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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리뷰]4차산업혁명 대응 맞춤형 인재 찾아라...대한민국 괴짜 DB에

    [정책리뷰]4차산업혁명 대응 맞춤형 인재 찾아라...대한민국 괴짜 DB에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무허가 민박업(에어비앤비)이나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택시영업(우버)이 불과 몇 년 만에 세계를 이끄는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드론을 이용해 오지 섬에 택배물품을 배달하고 스마트폰으로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물건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다. 언제 어느 날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전대미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그간 관심을 두지 않던 각 분야의 괴짜 전문가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인재풀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영화 ‘아마겟돈’(1998)을 보면 미국 텍사스주 크기만한 행성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 돌진한다. 미국 정부는 인류 파멸을 막고자 행성에 약 250m 깊이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쪼개는 방법을 고안한다. 이어 세계 최고 유정 굴착 전문가인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 분)를 찾아가 작전을 부탁한다. 언뜻 봐서는 형편없어 보이는 해리와 그의 동료는 미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에서 미 정부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해당 분야의 달인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이는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목록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정부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hrdb.go.kr)에 기반한 정부헤드헌팅 제도다. 2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국가인재DB는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현 인사혁신처)가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정부 고위직 인사는 대통령 등 인사권자의 자의적 판단이나 학연·지연 등에 따른 관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발하면서 “주먹구구식 인사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객관화된 데이터에 근거한 인재정보 시스템’이 절실해졌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공무원과 우수 인재들의 정보를 모아 놓은 아카이브(기록 보관소)인 국가인재DB가 기획됐다. 당시로서는 선도적인 발상이었다. 20년이 지난 올해 6월 현재 중앙부처 5급 이상·지방자치단체 4급 이상 공무원 5만 8506명과, 국민 추천과 자기 추천을 통해 등록된 민간인 24만 6119명 등 모두 30만 4625명이 등록돼 있다. 해마다 2만명 정도가 새로 등재된다. 사망자는 자동으로 말소된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가인재DB를 책임진 김정일 전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도 행정고시(32회) 출신이자 민간 인사컨설팅 전문가로 국가인재DB에 등재된 덕분에 책임자가 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부가 국가인재DB 관리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우수 인재를 골라 필요한 자리에 배치하는 업무는 더욱 고되다. 정부부처에서 자신들이 구하기 힘든 인재가 필요하면 인사처에 스카우트를 요청한다. 그러면 인사처는 국가인재DB에서 적합한 인물을 3배수 정도 발굴해 해당 부처에 추천한다. DB에 적임자가 없다면 재야의 고수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인사처가 인재들을 직접 만나 능력을 확인해 추천하면 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를 ‘정부헤드헌팅’이라고 한다. 정부헤드헌팅은 공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사처가 민간 우수인재를 직접 조사해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2015년 7월 제도를 도입한 뒤로 지금까지 모두 39명의 민간전문가가 임용됐다. 국가인재DB와 정부헤드헌팅 등을 통한 민간 인재 영입이 공직사회에 어떤 효과를 줄까. 잘 고른 민간 전문가는 공직사회 전체의 질을 높이는 ‘메기’ 역할을 한다는 게 공직사회의 설명이다. 이동규(74)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정부헤드헌팅 1호 공무원’인 그는 32년간 서울대 기상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기상예측 모델을 구축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한국인 최초로 지구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상인 ‘엑스포드 메달’도 받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장으로 근무한 이철(70) 전 울산대 총장도 민간 영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그는 국내 대형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수련교육과 실습을 체계화시킨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들은 더이상 돈이나 명예가 필요 없을만큼 세계적인 성과를 낸 분들”이라면서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바꿔 보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임해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애초 국가인재DB는 고위 공직자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재난대응 분야 전문가를 찾지 못해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에 휩싸였던 뼈아픈 경험이 계기가 됐다. 우리 사회의 전문가 부재 현실을 절감한 정부는 영화 ‘아마겟돈’에서처럼 평소 민간 전문가 정보를 잘 관리해 뒀다가 예측 불가능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 축척에 나섰다. 최관섭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은 “국가인재DB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 “어느 분야에서든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정보를 올려 달라. 이미 DB에 등재된 분들도 꾸준히 정보를 업데이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헤드헌팅은 여성 인재의 사회 진출도 돕는다. 올해 8월 현재 정부헤드헌팅으로 개방형직위에 임용된 고위공무원단 여성 비율은 36.3%로 전체 고위공무원단 여성 임용 비율 7.1%를 크게 앞선다. 특히 올해 정부 주요 부처 인사에서 국장급 직위에 정부헤드헌팅으로 발굴된 여성 민간전문가 출신이 잇따라 임용돼 화제가 됐다. 조은정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과 서정아 금융위원회 대변인, 김희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공무원교육원장 등 여성 민간전문가가 속속 선임됐다. 2017년에는 김명희 전 SK텔레콤 본부장이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에 발탁됐다. 인사처 관계자는 “그간 여성 진입이 어려웠던 분야의 유리천장을 깨고 정부혁신과 변화를 이끌 여성 민간인재를 정부 주요 직위에 배치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렇다고 해서 민간 스카우트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중도에 사퇴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민간 분야 전문가 시절에는 업계 최고 권위자로 존경받으며 자신의 본업에만 충실하면 됐지만, 고위 공직자가 되면 기획재정부와 국회, 시민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예산을 따 오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생겨난다고 한다.또 정부헤드헌팅 대상은 현업에서 최고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어 정부부처로 이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정부가 지급할 수 있는 급여가 현재 수준의 절반도 되지 않다 보니 대의에 공감해도 스카우트에 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특정 부처에서 고위직 인재 1명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면 최소 30~40명은 만나야 어렵사리 최종 후보 3~4명을 추릴 수 있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애국심에 호소해 후보자를 설득해도 열악한 처우를 이유로 가족들이 반대할 때도 많다고 한다. 정부기능 업그레이드에 정말로 필요한 민간 인재들이 공직사회에 큰 부담없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지성 호우 예측도 가능… ‘천리안2A호’ 발사만 남았다

    국지성 호우 예측도 가능… ‘천리안2A호’ 발사만 남았다

    2분마다 구름 경로 감시… 정확도 높여정확한 날씨를 예보하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분포나 이동 경로, 해수면 온도 등을 빠르게 파악해 분석하는 것이 생명이다. 우리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 위성이 올 연말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9일 발사 전 테스트를 마친 ‘정지궤도복합위성2A호’(천리안2A호)를 언론에 공개했다. 천리안2A호는 2010년 6월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1호’ 후속 위성으로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첫 정지궤도 복합위성이다. 지구 기상과 우주 기상을 관측해 기상예측과 분석의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제공이 목적이다. 천리안2A호는 필리핀 인근 적도 상공 동경 128.2도, 고도 3만 6000㎞ 상공에 머물며 지구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돌며 한반도와 동북아 주변 기상, 우주 기상을 상시 관측하게 된다. 위성 발사환경과 궤도환경 같은 우주환경시험 등을 마무리한 천리안2A호는 금박의 열차단막으로 둘러싸인 채 각종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작업, 추진기 고압밸브 잠금장치 등 발사장으로 옮겨지기 전까지의 다양한 세부 점검을 받고 있었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2A호는 2분마다 한반도 전역을 관측할 수 있어 태풍은 물론 비구름대 이동을 실시간으로 보다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구름의 위치, 넓이, 두께 영상도 컬러로 입체감 있게 제공되기 때문에 국지성 호우 예측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리안2A호는 10월 초 발사장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 우주센터로 옮겨진 뒤 발사체 탑재 전 최종점검을 마치고 11월 말~12월 초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5호 로켓에 인도의 위성과 함께 실려 발사된다. 정확한 발사 일자는 9월 중 최종 결정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의 잡스 찾아낸다… 29만명 등재된 ‘인재도서관’

    한국의 잡스 찾아낸다… 29만명 등재된 ‘인재도서관’

    미국 텍사스주 크기만한 행성이 시속 약 3만 5000㎞ 속도로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안 미국 정부가 인류 파멸을 막고자 행성에 약 250m 깊이의 구멍을 뚫고 핵탄두를 폭발시켜 쪼개는 방법을 고안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계 최고 유정 굴착 전문가인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 분)를 찾아가 “우주왕복선을 타고 소행성 중앙으로 가 핵폭탄을 설치하고 돌아오라”는 작전을 부탁한다. 언뜻 봐서는 형편없어 보이는 ‘괴짜’ 해리와 그의 동료들은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아마겟돈’(1998년작)에서 보듯 정부가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어렵사리 해당 분야의 달인을 찾아내 “국가를 위해 일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오래된 공식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장기간에 걸쳐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목록을 확보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인재풀이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우리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바로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www.hrdb.go.kr)다. ‘대한민국 두뇌 용광로’라고 불리는 국가인재DB를 살펴봤다.# 공무원 5만명·민간인 24만명 등록 국가인재DB는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현 인사혁신처)가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정부 고위직 인사는 대통령 등 인사권자의 자의적 판단이나 학연·지연 등에 따른 관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이상 주먹구구식 인사로는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특정 직위에 가장 적합한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정보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국가인재DB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공무원과 우수 인재들의 경력과 능력에 대한 정보를 모아 놓은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 중앙부처 5급 이상, 지방자치단체 4급 이상 공무원 5만 930명과 국민 추천 및 자기 추천을 통해 등록된 민간인 24만 7301명 등 모두 29만 8231명이 등록돼 있다. 지금도 해마다 2만명 정도가 새로 등재된다. 사망자는 자동으로 말소된다.국가인재DB를 관리하는 인사처 인재정보담당관실은 각종 정보를 검색해 ‘국가인재’를 찾아낸 뒤 이를 DB화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현행화)한다. 하루 평균 50~60명씩 국가인재를 발굴해 DB에 수록한다. 국가인재DB를 책임지는 김정일 인재정보기획관도 과거 행정고시(32회) 출신이자 민간 인사컨설팅 전문가로 국가인재DB에 오른 덕분에 지금의 자리를 맡게 됐다. 최근 인기 논객 유시민(58)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국가인재DB의 존재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김 기획관은 “유 전 장관의 발언 뒤로 나를 대한민국 고위공무원 인사를 뒤에서 조종하는 ‘막후 실력자’로 생각하는 이들도 생겨났다”면서 “하지만 그가 말한 것처럼 국가인재DB에 한 개인의 모든 정보가 적나라하게 실려 있는 것은 아니다. 학력과 경력 등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근거해 제한된 수준의 정보만 입력된다”고 설명했다. # 숨은 고수 찾아 삼고초려 이들이 국가인재DB 관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등재된 우수 인재를 필요한 자리에 배치하는 업무가 더욱 힘들다. 각 부처에서 자신들이 직접 구하기 힘든 인재가 필요할 경우 인사처에 ‘스카우트’를 요청한다. 그러면 인사처는 우선적으로 국가인재DB에서 적합한 인물을 3배수 정도 발굴해 해당 부처에 추천한다. 해당 부처는 인사처가 추천한 인재들을 직접 만나 확인한 뒤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문제는 DB에 등재된 이들 대부분이 현업에서 최고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영입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지금의 위치에서 가장 잘나가는 이들이다 보니 이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업계 최고 전문가 10명에게 연락해 공직을 제안하면 평균 1~2명 정도만 공직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인사처 설명이다. ‘애국심’을 자극해 어렵사리 후보자를 설득해도 곧바로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곤 한다. 정부 고위직이라지만 연봉이 지금 받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해 배우자나 자녀가 달가워할 리 없다. 민간 전문가를 직접 발굴하는 ‘헤드헌터’ 김근호 사무관은 “특정 부처에서 고위직 인재 1명을 찾아 달라고 하면 최소 30~40명과 접촉해야 한다. 이들 모두에게 공직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길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최종 후보 3~4명을 얻는다”고 말했다.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청와대에 자기 프로필을 보내 총리나 장관 자리를 주선해 달라고 떼를 쓰듯 조르는 이들도 십수명이라고 한다. “나를 고용노동부 장관에 앉히면 100일 안에 질 좋은 일자리 1만개를 만들 수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면 임기 내에 그리스를 능가하는 선박강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 등 다소 황당한 주장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고 모든 서류를 손으로 직접 써서 가져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인사처에 전화해 “이번에 개각하던데 내가 들어가는 거냐”, “새 장관 후보자가 나만 못하던데 지금이라도 나로 바꾸면 안 되겠냐” 등 ‘웃픈’(웃긴데 슬픈) 이야기도 술술 꺼낸다. 정영학 사무관은 “이들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준 뒤 마음을 다치지 않게 보듬는 것도 우리가 하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 최고 전문가 영입, 공직사회 질 높여 그렇다면 국가인재DB 등을 통한 민간 인재 영입이 공직사회에 어떤 효과를 줄까. 좋은 민간 전문가는 공직사회 전체의 질을 높이는 ‘메기’ 역할을 한다는 게 인사처 생각이다. 이동규(72)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32년간 서울대 기상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기상예측 모델을 구축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최근에는 한국인 최초로 지구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상인 ‘엑스포드 메달’도 받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장으로 일하는 이철(68) 전 울산대 총장도 민간 영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국가인재DB 관리 ‘베테랑’ 강동필 주무관은 “이분들은 더이상 돈이나 명예가 필요 없을 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거둔 분들”이라면서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바꿔 보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 존경스럽다”고 했다. 민간 스카우트가 모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와 달라진 자신의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그만두거나 재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김근호 사무관은 “민간 분야 전문가 시절에는 업계 최고 권위자로 존경받으며 자신의 본업만 하면 됐지만 고위 공직자가 되면 직접 기획재정부와 국회, 시민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이들을 설득해 ‘예산을 따 오는’ 일이 가장 중요해진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4차산업 리드할 ‘괴짜’를 찾아라 애초 국가인재DB는 고위 공직자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재난대응 분야 전문가를 찾지 못해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에 휩싸였던 뼈저린 경험이 계기가 됐다. 우리 사회 ‘전문가 부재’ 현실을 절감한 정부는 영화 ‘아마겟돈’에서처럼 평소 민간 전문가 정보를 잘 관리해 뒀다가 예측 불가능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 축척에 나섰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 분야 괴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무허가 민박업(에어비앤비)이나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택시영업(우버)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의 판도를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우리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융합된 인재풀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인사처는 강조한다. 김정일 인재정보기획관은 “국가인재DB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 “어느 분야에서든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정보를 올려 달라. 이미 DB에 등재된 분들도 꾸준히 정보를 업데이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향해 출발...3Km 이동에 2시간 소요 예상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향해 출발...3Km 이동에 2시간 소요 예상

    세월호가 24일 오후 4시 55분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Dockwise White Marlin)으로 본격 출발했다. 애초 오후 2시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이리저리 회전하거나 위치를 다시 잡으며 방향만 반잠수선 쪽으로 맞추고 대기해 왔다. 세월호는 해수면 13m까지 인양돼 2대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인 상태다. 잭킹바지선에 자체 동력이 없어 5대의 예인선이 동원됐다. 2대가 세월호를 앞에서 끌고 나머지 3대는 세월호를 에워싸고 따라가며 세월호를 이동시키고 있다. 앞서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동 준비를 해 왔다. 해수부는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잠수선 대기 장소는 세월호 북동쪽 1㎞ 지점에서 최근 세월호 동남쪽 3㎞로 변경된 상태다. 내부에 뻘과 바닷물, 내부 자재와 유류품 등이 가득 차 무게가 8000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과 하부에 설치된 리프팅 빔에만 의지해 바지선에 묶여있다. 반잠수선은 선미의 부력체로 선체를 올렸다가 내리는 기능이 있다.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로 대기하다 세월호가 자리 잡으면 다시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 물살을 헤치며 2대의 선박이 접합하는 작업인데, 해가 져 시야가 제한되면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 호주 기상예측 전문기관인 OWS는 진도 앞바다 인양 작업 현장의 최대 파고가 이날은 0.8m, 25일은 0.9m로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이르면 22일 시험인양…본인양은 날씨 따라

    세월호, 이르면 22일 시험인양…본인양은 날씨 따라

    이르면 22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기상 상황이 좋을 경우 시험인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본인양에 대해서는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22일 오전 6시 기상예보를 받아본 다음에 시험인양을 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험인양은 잭킹바지선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실제 인양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원래 해수부는 19일 시험인양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인양줄(와이어)이 꼬이는 문제가 나타났고 이를 보완하느라 시험인양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어 20∼21일은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돼 결국 22일까지 시험인양을 보류했다. 윤 차관은 만일 시험인양 결과가 좋고 3일간 기상이 양호할 것으로 예보되면 22일 바로 본인양을 시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윤 차관은 “선체를 들어 올리는 게 다가 아니고 들어 올린 뒤 고박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싣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전점검 과정에서 와이어 꼬임 문제를 발견해 해결했고 중력배분, 장력 등을 여러 차례 시험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지난 주말 전보다 한층 더 준비됐다고 본다”며 “다만 본인양을 하려면 고려해야 하는 요인들이 많아 당장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22일 인양을 시작해 소조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완료하는 방식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장비 작동 상황과 기상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해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잭킹바지선으로 세월호 선체를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싣기까지는 총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는 파고 1m·풍속 10㎧ 등 양호한 날씨가 지속해야 한다. 해수부가 기상정보를 받는 호주의 기상예측기관 OWS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22일에는 파고가 1m를 조금 넘길 전망이다. 한편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인양 시작 후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점에 대해 “바람과 파고 등이 인양 조건에 맞으면 6∼8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수중작업이라 여러 변수가 있어 부상 시간을 단정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헤드헌팅’ 1호 공무원 탄생

    ‘헤드헌팅’ 1호 공무원 탄생

    인사혁신처가 처음으로 민간 스카우트를 통해 고위 공무원을 영입했다. 인사처는 국내 기상예보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동규 서울대 기상학과 명예교수를 만나 영입을 설득한 끝에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에 임용했다고 1일 밝혔다. 인사처는 이 교수 임용 과정에서 직접 헤드헌팅 업체 역할을 처음 수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도입한 민간 스카우트 제도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민간 인재를 임용하는 제도다. 이 부장은 32년 동안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기상예측 모델을 구축하는 등 기상 수치 모델 연구의 국내 선구자이자 핵심 과학자로 활동해 왔다. 앞으로 한국 실정에 맞게 현재 대기 상태에서 앞으로의 대기 상태를 예측하는 한국형 수치 예보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업무를 맡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상예보 정확도 3위 한국, 태풍 예측은 헛다리

    기상예보 정확도 3위 한국, 태풍 예측은 헛다리

    제9호 태풍 ‘찬홈’은 가뭄에 시달리던 중부지방에 단비를 뿌리고 지난 13일 북한 평양 지역에 상륙해 그곳에서 최후를 맞았다. 태풍은 소멸됐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의 태풍 예측 능력에 대한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한국·중국·일본·미국 기상당국의 ‘찬홈’ 경로 예측에서 한국이 가장 많이 틀렸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찬홈이 북상하던 지난 9일 기상청은 중국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 중국 기상청은 서해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한국의 ‘완패’였다. 기상청의 예측은 태풍의 중심 위치와 수백㎞나 차이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엘니뇨 등 해양기상 이변 때문에 태풍의 진로 예측이 쉽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 기관의 예측도 실제와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태풍이 한꺼번에 여러 개 발생하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수치모델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우는 단순히 수치모델 결과를 그대로 예보했고, 우리나라는 후지와라 효과까지 고려했는데 이 때문에 예상 경로에 차이가 생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기상 예보 정확도는 국제적으로 낮은 편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각국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평가해 발표하는 ‘전지구 예보시스템 정확도’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연합(EU)의 예보 정확성이 가장 높고 2위는 영국이었으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3위였다. 일본은 4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다. 그러나 올 초 기상청이 발표한 ‘2014 기상연감’에 따르면 종합적 예측 능력에 비해 태풍 예측 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총 23개의 태풍에 대한 예보시간별 평균 진로 오차는 24시간 전 108㎞, 48시간 전 172㎞, 72시간 전 239㎞, 96시간 전 316㎞, 120시간 전 405㎞로 나타났다. 4일과 5일 전 예보는 전년도보다 오차 거리를 각각 34㎞와 165㎞를 줄였으나, 나머지 예보에서는 오차가 더 늘어났다. 김병수 한국외대 차세대도시농림융합기상사업단 본부장은 “전반적인 기상예측 능력은 일본보다 앞서고, 미국과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을 갖고 예측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기상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날씨 예측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날씨 예보의 최종 권한은 예보관이 갖고 있는 만큼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예보관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제11호 태풍 ‘낭카’의 예상 진로도 미국과 한·일의 예측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기상청은 낭카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남해 동부와 강원 영동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 JTWC는 일본 쪽으로 더 내려간 상태에서 지나갈 것으로 보고 부산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에 영향”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양 폭발 발생

    “지구에 영향”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양 폭발 발생

    올 들어 최대 규모의 태양 폭발이 발생해 수일 내에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1일 오후 12시 22분,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양폭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플레어는 X2.2등급으로, 이것은 태양폭발의 최고 수준인 X등급보다 더 강력한 폭발을 의미한다. 태양폭발은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는 방사선은 대기권에서 모두 소멸되거나 차단되지만, 이 과정에서 위성 GPS와 통신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의 콜로라도의 이번 태양 폭발이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대기권에 머물면서 수 시간 동안 무선 전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양폭발이었다. 매우 강한 자기장 폭풍이 발생했으며 (미국 시간으로) 12일과 13일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X등급의 태양 폭발은 TNT(강력 폭약) 1억t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폭발”이라면서 “지속적인 관측을 통한 예비 및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폭발은 태양 대기의 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방출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대량의 우주 물질이 우주 공간으로 고속 분출되는 태양활동을 뜻한다. 주로 태양의 흑점이 많은 영역에서 발생하며, 태양흑점주기와 발생빈도가 일치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X등급 태양 플레어 방출…지구 영향은?

    X등급 태양 플레어 방출…지구 영향은?

    태양 흑점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강력한 플레어 방출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9시 10분쯤(한국시간), 지구 방향의 한 태양 흑점에서 X등급 태양 플레어를 방출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관측한 이번 플레어는 정확히 X1.8등급으로,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호주와 남태평양 일부에 강력한 전파 장애를 유발했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밝혔다. 이는 태양 플레어가 에너지와 엑스선으로 이뤄져 빛의 속도로 8~10분만에 지구에 도달하기 때문. SWPC에 따르면 이번 태양 플레어는 ‘2242 활동영역’(AR 2242)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구를 향해 태양풍을 방출했다. 전문가들은 “2242 활동영역은 크고 복잡하며 앞으로도 중간 정도의 전파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태양 플레어는 태양풍 활동 주간의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주 초부터 태양 흑점 AR 2241에서는 M등급 태양 플레어가 두차례나 발생했다. 17일, 18일에 각각 M8.7등급, M6.9등급의 태양 플레어가 일어났다. 태양 플레어가 발생하는 태양 흑점은 강력한 자기장의 활동 영역이다. 태양 플레어 중 가장 강력한 X등급은 지구의 통신장비나 GPS 내비게이션 체계를 교란하고 심지어 우주의 위성이나 우주비행사들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플레어 발생으로 코로나질량방출(CME)이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ME는 태양 물질로 이뤄진 대형 가스 구름으로 지구까지 도달하는데 1~3일이 걸린다. 우주기상감시 웹사이트 스페이스웨더닷컴의 천문학자 토니 필립스는 이번 X1.8등급 태양 플레어의 발생으로 호주와 남태평양 일대에 고주파 장애가 유발됐다고 밝혔다. 현재 태양은 24번째 순환기에 있으며 태양의 흑점은 약 11년 주기로 증가·감소를 거듭한다. 가장 최근 최대주기는 지난해였지만, 태양은 올해 과거보다 놀라운 활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기상예보관 양성 RTC 유치 추진

    세계 기상예보관 양성 RTC 유치 추진

    기상청이 전 세계 기상학자와 기상예보관을 양성하는 지역훈련센터(RTC)를 2~3년 내 국내에 유치하려고 추진 중이다. 데이비드 그라임즈(62) 세계기상기구(WMO) 의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지난달 서귀포에 국립기상연구소를 열면서 WMO의 ‘S2S프로젝트’(2주~2개월 기상예측 연구)를 맡을 국제조정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전 세계 기상예보관을 양성하는 RTC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그라임즈 의장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기상청에서 열리는 제26회 ‘기상·교육 훈련 전문가 패널 회의’에 참석차 방한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RTC가 있는 나라는 중국, 일본, 인도, 카타르 등 4곳뿐. 그라임즈 의장은 “전 세계 기상·교육 훈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RTC 유치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WMO 집행위원회에서 한국이 RTC 유치 후보지로 받아들여지면 심사를 거쳐 2~3년 내에 기상예보관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국내에 들어설 전망이다. 그라임즈 의장은 “RTC를 유치하게 되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까지 예보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론+실무 ‘스마트 행정’ 펼친다

    이론+실무 ‘스마트 행정’ 펼친다

    5급 국가 공무원으로 뽑힌 민간 경력자는 크게 ▲특수 분야 전문가 ▲민간 고유 실무 경력자 ▲고급 인력 그룹으로 나뉜다. 특수 분야 전문가들은 각 부처에 있는 전문직제에 앉는다. 대부분 일반 공무원이 맡아 행정 서비스가 한계에 이르렀던 자리다. 이들이 공직에 들어옴으로써 행정 서비스 질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예측 및 예보기술 분야에 합격한 김해연씨는 대학원에서 천문우주학 석사 학위를 딴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천리안 위성 관제시스템 개발에 4년간 참여했던 전문가다. 위성 발사 후에는 천리안 관제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에는 기상청으로 옮겨 우주 기상정보를 활용한 기상 예·경보 업무를 맡는다. 천리안 위성의 개발, 운영, 활용 전문 지식을 기상 예측 분야에 접목시켜 보다 신속·정확한 기상 예보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해 경험을 살려 국토해양부 해사안전 공무원으로 들어온 최은진씨, 의대 졸업 후 의사 대신 의료관리학과를 선택한 문상준씨가 보건복지부 정신보건정책 공무원이 된 경우도 그렇다. 민간 특수 경력을 바탕으로 공직에 들어온 경우도 있다. 보험사에서 상품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전문가는 금융위원회에서 보험정책을 다룬다. 유명 인터넷 벤처업체에서 15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두연씨는 벤처·창업지원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장래희망으로 ‘농협조합장’을 꿈꿔올 정도로 농촌 업무에만 매달려 온 정진영씨는 농촌진흥청 농업경영 지도·지원 및 사업개발 공무원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는 농업과학기술연구소, 한국농업경영포럼 등에서 농업분야 연구, 농가 현장지원·상담 등의 업무를 맡았었다. 농장경영분석·농업경영지원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아 당당히 국가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세계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 인력도 공직에 들어왔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의 국제금융 전문가 김동욱씨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매쿼리 등에서 일했던 경험과 인맥 등으로 국제금융질서 개편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아 채용됐다. 행정안전부 다문화 사회 정책 담당 공무원이 된 고현웅씨는 국제이주기구(IOM)에서 근무한 경험과 다양한 문화교류사업 경험을 인정받아 이주정책 업무를 맡게 됐다. 대기업 노사관리 전문가였던 이모씨에게는 공무원단체 노사관계 일을 맡길 예정이다. 이 밖에 사회복지사,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담당자 등도 공무원으로 변신한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36.2세이고 여성이 26.5%를 차지했다. 합격자들은 해당 부처에 배치된 후 4월부터 10주간 공무원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현업에서 근무한다. 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에 공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국 기상예측 노하우 전수받고 싶어”

    “한국 기상예측 노하우 전수받고 싶어”

    “한국의 기상 예측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습니다.” 동아프리카 7개국에서 온 기상청장들과 동아프리카기후예측센터(ICPAC) 소장이 25일 오후 서울 신대방동 기상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나흘간 기상청이 개최하는 ‘한-아프리카 기상협력발전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해 한국과 동아프리카 10개국 간 기상협력의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케냐, 부룬디, 지부티, 에티오피아, 수단, 우간다,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7개국에서 온 8명의 기상전문가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빠른 시간 안에 발전한 한국의 선진기상기술을 벤치마킹해 극단적인 기후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기상예측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라반 오갈로 동아프리카기후예측센터장은 “동아프리카는 현재 번갈아 나타나는 홍수와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 측면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마이클 칼루보 우간다 기상청장도 “지금도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던 지역에서 새로 병이 창궐하고, 우기의 주기가 변하는 등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피해가 곳곳에서 발견된다.”면서 “하루 빨리 기상예측기술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의 기상기술 발전을 위해 앞서 한국 기상청은 지난 4월 ‘한-아프리카 기상협력 및 지원 약정’을 체결했다. 또 동아프리카기후예측응용센터에 기후예측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등 이들 국가의 기상기술 발전을 지원해 왔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수치예보시스템 운영기술을 전수하고 컴퓨터 등 전산장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기상협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광준 기상청 차장은 “1988년 설립된 동아프리카기후예측센터가 세계기상기구(WMO)의 지역기후센터로 지정되면 아프리카 지역 기후정보의 표준산출물을 생산할 수 있고 그것을 다른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서 “동아프리카 지역의 기상기술 발전을 위해 기상 전문인력 교육 등을 통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수해대책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짜길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쏟아진 기습폭우로 2명이 실종되고 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은 기상청이 예상했던 강수량의 3배가 넘는 200㎜ 이상 비가 내려 피해가 컸다.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 거리도 한때 물바다가 되는 등 속수무책이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폭설·폭염·태풍 등 기상이변이 잦고, 첨단 기상관측 장비로도 예측에 한계가 자주 노출되고 있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더라도 만반의 대비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번 폭우도 9월 하순 기준으로 100년 만에 내린 큰비였다. 하지만 대비에 소홀했던 점은 없었는지 재해대책 전반을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방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서울시가 어제 저지대 주택가 인근에 빗물 저수조 8곳과 펌프장 등을 추가 증설하기로 했지만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시설을 짓되 단기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10년 만에 한 번 내릴 만한 시간당 강수량 75㎜를 기준으로 설계된 서울시내 하수관도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달 초 태풍 ‘곤파스’와 이번 집중호우가 수도 서울을 강타했듯 자연재해에는 예외지역이 없다. 이를 유념해서 도시설계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이 정도의 폭우에 서울의 지하철 곳곳이 잠기고 간선도로가 마비된다면 세계적 도시로서의 위상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인력의 비상동원체계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이번 연휴에 많은 공무원과 소방관, 군·경이 동원돼 비상근무를 하느라 고생했다. 그러나 귀성 공무원들이 많아 행정지원이 제때에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애쓴 보람도 없이 피해 주민들의 불만과 불편이 적지 않았다. 재해 지원을 공무원한테만 의존하는 형태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예비군과 민방위대 등 조직도 효율적으로 운용해서 기상예측 단계별로 자동 동원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재난이 터지고 난 뒤에 내려지는 형식적인 공무원 동원령만으로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효과적으로 지켜내기 어렵다.
  • 서울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서울시가 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수해예방을 위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10월15일까지 5개월간 운영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상황에 따라 최대 9800명이 근무하며 첨단 방재기능을 갖춘 119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 침수피해 발생에 대처한다. 본부는 풍수해 상황을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눠 현장중심으로 운영키로 했다. 시는 민관합동으로 시내 하천 둑 448㎞와 주변 공사장 67곳, 빗물펌프장 111곳, 재개발·재건축 공사장 190곳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마쳤다. 시민 스스로 수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 자치구에 ‘수해 발생 우려시설 신고접수센터’를 설치하고 장마·기습폭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수해 예방 홈페이지(http://hongsu.seoul.go.kr)’도 7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국지성 호우와 폭설이 빈발함에 따라 도시지역단위의 기상예측이 가능한 강우레이더를 내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송경섭 시 물관리국장은 “기상이변에 따른 2000년대 연평균 재산피해액이 1990년대에 비해 3배이상 증가한 2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양사상 접목 ‘족집게 기상달력’ 화제

    공학교수가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만든 기상예측 달력이 높은 적중률을 보여 눈길을 끈다. 충남대 환경공학과 장동순(57) 교수는 2004년부터 동양의 절기 이론을 이용, 1년치 날씨를 예측한 달력을 매년 2000부가량 펴내고 있다. 2003년 충남도청의 의뢰로 달력을 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장 교수는 “동양 사상에 따라 날씨를 예측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전통 사상을 무시해서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5운(運)6기(氣) 이론’을 재해석해 황사, 장마, 태풍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상 현상을 예측한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장 교수는 20년전 건강이 나빠져 민간요법 전문가를 찾았다가 동양의학에 매료되면서 운기이론에 관심을 두게 됐다. 주역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의 경전으로 불리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나온 이 이론은 운과 기의 조합에 따라 계절을 나눈다. 장 교수는 “운기이론은 일관된 법칙이 있는 과학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 이론에 온난화 등 인공적 요인을 결합,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을 예측한다. 예측 정확도는 인공적 요인과 자연의 주기가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해 장 교수는 높은 적중률을 보여준다. 올해 달력에는 봄철 황사가 지난해보다 약하고 7월 장마는 간헐적으로 퍼붓는 포화성 강수의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나와 있다. 실제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2.5일로 평년보다 1일 적었고 장마도 국지성 폭우 형태로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장 교수는 올겨울이 얼음 기운 때문에 빨리 찾아오고 내년은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예보관들 작년 패닉 상태 올해 기 살려주니 오보 뚝”

    “예보관들 작년 패닉 상태 올해 기 살려주니 오보 뚝”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청 예보관들은 여름이 가장 바쁘다. 특히 올 여름 장마는 비의 강도가 유례없이 강한 데다 특정 지역(중부·남부 지방)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진기범(51) 기상청 예보국장은 24일 “기후변화 때문에 기상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 국장을 만나 향후 날씨 전망과 예보관들의 애환에 대해 들어봤다. →올 여름 장마철의 특성은. -올해 장마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장마전선이 아래 위로 오르내리면서 비를 뿌렸고 강수 기간도 정확한 편이었다. 다만 비의 강도가 유례없이 강했다. 또 장마전선이 동서로 누워 있어 비가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었다. 쉽게 얘기하면 ‘때린 데 또 때리는’ 식이다. 부산 대연동에는 지난 7일 300㎜가 넘는 비가 왔다. 그런데 14일에도 대연동에만 200㎜가 넘는 비가 또 왔다. 그나마 올해는 대비가 잘 돼 있어 예년보다 침수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었다. ●98년부터 기존 장마공식 깨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장마철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 변천사는. -6~7월 장마철엔 비가 조금씩 반복적으로 오고 장마 끝에 무더위가 오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는 이제 깨졌다. 새로운 기상 패턴이 시작된 때는 1998년이었다. 그해 7월31일 지리산에서 하룻밤에 150㎜가 넘는 비가 와 등산객 60여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그동안 예보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비의 형태와 강수량을 처음 접한 해였다. 그때 기후변화를 재빨리 인식해 재해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스럽다. 그렇게 큰 피해를 입고도 몇년간 허송세월하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로 더 큰 피해를 입고서야 소방방재청을 세우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장마철 예보국은 초긴장 상태 →장마철 예보관들의 생활은. -장맛비가 오면 무조건 사무실에 있는다고 보면 된다. 모든 예보관들이 집에 옷을 갈아 입으러 가거나 잠시 눈을 붙이러 간다. 예보관들이 4교대 근무로 돌아가지만 여름철에는 24시간 내내 집에 못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이달 셋째주가 가장 바빴다. 주말내내 사무실에 있었고, 저녁 9시쯤 퇴근했다가 새벽 2시에 다시 출근한 적도 있다. 고3 아들, 중3 딸이 “왜 아빠는 여름방학 때만 바빠서 가족끼리 휴가도 못가냐.”며 볼멘소리를 할 때면 아빠로서 마음이 편치 않다. →여름철에 겪는 예보관들의 애환은. -예보관들이 가장 거칠어지는 때다. 항상 긴장해 있다 보니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화도 벌컥 낸다. 예보국은 아주 작은 실수도 큰 실수로 비화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군기도 세다. 장마철엔 청장의 특별지시로 기상청 구내식당에서 예보관들만 줄을 안 서고 밥을 먹는다. 10분 만에 밥을 먹고 얼른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장병에 걸린 예보관들도 많고….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전체 회식은 꿈도 못 꾼다. 예보관들은 봄과 가을에만 두 차례 회식을 한다. 장마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때는 청장님까지 모셔놓고 폭탄주를 마신다. →지난해 예보가 잘 맞지 않아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비교적 예보가 잘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모두들 마음고생이 심했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전문기관이고 예보관들 모두 기상학 분야의 전문가라는 자부심 하나로 일해 왔는데, 날씨를 못 맞힌다고 전문가로서의 권위가 부정되고 원색적인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예보관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위축되면서 더 예보가 빗나갔던 것 같다. 올해 가장 주력했던 부분이 예보관들의 기를 살리는 것이다. 예보는 판단의 작업이다. 슈퍼컴퓨터를 통한 과학적 근거가 배경이 되긴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전문가의 감각이 결정한다. 그런데 예보관이 위축되면 판단이 흐려진다. 다음으로는 예보국 내에서 많은 토론을 통해 의견을 종합해갔다. 이러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어 올해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예보를 잘하고 못하고는 예보관들의 자신감에 달려 있다. 상사의 백마디 칭찬보다 국민들의 칭찬 한 마디가 더 큰 자신감을 준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상학자들은 예보가 90% 맞는 것이 ‘꿈의 숫자’라고 얘기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85~87% 수준이다. 아주 작은 차이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이해와 응원이 필요하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와! 빠르네” 운행속도에 대부분 만족 진시황 이래 中 황실 성생활 보고서 “혹시 저작권법에…” 문의 급증 행복했지만 아쉬웠던 90분 “지루한 교장선생님 훈화 어떻게 해결할까” 블로그에 글 하나 썼더니 100달러가…
  • [물은 미래다] 수자원公 물관리센터에 가다

    [물은 미래다] 수자원公 물관리센터에 가다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는 마치 군 작전상황실을 방불케 한다. 상황판에 뜨는 정보가 한반도의 기상상태와 전국 29개 댐 운영, 수력발전 현황이라서 그렇지 긴장감은 군 작전 상황실보다 더 팽팽하다. 연습상황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수기에는 ‘수공(水攻)’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말리는 전쟁을 치른다. 물관리센터는 전국 주요 하천의 댐과 댐~하천의 유량을 과학적으로 분석, 관리하는 곳이다. 수공이 관리하는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유역의 15개 다목적댐과 14개 용수전용댐은 이곳에서 원격 조종된다.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댐 수문을 언제 열고 닫을지, 방류량은 얼마로 정할지 등을 결정하는 곳이다. 때문에 센터에 근무하는 50여명은 물관리 전문가·기상전문가·전산통계요원 등이다. 현황판에는 전국 주요댐의 동영상과 일본 기상청, 미 공군기지, 한국 기상청의 기상자료, 다목적댐 발전 상황이 실시간으로 뜬다. 26일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물관리센터는 전국 주요 댐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담기 위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물을 빼고는 모두 가두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낙동강 유역의 임하댐과 합천댐은 저수율이 22~24%에 불과하다. 물그릇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댐에 비해 저수량은 많은 편이지만, 물관리센터 직원들은 강우량 등을 주시하면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물관리센터의 진가는 홍수기에 발휘된다. 홍수 때 댐의 방류량과 방류 시기를 정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피 말리는 결정이다. 이 결정은 국토해양부 홍수통제소가 내리지만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다. 수공이 자체 개발한 ‘K-water홍수분석모형(COSFIM)’은 전국 다목적 댐의 유입량을 예측하고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 홍수량을 분석한다. 모든 분석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자동유량측정기를 통해 수위변화가 자동으로 센터에 들어온다. 홍수기가 아닌 지금도 물관리센터는 24시간 비상대기 중이다. 지금 같은 가뭄기에는 댐 하류의 하천이 마르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최소한의 물만 흘려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류 지역 댐에서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 각 댐의 물그릇 수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가뭄이 극심한 태백지역의 경우 광동댐과 연계운영할 수 있는 댐이 없는 것이 피해가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황필선 센터장은 “요즘 같은 가뭄에는 관련기관, 지방자치단체, 농어촌지방공사 등과 하류지역에 물이 부족한 곳이 없도록 댐 운영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체계적인 댐 운영 통합시스템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산지가 많고 시기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커 물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시스템이다. 일본, 중국 등 외국 정부관계자들도 물관리센터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란다고 한다. 센터에는 특별한 예보관이 2명 있다. 보통 기상청의 예보관은 전국단위 예측을 하지만, 이들은 댐 유역 주변 날씨만 예측하는 ‘국지(局地) 기상예측 전문관’이다. 기상청이 보통 ‘50~200㎜’라고 예보하는 반면, 물관리센터의 예보관은 10~20㎜ 단위로 예측하는 등 오차 범위가 상당히 좁다. 한강권 물관리팀 신상철 차장은 “댐유역 예보는 산, 계곡, 바람의 방향 등 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치밀한 작업”이라면서“물관리센터 예보관의 기술력과 적중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빗물 이외에 뜨는 보조 수자원 수심 200m 청정수 뽑아내고 지하댐 활용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대부분 빗물이거나 지하수다. 하지만 연간 강수량이 고르지 않고, 지역에 따라서는 물을 받아두기가 어려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보조수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인천 옹진군 대연평. 섬에서도 지하수가 나온다. 그렇지만 미네랄이나 유기물질이 많아 생활용수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2007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한 해수담수화사업으로 현재는 1200여명의 주민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의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수담수화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식수, 공업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해수담수화는 댐 다음으로 많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공사기간이 짧고 시설도 작기 때문에 시설면적도 적게 차지한다는 이점이 있다. 수공은 현재 전국 9개 지자체 42곳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고 수탁, 운영관리하고 있다. 한 곳을 설치하는 데 5000만원이 들어간다. 매년 20억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소외지역에도 공공재인 수돗물을 균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해수담수화외에도 지하댐, 강변여과수, 해양심층수 등이 보조수자원으로 꼽힌다. 지하댐은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 인공 물막이벽을 설치해 댐을 만들고, 관정을 통해 물을 뽑아내는 지하 저류지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하댐은 6곳에 설치되어 있다. 강변여과수는 하천에 흐르는 물을 지하로 끌어들여 자연 정수시킨 뒤 뽑아 사용하는 물이다. 하천 물이 모래나 자갈 층을 통과할 때 작은 오염물질까지도 걸러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경남 창원과 경기 가평, 강원 화천에 시설이 있다. 해양심층수도 훌륭한 수자원이다. 해양심층수란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해수로 수온이 연중 3℃ 이하로 영양염류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기물이나 병원균은 거의 없는 청정한 물이다. 우리나라는 국토해양부가 2005년 12월 해양심층수 취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 2008년 말 동해안 8개 해역을 취수해역으로 지정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노후 댐 관리는 콘크리트댐 안 통로 계측기로 실시간 점검 댐의 수명은 몇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댐의 수명은 없다.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주변 퇴적물 제거 관리를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댐을 설계할 때 댐 주변 퇴적물이 100년간 쌓이는 것을 고려해 설계하고 있다. 댐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수다. 콘크리트댐은 댐 안에 통로를 뚫어 사람이 직접 댐으로 들어가 안전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이 통로를 ‘갤러리’라고 하는데 각종 계측기가 설치되어 있어 점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본부로 전달된다. 1980년 완공된 대청댐의 경우 2개의 갤러리가 있다. 폭 1.5m, 높이는 2m로 두 사람이 걷기에 약간 불편하다. 내부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습하고 칠흑 같이 어둡다. 바닥 한쪽에는 댐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고여 있다. 댐이 물을 100% 막지 못하기 때문인데 수시로 누수량과 탁도를 점검해 댐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민경수 차장은 “온도가 내려가면 콘크리트가 응축하려는 습성이 있어 겨울엔 물이 더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석괴댐(돌을 쌓아 만든댐)의 경우 내부에 통로를 뚫을 수 없기 때문에 댐 내부 곳곳에 계측기를 설치한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댐 내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자탐사 방법 등을 이용한다. 안전점검은 수자원공사가 연 2회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해빙기나 홍수기 직후, 지진이 감지된 직후 등 수시로 실시한다. 또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2년마다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 하는 정밀 점검을 받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의 토종] (4) 도롱뇽

    [한국의 토종] (4) 도롱뇽

    기상청의 최첨단 슈퍼컴퓨터조차도 수시로 빗나가는 예보를 내는 요즘, 농사가 주업이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해의 날씨를 예측했을까. 이 땅의 지형과 계절에 맞는 일기예보 모델을 어디서 찾았을까. 그저 하늘에 모든 풍흉(豊凶)을 맡긴 채 천수답 농사를 짓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이 믿고 의지했던 ‘족집게 기상예측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토종 도롱뇽이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이맘때쯤이면 마을 촌로(村老)들은 도롱뇽이 알 낳는 모습을 관찰하고 다녔다. 물가에 알을 낳는 도롱뇽은 그 해 장마가 질 것 같으면 알을 낳아 돌이나 수초에 단단히 붙여놓았고, 가뭄이 예상되면 물 속 깊숙이 알을 숨겼다. “장마가 지면 알이 떠내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뭄이 들면 알이 말라 죽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지요.”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최용근(53) 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한 해 농사 계획을 세우는 데 효자 노릇을 해온 도롱뇽. 녀석이 깨끗한 자연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6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천성산 터널 분쟁’ 때이다. 이른바 천성산에 사는 도롱뇽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한 ‘터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동·식물이 법정다툼의 주체로 등장한 사법사상 초유의 재판이었다. 도롱뇽은 전세계적으로 560여종이 퍼져 있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은 꼬리치레도롱뇽을 비롯해 제주·이끼·고리·네발가락도롱뇽, 일반 도롱뇽 등 6종에 불과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롱뇽소송’의 원고는 바로 꼬리치레도롱뇽이었다. 꼬리치레도롱뇽은 황금색 또는 적갈색 바탕에 흑색 점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툭 튀어 나온 눈이 여간 익살맞아 보이는 게 아니다. 다 자란 몸집의 길이는 20㎝ 안팎인데 그중 반 이상이 꼬리여서 꼬리치레도롱뇽이라 부른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포천 등 경기 일부와 북한산, 남쪽으로는 지리산과 경남 양산 등 고지대 산간지대의 계곡이나 냉수성 하천 상류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치레도롱뇽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충북 괴산의 ‘심복굴’. 하지만 ‘동굴 생물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심복굴에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렇게나 널린 스티로폼과 부탄가스통, 엉성한 제단이었다. 게다가 매캐한 향냄새가 역겨웠다. 동행한 최 소장은 “30년 넘게 동굴을 찾았지만 도롱뇽을 보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오염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혀를 찼다. 이어 “환경파괴와 신경통에 좋다는 어처구니없는 속설에 따른 인위적 남획 등으로 전국적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행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도롱뇽이 삶의 터전을 점점 위협받게 되면서 도롱뇽에 대한 보존 연구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도롱뇽 수호’의 대표주자의 한 곳인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이 곳에서는 2005년부터 도롱뇽과 참개구리 등 양서류를 자체 사육해 방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해 1만여 마리로 시작된 방생사업은 3년 만에 총 2만 8000마리를 남산과 우면산 생태공원 등에까지 방사할 정도로 활발하다.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한상훈(48) 박사는 “도롱뇽은 깨끗한 서식지와 습도만 유지되면 별 다른 보살핌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하다.”면서 “도롱뇽이 서식하는 곳이 곧 청정지역”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토종생물인 도롱뇽이 환경오염의 지표종(指標種)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병들어 가고 있는 한국의 동굴

    아직도 도롱뇽은 있는가? 기상청의 최첨단 슈퍼컴퓨터조차도 수시로 빗나가는 예보를 내는 요즘, 농사가 주업이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해의 날씨를 예측했을까. 이 땅의 지형과 계절에 맞는 일기예보 모델을 어디서 찾았을까. 그저 하늘에 모든 풍흉(豊凶)을 맡긴 채 천수답 농사를 짓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이 믿고 의지했던 ‘족집게 기상예측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토종 도롱뇽이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이맘때쯤이면 마을 촌로(村老)들은 도롱뇽이 알 낳는 모습을 관찰하고 다녔다. 물가에 알을 낳는 도롱뇽은 그 해 장마가 질 것 같으면 알을 낳아 돌이나 수초에 단단히 붙여놓았고, 가뭄이 예상되면 물 속 깊숙이 알을 숨겼다. “장마가 지면 알이 떠내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뭄이 들면 알이 말라 죽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지요.”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최용근(53) 소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한 해 농사 계획을 세우는 데 효자 노릇을 해온 도롱뇽. 녀석이 깨끗한 자연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6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천성산 터널 분쟁’ 때이다. 이른바 천성산에 사는 도롱뇽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한 ‘터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동·식물이 법정다툼의 주체로 등장한 사법사상 초유의 재판이었다. 도롱뇽은 전세계적으로 560여종이 퍼져 있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은 꼬리치레도롱뇽을 비롯해 제주·이끼·고리·네발가락도롱뇽, 일반 도롱뇽 등 6종에 불과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롱뇽소송’의 원고는 바로 꼬리치레도롱뇽이었다. 꼬리치레도롱뇽은 황금색 또는 적갈색 바탕에 흑색 점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툭 튀어 나온 눈이 여간 익살맞아 보이는 게 아니다. 다 자란 몸집의 길이는 20㎝ 안팎인데 그중 반 이상이 꼬리여서 꼬리치레도롱뇽이라 부른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포천 등 경기 일부와 북한산, 남쪽으로는 지리산과 경남 양산 등 고지대 산간지대의 계곡이나 냉수성 하천 상류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치레도롱뇽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충북 괴산의 ‘심복굴’. 하지만 ‘동굴 생물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심복굴에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렇게나 널린 스티로폼과 부탄가스통, 엉성한 제단이었다. 게다가 매캐한 향냄새가 역겨웠다. 동행한 최 소장은 “30년 넘게 동굴을 찾았지만 도롱뇽을 보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오염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혀를 찼다. 이어 “환경파괴와 신경통에 좋다는 어처구니없는 속설에 따른 인위적 남획 등으로 전국적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행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도롱뇽이 삶의 터전을 점점 위협받게 되면서 도롱뇽에 대한 보존 연구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도롱뇽 수호’의 대표주자의 한 곳인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이 곳에서는 2005년부터 도롱뇽과 참개구리 등 양서류를 자체 사육해 방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해 1만여 마리로 시작된 방생사업은 3년 만에 총 2만 8000마리를 남산과 우면산 생태공원 등에까지 방사할 정도로 활발하다.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한상훈(48) 박사는 “도롱뇽은 깨끗한 서식지와 습도만 유지되면 별 다른 보살핌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하다.”면서 “도롱뇽이 서식하는 곳이 곧 청정지역”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토종생물인 도롱뇽이 환경오염의 지표종(指標種)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글 / 서울신문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기상예보 팔아먹은 기상청

    기상청 공무원들이 관측장비를 구입하면서 성능을 외면한 채 특정회사의 부적합한 제품을 사들인 비리가 드러났다. 날씨예보가 왜 자주 빗나가나 했더니, 그 뒤에는 검은 거래가 있었던 것이다. 경찰청은 어제 장비납품 비리에 연루된 전 항공기상대장 김모씨 등 전직 4명과, 최모씨 등 현직 11명을 사법처리한다고 밝혔다. 금품 비리와는 별로 연관이 없을 줄로 믿었던 기상청 공무원들마저 이 모양이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날씨는 국민의 일상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영업실적이 오르내릴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기상예측은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필수적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관련 공무원들이 개인 연줄로 특정회사의 장비를 구입하고, 이로 인해 엉터리 예보를 남발했다니 기가 막힌다. 더구나 김 전 항공기상대장은 장비평가위원들에게 압력을 넣어 16억원어치의 관측장비를 울산공항 등에 설치했다고 한다. 김씨의 부하직원들은 제품의 성능과 규격에 대한 자체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해 납품을 도와줬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예보국장을 지낸 고위 공무원은 내부 전산망 정보를 특정회사에 빼주어서 그 회사가 외주사업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기상청은 정확한 예보를 생명으로 여겨야 할 국가기관이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뒤에 숨어서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앞으로 그 예보를 누가 믿겠는가. 부실·부적합·불량 장비를 철저히 가려내고, 비리 관련자를 엄중하게 문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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