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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 라인 3대 축 모두 ‘매파 성향’

    외교안보 라인 3대 축 모두 ‘매파 성향’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외교안보 라인은 모두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책의 ‘디테일’을 챙길 실무 라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사령탑의 강경 기조를 실현할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큰 틀에서 한반도 정책을 결정할 3대 축인 국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모두 이미 대북 제재·압박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앞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은 악당이자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껏 대북 제재를 충실히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내놓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강경 성향이다. 매티스 장관은 2013년 군복을 벗기 전까지 군에서 ‘성난 개’(Mad Dog)로 통했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대한 ‘선제 무력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또 미사일 방어망 강화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냈다. 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외교안보 사령탑에 군 출신이 2명이나 포함된 셈이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 내정자인 니키 헤일리도 지난 18일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태도를 절대 누그러뜨려서는 안 된다”며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주유엔 미국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유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구체적인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실무 라인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국무부 또는 국방부의 동아태 차관보로는 한국계인 빅터 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석좌교수가 거론되지만 최근 한국을 찾았던 차 교수는 확답을 피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에는 플린 보좌관의 측근인 매슈 포팅어 등이 거명된다. 지난 20일 한국을 떠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의 후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인선 난항 및 이후 인준 절차 등을 들어 후임 대사 부임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정무직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조지프 윤 대표가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퇴임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후임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동맹강화·대북공조·통상갈등… ‘3가지 난제’ 앞에 선 한국

    동맹강화·대북공조·통상갈등… ‘3가지 난제’ 앞에 선 한국

    트럼프 취임사 중 해외 미군 언급… 내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영향 2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골자로 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미 관계는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 정부는 정상외교의 공백이라는 약점을 지닌 상태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대북 공조 체제 유지, 또 통상 갈등 해결 등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의 협력의 고리마저 약해질 경우 우리 외교는 ‘속수무책’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동맹 강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우려한 대로 당장 한·미 동맹 자체가 와해되거나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 ‘햄버거 대화’가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이에 외교부는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트럼프가)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더불어 동맹 강화 의지를 분명히 표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을 냈다. 그러나 트럼프가 6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미국 우선 외교정책’을 명시한 것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나라 국경은 지키지 않았다”며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동맹 안보 무임승차론’과 맥이 닿는다. 당장 내년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재개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의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압박용이란 분석이 많지만 어쨌든 내년 협상이 전과 같은 분위기는 아닐 것이란 점은 확실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MD와 한반도 사드 배치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사드를 MD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도 높게 밀어붙이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이어 갈 경우 우리 정부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 북한이 예고한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대북 공조 체제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특히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한 트럼프 정부가 무력 대응을 주도할 경우 중국의 제재 동참이 계속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주도권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트럼프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한 데 이어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조 대사는 25일까지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정부 인사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다음달 중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윤병세 장관과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음달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일 갈등 심화에 주한 일대사 귀임 지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등의 귀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최근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자는 주장을 놓고 양국 갈등이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서 독도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사태 수습이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가미네 대사 등이 일본으로 귀국한 지는 19일로 열흘이 됐다. 앞서 2005년과 2012년에 일본대사가 일시 귀국했을 때는 12일 만에 귀임했다. 외교가에서는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주말 전쯤에 나가미네 대사 등이 귀임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NHK 등 일본 매체들은 이날 “아베 신조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한국 측의 대응을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하며 귀임이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는 미국 측의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여기에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독도 망언’으로 맞서면서 양국 갈등은 더 꼬여 가는 모양새다. 소녀상 철거를 둘러싼 국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에서는 소녀상과 독도를 연결시키는 건 우리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독도는 전적으로 우리 주권이 미치는 영토인 만큼 굳이 논란의 대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 관련 사안을 성격이 전혀 다른 독도와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와 관련된 것이라면 독도는 우리 영토주권과 관련된 사안이라 서로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태영호 “KAL폭파 김현희와 동문”

    지난해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씨가 자신과 사실상 동문 관계라고 18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평양외국어학원을, 김현희는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했다”면서 “당시 두 학교는 대학장과 학원장이 동일 인물이며 김현희와 나는 1962년생으로 나이도 같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현희의 아버지 김원석씨는 외무성이 아니라 국가대외경제위원회 소속이었다”면서 “김원석씨의 딸이 KAL기 사건을 일으켰고 그 가족은 다 (사건 직후)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정상 외교’의 공백 가운데 우리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스톰’이 처음 불어닥쳤을 때 제기됐던 한·미 동맹 균열 등 우려는 최근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정비되며 차츰 불식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대북 정책, 통상 문제 등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도전 과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동적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외교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중 대결의 본격화다. 선거 직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의 행적을 고려하면 미·중 대결의 격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대만 관계에 관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남중국해 갈등이 잦아들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의 약속과 중국의 압박 사이에 있는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중대한 위협이 되는 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군 출신 강경파들이 포진한 외교안보 참모진이 ‘대북 군사적 옵션’ 카드까지 꺼낼 경우 남북 관계는 파국으로 향하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도 심각한 여론 분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예단할 순 없지만 북한의 도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응하는 검토를 하지 않겠느냐”며 미국의 군사적 옵션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인 방위비 분담금 증대는 당장의 도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례적으로 벌어지는 한·미 간 방위비 재협상이 당장 내년에 예정돼 있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될 수 있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듯하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미측이 방위비 분담과 통상 문제 등으로 한국을 압박하면 한·미 동맹 자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우리 정부에 부담만 잔뜩 지우는 건 아니다. 그 가운데 기회 요인도 분명히 있다. 우선 미·러 관계가 개선될 경우 자연스럽게 한·러 협력도 강화될 수 있다. 틸러슨 장관 내정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교부는 올해 신년 업무보고에서도 미·러 관계 회복을 한·러 관계 발전의 기회 요소로 뽑았다.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조해 온 ‘중국 역할론’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은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압박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까지 시사했다. 여기다 미국과 가까워진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목소리를 더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미국이 중국을 힘껏 견인할 수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해 주면 중·러도 지금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가 새로운 동북아 정세 확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오히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은 미·중 균형 외교에는 커다란 도전 요인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도 승계될 가능성이 크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에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야말로 뉴 페이스”라면서 “정책적 입장이 굳어지기 전에 우리가 공격적 네트워킹을 계속 해 나가면 우리 입장을 빨리 흡수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작년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64개국서 5개 사업 367명 참가

    외교부가 추진한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사업이 지난해 총 64개국에서 367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16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성과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업에는 재외공관 공공외교 현장실습원(85개국 95명), 시니어 공공외교단(37명), 청년 공공외교단(11개팀 100명) 등 5개 사업에 367명이 참여했다. 시니어 외교단은 미얀마 의료 자원봉사를 직접 기획해 완료했고 청년 외교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또 탄자니아에 우리 전래동화를 번역한 도서를 기증하는 사업도 벌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공외교(Pulblic diplomacy)는 상대국의 외교 당국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나 일반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의 정책과 문화를 알리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벌이는 외교 활동을 뜻한다. 지난해 공공외교법 시행에 맞춰 외교부는 공공외교대사직과 정책공공외교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이 분야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 사업은 일반 국민들이 직접 공공외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사하는 척… 한국인 납치·살해한 필리핀 경찰

    1억여원 챙겨… 시신은 소각 필리핀 외교장관 “깊은 유감” 외교부, 주한 필리핀 대사 초치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납치 당일 피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필리핀 현지 전·현직 경찰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10월 18일 필리핀 앙헬라스에서 납치됐던 지씨가 당일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현직 3명, 전직 1명 등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 주도했다. 지씨를 직접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경사)은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영장을 제시해 지씨를 납치한 뒤 살해했다. 이 경찰은 인력송출업을 해온 지씨와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경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지씨의 시신을 소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또 사건 발생 이틀 전에 새로 고용돼 지씨의 집에서 일한 가정부도 범죄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필리핀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이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경찰은 공범들의 자백과 납치 당일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범인을 특정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피의자들이 지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도 확보했다. 지씨 가족은 사건 발생 2주 후쯤 지씨가 살해된 사실을 모른 채 몸값으로 500만 페소(약 1억 2000여만원)를 일당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내 한국인 피살 사건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현직 경찰이 주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피살 한국인 수는 2012년 6명,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 지난해 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필리핀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를 내리고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했지만 피해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의 전화를 받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사이 장관은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필리핀 측이 엄중성을 감안, 특별검사를 임명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는 라올 헤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를 초치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독도 소녀상’ 건립 추진에 日외무상 도발

    외교부 “日 부당한 주장에 개탄” 주한일본 총괄공사 초치해 항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경기도의회가 도의회는 물론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에 반발하며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도발했다. 일본 언론은 물론 야당도 경기도의회의 움직임에 반발해 한·일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원래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그런 입장에 비춰 봐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경기도의회의 독도 소녀상 모금운동에 “그런 보도를 보고 즉각 강하게 항의했다”면서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우리의 입장에 비추어도 수용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도 경기도의회의 움직임에 반발했다. 통신은 “경기도의원 등의 활동이 소녀상 설치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지만 관련 운동이 진행되면 한·일 관계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자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독도 등에) 또 소녀상이 설립되면 한·일 간에 새로운 외교 문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다만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 행위에는 국가의 허가가 필요해 설치가 실현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총리를 지낸 민진당의 노다 요시히코 간사장도 16일 기자회견에서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한국은 좀더 반성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골포스트(골대)가 움직이는데, 이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 합의 파기 움직임에 대해 그는 “정부 간 합의인데 이전 논의로 돌아가는 것은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의원 34명은 지난 16일 독도와 도의회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기시다 외무상의 도발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 해 157대 판 현대차 대형트럭 판매왕

    한 해 157대 판 현대차 대형트럭 판매왕

    현대차가 지난 13일 제1회 대형트럭 판매 우수사원 시상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총 157대의 대형트럭을 판 송재열 경기트럭지점 차장이 ‘2016년 대형트럭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1년 동안 157대의 트럭을 판매하려면 하루 반나절에 1대 이상 팔아야 한다. 이어 강병철 서부트럭지점 부장과 김진환 광주트럭지점 부장이 각각 143대와 123대를 판매해 2, 3위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수상자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부상으로 각각 쏘나타 하이브리드(1등), 아이오닉 하이브리드(2등), 아반떼(3등)를 줬다. 이들 세 명이 지난 3년 동안 판매한 대형트럭은 887대다. 트럭 한 대 가격이 평균 1억 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420억원어치를 판매한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호주는 한국의 진정한 친구… 협력해 난국 극복을”

    “호주는 한국의 진정한 친구… 협력해 난국 극복을”

    4살 때 이민… “조국 잊은적 없어” 양국 투자·교역 활성화가 목표 北대사 겸직… “도발 우려 표명” “한국이 호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면 최근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달 부임한 제임스 최(47·한국명 최웅) 주한 호주대사는 12일 “최근 뉴스를 보면 한국의 상황을 사면초가, 내우외환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강대국에 치중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이날 ‘호주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기 때문에 한국과 호주처럼 비슷한 시각을 공유한 국가가 함께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고들 하지만 아니다, 호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최 대사는 조종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광주, 대구 등에서 생활하다 4살 때 이민을 갔다. 시드니대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한 뒤 호주 외교통상부에 입부했고 1995~1997년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했다. 최근까지는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의 수석보좌관으로 활약했다. 한국계가 주한 호주대사에 임명된 것은 1961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그는 “한국이 발전한 모습을 보고 기뻤고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한 것도 감동스럽다”면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임기 동안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적극 활용해 한·호 간 투자, 교역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략적 측면에서 역내 협력뿐 아니라 국제무대의 협력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대북 제재 결의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최 대사는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 본토뿐 아니라 호주 본토를 충분히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다”면서 “호주는 북핵이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북한이 6자 회담에 나오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북한 대사직도 겸한다. 그는 “가능하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보유한 소통 채널을 통해 도발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호주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호주 정부와 페퍼저축은행의 장학금 수여식, 호주상공회의소 비즈니스 어워드 시상식, 호주 음식 시식회 등이 진행됐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이주민들이 호주에 상륙해 지금의 시드니를 개척한 것을 기념하는 호주의 국경일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韓·日 위안부 갈등 중재자로 나선 美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이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재점화되자 미국 측이 ‘중재자’로 나섰다. 대사·총영사까지 일시 귀국시키며 ‘과잉 반응’을 보였던 일본이 미국의 중재를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2일 윤병세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날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그간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최근 양국 간에 조성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합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이 악화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통화가 두 장관 사이의 ‘고별 통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0여분의 통화 중 상당 부분이 북핵 대응, 한·미 관계 외에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에 할애된 것으로 보인다. 통화도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미국은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 당시에도 물밑에서 한·일 합의를 적극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협력을 근간으로 한 아시아재균형 전략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한·일 간 역사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녀상 문제로 다시 한·일 갈등이 불거지자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윤 장관에 이어 조만간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도 통화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측에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확전 자제’를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본이 호응해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는 선에서 대사·총영사를 귀임시키면 갈등 해결의 모멘텀은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난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대선 주자가 위안부 합의 재협상·파기를 주장하고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미국의 중재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영토주권·정당한 권익 파괴 말라” 강력 반발

    韓 “비핵화 등 대북정책 시사” 日, 센카쿠 열도 언급에 환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내자 중국은 주권 침해를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는 오래전부터 중국 고유 영토”라면서 “미·일이 거론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시대 산물이며 중국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해(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자신의 영토에서 주권 범위 내의 활동을 진행할 권리가 있으므로 거론할 바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반응은 틸러슨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센카쿠열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는 오랜 기간 동맹 관계였고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미·일 안전보장조약을 재확인한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 또 틸러슨 내정자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불법이며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틸러슨의 발언을 파악했으며 러시아는 인내심을 갖고 이 문제의 핵심을 설명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당연히 그러한 입장(크림 병합이 불법이라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틸러슨 내정자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아직 취임 전이므로 공식 코멘트는 피하고 싶다”면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우리 정부도 틸러슨 내정자가 ‘북한은 적’이라고 명확히 규정하며 대북 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를 환영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을 비핵화 길로 이끄는 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대북 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16 국방백서] 킬체인·KAMD·대량응징보복 체제로 북핵 대응

    朴대통령 사진 2년 새 3→0장 국방부 “의도 갖고 작성 안 해” 11일 발간된 2016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한 ‘한국형 3축 체계’ 개념이 구체적으로 기술됐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은 특별부록까지 만들어 필요성과 효용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백서는 “북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억제 및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3축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표적을 타격하는 공격체제인 킬체인(Kill Chain·1축)과 북한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방어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2축), 북한의 미사일 공격 시 미사일 전력과 특수작전부대 등으로 지휘부를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3축) 등을 의미한다. 또 백서에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조치로 사드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특히 사드에 대해선 본문 외에 특별부록에서도 3페이지에 걸쳐 배치 결정 과정, 군사적 효용성, 향후 계획 등을 기술했다. 하지만 경북 성주군민의 반발이나 중국과의 외교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일 GSOMIA도 추진 경과와 내용, 기대효과, 향후 계획 등은 상세히 다뤘지만 ‘졸속 추진’ 비판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외에 한강하구 수역 내 불법조업 중국어선 차단,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조정 및 후속 조치 등 이슈도 특별부록에서 상세히 다뤘다. 한편 이번 국방백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과 관련 사진 등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사진이라고는 100여명이 함께 등장하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사진이 전부다. 대신 현재 군통수권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은 2장이 수록됐다. 2014 국방백서에 박 대통령 사진이 3장 수록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중인 박 대통령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어떤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게 아니며, 최종본에 대통령 사진을 2장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도 넘은 日에 우회 경고… 野에도 ‘자제 메시지’

    도 넘은 日에 우회 경고… 野에도 ‘자제 메시지’

    ‘주어’ 빠진 발언… 해석 분분 일각선 ‘권한대행 한계’ 관측 민주 “日 망언 쏟아내는데… 黃대행 차라리 가만히 있어라”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국무회의에서 꺼낸 이 발언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주어’를 빠트린 채 모호하게 말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이날 황 권한대행의 언급이 있은 직후 일본을 겨냥한 것인지, 국내 야권을 향한 것인지 해석이 분분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만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현상유지만 하다가 다음 정권으로 넘기려는 우리 정부의 태도가 드러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31일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교체기라는 점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등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을 노리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 조치하고,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시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NHK를 통해 “10억엔을 냈으니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여론도 악화돼 왔다. 일본의 고강도 압박에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0억엔에 대해 “국민이 굴욕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돈”이라며 “예비비라도 편성할 테니 10억엔을 돌려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에 정면 대응하자니 권한대행 체제로서 한계가 있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자니 국내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황 권한대행 입장에선 국내외적으로 문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특정 대상을 지칭하지 않고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에 대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언행 자제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망언을 쏟아 내고 있는 일본 정부에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우리 국민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라면서 “돈 10억엔에 보이스피싱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 정부에 아무 말도 하지 말자는 황 권한대행은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고 일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권주자와 前유엔수장 사이… 潘 전관예우 딜레마

    대권주자와 前유엔수장 사이… 潘 전관예우 딜레마

    정부 “3부요인 면담 주선 등 지원” 민주 “근거없는 예우로 潘 띄우기” 반기문측은 정작 의전 고사 밝혀 귀국 뒤 팽목항·봉하마을 등 방문 측근 “새누리·신당 합류 안할 것” 반기문(얼굴)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의전 논쟁’이 일고 있다. 야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외교부의 의전 계획은 ‘법적 근거 없는 전관예우’라며 비판했고, 여권은 ‘과도한 시비’라며 맞서고 있다. 외교부는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고, 전문가들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외교 당국이 법적 근거 없는 전관예우를 행사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반기문 띄우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과거 유엔 사무총장 근무 후 고국으로 돌아간 분들에 대한 외교부의 의전 사례를 점검해 보니 그에 걸맞은 의전을 다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치 개입이라고 시비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부는 반 전 총장 귀국 직후 3부요인 면담 주선 등 전직 총장 자격의 공식 일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한국인 최초의 유엔 수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만큼 적절한 의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간부 일부는 12일 공항 영접에 나갈 예정이다. 통상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은 정부 수반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외교부는 외빈 방한 시 국빈 방문, 실무 방문 등 격에 따라 정해진 의전을 제공한다. 다만 전직은 별도 기준 없이 외교부 장관 판단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 외교부는 2015년 나비 필라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방한했을 때 차량과 일정을 지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직보다 지원 수준은 낮지만 전직도 고위급이라면 필요에 따라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직 유엔 사무총장들도 각자 고국에 돌아가 의전과 경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전 전문가인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은 “전직 국제기구 수장에게 전직 정부 수반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 것은 국제적인 룰”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반 전 총장이 어떤 행사에 참여하고 어떤 의전을 받는지 구체적으로 따져 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의전 논란’이 일자 반 전 총장은 외교부 의전을 고사했다. 반 전 총장 측은 “12일 귀국 시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나 버스를 타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곧바로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고향인 충북 음성에 있는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92) 여사를 방문한다. 다음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김해 봉하마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 예방은 이명박 전 대통령만 찾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에 합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잡고 ‘빅텐트’를 치는 방안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위안부 문제 ‘도덕적 우위’ 역전됐는데… ‘무대응’ 일관하는 韓

    위안부 문제 ‘도덕적 우위’ 역전됐는데… ‘무대응’ 일관하는 韓

    韓, 日 여론전 무시 전략 관측 불구 사드 이어 ‘외교 공백’ 비춰질 우려 黃대행, 트럼프에 ‘당선 축하 서한’ 한·미 동맹·북핵 공조 중요성 강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조치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가 9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른 ‘10억엔(약 103억원) 거출’을 내세워 소녀상 철거 공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도덕적 우위’가 완전히 뒤집힌 모양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면서 “일본에서 관계자와의 회의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11일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소녀상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미네 대사의 복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례에 비춰 1~2주일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2005년 독도 관련 갈등이 심화됐을 당시 일시 귀국했던 주한 일본대사들은 모두 12일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일본은 이 기간 동안 외무성은 물론 언론 등을 동원해 소녀상 철거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위안부 문제의 공론화 직후인 1993년 당시 김영삼 정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일본에 요구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이후 줄곧 이 문제는 한국 정부가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거출하면서 이를 명분으로 일본이 되레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등 공수(攻守) 관계가 역전됐다. 우리 정부는 이날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의 여론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으로 풀이되지만 무대응에 따른 여론 악화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 미국 행정부 교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예고 등으로 전방위적 외교안보 위기 상황에 놓였다. 주변국의 거센 압박에 원론만 재확인하는 식의 사실상 무대응은 국민들에게 ‘외교 공백’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을 전달한다. 서한에는 한·미 동맹의 의미와 앞으로 발전 방향,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양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다만 황 권한대행은 현 단계에서 트럼프와의 전화통화는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군용기, 이어도 방공구역 침범… 공군 긴급 출격

    8대는 대한해협 통과해 일본 방공식별구역까지 비행 공군 전투기 10여대 맞대응… 핫라인으로 경고 메시지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9일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4~5시간가량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긴급 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KADIZ를 수시간 침범하고,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긴급 대응 출격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KADIZ는 영공방위를 위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서·남해 상공에 설정한 일정한 공역을 뜻한다. 공중감시 및 조기경보체제를 24시간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항공기가 진입하려면 24시간이전에 합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오늘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가량까지 이어도 인근의 KADIZ를 수차례 침범했다”면서 “우리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10여 대가 긴급 발진해 전술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는 중국 군용기에 경고통신을 했으며, 공군과 중국 공군 간에 설치된 핫라인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오늘 오전 이어도 서방 해상에서 KADIZ에 접근하는 미식별 항적을 포착해 확인해보니 중국군 항공기(군용기)로 확인됐다”면서 “중국 항공기는 이어도 인근 KADIZ로 진입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는 중국 항공기가 KADIZ를 벗어날 때까지 대응했다”고 전했다.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폭격기와 조기경보기, 정보수집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과거에도 KADIZ침범은 종종 있었지만,이번 처럼 규모가 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서방 해상 상공에서 대한해협 쪽으로 비행했으며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쪽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해협 인근 KADIZ는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NHK는 중국 폭격기 등 군용기 8대가 9일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와 동해 사이를 왕복 비행한 것을 긴급 발진한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군용기는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보수집기 1대 등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사시 김정은 제거 부대 최대 2000명 하반기 창설

    유사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여단이 1000~2000명 규모로 올 하반기에 창설될 전망이다. 이 부대가 실제 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미국 특수전부대 요원들도 여기에 배속돼 우리 군의 지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우리 군은 특수임무 여단을 미국 특수전부대 조직 등을 참고해 하반기에 창설할 것”이라면서 “미국 특수전부대 조직을 참고하겠지만, 한반도 특수전 작전환경에 부합하도록 독창적인 부대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대 규모는 1000~2000명 선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임무여단은 또 실제 작전 시 미군 특수부대 요원 등을 지원받아 특수전 전력을 지휘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에 한·미 연합특수전사령부가 편성되면 한국군 특전사령관이 미군 전력을 운용한다”면서 “특수임무여단에 배속되는 미군 전력도 한국군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긴급 진단] “주변국 압력에 정책 바뀌면 안 돼…보복 조치 단호 대응을”

    [긴급 진단] “주변국 압력에 정책 바뀌면 안 돼…보복 조치 단호 대응을”

    전직 외교부 장·차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 등 눈앞에 놓인 한국 외교의 과제에 대해 기존 합의를 뒤집는 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주변국의 압박에도 우리의 결정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주중대사를 지낸 이규형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이 사드 연기, 철회, 반대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압박을 세게 하면 자기들이 뭔가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옳지 못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입장대로 사드가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계속 설명하고 중국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이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사건이 과연 대사 귀국 조치, 통화 스와프 협상 중단까지 수반할 정도의 사건인지 의문”이라면서 “일본도 아직 충분히 합의 이행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같이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사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미가 합의를 했기 때문에 정부가 야당을 잘 설득해서 계속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한다면 감수하면서 이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는 “위안부 합의에 불만이 많은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들도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우는 게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올바른 방법인가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공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을 추궁하는 관계였다가 지금은 뒤바뀌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풀기 쉬운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초당적으로 강조를 하는 것이니 지금은 과도기지만 그런 이슈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면 국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부산 소녀상 설치 문제는 외교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조율이 없었는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관계가 불확실성 속에 있고 중국과의 관계가 나쁜데 일본과도 갈등할 여유가 없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최대한의 숙의를 거쳐 일본 정부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미대사를 지낸 최영진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한·미 동맹, 사드, 위안부 문제 모두 우리가 철학과 전략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상대국 사람을 만나 설득하는 외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전 대사는 “한·미 동맹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측의 이익이 합쳐져 있는 것이므로 방위비 역시 이익에 따라 분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경제 논리에 따라 한쪽이 부담을 하라는 건 동맹의 원칙을 깨는 것이다. 이런 원칙으로 접근하면 전략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영세 전 주중대사는 “중국의 압력 때문에 사드 정책이 바뀌면 중국과 이해가 상반되는 모든 정책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면서 “중국은 서방 세계 어디보다도 경제적 압박을 국제정치적 목적을 위해 쓰는 나라여서 우리가 단호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전 대사는 “중국이 아무리 국제경제 질서에 편입됐다고 해도 단기간 내에 이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없다”면서 “우리 경제 구조도 길게 보고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사드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요구했다. 천 이사장은 “사드 문제는 우리의 위기가 아니라 중국이 부당하게 우리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스스로 간섭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딜레마적 상황”이라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기존 정부의 입장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은 대북정책, 사드 배치, 한·일 관계 등 중대한 외교안보 사안을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했었다”면서 “어느 정도 여론 반영은 불가피하겠지만 ‘외교의 정쟁화’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현 단계, 국익 위해 정책 일관성 유지를”

    동북아 불확실성… 갈등 불가피 상대국에 빌미 주는 행위 자제를 외교는 이념 넘어 ‘한목소리’ 내야 새해 벽두부터 한국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보복 조치 및 여론전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일본은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를 이유로 대사·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하는 등 주변국들의 압박이 심상치 않다. 또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한·미 관계는 물론 북한 변수의 불확실성도 계속 커지고 있다. ‘스트롱맨’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격랑의 동북아에서 정상외교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한국이 도태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날짜마저 불투명한 조기대선까지 한국외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직 외교부 장·차관 및 주요국 대사를 비롯한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8일 한국 외교가 앞으로의 국운을 가를 주요한 기로에 섰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의 위기 상황이 강력한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지 않은 외교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는 좀더 폭넓은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둔 외교안보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주문했다. 외교통상부 1·2차관과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대사는 최근 동북아의 외교 지형에 대해 “동북아 전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사드 문제 등은 “한 번은 겪어야 할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신 전 대사는 “외교 문제는 보수·진보 구분 없이 국익 차원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도 야당도 국민적 합의를 위한 소통 노력이 부족하니까 대립으로 치닫고 그게 외교적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의사 결정 과정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일단은 결정을 했으면 국익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상대국과의 신뢰 문제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제정치 안에서 어떻게 국익을 얻어 낼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했고 사안마다 임시방편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과도 체제에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은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방향을 정한 다음 국민들을 설득하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 동맹, 또 한·일 간 친선 관계를 기본으로 중국을 품어 가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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