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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칼럼] 우리는 미래형 인재를 키우고 있는가

    [박진 칼럼] 우리는 미래형 인재를 키우고 있는가

    없어져야 할 교육감 선거를 이번에도 하게 될 모양이다. 투표를 안 할 수는 없으니 교육감 후보들에게 교육의 핵심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우리는 미래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 내고 있는가. 1단계 산업사회에선 지리, 생물 등 교과별 지식이 중요했다. 2단계 정보사회 이후엔 지식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창의력, 종합력, 비판력 등 공통 인지(認知) 역량이 중시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3단계로 인공지능(AI)이 종합, 창작, 비판도 하는 세상이 되었다. 미래에는 AI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리더십, 끈기, 자기통제력, 협동성, 공감력 등 태도나 성품을 말하는 비(非)인지 역량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세상은 3단계에 진입했는데 우리의 교육은 1단계 지식전수에 머물러 있다. 물론 미래에도 지식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2~3단계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3단계 비인지 역량을, 중고교는 2단계 창의력 등을 중시해야 한다. 첫째, 비인지 역량은 어떻게 키울까. 이는 학창 시절의 체육, 예술, 문학,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함양된다. 초등교육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최근 체육 시간이 늘긴 했으나 아직 부족하다. 어린이들이 팀 스포츠, 합창, 연극 등을 하면서 끈기, 협동, 공감력, 리더십을 배웠으면 한다. 지금의 초등학생은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으며 일하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 당연히 AI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역량, 즉 비인지 역량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 더 중요한 점은 비인지 역량이 높아야 더 행복하기도 하다는 점이다. 둘째, 창의력 등 공통 인지 역량은 어떻게 키울까. 국어나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다 보면 자연스레 창의력이 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평가제도는 이러한 고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수학 문제는 3분 내외에 풀어야 하고 문학창작은 채점이 어려워 고등학교에선 해볼 기회가 드물다. 창의교육을 위해서는 중고교 교사의 교수법이 달라져야 한다. 교사 대상 교육 및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그러자면 노력하는 교사에게 보상을 더 줄 수 있도록 교장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의 책무성 강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국공립 교사의 전근을 제한해야 한다. 순환근무는 학생보다는 교사와 교육청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대신 교사가 선호 지역에만 몰리지 않도록 지역별 수당을 올리고 대상지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의 특수지 근무수당은 월 3만~6만원으로 너무 낮은 수준이며 중소도시는 대상도 아니다. 교장의 권한 강화, 전근 제한을 위해선 국공립 교사 선발권을 학교장에게 주어야 한다. 교육청이 임용고시를 통해 후보군을 만들고,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와 함께 지원자 중 교사를 선발하면 법적 임용은 지금처럼 교육감이 하는 방식이다. 교장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학교가 변화한다. 물론 교장에 대한 동기부여는 교육감의 몫이다. 교육감은 자신의 권한을 교장에게 나누어 주고 그 교장을 평가하는 데에 힘을 써야 한다. 현재는 공모 대상 교장이 아니면 교장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교장 평가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며 교육감은 이를 교장 연임에 활용해야 한다. 이상의 공약을 내는 교육감 후보에 한 표를 던질 생각이다. 교육감이 할 일은 아니지만 사실 대학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이미 창의력 등을 측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수능에 반영하는 것은 주관식 답변 채점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권하고 싶지 않다. 결국 수능은 최소한의 지식을 평가하고 창의력 등의 평가는 각 대학에 맡겨야 한다. 미래형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는 대학은 도태될 것이다. 따라서 대학도 학생의 창의력 등 공통 인지 역량을 평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평가역량은 대학 입시는 물론 대학생의 취업을 위해서도 긴요하다. 그러자면 대학의 교양과정이 지식 전달이 아니라 창의력, 종합력, 비판력에 초점을 두도록 개편되어야 한다. 그래야 평가능력도 키워진다. 기업은 학점만으론 알기 어려운 창의력 등을 키워 주는 대학의 졸업생을 반길 것이다. 세상은 급변하는데 우리 교육의 변화는 너무 느리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체험으로 장애와 소통·공감하는 중랑

    체험으로 장애와 소통·공감하는 중랑

    서울 중랑구는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부터 24일까지 ‘제4회 중랑구 장애공감주간’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 첫날인 20일에는 중랑구민 광장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장애공감 체험부스가 함께 운영된다. 구청 로비에서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애플코리아를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직무 안내를 하고 헤어·메이크업, 증명사진 촬영, 노동 상담 등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1일에는 장애인 체육 어울림 한마당에서 체육 종목 체험, 중랑동행길(봉화산) 숲길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한 21일부터 24일까지 구청 로비에서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협업한 ‘감싸롱: 나만 불편해?’ 공감·체험형 전시와 장애인 작가 작품 전시가 열린다. 22~23일에는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팝밴드, 오케스트라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와 자립 지원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낯선 이들과 동행하는 일상이 곧 스릴러

    낯선 이들과 동행하는 일상이 곧 스릴러

    여행은 두 가지 얼굴을 갖는다.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낭만과 낯선 세계에 홀로 내던져지는 불안. 여기에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같은 로맨스가 곁들여지리라는 근거 없는 기대가 끼어들곤 한다. 영화감독 겸 소설가 김진영의 장편 ‘나의 낯선 동행자’는 바로 그 두 얼굴 사이에 서사를 단단히 고정한다. 장르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내면에는 여성이 홀로 세상에 맞서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과 자기 신뢰의 문제, 그리고 타인을 믿는 행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 소설의 출발점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만큼 단순하다. 주인공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퇴사를 결심한 29세 여성 ‘혜성’이다. 그는 상처에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전 재산의 절반을 털어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스페인. 낯선 나라가 불안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동성 동행자 ‘지효’를 구하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한 혜성 앞에 지효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예약된 호텔마저 취소된 상태. 혜성은 밤의 스페인 거리에 홀로 남겨진다. 이 황당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32세 남성 ‘길우’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혜성을 도우며, 자연스레 지효의 빈자리를 채운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위용,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햇볕,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붉은 빛, 플라멩코의 선율은 두 사람 사이에 자라는 미묘한 감정을 더욱 부추긴다. 김진영은 드라마로도 제작된 장편 ‘마당이 있는 집’으로 201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미스터리 스릴러 ‘괴물, 용혜’ 등을 통해 단단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다수 그의 작품에서처럼, 이번 소설에서도 공포의 근원은 외부의 극적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 안에 있다. 혜성이 느끼는 불안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 길우가 튀르키예 여행 시기에 실종된 한국인 여성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보인 태도, 설명되지 않는 행동 등이 실제 위험의 신호인지, 아니면 혜성 자신의 과잉 해석인지 작가는 답을 주지 않는다. 혜성은 끊임없이 자신의 직감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너무 빨리 좋아하게 될까 봐’ 마음의 고삐를 당기면서도, 동시에 그 예감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이어 귀국한 혜성의 휴대전화에서 또다시 울리는 알림. 공간의 변화로 여행이 종료되지는 않는다는 암시다. ‘삶 자체가 스릴러’라는 작가의 주제 의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웰메이드 스릴러이지만 아쉬움은 있다. 서사의 골격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 동행자의 실종이나 구원자처럼 등장하는 남성, 설렘과 의심의 교차라는 흐름은 스릴러 독자에게 이미 익숙한 공식이다. 서사의 무게가 혜성의 내면에 집중돼 길우의 입체감이 빈약해진 것도 아쉽다.
  • 모임 나가야 부자 된다고?

    모임 나가야 부자 된다고?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42)는 요즘 ‘투자 공부’를 따로 하지 않는다. 대신 한 달에 두세 번 나가는 동문회와 직장 모임이 그의 투자 교실이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해외주식 이야기, “요즘은 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넣는다”는 선배의 한마디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방식을 바꿨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게 되면서 점차 지식도 쌓이고 직접 따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ETF뿐 아니라 연금상품까지 나눠 투자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硏 “부자들은 꼭 정기 모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자산가일수록 사람을 만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 이러한 ‘관계 소비’가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맥’이 또 하나의 투자 자산이 되는 시대라는 얘기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자산가의 83%가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 달 평균 3번 모임에 나가 약 56만원을 쓴다. 일반 대중이 월 2회, 18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사람 만나는 데 쓰는 돈부터 확연히 달랐다. 특히 최근 10년 내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 이른바 ‘K-에밀리(EMILLI·일상 속 백만장자)’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투자를 혼자 공부하기보다, 사람 속에서 배우는 쪽에 가깝다는 특징을 보였다. 투자 방식도 달랐다. 모임에 꾸준히 나가는 사람들은 ETF·연금·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자산을 나눠 담았다. 주변 의견을 참고해 포트폴리오를 계속 조정하는, 이른바 ‘열린 투자’를 했다. 반면 모임이 없는 사람들은 예금 비중이 높아 혼자 판단하고 안전자산에 머무르는 ‘닫힌 투자’ 경향이 강했다. 수익률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연 5~10% 수익을 낸 비율은 모임 참여자(25%)가 비참여자(19%)보다 높았고, 10~20% 구간과 20% 이상 고수익 구간에서도 모임 참여자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 미만의 저수익 구간에서는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39%로, 참여자(34%)보다 높았다. ●“모임 정보교류 투자 판단에 영향” 보고서는 모임을 ‘소셜 자본’을 형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규정했다. 공감대 형성과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시장 정보와 투자 흐름을 공유하는 통로로 작용하면서 자산 운용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모임을 통한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가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과적으로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벚꽃놀이 현장서 ‘건전 레저’ 알려

    벚꽃놀이 현장서 ‘건전 레저’ 알려

    한국마사회가 벚꽃축제 현장에서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펼쳤다. 마사회는 지난 11일 과천 경마공원 벚꽃축제 현장에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및 국내 7개 사행산업 기관과 함께 ‘불법도박 예방·건전화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경마공원을 찾은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불법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합법 사행산업의 건전한 이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최근 온라인 불법도박이 확산하며 청소년층까지 피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행사에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사감위,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경륜·경정 및 투표권), 동행복권, 청도공영사업공사, 한국스포츠레저 등 국내 주요 사행사업 기관이 모두 참여해 공동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불법도박 신고제도 안내와 합법 사행산업 구매 상한선 홍보, 불법도박 예방·건전 이용 서약, 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1200명의 시민이 참여해 불법도박 근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벚꽃축제를 찾은 시민들과 함께 불법도박 근절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과 불법도박 예방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 교육부, 삼성화재 등과 ‘장애공감문화 확산’ 협약

    교육부는 삼성화재·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함께 범국민적 장애공감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세 기관은 ▲유·초·중·고 학생을 위한 장애이해교육 영상물 보급 ▲장애학생의 예술 역량 강화를 위한 ‘뽀꼬 아 뽀꼬’(조금씩, 점점, 차차) 음악회 및 음악캠프 운영 ▲음악에 재능 있는 장애청소년 발굴을 위한 음악 레슨 운영 ▲범국민 장애인식 제고를 위한 공동 노력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학생 연령을 고려한 맞춤형 장애이해교육 콘텐츠도 보급한다. 유치원용으로는 ‘마음안경’ 영상물과 관련 교수·학습 자료를 제작 및 배포하고, 초등학교용으로는 오는 20일 오전 9시 KBS 1·3라디오를 통해 ‘대한민국 1교시, 정말 좋아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장애공감문화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현장 교육에서 시작된다”며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학생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퇴임식은 세종에서 할 것”… 대통령 집무실 신속 공사 지시

    “퇴임식은 세종에서 할 것”… 대통령 집무실 신속 공사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달 말 세종 집무실 설계 공모에 대한 당선작을 발표한 뒤 집무실 건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퇴임식을 세종에서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 조성 공사도 15일 입찰 공고한다. 대상 부지는 35만㎡이고, 공사 기간은 14개월이다. 사업비는 98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수석은 “이번 부지 조성 공사는 국가 균형성장에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문서에만 있는 계획이나 정치 구호로 두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첫 행동, 첫 공사, 첫 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세종 집무실 설계 공모의 당선작을 이달 말 발표한다. 이를 토대로 1년의 상세 설계를 거쳐 내년 8월부터 본격적인 건축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와대는 세종 집무실 완공 이후 현재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의 기능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수석은 “청와대를 옮기고 청와대의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일부에서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와 지금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2029년 8월을 세종 집무실 입주 목표 시기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강주엽 행복청장으로부터 당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던 세종 집무실 건립 일정을 보고받고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일정을) 당겨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 수석은 “국민과의 약속대로 2029년 8월까지 세종 집무실에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진정한 국가 균형성장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세종의사당은 2029년 착공해 2033년쯤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1대 빌리 임선우, 성인역으로 출연“고립의 시대, 서로 공유하면 감동”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고 연출가 “인공지능(AI)은 우리 인생을 바꾸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2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예요. 공연처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AI로 대체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65)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정말 오고 싶었는데 ‘빌리 엘리어트’가 올라갈 때마다 다른 일정이 겹쳐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오기 전에 한 지인이 ‘엄청난 도시’라고 말해줬는데 그 이상으로 훌륭한 에너지가 있고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달드리는 1980년대 중반부터 공연 제작, 극장 예술감독으로 공연계에 발을 담았고, 2000년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영국 광부 대파업을 겪는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렸다. 2005년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듬해 올리비에상 작품상, 안무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2008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선 토니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는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2021년을 거쳐 지난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개막 공연을 함께한 달드리는 빌리를 연기한 김승주와 최정원(미세스 윌킨스 역), 조정근(아빠), 박정자(할머니) 등 배우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안무가 매우 정교하고 배우들의 진심이 느껴졌다”면서 “노래,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빌리를 비롯해 많은 아역 배우들이 이 공연을 봐야 할 이유”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고 주인공으로 선발·육성하는 ‘빌리 스쿨’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 발레 무용수 리엄 모어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스크린, 뮤지컬, 무용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초연 1대 빌리였던 임선우는 이번 시즌에 성인 빌리로 출연하는 데 대해 그는 “이 작품의 성장 서사가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고립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과거 탄광촌이라는 공동체의 소멸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많은 분들이 느끼면 좋겠어요.”
  • “파격 지원금·경제 효과 잡아라”… ‘대형 원전·SMR’ 유치전 올인

    “파격 지원금·경제 효과 잡아라”… ‘대형 원전·SMR’ 유치전 올인

    대형 원전 2기 유치 총력전울주, 확보된 한수원 부지가 강점추가 보상·이주 없이 사업 속도전영덕 군민 86% “유치 찬성” 열기일자리 창출·인구 유입 등 기대감SMR 1호기 유치 각축전경주 이미 SMR 국가산단 조성 중연구·제조 인프라 시너지 내세워기장 고리 7·8호기 부지 활용 가능1호기 영구 정지로 송전망도 여유영남권 4개 지방자치단체가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위한 부지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국 원전 산업의 시계도 다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원전 적기 건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폭발적 성장,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맞물리며 국가적 생존 과제로 부상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서 울산 울주군, 경북 영덕군, 경북 경주시, 부산 기장군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워 치열한 원전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신규 원전 후보지 6월 말까지 선정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 원전 유치를 신청한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최종 부지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한수원은 상반기 중 기초 조사와 현장 실사를 마무리한 뒤 외부 전문가 중심의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다. SMR은 2028년 표준설계인가와 2030년 건설 허가를 거쳐 2035년 가동에 들어간다. 대형 원전은 2029년까지 행정 절차를 마친 뒤 건설에 착수해 2037~203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울주군과 영덕군은 대형 원전을, 경주시와 기장군은 SMR을 놓고 각각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규 원전 2기는 역대 33·34번째 원전이 된다. 국내 1호가 될 SMR은 대형 원전 출력의 2분의 1 수준인 소형 원자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미래형 원전이다. 공기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입지 제약도 적어 AI 시대 전력 공급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원전 유치 지자체는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지원금은 크게 일시적인 특별 지원금과 장기적인 기본·사업자 지원금, 그리고 지방세 수익으로 나뉜다. 특별 지원금은 건설비의 2% 수준에서 일회성으로 지급된다. 이 재원은 주로 도로, 항만 구축 등 지자체의 대규모 지역 개발사업에 집중 투입돼 지역 경제의 기반을 닦는 데 사용된다. 기본 및 사업자 지원금은 발전량을 기준으로 원전 가동 기간(대형 원전 60년, SMR 80년) 동안 매년 지급된다. 용도는 주민 복지 증진, 장학사업, 의료 및 문화 시설 확충 등 실질적인 주민 삶의 질 개선에 쓰인다. 지방세법에 따라 발전소가 해당 지역에 내는 ‘지역 자원 시설세’도 있다. ●울주군·영덕군 ‘대형 원전’ 총공세 이에 4개 지자체는 모두 원전 입지로서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전방위적인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먼저 울주군은 서생면 새울원전 인근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군은 지난달 17일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주민 70여명이 참여한 ‘릴레이 대행진’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생면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군청까지 29.2㎞를 도보 행진한 뒤 주민 3만 3000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군과 의회에 전달했다. 울주의 최대 강점은 이미 확보된 부지다. 후보지인 한수원 인재개발원 용지는 원전 2기를 즉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가적인 보상이나 주민 이주 문제가 없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다. 손복락 범대책위원회 추진위원장은 “전력 수요처와의 인접성 및 송전망 구축 등 경제성 면에서 울주군이 독보적”이라며 “중동 전쟁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울주군만 한 입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덕군도 지난달 신규 원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6%가 찬성할 만큼 지역 내 유치 열기가 뜨겁다. 군은 과거 천지원전 예정 부지로 검토됐던 약 323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입지 검토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한수원이 부지의 약 18%를 확보해 사업 추진의 현실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군은 이번 원전 유치를 지역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결정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기반 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강력한 부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과거 원전 백지화의 아쉬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며 “영덕을 동해안 에너지 산업의 거점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기장군 ‘SMR 1호기’에 사활 경주시는 SMR 1호기 유치를 위해 시민설명회를 마치고 긍정 여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의 핵심 경쟁력은 이미 조성 중인 국내 유일의 ‘SMR 국가산업단지’와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나온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실증, 제조, 운영에 이르는 전 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차별화된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의 ‘혁신형 SMR(i-SMR)’ 기술 개발 상용화가 이번 유치전의 핵심인 만큼 경주는 연구 인프라와 제조 산업의 결합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SMR 1호기 유치로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해 글로벌 SMR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SMR 유치는 경주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결정할 중대한 사업”이라며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은 차세대 SMR 유치를 두고 경주시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장군은 군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달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군은 고리 7·8호기 예정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주민 이주 절차 없이 신속한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또한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이후 확보된 기존 송전망의 여유 용량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은 원전의 설계부터 건설, 운영,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 주기’를 완성한 상징적 장소이자, K원전의 세계적인 위상을 세운 본거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탄탄한 부지와 전문 인력, 독보적인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미래 첨단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재도약하겠다는 청사진으로 주민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지자체들이 원전 유치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인센티브가 있다. 원전 유치 시 지자체는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법정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지역 인재 우선 채용과 인프라 확충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게 된다.
  • “1시간짜리 반반반차, 공장 문 닫으라는 것”

    “1시간짜리 반반반차, 공장 문 닫으라는 것”

    “취지 이해하지만 현실 외면 정책1~2시간 자리 비우면 공장 멈춰”노동자 “눈치 보며 연차 쓰는데인력 충분한 대기업만 적용 가능” 경기 부천시에서 산업용 전자기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유승엽(45)씨는 최근 ‘시간 단위 연차휴가’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직원이 15명에 불과한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업무 중간에 한 명만 빠져도 공정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유씨는 13일 “하루 단위 연차는 그나마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있지만 1~2시간씩 자리를 비우면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공장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른바 ‘반반반차’(시간 단위 연차)로 불리는 제도 도입을 두고 중소기업 현장에선 “대기업만을 의식한, 영세업체의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기업 자율로 운영하던 시간 단위 연차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연차 사용을 이유로 불이익을 줄 경우 사용자에게 5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소기업 사업주들 사이에선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노동 친화 정책에 중기 부담 커져 잇따라 추진되는 노동 친화 정책 역시 중소기업 부담을 키우고 있다. 포괄임금제 폐지, 정년 연장, 주 4일제, 기간제법 개편 논의 등 노동자 권익 강화 기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인력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영세업체에게는 곧바로 운영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기간제법 개편으로 고용 기간을 늘리는 것 자체가 기업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방식 역시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외 환경 악화도 중소기업 현장에 또 다른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배관 도소매 업체를 운영하는 배종우(51)씨는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윤활유, 신나, 페인트 등 석유 기반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현장은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노동 규제까지 더해지면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임금 보조·세제 혜택 등 장치 필요” 노동자들도 제도를 마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세종시의 한 도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지금도 연차나 육아휴직을 쓰는 데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시간 단위 연차가 도입돼도 실제로는 인력이 충분한 대기업 중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내 육아휴직 활용 실태’에 따르면 육아휴직 이용률은 공공기관 61.7%, 대기업 56.1%, 중기업 44.7%, 소기업 29.0%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제도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기업을 기준으로 제도가 설계되면서 업무 대체가 어려운 중소기업 생산직군에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정 규모 이하 사업장에 대해서는 임금 보조나 세제 혜택 등 완충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韓·폴란드 정상 “중동 사태 속 방산·공급망 협력 확대”

    韓·폴란드 정상 “중동 사태 속 방산·공급망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방위산업과 에너지 분야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투스크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 등에 협력을 넓히며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직항편 노선을 조율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한국 방산업계의 ‘큰손’인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2022년 약 442억불(약 65조 8000억원) 규모의 총괄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투스크 총리에게)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 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 분야 확대와 관련해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다며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 문제 등 식품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안보 협력에도 뜻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는 지금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는 노동자로 일한 경험과 양국의 비슷했던 민주화 운동 역사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았다.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1980년대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서 ‘자유연대 노조 운동’을 이끌었고 민주화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바로 투스크 총리”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진 공식 오찬에서 문화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출신 음악가 쇼팽을 언급하며 “그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겼던 슬픔의 선율은 오늘도 수많은 한국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가장 좋아하는 책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라며 친근감을 보였다. 그는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딱 하나의 사건만 제외하면 불미스러웠던 일은 없었다며 “그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팀이 폴란드팀을 이기면서 폴란드팀이 월드컵에서 탈락했던 때”라고 농담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 “35세인데 연애도 첫 경험도 없다”…여성 고백에 댓글창 폭발 [핫이슈]

    “35세인데 연애도 첫 경험도 없다”…여성 고백에 댓글창 폭발 [핫이슈]

    35세 미국 여성의 고백이 온라인을 달궜다. 그는 지금까지 연애도 데이트도 성관계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그를 향해 노골적인 조롱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맞추고 싶지 않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에 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로런 하킨스의 사연을 전했다. 하킨스는 최근 크리에이터진 인터뷰에서 한 번도 데이트를 하지 않았고 연인을 사귄 적도 없으며 친밀한 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서 공개해 왔다. 그때마다 “거짓말이다”, “관심 끌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따라왔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조롱도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다. 하킨스는 “늦었다는 식으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람마다 준비되는 시점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어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정말 맞는 관계와 사람을 기다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늦은 게 아니라 내 속도” 하킨스는 성인 순결을 향한 낙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성인이 돼서도 경험이 없으면 미성숙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보는 시선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낙인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종교적 이유도 아니고 결혼 전까지 관계를 미루겠다는 뜻도 아니라고 밝혔다. 사회가 쉽게 고정관념을 덧씌운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와 다르다며 그런 편견을 깨는 데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 리조 고백에도 공감 하킨스는 최근 가수 리조의 고백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리조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그래미를 받기 전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정했고 2020년에 처음 경험했다고 전했다. 하킨스는 “중요한 건 시기가 아니라 자기 결정을 지킨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연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개인의 선택을 왜 남이 판단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사적인 문제를 지나치게 콘텐츠화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 절망의 시대, 소설이 희망을 말하는 방법

    절망의 시대, 소설이 희망을 말하는 방법

    절망이 만연한 시대에 희망을 논하는 건 어색하고 불편한 일이다.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특별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학이 할 일이기도 하다. “산다는 게 뭔지 이제 알았어요. 그건 숨을 쉬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거였어요.”(‘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부분) 디즈니+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던 ‘킬러들의 쇼핑몰’의 작가 강지영의 신작 장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네오픽션)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대를 견디는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지 3년 만에 신종 바이러스 ‘페인플루’가 유행한다. 기온이 35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인플루 감염자들의 뜨거워진 뇌가 부패했고 이들은 결국 타인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대로 삶을 포기할 것인가. 작가는 좀비가 날뛰는 세계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 각자에게 있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선희는 지갑을 가지러 집 안으로 들어가며 청란을, 그 청란이 품고 있는 온기를 떠올렸다. … 그것이 자기 삶에는 없다고 여겼던, 스스로 감쪽같이 지워버렸던 누군가의 보살핌과 애정 같은 것을 일깨웠다는 사실을 안 건 시간이 더 흐른 후였다.”(‘달걀의 온기’ 부분) 장편 ‘딸에 대하여’로 세계 각국 독자와 만나고 있는 작가 김혜진의 신작 소설집 ‘달걀의 온기’(창비)에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단편 일곱 편이 실렸다. 표제작은 투자 사기를 당한 뒤 아버지가 살던 고향 집을 처분하러 내려온 주인공 선희와 그가 마주친 어린아이 민지의 이야기다. 민지는 버려지듯 할머니에게 맡겨진 뒤 혼자 닭을 키우며 주변 어른들에게 달걀을 팔며 살아간다. 비참한 현실은 끝없이 우리를 자기연민으로 이끈다. 그것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불행을 전시할수록 인간은 고독해지죠. 타인의 불행을 제멋대로 구경하고 속단할 순 있겠지만 그 무게와 밀도를 온전히 감각할 수 있는 건 본인뿐이에요. 난 동병상련이니 유대감이니 그딴 소리 안 믿어요. 만약 내게 손가락이 없고 당신에게 발가락이 없다면, 우리는 서로의 불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이만 원만 빌려줘’ 부분) 작가 안보윤의 연작소설집 ‘이만 원만 빌려줘’(자음과모음)는 공감을 통한 연결이 희미해진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 세 편을 담고 있다.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은 온라인에서 만난 김동주라는 인물을 통해 진짜 절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김동주는 과거 한 아이를 유괴한 적 있었는데, 그가 그 아이의 몸값으로 요구했던 금액은 단돈 ‘2만원’이었다. 어설픈 공감은 인간을 고통에서 구원하지 못한다. ‘나’의 고통을 안고서 고통스러운 ‘너’의 곁에 다가가 앉을 수 있을 뿐이다. 거기서부터 기묘한 연대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 5월 9일까지 토허 신청 후 9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

    5월 9일까지 토허 신청 후 9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

    신규 조정지역은 11월 9일까지로무주택자에 팔면 실거주 의무 완화국토부 “다주택자 매도 여건 개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면제되는 마지막 날인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완료해도 중과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당초 5월 9일까지 매매계약을 완료해야만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았는데, 양도를 마무리할 기한을 4~6개월 더 부여하며 면제 혜택을 받을 기회를 넓힌 것이다. 재정경제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9일 이런 내용의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한 경우까지 중과를 적용하지 않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하면 중과 부담을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4개월 이내인 9월 9일까지, 지난해 10월 신규 지정된 조정대상지역은 6개월 이내인 11월 9일까지 양도를 마무리하면 된다. 다주택자가 5월 9일 전 집을 매도하려고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했는데 시·군·구청의 심사 기간(평균 15영업일)이 길어져 허가 여부가 5월 9일을 넘겨 나와 중과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달 17일을 넘기면 양도세 중과 면제 여부가 불확실해져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주저하는 다주택자가 많다”면서 “5월 9일까지 신청분까지 인정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주택자가 집을 매도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는 ‘토지거래허가-매매계약-양도’로 이어지는 매도 절차를 5월 9일 이후에 진행해도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임대 중인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팔 때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면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은 원칙적으로 허가 후 4개월 이내에 실거주해야 한다. 하지만 이 원칙 때문에 거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정부가 계약 종료 시점까지 실거주 의무를 미뤄주기로 한 것이다. 실거주 의무 유예에 맞춰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전입 의무도 유예된다.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또는 임대차 계약 종료 후 1개월 중 늦은 시점까지 전입을 미룰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세입자가 있는 다주택자에만 실거주 의무 유예를 적용한 것은 1주택자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해소 방안을 주문한 데 대해 “형평성 차원에서 (비거주 1주택자 매도를 허용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문인이 죽으면 책도 죽는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문인이 죽으면 책도 죽는다

    ‘사람이 죽으면 물건도 죽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죽고 나면 그 사람이 쓰던 물건도 따라서 쓸모없게 된다는 말이다. 참으로 슬픈 말이다. 그런가 하면 ‘문인이 죽으면 책도 따라서 죽는다’는 말이 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건 더욱 안타까운 말이다. 글쎄, 내가 그다지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지나 오면서 보건대 문인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너무나도 빨리 세상에서 잊혀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잡지나 신문에 오르내리던 문인의 이름이나 작품이 깡그리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생전에 이름을 드날리고 인간적으로 힘을 쓰고 문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문인일수록 더욱 속수무책으로 그렇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인생무상, 허무가 아닐 수 없다. 진정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한탄이 절로 나오는 일이다. 어쩌면 이것은 자연의 한 이치라 할 수 있으며 순명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해 줄 수도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애당초 문인이 글을 쓰는 것은 또 다른 자기 자신을 창조해서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목숨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던가. 여기서 각성이 나오고 분발이 나온다. 우선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야 할 일이다. 어떤 작품일까? 사람마다 입장과 주장이 다르겠지만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 모든 문인이 그렇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시라고 해도 사람을 살리는 시여야 한다. 쓸모가 있는 시여야 한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시여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바꾸어 놓는 시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대의 독자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독자들에게 선택받기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인 자신의 입장과 주장만으로 시를 써서는 안 된다. 충분히 동시대 사람들, 타인의 입장과 타인의 삶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삶까지도 아우르는 시를 써야 한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를 써야 한다는 말이다. 선이라고 해도 독선이 아니고 공동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독자들에게 선택받기 어렵다. 우리가 모두 아는 일이지만 무릇 시의 문장은 일인칭 문장이다. 일인칭의 하소연과 고백이 이인칭으로 건너가 이인칭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그 동의는 또 다른 이인칭, 삼인칭으로까지 번져 가야만 하리라. 그러지 않고서는 시의 생명력은 애당초 불가능한 노릇이다. 그것이 공감이고 나아가 감동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나의 시에 몇 가지 주문을 담아 부탁한다. 짧아져라, 단순해져라, 쉬워져라, 임팩트를 가져라. 앞의 둘은 형식에 관한 요구이고 뒤의 둘은 내용에 대한 요구이다. 시가 진정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오늘에도 가망이 없고 내일에도 가망이 없는 일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 더할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놀랍게도 인간 세상은 나 한 사람과 나 아닌 모든 다른 사람들, 타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은 물론 나 한 사람이지만 그 나 한 사람이 잘 살기 위해서는 모든 다른 사람들, ‘너’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이인칭이나 삼인칭의 도움 없이는 일인칭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씀이다. 이것은 실로 매우 쉬운 진리이고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인간은 나 자신의 기억 속에서 사는 게 아니라 타인의 기억 속에서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시인의 시 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나 하나만의 정서와 나 하나만의 문제로 시를 써서는 안 된다. 보다 많이 타인의 마음, 타인의 정서를 헤아려 시에 담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그러할 때 시는 오늘에도 살고 내일에도 사는 게 아닐까. 조지훈 선생은 이런 말씀을 남겼다. ‘생전부귀(生前富貴) 사후문장(死後文章)’. 그 모범을 우리는 외국 시인 헤르만 헤세나 윤동주, 김소월 선생에게서 본다. 나태주 시인
  • [세종로의 아침] 영화는 할인되고 프로농구는 할인 안 되는 추경

    [세종로의 아침] 영화는 할인되고 프로농구는 할인 안 되는 추경

    갑작스러운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한 고유가 및 민생경제 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정부는 잉여세수를 활용해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여야 모두 소비 진작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지원과 대중교통 환급 지원 등이 포함된 고유가 부담 완화에 10조 1000억원, 소득 하위 70%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1인당 10만~60만원 차등 지급)에 4조 8252억원, 중동 분쟁으로 영향받는 수출 기업 지원 등을 위한 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에 2조 6000억원,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방교부세 증액 등 지방재정 보강에 9조 7000억원, 재정 건전성을 위한 국채 상환에 1조원 등이 세부 항목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문화와 관광 분야 소비 촉진을 위해 361억원의 추경을 배정해 1회당 6000원의 영화 할인권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는 기존 ‘문화가 있는 날’ 할인과 중복 적용되고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서 어려움을 겪는 영화산업을 돕고 소비 진작도 일으키려는 목적이다. 문화관광 분야 소비 촉진을 위한 추경으로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하는 할인 혜택을 월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평일 저녁 일반관 기준 1만 5000원인 관람료는 반값 할인에 할인쿠폰까지 적용하면 1000원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에 체육 분야 예산은 아쉽게도 ‘0’이었다. 문화관광 분야 예산이 모두 5843억원인데 주로 영화 할인(361억원), 공연 할인(51억원) 등에 배정됐다. 당초 ‘벚꽃 추경’ 편성 가능성이 흘러나오자 체육계를 중심으로 훈련 인프라 확충과 경기력 향상, 체육인 복지 및 직업 안정 등 분야에 추경액을 편성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특히 노후 체육시설 개보수 및 안전점검과 국제대회를 앞둔 전문체육 선수 훈련 환경 개선,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통한 관광 활성화 및 국가 이미지 제고 등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민의힘 진종오 등 체육인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나왔다. 임 의원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성과를 거뒀음에도 정작 올해 전문 체육 선수 경기력 향상 지원 예산은 약 32%(23억원)가량 전액 삭감됐다며 추경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예산은 60개 종목의 훈련비와 용품비, 경기장 임차료 등으로 사용되는데도 정부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제외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의 목적이 고물가, 고유가 대응을 위한 민생대책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십분 인정한다 하더라도 스포츠 관람(200억원)이나 시설 이용에 대한 할인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영화 관람으로 소비가 진작된다고 생각하면서 제1의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의 관람권에 할인을 적용하면 소비가 진작되지 않는다는 논리는 어떤 의미인지 해석이 되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팝콘 정도를 먹는다면 야구장이나 축구장, 농구장에서는 음료와 간식 등 훨씬 더 많은 부수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일어난다. 여기에 동계종목 훈련시설 조성비 100억원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편성을 둘러싸고 체육계의 원성이 자자하자 결국 국회 문체위는 체육 분야 예산을 추가로 편성한 추경안을 통과시킨 뒤 예산결산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미 프로야구는 개막해 벌써 관중몰이를 하고 있고 프로축구도 2부에 속한 수원 삼성이 1부를 능가하는 관중 동원 능력을 선보이며 관중몰이에 나서고 있다. 프로농구는 여자가 지난 8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했으며 남자도 12일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친다. 소비 진작을 원하면 이들 종목에도 할인권 지원이 필요하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완장’이 까발린 인간의 민낯

    ‘완장’이 까발린 인간의 민낯

    윤흥길 작가가 1982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완장’은 저수지 감시원이라는 완장을 찬 동네 건달의 모습을 통해 크건 작건 감투를 쓰면 모든 일에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속물적 근성을 꼬집었다. 실제로 조직 생활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완장 차더니 변했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진짜 성격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는 말처럼 권력이란 인격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나는 권력의 부작용 따위에 흔들리지 않아”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좋든 나쁘든 권력 앞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조직심리학자인 카르스텐 셰르물리 독일 SRH 베를린 응용과학대 교수는 이 책에서 권력에 대한 집착이 우리 몸과 마음, 그리고 조직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셰르물리 교수는 “권력은 사람을 쉽게 무장해제시키고 권력을 쥔 사람은 예외 없이 더 충동적이고, 더 둔감하며, 더 잔인하게 변한다”고 강조한다. 권력을 쥔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또 다른 권력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성격이나 기질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자기 잘못은 상황 탓으로 돌린다. 저자는 권력을 쥐면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가 단순한 자리 욕심이나 영향력 때문이 아니라 뇌 자체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권력을 쥐는 순간 뇌의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돼 강한 쾌감이 형성되며 그 감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 권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심각한 금단의 고통이다. 책을 읽고 나면 감옥에서도 여전히 자기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직 대통령이나 알량한 완장을 놓칠까 봐 벌벌 떨면서 직원들을 기계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며 제 잘난 맛에 사는 공감 능력 ‘0’인 회사 간부들의 머리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 돈 떼먹고, 도망 못 가게 가두고… 인권·안전 없는 이주노동자

    돈 떼먹고, 도망 못 가게 가두고… 인권·안전 없는 이주노동자

    삼단봉 들고 위협·강제 출국 시도불법 체류 악용해 성범죄도 빈번임금체불 비율 내국인의 3배 많아전문가 “인식·문화 동시에 바꿔야” # 이주노동자 인력업체 대표 A씨는 선원으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이 근무지를 이탈하자 직원들과 함께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아 호텔과 차량에 감금했다. A씨 일당은 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삼단봉으로 위협하고 교대로 감시했으며, 일부 피해자들을 강제로 출국시키려 시도했다. # 공사장의 현장소장 B씨는 중국인 여성 노동자를 10여차례 성폭행했다. 피해자가 완강히 거부했지만 “말 안 들으면 강제로 추방당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장 인부들의 고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B씨가 피해자의 불법체류자 신분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업체 대표가 이주노동자 몸에 에어건을 분사해 장기 파열 등의 중상을 입힌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인권침해가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장벽과 낮은 정보 접근성 등 이주노동자들의 취약한 사회적 지위를 악용하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2021년 1월 이후 선고된 이주노동자 대상 전체 범죄 판결문 47건을 분석한 결과, 이주노동자들은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를 넘어 성범죄와 폭행 등 다층적인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위계 관계를 악용한 성범죄는 13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숙소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해 117회 촬영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고용 관계로 문제 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에어건 사건 같은 폭력 범죄도 무차별적으로 발생했다. C씨 일당은 ‘불법체류 외국인을 잡아 돈을 요구하면 개꿀’이라며 한 외국인 노동자를 집단 폭행해 금품을 빼앗으려 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기절했는데도 발로 밟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임금체불 등 경제적 착취도 잇따랐다. 경북 영천의 한 농장주는 베트남 노동자 25명의 임금 약 1억 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인력사무소 운영자가 전세를 구해주겠다며 3990만원을 받아 개인 용도로 횡령한 사례도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 경험 비율은 3.53%로 내국인(1.11%)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산업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비로 인한 중대 재해가 이어졌다. 가축분뇨 탱크 작업 중 노동자가 추락해 질식사한 사건에서는 산소 농도 측정이나 보호장비 지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과거의 법과 제도는 현재 이주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사람이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문화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에어건 사건 피해자에게 법률 상담과 맞춤형 통합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태국어 전담 상담사 등을 활용한 심리 치료와 추가 법률 구조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 한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초과 청약’… 8439억 납입

    한화솔루션의 최대 주주인 한화가 2조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회에 참여한 이사들은 외부 기관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현재 한화솔루션의 내재가치를 산정했을 때 유상증자 참여가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배정된 신주 전량 2111만 8546주를 주당 3만 3300원에 인수하고, 초과 청약으로 최대 20%를 추가 참여한다. 총 인수 주식 수는 2534만 2255주로 납입금액은 약 8439억원이다. 한화는 한화그룹 대주주인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등이 지분 54%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대주주들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및 사업경쟁력 강화 계획에 공감한다는 의미”라며 “한화솔루션의 주주가치 향상 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조치로 소액주주들의 유증 참여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 자금은 총 2조 3976억원인데, 이 가운데 1조 4899억원(62%)을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투자자 반발에 직면했다. 회사는 재무 구조 개선과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지분 결집에 나서는 등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 불편 없는 일상 향한 ‘관악 화합의 장’

    불편 없는 일상 향한 ‘관악 화합의 장’

    장애인·복지사 등 700여명 참석벚꽃 구경하며 장기자랑 등 관람 권익 향상 힘쓴 유공자 34명 표창 서울 관악구가 지난 6일 낙성대공원에서 ‘제46회 관악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법정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은 오는 20일이지만, 외출이 여의치 않은 장애인들이 벚꽃 구경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지난해보다 날짜를 앞당겼다. 관악구 장애인단체연합회 주관으로 낙성대공원 게이트볼 돔구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장애인과 가족, 복지시설 종사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노래·장기자랑 등 식후 행사가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기념식에서는 관악구에서 장애인 복지 증진과 권익 향상에 기여해 온 유공자 34명의 노고를 위로하는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구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관악’을 비전으로 체계적이고 선도적인 장애인 복지 도시 구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장애인을 위한 공간복지 실현에 중점을 두고 실사용자인 장애인 의견을 반영해 ‘장애인단체 운영센터’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어 ‘장애인 행복미용실’ 5곳을 지정해 자동문과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장애인의 일상 속 불편을 줄였다. 올해 구는 다양한 복지제도와 시설 안내 등을 한곳에 담은 ‘장애인 정보 누리집(ZIP)’을 제작·배포한다.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음성 명령만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음성 스위치’ 설치를 지원하는 등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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