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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한국 ‘랭킹 파괴’ 앞장

    한국이 세계축구의 ‘랭킹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그야말로 파란에 파란을 거듭하고 있다.개막전부터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에 덜미를 잡히는가 싶더니 이후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갔다. 지난 21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물리친 브라질만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0위권 팀중에서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 남았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본선에 올라온 팀은 모두 7개팀.한국은 이 가운데 유력한 우승후보 3개팀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른바 ‘세계축구 랭킹 파괴’에 앞장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은 한국은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월드컵본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계 5위 포르투갈을 꺾고 첫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6위 이탈리아마저 누르며 아시아 국가로는 지난 66년 북한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오른 뒤,22일 랭킹 8위 스페인마저 승부차기로 물리쳐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4강에 우뚝 섰다. FIFA 랭킹 40번째의 한국팀이 10위권 내의 ‘최강 유럽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은 또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유럽 국가를 이긴 첫 아시아 국가로 기록됐다.여기에 5경기 연속무패기록도 보너스로 이어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한국팀은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에 불과했지만 세계 최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곧 경이의 대상으로 돌변했고 지금은 공포의 대상이 돼 버렸다.”고 보도해 한국팀의 그칠 줄 모르는 ‘무한 질주’를 예고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이날 일제히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상위 랭킹의 유럽 강호들을 제압하고 4강에 올라 역시 유럽팀인 독일과 대결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의 한국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관전기] 뚝배기 기질의 승리

    그렇게도 열망하던 4강 신화를 드디어 광주구장에서 이루어냈다.민주화의 성전인 ‘광주’로 4강전의 무대가 옮겨졌을 때부터 국민 정서는 최상의 기운을 예감할 수 있었다.히딩크라는 탁월한 지도자 아래 똘똘 뭉친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의 승리,4강 돌파는 무엇보다도 탁월한 지도력에 의해 다져진 선수들의 뛰어난 체력과 기동력이라는 두 요소가 투혼을 불지르면서 이루어낸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기분이 찢어지게 좋은 감동의 날도 우리 역사에서 그리 흔치 않았다.이날의 감격이 국민 개개인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4700만 국민은 물론 570만 해외동포까지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한 성원 또한 이 기적을 이루어낸 밑거름이다.조국 광복을 맞아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그날 이후 반세기 만에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함성은 광기도,거품도 아니었다. 6월의 ‘붉은악마’돌풍은 이 땅에서 질곡의 한 역사를 씻어냈다.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날려버린 것이다.이 기세로 한반도통일이라는 국운진작으로까지 그 기맥이 뻗쳐나가기를 소원해 본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 현실과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도 오늘의 승리는 더욱 값진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의 승리에 앞서 길거리 응원 인파가 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결코 허풍도 과장도 없이 일치단합한 민족 정신의 힘을 새롭게 과시한 것이다.월드컵 시작전 한 설문조사의 통계에서는 지구촌 시민의 한국 인지도가 채 20%도 안 됐다고 한다.이런 점에서 이번 4강 진출은 전지구촌 가족의 안방에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을 줄 믿는다. 한국,한국인이 결코 쉽게 끓고 쉽게 사그라드는 ‘냄비기질’이 아니라 신바람만 타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는 전통적 ‘뚝배기 기질’을 가진 민족임을 보여줬다는 데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FIFA랭킹 5위,6위,8위까지 깨끗이 꺾은 한국은 이제 4강전을 치르게 되는 상암구장을 넘어 결승전을 향해 또 한번 일본 열도로 진출하는 결실을 예감하게 된다.지금 온 국민은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있다.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쟁취한 것이야말로 그 ‘뚝배기’기질의 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광주 월드컵의 승리,반신반의했던 그 신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지금 광주는 승리의 환호로 들끓고 있다.태극무늬의 금발 아가씨와 붉은악마로 금남로와 충장로가 뜨겁다.민주화의 상징 광주가 이제 또 20여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떠오른 것도 기쁨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온 국민이 흥분에 들끓고 언론마저 흥분에 휩싸인 이때 조금은 생각해 볼게 있다.이제 진정하고 가라앉히는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6강전만 가도 성공”이라던 국민적 기대 수준은 이미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팀의 경기결과를 보도하지 않는 데 대한 북한측의 태도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도 퍽 우려스럽다.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최초로 제주도에 상륙해 강진 병영성에서 7년간 생활했던 것을 기려 하멜 기념관을 짓겠다는 공약(空約)성의 공약을 하는 후보도 있었다.하멜이 ‘하멜표류기’를 남겼다면 이후 히딩크가 한국에 와 또 하나의 기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끝을 모르는 히딩크 열풍도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로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다. 피를 말리는 120분간의 혈전,드디어 우리는 해냈다.전차군단(독일)과 만나서는 스페인보다는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자만심도 버려야 한다.피 말리던 120분 동안의 순간들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이제부터는 뱀처럼 차가운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 송수권/ 시인.순천대 객원교수
  • 월드컵/ 전차군단 4강 ‘진군’

    [시즈오카(일본) 황성기특파원·울산 김성수 박준석기자]‘영원한 우승 후보’브라질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방패를 뚫고 월드컵 5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전차군단’독일도 북중미의 신흥강호 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12년만에 4강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21일 시즈오카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23분 마이클 오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막판 히바우두가 동점골을 뽑고 후반 5분 호나우디뉴가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했다. 5호골을 넣은 히바우두는 팀 동료 호나우두,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를 이뤘다. 브라질은 오는 26일 오후 8시30분 일본 사이타마에서 터키-세네갈 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에서 무패기록(3승1무)을 이어가며 최다우승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브라질은 또 남미와 유럽 양 대륙의 자존심을 건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잉글랜드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10승8무3패의 절대우위를 지켰다.반면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뒤 16강 전에서 덴마크를 3-0으로 대파해 상승세를 탔으나 끝내 브라질의 덫에 걸려 36년만의 우승 꿈을 접었다. 통산 네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도 울산경기에서 전반 미하엘 발라크의 헤딩 선제골을 지켜 미국을 1-0으로 제압했다. FIFA랭킹 11위인 독일은 이로써 미국과의 역대전적에서 5승2패(월드컵 2승)로 앞서며 90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전에 뛰어올랐다.독일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스페인의 8강전(22일)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marry01@
  • [기고] 광주 ‘4강 성지’ 새역사를

    오∼필승 코리아,오∼대한민국,이순신 장군 후예들아,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시켜라. 드디어 오늘이다.광주 월드컵 경기장.태극 전사들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만나 4강진출을 놓고 대해전을 벌인다.무적함대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 과정에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1588년 5월 영국 정복을 위해 전함 127척,수병 8000명,육군 1만 9000명,대포 2000개로 편성해 출전한 대함대다. 그러나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바다의 영웅’으로 치켜올린 F 드레이크 제독에게 크게 완패해 본국으로 돌아갔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역사를 안고 있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맞아 광주는 지금 한국인들의 열망을 응집시켜 엄청난 빛을 내뿜고 있다.4700만 국민들이 하나되어 ‘코리아’를 외친다.1980년 5월,그때처럼 전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 남녘 땅 빛고을 광주로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오늘은 축제의 시작이다. “스페인의 젊은이들이여,오라 광주로.오라 코리아의 민주주의 성지 광주로.” 헤밍웨이의 작품인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현장.광주는 1937년 내란에 휩싸인 스페인을 알고 있다.일찍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싸운 나라가 스페인이다.무력으로 정권을 강탈하기 위해 자국 국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던 파시스트의 대명사 프랑코 장군에 맞섰다. 피카소가 “다시는 내 조국 스페인의 땅을 밟지 않으리라.”라고 통곡하며 그렸던 불멸의 대작 ‘게르니카의 학살’ 현장과 ‘5월 광주’는 너무나 닮은 모습이었다. 시인 로르카가 그렇게도 사랑하며 노래했던 나라 스페인,그리고 그의 고향 그라나다의 산과 강.조국을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죄목 때문에 프랑코 장군의 병사에게 총살당했던 로르카의 시편은 그래서 지금도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벌거숭이 산 위에 홀로 선 십자가.아 눈물의 안달루시아 사라져버린 마을이여!’ 20세기를 넘어서면서 어쩌면 역사적 상처가 너무나도 유사한 스페인과 한국,이 두나라가 자랑하는 대표 선수들이 하필이면 ‘광주’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으니 기막힌 아이러니요,운명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그러나 이번사건은 비극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중의 축제가 아닌가. 부산에서 폴란드를 2대0으로 격파,2002 한·일 월드컵 주최국으로 멋지고 통쾌하게 출발했던 코리아.미국과는 대구에서 1대1로 멋진 싸움을 보여줬고 인천에서는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고 목말라하던 16강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아주리 군단’이라 하던가,지중해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든 ‘로마제국의 병사’를 2대1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꿈에나 그리던 8강에 진출했다.전국은 연일 열광과 환희로 달구어진 도가니다. ‘Be the Reds’라고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과 경기장,거리와 거리를 채우며 거대한 바다인 듯이 출렁이는 코리아,코리아 사람들.도시와 농촌을 가리지않고 온 나라가 하나됨의 마음과 열정으로 넘실넘실 물결치는 모습을 볼 때,정말 그 누군들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올해 6월의 대한민국이다. 정말 어디에서 이런 저력,이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선수들은 물론이고,4700만 국민들 모두삶의 자신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우리들 스스로도 알 수 없는,놀라지 않을 수 없는 빛나는 공동체 정신이 어디에 고스란히 숨겨져 있다가 저렇듯 아름다운 힘으로 솟구쳐 나오는 것일까? 축구 대표팀과 모두 하나가 된 코리아,코리아 사람들.그렇다,바로 오늘이다.한국이 80년 5월 광주를 통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듯이,2002년 6월22일 오늘,한국은 광주에서 다시 ‘코리아 4강 진출’이란 새 기록을 월드컵 역사에 남길것이다.‘아아 우리 사랑 한반도,코리아 파이팅’. 김준태/ 시인.조선대 초빙교수
  • 8강적중 심령철학가 “4강도 기대”

    이미 몇해 전 한국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장담한 예언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심령철학 수리연구가인 임선정(林宣廷·51·불교아카데미대자원원장·사진)씨. 임씨는 3년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신의 땅’ 37쪽에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처음보다 뒤에 경사가 있을 운으로 반드시 8강에 오른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국가적 위상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지난해 출간한 ‘천년의 땅’ 185쪽에도 “선수들의 패기나 운기의 상승세로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다.”고 서술해 놓았다.히딩크 감독이 영입될 당시 그의운세에 대해서도 “영구수문(怜狗守門) 상으로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고 책임감과신의를 지킬 줄 알며 한가지 일에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한국축구에 크게 기여할사람”이라고 전망했었다. 당시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어떤 근거로 허황된 얘기를 하느냐고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씨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은 “일진상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골키퍼 이운재의 인기가 상승하는 날”이라고 밝혔다.특히 공격수인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최용수 차두리 이영표 등도 골운을 갖고 있어 4강진출도 기대된다고. 임씨는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시기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혀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족집게’ 예언가로 알려진 임씨의 말대로 8강전에서 좋은 골운으로 거함 스페인호를 침몰시킬 수 있을지 경기결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
  • [일본에선] 한국 실력 당당... 亞 첫 4강 유력

    ■매스컴 한·스페인전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22일의 한국-스페인전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21일 조심스럽게 스페인이 한 수 위인 것만은 틀림없으나 한국의 거센 기세로 볼 때 한국의 4강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점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은 강팀을 상대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는 당당한 싸움을 전개하고 있으며 경기장 분위기에도 도움을 받아 실력 이상의 것을 보여 주고있다.”면서 “스페인을 잡고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나 “순리대로 한다면 스페인 실력이 한 수 위”라면서 “부상한 라울이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면 스페인쪽이 보다 결승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신문은 전 국가대표 황보관(皇甫官·일본 오이타 청소년팀 감독)씨의 칼럼을 통해 “한국과 1990년 대전(1-3 패배)했을 때보다 스페인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팀이 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 이상의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자신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보도했다.스포츠 신문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 4강의 필승 전략을 상세히 보도했다.신문은‘무적함대를 무찔러라’라는 기사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전에서 월드컵사상 본 적이 없는 초 공격적 전술 ‘5톱’이라는 비책을 선보인다.상대의 약점인 고령 수비수에 대해 5명의 공격진을 전선에 보내 맹공을 퍼붓는다.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을 위해 한국이 무적함대를 기습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을 이끌어 11번 싸워 한번밖에 패하지 않은 명장이 준준결승의 대무대에서 대승부를 거는 이유가 있다.”면서 “스페인수비인 34세의 이에로와 35세의 나달은 경험은 풍부하지만 체력은 금세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은 지구력으로 승부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전에서도 한국의 승리는 누구도 생각 못했다.그러나 스태미나를 축적해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면 다시 놀라움은 찾아 올 것”이라는 히딩크 감독의 말을 전하고 “5톱의 대 함포가 투입될 때 무적함대는 침몰한다.”고 한국전 승리를 기원했다.스포츠 호치(報知)는 ‘한국,광주에서 금자탑’이라는 기사를 통해 “포르투갈,이탈리아를 연파해 ‘유럽 킬러’가 된 한국 대표에 이제 두려움은 없다.”고 보도했다. marry01@ ■경기 끝난 삿포로 르포 [삿포로(일본)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그들이 이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섭섭해요.”8일간의 ‘반짝 축제’를 끝내고 평상심으로 돌아간 삿포로(札幌).삿포로는 너무나 짧은 축제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삿포로시 남동부 삿포로 경기장 앞에서 라면집 ‘후쿠하치(福八)’를 경영하고 있는 스즈키 미치코(鈴木美智子·66·여)는 영국인 기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가져와 기자에게 보여주며 입을 뗐다. 5월 중순부터 삿포로에 취재온 그들과는 금세 단골이자 친구가 됐다.“덮밥이나 된장라면이 인기였어요.영어 한마디 못해도 손짓,발짓으로 사람이란 통하기 마련인가봐요.그렇게 세계의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란 다시 오지 않겠죠.” 그런 그녀이지만 일본 언론의 과열된 훌리건 보도로 어쩔 수 없이 대회가 개막한 5월31일부터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경기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열렸던 지난 7일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 문을 닫았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결정된 올해 초부터 삿포로는 초비상이 걸렸다.실체도 없는 ‘훌리건 내습’에 대비하느라 개최지가 누려야 할 축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야쿠자도 겁낼 필요가 없다는 훗카이도(北海道) 최대의 번화가 스스키노에서 문을 닫은 가게도 많았다. 훌리건을 겁내지 않고 문을 열어 월드컵 기간 중 개점 22년 만에 최고 매상고를 올렸다는 삿포로 시내 스포츠바 ‘비루테’의 주인 프레드 카프먼은 “8년 전 미국 월드컵 때에도 훌리건은 오지 않았다.”면서 “가난한 훌리건들이 삿포로까지 올리가 없었는데도 언론들이 극성을 떨었다.”고 과잉보도를 꼬집었다. 삿포로는 여름의 ‘요사코이 마쓰리’(춤 경연대회의 하나)나 겨울의 ‘유키 마쓰리(눈 축제)’로 유명한 축제의 고장.이번에도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삿포로 경제계에서는 어떤 이벤트를 추진할 것인가 의논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표규제나 훌리건 대책 때문에 손발이 묶여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다른 개최지보다 일찍 경기를 끝낸 가쓰라 시부오(桂信雄) 삿포로 시장은 지난 12일 “성공했다.”고 선언했다.무엇이 성공일까. 삿포로시 ‘2002 FIFA 월드컵 추진실’의 야마가타 가즈아키(山形一彰) 과장은 “빈 자리 문제가 있어 유감이었지만 장마가 없는 계절의 홋카이도를 충분히 알릴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시민들 생각은 엇갈린다.한 주부(42)는 “내 고장에서 월드컵이 열린다기에 기대했지만 화제는 온통 훌리건뿐이었다.”면서 “너무 질려서 축구를 보고 싶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탈리아어 통역 자원봉사로 월드컵에 참가한 모리타카 다미코(森高多美子·39)의 생각은 다르다.그녀는 “시내는 마치 외국같았어요.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어요.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모두에게 의미가 다른 ‘축제,월드컵’이었다. ktomoko@muf.biglobe.ne.jp
  • 선수·어린이 함께 입장 이유는?

    ‘세이 예스 포 칠드런(Say yes for children)을 아시나요.’ 이번 월드컵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출전 선수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어린이들.바로 “월드컵에 쏟는 만큼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쏟아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선수단 에스코트들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 주제는 ‘어린이’다.지난해 12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양해각서를 체결해,행사주제를 이같이 맞추기로 했다.이익내기에 열심인 FIFA가 처음으로 인류애적 명분에 손을 잡은 것이다. 아이들이 입은 티셔츠엔 ‘Say yes for children(어린이들을 위해 응답해 주세요)’란 구호가 씌어져 있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주창한 캠페인이다. 진노랑색 티셔츠와 주황색 바지는 월드컵 후원업체인 맥도널드사가 FIFA로부터 ‘선수단 에스코트’ 운영 권리를 따내 자사 로고색깔을 담은 것이다.월드컵조직위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주로 선발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행사담당 조혜림(趙慧林)씨는 “월드컵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했는데 결과에만 도취돼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아이들이 입장할 때 중계아나운서들이 그 취지를 한번 만이라도 언급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스페인 약점은 ‘지역감정’

    스페인 대표팀이 선수들간의 골 깊은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22일 한국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스페인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뿌리깊은 지역 감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위의 스페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지역갈등 때문에 대표팀이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이면서 그동안 월드컵 승리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 왔다. ‘무적함대’라는 명성과는 달리 월드컵 본선에 11차례나 출전하고도 역대 최고성적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고작이다. 바스크와 카탈루냐,에스파냐 등 여러 제국이 합쳐진 스페인은 지역갈등이 뜨거운 축구열정으로 승화해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클럽을 탄생시키기도 했으나 클럽간의 경쟁이 심해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융화되지 않아 역대월드컵에서는 스스로 무너지는 우를 범했다. 국내 프리메라리가에서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같은 지역 선수끼리만 패스를 주고받아 조직력을 해치는 일도 종종 있었다. 94년 미국월드컵의 사령탑을 맡은 클레멘테 감독은 바스크 지역 출신으로 대표 선수들도 대거 바스크족을 쓰기도 했는데,결국 국내팬들이 등을 돌렸고,8강전에서 탈락했다.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령탑을 맡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카스티야 출신이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고 전국민의 스타로 추앙받고 있다.이 때문에 스페인 팬들은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일궈내 전국민이 화합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뷰]‘유럽 공포‘ 벗어난 한국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가 된 스페인 수아레스 감독은 한국전 대비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냥 11명의 선수들을 경기장 안에 풀어놓으면 된다.”는 말로 일축했다.수아레스 감독은 최소 3골차로 이긴다고 호언장담했고,경기결과는 한국의 3대1 패배였다.그러나 12년 후 무적함대 스페인을 이끌고 8강에 안착한 카마초 감독은 한국과의 일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승으로 가기 위한 최대의 고비”이며,“강한 한국팀을 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는 오랫동안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해 왔지만,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든 국가들의 1승 파트너로 애용되어 왔다.본선 조추첨에서 상대국들은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되길 간절히 기도했고,특히 유럽팀은 한국전에 앞서 ‘컨디션 조절용’,‘1승 제물’,‘3골차’라는 수사를 즐겨 사용했다.한국은 이전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팀과 싸워 3무7패의 초라한 전적을 남겼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본선 첫 경기에서 폴란드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한국에 완패를 당했고,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포르투갈,6위 이탈리아마저 떨어져 나갔다.한국은 올해 유럽 강호들과 맞서 5승2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달고 있는 중이다.이 정도 전과면,유럽팀들이 한국공포증에 시달릴 만도 하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은 프랑스와 체코에 모두 5대0으로 대패했고,노르웨이와 덴마크에도 3대2,2대0으로 패했다.유럽팀에 패배하는 것은 필수이고,무승부는 최대 선전이며,승리는 미완의 기적이었다.그런데 만신창이가 된 한국축구를 보다 못해 소위 ‘축구의 신’이 단군과 합종연횡하여,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의 망령을 쫓아낸 것일까? 한국의 믿을 수 없는 ‘신유럽토벌기’의 근원을 아무리 생각해봐도,이러한 주술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주술은 또다른 현실적 힘의 근원에서 나온다.오늘 벌어질 스페인과의 운명의 8강전이 그러한 주술의 비밀이 풀리는 날이 되길 기대해 본다.스페인전은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 왔던 유럽공포증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제의(祭儀)’가 될 것이다.공포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사심없는 반복적인 대면이 필요하다.그러고는 진검 승부를 위한 우리들만의 카드가 요구된다.나는 비밀의 열쇠,비장의 카드로 새로운 ‘한국적 전형’을 말하고 싶다.‘기술을 압도하는 체력’,‘개인기를 포획하는 조직력’,‘명성을 극복하는 승부욕’,그리고 ‘자만심을 다스리는 자신감’,이 네 가지가 유럽공포증을 벗어던지게 할 비밀의 열쇠이다. 스페인전은 분명 한국 축구사에 또 한 번의 전인미답의 역사를 쓰게 할 것이다.스페인을 넘으면 아마 독일이 기다릴 것이다.만일 독일까지 넘는 축구사의 혁명이 실현된다면,유럽공포증은 한국공포증으로 전도될 것이다.기적을 기대하기보다는 차라리 순리를 기다려 보자. 이동연/ 문화평론가
  • 월드컵/ 모레노 주심 인터뷰 “伊 탈락은 내탓 아니다”

    이탈리아가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뒤 심판에 대한 매수설까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일 메사제로’가 20일 바이런 모레노(사진·에콰도르) 심판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탈리아에서는 (경기 진행을) 스캔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봇이다,절도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나는 당신들의 여론을 존중한다.지금은 이성을 잃을 때이고 곧 지나갈 것이다. ●이탈리아가 치른 조별 리그전의 심판들과 마찬가지로 오심을 했는데. 내가 선수로 뛸 때 감독이 “만약 내가 골을 넣으면 심판은 그 골을 빼낼 수 없다.”고 했다.비에리처럼 빈 골문 앞에 있다가 높이 차버려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톰마시의 골든 골을 부당하게 오프사이드라고 했는가. 동료인 부심의 판단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말하는 것처럼 40m나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토티의 행동을 볼 수 있었나. 나는 좋은 시력을 갖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의 시력 검사에서도 그런결과가 나왔다.토티는 나를 속이기 위해 넘어졌다.FIFA의 비디오에서도 명확하게 입증됐다.접촉은 없었다. ●왜 항상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만 휘슬을 불었는가. 두 팀에 모두 공평하게 4차례씩 경고를 줬다. ●한국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는가. 파누치가 잡아당겼다. ●FIFA는 당신의 판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韓·伊전 심판 공정 체력전 자신 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20일 훈련캠프가 있는 울산 서부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강전에 대해 “한국팀은 큰 꿈을 갖고 있어 상대하기 쉽지않다.”면서 “그러나 우리 역시 큰 꿈과 의욕을 가지고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울은 출전할 수 있나. 라울이 출전하겠다고 우겨도 팀 닥터가 100% 준비됐다고 진단하지 않으면 감독권한으로 출전시키지 않겠다.이번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고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라울이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들은 많다. -한국-이탈리아전 판정에 대해 뒷말이 많은데. 심판이 결코 편파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심판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윤리규정에 따라 경기를 잘 진행하고있다.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체력에 대한 대비책은. 월드컵을 오래전부터 준비한 한국이 체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한국은 역대 대회에서도 항상체력으로 승부를 걸었다.그러나 스페인도 체력이 소진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해볼 만할 것이다. -한국의 수비를 뚫을 비책이 있나. 한국은 3명의 수비수를 쓰는 등 유럽축구와는분명히 다르다.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경기를 하겠지만 이탈리아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후반에 위험부담을 안고 변화를 꾀했듯 우리도 경기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수 있다. -한국의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잘 안다고 자신하는데. 그가 유럽축구를 잘 아는 것은 사실이다.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우리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또 히딩크가 우리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실제 경기의 승리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 울산 김성수 박준석기자 sskim@
  • 월드컵/‘우승 공식’ 깨질까

    2002월드컵이 불과 8경기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우승후보에 대한 윤곽도 구체화되고 있다.그러나 이번 월드컵에는 누가 우승하느냐 못지않게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먼저 개최대륙의 국가가 우승하는 전통이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지금까지 열린 16차례 월드컵에서 개최대륙 외의 국가가 우승한 예는 58스웨덴대회에서 브라질이 홈팀 스웨덴을 5-2로 꺾고 우승한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만을 오가며 열리던 월드컵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개최됨에 따라 44년 동안 지속되어온 전통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아시아 국가 중 8강까지 살아남은 팀이 한국밖에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우승컵을 가져간 것은 모두 7차례(44%)인데,한국이 절반에가까운 개최국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새로운 우승국이 탄생할지 여부다.지금까지 줄리메컵과 FIFA컵을 차지한 나라는 초대 챔프 우루과이와 98대회의 프랑스를 포함,7개국에 불과하다.특정 국가 몇이 우승을 과점했다는 얘기다.브라질이 네번,이탈리아·독일이 나란히 세번,아르헨티나·우루과이가 두번씩,프랑스·잉글랜드가 한번씩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프랑스가 새로운 우승국으로 탄생하면서 한동안 이어져온나눠먹기 전통이 깨질 기미를 보였다.더욱이 이번 대회에는 8강 중 우승 경력이 없는 미국,한국,세네갈,터키,스페인 등 5개국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새 우승국 탄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통적 강호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독일-미국,한국-스페인,잉글랜드-브라질,세네갈-터키로 압축된 8강전에서 잉글랜드-브라질전 승자나 독일 중 하나가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중에서도 준결승에 오를 경우 세네갈-터키의 승자와 맞붙게 돼 있는 잉글랜드와 브라질 중 하나가 우승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견줘 독일은 미국을 꺾고 4강에 오르더라도 한국 또는 스페인이라는 난적과피곤한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다. 한편 영국의 도박회사인 래드브록스는 8강 국가 중 브라질의 우승확률을 2-1로 가장 높게쳤으며,잉글랜드와 독일·스페인은 나란히 7-2로 평가했다.한국의 우승확률을 종전 66-1에서 14-1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한국 4강’ 꿈이 아니다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던 이탈리아의 빗장을 활짝 열어젖힌 한국축구가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땅 이베리아 반도로 진군한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포르투갈,6위 이탈리아를 연파한 기세라면 8위인 스페인이라고 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스페인과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나 1무1패를 기록했고 올림픽대표팀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22일 광주 8강전은 대 스페인전 무승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선수들은 “상암(준결승)을 거쳐 요코하마(결승)까지 간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16강 진출이 결정될 때부터 “나는 아직 승리에 굶주려 있다.”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허기도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19일 새벽 1시가 넘도록 전세계 언론의 인터뷰 공세에 시달린 히딩크 감독은 와인 한 잔으로 달콤한 승리의 여운을 만끽하며 차분히 스페인 공략 파일을 정리했다. 한국이 가장 자신을 보이는 대목은 체력과 투지.유럽 강호들과의 일전에서 압도적인 체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일부 외신기자들이 “무슨 특수 약물을 사용한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할 정도다. 18일 117분간의 혈투에서 세포에 남아 있는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태워버린 한국대표팀은 19일 오후 5시 격전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회복훈련을 했다.선수들의 한없이 밝은 표정에서 간밤의 피로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감독의 칭찬처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한국 대표팀은 21일 오전 광주로 옮겨 프리마 컨티넨탈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에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잔디 적응훈련을 한다.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도 4강 진출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한국은 개인기가 좋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철저한 협력수비와 커버플레이로 예봉을 꺾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3골씩을 터뜨린 라울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파괴력이 강점이지만 주포 라울이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팀 훈련에 불참한 채 재활훈련중이어서 공격력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라울은 다소 무리해서라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4경기에서 5골을 내준 데서 보듯 수비에 허점이 많고 체력이 소진된 상태인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스페인은 아일랜드와의 16강전 연장전에서 공을 보고도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월드컵 본선 13경기를 치른 홍명보는 “결국 체력이 관건”이라는 말로 스페인전을 전망했다.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지내 스페인 축구를 꿰뚫고 있는 히딩크 감독도 “스페인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다.(in my heart)”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영국의 스포츠 베팅전문업체 래드브룩스는 한국의 우승확률을 종전의 66대1에서 14대1로 크게 상향 조정,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캠프24시/스페인전 주심은 이집트 간두르

    ◇오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8강전 한국과 스페인전의 주심은 가말 간두르(45·이집트) 국제심판이 맡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 심판위원회를 열어 준준결승 4경기의 주·부심을 확정,발표했다. 한국-스페인전 주심은 간두르 국제심판이 맡고 부심으로는 알리 토무상게(우간다),마이클 라구너스(트리니다드토바고) 국제심판이 나선다. 지난 93년 국제심판으로 데뷔한 간두르 주심은 ‘98프랑스 월드컵’개막전 브라질-스코틀랜드경기에 대기심으로 출장한데 이어 브라질-덴마크 경기 주심을 맡는 등 이 대회에서 4경기에 심판으로 뛰었다.
  • ‘8강 신화’ 기쁨 호텔서 즐기세요/특급호텔 이벤트 푸짐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끌어 낸 ‘8강 신화’의 기쁨을 특급호텔에서 만끽하세요.” 월드컵 16강 진출 때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던 특급 호텔들이 한국팀의 8강 진출을 맞아 갖가지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 리츠칼튼 호텔은 1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국-이탈리아 경기에서 한국팀이 승리, 8강에 진출함에 따라 고객 중 8명을 추첨,30년산 밸런타인 위스키를 1병씩 나눠 준다. 대상고객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이 호텔 레스토랑과 바에서 17년산 밸런타인 위스키를 구입한 고객이다.30년산 밸런타인 위스키 진품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명주(名酒)다. 서울 프라자호텔도 8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18일 밤 지하 1층 프라자 펍에서 맥주파티를 벌인 고객들에게 테이블당 생맥주 2000cc를 무료 제공했다. 이 호텔은 또 19,20일 호텔 홈페이지(www.seoulplaza.co.kr) 이벤트 코너에 경기관전 관련 사연을 보낸 네티즌 가운데 8쌍을 추첨,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로 했다.한국팀의 8강전 경기가 열리는 22일 오후 호텔 2층 프라자뷰에서 다과를 들면서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경기가 끝난 뒤에는 원하는 업장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의 FIFA 지정 호텔인 롯데호텔도 16강 진출에 이어 8강 신화를 축하하기 위해 한­이탈리아전이 열린 18일 밤 호텔 야외라운지를 찾은 고객들에게 생맥주를 원하는 만큼 공짜로 제공했다. 워커힐과 그랜드 힐튼,홀리데이인 서울 등 대부분 호텔의 펍 하우스는 한국-폴란드전,한국-포르투갈전 때와 마찬가지로 고급양주를 경품으로 제공하거나 생맥주 등을 무료로 나눠 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전광삼기자
  • FIFA,19·20일 ‘세계축구의 날’ 지정

    유니세프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축구경기가 없는 19, 20일을 ‘세계 축구의 날’로 정하고 세계 곳곳에서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국내 행사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경기장 인근 평화의 공원에서 어린이 뮤지컬·그림전 등이 열리며,유니세프 어린이 월드컵 홍보대사인 축구 신동 김천둥군의 ‘어린이 축구교실’도 마련된다.또 이날 행사에서는 조흥은행에서 준비한 축구공과 브로마이드도 선착순으로 준다. (02)735-2315.
  • 월드컵/ 뒤돌아본 ‘열전 15일’

    한국 축구사가 불과 보름 사이에 완전히 새로 쓰여졌다.이 보름 동안 한국 축구는 세계를 뒤흔들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더니 14일 ‘마의 벽’16강을 넘었다.18일 대전에선 마침내 8강 무대로 올라섰다. ‘열광과 환희’의 보름에는 눈물어린 한국 축구 120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1882년(고종 19년) 군함을 타고 온 영국 군인들로부터 전래된 축구는 1904년에는 서울외국어학교 체육과목으로 채택됐다. 전화 속에서 한국은 195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뒤 스위스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그 뒤 98년 프랑스 대회까지 5차례 출전했으나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54년 2패,86년 1무2패,90년 3패,94년 2무1패,98년 1무2패가 그동안 남긴 성적이다. 그러나 공동 개최국이 된 한국은 이번만큼은 달랐다.4골로 첫 승을 넘어 16강에 오르면서 한반도를 ‘붉은악마’로 채웠다. 6월4일 폴란드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전반 26분 ‘황새’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안기면서 한반도는 달아올랐다.후반 8분 유상철이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그토록 목말라했던 월드컵 1승을 일궈냈다. 6월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전반 24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가 선제골을 넣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패색이 짙어지는 듯한 후반 33분 이을용의 왼발 프리킥을 안정환이 골문을 향해 머리로 살짝 넘겼다.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아쉬움보다는 16강에 갈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판이었다.14일 인천문학경기장.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포르투갈이 성난 사자처럼 덤벼들었다.지성으로 응원하는 ‘붉은악마’를 감동시킨 것은 후반 25분 박지성의 왼발 슛이었다.16강이 확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이로써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에 약체에서 다크호스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극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사설] 이겼다! 해냈다!

    지금은 승리의 여신이 아닌,승리 그 자체를 외칠 때다.우리는 ‘이겼다’‘해냈다’고 맘껏 외칠 자격이 있다.우리,FIFA 랭킹 40위의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세 번 우승의 이탈리아팀을 맞아 연장전 사투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8강에 올랐다.모든 승리에는 기쁨과 눈물의 요소가 있지만,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이 펼친 역전승은 4700만 온 국민을 미증유의 환희, 그리고 눈물에 젖게 했다. 역사적인 16강 소원을 성취한 우리 팀은 이날 건곤일척의 기개로 공격적 축구를 펼치고자 했다.그러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이탈리아팀에 리드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전반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후반 노련한 이탈리아팀의 예상을 깨고 옹골찬 기가 되살아난 우리 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한 뒤 연장전에서 천금의 역전골을 기적처럼 창출했다.축구 변방 신예의 투혼 앞에서 이탈리아는 흔들렸고,한국의 젊은 기운에 유럽 백전노장은 허둥댔다. 경기에 나서는 모든 팀이 다 승리를 염원하지만,이날 염원의 바다속 같은 깊이와 소용돌이치는 현장성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 앞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온 국민이 대이탈리아전 승리를 빌었다.빈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월드컵 결승에 다섯 번이나 진출한 상대의 객관적 전력 우세를 뻔히 알면서,우리는 승리를 빌었을 뿐아니라 믿었다.이 믿음은 승리에 한맺힌 사람의,약자 신세에 이골이 난 사람들의 억지나 맹목이 아니었다.우리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우리 축구팀의 완벽한 변신을 목격했고,우리 사회의 돌연한 자신감 회복을 감지했고,우리나라 국운의 급격한 융성세를 예감했던 것이다. 이날 밤에도 수백,수천의 거리에서 성원의 붉은 단심을 불태운 420만명의 길거리응원단은 이런 신념의 살아 움직이는 표지가 아니고 무엇인가.우리는 월드컵 8강에 우뚝 섰다.의외의 승자로서 우리는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라고 말할 수 있다.승자만이 겸손하게,그러나 숨김없이 제 꿈과 야망을 말할 수 있다. 한국축구는 겸손하게, 그러나 똑바로, 세계에 외친다. 누가 우리의 4강 앞길을 막으리!
  • 월드컵/ 한국 월드컵랭킹 10계단 점프

    한국축구가 본선 출전 48년 만에 첫 승과 16강을 한꺼번에 달성한 데 힘입어 월드컵 통산랭킹에서 10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한국은 1라운드까지 2승1무 승점 7을 기록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집계하는 월드컵 본선 통산랭킹에서 34위(승점 13)로 껑충 뛰어올랐다.2002년 월드컵을 포함 본선에 오른 68개팀 중에서 34위로 도약한 것이다. 54년 스위스대회에서 월드컵 데뷔를 한 이후 1승도 신고하지 못해 98대회 때까지 4무10패(승점 4)로 통산랭킹 44위에 머문 한국축구가 비로소 세계 중위권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통산 랭킹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최종 확정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10경기 이상 치른 팀 중에서는 유일한 무승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는데 폴란드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달성한 데 이어 1라운드를 무패행진으로,그것도 D조 1위로 16강에 오름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승점 7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랭킹 56위에서 3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8강까지 진출한 미국은 33위에서 21위로 도약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FIFA 랭킹도 5월의 40위에서 30위권 초반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개인·단체상 넘보지 마라”” 삼바군단 ‘싹쓸이’ 야망

    통산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우승컵과 함께 대회에서 주어지는 5개 단체·개인상 ‘싹쓸이’에 나섰다. 브라질은 우승컵인 FIFA컵과 함께 페어플레이상,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과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 등 모든 상을 휩쓸어 새천년 첫 월드컵을 자신들의 독무대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득점 1,3위를 달리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쌍포’가 폭발해 우승을 할 경우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는 브라질이 단체·개인상을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지난 17일 벨기에를 꺾고 8강에 오른 브라질은 오는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승리한다면 준결승에서 전력이 한 수 아래인 세네갈이나 터키중 한팀과 만나게 돼 있어 결승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득점왕의 경우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각각 5골과 4골을 기록,공동1위와 3위에 올라 있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5골로 득점 공동1위를 달리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16강전 들어 기세가 꺾인 데다 3골씩을 기록중인 다른 후보들은 16전과 8강전에서 힘겨운 생존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브라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와 골 결정력을 가진 호나우두나 히바우두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볼 후보에서도 당연히 0순위가 된다. 야신상은 4경기에서 1골만 내준 독일의 올리버 칸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시먼 등이 버티고 있지만 4경기에서 3실점한 마르쿠스도 남은 경기에서 선방한다면 싹쓸이 잔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2개 본선 진출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페어플레이상은 브라질이 파울 51개에 경고 5회로 나이지리아의 파울 43개에 경고 2회보다 뒤지고 있지만 브라질이 거친 플레이 없이 무사히 결승에 오른다면 이마저 거머쥘 가능성도 크다. 브라질이 과연 2002한·일 월드컵을 온통 삼바리듬으로 장식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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