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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소  → 치맥 → 삼계탕 → 평냉 → 치맥2 → 치맥3… 황의 ‘먹방 소프트 AI외교’

    삼소  → 치맥 → 삼계탕 → 평냉 → 치맥2 → 치맥3… 황의 ‘먹방 소프트 AI외교’

    7개월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격의 없는 ‘먹방’ 행보로 화제다. 고급 식당이나 화려한 의전 대신 삼겹살과 소주, 치킨과 맥주 등 서민 음식을 찾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하면서다. 단순한 기호나 개인적 취향을 넘어, 대중과의 ‘문화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고도로 기획된 소통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입국한 황 CEO는 이튿날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와 프랜차이즈 치킨집 ‘BBQ’를 찾았고, 7일 서울 종로구 유명 삼계탕집 ‘토속촌’, 8일 서울 중구 평양냉면 노포인 ‘우래옥’,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BBQ 치킨’,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등을 차례로 찾아 한국 음식을 즐겼다. 황 CEO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몰려든 시민들에게 직접 치킨과 바나나맛 우유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황 CEO가 먹방 행보를 한국에서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최근 엔비디아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GTC 타이베이’ 행사차 대만을 찾은 황 CEO가 라오허 거리 야시장을 찾아 망고 빙수 등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소개됐다. 지난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대표단 일원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아 볶음면 그릇을 들고 선 채로 먹는 모습이 포착돼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황 CEO가 직접 인간적이고 친숙한 ‘홍보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본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업 간 거래(B2B)하는 기업으로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적었지만 AI 모델, 클라우드, AI PC 등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기업, 소비자, 정부, 공공기관, 투자자 등 참여를 유도할 대상이 넓어졌다. 즉, 황 CEO의 소탈한 먹방 퍼포먼스는 엔비디아를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AI 관련 브랜드로 안착시키기 위한 ‘소프트 외교’라는 의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인텔 인사이드’ PC가 프리미엄 효과를 낸 것처럼 B2B 기업이라도 최종 구매자인 일반 대중의 인지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애플하면 스티브 잡스가 떠오른 것처럼 엔비디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철저하게 계산된 CEO 브랜딩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젠슨 황 “HBM 더 많이 필요”…오늘 SK와 청사진 발표 예고

    젠슨 황 “HBM 더 많이 필요”…오늘 SK와 청사진 발표 예고

    7개월 동안 7번 회동 ‘AI동맹’ 과시SK하이닉스·SKT 경영진도 동반황, 정의선과 우래옥 오찬 회동 갖고잠실 야구장서 박정원과 시구·시타전영현 삼성전자 부문장도 만날 듯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 깐부치킨에서 ‘2차 깐부회동’을 가졌다. 둘은 최근 7개월 동안 7차례 만나며 ‘인공지능(AI) 핵심 동맹’을 과시하고 있다. 황 CEO는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 SK 주요 경영진과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첫 깐부회동을 열었던 곳이다. 이번 만남은 엔비디아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배우자인 로리 황과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와 함께 자리했다. 황 CEO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SK 경영진이 HBM을 모티브로 만든 과자 ‘HBM칩’을 매장 밖 시민들에게 나눠주자 그는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해!(I want more HBM!)”라고 외쳤다. 그는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2026에서도 SK하이닉스의 HBM4E(7세대) 웨이퍼에 “(HBM을) 더 만들어달라”고 적은 바 있다. 황 CEO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 SK하이닉스와 정말 큰 성과를 거뒀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을 위해 매우 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새로운 PC,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4대 핵심 플랫폼인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 자체 설계 CPU인 ‘베라 CPU’,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휴머노이드 로봇용 프로세서 ‘젯슨 토르’ 등에 대해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메모리,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통신망 분야를 맡으며 향후 협력이 피지컬 AI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CEO는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 CEO “아마 내일 몇 가지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황 CEO는 “그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의 회동도 예고했다. 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했다고 소개했다. 황 CEO는 8일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잇달아 만나고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는 회동에 앞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정 회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AI와 로봇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상대로 시구에 나섰다.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93’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치맥(치킨+맥주)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해 관중석의 환호를 받았다.
  • 젠슨 황, 이번엔 평양냉면…우래옥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깜짝 회동’

    젠슨 황, 이번엔 평양냉면…우래옥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깜짝 회동’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과 깜짝 회동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CEO와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우래옥에서 만나 1시간가량 식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우래옥은 평양냉면과 불고기로 유명한 식당이다. 업계에선 이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황 CEO의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깐부치킨에서 이른바 ‘깐부회동’을 가진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이후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0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 전문점인 ‘형님 저요’에서 열린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 CEO는 오는 8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아 정 회장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정 회장과 ‘냉면 회동’ 이후에는 게임업계 경영진을 만났다.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논현동 인근 PC방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 경영진과 만나 피지컬 AI·게임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크래프톤 경영진 및 팬들과의 만남을 끝내고 곧바로 길 건너편의 ‘포탈 PC방’으로 이동, 엔씨 김택진 대표 및 ‘아이온2’ 이용자들을 만난다.
  • ‘냉면 16000원’에도 줄 서던 미슐랭 맛집, 돌연 휴업…무슨 일

    ‘냉면 16000원’에도 줄 서던 미슐랭 맛집, 돌연 휴업…무슨 일

    서울 중구에 있는 평양냉면집 ‘우래옥’이 한 달간 휴업에 돌입한다. 우래옥은 지난 28일 공지를 통해 “내부공사 관계로 약 1개월간 휴업한다”며 “재오픈 날짜는 추후 재공지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러운 휴업에 누리꾼들은 “한여름인데 냉면집이 휴업이라니”, “우래옥이라 가능한 결정”, “8월에 가려고 했는데 이럴 수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래옥에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린 이들의 사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9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스레드에 ‘내부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우래옥 입구 사진을 올리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946년에 문을 연 우래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평양냉면집이다. 평양냉면 한 그릇에 1만6000원으로 냉면 중에서는 비싼 편이지만 계절을 가리지 않고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래옥은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되기도 했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우래옥 본점이 임시 휴업하면서 한동안 우래옥 평양냉면은 맛볼 수 없다. 유일한 분점이던 우래옥 강남점은 지난 2020년에 폐업했다. 우래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평양냉면 맛집으로는 필동면옥, 정인면옥, 옥돌면옥, 서령, 진미 평양냉면 등이 있다.
  • 메밀 가격은 내렸는데…평양냉면 ‘맛집’ 1만 5천원은 “싼 편”

    메밀 가격은 내렸는데…평양냉면 ‘맛집’ 1만 5천원은 “싼 편”

    여름을 앞두고 서울의 평양냉면 가격이 속속 오르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평양냉면 식당인 서울 중구 필동면옥은 물냉면 가격이 지난해 1만 4000원에서 몇 달 전 1만 5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필동면옥뿐만이 아니다.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의 물냉면 가격은 대부분 1만 5000원 이상이다. 서울의 평양냉면 ‘4대 노포’로 꼽히는 을지면옥은 냉면 가격이 1만 5000원이 된 지 1년이 넘었다. 을지면옥은 재개발로 2년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4월 종로구 낙원동으로 이전해 다시 문을 열었는데 이때 가격을 1만 3000원에서 2000원 올렸다. 마포구 염리동의 평양냉면 맛집 을밀대는 물냉면 가격이 1만 5000원에서 지난 3월 1만 6000원으로 올랐다. 회냉면은 2만원에 달한다. 4명이 냉면 한 그릇씩 시키고 수육(4만 5000원)을 곁들이면 도합 10만원이 넘는다. 중구 우래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냉면 한 그릇에 1만 6000원이다. 송파구 방이동 봉피양도 냉면 가격이 1만 6000원이다. 중구 장충동 평양면옥은 냉면이 1만 5000원, 냉면 곱빼기는 2만 2000원이다. 대를 이어오며 수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노포보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냉면 전문점은 저마다 특색을 내세우며 더 비싼 값을 받기도 한다. 평양냉면계의 신흥 강자라는 입소문이 퍼진 남대문 인근의 한 식당은 이달 초 냉면값을 1000원 올려 1만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종로구 행촌동의 한 북한 향토음식 전문점에선 평양냉면 가격이 1만 8000원이다. 마포구 동교동의 한 평양냉면 전문점은 일반 냉면은 1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국내산 메일 100%’를 내세운 냉면은 1만 8000원이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평양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중도매 가격이 지난 2일 기준 ㎏당 3285원으로 1년 전보다 9.4% 내렸다. 그러나 냉면 가격이 계속 오름세인 것은 육수를 내는 고깃값을 비롯한 식재료 가격, 에너지 비용, 인건비, 가게 임차료 등 다른 비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간당 최저임금과 냉면 평균 가격은 몇 년 전만 해도 비슷했지만, 냉면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제는 최저임금에 2000원을 더 보태야 냉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짜장면(7500원)과 칼국수(9462원) 1인분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1만원이 안 되지만, 냉면은 1만 2115원에 이른다. 올해 최저임금은 2022년(9160원)보다 9.5% 오른 1만 30원이다.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2022년 3월 9962원으로 1만원을 밑돌았지만 3년 새 21.6%나 올랐다. 냉면이 아니더라도 외식 품목 가격이 전반적으로 지속해서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는 3.2% 오르며 작년 3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냉면과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짜장면은 1년 전보다 각각 5∼6% 올랐으며, 김밥 가격은 8% 상승했다. 삼겹살과 삼계탕, 칼국수는 같은 기간 1∼4% 올랐다.
  • 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

    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

    ‘식당 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서민 음식이라 불리던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안정화됐다지만 국민 체감도가 높은 외식 물가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아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겹살 200g 기준 평균 외식 물가가 2만 83원으로 조사됐다. 전달 1만 9981원에서 102원(0.5%) 오르며 2만원대를 뚫었다. 식당 삼겹살 가격은 2021년 5월 1만 6581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3502원(21.1%) 뛰었다. 일부 고깃집에서는 1인분 가격을 2만원대로 인상하지 않는 대신 180g, 150g으로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서민 외식 메뉴도 줄줄이 올랐다. 김밥 한 줄 가격은 3423원으로 전월 3362원에서 61원(1.8%) 올랐다. 김밥 재료인 김 가격이 수급 불안으로 지난달 17.8% 오르는 등 가격 상승이 지속된 까닭이다. 비빔밥 한 그릇은 1만 846원, 자장면은 7223원, 김치찌개 백반은 8192원으로 올랐다. 여름에 많이 찾는 냉면(1만 1692원)과 삼계탕(1만 6885원)도 심상치 않다.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은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다. 냉면집 노포들도 필동면옥 1만 4000원(물냉면 기준), 을지면옥·을밀대 1만 5000원, 우래옥·봉피양 1만 6000원 등이다.
  • 미쉐린 픽! 서울 ‘가성비 맛집’은

    미쉐린 픽! 서울 ‘가성비 맛집’은

    ‘미쉐린 별은 못 달았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식 안내 책자 미쉐린가이드가 서울 지역에서 평균 4만 5000원 이하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한다고 평가한 ‘2023 빕 구르망’ 레스토랑 57곳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원 디그리노스’(아시안), ‘정면’(국수), ‘필레터’(유러피언) 등 3개 식당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가이드는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이 발간하는 레스토랑 안내로 고급 식당을 대상으로 별 1~3개를 부여한다. 빕 구르망은 별을 받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유럽 35유로, 미국 40달러, 일본 5000엔, 서울 4만 5000원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에 이어 ‘광화문국밥’, ‘금돼지식당’, ‘남포면옥’, ‘대성집’, ‘만족오향족발’, ‘명동교자’, ‘미진’, ‘봉피양’, ‘삼청동 수제비’, ‘우래옥’, ‘필동면옥’, ‘하동관’, ‘황생가 칼국수’ 등도 포함됐다. 선정된 레스토랑 정보는 미쉐린가이드 서울 웹사이트와 미쉐린가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쉐린가이드 서울은 오는 13일 호텔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3’의 공식 발간 행사를 연다.
  • 미쉐린 가이드 선정 4만5000원 이하 맛집

    미쉐린 가이드 선정 4만5000원 이하 맛집

    ‘별은 못 달았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식 안내책자 미쉐린가이드가 서울 지역에서 평균 4만 5000원 이하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한다고 평가한 ‘빕 구르망’ 레스토랑 57곳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원 디그리노스’(아시안), ‘정면’(국수), ‘필레터’(유러피언) 등 3개 식당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미쉐린가이드는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이 발간하는 레스토랑 가이드 북으로 고급 식당을 대상으로 별 1~3개를 부여한다. 빕 구르망은 별을 받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유럽은 35유로, 미국 40달러, 일본 5000엔 서울은 4만 5000원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미쉐린가이드 서울은 지난 6월부터 매월 4곳씩 미쉐린 평가원을 사로잡은 새로운 레스토랑 16곳을 선공개하며 미식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선정된 레스토랑 정보는 미쉐린가이드 서울 웹사이트와 미쉐린가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쉐린가이드 서울은 오는 13일 서울 광진구 소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3’의 공식 발간 행사를 연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빕 구르망 레스토랑 명단 (가나다순)  원 디그리 노스 (아시안)  정면 (국수)  필레터 (유럽피안)  개성만두 궁 (만두)  게방식당 (게장)  광화문 국밥 (돼지국밥)  교다이야 (우동)  교양식사 (바베큐)  구복만두 (딤섬)  금돼지식당 (바베큐)  꽃, 밥에피다 (한식)  꿉당 (바베큐)  남포면옥 (냉면)  대성집 (도가니탕)  마포옥 (설렁탕)  만두집 (만두)  만족오향족발 (족발)  멘텐 (라멘)  명동 교자 (칼국수)  미미 면가 (소바)  미진 (메밀국수)  베이스 이즈 나이스 (채식)  봉산옥 (만두)  봉피양 (냉면)  부촌육회 (육회)  삼청동 수제비 (수제비)  소이연남마오 (태국)  스바루 (소바)  안씨 막걸리 (한식)  야키토리 묵 (야키토리)  양양 메밀 막국수 (메밀국수)  에그 앤 플라원 (이탈리안)  역전회관 (불고기)  오레노 라멘 (라멘)  옥동식 (돼지국밥)  용금옥 (추어탕)  우래옥 (냉면)  우육면관 (국수)  유림면 (메밀국수)  임병주 산동 칼국수 (칼국수)  자하 손만두 (만두)  정육면체 (국수)  정인면옥 (냉면)  진미 평양냉면 (냉면)  진진 (중식)  툭툭 누들타이 (타이)  팀호완 (딤섬)  팩피 (이탈리안)  피양콩 할마니 (두부)  필동면옥 (냉면)  하동관 (곰탕)  할매집 (족발)  합정옥 (곰탕)  현우동 (우동)  화해당 (게장)  황금콩밭 (두부)  황생가 칼국수 (칼국수)
  •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獨인구 10%인 800만명이 비건채식주의자 위한 레스토랑 많아밀로 만든 고기, 두유로 만든 햄맛과 멋 다 잡은 코스 요리까지 육식파도 고기가 그립지 않더라나는 고기파다. 고기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엄마가 만들어 주는 떡갈비는 일주일도 넘게 먹을 수 있다. 서울 우래옥에서 먹는 불고기를 평양냉면만큼이나 사랑하고, 아무렇게나 굽는 한우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바싹 익힌 한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런 내가 베지테리언과 사귀게 되다니. 나를 ‘과격한 육식주의자’라고 놀리던 친구는 말했다. “고기 못 먹어서 어떻게 만나. 너 고기 못 먹으면 히스테리 장난 아니잖아. 아무래도 오래 못 가겠는데?” 나도 이 연애가 엄청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잘 지낸다. 아직까진. 베를린에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비건(채식주의자) 레스토랑도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먼저 가자고 조를 정도다. 이유는? 맛있어서다. 먹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눈이 동그래질 만큼 맛있다. 남자친구는 치즈와 우유,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인데, 우리는 채식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비건, 즉 유제품과 달걀을 재료로 쓰지 않는 레스토랑에도 자주 간다.단골로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집에서 멀지 않은 베트남 음식점 ‘안 다오’다. 그곳에서 세이탄(Seitan·밀로 만든 식물성 고기)이 들어간 쌀국수와 비건 햄과 두부, 야채들이 들어간 카레우동과 밥을 즐겨 먹는다. 돌솥 같은 그릇에 국물이 자작하게 담긴 ‘카포’는 콩으로 만든 새우와 그린 바나나, 각종 야채, 견과류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두유로 만든 조림 국물은 우리네 생선조림처럼 혀에 착 붙는다. 밀로 만든 고기는 진짜 고기처럼 쫄깃쫄깃하고 두유로 만든 햄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일반 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다. 베를린에서 즐겨 가는 단골집이 비건 음식점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일이었다.●베를린 ‘주류문화’가 된 채식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베를린에서 이렇게 채식이나 비건 레스토랑을 자주 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이고 나니 채식의 문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매우 낮다는 걸 실감한다. 실제로 베를린은 ‘유럽 비건의 수도’로 손꼽힌다. 동물 복지와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소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채식을 일상화하고 있다. 독일 전체 인구 중에는 10% 해당하는 800여만명이 채식 인구다. 그 중심에 베를린이 있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미 ‘주류문화’가 됐다. 진짜 베를리너가 되려면 베지테리언이 돼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당신도 베를린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혹은 그녀가 베지테리언일 확률은 반 이상이라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장담한다. 그렇다면 베를린은 어떻게 채식과 비건의 수도가 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베를린에는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음식점도 많지만 일반 레스토랑도 ‘채식 메뉴’를 잘 갖추고 있다. 육식주의자인 나와 채식주의자인 남자친구가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서로 먹고 싶은 걸 사이 좋게 고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이 고기가 안 들어간 메뉴를 찾아 멀리 발품을 팔거나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동네 음식점 가듯이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비건을 위한 식당 가이드 앱 ‘해피카우’는 이런 ‘비건 프렌들리’ 식당이 베를린에 600여군데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식당은 200여군데에 달한다.●팔레스타인·이스라엘인 함께 운영하는 ‘카난’ 채식 및 비건 전문 음식점 중에는 지향하는 콘셉트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은 채식 전문 식당인 ‘카난’(Kanaan)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의 그 ‘가나안’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두 오너 때문이다.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적의 두 사람이 함께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인 오즈 벤 데이비드와 팔레스타인인 잘릴 다빗이 음식을 통해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후무스와 팔라펠을 메인 메뉴로 두고 있다. 후무스는 종류만 7가지에 달한다. 우유와 달걀을 이용한 채식 메뉴가 대부분이고 우유 대신 두유로 만든 요구르트 소스의 후무스 버거 등 비건 메뉴도 잘 갖추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건 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과 성 소수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난민과 인종차별, 성차별적 문제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적극 해결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식재료 공장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현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음식도 맛있다. 강황이 들어간 매콤한 버섯 후무스와 팔라펠 플레이트는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도 많고 맛있다. ●쓰레기 제로 추구하는 ‘프레아 레스토랑’ 독일에선 명품이나 비싼 옷 입고 티 내는 걸 촌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자들도 잘사는 티를 잘 안 낸다. 베를린 거리에는 그냥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이다. 내가 베를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채식을 하는 건 매우 고급스럽고 바람직한 습관이라 여긴다. 육류를 먹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사는 걸 막을 수 있고,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채식만큼 쉽고 적합한 것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왜 베지테리언이 됐어?” 남자친구를 만난 첫날 물어봤던 것 같다.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고기를 얻는 공장식 육류 산업에 반대하기 때문이야. 내가 쓰는 돈이 그곳으로 가는 게 싫어. 고기를 안 먹은 건 열네 살 때부터인데,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야. 아이들이 먹다 남긴 치킨이나 고기는 일부러 먹기도 해. 버려지려고 죽은 애들이 아니니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사냥꾼에게 잡힌 고기도 맛은 봐. 걔네는 행복하게 살다가 간 거잖아.” 먹다 남긴 고기를 가끔 그가 먹을 때, 즐거워서 먹는 게 아니란 건 이미 표정에서 알겠다. 도저히 못 먹겠는 건 그도 남긴다. 하지만 원래 음식을 안 남기고 먹는 스타일이라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구나 그게 고기라면 남이 주문한 음식이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대신 먹는다. 나도 가급적이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베를린의 레스토랑은 음식의 양이 기본적으로 많아서 고기 메뉴를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그냥 채식 메뉴를 시킬 때도 있다. 남기지 않는 것,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또한 베를린에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제로’로 만들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하는 이유다.미테 한복판에 있는 ‘프레아’(FREA)는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레스토랑’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식재료는 가까운 산지에서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받고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블에는 일회용 냅킨 대신 부드러운 면 손수건을 놓는 식이다. 음식은 모두 채식과 비건 메뉴로 돼 있으며 일체의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헤이즐넛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와 쌀로 만든 우유, 직접 만드는 사워도 빵과 파스타 등 더 건강하고 질 좋은 재료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기본 취지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레스토랑 내에 설치된 음식물 처리 기계를 통해 퇴비로 만든다.베를린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프레아’에서 머리를 앙증맞게 옆으로 묶은 남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음식을 고른다. 건강식 샐러드와 홈메이드 파스타 혹은 구운 감자가 메인으로 나오는 점심코스는 16유로. 적당한 가격에 폼 내기도 좋아서 서울에서 친구가 오면 당장 데려가고 싶은데, 여행은 언제나 가능해질까. 채식 어렵다고? 베를린 마트 ‘비건 패티’ 즐겨 봐●비건 음식이 파인다이닝을 만났을 때 ‘러키 리크’ 남자친구를 만난 지 1년, 베를린에서 산 지 7개월이 된 기념으로 모처럼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러키 리크’ 레스토랑은 비건 음식을 파인다이닝 콘셉트로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꼭 가 봐야 할 비건 레스토랑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더 많은 비건 음식과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터라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저녁에만 열고 코스요리로만 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긴 버거웠다.2011년에 오픈한 ‘러키 리크’는 두부나 콩을 이용한 단순한 비건 음식이 아니라 실제 소고기처럼 느껴지는 스테이크, 일반 치즈와 전혀 분간이 안 가는 비건 치즈 등을 독창적으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비트를 구워 만든 스테이크가 어떻게 진짜 스테이크 같은 맛을 내는지 너무 궁금했다.‘러키 리크’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샐러드, 수프, 두 가지의 메인 음식,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에서 3코스, 4코스, 5코스로 고를 수 있다. 우리가 간 날 메뉴에는 스테이크가 없었다. 대신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슈니첼(독일식 돈가스)과 여러 가지 곡물과 야채로 바삭하게 만든 슈니첼이 메인으로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슈니첼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뻔한’ 맛이 났지만, 곡물 슈니첼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진짜 고기를 씹는 것 같았다. 아몬드로 만든 리코타 치즈도 진짜 치즈 같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우유 없이 만들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소문대로 러키 리크는 비건 음식을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2% 부족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하는 ‘채식’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겐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설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채식을 즐길 수 있으려면 고기 맛이 ‘별로’ 그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능동적인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고기 굽는 소리나 냄새만 맡아도 침이 고이는 사람들이 신념만 가지고 채식을 하기엔 너무 고행이 따를 테니까. 유럽의 비건 마켓 ‘베간츠’의 창업자인 얀 브레딕도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비건 푸드가 비(非)비건 음식보다 맛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고기가 그립지 않은 비건 음식, 과연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매번 햄버거를 사 먹는 게 지겨워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 패티는 슈퍼마켓 ‘레베’에서 샀다. 남자친구는 비건 버거로 유명한 ‘비욘드 버거’ 패티를, 나는 소고기 패티를 샀다. 베지 버거는 가히 패티계의 혁명이라 느껴질 맛이었다. 일반 고기와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식감은 더 부드럽고 가벼웠다. 이 놀라운 맛은 이미 빌 게이츠도 투자할 만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 ‘식물성 고기’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일반 고기 패티가 2유로대인데 이 비건 버거는 5유로가 넘는다는 것. 진짜 고기이고 가격까지 저렴한데도 더 비싼 비건 패티를 사 먹고 싶은 건 맛 경쟁력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는. 베를린에 와서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고 남기는 반복을 줄였다. 고기를 끊겠다는 생각을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고기를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비건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제 그냥 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한다. 그중 비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져서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건 패션과 뷰티 아이템, 비건 투어 프로그램 등 라이프 스타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베를린에서 음식만큼 관심이 높은데, 이곳의 흔한 드럭 스토어인 데엠과 로스만에만 가도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뷰티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대형 숍들은 식물성 100%의 자체 비건 브랜드 제품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베를린에서 산 뒤에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도 거의 반 이상 줄었다. 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비건 음식과 채식에 맛을 들이고 있는 요즘, 나는 조금씩 진짜 베를리너가 돼 가는 기분이 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구보씨, 오늘도 명동을 거닌다 - 서울 명동(明洞) 거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구보씨, 오늘도 명동을 거닌다 - 서울 명동(明洞) 거리

    #소설가구보씨의일일 #박태원 #봉준호 “대낮에도 이 거리는 행인이 많지 않다. 참 요사이 무슨 좋은 일 있소. 맞은편에 경성 우편국 3층 건물을 바라보며 구보는 생각난 듯이 물었다. 좋은 일이라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1934> 작품 속 구보(仇甫)는 일제 강점기 경성부에 살고 있는 26살 소설가 청년으로 등장한다. 사실 구보는 바로 소설가 박태원(1910-1986)이다. 왜냐하면 그의 호(號)가 ‘구보’이기 때문이다.또한 구보 박태원은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다. 외할아버지인 박태원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명치정(明治町:지금의 명동)을 걷고 또 걸어 다니는 무기력한 지식인 ‘구보’를 통해, 손자인 봉준호는 2000년대 서울의 한 대저택 지하실에 숨어 들어간 자본주의 시대의 무능력한 가장 ‘기택’(송강호 분)을 통해 살고 있던 시대의 뒤안길을 각자의 예술적 방식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구보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다. 서울의 명동(明洞)이다.명동은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행정동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 관광 산업의 밀집지역으로 전국 최고의 상권을 자랑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데 명동 8길(충무로 1가)의 한 화장품 가게의 ㎡당 가격이 1억8300만원으로 단연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참고로 공시지가의 가격이 이러하니 실거래가는 일반인의 어림으로는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금싸라기 땅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이 명동이다. #명례방 #남산골샌님 #전국공시지가1위그러나 예전의 명동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원래 이 지역은 조선 시대 한성부 5부 49방 중 명례방(明禮坊)이라 불린 곳으로 남산(南山)의 북사면에 위치해 있기에 금싸라기는커녕 하루종일 해도 잘 들지 않는 땅이었다. 그러하니 주거지로서는 서울 5촌 중에서도 최악인 땅으로 권력을 잃은 남인세력들이 이곳에 주로 터를 잡고 살았다. 말 그대로 꼬장꼬장하면서도 양반 자존심 하나로 똘똘 뭉쳐, 얼어 죽어도 겻불은 쬐지 않던 ‘남산골 샌님’들이 살았던 곳이 바로 명동이다.그러다 명동이 지금과 같은 번성기를 맞기 시작한 때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기부터다. 명동을 명치정(明治町)이라 불렀는 데, 메이지(明治)라는 표현이 일본의 ‘메이지유신(明治維新)’과 표현이 일치하였기에 일본인들은 명동을 ‘메이지초’라 불렀으며 각종 고급 상점 및 은행, 식당 등이 본격적으로 명동에 들어선다. 구보가 차를 마시던 옛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하여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경성우편국(현 서울중앙우체국 터), 명동성당, 메이지좌(明治座: 현 명동예술극장), 식산은행 (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조선저축은행(구 제일은행 본점), 경성전기주식회사(현 남대문 한국전력공사) 등은 여전히 명동의 주요 근대 역사 흔적으로 남아 있다.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명동에는 1960년 때까지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작업하는 다방문화가 유행하였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히피문화가 유행하여 ‘쎄시봉’이나 ‘쉘부르’와 같은 통기타 생음악 카페들이 명동 골목마다 들어선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강남권 개발과 여의도 금융지구의 발전으로 인해 명동지역은 한때 침체기를 맞는 듯 하였으나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필수 방문 거리가 되어 여전히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명동(明洞) 거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근대 역사 투어를 목적으로 가면 꽤나 의미있는 여행이 된다. 2. 누구와 함께? - 반드시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서울 중구청에서는 4인 이상 단체의 경우 문화 해설프로그램 운영(중구청 문화관광과 3396-4623(02))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나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 하차 4. 명동 여행의 특징은? - 1930년대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시발점이자 해방이후 80년대까지 한국 소비 문화의 중심지. 역사적 의미가 의외로 짙은 곳이다. 5. 유명도는? -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목적지를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6. 명동 관광 순서는? - ①명동문화공원→②명동성당→③윤선도 집터→④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 → ⑤장악원터(동양척식주식회사터, 나석주의사 동상) → ⑥경성주식현물취인소 터 → ⑦한국전력 사옥 → ⑧남대문로 → ⑨중국대사관거리, 한성소학교 → ⑩한국은행 앞 광장(신세계백화점, 한국은행, 서울중앙우체국) → ⑪대연각 뒷골목 → ⑫중앙로(옛 문화명소인 명동아동공원터, 오비스케빈터, 쉘부르터 등) → ⑬명동예술극장 → ⑭유네스코회관(문예서림터, 은성주점터)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백년식당이 남아 있는 곳. 명동 대표 식당 리스트다. 곰탕 ‘하동관’, 꼬리곰탕 ‘은호식당’과 ‘진주집’, 한식 ‘잼배옥’, 서울식 추어탕 ‘용금옥’, 평양냉면 ‘우래옥’, 이북식냉면 ‘강서면옥’, 함흥냉면 ‘오장동 함흥냉면’,‘명동할매낙지’, 설렁탕 ‘문화옥’, 비빔밥 ‘전주 중앙회관’, ‘고려삼계탕’, 콩국수 ‘진주회관’ 8. 홈페이지 주소는? - 명동 여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junggu.seoul.kr/tour/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남산 주변, 광화문, 남대문 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명동은 너무 유명해서 외국인 관광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해야 하는 역사적 증거들의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명동(明洞)을 쇼핑 공간이 아닌 역사 공간으로 접근한다면 여행의 발걸음이 깊은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명동 여행 전 서울 중구청 홈페이지 방문은 필수!!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가장 오래된 식당 상표는 ‘맥도날드’

    가장 오래된 식당 상표는 ‘맥도날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상표는 1969년 2월 등록된 ‘맥도날드’로 나타났다.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자영업 대표업종인 식당업에 관한 상표권 존속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유지되고 있는 상표권 중 가장 오래된 국내 상표는 1969년 11월 등록한 ‘우래옥’에 이어 ‘미조리’(70년 등록), ‘신세계’(74년)로 확인됐다. 식당업은 요식업·한식점업·제과점업·레스토랑 서비스업·커피전문점업 등을 포함한다. 권리주체별로 개인은 우래옥·미조리·남강(75년)·함지박(80년)·진고개(81년) 순이나 현재 미조리·남강은 개인이 아닌 주식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법인은 신세계(74년), 삼성물산주식회사(77년), 라세느/LA SEINE(79년) 순이다.외국 상표 중에서는 McDONALD‘S를 비롯해 에스비 쇼꾸힝가브시끼가이샤(74년), BASKIN-ROBBINS(78년) 등이 최장수 상표로 확인됐다. 맥도날드는 우래옥을 제치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당 상표에 올랐다. 이재우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식당업은 개인출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사업 부진시 쉽게 권리를 포기한다”며 “상표권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표권은 등록 이후 10년간 보호되며 매 10년마다 존속기간 갱신등록을 하면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갱신등록을 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서울 을지면옥 재개발 논란이 뜨겁다. 여러 노포(老鋪·오래된 가게)들은 개발 바람에 사라졌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옮겨서 명맥을 잇고 있는 노포들도 아직 많다. 1971년 매출 기준 순위를 보면 ‘생과자’ 부문에서 뉴욕제과가 1위다(경향신문 1971년 3월 3일자). 1949년 부산 광복동에서 창업한 뉴욕제과는 1953년 서울 명동으로 이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뉴욕제과 빵만 먹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1974년 강남 개발 초기에 강남역 사거리에 직영점을 열었다. 명동점은 2000년 부도를 냈으며, 강남점은 2013년 문을 닫고 64년 역사를 마감했다. 2위 태극당과 3위 고려당은 프랜차이즈 공세와 맞서며 강북과 강남에서 영업하고 있다. ‘한식’ 1위는 한일관이다. 종로1가 한일관은 2008년 재개발로 압구정동으로 옮기고 6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1939년 화선옥으로 개업했다가 광복과 함께 한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음식점을 ‘옥’(屋)이라 부르는 것은 일본식이라고 한다. 1946년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냉면집 우래옥은 6위에 올라 있다. 을지로 4가의 본점은 그대로 있고, 대치동에 지점이 있다. ‘요리점’(요정) 1위 오진암이 시대 변화로 철거된 것은 벌써 9년 전이다. 서울에서 오래된 순위를 따지면 한일관은 8위, 우래옥은 10위다. 을지면옥이 노포라지만 1985년 개업해 사실 역사가 34년밖에 안 된다. 1904년 문을 연 이문설렁탕이 최고(最古)의 노포다. 김두한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손기정이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가 형제추어탕(1926년 개업)이다. 형제주점에서 형제추탕, 형제추어탕으로 이름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위치도 현재 평창동까지 세 번 옮겼다. 세 번째 용금옥(1932년)과 네 번째 은호식당(1932년)은 다동과 남대문시장에 건재하다. 조병옥, 변영로 등 숱한 정치인과 문필가들이 드나든 용금옥은 원래 옛 코오롱빌딩 자리에 있었고 규모가 100평에 이르렀다. 1960년대 중반에 다동으로 터를 줄여 옮겼다. 1973년 서울에 온 북한 박성철 대표가 “아직도 용금옥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더 유명해졌다. 용신동 곰보추탕(1933년)은 재개발과 후계자 부재로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유명한 해장국집 청진옥(1937년)과 곰탕집 하동관(1939년)은 재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유서 깊은 양념갈비집 조선옥(193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양대창집 양미옥은 을지면옥과 함께 철거가 보류돼 현 위치를 지키게 됐다. 설렁탕집 문화옥(1952년)과 한식집 부민옥(1956년)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노포다. sonsj@seoul.co.kr
  •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 키워드는 ‘트래블·테이스트·터치’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 키워드는 ‘트래블·테이스트·터치’

    외국인 대상의 쇼핑문화관광축제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내년 1월 17일부터 2월 말까지 43일간 열린다. 한국방문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코드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0회째를 맞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세일에서는 ‘여행하고(Travel) 맛보고(Taste), 만지고(Touch)’를 주요 테마로 ‘추천 혜택 톱30’과 주제별 이벤트를 선보인다. 참여기업은 2011년 55개에서 올해 778개로 늘었다. 내년 행사에는 이미 800여개 기업이 신청했다. 추천 혜택 톱30은 ▲제주항공의 한국행 국제선 최대 80% 할인 ▲진에어 한국행 국제선 최대 85% 할인 ▲라마다앙코르 해운대 객실 최대 70% 할인 ▲대명리조트 객실 최대 75% 할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7개 식음업장 15% 할인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롯데월드 입장권 및 어트랙션 이용권 30% 할인 ▲서울랜드 입장권 43% 할인 ▲신한은행 기본통화 60%·기타통화 30% 우대 환전 등이다. 지방 관광 활성화 프로모션도 강화됐다. 서울-지역 간 1박 2일 여행상품인 K트래블버스 7개 노선(대구, 강원, 경북, 전남, 충청, 창원, 강화)에 대해 1인 예약 시 1인 무료 탑승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경기 간 셔틀버스인 EG셔틀도 1+1 프로모션을 한다. 호텔 레스토랑부터 숨겨진 노포까지 다양한 한국의 맛이 소개된다. 특급호텔 70여곳이 참여해 최대 25% 할인 혜택으로 한국 파인다이닝의 진수를 선보인다. 셰프 박찬일과 함께 하동관, 청진옥, 우래옥 등 노포를 둘러보며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대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노포 기행’ 이벤트가 열린다. 서울 청계광장에는 메인 이벤트센터가 설치되고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 통역과 무료 인터넷, 휴대전화 충전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행사 기간 국내에서 10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고 200만원 상당의 항공·숙박·쇼핑 지원 여행바우처를 준다. 1만 번째 이벤트 센터 방문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호텔 2박 숙박권을 준다. 한경아 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단순한 쇼핑축제가 아니라 한국의 맛과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모션”이라며 “참여사들과 힘을 모아 잘 준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세 번째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지난해 투어와 비교할 때 유형의 유산에서 무형의 유산으로, 사대문 안에서 사대문 밖으로 답사 영역을 넓힌 게 특징이다. 투어는 지난해 참가자들이 재체험을 희망한 사대문 안 주요코스 6개, 문학과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 선정된 무형 서울미래유산 6개, 그리고 지역별·어젠다별·계절별 코스 23개 등 총 35개 코스로 편성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리며 혹서기인 7, 8월 두 달 동안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5회 동안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2일(토)과 마지막 날인 9월 26일(수) 2회는 ‘한가위 특별투어’로 운영한다. 전문성을 갖춘 18명의 베테랑 해설자가 투입되며 매회 3명 이상의 진행요원이 안전한 투어를 보장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해설사 앞에 있어야만 들리던 불편도 해소할 수 있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편안하게 답사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 각 중학교에서 추천, 선발된 ‘미래청소년 기자단’도 동행해 탐방 분위기를 풋풋하게 띄울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참여하기, 탐방, 접수 순으로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그주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30명 받는다. 대기자도 1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다.# 도로원표·광화문지하보도…걸음마다 미래유산 2018년 첫 투어가 시작된 5월의 두 번째 토요일인 지난 12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이날 10시쯤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 집결해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지급한 뒤 사용법을 시연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역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등행사 등으로 광화문과 종로 일대 차량 진입이 통제돼 불참 및 지각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우였다. 답사용 단체 카톡방에서 교통통제 및 집결지 변경을 알리는 긴급 메시지를 수신한 예약자 30여명이 예외 없이 시간을 지켰다.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 든 참가자들은 진행자들의 ‘철통 호위’를 받는 가운데 이기훈 해설사와 함께 정시에 보신각을 출발했다. 지난달 새로 설치한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을 보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공인 맛집인 청일집, 미진, 청진옥을 둘러봤다. 중학천을 따라 고종즉위40년기념 칭경비전과 교보문고 앞 벤치에 편안하게 모신 ‘3대’의 작가 횡보 염상섭도 만났다. 도로원표와 광화문지하보도, 충무공 동상, 세종대왕 동상을 차례차례 누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서 비에 젖은 백악산과 경복궁의 운치를 만끽한 뒤 세종로공원에 서 있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에 얽힌 해설과 세종문화회관 40년사를 들으면서 비에 젖은 세종로 투어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처음 지급된 고감도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덕분에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큰 불편 없이 낭만적인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 단체 카톡방에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해설 자료는 덤이었다. ‘한국의 얼굴’이자 서울의 중앙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의 지층은 현재 아스팔트 지상보다 무려 8m 아래에 있다. 태조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이 활보하던 최초의 인공도로면 위에 조선 중후기 도로 층이 쌓이고, 또 19세기와 일제강점기 때 지층 등 모두 11개의 지층이 겹겹이 덮여 지금의 표면을 이뤘다. 광화문 8m 지층 속에 600년 묵은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셈이다.# 서울의 주축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 서울은 산과 성곽의 도시이다. 유교와 풍수의 원리가 겹겹이 에워쌌다. 성곽으로 둘러싼 경계에 내사산이 있고 외곽에 외사산이 있다. 내사산 북쪽의 백악산(북악산)은 현무, 동쪽의 낙산(낙타산)은 청룡, 서쪽의 인왕산은 백호, 남쪽의 남산(목멱산)은 주작이 각각 수호신이다. 외사산 북쪽 삼각산(북한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산(祖山·풍수설에서 혈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이요, 지리산에서 뻗은 관악산은 아침마다 임금을 알현하는 조산(朝山)이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북악을 조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정전은 도시의 중앙에서 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남향을 바라보고 앉았고 남북 간 축선인 주작대로는 삼각산과 관악산 축선상에 놓였다. 도시 중앙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종로(운종가)이다. 오늘의 세종로사거리에는 황토마루(黃土峴)라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었다. 관청가인 육조거리와 운종가가 만나는 지점이다. 육조거리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주작대로는 직통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끝자락에서 왼쪽으로 꺾어 종로 보신각까지 간 뒤 지금의 남대문로를 통해 숭례문까지 이르는 이른바 정(丁)자형 길이다. 서울의 주축(主軸)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이었다. 서울 중앙의 매력에서 음식을 뺄 수 없다. 서울음식이란 무엇일까. 명물 음식점은 도심재개발로 옛 터를 잃고 빌딩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다. 투어단은 이날 빈대떡의 청일집, 해장국의 청진옥, 메밀국수의 미진을 순례하면서 서울음식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오른 42개의 음식점 중 종로구에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이문 설농탕(설렁탕), 진아춘(중식), 형제추어탕(추어탕), 열차집(빈대떡), 원조할머니 기름떡볶이(떡볶이), 유진식당(냉면) 등 모두 9곳이 포진한다. 중구에는 용금옥(추어탕), 은호식당(꼬리곰탕), 문화옥(설렁탕), 우래옥(냉면), 안동장(중식), 명동 할매낙지(낙지볶음), 부민옥(해장국), 오장동 함흥냉면(냉면), 고려 삼계탕(삼계탕), 유림면옥(메밀국수), 산골막국수(막국수), 진주회관(콩국수), 라 칸티나(양식), 무교동 북어국집(북엇국), 전주중앙회관(비빔밥) 등 무려 15곳이 선정됐다. 종로·중구 2개 구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4곳이 집중돼 있다.# 궁중요리 등 서울 전통음식은 잊혀져 가 한결같이 서민음식이다. 궁중요리와 반가음식의 고향인 서울에서 살아남은 미래유산은 서울의 전통요리가 아니라 지방과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이 퍼뜨린 팔도요리와 외국음식이란 점이 특징이다. 보통 서울음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궁중요리와 설렁탕, 빈대떡, 민어탕, 불고기에서 서울음식의 지평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서울음식은 종로의 설렁탕과 빈대떡, 신당동 떡볶이, 을지로 평양냉면과 골뱅이, 동대문 닭 한마리, 오장동 함흥냉면, 신림동 순대, 마포 돼지갈비, 왕십리 곱창, 장충동 족발, 성북동 칼국수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특정 음식이 손꼽힌다. 서울로 모여든 이북 사람, 영호남 사람이 음식과 함께 서울이라는 문화공동체 안에 두루 섞였다. 비빔밥 문화이다. 안타깝게도 서울토박이 음식은 뒷전으로 밀렸다. 글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동촌(대학로 일대) ●일시 및 집결장소 : 5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
  • [서동철 칼럼] 냉면이 우리 음식 문화에 묻는다

    [서동철 칼럼] 냉면이 우리 음식 문화에 묻는다

    평안남도 강서가 고향인 실향민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냉면광(狂)이었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삼청동 공관에 냉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손님들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도 자주 냉면집을 찾았는데, 주문할 때부터 평양식 냉면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여 주곤 했다. 예를 들어 이 전 총리가 “나는 냉면!” 했는데 종업원이 “물냉면요? 비빔냉면요?” 하고 되물으면 즉각 “물냉면이라는 말이 어디 있나. 냉면은 그냥 냉면이지” 하고 ‘정정’해 주는 것이었다. ‘평양냉면’이라고 굳이 ‘평양’을 붙일 것도 없이 ‘냉면’ 자체가 맑은 육수에 메밀사리를 말아 먹는 음식을 이르는 단어라는 것이다. 사실 강서는 냉면의 고장이다. 평양 서쪽의 강서군이라면 강서대묘라는 고구려 벽화무덤이 있는 곳이다. 내부 동서남북에 각각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이라면 무릎을 치시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강서라는 땅이름은 평양을 관통해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흘러 남포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대동강 서쪽이어서 붙여졌을 것이다. 1960~1970년대 서울의 강서면옥은 우래옥과 쌍벽을 이루는 냉면의 명가였다. 한때는 수원에도, 평택에도, 용인에도 강서면옥이 있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가 냉면을 자주 먹었던 곳도 을지로 남쪽의 강서면옥과 을지로 북쪽의 우래옥, 중앙극장 옆 평래옥이었다. 지금도 강서면옥이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는 듯하지만, 맛은 퇴색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니 다르게 생각하는 독자도 없지는 않겠다. 강서 남서쪽의 남포 역시 냉면의 고장이니 서울 무교동의 남포면옥도 냉면 애호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동강을 따라 형성된 ‘평양 냉면 문화 벨트’라고 해도 크게 과장은 아니겠다. 그런데 이 전 총리의 자부심과 달리 ‘냉면’ 혹은 ‘평양 냉면’을 본고장이 아닌 서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몇 년 전 TV에 비친 평양 옥류관의 메뉴표에는 ‘국수’만 있었다. 옥류관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냉면기계를 싸들고 내려온 평양의 대표적 냉면집이다. 오늘날 평양 냉면의 맑은 육수를 일컬어 ‘슴슴하다’고 표현하는 데는 시인 백석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냉면을 예찬했다. 그런데 뜻밖에 이 시의 제목은 ‘냉면’이 아니라 ‘국수’다. 옥류관의 메뉴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평양 냉면’이라고 지칭한 것은 상당 부분 남쪽 국민의 언어 관습을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북쪽에서도 대외적으로는 ‘평양 랭면’이라고 표기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옥류관 분점에서도 ‘평양 랭면’이라고 적어 놓고 있다. 냉면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최근의 ‘냉면 붐’에도 불구하고 과연 ‘냉면을 비롯한 북한 음식이 우리 음식 문화에 제대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함이다. 흔히 우리 음식의 특징을 말할 때 ‘발효’라고들 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이 그렇고 김치가 그렇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의 주제도 ‘발효’였다. 하지만 필자가 자주 찾는 송추 평양면옥의 빈대떡, 만두, 냉면에는 ‘발효’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발효가 우리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평안도 지방 음식들은 증명한다. 이제 발효에 그치지 않는 풍성한 음식 문화가 한반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북한 먹거리’라고 해외에 알릴 음식 문화 리스트에서 제외하던 관행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 냉면은 김치와 장류 이상으로 국제화가 가능한 음식이라고 믿는다. 음식 엑스포가 다시 열린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냉면과 그 주변 음식 문화’를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통령의 떡집 낙원떡집…100년 전통 이문설농탕…차지고 진한 ‘세월의 맛’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통령의 떡집 낙원떡집…100년 전통 이문설농탕…차지고 진한 ‘세월의 맛’

    지난 25일 진행된 ‘서울의 멋과 맛’이 찾아간 서울미래 유산은 동헌필방, 조선중앙일보 옛 사옥, 서울중심점, 이문설농탕, 낙원떡집, 산골막국수, 문화옥, 우래옥, 방산시장, 광장시장 등 모두 10곳이었다. 이 중 음식점이 5곳이나 됐다.보신각 지하철수준점, 빈대떡전문 열차집, 낙원악기상가, 허리우드극장 등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지만 시간과 코스 동선상 그냥 지나친 곳까지 합치면 이번 코스 이름을 아예 미래유산지대라고 불러도 될 만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은 설렁탕, 신선로, 선지해장국, 추두부탕, 너비아니, 갈비찜, 깍두기를 들 수 있다. 세계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는 비빔밥, 불고기, 잡채, 김밥, 파전, 갈비구이는 아쉽게도 서울전통 음식이 아니다. 서울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냉면도 마찬가지이다. 경도잡지,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에 실려 있는 서울요리의 특징은 첫째 조리법이 복잡하고 다양하며 둘째 짜지도 맵지도 않고 담백하며 셋째 제례 음식이 발달한 점이다. 서울음식으로 첫 손꼽을 수 있는 음식은 설렁탕이다. 개화기 궁궐이나 양반가에서 주로 접대용으로 내놓던 설렁탕은 일제강점기 ‘조선사람의 식성에 맞는 조선음식계의 패왕’이라는 별칭을 받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일본사람들이 먹지 않는 소고기의 부속물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문설농탕과 문화옥은 서울설렁탕의 전통을 잇는 명가이다. 이문설농탕은 1904년 개업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이자 설렁탕의 전설이다. 1932년 개업한 우래옥은 ‘아무 맛이 없는 심심한 맛’으로 냉면계를 평정했다. 육수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한우 암소의 엉덩이살과 다리살을 덩어리째 넣어 삶은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평양면옥이 사대문 안 평양냉면 사대천왕으로 꼽힌다. 오장동에는 흥남집, 오장동함흥냉면, 신창면옥 등 함흥냉면 명가가 진을 치고 있다. 낙원떡집은 문을 연 지 105년 동안 3대를 이어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떡집이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의 생일떡과 선물용 떡을 도맡은 청와대 단골 떡집이다. 이 밖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서울의 멋을 설명하기 위해 인사동과 익선동 한옥지구와 서울의 남북녹지축을 이루는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답사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한·미 첫 정상만찬 메뉴는 화합의 비빔밥...백악관엔 처음[영상]

    한·미 첫 정상만찬 메뉴는 화합의 비빔밥...백악관엔 처음[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위해 마련한 백악관 환영만찬의 주메뉴는 ‘화합과 협력’을 상징하는 한국 대표음식인 비빔밥이었다. 공식 환영 만찬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35분 늘어난 2시간 5분만에 끝났다. 비빔밥은 그 자체로 화합의 상징이다. 여러 재료가 모여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화합’의 의미를 배울 수 있고, 재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맛을 내는 점에서 ‘협력’의 의미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비빔밥의 이런 의미를 고려해 이날 만찬의 주메뉴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준비한 ‘차이브 버터와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産) 황금미(米) 비빔밥’(Chive Butter,Herbed Carolina Gold Rice Bibimbap)에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는 의미가 담긴 셈이다.●와인은 캘리포니아 소노마산 2015년산 백포도주도 ··· 전채로는 단호박 맑은 수프와 제철 채소로 만든 케넬이 나왔다. 케넬은 재료를 으깨 빵가루나 계란으로 덧입혀 굽거나 찐 프랑스식 요리다. 후식으로는 복숭아와 라스베리로 만든 테린과 바닐라-계피향 쇼트크러스트 및 복숭아 소르베가 나왔다.식사에 곁들인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 소노마산 백포도주 2015년산과 캘리포니아 ‘하트포드 코트 파 코스트 피노느와’ 적포도주 2013년산이 제공됐다 비빔밥은 우리나라가 주재한 외국정상과의 오찬 또는 만찬에서 단골로 테이블에 오른 메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재한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만찬 때 주메뉴는 봄나물 비빔밥이었다. 당시 청와대는 북핵 등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핵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비빔밥을 준비했다. 한·미 정상 간 백악관 만찬은 2011년 10월 14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만찬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백악관 공식만찬의 주메뉴로는 텍사스산 와규 요리가 나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만찬 하루 전인 13일 워싱턴 인근 한식당 우래옥으로 이 전 대통령을 초대해 비빔밥과 불고기로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격의 없이 이야기하기 위해 비공식 외부 만찬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배석해 비빔밥을 남김없이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첫 회동은 상견례→리셉션→환영만찬 순서로 진행문재인 대통령 이날 오후 6시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고, 리셉션을 거쳐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한 공식 환영 만찬 행사는 오후 8시 5분쯤 종료됐다. 당초 1시간 30분이 예정됐던 행사가 35분이 늘어난 것이 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직전에 언론을 향해 “나는 문 대통령이 북한, 무역, 그리고 다른 것들의 복잡함에 대해 우리 국민과 토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 양 정상은 30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이날 만찬 회동에서 북한 및 무역 등에 대해 일정 부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

    돈의 많고 적음이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듯이 가격의 높고 낮음 또한 음식 맛을 결정하지 않는다. 비싸지 않고 맛있는 단품 메뉴로 행복한 한 끼를 즐기는 것은 분명 생활의 작은 기쁨이다. 뜨거운 여름, 냉면의 계절이 왔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냉면 마니아들도 꽤 있지만 역시 냉면은 여름에 먹는 평양냉면이 제격이다. 냉면 손님이 적은 계절에는 거창한 반죽기계를 돌리는 것이 쉽지 않아 보통 손 반죽을 하지만 손님이 많을 때는 기계를 돌리는데 그 면발이 쫄깃하고 메밀향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는 걸음마를 할 때부터 이북이 고향인 어머니가 피란 와서 살던 부산의 ‘원산면옥’에 따라다녔다. 어머니는 또 이른 저녁 후 어둠이 깊어질 즈음 동치미에 냉면을 말아 식구들 방마다 돌려 주셨다. 그렇게 냉면은 나의 솔 푸드가 됐고, 지금도 해외에 나가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냉면이다. 평양냉면은 육수와 면발에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음식이다. 그래서 맛있는 냉면집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평양냉면 전문집에는 양대 계보가 있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평양면옥’은 홍영남 사장이 1969년 개업한 이래 3대가 이어 오는 집이다. 큰딸은 서울 필동에서 ‘필동면옥’, 둘째 딸은 입정동에서 ‘을지면옥’, 셋째 딸은 잠원동에서 ‘본가 평양면옥’을 각각 운영하면서 평양냉면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 이 집 냉면에는 고춧가루, 파, 깨가 얹어진다. 또 다른 계보의 대표인 서울 장충동의 ‘평양면옥’은 1985년 변정숙 사장이 개업해 큰아들에게 물려줬다. 둘째 아들은 논현동의 ‘평양면옥’, 딸은 분당의 ‘평양면옥’, 손녀딸들은 도곡동과 강남의 한 백화점에 평양냉면집을 각각 열었다. 이 집 냉면은 맑은 육수에 오이절임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이들 양가의 냉면집은 물론 맛 차이가 있다. 그러나 슴슴하고 꾸밈없는 육수, 메밀향이 풍부한 면발은 공통이어서 많은 냉면 중독자들을 만들어 냈다. 이 외에도 고유의 냉면 맛을 자랑하는 집들이 꽤 있다. 주교동에 위치한 ‘우래옥’은 70년 역사를 자랑하며 수많은 냉면 인재를 배출했다. 마포의 냉면 지존이라는 1970년산 ‘을밀대’와 강남분점, 냉면 장인 김태원의 ‘봉피양’, 백병원 옆 매콤한 닭무침을 곁들여 주는 60년 전통의 ‘평래옥’, 어린이대공원 앞 ‘대미필담’(大味必淡’·정말 좋은 맛은 반드시 담백한 것이다)을 모토로 하는 ‘서북면옥’, 남대문시장 골목 안 2층 작은 집이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55년 된 ‘부원면옥’ 등도 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요즘은 무시 못 할 내공을 자랑하는 숨겨진 냉면 맛집이 새로 등장하고 있고 지방에도 부산의 ‘원산면옥’, 진주의 ‘하연옥’ 등등 냉면 명가가 즐비하다. 평양냉면의 맛은 먹어 본 횟수에 비례해서 느껴진다고 한다. 냉면 없는 한여름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 탈북민이 먹어 보니…“필동면옥은 옥류관 쌍둥이” “을밀대는 ‘외도’하는 맛”

    탈북민이 먹어 보니…“필동면옥은 옥류관 쌍둥이” “을밀대는 ‘외도’하는 맛”

    서울에서도 인기가 많은 평양냉면을 정작 탈북민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남한으로 건너와 대학교 겸임교수, 일간지 기자, 초등학교 방과후 교사 등으로 재직하는 탈북민 3명의 평가를 소개한다. 이들은 남한의 평양냉면 집들이 실향민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정통 평양냉면의 맛을 거의 재연하고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평양냉면 집으로 손꼽히는 을지면옥, 필동면옥, 평남면옥, 평래옥, 우래옥, 봉피양, 을밀대 등은 평양의 옥류관, 청류관 등과 비교해도 맛에 손색이 없지만 집집마다 색다른 식감이 느껴진다는 게 탈북민들의 중론이다. 자칭 ‘냉면 전문가’ 정민혁(33)씨는 대학생 때 먹던 옥류관 냉면과 필동면옥이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한다. 그는 “필동면옥 냉면 육수의 심심한 맛이 평양에서 먹던 맛과 똑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오다가다 먹었던 청류관, 청춘관 냉면 맛을 10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다는 박혁철(41)씨는 “평양냉면의 정수는 심심한 맛에 기호에 맞게 간장과 식초, 겨자와 고춧가루를 골고루 섞어 먹는 것”이라면서 “그런 기준이라면 을지면옥이 남한에서 맛본 냉면 중 으뜸”이라고 치켜세웠다. 마포의 을밀대처럼 ‘정통’보다는 ‘외도’를 한 냉면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탈북민도 있다. 필동, 을지면옥 등 정통 냉면집과는 달리 을밀대 냉면은 함흥냉면처럼 냉면 면발의 질감을 높이기 위해 감자녹말과 백반(명반)가루를 적당히 섞었다. 함경북도 청진 태생인 윤형선(45)씨는 평양냉면도 좋아하지만 고향에서 즐겨 먹던 함흥냉면과 유사한 식감을 가진 을밀대 냉면에 대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고향에 돌아가 냉면을 실컷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요즘은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말끝을 흐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 평양냉면 70년史에 ‘다섯 이단아’ 떴다

    [커버스토리] 서울 평양냉면 70년史에 ‘다섯 이단아’ 떴다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을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 떠올리지만 그 기원은 한겨울에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던 북쪽의 먹거리다. 더위를 식힐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냉면은 ‘슴슴한’(심심하다는 뜻의 북한어) 육수와 거친 메밀 면이 조화를 이룬 ‘평양냉면’이 대세가 됐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냉면집을 하던 식당 주인들이 1945년 해방과 6·25전쟁 전후로 경기 연천과 서울 등에 자리 잡은 덕분이다. 을지면옥, 우래옥 등 고향의 맛을 못 잊어 실향민들이 주로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鋪)뿐 아니라 그 나름의 노하우로 냉면의 진화를 이룬 신흥 강자들이 서로 경쟁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어느 집 냉면이 더 맛있느냐를 설명하느라 치열하다. 더위를 잊게 해 줄 시원한 평양냉면의 세계로 빠져 보자. 서울에서는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처럼 들렀던 전통의 평양냉면집이 ‘5대 강호’ 등을 내세우지만 남다른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신흥 강자도 만만치 않다. ‘이제까지 못 본 새로운’ 냉면 강자 5곳을 소개한다. ▶▶마포 무삼면옥조미료·설탕·색소 ‘無3’에도 캬~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무삼(無三)면옥은 평양냉면계의 ‘이단아’다. 평양냉면의 기본인 소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표고버섯, 영지버섯, 인삼 등을 넣고 끓여 내 함께 섞는다. 육수 색깔이 갈색인 이유다. 맛은 다른 곳보다 꽤 심심하다. 면 위에 고명으로 버섯이 올라가 인상적이다. 강원 출신의 주인장 이재근씨는 “고향에서 국물 낼 때 쓰던 버섯, 오가피 등을 사용했다. 평양냉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무삼면옥이 전면에 내세운 건 메밀을 100% 사용한 면발이다. 전분을 조금도 쓰지 않는다. 무삼면옥이라는 상호도 재밌다. 조미료, 설탕, 색소 등 3가지가 냉면에 들어가지 않아 ‘무삼’이다. 100% 메밀 냉면 1만 1000원, 50% 메밀 냉면 9000원. ▶▶정릉 청수장돼지갈비 먹고 만나는 쫄깃한 면발 30년 넘게 성북구 정릉에서 명성을 이어 온 정릉 청수장은 고기를 먹고서 시원하게 즐기는 냉면의 정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멋스러운 한옥 지붕 밑에 자리잡은 청수장은 지역 개발 때문에 청수갈비와 청수면옥이 합쳐 생긴 곳이다. 면발이 가느다란 함흥식 냉면은 돼지갈비를 먹고 난 뒤의 아쉬운 입맛을 달래 준다. 쫄깃한 면발은 한국에서 생산한 전분을 열심히 치댄 덕에 나온 것이다. 육수도 한우 사골과 잡뼈를 24시간 푹 끓여 내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당일 끓여 낸 육수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빔회냉면의 고추는 경북 영양산을 쓰고, 고명으로는 가오리를 올린다. 돼지갈비 1인분 250g 1만 3000원, 물·비빔냉면 8000원. ▶▶남대문 부원면옥달달한 서민형 냉면 7000원에 OK 남대문 시장통에서 부원면옥은 냉면 한 그릇에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만으로도 상인과 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4대째 대를 잇는 이 집 육수는 다른 집보다 단맛이 다소 강하다. 사골과 고기 육수가 비릴까 봐 양파를 껍질째 넣은 탓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짭조름해 면과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면발의 메밀 함량이 60%로 다른 집보다 다소 적어 구수한 메밀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얇은 면발의 먹는 느낌이 부드럽다. 삶은 달걀과 수육, 무김치 등 고명양이 많고 절인 오이가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에 서민 음식의 원조 격인 냉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집의 장점이다. 메밀껍질 색깔 같은 짙은 회갈색의 면수도 자랑거리다. 발갛게 무친 닭무침과 한 장에 4000원짜리 녹두부침 안주는 절로 막걸리를 부른다.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500원. ▶▶여의도 정인면옥동치미 국물 없이 깔끔한 육수 경기 광명시에서 옮겨 와 2014년 4월 여의도 국회 맞은편에 개업한 평양냉면계의 샛별. 개업 초기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날로 업그레이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육수는 소고기 사태와 양지머리를 끓인 육수를 6대4 비율로 섞어 만든다. 동치미 국물을 넣지 않는다. 정인면옥 관계자는 “동치미 국물은 그날그날 산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육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아예 넣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얼린 육수를 사용하는 을밀대보다는 밍밍한 편이나 육향이 진하고 잡내도 나지 않는다. 100% 메밀 순면과 보통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술에 튕기는 맛은 아무래도 밀가루가 섞인 면이다. 메밀 순면은 찰기 없이 뚝뚝 끊기는데 다소 거친 식감에 메밀향이 코끝에 맴돈다. 평양냉면 원류가 서울깍쟁이 입맛을 만나 깔끔하게 변주된 느낌이다. 물·비빔냉면 9000원, 100% 메밀 순면 1만원. ▶▶합정동 동무밥상옥류관 요리사의 정통 북한의 맛 서울 합정역 인근의 동무밥상은 평양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일정 시간 장소를 빌려 가게 문을 열었는데 최근 따로 식당을 냈다. 탁자 8개만 놓인 식당 규모나 냉면 맛 모두 담백하다. 이곳의 진수는 ‘북한냉면’으로 불리는 평양식 냉면이다. 직접 반죽해 곱게 내린 메밀 면 위에 무김치, 오이, 배, 편육,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었다. 2000년대 초반 귀순한 식당 주인은 닭과 소고기,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해 진한 육향을 품은 맑은 육수를 만든다. 면은 식당에서 메밀을 이용해 직접 뽑는다. 다른 평양식 냉면보다 조금 굵지만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정통 북한 요리를 기대하고 온 식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북한식 오리불고기, 소고기회(수육) 무침, 평양만두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북한냉면 9000원, 오리국수(온면)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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