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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 뒤 생산연령 55%뿐… 100명이 82명 먹여 살린다

    18년 뒤 생산연령 55%뿐… 100명이 82명 먹여 살린다

    2042년에는 내국인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돌봐야 할 노인의 수가 67명이 된다. 생산연령인구 3명이 노인 2명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유소년까지 포함하면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돌봐야 할 부양 인구는 82명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로 진행 중인 우리나라 저출산 고령화의 그림자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내외국인 인구추계 2022~2024’에서 2042년 한국의 총인구를 4963만명으로 2022년 5167만명보다 20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인구 중 내국인은 2022년 96.8%에서 2042년 94.3%로 줄고 같은 기간 외국인 비중은 3.2%에서 5.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연령인구 중 내국인 수는 2022년 3527만명에서 2042년 2573만명으로 감소한다. 반면 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147만명에서 2042년 236만명으로 증가한다. 특히 내국인 연령구조를 살펴보면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2년 70.5%에서 2042년 55.0%로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2년 17.8%에서 2042년 36.9%로 뛸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내국인 고령인구는 2025년 1000만명을 돌파하고 2036년에는 1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42년엔 17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고령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내국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2022년 41.8명에서 2042년 81.8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노년 부양비만 놓고 보면 2022년 25.2명에서 2042년 67.0명으로 치솟는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22년 151.5명에서 2030년 317.4명으로 높아져 2030년부터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3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2042년에는 454.8명으로 유소년인구 1명에 고령인구 4.5명 비율의 인구구조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 기후 위기에 사과·배 ‘서리 피해’ 보험금 급증

    2010년대 후반부터 기상이변으로 봄철(3월 하순∼4월 말) 서리 발생이 늘고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과수 농가의 서리 피해(동상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사과’ 현상도 지난해 이상 저온에 따른 서리와 무관치 않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봄철 동상해’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사과와 배 농가에 지급된 서리 피해 보험금은 총 863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사과와 배 농가에 지급된 전체 보험금 1조 3696억원의 63%에 이른다. 2021년 1277억 4300만원 수준이던 사과·배 서리 피해 보험금은 2022년 778억 67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684억 1900만원으로 반등했다.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개화기에 이상저온이 발생하면 꽃이 얼어붙어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줄어든다.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줄어 ‘금과일’ 현상을 빚은 것도 지난해 서리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 탓이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 4000t으로 전년보다 30.3% 감소했다. 배 생산량은 18만 4000t으로 26.8% 줄었다. 김태후 농경연 연구위원은 “기후온난화로 개화기가 앞당겨지고 서리 발생 기간이 길어지면서 봄철 서리 발생 가능성은 매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중장기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서 2030년까지 사과와 배 재배 면적 중 30%에 냉해와 태풍, 폭염 등 3대 재해 예방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팜 효과… 한국 농가 20분의1 네덜란드, 농산물 수출은 11배[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스마트팜 효과… 한국 농가 20분의1 네덜란드, 농산물 수출은 11배[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농업 강국 네덜란드의 비결연중 절반 이상 비 내리는 악조건스마트팜 보급해 유리온실 3배로농산물 年180조원 수출 강국 변신OECD 식량안보 최하위 한국 GDP 대비 농업 지원 상위권인데㏊당 작물 생산량 하위권 맴돌아“기업형 스마트팜이 돌파구 될 것” 3만 3000평의 유리온실에서 스테비아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충남 부여의 농업법인 ‘우듬지팜’은 지난해 9월 국내 스마트팜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1년부터 스마트팜 설계와 생산, 제품 유통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며 얻은 결과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마트팜 기술을 수출하는 우듬지팜은 지난해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K-스마트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 등으로 소멸위기를 맞은 농촌에 스마트팜이 새로운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스마트팜이나 수직농업은 생산된 농산물뿐 아니라 농업 기술 자체로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K-스마트팜의 미래에 힘을 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농가의 스마트팜 도입 면적은 약 7700㏊로 전체 시설원예 면적 5만 5000㏊의 14.0%에 불과하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면적은 5년 새 57.0%가 증가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일상화된 기후위기의 영향을 덜 받고 노동력 위주의 저효율 농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마트팜으로의 전환은 식량안보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9위인 우리로선 절박한 과제다.1970년 248만 3300가구였던 농가 수는 2022년 102만 2800가구로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농가 인구 비중은 7.9%에서 65.0%까지 증가했다. 농업 생산성도 악화일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전략’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지원 비중은 1.5%로 필리핀, 중국, 튀르키예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반면 1㏊당 작물 생산량은 조사대상국 36개국 중 22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세계 농산물 수출국 3위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스마트팜을 통해 노동력과 기후 취약점을 극복한 대표적인 농업 강국이다. 2022년 네덜란드의 농산물 수출액은 1223억 유로(약 179조 3138억원)였다. 이 중 식품 수출액은 1181억 달러, 스마트팜 등 전후방 산업 수출액은 145억 달러였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18억 달러에 불과했다. 네덜란드는 농가 수가 우리나라의 20분의1 수준인 5만 980가구인 데다 1년 중 절반 이상 비가 내리는 등 농업에 불리한 기후환경을 가졌지만 스마트팜으로 악조건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농장을 폐쇄하고 스마트팜을 보급해 농장 규모를 키웠다. 대학과 민간 기업이 주체가 돼 농식품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에 스마트팜 기술을 보급한 결과 2000년 0.95㏊ 불과했던 네덜란드의 농가 1가구당 유리온실 경지 면적은 2022년 3.02㏊로 3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의 0.56㏊에 비하면 5.4배 수준이다. 한국도 2027년 스마트팜 도입률 30%를 목표로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팜 기업과 청년농, 기존 농업인을 대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전국 네 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해 스마트팜 기업이 제품 설계부터 실증, 빅데이터 분석, 전시 및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연간 200여명의 청년농을 대상으로 20개월간 스마트팜 교육을 진행한 뒤 수료자에게 3년 동안 스마트팜을 임대하는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 농업 규모가 작고 나이가 든 농업인에겐 기존 시설을 현대화해 노동을 단순화, 전문화할 수 있는 기초 단계의 스마트팜 기술을 보급 중이다. 한국농산업조사연구소가 2022년 스마트팜 도입 1년차 농가 79가구의 농업 효율성을 조사한 결과 1평(3.3㎡)당 생산량이 도입 전에 비해 32.1%나 증가했다. 해당 농업인의 노동시간은 7.7% 줄고, 대신 농업 소득은 46.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팜 도입률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만큼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선 농가 중심의 스마트팜 산업 확산과 기업 참여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이정삼 농식품부 스마트농업정책과장은 “네덜란드에서 스마트팜 보급 초창기부터 기업 차원의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했던 것처럼 기업형 스마트팜 육성은 중요한 과제”라면서 “농가가 기업형 스마트팜으로 규모를 키우고 우듬지 사례처럼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초기 자본과 인력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스마트팜과 농기계를 한국무역보험공사 단기수출보험 우대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스마트팜의 수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국, 반도체 수출 회복세… 올 성장률 2%대 안착할 것”

    “한국, 반도체 수출 회복세… 올 성장률 2%대 안착할 것”

    물가상승률 2.5%… 소폭 증가中 경기회복 지연 등 하방 요인고령화·기후변화도 경제 위협 올해 한국 경제가 뚜렷한 반도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전망치보다 소폭 상승한 2.5%로 예측됐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8일 발표한 2024년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측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2.2%보다는 조금 높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2.3%와 같다. AMRO는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을 보면 2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무려 65.3%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물가상승률은 2.5%로 예상했다. 지난해 4월 예측했던 2.2%에서 0.3% 포인트 올려 잡은 수치다. 최근 중동정세 불안 등에 따른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세안+3의 평균인 4.3%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AMRO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2% 포인트 낮은 2.1%로 예측했다. OECD 역시 지난 2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1% 포인트 낮은 2.1%로 내다봤다.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 등이 경기하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기후변화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비한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주사위·제비뽑기로 낙찰 순번 정해… 가구업계 빌트인 입찰 10년 ‘짬짜미’

    주사위·제비뽑기로 낙찰 순번 정해… 가구업계 빌트인 입찰 10년 ‘짬짜미’

    건설사들이 발주한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의 ‘빌트인 특판가구’ 구매 입찰에서 10년간 짬짜미를 벌여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가구업체 31곳이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담합이 아파트 분양원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공정위는 7일 현대리바트와 한샘, 에넥스 등 가구 제조·판매업체 31곳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벌인 담합행위 738건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931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등 빌트인 가구 ‘빅3’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전국적 담합행위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약 1조 9457억원에 달했다. 빌트인 특판가구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설치되는 싱크대, 상부장, 하부장, 냉장고장, 아일랜드장, 붙박이장, 거실장, 신발장을 뜻한다. 건설사들은 특판가구를 구매할 때 협력업체 대상으로 지명경쟁입찰을 해 최저가를 써낸 업체와 계약한다. 이런 상황에서 31개 가구업체 영업담당자들은 입찰 전 모임이나 유선 연락을 통해 낙찰 예정사, 들러리 참여사, 입찰가격 등을 합의했다. 낙찰 예정사와 낙찰 순번은 주사위 굴리기, 제비뽑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했다. 예컨대 건설사 발주가 들어오면 영업 담당자들이 주사위 2개를 굴려 합계가 높은 순서대로 낙찰 순위를 결정했다. 낙찰 예정사가 결정되지 않았을 땐 수주를 원하는 업체가 다른 업체에 ‘더 높은 가격을 써 달라’고 부탁해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정해진 낙찰 예정사는 사전에 견적서를 작성해 들러리사에 전달했고, 들러리사는 낙찰 예정사의 견적을 유지하거나 높여서 투찰에 붙였다. 담당자들끼리 “이대로 천년만년 꼭꼭” 등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황원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가구업체가 담합을 통해 원가율 대비 5% 정도 이익을 얻었다고 진술했다”며 “(소비자들은) 84㎡형 기준 가구당 분양가 25만원을 더 부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100달러 ‘경고음’… 한국경제 고물가 신음 커지나

    국제유가 100달러 ‘경고음’… 한국경제 고물가 신음 커지나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벽을 뚫고도 상승세를 이어 갈 태세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터라 정부가 장담했던 2%대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이 더 험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91.17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6.91달러)와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90.74달러)도 동반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을 공습하자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고 2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상반기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해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에너지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엔 1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도 “OPEC+가 연말까지 감산을 연장할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9월에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물가다. 한국은 원유의 70~80%를 중동에서 수입해 두바이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원유는 배에 실어 들여오는 만큼 통상 2~3주쯤 시차를 두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아직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덜 됐다는 의미다. 물가통계에 반영되는 458개 품목 중 휘발유는 전세, 월세, 휴대폰요금에 이어 네 번째로 가중치가 크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제조업 원가와 운송비, 냉난방비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 물가가 불안정해지면 금리를 내리기도 어렵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급등한 농산물(20.5%)과 함께 석유류를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언급했다.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5% 내렸던 석유류 물가가 3월엔 1.2% 상승 전환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석유류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4개월 만이다. KDI는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과 운송 차질 등으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가 상승에 민감한데 최근 환율까지 오르면서 물가 불안 요인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물가 불안정성이 커지면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금융 부실이 심각해져 재정을 더 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최근 유가 흐름이 당초 예상했던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분명하지만, 100달러를 돌파하거나 ‘오일쇼크’에 준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90달러 전후를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과·배 88% 폭등… 尹 “농축산물 안정자금 무기한·무제한 투입”

    사과·배 88% 폭등… 尹 “농축산물 안정자금 무기한·무제한 투입”

    지난달 사과값은 44년 만에 최대인 88.2%, 배값은 49년 만에 가장 큰 폭인 87.8%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민심에 정부는 앞서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지만 물가는 요지부동이었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기름값도 반등 조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체감할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겠다”며 “대책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지시는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정부의 대대적인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도 물가 상승률이 꺾이지 않는 데 대한 지시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세를 이끈 품목은 농산물, 특히 과일이었다. 농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 오르며 지난 2월 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상승했다. 과실도 40.3% 오르며 전월 40.6%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였다. 지난 2월 71.0% 올랐던 사과는 지난달 88.2% 급등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폭이다. 배는 87.8% 올라 1975년 1월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귤 68.4%, 복숭아 64.7%, 감 54.0% 등 과일값 대부분이 치솟았다.지난달 18일부터 농축산물 납품단가와 구매 할인 지원에 1500억원이 투입됐는데도 물가 오름폭이 더 커진 이유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할인 지원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고객에게 조건 없이 할인이 적용되면 할인 가격이 통계로 잡히지만 한도가 정해진 조건부 할인은 할인되기 전 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월 하순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 4726원으로 3월 중순보다 8.8% 내렸고, 배는 10개당 3만 9810원으로 7.0% 내렸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과일값에 초점을 맞춘 물가 대책을 쏟아 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농축산물 할인율 30% 유지 ▲직수입 과일 5만t 이상 확대 및 시중가보다 20% 낮은 가격 공급 ▲사과 계약재배 물량 4만 9000t에서 6만t으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농식품부는 중장기 해법으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30)을 발표했다. ▲사과 계약재배 물량 2030년까지 15만t으로 3배 확대 ▲강원 사과 재배면적 지난해 931㏊에서 2030년 2000㏊로 2배 이상 확대 ▲노란 사과 ‘골든볼’, 초록 배 ‘그린시스’ 등 신품종 확대가 골자다. 최 부총리는 “3월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꿈틀대기 시작한 유가가 변수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석유류가 오른 건 지난해 1월 4.1% 이후 14개월 만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탓이다. 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일제히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기재부는 이달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휘발유 25%, 경유 37% 할인)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金사과’가 일상되지 않도록…사과 재배지 강원도로 옮기고 생산량 3분의 1은 계약 재배

    ‘金사과’가 일상되지 않도록…사과 재배지 강원도로 옮기고 생산량 3분의 1은 계약 재배

    정부가 출하시기를 관리할 수 있는 사과 계약재배 물량이 전체 국내 생산량의 3분의 1까지 확대된다. 사과의 주 산지는 강원도로 이동하고 마트에선 노란 사과(골든볼), 초록 배(그린시스) 등 낯선 품종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서 2030년까지 사과와 배의 계약재배 물량을 생산량의 30% 수준인 15만t, 6만t으로 각각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정부 계약재배물량은 사과가 5만t으로 3배, 배가 4만t으로 1.5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중 5만t은 출하시기 외에도 출하처와 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2월부터 농식품부는 과수산업 발전포럼과 생산자 간담회 등을 열어 중장기적으로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상기후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 유통 물량의 절반이 도매시장에 이뤄져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치며 유통 비용이 높아진다는 점 등 현재 과수산업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알이 크고 상처가 없는 고품질 상품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1인 가구 등의 새로운 과일 소비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농식품부가 마련한 대책에는 기후 변화에 맞춰 사과 산지가 북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강원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등 5개 지역에 전략적으로 사과 재배지를 유치하는 정책도 포함됐다. 또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해 기존 과수원보다 생산성을 2배 높인 스마트 과수원도 2030년까지 1200㏊로 확대한다. 유통단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기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보다 취급물량을 2배 이상 높인 거점 APC를 확충하고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해 사과와 배의 유통비용률을 각각 56.0%, 49.0%까지 낮춘다. 2022년 기준 사과는 62.6%, 배는 53.9%가 유통비용이였다. 골든볼, 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크기가 작은 ‘중소과’의 생산도 전체 재배면적의 5%까지 확대키로 했다. 박수진 농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 대·중·소 가운데 중과에 대한 선호도가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며 “사과를 선택할 때도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답변이 많아 신품종이나 중소과가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뚜기 “다음 달부터 식용유 가격 5% 인하”…정부 물가 압박 통할까

    오뚜기 “다음 달부터 식용유 가격 5% 인하”…정부 물가 압박 통할까

    정부가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에 동참하라는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4월부터 식용유 가격을 평균 5% 내리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이 가정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오뚜기까지 식용유 가격을 인하하면서 식품업계가 정부 기조에 맞추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품목에 한정돼있어 전체 가공식품 물가 안정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오뚜기가 소비자 체감 물가가 큰 식용유 제품의 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5%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5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린 지 8개월 만이다. 이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경기 평택 오뚜기 포승공장을 방문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한 오뚜기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오뚜기 관계자들과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오뚜기 포승공장은 식용유 등 유지류를 생산하는 곳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간담회가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 제조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감내하며 물가 안정에 기여한 식품기업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살펴보면 식용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달보다 4.3% 올랐다가 12월(2.5%), 1월(1.6%)에 이어 2월 0.4% 상승하며 증가폭이 꾸준히 내려앉았다. 오뚜기는 송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토마토 페이스트, 설탕 등 제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기간을 연장하고 국산 농산물 사용을 확대할 경우 지원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국제 원재료 가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탄력적으로 제품 출고가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할당관세 연장 여부를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식용유 외에도 설탕, 밀가루 등 가공식품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현장 방문을 하며 물가 안정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가정용 중력분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에 대해 평균 6.6%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 총선까지 열흘 남짓 앞두고…전국 사전투표소 26곳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

    총선까지 열흘 남짓 앞두고…전국 사전투표소 26곳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

    행정안전부는 29일 전국 7개 시도의 총 26곳의 사전투표소 설치 장소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4·10 총선을 2주 가까이 앞두고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전국 동주민센터와 행정복지센터 등 1966곳을 일제 점검한 결과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불법 카메라 의심 장치가 발견된 곳은 서울에서 2곳(강서구 화곡8동·은평구 녹번동), 부산 1곳(북구), 인천 9곳 (연수구 3곳·남동구 2곳·계양구 3곳·부평구 1곳), 울산 1곳(북구), 경남 6곳(양산), 대구 3곳(남구), 경기 4곳(김포 1곳·성남 1곳·고양 2곳) 등 총 26곳이다. 26곳 모두 지자체 소관 시설로, 오는 4·10 총선에서 개표소로 사용될 예정이거나 과거 사전투표소로 사용됐던 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전날 인천과 양산의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로 보이는 장치가 발견된 뒤 전국 지자체 사전투표소에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나머지 1599곳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점검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의료계 접점 늘리는 정부…사립대병협회장 “의대 증원 포함 모든 현안에 열린 논의해달라”

    의료계 접점 늘리는 정부…사립대병협회장 “의대 증원 포함 모든 현안에 열린 논의해달라”

    정부가 주요 의대 학장과 환자단체에 이어 병원장까지 접촉을 확대하며 의료계와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5대 대형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의료계와 대화를 위한 정부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대화체 구성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일선에서 전공의 및 교수들과 늘 함께하고 있는 병원장들이 의료계 대화체 구성에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축소로 병원의 재정적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5대 병원의 진료 공백이 더 커지면 국민이 불편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하종원 세브란병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가 빅5 병원장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유화 제스처에도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정부도 의료계와의 접점을 늘리는 모양이다. 한 총리는 이날 “5대 병원은 전공의를 가장 많이 수련시키는 수련기관으로, 병원장들은 누구보다 전공의와 많이 소통해 전공의 생각을 잘 알 것”이라며 “힘들겠지만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빅5 병원장들은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병원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비상 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전국 사립대학병원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따라 각 병원에서 시행 중인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간담회에는 윤을식 대한사립대병원협회장(고려대의료원장) 등 56명의 병원장이 대면 및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윤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 현안에 대해 전공의 등 의료계와 열린 논의를 통해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어 진료 현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성 아주대병원 병원장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의료계와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고 병원장들에 당부했다.
  •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은 진료실서 낙선운동”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은 진료실서 낙선운동”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54)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정부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내면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 역시 “흥정하지 않겠다”고 일관하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 간 평행선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29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당선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의사에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 집단 같은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정치인이 여야 없이 있다”며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에게 적극 설명하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색안경을 낀 질문”이라고 일축했다. 임 당선인은 새 의협회장에 당선된 지난 26일 이후 연일 4월 총선을 매개로 정치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총선에서 의협이 국회 20~30석 당락을 결정할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 타격을 주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의료대란의 원인이 정부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제안한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 “일고의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당선인은 “(현 상황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나 다른 직역 의사들이 만든 위기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위기”라며 “이 사태의 책임이 정부와 여당에 있는 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주변 관료들을 지목하며 “대통령 주변에서 전공의들이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의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 사태가 일어난 것 같다”며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정부·여당이 훨씬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목숨을 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들이 의사들의 총파업으로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 정부 여당이 빨리 큰 위기를 수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도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하면서 양측 긴장이 다시 팽팽해지는 분위기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 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무력화시켜 온 악습을 끊고,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라고 선언했다.
  • 반도체 호조에 생산 회복세 완연…소비 감소로 실물·체감경기 온도차

    반도체 호조에 생산 회복세 완연…소비 감소로 실물·체감경기 온도차

    지난달 국내 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내수는 7개월만에 가장 크게 하락해 부진한 기조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1월보다 1.3%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0.3% 반등한 이후 12월(0.4%), 1월(0.4%), 2월(1.3%)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이 3.4% 증가하며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3,1%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4.8% 증가하면서 전체 제조업 생산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반도체 생산에 사용된 기계장비류에서 생산이 10.3% 증가했다. 다만 1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로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10.2% 감소했다. 반도체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설비 투자 역시 10.3% 뛰어올랐다. 지난 2014년 11월 12.7%가 증가한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운송장비에서 23.8%, 기계류가 6.0%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업황이 좋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용 기기 등 특수 기계에서 투자가 많이 늘었고 기계류와 운송 장비 투자도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가 1월보다 3.1% 감소하면서 지난해 7월 3.1%가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에서 지갑을 닫으며 4.8%가 감소해 전체 소비를 끌어내렸다. 통신기기 등 내구재에서도 3.2% 판매가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는 2.4%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에서 5.0%가 증가하며 전체 지수를 0.7% 끌어올렸다. 운수·창고업에서도 1.6%가 올랐다. 공 심의관은 “내구재와 정보통신 쪽에서 소비가 감소한 데에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의 소비가 1월 상당히 좋았던 떼 따른 기저효과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서비스업 소비는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재화 부문 소매 판매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지표가 좋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회복세가 강해지고 내수가 열심히 따라가는 모습”이라면서도 “수출과 내수 간 격차는 좁혀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농촌 빈집 500채 숙박업 특례… ‘4도3촌’ 농촌소멸 막는 마중물 될까

    농촌 빈집 500채 숙박업 특례… ‘4도3촌’ 농촌소멸 막는 마중물 될까

    앞으로 숲속 공유 사무실에서 일하며 휴가를 병행하거나 민박집이 아니어도 농촌 빈집에서 숙박하며 관광을 할 수 있게 된다.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해 주 4일은 도시에서, 3일은 농촌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4도(都)3촌(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에서 2027년까지 농촌 인구 중 청년 비율을 22%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농촌인구는 약 961만명으로 이중 20~39세 청년 인구는 205만 명(21.4%)이었다. 생활인구를 확충해 2027년까지 청년 인구를 약 212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세운 전략은 ▲일자리 및 경제 활성화 ▲생활인구·관계인구 창출 ▲농촌지역 삶의질 혁신 등 3가지다. 주목할 부분은 생활인구·관계인구 창출이다. 정부는 4도3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에 6만 6000개에 이르는 빈집을 숙박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빈집’은 주인을 모르거나 주인이 있어도 1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집을 뜻한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우후죽순 늘어난 빈집을 더이상 농촌 공동체의 골칫거리로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선 빈집 500채에 대해 숙박업 실증특례가 적용될 예정이다. 원칙적으로 농촌에서 민박 등 숙박업을 하기 위해선 집주인이 집에 함께 거주해야 했지만 규제를 부분적으로 풀어 빈집 활용을 활성화한다. 궁극적으로는 민간 부동산 매매 플랫폼과 연계해 빈집 거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주말체험농장과 거주공간,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농촌 살아보기 체험’이 가능하도록 체류형 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워케이션’(휴가지에서 근무)을 위한 공유형 숲오피스, 치유 농업, 지역 미식벨트 등 치유 및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된다. ‘전국민 일주일 농촌 살아보기’ 등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농촌 관광 프로그램을 만든다. 일자리· 및 경제 활성화 분야에서는 청년농을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 육성하기 위해 우수후계농자금을 올해 500명에게 지원하는 등 교육과 자금 지원을 강화한다. 민생토론회에서 언급됐던 자투리 농지에 대한 규제 해제 방침도 구체화됐다. 3㏊ 이하인 전국 농지 2만 1000㏊에 대해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고, 청년들이 다양한 농촌형 비즈니스를 창업할 수 있도록 ‘농촌청년 창업 콤플렉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비록 농촌에 살지 않더라도 농촌에 와서 일하고 왕래하며 ‘4도3촌’ 교류를 하면 전체 인구가 줄어도 국민이 농촌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소멸에 대응해 우리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저출산 등 국가적 이슈를 극복하는 길이라는 각오로 정책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출생아 첫 달부터 역대 최저… 점점 가팔라지는 ‘인구 절벽’

    출생아 첫 달부터 역대 최저… 점점 가팔라지는 ‘인구 절벽’

    ‘인구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첫 달 태어난 아기가 2만 1000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상 1월은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달이지만 감소폭이 3년 연속 커지는 등 인구 감소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27일 통계청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수는 2만 1442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월 기준 가장 적다. 월별 출생아수는 16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월 출생아수가 전년 대비 7.7%까지 떨어진 것은 2020년 12.0% 이후 4년 만에 최대폭이다. 2021년 1월 출생아수는 6.6% 감소했다가 이듬해 1월 1.0%로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지난해 1월 다시 5.7%로 벌어져 3년 연속 감소폭이 확대됐다. 사망자수는 3만 249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 인구는 1만 1048명 자연감소했다. 1월 기준 인구 자연감소가 1만 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다만 혼인건수는 지난해 1월보다 11.6% 늘어난 2만 8건으로 집계됐다. 혼인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1.0%) 이후 3개월 만으로 증가폭도 지난해 3월(18.8%) 이후 가장 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설 연휴가 지난해엔 1월에 있었지만 올해 2월로 늦어져 1월에 혼인신고가 가능한 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다”면서 “일 단위로도 (혼인신고가)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 국민 83% “보수·진보 갈등 가장 크다”

    국민 83% “보수·진보 갈등 가장 크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사회갈등이 가장 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6일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지난해 ‘보수와 진보 갈등 정도가 약간 또는 매우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2.9%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2년 82.6%에 비해 0.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빈부격차(76.1%), 노사갈등(68.9%), 남녀갈등(42.2%) 등 다른 갈등에 대한 인식 정도는 전년보다 줄었다. 빈부격차를 꼽은 응답 비율은 76.1%로 전년(81.8%)보다 5.7% 포인트, 노사갈등은 전년도 73.2%에서 68.9%로 내려앉았다. 사회 신뢰도는 검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락했다. 지난해 국민이 신뢰하는 국가기관은 지자체(58.6%), 중앙정부(53.8%), 경찰(51.4%), 법원(48.5%), 검찰(44.5%), 국회(24.7%) 순이었다. 특히 50대에서 법원(47.4%)과 검찰(42.3%)에 대한 신뢰도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에서 79.2%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에선 68.7%로 떨어졌다.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74.1%로 전년(75.4%)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평균 소득 500만~600만원 구간의 만족도가 80.3%로 가장 높았다.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의 만족도는 54.6%였다. 2000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 갔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로 2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3~4월 코로나 사망률이 정점을 찍으면서 1년 동안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17.4% 급증한 37만여명으로 집계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 정부, 과일값 잡았다지만… 도매가격은 꺾일 줄 모른다

    정부, 과일값 잡았다지만… 도매가격은 꺾일 줄 모른다

    이달 초 한 알에 3877원(후지·상품 소매가격)까지 치솟아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값이 한풀 꺾였다. 정부가 농축산물값을 잡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긴급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면서다. 하지만 도매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정부 대책이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는 햇과일이 풀리는 초여름까지 재정을 투입해 가격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올 초 농산물 생육도 불안정해 농축산물값이 언제든 뛰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당 소매가격은 2만 4250원으로 한 달 전 2만 9259원보다 14.8% 떨어졌다. 배(신고·상품) 소매가격 역시 10개당 4만 216원으로 한달 전 4만 1379원에 비해 2.8% 낮아졌다. 소매값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가 긴급가격안정자금을 1500억원 투입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에 755억원, 과일 직수입에 100억원, 축산물 할인에 195억원 등을 투입했다. 문제는 정부 지원책이 소매가격만 간신히 누르고 있을 뿐 도매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사과(후지·상품) 10㎏ 도매가는 9만 2380원으로 한 달 전 8만 9585원에 비해 3.1% 올랐다. 배(신고·상품) 역시 15㎏기준 10만 9000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 9만 195원보다 20.8% 뛰었다. 재정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긴급가격안정자금을 제외하고 올 예산안에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 편성돼 있던 1080억원 중 설 명절에 690억원이 소요됐고 다음달까지 총 92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할인지원 사업은 소비자 가격을 낮추자는 ‘단기 처방’으로, 도매 단계부터 지원하기엔 소비자 체감 효과가 낮아져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온라인도매시장 등 도매 단계에선 별도 정책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수입과일만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농가는 병해충에 대비해 자구 노력을 하고, 이상기후에 강한 품종 개량과 종자 보급 등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함께 하나로마트 경기 성남점을 방문해 “기상 이변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유통구조 문제점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점검할 기회”라고 말했다.
  • 가정용 밀만 꼼수 인하… 안 잡히는 먹거리 물가

    가정용 밀만 꼼수 인하… 안 잡히는 먹거리 물가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를 잡겠다며 전방위 압박을 하자 주요 제분업체들이 가정용(B2C) 밀가루 가격을 낮추면서 표면적으론 백기 투항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정작 기업용(B2B) 밀가루 가격엔 손을 대지 않고 있어 소비자 체감 효과는 물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전체 물가에 미칠 영향도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가정용 밀가루를 최대 10%까지 인하하기로 했지만 기업용 밀가루는 일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는 ‘시가’ 개념이고 납품하는 기업마다 계약 시점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인하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3대 제분업체로 꼽히는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기업용 가격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양사는 “기업용은 한 번에 인하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했고, 대한제분도 지난해 이미 한 차례 가격 인하를 했기 때문에 2년 연속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가정용 밀가루는 전체 밀가루 가공량의 5~8%에 불과하다. 한국제분협회에 가입된 제분업체 7개 기업의 지난해 밀가루 가공량은 총 217만t인데 이 중 기업용이 92~95%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이 가정용 가격을 평균 6.6% 낮춰도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뜻이다. 정부와 제분업계 모두 ‘생색’만 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밀가루가 들어가는 가공식품은 ‘빵플레이션’, ‘면플레이션’ 등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가파른 오름세다. 빵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전년 대비 9.5% 올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인 3.6%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빵은 2022년에도 11.8%가 뛰었다. 라면은 2022년 9.8%, 지난해 7.7% 올랐다. 스낵과자도 2022년 6.6%, 지난해 6.7% 상승률을 이어 갔다. 2년 연속 밀가루 가공식품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올라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밀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밀 선물가격은 2022년 5월 t당 419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달 215달러로 두 배 가까이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22.1% 떨어졌다. 밀 수입가격도 2022년 9월 t당 496달러를 찍은 뒤 내림세다. 지난달 관세청의 밀 수입가격 잠정치는 335달러로 1년 전보다 25.2% 떨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는 인건비, 전기세 등 다른 비용이 높아 추가로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밀 가격이 더 떨어져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만큼 물가 안정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체 물가는 3% 오른 반면 빵값은 15%씩 올랐고, 빵 원료의 절반 이상인 밀가루 가격은 또 내렸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과도한 이익을 남겨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에 지준섭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에 지준섭

    농협은 21일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임원을 선임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지 열흘 만이다.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 지준섭(61) 전 NH농협무역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지 전무이사는 농업인 권익 증진 교육 및 지원 사업을 담당하며 임기는 2년이다. 상호금융 대표이사에는 여영현(62) 전 농협네트웍스 대표이사, 조합감사위원장에는 박석모(65) 전 경남무역 대표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박서홍(58) 전 농협경제지주 식품가공본부장이 맡아 영농활동 사업을 지원한다.
  • 한국, 임금 연공 OECD 1위… 중장년 조기 퇴직, 재취업도 어려워

    한국, 임금 연공 OECD 1위… 중장년 조기 퇴직, 재취업도 어려워

    우리나라 55∼64세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고 싶은 중장년층은 늘어났지만,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임금 연공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시급히 해야 한다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제언이다. KDI는 20일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에서 2022년 우리나라의 55~64세 근로자 중 임시고용 근로자 비율이 3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장년 근로자 10명 중 3명 이상은 기간제나 시간제, 파견 및 용역 등 비정규직이라는 뜻으로, 나이가 들수록 고용 불안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일본(22.5%)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고, OECD 평균 8.6%보다 4배 더 높았다.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어떤 이유로든 (중장년층이) 정규직 일자리에서 이탈하면 다시 정규직으로 재취업하기 어려워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중장년층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노동수요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정규직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한 연구위원은 근속 연수가 늘수록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경직된 임금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근속 연수가 10년에서 20년으로 증가할 때의 임금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은 15.1%로 OECD 27개국 중 가장 높았다. 근로자의 생산성과 관계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는 경직된 구조일수록 기업들은 중장년 근로자의 조기퇴직을 유도하고 중장년 정규직 채용을 꺼린다. 한 연구위원은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대기업부터 정규직 임금의 연공체계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임금구조가 연공서열보다 직무에 따른 생산성과 가까워지도록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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