필요한데 현재 예산으로는 불가능했다. 결국 필수의료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정부가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줘야 한다.” -인터뷰 때 합당한 보상을 언급했는데 25일 보건복지부에서 검사 수가는 낮추고 진료 수술과 진료 등의 수가는 높이는 ‘건강보험 수가 구조 혁신방안’을 발표했다(27일 추가 통화). “이제라도 치료하는 의료행위 수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많은 의사가 필수의료를 기피하고 지역이 아닌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남아있으려고 하는 현실을 바꾸려면 더 많은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사에게는 더 많은 보상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부터 건강상담에 AI를 도입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일반 환자 대상으로 하는 건강상담도 공공의료 역할을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보통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면 길어야 10분이다. 궁금해도 더 물어보기가 어렵다. 고령 노인들은 다양한 질병이 있기 때문에 종합 상담을 받으려면 내과나 정신과 등을 옮겨 다니며 진료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제가 한 시간 정도 상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강남구라고 해도 수서동 등에는 저소득 독거노인이 많다. 되도록 고령의 독거노인 등 의료 혜택에 소외된 이들을 우선 상담하려고 한다. 대부분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복합 질환을 호소한다. 다만 제 전공인 소화기내과 외에 다른 분야는 정확한 설명을 해드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챗GPT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또는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부작용에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챗GPT 도움을 받는다. 오류를 막기 위해 의학 교과서인 ‘해리슨 내과학’ 내용을 기반으로만 설명하도록 설정해 뒀다. 실제 많은 도움이 된다.” -AI가 전반적인 공공의료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예를 들어 골밀도나 안질 검사 결과를 AI에 입력할 경우 실제 전문의가 판단하는 진단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공공의료 현장에서 AI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이라고 본다. 아울러 제가 건강상담에서 활용하는 것처럼 서로 분야가 다른 질병이나 증상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전문의가 없는 상태에서 AI만 활용하려면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 이종철 강남보건소장은 194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중,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양대 의대 교수를 거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 자리 잡았다. 2000~2008년 삼성서울병원장에 이어 2011년까지 삼성 병원들을 총괄하는 삼성의료원장을 지내는 한편, 17년간 고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책임졌다. 삼성을 떠난 뒤 홀연 미국으로 떠나 2013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정책을 공부했다. 2015~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을 역임한 뒤 2개월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공공의료를 바꾸려면 현장을 경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018년 고향으로 내려가 창원시보건소장을 지냈고, 2024년부터 강남보건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식품산업협회서 11만3천명 정보 유출…개인정보 관리 부실 지적

    식품산업협회서 11만3천명 정보 유출…개인정보 관리 부실 지적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온라인 교육관리시스템(LMS)에서 약 11만 3000명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 협회는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이런 사실을 공지하고, 당사자들에게 개별 문자 메시지로 안내했다고 28일 밝혔다. 협회는 식품위생법 64조에 근거해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식품산업의 발전과 식품위생 향상을 도모하고 식품제조업체 상호 간의 이익과 국민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시스템은 교육기술(에듀테크) 전문 기업인 메디오피아테크가 협회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식품 영업자와 종사자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이 시스템을 통해 매년 식중독 예방, 식품 안전 관리 등의 법정 의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협회는 “메디오피아테크는 2026년 6월 24일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비정상 접근 및 개인정보가 포함된 파일이 생성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출이 의심되는 개인정보 항목은 아이디, 암호화된 비밀번호, 이름, 성별, 직책, 업체 전화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8개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교육받은 11만 2728명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개인정보는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삭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반도체 초과세수 ‘AI·청년’에 쓴다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반도체 초과세수 ‘AI·청년’에 쓴다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생긴 초과세수를 ‘미래대응기금’으로 조성해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 청년 등 미래세대 자산 형성 지원,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재정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예산처는 최근 이런 내용의 기금 운용 방향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간 안정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투자처는 AI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다. 정부는 피지컬 AI와 프론티어급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AI 팩토리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AGI는 사람 수준의 지능을 구현한 AI를, 프론티어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겨루는 최첨단 AI 모델을 뜻한다. AI 팩토리는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인프라다. 대규모 AI 학습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도 포함됐다. 막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분야는 민간 투자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원자력·바이오·우주항공·양자 기술 등 국가전략기술과 ‘K-방산’도 투자 대상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국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전략산업과 랜드마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세대에 대한 직접 지원도 담겼다. 출생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신설하고, 기존 제도인 청년미래적금에도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미래세대의 목돈 마련을 정부가 돕겠다는 취지다. 기업 연계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K-뉴딜 아카데미’ 등 인적자본 투자도 대상이다.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우수 인재 지원도 포함했다. 기금은 경기 침체기에 대응하는 재정 안전장치 역할도 맡는다. 반도체 한파로 세수 결손이 발생하면 기금 적립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해 재정 여력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불황대비기금과 유사한 기능이다. 실제 반도체 경기 둔화로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한 2023년에는 56조 4000억원, 2024년에는 30조 8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반도체 초과세수 규모로는 ‘50조원+알파(α)’가 거론된다. 낙관적으로는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초과세수가 발생하면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정산에 40%,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에 30%를 집행해야 해 실제 기금 규모는 최대 3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와 국부펀드도 반도체·AI 등 전략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처 중복과 자원 배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초과세수 자체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시적 재원이라는 한계가 있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이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 구조 개편을 시사한 배경에도 안정적인 기금 재원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교부금 개편에는 교육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미래대응기금 설치를 위한 별도 법 제정 과정에서도 국회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전남광주 정계·학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역량 충분”

    전남광주 정계·학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역량 충분”

    삼성·SK등 대기업들의 전남광주지역 반도체 공장 투자를 앞두고 지역 단체장들이 “물·땅·전력·인력 등 대규모 반도체 공장 유치 역량이 차고도 넘친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28일 ‘호남에는 인재가 없어서, 반도체 공장이 와도 사람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은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민 당선인은 “지역에서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며 “청년이 선택할만한 일자리와 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고향을) 떠나고 있는 것을 ‘호남에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만 말한다면, 분명한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민 당선인은 “전남대, 조선대, 지스트, 에너지공대 그리고 지역 내 수많은 고교에서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이 전남광주에 들어오면 이미 수도권으로 간 호남 인재는 돌아오고 지역의 고교와 대학은 반도체 공정·설비·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헛 논쟁하고,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도 소용없다. 민주주의 도시 광주가 이제 부강한 도시로 나아가려는데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광주는 물, 땅, 전력, 인재 모두 충분하다”고 못박았다. 강 시장은 현재도 팹 2기 이상을 가동할 만큼 용수는 충분하고 미래차 산단(102만평)과 공군 탄약고(63만평), 첨단 3지구(10만평 이상)에 더해 광주 군 공항이 이전하면 185만평의 부지가 더 열린다고 적었다. 전력 공급은 영광 한빛원전과 신장성 변전소 건설 등으로, 인재는 AI 영재고·AI 융합대학·반도체 연합 공대·AI 사관학교 등 ‘인재 양성 사다리’로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준하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반도체공장이 광주전남에 유치되더라도 실제 가동이 되려면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공장건립에 필요한 땅과 용수, 전력, 인력은 지금도 충분하지만 3~4년 후에는 더욱 완벽히 준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땅은 광주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충분히 많고, 가격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비해 훨씬 저렴한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 역시 현재도 영광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충분히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이 가동될때 쯤이면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질좋은 에너지를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 유치의 핵심 조건으로 꼽히는 용수의 경우 “광주전남에는 장성·나주·담양·광주댐 등 4개의 댐이 있다. 이들은 농업용수 전용이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물관리 기본계획 변경이 마무리되면 공업용수로 전용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해수담수화 또는 물 재이용 등을 추가하면 하루 50만t정도의 용수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반도체 기술과 관련해선 최첨단을 달리는 기관·학교가 이미 전남광주에 많이 있어 반도체공장에서 일할 사람은 충분하다”고 평가한 뒤 “반도체 공장 건설 초기 2~3년 간 공장건립을 주도할 베테랑 경력 엔지니어들만 확보된다면 공장 가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BYD 중국차 편견, 기술·체험으로 줄였다”

    “BYD 중국차 편견, 기술·체험으로 줄였다”

    류쉐량 BYD그룹 부총재가 BYD의 한국 시장 안착에 대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중국산에 대한 편견과 저항감을 낮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류 부총재는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간담회에서 “비결은 없다.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술을 소개했고, 많은 소비자가 차를 직접 시승해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 올해 BYD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BYD는 올해 1~5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70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국내 출시 이후 12월까지 기록한 누적 판매 대수 6097대보다 많다. 류 부총재는 한국 시장에 대해 “매우 성숙한 자동차 시장”이라며 “지난 1년간 34개 전시장을 열었고, 한국 소비자와 만나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BYD는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이를 적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가격은 3750만원으로 6000만원대 이상인 기존 수입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한국 소비자의 사용성을 높이려 티맵과 FLO, 카카오맵 등 국내 서비스와 연동했다. 류 부총재는 “하반기에도 전시장을 지속적으로 열고, 서비스센터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한국에 ‘호재’ 터졌다…K9 막던 스페인 11조 소송전, 판 뒤집히나 [밀리터리+]

    한국에 ‘호재’ 터졌다…K9 막던 스페인 11조 소송전, 판 뒤집히나 [밀리터리+]

    스페인 차세대 자주포 사업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여온 현지 방산업체들이 공동 참여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갈등이 봉합되면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현지 생산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페인 일간 ABC 등에 따르면 현지 최대 방산기업 인드라와 제너럴다이내믹스 유럽지상시스템(GDELS)의 스페인 자회사 산타바바라 시스테마스는 자주포 사업 공동 참여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GDELS 측 관계자는 양사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최종 합의하면 산타바바라는 스페인 대법원과 국립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갈등은 스페인 국방부가 추진하는 차륜형·궤도형 자주포 사업에서 시작됐다. 두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각각 26억 8600만 유로와 45억 5400만 유로로, 합계 72억 4000만 유로(약 11조 원)에 이른다. 스페인 국방부는 인드라와 에스크리바노가 구성한 임시기업연합을 사업 주계약자로 선정했다. 이에 산타바바라는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전 끝내고 ‘한배’ 타나 인드라와 산타바바라가 타협하면 양사는 경쟁자에서 공동 사업자로 관계를 바꾸게 된다. 인드라는 당초 산타바바라에 하도급 참여를 제안했지만, 산타바바라는 차량 선체와 지상무기 생산 경험을 내세워 사업을 함께 이끄는 파트너 지위를 요구했다. 현재 양측은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한 여러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드라가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산타바바라가 현지 생산과 체계 통합에 참여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번 협상은 K9 기반 궤도형 자주포 사업과 직접 맞물린다. 인드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K9 플랫폼을 스페인 육군 요구에 맞게 개조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에스크리바노는 화포 제작을 맡고, 인드라는 전투체계와 사업 관리를 주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산타바바라가 합류하면 기존 공장과 생산 인력, 장갑차·무기체계 제작 경험까지 활용할 수 있다. K9 현지 생산에 청신호 산타바바라는 안달루시아주 알칼라 데 과다이라 등에 대규모 지상무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이 성사되면 한화는 별도의 생산 기반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도 현지 제조망을 활용할 수 있다. 스페인은 궤도형 자주포뿐 아니라 탄약운반차와 지원차량 등을 함께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기반으로 현지 요구에 맞춘 체계를 제안하고 있다. 다만 전체 11조 원은 차륜형과 궤도형 사업을 합친 규모다. K9이 직접 연결된 궤도형 사업은 약 45억 5400만 유로 규모이며, 한화가 사업비 전액을 수주하는 구조도 아니다. 현지 업체들이 생산과 통합을 맡고 한화는 플랫폼과 기술협력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또한 인드라와 산타바바라는 아직 최종 합의나 소송 취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협상 조건과 역할 배분을 두고 막판 조율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수개월간 사업을 압박했던 법적 분쟁이 봉합 국면에 들어간 점은 한화에 긍정적이다. 스페인 업체들이 K9 플랫폼을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한화의 유럽 현지 생산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K뷰티 미래, 건강한 노화의 대중화”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K뷰티 미래, 건강한 노화의 대중화”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가 “과거 K뷰티의 인기가 독특한 성분과 제형 등 신선함에 기인했다면, 오늘날은 과학과 기술을 결합한 신뢰와 검증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김 대표가 지난 24∼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스탠리 랜치에서 열린 ‘비즈니스 오브 뷰티’(BoB) 글로벌 포럼에 연사로 참석했다고 28일 밝혔다. 글로벌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이 주최하는 이 포럼에 국내 뷰티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K뷰티 재도약의 비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 K뷰티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에이피알의 핵심 경쟁력으로 고객 데이터 기반의 ‘뷰티 테크 인프라’를 꼽았다. 실제 에이피알은 화장품, 뷰티 디바이스의 고도화를 넘어 이르면 연말 미용 의료기기 영역으로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외형 확장을 위해 브랜드를 다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별 차별적 정체성을 견고히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에이피알이 그리는 미래 뷰티 산업의 화두로 ‘롱제비티(건강한 노화)의 대중화’를 제시했다. 그는 “롱제비티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최상의 컨디션과 자신감을 오래 유지하는 삶의 질에 관한 문제”라며 “이를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과 비용을 낮추는 것이 ‘건강한 노화의 민주화’”라고 역설했다.
  • 6살에 영구 실명한 중국 소년의 기적…장애인 중 수능 전국 1등 [여기는 중국]

    6살에 영구 실명한 중국 소년의 기적…장애인 중 수능 전국 1등 [여기는 중국]

    6살에 두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었던 중국 소년이 특수교육 수능에서 전국 1등을 차지하며 중국 전역에 깊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28일 중국중앙(CC)TV 뉴스에 따르면 ‘산시성 안구 적출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궈빈이 2026학년도 전국 장애인 단독 입학시험(특수교육 수능)에서 800점 만점에 721점을 받아 같은 전공 응시자 가운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창춘대에서 컴퓨터과학기술학과와 중의학을 복수전공할 예정이다. 궈빈의 합격 소식이 더욱 큰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가 2013년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산시성 안구 적출 사건’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6살이던 궈빈은 산시성 타이위안의 집 앞에서 놀다가 낯선 여성이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말에 속아 인근 과수원으로 따라갔다. 몇 시간 뒤 부모는 온몸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두 눈에는 치명적인 외상을 입었고, 결국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사건 직후에는 장기 밀매 조직이 안구를 적출한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퍼졌지만,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40대 여성이었으며 날카로운 도구로 궈빈의 눈을 심하게 훼손한 뒤 안구 조직 일부를 떼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민간요법이나 미신을 맹신한 범행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범인은 사건 발생 8일 만에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남겨지지 않아 사건은 끝내 미스터리로 남았다. 사건 이후 중국 전역에서는 치료비 모금이 이어졌고, 여러 시각장애인학교가 궈빈에게 입학을 제안했다. 그 가운데 우한 시각장애인학교가 가족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내밀었다. 우한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가족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학교는 아버지를 경비원으로, 어머니를 생활지도 교사로 채용했고 누나의 전학도 도왔다. 무엇보다 음악교사였던 장룽(张龙)은 궈빈을 따뜻하게 품어주며 12년 동안 곁을 지켰다. 궈빈은 지금도 장 교사를 ‘엄마’라고 부를 만큼 깊은 신뢰를 이어오고 있다. 시력을 잃은 뒤 공부는 누구보다 힘겨웠다. 교과서를 눈으로 읽을 수도, 수식을 직접 보며 계산할 수도 없었다. 대신 점자를 손끝으로 수없이 읽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익히며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번 시험에서 수학 145점, 국어 123점, 영어 129점, 해부학 139점, 화학 94점, 물리 91점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음악 역시 궈빈의 삶을 바꾼 또 하나의 힘이었다. 2015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후베이성 최초의 시각장애인 일렉트릭 밴드 ‘VMV 밴드’를 결성해 베이스를 맡았다. 악기를 볼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는 손가락 위치를 직접 만져가며 연주를 가르쳤고, 궈빈은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1시간 넘게 연습한 뒤 학교에 갈 정도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실력을 키웠다. 이제 그의 꿈은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궈빈은 대학을 졸업한 뒤 우한 시각장애인학교의 교사가 돼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같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며 “내가 받았던 따뜻함과 선의를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AI 데이터 센터 시장에 도전하는 퀄컴 드래곤플라이…과연 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AI 데이터 센터 시장에 도전하는 퀄컴 드래곤플라이…과연 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퀄컴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전격 공개하며 엔비디아와 다른 AI 빅테크들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자연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비행 곤충인 잠자리처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입니다. 사실 퀄컴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센트리크 2400 CPU를 통해 서버 시장에 도전했다가 결국 시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AI 인프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퀄컴은 기존의 모바일 및 엣지 AI 및 CPU 설계에서 얻은 강점을 살려 다시 AI 데이터센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퀄컴 드래곤플라이는 단순히 하나의 CPU나 GPU를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AI 가속기, CPU, 네트워킹, 그리고 커스텀 실리콘을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로 묶은 ‘풀스택(Full-stack)’ 생태계의 브랜드를 의미합니다. CPU, GPU, 네트워킹, 그리고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셈입니다. 물론 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훨씬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이지만, 퀄컴은 모바일에서 얻은 저전력·고효율 설계를 무기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원스톱(One-stop)’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드래곤플라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의 핵심은 당연히 AI 가속기입니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AI250은 퀄컴이 주도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HBC(High Bandwidth Compute) 1세대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HBC는 DDR 메모리 대신 LPDDR 메모리를 적층한 고대역폭 메모리로 컴퓨트 다이(Compute die) 위에 바로 올려 에너지 효율과 속도를 높였습니다. 실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와트당 대역폭(Bandwidth per Watt)에서 HBM 메모리보다 6배나 높였다는 것이 퀄컴의 주장입니다. 퀄컴의 로드맵에 따르면 2028년에는 HBC 2세대 기술을 적용한 AI300이 출시됩니다. AI300은 LPDDR 메모리를 사용한 기존 AI200 대비 54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며,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비교했을 때 와트당 대역폭이 6배나 높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멀티모달 모델, 그리고 에이전트 AI 워크로드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데이터 이동 병목 현상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는 각 GPU, CPU의 메모리 대역폭만큼이나 수많은 프로세서들을 빠르게 연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퀄컴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연결 플랫폼은 800G에서 최대 1.6T급에 이르는 고대역폭을 지원하며, 데이터 이동의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UALink와 같은 개방형 표준을 활용한 스케일업 및 스케일아웃 아키텍처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최근 에이전틱 AI에서 중요해지는 CPU를 위해 퀄컴은 C1000 서버도 같이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 CPU는 250개 이상의 코어와 최대 5GHz의 클럭 속도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멀티 코어뿐 아니라 싱글 코어 성능에서도 업계 최고라는 것이 퀄컴의 설명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업계의 반응은 반신반의한 상태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훌륭해 보이지만, 퀄컴이 말한 CPU, GPU, 메모리, 인터페이스 혁신을 위해서는 반도체 제조사를 포함해 많은 제조사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HBC 메모리의 경우 LPDDR 메모리를 3D TSV(관통 실리콘 비아) 기술로 수직 적층하는 ‘근접 메모리 컴퓨팅’(Near-Memory Computing) 기술인데, 이는 퀄컴의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원칙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메모리 제조사가 기술을 제공해 주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HBC 메모리를 사용하는 AI250/300 가속기나 C1000 CPU 역시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의 협력 없이는 제조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 최첨단 미세 공정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공급이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점을 생각하면 물량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규격인 만큼 초기에는 수율이나 비용 문제 역시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과 이를 채택한 데이터센터가 등장해야 합니다. 퀄컴은 일반적인 LPDDR 메모리를 사용한 AI200의 샘플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퀄컴이 다른 엔비디아, 구글, AMD와 견줄 만한 AI 가속기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다음 단계로 진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퀄컴의 AI 데이터센터 도전이 이번에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