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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日월드컵예선 관중없이 제3국서

    오는 6월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제3국에서 관중없이 치러지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상벌위원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FIFA는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 북한과 이란 경기 직후 발생한 관중 항의 사건과 관련, 다음달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게 돼 있는 북한-일본전을 평양도, 일본도 아닌 제 3국에서, 무관중경기로 치르기로 최종결정했다. 경기장소는 추후 결정한다. FIFA는 또 북한축구협회에는 2만 스위스프랑(한국돈 약 168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FIFA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전 제3국 개최를 주장했던 일본의 입장이 우선적으로 반영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악의 경우, 북한이 경기자체를 보이콧하는 등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생각뉴스] 축구협 ‘박주영 딜레마’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이 연일 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는 걱정만 더 쌓이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움직이는 곳마다 관중을 몰고 다니면서 프로축구 중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고맙지만 청소년대표팀 조기 차출에는 이같은 바람몰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가 6월10일 개막하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한 달 전인 다음달 11일부터 박주영 등 프로선수들을 조기 차출한다는 방침을 이달 초 각 구단에 통보한 이후 FC서울 등 일부 구단이 “14일 전 소집을 명시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대로 하자.”고 반발했을 때만 해도 여론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즉 “대표팀 먼저”와 “프로 흥행 먼저”가 팽팽히 맞섰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점차 축구협회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주영이 지난 27일 프로축구경기에서 3게임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로 올라서는 등 프로축구 흥행의 기폭제가 되자 여론도 구단측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것. 한국축구연구소가 프로축구단 전·현직 단장, 사무국장, 감독과 축구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소집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대표팀 소집규정이 ‘프로축구 활성화에 어느 정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느냐.’는 물음에는 70.6%가 ‘크다.’ 또는 ‘매우 크다.’고 진단했고, 협회 규정에 명시된 소집 일수에 대해서도 86.2%가 ‘길다.’ 또는 ‘매우 길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박주영의 활약에 축구협회의 조기 소집 의도가 무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3일 프로연맹 이사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최종결론을 도출할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명쾌한 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히딩크의 용병술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PSV에인트호벤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에레데비지)에서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암스텔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올랐다.27일 AC밀란과의 1차전에서 아깝게 패해 결승행이 쉽지 않아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껏 보여준 결과만 놓고 봐도 성공시대를 질주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런 성공은 해외 무대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해 내는 히딩크 감독만의 탁월한 능력이 바탕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마테야 케즈만, 데니스 롬메달, 아리예 로벤 등 주전 공격수들 전원과 골키퍼 로날트 바데레우스, 게빈 호플란트 등 5명을 내보내 궁지에 몰렸지만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해 헤셀링크, 헤페르손 파르판, 다마커스 비즐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뢰와 야망을 찾아내 내면의 잠재된 힘을 경기력으로 끌어올린 지도력이 돋보인다. 히딩크 감독만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주장 반 봄멜은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박지성과 이영표, 브라질 알레스, 고메즈 미국의 비즐리 등 다국적 군단인 PSV에인트호벤은 상대의 언어를 배우려는 선수들간의 친밀도가 남달랐다고 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무언의 팀워크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능통한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은 물론 한국어까지 이해할 수 있는 히딩크 감독은 팀 전체를 뭉쳐지게 한 핵심 요인이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꼼꼼히 파악하고 심리를 잘 이용하는 지도자다.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는 2001년 6월 대륙간컵이 끝난 뒤 당시 대표팀의 대들보이면서 후배들의 우상이었던 홍명보 선수를 9개월 동안 일부러(?)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자극해 경쟁을 유도하자는 의도였다. 결국 이같은 용병술은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이번 네덜란드리그 우승과 암스텔컵 결승, 그리고 UEFA 4강까지 오는 데 적절히 발휘됐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암스텔컵 결승과 UEFA 4강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멋진 플레이가 히딩크의 풍부한 경험, 지도력과 어우러져 다시 한번 세계의 팬들을 놀라게 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쉬어가기˙˙˙

    내년 독일월드컵은 본선에만 나가도 최소한 60억원은 챙길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2006독일월드컵의 총상금을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3억 3200만스위스프랑(약 2800억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선에 오른 뒤 16강전에 떨어져도 700만스위스프랑(약 59억원)을 받게 되며 우승할 경우 무려 2450만스위스프랑(약 206억 3000만원)을 상금으로 받게 된다.
  • 박주영 차출 ‘오리무중’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청소년대표팀 차출을 둘러싼 구단과 축구협회의 마찰이 해답을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C서울 등 13개 프로구단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대표팀차출 규정과 관련해 논의를 했지만 입장차이만 재차 확인했다. 축구협회는 오는 6월 10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앞두고 5월 10일 대표팀을 차출하겠다고 밝혔지만 FC서울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대로 대회 14일전인 5월27일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줄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FC서울측은 이날 “청소년대표팀이 6월1일 출국하는 만큼 소속선수인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3명을 5월 29일에 K-리그 경기에 고별전 형식으로 경기에 뛰게 해달라.”고 협회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신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5월10일 청소년대표팀을 소집하는 일정은 바꿀 수 없다.”면서 “다만 소집 이후 K-리그 경기에 출전을 허용하는 등의 유연한 대처는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청소년대표팀 박성화감독 등과 추후 논의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감독은 그러나 대표팀 소집후 소속팀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대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마저 우려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일본축구의 북한기피증/곽영완 체육부장

    일본인들은 흔히 ‘사무라이 정신(武士道)’을 민족혼으로 강조한다.‘사무라이 정신’에는 의(義)와 용기(勇氣), 인(仁), 예의(禮儀), 명예(名譽) 등이 깃들어있다고 한다. 국제연합의 전신인 국제연맹 사무차장을 역임했고,1905년 미국의 중재로 일본에 유리하게 러·일전쟁을 마무리한 포츠머스 조약을 체결한 니토베 이나조가 1899년 미국에서 영어로 쓴 ‘사무라이(원제 BUSHIDO-The Soul of Japan)’란 책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는 “사무라이 정신은 12세기 바쿠후(幕府)시대 이후 일본의 통치이념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무성영화 시대 초기 일본 영화에서 보듯 훈도시 차림으로 몰려다니던 12세기 ‘사무라이’들에게 정말 의나 예의, 명예와 같은 ‘정신’이 있었는지부터 의문이 가지만 지금의 일본을 봐도 그런 정신세계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멋지게 포장하고 각색해서 그렇게 봐달라고 우기는 게 더 일본의 정신세계에 가깝다. 칼이야 차고 다녔을 테니 ‘침소봉대’라고 해도 좋겠다. 일본의 이런 ‘우기기’와 침소봉대 능력은 스스로를 부추기는 데뿐 아니라 남을 깎아내리는 데도 요긴하게 쓰인다. 태평양전쟁을 끝내게 한 원폭 피해에 대해서도 그 과정보다는 피해 사실만을 강조해서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양 억지를 부리는 게 일본이다. 최근 불거져 나온 북한과의 ‘축구 전쟁’도 하나의 사례다. 일본은 오는 6월8일 평양에서 치러질 북한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경기를 앞두고 예의 침소봉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치러진 북한-이란전에서 북한 관중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장에 난입한 게 원인이긴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처음엔 관중 피해를 없애기 위해 제3국에서 경기를 하자더니, 곧 무관중 경기를 주장했고, 최근엔 조류독감 때문에 북한에선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소마저 자아내는 이같은 주장은 아마도 평양에서 하면 질지도 모른다는 저변의 불안감 때문에 제기되는 것 같다. 북한 원정경기가 일본의 본선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고비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일본으로선 북한을 반드시 꺾어야 본선 직행티켓 2장 가운데 하나를 확보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외면하고 억지나 떼를 써서 해결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일본이 퍼트린 여러가지 설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적다. 경기를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측도 “제3국에서의 경기는 생각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은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은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돈밖에 더 있겠는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지원을 위해 돈을 쓰겠다는 약삭빠른 일본이 축구라고 해서 돈쓸 생각을 안 할 리는 만무하다.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은 북한-일본전을 치를 장소로 제3국인 말레이시아를 거론하며 입장료 수입은 북한측에 모두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북한은 돈 때문에 움직인 적이 별로 없다. 평양에서 경기를 치러도 어차피 조선(북한)축구협회가 수입을 챙길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일본이 기댈 곳은 국제축구연맹(FIFA)뿐. 일본축구협회는 이미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상대로 강력한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FIFA도 돈에 관한 한 쉽게 통할 곳은 아니다.FIFA는 월드컵 수입 등으로 국제 스포츠 기구 가운데 가장 돈이 넘쳐나는 곳이다. 일본에 남은 선택은 예정대로 평양행을 택하거나, 지금까지와 같이 계속 우기거나 둘 중의 하나다.FIFA가 4월 내에 결정한다고 했으니 우길 시간이 좀더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몰라도 계속 억지를 부리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게 순리 아닐까. 역시 ‘사무라이 정신’은 오래된 책에서나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조영중의 킥오프] 축구와 뇌 발달

    축구를 하면 사람의 뇌 중 전두엽(前頭葉)이 발달하고 야구를 하면 소뇌(小腦)가 발달한다고 일본의 시사주간지인 아에라가 최근 보도했다. 일본의 뇌 과학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하면 전두엽은 감정과 사고를 제어할 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능을 하는 뇌 안의 뇌이다. 반면 소뇌는 전체 뇌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뇌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신경세포가 모여 몸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도록 한다고 한다. 뇌에서 쓰는 부위가 다른 만큼 축구와 야구의 차이점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축구는 하프타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동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된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므로 경기장에 들어가면 선수들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는 창의력이 중요시된다. 반면 야구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되고 경기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면서 각 분야별 분업화로 승패가 가려질 때까지 승부를 겨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야구는 또 투수와 타자가 끝없이 수싸움을 하는, 생각하는 스포츠로서 결국 ‘숫자지능’이 향상될 수밖에 없다. 정지동작이 많은 만큼 선수와 감독, 팬이 다양한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스포츠는 눈만 좋으면 볼 수 있지만 야구는 생각이 깊어야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축구는 그 어느 종목보다 팀워크가 중요시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축구를 하면 사회성을 키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영국에서 영재교육 차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홋카이도대학 도시유키 교수는 뇌의 단련이란 관점에서 보면 어린이들에게는 순간적인 판단능력과 공간인식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축구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축구는 또 유소년과 청소년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목표를 향해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데 더없이 좋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종목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가맹국은 205개국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98개국을 능가하고 있으며 아울러 축구를 화제로 인종과 국경의 벽을 넘어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공 하나만 있으면 장소와 인원이 상관없이 즐길 수 있으므로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축구야말로 전두엽 향상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운동이 아닐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쉬어가기˙˙˙

    ‘아우토반’ 차두리가 지난 2월16일 쓰나미 피해자 돕기 FIFA 자선 올스타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이 자필 사인을 담아 이베이 옥션 사이트 경매에 올랐다고. 차두리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실력을 뽐낸 바 있다.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델 피에로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 11명의 유니폼도 함께 경매에 나왔다.FIFA 주관으로 수익금 전액이 기부될 예정인 이번 경매는 오는 23일 자정 마감된다고.
  • 사비나미술관 제주분관 마련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감각의 전시로 주목받아온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제주도 분관을 마련했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곳. 월드컵경기장내 복합문화공간인 ‘스토리움’ 제1관에 들어선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앞으로 근대사박물관(제2관)과 짝을 이뤄 전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사비나미술관 분관에서는 28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앙코르’전이 열린다. 권여현, 김범수, 김준, 김창겸, 김학민, 박성태, 박혜성, 안광준, 이중근 등 9명의 작가가 회화·영상·설치 등의 작품을 냈다. 또 2관에는 추억의 영상과 근대사 자료를 선보이는 ‘메모리즈:추억속으로’ 상설전이 준비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국내 10개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미술관과 박물관이 갖춰진 곳으로, 오는 7월에는 워터파크와 성문화박물관도 개관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은 “제주는 해마다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적 명소임에도 이렇다 할 한국의 현대문화 혹은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제주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제주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현대미술을 알리는 첨병 구실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아르빌서 온 ‘평화사절단’

    필자가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2000년 2월 이라크 축구협회 초청으로 19세 대표팀을 이끌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이천수 김동진 최태욱 조병국 조재진을 비롯해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이라크가 청소년팀을 초청한 이유는 양국의 축구 교류를 통해 축구 발전과 굳게 닫혀 있던 양국의 관계를 증진시키자는 뜻이 있었다. 바그다드에서 두 차례의 친선경기를 치른 뒤 대표팀은 이라크 축구협회의 주선으로 인류 문명의 4대 발생지 가운데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전시한 박물관을 견학할 기회도 있었다. 문명의 발생지답게 네안데르탈인의 유해를 포함해 수메르 아카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하트라 등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들을 접할 기회가 되었고, 지금도 그때의 좋은 기억과 더불어 이라크 축구협회가 베풀어준 호의를 잊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 자이툰부대(평화 재건단)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고교 선발팀 등 30명이 한국을 방문,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머물고 있다. 이라크에서 온 평화의 사절단이다. 이번 선발팀은 지난해 11월27일부터 15일간 아르빌을 포함한 인근 지역 8개 고교 축구팀이 참가한 자이툰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하울러 고교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1일에는 중경고와 첫 번째 친선 경기를 치렀다. 비록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이들이 펼친 경기 내용은 개인 기술과 전술 응용 능력, 체력 등 중경고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특히 350명의 중경고등학교 학생들이 양국의 국기를 흔들며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와 이라크 현지 주민들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13일 저녁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삼성하우젠컵 FC서울과 삼성과의 경기를 관전하며, 아르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청소년들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11일부터 18일까지(8일간) 짧은 기간의 한국 방문이지만, 아무쪼록 양국이 축구를 통해 평화의 목소리가 더욱 힘차게 메아리치길 기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하프타임] 日교도통신 “북·일전 무관중 경기”

    오는 6월8일 평양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일본전이 무관중 경기 혹은 제3국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IFA가 북한에 대해 관중없이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두번째 강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만 전했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1982년 5월 19일 ‘기업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고의 날일 것 같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사장에 그를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1세. 현대그룹 후계구도에서 형들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몽준씨가 가장 먼저 부친에게 인정받은 비결은 뭘까.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그 배경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어떻게 보면 파격적이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저서 ‘기업경영이념’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어떤 젊은 경영진보다 확실히, 모든 것을 잘 분별해서 회사를 끌고 나갈 겁니다. 우리 아이들간에도 서열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가족회의를 열어 몽준 사장이 충분히 직책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몽준씨가 미국 MIT 석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경영서적 ‘기업경영이념’ 서문을 읽고 “정말 잘 썼다.”며 “사장 자리에 앉아도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몽준씨는 훗날 가장 아끼는 그의 저서로 ‘기업경영이념’을 꼽으면서 “서문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곁들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부친에게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던 점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2002년 12월 18일 ‘정치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악의 날일지 모른다. 그는 이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공조 파기를 선언, 사실상 ‘백의종군’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정권의 공동 주인으로 향후 5년간 막강한 정치적 실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마다한 셈이다. 이 때가 ‘하늘의 뜻을 알수 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갓 지난 나이(51)였다. ●아버지에게 바가지 씌운 아들 정몽준(54). 현대가(家)의 여섯번째 아들.5선의 중진 의원.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산규모 재계 9위(지난해·공기업 제외)인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지분 10.80%). 국내 재벌가에서 정 의원만큼이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드물다. 일각에서는 “잘난 집안에 태어나 순탄하게 성장한 대가”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정 의원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산에서 3년 가량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 장충초등학교와 중앙중·고교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의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그는 초·중학교 시절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이 심했다고 한다. 중학교 담임 선생이었던 임환씨는 “몽준이는 놀기를 좋아해 친구들과 수업을 빼먹고 야외로 놀러갔다가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면서 “전혀 부잣집 티를 내지 않았으며, 학교 도서관을 지을 때 시멘트 1만포대를 지원받은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가 고 정 명예회장임을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정 의원의 학생시절 별명은 ‘꺼벙이’다. 큰 키에 소탈하고, 겸손하지만 우유부단하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부친한테는 다른 형제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하곤 했다. 부친에게 ‘바가지’ 씌운 일화 한 토막.1970년대 초반 어느 날.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한잔 쏘겠다며 명동 생맥주 골목으로 모시고 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오랜만에 접하는 생음악과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에 흥에 겨워했다. 자리가 파할 무렵,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1차는 제가 샀으니,2차는 아버지가 사시라.”고 제안했다. 고 정 명예회장도 유쾌한 기분으로 흔쾌히 응했다.2차 행선지는 정 의원이 정한 강남의 한 술집. 그러나 2차가 끝나고 계산서를 받은 정 명예회장은 술값에 놀랐다. 먹은 것에 비해 족히 여섯배의 술값이 청구됐기 때문. 그렇다고 재벌 회장이 술값을 놓고 시비를 걸기도 뭐했지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종업원에게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드님이 전에 드셨던 외상 술값까지 계산하라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허허 이것 참….”고 정 명예회장은 아들에게 된통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의원은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에 진학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울산으로 변형윤, 이현재 교수 등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초청해 크게 ‘한턱’을 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우리 몽준이가 혹시 사무착오로 합격한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 아들을 잘 지도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고 한다. 현대 고위 관계자가 밝힌 허물없는 부자관계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일화는 이렇다.“한번은 고 정 명예회장이 아들들과 골프를 치는데 티샷을 하고는 먼저 그냥 걸어갔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머뭇거리다 채를 들고 뒤따라 가는데 유독 정 의원만 얼른 공을 놓고 티샷을 했죠. 그러자 고 정 명예회장이 ‘저놈∼.’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아내 자랑하는 ‘팔불출’ “나는 나의 아내가 고맙고, 때로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친구들은 종종 내가 대통령 감이라기보다 내 아내가 ‘퍼스트 레이디’ 감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아내는 바쁜 나의 생활을 잘 이해해 주고, 조용히 내조를 하는 스타일이다. 아내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 밖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정 의원이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밝힌 부인 김영명(49)씨에 대한 평이다. 정 의원은 1978년 여름 넷째 형수(이행자·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부인)의 중매로 영명씨를 미국에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의 첫 인상은 이랬다. 영명씨는 “우선 키(정몽준 182㎝·김영명 174㎝)가 커서 좋았어요. 제 키가 큰 편이라 어머니가 ‘너는 키 큰 신랑감이 없으면 시집도 못 갈거다.’고 곧잘 농담을 하곤 했어요. 첫 인상은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나서 그런지 듬직했어요. 믿고 의지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벌가 사람답지 않게 소탈한 것도 좋았고요.” 정 의원은 “약속 장소에 나갔는 데 키 큰 여자들이 쭉 지나가기에 미국 사람들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나에게 오더라고요.”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술회했다. 이들은 틈틈히 테니스를 치며 1년 가량 연애끝에 잠시 귀국해 서울 정동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영명씨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2남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친의 외교관 활동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7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다.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미술사를 공부했다. 웨슬리대학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전통의 명문 대학이다. 영명씨는 외교관인 부친을 닮아 사교성이 뛰어나다.‘88 서울올림픽’ 유치전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을 현장에서 보좌했고,1992년 대선 때는 변중석 여사를 대신해 시아버지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2002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부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행사장에서는 미소와 화술로 친분을 쌓기도 했다.‘미스 스마일월드컵’이라는 애칭은 이 때 얻었다. 이 때문인지 정 의원의 부인 자랑은 유별나다.‘김영명이 없으면 오늘의 정몽준도 없다.’는 우스갯말이 떠돌 정도다.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계속되는 자랑 하나.“아내는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한다. 유머를 곁들인 자연스러운 영어는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할 때 곧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곤 한다. 그동안 4남매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아내는 아이들이 크자, 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의 ‘옛’것을 ‘올’바로 알자라는 의미를 가진 ‘예올회’를 만들어 문화재 보존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명씨가 밝힌 애처가 해프닝은 이렇다.“첫 아이를 가졌을 때였어요. 입덧이 심했던 제가 걱정스러웠던지 남편은 며느리들만 모인 자리에 와서는 제게 ‘밥 먹었니.’하고 묻는 거예요. 좀처럼 없는 일이라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한마디 때문에 남편은 ‘애처가’라는 별명을 얻었죠. 그 꼬리표는 지금까지 따라 다닙니다.” 그도 신혼 초에 시아버지인 고 정 명예회장에게 혼이 났다고 한다.“철부지 며느리 시절, 저는 식사 중에도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데 불쑥 끼어들어 참견을 하곤 했어요. 아버님이 어느 날 저에게 ‘밥 먹을 때 말을 많이 안하는 게 좋은 거다.’며 조용히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자녀는 2남2녀. 장남인 기선(23)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 초 아버지의 뒤를 이어 ROTC 장교로 임관했다. 장녀 남이(22)씨는 연세대를 휴학하고, 현재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유니버시티에 유학 중이다. 차녀 선이(19)씨도 미국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 막내 예선(9)군은 경기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영명씨는 늦둥이인 막내 임신과 관련해 병원에서 무안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임신해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하잖아요. 한번은 의사가 ‘아들이 없으세요. 왜 이렇게 애를 많이 낳으세요.’라고 물어 난감한 적이 있었어요.” 시중에는 예선이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축구 예선전이 한창일 때 태어나서 이름을 예선이라고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 의원은 최근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와 돌림자 ‘선’을 합쳐 예선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정치인 정몽준 “내가 처음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것은 11대 국회의원 선거 때였고,1984년 12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출마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가 나가면 여당 의원이 떨어진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다. 결국 나는 그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단념해야 했다. 하지만 공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흔들림없이 지켜온 가장 기본적인 정치철학이다.”정 의원이 밝힌 정치 입문의 배경이다. 정 의원은 1988년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지금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본 정치인 정 의원은 어떨까. 지난 대선기간 내내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던 정 회장도 ‘피’는 어쩔 수 없었던지 그 속내를 내보인 적이 있었다.“몽준 의원은 우리 형제들 가운데 제일 똑똑하고 잘 생겼다. 미국 MIT 대학원도 졸업하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 발언 이후 정치권으로부터 호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정치인 정 의원의 평판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일각에서는 직선적이고 엄격하다고 지적한다. 그를 보좌했던 비서관의 얘기다.“정 의원은 성격이 급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정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합리적이고 매너가 깨끗하다는 평이다.“정 의원은 서구식 매너가 몸에 배어 있다. 직원들이 떠나는 차에 인사를 하면 ‘왜 차에다 대고 절을 하느냐. 하지 말라.’고 말린다. 또 비서를 시키지 않고 직접 자신이 동료 의원에게 전화를 한다.”며 다른 전직 비서관이 전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브레인 민계식(63)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가장 부지런한 CEO, 백발의 마라토너 CEO로 불린다. 아침 6시 출근, 새벽 2시 퇴근하는 일과를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비서를 퇴근시키고 저녁 6시부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벽까지 사업구상이나 신제품 개발 계획에 열중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150편의 논문을 발표토록 했으며,48건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보유토록 했다. 우주항공학 및 조선공학(석사), 해양공학(박사) 등을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전문지식은 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업그레이드시켜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부회장은 또 6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최고기록은 2시간 23분 48초. 비록 20대 초반 시절에 일궈낸 기록이지만 지금도 2시간대의 기록을 내고 있다.42.195㎞의 완주기록도 100회를 넘었다. 유관홍(60)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룹내에서 경영 합리화의 귀재로 통한다.1999년 침체에 빠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부문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세계 각지를 직접 뛰는 영업활동을 전개,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 결과 만성적자였던 건설장비 부문을 2001년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1위의 건설장비 업체로 탈바꿈시켰고, 중국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공장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이런 경영능력을 두고 지난해 6월 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유 사장을 ‘기업회생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연재(63)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1976년 현대중공업 간부로 입사한 이래 30년간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해외영업 부문에서 일해 왔다.1999년 부도 위기에 처했던 옛 한라중공업을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켰다. 단기간에 7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중단된 사원 복지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사원아파트와 스포츠문화센터 등을 조성했다. 파산 직전까지 이르렀던 회사를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최길선(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최 사장은 설계·생산·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선 현장에서 33년을 보낸 최고의 조선전문 경영인이다.‘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아래 내실을 강조한다. 최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창사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선박 60척 생산체제 구축을 마련하는 등 제 2도약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현대중공업 탄생 일화 ‘옥스퍼드 박사가 낳은 현대중공업’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소에 즐겨 썼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곳이 현대중공업의 설립 신화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고 정 명예회장의 ‘원맨쇼’였다. 고 정 명예회장은 1971년 조선소 차관 도입을 위해 영국 런던의 바클레이즈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듣도 보지도 못한 한국의 작은 회사가 언감생심 어딜 넘보는 것이냐.’는 바클레이즈 은행의 태도에 기가 질렸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가 기댄 곳은 당시 기술협조 계약을 맺은 영국의 A&P 애플도어 엔지니어링사. 그는 500원짜리 지폐로 애플도어사의 롱바톰 회장을 감동시켰다.“이것은 한국 지폐입니다. 여기 그려진 것이 거북선이죠. 한국은 이미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실적과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1800년대이니 한국은 무려 300년이나 앞선 셈입니다.” 그는 롱바톰 회장의 도움으로 바클레이즈 은행 부총재를 만났다. 그러나 콧대 높은 영국 은행의 부총재를 설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옥스퍼드 박사’ 일화는 여기서 나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어제 제가 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옥스퍼드대학에 갔더니 한번 들쳐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주더군요.”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유머’에 부총재는 껄껄 웃으며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이런 사업계획서는 못 만들거요. 당신은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당신의 전공은 유머 같소.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이 사업계획서를 수출보증국으로 보내겠소.” 고 정 명예회장은 ‘거북선 지폐’와 ‘옥스퍼드 박사’로 바클레이즈 은행 벽을 넘었지만, 아직 영국 수출보증기구(ECGD) 총재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그러나 이것도 울산의 초라한 백사장 사진 한장 들고 그리스 선사인 ‘선 엔터프라이즈’사의 리바노스 회장을 설득, 선박을 수주 계약함으로써 무사히 통과했다. 이로써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가 동시에 진행하는 신화가 나오게 됐다. 고 정 명예회장과 리바노스 회장이 당시 맺은 인연은 지금도 대(代)를 이어 지속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MJ 처가의 ‘화려한 혼맥’ 정몽준 의원의 처가인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가계도를 보면 한국 상류사회의 ‘족보’를 엿볼 수 있다. 슬하에 2남 4녀를 둔 고 김 장관과 송두만(83) 여사는 자식교육 뿐 아니라 혼사까지 성공한 케이스. 자녀 모두 외교관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영어와 일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외국의 명문대를 졸업했다. 특히 장녀인 영애(60)씨와 차녀인 영숙(59)씨는 일본 최고의 여성 사립명문인 세이신대학을 졸업했다. 장남인 대영(57)씨는 미국의 암허스트대학을 졸업했으며, 차남인 민영(51)씨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자녀 가운데 재계 가문으로 시집간 이는 삼녀인 영자(55)씨와 막내인 영명(49)씨. 영자씨는 GS그룹의 허씨가인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결혼했다. 허 회장의 형제로는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과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이 있다. 또 허창수(57)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LG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았던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맏형이다. 고 허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삼성물산의 창립멤버로 참여,LG 구씨가와 손잡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영명씨는 정몽준 의원과 1979년 결혼, 현대가의 일원이 됐다. 이로써 고 김 장관의 집안은 국내 대재벌인 삼성과 현대,LG,GS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차녀인 영숙씨는 초대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을 지낸 손원일 제독의 장남인 손명원(64)씨와 결혼했다. 손씨는 30대 초반에 ‘손컨설팅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대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 맥슨전자에서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그는 현재 스카이웍스솔루션 코리아 고문이다. 장녀인 영애씨는 자수성가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로 미국 모건스탠리의 부사장이다. 남편인 최융호(62)씨는 해양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제너럴 마리타임 사장이다. 장남인 대영씨는 부친인 고 김 전 장관의 아호(海吾)를 딴 해오실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차남인 민영씨는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부인인 정다미(44)씨도 명지대 교수다. 김 전 장관의 집안은 또 언론계와도 각별하다. 손녀 사위들이 언론계에 몸담고 있다. 셋째 사위인 허 회장의 장녀인 유정(31)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준오(31)씨와 결혼했다. 둘째 사위인 손 고문의 차녀인 정희(31)씨는 1999년 헤럴드미디어 사장인 홍정욱(35)씨와 화촉을 밝혔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하프타임] FIFA·소니, 3억弗 스폰서 계약

    국제축구연맹(FIFA)이 일본 전자·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니와 무려 3억 500만달러(3093억원)의 거액에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FIFA와 소니는 7일 내년부터 2014년까지 월드컵을 포함한 FIFA 주관의 모든 국제대회에 소니의 독점적인 광고권 등을 인정하는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 [조영증의 킥오프] ‘물오른 ★’ 박지성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월드컵 스타 박지성의 플레이가 절정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까다로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가 어느덧 한국축구의 중심에 우뚝 서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후반 9분 이영표에게 어시스트를 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차근차근 내용을 살펴 보면 박지성이 지닌 가치는 실제 이상의 놀라움마저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숙제인 수비 불안의 우려를 개선시킨 대목이 주목된다. 박지성이 포진해 있던 중원은 상대 공격에 대한 1차 저지선이며 압박의 시발점이다. 박지성이 탁월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을 가로채는 장면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수비로 하여금 안정된 경기를 할 수 있게 공수를 원만하게 조율했다. 또 상대 수비라인의 공간을 교묘히 피한 시의적절한 패스와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공간 패스는 그날 공격의 ‘백미’라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3명이 둘러싼 압박 상태에서 과감한 돌파로 이영표에게 첫 골을 어시스트한 것은 값진 승리의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2∼3명의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사이를 물 흐르듯 빠져나가는 현란한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 경기 전체를 읽는 한 차원 높아진 시야 등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마디로 그의 플레이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것이다. 나아가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냈던 박지성은 피로 누적과 무릎 타박상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PSV에인트호벤 경기에 풀타임 출장, 네덜란드 정규리그 6호골을 뽑아내는 강인한 체력을 과시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유럽 무대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인 선수들과 달리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박지성과의 관계를 계속해 나가길 희망하는 장기 계약을 암시하기도 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인 풋볼아시아닷컴을 통해 아시아 대륙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해 유럽클럽챔피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있는 박지성은 향후 열리는 월드컵 예선과 7월 피스컵 국제대회에서 더욱 성숙된 플레이로 또 한차례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하프타임] FIFA, 북한축구 중징계 시사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이란전 도중 발생한 관중 난동과 관련, 북한이 중징계를 받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일본에서 가와부치 시부로 일본축구협회장과 면담한 뒤 “FIFA 징계위원회는 모든 경기의 질서와 규율 유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그 경기가 월드컵일 경우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 [스포츠 돋보기] 日축구 떼쓰기는 이제 그만

    일본의 억지는 이제 그만. 일본축구계가 오는 6월8일로 예정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평양 원정경기를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안전확보가 어렵다는 게 내세우는 이유다. 물론 빌미는 북한이 줬다. 지난달 30일 이란전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북한 관중들이 한바탕 소동을 빚어서다.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한 듯 일본 언론은 경기장이 바뀔 수 있다며 연일 ‘군불’을 때고 있다.5일에는 가와구치 사부로 일본 축구협회장이 방일중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에게 경기장변경 문제를 읍소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이 이미 지난 1일 “북·일전은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린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결론을 냈다. 경기장을 바꿔야 한다는 일본의 집착이 ‘억지’나 ‘떼쓰기’로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사실 인조잔디가 깔린 김일성 경기장에 익숙지 않은 데다 북한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이 평양원정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두 나라는 지금껏 10번의 A매치를 가져 4승2무4패로 호각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평양서 가진 두 번의 경기에서 일본은 1무1패로 단 한번도 못 이겼다. 그러나 일본은 FIFA랭킹 18위로 아시아 최강이다.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일본이 북한(91위)에 진다면 그게 이변이고 뉴스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굳이 경기외적인 변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식상한 레퍼토리인 독도문제나 교과서 왜곡 등 ‘억지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일본. 적어도 스포츠에서만큼은 ‘꼼수’를 버리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일까.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영중의 킥오프] ‘절대★승리’ 이후 준비할 때

    ‘절대★승리’라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섹션 문구처럼 지난달 30일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은 한국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앞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해 조 2위로 처졌던 한국이 우즈베크전에서마저 승리를 낚지 못한다면 쿠웨이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오는 6월 원정경기는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은 기대대로 우즈베크전에서 승리, 승점 6을 확보하며 독일행 가시밭길을 다소나마 피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이틀 동안의 수비조직 훈련 덕인지, 한국선수들의 견고함과 안정감이 어느 때보다 눈에 띄었다. 사우디전과는 달리 상대를 철저하게 압박했고 커버링도 좋았다. 전반전에서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은 상대 선수들이 공을 빼앗기면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수적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전방에 포진한 이동국 설기현 차두리의 움직임의 폭도 좁아 상대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전술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승리의 시발점이 됐다. 전방의 이동국을 유상철과 박지성이 가까이에서 지원함으로써 수적 우위는 물론 리바운드 처리 등에서도 앞서 패스 연결고리 또한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좌우 공격도 활발해졌다. 다만, 두 골을 넣은 뒤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몰아붙였다면 추가골을 얻어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에서 다시 쓰라린 패배를 맛보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결의가 돋보였다. 체력은 물론 정신력면에서도 상대를 앞섰던 것이다. 볼 다툼 때나 투쟁력 면에서 지난 사우디전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여줬다. 유상철은 수비형미드필더로 잘할 수 있겠느냐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완벽에 가깝게 공수를 조율했고, 최고참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영표와 박지성 역시 유럽의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답게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후반에 드러났듯이 느슨한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돼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이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 정신력이 해이됐다는 방증이다. 또 많은 세트플레이 찬스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은 6월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국팀이 반드시 보완해야할 숙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日, 北에 선수·응원단 신변보장 촉구

    |도쿄ㆍ평양 외신|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31일 오는 6월8일 평양에서 열릴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에 일본 선수와 관광객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호소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일본 축구팬들이 월드컵 예선전을 보러 평양에 갈 것이라면서 선수와 팬들을 보호할 확실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가 안전하게 경기하고 관중이 보호받는 것은 국제 경기의 전제 조건”이라며 일본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북한, AFC 징계 받나

    경기에 지고, 징계까지 받나. 북한이 30일 평양에서 벌어진 월드컵축구 이란과의 예선전이 끝나고 빚어진 관중난동으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6월8일 북한 원정경기를 앞둔 일본 언론들은 앞다퉈 관중 난동 사태를 상세히 보도, 다른 나라로 경기장 변경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31일자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 오구라 준지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전 관중난동으로 AFC가 경고나 벌칙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 홈 경기 장소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으로 특수한 관계에 놓인 북한에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안전 문제를 앞세워 AFC를 압박, 경기장 변경을 노려보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풋볼아시아닷컴도 이날 이란의 이반코비치 감독의 급박했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 “북한이 관중난동으로 인해 AFC의 징계를 받을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지들도 일제히 ‘북한관중 폭도화’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관중의 난동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北 선수 퇴장에 ‘편파’ 항의 북한 관중 난동

    |평양 AFP 연합|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북한팀이 이란팀에 0-2로 패한 직후 수천명의 성난 북한 관중들이 심판진과 이란 선수들을 향해 물병과 의자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려 군과 보안요원들이 출동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심판 4명이 30분동안이나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인터뷰하는 이란 선수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군중까지 있어 보안요원들이 출동했다. 성난 관중은 경기가 끝난 지 2시간 30분 가량 지난 오후 8시가 되어서야 해산했다. 이날 소동은 후반전들어 이란 문전에서 북한 선수가 이란 선수의 태클로 넘어지자 북한 선수들이 주심을 밀치며 집단 항의하고 페널티킥을 요구했으나 주심은 오히려 레드 카드를 제시하고 북한선수를 퇴장시키면서 일어났다. 북한 관중들은 운동장으로 맥주 병과 물병 등을 던지며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는 의자를 강제로 뜯어내 운동장으로 던졌다. 이로 인해 경기가 약 10분간 중단됐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에도 많은 관중들은 관중석을 지키며 격렬히 항의했다.30분동안 운동장에 서있던 심판들은 맥주병과 물병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군과 보안요원들의 호위 속에 간신히 경기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이란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후 약 10분간 운동장을 떠나지 못했고 이란 선수들이 경기장 입구와 출구 근처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성난 관중들이 이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이란팀 코치는 “이란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 버스로 가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사태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는 6월 평양에서 개최될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삼엄한 보안조처가 취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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