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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원의 연봉 ‘2억 9천만원’…비난받을 정도로 많은가요?”

    “개원의 연봉 ‘2억 9천만원’…비난받을 정도로 많은가요?”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만~2억 9000만원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 대한의사협회가 일각에서 제기된 ‘35세 의사 연봉 4억원설’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의협회관에서 개최한 정례브리핑을 통해 “연봉 4억원을 받는 35세 의사는 극히 드물다”며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 수준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4억원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종합병원 필수의료 얘기인데, 이들의 연봉을 낮추기 위해서는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비급여로 간 의사를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금같은 구조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필수의료 연봉은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근거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진의 숫자가 충분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또 다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 연구자들이 2000명 증원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힌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학교의 연구를 언급했다”며 “정부가 이 연구들을 들먹이며 해당 연구들이 2000명 증원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유는 이 연구들 이외에는 의대정원 증원의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의사도 고령화 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더 많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의사는 일반 근로자와 다르게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사실상 일상 생활이 가능한 연령까지는 지속적으로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고연령까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대정원이 동결됐다고 하니 의사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년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증가율”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약값 리베이트 건으로 논란을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약값 리베이트 등 부도덕한 의사는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마치 의사 전체가 파렴치한 것처럼 이간질 할 것”이라며 “정부가 치졸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배들의 편에서 투쟁하겠다”의대생들 집단행동에 환자 피해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움직임을 집단행동이 아닌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른 개별적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지지해왔다. 전공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변호인 등을 동원해 법률지원단도 꾸리기로 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면허 정지, 구속 수사 등 강력한 대응 방침을 세우자 ‘선배’로서 후배들의 편에 서서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말이 (의료대란) 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공의,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속에 애꿎은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행렬 이후 처음 맞은 주말에도 의료 현장의 혼란은 반복됐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대형병원은 수술을 줄이며 일정을 연기했고, 2차 병원에는 경증 환자는 물론 상급종합병원의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몰렸다.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 전현무에게 술 취해 막말했다는 후배…“바로 손절했다”

    전현무에게 술 취해 막말했다는 후배…“바로 손절했다”

    방송인 전현무가 술에 취해 자신에게 막말을 한 후배와 손절했따며 자신만의 인맥 정리 방법을 밝혔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는 ‘멘탈 전쟁: 유리가 강철을 이기는 법’ 특집으로 꾸며져 ‘강철멘탈’로는 댄서 모니카, 전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방송인 사유리가, ‘유리멘탈’로는 배우 김병옥, 댄서 립제이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현무는 모니카에게 “선 넘은 친구와 손절하고 싶을 때,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냐 아니면 그냥 인연을 끊어버리냐”고 물었다. 모니카는 “저에 대한 뒷담화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간질을 하는 거는 끝까지 잡아서 삼자대면을 하고 마무리를 짓는다”고 했다. 이어 “이간질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시켜버린다. 페이스북에 대놓고 글을 올린 적도 있다”고 했다. 윤성빈은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병옥은 ”손절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방법을 몰라서 지금까지도 못하고 있다“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도 경험담을 꺼냈다. 그는 ”저는 냉정한 편이다.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술을 마시고 막말을 하면서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다음 날 ‘제가 실수 했나요?’라고 물어보길래 ‘아니야, 그럴 수 있지’라고 하고서는 바로 번호를 바꿔버렸다“고 전했다. 전현무는 ”저는 손절할 사람들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한꺼번에 확 정리를 하는 스타일이다. 인맥 청소를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전현무는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해도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후에 우연히 만나서 번호를 물어보길래, 안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전현무의 말에 사유리는 공감하면서 ”술에 취해서 크케 실수를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도 실수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아는 ”저는 실수인 척 휴대전화 번호 한자리만 다르게 알려준다“고 팁을 전했고, 이를 들은 전현무는 ”제가 그 방법을 쓰다가 12자리를 알려준 적이 있다“고 실수담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잊을만 하면 반복’ 네번째 의료파업…희생되는 환자들

    ‘잊을만 하면 반복’ 네번째 의료파업…희생되는 환자들

    최근 20여년간 의료파업이 네차례 반복되면서 응급상황에 제때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민들 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의료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거나 장애가 생긴 환자들이 발생한 바 있어 전공의들의 이번 집단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못한 상황이다. 1999년 말부터 2000년 말까지 1년간 이어진 의약분업(의사와 약사 직능 분할) 사태로 인해 처음엔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산발적 파업을 하다가 6월 들어 엿새간 의료계 전면파업이 있었다. 이후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하는 등 의약분업 의료파업은 다섯차례 이상 이어져 병·의원 진료가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이 불거졌다. 당시 전국 병의원 대부분이 휴진했고 개원의와 전공의 참여율은 90%에 달했다. 2014년에는 정부가 원격의료와 의료법인 영리화를 추진하려하자 의료계가 반대하며 일부지역의 필수인력(응급실·중환자실)을 제외하고 전공의 대다수가 병원을 떠났다. 당시 전국 전공의 1만 7000명 중 7200명이 참여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은 이번 전공의 파업과 많이 닮았다. 당시 정부는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8월 7일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과 40개 대학 의대생들이 진료와 학업을 중단하며 거세게 반대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에 참여하고 21일엔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정책 냈다 하면 ‘파업카드’…희생양된 환자들 정부가 의료정책을 낼 때마다 의료계는 건건이 부딪혔다. 단순히 ‘강대강’ 설전에만 머무는 게 아닌, 실제 물리적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의 비극은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파업에 희생된 이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명을 달리해야 했고 평생의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게 됐다. 의대 정원확대에 반대하는 파업이 있던 2020년 8월 26일 오후 11시 23분쯤 부산시 북구에서는 음독 환자가 발생해 경남과 부산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치료를 문의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이송할 수 없었다. 이 환자는 3시간 만에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7일 오후 끝내 숨졌다. 다음 날에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30대 심정지 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날 오전 5시 1분쯤 의정부 장암동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심정지를 일으켰고,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가슴 압박과 약물 투여 등 응급조치를 한 뒤 병원 이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의정부 시내 4개 병원에서 이송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18㎞ 떨어진 양주 덕정동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고 오전 5시 43분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한 어린이의 인생이 뒤틀린 사건도 있다. 2000년 10월 8일 당시 3살이던 박군은 심한 구토 증세에 부모와 함께 경북 포항의 한 병원을 찾았고 장중첩증(창자가 꼬이는 현상) 진단을 판단 받았다. 하지만 병원 측은 ‘전공의·수련의 파업으로 대체 의료진이 없어 수술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6시간 만에 대구 경북대 병원으로 옮겨진 박군은 뒤늦게 수술을 받아 생명은 건졌지만, 간질·언어장애·정신지체 등 평생의 장애를 안게 됐다.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의료파업이 반복되자 의료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번 의료파업과 관련 한 공공의료원 관계자는 “국내 의료체계는 의사들이 병상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구조라서 일부 의사들이 환자를 볼모로 원하는 바를 요구할 수 있다”며 “공공병상의 비중을 다른 선진국처럼 키워야 의료파업이 발생해도 대체제 역할을 해 의료공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파업 당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코로나19 시국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 인력을 빼면서 벌이는 젊은 의사의 진료거부행위는 한국의료 의사세대 역사의 패륜으로 기록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대한간호사협회도 “국가 책임하에 경쟁력 있는 지역공공의료기관을 만들어 국민이 행복하고 의료인도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의협 비대위, 첫 회의서 “정부 야욕 막아야”… 국힘 “어떤 구제·선처도 없다”

    의협 비대위, 첫 회의서 “정부 야욕 막아야”… 국힘 “어떤 구제·선처도 없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7일 첫 회의를 열고 의사도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회의에 앞서 낭독한 투쟁 선언문에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며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동지 교사, 개원 의사 모든 회원이 총력 투쟁으로 정부의 야욕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부당한 의료 정책을 이용해 정부가 때리는 대로 맞고 인내한 의사의 고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우리도 우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어떤 행위와 이간질에도 우리가 정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대동단결하고 오직 하나로 뭉쳐 투쟁에 반드시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약 50명의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의대생 동맹 휴학, 전공의 사직, 향후 투쟁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일 아침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의사 단체들이 끝내 불법 파업에 돌입한다면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어떠한 구제와 선처도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 책장 속에서 만난 비밀 세상… 소녀의 꿈이 한 뼘 더 자랐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장 속에서 만난 비밀 세상… 소녀의 꿈이 한 뼘 더 자랐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50여년 전 졸업생 기증한 학교도서관제주시·학부모·마을 합심해 리모델링방과 후·주말에 개방 ‘동네 쉼터’ 역할서까래·툇마루·제주식 좌식 온돌방 등 양옥 건물에 한옥적 요소 더해져 특색2층에서 보는 제주목 관아 풍경도 눈길 “김영수도서관은 ( )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김영수도서관이 묻고 제주 삼도동 북초등학교 아이들이 답한다. 우리만의 쉼터, 우리만의 자랑, 책 천국, 천재, 행복의 공간····. 깨 씨의 낱알 같은 단어들이 눈가를 간질여 미소 짓게 한다. 자못 어른스러운 답도 있다. 지식을 찾을 수 있는 곳,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 가장 좋았던 정의는 ‘비밀의 친구’다. 그리 답한 아이는 어떤 책을 골랐을까? 귀퉁이를 표 나게 접어 간직한 문장은? 비밀이 생겨난다는 건 나만의 세계가 탄생했다는 뜻일 텐데, 도서관을 기증한 고 김영수씨에게 이보다 보람찬 일은 없었겠다. 제주목 관아가 보이는 창가에서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는 정도의 쉼을 기대했다가, 포스트잇의 비뚤비뚤한 답변들부터 꼼꼼하게 읽어 나간다. 슬며시 한두 장 떼어 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아 내면서.●김영수도서관만의 독서법 김영수도서관은 김영수라는 인물에서 출발한다. 김영수씨는 제주 북초등학교 20회 졸업생이다. 1930년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했다. 1968년 어머니의 90회 생일을 기려 모교에 도서관을 신축해 기증했다. 현재 김영수도서관의 시작이다. 2019년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금의 마을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학교도서관이 마을도서관을 병행하는 건 드문 경우다. 보통 학교는 안전 문제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제주북초등학교 일대 원도심은 제주도립도서관이 이전한 1996년 이후 도서관이 없는 마을이었다. 마을에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필요했다. 제주도교육청(학교는 교육청의 재산이다)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제주도가 재원을 댔다), 제주북초등학교와 학부모 및 마을이 고심했고, 건물을 다시 짓는 대신 김영수도서관을 리모델링했다. 도서관은 이원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수업 시간에는 온전히 학교도서관으로, 방과 후와 주말에는 마을도서관으로 쓴다. 마을도서관일 때는 김영수도서관친구들과 마을도서관활동가들이 관리를 책임진다. 그래서 김영수도서관은 어른과 아이가 나란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또한 작가에게 궁금한 건 무엇인지, 도서관은 어떤 의미인지, 완벽한 엄마와 아빠, 이모와 삼촌, 친구는 어떤 모습인지,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것들을 같이 읽어 나가는 게 김영수도서관만의 독서법이다. 물론 도서관을 찾은 여행자에게도 아이들의 메모는 책보다 백 배쯤 재밌는 동심 읽기다.●양옥 건물 안의 한옥집 한 채 도서관의 취지는 건물 형태에서 잘 드러난다. 건축은 학부모이기도 한 권정우 탐라지예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첫걸음부터 흥미롭다. 기존 2층 건물의 1층에 한옥을 집어넣은 형태다. 본래 김영수도서관이 한옥이었고 모자를 씌우듯 2층을 더한 줄 알지만, 한옥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새로이 추가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생김의 도서관은 없다. 잔뜩 호기심이 인다. 우리네 한옥이 그러하듯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별것 아니지만 내 집, 내 방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복도를 따라서는 한옥의 툇마루가 불쑥 튀어나와 있다. 자석에 끌린 것처럼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고개를 돌리니 문 너머 방안이 보인다. 1평 남짓한 제주의 좌식 온돌방이 다섯 실이다. 방과 방의 문을 닫으면 개개의 열람실인데 열어 두니 하나의 긴 방이다. 끝에는 좌식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엄마와 아이가 머리를 맞댄 채 속닥거린다. 오후 햇살이 나풀거리듯 내려앉는다. 그 풍경이 평화로워 잠시 지켜본다.한옥방은 서까래가 드러나 집안의 집을 실감케 한다. 서까래를 받친 도리에는 김영수씨가 후배들에게 남긴 ‘終始一誠 有言實行’(종시일성 유언관행,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며 자기가 한번 말한 것은 실천하자)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옆방의 도리에는 상량식 때 마을 어른과 아이들이 쓰고 그린 흔적이 남아 있다. 동백 그림이 ‘행복하게··’ 화사하다. 이런 소소한 장면들은 왠지 모르게 따스하다. 문은 방안에서 야외로도 나 있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방 크기와 짝을 맞춘 작은 마루(테라스)다. 방 안 가득한 자연광이 실은 창문 자리에 커다란 방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안보다는 바깥 마루가 인기겠다. 마루와 마루에는 ‘개구멍’이 있어 아이들의 장난기를 자극한다. 길을 지나는 마을 사람이나 행인들은 아이들과 가볍게 눈을 맞출 수 있겠다. ‘어떤 책을 읽고 있니?’ 하는 가벼운 인사말이 오갈 법하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이 떠오른다.●‘누구만 예뻐한다고 오해할까 봐’ 도서관 길 건너편은 제주목 관아다. 관아 전경은 도서관 1층보다 2층 창가에서 잘 보인다. 2층 남쪽 방은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이다. 야외 마루는 아니고 실내지만 파노라마 창을 둬 개방감이 뛰어나다. 목관아의 2층 망경루(望京樓)와 똑같은 눈높이다. 남향이라 방 안 깊이 온기가 스미는,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에 자리잡기로 한다. 먼저 온 마을 아이들은 푹신한 빈백(bean bag) 쿠션에 몸을 맡긴 채다. 녀석들은 목관아 전망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 같은 여행자는 여행의 기분을 잃지 않으려 꼭 창가를 고집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관아가 보이는 창가가 오늘 도서관의 행복인 줄 알았다. 의무감으로 들고 온 책을 넘기기 전까지 확신에 가까웠다. 서가에서 가져온 책은 제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만든 일종의 문집이었다. ‘제주 신화 이야기’는 교장선생님의 제주 신화 이야기를 듣고 글 또는 그림으로 쓴 감상문이다. 4학년 양예준은 ‘인간차사 강림이’를 동생 예서에게 추천했다. ‘예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잘하고 텔레파시가 통하기 때문’이라는 추천사가 정겨워 예준의 텔레파시는 우리 어른에게도 충분히 통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루 흔적 끄적이기’는 제주북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쓴 일 년간의 수업 기록이다.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 강혜진 선생님이 6학년 2반 아이들에게 건네는 편지로 끝을 맺는다. ‘누구만 예뻐한다고 오해할까 봐 마음을 숨기게’ 됐던 선생님은 ‘더 많이 아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쉬’워 한다. 글 마지막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적었는데 왜 그이의 직업이 선생님인지 알 수 있었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책들이니 김영수도서관에 간다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소녀에게도 비밀의 친구 그러다 고개를 들면 제주목 관아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이들이 보인다. 간곡한 손짓으로 그들을 불러 모아 이 글을 읽어 보라 말하고 싶은 걸 꾹꾹 눌러 참았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뒤섞인 이 책도 여행이고 옛 전각의 역사와 우아함이 있는 그곳도 여행의 장소일 테니까.참, 김영수도서관에는 어른들을 위한 책보다는 어린이 도서가 훨씬 많다. 마을도서관 책 모으기 캠페인으로 책을 마련했다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 마을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정성의 서가와 책뜰을 한 번 더 살핀다. 나보다 먼저 와 있던 한 소녀는 어느새 두 번째 책을 꺼내 들었다. 들키지 않게 슬쩍 책 제목을 엿본다. ‘하나도 안 떨려’(현암주니어). 이렇게 귀여운 제목이라니.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한다. 주디스 비오스트가 글을 쓰고 소피 블랙올이 그림을 그린 책이었다. 장기자랑하는 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조마조마하다가 점점 움츠러드는 ‘나’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장기자랑을 잘 마칠 수 있었을까?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며 자기가 한번 말한 것’을 실천하면 충분해,라고 김영수 할아버지가 남긴 말을 전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야기의 끝을 궁금해하며 소녀가 다음 책을 집어 들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 조금씩 기울어 가는 오후의 햇볕을 듬뿍 머금은 채로, 이곳은 소녀에게도 ‘비밀의 친구’일 테니까 하며.●제주목 관아, 신이 내려온다 김영수도서관을 나와서는 제주목 관아에 들른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행정구역은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제주목사가 모두를 다스렸다. 관아는 정문인 외대문 앞에 관덕정이 있고, 안쪽에는 망경루, 연희각, 귤림당 등 30여채의 건물이 있었다 전한다. 현재의 전각은 일제강점기에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을 2002년 복원했다. 제주시민들은 그 과정에서 기와 5만장을 기증했다. 대부분 누각은 개방하고 있다. 망경루 2층에도 오를 수 있다. 조선시대 제주에서 높은 건물이었을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제주드림타워 정도랄까. 겨울의 제주는 육지보다 따스하고 초록빛이 많아 관아는 제법 걷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2월의 첫 주말은 탐라국입춘굿이 반갑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제주의 전통이자 제일 큰 잔치다. 제주도는 1만 8000여 신들이 사는 섬이다. 제주도의 신들은 보통 대한 후 5일과 입춘 전 3일 사이에 임무를 교대하며, 옥황상제에게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새로운 업무를 받는다. 제주에서는 이 시기를 신구간이라 부르며, 이사를 하거나 미뤄 뒀던 큰일을 처리하기 좋은 시기라 여긴다. 육지의 손 없는 날이다. 탐라국입춘굿은 신구간이 끝나고 다시 강림하는 신들을 맞이하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2~4일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대개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종일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탐라국입춘굿의 상징물인 나무로 만든 낭쉐나 입춘굿에서 맛볼 수 있는 천냥국수 등은 매해 기대를 모은다.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성안올레, 원도심 느리게 걷기 제주북초등학교와 제주목 관아 앞 관덕정을 잇는 길은 성안올레 2코스에 해당한다. 걷기 좋아하는 이들은 귀가 솔깃해질 듯하다. 성안올레는 제주 원도심(성안) 일대를 걷는 올레길이다. 2개 코스로 나뉘는데 모두 산지천 북수구광장 앞 옛 새마을금고를 출발해 원점 회귀한다. 1코스는 성안 동쪽 사라봉, 두맹이골목을, 2코스는 서쪽 탑동광장, 관덕정 등을 지난다. 두 코스 모두 약 6㎞, 2시간 거리라 걷기 수월하다.제주북초등학교와 관덕정은 2코스 후반부의 초입이다. 오현단과 출발지인 옛 새마을금고를 지나 탑동광장 정도까지 걸어 보길 추천한다. 제주책방·제주사랑방,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등 매력적인 곳이 많은데, 성안올레와 상관없이 들러 볼 만하다. 제주책방·제주사랑방은 옛 새마을금고에서 북성교 건너 산지천갤러리 옆 골목에 있다. 1949년에 지어진 건물로 고씨 일가가 살던 집이라 ‘고씨주택’이라고도 불린다. 철거될 뻔했으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재생해 활용 중이다. 전체 구조는 안채(안거리)와 바깥채(밖거리)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제주식이지만, 지붕과 창호 등은 일본 건축 양식이다. 제주식과 일본식을 절충한 게 특징이다.안채는 제주사랑방으로, 성안올레를 걷는 이들이나 여행자들이 쉬어 간다. 바깥채는 제주책방으로 강문규 전 한라생태문화연구소장이 기증한 도서 1891권이 있고, 제주를 소재로 한 서가 등을 운영 중이다. 제주 여행의 길라잡이 삼을 만한 책들이 꽤 있다. 이웃한 산지천갤러리 또한 그 못지않다. 건물 위로 치솟은 굴뚝이 인상적인데 갤러리가 되기 전 옛 여관과 목욕탕 흔적이다. 오는 3월 24일까지 이갑철 작가의 사진전 ‘천구백팔십 제주로부터’ 전시가 열리는데, 그의 흑백사진은 사진의 힘이 색깔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 준다. 서울이어도 부러 찾았을 것이다. ●요즘 감성, 미술관부터 편집숍까지 탑동광장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인근은 근래 제주에서 가장 ‘힙’한 여행지의 하나다. 로컬,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옛 탑동시네마를 개조한 미술관으로 예술을 바탕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 주변으로 개성 있는 공간들이 차례차례 들어서며 거리를 이뤘다. 디앤디파트먼트는 롱라이프 디자인,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콘셉트로 하는 편집숍이자 숙소다. 프라이탁은 천막, 에어백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고, 이솝 제주의 인테리어는 제주 해녀들이 사용했던 고무 잠수복, 납 벨트 등을 활용했다. 요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마시길. [여행수첩] ●김영수도서관 운영 시간 평일 오후 5시~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2월(방학 기간) 오후 1시~오후 6시, 매주 화요일, 설 연휴 휴무, 누리집 blog.naver.com/soo_library, (064)717-3358.
  • “무적해병이 차렷도 못해” 폭행·흉기위협 고참…‘사회 나와 처벌’

    “무적해병이 차렷도 못해” 폭행·흉기위협 고참…‘사회 나와 처벌’

    해병대 군 복무 중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흉기 협박까지 한 20대가 징역 1년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대전지법 제11 형사부(재판장 최석진)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협박,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A씨는 당시 19세에 불과했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었다. 사회에 복귀한 이상 같은 범행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하는 판결이다. A씨는 2020년 6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모 부대에서 같은 생활반을 사용하던 후임병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흉기 등으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0년 6월 생활반에서 B씨에게 ‘차렷 자세’를 시킨 뒤 “무적해병이라고 하더니 차렷도 못 한다”고 훈계했다. B씨가 “죄송합니다”고 하자 “대답이 느리고, 그게 맞는 대답이냐”면서 복부를 2차례 가격했다. 그는 이후 B씨를 침상 위에 눕게 한 뒤 올라타 가슴부위를 간질이듯 주무르면서 “간지러움도 참지 못하고 소리까지 내느냐”고 복부와 가슴을 수차례 때렸다. 또 해병대 팔각모를 빼앗은 뒤 B씨가 “돌려달라”고 하자 “기분 나쁘네”라면서 폭행하고 B씨의 팔과 허벅지, 아랫배 부위를 깨물기도 했다. A씨는 2020년 10월 6일 오후 분대장으로 근무하다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손에 들고 있던 흉기를 B씨의 목 부위에 갖다 대고 위협도 했다. 재판부는 “A씨가 선임의 신분과 지위를 악용해 폭행하고 위험한 물건으로 직무수행 중인 후임병을 협박한 죄는 가볍지 않다”면서도 “초범이고, 반성하고, B씨 측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데스크 시각] 잘 팔리는 감기약의 나비효과/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데스크 시각] 잘 팔리는 감기약의 나비효과/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2019년 12월부터 시작돼 4년 가까이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완벽히 변화시켰다. 일회용 마스크가 보편화됐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세를 잃었지만, 이런 습관은 사람들의 뇌리 깊숙한 곳에 각인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긴 또 다른 습관도 있다. 바로 해열진통제 구매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류 구원자’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발열과 두통, 근육통을 효과적으로 잡는 데다 약국과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너도나도 약을 쟁여 놓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가자 곧바로 독감 바이러스가 찾아왔지만 강력한 아세트아미노펜의 위력에 사람들은 안심했다. 수년간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을 가정 상비약으로 갖다 놓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 팔렸다. 단체생활 영향으로 독감이 급속히 퍼진 학교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을 먹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나비효과’를 불렀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용할 경우 심각한 간독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최대 허용량이 4000㎎이다. 500㎎ 용량의 약이라면 최대 8회까지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주 상태에서 복용하면 간독성 위험이 커진다. 간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어린이는 연령과 몸무게 기준에 맞춰 더 적은 용량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남용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10대의 아세트아미노펜 남용 문제는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 응급실에 온 10대 중독 환자를 조사한 결과 21.1%는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으로 밝혀졌다. 10대 약물 중독 환자 중 1위다. 가천대 길병원 연구팀이 대한소아응급의학회에 보고한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전국 23개 응급실을 방문한 20세 미만 약물 중독 사례 4283건을 조사했다. 그러자 가장 많은 27.8%가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으로 나왔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으면 20시간 이상 정맥 주사로 해독제를 주입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세가 심하면 혈액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시간을 지체해 간손상이 발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작은 알약을 쉽게 생각하고 입에 털어넣었다가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통증이 잡히지 않는다고 무작정 먹다가 적정 용량을 넘기는 사례는 적지 않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실수로 과복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약도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다음으로 중독 문제가 심각한 ‘벤조디아제핀’ 계열 신경안정제, 수면유도제 ‘졸피뎀’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의도적 남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질병관리청과 길병원 연구팀 조사에서도 10대 청소년 중독 약물 2위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약으로 밝혀졌다. 이런 약들은 의존성이 있어 의사의 설명을 무시하고 장기간 과복용하면 금단증상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양지에서 적법하게 쓰이는 치료용 약물 남용 문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들이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런 이면을 돌아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학교 현장의 약물 부작용 교육은 여전히 수동적이다. 미리 신청한 학교에 한해 일방향의 영상교육으로 진행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친윤 vs 비윤 ‘韓 사퇴’ 온도 차…제각각 공천 계산기 두드린다

    친윤 vs 비윤 ‘韓 사퇴’ 온도 차…제각각 공천 계산기 두드린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정면충돌하자 총선 예비후보들은 계파·지역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촉발된 갈등 양상이지만 결국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결정되는 ‘파워 게임’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을 옹호하는 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수도권 출마자나 비윤(비윤석열)계,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들 사이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나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곤 했다. 당내 비주류인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은 22일 한 방송에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의 손을 잡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선민후사를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개혁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었는데, 한 위원장을 우리 손으로 쳐낸다면 가장 기쁜 건 민주당”이라고 썼다.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하태경 의원도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 방에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지지 철회’ 기사를 올리자 “이간질하지 말라”며 경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강남병의 유경준 의원도 한 위원장의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됩니다”란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힘을 실었다. 반면 영남권과 친윤계 의원은 시각차를 보였다. 경남 창원의창의 김영선 의원은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중간평가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시스템 공천으로 치러지는 총선”이라면서 “한 위원장은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의혹에 대해 “몰카 공작으로,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당내 주류를 형성하던 친윤계는 취임 초기부터 ‘주류 희생’을 거론한 한 위원장이 공천의 주도권을 쥘 경우 소위 ‘물갈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낙천 위기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문제가 걸리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벌어지는 게 정치권의 섭리 아니겠느냐. 다만 불과 한 달 전 추대로 모셔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위원장이 물러나면 추후 당을 이끌 리더십을 찾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韓 사퇴’ 온도차 드러내는 친윤 vs 비윤…공천 때문?

    ‘韓 사퇴’ 온도차 드러내는 친윤 vs 비윤…공천 때문?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정면충돌하자 총선 예비후보들은 계파·지역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촉발된 갈등 양상이나, 결국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결정되는 ‘파워 게임’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을 옹호하는 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수도권 출마자나 비윤(비윤석열)계,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들 사이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나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곤 했다. 당내 비주류인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은 22일 한 방송에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손을 잡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선민후사를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개혁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었는데, 한 위원장을 우리 손으로 쳐낸다면 가장 기쁜 건 민주당”이라고 썼다.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하태경 의원도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 방에 친윤계 초선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지지 철회’ 기사를 올리자 “이간질하지 말라”며 경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강남병의 유경준 의원도 한 위원장의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됩니다”란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힘을 실었다. 반면 영남권과 친윤계 의원은 시각차를 보였다. 경남 창원의창의 김영선 의원은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중간평가이며, 윤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춰 시스템 공천으로 치러지는 총선”이라며 “한 위원장은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의혹에 대해 “몰카 공작으로,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당내 주류를 형성하던 친윤계로서는 취임 초기부터 ‘주류 희생’을 거론한 한 위원장이 공천의 주도권을 쥘 경우 소위 ‘물갈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낙천 위기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문제가 걸리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벌어지는 게 정치권의 섭리 아니겠나. 다만 불과 한 달 전 추대로 모셔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위원장이 물러나면 추후 당을 이끌 리더십을 찾기 어려워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 장동혁, ‘한동훈 사퇴 요구’ 친윤 겨냥 “단톡방서 여론 형성, 건강하지 못해”

    장동혁, ‘한동훈 사퇴 요구’ 친윤 겨냥 “단톡방서 여론 형성, 건강하지 못해”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한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겨냥해 “(사퇴 관련 기사를) 단톡방에 올려 그것이 당 전체의 의사인 양 여론을 형성해 가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태경 의원도 일부 친윤 의원에 “대통령과 한동훈 사이를 이간질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사람들이 언론을 이용해 계속 몰고 가거나 마치 어떤 힘이 실려 있는 것처럼 언론을 한쪽으로 유도해 가는 방식은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용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온라인 기사 링크를 올렸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공천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팀장을 맡아 ‘친윤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의 행보에 윤 대통령의 복심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당이 정말로 위기에 있고 큰 문제에 부딪히면 당의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 자체가 공개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돼 그것들이 집약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이용 의원이 국회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공유한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지지 철회’ 글에 대해 “대통령과 한동훈 사이를 이간질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뉴시스가 22일 보도했다. 하 의원은 뉴시스 통화에서 “갈등이 있으면 서로 봉합하려고 노력해야지, (갈등을) 키워서는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대통령실과 한 비대위원장 간 갈등 기류가 읽힌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사과 요구와 김경율 비대위원 밀어주기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리스크’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김건희 여사 사과불가론을 펼치며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여기에 한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한 것을 두고도 윤 대통령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 ‘무한도전’ 출연한 첫 해외 스타 사망

    ‘무한도전’ 출연한 첫 해외 스타 사망

    다발성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던 일본 코미디언 에스파 이토(본명 이토 마스오)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63. 사인은 ‘간질중적’으로 전해졌다. 19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에스파 소속사 측은 “에스파는 장기간 재활 시설에서 요양하는 등 입퇴원을 반복하다 16일 간질 중적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간질 중적 또는 경련 중적은 경련발작이 짧은 간격으로 잇따라 연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발작이 반복하고 발작간격이 짧기 때문에 의식이 회복하기 이전에 다음의 발작이 일어난다.에스파는 고관절 문제로 2018년 12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그해 말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철회했다. 하지만 2019년 1월부터 오른쪽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 후 다발성 뇌경색으로 투병했으며 지난 2월에는 간토 지역의 양로원에 머물렀다. 1988년 데뷔한 에스파는 일본에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보스턴백 안에 몸을 구겨넣는 묘기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MBC ‘무모한 도전’(무한도전 1기)에 가장 먼저 출연한 해외 스타이기도 하다. 2005년 9월 방송된 ‘무모한 도전’ 22회 추석특집에서 그는 테니스 라켓 통과와 코끼리코 30바퀴 돌고 똑바로 걷기, 물구나무 서서 아이스 커피 마시기 등의 묘기를 선보인 바 있다.
  • “피해 1등급에도 현역 판정”…어느덧 입대 앞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취중생]

    “피해 1등급에도 현역 판정”…어느덧 입대 앞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 11일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 대표가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한 혐의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무죄였던 1심 선고가 뒤집힌 겁니다. 2011년 11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처음 폭로된 지 약 12년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의 후유증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사용 당시 어린아이였던 피해자들이 자라 어느새 군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도 현역으로 입대하라는 판정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2021년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 가습기 살균제 등 독성물질에 의한 미만성 간질성 폐질환에 대한 신체등급 판정기준 항목을 신설했지만, 피해자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정이 내려질 때가 적지 않은 셈입니다. 물론 정부는 피해자들의 군 복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영대상자나 현역복무자는 ‘군 복무(행정) 지원’ 제도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노출확인자 및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군 복무(행정) 지원 제도를 받은 현역 복무자는 2019~2023년 모두 63명이었습니다. 2020년 11명을 시작으로 2021년 9명, 2022년 18명, 지난해 25명만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해 기준 만 18세~만 25세 남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493명인 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13%(63명)가 현역 판정을 받은 셈입니다. 제도를 아는 사람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원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폐 손상 1등급 환자도 ‘현역’…“모니터링할 뿐”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대를 앞둔 자녀들을 보는 부모님들은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박기용씨의 아들 박동현(20)씨는 2006년부터 폐 기흉 등을 앓아 폐 손상 1등급 환자이지만 현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용씨는 “학교를 다닐 때도 공문을 보내서 동현이는 체육활동에 배려를 받았는데 군대는 모니터링만 한다고 한다”며 “차라리 아버지인 내가 대신 입대를 하고싶은 마음”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지원을 받더라도 한계가 뚜렷하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신체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하는데 지금 제도는 모니터링에 그친다는 겁니다. 국방부는 2019년 9월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증상 확인 및 진료 연계 ▲교육훈련 여건 보장 ▲복무 시기별 면담 ▲보호자 연계 ▲건강 모니터링 제도 이용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2년생 아들을 둔 곽윤희씨는 “군대에서 아이가 쓰러졌을 때 바로 응급조치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곽씨의 아들 장승원(22)씨는 신체 검사 중 폐가 찢어져 수술을 받은 뒤에야 5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곽씨는 “승원이 같은 아이들은 쓰러졌을 때 바로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군대에서 병원까지 가는 엠뷸런스를 부를 수 있냐”면서 “지금 국방부가 해주는 지원 제도는 관심병사로 지정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만 20살이 된 동현씨는 곧 입대 영장을 받을 예정입니다. 박씨는 “군대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누구 하나라도 죽고 나서야 관심을 가질 거 같다”면서 “최소한 구보 등 단체적인 신체 활동이라도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 “엉덩이 때린 건 지나쳐요” “장난 사과할게”…양산시의원, 女직원 성추행 의혹

    “엉덩이 때린 건 지나쳐요” “장난 사과할게”…양산시의원, 女직원 성추행 의혹

    경남 양산시의회의 한 남성 의원이 시의회에서 근무한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A 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양산경찰서에 접수됐다.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B씨가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A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 B씨가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A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변했다. A 의원은 B씨를 ‘최애’, ‘이쁜이’라고 부르며 여러 차례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BC는 A 의원이 성추행이 양산시의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B씨는 A 의원이 술자리를 함께 하자고 계속 요청했고 거절하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안 가면 직원들한테 이간질을 하거나 의원들한테 제 험담을 하면서 괴롭혔다”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둘이 있는 곳에서 억지로 입에다가 입을 맞추거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그렇게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B씨는 결국 최근 인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되고 난 후 경찰에 신고했다. B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친 경찰은 A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A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A 의원은 연합뉴스에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고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전했다.
  • 지적장애인 가스라이팅…살인교사까지 한 40대

    지적장애인 가스라이팅…살인교사까지 한 40대

    지적장애가 있는 직원을 종용해 자신과 갈등을 겪던 80대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지적장애가 있는 직원에게 3년간 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서원익)는 살인 교사, 근로기준법 위반, 준사기 등의 혐의로 모텔 운영자 조모(44)씨를 11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자신의 모텔 주차장 관리원으로 일하던 김모(33)씨를 종용해 지난해 11월 12일 자신과 갈등을 겪던 80대 건물주 유모씨를 살해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년 7월부터 김씨가 모텔과 주차장 관리 등을 했는데도 3년 4개월간 임금을 주지 않고 오히려 월세를 받아낸 혐의도 적용됐다. 조씨는 2022년 9월 부동산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공공주택 재개발을 추진하던 중 인근 건물주이자 주차장을 임대하던 유씨가 사업 추진과 조합장 선출을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유씨는 지난해 9월 조씨를 상대로 주차장 임대차 계약 해지 및 명도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해 8월과 10월 김씨에게 복면, 우비, 칼 등 범행 도구를 구매하게 하고 범행장소, 유씨의 동선 등을 알려줬다. 이후 김씨는 조씨의 지시에 따라 11월 12일 건물 옥상 사무실로 출근한 유씨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조씨는 2019년 5월쯤 가족에게 버림받고 쉼터 등을 떠돌아다니던 김씨를 데려와 “나는 네 아빠로서, 네 형”이라며 “너를 위하는 사람이다”고 심리적 지배 관계를 형성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는 지속적 이간질로 김씨가 유씨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조종하고 살해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허름한 주차관리 부스에서 살며 조씨 모텔과 주차 관리 등 일을 했지만 급여를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조씨는 김씨가 장애인 수당 80만~90만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방값 명목으로 매달 50만~60만원씩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 내 뱃살 늘리는 酒여! 새해 피할 수 없다면 공복 피하고 딱 4잔만

    내 뱃살 늘리는 酒여! 새해 피할 수 없다면 공복 피하고 딱 4잔만

    새해를 맞아 야무지게 ‘건강 프로젝트’를 세우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마셔야 할 순간들이 온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음주 전후 어떻게 해야 건강을 덜 해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76.9%는 ‘음주자’다.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이상, 여성 5잔 이상이다.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21.3%, 여성 7.0%에 이른다. 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은 양날의 칼 같아서 잘 이용하면 분위기를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며 올바른 음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음 뒤 졸린 이유, 멈추라는 뇌의 신호 술이 몸에 들어오면 주성분인 에탄올이 효소(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건강한 간이 한 잔의 알코올을 처리하는 데 약 60~90분이 소요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제때 분해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빨개지며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졸린 이유는 뇌에서 술을 더이상 마시면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은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 신호다. 작동하는 컴퓨터 전원을 갑자기 뽑아 버리는 일이 반복되면 컴퓨터가 망가지듯 뇌도 손상을 입는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65세 미만 치매의 10%가 알코올성 치매”라면서 “블랙아웃으로 뇌가 반복적 손상을 입으면 알코올성 치매가 올 수 있다. 술만 마시면 충동적·폭력적으로 바뀌는 사람은 전두엽 손상에 따른 알코올성 치매일 수 있는 만큼 금주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음으로 인한 간 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다.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어지간히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서 “알코올 간질환은 남성의 경우 여성형 유방, 가슴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 황달,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간경변 합병증으로 토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살 찔까봐 안주는 적게 먹는다?공복 땐 위에서 알코올 100% 흡수 자주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술 분해효소는 유전적으로 결정조금씩 자주보다 한번 폭음이 낫다?과음 땐 다량 독성물질 노출 위험음주 뒤 라면·짬뽕 국물로 해장?맵고 짠 음식은 소화기에 악영향 ●대장암 발병률, 비음주자의 최대 3배 술은 구강과 식도를 거쳐 위장,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공복 술은 위장의 상피점막세포를 자극해 탈수 현상과 염증을 일으킴으로써 따가운 느낌을 준다. 심하면 위궤양으로 이어진다. 특히 알코올은 소장에서 흡수돼야 할 필수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미네랄의 흡수를 막는다. 원인 모를 복통과 설사, 변비 증세를 보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대장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음하면 위 점막에 이어 대장 점막까지 손상해 설사를 일으키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대장암 발병률도 비음주자보다 1.5~3배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과음은 과도한 췌장액 분비를 유발해 췌장 세포를 손상하는 ‘급성 췌장염’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뼈가 무너져 내리는 ‘무혈성 골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김철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술은 혈관 내 지방을 쌓이게 하고 대퇴골두에 피가 통하지 않게 만들어 무혈성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걸을 때 사타구니 통증이 있거나 양반다리하기가 힘들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음주를 많이 하는 20~30대 남성에게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자주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이 교수는 “아무리 노력해도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는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음주 전 달걀·치즈, 안주는 과일·더덕 간에 부담을 덜 주면서 술을 마시려면 공복 술을 피해야 한다. 김범진 교수는 “‘채우고 피하고’가 중요하다. 음주 전 가벼운 식사로 배를 채우는 게 좋은데 공복일 땐 알코올이 위에서 100% 흡수되지만 음식물이 있을 땐 최대 50%까지 흡수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음주 전 달걀과 치즈, 아스파라거스, 우유, 두부, 생선류, 고기류를 먹어 두면 좋다. 안주로는 과일, 채소, 주꾸미, 더덕 등이 좋다. 김 교수는 “알코올은 흡수되면 포만감을 방해하기 때문에 술자리에선 실제 먹는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음주 다음날 허기가 느껴지는 건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혈당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적정 음주량은 1일 4잔 이내, 일주일에 2번 이내다. 65세 남성의 경우 40g(포도주 2잔, 소주 반병),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은 20g(소주 2잔 이하)이 적당량이다. 혼술은 과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3일간 휴주기를 두는 편이 좋다. 유 교수는 “‘조금씩 자주’보다 ‘한번에 폭음’을 할 경우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다량의 독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분들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을 가능성이 높고 인슐린 저항성, 대사 증후군, 암 발생 가능성도 높아 금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시간 기준으로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이면 폭음에 해당한다”면서 “일주일 2회 이상 마시면 간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한번 망가진 간세포는 회복될 때까지 적어도 72시간이 걸리고 회복 전 또 마시면 재생이 어렵다”고 말했다. ●오이·꿀물 숙취 도움… 당일 목욕 금지 음주 후 라면, 짬뽕, 뼈해장국 등 맵고 짠 음식 섭취는 소화기관에 악영향을 준다. 콩나물국이나 북어해장국, 선지가 술독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오이는 수분과 엽록소·비타민C, 칼륨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좋다. 수분 흡수를 돕는 전해질 음료나 술로 떨어진 당을 보충할 수 있는 꿀물도 도움이 된다. 음주 당일에는 탈수가 심해질 수 있어 목욕을 자제해야 한다.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억지로 토하는 습관성 구토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 또 위와 식도가 만나는 부위가 찢어져 출혈이 일어나는 ‘말로리 와이즈 증후군’을 야기해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음주 중 흡연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김범진 교수는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돼 술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더 빨리 취한다”면서 “담배 내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도 알코올로 저항력이 감소된 몸을 공격하고 대장암 위험을 20% 높인다”고 경고했다.
  • 분당차병원 이관식, 하연정, 권창일 교수, 국제 소화기학술대회에서 주요 학술상 수상

    분당차병원 이관식, 하연정, 권창일 교수, 국제 소화기학술대회에서 주요 학술상 수상

    경기 성남시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소화기내과 이관식, 하연정, 권창일 교수가 지난달 열린 소화기연관학회 국제 소화기학술대회 (KDDW)에서 학술상을 연이어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관식 교수는 간질환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룡 기념 강연’의 강연 및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정룡 기념 강연은 간연구 분야의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간담도 분야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대한간학회에서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교수는 소화기내과 및 간질환 관련 국내외 논문 100여 편을 게재했으며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돼 간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간섬유화증(Hepatic fibrogenesis: From bench to bed?)’ 주제로 학회에서 발표했다. 하연정 교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환자의 근감소증과 관상동맥 죽상동맥경화증 사이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sarcopenia and coronary atherosclerosis in patients with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을 발표해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했다. 하 교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환자에서 근감소증 동반 여부에 따라 관상동맥 경화증의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해 근감소증이 있는 지방간 환자에서 관상동맥 경화증 발생률이 2배 높음을 확인했다. 관상동맥 경화증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은 지방간 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지방간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으로 불렸으나, 2023년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이라는 새로운 용어 및 진단 기준이 도입됐다. 하연정 교수의 연구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진단된 지방간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 근 감소증 여부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창일 교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최우수 리뷰어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리뷰어상은 1년동안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 ‘Clinical Endoscopy’에 제출된 논문을 심사한 심사위원 중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건설적인 심사 의견을 제시하여 논문의 질적 향상과 학회지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중 가장 성적이 높은 1인을 선정하여 주는 상이다. 권 교수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 편집위원 (Associate Editor)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내시경 학술지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교수는 여러 저명 국제 학술지의 전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발작으로 인식·기억 못했다”…‘간질’ 여성 교통사고 ‘뺑소니’, 무죄

    “발작으로 인식·기억 못했다”…‘간질’ 여성 교통사고 ‘뺑소니’, 무죄

    발작과 의식장애를 일으키는 뇌전증(간질) 환자의 ‘교통사고· 뺑소니’는 무죄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재판장 손현찬)는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A(여·40씨에게 “당시 A씨는 발작 직후 혼미한 상태로 사고 발생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현장을 이탈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1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A씨는 2021년 2월 26일 오전 11시 55분쯤 충남 홍성군의 한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앞서가던 B씨(73)의 차를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좌측면을 긁는 교통사고를 낸 뒤 1분 정도 멈췄다 사고 현장을 살피지 않고 320m쯤 떨어진 옷가게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뇌전증 발생으로 기억이 나지 않거나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는 옷가게로 간 뒤 오히려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보험회사에 신고했다”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로 볼 때 A씨는 ‘뺑소니’라는 걸 알았다. 뇌전증 환자의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2019년 9월부터 짧은 의식소실·인지장애가 동반되는 뇌전증 진단을 받아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며 “교통사고를 인식 못하다가 곧바로 기억이 돌아와 운전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사고 후 행적이 사고를 인지한 사람의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고 충격으로 작동된 와이퍼를 상당 시간 방치하고, 사고 때 ‘음’하는 작은 소리의 반응만 보인 점도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전문가도 뇌전증으로 인한 부분 복합발작의 증상 발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사고 직후 운전자의 행동이 도주하는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비상식적”이라고 판시했다.
  • “재벌 배우자 기(氣), 엄마가 막아” 친모 살해한 세 딸…악마의 가스라이팅[전국부 사건창고]

    “재벌 배우자 기(氣), 엄마가 막아” 친모 살해한 세 딸…악마의 가스라이팅[전국부 사건창고]

    절굿공이 폭행 후 8시간 방치흉기 찔린 것처럼 내부출혈 다량모친 30년 친구의 가스라이팅 “저희 엄마가 많이 아파요. 빨리 와줘요.” 2020년 7월 24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안양시 119에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119 구급대가 안양시 동안구의 한 카페에 출동해 신고자의 어머니 박모(당시 68세)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박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박씨의 몸은 눈으로 보기 참혹할 정도로 폭행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박씨 사인은 둔력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었다. 부검의들은 “통상 누워있으면 등 뒤에 시반이 형성되는데 너무 넓게 퍼져 절개했더니 다 피하출혈이었다”며 “무차별 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한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박씨의 큰딸 A(당시 43세)씨를 조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둘째딸 B(당시 40세)씨와 셋째딸 C(당시 38세)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만 주도한 게 아니라 둘째딸 B(당시 40세)씨와 셋째딸 C(당시 38세)도 적극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24일 오전 0시 20분부터 오전 3시 20분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모인 박씨를 3시간 동안 둔기로 집단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전날 밤 카페로 모였다. 나무 절굿공이 등 범행 도구도 챙겨왔다. 카페에서 딸들을 도와주던 엄마 박씨가 나오자 세 딸은 폐쇄회로(CC)TV가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데려가 무자비하게 온몸을 끊임없이 폭행했다. 그런데도 박씨는 날이 밝자 아픈 몸을 끌고 다시 카페로 나왔다. 세 자매는 엄마가 식은땀을 흘리며 일하는데도 또다시 폭행했다. 큰딸은 손으로 머리를 때렸고, 막내딸 C씨는 종아리를 발로 찼다. 8시간 전 3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던 박씨는 결국 쓰러졌다. 세 자매는 그제서야 119에 신고했다. 검찰은 세 자매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포렌식해 수천 페이지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복구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을 뒤에서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진모(여·당시 68세)씨가 있었던 것이다. 진씨와 미혼인 세 자매 간에 오간, 이해할 수 없는 대화의 전모가 드러났고 진씨가 세 자매에게 잔혹 폭행을 지시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큰딸 A씨는 신고 30분 전까지도 진씨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보다 엄마 친구를 의지하고 따른 비정상적 관계”라고 혀를 찼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23일 서울신문 취재와 당시 검찰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진씨는 세 자매에게 “너희들이 정치인이나 재벌의 배우자가 될 기(氣)를 타고났는데, 네 엄마 때문에 그 기가 막혀 있으니 안타깝다. 엄마를 혼내주라”고 문자를 보냈다. 진씨는 세 자매의 어머니 박씨와 30년지기였고, 카페가 있는 건물주의 아내였다. 진씨는 ‘대통령과의 연결’까지 들먹이며 세 자매에게 친모 폭행을 지시했고, 마침내 큰딸은 “대가리를 깨서라도 잡겠다”고 응답했다. 이런 문자가 오간 시기는 범행 직전인 같은해 6~7월로 한가지 수상하고 기이한 점은 진씨가 ‘그분’이라고 말한 존재다. ‘신’적인 의미와 연관되며 진씨는 무속인으로 추정됐다. “대가리 깨서라도 잡겠다”지배에서 만족 느끼는 이상심리세자매 부친도 폭행, 홀로 살다 사망 진씨는 박씨와 30년 지기여서 세 자매를 어릴 적부터 알았다. 박씨도 진씨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해 딸들도 자연히 믿고 따랐다. 때때로 금전적 지원까지 해 종속 관계로 발전했다. 세 자매는 자연히 진씨의 무속신앙에도 믿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진씨의 집안일을 도맡았고, 그의 손자들까지 돌봤다. 이런 일은 오래전부터 친모 박씨가 하던 것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진씨는 박씨가 손주를 돌보는 태도 등에서 불만이 많았고, 세 자매를 사주해 친모인 박씨를 폭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이 있기 전 세 자매와 친모 관계는 좋아 보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하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끔찍한 패륜 범죄로 발전했다. 진씨는 범행 직후에도 세 자매에게 “그 분은 절망적인 생각 안 해. 절대 동요하지 말고 다부지게 잡고 있으면 내일이라도 다 오신다”고 조종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사건”이라며 “내 조종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존감을 찾는 이상심리 범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씨의 궁극적 목표는 금전적 이익에 앞서 자신의 지시 및 조정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씨와 박씨 가정을 잘 안다는 한 제보자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진씨가 이간질하면서 부부싸움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로 박씨가 힘들어하던 때였다. 이때는 세 딸이 아버지를 둔기 등으로 자주 폭행했고, 부친은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숨어 살다 암에 걸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는 아버지가 숨지자 재산상속을 받기 위해 나타났다고 한다. 결국 친부가 소유했던 아파트는 2019년 큰딸에게 넘어갔고, 이듬해 11월에는 진씨로 소유자가 바뀌어 있었다. 세 자매가 구속된 직후의 일이다. 세 자매는 진씨의 4억원짜리 부동산을 두 배 넘는 8억여원에 매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엄마 살해 세자매, 엄마 친구 두둔엄마 친구, 징역 2년 6개월“살인 직접 책임 없지만 상해교사”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 자매는 1심에서 큰딸 징역 10년, 둘째딸과 셋째딸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진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박씨의)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존속상해교사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입건됐으나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형량은 항소심도 그대로 유지했고, 2021년 10월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의 상고 기각으로 확정됐다. 세 자매는 수사 과정에서 진씨의 존재를 감추려고 애썼고, 재판 때도 그를 적극 두둔했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진씨가 지시해 (친모를) 살해한 게 아니라 스스로 범행한 거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큰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엄마가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아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었다. 진씨는 “난 무속인이 아니고, (박씨를) 다치도록 때리라고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진씨와 세 자매는 ‘30년지기이자 친모인 박씨가 기를 깎아먹고 있다’면서 그 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범행했다. 큰딸은 이전에도 연로한 모친을 폭행·욕설했고, 막내딸은 부추겼다”며 “그런데도 세 자매는 범행을 사주한 진씨의 죄책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수원고법 형사1부(당시 재판장 윤성식)는 2021년 7월 “세 자매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친모를 폭행 살해한, 동기를 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며 “진씨는 박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해도 상해를 교사, 사망이란 중한 결과로 이어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 ‘희대의 연쇄살인마’ 누명 벗은 호주 여성 “누구도 나 같은 일 겪지 않길”

    ‘희대의 연쇄살인마’ 누명 벗은 호주 여성 “누구도 나 같은 일 겪지 않길”

    네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20년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지난 6월 사면을 받고 풀려난 호주 여성 캐슬린 폴빅(56)이 마침내 무죄 판결을 받아내고 웃었다. 그가 ‘희대의 연쇄 살인마’ ‘호주 최악의 엄마’ 누명을 벗은 것은 지난해에야 과학자들이 죽은 두 딸과 두 아들의 유전적 결함이 돌연사의 원인일 수 있음을 주장한 덕분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최고법원은 14일(현지시간) 폴빅의 유죄 판결을 파기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폴빅은 1989년부터 10년에 걸쳐 세상을 떠난 네 자녀들에 대해 3건의 살인과 1건의 과실 치사 혐의로 징역 40년형을 선고받고 2003년 수감됐다가 20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폴빅은 “언젠가는 누명을 벗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했다”며 “내가 겪은 일을 다른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말했다. 이어 “업데이트된 과학과 유전학이 내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벨 대법원장은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당시 폴빅의 재판에서 나온 증거보다 더 중요하다는 항소법원 판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증거로 쓰인 폴빅의 일기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폴빅의 네 아이는 1989년, 1991년, 1993년, 1999년에 잇따라 사망했다. 생후 19일부터 18개월까지 어린 아기였을 때였다. 처음 세 아이는 뚜렷한 이유 없이 사망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넷째 로라가 사망할 당시 한 법의학자가 사망 원인을 ‘미확인’이라고 기재하자 의심을 품은 경찰이 네 아이의 죽음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고, 결국 살해 용의자로 친모인 폴빅이 지목됐다. 폴빅이 자녀들을 죽였다는 물리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2003년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네 명 모두 자연사할 확률이 극히 적기 때문에 살인에 의한 죽음이라고 확신했다. 폴빅의 일기장에서 발견된 특정 구절도 범죄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결국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폴빅은 당시 신문 헤드라인에서 ‘호주 최악의 연쇄 살인범’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19년에도 재조사됐지만 폴빅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다. 폴빅의 무죄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에야 과학자들이 규명해낸 두 딸의 돌연변이 유전자였다. 이 돌연변이 유전자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두 아들에게서도 급성 간질과 관련된 다른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며 폴빅의 유죄 판결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폴빅은 은퇴한 판사 톰 배서스트의 추천으로 지난 6월 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호주에서 잘못된 유죄 판결로 인해 가장 큰 배상금이 지급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빅의 변호사 라니 레고는 “자녀를 잃고 20년 가까이 감옥에 갇힌 고통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국가에 배상을 요구할 예정이고 배상금은 상당한 액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심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호주의 각 주정부에는 형사사건 검토위원회 등 독립적인 기관을 설립하라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호주 과학 아카데미의 마리아 라비아 최고경영자(CEO)는 “이정도 규모의 사건으로도 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변화 속도를 고려할 때 호주도 더 과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법률 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죽을 것만 같은 공포의 20분… “약물·인지행동 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죽을 것만 같은 공포의 20분… “약물·인지행동 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대세 배우’ 한소희씨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불안에 대해 언급하며 추천한 책 ‘불안의 서’가 완판됐다. 한씨는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잘 때만 빼고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라며 책을 인용한 뒤 “나도 불안감에 취약하다. 그런데 평생을 취약한 채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씨의 ‘24시간 불안’ 언급에 ‘공감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 정도가 지나친 정신장애를 ‘불안장애’라고 한다. ‘공황장애’가 대표적이다. 갑작스러운 불안과 함께 숨이 막히거나 가슴 통증 또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동반되며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공황장애는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들이 많은 20대를 중심으로 전 연령대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18년 공황장애 진료 환자는 16만 8636명으로 2014년 9만 8070명에서 72% 증가했다”면서 “특히 20대 환자는 2014년 8946명에서 2018년 2만 1204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황장애가 2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다”고 말했다. 20~30대는 학업과 취업난, 대인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60대 이상은 경제·사회적 소외와 지인의 죽음에 큰 영향을 받는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생물학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나뉜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는 대인관계 갈등, 이별, 파산과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어릴 적 경험과 인격 발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생물학적으로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 이상이나 뇌 구조 이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공황장애 증상은 곧 죽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강한 공포가 밀려들면서 발작이 순식간에 악화돼 10~20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숨쉬기 힘들고 맥박이 빨라지거나 가슴 통증, 불쾌감, 질식할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기증과 휘청거리는 느낌, 손발이 저리거나 몸이 떨리는 감각 이상도 나타난다. 오한이 들거나 돌발적 열감 또는 냉감, 땀 흘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광장공포증과 건강염려증, 회피행동을 동반한다. 발작 뒤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회피하거나 다시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이어져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우울증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고 공황장애가 오래되면 우울증이 발병하기도 한다”면서 “공황장애가 만성화하면 40~80%는 우울증이 나타나 자살 위험성이 증가하고 20~40%는 알코올과 약물 남용 증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심근경색 같은 질환은 공황발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심장질환이나 간질, 저혈당증, 갑상선질환 등 내분비 계통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 흉부 엑스레이 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공황장애 치료에는 약물 치료, 인지행동 치료, 가족 치료 등이 있다. 약물 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차단제(SSRI), 삼환계 항우울제, 벤조디아제핀 계통 등을 사용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사소한 신체 감각을 죽을 것 같은 상황으로 인지하는 과대 평가를 ‘어차피 일정 기간 내 (상황이) 지나간다’, ‘생명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바꾸고 공포를 느끼는 상황이 위협이 되지 않음을 인지시켜 회피하지 않도록 교정하는 방법이다. 근육이완요법, 과호흡 통제를 위한 호흡조절법, 환자가 일상생활 중 덜 무서워하는 자극부터 더 무서워하는 자극으로 점차 노출 강도를 강화하는 실제 상황 노출법이 사용된다. 통찰 치료는 심층 상담 치료를 통해 공황증상을 통찰해 가며 호전을 이루는 방식이다. 공황을 유발하는 가상현실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하거나 생리 현상을 관찰하고 조절하는 훈련으로 불안 증상을 완화시키는 바이오피드백 기법도 쓰인다. 공황장애 증상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챗봇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됐다. SSRI 등 치료 약물 투여는 2~4주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8~12개월간 치료 후에 서서히 양을 줄여 나간다. 홍 교수는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게 효과적”이라며 “약물 치료만 유지하다가 중단할 경우 50% 이상 환자들은 재발하는 반면 유지 요법 기간이 길수록 재발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처방받는 것”이라며 “공황장애는 약물 치료 반응이 비교적 좋은 질환으로 증상이 생기지 않을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환자의 30%는 완치되지만 만성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30%가량의 환자는 수년 내 재발 없이 완치되지만 50%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20%는 만성화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공황장애는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공황장애가 지속되면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이 따라올 수 있는 만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황장애는 심리적, 체력적 압박으로도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 변화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한편 커피·에너지드링크 등 과도한 카페인 음료 섭취는 자제하고 음주·흡연도 줄여야 한다. 홍 교수는 “스트레스, 피로,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은 공황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이어트약은 교감신경계에 흥분 작용을 일으키고 식욕 억제와 열 생산, 지방 조직 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공황장애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음주는 술에서 깰 때 불안 증상을 악화시키고 흡연은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 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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