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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인사이트] ‘학교출석보다 기후가 더 중요해’

    [포토인사이트] ‘학교출석보다 기후가 더 중요해’

    청소년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한국 정부의 기후대응 정책을 채점한 성적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를 비롯한 유엔총회 주간의 마지막 날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청소년들이 기후대응을 촉구하며 결석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툰베리 만큼 화난 한국 10대도 ‘등교 거부’

    툰베리 만큼 화난 한국 10대도 ‘등교 거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위기 정상회담’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섭게 노려보는 한 소녀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그 주인공은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그는 지난해 8월부터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 각국의 미온적 대응을 고발하고자 학교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 출석해 1인 시위를 벌였다. 10대 소녀가 쏘아 올린 기후 위기에 대한 따끔한 일성은 전 세계 150여 곳에서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청년과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결석 시위’(school strike)가 열렸다. 이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현실을 직시하라’며 기후 위기에 뒷짐만 지는 ‘못난 어른’들을 향해 소리를 높였다.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인 한국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NPO지원센터에서 ‘결석 시위’를 기획하며 세계 기후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의 청년과 청소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결석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실망스러웠죠. 기후 위기에 근본적으로 책임이 있는 게 누군데 지금?” 청소년기후행동네트워크 김도현(16)양은 최근 ‘결석시위’를 앞두고 만난 환경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양은 “‘대견하다’, ‘기특하다’며 ‘너희가 주체가 돼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정부”라며 “우리는 보호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양은 특히 “(환경부 한 관계자가) 한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37%인데 이대로 가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게 뻔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지키지 못할 걸 알면서도 지금의 정책을 고수하는 건 스스로 파국의 길을 선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지한 고민 없이 부처 홍보 사진만 찍으며 ‘기특한 청소년’ 정도로 우리를 소비하기 바쁜 어른들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책임의식을 갖춘 어른들이 우리와 연대하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단체의 김보림(26)씨 역시 “어른들은 당연히 누려왔던 것들을 지금 우리 세대는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어른들은 미래 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끼고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광화문 시위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씨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시위를 나갔지만 돌아온 건 냉소뿐”이었다며 “한 번은 왜 거리에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더니 ‘우리 때는 경제 성장을 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요즘 애들은 스펙 쌓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기후 위기는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연재(17)양은 “기후 위기는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4500여 명의 온열질환자 중 사망자가 48명이나 됐다. 기후 위기를 방관하는 것은 사회 불평등의 비극 또한 방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시위에 동참할 필요성을 묻는 물음에 이들은 “미래가 없는데 미래를 위한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정말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박지은 PD jieun1648@seoul.co.kr
  • 9살 딸 때려놓고 “왜 신고해”…딸 학교 찾아가 불 지른 아빠 징역형

    9살 딸 때려놓고 “왜 신고해”…딸 학교 찾아가 불 지른 아빠 징역형

    학생 결석하자 교사들이 학대 파악하고 신고접근금지 조치 내려지자 학교 찾아가 불 질러법원 “학교에 950명…제지 없었으면 큰 피해” 아동학대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9살 딸의 학교에 찾아가 불을 지르려 한 50대 남성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현존건조물방화미수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아동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A씨는 올해 6월 3일 오전 3시 30분쯤 딸 B(9)양이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때려 멍들게 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18일에는 오전 7시 30분쯤 B양이 다니는 인천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에 등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양이 매 맞은 다음날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교사들이 폭행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학교 측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B양을 보호시설에 보냈으며, 이후 법원은 A씨에게 딸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를 했다. 이에 A씨는 학교에 찾아가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이 소화기로 불길을 바로 잡아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버지로서 딸을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며 학대했다”면서 “이후 학교 측 신고로 접근금지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학교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학교는 950명의 어린 학생과 관계자들이 있던 공간으로 만약 범행이 제지되지 않았다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이미 피고인은 폭력 범죄로 벌금형과 징역형 선고를 받는 등 전력도 있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리케인 그 후…바하마서 살아돌아온 친구 끌어안은 어린이들

    허리케인 그 후…바하마서 살아돌아온 친구 끌어안은 어린이들

    이달 초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쓸면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했을 때, 세살배기 마카이 시몬스도 어머니 테카라 카프론과 함께 그곳에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 펨브로크파인즈에 거주하는 테카라 카프론(22)은 바하마에서 태어났다. 스무살이 되면서 미국 본토로 넘어온 그녀는 지난 2일 노동절을 맞아 아들 시몬스와 함께 고향을 찾았다. 그날은 한껏 몸집을 부풀린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에 상륙한 날이었다. 5등급까지 규모가 커진 도리안은 바하마를 초토화시켰고, 사망자가 속출했다. 카프론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이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족을 바하마에 남겨둘 수 없었다”면서 “그저 아들을 품에 안고 가족과 함께 아무 일 없이 허리케인이 지나가길 바랐다”고 밝혔다. 카프론이 머물던 조부모님댁은 홍수로 물에 잠겼지만 다행히 카프론과 시몬스, 카프론의 조부모와 어머니, 여동생은 목숨을 건졌다. 며칠 후 카프론은 아들 시몬스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그녀는 “미국으로 가는 사람들의 줄은 끝이 없었고 13시간을 줄을 서 기다린 끝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이 플로리다에 팜비치에 도착했을 때 그곳 주민들은 바하마에서 살아돌아온 사람들에게 물과 음식, 의복은 물론 택시까지 공짜로 태워주고 있었다. 카프론은 그들이 보낸 따뜻한 손길을 잊지 못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두 사람을 반긴 건 팜비치 주민들뿐만이 아니었다. 바하마에서 허리케인을 만나 줄곧 결석한 유치원에 시몬스가 나타났을 때 반 친구들은 모두 벌떡 일어나 시몬스에게 달려갔다. 카프론은 “아들이 교실로 들어가자 아이들이 모두 달려나와 시몬스를 끌어안았다”면서 “마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다 안다는 듯, 살아돌아와 다행이라는 듯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아이들을 보며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을 본 시몬스는 결국 울고 말았다. 거대 폭풍 속에서 목숨을 부지한 증손자가 무사히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을 영상으로 접한 카프론의 할머니도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이다.한편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하고 떠난지 2주가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실종자는 2500명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피난소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규모를 고려할 때 사망자 수는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만 명의 이재민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바하마의 수도 나소나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동하고 있다. 바하마 당국은 그랜드바하마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아바코섬의 민간항공기 비행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등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내 말을 듣길 바라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과학의 이름 앞에 연대하길 바랍니다. 진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의원들에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따로 준비된 연설문 대신 지난해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2018 유엔 보고서’를 제출했다. 두 보고서는 인류는 기후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막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는 이후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불리는 기후 파업(결석 시위)을 벌이는 촉매제가 됐다. 툰베리는 이날 청소년을 대변해 “오늘날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는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툰베리는 미국에 올 때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이후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열린 기후 파업에 참여한 그는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도 조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툰베리는 우리 행성의 위대한 변호인 중 한 명”이라며 그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툰베리가 활발한 행보를 이어 나가는 동안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정책을 하나둘 뒤집으며 반(反)환경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가 연방 정부보다 엄격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하는 권한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제자 인건비 8억 가로 챈 인천대 교수 구속기소

    국립대인 인천대 교수가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던 중 대학원생 40여명의 인건비 8억원을 가로채고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기업 대표 제자들의 논문을 돈을 받고 대필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금융·경제범죄전담부(부장 정재훈)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인천대 A(53) 교수를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A교수에게 논문 대필을 청탁한 B(45)씨 등 기업 대표 3명은 업무방해 및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생 연구원인 대학원생 48명의 계좌로 입금된 인건비 8억 2000만원을 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들의 계좌를 자신이 직접 관리하며 인건비 일부만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돈은 생활비 등으로 썼다. 그는 또 올해 2월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B씨 등 기업대표 3명의 논문을 대신 써줘 박사 학위를 받게 해 준 혐의도 받았다. 그는 이들 중 B씨로부터 논문을 대필해 주는 대가로 76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B씨가 수업에 결석했는데도 출석을 인정해주고 과제도 대신 작성해 줬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인천대 측 고발로 수사에 착수해 A교수를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태양광 요트타고 뉴욕 온 스웨덴 10대 “트럼프, 기후변화 문제에 귀 기울여야”

    태양광 요트타고 뉴욕 온 스웨덴 10대 “트럼프, 기후변화 문제에 귀 기울여야”

    “더이상 기다려선 안 됩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탄소 배출 없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고 CNN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 도착한 툰베리는 몇 시간 전부터 부두에서 그를 기다린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툰베리는 다음달 23일 뉴욕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간 대서양을 횡단했다. 비행기를 타고 올 수도 있었지만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고자 탄소 배출 없는 요트를 택했다. 지난 14일 영국에서부터 타고 온 경주용 보트 ‘말리지아 2호’는 태양광 패널과 수중 터빈을 이용해 움직인다. 이날 툰베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과학에 귀를 기울여라’고 말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러나 그는 분명 듣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기후변화 문제와 그 시급성을 확신시킬 수 없다면 나라고 그럴 수 있겠는가”라며 회의감을 내비쳤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툰베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이다. 지난해 8월 일주일간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는 곧 매주 금요일마다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의 ‘파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중고생 11명 ‘초등생 성폭행’…엄마 남친도 몹쓸짓

    중고생 11명 ‘초등생 성폭행’…엄마 남친도 몹쓸짓

    강원지역 중·고등학교 남학생 등 11명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수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4명이 구속됐다. 일부 학생은 불법 촬영과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로 A(14)군 등 11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4명은 불구속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나머지 3명은 소년부로 사건을 넘겼다. A군 등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까지 초등학생인 B양을 자신의 아파트 등으로 불러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양을 상대로 한 성범죄 가해자는 모두 11명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거나 자퇴한 지역 선후배 사이로 B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가해자 중 일부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장면을 불법 촬영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면 인생이 힘들어질 테니 들켜도 말하지 말라”며 피해자인 B양을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사실은 해당 학교 측이 B양의 결석이 잦아지자 상담 과정에서 밝혀졌고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어머니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에 구속된 이 남성은 재판에 넘겨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대들, 같은지역 초등 여학생 상습 성폭행하다 쇠고랑

    강원도내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같은지역 중학생과 고교 자퇴생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과 강원도내 교육지원청은 27일 강원도 한 초등학교 재학 중인 A양이 지난 3월~ 5월까지 지역내 중학교와 고교 자퇴생들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 11명 가운데 4명은 이미 구속됐고, 나머지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성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인근 중학교 학생들과 고등학교 자퇴생 등 지역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A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개별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사실은 학교측이 A양의 결석이 잦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상담을 하던 중 밝혀졌다. 이후 학교 측은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 사실 확인 절차를 밟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원도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피해자가 많이 어리기 때문에 성적자기결정권이 없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A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온라인 신청제 내년 도입

    내년부터 제도권 교육 밖에 있는 청소년들의 건강검진 신청이 온라인으로도 가능해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온라인 신청방식 도입 방안’을 마련해 여성가족부에 내년 1월까지 제도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여가부는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관리를 위해 2016년부터 무상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신청하려면 지원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해야 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제기돼왔다. 학교 밖 청소년은 초·중·고교 입학 후 결석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청소년, 중·고교 재적·자퇴 청소년 등을 말한다. 이런 학교 밖 청소년은 2017년 기준 5만 57명으로 이 가운데 1만 268명이 건강검진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은 인원은 5019명에 불과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건강검진 신청방식이 다양해져 학교 밖 청소년들이 보다 편리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 많은 3040에도 포진하는 너!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 많은 3040에도 포진하는 너!

    무더위가 수그러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뇌수막염, 실명, 안면마비, 청력손실, 근력저하와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특히 노약층은 더 주의해야 한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64만명에서 2018년 72만명으로 12.4%(연평균 3.0%)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50대 환자(24.5%)가 가장 많았고 60대(21.1%), 40대(15.7%) 등 주로 중고령층 환자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20~30대 젊은 환자(약 18%)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흔히 중고령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30대(4.0%), 40대(3.6%)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30~40대에 더욱 커짐에 따라 대상포진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상포진은 매우 심한 통증이 있는 수포(물집)가 군집돼 띠 모양의 분포를 보이며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내려가면서 한쪽 방향으로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으면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속에 오랜 기간 잠복한다. 그러다 스트레스, 과로, 당뇨 같은 만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한다. 바이러스는 처음 수두를 일으켰을 때와 달리 자신이 숨어 있던 신경에 손상을 줘 감각저하, 신경병성 통증, 이상감각을 일으키며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피부병변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통이나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파스를 붙이고 생활하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통증은 따가움, 찌르는 듯한 통증, 찌릿함, 쑤심, 타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두통으로 생각하기 쉽고 옆구리에 발생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으로, 사지를 침범하면 몸살, 근육통, 디스크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몸의 특정 부위에 국한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살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최근 피로하거나 무리한 후 발생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4~5일 전부터 동통(쑤시고 아픈 증상), 압통, 감각이상이 발생하고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 반응이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서 두통, 권태감,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나고서 1~10일이 지나면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기고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1~2주 후에 껍질이 딱딱해져 딱지가 떨어진다. 피부 병변이 클수록 환자는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고령 환자가 더 심각한 통증을 호소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상호 교수는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더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려움 혹은 별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가슴통증,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감각 신경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운동 신경이 마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간혹 안면신경 마비나 항문 부위에서는 배뇨장애가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사지의 힘이 빠지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꼭 피부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점막과 폐, 간, 뇌와 같은 내부 장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안구 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포도막염과 각막염, 결막염, 망막염, 시신경염, 녹내장, 안구돌출, 외안근 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청(聽)신경을 침범하면 이명, 안면마비, 귀 통증 등이 발생하고 전정기관에 나타나면 현기증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피부 병변이 치유되고 나서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세포가 파괴돼 신경에 상처를 남겨 ‘포진 후 신경통’이 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경통은 몇 주나 수개월, 혹은 수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김 교수는 “4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환자의 50% 정도에서 발생한다”며 “통증 외에도 수면장애, 만성통증에 따른 피로,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효과가 있다. 60세 이상 성인 3만 9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실험을 한 결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집단이 위약(가짜 약)을 사용한 집단보다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51.3% 감소했다.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는 “예방접종 자체가 대상포진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하는 것을 66.5%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60대에 접종하면 약 6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70대가 되면 40%, 80대가 되면 20%로 떨어진다. 적지 않은 예방접종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60대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약하지만 환자로부터 수두가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 발생 후 일주일까지는 물집이나 고름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돼 나올 수 있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선 수상물류의 허브… 낮보다 화려했던 마포의 밤을 걷다

    조선 수상물류의 허브… 낮보다 화려했던 마포의 밤을 걷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4회 서울의 대중가요2(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편이 지난 27일 마포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열렸다.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 시행 첫회인 이날부터 5주 동안은 불볕더위를 피해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장맛비가 예보된 주말 야간투어여서 결석사태를 각오했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40여명의 서울미래유산 피서객들은 마포역 4번 출구에 어김없이 집결했다. 준비한 우산이나 비옷을 꺼낼 필요조차 없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명품 설렁탕집 마포옥을 거쳐 용산역전에서 이전해 온 바싹 불고기집 역전회관 앞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배가 고플 무렵이었다. 박정아 해설자는 한여름 밤의 신나는 ‘마포피서’를 선사했다.마포의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는 ‘마포삼주’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상업과 유흥의 중심지인 마포에 ‘객주’, ‘당주’, ‘색주’ 등 세 가지가 많고 유명하다고 해서 생겼다. 18세기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한강의 서울구간이었던 경강의 20여개 포구와 나루 중에서 마포에는 쌀, 생선, 젓갈, 소금 등 7개의 시전(관영시장)이 자리잡을 정도로 흥청거렸다. 한강 물줄기를 타고 올라온 팔도의 물화가 일단 마포에 집결한 뒤 다시 각지로 유통됐기 때문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강은 해협을 통하는 이익을 좌우하며, 우리나라 선운의 이익을 도맡는 곳으로서, 이익을 노려 부자가 되는 자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적었다. 당시 마포는 전국 수상물류의 허브라 할 만하다. 객주란 물건을 싣고 올라온 지방상인(선상)에게 숙박과 음식을 제공하면서 상품의 매매를 중개하는 ‘경강여객주인’의 줄임말이다. 상품보관, 위탁판매는 물론 담보대출까지 주선한 뒤 10~20%의 수수료를 받는 신흥 부자였다. 뱃길의 안녕과 부자 되기를 기원하는 부군당(당집)이 수십 곳이었고 술과 도박, 기생들의 유흥을 제공하는 술집 또한 700곳에 이를 정도로 넘쳐났다. 최고 부자 객주에게 무속신앙을 모시는 당주와 술 마시는 색주가 깃드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였다.마포는 객주가 발현한 공간이다. 첫 객주의 첫 영업장소가 마포 삼개나루였다. 마포는 경강상인들의 무대였고, 흔히 ‘강상대고’라고 일컬어진 마포상인들이 경강의 주역이다. 강상에 이어 송상(개성상인), 만상(의주상인)이 출현했다. 하필이면 마포에 ‘자본주의의 맹아’ 객주가 깃들였을까. 이는 마포에 어물과 쌀이 왜 몰렸는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마포는 서해안과 한강 상류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 데다 수심이 깊었다. 여울이 없고 강물의 흐름이 일정해 큰 배(경강대선)를 대기에 용이했다. 전국의 어물과 삼남지방의 미곡, 한강 상류의 나무를 실은 배가 마포에 총집결했다. 보통 쌀 1000석을 싣는 세곡선(조운선)이 서강나루와 용산나루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2000석 이상을 실은 경강대선은 ‘안전한’ 마포에 정박했다. 이런 지형적 이점에다 본래 소금과 새우젓을 팔던 마포의 생업이 결합했다. 마포 염해전 소금창고(염리동)와 새우젓갈을 담을 항아리를 만드는 독막(용강동)이 어물시장을 형성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서울사람의 입맛을 사로잡고 제사상의 필수품으로 떠오른 조기와 명태 등 어물이 마포에 쏠리자 미곡과 나무도 따라왔다. 고동환 카이스트 교수의 ‘서울의 문화유산탐방기’ 등에 따르면 19세기 초 경강에 모여든 상선은 한 해에 1만 척이 넘었다. 사람을 싣는 나룻배를 합치면 경강에는 한 해에 수만 척의 크고 작은 배들이 떠다녔다고 볼 수 있다.경강지역에는 유교 원리보다 경제 원리가 먼저였다. 유교적 신분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이 통했다. 부를 축적한 객주는 한양 권세가나 관청과의 암거래를 통해 부와 권력을 누렸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지방유민들은 현대판 부두노동자처럼 하역작업을 하고 받은 품삯으로 살았다. 19세기 초 실학자 위백규는 “경강 뱃사람들은 모두 권세가의 서찰로써 바닷가 고을의 관장(사또)에게 강압적으로 요구하여 세곡미를 경쟁적으로 싣는다”고 폭로했다. 나라는 경강 주민을 별종 취급했다. 성안 주민을 ‘경인’, 지방민을 ‘향인’이라고 부르는 대신 경강변에 사는 주민은 ‘강민’, ‘강자’, ‘강인’이라고 별도 호칭했다. 재산 다툼 소송이 빈번하고 살인강도 사건이 빈발했다. 조정에서는 지방에 파견하는 어사와 달리 경강지방에 ‘강상어사’라는 특별어사를 파견했다. ‘경강 3강’은 한강진, 용산, 서강이고 ‘경강 5강’은 여기에 마포와 양화진(망원정), ‘경강 8강’은 두모포와 서빙고, 뚝섬을 더한 지역이다. 경강변에는 15세기 한양 전체 인구의 5.5%가 살았는데 18세기에 접어들면서 40%가 살게 됐다. 지방출신 사공, 어부, 지게꾼, 짐꾼, 마부, 좌판장사꾼이 대부분이었다. 상품의 유통을 장악한 객주 중 일부는 상품의 출하시기와 가격을 조정, 시세차익을 얻는 큰 도매상(도고)의 위치에 올랐다. 최고의 조선기술과 항해술을 지닌 전문가를 부리는 이들은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부상대고로 성장했다. 1833년(순조33) 마포 동막(용강동)의 객주 김재순은 쌀값을 올리려고 다른 여객주인과 도성 안 쌀가게 상인들에게 쌀 판매를 금지시켰다. 쌀을 구입하지 못하게 된 빈민층이 들고일어나 도성 쌀가게 15곳을 불태우는 ‘한양 쌀 폭동’의 빌미를 제공했다. 매점매석을 통한 객주의 슈퍼파워를 과시한 미증유의 대사건이었다. 객주를 중심으로 지방상인과 운수업자, 선박건조업자, 운반 및 하역계층이 분화됐다. 18세기 대동법과 마포에서 싹튼 객주업으로 말미암아 조용한 중세 봉건왕도였던 한양이 역동적인 상업도시로 탈바꿈했다.풍광 좋은 마포에는 유명 정자가 즐비했다. 돈이 모이고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유흥업소가 성행했다. 1728년(영조4) ‘승정원일기’에는 “한양의 술집은 종루(종로)와 이현(배오개), 칠패(서소문), 경강 등지에 모여 있다”고 지목하면서 경강 술집에 밀린 도성 안 술집들이 폐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1786년에 발간된 ‘정조병오소회등록’에도 “강가 근처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술을 많이 담그면 거의 수백 석이었고, 3강의 술집들은 600~700곳에 이르니 전체를 합치면 1년에 소비하는 양이 거의 수만 석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온다. 실제 포도청에서 마포지역에서 팔리는 가양주(지역 전통주)인 삼해주의 제조 실태를 단속한 결과 한 집에서 술독 50개가 나오는 등 마포지역 주민들이 누룩 제조와 판매를 독점하고 있었다. “서울의 쌀은 모두 술을 만드는 데 들어가고, 저자의 어육은 죄다 술집에 들어가니…”라는 대목도 ‘순조실록’에 등장한다. 한 해 10만 석 이상의 쌀이 술 빚는 데 쓰이고 소고기를 안주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농사지을 소가 부족하다며 금주령 발동을 요청하는 상소가 빗발쳤다. 마포 색주가들은 배가 들어올 때마다 창기(기생)와 술을 싣고 마중을 나가서 장사꾼과 배꾼을 끌어들였다. 뱃사람들은 상품 흥정이 이뤄져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객주의 집이나 색주가에서 투전도박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게 일상이었다. 조선일보 2004년 7월 4일자 ‘이규태 코너’에는 “얼굴길이보다 높은 트레머리를 하고 치맛깃 거둬들여 속곳 가랑이를 노출시킨 채 등롱 들고 호객하는 삼개 색주는 ‘한양 8대 야경’ 가운데 일경으로 시의 소재가 됐다”고 소개했다. 색주가의 삼해주는 마포의 사라진 전설이 됐지만 돼지갈비와 주물럭, 갈매기살집이 마포의 새로운 전설이 되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5차 한강 밤마실(동호에서 반포까지) ■일시 및 집결장소:8월 3일(토) 오후 6시 압구정역 6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임신 몰랐다가 병원 도착 20분 만에 출산한 英여성 사연

    임신 몰랐다가 병원 도착 20분 만에 출산한 英여성 사연

    아이를 7명이나 출산한 경험을 가지고도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던 영국의 30대 여성 사연이 알려졌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첼트넘에 사는 사프런 스노우(33)는 2년 전인 2017년 9월,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출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노우는 분만실에 들어간 지 단 20분 만에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다. 스노우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5명의 아이를 낳았고, 현재 남편인 조쉬와 재혼해 두 아이를 더 출산했다. 당시 스노우의 배 속에 있던 아이는 스노우가 낳은 8번째 아이었다. 당시 스노우는 신장 결석을 가지고 있었고, 갑작스러운 복통도 이 영향 때문이라고 여겼다. 무엇보다 자신도 모르는 임신 기간 내내 옷 사이즈가 12(한국 사이즈 66)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신체 변화가 없었다. 호르몬 조절을 위해 체내에 피임기구를 이식한 그녀는 생리가 없었던 것 역시 그 영향이라고 믿었다. 피임기구 이식 전에 아이가 생겼지만, 생리가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이유다. 신장 결석 탓에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을 때, 담당의사가 그녀의 임신 사실을 왜 몰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에 스노우는 “그 의사를 탓할 생각은 없다”면서 “현재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스노우처럼 임신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을 ‘수수께끼 임신’(Cryptic Pregnancy) 또는 ‘언노운 임신’(Unkown Pregnancy)라고 부른다. 영국 왕립산파학회(Royal College of Midwives)의 대변인은 “비교적 드물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임신 20주가 될 때까지 임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여성은 475명 중 1명 꼴이며, 7225명의 임산부 중 한 명이 위 여성과 같은 ‘수수께끼 임신’으로 아이를 낳는다”고 전했다. 태아가 자궁에서 건강하게 성장했음에도 배가 불러오지 않는 정확한 이유를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키가 크거나 상체가 긴 여성들의 경우 배 속의 세로 공간이 넓어 상대적으로 배가 덜 나와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스웨덴 출신 16세 툰베리, 프랑스 하원서 초청 연설툰베리 “불편한 것 말하는 나쁜 아이… 진실 외면 못해”“반바지 입은 예언가” “노벨 공포상 수사장” 조롱도최근 유럽에 폭염… 그녀 연설날 보르도 42.2도 기록16살의 ‘소녀 환경 전사’가 23일(현지시간) 내로하는 프랑스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질책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기후변화 활동가로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정치인은 그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보이콧하면서 소셜미디어와 TV 인터뷰를 통해 이 소녀를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반바지 입은 예언가”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에 툰베리는 지지 않고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어느 누구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는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하는 나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며 정치인들이 연설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에서 고개를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치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단지 인용하기만해도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증오와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원들과 기자들로부터 조롱받고 있습니다”고 털어놓았습니다.툰베리는 또래 대표로서 지구촌의 유명 인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나홀로 결석 파업을 시작하면서 환경 활동가로서 지구촌 운동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결석 파업은 곧이어 다른 학생들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지구촌 주요 도시에서 학생 수백만명이 하루 동조 파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녀는 프랑스 하원의원 162명이 속한 초당파적 모임 ‘생태·연대적 전환의 가속화’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날 하원 빅토르 위고홀에 섰던 것입니다. 연설은 영어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은 툰베리의 접근법이 공격적이며, 그녀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도발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공화당(LR)의 당권에 도전하는 기욤 라리베는 “프랑스는 묵시록적 예언자가 아니라 과학적 전진과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동료들에게 툰베리 연설에 불참할 것을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습니다. 라리베는 또 이날 오전 TV 인터뷰에서 “공개 토론은 상징적 힘을 가진 한 사람, 또 허튼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툰베리와 관련된 문제는 그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수업을 빼먹는 것이 더 임박한 재앙이기 때문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역시 같은 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쥘리앙 오베르는 “내가 가서 반바지 차림의 예언가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툰베리에 대해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녹색 환경사업이 아니라 지구에 관심을”이라고도 비꼬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원 조르당 바르델라는 프랑스2 TV에 나와서 “어린이를 이용해서 세계가 불꽃에 휩싸일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로 겁주는 것과 학교를 빼먹고 수업 거부 파업을 하는 것은 패배주의자와 같은 접근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르델라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국민연합(RN) 소속입니다. 집권당 LaREM 소속 베네딕트 페롤은 “프랑스는 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활동한 프랑스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는 없나”라고 물으면서 툰베르에 거리를 뒀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정치인은 툰베리에 공감했습니다. 환경주의 정당인 ‘제네라시옹 에콜로지’의 델핀 바토는 “라리베와 오베르는 기후변화 문제를 내세워 당내 투쟁을 했다”고 비판했고, 사회당 대표 올리비에르 포르는 툰베리의 분노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충분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뉴스통신사 AFP는 “툰베리는 그동안 SNS에서 여러 공격에 노출됐지만, 정치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일간 르몽드는 “툰베리가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격려를 받았고, 노르망디에서는 올해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의회에서는 조롱을 받은 뒤에야 박수를 받았다”고 촌평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 20일 노르망디 자유상과 함께 받은 2만 5000파운드(약 3660만원)를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활동 단체 4곳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요즘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툰베리가 하원에서 연설한 그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 기온이 42.2도를 기록해 이곳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영국뿐 아니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25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재난앙같은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취업한 제자들 출석 인정한 경인여대 교수들 입건

    취업을 이유로 필수 출석 일 수를 채우지 않은 제자들에게 학점을 준 경인여대 교수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경인여대 교수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명의 교수들은 지난 해 2월 부터 올해 초 까지 전공 심화과정에 등록한 학생 3명이 제주도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자, 수업 출석 대신 과제를 제출토록 한 뒤 학점을 줬다. 학사학위 전공 심화과정은 2년제 전문 학사를 마친 후 2년 더 교육을 받아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학칙에 따라 결석이 3회 이상이면 성적과 학점을 부여할 수 없게 돼 있다. 당시 해당 학과 전임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을 홍보하면서 등록한 학생에게 중간·기말 시험을 치르고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하지 않아도 학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올해 1월 새로 학과장을 맡은 다른 교수가 일부 학생으로부터 받은 성적 처리 관련 민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경인여대 측은 교무처와 학사학위센터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자체 감사를 벌였으며 이들을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A교수 등은 경찰조사에서 “회사에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제자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고 수업 출석 대신 과제를 제출받았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험 망쳤다”…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인도 10대, 3개월간 23명

    “시험 망쳤다”…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인도 10대, 3개월간 23명

    인도 남부 지역에서 학생들이 중요한 시험을 망쳤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인도 텔랑갈라주에 사는 토타 베넬라라는 이름의 10대 소녀는 이날 학교에서 치른 12학년 중간고사 성적을 받은 뒤 스스로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1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중간고사는 대학 입학을 판가름 짓는 매우 중요한 시험에 속하는데, 이날 발표된 베넬라의 성적 중 일부 과목은 0점 처리 돼 있었다.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해 왔던 베넬라는 시험 성적에 충격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문제는 이날 이후 약 3개월 동안 같은 이유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이 23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텔랑갈라주의 10대 학생 32만 명 중 베넬라를 포함한 일부 학생은 시험에 아예 결석했다거나 일부 과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처리된 상태였다. 학교와 교육부 측은 시험 결과에서 오류가 발견될 경우 점수가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문제가 더디게 해결되면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줄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역시 같은 이유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남학생의 어머니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11학년 시험에서 수학과 물리, 화학 과목 만점을 받은 아이였다. 하지만 올해 수학에서는 1점, 물리에서는 0점을 받았다. 가능한 일인가”라고 되물으며 “성적에 낙담한 아들이 공부도 그만두고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정부 측은 확인작업을 거쳐 시험 결과에서 오류가 발견될 경우, 성적이 수정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재평가 대상 중 시험에 통과한 학생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교육 당국은 채점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답안지 채점은 외부업체의 업무라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현지의 한 심리학자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정신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일자리나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잃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대입 경쟁이 치열한 인도의 교육제도를 이번 사건 배경으로 들었다. 학생들이 학교 시험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 국민소환제 도입해야”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 국민소환제 도입해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무노동 무임금 적용, 국민 81% 찬성” 이 원내대표는 “프랑스 등에선 세 번 이상 상임위에 결석하면 위원 자격이 박탈된다. 벨기에에서는 상습적으로 불출석하면 월급이 40% 삭감된다”며 “호주와 프랑스 등에선 일정 횟수 이상 본회의에 불출석하면 제명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7.5%가 찬성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80.8%가 찬성했다”고 했다. 또 “1년 365일 일하는 ‘상시 국회체제’를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국회운영 일정작성 기준을 변경해 의사일정을 논의하다 빈손 국회로 끝나는 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두 원내대표에게 우리들의 임기 동안 국회 개회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사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개회가 늦어진 게 우리 탓이냐”고 항의했다. ●“한국당, 선거제 개혁에 함께하길 바라”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 “비례대표 제도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어깃장”이라며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이 무효라는 주장을 중단하고 선거제 개혁에 함께하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 등의 반발과 관련, “소통과 교감의 부족이 있었다면 저의 책임”이라며 “다만 특위 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학습 기본권 우선…233개 대회 폐지안 선수들 평일 공부·주말 경기 피로 우려‘스포츠 미투’ 사태를 기화로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4일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전면적 권고안을 내놓았다. 운동부 합숙소 문제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까지 학교스포츠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강력한 개혁을 제안했다. 스포츠혁신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권고’를 발표했다. 올해 초 출범해 지난달 7일 스포츠 인권 분야의 권고안을 내놓은 뒤 후속 발표된 스포츠혁신위의 2차 권고안이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학교스포츠가 교육의 의미를 상실했고,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됐다”며 “학교스포츠의 본질은 교육 활동이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 선수들은 학습을 도외시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됐다. 학교스포츠 현장에서 특기자 진학과 관련해 비리가 드러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학교스포츠의 비정상은 엘리트 위주의 시스템의 폐단에서 연유한다”며 “일각에선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학습권은 헌법적 기본권이다. 더이상 유보해선 안 되는 시급하고 중대한 개혁 과제”라고 밝혔다.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금지’ 부분은 이번 권고안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혁신위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의 학력 저하, 학교 내 이질화 현상, 대학 미진학 특기자의 사회부적응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2018년 기준으로 대회 및 훈련 참가로 인한 평균 결석일은 초등학교 5.1일, 중학교 12.7일, 고등학교 20.8일에 달하고 주당 훈련 횟수도 초·중·고등학생 선수 모두 평균 6회에 이른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혁신위는 운동선수들의 수업 불참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학기 중 주중에 개최되는 233개 대회(전체 38%)를 전면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 이용수(세종대 교수) 2분과 위원장은 “방학이라는 기간과 주말 일정을 활용하면 조금 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학교 운동부와 학교 스포츠클럽이 참여하는 ‘통합 학생스포츠 축전’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초등부는 전국 단위가 아닌 권역별 스포츠축전으로 전환하고, 기존에는 불참했던 고등부가 소년체전에 추가되는 방식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승리 지상주의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양산하는 데다, 대회 1~4주 전부터 수업에 불참해 정상적 학교 생활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혁신위는 또한 합숙소 전면 폐지,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때 교과성적과 출결·면접 반영 등도 함께 권고했다. 다만 체육계 일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합숙이 필요한 환경에 처한 운동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거나 ‘원칙적으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순수하게 메달 한 번 따보겠다고 몇 십년씩 고생하는 선수들의 가치 있는 꿈은 왜 하찮게 느껴지게 만드시나요? 여러분들께선 왜 공부하셨나요?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밤샘 공부하신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자 종합 채점제를 폐지했고, 주말부터 4일간 개최했다”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과 더불어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손범규 회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권고안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엘리트 죽이기’가 아니라 ‘엘리트 살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벽을 열지 않으면 엘리트 선수들의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략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해 권고안에 첨부했다”면서 “관계 부처는 앞으로 로드맵을 수립해 한 단계 한 단계 실행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가정 방문’ 수업…대만은 고교생 출산·육아 휴가 시행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4·끝> 청소년 부모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청소년이 임신과 동시에 학업에서 이탈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학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를 운용한다. 학생이 임신하더라도 학교와 사회에서 내쳐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들이다. 미국에서 10대 임신율이 높은 곳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주의 넷 차터 고교에서는 임신, 출산 과정에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이 기존 학교 수업에 적응하도록 돕는 ‘가정 방문’(homebound) 수업을 진행한다. 개인이 자유롭게 수업 시간도 조율할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오전에 모든 수업을 몰아 듣고 오후에는 일하고, 다른 학생은 낮에 아이를 돌보고 저녁에 수업을 듣는다. 이 학교는 조만간 교내 탁아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25세 이하(현지 나이)를 대상으로 ‘어린 부모 프로그램’(Young Parent Program)을 운영한다. 부모가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아이 1명당 월 최대 1500달러(약 180만원)를 지원하고, 학교 근처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대만에서는 2007년부터 ‘학생 출산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를 낳은 고교생은 56일의 출산휴가와 최대 2년의 육아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출산, 육아 휴가 기간에는 결석 처리를 하지 않는다. 성적은 휴가 후 재시험으로 대체한다. 김도경 한국미혼모협회 대표는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 ‘비행 청소년’이라며 퇴학이나 전학을 시키고, 학생들도 들키는 게 두려워 자퇴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들이 학업과 취업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회의원,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부, 지역민 항의에 외유 취소

    “세금 아깝다” “최저임금으로 시작을” 비판 “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 靑 국민청원 정치권 “비공개 해외체류 의원도 있어” ☞ ‘無노동 월급 1140만원’ 뻔뻔한 의원들 ‘동물국회’ 정쟁 끝에 국회 문을 닫아놓고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국회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무노동 유임금’ 실태를 고발한 16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민심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특히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정치권이 겉으로는 나라를 위한 충정인 것처럼 온 나라가 싸우면서도 뒤로는 그 틈을 타 지역구 관리와 외유성 출장에 혈안이 된 것으로 드러나자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쏟아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합시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일하지 않고 딴 짓거리 하는 의원들, 모범적이지 못하고 솔선수범 못하는 국민의 대변인 호의호식을 더이상 못 본다”며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했다. 이 청원엔 오후 10시 현재 1243명이 서명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진짜 세금이 아깝다”(rhrh****) 등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지난 12~13일 이틀 사이 고강도 장시간 근무 여건에 3명의 집배원이 과로사한 것을 거론하며 “집배원 업무 등 노동 형태와 대비되는 뉴스다. 안타까운 현실 반성 좀 하라”(hoin****)는 일침도 나왔다. 특히 “저런 짓을 하는데 안 잘릴 수가 있다니. 회사였으면 일주일 안에 잘렸지”(dews****)라는 댓글은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선양’이라는 네티즌은 “전 국민의 70%가 200만원 이하 월급자인데 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다. 네티즌 ‘교관’은 “공무원은 해당 기관에, 사기업은 해당 기업에 근무태도 및 업무실적을 평가 받는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했으니까 회의출석, 출장, 지각, 결석 등 자료와 업무실적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해병’은 “국회의원도 최저임금으로 시작하라”며 “국민이 준 특권이기에, 국민이 국회의원 소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국민청원 동참을 촉구했다. 국회 휴업을 틈타 해외 출장을 잡은 의원들의 일정이 서울신문 보도로 공개되자 해당 의원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의원실은 출장 취소 등 일정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의원외교 일정이라 불가피하지만 될 수 있으면 취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에 알리지 않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외교 차원으로 출장을 가서 공식 일정이 공개된 국회의원은 그나마 확인할 수 있지만 당 사무처에 출국 언질도 없이 해외 체류 중인 의원들도 있다”며 “이러다 갑자기 국회가 열리면 즉시 귀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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