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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화롄 규모 6.4 지진으로 최소 2명 사망…마샬 호텔 건물 붕괴 피해

    대만 화롄 규모 6.4 지진으로 최소 2명 사망…마샬 호텔 건물 붕괴 피해

    대만에 규모 6.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호텔 건물이 붕괴돼 최소 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났다.대만 중앙기상국은 6일 오후 11시 50분(현지시간) 화롄 현 근해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로 측정됐다. 지진은 10초 이상 진동이 계속됐다. 최초 지진이 난 지 3분 뒤에 비슷한 위치에서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5.1㎞였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직전 휴대전화로 지진예측경보 메시지가 ‘국가급 경보’라는 내용으로 발송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 동부 화롄시 10층짜리 마샬호텔이 무너져 매몰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팀이 마샬호텔 매몰 현장에서 29명을 구출하기 위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마샬호텔에 3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호텔 2곳을 포함해 건물 4채와 군 병원 1곳이 진동으로 기울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롄 시 내 다리 2개는 금이 가면서 통행이 금지됐다. 화롄 지역의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가스 누출이 보고됐다. 또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차이잉원 총통은 “신속한 구호 작업을 위해 내각과 관계 장관들에게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화롄 인근 지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뒤 9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대만은 환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1999년 규모 7.6의 지진이 전국을 강타해 2000여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에도 남부 지역을 뒤흔든 규모 6.4의 지진으로 115명이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화재 소방대원 “살 익을 정도로 뜨거웠다”…“환자 결박 푸느라 시간 지체”

    밀양화재 소방대원 “살 익을 정도로 뜨거웠다”…“환자 결박 푸느라 시간 지체”

    38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 했다고 호소했다. 초기 진화 및 구조 작전이 부적절했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소방구조팀장은 중환자실 병상에 손이 묶인 일부 환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소방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달라는 일부 취재진의 요청은 거절했다. 밀양소방서는 이날 세종병원 옆 건물인 경남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최초 신고 3분만인 26일 오전 7시 35분에 현장에 처음 도착한 가곡 119안전센터장은 출입구에서 이미 짙은 연기가 도로 밖으로 뿜어져 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주 출입구를 돌아가면 시간이 많이 걸려 짙은 연기를 뚫고 4명이 진입해 물을 뿌렸다”면서 “살이 익을 정도로 뜨거웠는데 불을 껐다”고 말했다. 뒤이어 도착한 삼문 119안전센터장은 “도착 당시 2~3층에서 입원 환자들이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해 건물 좌우측 창문으로 구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대원은 “창문이 너무 작아 공기호흡기를 메고 방화모를 쓴 대원들의 건물 진입이 어려워 다른 쪽으로 가서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다. 낙상 등을 방지하고자 환자를 병상에 묶는 신체보호대 때문에 구조가 지연됐다는 지적은 사실로 확인됐다. 노말식 밀양소방서 구조1팀장은 “직접 병상에 묶여 있던 환자 2명의 결박을 풀었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 역시 “3층 중환자실 병상에 묶인 환자가 여러 명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부드러원 로프로 병상에 묶여 있어 연기가 차오르는 병실에서 끈을 푸느라 30초~1분 정도 구조 시간이 더 걸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의료법 시행규칙상 환자의 낙상 또는 자해를 막고자 결박하는 신체보호대를 사용할 수 있지만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는 오히려 환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당국의 초기 대처가 적절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연거푸 나오자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직위를 걸고 화재가 일어난 시점부터 종료 시점까지 구조작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진화, 구조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소방차량 블랙박스 영상 공개는 거부했다. 최 서장은 ”소방차량 영상장치의 목적은 소방활동 정보 파악인데 본래 목적과 다르게 시민 신상도 담겨 있어 개인정보 보호법, 공공기관 정보에 관한 법률 등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국민 앞에 하는 말이 거짓이면 수사기관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언론 공개는 어렵지만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곳곳 “살려달라” 절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곳곳 “살려달라” 절규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26일 오전 7시 25분쯤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CC)TV에는 오전 7시 25분쯤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CCTV에는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자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남자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간호사가 7시 32분쯤 119에 신고했다. 병원 근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1층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응급실 천장에서 연기와 불이 났다는 진술도 나오는 등 발화 지점이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 측은 “응급실 간호사실에 스탠드형 냉난방기 2개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도 있다”고 밝혔다. 소방서 선착대는화재 신고 3분 뒤인 오전 7시 35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신고 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병원 인근에 밀양시 가곡 119안전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병원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있어 소방차가 사고현장으로 진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병원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에 휩싸여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대는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응급실 안으로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화염이 강한 데다 유독가스까지 가득 차 소방대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병원에 도착해 즉시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미 병원 1층 응급실 천장으로부터 강한 화염과 농연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사다리를 펴고 유리창을 깨고서 진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불이 내부 계단을 통해 2층 이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전력을 쏟았다. 밀양지역 소방대원들이 화염과 싸우며 환자들을 구하는 가운데 오전 8시쯤 김해를 비롯한 창원·양산·창녕 소방대와 부산, 대구 등의 소방·구조대가 속속 도착해 진화 및 구조작업을 거들었다. 2층에 진입한 소방대는 2·3·4·5층에 있던 환자들을 구조했다. 불이 난 응급실에는 침대 시트와 커튼 등 인화물질이 많은 데다 스프링클러 시설도 없어 불길은 순식간에 응급실 전체로 번졌다. 화재 초기부터 연기가 2~5층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위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연기를 마셔 피해가 컸다. 병원 측은 병원 건물 면적이 관련 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면적 기준에 미달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중환자가 입원해 있던 2·3층의 환자를 대피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중환자실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이 많아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컸다. 이들 중환자 중에는 불이 나면서 산소호흡기 장치 가동이 중지되거나 산소호흡기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정지 등으로 사망한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는 중환자 인명 구조와 함께 1~2층의 화재가 3층 이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담요로 감싸 업고, 부축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1명씩 이동시키면서 구조 속도가 더디었다. 환자들은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차를 타고 한 명씩, 한 명씩 아래로 내려왔다. 4층에 있던 환자들은 슬라이더(미끄럼틀형 구조기구)를 타고 아래로 탈출했다. 소방대는 병원 밖에서 응급실 화재 진화 작업과 동시에 2층 유리창을 통해 진입해 구조하는 작업을 동시에 벌여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 29분 큰 불길을 잡고 1층 응급실로 진입했다. 초기 진압이 이뤄진 이후에도 연기 때문에 완전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1시간여의 사투를 벌인 끝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김해·창원 등에서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 덕에 불을 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불이 난 본관 건물에는 당시 2층에 16명, 3층 28명, 5층 21명, 6층 35명 등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층 건물이지만, 병원에서 4는 기피 숫자라 이를 빼고 표기했다. 병원 측은 화재 발생 직후에 환자 대피를 돕는 과정에서 응급실 소속 의사 1명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의료진 3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은 2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병원 측은 화재로 인명피해가 났을 때 1인당 최고 2억원이 지급되는 보험과 사망자가 생겼을 때 사망자 수와 관계없이 1명당 8000만원씩을 보장하는 보험에 각각 별개로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천참사 ‘골든타임’ 소방본부 지휘 소홀로 놓쳤다

    제천참사 ‘골든타임’ 소방본부 지휘 소홀로 놓쳤다

    소방청이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 대해 “건물의 구조적 취약성과 안전관리 부실, 소방구조대 잘못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라고 결론 냈다. 화재 당시 현장 대응 활동에 책임을 물어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관계자들을 대거 중징계했다.소방합동조사단은 11일 제천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유족대책위원회는 화재 참사 당일 희생자와 유족 간에 이뤄진 오후 4시 3분부터 4시 20분까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숨소리가 4시 20분까지 들리다 전화가 끊겼다며 구조대가 신속하게 진입했다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 단장인 변수남 119구조구급국장은 “신속한 초동 대응과 적정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할 지휘관들이 상황 수집과 (정보) 전달에 소홀했다”면서 “인명 구조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은 부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에 따라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조사단은 이번 화재가 빠르게 건물 전체로 번진 이유로 필로티 건물의 취약성을 꼽았다. 1층 천장에서 불이 붙은 보온재가 주차장으로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차량 16대가 연소됐고 1층이 개방된 필로티 건물 구조 때문에 4~5분 만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전층에 퍼졌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2층 여자 사우나의 경우 방화구획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비상사태에 빠르게 대응할 종업원도 없었고 2층 목욕탕 비상경보음도 잘 울리지 않았다. 비상통로에는 선반이 설치돼 길목을 막았고 비상문도 잠겨 있었다. 7~8층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조사단은 “스프링클러가 차단돼 작동되지 않았고 배연창(불이 나면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배출하는 장치)이 수동 잠금 장치로 고정돼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았다. 소방대는 3층 창문에 매달린 사람을 구조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 결과적으로 짧은 골든타임 동안 내부 진입을 시도조차 못했다. 2층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 본부 상황실에서 다수가 동시에 상황을 알 수 있는 전용통신망 무전기 대신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하다 보니 구조대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구조작업 중인 다른 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소방서장의 판단에 따라 결과적으로 (2층 통유리 제거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지휘 역량 향상과 소방 활동 환경 및 여건 개선, 취약 건물에 대한 규제 등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화재 당시 가장 먼저 출동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12일 진행한다. 경찰은 현장 지휘관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이나 직무유기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해 표류 유조선, 최악 해양오염사고 낳나

    서해 표류 유조선, 최악 해양오염사고 낳나

    지난 6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로 표류 중인 유조선 ‘상치(SNACHI)’호에 10일 폭발이 발생했지만, 대형 해양 오염사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한국 해경의 분석이다. 274m 길이의 파나마 선적 유조선인 상치호는 6일 오후 8시쯤 225m의 홍콩 선적 화물선 ‘CF 크리스탈(CRYSTAL)’호와 양쯔강 어귀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지점에서 충돌했다. 이란에서 13만 6000t의 원유를 실은 상치호는 한국으로 향하던 길이었고, 충돌사고로 32명의 선원이 실종됐다. 원유의 가격은 640억원 규모로 한국 에너지기업인 한화토탈에 납품될 예정이었다. 상치호 폭발은 10일 오후 1시쯤 발생했다. 상치호가 중국 앞바다에서 일본 앞바다로 표류함에 따라 10일에는 일본 경비정 ‘코시키’호도 화재 진압작업에 참여했다. 상치호 충돌사고는 상하이 근처 먼바다에서 일어났지만, 폭발사고는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시 인근에서 발생했다. 폭발사고 해역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어장 가운데 하나다.  실종된 선원은 모두 상치호 소속으로 국적은 30명이 이란, 2명이 방글라데시다. 모두 중국 국적인 21명의 홍콩 화물선 선원은 전원 구조됐다.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순시선인 ‘하이쉰01’호가 화재진압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 해경에서도 방제장치를 실은 5000t급 선박이 선원 구조작업에 참여 중이다. 중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오염방지 장치를 탑재한 선박 3척을 포함해 모두 8척의 선박을 급파했으며, 미국 군용선도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린보챵 중국 샤먼대 에너지 정책 연구원장은 10일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지금은 유출된 원유가 다 타서 휘발되기 때문에 폭발사고가 좋은 점도 있지만 남아있는 원유의 처리작업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해경은 원유가 현재 타고 있으며 유출되더라도 초경질유라 휘발성이 강해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오염사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 중에 독성 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한·중·일·러의 해양 오염 방지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소방서 가로막은 불법 주차야말로 진짜 ‘적폐’다

    새해 첫날 해돋이 관광객 차량 일부가 강릉 경포 119안전센터 앞마당까지 밀고 들어와 버젓이 불법 주차해 있는 사진을 보는 심정은 참담하다. 떠오르는 첫해를 보며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다지겠다고 온 이들이 어떻게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 불과 열흘 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 당시 현장 주변에 불법 주정차된 차들 때문에 진화와 구조작업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거셌다. 그런데도 의식이 바뀌기는커녕 소방서 앞마당까지 제집 주차장처럼 여겼다니 도대체 우리의 안전 의식과 시민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자괴감이 든다. 지난 1일 오전 6시부터 해돋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경포 119안전센터 소방관 전원이 해변 현장 점검에 나선 사이 차량 10여대가 센터 안까지 들어와 차고 앞에 불법 주차했다. 이 때문에 두 시간 뒤쯤 센터로 복귀한 소방차와 구급차는 소방관들이 차량 주인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차를 이동시킨 뒤에야 차고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러는 데 40분이 걸렸다. 소방서 입구 쪽에도 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혼란을 빚었다. 행여 화재 사고라도 났더라면 출동이 지연됐을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형 사고가 나면 대부분 ‘예고된 인재’라는 분석이 공식처럼 나온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지적도 매번 반복된다. 그나마 법과 제도는 조금씩 개선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시민의식의 변화는 각자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번처럼 상식 이하의 행위가 벌어진다는 건 아무리 참혹한 대형 사고에서도 반면교사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가 아니고 뭔가. 참사 이후에도 제천 스포츠센터 인근 도로에는 여전히 불법 주차 차량이 즐비하고, 비상구가 막혀 있는 사우나도 한두 곳이 아니라고 한다. 3일 전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어선도 사고 당시 조난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불법 조업을 숨기려고 위치발신장치를 일부러 껐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북한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흥진호도 이 장치를 끄고 있어서 해경이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거대악만 적폐가 아니다. 엄연한 법 규정을 무시한 채 나만 좋고 편하자는 식의 이기적인 행동도 마땅히 우리 사회에서 일소해야 할 일상의 적폐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 포항 앞바다서 7명 탄 어선 침수 신고…해경, 선원 전원 구조

    포항 앞바다서 7명 탄 어선 침수 신고…해경, 선원 전원 구조

    31일 오후 4시 50분쯤 동해 상에서 조업하던 어선(9.77t)이 침수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모두 해경에 구조됐다.해경에 따르면 구조된 선장과 선원 7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구룡포 동방 11해리 해상에 있던 이 배는 뱃머리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 포항해경은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서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 3척과 헬기를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비함정 단정 2척은 오후 6시 8분쯤 사고 어선 주변 해상에서 표류하던 선원을 모두 구조했다. 사고가 난 선박은 뒤집혀 선미 부분만 물에 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장과 선원들이 응급처치가 끝나면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포항 동해상서 7명 탄 어선 침수 신고…구조 중

    [속보] 포항 동해상서 7명 탄 어선 침수 신고…구조 중

    경북 포항해양경찰서가 31일 오후 4시 50분쯤 동해 상에서 조업하던 어선(9.77t)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이 어선은 구룡포 동방 11해리 해상에서 뱃머리가 파손됐고 선장과 선원 7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서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 3척과 헬기를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참사 유가족 “화재 발생 1시간 넘어 희생자 생존”

    제천 참사 유가족 “화재 발생 1시간 넘어 희생자 생존”

    소방당국 부실한 초동조치에 문제 제기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희생자인 김모(18)양이 화재 발생 후 1시간 10여분이 지날 때까지 살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유족대책위원회가 유족들의 기억을 토대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59분 김양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화재사실을 알렸다, 이어 오후 4시 2분과 4시 5분에 이뤄진 통화에서 아버지는 “빨리 피신하라”고 재촉했고, 김양은 “6층인데 앞이 안 보이고 문도 안 열려”라며 계속 도움을 청했다. 이어 오후 4시10분부터 다시 두 사람의 통화가 시작됐다. 아버지는 “조금만 참아 소방관 왔으니까. 힘드니까 말하지 말고. 아빠 말 믿고 조금만 참아”라며 공포에 떠는 딸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이어진 통화는 김양의 신음소리를 끝으로 오후 5시 12분 끊어졌다. 이후 아버지가 전화를 걸었지만 김양은 받지 않았다. 이때 소방대원들은 한창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2층 유리창을 깨고 건물 내부로 진입한 것은 화재발생 40여분이 지난 오후 4시 40분쯤이다. 김양은 8층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양의 아버지는 “소방당국이 건물 내부로 좀더 일찍 진입했으면 딸을 살릴 수 있었다”며 초기대응이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나서까지 통화가 이뤄졌다는 유족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희생자 안모(58)씨와 화재 당일 오후 8시 1분부터 20초간 통화했다는 유족 주장을 조사한 결과 안씨가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면서 발신자 유족 휴대전화에 기록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숨진 김모(80)씨가 당일 오후 5시 18분쯤 경기 용인에 있는 딸 집으로 전화를 걸어 외손녀와 통화를 했다는 또 다른 유족의 주장은 발신자가 다른 사람으로 조사됐다. 화재 신고 접수 28분 전 불이 시작됐다는 유족들의 주장도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자사우나 외벽 절반 이상 타고 통유리 군데군데 깨져

    1층 주차장 차량 15대 뼈대만 남아 화재 당시 여자사우나에 관리자 없어 건물주인은 민간 사다리차 타고 탈출 충북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튿날인 22일 새카맣게 그을린 채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건물은 전날 사고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지상 1층 주차장에는 전소된 차량 15대가 흉물스럽게 덩그러니 놓여 있고, 사망자 20명이 나온 2층은 창이 깨지고 외벽 절반 이상이 타 있어 한눈에도 피해가 가장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전날의 악몽을 떨치지 못한 채 화재 현장 근처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위로했다. 연면적 3813.59㎡의 9층 복합건물이지만 1층으로 내려오는 출입구는 단 하나뿐이었다. 사우나 내부 쪽의 통유리는 고열에도 그대로 남아 탈출과 구조작업 모두 쉽지 않았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 스포츠센터 회원인 40대 여성 A씨는 “매일 사우나를 이용하는데 리모델링 후 통유리 선팅이 짙어져 밖에 비나 눈이 오는지 알 수 없었다”며 “불이나 연기가 나는지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로처럼 복잡한 사우나 내부와 작동이 잘 안 되는 출입문도 탈출을 어렵게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20년 넘게 하소동에 살았다는 50대 여성은 “평소 자동문 버튼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 버튼 옆에 ‘위쪽 동그라미를 꾹 눌러야만 열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곤 했다”고 전했다. 특히 여자 사우나에는 화재 당시 관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우나 내 매점이 지난 1일부터 사라졌고 세신 아주머니도 마침 자리를 비웠다. 남자 사우나에서처럼 불이 났다고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 한편의 화물용 승강기 통로는 1층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유독가스를 건물 꼭대기까지 퍼뜨린 주범이 됐다. 특히 2·4·5층은 다른 층과 달리 승강기 통로와 건물 내부가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분리돼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날이 밝자 피해 상황을 살피려는 인근 주민들이 하나둘씩 화재 현장 근처로 모였다.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은 이제 막 도착한 지인을 얼싸안으며 “무사해서 고맙다”고 말하다가도 사망자 명단에 나온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 입에 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충북 전역은 충격에 빠져 이날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는 물론 상당수 행사가 중단됐다. 한편 경찰은 건물주인 이모(54)씨를 상대로 이번 화재에 대한 과실 여부를 따지기 위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8월 경매를 통해 이 건물 전체를 인수한 이씨는 두 달 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사우나와 헬스장 운영을 재개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씨를 상대로 건물의 불법 용도 변경 여부, 스프링클러 작동 관련 등 과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건물에 있던 이씨는 7층 발코니로 대피했다가 구조 지원에 나선 민간 사다리차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명목상 이 건물 소방안전관리인인 이씨는 법률에 따라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제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내 아내가 저 안에 있어요” 울부짖어… 수십명 시민들 “가족 살려달라” 절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내 아내가 저 안에 있어요” 울부짖어… 수십명 시민들 “가족 살려달라” 절규

    불 번질동안 구조 안 돼 ‘분통’ 주민 “대피 어려워 불안 했었다” “하필 오늘 그 곳에 가서” 오열충북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9층짜리 복합 스포츠센터 건물 1층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수십명의 시민들은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참변을 당했다.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건물 주변에는 화재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가족의 안타까운 절규가 이어졌다. 아내와 같이 사우나에 왔다가 3층에서 탈출한 한 남성은 시뻘건 불길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소방대원들의 옷자락을 부여잡으며 “어서 구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다급하게 현장으로 달려온 한 남성도 “아내가 조금 전까지 통화가 됐는데 연락이 두절됐다.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절규했다. 가족이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흐느끼며 “살려 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우나 안에 있던 지인이 ‘연기가 많으니 빨리 유리창을 깨 구조해 달라’고 했다”면서 “불이 다 번질 동안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재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던 한 시민은 “가족 중 한 명이 이 건물 속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사망자 명단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발을 굴렀다. 한 주민은 “건물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목욕탕을 10여년 이용했다는 한 주민은 “건물 구조상 유사시 대피가 어려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건물 주변에 코레일 충북지역본부가 있어 이들 시설을 사용하는 직원들도 있다. 이날도 근무를 끝내고 시설을 이용한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직원은 건물에서 화재가 나자 탈출했지만, 이 직원이 건물 안에서 만났다는 다른 직원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사고로 숨진 29명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제천명지병원과 제천서울병원에 옮겨졌다. 사고 소식을 듣고 오후 늦게 장례식장으로 오기 시작한 유족들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영안실 앞에 모여들었다. 한 유족은 “여동생이 평소에는 불이 난 건물 바로 옆에 있는 목욕탕을 다녔는데 하필 오늘은 그곳에 가서 변을 당했다”며 울부짖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 확인이 어려운 시신은 지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로 사망한 경우 경찰 검안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있어 장례 절차를 본격 진행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7분 만에 소방차 도착 했지만… 사다리차 작동 안 해 구조 더뎌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7분 만에 소방차 도착 했지만… 사다리차 작동 안 해 구조 더뎌

    21일 오후 3시 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복합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큰 화재로 여겨지지 않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화재가 진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건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속속 시신이 발견됐고 사상자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평화로웠던 목요일 밤 전국은 충격에 휩싸였다.최초 목격자 김원진씨는 “1층에서부터 연기가 나더니 차에 불이 붙고 터졌고 그 뒤로 순식간에 확산돼 119에 신고했다. 그다음부터는 불이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고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살려달라고 하는 등 지옥 같았다”며 긴박했던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층 남자 목욕탕에서 이발사로 근무하는 김종수(64)씨는 화재 당시 건물 내부 3층에 있었다. 그는 “창밖에서 불꽃이 튀더니 삽시간에 건물 안에 연기가 가득 찼다”며 당시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연기를 마셔 제천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김씨는 화재 당시 건물 3층 남자 목욕탕에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이날 오후 3시 55분 김씨는 여느 때처럼 목욕탕에서 이발 손님을 받고 있었다. 김씨는 “갑자기 화재 비상벨이 울렸고, 창밖에는 이미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3층에 있던 손님 10여명을 비상계단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독한 연기가 3층까지 밀려들어 왔고 미처 옷을 입지도 못한 손님들이 줄지어 뛰쳐나갔다고 했다. 2년 전부터 이 목욕탕 이발사로 근무한 김씨는 “비상계단을 몰라 혹시 대피를 못하는 손님이 있을까 봐 3층에서 5분 정도 대피 유도를 하느라 연기를 마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차의 구조작업은 더뎠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4분 신고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진입이 늦어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게다가 굴절 사다리차가 작동하지 않아 진화는 물론 구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건물 창문으로 빠져나온 한 남성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소방구조대는 처음에는 연기가 덜 빠지고 안이 미로처럼 돼 있어 수색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사망자 수도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구조는 오후 4시 7분 3명을 구조하면서 시작됐다. 5시 15분에는 10명을 추가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고, 5분 뒤에는 사다리차를 이용해 1명을 더 구조했다. 5시 29분쯤에는 2층 여탕 쪽에서 여성 15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5시 52분에 마지막 생존자를 구조하면서 부상자는 29명으로 늘어났다. 관할 소방서는 어둠이 내린 오후 6시 10분쯤 사망 1명, 생사불명 15명 등 화재 현황을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사망 추정자는 오후 8시를 넘기면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층 여탕 및 휴게실에서만 20명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6~7층 헬스클럽에서도 8명이 발견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가 속속 추가 발견되면서 0시 현재 사망자가 29명에 이르러 2008년 1월 40명이 숨진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건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나마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민간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 접근이 어렵자, 제천 카고 스카이의 이양섭(54) 대표는 회사 스카이 차를 화재 현장에 긴급 투입해 8층 베란다 난간에 대피해 있던 3명을 구조했다. 이씨가 이들을 구한 시간은 오후 5시께로 구조가 더 늦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멀리서 연기를 보고 사고 큰불이라고 생각해 화재 현장 부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건물 옥상에 여러 명이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며 “서둘러 스카이 차를 몰고 와 8층 외벽에 사다리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커먼 연기가 너무 많이 나 사람의 위치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일하면서 터득한 감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주변에 사다리를 댈 수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세월호 대통령기록물’ 열람… ‘유해 추가 은폐’ 의혹도

    선조위 “지난 9월에도 유해 공개 안 해” 해수부는 “유가족이 비공개 요청한 것” 검찰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와대 보고 시간이 30분 늦게 조작되고 위기관리 지침도 사후에 무단 변경됐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대통령 지정 기록물을 열람했다. 최장 30년까지 비밀로 보존된 대통령기록물을 검찰이 수사 목적으로 열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지난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들을 열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열람을 위해 최완주 서울고등법원장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은 최장 30년까지 열람이 제한되지만 국회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는 경우와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이 중요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는 경우에는 열람 및 자료 제출이 가능하다.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이 퇴임 전에 지정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지난 3월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청와대 기록물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했다. 앞서 검찰은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무단 반출 의혹과 2013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수사 때 각각 관할 고등법원장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대통령 지정 기록물을 열람한 바 있다. 지난 10월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와대 보고 일지가 조작되고 위기관리 지침이 사후 무단 변경된 사실이 발견됐다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 등을 허위 공문서 작성, 공용문서 훼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시 청와대는 전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세월호 사고 발생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초의 보고서인 ‘진도 인근 여객선(세월號) 침수, 승선원 474명 구조작업中(1보)’의 보고 시간을 ‘2014년 4월 16일(수) 09:30’에서 ‘2014년 4월 16일(수) 10:00’로 사후 수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지난 9월에도 세월호 등에서 발견한 유해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수중 수색을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빈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상임위원은 이날 “주로 선체에서 발견됐던 단원고 조은화양 유해가 수중에서도 발견되고, 수중에서 발견돼 온 고창석 교사의 유해가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면서 “수중 수색을 더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해수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중단했다”며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제안했다.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수차례에 걸쳐 수습된 조양의 유해가 모두 선체에서 발견됐고, 고 교사의 유해는 모두 수중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해수부는 발표에 일부 오류가 있다고 선조위에 뒤늦게 알렸다. 선조위에 따르면 현장수습본부가 8월 18~31일 발견한 유해 7점에 대한 유전자(DNA) 분석 결과 침몰 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1점(오른쪽 손허리뼈)이 조양의 것이고, 세월호 선상(C-1구역)에서 발견된 1점(손가락뼈)은 고 교사의 것이라는 내용이 최근 선조위에 통보됐다. 해수부는 이런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신원 확인 결과는 해당 유가족들에게 알렸으나 가족들이 대외에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0월 수중 수색을 마친 이유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철저히 수색을 했고, 이를 인정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더이상 요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조위는 이날 ‘세월호 유해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한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참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서울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바닷속 500m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바닷속 500m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해저에서 조난된 잠수함과 승조원을 구조하는 차기 잠수함구조함(5200t급)이 국내 기술로 건조돼 2022년 해군에 인도된다. 4m 파고의 악천후 속에서도 바닷속 500m 깊이까지 소형 잠수정을 내려보내 잠수함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방위사업청은 15일 “대우조선해양과 2015년 11월부터 기본설계 등 탐색개발을 실시해 온 차기 잠수함구조함(ASRII)에 대해 최근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이 내려졌다”며 “곧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2년쯤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잠수함구조함은 심해구조잠수정(DSRV)을 함정 내부의 중앙 수직 통로를 통해 수중으로 내려보내는 센터웰 방식을 적용해 해상의 악조건과 무관하게 수중 구조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 또 심해 탐색 및 구조·인양 지원, 작전 중인 잠수함에 대한 유류 공급 등 군수지원 능력도 갖춰 상시 구조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잠수함 전단의 장기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차기 잠수함구조함이 도입되면 해군은 보다 원활한 잠수함 구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앞서 해군은 장보고급 잠수함을 도입하면서 1996년 첫 번째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을 취역시켰다. 하지만 청해진함은 함미에 설치된 A자 형태의 구조물을 이용해 심해구조잠수정을 수중으로 내리는 에이프레임 방식이어서 파고 2m 이상의 악천후에는 운용이 제한된다.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장인 이제동 대령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잠수함구조함을 군이 요구하는 시기에 전력화할 수 있도록 체계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검찰, 봉인된 ‘세월호 대통령기록물’ 열람…압수수색 영장도 기발부

    검찰, 봉인된 ‘세월호 대통령기록물’ 열람…압수수색 영장도 기발부

    검찰이 최장 30년까지 비밀로 보존되는 대통령 지정 기록물의 ‘봉인’을 풀고 열람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와대 보고 시간이 30분 늦게 조작되고 위기관리 지침도 사후에 무단 변경됐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봉인된 대통령기록물을 검찰이 수사 목적으로 열람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지난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들을 열람했다. 검찰은 이번 열람을 위해 최완주 서울고등법원장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은 대통령이 지정한 기록물을 대상으로 최장 30년까지 열람을 제한할 수 있게 규정한다. 다만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는 경우와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이 중요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는 경우에는 열람 제한 기간이라도 열람 및 자료 제출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이 퇴임 전 지정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도중 파면됨에 따라 지난 3월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황교안 전 총리가 청와대 문건들을 대거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봉인’한 바 있다. 검찰은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무단 반출 의혹과 2013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수사 때 각각 관할 고등법원장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대통령 지정 기록물을 열람한 바 있다. 지난 10월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와대 보고 일지가 조작되고 위기관리 지침이 사후 무단 변경된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 등을 허위 공문서 작성, 공용문서 훼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당시 청와대는 전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세월호 사고 발생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초의 보고서인 ‘진도 인근 여객선(세월號) 침수, 승선원 474명 구조작업中(1보)’의 보고 시각을 ‘2014년 4월 16일(수) 09:30’에서 ‘2014년 4월 16일(수) 10:00’으로 사후 수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후 청와대가 보내온 자료를 검토하고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경 및 청와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실제로 청와대 발표대로 관련 일지와 지침이 사후에 조작됐는지, 윗선의 의도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PD수첩’ 5개월 만에 방송…손정은 아나운서 “기레기라는 말 들었다”

    MBC ‘PD수첩’ 5개월 만에 방송…손정은 아나운서 “기레기라는 말 들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5개월 만에 특집 방송으로 다시 전파를 탔다.12일 방송에서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 특집으로 방송돼 7년간 MBC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도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겨울 촛불 집회가 벌어진 이곳에서 MBC는 시민 여러분께 숱한 질책을 당했다. MBC도 언론이냐, 권력의 나팔수, 기레기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MBC가 불과 7년만에 이렇게 외면당하고 침몰할 수 있었나. 오늘 PD수첩에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MB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MBC를 장악하기 위해 작성했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화’ 문서를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좌편향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작가들은 반드시 교체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었다. 이에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던 방송인 김미화씨가 하차했고, 소설가 이외수씨가 진행하는 ‘이외수의 언중유쾌’도 중단됐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나왔던 시사 평론가 김종배씨도 하차했다. 김미화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다른 프로 많으니 다른 좋은 프로그램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외수씨는 “아무 이유 없이 해체시켰다. 방송국 측에서도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정권에 불리한 의제와 이슈를 다룬 시사 프로그램들이 퇴출 대상에 올랐다. PD수첩에 따르면 손석희 등 주요 진행자들이 퇴출 압력을 받고 물러났다. 국가정보원은 이어 최승호PD,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비판적 프로그램을 만든 PD들을 내쫓거나 전보했다. 작가진도 해고됐다. 전 국가정보원 직원은 이 문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선임되고 취임 날짜 즈음에 문건을 생산해 이틀 후 파기하도록 설정된 것 보면 김재철 사장에 전달하기 위한 문건”이라고 추정했다. 회사측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던 직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도 진행됐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최일구 전 앵커는 파업 직후 재교육을 받았다. 재교육 현장을 다시 찾은 최일구 앵커는 “저희는 이곳을 아우슈비츠, 유배지라고 했다. 정말 비참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조치도 국정원의 계획이었다. 재교육을 받은 PD와 기자, 아나운서들은 수도권 곳곳에 마련된 외부 지역으로 갔다. 이우환 PD와 김범도 아나운서는 겨울엔 스케이트장에 배치돼 눈을 치우고 동전을 바꿔주는 일을 했다. 이재은 MBC아나운서는 당시 “그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두려웠다. 다음은 나일까, 아니면 내 옆자리 선배님일까”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 MBC 경영진들은 국정원 문건을 본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이와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손 아나운서는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됐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다.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긴 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 MBC 취재를 지휘했던 김선태 전 목포MBC 보도국장은 “내가 그때 용기를 갖고 속보를 냈으면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여기에만 오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MBC는 참사 당시 학생들 전원 구조라는 보도를 냈다. 하지만 목포 MBC는 전원구조가 아님을 알았고, 김선태 전 국장이 “현장에 수백 명이 갇혀 있다고 했다”고 수 차례 알렸다. 그럼에도 서울 MBC 박상후 부장은 9차례나 ‘전원 구조’ 자막을 내보냈다. 이 보도에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내려간 민간 단체도 돌아갔다. 박상후 부장은 현재 이에 대해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에서 사고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확인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MBC 측은 비판조의 보도를 내놨고, 세월호 특조위를 무력화시키라는 보도 지침을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세월호 특조법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할 때도 MBC는 “단식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혼 후 김영오씨가 아이들을 다루지 않았다고 했다. 지상파 중 이 보도를 한 것은 MBC가 유일했다. 김영오씨는 “언론이 정부의 편에 서서 또 저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세월호 진실에 대해 은폐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선 말도 안 하고 보상금 방송 등으로 진실을 묻히게 했다. 언론이 힘없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있는 그대로만 보도해주면 세상은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당일에도 MBC는 탄핵 반대 집회를 미화했다. 탄핵 국면 당시 주요 언론들은 촛불혁명, 민주주의 등으로 표현했지만 MBC는 북한, 충돌 등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손 아나운서는 “권력에 장악되며 허물어져버린 MBC 7년의 몰락사는 저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권력자에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단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흥도 낚싯배 사고에 軍도 함정 17척 신속투입

    영흥도 낚싯배 사고에 軍도 함정 17척 신속투입

    낚싯배 전복사고로 실종자 2명이 발생한 인천 영흥도 주변 해역에 우리 군도 함정과 헬기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입체적인 수색, 구조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사고 직후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전에 2500톤급 호위함 ‘충북함’을 비롯한 함정 16척을 투입하고 육군도 경비정 1척을 출동시켰다. 해상작전헬기 AW-159 와일드캣 1대와 링스 1대도 사고해역 상공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해군 소속 특수부대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 소속 잠수사 20여명도 투입됐다. 우리 군의 수색 구조작전은 해경과 공조하에서 진행 중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도 청사로 출근해 위기조치 기구를 소집하고 해군의 수색 및 구조작전 상황을 실시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조류에 휩쓸렸을 수도 있는 만큼 넓은 해역을 염두에 두고 수색·구조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해경과 긴밀한 공조하에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13명 사망, 실종 2명, 생존 7명

    [영상]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13명 사망, 실종 2명, 생존 7명

    인천해경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중, 선장은 실종 상태 인천 영흥도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출항 9분 만에 급유선과 충돌해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1시 현재 사망자는 송모씨를 비롯해 13명이고 생존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 선장 오모(70)씨는 현재 실종상태이고, 선원 이모(여·40)씨는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3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오전 11시30분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6시 12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 영진12호(336t)와 선창1호(9.77t)가 충돌해 선창1호가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낚시 어선이 전복돼 승선인원 22명이 선체내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다. 그 중 선체내 있던 13명은 구조대가 선체내로 진입해 구조했다. 나머지 7명은 인근해상에서 표류중이던 것을 해경경비대가 구조했다. 현재 실종상태인 나머지 2명을 찾기 위해 구조작업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어선전복 최초 신고자는 현장에서 사고피해자 중 한명이 112로 경찰청을 통해서 신고했다. 오전 6시 9분에 첫 신고를 접수하고, 13분에 영흥파출소에 현장 출동지시를 했다. 헬기는 오전 7시 10분에 출동해 24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비함정은 13분에 지시를 받고 42분에 현장도착해 사고신고로부터 42분 만에, 출동 33분 만에 도착했다. 사고현장에 충돌어선이 있었고 충돌급유선이 최초에 4명을 구조했다. 충돌경위는 어느 부분이 충돌했는지 등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 선창1호는 오전 6시 진두항을 출발해 낚시하러 가던 중이었다. 목적지는 연안지역 가까운 곳으로, 출항 10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 승선자들은 각기 다른 주소지로 부부 등 일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어선은 정식 낚시어선업 면허를 허가받고 정원 22명을 꽉채운 상태였다.현재 현장에는 크레인선과 평택구조대, 인천구조대 등에서 출동해 잔류자 2명을 수색 중에 있다. 이날 날씨는 낚시어업 기상조건에는 적합한 조건이었고 비바람이 치며 파도가 1~1.5m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나 출항 신고 등 운항 준비 과정에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천영흥도 낚싯배 전복…8명 사망· 의식불명 5명 실종 2명, 생존 7명

    인천 영흥도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출항 9분 만에 급유선과 충돌해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2시 현재 사망자는 송모씨를 비롯해 8명이고 의식불명자는 김모씨를 비롯해 5명, 생존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 선장 오모(70)씨는 현재 실종상태이고 선원 이(여·40)모씨는 의식불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오전 11시30분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6시 12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 영진12호(336t)와 선창1호(9.77t)가 충돌해 선창1호가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낚시 어선이 전복돼 승선인원 22명이 선체내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다. 그 중 선체내 있던 13명은 구조대가 선체내로 진입해 구조했다. 나머지 7명은 인근해상에서 표류중이던 것을 해경경비대가 구조했다. 현재 나머지 2명을 찾기 위해 구조작업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어선전복 최초 신고자는 현장에서 사고피해자 중 한명이 112로 경찰청을 통해서 신고했다. 오전 6시 9분에 첫 신고를 접수하고 13분에 영흥파출소에 현장 출동지시를 했다. 헬기는 오전 7시 10분에 출동해 24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비함정은 13분에 지시를 받고 42분에 현장도착해 사고신고로부터 42분 만에, 출동 33분 만에 도착했다. 사고현장에 충돌어선이 있었고 충돌급유선이 최초에 4명을 구조했다. 충돌경위는 어느 부분이 충돌했는지 등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 선창1호는 오전 6시 진두항을 출발해 낚시하러 가던중이었다. 목적지는 연안지역 가까운 곳으로, 출항 10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 승선자들은 각기 다른 주소지로 부부등 일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어선은 정식 낚시어선업 면허를 허가받고 정원 22명을 꽉채운 상태였다. 현재 현장에는 크레인선과 평택구조대, 인천구조대 등에서 출동해 잔류자 2명을 수색 중에 있다. 이날 날씨는 낚시어업 기상조건에는 적합한 조건이었고 파도가 1~1.5m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나 출항 신고 등 운항 준비 과정에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6·25 장진호 전투 영웅 허드너 前미군 중위 별세

    6·25 장진호 전투 영웅 허드너 前미군 중위 별세

    6·25전쟁 당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을 벌인 ‘전쟁 영웅’ 토머스 허드너 전 미국 해군 중위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3세. 미 매사추세츠주 보훈부는 허드너 전 중위가 전날 매사추세츠 콩코드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이자 동료인 제시 브라운 소위와의 우정을 그린 책 ‘헌신’으로 널리 알려졌다. 뉴잉글랜드의 부유한 백인 집안 출신인 허드너 전 중위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서 복무했다. 그는 1950년 12월 4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브라운 소위가 탑승한 전투기가 적진에 추락하자 자신의 전투기를 불시착시켜 가며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브라운 소위는 숨을 거두기 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허드너 전 중위는 목숨을 건 구조 노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해리 트루먼 당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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