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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만남에 성명까지… 북핵 해결 위한 트럼프 의지

    첫 만남에 성명까지… 북핵 해결 위한 트럼프 의지

    美 기존 입장 고수… 불확실성 불식시켜 6자회담 등 통해 대북공조 구체화할 듯 세컨더리 보이콧 언급… 압박수위 높여16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된 데는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3국 장관이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까지 총 3번으로, 첫 만남부터 바로 공동성명으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한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공동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 장관이 만나기 직전인 지난 12일에는 북한이 새로운 핵무기 운반체인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하며 올해 북한 신년사에서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단순한 ‘말폭탄’이 아니라는 점을 슬쩍 내비쳤다. 이어 13일에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당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한껏 고조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동맹국인 한국, 일본의 외교장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확장억제 제공 공약을 재확인하며 북핵 공조를 포함해 동북아 지역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체계가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란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이라는 문구를 명시해 트럼프 정부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기존 정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에 ‘빈틈이 없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커진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불식하려는 듯한 발언도 이어 갔다. 외교부 관계자는 “첫 회담에서 신행정부 체제에서 대북 공조, 동맹 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 7일 첫 통화에서 거론한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의 접근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주로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한·미는 향후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등을 통해 이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문제가 논의됐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지난해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부터 중국의 충실한 제재 이행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계속 거론됐다. 그렇지만 한·미 장관이 회담 등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다. 이번 회담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 언급된 것은 일단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압박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린 짧은 회담 시간 동안 양측이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미국 측은 향후 북한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대응 등을 살펴본 뒤 이 문제를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완전한 北 비핵화” 한·미·일 공동성명

    한·미·일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개최한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Dismantlement·CVID)를 원칙으로 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CVID 원칙’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2001∼2005년) 때 수립된 북핵 원칙으로, 북한으로부터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굴욕적인 것”이라는 반발을 샀던 표현이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회담을 연 뒤 채택한 공동 성명에서 “북한이 금지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데 주목하면서 북한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시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 특히 장관들은 ‘북한과 국경을 접한’ 국가 등이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한다는 점을 주목한다면서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표현도 공동 성명에 삽입했다. 앞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을 (북핵 해결을 위해) 견인하는 방향에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적 옵션’ 및 ‘대북 선제 타격론’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회담 참석자는 전했다. 양측은 김정남 독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17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회담을 열어 평화의 소녀상 및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복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각자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윤 장관은 18일 중국 왕이 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일 ‘북 도발 규탄’ 공동성명 채택, 對中 압박 강도 높여

    한·미·일 ‘북 도발 규탄’ 공동성명 채택, 對中 압박 강도 높여

    한·미·일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개최한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미국이 당면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점차 높이는 모양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회담을 연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세 장관은 북한이 자신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는데 주목하면서 북한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시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The strongest terms)로 규탄했다”면서 “모든 국가들이 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공조해 나갈 것이며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들이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일 장관들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 등이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한다는 점을 주목한다면서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 겨냥한 표현도 공동성명에 삽입했다. 3국은 또 조만간 6자회담 수석대표 차원의 협의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3국 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한·일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 관계자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라면서 “중국을 실질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견인하고 북한을 아프게 할 실질적 조치라는 방향에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 직후 윤 장관은 “지난번 통화에서 제의한 양국 공동의 접근 방안을 아주 심도있게 논의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최근 미국 의회 등을 통해 부각된 ‘군사적 옵션’ 및 ‘대북 선제 타격론’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회담에 참석한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양국 장관은 최근 김정남 독살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18일에는 중국 왕이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또 뮌헨안보회의 최초로 열리는 한반도 세션에서 북핵 문제를 주제로 한 선도 연설을 한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과 각자 관심사 말할 것” 사드 보복조치 항의 시사

    “中과 각자 관심사 말할 것” 사드 보복조치 항의 시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및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각자 자기 관심사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金 암살 사건 北성향 공론화 계기” 윤 장관은 “한·중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해 7월 이후 현안 문제로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대국(大局)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전망한 뒤 “우리는 우리 관심사, 중국은 중국 관심사가 있으니 전체 다자회의 맥락에서 그런 얘기도 나눌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회담장에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의견 차를 보인 의제에 대해서는 ‘각자 관심사를 얘기했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한다. 지난해 8월 이후 반년 만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분위기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이다. ●한·미, 한·미·일 회담 “북핵공조 강화” 윤 장관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양국 관계를 조망하면서 현안은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및 독도 도발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북한 김정남 암살에 대해서는 “(각국 장관들이)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 “결과가 밝혀지면 북한 정권의 성향을 판단하고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16일 본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북핵 공조를 계속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장관은 17일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어 한·중, 한·러 외교장관 회담 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윤병세, 美·中·日장관과 양자·다자회동… 김정남 독살 문제 의제로 다룰 듯

    윤병세, 美·中·日장관과 양자·다자회동… 김정남 독살 문제 의제로 다룰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6일부터 독일에서 한반도 주변 주요국 장관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개시한다. 정상외교 공백 이후 예민한 외교 이슈가 산적해 있고 ‘김정남 독살’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이번 연쇄 회담은 당분간의 동북아 외교 지형을 결정하는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윤 장관은 15일 독일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독살에 대해 “진전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여러 나라와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와 더불어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사항”이라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분석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17~19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16~17일에는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양자 및 소다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중, 한·러, 한·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담 및 믹타(중견국) 회의도 진행한다. 최종 일정은 윤 장관이 독일에 도착한 뒤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더불어 김정남 독살 문제가 긴급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한·미·일 협력 강화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3국은 자연스럽게 이를 북한의 요인 암살 및 테러, 인권 문제 등으로 연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북·중 갈등으로 비화될 여지도 큰 만큼 한·중 외교장관 회담 테이블에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북한 문제 외에 다른 양자회담 의제는 협의가 만만찮다. 일본과는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 외에 독도 주권 문제가 급부상했고 중국과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걸려 있다. 이번 회담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갈등은 대선 이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도발] 트럼프에 강압외교 근거 제공한 北

    미·중 관계 탓 ‘세컨더리 보이콧’은 희박 북한이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선전하며 대미(對美) 위협 강도를 높임에 따라 북·미 관계는 다시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 직후 미·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미국의 대북 정책 구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도발은 강압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 셈이 됐다”면서 “강경 기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론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관심은 과거보다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론이 우리 군의 킬체인 개념과도 통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공식화하고 북한이 또다시 ‘강대강’으로 맞설 경우 한반도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제재) 카드를 꺼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가 직접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거론하며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관계를 관망해야 하는데 북한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택하기엔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낮다”며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을 여럿 배치하고, 여기에 중국이 신중함을 요구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장 오는 16~17일쯤 독일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적어 보였던 트럼프와 김정은 간 ‘햄버거 대화’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리더십은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통 큰 타협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대북 정책 세팅이 끝나면 예기치 못한 협상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정은 新무기는 ‘고체추진 IRBM’

    김정은 新무기는 ‘고체추진 IRBM’

    북한은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이자 ‘강위력한 핵전략무기’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에 신형 고체연료와 이동식 발사차량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발사가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를 이용하는 중장거리 전략탄도탄과 리대식자행발사대(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를 확인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상에서의 냉발사체계(콜드 론칭)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시동 특성을 확증”했으며 “능동구간 비행 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 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들의 작업 특성, 계단분리 특성들을 재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이번 발사를 현장에서 이틀간 지휘하며 ‘위력한 핵공격수단이 또 하나 탄생’한 데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영상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SLBM을 토대로 지상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 발사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보유한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를 군 당국이 식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고체연료와 이동식 발사차량을 적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도발은 김정일 생일(16일)을 앞두고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강경책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주목받는 ‘대북 선제 타격론’ 한·미 사드 배치 가속화 예상

    북핵 대응 구체적 방안 논의 긴박 黃대행 “北도발 상응한 응징 최선” 12일 북한이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체계 점검에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한·미 당국은 오는 16~17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구체적인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 90여분 만인 오전 9시 30분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전인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와 NSC 개최까지 소요된 시간은 비슷했다. 회의 직후 정부는 외교부 성명에서 이번 도발을 “핵·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의 비이성적인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 정권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결코 생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통상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냈으나 이날은 외교부 성명으로 급을 높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범정부적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그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와 잇달아 긴급통화를 했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조만간 미국에서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통일부도 홍용표 장관 주재로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올 초 신년 업무보고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북한이 도발을 재개함에 따라 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들은 당장 외교장관 회담에서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핵 위협에 대해 미국 측에서 최근 잇달아 ‘군사적 옵션’, ‘대북 선제 타격론’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라 이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청문회 답변서에서 언급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제재)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회담 직전에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명분으로 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ICBM 전초단계’ 고체연료 엔진 성능 과시… 對美 위협 고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ICBM 전초단계’ 고체연료 엔진 성능 과시… 對美 위협 고조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12일 넉 달 만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량형 무수단미사일로 도발을 재개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결코 근거 없는 ‘말폭탄’이 아님을 주지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 핵 미사일 능력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대내적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동안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맞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올 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카드를 슬쩍 내비쳤다.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북·미 대화를 통해 제재 국면 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도발에 나설 것이란 위협이었다. 하지만 당선자 시절 트럼프는 직접 “북한의 ICBM이 미국에 닿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는 ‘대북 선제 타격론’, ‘군사적 옵션’ 등 기존보다 더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 등의 반응에 대한 북한의 답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측에 ICBM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고체연료 엔진의 성능을 과시하며 ICBM 위협이 실질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미(對美)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기존의 무수단미사일만 해도 한반도 전역은 물론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ICBM은 미 본토에 닿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탐색전이라기보단 북한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며 미국에 언제든지 맞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면서 “압박 공조에 합의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도발은 북한 내부의 체제 선전과 결속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미 북한이 오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축포’ 성격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을 수차례 내놨다. 또한 이날은 북한이 2013년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4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에 적기인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적 성과는 없지만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선군(先軍)정치’를 찬양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김 위원장이 핵 무력 고도화 조치로 핵전쟁 발발을 방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에도 도발을 자제해 왔던 북한이 남한의 대응 태세와 정치권 반응을 한번에 확인하고자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조만간 ICBM 발사를 염두에 두고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실패 부담이 큰 ICBM을 발사하기보다 일단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맞춰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트럼프 향해 첫 ‘미사일 도발’

    北, 트럼프 향해 첫 ‘미사일 도발’

    김관진 실장·플린 美보좌관 통화 “한·미, 도발 억제 모든 방안 모색” 정부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경고북한이 12일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 신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시점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55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사일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면서 “고체엔진을 장착한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무수단미사일은 사정거리 3000㎞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데다 고각발사하면 한반도 및 일본도 표적이 될 수 있어 지난해 북한이 8차례나 무수단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 한·미·일 3국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 550㎞까지 치솟아 동쪽으로 500㎞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비행속도가 노동미사일(마하 9.5)을 약간 상회한 데다 정보분석 결과 고체엔진을 장착한 무수단급 개량형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대출력 고체엔진 지상분출 시험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무수단미사일에 고체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용하기 위해 무수단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13일쯤 관련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0월 20일 무수단미사일 발사 이후 115일 만이다. 또한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도발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ICBM 발사를 공언하는 등 연초부터 긴장 수위를 높여 왔다.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키로 결정했다. 김 실장은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윤병세·틸러슨 16~17일쯤 첫 회담

    한·일, 한·중 회담도 추진…북핵공조對中 ‘세컨더리 보이콧’ 거론 가능성 한·미 외교장관은 오는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첫 회담을 개최해 북핵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외교장관인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처음 데뷔하는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회담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 및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 장관은 지난 7일 첫 통화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합의하고 북핵 문제가 임박한 위협이라는 사실에 뜻을 같이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출범 이후 꾸준히 강조한 고강도 북핵 대응의 구체적인 계획이 양자회담에서 공유될지가 관심사다. 틸러슨 장관이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중국을 겨냥해 거론한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로 주한 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일본과의 양자회담도 G20 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이어가는 한·중 간 양자회담도 개최될 수 있다. 윤 장관은 G20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오는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는 한반도 특별 세션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윤 장관은 18일 세션에서 북핵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선도연설을 한다. 외교부는 “53년 역사의 뮌헨안보회의에서 한반도 세션이 개최되는 것은 북핵 위협이 특정 지역이 아닌 국제사회 전체의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어 19~22일에는 루마니아와 영국을 방문해 대북 압박 공조 등을 위한 양자회담을 갖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 달래던 특검, 정면 대응…“朴 대면조사 ‘비공개’ 배제”

    靑, 최순실 조사 보며 조율 방침 ‘공개적 망신 주기’ 노림수 의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 무산된 박근혜 대통령 대면 조사와 관련, 향후 청와대 측의 비공개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대면 조사 일정을 유출했다고 반발하며 조사에 불응한 가운데 양측의 대치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박 대통령 대면 조사 무산과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대면 조사를 비공개로 하되 조사가 완료된 뒤 상호 동시에 이를 공개하기로 합의했었으나 박 대통령 측은 특정 언론에 일정 등이 보도되자 일방적으로 조사 거부를 통보했다”고 박 대통령 측을 비난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진행 사항은 국민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개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대면 조사 문제는 상호 간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은 가급적 피해 조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의 발언은 정보 유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대면 조사 일정이나 장소 등을 다시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청와대 측의 비공개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특검보는 또 “대통령 대면 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면 조사 여부가 특검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박 대통령 측의 대면 조사 수용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특검 조사에 임해 적극 소명한다는 원칙 아래 조사 일시를 특검 측과 계속 조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9일 조사가 연기된 만큼 최순실씨(61·구속 기소)에 대한 특검 조사 상황 등을 살펴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의 강공 기조는 무엇보다 청와대가 지난 3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승인하지 않은 데 이어 대면조사까지 파행으로 이끈 것에 대한 반감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청와대를 더 ‘배려’하기보다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경우 대면조사가 무산되더라도 박 대통령 측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해 가면서까지 대면조사 성사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 대통령과 청와대 측은 특검팀이 비공개 조사 원칙에 합의하고도 일정을 흘림으로써 ‘공개적인 망신주기’를 노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청와대 소식에 정통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것이 없어서 아무 죄도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기본 입장이다. 오히려 ‘여자가 무슨 대통령이야’라는 대중 심리 때문에 별것 아닌 문제가 증폭되고 자신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영장에 자신을 뇌물죄 피의자로 적시하고 죄인처럼 공개 조사를 하겠다는 특검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국제사회 대북제재 ‘탄력’… 남북교류·협력 ‘올스톱’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국제사회 대북제재 ‘탄력’… 남북교류·협력 ‘올스톱’

    EU·호주 등도 잇달아 제재 동참 인도적 지원·남측정보 유입 끊겨 北미사일 도발·5차핵실험 감행10일로 1년을 맞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박근혜 정부 대북 제재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결정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은 탄력을 받았지만 남북 교류·협력은 지금껏 ‘올스톱’이 됐다.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을 감행했지만 안보리의 결의안 논의는 중·러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갔다. 이에 정부가 독자 대북 제재 차원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며 제재 의지를 강조하자 안보리 논의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결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라는 결의 2270호 도출로 이어졌다. 이후 안보리는 물론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이 잇달아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하지만 남북 교류·협력 역시 전면 중단됐고 남북 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지난해 여름 함경북도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으나 정부는 제재를 이유로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했다. 개성공단 중단 이후 대북 지원은 유진벨재단의 결핵약 지원 등이 전부다. 강력한 제재 카드를 너무 일찍 꺼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개성공단 중단은 사실상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제재 조치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난해 중·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으며 9월에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이후 우리 정부가 내놓은 독자 제재 조치는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만약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 카드가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중단으로 남한 정보가 대량으로 유입되는 경로가 끊긴 점도 아쉽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지급된 물자가 시장에서 유통되는 등 개성공단이 북한에서 남한의 발전상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 경제’ 대책회의 연다… 외교부, 10일 현안 총체적 점검

    외교부는 오는 10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주재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주재 우리 공관의 차석대표들이 모두 참석하는 미주지역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북미 지역 진출 우리 기업의 영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NAFTA 회원국 주재 공관 상호 간 정보 공유 및 협업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미국 주재 대사관·총영사관 경제담당관을 소집해 회의를 연 적은 있었지만, 이 지역 공사 및 부총영사들을 모두 모아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서는 미국 내 경제·통상 분야 정책 동향을 종합 점검하고 미국의 기존 통상협정 재협상, 환율정책, 수입규제, 대중국 통상정책 등 우리 기업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의 관리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갈루치 “작년 비공식 접촉 때 北에 ‘도발 말라’ 충고”

    갈루치 “작년 비공식 접촉 때 北에 ‘도발 말라’ 충고”

    상원 군사위원장 “미사일 방어 강화”… 송민순 “北, 올 중반까지 자제할 듯”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가 “지난해 10월 말 열린 북·미 비공식 접촉에서 북한에 ‘미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핵·탄도미사일 시험 등으로 도발하려 들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7일 개최한 북한 문제 청문회 출석에 앞서 미리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차기 미 대통령은 누가 당선되든 간에 북한의 그러한 (도발적 방식의) ‘환영’에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틀림없이 적절한 힘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북·미 간) 협상 의향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북한 측은 “만약 미국 새 정부가 즉각 새로운 제재를 가하거나 한·미 군사훈련의 맥락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보인다면 북한 정부는 ‘비슷한 반응’(도발)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갈루치 전 특사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북·미 접촉에 미 측에서는 갈루치 전 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6자회담 차석대표 등 4명이, 북한 측에서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북한 위협 대응: 미 정책의 새로운 조치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으며 협상파인 갈루치 전 특사를 비롯해 ‘세컨더리 보이콧’ 등 제재를 강조하는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대북 강경파인 수미 테리 바우어그룹 아시아 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맥 손베리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난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과 북한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비 지출을 의회가 지원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한 교수 연찬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 전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중반기까지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외교안보 1차 접촉 마무리… “北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

    한·미 외교안보 1차 접촉 마무리… “北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

    1주일새 모든 채널서 동맹 재확인… ‘상시 협의 체제’ 가동에 뜻 모아 16일 독일서 G20 외교장관회의… 좀더 구체적 ‘북핵 공조’ 나올 듯 7일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과 미국 렉스 틸러슨(오른쪽) 국무부 장관 간 통화가 성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안보 라인의 1차 접촉은 모두 마무리됐다. 모든 채널에서 한·미동맹 및 북핵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미국은 정책 실무 진용을 갖추는 대로 차츰 한반도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 양국은 1주일 사이 고위급 채널 간 연쇄접촉을 이어 갔다. 지난달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신호탄으로,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고, 이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방문해 국방장관 회담까지 진행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접촉은 이미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뤄졌다. 이날 외교장관 통화로 양국은 외교안보 3대 축 접촉을 일단락 지었다. ●외교부 “대북 정책 어떤 방향인지 확인” 이날 통화는 틸러슨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첫인사 성격이었지만 메시지는 지난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버금갔다. 양측은 “북한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북핵 공조 체제를 과시했으며 또 장관 차원의 ‘상시 협의 체제’를 가동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메시지 역시 같았다. 이번에도 미국 측은 방위비 분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향후 실무 진용이 완비되면 북핵 공조 구체화와 더불어 방위비 분담 공세 등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대북 정책이 어떤 방향인지는 확인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실무급 인사들이 정해진 뒤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일단 오는 16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등을 계기로 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핵 공조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담 일정에 대해 “현재로서는 독일에서 열리는 다자회의 계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 北 “앞으로도 위성 쏘아 올릴 것” G20에서는 최근 미국의 행보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감정이 어떤 식으로 촉발될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연일 아·태 지역에서의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2월 7일 감행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1년을 자축하면서 “앞으로도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주체의 위성들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핵 위협 긴밀 공조” 윤병세-틸러슨 통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7일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들과 잇달아 통화를 하고 한·미, 미·일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북아 지역을 계속 중시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외교부는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이 첫 통화에서 북핵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동의 접근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2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윤 장관은 “북핵 문제는 미국 신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 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면서 “그간 구축해 온 전방위적 대북 제재·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북핵 문제에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공조 방안 협의를 위해 조만간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한·미 관계를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도 전했다. 미측은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면서 확장억제 공약이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의 통화에 앞서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면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무와 더불어 미·일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 외무성은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센카쿠에 대한 일본의 행정권을 손상하려는 어떤 일방적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정일의 75주년 생일(2월 16일)이 있는 이번 달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계 부처는 확고한 대북 감시·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꽉 막힌 한·일… 관계 회복은 언제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일시 귀국한 지 오는 9일로 한 달이 된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기는커녕 독도 문제, 부석사 불상 반환 문제 등으로 한 달 전보다 더 꼬였다. 양국 국민 여론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재일동포 단체가 6일 우리 정부에 부산 소녀상 이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재일민단, 정부에 부산 소녀상 이전 요구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 8명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 소녀상을 이전해 달라며 ‘요망서’를 전달했다. 오 단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부산)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100만 재일동포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단 측은 면담에서 소녀상 설치 이후 일본 내 혐한 정서가 고조돼 동포 사회가 고초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장관은 재일민단의 건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잘 풀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 3월 이후 귀임할 듯” 나가미네 대사 등은 지난달 9일 일시 귀국한 이후 29일째인 이날까지 귀임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시기가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애초 외교가에서는 나가미네 대사 등이 일시 귀국 2주일을 전후해 귀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귀국의 명분이 약한 데다 미국 측이 중재에 나서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는 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고 나서고 이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독도 망언’으로 맞서면서 관계는 더 꼬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퇴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한국 정부가 소녀상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G20 외교장관회의 돌파구 될 수도 더 큰 문제는 마땅한 관계 회복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한·일 중재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오는 16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장관이 만나면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포함해 관계 정상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다자회의에 데뷔하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두테르테, 한국 조폭 사살 경고…필리핀 경찰 한인 살해 책임 회피하나

    두테르테, 한국 조폭 사살 경고…필리핀 경찰 한인 살해 책임 회피하나

    “세부지역 매춘·마약 관여 정보” 경찰도 연일 조폭 배후설 흘려 외교부, 공식 입장 없이 “파악중” 로드리고 두테르테(72)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국 조직폭력배들을 필리핀인 마약사범처럼 사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4일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조폭들이 세부에서 매춘, 마약, 납치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면서 “불법을 자행하는 한국인은 외국인이라고 특권을 누릴 수 없고 내국인 범죄자들과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가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경찰이 마약 밀매 용의자를 재판 없이 현장에서 가차 없이 사살하도록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현지 경찰들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에 한국 조폭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은 것으로, 이 사건에 대한 필리핀 사법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찰의 한국인 지모(53)씨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해 “필리핀에서 서로 경쟁하는 한국인 범죄 조직들이 있고 한국 조폭들은 세부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지씨의 죽음이 이들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배후에 한국 조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경찰청장 출신인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한국 조폭 배후설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찰관들의 범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뭔지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뒤 정부 차원의 대응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세부는 2만 500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연간 40만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유명 여행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도주의·남북 화합 정신 남기고 떠난 ‘큰어른’

    인도주의·남북 화합 정신 남기고 떠난 ‘큰어른’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가 지난 4일 오전 9시쯤 입원 중이던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94세.1923년 평남 덕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북적십자회담 대표와 흥사단 이사장, 민주평통 정책심의분과위원장, KBS 사장, 정의사회구현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시민의신문 대표이사, 김대중 대통령 통일 고문, 새천년민주당 대표 최고위원과 16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53년 한적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청소년국장으로 부임한 그는 청소년 적십자를 설립해 중고생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양성에 힘썼다. 1972년에는 한적 사무총장에 올라 10년간 한적의 살림을 돌봤다. 이후 언론과 정계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한 뒤 2001년 제22대 한적 총재 자리에 올랐다. 한적은 “고인은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직접 앰뷸런스에 탑승해 광주 시민들을 구호하는 생명 구호 활동에도 앞장섰다”면서 “인도주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남북 교류·화합 등에도 힘을 쏟았다. 1972년 8월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을 비롯해 수차례 회담에 남측 대표로 참석해 남북 화해와 협력에 애썼다. 당시 외부 강연에서 “북한을 통해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96년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대북 지원 활동을 벌였다. 국내에 매혈 대신 헌혈이 자리잡게 한 공로도 인정받았다.이날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62년 제가 적십자 대표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에 갔을 때 서 전 총재가 청소년부장이셨다. 친아버지처럼 지도해 주셨다”며 “적십자 덕택에 유엔 사무총장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부인 어귀선씨와의 사이에 아들 홍석·유석·경석씨, 딸 희경씨 등 3남 1녀를 두고 있다. 발인은 7일 오전 9시,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02)3410-6903.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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