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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도 감동도 없는 단일화 …당선보다 ‘비전’에 집중하라

    공감도 감동도 없는 단일화 …당선보다 ‘비전’에 집중하라

    4·7 재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가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역대 정치사에서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일화는 ‘낡은 정치공학의 산물’이란 비판을 받아 왔지만, 때로는 역사의 흐름에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단일화는 단순히 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이란 결과만을 낳지 않는다. 승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지만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베타’의 결과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단일화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 주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단일화의 순간들을 반추하며 이번 보궐선거의 단일화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 봤다.한국 정치사에서 단일화는 선거판 전체를 뒤흔드는 최대 변수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2002년 16대 대선 단일화를 잔상이 많이 남은 사건으로 꼽았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현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 사이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고 구태정치, 과거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단일화 요구가 많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단일화 배경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과 정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빚었지만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단일 후보로 확정됐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직후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들고 ‘러브샷’을 하는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단일화가 막판 승부수가 돼 당선까지 간, 그야말로 대반전의 효과를 거둔 대선”이라며 “관건은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모으고, 양쪽 지지층을 온전히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는 상당한 격차로 이 후보가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기존 1강 2중 구도이던 대선판을 양강 구도로 전환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대선 하루 전 정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변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그 여파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결집해 당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익 없는 단일화도 있었다. 한 예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과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경선 룰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안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중도 하차해 야권 단일 후보직을 문 대통령에게 넘겼다. 이후 문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등 표면적으로 단일화는 이뤄졌으나 안 대표 지지층의 표가 문 대통령에게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국 실패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단순히 둘 중 한 명을 고르는 게 아니라 지지층까지 지지하게 하는 것이 패자의 역할이자 단일화의 취지”라며 “(2012년 대선 단일화는) 서로 합치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각자의 지지 세력은 물론 국민들의 동의까지 얻는 게 진정한 단일화라는 측면에서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 평론가도 “둘은 표면적으로는 손을 잡았지만 결국 안 대표의 지지층이 온전히 문 대통령에게 결합하지 못해 단일화가 실패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정치공학적? 유권자 선택 방해?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정이나 의도 등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DJP 연합’이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총재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진보와 보수, 호남과 충청이 손을 잡는 모습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내각제 개헌 합의가 지켜지지 못하는 등 연합이 추후에 깨지기는 했지만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정치공학의 산물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유신정권에 맞서 싸우던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공화당 당의장을 지낸 김 전 총리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연합 당시 두 사람은 ▲김대중 대선 후보·김종필 총리 ▲16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 및 실세형 총리로 할 것 ▲총리에게 경제부처 임명권 부여 및 지방선거 시 수도권 광역단체장 중 1명을 자민련 소속으로 할 것 등 구체적인 ‘플랜’을 짰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장 진보적인 사람과 가장 보수적인 사람 간의 단일화”라면서 “정책을 함께 펴는 단일화가 아닌 총리나 국회의원 등 자리를 몇 개 주는 방식의 단일화라는 게 특징이자 한계”라고 평가했다. 당선만을 노린 후보들의 단일화가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상화된 단일화가 제3후보의 가능성을 없애 양당 체제를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는 취지다. 이 교수는 “유권자들도 점점 정치적 효능성을 높이 사 사표를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후보자들도 알고 있기에 단일화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는 만큼 제3당이나 제3후보자들의 성장이 갈수록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싫은사람 모여라?… 2021년 단일화는 어떻게 야권은 이제 단일화의 시간을 맞는다. 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제3지대를 대표할 최종 단일화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 역시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제 남은 건 야권 전체를 아우를 단 한 명의 후보를 뽑는 과정이다. 그러나 제3지대와 국민의힘 최종 후보 사이 단일화 과정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예비후보들 간에도 견제를 밑바탕에 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각 후보가 가진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단일화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경선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BBS 라디오에서 ‘(또 다른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최종 당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이 ‘강경보수’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오히려 중도층을 포용한 후보들이 경쟁해야 확률이 높다는 건 모든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하는 분석”이라면서 “안 대표와 나는 다 열려 있고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다. 그래서 서울시를 공동 경영하자, 연정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사이에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 낼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어떤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뽑을까’와 같은 기술적 문제를 떠나 현재 야권에서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있는 ‘반문연대’라는 전선만을 기반으로 한 단일화는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은 안 된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세금과 코로나19 이슈, 경제, 서울시정 등 구체적인 정책을 매개로 단일화가 이뤄져야만 진정한 협치를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수석전문위원 역시 “‘민주당 싫은 사람 모여라’라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면서 “더 나은 서울을 어떻게 합심해 만들 것인지 공동선언을 하는 등 비전을 유권자에게 보여 줘야만 과정에서도 감동을 만드는 진정한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오락가락 백신 접종 혼란만 커져”…日 39개 광역단체장 불만 터졌다

    한국보다 일주일여 빠른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주목받은 일본이 이후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접종 일정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중앙정부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 47명 가운데 39명이 참가한 온라인 회의에서 중앙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다니모토 마사노리 이시카와현 지사는 “정부로부터 정보가 올 때마다 접종 계획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날마다 휘둘리고 있어 사태 수습으로 향하기는커녕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정부로부터 연락이 (백신 접종 예정일) 직전에야 오고 있다. (접종을 준비하는) 의사회에서 불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의료종사자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시작했고 3월 말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3600만명에 대한 접종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백신 수출 규제가 일본의 계획을 꼬이게 했다. 화이자 백신의 일본 공급량은 벨기에와 독일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규제에 따르면 이 두 곳에서 출발하는 백신 수출 항공기 한 편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백신 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지자체의 백신 접종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전까지 전 국민 접종 완료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종사자와 고령자가 2회씩 접종하는 데 필요한 백신을 6월 말까지 각 지자체에 배송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선거 코앞, 당정 총동원해 가덕도 달려간 文

    선거 코앞, 당정 총동원해 가덕도 달려간 文

    한국판 뉴딜 행보 명분에도 ‘불법’ 논란국민의힘 “노골적 선거개입, 탄핵사유”4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졸속 입법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문을 통과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정 수뇌부는 부산으로 총출동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지역균형 뉴딜 현장 방문이자 정부가 2040년까지 동북아 8대 경제권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인구 800만명의 동남권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 추진 상황 점검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은 ‘관권 선거’라며 강력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신항에 정박한 해양실습선 선상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관련, “묵은 숙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면서 “정부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추진 과정의 절차적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성은 물론 환경, 안전과 같은 기술적 문제도 면밀하게 점검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토(교통)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며 국토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른바 ‘가덕도 신공항 불가론’을 담은 국토부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을 힘껏 뒷받침하겠다”면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도 함께 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1년 만이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해 2월에도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의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4·5차 재난지원금 공세로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공항, 동남권 메가시티로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석열 열풍 가라앉자 방황하는 ‘충청대망론’

    윤석열 열풍 가라앉자 방황하는 ‘충청대망론’

    추·윤 잦아들며 지지율 하락세중부 지역 관심도까지 떨어져한때 선두를 달렸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주자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윤 총장을 동력 삼아 들썩였던 ‘충청대망론’도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윤 총장이 정치권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는한 사실상 중원 지역은 ‘무주공산’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이후 주요 주자들 중 누가 이들의 표심을 흡수할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경기지사가 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 지지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월과 같은 10%였고, 윤 총장 지지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가 하락한 9%였다.윤 총장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발언한 뒤 급속히 빠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윤 총장을 중심으로 모였던 ‘반(反) 정부·여당 표심’이 흩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에도 검찰 전보 인사 등을 둘러싼 이견은 노출됐지만 윤 총장 개인이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서울 태생이지만 범충청권으로 분류 윤 총장에 대한 관심도는 충청 지역에서도 떨어지는 추세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최고점을 찍은 지난해말에는 충청 지역 여야 정치인들이 윤 총장을 계기로 한 충청대망론의 실체를 놓고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윤 총장을 두고 “이번에는 중도적인 중부권에서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하자,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은 “충청인으로서 부끄럽다”며 “충청인의 소중한 꿈인 ‘충청 대망’을 ‘지역감정’과 ‘정치동냥’으로 격하시키지 말라”고 맞섰다. 윤 총장은 서울 태생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이 공주 태생이라 범충청권 인사로 분류된다.충청대망론은 지금껏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만 했던 중부권(대전·충남·충북·세종)이 핵심 세력을 구축하고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가 낳은 구시대적 유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지역에서는 현실적으로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여론의 흐름이다. 충청 지역 언론인 중도일보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1~22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지역민 32.4%는 차기 대선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충청대망론은 JP(김종필)부터 시작해 이회창·이인제·심대평·정운찬 등을 거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으로 명맥이 이어져왔으나 이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여권의 양승조 충남지사, 야권의 정 의원이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둘 모두 이렇다할 지지율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중부 지역 광역단체장 중 유일한 50대인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후 충청대망론을 이끌 재목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허 시장도 당장은 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중원 유권자 54% “대선 지지 응답 유보” 무주공산 윤 총장이 정계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을 경우 중원 지역 표심은 결국 기존 주자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 응답자의 54%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응답을 유보했다. 모든 지역 중 응답 유보율이 가장 높다. 인천·경기와 영남이 이 지사, 호남이 이 대표를 두드러지게 지지하는 것과 대조된다. 결국 중원의 표심이 기존 주자들간 대결에서는 또다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주요 대권 주자들의 중부권 공략이 아직 본격화되진 않고 있다. 4·7 보궐선거 직후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중원을 둘러싼 대결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주요 대권주자들의 관심은 영·호남 민심을 관리하는 정도인 거 같고 아직 중원 지역까지는 눈을 돌리지는 않고 있다”면서 “결국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되면 충청·대전 지역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매번 그랬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대통령 지지율 39.3%…서울, 국민의힘 우세”[리얼미터]

    “문대통령 지지율 39.3%…서울, 국민의힘 우세”[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이 일주일 전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일주일 전보다 3.2%포인트 하락한 39.3%로 8일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3.5%포인트 오른 56.3%다. 모름·무응답은 4.4%다. 긍·부정 평가간 차이는 17.0%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이다. 긍정 평가는 호남(8.4%포인트↑), 60대(2.7%포인트↑), 열린민주당 지지층(10.3%포인트↑)에서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서울(14.2%포인트↑)·PK(10.0%포인트↑), 여성(6.7%포인트↑), 20대(9.6%포인트↑)에서 늘었다.서울과 부산 권역, 국민의힘 15.2%p 우세 4월 광역단체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과 부산 권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6.3%포인트 상승한 35.2%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7.8%포인트 하락한 25.7%를 나타냈다. 양당의 서울지역 지지율 격차는 9.5%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를 벗어났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4.0%포인트 상승한 39.6%, 민주당 지지율은 9.3%포인트 하락한 24.4%를 각각 나타냈다.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전국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국민의힘은 2.1%포인트 상승한 31.8%, 민주당은 1.5%포인트 하락한 30.9%로 각각 집계됐다.그밖에 국민의당 6.5%, 열린민주당 6.2%, 정의당 4.8% 순이었다. 여권의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추진,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해명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감염병·기후변화 등 ‘新재난’ 안전대책 강화

    정부가 감염병과 기후변화 등 ‘신(新)재난’으로부터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드론과 사이버공격에 의한 안보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대면과 화상 방식을 병행한 이날 회의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광역단체장, 군·경찰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예방접종, 사후관리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의 위기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과정에 걸쳐 유관기관들이 혼연일체가 돼 소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테러와 사이버공격, 감염병, 재난 등의 위협에 대비해 소형선박 등록 및 위치발신장치를 강화하고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정보 공유 체계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회의에서는 2020년 통합방위 우수기관 및 부대로 선정된 경북도, 육군 53사단, 해군 1함대, 광주경찰청, 한국석유공사 용인지사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 매년 열리는 중앙통합방위회의는 군사대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추진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합방위는 적의 침투나 도발 등에 대비해 국군·향토예비군·민방위대 등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한다는 의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감염병·기후변화 등 ‘新재난’ 안전대책 강화

    정부가 감염병과 기후변화 등 ‘신(新)재난’으로부터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드론과 사이버공격에 의한 안보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세균 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위기 발생 시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관기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합동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상회의를 병행한 이날 회의에는 국무위원과 국가안보실장, 국회 국방·행정안전위원장, 광역단체장, 국가정보원장, 합참의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예방접종, 사후관리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기존의 일상으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과정에 걸쳐 유관기관들이 소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테러와 사이버공격, 감염병, 재난 등의 위협에 대비해 소형선박 등록과 위치발신장치를 강화하고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정보 공유 체계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2020년 통합방위 우수기관 및 부대로 선정된 경상북도, 육군 53사단, 해군 1함대, 광주경찰청, 한국석유공사 용인지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매년 열리는 중앙통합방위회의는 군사대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추진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합방위는 적의 침투나 도발 등에 대비해 국군·향토예비군·민방위대 등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한다는 의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국민의힘 “대정부질문, 與 성폭행 부각”… 丁총리 “차라리 가짜뉴스였으면” 일침

    국민의힘 “대정부질문, 與 성폭행 부각”… 丁총리 “차라리 가짜뉴스였으면” 일침

    4일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워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며 야당을 작심 비판했다. 정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워야 한다는 문건을 의원들에게 공유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한 뒤 “코로나로 근심에 빠진 국민을 위한 질의도 아닌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은 국회와 행정부가 국정운영을 조율하고 정책을 의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정말 믿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지난 2일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여기에는 ‘반(反)기업, 反시장경제, 反법치주의, 성폭행’ 등 프레임을 일관되게 씌울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을 상기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렸던 정 총리는 지난달 초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도 코로나19 백신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등 최근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손실보상제 법제화가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거칠게 반응하며 손실보상제 이슈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대정부질문 전략을 정 총리가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도 정 총리의 강경한 모습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 총리의 비판 등에 대해 “의원들이 어떤 주제로 대정부질문을 할 것인지 회의하는 가운데 원내행정국에서 보좌관들에게 이런 것을 중점으로 하라고 만들어 준 것”이라며 “뭐가 잘못됐나”라고 반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민의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정총리 “맥풀려”

    국민의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정총리 “맥풀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워야 한다는 문건을 의원들에게 공유했다는 보도에 맥이 풀린다는 심경을 밝혔다. 정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은 국회와 행정부가 국정운영을 조율하고 정책을 의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대정부 질문 시기가 오면 각 부처 공직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국회에 보고할 자료와 답변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이 정책 토론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쟁의 프레임을 덧씌우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자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는 내용에 “저 역시 정부가 혹여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긴장의 고삐를 다잡는데 그만 맥이 풀리는 보도를 보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정 총리는 “코로나로 근심에 빠진 국민을 위한 질의도 아닌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면서 “차라리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김종인 대표님, ‘성폭행’ 프레임이 가당키나합니까?”라며 국민의힘의 대정부 질문 전략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피해 중소상인, 비정규직, 프리랜서에 대한 충분한 지원안을 결정하고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국에 ‘성폭행’ 프레임이라니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습니까”라고 한탄했다. 국민의힘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성비위 문제를 집중 공격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대정부 질의 의원들에게 나눠줬다. 국민의힘이 2일 배포한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보고서에는 대정부질문 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부에 ‘반(反)기업, 반 시장경제, 반 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는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대정부질문은 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5일 경제 분야,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진행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與 ‘국민 면접’ 생중계 진행… 박영선·우상호 ‘문심’ 공략

    與 ‘국민 면접’ 생중계 진행… 박영선·우상호 ‘문심’ 공략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1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민면접’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부각하며 ‘문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부산시장 예비 후보자들의 면접을 진행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도왔다는 점을 들어 “세 분의 대통령을 지키고 함께해 온 역사를 가장 잘 계승할 후보가 우상호”라고 자신했다. 특히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 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사들과는 달리 ‘찐서민’인 자신이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정치 계보를 잇는 ‘여성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파우스트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우린 단 한 번도 여성 광역단체장을 가진 적이 없었다. 이제 서울도 여성광역단체장을 탄생시킬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부터 직접 정치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번에도… 광역선거 단골 공약 ‘돔구장 건설’

    광역단체장을 새로 뽑는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약이 ‘돔구장 건설’이다. 이번 4·7 보궐선거에도 어김없이 돔구장 건설을 약속하는 후보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 야구단’을 만들겠다는 후보도 있어 스포츠 공약이 얼마나 실현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선거에서 31일까지 가장 많은 스포츠 공약이 쏟아진 곳은 ‘구도’(球都)로 불리는 부산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서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지금 생각하는 스포츠 공약은 부산에 돔 야구장 한번 만들자는 것”이라며 “(시민 구단인) 부산 자이언츠를 만들어 보자는 공약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전 장관 측은 통화에서 “부산에 제2구단을 만들거나 롯데 자이언츠를 부산 자이언츠로 만드는 등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예비후보인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통화에서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 다양한 검토를 했다”면서 “(돔구장의) 필요성을 느끼며 헛공약이 되지 않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역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진복 전 의원은 사직구장 일대를 복합 스포츠산업 콤플렉스로 만드는 사직구장 돔구장 공약을 내걸었다. 준공된 지 올해로 40년째를 맞는 잠실야구장에 대한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선에 나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동북권 돔구장 공약을 발표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인구 34%가 동북권에 있는데, 이쪽 시민들은 축구나 야구를 보려 해도 강 건너 먼 길을 돌아다녀야 한다”며 서울시 돔구장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선거 앞뒀는데도 여야 ‘실언 잔치’…참을 수 없는 그 입의 가벼움

    선거 앞뒀는데도 여야 ‘실언 잔치’…참을 수 없는 그 입의 가벼움

    여야 정치권 연일 말실수 잔치정치권 내려진 ‘말실수 주의보’4·7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서울·부산 민심 잡기에 한창이지만 여야 불문 정치인들의 실언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른 진영 인사에 대한 과도한 비유부터 지역 폄하 발언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정치권발 논란에 여야 당 내부에서는 ‘설화(舌禍) 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에서는 요동치는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가 연일 실책을 내며 혼탁한 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상대 진영의 발언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데 한창인 모양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지난 29일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부산시민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되자 박 의원은 입장을 내고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전 민주당 대표는 ‘부산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고 말했는데 민주당 대표 인사들이 가진 부산 인식에 안타까움이 앞선다”면서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출신 시장 성추행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것을 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야권에서는 부산 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의원의 ‘돈 선거’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 28일 기자회견 도중 “광역단체장 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한 달에 족히 수억원씩 들어가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당 내부에 불법 자금으로 돈선거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사게 하는 부분”이라며 “유력 후보가 직접 발언한 만큼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 전 의원은 수사를 의뢰하라”면서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허위사실을 주장한 해당 행위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지역구에 특정지역 출신·3040·조선족이 많아 총선에서 졌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다. 오 전 시장은 총선에서 출마했던 서울 광진을 특성에 대해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양꼬치 거리� 굡窄�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유권자 가운데 한 집단을 반대 세력으로 규정하는 듯한 발언이다.같은당 조수진 의원도 최근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후궁’에 빗대 거센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은 국회에 조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언주 조건부 사퇴, 국민의힘 정책경쟁에 ‘찬물’

    이언주 조건부 사퇴, 국민의힘 정책경쟁에 ‘찬물’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띄우기에 한창인 국민의힘이 28일 경선 혼탁 양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정책 발표회를 시작하며 정책경쟁 판을 열었지만 일부 후보의 돌발 행동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의 계속된 단일화 공방이 야권 이슈를 잠식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부산에서 예비후보 정책 발표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시선은 발표회 몇 시간 전 갑자기 열린 이언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에 온통 쏠렸다. 이 전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신공항건설특별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한 달에 족히 수억원씩 들어가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불법 돈 선거의 실체를 알고 있다면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치고 나왔고,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를 개혁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를 곡해해서 반박하는 민주당을 보면 기가 찬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돌발 행동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가덕도 현장을 둘러보고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이미 예정이 있는데 중요한 날 혼자만 주목받겠다고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단일화 ‘핑퐁’에 가려 후보들의 행보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고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과거 단일화 사례를 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산 후보들 ‘비전 PT’ 날에 ‘조건부 사퇴’ 내건 이언주

    부산 후보들 ‘비전 PT’ 날에 ‘조건부 사퇴’ 내건 이언주

    국민의힘 28일 부산 프레젠테이션이언주, 국회서 가덕도신공항 회견서울 선거는 여전히 단일화 핑퐁만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띄우기에 한창인 국민의힘이 28일 경선 혼탁 양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정책 발표회를 시작하며 정책경쟁 판을 열었지만 일부 후보의 돌발 행동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계속된 단일화 공방이 야권 이슈를 잠식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부산이 바뀌는 7분’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을 개최해 부산 예비후보의 정책 경쟁의 장을 열었다. 그러나 정작 이날 시선을 끈 것은 부산 예비후보 이언주 전 의원이 PT를 약 4시간 앞두고 서울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이었다. 이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신공항건설특별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조건부 사퇴를 내걸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또한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 들어간다”며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게 공정한가”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 전 의원은 불법 돈 선거의 실체를 알고 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허위사실을 주장한 해당 행위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를 개혁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를 곡해해서 반박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기가차다”고 대응했다. 이 같은 돌발 행동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당 지도부 차원에서 부산을 직접 찾아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둘러보고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부산 일정을 마련한 마당에 중요한 당 행사 날 혼자만 주목받겠다고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연일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각자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핑퐁 발언에 가려 후보들의 행보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고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앞으로는 이와 관련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과거에 단일화 사례를 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014년에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도 8일밖에 안 걸렸다”고 응수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당 지도부 앞에선 국회의원도 乙… ‘권력 쏠림’이 성범죄 키웠다

    당 지도부 앞에선 국회의원도 乙… ‘권력 쏠림’이 성범죄 키웠다

    50대 남성 위주 국회 문화·권력이 원인성범죄까지 정쟁 소재 삼는 문화도 지적“피해자와 연대한 정의당, 낡은 틀 바꿀 것”정치권에서 끊이지 않고 성범죄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남성 위주의 조직과 권력의 최정점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범죄마저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정치권 특유의 문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의당의 해법이 향후 정치권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권의 성범죄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가 잇달았지만,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최연희 사무총장, 박희태 국회의장, 윤창중 대변인 등 국민의힘 사정도 나을 게 없었다. 여기다 이번엔 젠더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정의당마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치권 전반에 뒤틀린 조작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여야 의원들은 정치권이 다른 조직보다 ‘권력의 쏠림’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국회의원 중에서도 당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일반 의원 간 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6일 “지도부가 의원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쥔 것이 힘의 불균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대 양당 지도부에서 여성은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제외하면 전무할 정도다.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50대 남성 위주의 국회 문화와 권력이 문제”라며 “정당을 떠나 정치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 문제에 대한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범죄를 정쟁의 소재로 소비하는 습성도 문제다. 김 전 대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하자 야권에서는 범여권 진보 세력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논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몰염치인데 기어이 나섰다면 어찌 ‘그 사건’을 모른 척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정의당의 해법에 주목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이 발생한 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2차 가해를 주도한 민주당과 달리, 정의당은 피해자의 입장을 반영해 신속하게 내부 시스템으로 사건을 해결했고 2차 가해도 차단하려 노력했다. 사건 조사를 총괄한 배복주 부대표는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며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음주 여부를 포함한 구체적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수정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은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고 공론화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기존 정당과 다르다”며 “피해자를 무력화하지 않고 연대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의 해결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여성이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주요 보직은 모두 남성이 차지하는 구조”라며 “여성 공천·최고위원 할당제 등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종철 성추행 사건 보선 변수… 민주당 악재일까 반사이익일까

    김종철 성추행 사건 보선 변수… 민주당 악재일까 반사이익일까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잇단 성비위 논란이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한편으론 정의당이 보궐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탈표를 결국 민주당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의해 가장 감추고 싶은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의 뻔뻔함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까지 낸 여권에서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의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 색이 선명한 정의당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순 있어도 대안으로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념·정책 등이 민주당과 맞닿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불가능하다”며 “정의당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지지층은 민주당 쪽에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해 주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끊이지 않는 정치권 성범죄, 왜?

    끊이지 않는 정치권 성범죄, 왜?

     정치권에서 끊이지 않고 성범죄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남성 위주의 조직과 권력의 최정점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범죄마저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정치권 특유의 문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의당의 해법이 향후 정치권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권의 성범죄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가 잇달았지만,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최연희 사무총장, 박희태 국회의장, 윤창중 대변인 등 국민의힘 사정도 나을 게 없었다. 여기다 이번엔 젠더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정의당마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치권 전반에 뒤틀린 조작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여야 의원들은 정치권이 다른 조직보다 ‘권력의 쏠림’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국회의원 중에서도 당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일반 의원 간 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6일 “지도부가 의원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대 양당 지도부에서 여성은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제외하면 전무할 정도다.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50대 남성 위주의 국회 문화와 권력이 문제”라며 “정당을 떠나 정치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 문제에 대한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범죄를 정쟁의 소재로 소비하는 습성도 문제다. 김 전 대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하자 야권에서는 범여권 진보 세력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논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 만으로도 몰염치인데 기어이 나섰다면 어찌 ‘그 사건’을 모른 척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정의당의 해법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은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고 공론화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기존 정당과 다르다”며 “피해자를 무력화하지 않고 연대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의 해결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여성이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주요 보직은 모두 남성이 차지하는 구조”라며 “여성 공천·최고위원 할당제 등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궐선거 새 변수 떠오른 ‘정의당 사태’

    보궐선거 새 변수 떠오른 ‘정의당 사태’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잇단 성비위 논란이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한편으론 정의당이 보궐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탈표를 결국 민주당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의해 가장 감추고 싶은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의 뻔뻔함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까지 낸 여권에서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의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 색이 선명한 정의당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순 있어도 대안으로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념·정책 등이 민주당과 맞닿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불가능하다”며 “정의당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지지층은 민주당 쪽에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해 주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박영선 vs 우상호’ 민주 서울시장 보선 후보 2파전… 박주민 불출마

    ‘박영선 vs 우상호’ 민주 서울시장 보선 후보 2파전… 박주민 불출마

    朴 “광야로 떠난다”… 다음주 출마선언3번째 도전… 전국적 인지도 최대 강점 禹, 당 조직 장악·대의원 확보 우세 평가역전 노려… 친문 “본선 경쟁력이 중요”‘박원순 리스크’를 안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 더불어민주당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중 한 명을 최종 후보로 택하게 됐다. 4월 서울시장 선거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커 여야 1대1 정면승부가 유력하다. 2022년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당내 경선도 본선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박 전 장관은 20일 사의 표명 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후임 인선과 면직 재가를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며 길을 터줬다. 박 전 장관은 공식 출마 선언을 다음주로 잡았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이태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북서울숲에서 출마를 선언했듯 박 전 장관도 서울비전을 극대화할 장소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 보궐,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실제 본선까지 출전해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아 본 경험은 없다. 박 전 장관은 여론조사 여권 후보 1위에서 확인된 것처럼 전국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또 2012년 헌정 사상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 2014년 첫 여성 원내대표로 장벽을 깨 온 만큼 대한민국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타이틀도 노린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86그룹 맏형으로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치는 동안 대변인만 8차례 지냈고, 2017년 원내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장관에게 열세지만 당내 조직 장악력과 대의원 확보는 우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장 도전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약속해 배수진을 친 것도 당내 지지를 끌어올렸다. 우 의원은 역전 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여성 가산점이 유지돼 차이를 넉넉하게 벌여야 한다. 친문(친문재인)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도 관건이다. 서울의 한 친문 핵심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문재인 정부 5년차가 제대로 마무리된다”며 “‘코드’보다도 본선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지, 누가 문 대통령을 지킬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달 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비후보 면접을 한다. 후보 단일화를 두고 들썩이는 국민의힘과 달리 뒤늦게 선거에 나선 만큼 설 연휴까지 ‘붐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박주민 의원은 이날 “더 길고 담대하게 바라보면서 나아가고자 한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저는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는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백종훈, 더불어민주당 탈당“약속 잊은 대통령, 국민 갈라놨다”“민주당, 인면수심과 아시타비 떠올라” 백종훈(45) 대구 수성구의원이 자신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백 의원은 13일 오전 우체국 등기와 팩스로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백 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저 백종훈은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 제가 처음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의원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수행할 수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정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백 의원은 “새로운 것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던 대구를 바꾸는 데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교편을 내려놓고 민주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 지금의 대통령이 당선됐고, 그 기세를 몰아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수성구의회도 현재의 국민의힘보다 한 석이 많은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과 대통령, 처음 했었던 약속들 잊어갔다” 백 의원은 “하지만 2년여를 지나오면서 바라본 민주당과 대통령은 처음 했었던 약속들을 잊어갔다”며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 취임 당시의 약속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비롯한 많은 사건·사고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을 갈라놨다”며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던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범죄와 함께 우리 편 감싸기를 위해서 피해자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면수심과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아울러 백 의원은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고 문제를 지적했던 소장파들은 한 명씩 한 명씩 민주당을 떠나갔다. 결국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면서 라인과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는 민주당은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지역구 주민들과 수성구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할지 고민해 보겠다”며 “이렇게 아픈 선택을 통해서 제가 아끼고 사랑했던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 의원은 대구 영신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백 의원 탈당으로 대구 8개 구·군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다수였던 수성구의회는 민주당 9명, 국민의힘 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구도가 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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