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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尹 내란재판 항소심서 ‘정보사 자백 약물 검토 정황’ 증거 제출

    특검, 尹 내란재판 항소심서 ‘정보사 자백 약물 검토 정황’ 증거 제출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사건 항소심에서 국군정보사령부의 ‘자백 유도제’ 사용 검토 정황이 담긴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의 사전 준비에 관여했단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라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7일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인 형사12-1부(부장 이승철·조진구·김민아)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 전 사령관 등의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국군정보사령부가 작성한 ‘약물 문건’이 노 전 사령관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진술 조서를 증거로 신청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노 전 사령관이 전직 정보사령관의 지위를 이용해 문 전 사령관을 통해 정보사에 접촉하며 비상계엄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라며 “1심 선고 이후 문 전 사령관의 조서를 확보한 만큼 항소심에서 반드시 필요한 증거 신청”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건에는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백 유도제 투여’가 명시됐고 구체적으로 벤조디아제핀, 프로포폴 등 약물이 나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사령관은 수사기관에서 노 전 사령관이 자백 유도제 검토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 전 사령관 측은 이와 반대되는 취지의 진술이 담긴 노 전 사령관의 조서도 증거로 내달라고 특검팀 측에 요청했다. 한편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재판에서 이른바 내란전담재판부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인용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재판부는 첫 공판기일인 오는 14일 전까지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장관 등과 공모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의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지난 2월 19일 1심은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김 전 장관에게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했다.
  • [서울광장] 군과 경찰, 공무원은 신발끈 다시 매야

    [서울광장] 군과 경찰, 공무원은 신발끈 다시 매야

    12·3 비상계엄을 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는 징역 30년과 12년이 선고됐다. 계엄 선포 443일 만에 이뤄진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과 군·경찰 전 수뇌부가 함께 무거운 단죄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계엄을 주도한 윤 전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1심 선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셈이다. 군과 경찰, 정부기관 등 계엄에 가담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대한 후속 조치도 발표됐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2일 “국회의 해제 의결에도 계엄을 계속 유지하려는 조치나 실행 계획이 군·경찰뿐 아니라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마련 내지 이행된 사실을 다수 확인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징계 요구,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군·경찰, 총리실·법무부·행안부 등 20개 기관 중 10개 기관의 고위 공직자를 중심으로 징계 요구 89건, 주의·경고 82건, 수사 의뢰 110건 등 후속 조치를 요구했는데 군이 징계 요구 48건, 주의·경고 75건, 수사 의뢰 108건으로 대다수였다. 이어 경찰이 징계 요구 22건에 주의·경고 6건이었고 외교부는 징계 요구 3건에 수사 의뢰 2건이었다. TF는 특히 군 1600여명, 경찰 2000여명 등 모두 3600여명이 국회·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을 차단·통제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협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군과 경찰이 각각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군은 계엄에 관여한 180여명에 대한 수사 의뢰와 징계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계엄 사태로 파면이나 해임 징계를 받고 군복을 벗은 장군은 지금까지 10여명.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회 봉쇄 10명과 선관위 통제 5명을 포함한 총경 이상 19명, 경정 3명 등 22명의 징계에 착수했다. 3600여명이 체포조로 나섰음을 고려하면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TF 발표 결과에는 ‘계엄 주요 협조 사례’보다 더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 단 3건이기는 하지만 ‘계엄 주요 저항 사례’로, 한 경찰 공무원은 경찰청장에게 계엄 포고령에 따르지 말고 국회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을 내부망에 게시했다. 이 게시글은 당시 강릉경찰서 수사과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국회 차단 조치 해제를 건의해 30여분간 차단이 일시 해제됐으며, 국가안보실의 강압적 지시를 받은 외교부 공무원은 지시를 제한적으로 이행하거나 지연·거부했다. 이런 공무원들이 더 많았다면 헌법과 법률 수호라는 관점에서 정부가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TF 발표와 윤 전 대통령 선고 후 뒤숭숭했던 관가는 국민의 신뢰 회복과 개혁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단단히 매야 한다. 중앙부처의 20년 차 공무원은 “12·3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조직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정리된 만큼 안정을 찾아 업무에 집중해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는 위헌·위법적 판단과 지시가 이행·방조되지 않도록 제도와 행정 전반을 근본적으로 점검·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자가 따라야 할 최종 기준은 상급자의 지시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 국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키고 이를 위해 법령·제도·교육훈련 등 행정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 복종 의무’ 삭제를 골자로 한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정부가 계엄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입법 예고한 개정안에는 77년간 유지돼 온 ‘상명하복’식 복종 의무가 사라져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해 이행을 거부할 수 있다. 법 개정뿐 아니라 합법성과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직문화 혁신도 필요하다. 특히 계엄·탄핵 등 여파로 지연된 공무원 인사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검경·소방청 등의 수장과 기획예산처·해양수산부 장관은 공석이고 행안부·외교부 등에서는 본부와 재외공관장 등 고위 공무원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김미경 논설위원
  • 내란특검, 尹 1심 무기징역에 항소…“사실오인·법리오해·양형부당”

    내란특검, 尹 1심 무기징역에 항소…“사실오인·법리오해·양형부당”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25일 항소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와 관련해 “사실 오인, 법리 오해, 양형 부당으로 항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특검과 특검팀은 지난 23일 서울고검 사무실에 모여 1심 판결문을 분석하고 항소 여부와 대상, 사유 등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법원이 계엄 선포 결심 시점을 2024년 12월 1일로 본 부분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이 형법상 내란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원칙적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권한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고 사법심사 대상으로 보기도 어려우나, 선포 목적이 국회나 행정·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계엄 선포 경위와 관련해 ‘2023년 10월 이전부터 계엄을 준비했다’는 특검팀의 공소사실은 대부분 배척했다. 대신 계엄 이틀 전인 12월 1일 계엄 선포 결심을 굳히고 세부적인 내용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일임한 것으로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 또한 전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법률대리인단 명의로 입장을 내고 “법정의 기록은 물론, 훗날 역사의 기록 앞에서도 이번 판단의 문제점을 분명히 남겨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1심 판결의 사실인정 오류와 법리 오해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 등 다른 피고인들의 1심 판결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항소했다. 앞서 법원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은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노 전 사령관과 함께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김용군 전 제3야전군(3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과 정치인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유죄가 선고된 피고인들 또한 모두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은 2심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 김용현 30년·노상원 18년… “尹의 비이성적 결심 조장했다”

    김용현 30년·노상원 18년… “尹의 비이성적 결심 조장했다”

    법원 “김·노, 계엄 주도적으로 준비” ‘체포 지시’ 조지호 12년·김봉식 10년‘계엄 인식 부족’ 윤승영·김용군 무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찰 지휘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국헌문란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19일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을 맡은 뒤 비상계엄 선포 3개월 전에 국방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는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에 대해 “계엄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꽃’, 더불어민주당 당사 출동을 사전에 계획했다”며 “피고인 윤석열의 비이성적 결심을 옆에서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민간인임에도 영향력을 과시하며 정보사를 끌어들이는 등 전반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장관과 함께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깊숙이 가담한 ‘비선’으로 꼽혀 왔다. 이른바 ‘햄버거 회동’으로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계엄 이후 제2수사단 활동 등을 준비했다. 경찰 수뇌부도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 조 전 청장은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국회 봉쇄 및 정치인 체포조 활동을 지시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조 전 청장은 경찰의 총책임자임에도 포고령을 면밀히 검토하기는커녕 이를 근거로 국회 출입을 차단했고, 민간인을 보호했다는 사정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경찰이 군의 국회 출입을 돕도록 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게도 미필적으로나마 국회가 마비될 수 있다는 사정을 알면서도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았다고 판단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재판부가 수차례에 걸쳐 사실관계를 다시 살펴보고 논의해 봤는데, 아쉽지만 내란이 인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윤 전 조정관과 김 전 수사단장에게는 자신들의 행위가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 및 기능 마비를 야기할 것이라는 인식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 “국회 마비 시도가 내란”… 윤석열 무기징역

    “국회 마비 시도가 내란”… 윤석열 무기징역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 사건 핵심”尹측 “사법부가 정치권력에 굴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재판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43일 만에 윤 전 대통령을 단죄하면서 법정 공방의 일차적인 매듭이 지어졌다. 재판부는 “비록 헌법이 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 하더라도,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행정 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라는 점을 못박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후 3시 417호 대법정에서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국회 활동을 저지하거나 마비시켜서 국회가 상당 기간 기능을 제대로 못 하게 하려는 국헌문란의 목적 및 폭동 행위가 모두 인정된다”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도 인정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주도적으로 비상계엄을 준비한 인물로 지목된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내란 공범들 중 가장 무거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국가긴급권의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할 수 없고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려우나, 그 목적에 따라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군대를 투입한 행위에 대해 “형법상 국가기관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의 의미엔 국가기관을 제도적으로 영구히 폐지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사실상 상당 기간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며 내란 행위의 성립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국가권력의 또 다른 축인 입법이나 사법의 권능은 침해할 수 없기 때문에, 헌법이 정한 권한 행사라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이를 통해 할 수 없는 실력 행사를 했다면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할지라도 이를 통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헌법이 정한 권한 밖의 행위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국헌문란의 내란 행위가 될 수 없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바로잡고자 한 것은 동기나 명분에 불과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병력 출동 및 국회봉쇄 시도에 나아간 잘못을 저지른 건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면서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칠 수는 없다”고 꾸짖기도 했다.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논리를 정면에서 배척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 과정에서 고대 로마와 중세시대, 근대 영국에 이르기까지 내란죄의 연혁을 두루 짚고,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내란 범죄 유사 사례를 찾아봤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내란죄 성립 여부’를 설명하면서 1649년 잉글랜드 왕 찰스 1세 사례를 들었다. 지 부장판사는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의회에 대한 공격은 왕이라고 하더라도 국민 주권을 침해한 것이 돼 반역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당시 찰스 1세는 과세를 두고 의회와 갈등을 빚자 군대를 이끌고 의사당에 진입해 의회를 강제 해산한 인물로, 이후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내린 계엄의 사무를 맡거나 지원했다고 해서 내란으로 보는 것은 망상이고 소설”이라는 주장을 역사적 논거를 들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또 본격적인 선고에 앞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의 범위 및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개시 권한 여부 등 재판 과정에서 제기된 절차적 논란에 대해서도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능하다고 봤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의 관련 범죄로서 검찰과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권한도 인정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을 배포하고 “사법부가 선동된 여론과 정적을 숙청하려는 정치권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장관 측은 판결에 불복해 이날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내란 특검 측도 “재판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의미 있는 판결이었지만 사실 인정과 양형 부분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 ‘내란 우두머리’ 尹에 사형 구형

    ‘내란 우두머리’ 尹에 사형 구형

    내란 특검이 13일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06일, 지난해 1월 26일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지 352일 만이다. 특검은 “피고인은 누구보다 앞장서 헌법질서를 수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임에도 헌법질서 파괴로 나아갔으며,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국민에게 단 한번도 제대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억수 내란 특검보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및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의 이 사건 내란 범행은 순전히 피고인의 권력 독점과 장기 집권 권력욕에 오로지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군·경 등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한 것이므로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는다. 양형에 참작할 사유가 없고 오히려 중한 형을 정해야 한다”면서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장관에겐 무기징역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겐 징역 30년을 각각 구형했다. 조 전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도 각각 징역 20년과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김용군 전 헌병대장과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겐 징역 10년이,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겐 징역 12년이 각각 구형됐다. 박 특검보는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 폐지 국가라고 하지만, 사형은 구형되고 있고 선고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에서의 사형은 집행해 사형을 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동체가 재판을 통해 범죄 대응 의지와 그에 대한 신뢰를 구현하는 것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형 선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특검보는 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상계엄을 수단으로 내란을 획책한 공직 엘리트들의 행태를 통해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변호인단의 서증(서류 증거)조사가 늦어지며 오후 8시 57분쯤에야 특검 최종의견 진술에 나선 박 특검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해온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에 맞서기 위한 경고성 계엄’이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피고인은 비상계엄 선포 사유로 주장하는 정치적 상황이 전개된 2024년 12월 무렵보다 훨씬 이전인 2023년 10월 이전부터, 사법권과 입법권을 장악해 권력을 독점하고 장기간 집권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준비해 왔다” 면서 “대통령 임기 종료까지 약 2년 5개월을 남긴 피고인들은 야당을 일거에 척결해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가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을 장악한 뒤, 대통령 임기 종료 이전 헌법을 개정해 권력의 장기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기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목적을 감추기 위해 ‘경고성 계엄’ 등 비상계엄의 동기를 야당에 돌리는 허위 주장을 반복해 지지자들을 선동하며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피고인은 국회가 계엄해제요구안을 의결한 이후에도 지체없이 계엄 해제를 선포하지 않다가, 국회의 해제 의결 후 군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계엄 해제를 공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 자발적으로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9일에 결심 공판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장관 측이 증거 조사에만 8시간가량을 사용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지연되자 추가 기일을 잡았다.
  • 특검, ‘내란 우두머리’ 尹에 사형 구형

    특검, ‘내란 우두머리’ 尹에 사형 구형

    내란 특검이 13일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406일, 지난해 1월 26일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지 352일 만이다. 특검은 “피고인은 누구보다 앞장서 헌법질서를 수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임에도 헌법질서 파괴로 나아갔으며,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긴 커녕 국민에게 단 한번도 제대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억수 내란 특검보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이날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및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의 이 사건 내란 범행은 순전히 피고인의 권력 독점과 장기 집권 권력욕에 오로지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군·경 등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한 것이므로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는다. 양형에 참작할 사유가 없고 오히려 중한 형을 정해야 한다”면서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 전 국방부 장관에겐 무기징역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겐 징역 30년을 각각 구형했다. 조 전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도 각각 징역 20년과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김용군 전 헌병대장과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겐 징역 10년이,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겐 징역 12년이 각각 구형됐다. 박 특검보는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 폐지 국가라고 하지만, 사형은 구형되고 있고 선고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에서의 사형은 집행해 사형을 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동체가 재판을 통해 범죄 대응 의지와 그에 대한 신뢰를 구현하는 것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형 선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특검보는 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상계엄을 수단으로 내란을 획책한 공직 엘리트들의 행태를 통해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변호인단의 서증(서류 증거)조사가 늦어지며 오후 8시 57분쯤에야 특검 최종의견 진술에 나선 박 특검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해온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에 맞서기 위한 경고성 계엄’이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피고인은 비상계엄 선포 사유로 주장하는 정치적 상황이 전개된 2024년 12월 무렵보다 훨씬 이전인 2023년 10월 이전부터, 사법권과 입법권을 장악해 권력을 독점하고 장기간 집권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준비해 왔다” 면서 “대통령 임기 종료까지 약 2년 5개월을 남긴 피고인들은 야당을 일거에 척결해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가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을 장악한 뒤, 대통령 임기 종료 이전 헌법을 개정해 권력의 장기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기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목적을 감추기 위해 ‘경고성 계엄’ 등 비상계엄의 동기를 야당에 돌리는 허위 주장을 반복해 지지자들을 선동하며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피고인은 국회가 계엄해제요구안을 의결한 이후에도 지체없이 계엄 해제를 선포하지 않다가, 국회의 해제 의결 후 군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계엄 해제를 공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 자발적으로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9일에 결심 공판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장관 측이 증거 조사에만 8시간가량을 사용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지연되자 추가 기일을 잡았다.
  • 내란특검, 김용현 무기징역·노상원 징역 30년 구형… 조지호 징역 20년

    내란특검, 김용현 무기징역·노상원 징역 30년 구형… 조지호 징역 20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조은석 내란특검팀(내란특검)이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 전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서 김 전 장관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계엄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에 대해서는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비상계엄 당일 국회 봉쇄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는 경찰 수뇌부에도 일제히 중형이 구형됐다. 특검팀은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20년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는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밖에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 징역 10년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징역 12년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 경북도의회, 2025년 직원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

    경북도의회, 2025년 직원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

    경북도의회는 2025년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간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사무실 필수근무 인원을 제외한 130여명의 도의회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직원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폭력예방교육, 부패방지교육 등의 법정교육과 소양교육을 통해 도의회 직원들의 공직자로서의 자질 함양과 의정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직원간 화합의 시간을 통해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첫째 날에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폭력예방교육,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 등 부패방지교육, 자기탐색 및 의사소통을 위한 PTS 도형심리 강의, 직원들간 화합도모를 위한 화합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둘째 날에는 AI시대의 지혜를 주제로 한 경남대 김태훈 교수 초청 특강에 이어 금오산 도립공원 현장탐방으로 워크숍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째 날 워크숍 개회식에는 도의회에서 최병준 의장직무대리, 박규탁 수석대변인, 구미지역 도의원인 김용현 도의원, 김일수 도의원, 백순창 도의원, 윤종호 도의원이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구미시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바쁜 가운데 잠시 들러 인사말을 했고, 정성현 부시장은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최병준 의장직무대리와 김장호 구미시장, 김종수 사무처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개회식에서 최병준 의장직무대리는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지방자치가 실행된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룬 것도 많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직원 역량 강화와 직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내실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경북도의회가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직원 역량 강화 워크숍’이 지속적으로 개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범계 “尹에게 ‘비상입법기구가 뭔가’ 물은 차은경 판사, ‘당신 미쳤소’라는 뜻”

    박범계 “尹에게 ‘비상입법기구가 뭔가’ 물은 차은경 판사, ‘당신 미쳤소’라는 뜻”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비상입법기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 판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신 미쳤소’라고 따져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년을 특수부 검사로 살아온 윤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걸 모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영장심사를 맡은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당시 5분간 최후진술을 한 윤 대통령에게 “비상입법기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계엄 선포 이후 비상입법기구를 창설할 의도가 있었냐”고 물었다. 이는 차 부장판사가 5시간에 걸친 영장심사 중 윤 대통령에게 직접 던진 유일한 질문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쪽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쓴 것인지, 내가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비상입법기구를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부장판사가 “비상입법기구가 국회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냐” 등 거듭 질문했지만 윤 대통령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회 관련 자금은 완전 차단하고 ‘국가 비상 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할 것 등이 기재된 문건을 건넸다고 밝혔다. “‘국회 해산’ 의도 물은 것…尹 대답 피하며 스스로 인정”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라는 거는 법조인에게 상식”이라면서 “대통령에게 ‘진짜 비상입법기구라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냐’고 물은 것은 굉장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금 생각해보니 미쳤군요’ 라고 대답했다면, 이런 기초적인 상식조차도 몰랐으니 해프닝으로 갈 수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은 ‘가물가물하다’, ‘김용현이 쓴 거다’ 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국회 해산’을 정말로 의도하고 비상입법기구 설치를 지시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한편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체포 집행부터 공수처의 소환까지 응하지 않고 자신이 신청 체포적부심에도 출석하지 않은 것은 법원으로서는 사법부의 절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특히 자신이 서울서부지법을 믿지 못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신청했다면 서울중앙지법에는 나가서 자신의 주장을 폈어야 했다”면서 “이마저 하지 않았으니 사법부 전체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경북도 문화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경북도 문화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12일 경북도 문화관광공사에 대한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위원들은 2024년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2025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 받고 경영관리와 조직관리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를 이어갔다. 이춘우 의원(영천)은 문화관광공사가 기존 사업의 연장 계속사업만 추진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문화관광공사만의 차별화된 새로운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관 통폐합 이후 조직 내부가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질타했다. 아울러 마케팅 대행사업이 4-10%의 수수료 수입이 있고, 도비 134억을 받으면서도 적자 운영하는 부분은 같은 조건인 경북개발공사와 비교해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진 의원(안동)은 안동문화관광단지 개발 실적이 55% 수준으로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주변의 풍부한 문화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안동시 관광거점도시 계획과 연계한 종합 발전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안전관리 강화와, 골프장 간 요금차이 개선, 캐디피를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방식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연규식 의원(포항)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관광공사의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자체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현재까지 실질적인 변화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내부적으로 ESG 경영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와 성과지표 마련, 내부 혁신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다. 박규탁 의원(비례)은 경주시 조례에 의해 운영되는 경주 엑스포 內 솔거 미술관의 관장을 경북도 산하 기관장이 겸직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법적인 문제보다는 양심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짚라인 사업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사업성이 없다며 추진 중단 결정한 것에 대해, 의회와의 충분한 협의나 대안 검토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경민 부위원장(비례)은 관광공사 사장의 관심이 해양관련사업에 지나치게 집중되어있다고 지적하며, 업무를 위해 별도 팀을 신설한 것을 질책했다. 또한 경주 보문관광단지 관광상가가 2019년 민간업체에 매각된 이후, 개발 없이 방치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매각시 단서 조항 등을 따져 계약해지나 법적조치 등을 취하라고 주문했다.아울러, MBTI로 떠나는 경북 사업은 관광공사의 자체사업으로, 큰 성과를 보인다고 평가하며 자체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현 의원(구미)은 관광공사의 채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영업이익 창출로 채무 이자 등을 빨리 상환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해외마케팅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관광객은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하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강화 등 새로운 관광자원의 체계적 개발을 주문했다. 윤철남 의원(영양)은 무장애 관광지 선정사업이 국가 예산이 지원되고 앞으로 관광 취약계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시군별 공모사업 신청 확대 방안을 주문했다. 또한 안동레이크 CC의 명칭이 전임 사장의 결정으로 변경됐고, 이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 발생과 이용객의 혼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철식 의원(경산) 반려동물 관광 활성화 사업이 단순한 행사 개최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 반려동물축제 예산이 다른 축제 예산보다 많다고 언급하며 축제에 대한 외부 시선을 고려하고비반려동물 인구에 대한 부담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경북 관광의 정체성 부재를 핵심 문제로 지적하며,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대비해 보문단지 소나무 재선충병 대책마련과, 시설정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출산 극복을 위한 크루즈 여행사업과 관련해 해양수산국 등 다른 관련 부서가 있는데 관광공사에서 대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제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책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끝으로 2030년 관광객 1억명 유치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관광공사가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금일 행정사무감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통해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앞으로 경북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 외교안보라인 전격 인사…국방부 장관 김용현, 국가안보실장 신원식

    외교안보라인 전격 인사…국방부 장관 김용현, 국가안보실장 신원식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외교안보 환경 급변 등 국제 정세 고려尹 충암고 선배 김용현 장관 위한 인선 가능성7개월만에 실장 교체…경질성 인사 해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전격 인사를 단행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됐다. 신설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옮기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7개월여 만에 교체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후보자는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며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는 “3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현 국방부 장관으로서 당면한 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 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핵심 국익과 관련한 전략 과제들을 각별히 챙기기 위해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두기로 했다”며 “신임 장 특보는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내 왔듯 계속해서 국제정세와 외교안보 정책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할 적임자”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갑작스런 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대해 외교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등 국제 정세를 고려한 인선이라는 입장이다. 사실상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하기 위해 외교안보 라인이 연쇄 이동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 신뢰 회복 등에 주안점을 두고 워싱턴 선언,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 성과를 냈지만 최근 들어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고려하면 외교보다 안보로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인 출신으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신 실장이 적임자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 세계적으로 안보 상황이 크게 변화하는 와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심했고, 지난주 여름휴가 기간 인선을 구상했다고 전해졌다. 김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를 위한 인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선거 캠프에서는 외교안보 정책자문을, 대선 승리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했다. 윤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김관진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국방부 장관은 누가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김 부위원장이 ‘김용현 장군’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현재 국내외 안보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안보가 곧 경제”라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강력한 힘을 기초로 한 확고한 안보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북한 오물 풍선 대응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어떤 효율적인 방안이 있는지 부임하게 되면 살펴보겠다”고 했고, 국군정보사령부 논란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수사가 끝나고 나면 시스템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잘 살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여만에 국가안보실장이 세 차례 교체된 전력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북군사 동맹, 정보사 문제 등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장 실장이 문책당할 일이 전혀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장관급인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대해서도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특보로서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통일외교안보보좌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홍석현 전 JTBC 회장 등이 역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정 실장은 “후보자는 검사 재직 시 법무부 인권과를 인권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법률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재직 당시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며 “인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법 및 국제 인권 규범의 높은 지식을 바탕으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대한민국의 인권 수준을 향상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수십년 묵은 냉전 패러다임서 ‘新판문점 평화 체제’로 대전환

    수십년 묵은 냉전 패러다임서 ‘新판문점 평화 체제’로 대전환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 해체 냉전 붕괴 30년 지나 한반도 해빙 남북 번개미팅 등 숨가쁜 대화모드 이념과 상관없이 ‘평화’를 원하다 진보세력, 비핵화 추진 美공화 응원 北접경지 ·서울 강남서도 보수 완패오는 4일이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구시대 냉전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손을 맞잡은 지 100일이 된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쟁위기설이 나돌았던 한반도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더니 한 달 만인 5월 26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번개 미팅’ 형식으로 열려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계획 취소 편지를 보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난 100일간 전 세계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100일간의 변화상은 단순히 한반도 안보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분단 이후 수십년간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해 온 가치관이 변했고 패러다임이 변했다. 기존의 주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지금의 미·일 대(對) 북·중·러 냉전구도를 만든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가 해체되고 평화를 앞세운 ‘신(新)판문점 체제’로 패러다임이 교체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의 진보세력은 미국의 민주당과 호흡이 맞았고, 보수세력은 공화당과 정치적 노선이 비슷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 구도가 무너졌다. 공화당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화해무드를 조성하다 보니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하는 상당수 진보세력은 미 공화당을 응원하고, 보수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미 민주당에 박수를 보내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미 공화당을 응원하게 될 날이 올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 보수(극우) 진영은 패닉에 빠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주말마다 성조기를 앞세운 ‘태극기 집회’가 펼쳐졌으나, 요즘엔 집회 자체가 시들해졌고, 열리더라도 성조기는 찾아볼 수 없다. 보수진영은 그동안 미국을 같은 편으로 삼아 북한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성조기, 인공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는 현실이 도래하자 혼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때 전통적 반공지역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경기 북부, 강원도 등 접경지와 서울 강남 등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완패한 것도 과거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지방선거 투표 때 가장 크게 감안했던 것이 남북 관계라고 답했다. 일부 극단적 보수세력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은 이념과 상관없이 평화를 원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당은 한반도 냉전체제를 바꾸려 했고, 보수 정당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 했다”며 “평화를 이슈로 ‘변화 대 현상 유지’가 격돌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해 전쟁의 공포로부터 탈피하는 쪽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실 냉전체제는 1990년에 이미 붕괴했는데, 한반도만 그때 조응하지 못하고 30년 가까이 시차를 두고 냉전 해체의 수순을 조금씩 밟아 왔다”면서 “지금은 북한도 미국도 경제적·정치적 문제 등으로 냉전 패러다임을 유지하는 데 대한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면서 분단 73년째인 남북 관계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런 훈풍이 20년간 계속되면 한반도는 어떻게 변할까. 남과 북이 하나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휴전선을 허물고 자유롭게 오가며 평화롭게 공존한다고 상상할 수 있지는 않을까. 20년 후인 2038년 한반도의 모습을 각종 보고서와 북한 전문가 인터뷰로 재구성했다.삼성전자 입사 3년차 김정훈(34)씨는 서울에서 개성으로 출퇴근한다. 삼성전자는 2034년 개성공단 가동 30주년을 맞아 이곳에 국내 10번째 사업장을 설치했다. 개성은 서울과 가깝고 수출 창구인 인천과도 인접해 국내 주요 대기업 대다수가 생산기지를 세웠다.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약 50㎞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웬만한 수도권과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다. 시속 350㎞의 고속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개성, 평양, 신의주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2030년부터 운행됐다. 2018년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과 북이 손잡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과거 두만강역에서 평양역까지 900㎞를 이동하는 데 무려 27시간이 걸리던 북한은 ‘철도강국’으로 탈바꿈했다.부산에 사는 나상진(45)씨는 여름휴가로 평양 여행을 계획 중이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평양 순안공항까지 1시간이다. 첫날은 을밀대, 부벽루, 영명사 등 평양 8경과 주체사상탑,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만수대, 개선문 등을 둘러본 뒤 저녁에 대동강 맥주축제를 찾을 계획이다.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과 함께 7가지 맥주를 즐기는 이 축제는 2016년 첫 개최 당시 외국인 5000명 등 4만 5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매년 7월 말~8월 초에 열리는 한반도 최대 맥주 축제로 자리잡았다.숙소는 평양의 랜드마크인 류경호텔을 골랐다. 지하 4층, 지상 101층 규모의 이 호텔은 삼각뿔 형태로 객실만 3700개에 달한다. 이 호텔은 원래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1992년)에 맞춰 개장하려 했으나 경제난으로 완공식을 미루다 2019년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먹거리 1순위는 옥류관 평양냉면이다. 1960년 문을 열어 어느덧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옥류관은 1·2층 면적이 1만 2800㎡로 한번에 2000명이 식사할 수 있지만, 수백명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평양 관광을 마치면 함흥 마전해수욕장에서 서핑 강습을 받을 예정이다. 마전해수욕장은 유달리 맑고 푸른 바다에 백사장이 6㎞나 뻗어 있어 이국적인 경치를 뽐낸다.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16년 10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학생 김진수(20)씨는 지난달 입대했다. 남과 북은 사실상 하나가 됐지만 병역의 의무는 아직 그대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을 허문 독일도 지난 2011년까지 22년간 징병제를 유지했다. 군생활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휴전선 사이로 북한과 총부리를 맞댔다는 건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양측 정부는 남북 연합훈련의 정례화를 논의 중이다. 이를 두고 일본도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군의 주요 임무는 동북아 평화 유지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중국 접경지대에 배치된 북한 병사는 중국어를, 경상도와 전라도 남한 병사는 복무기간 동안 일본어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한다. 남과 북을 합쳐 한때 185만명에 달했던 병력은 50만명으로 줄었다. 복무기간은 6개월이다. 정부는 30년 이내에 모병제 전환을 완료하고, 전체 병력도 20만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역사부터 언어, 교육, 의료 등 각 분야마다 남북 통합을 위한 공동 기구들이 생겨나고 있다. 남북한이 하나의 체제로 통일됐을 때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발 빠르게 움직여 ‘남북 보건의료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북한이 국제적 수준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남북 공동기구가 설치됐다. A대 병원 정신의학과 김정현(55) 교수는 10년째 이 기구에 참여해 북한 의료진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 2012년 남한의 7배에 달하던 북한 산모 사망률은 절반으로 감소해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북한 영아와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이던 조산, 감염성 질환도 50%나 급감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경력 인정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도 있다.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20년간 외과 의사로 활동해 온 류경진(45)씨는 얼마 전 서울로 이주했지만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남북 정부는 미래 통일 대한민국 일자리 기구를 만들어 서로 다른 시스템 속에서 양성된 전문가들의 경력을 어떻게 통합해 나갈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지속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도움 주신 분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장
  • [나에게 통일이란] 통일세 도입엔 아직 냉랭… 75% “지갑 연다면 年10만원 이하”

    [나에게 통일이란] 통일세 도입엔 아직 냉랭… 75% “지갑 연다면 年10만원 이하”

    통일세 도입, 반대 36.1% 찬성 29.5% 남북 경협 재원도 “세금 투입” 13%뿐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통합을 위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남한 재정을 투입하면 세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지갑’을 열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통일을 외치는 목소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통일이 되면 여러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북이 통일 전부터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서서히 합쳐진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17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비용 조달을 위한 세금 인상은 반대(36.1%)가 찬성(29.5%)을 웃돈다. 찬성하는 쪽도 통 크게 지갑을 여는 데는 난색을 보인다. ‘연 1만~10만원 이하’(61.5%)가 대다수다. 한 달로 따지면 1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연 1만원 이하’(13.7%)도 있다. 둘을 합치면 4명 중 3명(75.2%)이 연 10만원 이하를 고른 것이다. ‘연 11만~50만원’(19.4%)과 ‘연 51만원 이상’(5.4%)은 24.8%에 그쳤다. 남북경제협력 재개 시 재원 마련 방안도 비슷한 생각이다. ‘국제기구 자금 활용’(55.7%)과 ‘남한 민간자본 활용’(31.0%)은 많은 선택을 받았지만 ‘남한 정부 예산 활용’(13.3%)은 호응이 낮았다. 세금을 쓰는 게 달갑지 않다는 뜻이다. 통일비용은 추산 방법과 산출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뽑아본 비용은 통일부가 2011년 공개한 연구용역 결과다. 오는 2030년 통일이 이뤄졌다고 가정할 경우, 첫 1년 동안 필요한 비용이 최소 55조원에서 최대 2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체제통합에 33조 4000억~49조 9000억원, 사회보장 비용으로 21조 3000억~199조 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도 2014년 보고서를 통해 20년간 5000억 달러(약 540조원)의 통일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드는 비용이다.1989년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독일은 20년간 3000조원의 통일비용을 투입했다. 서독 인구는 동독보다 4배 많았다. 서독인 4명이 동독인 1명을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남한 인구는 북한보다 2배 많아 2인당 1명꼴로 북한인을 지원하게 된다. 게다가 서독인과 동독인의 1인당 GDP는 3배가량 차이 난 반면 남한인과 북한인은 20배의 격차를 보인다. 북한 경제를 남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독일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부담감은 설문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10명 중 9명(91.9%)은 남과 북 소득 차이가 통일에 장애가 될 것으로 봤다. 통일을 반대하는 이들은 ‘남한에 돌아오는 과도한 통일비용’(37.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통일이 북한 주민에게 이득이라는 답변은 ‘매우’(52.9%)와 ‘다소’(42.0%)를 합쳐 94.9%에 달했다. 반면 ‘자신에게 이득’(45.0%)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일이 남한을 희생하고, 북한에 퍼주는 것이란 인식이 강한 것이다. 하지만 통일비용을 생각할 때는 통일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고정비용인 분단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국방비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남북 대치에 따른 각종 비용은 반대로 통일 이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국방비는 한 해 예산의 10%인 43조원에 달한다. GDP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2015년 기준)로 중국(1.28%)이나 일본(1.0%)보다 월등히 높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2007년 보고서를 통해 분단비용(1조 3000억~1조 8000억 달러)이 통일비용(8000억~1조 3000억 달러)보다 많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 생각은 연구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분단비용>통일비용’(24.6%)보다는 ‘통일비용>분단비용’(55.4%)을 고른 이가 월등히 많았다. 통일을 더 갈망하는 진보에서도 통일비용을 더 무겁게(46.9%>32.8%) 느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돈 걱정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일비용은 북한이 갑자기 붕괴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남과 북이 꾸준한 교류를 통해 점진적으로 하나가 된다면 걱정할 정도의 비용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통일비용은 남북 경제적 격차에 따라 달라지는 생물 같은 것”이라면서 “통일을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할 때는 비용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남과 북이 하나가 돼 얻는 다양한 유무형적 이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이 각종 사회적 문제를 심화시키고 혼란을 부추길 것이란 걱정이 많다. 남북 이데올로기 차이(89.5%)와 문화 및 생활습관 차이(74.9%)가 통일에 걸림돌이라는 응답은 압도적이다. 계층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질문에도 과반(51.3%)이 고개를 끄덕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일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시나브로 통일’, 즉 ‘가랑비에 옷 젖는’ 방식의 통일이 필요하다”면서 “통일 전부터 남북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충격을 사전에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北 붕괴론, 아직 이르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北 붕괴론, 아직 이르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연이어 대북 고강도 제재 효과의 자신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과 간부, 주민에 대한 분리 대응을 언급하는 등 ‘레짐체인지’(정권교체)를 시사했다. 이어 22일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정권의 심각한 균열 조짐’, ‘체제 동요 가능성’, ‘자멸’ 등의 표현을 사용해 정권 붕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핵심 엘리트층마저 이반하면서 탈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망명 등 엘리트들의 탈북을 그 징후로 제시했다. 대통령이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좀더 분명히 한 느낌이다. 하지만 해외 체류 종업원의 집단 탈북과 외교관의 망명 등으로 김정은 정권이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분석에 동의하기 어렵다. 19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귀순 때도 수많은 언론 매체가 조기 붕괴를 예측했다.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경제난과 식량난이 엄습한 ‘고난의 행군기’에 벌어진 황 비서 탈북에 세계는 환호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북한 체제는 유지되고 있다. 쿠바는 수많은 사람들이 망명하고, 심지어 쿠바 국가평의회의 의장 피델 카스트로의 딸 알리나 페르나덴스 레브엘타마저 체제를 비판하며 미국으로 망명했는데도 여전히 건재하다. 최근 탈북, 귀순 사례들을 북한의 분열과 붕괴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들의 탈북을 전체 주민의 체제 비판 혹은 반감으로 확대할 만한 근거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북한 체제는 정보 유통이 종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횡적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민들의 상호 정보 유통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태 공사 망명에 대해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내부에는 망명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철저한 통제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체제 균열로 나타나고 그것이 곧 붕괴로 이어진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확정 이후 대북 제재 전선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후 감소했던 북·중 간 교역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국가별 월 무역액 통계에 따르면 북·중 간 올 6월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5억 37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교역량이 전년 대비 각각 9.1%와 8.2%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북·중 국경 1000㎞에서 이뤄지는 밀무역, 즉 밀수는 뺀 수치다. 최근의 세계사를 봐도 내부 문제로 붕괴된 국가의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라크 후세인 정권, 리비아 카다피 정권도 내부 분열로 붕괴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망명이 이어졌으나 이들 정권은 외부 침공으로 붕괴됐다. 미국의 엄청난 분열 공작에도 이란 호메이니 정권은 건재했다. 쿠바, 리비아, 이란 등의 사례를 보면 이들 국가에 30~40년에 걸친 오랜 국제 제재가 가해진 결과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수년 정도 제재를 가해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난 예를 찾기 어렵다. 몇 번이나 세계사를 다시 봐도 그렇다.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하는 한 제재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제재에만 올인한다 해도 버티는 쪽이 피죽만 먹고라도 버티기 시작하면 답은 막막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한·미·중 3국 중 한 국가라도 빠지면 효과는 사라진다. 중국이 빠진 제재는 성공 확률이 낮다. 중국은 제재 전선에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 제재 단계에서 발목이 잡혀 가고 있는데, 체제 균열과 붕괴로 이어진다는 논리는 희망 사항이다. 압박과 제재만으로 북한을 굴복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이 시점에 제재와 대화의 병행, 뭔가 알파가 필요하다. 제재와 대화의 양 날개로 북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 [열린세상] 노동당 7차 대회를 보는 시선/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노동당 7차 대회를 보는 시선/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오늘 북한 노동당이 역사적인 7차 대회를 개막한다.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처음 열리는 만큼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당국의 공식 초청으로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평양에 들어가 취재하는 열기도 뜨겁다. 북한 당국의 정치행사 대부분이 비공개로 이뤄진 전례로 볼 때 파격적이고 이례적이다. 노동당은 2015년 10월부터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의 개막을 선포하는 차원에서 7차 대회를 준비해 왔다. 몇 가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첫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어떤 식으로 선포하느냐다. 김 제1위원장이 앞으로 최소 20~30년 정권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출정식이라 할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당 제1비서직에 머무르지 않고 김정일 총비서의 직책을 이어받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당내 직책을 신설할 것인지 주목되는 것이다. 북한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규약을 바꿔 죽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당 제1비서’직을 새로 만들어 김 제1위원장이 차지한 바 있다. 충과 효를 통치 이데올로기로 활용하는 김 제1위원장의 성향으로 봐 총비서 자리를 비워 둘 가능성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의 총비서 추대 여부와 관계없이 당대회의 결정을 통해 최고통치자임을 분명히 하는 형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둘째, 김정은 시대를 개막하는 지금 시점에서 세대교체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이냐다. 세대교체의 폭과 수준이 관심사다. 김 제1위원장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40~50대의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부상하는가다. 또 어떤 인물들이 퇴장할 것인가. 노동당 내 최고 정책 결정 조직인 정치국의 위원 13명 대부분이 70, 80대다. 김영남(88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87세) 비서, 최태복(86세)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세 인물의 퇴장 여부가 세대교체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명실상부하게 최고 권력을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현재 김 제1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3명이다. 김영남이 은퇴하고 2~3명 더 충원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들어가는가도 신경쓸 만하다. 앞으로 김정은 시대를 이끌 새로운 인사들이 당대회를 통해 중앙위원, 비서, 정치국원, 정치국 상무위원 등 조직 전면에 떠오를 수 있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일환 근로단체 부장, 리만건 군수공업 부장, 리병철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과 홍영칠, 김정식 당중앙위 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당 부장이나 그 이상의 직급을 받아 보다 공식적인 활동폭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 셋째, 향후 수년간 당의 노선과 대내외 정책의 나침판이 될 김 제1위원장의 당사업 총화보고의 핵심 내용이다. 지난 5차 당대회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5시간에 걸쳐 사업 총화보고를 직접 발표했다. 총화보고에서 김 제1위원장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강조할 것 같다. 특히 핵실험의 성과를 과시하며 대외적으로 핵강국, 핵보유국임을 공식 선포할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제시하는가도 주목된다. ‘자강력 제일주의’를 기초로 한 경제건설 방안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같은 목표를 내놓을 수 있다. 넷째, 6차 당대회에서 밝힌 ‘고려민주연방공화국 통일방안’을 대체하는 새로운 통일전략을 제시하느냐다. 4차 핵실험 이후 국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평화공세를 취할 수도 있다. 최근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에 대한 언급이 어떤 수준에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오늘부터 명실상부한 김정은표 당 만들기가 시작됐다.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과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당대회이니만큼 기대와 관심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통치를 끝내고 자신의 시대를 보다 합리적이고 생산적으로 이끌 대안을 보여 줘야 한다. 내외의 우려를 씻는 안정감 있는 대외 전략,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대내 정책 제시를 바란다.
  • [고리원전 1호기 역사속으로] 여론·경제·안전성 반영… 폐로기술 선점 등 전략적 판단도

    [고리원전 1호기 역사속으로] 여론·경제·안전성 반영… 폐로기술 선점 등 전략적 판단도

    국내 최초 상업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기장군의 고리 1호기가 2017년 6월을 끝으로 40년간 달려온 심장을 영원히 멈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고리 1호기를 영구 정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고리 1호기 수명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정치권에 이어 정부가 정한 방침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 중단 결정은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폐로 권고 배경에 대해 “경제성, 안전성, 국민 수용성, 전력수급 영향, 미래 해체산업 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수원이 한전기술을 통해 최근 10개월간 진행한 고리 1호기의 안전성평가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담보된다면 계속 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안전성평가에서 고리 1호기는 원자력안전법상 기준 158개 항목을 모두 만족시켰다. 경제성 평가에서도 계속운전을 할 때 1792억~2688억원의 이득이 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고리 1호기와 똑같은 형태의 원전 6기 가운데 5기가 60년 수명 연장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고리 1호기의 전력량이 전체 전력량의 0.5%에 불과하고 2030년 이후 가시화될 원전 해체시장에 대비해 핵심 해체기술 개발과 해체산업 육성, 원전산업의 전주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며 폐로 결정의 당위성에 비중을 뒀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체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비리 등으로 심화된 국민 불안과 지역 반발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압박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기술적 안전성, 경제성 등 합리적 결정보다는 국민수용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전부품 비리, 허위보고 등 그동안 잘못된 원전업계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폐로가 확정된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에 최소 15년 이상이 소요되고 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해체 작업도 해체 계획 승인이 이뤄지는 2022년 이후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해체 비용·방법·시기·지역 문제 등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어 원전 해체를 위한 사회적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즉시해체(10년 이상), 반감기를 활용한 지연해체(60년 이상), 폐기물 처리방식 등 해체 방법에 따라 비용도 달라지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한 제대로 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관련 막후 접촉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의 대화 등 민감한 비사를 공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북한도 지난 1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최근 제의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해 북·미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북한은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6월 남측이 정상회담을 재촉하며 돈 봉투를 건네려 했다고 물밑 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소시지와 외교는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볼 때 남북한의 막가파식 협상 과정 폭로 행태는 비상식적이고 향후 남북대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특히 북한의 폭로는 외교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고갈됐을 때 상대방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벼랑 끝 협상 전술’의 일환인 반면,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대북 정책의 실패를 변명하기 위한 국내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이지만 진위를 떠나 현재 진행 중인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빨리 공개됐다”며 “남북 접촉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대화 공개 등 남북 및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직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을 주는 회고록”이라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박근혜 정부와 비밀 접촉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한이 미·중 관계의 복합적 게임 속에서 같이 눈높이를 맞춰 나가야 할 상황에서 정면충돌한 모습”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외교 문제를 지나치게 노출시킨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이 전 대통령 측의 행위는 남북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현 정부 대북 정책의 카드를 줄이는 것”이라며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돈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은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회고록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남북 관계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남북한 상호 감정적 요소를 자극하면서 그나마 쌓아 왔던 기본적 신뢰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양자 회담이든 다자 회담이든 외교 관계와 관련된 문서는 3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폭로전에 치중하면 결과를 얻기보다 상호 불신이 심화돼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회고록 공개의 시기와 방법 모두 부적절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에 대한 증오심만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남북 관계가 총체적으로 파탄돼 상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자체가 집권 3년차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 측에 있어서는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상습적 협상 과정 폭로는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상황을 돌파하려는 전술로 평가된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회담 과정에 대해 공개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며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폭로의 대가가 큰 우리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 대표의 방북 초청 등과 관련해 내용을 공개한 것은 한·미 간 정책을 입안할 때 미국 책임을 부각시켜 북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향후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교수는 “현재는 남북 관계 못지않게 인권과 해킹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회고록 공개가 국내 정치적으로 대북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에 얽매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 교수도 “이 전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별 관련이 없고 남북이 서로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남북 관계 기본 원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서·언어·문화 이질감… 분단 증후군 극복에 ‘답’ 있다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정서·언어·문화 이질감… 분단 증후군 극복에 ‘답’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드레드덴 구상을 통해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을 강조했지만 분단 이후 69년간 남북 간의 정서와 문화, 언어의 골은 ‘분단증후군’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민족 역사발전 단계의 질곡과 6·25 전쟁 이후 60여년간 증오의 악순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한의 동질성을 회복하기에 앞서 교류와 접촉을 확대하면서 이분화된 문화와 정서를 좁히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이질성은 1990년 통일된 동·서독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은 19세기까지 근대화 과정을 겪은 이후 1945년 전범국가로 강대국에 의해 분할됐다. 하지만 남북한은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문화의 잔재를 공유하면서도 1950년대부터 각기 다른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보편적 가치관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30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남북 상호 간 적대성을 키워 왔던 것이 독일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남북한의 정서적인 차이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 유교문화의 잔재, 사회주의 정치이념, 획일화된 군사·병영 문화가 남한의 다원주의, 개인주의, 자본주의적 생활양식과 충돌하는 데서 드러난다. 남한 내 탈북자 여성들이 사회 활동에 대해 부정적이고 상명하복의 명령체계, 질서와 권위에 보다 민감하다는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 주민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도 개인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이 체화된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2004년 탈북한 회사원 김석준(33·가명)씨는 “중국에서 3년을 지내고 동남아를 통해 남한에 들어왔기 때문에 중국생활이 일종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남한으로 곧바로 넘어온 탈북자들은 더욱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외래어 등 남북 간 언어의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북한은 1949년 한자 사용을 폐지하고 한글 전용 정책을 실시하는 등 인위적으로 말을 규범화했다. 특히 한자어와 외래어는 대중화된 단어를 제외하고 한글 고유어로 대체하고 고유어가 없을 때는 풀이말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면 소형차는 ‘발바리차’로, 모자이크는 ‘쪽무늬그림’ 등으로 부른다. 이 밖에 괜찮다는 ‘일없다’, 심심하다는 ‘슴슴하다’ 등으로 향후 언어 통합이 절실함을 일깨워 준다. 남북한 경제적 격차에 따른 영양 공급과 신체구조상의 차이도 향후 통일 과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엔인구기금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국민의 출생 시 기대 수명은 남자 78세, 여자 85세임에 반해 북한은 남자 66세, 여자 73세로 조사됐다. 기술표준원은 남한 주민의 평균 키를 남성 174㎝, 여성 160.5㎝로 집계했지만 통일부가 탈북자들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북한은 1930년대 수준인 남성 165㎝, 여성 154㎝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군은 청소년들의 평균 키가 작아지자 1990년대 초반까지 150㎝이던 모병 기준 신장 하한선을 2012년 3월142㎝까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에 입대할 나이인 만 17세가 됐음에도 150㎝가 안 되는 청년들이 많다는 증거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조급하게 남북 상호 간 동질성을 회복하려고 하기보다 교류와 접촉을 늘려 이질적인 사회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먼저 탐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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