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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간 한 푼도 안 쓴 ‘왕소금 男’

    30대 평범한 남성이 1년 간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는 게 가능할까.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이번 주 팀즈베리에 사는 마크 보일(30)은 지난해 한 푼도 쓰지 않는 이색 프로젝트에 돌입, 최근 성공리에 마쳤다. 경제학을 전공한 뒤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한 보일은 지난 12개월 간 용돈은 커녕 전기세, 수도세, 식비 등 돈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의 무모한 도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일단 그는 자급자족 생활을 시작했다. 채식주의자인 그는 텃밭에서 채소를 경작해 먹거리를 해결했다. 자전거를 이용해 교통비를 없앴으며 난방은 태양열로 대신했다. 오징어 뼈로 만든 칫솔을 이용해 이를 닦았으며 옷은 쓰레기통에서 주워 입었다. 그는 이 도전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렸다. 태양열로 작동하는 랩탑을 이용해 글을 쓰는 보일은 “지난 1년이 내 생애 가장 행복한 한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보일은 “돈을 쓰지 않으니 진정한 자유를 맛볼 수 있었다.”면서 “고지서를 보거나 은행 잔고를 신경쓰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고 털어놨다. 땡전 한 푼 쓰지 않는 삶은 즐거웠지만 단 한 가지 친구들과 만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술집에 가지 못하는 대신 집 앞에 캠프파이어를 만들어 음악을 연주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프리이코노미스트(freeconomist)를 선언하고 앞으로도 쭉 돈을 벌지도, 쓰지도 않고 살아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역장 벗어나 일하니 마음 편안… 점심값 걱정”

    “노역장 벗어나 일하니 마음 편안… 점심값 걱정”

    10일 오전 11시 인천 인현동 쪽방촌. 폭행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김모(61)씨가 벌금 미납자 21명과 함께 연탄을 나르고 있었다. 독거노인이 사는 열 집에 연탄 300장씩 배달하는 일이다. 손수레도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을 김씨 등이 일렬로 서서 한장씩 연탄을 날랐다. 한 할머니가 “날이 쌀쌀해져 걱정했는데 고맙다.”고 인사했다. 연탄(1장당 540원)은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에서 기부했는 데 배달인력(1장당 300원)이 없어서 배달이 늦어지고 있었다. 김씨는 “노역장에 갇혀있을 때는 답답했는데 여기서 일하니 마음이 참 좋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벌금을 내지 못한 2110명이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 농번기 일손돕기, 저소득층 연탄배달 등 사회봉사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장에 갇혀있던 600여명도 포함됐다. 김씨도 노역장에 88일간 갇혀 있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7억원을 잃고 부도를 당한 그는, 지난해 아내도 떠나가고 살길이 막막했다. 그래서 술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날 이웃과 시비가 붙었고 결국 폭행죄로 기소됐다. 초범이라 벌금 200만원이 선고돼 매달 30만원씩 세달간 분납했다. 그마저도 어려워져 의정부구치소에 갇혀 하루 5만원씩 갚아나갔다. 9월26일 특별법 시행에 따라 검찰이 ‘벌급미납자 사회봉사’ 신청을 받자 그는 바로 신청했다. 허가 결정이 내려졌고 이제 하루 8시간씩 22일간(176시간) 일하면 벌금을 완납한다. 김씨는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걱정스러웠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도 “교통비와 점심값이 없어서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철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은 “벌금미납자 사회봉사 제도는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적 불평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제도”라면서 “집행 분야를 소외계층 및 서민층 봉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상 교통비나 식대를 지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별법 시행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은 사람 가운데 일정한 소득이나 재산이 없으면 증명자료와 함께 검찰에 사회봉사를 신청할 수 있다. 검찰이 청구해 법원이 허가하면 벌금을 사회봉사로 대신할 수 있게 된다. 검사가 벌금납부 명령을 내린 지 30일 이내에 신청하면 된다. 법 시행(9월26일) 이전에 벌금형이 확정된 사람은 마감일인 24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운전필기시험 950번만에 합격

    60대 할머니가 운전면허 1차 관문인 필기시험을 5년간 무려 949차례나 치렀고, 기어코 950번째 시험에서 합격 도장을 받았다. 합격을 위해 들인 인지대(1회 6000원)만 500만원이 넘고, 시험장을 오가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필기시험 통과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전북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8) 할머니는 이날 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보통 필기시험에 도전, 커트라인인 60점을 받아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13일 첫 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했다. 전북시험장은 학과시험 950회 응시 횟수는 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라고 밝혔다. 전주 중앙시장 어귀에서 푸성귀를 파는 차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 운전면허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시험장을 찾아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이 있는 날이면 완주군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면허시험장에 가려고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소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30~50점에 그쳐 2종보통 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는 “자꾸 떨어지니 창피해 이웃에도 비밀로 했지만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다.”며 “합격 소식에 네 명의 아들, 딸이 가장 기뻐했다.”고 말했다. 차 할머니는 조만간 운전학원에 등록해 운행 연습을 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 있지만 필기보다는 훨씬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얼른 운전면허를 따 차를 몰고 다니며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보금자리주택 긴급 점검] “용적률 높여 녹지 풍부한 콤팩트시티로”

    [보금자리주택 긴급 점검] “용적률 높여 녹지 풍부한 콤팩트시티로”

    ‘용적률 210% 32만가구, 250% 37만 7600가구, 300% 44만 8000가구….’ 29일 사전예약을 마무리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을 기준으로 용적률을 상향조정했을 때 늘어나는 가구수를 국내 한 건설업체가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기한 내 32만가구 건설 어려워 서민 주거난 해결이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보금자리주택사업이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훼손된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기는 하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잠식 문제와 수도권 도시간 연담화, 부동산 투기, 보상을 둘러싼 마찰, 인접 지자체 및 유관부서와의 불협화음 등 극복해야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목표한 2012년까지 32만가구 건설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에 따라 이번 4개 시범지구 분양을 계기로 정부 안팎에서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린벨트 잠식면적 줄여야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목표 용적률은 220%이다. 하지만 실제 적용 용적률은 210%에 불과하다. 이렇게 해서 4개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주택은 모두 11만 42가구. 만약 이 용적률을 250%로 높이면 지금보다 5만 7600가구(18%)가, 300%를 적용하면 12만 8000가구가 각각 증가한다. 1,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10곳의 평균 가구수가 1만 1000가구인 점과 비교하면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용적률을 250%로 높이면 보금자리주택지구 5개를, 300%로 높이면 11개를 더 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거꾸로 보금자리주택지구를 11개가량 줄여도 된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인한 그린벨트 잠식 면적은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시뮬레이션 결과 보금자리주택지구 용적률을 300%로 적용하면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짓기 위해 해제할 예정인 그린벨트 78.8㎢ 가운데 45㎢만 사용해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용적률을 높여 도심은 고밀개발하되 주변 녹지를 풍부하게 확보하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건설하면 환경을 훼손하기보다는 오히려 보금자리지구 수를 줄여 환경보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용적률을 높여 가구수가 늘어나게 되면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민영주택의 비중을 늘릴 수 있어 원활한 업무협조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보금자리지구의 고밀개발이 유발하는 문제점은 임대주택과 소형주택이 너무 많아 장기적으로 사회문제화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용적률을 높여서 늘어나는 주택의 일부를 민영주택 확대에 사용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대안이다.”고 말했다. ●보금자리 한 번에 지정하자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지금 반기별로 지정한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보금자리지구를 지정함으로써 나타나는 문제점은 투기꾼들이 설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앞으로 지정할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를 물색한 후 이를 일괄 지정하면 부동산 투기나 보상가의 상승 등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 경우 문화재 발굴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정된 곳을 대상으로 미리 지표조사 등을 통해 문화재 존재 여부를 조사하면 문화재 발굴과 보존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현재 보금자리주택은 국토해양부가 주관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짓는다. 총리실은 추진 점검반을 둬 사업추진을 점검하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부처와 지자체와의 이해가 걸려 있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3년여 만에 32만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청와대에 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을 조율할 기구를 별도로 설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기 신도시 건설 때에는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제 기간 내에 200만가구를 건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을 전후한 1기 신도시 때에 청와대 내에 건설교통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직원 6명의 ‘200만호 기획단’이 있었다. 김성곤기자 @seoul.co.kr
  • 이사·사망 등 각종민원 안방서 끝낸다

    이사·사망 등 각종민원 안방서 끝낸다

    내년부터 이사나 사망, 출생, 혼인 등과 관련한 각종 민원을 신청할 때 주민센터나 교육청 등 관공서를 찾아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8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민원을 인터넷에서 일괄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내용의 ‘온라인 생활민원 일괄서비스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지금은 이사할 경우 주민센터나 시·군·구청, 교육청 등을 방문해 전입신고와 주민등록 정정신고, 자녀들의 학교 전·편입학 배정신청, 자동차 변경등록, 거주자 우선주차 신청 등 많게는 22종의 민원을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가족이 사망한 경우 유족연금 신청이나 영업권·사업자 지위승계 신고 등을 각 기관에 신청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전자민원 G4C’(www.egov.go.kr) 사이트를 개편해 국민들이 이들 민원을 간단한 조작만으로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4C 화면에 있는 ‘○○민원 일괄서비스 신청’ 링크에 접속, 목록이 뜨면 신청할 민원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된다. 민원 처리 결과는 G4C에서 확인하거나, 휴대전화나 이메일로 통보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일단 내년 1월1일부터 이사 및 사망과 관련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말에는 장애인·보훈·개명 등과 관련한 민원을, 7월에는 출생·교육·취업·고용안정·산재보험 민원을 각각 서비스할 예정이다. 내년 말에는 자동차·혼인·소자본창업·기초생활수급·입양 등의 민원도 G4C를 통한 일괄 신청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박찬우 행안부 조직실장은 “국민들이 민원을 신청하기 위해 쓰는 교통비와 행정비용 등 연간 277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민의 재산권 행사 및 도시발전 제한요인이 됐던 군(軍) 사격장, 비행장 등 군사시설 인근 보호구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군사시설 관리·이전 효율화 방안’을 보고했다. 올 연말까지 비행장 주변지역의 경우 지역 특성에 맞는 합리적 고도제한을 위한 비행안전영향평가의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보호구역내 주택을 신·증축할 때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협의업무 위탁구역’을 올해 1억 5000만㎡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군 병원, 도서관, 골프장, 목욕탕 등 군 복지시설 등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우리나라 최대 군사훈련장인 ‘승진훈련장’을 개방해 전투기와 헬기, 전차 등의 포격을 관람토록 하는 방안 등을 참고, 군 부대 내 역사유적지 등을 묶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안동환 임주형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천대교 사이에 두고 청약률 두 모습…청라는 후끈·영종은 썰렁

    인천 분양대전의 뚜껑을 연 결과 청라지구가 영종하늘도시에 KO승을 거뒀다. 다리 하나 사이인데 왜 이 같은 격차가 벌어졌을까. 수요자들은 물론 주택업계도 원인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1일 실시된 영종하늘도시 1순위 청약결과 5개 업체 6개 단지 7440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815명이 신청, 평균 0.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일 청라지구 2차 동시분양에서는 제일, 동문, 반도건설 등 3개 업체가 1순위에서 평균 2.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청라에서 인천대교를 건너가면 영종하늘도시이다.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점도 같다. 3.3㎡당 분양가는 영종이 평균 970만원 안팎이고, 청라지구는 1100만원 선이었다. 두 지역이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훨씬 많고, 영종하늘도시가 분양가가 낮은데도 이런 차이가 난 것에 대해 주택업계도 놀라고 있다. 하지만 낮은 청약률에는 이유가 있다. 업계는 우선 두 지역의 청약방식이 달랐던 점을 이유로 꼽았다. 청라지구는 업체 간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했지만 영종하늘도시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다. 전매제한 기간도 청약률에 영향을 줬다. 청라지구는 전매제한이 1년인 중대형이 대부분이지만 영종하늘도시는 8000여가구가 한꺼번에 풀렸고 전매제한이 3년인 중소형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교통비도 부담이 됐다. 청라지구는 인천 거주자 입장에서는 통행료 없이 오갈 수 있지만 영종하늘도시는 왕복 1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두 지역 분양대전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종하늘도시는 3, 4순위에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청라지구는 중복청약을 허용한 만큼 계약률은 다소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영자전거 ‘누비자’ 도입 1년 맞은 창원을 가다

    공영자전거 ‘누비자’ 도입 1년 맞은 창원을 가다

    ‘돈 아끼고, 건강 지키고, 환경도 보호하고.’ 자전거 도시 경남 창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22일 운영 1년을 맞은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창원시민의 튼튼한 ‘녹색 발’로 정착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공영자전거는 창원시민의 생활과 교통 풍속도를 바꿔 놓을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승용차를 놓고 다녀 음주운전이 줄어들기도 했다. 누비자 회원으로 가입한 창원시민은 이날 현재 3만 8282명에 이른다. 회원 가입자격이 되는 만 15세 이상 시 인구의 10%가 누비자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추세로 미뤄 회원 가입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요즘 창원시내에서는 작업복이나 양복차림의 시민들이 누비자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누비자를 타고 시장이나 장을 보러 가는 주부, 도서관을 가는 학생들의 모습도 흔하다. 회사원 최모(47·창원시 대방동)씨는 “올해 초부터 비 오는 날을 빼고는 승용차 대신 누비자를 타고 3㎞ 거리인 집과 회사를 오간다.”면서 “여름철에는 집에서 좀 일찍 출발해 회사에 도착한 뒤 샤워를 하고 나면 상쾌한 기분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비자 이용이 늘어나면서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없다.”며 하소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53)씨는 “시가지를 다니는 누비자는 갈수록 많이 보이고 택시 승객은 반대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앞 광장에 설치돼 있는 누비자 터미널에는 평일 퇴근 무렵이면 10여대의 누비자가 한꺼번에 빠져나간다. 금방 터미널이 텅텅 빈다. 도청 공무원들이 퇴근해 집으로 가거나 약속이 있는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이용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한모(46)씨는 “시내에 약속이 있을 때 차를 집에 갖다 놓고 누비자를 타고 약속장소로 나간다.”며 “그렇게 하는 동료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대리기사들도 누비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밤에 이동을 자주하는 직업 특성상 편리해지고 교통비도 아낄 수 있게 됐다. 대리기사 박모(40)씨는 “손님 차를 목적지까지 운전해 준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누비자를 이용하는 대리기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창원지역 올 1~9월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6656건으로 누비자 운영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64건보다 20%나 줄었다. 같은 기간 경남도 전체 적발건수는 지난해 3만 4008건에서 올해 3만 2008건으로 0.06% 준 것과 비교하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자전거 붐도 조성돼 40~50대 중년여성층이 중심인 주부 자전거무료교실 수강생이 지난해 533명에서 올해는 2116명으로 대폭 늘었다. 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청소년층도 누비자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앞으로 자동차 운전을 하게 되면 자발적인 자전거 배려문화 세대로 성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누비자는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시내 곳곳을 자유롭게 다닌다는 뜻이다. 도난방지 등을 위해 위성위치추적장치(GPS)가 달려 있다. 시가 지난해 10월22일 무인터미널 20곳과 누비자 430대로 운영을 시작, 22일 현재 터미널은 101곳, 누비자는 1230대로 늘었다. 하루평균 누비자 이용 횟수는 지난 4월 548회이던 게 최근에는 1만여회로 늘었다. 지금까지 총이용 누적 횟수는 118만 3000여회에 이른다. 지난 1년간 누비자 이용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총 이동거리)은 연비가 1ℓ당(1500원 기준) 10㎞인 자동차를 기준으로 11억 3100만원으로 분석됐다. 이산화탄소(CO₂) 감축량은 1486t으로 추산된다. 창원시는 자전거 출퇴근 수당 지급과 자전거 상해보험 도입 등 자전거 이용 확산을 위한 특별 시책을 잇따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창원시의 자전거 시책을 배우기 위한 다른 지방자치단체 등의 견학도 줄을 잇고 있다. 강종명 시 자전거정책과장은 “2012년까지 터미널은 300개로, 누비자는 50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중국산 조립제인 누비자를 올해부터 안정성은 높고 무게는 가벼운 국산으로 바꾼다. 전국 처음 공영자전거를 도입해 운영하다 보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나타났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고장도 많이 생기고 있다. 공용이다 보니 거칠게 쓰는 경우가 많아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또 대기 중인 자전거가 부족한 터미널에는 트럭에 자전거를 실어 배분하고 있으나 신속하게 고루 나눠지지 않아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많이 나오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박완수 창원시장 “성공 노하우로 세계 자전거축전 유치할 것” “누비자가 1년의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관련 공무원들의 의지, 계획도시로 조성된 창원의 여건 등이 잘 조화가 됐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특별시를 선언하고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공영자전거 시책을 추진한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은 “공영자전거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낯선 사업이어서 성공할 수 있을지 부담도 됐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22일 말했다. 박 시장은 “창원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공영자전거를 도입해 성공으로 이끈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공영자전거 문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2009 지방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총회에서 2010년 창원세계자전거축전 개최와 ‘국제 공영자전거 도시연합’ 결성을 제의해 참가국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10~11월 세계자전거축전 개최와 공영자전거 도시결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두 바퀴의 녹색교통 분담률을 유럽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창원의 대기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데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창원시도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버스타고 떠나는 김포여행

    버스타고 떠나는 김포여행

    김포는 새로운 동네이거나 아주 오래 묵은 동네다. 벼 익어가는 들판 사이를 천둥벌거숭이로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어른을 만나면 일단 멈칫한 뒤 고개를 꾸벅한다. 모르는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형적 농경사회의 풍경을 품고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삼십년 동안 온 나라를 휩쓴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이 서울 바로 곁에 있는 김포를 비켜갔을 리 만무하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48번 국도 양쪽은 물론 어디든 치솟아 있는 아파트가 김포가 갓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임을 말해 준다. 사정이 이러하니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이건, 고향을 떠난 사람이건 어찌 회한이 남지 않았겠는가. 김포에서 나고 자란 ‘김포행 막차’의 시인 박철은 올해 초 펴낸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에서 그곳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읊조렸다. ‘70년대 말 김포행 막차는 늘 빈 차로 들판을 건넜다…마지막 승객이 되어 나는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버스 안의 어린 차장이 슬며시 출입문 옆에 걸려 있던 마이크를 움켜쥐었다 그리고…가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젯밤 꿈속에 나는 나는 날개달고…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이젠 아줌마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그녀’(‘기록’ 중 부분) 시인처럼 ‘흔들리며 가는 김포행 막차’는 아니라도 아침 일찍 김포행 버스에 몸을 실어보자. 신촌 또는 영등포에서 올라탄 경기버스는 길어야 1시간 남짓이면 성질머리 급한 가을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마음 넉넉한 주말 나들이로는 물론 희미하게 남은 옛 모습의 일단을 찾는 여행으로도 충분하다. 가을의 절정을 흠뻑 즐기는 것은 덤이다. ●교통 정체도 비싼 숙박비 부담도 없다 김포에서 가까운 일산과 인천 등에서는 무시로 김포행 버스가 오간다. 서울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신촌, 영등포 등에서 교통카드 한 장이면 교통비는 해결된다. 신촌이건, 영등포건 어느 곳에서 문수산을 찾아보자. 주말, 그것도 너도, 나도 자동차 시동 걸며 단풍을 찾아 나서는 절정의 가을 주말에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시내버스를 타고 말이다. 김포의 가을을 만드는 것은 들판과 산, 그리고 바다다. 서해의 첫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 끄트머리에 놓인 김포는 추수를 앞두거나 한창인 평야가 맨 먼저다. 그리고 그 벼들이 뿌리박고 있는 황토흙의 빛깔을 닮은 서해바다는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소곤소곤 얘기한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문수산에 올라섰다. 이곳은 능선마다 벌겋고 누런 것들이 몸을 뒤틀어대고 있다. 이달 말, 다음 달 초면 슬금슬금 산 아래로 기어내려온 단풍이 온 산을 점령할 것이다. 고작 1시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376m짜리 야트막한 문수산이지만 어떤 이들이든 모두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갖고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그만큼의 즐거움이 있다. 주차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산림욕장부터 굴참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온갖 것들이 하늘로 치솟은 것들은 치솟은 대로 누렇게, 땅에 납작 엎드린 것들은 또 그것대로 푸름 지워내며 계절의 뒤바뀜을 드러낸다. 하지만 능선과 고갯길을 아기자기하게 갖추고 있어 산 좋아하는 이도 실망할 것은 없다. 산림욕장을 지나면 왼쪽으로 퍽퍽한 계단길이 이어지고, 이어서 시시하지 않을 만큼의 꽤 가파른 능선이 나타난다. 땀이 제법 흐르는 것은 누구도 피하기 어렵다. 그 다음은 시원한 성곽길이다. 강물이 어떻게 바닷물이 되는지, 김포의 들판과 강화의 바다가 황금과 황토의 빛깔을 적당히 나눠가졌음을 똑똑히 확인하며 오르다 보면 정상이다. 내려올 때는 고막리 야영장 방향을 택하면 울울한 산림 속에서 피톤치드의 세례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김포 문수산 근처에 널려 있다. 김포허브랜드와 국제조각공원이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고,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애기봉은 북한 땅이 맨눈으로도 훤히 보인다. 태산가족공원은 넓은 공간에 작은 국화꽃과 과학 원리를 가르쳐 주는 연못의 물, 싱그러운 잔디밭, 도자기 굽기 체험 등 다양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 입장료가 없다. 애기봉 전망대와 태산가족공원, 조각공원은 각각 2000원, 10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애기봉 전망대는 해병대 부대 안에 있어 입구에서 출입 확인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부대 안쪽으로 5분 남짓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250m 걸어가면 애기봉 전망대다. 예전에야 반공교육의 생생한 현장이었겠지만 지금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바다 건너 저편이 ‘또 하나의 조국’임을 느낀다. 설령 냉전의 시기를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더라도 큰 흐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포 허브랜드(031-988-0365) 또한 별 놀이시설이 없지만 놀이공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다양한 화훼조각물이 있는 토피어리공원과 송어잡기체험 연못, 허브농장, 허브양초 만들기, 허브비누 만들기 체험장 등이 있어 웰빙 체험이 가능하다. 게다가 다하누촌 같은 곳에서 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을 수 있는 숯불구이장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그저 즐기면 된다. ●한우가 살려낸 ‘주말 놀이 특구’ 김포 추석이 꽤 지났음에도 한우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버스 타고 김포를 찾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강화도 입구에 있는 곳이기에 강화로 직행하거나 김포를 들렀다가도 숙박을 감안해 강화로 건너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곳에 지난 5월 다하누촌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왕래도 늘며 경기가 활성화돼 아예 서울 수도권 사람들의 ‘주말 놀이 특구’로 자리잡았다. 강남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올 수 있으니 서울 사람들이 제 동네처럼 드나들고 있다. 아낀 자동차 기름값, 숙박비만으로도 충분히 한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품질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다하누촌이 김포허브랜드, 문수산, 조각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근처 관광지 영수증을 보여주면 고깃값을 10% 깎아준다. 육회 한 팩(300g)과 등심, 안심, 차돌박이, 안창살 등이 고루 들어있는 모둠 한 팩(600g) 정도면 3~4명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3만원 남짓이면 충분하다. 월곶면사무소 앞에 있는 다하누촌 본점에서 고기를 산 뒤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야채와 반찬 등을 갖춰주는 값으로 한 사람당 3000원씩 받는다. 부족하면 까짓것 적당히 더 사먹어도 좋을 것이다. 양껏 먹어도 삼겹살 먹는 것과 진배 없으니 말이다. 운전 부담도 없으니 소주 한 잔 걸치면 주말 저녁 기분좋게 흥얼거릴 수 있다. 시인 박철과 반대로 ‘서울행 막차 운전수 양반의 흔들리는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9시30분 이쪽저쪽이다. 자세한 시간은 꼭 경기도버스종합상황실(031-120)로 확인하자. 술잔 속 가을에 취해 막차를 놓치게 되면 낭패 아니겠는가.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 “비상경영 종료”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올해 초부터 시작했던 비상경영조치를 3분기 만에 끝냈다. 적어도 삼성이 불황탈출에 성공하면서 정상적인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은 14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올초부터 노사협의로 줄였던 성과급 상한선을 원상 회복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것을 비롯, 전기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지난해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30%로 낮추고, 기본급의 최대 300%까지 주던 생산성격려금(PI)은 100%로 낮췄지만 이번에 원래대로 주기로 합의했다. PS와 PI는 실적,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급이 높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삼성 특유의 보상 체계다. PS는 이익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별, 팀별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절반까지 연초에 주기 때문에 실적이 좋으면 수천만원을 받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성과급 원상복귀는) 어려운 시기에 고생한 임직원 신뢰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이며 비상경영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임원 비즈니스석 출장, 야근 교통비 지급, 연차 수당 등에 대한 제한 조치도 최근 해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취업률 100%… 청년백수 고리 끊는다

    취업률 100%… 청년백수 고리 끊는다

    “암흑 속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듯한 심경입니다.” 청년실업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가 취업 재수생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이 최근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백수의 고리’를 끊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에서 최근 교육을 마친 ‘전산응용 CAD설계’ 및 ‘웹디자인’ 등 6개월 과정 55명 가운데 50명이 정규직에 취업했다. 나머지 5명은 진학을 준비중이거나 지병 등으로 취업을 미룬 상태여서 사실상 수료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또 1년 과정을 밟는 ‘LCD자동화 시스템’, ‘유비쿼터스기술’ 과정 60여명도 센터 인근에 소재한 파주 첨단산업클러스터내 업체들로부터 구인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대부분 취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센터는 경기도가 예산 전액을 지원하고 두원공과대학이 위탁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관·학 협력 직업훈련기관이다. 교육 및 기숙사비가 전액 무료인 데다 교육생에게는 매월 15만원의 훈련수당, 통학생에게는 월 5만원의 교통비가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120명 모집에 424명이 지원해 3.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생 가운데 62%가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교육생 모집 때는 취업을 못한 소위 명문대 출신도 상당수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센터는 취업 재수, 삼수생이나 수년간 취업을 못하는 청년 실업자 위주로 교육생을 선발했다. 교육도 신기술 중심으로 진행하되 실무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이론적 지식을 갖춘 대학의 교수가 협동 강의를 하는 ‘수레바퀴형’ 교육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취업을 한 이모(27)씨는 “이력서를 50번 넘게 썼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면접기회조차 한번도 오지 않았다.”며 “산업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맞춤형 교육 덕분에 소중한 일자리를 얻게 됐다.”고 자랑했다. 방효창(정보통신과 교수) 센터장은 “이번 수료생들의 취업은 이미 여러번에 걸쳐 취업에 실패한 실업자들만을 별도로 모집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내년에는 경기 북부지역의 핵심산업으로 발전하는 섬유패션 분야 과정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본지, 지원형 초·중·고 63곳 年학비 조사… 제일 비싼곳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사립이나 특수목적 등의 학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초·중·고교 순으로 학비가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사립초, 국제중,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등 학생들이 지원해 입학한 63개교의 1인당 연간 학비부담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다. 대표적 사립초인 영훈초의 경우 1인당 연간 학비부담액이 860만원 선이었다. 수업료 684만원에 교통비 100만원, 급식비 50여만원, 방과후학교 30만여원 등이었다. 전국 75개 사립초 교장협의회의 정진해 회장(화랑초 교장)은 “지난해 회원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학기당 총학비가 150만~160만원으로 연간 600만~600만원 선”이라면서 “현재는 영훈초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중 3곳의 경우 영훈중이 660만여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원중은 645만여원, 부산 국제중은 291만원이었다. 올해 국제중으로 바뀐 대원중과 영훈중은 2009학년도 학교운영계획에 따른 예산액을 신입생 숫자로 나눈 결과다. 대원중의 경우 같은 재단 산하인 대원외고의 1인당 납부액 635만여원보다 학비가 더 비쌌다. 전국 30개 외고 가운데에서는 경기외고가 기숙사비를 포함해 11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김포외고 995만원, 용인외고 907만원 순이었다. 대원외고, 명덕외고를 비롯한 20곳은 대원중보다 학비가 저렴했다. 충북의 중산외고는 1인당 납부액이 238만여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원중 학비의 36%, 영훈초 학비의 27%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6개 자사고의 경우 민사고가 1541만여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해운대고(868만여원), 현대청운고(736만여원) 순이었다. 20개 과학고에서는 울산과학고가 721만원으로 제일 높았다. 4개 국제고의 경우 청심국제고가 1230만원으로 제일 높았다. 대원중 김일형 교장은 “대원외고보다 학비가 적은 줄 알았다.”면서 “학생 수가 1200명이나 되는 대원외고에 비해 대원중은 학생 수가 160명에 불과해 통학비가 다소 비싸게 나왔을 수 있으나 내년에 신입생을 받게 되면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해외유학이나 조기유학을 보내지 않는 기회비용 측면이나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하고 선택한 학교라는 점에서 본다면 학비가 비싸다고 거론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이 비싼 학비로 인해 저소득층 자녀들은 들어가고 싶어도 지원을 포기하게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우대금리 0.1%P 함정

    우대금리 0.1%P 함정

    서울 강남역 근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나성실(30) 대리는 요즘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 푹 빠져 있다. 재테크의 ‘재’자도 몰랐던 나대리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요즘 유행하는 회전식 예금부터 증권사별 CMA금리차,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런 나대리의 눈에 쏙 들어온 것은 ‘금리번개’. 모 저축은행 지점에 5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6.0%에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얹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운 좋게도 소개 글 바로 아래엔 ‘명동지점. 오늘 점심 번개 1명만 추가모집’이라며 공동구매할 사람을 찾는 댓글까지 보였다. 나대리는 부리나케 전화를 걸어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고, 점심때 택시를 타고 금리번개에 참여했다. 그가 매월 적금하기로 정한 금액은 20만원. 나대리는 자투리 시간을 짜내 뭔가 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직장으로 돌아왔다. ●0.2% 금리 보고 택시타면 손해 우선 나성실 대리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과연 나대리는 오늘 올바른 재테크를 한 것일까. 대답은 ‘아니요.’다. 이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은 나성실 대리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얻어낸 금리는 연 6.2%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꼬박 20만원씩 적금을 부어 받을 수 있는 실수령액(세율 15.40% 적용 후 금액)은 246만 8200원. 반면 그냥 우대금리를 포기하는 대신 가까운 지점에서 같은 상품에 가입했을 때 1년 뒤 받을 수 있는 실수령액을 계산하면 246만 5990원(세율 15.40% 적용 후 금액)이다. 결국, 두 상품의 실제 수익 차이는 2210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은행에 다녀올 생각에 택시를 탔다는 점. 강남역과 명동역의 거리가 약 8.5㎞인을 고려하면 택시요금은 7000원가량 들어간다. 편도요금이니 교통비는 1만 4000원이다. 결과적으로 따지만 2210원 이익을 보려고 교통비 1만 4000원에 점심시간까지 투자한 셈이다. 그럼 나대리가 지하철 2호선에서 3호선, 다시 4호선을 갈아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 지하철을 이용했다면 결과는 어떨까. 불행 중 다행인지 강남역과 명동역 사이 왕복요금이 총 2200원(현금 기준)이다. 딱 10원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갈아타기전 계산기를 두드려라 이 같은 판단의 오류는 나대리만의 문제일까.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재테크 초보들이 겪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슷한 오류는 어렵게 모은 목돈을 굴릴 때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샐러리맨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인 1000만원을 1년간 은행에 예치한다고 치자. 금리 연 4.3%을 주고 있는 주거래은행에서 실제 세금을 제하고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6만 3780원이다. 반면 0.1%포인트를 더 준다고 하는 금융사로 바꿔탔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7만 2240원이다. 금융기관을 바꿔 타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차이는 1년간 8460원이다. 8460원이 적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고로움을 감수하고도 갈아탈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각자 따져볼 필요는 있다는 말이다. 실제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우대금리를 선전하는 통에 거래하던 금융기관을 바꿔볼까 하는 고민은 비단 나대리만의 생각은 아니다. 성실하게 번 돈일수록 조금이라도 더 불려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몸(자금)을 움직이기 전 계산기부터 두드려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철 국민은행 목동남 PB센터 팀장은 “굴리는 돈이 적은 서민일수록 우대금리만 보고 주거래은행 등을 바꾸면 앞에서는 남고 뒤에서 밑지는 일을 초래하기 쉽다.”면서 “아직까지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우대금리가 그리 높지 않은 만큼 각종 수수료나 대출 금리우대 등 금융기관을 바꿔 손해볼 부분은 없는지를 따져본 뒤 우대금리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출학자금 취업후 상환 가능

    대출학자금 취업후 상환 가능

    정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내년에 신규 또는 확대 시행되는 사회복지 정책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기 때문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관련 내용들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알아본다. ① 이미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이를 내년에 도입되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나. -불가능하다. 다만 학자금 대출은 매 학기마다 받는 것이므로 내년 1학기부터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대출금을 빨리 갚고 싶다면 기존 학자금 대출을 그대로 이용하는 게 나을 것이다. ② 둘째 아이를 임신한 저소득층 주부다. 7세 첫째와 함께 원스톱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거주한다면 ‘드림스타트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는 물론이고 0~12세 아이를 위해 건강, 보건, 교육, 문화의 맞춤형 통합서비스가 제공된다. ③ 둘째 아이부터 보육료를 전액 지원해 준다는데 소득이 얼마여야 하나. -소득하위 70%가 대상이니까 상위 30%에 속하지만 않으면 된다. 구체적으로 3인 가구의 경우 월소득 378만원이 기준이다. 4인 가구는 436만원, 5인 가구는 488만원, 6인 가구는 415만원이다. 7인 이상이면 한 명 늘 때마다 30만원씩 증가한다. 소득 하위 60~70%인 사람들은 올해까지 보육료의 80%까지만 지원됐지만 내년부터 전액 받을 수 있다. ④ 부친이 2급 장애인인데 장애수당을 받지 못했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중증장애인연금’ 대상이 될 수 있나. -장애수당이 중증장애인연금으로 바뀌면서 지급 대상도 기존 최저생계비 120% 이하에서 150% 이하로 확대됐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해당하면 받을 수 있다. ⑤ 실업자인데 내가 원하는 직업능력훈련을 여러 개 받고 싶은데.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이용하면 1년간 200만원 한도에서 원하는 만큼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관할 고용지원센터에서 200만원권 신용카드 형태로 지급하는데 시중 직업능력학원에서 4800여개 수업을 듣는 데만 사용이 가능하다. 교통비와 식비는 따로 월 11만원이 나온다. ⑥ 올해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어도 내년에 또 할 수 있나. -가능하다. 2월에 지방자치단체별로 모집 공고가 나면 신청할 수 있다. 내년 희망근로는 3월부터 6월까지 시행된다. ⑦ 실직상태인데 나라에서 하는 해외취업 연수에 참여하고 싶다. -만 29세 미만 미취업자들은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360만원까지 지원한다. 일본과 중국, 중동, 노르웨이 등에 자동차설계, 한국어강사, 호텔리어, 태권도 지도자, 치과기공사 등의 과정이 있다. ⑧ 농사를 그만두려고 하는데 농지가 팔리지 않는다. -농어촌공사에 팔면 된다. 정부는 내년도 고령농, 이탈농가 농지 매입 예산으로 750억원을 마련했다. 65세 이상 고령농의 경우 2011년부터 시행되는 농지연금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5년 이상 경작하고 농지 총면적이 3만㎡ 이하이면 농어촌공사에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매월 농지연금을 받을 수 있다. ●상세문의 ① 교육과학예산과 2150-7251 ②③④ 복지예산과 2150-7211 ⑤⑥⑦ 노동환경예산과 2150-7231 ⑧ 농림수산예산과 2150-7351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1인당 대중교통비 지출 작년 7.2%↑ 61만여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평균 61만여원을 대중교통 이용에 썼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기준 운수업 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객운수업의 매출액은 29조 6894억원이었다. 이를 전체 인구(4860만 7000명)로 나눈 1인당 대중교통 비용은 61만 2000원으로 전년(57만 1000원)에 비해 7.2% 늘었다. 항공 이용료가 18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택시 17만 5000원, 시내버스 10만 8000원, 철도 4만 4000원, 시외버스 3만 6000원, 도시철도 3만 2000원, 전세버스 2만 8000원 순이었다.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타는 택시, 시내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등 4대 교통수단의 이용금액만 놓고 보면 서울이 연간 59만 8800원으로 전국 평균(31만 5000원)의 두 배에 달했다. 택시요금이 전체의 50%인 30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시내버스 15만 6800원(26%), 지하철 12만 4400원(21%), 마을버스 1만 6600원(3%)이었다. 두 번째로 높은 곳은 부산(42만 1800원)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정위, 주유소 가격담합 대대적 조사

    공정위, 주유소 가격담합 대대적 조사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기름값과의 전쟁’에 나섰다. 전국 주유소와 LPG 업체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통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기름값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전국 30여개 지역, 200여개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이례적으로 본청과 4개 지방사무소 조사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고속도로 주유소나 특정 지역 주유소가 아닌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유소 담합 조사의 직접적인 목적은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치솟고 있는 기름값을 잡는 것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주간기준)은 작년 말 ℓ당 1290.02원에서 이번 달 셋째주 1684.10원까지 30.5%나 올랐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도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9월24일 배럴당 97.11달러에서 지난 23일 69.91달러로 3분의1 가까이 떨어졌지만 휘발유 가격은 ℓ당 38.83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름값 상승은 경제위기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생활에 직격탄이 된다. 특히 주유소들이 차량 수요가 많은 추석 즈음에 기름값을 추가로 올릴 여지도 크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연말쯤 나오고 개별 주유소가 인근 지역 주유소와 가격 담합을 했다는 증거를 잡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추석 전에 조사에 착수, 담합 혐의를 받고 있는 주유소들이 함부로 기름값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되려 가격을 내리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LPG 업체에 대한 공정위의 담합 조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6개 LPG 공급업체는 최근 6년 동안 충전소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얼마 전 공정위로부터 심사보고서를 전달받았다. 공정위는 LPG 업체들의 담합 기간이 긴 데다 담합에 따른 교통비 인상이 서민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들에게 추석 직후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퀄컴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지난 7월 부과받은 2600억원이 최고액이다. 다른 서민생활 관련 업종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재도 잇따를 전망이다. 공정위는 선택진료제도 변칙 운용 등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8개 대형 종합병원에 대해 이달 말쯤 과징금 등의 제재를 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공짜 출근/육철수 논설위원

    어제는 ‘차 없는 날’이어서 출근을 좀 서둘렀다. 지하철이 붐빌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갖다댔더니 작동이 안됐다.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역무원이 소리쳤다. “오늘은 공짭니다, 공짜!” 다음 순간 “그럼, 나갈 때는요?”하고 반사적으로 물었다. 역무원은 피식 웃으며 “내려서도 그냥 가세요.”라고 했다. 전철을 공짜로 타보는 건 처음인지라 속으로 ‘아니, 이런 횡재가?’하면서 가볍게 걸음을 재촉했다. 차 없는 날 오전 9시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무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어쨌든 일찍 출근하고 교통비까지 공짜니까 기분은 괜찮았다. 그런데 직업상 따지는 버릇이 어딜가나. 그 많은 사람들을 공짜로 태워주면 돈이 만만찮을 텐데…. 궁금증을 풀려고 서울시청에 물어봤더니 무료시간대에 320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단다. 1인당 교통비 1000원씩만 잡아도 무려 32억원이다. 조용한 거리, 맑은 공기를 마시는 데 엄청난 값을 치른다니, 공짜라고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었나 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빛좋은 개살구’ 인턴 큐레이터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한다. 경기가 제법 정상을 찾았다 하는 데도 대졸자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8.4%가 하락했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렇게 청년실업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의 난제로 등장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미술동네의 청년실업과 전문가들의 취업문제는 더욱 심각하고 그 역사도 깊다. 일년 전쯤 한 유명 큐레이터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많은 ‘큐레이터’지망생들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사실을 알고 꿈을 접었다지만 미술동네를 비롯한 문화예술동네의 ‘고학력,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고용구조는 매우 심각하다. 이는 물론 공급과잉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력이 넘치다 보니 미술동네만 해도 임금착취에 가까운 ‘인턴제도’가 횡행한다. 사실 인턴이란 의사자격을 취득한 자가 전공의가 되는 과정이다. 이후 기업이 신입사원 선발 전 실습을 통해 경쟁시켜 정규직원을 뽑는 인턴사원제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를 응용해서 이득을 챙기려는 부류는 언제나 있는 법. 미술동네 인턴, 특히 일부 화랑의 경우 경쟁자 없이 혼자를 뽑는다. 대부분의 업무가 전화 받기, 차대접, 은행 심부름, 오프닝 상차림 등 전문성이나 숙련도와는 상관없기 때문에 화랑주는 3개월마다 새로운 인턴을 구하면 그만이다. 이 경우 월 20만~30만원을 교통비와 식대로 지급한다. 물론 이는 미술동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터이지만. 이런 일은 1인 기업형태의 작은 화랑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화랑의 경우는 임금 착취에 가까운 인턴이라도 조건은 더 까다롭게 내세운다. 석사학위 기본에, 영어필수, 제 2외국어 가능자 우대,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운용 숙련자 등 이 밖에도 많다. 여기에 적어도 전시회가 열리는 날 입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정장 두 어 벌은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월 100만~150만원인 정규직으로 등극할 수 있다. 이는 영리목적의 상업적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다. 박봉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큐레이터가 되고자 해도 이런 노예생활은 필수적이다. 우선 큐레이터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준 학예사 시험에 합격하고 1년 이상, 3급 학예사의 경우 2년 이상 등록된 사립박물관과 미술관 실무경력은 필수이다. 따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등록박물관과 미술관에 적을 두고 최소 1~2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월급 수준을 이야기 할 형편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큐레이터 자격증을 취득해도 정규직이 되기란 별 따기고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실업문제와 처우는 기존노동법조차 외면하고 있다. 노동부, 문화부 등 어느 부처 소관인지도 불분명하다. 문제는 이렇게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실업, 전문직들이 점점 소외계층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턴’이란 이름의 노동력 착취를 근절 할 방법은 없을까.
  • 공정위원장 “이통 등 생필품 담합 집중감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온라인 음악사이트, LPG, 소주, 우유 등 생활필수품 관련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를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음료·문화콘텐츠 업종 등에 대한 감시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6개 LPG 공급회사들이 6년여에 걸쳐 충전소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에 대해 심의를 준비하는 중”이라면서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주거비, 교통비 등의 인상을 유발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 점을 감안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8개 대형 종합병원들의 선택진료제도 변칙 운용 등 민생 침해형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심의를 준비 중”이라면서 “제약사에 대한 부당행위 등과 함께 이달 중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이동통신 계열사를 포함한 9개 온라인 음악사이트 운영사의 가격 담합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공정위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안정을 위해 생필품 분야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정 위원장은 “제수용품, 선물세트, 쇠고기 등 명절을 앞두고 가격인상 가능성이 큰 품목과 우유, 대두유, 밀가루, 설탕, 삼겹살 등 생필품을 집중 감시할 것”이라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과도한 판매 마진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해 법을 어길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정 위원장은 대기업 규제는 지속적으로 완화하겠지만, 반칙 행위에 대한 제재는 강화하겠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지주회사 제도는 투명한 소유구조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핵심적 규율을 제외하고는 시장감시로 대체 가능한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잘 키워줄 테니 낳기만 하세요/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잘 키워줄 테니 낳기만 하세요/함혜리 논설위원

    기획재정부는 최근 펴낸 ‘거시경제 안정보고서’에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우리 경제의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총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 출산율(2.1명)’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낮은 출산율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성장저하에 따른 세수감소로 재정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의료·복지지출은 늘면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수)은 지난해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결혼과 출산이 줄어 올해 출산율은 1.12명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보건복지가족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16년에는 노인인구가 유소년 인구(0∼14세)를 초과하는 인구 대역전이 일어나고 2018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해 국가 존립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인한 늦은 결혼과 출산,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 생명경시 풍조 등도 저출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육아에 대한 부담과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비, 임신·출산으로 인한 고용불안은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둘째아이 갖기를 망설이게 만든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없는 것도 아니다. 2007년 1월 기준 합계출산율 2.0명으로 유럽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한 프랑스의 사례에서 저출산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1995년 출산율이 1.71명으로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가족·인구 정책의 테두리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책들을 마련했고 계속 수정보완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여성이 임신을 하면 7개월째에 약 140만원(840유로)의 임신수당이 나온다. 임신 중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모든 검사비용은 6개월째부터 100% 의료보험에서 커버해 주고 출산비용도 물론 국가가 부담한다. 첫아이를 낳으면 855유로의 격려금이 나온다. 산전후 휴가는 최소 16주. 쌍둥이를 낳으면 34주, 세쌍둥이 이상이면 46주로 휴가기간은 늘어난다. 출산 후 직장 복귀는 법으로 보장된다. 아이는 집근처 유아원에서 돌봐준다.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언제든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유아원,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든 교육은 무료이니 공교육비 부담은 거의 없다. 2005년부터 ‘3자녀 갖기 운동’을 벌이면서 세자녀 이상 가족에게 ‘대가족 카드’를 지급해 각종 문화생활이나 교통비를 할인받도록 했다. 프랑스는 출산·육아·모성보호 등 가족정책에 국내총생산(GDP)의 3%를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가지 출산장려 정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해’의 반짝 출산붐이 사라진 뒤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대책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금액이 적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탓이다. 일시적인 대책으로는 저출산을 극복할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저소득층 위주의 정책으로는 백년하청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고 지원대상을 중산층까지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책임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출산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적자본의 형성과정이라는 인식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잘 키워줄 테니 낳기만 하세요.’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꿈쩍않는 교육비 상승률

    자녀(미혼)를 2명 이상 둔 집에서는 올 2·4분기(4~6월) 월 평균 소비지출 248만원 가운데 42만원 이상을 아이들 교육비에 썼다.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17%대에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주거비, 교통비, 보건의료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한 외식, 문화, 여행 등의 지출 비중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교육비 때문에 생활의 여유를 희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7일 서울신문이 통계청의 2·4분기 가계동향(전국 2인 이상 가구)을 분석한 결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월간 교육비 지출은 42만 7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248만 1000원의 17.2%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16.5%(242만 2000원 중 39만 9000원)에 비해 1년 새 0.7%포인트 상승했다. 2인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현재와 같은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3년에는 2분기 기준 13.7%(190만 6000원 중 26만 1000원)였고 이후 2005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6년 14.5%, 2007년 15.4%, 2008년 16.5%로 해마다 1%포인트가량씩 상승해 왔다. 자녀가 한 명인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6.2%(194만 6000원 중 12만 1000원)였다. 전국 가구 평균 교육비 비중은 11.4%(207만 1000원 중 23만 6000원)였다. 전체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2006년까지 10%가 안 됐으나 2가구 이상에서 급격히 뛰다보니 지난해부터 11%대에 진입했다. 교육비 지출이 다른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2자녀 이상 가구는 교통비, 보건의료비, 주거·수도광열비 등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비중은 물론이고 금액 자체가 줄어들었다. 기타상품 및 서비스(이·미용 등 개인용 서비스나 개인용품) 지출액이 지난해 2분기 21만 5300원에서 올 2분기 20만 7800원으로 7500원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음식·숙박, 의류·신발, 주류·담배, 가정용품·가사서비스, 통신 등에서 절대금액이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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